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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한 땅속 차가운 소름 이게 ‘동캉스’

    고요한 땅속 차가운 소름 이게 ‘동캉스’

    연일 폭염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올여름에는 깊은 동굴 속으로 떠나 보면 어떨까.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곳. 터널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다 보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동굴 피서지를 선정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동굴 탐방을 위해 꼭 깊은 산골까지 갈 필요는 없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길이 1510m 가운데 810m가 관람 구간이다. 동굴의 평균기온은 10~15℃. 동굴에 들어서면 이마에 송글송글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붉은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동굴은 현재진행형이다.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며 계속 석회암을 녹이고 있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나타나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천장에 굴곡을 형성한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다. 동해 여행 때는 옛 묵호항의 사연을 벽화 골목에 담아 낸 논골담길, 새로운 서핑 포인트로 사랑받는 대진해변, 무릉계곡의 절경을 간직한 무릉반석과 쌍폭포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충북 단양 수양개빛터널 단양 수양개빛터널은 빛터널과 비밀의정원으로 나뉜다. 빛터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4년까지 쓰인 길이 200m 철도 터널이다. 거울 벽으로 각 구간을 나누고, 꽃 타래와 은하수 모양 LED 전구 등으로 변화를 줘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비밀의정원은 알록달록한 LED 튤립 사이를 산책하며 일루미네이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핑크빛 은하수 터널이 낭만적인 포토존이 된다. 이끼터널 역시 지척이다. 길 좌우 축대 벽의 이끼와 하늘을 덮은 나무가 초록 터널을 만드는데, 여름이 압권이다. 빛터널 인근의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스카이워크 3곳이 아찔한 스릴을 선물한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이나 고수동굴은 생태 학습과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두산활공장의 ‘카페 산(SANN)’도 명물이다. 옛 우체국을 개조한 영춘면의 만종리대학로극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극 무대를 올린다.경북 울진 성류굴 울진은 삼림욕, 해수욕, 온천욕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삼욕(三浴)의 고장’이라 불린다.여기에 시원한 ‘동굴욕’을 더하면 어떨까? 왕피천이 휘감은 선유산에는 2억 5000만년 세월을 품은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이 있다. 성류굴은 오랜 역사와 과학이 담긴 동굴이자, 선조들이 문학과 예술을 즐긴 흔적이 많은 동굴이다. 최근 성류굴 암벽에서 1500여년 전 신라의 전성기를 이끈 진흥왕이 다녀갔다는 ‘국보급’ 명문이 발견돼 큰 관심을 끌었다. 제8광장 일대에 명문들이 많다. 죽변항 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인근의 하트해변에서 해수욕을,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덕구온천과 응봉산 등산로를 따라 만나는 덕구계곡에서 온천욕과 삼림욕을 즐기는 재미도 그만이다.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명승으로 지정된 불영사계곡의 불영사도 꼭 찾아보자. 전북 순창 향가터널 순창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었다. 길이가 384m에 달한다. 1945년 광복 후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내부를 정비했다. 터널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기온이 10℃는 떨어진 것 같다.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 놓았다. 욱일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소름이 돋는다. 강천산 맨발산책로(2.25㎞)도 여름에 걷기 좋다.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 메타세쿼이아길은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 딱이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는 가문의 비법대로 장을 담그는 판매장이 들어섰다.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에 자리한 장군목은 수만년 동안 거센 물살이 만들어 낸 기묘한 바위가 약 3㎞나 이어진다.전북 무주 머루와인동굴 무주의 농가들에선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이를 활용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의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무주머루와인동굴과 이웃한 적상산전망대, 안렴대, 안국사 등도 둘러보자.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에 만든 적상산전망대가 최근에 생긴 곳이라면, 안렴대는 예부터 유명한 조망 포인트다. 두 곳에서 조망을 비교해 즐기고, 호젓한 숲길을 걸어 내려오면 안국사의 품에 닿는다. 여행 마무리는 무주의 문화 인물을 만나는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좋다.경남 밀양 트윈터널 밀양 트윈터널은 무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기는 이색 명소다.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나 커플 여행지로 인기다. 터널에 발을 들인 순간 아름다운 빛의 파노라마에 빠진다. 오색으로 불 밝힌 전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터널 맞은편 체험장에서 아이들과 피자도 만들고, 카트를 타고 달리며 남은 더위를 날려 보자. 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만어사는 오랜 세월 품어 온 전설과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돌이 유명하다. 크고 작은 돌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듯한 풍광도 인상적이다. 밀양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는 영남루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 밀양연꽃단지를 산책해 보자. 참샘허브나라도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명소다.
  • 남자 배구 부산 ‘서머매치’ 연일 관중몰이 핫~ 뜨거워

    과거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합작했던 ‘왕년의 거포’들이 부산에서 대박을 쳤다. 23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끝난 프로배구 V리그의 ‘2019 부산 서머매치’가 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 관중을 매혹시켰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등 4개 구단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첫날 3100여명이,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1500여명이 찾았다. 부산은 연고 프로배구 구단이 없다. 그런데 정식 경기도 아닌 시즌 개막 전 연습 경기로 한여름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한국배구연맹이 더 놀라워하고 있다. 연맹에선 서머매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번 매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해 신진식(삼성화재), 석진욱(OK저축은행), 장병철(한국전력) 등 네 구단 감독들이 부산에서 친선경기를 하기로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과거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주도한 레전드들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던 인연도 있다. 이 가운데 최 감독, 석 감독, 장 감독은 인천 출신의 초·중·고교 동창이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시청률(평균 1.05%)과 역대 최다 관중수(58만 448명)를 기록하며 배구의 전성기를 부활시켰다. 포스트시즌에는 프로야구 시청률을 앞서는 이변도 일으켰다. 이런 인기가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나 되는 기장체육관까지 관중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네 명의 감독들이 팬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고 선수들이 배달에 나서는 이벤트도 선보였다. 선수들은 득점할 때마다 관중석으로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박수를 유도하거나 손하트를 날렸다. 팬과 선수가 하나가 돼 소통하는 한여름의 축제였다. 21일엔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이겼다. 이튿날에는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을,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마지막 날인 23일은 현대캐피탈이 삼성을 3-0으로 제쳤고,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을 3-1로 이겨 3승으로 서머매치 첫 우승팀이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남,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 유치

