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500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SR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물집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4
  • 시진핑 “일대일로 사업에 131조원 추가 투입”

    亞·阿·유럽서 영향력 확장 분석… 中, 14년 만에 美소고기 재수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사업에 8000억 위안(약 131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해당 국가의 인프라 건설과 경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14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6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와 함께 일대일로를 건설할 것”이라면서 “기존 실크로드 기금에 1000억 위안을 새롭게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은행의 위안화 해외기금 업무를 위해 3000억 위안을 제공하고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일대일로 건설을 위해 각각 2500억 위안과 1300억 위안을 대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20억 위안 규모의 긴급 식량 원조금을 제공하고 남남 협력지원기금에 7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자하며 일대일로 협력 프로그램 관련 국제기금에도 70억 위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과 130여개국 대표단 1500여명 앞에서 직접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한 것은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대일로는 유라시아의 동서남북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동시에 건설하는 일이다. 일대일로가 중국의 패권주의 전략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 목적은 연선 국가와의 공동발전”이라면서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중국의 제도와 모델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정상포럼 개최에 맞춰 미국산 소고기를 14년 만에 다시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은 중국에 소고기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중국은 미국에 조리된 가금류와 은행 서비스를 수출하는 내용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고자 합의한 ‘100일 무역협력 계획’의 첫 결실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쉽고 재밌는 ‘한국문화 알리미’

    2011년 서울신문사 주최로 첫 대회를 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7년째인 현재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퍼포먼스를 따라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페스티벌에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예선에 전 세계 57개국 2400여개 팀이 참가했다.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열린 지역에는 현지 한인들조차 놀랄 정도로 팬들이 모여들었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지역 본선에는 3000여명이 몰렸고 멕시코 1500여명, 인도네시아 1000여명, 미국 500여명 등 아이돌그룹 없이 커버댄스팀의 공연만으로도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지난 6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지역 본선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걸그룹 구구단 멤버들도 커버댄스 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팀이 공연을 펼칠 때마다 흥에 겨워 동작을 따라하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특히 자신들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벌이는 참가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구구단 미나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팬들을 응원하며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도 베트남 국영신문사인 라오동, 뚜이체 등 25개 언론사가 참여해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커버댄스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베트남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수언(22)은 2013년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을 보고 한국 아이돌 그룹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수언은 호찌민대 한국어과에 진학해 한국 문화를 섭렵했다. 수언은 유창한 한국말로 “엑소(EXO)를 따라하는 커버댄스 공연을 보고 처음으로 한국어를 접했다”며 “지난해에는 서울대 어학당을 다니면서 1년간 직접 한국에서 살아보기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힌 뜨엉비(21)는 “커버댄스로 한국문화에 입문했다”면서 “지금은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보고 실시간으로 베트남어 자막을 만들 정도”라고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페스티벌이 열렸던 지역의 한국문화원장들은 커버댄스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낙중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장은 “야외무대에서 개최한 대회라 관객이 적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몰려 커버댄스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천영평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도 “한국 문화와 케이팝을 사랑하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페스티벌”이라면서 “커버댄스로 인해 한국 문화가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시간 기다려도 즐거워”… 베트남 달군 케이팝 커버댄스

