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500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독도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포로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4
  • 구글, 회사 비판한 AI전문가 부당해고 논란

    구글, 회사 비판한 AI전문가 부당해고 논란

    구글이 자사 정책을 비판한 연구원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의 결정에 항의하는 서한에 구글 직원 1200여명과 학계·시민사회 인사 1500여명 등 사내외 인사 수천 명이 연서하는 등 구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글 인공지능(AI) 윤리기술 책임자로 근무하던 팀닛 게브루가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내 논문을 문제삼으며 돌연 해고 통지를 보내왔다”며 폭로하는 바람에 촉발됐다. 해당 논문에는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브루는 한 상사가 자신에게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뺄 것을 지시했다며 “그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사직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구글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메일에는 “소수자를 옹호하면 지도부를 화나게 하면 인생이 힘들어진다”며 “지도부가 바뀔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구글은 게브루가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낸 뒤 그에게 “사직을 받아들인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브루의 사내 메일 접근도 차단했다. AI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원인 게브루는 구글 입사 전 안면인식 기술이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을 오판할 확률이 비교적 높다는 연구 등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구글의 AI 부서장 제프 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게브루는 해고된 게 아니라 사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의 논문은 구글이 그동안 AI 기술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충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브루의 폭로에 사내외 인사 2500여명은 구글에 서한을 보내 회사 측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게브루는 보복성 해고를 당한 것”이라며 “구글에서 이 분야 업무를 하는 모든 이들도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게 마스크의 힘”…1500여명 모두 음성 나왔다(종합)

    “이게 마스크의 힘”…1500여명 모두 음성 나왔다(종합)