    경기 성남시 판교에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들어선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22일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이스포츠 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전용경기장 조성 후보지를 공모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성남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비 100억원, 시비 150억원, 민간 46억원 등 총사업비 296억원이 투입돼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60959㎡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8500㎡ 규모로 조성된다. 400석 규모의 주 경기장과 5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으로 구성되며, 선수 전용 공간과 PC방, 스튜디오, 기념품숍, 게임 중독 예방 상담센터 등이 들어선다. 야외에서도 1500여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노회찬 의원이 ‘투명인간’이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했던 노동자들은 그의 죽음을 유독 슬퍼했다. 1년 전 장례식장에는 양복과 구두 차림의 사람들보다 남루한 복장의 서민, 작업화를 신은 채 현장에서 달려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던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노 의원이 끝내 읽지 못하고 떠난 마지막 논평의 주인공 KTX 복직 승무원을 지난 19일과 20일 만났다.“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들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7월 27일 국회장 당시 노 의원을 눈물로 배웅했던 김영숙(64) 국회환경노조위원장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던 노 의원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새로 들어온 당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2층에 있던 청소노동자들의 노조사무실을 빼기로 했다. 중재에 나선 노 의원은 “정 안 되면 내 의원실 공간을 반으로 나눠쓰자”면서 “적어도 청소노동자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마음속 깊이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다. 박태점(65) 사무국장은 “노 의원은 우리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악수를 하셨다”면서 “여성의날에는 꽃을, 국회로 돌아오신 뒤에는 점심을 사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말한 ‘투명인간’이 딱 우리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국회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을 청소하고 빠지려고 새벽 첫차를 타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무슨 행사라도 하면 사라져야 하는 투명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7년 직접고용과 함께 투명인간에서 벗어났다. 노 의원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박 사무처장은 “국회직원이 된 뒤부터는 국회행사 초대장을 받는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게 소속감”이라고 귀띔했다.국회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 차가 국회에 들어왔을 때 노조 임원과 대의원 25명이 도열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날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들은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49재에도 참석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장례식은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람이 사망하면 높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노 의원의 장례식장에는 장애인과 서민, 노동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12년 복직 투쟁 끝에 일터로 돌아온 KTX 승무원들도 장례식장을 지킨 노동자들이다. 노 의원이 사망하기 이틀 전 KTX 승무원들은 복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노 의원은 이들을 축하는 논평을 썼지만,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복직 이후 한티역 고객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승하(40) 전 지부장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갔는데, 죄송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복직 1주년 자축 대신 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1500여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지부장은 “노회찬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행사를 하게 돼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2006년 KTX 승무원들이 첫 파업에 나섰을 때 노 의원은 이들의 싸움을 전폭 지지했다. 김 전 지부장은 “우리와 함께한 첫 국회의원이었다”면서 “굉장히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지부장은 “저희가 12년간 잃은 것은 사회적 신뢰였다”면서 “우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에 희망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들이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한 번 쳐다봐주는 현실은 그대로”라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너무나 더딘 것은 아닌지, 정말로 나아지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고립돼 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노 의원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김 전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만 보고 왜 파업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왜 싸우는지 알려주는 스피커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이 안 계시니 더 그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금요칼럼]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노동, 생계유지를 위해 하는 일에 관한 오해가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일’은 소득이 높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임에 비해 ‘나쁜 일’은 반대의 경우다. ‘좋은 일’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고 ‘나쁜 일’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다. 소위 직업의 위계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을 통해 보면 이런 생각은 오해이자 편견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 30여년간 수백명의 노동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은 적절한 조건이 주어질 때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것이다. 1980년대부터 필자가 만나본 생산직, 사무직, 서비스직과 전문직 노동자들은 직종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자신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만난 봉제공장 미싱사는 자신이 번 돈으로 음악 재능을 지닌 딸아이의 피아노 교습을 보내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몇 해 전 만난 대학의 청소노동자는 일찍 출근해 깨끗이 청소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이들이 지닌 자부심의 근원이다. 일자리의 질은 좋거나 나쁠 수 있지만 일 자체는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은 사람들의 소망이자 권리다. 그런데 이런 지극히 평범한 소망이 무너지고 있다. 그것도 일자리를 안정화하겠다는 국책에 의해서. 7월 1일 한국도로공사 소속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15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용역노동자였던 이들을 자회사의 간접고용 노동자로 전환하려는 회사의 방침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간접고용이 왜 나쁜가를 논하기 전에 필자는 왜 이 사람들이 간접고용의 대상이 되는가를 묻고 싶다. 사무직원도, 관리자도 아닌 수납노동자들만이 따로 자회사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직접고용으로 회사의 부담을 늘릴 만큼 중요한 업무가 아니며 앞으로 기계화될 수 있어 인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방향을 달리해서 생각해 보자. 왜 이들의 업무는 중요하지 않고 기계화돼도 좋은 것인가? ‘중요함’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판단하는가? 기계화한다는 결정은 누가 내리는가?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들렀다가 우연히 요한 크루이프 축구장에서 아약스팀의 경기를 보게 됐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 마지막 단계라 엄청난 군중이 모였고 열기는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5만여명의 군중이 모여 밤 12시까지 경기를 보고 나오는 순간 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쏟아져 나온 수만명의 군중들 발밑에 엄청난 쓰레기들, 음료수병과 음식을 싼 종이조각 등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치 쓰레기 집하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있을 때 환경미화원을 줄이지 말라는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행동이라는 사실을 지인이 알려 주었다. 청소노동자에게 일거리를 줘 일자리를 지킨다는 주장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일자리는 누가 지키는가? 단순노동은 쉽사리 기계화돼도 좋은 것인가?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단순하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는 주로 여성과 중고령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일터다.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중에도 중년층 여성이 대다수이며 장애를 가진 노동자들이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 뙤약볕과 빗줄기 속에서 이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욱이 공공부문 아닌가? 시민들의 소박한 꿈과 권리를 지킬 책임은 정부에 있다.
  • 소녀상 닦아주다 끝내 눈물 흘린 성북구청장