    “2시간 기다려도 즐거워”… 베트남 달군 케이팝 커버댄스

    “고렌! 고렌!”(힘내라, 힘내!)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의 벤탄극장에는 공연이 오르기도 전에 참가팀을 응원하는 베트남어가 울려 퍼졌다. 1, 2층 객석은 물론 계단까지 가득 들어선 관객은 2500명 정도. 공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극장 근처에 모여들기 시작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야 공연장에 들어왔지만, 관객 얼굴마다 지친 기색 없이 흥분이 가득했다. 같은 시간. 무대 뒤는 음악에 동작을 맞춰 보는 사람들 사이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의 아이돌 무대의상을 똑같이 맞춰 입은 이들은 공연 시간이 다가오면서 메이크업을 다듬고 연신 심호흡을 내뱉었다. 걸그룹 여자친구 노래를 준비한 ‘더 뉴 크루’의 지엠후인(23)은 “케이팝 외에도 경복궁과 한복을 좋아한다. 페스티벌에서 우승해 꼭 한국에 가 보고 싶다”며 파이팅을 외쳤다.‘2017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호찌민’의 막이 오르자 객석에선 천장이 들썩일 만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베트남 지역 본선으로, 글로벌 도시 서울의 관광 활성화와 오는 11월 호찌민에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성공 개최를 기대하는 의미로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는 방탄소년단, AOA, 트와이스, 레드벨벳, 소녀시대, 드림캐쳐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등장했다. 베트남에서 지원한 100개 팀 중 1차 예선을 통과한 16개팀은 실력을 입증하듯 무대의상과 소품까지 준비해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페스티벌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관객들은 떼창(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무대 위 팀들의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무대 위 공연팀들의 손짓 하나 동작 하나에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던 탄티엔(21)은 “빅뱅, 엑소, 위너, 씨스타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은 노래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매력적”이라며 “실제 가수들의 공연은 아니지만 커버댄스팀의 공연도 몹시 즐겁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와 2NE1, 엑소를 좋아한다는 후안뜨엉(19)은 “케이팝에 빠진 친구들이 많다”며 활짝 웃었다. 커버댄스팀이나 구구단의 공연 장면을 찍기 위해 이른바 대포카메라(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입장하거나, 공연 시작 전부터 케이팝을 흥얼거리는 관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페스티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걸그룹 구구단을 보러 공연장에 온 베트남 현지 팬들도 있었다. 샤인(28)은 “구구단 멤버 세정, 미나가 출연했던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팬이 됐다”며 “구구단이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았다고 해서 실물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베트남 지역 우승은 ‘슈퍼노바’ 팀이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낫 투데이’ 등을 재현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팀의 리더 꾸옥란(22)은 “가고 싶었던 한국을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커버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최종 결선에서도 무대를 즐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팀에는 결선 참여를 위한 한국행 항공편과 숙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국내 아이돌 스타들의 안무가로부터 댄스 강습, 아이돌 그룹과의 만남 등 케이팝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본 공연에 앞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서포터스 위촉식에서 엑스포 관계자들과 서포터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페스티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손진책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은 “젊음의 열기가 넘쳐나는 이 공간이 사랑스럽다”며 “커버댄스 페스티벌뿐 아니라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열리는 엑스포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구구단 멤버인 세정은 “가사까지 완벽하게 따라부르면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베트남 팬들의 케이팝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에 한류를 전하고 케이팝 팬들이 직접 참여해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세계 최초, 최대의 케이팝 팬 케어 캠페인이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된다. 올해는 필리핀, 멕시코, 미국 등 세계 57개국에서 2400여개팀이 참가했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지역 본선에서는 걸그룹 I.O.I를 커버한 ‘Y.O.U’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관객 3000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1500여명의 한류 팬이 모여든 멕시코 지역 본선에서는 세븐틴을 커버한 ‘CLUE’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지역 본선 우승팀은 K.A.R.D를 커버한 ‘A.C.E.S’였고 미국에서는 걸스데이를 커버한 ‘더 퍼스트 바이트’가 우승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지역 본선에서 우승한 10여개국 80여명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청된다. 다음달 2일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한 차례 경쟁을 벌인 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드림콘서트에 앞서 진행되는 최종 결선에 참여한다. 글 사진 호찌민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진우, 30억대 불법도박에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정진우, 30억대 불법도박에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그룹 제이투엠 멤버 정진우가 수십억 원대 도박을 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허미숙 판사)는 국민체육진흥법상 도박,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진우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정씨 부탁으로 도박했다고 허위 자백한 혐의로 기소된 권모(48)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11월~2016년 6월 인터넷 사설 토토 사이트에서 1500여 차례에 걸쳐 판돈 약 34억 8000만원을 걸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4년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신이 가수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권씨에게 허위로 조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권씨는 그해 8월 18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정씨 명의 계좌를 빌려 인터넷 도박을 했다고 허위 자백했고, 약식재판에 넘겨져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씨의 도박은 계속됐다. 지난해 8∼9월에는 직접 도박 사이트를 인터넷에 홍보하는 총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2013년 엠투엠 탈퇴 후 제이투엠으로 복귀한 뒤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우승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표지 타임지 ‘완판’ 추가 주문도 막혀

    문재인 대통령 표지 타임지 ‘완판’ 추가 주문도 막혀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한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가 잡지로서는 이례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대선 전 표지에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과 함께 문 후보의 사진을 넣어 발행했다.1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타임’ 아시아판은 판매를 시작한 지난 6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완판됐다. 온라인에서는 첫날 300부가 완판됐고 11일 추가분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이미 받은 고객 주문 수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추가 주문을 막아놓은 상태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도 판매가 시작된 지 6시간 만에 1000부가 매진됐고 예약판매를 재개한 8일에도 1만부가 완판됐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이 표지에 나온 타임 아시아판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했던 2012년 12월17일판은 발행일 전후 한달간 30여부 판매됐지만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한 판은 발행일 이후 1500여권이 팔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낸 여러 책 중 대표적인 ‘문재인의 운명’은 선거 직전인 7∼8일과 비교해 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판매량이 4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올해 1월 출간된 대담집 형식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와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1년 후인 2013년 12월 자기 반성과 성찰 등을 담아 펴낸 ‘1219 끝이 시작이다’ 등 문 대통령의 다른 책들과 어린이책인 ‘후 who? special 문재인’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불 화약고’ 강원… 12년 만에 대형 산불