    강원 강릉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규모 감염을 우려해 시민 1500여 명을 긴급 검사했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접촉자 모두 마스크를 썼던 것이 대규모 감염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모 새마을금고 본점 직원인 30대 A씨와 가족인 60대 B씨와 C씨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달 22∼30일 이곳을 들렀던 방문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씨와 같은 곳에 근무하는 직원 18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일 밤 검사한 1010명, 지난 2일 검사자 592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A씨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던 주민 24명도 3일 음성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A씨가 감기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4일부터 직원과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입증됐다”며 “발열이나 감기 증상이 있으면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 검사 시기를 놓치면 많은 분이 생업을 중단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등 지역 사회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 보건당국은 현재 자가격리자가 177명이나 되는 만큼 이 중에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확진율 96%” 마스크의 중요성…27명 중 26명이 감염 앞서 지난 8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참석자 27명 중 유일하게 음성 판정을 받은 B씨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대구 북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7명 중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평 남짓한 지하공간에서 진행된 설명회는 3시간 정도 이어졌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커피 등을 마시고, 설명회가 끝날 무렵에는 수박을 나눠 먹기도 했다. 유일하게 감염을 피한 B씨는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코로나 때문에 무서운 걸 보고 주의해야 되겠다 싶어서 KF94 마스크를 쓰고 갔다”면서 “도착해보니 장소가 지하였는데, 강의하시는 분만 마스크 착용을 안 했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3시간 정도 강의가 끝나고 저는 바깥에 계속 나와 있었는데, 한 분이 올라오셔서 ‘다과회를 한다’면서 ‘수박도 있으니까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며 “저는 ‘싫습니다’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내려가서 음식이 있으면 사람이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고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게 된다”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있고 (밀폐된) 지하라서 전 안 내려갔다. 참 코로나라는 게 엄청 무서운 거구나. 마스크가 저를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이게 바로 마스크의 힘”, “가장 좋은 백신은 마스크와 손 씻기입니다”, “앞으로 마스크 더 잘 써야겠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구나”, “하루빨리 코로나 잠잠해졌으면”, “나와 남을 위해 마스크 잘 씁시다”등 반응을 보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몽골이나 왜구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던 지역으로 외부 세력에 대항하며 독자적으로 존립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제의 입장에서 제주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주요 약탈 지역이었다. 한일병합으로 일제의 수탈이 격심해지자 항거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일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유배를 온 유학자들이나 개화파들은 제주도민들의 학문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광복 때까지 크고 작은 항일운동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3대 항일운동으로 일컬어지는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1914년부터 김연일 주지 “일본인 축출” 설법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제주도 서귀포 옛 법정사 터는 해발 680m나 되는 한라산 중턱에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산속에 일제가 불태워 버린 절터가 나타났다. 집 한 채 크기도 안 되는 작은 터에는 무너져 내린 벽체의 흔적인 돌무더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이 줄기차게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3·1운동보다 다섯 달 앞서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이 주도하고 주민 700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이었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1914년 무렵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일본인을 제주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설법을 통해 주장하고 있었다. 김연일은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사 6개월 전부터 곤봉과 화승총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1918년 9월 말 정구용은 “면장과 이장은 장정을 모아 10월 7일 오전 4시 하원리에 집합하고 8일에는 제주향을 습격해 일본 관리를 체포하자”는 격문을 붙였다. 총지휘자 김연일을 필두로 좌대장, 우대장, 선봉대장, 중군대장, 후군대장 등의 의병과 비슷한 군사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김연일은 1871년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에서 태어나 출가한 뒤 경북 경주 기림사의 승려로 있었다. 같은 절에 있던 승려 방동화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와서 1914년쯤 법정사 주지가 됐다. 김연일은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할 목적을 갖고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왜 하필 제주도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느냐는 의문에 유족들은 “우리나라 모습에서 제주도가 닻이라서 거기서부터 들어 올려야 독립 바람이 육지까지 분다고 (김연일이) 말했다”고 설명한다. 김연일은 조상의 묘까지 제주도로 옮겼다. 이를 이용해 군자금과 물자를 갖고 제주도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거사 당일인 7일 새벽 법정사 마당에서 출정식이 열렸다. 김연일은 “일본인을 쫓아내어 원래의 한국 시대를 회복하자”고 선언했다. 선봉대장 강창규와 좌대장 방동화, 우대장 강민수, 모사 장임호와 박주석 등의 지휘에 따라 승려와 신도 등 34명은 깃발을 흔들며 마을로 내려갔다. 미리 참여를 독려하고 격문을 붙여 놓아 참여자는 순식간에 700여명에 이르렀다. 도순·하원·월평·영남·대포·상예리 등 서귀포의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뒤를 따르며 일제를 몰아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문리에 도착한 군중은 전선을 자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인 일행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중문파출소 자리에 있던 경찰 주재소로 가서 몽둥이로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불태운 다음 건물을 소각했다. 오전 11시쯤 일경의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왔다. 함성을 지르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경들은 법정사로 올라가 절을 불태웠다.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됐고 김연일이 1심에서 10년형을 받는 등 46명이 형을 선고받았는데 감형과 가출옥으로 실제 수감 기간은 줄어들었다. 김연일은 3년 3개월, 강창규는 6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박주석, 강수오, 강춘근 등 5명은 고문 후유증과 가혹한 감옥생활로 옥사했다. 특히 강춘근은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고문사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정황은 남아 있지 않다. 김연일은 출옥 후 고향 영일로 돌아가 항일활동과 독립운동을 계속했고 다시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정부는 법정사 항일운동 주도자 가운데 3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김연일은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 강창규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日 주도자 모두 연행, 거사 계획 미리 파악한 듯 제주시의 동쪽에 있는 조천은 일제강점기에는 육지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던 제법 큰 항구였다. 조천은 신촌·함덕·신흥 등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로 파급된 제주도 만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삼일독립운동기념탑 등이 들어선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이 조성돼 있다. 