    소녀상 닦아주다 끝내 눈물 흘린 성북구청장

    日경제보복 속 구민 의지 알리려 나서 학생들은 소녀상 건립 美도시에 감사편지 이 구청장 “위기 극복하는 원동력 되길”“수십년이 흘러도 당신들의 한(恨)은 쌓이기만 할 뿐 풀릴 길이 없군요. 통곡을 한들, 당신들 한이 풀릴까요.”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 ‘한중 평화의 소녀상’ 앞.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방울방울 맺힌 소녀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소녀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넋을 위로했다. 손길 하나하나에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슬픔이 묻어났다. 순간 이 구청장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 하나가 뚝 떨어졌다. 지켜보던 주민들도 고개를 숙이고, 아픔만 켜켜이 쌓인 소녀들의 역사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한중 평화의 소녀상은 한중 예술인들이 의기투합,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가로공원에 설치했다. 이날 이 구청장과 구 공무원, 주민들은 소녀상과 그 주변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얼토당토않은 경제 보복을 일삼는 일본에 강력 항의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이어 가는 구민들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서다. 성북구는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 등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한 독립운동 성지다. 이 구청장도 성북구민으로,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이후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섰다. 도로명 ‘인촌로’의 ‘고려대로’ 변경을 추진, 지난 2월 1626개의 인촌로 안내 시설물을 모두 교체했다. 최근엔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활동을 이끌었다. 지역 초·중·고등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학생들에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잊지 말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자며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해외 도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북구 아동·청소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중·고생 1500여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 편지를 작성, 구에 전달한 것. 글렌데일시는 성북구 우호도시이자 2013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해외 첫 도시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민들의 의지가 전국에 감동 물결을 일으켜 우리나라가 일본 경제보복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승로 성북청장, 소녀상 눈물을 닦아주다

    이승로 성북청장, 소녀상 눈물을 닦아주다

    “수십년이 흘러도 당신들의 한(恨)은 쌓이기만 할 뿐 풀릴 길이 없군요. 통곡을 한들, 당신들 한이 풀릴까요.”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 ‘한중 평화의 소녀상’ 앞.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방울방울 맺힌 소녀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소녀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넋을 위로했다. 손길 하나하나에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슬픔이 묻어났다. 순간 이 구청장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 하나가 뚝 떨어졌다. 지켜보던 주민들도 고개를 숙이고, 아픔만 켜켜이 쌓인 소녀들의 역사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한중 평화의 소녀상은 한중 예술인들이 의기투합,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가로공원에 설치했다. 이날 이 구청장과 구 공무원, 주민들은 소녀상과 그 주변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얼토당토않은 경제 보복을 일삼는 일본에 강력 항의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이어 가는 구민들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서다. 성북구는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 등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한 독립운동 성지다. 이 구청장도 성북구민으로,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이후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섰다. 도로명 ‘인촌로’의 ‘고려대로’ 변경을 추진, 지난 2월 1626개의 인촌로 안내 시설물을 모두 교체했다. 최근엔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활동을 이끌었다. 지역 초·중·고등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학생들에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잊지 말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자며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해외 도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북구 아동·청소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중·고생 1500여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 편지를 작성, 구에 전달한 것. 글렌데일시는 성북구 우호도시이자 2013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해외 첫 도시다. 시민들이 일본 극우단체의 끈질긴 철거 요구에 맞서 소녀상을 지켜오고 있다. 지난 14일엔 계성고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챌린지에 나섰다. 일본의 방해와 압박에도 꿋꿋하게 소녀상을 설치·유지하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 독일 비젠트 등 해외 9개 도시 시민들을 응원하는 도전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민들의 의지가 전국에 감동 물결을 일으켜 우리나라가 일본 경제보복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뱀·악어 주의보에 주민들 가슴 쓸어내려

    美 뱀·악어 주의보에 주민들 가슴 쓸어내려

    허리케인급 폭풍인 ‘배리’가 세력이 약해지면서 미국의 루이지애나 등에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많은 주택이 침수·파손됐을 뿐 아니라 뱀·악어가 출현하면서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세력이 약해진 폭풍 ‘배리’의 물 폭탄으로 불어난 물 때문에 주민들이 뱀과 악어 공격 등 예기치 못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 터매니 소방당국은 “루이지애나의 불어난 물 속에서 뱀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 남쪽 지역인 리빙스턴 패리시에서는 한 가족이 물속에서 악어가 헤엄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물속에 어떤 생물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 첫 허리케인급 폭풍으로 상륙한 열대성 폭풍 ‘배리’가 육상에서 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인적·물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이날 전했다. NHC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해상의 더운 에너지를 흡수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해졌던 ‘배리’는 이날 낮 현재 루이지애나주 남동쪽 슈레브포트 인근에서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열대성 폭풍의 풍속이 시속 120㎞ 이상이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배리는 최고 풍속이 시속 65㎞ 안팎에 그쳐 곧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NHC는 그러나 “미시시피강 협곡 지역에서 최고 300㎜ 이상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경고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면서 1500여 명이 희생된 뉴올리언스에서는 다행히 미시시피강 제방이 뚫리지 않아 우려했던 큰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미시시피강 주요 제방 가운데 무너진 곳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범죄경력 50년…평생 도둑질한 칠순 할머니에게 판사가 한 말