    ‘산불 화약고’ 강원… 12년 만에 대형 산불

    산불재난 최고 경보 ‘심각’ 발령 이재민 450여명… 상주 1명 사망황금연휴 기간 막바지인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 삼척에서만 축구장 140개 크기인 산림 100㏊(100만㎡)가량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20건의 산불이 발생해 약 170㏊ 규모의 산림이 사라졌다. 올 들어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442건, 피해 면적은 171㏊였는데, 6~7일 이틀간 이에 맞먹는 피해 면적이 추가 발생해 봄철 산불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선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국제규격 7149㎡) 70개 크기에 달하는 50㏊를 태운 뒤 발생 27시간 만인 7일 오후 6시 완전 진화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8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13㏊를 태운 뒤 20여 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지난 6일 오전 11시 42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헬기 30대와 인력 30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해가 진 뒤 진화 헬기를 철수시키고 지상 인력 1500여명을 중심으로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 갔다. 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옆 달마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번 산불로 강릉에서는 주택 33채가 소실됐고 6개 마을 주민 205명, 삼척에서는 주택 1채가 불에 탔고 도계읍 늑구1리 22가구 주민 30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상주에서도 주민 215명이 대피한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100㏊ 이상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3년 3월 울산 울주 산불 이후 4년 만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2005년 4월 낙산사 등을 덮쳤던 고성, 양양 산불 이후 12년 만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6일 오후 9시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2011년 제도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가 발령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강릉시와 삼척시, 상주시 등의 빠른 복구를 돕기 위해 총 27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특허행정 시스템 UAE 이식 가속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지식재산분야 교류가 협력을 넘어 한국의 시스템을 UAE에 ‘이식’하는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UAE 특허출원에 대한 현지 심사를 3년간 추가로 수행한다. 양국은 협약을 맺고 2014년부터 한국 특허청 특허심사관 5명이 UAE에 직접 나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UAE에는 연간 1500여건의 특허가 출원되는데 자체 특허심사조직이 없다. 이에 따라 450여건은 현지 한국의 심사관이, 1000여건은 한국 특허청이 심사대행사업으로 처리한다. 특허시스템과 심사관 수출에 이어 특허 1건당 1300달러에 달하는 심사비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특허청 서울사무소에서 심사관 제2차 파견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한 무함마드 알 셰히 UAE 경제부 차관은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수입이 증가하는 등 한국과의 지식재산분야 협력을 통해 개선 및 성과가 높다”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허청은 UAE에 파견할 심사관 선발을 마쳤다. 국장급 1명과 서기관·사무관 각 2명이며, 직렬로는 화공 2명·전기전자 1명·기계 1명 등이다. 이들은 5월 중 현지를 방문해 상황을 점검한 뒤 국내에서 1차 파견 심사관들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7월 1일 UAE로 파견된다. 지난 2월에는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도 구축됐다. 지난해 체결된 첫 해외 수출(450만 달러)로 현재 특허청 과장급 1명이 파견돼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UAE는 특허심사조직 설립과 법·제도 개선, 심사인력양성 등 지재권 전략 수립을 위한 종합 컨설팅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컨설팅을 개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컨설팅 범위와 필요 예산 등 실무 논의를 추진키로 했다. 최동규 특허청장은 “중동지역 지재권 중심지를 목표로 하는 UAE가 최고 수준의 특허전문기관 설립을 추진 중이며 전략적 동반자로 한국 특허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는 UAE의 혁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올 물가상승률 720%인데… 마두로 “최저임금 60%인상”

    올 물가상승률 720%인데… 마두로 “최저임금 60%인상”

    반(反)정부 시위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55)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60% 인상하고 연내 지방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행보와 경제 실정에 돌아선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지만 석유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 구조와 포퓰리즘 정책의 개선 없이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영TV에 출연해 “(5월)1일부터 현재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이 60%가량 인상된다”면서 “근로자들이 매달 식품 보조금을 포함해 최소 20만 볼리바르를 더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지방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23개 주지사를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원래 지난해 12월 예정돼 있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연기됐다. 조속한 선거 실시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인상되는 최저임금을 암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50달러(약 5만 6000원) 수준에 불과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720%에 달하고 내년에는 20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두로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올 들어 세 번째이며 2013년 취임 이후 15번째다. 임금 인상 조치로는 경제 위기 해결의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집권 14년(1999~2013년)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경제질서를 거부해왔다. 석유회사를 국유화해 그 수입을 서민 임대주택 건설과 무상 교육·의료 등 복지에 대거 투입하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실시했다.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은 2003년 62.1%(세계은행 기준)에서 2011년 31.9%로 줄어들었다. 2013년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뒤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상점을 통해 생필품을 싸게 공급하는 등 차베스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했다. 하지만 2014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에서 2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외환수입의 90% 이상을 석유수출에 의존했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치명상을 입었다. 2014년 유가 하락이 이어져 재정수입이 떨어졌음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IMF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기진작 명목으로 돈을 새로 찍어 충당했다. 이는 인플레로 이어져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을 야기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2011년 300억 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 200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00억 달러(약 11조 3400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내 60억 달러의 대외채무를 갚아야 한다. 하지만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 수출로 충당할 수 없어 올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위험에 직면했다. 재정난에 따른 식량난이 이어지면서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약탈이 만연해 있다. 4월 한 달 동안 시위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성향 야권은 일종의 탄핵 절차인 대통령 국민소환 투표에 나섰지만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이 이를 무산시켰다. 지난 3월 말에는 대법원이 의회의 입법권을 대행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4월 초에는 유력 야권 지도자의 대통령 출마를 금지시키는 등 마두로 정부가 독재를 강화하자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다.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가 마두로 정부의 퇴진을 원했다. 하지만 마두로 정부는 미국의 배후 지원을 받는 야권이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에 비판적인 미주 기구(OAS)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두로 대통령이 지방선거 실시 의사를 밝혔지만 야권과의 대치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는 2018년 말이지만 야권은 지방선거와 함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문제는 올해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이란 게 아니라 우리의 석유를 장악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나라 전체가 놀아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n&Out]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대표상임의장