평일인 지난달 17일 찾은 조천읍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애국선열추모탑 앞에서는 임시정부가 1939년 법정기념일로 정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제주 지역 애국선열 합동추모식이 제주도 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조천만세운동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이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들어오며 시작됐다. 아버지 김시학은 일본 유학파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회 각계각층 1만명의 연서를 받아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장환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을 지켜보며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보름 후인 16일 조천에 내려온 김장환은 숙부 김시범과 당숙 김시은에게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들려주고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이튿날 김시범, 김시은, 김장환은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어 김용찬, 김형배, 고재륜, 황진식 등 14명의 동지를 모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4본과 소형 태극기 300여장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김시범 등은 거사일을 제주도에서 명망이 높았던 유학자인 맏형 김시우의 소상(小祥·첫 기일)인 3월 21일로 잡았다. 21일 아침 8시쯤. 미모치에 14인 동지를 비롯, 조천 주민들과 이웃 마을인 함덕·신촌·신흥 등지의 주민과 서당 생도 등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미모치는 오름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한라산 정기가 마을 동쪽 끝으로 흘러 우뚝 솟은 성소(聖所)로 전해지던 곳이었다. 대형 태극기가 미모치 정상에 꽂히고 ‘독립만세’라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김시범은 독립선언서를 20여분 동안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시범은 “조선을 제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시키기 위해 한국독립만세를 부르고 행진하라”고 소리쳤다. 김용찬도 “일본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하도록 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 안을 행진하자”고 외쳤다. 이어 김장환이 ‘대한독립만세’라고 선창하자 군중도 따라 외쳤다. 어떤 이는 창호지에 ‘한국독립만세’라는 혈서도 썼다. 시위대는 일제의 본거지인 제주성으로 행진했다. 조천은 제주성의 동쪽 약 12㎞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신촌·삼양·화북·건입마을을 거치면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500~600명이 된 시위대는 조천오일장터를 거쳐 비석거리에 도착해 ‘한국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는 계속 행진해 신촌리에 다다랐다. 일경은 급히 제주경찰서에 증원을 요청했고 오후 늦게 무장한 순사 30여명이 도착해 시위대와 맞부딪쳤다. 일경은 공포탄을 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로 타격하며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김시범, 김시은, 김용찬, 김장환 등 13명이 연행됐다. 이들이 모두 주모자였음을 볼 때 일경은 거사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조천오일장터에서 김필원, 백응선, 박두규 등이 중심이 돼 2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신촌리를 향해 2차 만세시위를 벌였다. 여기서 박두규와 김필원이 체포됐다. 시위 소식은 함덕리까지 전해져 다음날에는 조천과 함덕 양쪽에서 3차 시위가 벌어졌다. 이문천·백응선·김연배 등이 계속해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문천은 조천오일장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을 이끌고 오일장이 열리던 함덕리로 이동했다. 함덕리에 이르자 시위대는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김장환은 월북했다는 이유로 국가 서훈 없어 시위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일경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고 이문천과 백응선 등 8명을 체포했다. 또 신흥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귀동이라는 여성이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라는 구호를 외치자 제주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성까지 무차별로 체포한 데 대해 도민들이 격앙하자 부담을 느낀 일제 경찰은 사흘 뒤 여성을 석방했다. 3월 24일 4차 만세운동은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날은 조천오일장날이었는데 상인과 장을 보러 온 부녀자들까지 약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투석전까지 벌어지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경은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김연배 등 4명을 체포했다. 일경은 군 병력까지 불러들여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네 차례의 시위에서 주도자 14명은 모두 검거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소된 사람은 모두 29명이었고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19년 5월 김시은, 김시범, 김장환 등 주도자 14명은 징역 6개월에서 1년을 받았다. 그보다 옥고와 고문에 따른 희생이 컸다. 백응선은 고문과 옥고로 1920년 3월 순국했다. 김연배도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과 옥고로 가출옥했지만 1923년 11월 2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김시은과 김시범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장환에 대한 서훈 기록은 없다. 월북했다는 이유다. 백응선과 김연배는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이다.●일제 해녀 요구 들어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겨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 해녀 노래비에 쓰인 마지막 절이다. 제주 우도 출신 독립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노래다. 제주 해녀 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참여하고 238차례의 시위가 벌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해 구좌읍 하도리에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찾은 공원에는 운동 삼아 왔다갔다하는 여성만 보일 뿐 참배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제의 수탈에 제주도 해녀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채취 활동이 일제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원이었다. 1920년대 중반 일제는 해녀들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만든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어용화했고 해녀들이 힘들게 거둔 해산물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입거 수수료와 세금도 과다 징수했다. 1931년 6월 해녀들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월에는 관제조합 반대, 수확물에 대한 가격 재평가 등의 요구 조건과 투쟁 방침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했다. 이듬해 1월 7일 세화리 장날에 해녀 300여명이 1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가 구좌면사무소에 이르자 면사무소 측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침 신임 제주도사 다쿠치 데이키가 1월 12일 세화장날 시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날 세화리 장터에 해녀들이 모여들었다. 구좌면 하도리·세화리·종달리·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시흥리 등 6개 마을 해녀들이었다. 손에는 호미와 비창(전복 따는 도구)을 들었다. 해녀들은 다쿠치가 탄 차량을 에워쌌고 다쿠치는 굴복한 척하며 요구 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 약속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일제는 제주 지역 청년운동가들을 배후세력으로 규정했다.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23일부터 하도리 오문규, 종달리 한향택과 한원택, 세화리 문도배와 문도후 등을 각종 죄목을 붙여 검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에 격분한 해녀 1500여명이 세화주재소로 몰려들었고 일경은 무장경관을 출동시켜 해녀 34명을 포함한 50여명을 체포했다. 27일에는 종달리 해녀 1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진압당하고 말았다. 주동자로 찍힌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해녀는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았다.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연말 사랑의 연탄·김치봉사 코로나19로 예년의 절반도 안돼