    범죄경력 50년…평생 도둑질한 칠순 할머니에게 판사가 한 말

    지난 1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노리치 법원에서 칠순이 넘은 할머니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총 5건의 절도를 저지른 크리스틴 캐리지(71)는 50년이 넘는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지언론은 그녀가 1965년부터 절도 행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캐리지는 1965년부터 30여건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로 인해 14건의 전과를 갖게 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2017년 10월 또다른 절도사건과 관련해 캐리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백개의 절도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캐리지는 2015년 이미 액세서리와 신발, 옷, 핸드백 등 1500여개에 달하는 장물을 소유한 혐의로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녀가 절도로 취득한 재산은 겨우 1760파운드(약 26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열린 재판에서는 그녀가 저지른 최근 5건의 절도 사건에 대한 선고가 이뤄졌다. 검찰은 캐리지가 240파운드(약 35만원) 상당의 커튼 2세트와 163파운드(약 24만원) 상당의 선글라스를 훔쳤다고 밝혔다. 캐리지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녀에게 총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했다. 데일리메일은 거의 평생을 좀도둑으로 살아온 캐리지가 칠순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절도를 일삼아 50년이 넘는 자신의 범죄경력을 증명했다고 비꼬았다. 노리치 법원 스티븐 홀트 판사 역시 선고에서 “이런 일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며 캐리지를 다그쳤다. 홀트 판사는 “당신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범죄를 저질렀다. 우울증과 당뇨 등 건강상의 문제도 고려하라"면서 "이제는 정말 은퇴해야 할 때"라며 선고를 마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탈옥하다 죽을 뻔…죄수들 비밀 땅굴 나가보니 경찰견 집 앞

    [여기는 남미] 탈옥하다 죽을 뻔…죄수들 비밀 땅굴 나가보니 경찰견 집 앞

    탈옥에 성공하지 못한 게 오히려 잘된 일인지 모르겠다. 죄수들이 탈출했다면 오히려 봉변을 당했을지 모른다. 아르헨티나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파놓은 땅굴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플로렌시오 바렐라에 있는 24번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순찰을 돌던 교도관들은 톱밥이 잔뜩 쌓여 있는 널빤지를 이상하게 보고 살펴보다가 땅굴을 찾아냈다. 지름 90cm, 깊이 1.40m로 파인 땅굴로 들어가 보니 길이는 2m 정도에 불과했다. 교도소 담벼락을 살짝 지나 위로 출구가 나 있는 초미니 땅굴이었다. 문제는 출구의 위치였다. 땅굴은 교도소에서 관리하는 경찰견의 견사로 출구가 나 있었다. 탈출을 기획한 재소자들이 땅굴을 타고 탈출했더라면 경찰견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을 게 분명하다. 관계자는 "교도소 경비를 위해 훈련시킨 경찰견들이 사는 사육장으로 땅굴의 출구가 뚫려 있었다"면서 "아마도 방향을 잘못 잡았거나 (땅굴의 길이) 계산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도소의 경찰견은 탈옥범을 추격하거나 제압하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는다. 2015년 문을 연 플로렌시오 바렐라 교도소는 최상급 보안시스템을 갖춘 교화시설로 현재 15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땅굴이 발견된 곳은 재소자들이 목공, 공예 등을 배우는 교육센터 주변이다. 땅굴의 입구를 덮고 있던 널빤지 위로 쌓여 있던 톱밥은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땅굴 탈출을 기획한 재소자는 강도 혐의로 징역을 살고 있는 7명이었다. 7명 모두 모범수로 2021~2022년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었다. 교도소 관계자는 "7명 전원 탈출 미수로 형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모범적으로 수감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명은 각각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 사진=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북 주민 절반 만났다… 혁신성장 등 7대 도시브랜드 사업 온 힘”

    “성북 주민 절반 만났다… 혁신성장 등 7대 도시브랜드 사업 온 힘”