    [In&Out]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대표상임의장

    분단이 된 지 올해로 어언 72년을 맞았다. 3년에 걸친 전쟁 끝에 1953년 7월 체결한 정전협정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북 사이에는 군사적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위기가 있었다. 불필요하게 국력을 소모했다. 너무 길고 긴 분단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1300여년 동안 통일국가를 유지하며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온 역사에 비하면 분단은 짧은 시간일 뿐이다. 남과 북 모두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남북협상을 벌여 왔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5년 9·19공동성명, 2007년 10·4남북공동선언은 그 결실이었다. 민간단체는 민간단체 나름대로 통일운동을 벌였다.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남북·해외 운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2일부터 4월 8일까지 7일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행사로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 북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북한 선수들이 강릉에 온 것은 지난 2월 6~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남북 간 체육문화 교류를 활성화시키기로 한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결정이 늦어지다 보니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계획을 3월 20일에야 통보받았다. 대회까지 2주일도 채 남지 않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남측 위원회와 강원도 시민사회단체들은 힘을 모아 남북공동응원단을 조직했다. 강원도민들이 적극 호응해 준 덕분에 연인원 1500여명에 이르는 응원단을 조직할 수 있었다. 북한 선수들이 뛰는 경기마다 200여명, 특히 남북한 대결에는 600여명이 참가해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리는 공동응원을 통해 남측의 따뜻한 마음을 북측에 전달해 주고 싶었다. 공동응원단 활동이 경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북한 선수에게 격려와 위로가 됐던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비록 공동응원단의 활동은 작은 것이었지만 이러한 흐름들이 지난 10여년간 경직된 남북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바라는 건 하나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올림픽 경기를 분산 개최해 북측에서도 한두 경기나마 열리게 되면 지구촌에 커다란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강원도 원산에 있다는 마식령스키장을 남측과 외국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쓸 수 있다면 이들은 금강산을 경유해 남북을 왕래하게 된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출전 땐 베이징을 거쳐 이틀 뒤에야 북한 땅을 밟았다. 겨우 2시간 거리인 곳을 말이다. 남북 관계 발전이 문화·체육행사를 매개로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천리 길도 한 걸음이라고 했다. 통일이라는 큰 걸음도 작은 걸음 하나에서 시작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 동포도 참여하는 8000만 민족의 운동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물론 어려움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운동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남북 간 교류는 끊기고 긴장은 높아졌다. 무너진 화해와 협력의 길을 다시 터야 한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문화·체육행사를 통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아이스하키 경기를 마친 뒤 북한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에게 다가와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활동이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행사 성공은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계기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정열의 나라 멕시코 달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정열의 나라 멕시코 달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바모스(Vamos)! 바모스(Vamos)! 바모스(Vamos)!” K팝 팬들이 서로의 무대를 응원하며 내뱉는 힘찬 구호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23일 오후 2시(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오디토리오 블랙베리 공연장에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멕시코시티’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팬들이 공연장에 입장하자 무대 화면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고 서울의 관광활성화를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다. 사회를 맡은 멕시코 현지 방송인 겸 팝 피아니스트 케이엘 준(신현준)은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등 매끄러운 진행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대회에 앞서 100여 개가 넘는 동영상이 접수됐으며, 이중 온라인 심사를 통과한 14개의 커버댄스팀이 멕시코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푸에불라, 케레타로, 과달라하라, 토레온, 몬테레이 등 멕시코 전역을 불문하고 본선이 열린 멕시코시티를 찾아 열정을 증명했다.서울신문사와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멕시코시티’는 그야말로 K팝 팬들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무대였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커버댄스 팀들이 대거 등장해 즉석에서 댄스 배틀을 벌였고 팬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무대들로 꾸며졌다. 이날 축사를 전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한병진 공사참사관은 “한국과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멕시코 청소년들이 이렇게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우리 음악이 더욱 전파될 수 있도록 공관차원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1500여명의 K팝 팬들과 함께 후끈 달아오른 본 무대의 우승은 그룹 ‘세븐틴’의 ‘붐붐’(BOOM BOOM)을 완벽히 커버한 케레타로 출신의 5인조 남성 커버댄스팀 ‘클루‘(CLUE)가 가져갔다. 케레타로 자치대학(UAQ)에 재학중인 클루팀의 리더 디에고(21)는 “우승팀 이름을 불렀을 때 너무 놀라서 끝까지 우리 팀 이름이라고 믿기 어려웠다”면서 “큰 충격과 함께 영광스러움을 함께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멕시코 현지 유력 매체인 TV 아즈테카(Azteca), 밀레니오(Milenio), 비브 라 무지카 (Vive la Musica) 등이 참석해 열띤 취재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융합콘텐츠로, 세계 각국의 팬들과 지속적인 한류를 공유하고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K팝 팬케어 캠페인이다. 전 세계 K팝 팬들이 매년 치열한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되고 있다. 전세계 각국 본선의 우승자들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7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서울 최종 결선에 초청받게 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주민 손으로 일군 ‘예마을’ 고령 명소 됐어요

    주민 손으로 일군 ‘예마을’ 고령 명소 됐어요

    주민 출자 조합서 개발 주도…휴양시설·체험 프로그램 갖춰‘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인적이 드문 가야산 자락의 농촌 체험·휴양마을에 연간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덕곡면민들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 덕곡발전위원회’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5만 5000명으로 정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는 4만 2000명을 유치했다. 그 중심에 덕곡발전위가 운영하는 농촌 체험·휴양 시설인 ‘고령 예(禮)마을’이 있다. 고령 도심에서 10㎞ 떨어진 덕곡 지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적이 드문 외딴곳이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지역 개발에서 뒤처졌고 주민 1500여명의 40%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갈수록 쇠락했다.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없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주민들이 ‘고령 예마을’ 운영에 나선 게 계기가 됐다. 고령군은 국비 등 총 77억원을 유치해 애물단지였던 폐교(옛 덕곡초교)를 매입, 리모델링하고 각종 휴양·체험 시설을 마련했다.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그 결과 하루 많게는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예마을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9900㎡), 펜션(8~60명)·캐러밴(최대 5명) 등 숙박시설, 잔디광장, 조랑말 체험, 대강당, 회의실 등을 갖췄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역 특산물인 딸기를 이용한 소시지·주먹밥· 피자 만들기, 나만의 사진엽서, 생태손수건, 미나리 비누 만들기, 딸기 수확 등이 있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 인성학교’로도 지정됐다. 농식품부는 예마을을 전국 권역별 개발사업 우수사례로 선정, 17개 시·도 공무원 연수에 소개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른다. 지금까지 50여곳에서 다녀갔다. 방문 문의도 쇄도한다. 김병환 덕곡발전위원장은 “예마을 재방문율이 80% 이상으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지역의 관광 자원과 연계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는 관광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이탈주민의 고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북한이탈주민의 고뇌/황성기 논설위원

    지금은 북한이탈주민이 공식적인 명칭이지만 여전히 탈북자, 새터민 같은 과거의 용어가 우리 사회에 뒤섞여 쓰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이란 북한을 벗어나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법률 용어이기도 하다.통일부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료를 보면 북한이탈주민은 남성 8848명, 여성 2만 1642명으로 총 3만 490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2005년 이후 탈북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2년부터는 한 해 1500여명선으로 줄어들어 작년에는 1418명이 남한에 왔다. 북한이탈주민이란 명칭 변천은 남북 관계의 역사와 밀접하다. 1960년대 북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월남 귀순자’란 이름으로 불렀다. 법으로 국가유공자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고 원호대상자로 우대하며 체계적인 지원도 시작했다. 동서 냉전과 남북 대치가 극에 이르렀던 1979년에는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을 만들어 사선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택한 ‘귀순용사’로 불렀다. 냉전이 끝난 1993년에는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을 제정했는데, 귀순자를 국가유공자에서 생활능력이 결여된 생활보호대상자로 격하했다. 정착금을 비롯한 지원도 크게 줄였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탈북자’란 용어를 퍼뜨린 원조다. 자신을 김정일 정권의 학정을 피해 탈출한 ‘탈북자’로 지칭했다. 2005년 통일부가 탈북자란 용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란 ‘새터민’으로 바꿔 사용했다. 황씨가 위원장을 맡았던 북한민주화위원회는 2007년 “우리는 폭압과 독재의 나라에서 탈출한 탈북자”라면서 새터민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울시가 지난 20일부터 북한이탈주민 대체 용어 공모에 들어갔다. “현재 용어에 북한이탈주민의 부정적 의견이 많고 남북하나재단 등 유관 단체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게 이유다. ‘북한’, ’이탈’ 등 어감이 좋지 않고 여섯 글자라는 점, 적극적 의지로 북한을 탈출했다는 자부심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서울시는 좋은 용어를 발굴하면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2000년 탈북해 2006년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서울시 공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필자에게 귀띔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 정착해 살고 있는 마당에 새 딱지를 붙여서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 자체가 차별 아니냐. 대한민국 국민이란 명칭으로 족하다”고 말한다. 서울시나 통일부가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인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1500년 전 금동신발서 파리 번데기 껍질… 시신 묻기 전 수일간 장례 치른 듯

    1500년 전 금동신발서 파리 번데기 껍질… 시신 묻기 전 수일간 장례 치른 듯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1500여년 전 금동신발에서 파리 번데기 껍질이 확인됐다. 고대 인골이나 매장 유물에서 파리 번데기 껍질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 주목된다. 이는 당시 장례를 치를 때 시신을 바로 매장하지 않고 외부에서 일정 기간 의식을 치른 뒤 땅에 묻는 ‘빈장’(殯葬)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실마리이기 때문이다.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12월 정촌고분 1호 돌방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안의 흙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무덤 주인의 발뒤꿈치 뼛조각과 함께 파리 번데기 껍질 10여개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소는 파리 번데기 껍질로 당시 장례 문화가 빈장이었을 가능성, 무덤 주인공의 사망 시점, 1500여년 전과 현재의 기후변화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법의곤충학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정촌고분 1호 돌방처럼 빛을 차단하고 평균온도 16도, 습도 90%의 환경을 만들어 파리 생태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알이나 구더기는 성충이 되지 않고 번데기 상태일 때만 성충으로 변했다. 오동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매우 추운 겨울이 아닌 이상 통상 사람이 사망하면 1시간 안에 파리가 접근해 알을 낳는데, 파리가 알에서 번데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6.5일이므로 이 기간 동안 시신이 외부에 노출된 상태였을 것”이라며 “당시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일정 기간 의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고고학적 정황을 과학적 실험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금동신발에서 찾아낸 파리 번데기 껍질은 현재도 정촌고분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는 검정뺨금파리의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1500여년 전과 지금의 기후변화는 크지 않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또 검정뺨금파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이 5~11월임을 감안했을 때 정촌고분 1호 돌방의 주인공도 이 기간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파리 번데기 껍질과 출토된 고인골의 신체 특성을 분석해 무덤 주인의 사망 원인과 나이, 식습관, 신체 크기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이들의 모습과 장례 문화 등을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취임 100일… 현장과 소통 영세 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취임 100일… 현장과 소통 영세 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자생력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장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은 605만 소상공인과 1500여개 전통시장을 지원하며 약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하는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 전문기관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서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영세소상공인 밀집지인 문래동 기계금속집적지 등의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지원 정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일간 성과로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강화, 안정적 성장 인프라 확대,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 등을 꼽았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3개년 계획’에 발맞춰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 유도, 재창업 및 전업 지원을 위한 생업안전망 확충, 정보제공 인프라 확대를 통한 과당경쟁 방지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연구 기능 강화, 청년상인 육성 중점 추진 및 소상공인 현장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또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중심 인사 운영을 통해 연공이 낮은 직원도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김 이사장은 “새 정부 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공단이 전문성을 갖춘 ‘소상공인·전통시장 싱크탱크’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천군민 1500여명 미군 훈련장 반대 결의