    “주민들이 자신들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구청장이 달려온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1년의 최대 성과로 ‘구정에 대한 주민 신뢰’를 꼽았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1일 취임 이후 현장·민생 중심 구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 1년간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 20여만명을 만났다. 성북구민이 45만명인 걸 감안하면 두 명 중 한 명을 만난 셈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이 현장으로 달려가 수시로 경청하고 설명하니 행정을 불신하던 주민들도 진정성을 알아봐 주셨다”며 “‘막무가내’식 민원도 현저히 줄고, 주민 제안 300여건을 발굴하는 성과도 올렸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과 동시에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곳곳을 찾은 이유는. “선거 기간 주민들에게 ‘지금은 표 때문에 찾아오지만 구청장이 되면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래서 현장을 찾아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주민들이 구청을 찾아오는 게 아니라 구청장이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주민들 얘기에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했다.” -현장에서 얻은 답이 있나. “지방정부는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공익 파수꾼으로, 주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 영역에서 민감하게 대응하고 주민 삶의 문제에 천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정 운영에 어떤 정책을 담느냐에 따라 지방정부 목적인 주민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 정책은 사람의 삶을 바꾸고 사람은 정책을 실현한다는 소신으로 주민들을 위한 생활혁신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앞으로 현장 중심 구정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까지 확장하려 한다. 오프라인에선 기존 현장구청장실을 확대, 시민 정책참여축제, 작은 정책박람회 등 구 정책을 알리고 주민 의견을 듣는 행사도 마련하려 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선 ‘온라인 구민청원-주민이 묻다’를 신설하려 한다. 주민 1000명이 동의한 제안에 대해 구청장이 20일 이내에 직접 답변하는 것이다.” -‘우리 동네 청소 대장’이라는 별칭도 있던데. “구청장이 된 이후 매일 아침 지역 내 20개 동을 차례차례 돌며 주민들과 골목을 청소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지난 1년간 1만 40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동참, 성북 곳곳을 청소했다. 주민들의 이런 참여가 동네를 바꾸고 나아가 행복 도시 성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민선 7기는 태풍 ‘쁘라삐룬’과 함께 시작됐다. 강력한 폭우를 동반해 침수 피해 우려가 컸다. 밤새 침수 취약 지역 곳곳을 돌며 만전을 기했다. 다행히 빗줄기가 약해졌고, 북상 과정에서 기세가 많이 꺾였다는 뉴스가 들렸다. 그때야 여명 속 성북구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민 안전과 직결된 현장에서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45만 구민으로부터 선택받은 구청장으로서의 사명을 되새기게 했기 때문이다. 1500여명의 든든한 동지가 있어 민선 7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성북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라면 관행에 주저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지역 숙원 사업들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20여년간 주민 숙원이었던 ‘내부순환로 월곡하향램프’ 조성이 오는 10월 첫 삽을 뜬다.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했던 ‘신월곡1구역 정비사업’도 사업 시행 인가를 앞두고 있다. 집창촌 정비가 원활하게 진행, 주거환경도 개선되고 상업 지역 기능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로 불법유해업소’는 민관 합동 집중 단속으로 유해 업소가 사라지고, 폐업 점포에 청년 창업 공간이 조성돼 주민들이 찾아오는 거리로 바뀌고 있다. ‘월곡청소차고지’는 복합화를 통해 주민 불편은 덜고, 지역 문화 복지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지 시스템 구축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도시 안에 사람의 가치를 담는 정책들을 착실히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청년 일자리와 연계한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작했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야기되는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성북온가족 행복망’을 구축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찾동 2.0’ 출범으로 지역 사회 안전망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민선 7기 원년이라 할 수 있는 올해 주력 사업은. “상생융합·혁신성장 도시, 삼양로 정비와 청년창업공간 조성, 불만제로 공감도시, 지역사회통합돌봄 추진과 체계 구축, 고령자 경제공동체·공동생활 공간 조성, 성북문화바캉스, 성북동 예향재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7대 도시 브랜드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1년간 45만 구민과 구청 공직자들이 든든한 버팀목이자 강력한 후원자가 돼 줬기에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구민·직원들과 하나가 돼 더 큰 미래 성북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중구, 서울 첫 폭염경보에 취약계층 보호 총력

    서울 중구, 서울 첫 폭염경보에 취약계층 보호 총력

    5일 오전 10시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면서 서울 중구가 취약계층 보호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폭염 대책 시행에 나섰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구청 5층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폭염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첫 폭염경보인 만큼 취약계층 안전을 살피고 매뉴얼대로 강화된 폭염 대책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구는 먼저 지역 내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 1500여 세대에 구 전직원이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추가 지원 사항을 파악했다. 각 동주민센터에서도 이들의 건강 이상 유무를 살피고 선풍기, 쿨스카프, 생수 등 폭염 대비 냉방용품을 전달했다. 방문간호사와 재난도우미들도 담당 세대를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서 구청장 역시 이날 폭염 취약가구가 밀집된 신당동 개미골목을 찾아 이 곳에 거주 중인 80대 독거노인 가구 2곳을 방문했다. 서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냉방용품을 전달하고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안내했다. 구는 거동 불편 환자, 유아와 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정, 고위험 홀몸어르신 가구 등 폭염 취약계층 112세대에 에어컨 설치 지원을 마쳤다. 당초 100세대를 계획했으나 12세대가 추가됐다. 구는 한시적인 전기료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내 무더위쉼터 62곳도 모두 문을 열었다. 쪽방주민 무더위쉼터는 자정까지 연장 운영한다. 구는 이에 앞서 쉼터 각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지난 4일까지 점검을 마쳤다. 이 밖에 공공근로자의 현장작업은 중단시켰다. 아울러 중대형공사장 6곳 등 지역 내 공사장을 대상으로 근로자 휴식운영제 시행 여부에 대한 현장 확인을 벌였다. 살수차는 경보 발효에 따라 10대까지 늘려 가동(폭염주의보는 7대)했다. 각 동주민센터 행정차량에도 물탱크와 동력분무기를 설치, 주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지열 식히기에 몰두했다. 서 구청장은 “앞으로도 폭염 대책 추진 중 미비점이 발견되면 즉시 보완하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온라인/학교 비정규직 파업 사흘째 울산 10개교 급식 중단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총파업 마지막 날인 5일 울산에서는 10개 학교 급식이 중단됐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초등학교 7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2개 등 총 10개로 집계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8개 학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화봉고와 무룡고 등 2개 고등학교는 시험을 치르고 학생들이 일찍 귀가했다. 울산지역 급식 중단 학교는 파업 첫날인 지난 3일 37개, 4일 24개에서 사흘째를 맞아 크게 줄었다. 파업 참여 인원도 3일 557명, 4일 392명에서 5일 208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급식 외에도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다양한 직종의 파업 참여로 일부 학교에서는 운영 차질이 계속됐다. 학교 측은 교사와 교직원 등을 동원해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정부에 기본급 6.24% 인상, 근속급과 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예고했던 사흘 파업의 마지막 날을 맞아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울산시청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울산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의 노동자는 학교 비정규직, 건설기계 노동자, 도시가스 점검원 등의 요구 해결을 촉구하면서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후 울산시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까지 행진해 각 시당에 항의서를 전달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왜 지붕에 올랐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왜 지붕에 올랐나