    충북 진천군민 1500여명이 10일 진천읍 백곡천 고수부지에서 미군 독도법 훈련장 저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투쟁결의문에서 “진천의 마지막 청정지역인 만뢰산 일대에 미군 훈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주민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1800여명의 주민이 사는 데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전국 최고의 목조사찰 보탑사 등이 있는 예정지는 훈련장 부지로 부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존 훈련장이 있는데도 수백억원의 예산으로 100% 사유지를 매입해 새로 훈련장을 조성하는 것은 혈세 낭비이자 환경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오래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올해 1월 이후에도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미군 훈련장 조성계획을 진천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서 대책위 공동대표 등 10명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범군민대책위 유재윤 상임대표는 “선조들이 애써 가꿔 온 진천의 땅을 미군들에게 내줄 수 없다”며 “훈련장 조성은 진천군의 시 승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의정부 부대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130만㎡의 독도법 훈련장을 진천에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와 예정부지 매입을 위한 위·수탁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민의 뜻을 저버리고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지난달 국방부에 전달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미수습자 가족들 “안전이 먼저”… 목포신항 주말 1만명 발길

    목포신항에 거치 중인 세월호 선체에 변형이 생겨 현 위치에서 그대로 고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세월호 선미 부분이 약간 꼬이고 휘어지는 등 복합적으로 변형이 생겨 전날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려놓은 위치에 그대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더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90도 방향으로 틀어 선체 객실 부분이 육상 쪽으로 보이도록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선수 부분이 직선으로 놓이게 됐다. 세월호는 선수 부분이 수직에서 오른쪽 5도 방향으로 최종 거치하게 된다. 최종 시점은 11일 오전이다.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62)씨는 “언제 위험하지 않은 일이 있었느냐”며 “처음 계획대로 객실 부분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틀었으면 좋겠지만 안전성이 문제가 된다고 하니 아무런 이의 제기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고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56)씨는 “믿고 지켜보는 일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며 “모두가 안전한 일 처리로 빠른 수습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객실 부분이 육지를 바라보도록 거치하기로 한 이유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이 직접 보게 하는 등 작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였다”며 “해수부가 모듈 트랜스포터 업체인 ALE와 자문업체인 TMC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영국 선박 감정기관인 브룩스벨은 114년의 전통이 있는 회사”라면서 “타이타닉호도 조사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만 6328t, 길이 268.8m의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첫 항해 중 빙산에 충돌해 침몰하면서 1500여명이 희생됐다. 세계 최대의 해난 사고다. 지난달 31일 세월호가 올라온 목포신항은 주말 1만여명, 평일 3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정모(56·경기 수원시)씨는 “3년 만에 올라온 녹이 슨 선체를 보니 눈물만 난다”며 “저런 배 정도는 금방 들어 올렸을 텐데 이제야 가까스로 올린 정부에 화만 난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기의 사랑’으로도 미화할 수 없는 비극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기의 사랑’으로도 미화할 수 없는 비극

    세월호가 304명의 생명은 바다에 버려두고 험한 몰골로 저 혼자만 돌아왔다. 가슴이 멍하고 짠하다 못해 쓰리다. 이렇게 허망하게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은 인간의 오만과 방종에 노여워진 신의 경고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신은 이렇게 엄청난 죽음을 허용한단 말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1972년)나 ‘타이타닉’(1997년)도 이런 질문인 동시에 재해로부터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 또는 교훈의 의미로 제작됐을 터이다.1912년 4월 14일 하느님도 가라앉히지 못할 배라고 불렸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첫 출항에서 빙산을 만나 두 동강이 났다. 배는 승선자 2200여명 중 1500여명을 4000m나 되는 깊고 어두운 대서양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73년이 지난 1985년 바닷속에서 선체가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영화화됐다. ‘비극 속에 침몰한 세기의 사랑’을 보태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이 엄청난 재난이 미화될 수는 없다.1908년 미국의 1만 5000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과 노동조합 결성,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정도로 열악했던 여성의 지위는 오히려 상류층으로 갈수록 더 남성 중심이었으며 여성은 종속적이었다. 이런 시대에 가부장적 질서에 숨막혀 하는 미국 상류층 로즈(케이트 윈즐릿)는 사교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와 권위적인 귀족 약혼자 칼(빌리 제인)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는 타이타닉호 1등실에 타고 있다. 배가 출발하기 직전 부두의 선술집에서 도박으로 3등실 표를 얻은 가난한 화가 지망생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영화처럼 가까스로 배에 오른다. 우연하게 잭은 바다에 투신하려는 로즈를 구하고 지상의 천국 1등실에 초대를 받는다. 허위와 허영, 허세로 가득한 저녁식사가 역겨웠지만 무사히 넘긴다. 그리고 로즈를 현실 세계인 3등실로 초대해 자유롭고 거칠 것 없는 파티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지고,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뱃머리 신으로 그들의 사랑과 운명을 암시한다. 이렇게 여객선이 아니라면 결코 한데 어울릴 수 없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배를 타고 있다는 것은 세상의 축소판을 의미한다. 잭과 로즈, 칼은 전혀 만날 일조차 없는 사람들이지만 한배에서 만나 서로의 삶을 엿보게 된다. 잭은 가진 것 없지만 자유분방하다. 로즈는 답답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칼은 물려받은 부와 권세로 세상을 조롱하고 거들먹거리는 재미로 산다. 그는 부자일지언정 교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영화에 등장하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년)은 이런 세상의 다양한 삶과 부류를 보여 주기에 아주 적합한 그림이다. 그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 소위 삐걱거리는 마루 때문에 세탁선이라 불렸던 작업실에서 제작한 이 그림은 5명의 벌거벗은 여인이 등장한다. 여인들은 각각 다른 방향에서 본 모습들이 한 화면을 이룬다. 배경을 분할하는 윤곽선이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다. 가운데 두 여인은 구상적이지만 얼굴과 몸은 보는 각도가 다르다. 양쪽의 세 여인은 오른쪽에서 본 모습과 왼쪽에서 본 모습이 섞여 있다. 또 왼쪽 눈은 정면을 보지만 오른쪽 눈은 옆을 쳐다본다. 앉아 있는 여인은 뒷모습이지만 얼굴은 정면을 향한다. 이렇게 피카소는 다빈치가 발명해서 미술사를 바꾸어 놓은 원근법과 명암법을 무시하고 한 사람을 정면과 측면, 뒷면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한 그림 속에 그려넣어 마치 펼친그림처럼 조합해서 보여준다. 그의 유명세는 이렇게 한 방향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각각 보고 이를 조합해서 한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데서 기인한다. 타이타닉에 타고 있는 영화 속 사람들은 피카소의 그림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의 세상을 그려낸다. 당시 부호들은 여행을 다닐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가지고 다녔고 자신이 묵는 호텔이나 선실에 소장품을 걸어 장식을 했다고 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떤 이는 자신의 부와 예술적 소양을 드러내려는 속물근성 때문이기도 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칼은 “피카소라니, 내 장담하지만 돈 한 푼 안 될 거요”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것을 돈으로 보았다. 로즈의 어머니는 금광을 개발해서 갑작스레 큰돈을 번 몰리에게 ‘뉴 머니’라고 경멸하며 우월감을 느낀다. 칼과 어머니의 그런 속성에서 요즘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기시감 때문일까.하지만 이런 칼과는 달리 로즈는 피카소의 ‘볼라르의 초상’을 보며 “꼭 꿈속에 있는 것처럼 진실은 있지만 논리는 없지요”라고 말한다. 이는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세상을 지탱하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은 유지된다. 끝까지 배를 지키는 스미스 선장이나 배를 설계한 토머스 그리고 선원 조지프 G 벨과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던 지휘자 월리스 하틀리,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 페기 구겐하임의 아버지 벤저민 등이 그들이다. 그들의 존재는 참사 속에서도 세상의 도리와 원칙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적어도 인간에게 명예와 책임 그리고 도리라는 것을 버리면 무엇이 남을까. 돌아온 세월호가 우리에게 회한과 울분만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적어도 타이타닉에는 있었던 그들이 너무도 적었던 때문이다. 게다가 믿었던 국가가 개개인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믿기지 않았던 때문일 것이다. 세월호는 피카소의 입체파풍의 그림처럼 우리 사회의 번지르르한 앞면보다 옆면과 뒷면을 우리에게 동시에 보여 주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아직도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이라도 처절한 결말은 결코 어떤 사건도 미화할 수 없다. 문득 “무엇을 더 원합니까? 여기까지 올 동안 당신 도움 받은 적 없습니다. 우리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목숨이 필요합니까? 이제 여기엔 겨우 일곱 명이 남았을 뿐이니, 그렇다면 내 목숨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저들은 살려주십시오”라던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스콧 목사의 절규가 떠오른다. 이렇게 외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진정 차기 대통령감이 아닐까.
  • 벤처 신화로 꽃길… ‘또 철수’ 오명 딛고… 다시 安風