    2008년 전면 외주화된 요금수납원, 고용불안 연속1·2심 재판부, “요금수납원은 한국도로공사 소속 노동자”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방침에 공사는 자회사 방식 전환요금수납 노동자,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로만 바뀌었을뿐”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농성이 이번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지붕격인 캐노피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 청와대 앞 노숙농성를 하다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4일 오전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 6개 진입로를 막고 연좌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요금 수납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을 전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1500명이 해고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농성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화 방침에 편승한 떼쓰기에 불과할까. 톨게이트 수납원 1500명이 해고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봤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톨게이트 영업소에는 일하는 요금수납원은 2008년 전면 외주화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부 영업소의 요금수납원들은 공사의 정규직 직원이었지만,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거치면서 수납원들의 신분은 모두 용역업체 소속이 됐다. 이들의 일상은 고용불안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재계약을 해야했고, 사측과 관리자의 갑질을 견뎌야 했다. 외주화로 인해 용역업체 신분이 된 요금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주장하는 것은 일찌감치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2013년 요금수납원 529명은 자신들이 파견·용역업체 소속이 아니라 도로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5년 1월 도로공사가 수납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했으며, 직접 고용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서울동부지법은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의 지휘와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고용의 형태가 파견 계약이라고 판단했다. 계약의 목적과 대상, 업무 수행 과정, 계약 당사자의 적격성 등을 감안하면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봤다. 파견법에 따르면 불법 파견의 경우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 재판부는 계약 내용에 대해 “도로공사와 용역업체가 맺은 계약을 보면, 수납업무 등 공사의 필수적이고 상시적인 업무를 요금수납원에게 맡겼다. 또 노동자들은 수납뿐 아니라 각종 단속 업무 등 공사가 지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고 판시했다. 업무수행의 과정에 대해서도 공사가 노동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직접 사용자로서 지휘명령권을 행사한 것으로 봤다. 근무표작성, 출퇴근 관리 등에 공사가 일일이 개입한 것으로 볼때 도급 계약으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요금수납원과의 고용 형태가 도급 계약 관계라는 공사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재판부는 용역업체가 용역 계약 당사자로 적격성이 낮다고 봤다. 용역업체 운영자 대부분은 공사를 퇴직한 직원인데다 사업자 등록부터 회사 관리까지 모두 공사의 지침대로 이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용역업체에 대해 “톨게이트 영업소 운영 전반에 관한 지식이나 능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용역 계약을 통해 경영상 위험을 부담하는 것도 아니며, 노무관리상 독립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판결 내용을 요약하면, 요금수납원들이 일한 용역 업체는 실질적으로 공사의 지침에 따라 운영됐고, 요금수납원도 형식적으로는 용역 업체 소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사의 지휘·명령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 소속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017년 2월 2심 재판부도 1심 재판부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 사건은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공사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이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도 대상에 포함됐다. 공사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7년 10월 노사 및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했다. 같은해 11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협의회가 진행됐다. 공사는 2018년 9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에서 노동자 대표 6명 중 5명이 합의에 서명했고, 민주노총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박순향 민주노총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은 “당시 무노조 대표와 조합원에게 탄핵된 노조 대표에게 개별 동의 서명을 진행했다”며 “전문가위원마저 퇴장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회사 전환을 밀어부친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지난 1일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했다. 공사는 지난당 1일 31곳, 16일 13곳의 영업소를 먼저 자회사 전환해 시범 운영했다. 1일에는 남아있는 영업소 310곳을 자회사로 전환했다. 박 부지부장은 “자회사 전환이 추진되면서 자회사를 가지 않으면 잘릴 수 있다는 이유로 동의한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전체 6500여명의 요금 수납원 가운데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5000명을 제외한 1500여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기존의 ‘공사·용역 업체·영업소’의 구조에서 용역 업체 대신 자회사가 들어간 것일 뿐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요금수납원으로 일한 도명화(48·여)씨는 “자회사는 또 다른 방식의 용역업체다.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이유는 고용 불안에 떨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사흘째…연장 가능성도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사흘째…연장 가능성도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사흘째를 이어지는 5일 약 1500여개 학교에서 대체 급식이 제공된다. 5일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급식 운영 전망을 집계한 결과, 전국 1만 454개 학교 중 1851곳(17.7%)이 급식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중 343개 학교는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점심시간 전에 하교한다. 파업으로 이날 급식을 중단하는 학교는 1508곳이다. 3일 2057곳, 4일 1771곳보다는 줄었다. 1508곳 중 1024곳은 빵·우유로 대체 급식을 제공하고, 314곳은 개별 도시락을 지참한다 76개 학교는 기타 대체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며, 94개 학교는 도시락이 필요 없도록 단축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날 파업 참가율은 8.7%로 전날(11.4%)보다 2.7%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다. 전날 1만 7342명이 참여했으나, 이날은 1만 3196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돌봄교실은 국공립 초등학교 5980곳 중 1.0%(62곳)에서 운영이 중단될 전망이다.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개최한다. 파업은 이날까지 할 것으로 예고했으나, 다음 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관계자는 “일단 5일까지는 파업을 계속한다”면서 “이후 계획은 5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과 근속급·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임금 수준을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공정임금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교육 당국과 연대회의는 9∼10일 다음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강송 둘러싸인 계곡에서 트레킹, 더할 나위 없는…

    금강송 둘러싸인 계곡에서 트레킹, 더할 나위 없는…

    휴식(休息)은 쉼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쉴 휴(休)’ 자에 ‘호흡할 식(息)’ 자를 씁니다. 글자를 형태대로 풀자면 ‘나무에 기대 호흡하는 것’이 휴식의 사전적 정의지요. 쉴 만한 나무야 여러 가지일 것이고, 각자 좋아하는 수종의 나무도 따로 있겠지만, 이번엔 금강소나무 아래서 쉬는 것은 어떨까요. 쭉쭉 뻗은 나무에 기대 콧등을 스치는 솔향을 맡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금강소나무가 있다는 곳, 경북 울진의 솔숲을 다녀왔습니다.●‘토종 소나무’ 금강송… 일본에서도 유명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야기 한 자락. 울진군청 산림녹지과의 ‘소나무 박사’ 이현원씨가 들려준 이야기다. 먼저 금강소나무의 이름부터.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등으로 불리던 금강송은 지난 2007년부터 ‘금강소나무’로 통일됐다. 수형이 유난히 곧고 길어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 온 토종 소나무다. 황장목(黃腸木)으로도 불린다. ‘황장’은 금강소나무의 속심을 일컫는 말이다. 겨울철 박달대게 다리처럼 속이 꽉 찬 금강소나무를 황장목이라 부른다. 예부터 궁궐 건축, 왕실의 능침목 등으로 쓰였던 ‘왕의 나무’다. 황장목은 금강소나무에만 있다. 하지만 모든 금강소나무가 황장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속심이 꽉 차고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라야 황장목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조선시대 소나무는 왕, 밤나무는 사대부, 느티나무는 선비의 나무였다. 그럼 서민의 나무는? 없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서인(庶人)은 나무를 심을 수 없’었다. 베는 것은 더더욱 금기였다. 특히 금강소나무를 베었다가는 관가에 끌려가 치도곤을 맞아야 했다. 대신 서민들은 소나무의 부산물을 이용했다. 솔잎, 송이버섯, 복령, 송담 등을 생계를 잇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소나무에게서 대가 없는 베풂을 받은 셈이다. 어머니처럼 말이다.●수령 200~300년 금강송 8만 그루 솔숲 걷기 금강소나무는 일본에서도 유명했다. 일본 교토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이 대표적이다.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인간 존재의 가장 정화된, 가장 원만한,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상찬했다는 그 목조 불상이다. 당시 대부분의 일본 목불들이 녹나무를 사용한 것과 달리 고류지 반가사유상은 금강소나무로 제작됐다고 한다. 우리의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에 영향을 받은 목불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국보로 인정받고 있다.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안일왕산 등 주변 산자락에만 수령 200~300년의 금강소나무가 8만 그루에 이른다. 솔숲의 크기는 서울의 절반 정도. 서울을 통틀어 임야가 차지하는 면적은 23% 정도지만 울진은 85%에 달한다. 울진 사람들이 서울에 올라가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하소연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소광리 일대에 솔숲을 따라 걷는 걷기 코스가 마련돼 있다. 3~4시간 소요되는 대왕송 구간부터 7~8시간에 이르는 코스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문을 연 ‘금강송 에코리움’이 코스의 들머리다. 에코리움에서 따로 운영하는 숲길도 있다. 역시 금강소나무를 따라 도는 길인데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트레킹이라기엔 다소 짧고 산책로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국내 최대 규모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몇몇 ‘스타 금강송’은 모두 살펴보는 게 좋겠다. 너삼밭재 인근의 ‘오백년 금강송’은 조선 성종 때 싹이 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이 땅의 풍파를 모두 지켜본 늙은 소나무다. 코스 좀더 위의 산자락 중턱엔 ‘못난이 소나무’가 서 있다. 나이는 ‘오백년 금강송’과 동갑이다. 코스 가장 끝자락엔 ‘미인송’이 서 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늘씬한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금강소나무와 계곡 트레킹을 함께 즐기려면 왕피천이 제격이다. 왕피천 계곡은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왕피천 트레킹 출발지는 굴구지 마을이다. 아홉 굽이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는 마을이다. 계곡 옆으로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탐방로를 버리고 아예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걷는 것도 좋다. 여름철엔 외려 이편이 더 낫다. 속사마을까지 완주할 수도 있지만, 용소까지만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산림초소에서 용소까지 거리는 4㎞ 정도다.새로 알려진 울진의 명소 몇 곳만 덧붙이자. 후포 등기산에 스카이워크가 조성됐다. 바다 위 높이 50m, 길이 135m 규모의 관광시설물이다. 스카이워크와 등기산은 41m 길이의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등기산 정상에는 신석기 유적관이 들어섰다. 선사시대 동해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성류굴·이현세 만화거리 ‘명소’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은 이미 울진의 명소지만, 최근 신라시대 명문이 확인되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560년 신라 진흥왕이 성류굴에 행차했다는 내용 등 ‘금석문의 보고’라고 할 만큼 다양한 명문이 동굴벽 곳곳에 적혀 있다. 다만 1500여년 전 글씨를 소개하는 푯말이 없어 아쉽다. 제8광장 일대에서 유독 많은 명문이 발견됐다.매화리 쪽엔 ‘이현세 만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아마겟돈’ ‘남벌’ 등 이 작가의 만화 속 명장면이 그려져 있다. 매화면사무소 옆 도서관은 만화도서관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현세, 허영만 등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과 일반 도서들이 진열돼 있다. 누구나 무료로 만화를 보면서 쉬어 갈 수 있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금강소나무 숲길은 인터넷(www.uljintrail.or.kr)을 통해 예약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숲해설사가 동행하며 안내한다. 최근 금강송면 소광리에 ‘금강송 에코리움’이 문을 열었다.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전시관과 치유센터, 치유길(탐방로) 등으로 이뤄졌다.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식사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만 판매한다. 따로 식사만 팔지는 않는다.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관람료가 없다. 오전 9시~오후 6시 30분(여름철) 문을 연다. →맛집: 갈매기 회센터(782-3775)는 자연산 생선회만 내는 집이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는 물회도 별미다. 울진항(옛 현내항) 안에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 앞의 솔밭펜션(782-4609)은 음식점과 숙소를 겸하는 집이다. 집에서 면을 뽑은 능이칼국수, 토종닭 능이백숙 등을 맛볼 수 있다. 미리 주문해야 한다.
  • [속보]톨게이트 진입로 점거한 수납원 노조 “직접고용 하라”