    벤처 신화로 꽃길… ‘또 철수’ 오명 딛고… 다시 安風

    국민의당 안철수(55)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은 두 번째지만, 본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묻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철수신드롬’에 힘입어 2012년 9월 19일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65일 만인 11월 23일 “정권 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미완의 정치실험’을 끝냈었다.‘2012년의 안철수’와 ‘2017년의 안철수’는 천양지차다.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그는 이제 39명 의원이 소속된 원내 3당의 후보가 됐다. 2012년의 그는 정치 경험이 전무했지만 지금은 재선의원으로 ‘여의도’를 알아가는 단계다. 또 4·13 총선(국민의당)은 물론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세 번의 전국단위 선거를 지휘했다. 그가 “압축을 넘어 농축 경험을 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정치에 입문하기 전 따라다니던 수식어는 ‘벤처 신화’, ‘1세대 정보기술(IT) 개발자’, ‘컴퓨터 의사’처럼 화려했다. 대중들은 그가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꽃길’만을 걸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노력형’, ‘대기만성형’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 성적표에 ‘수’가 보인 게 이름 철수의 ‘수’뿐”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어렸을 때는 평범한 아이였다고 한다. 활자 중독이라고 할 만큼 독서를 좋아했고, 고교 2학년이 돼서 비로소 성적이 올랐다. 공대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뜻대로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인연은 1988년 의대 박사 과정을 밟던 때 찾아왔다. PC가 ‘브레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발견, ‘V1’이라는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그때부터 7년간 밤에는 백신을 만들고 낮에는 의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했다.결국 1995년 의대 교수직 사표를 내고 컴퓨터 벤처기업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다. 결단력과 추진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컴퓨터를 하면서 느끼던 자부심과 성취감 등은 의학을 공부하면서는 느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로서 헤쳐 나간 10년간의 세월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날이 돌아오는 게 무서웠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거쳤다. 안철수연구소는 이후 1999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CEO 출신의 고집스러움이 이 시기 강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2005년 안랩의 대표이사직을 그만두고 학자의 길로 나선다. 2모작도 쉽지 않은 인생인데 3모작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은 후 2008년 귀국, KAIST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2011년 모교인 서울대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았다.터닝포인트가 찾아온 것은 2009년 6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다. 이후 법륜 스님, 시골의사 박경철씨 등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는데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50% 가까운 지지율을 넘나들며 유력 후보로 부상한다. ‘안풍’(안철수 바람), ‘안철수 신드롬’의 서막이다. 하지만 지지율 5%였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조건도 없이 후보를 양보했다. 정치권에 넌덜머리가 났던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안풍은 더 거세졌다. 2012년 9월 19일 ‘새정치’를 기치로 걸고 대선에 출마했다.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로 직업정치인의 길을 택했다. 공익재단인 동그라미재단에 1500여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실패했고, 결국 후보직을 사퇴하며 물러났다.대중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졌지만, 2013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재기했다. 기세를 몰아 독자 신당 창당을 목표로 정치세력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히면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합당했다. ‘또 철수(撤收)’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를 도왔던 많은 이들이 떠났다. 2015년 2·8 전당대회로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었다. 결국 같은 해 12월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불과 3개월여 만에 치러진 4·13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양당 체제를 깨고 제3당의 지위에 올랐다. 당 안팎의 연대론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강론’을 고수한 끝에 얻은 성과였다. 측근 박선숙 사무총장이 연루된 총선 리베이트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1심에서 관련자들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기회를 얻었다. 문제는 지지율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번갈아 20% 안팎까지 치솟는 동안 안 후보는 좀처럼 10%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결국, 안철수의 시간은 온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라며 당 안팎의 동요를 막아냈다. 그의 말은 조금씩 현실이 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불러들여 경선의 판을 키웠고,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 그리고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 또는 합리적 보수 성향의 표심을 흡수하면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500년 만에 환생한 백제 금동신발

    1500년 만에 환생한 백제 금동신발

    3D스캔 첨단기술 복원 국립나주박물관 전시중 백제의 정교한 금속공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동신발이 1500여년 만에 환생했다.2014년 12월 전남 나주 정촌고분 1호 돌방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최첨단 기술의 힘을 입어 복제품으로 되살아난 것. 이 유물은 발견 당시 현재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형태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복제품을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유물이 발견된 이후 보존 처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1년여가 걸렸다. 연구소는 신발의 재료학적 특징과 제작 기법을 밝혀내기 위해 3차원 입체(3D) 스캔과 엑스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법(CT) 등 최첨단 기법을 동원했다. 연구진은 그 결과 금동신발의 몸판이 두께 0.5㎜의 구리판에 5∼10㎛(마이크로미터, 1000분의1㎜) 두께로 순도 99%의 금을 입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등 부분의 용머리 장식과 신발 바닥, 옆판에서 발견된 연꽃, 도깨비, 새 문양 등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투조(금속판의 일부를 도려내는 것) 기법과 축조(정으로 점선을 내어 무늬를 완성하는 것) 기법을 썼다는 것도 밝혀냈다.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한쪽의 무게는 부식물이 포함된 진품이 510g, 복제품이 460g이다. 복제품은 설계도면 작성, 용머리 장식과 옆판·바닥판 등 부속품 제작, 문양 만들기, 도금, 조립의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도금은 수은과 금가루를 혼합해 금속 표면에 바른 뒤 365℃ 이상의 열을 가하는 전통 기법을 활용해 더욱 의미가 깊다. 연구소는 이미 2015년 금동신발의 주요 문양 8건을 국유특허로 등록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포토] 스페인 해변, 단체 발레 퍼포먼스

    [포토] 스페인 해변, 단체 발레 퍼포먼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바스티안 라콘차 해변에서 발레리나들이 단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 이벤트에는 1500여 명의 댄서가 참가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