    [속보]톨게이트 진입로 점거한 수납원 노조 “직접고용 하라”

    오전 7시 40분부터 서울TG에서 연좌 농성공사 측 자회사 채용 방침에 직접 고용 요구법원 1·2심에서 “도로공사 직원” 인정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위해온 요금수납원들이 서울 톨게이트(TG) 진입로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TG에서 노조원 120여 명이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부산 방향 총 12개의 TG 진입로 중 6개 진입로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다만 나머지 6개 진입로는 소통에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5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요금수납원들은 공사 측에 “우리를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공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기존의 용역회사 소속이었던 요금수납원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영업소노조·서비스노조 조합원 등 5000여명은 자회사 전환 방식에 동의했다. 그러나 1500여명은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했다. 이들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는 것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재판 1, 2심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2013년 자신들은 파견·용역업체 소속이 아니라 도로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심에서, 2017년에는 2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실제로는 도로공사의 지휘·명령을 받고 일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간의 노동 계약 관계를 불법 파견이라고 판시했다. 또 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직접 고용의무가 있다고 봤다. 요금수납원이 도로공사 소속 노동자라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사건은 이후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됐다. 그 사이 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밀어붙였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자회사로 전환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수납원 30여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TG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천대학교, 하와이 단기 해외연수 44명 파견

    가천대학교, 하와이 단기 해외연수 44명 파견

    가천대학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로 단기어학연수생 44명을 1일 파견했다고 밝혔다. 어학연수생들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성 및 영어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했으며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주간 어학연수와 문화체험을 한다. 가천대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비와 기숙사비, 왕복항공료 등 약 300만원을 지원하고, 연수를 마치면 학점도 취득할 수 있다. 가천대는 출국에 앞서 사전 안전교육을 했다. 이와 함께 현지 도착후 현지 경찰 초청 안전 교육도 할 예정이다.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는 유명 관광지 와이키키 해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12년 개관했다. 센터는 지상 3층의 규모로 최대 6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방 32개와 라운지, 야외수영장, PC LAB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200여 명의 학생이 4주에서 최장 15주까지 머물며 영어공부와 현지 문화체험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500여명의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 일본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해양수산부 “심각한 우려”

    일본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해양수산부 “심각한 우려”

    한국-일본 해역 오가는 고래 자원 악영향 우려 일본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인 1일부터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일본의 상업포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의 상업포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우리 수역의 고래 자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일본의 상업포경 대상 종에 포함된 밍크고래를 포함해 총 31종의 고래류가 분포, 서식하고 있다. 밍크고래의 경우, J와 O계군으로 구분되며, 이 중 J계군은 한반도 수역과 일본 서쪽 연안, 동남쪽 연안에 주로 서식하고, 우리 수역에도 15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특히 한국과 일본 양국 수역을 왕래하면서 서식하는 J계군 밍크고래가 일본의 포경 대상에 포함돼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고래의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수역의 고래 자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면서 “고래의 보존과 이용은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포경의 중지를 결정하자, 1987년부터 임시방편으로 남극해에서 고래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조사 포경’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1988년부터는 상업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그러나 고래잡이 어부들의 근거지인 야마구치, 홋카이도 등을 중심으로 상업포경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IWC 총회에서 1982년 이후 중단된 상업포경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부결됐고,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했다.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은 연간 고래 포획 쿼터를 383마리로 확정했다. 일본 어부들이 상업적으로 고래를 잡는 곳은 일본 영해와 태평양과 오호츠크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m 톨게이트 위로 올라간 노동자들

    10m 톨게이트 위로 올라간 노동자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서울톨게이트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노조원과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소속 노조원 1500여명은 이날 밤 12시 용역 계약이 종료되면서 일자리를 잃는다.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은 도로공사의 정규직 전환 방법인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7월 1일부터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자회사로 이적하지 않은 노동자에 대한 계약은 종료된다. 이들을 한시적 기간제 노동자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과가 없었다. 이날 자회사 전환 반대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경기 성남시 분당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부근 갓길에서 공사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면서 고속도로 양방향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30여명이 10m 높이의 톨게이트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2013년 도로공사 직원임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노동자들은 2015년 1심, 2017년 2심에서 승소했다. 용역업체 소속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실제로는 도로공사의 지휘·명령을 받아 일했기 때문에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판결의 요지다. 하지만 사건이 2년 동안 대법원에 계류되면서 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추진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일 청와대 앞에서 직접고용 투쟁을 이어 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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