    연말 사랑의 연탄·김치봉사 코로나19로 예년의 절반도 안돼

    코로나19 여파로 연말 사랑의 연탄·김장 자원봉사자와 후원이 크게 줄어 취약계층의 올 겨울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김치자원봉사자들은 30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원봉사자와 후원금이 예년의 절만에도 미치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부산·대구·전주·강원 등 전국 31곳에 있는 연탄은행은 이날까지 연탄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3만명선에 그치고 있다. 이는 예년 같은기간 자원봉사자 7만여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근 춘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자원봉사자의 30% 정도가 자원봉사활동 무더기 취소하기도 했다. 연탄 후원도 해마다 11월 말쯤이면 700만장 정도가 쌓이는데 올 해는 지금까지 200만장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원주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연탄창고는 1500여장까지 보관이 가능하지만 현재 13% 가량인 250여장만 채워져 있는 실정이다. 허기복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는 “농어촌, 산간벽지, 섬마을, 도시 빈민촌 등의 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달에 150장 정도씩 연탄을 나눠주었지만 올해는 워낙 후원과 자원봉사자 손길이 줄어 3만여 가구에 월 50장씩, 직원들이 새벽부터 직접 손수레를 끌며 나눠주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전국에서 펼쳐지던 김장 봉사활동도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다. 최근 충북 제천의 김장모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 전국에 무더기 발생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김치 전달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김장을 담근 뒤 배달하던 방식에서 후원금을 모아 김치공장에 주문한 뒤 일괄 배송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김치 자원봉사자들은 “겨울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배추를 모아 봉사자들이 모여 김치를 만들어 배달해 드렸는데 코로나19로 후원과 봉사자들이 줄어 올 겨울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실내로 들어온 ‘텃밭’… “신선한 채소 길러 드세요”

    실내로 들어온 ‘텃밭’… “신선한 채소 길러 드세요”

    채소마다 적합한 온도·물 공급해 키워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생장 상태 확인LG 새달 판매… SK는 내년 상반기에삼성도 비공개 선보여… 일정은 미정이르면 올 연말부터 ‘식물재배기’ 제품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집 베란다나 마당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고 씨앗이나 모종을 손수 심어 채소를 길러 먹던 이들이라면 식물재배기의 역할은 신박할 수밖에 없다. 기계가 각각의 채소가 자라는 데 가장 적합한 온도와 물 공급, 공기 흐름 등을 알아서 만들어내 키워주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식물의 생장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 제품도 등장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30년 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식물재배기에 대한 관심은 올해 코로나19가 불러온 집밥 열풍으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1월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미리 선보인 LG전자는 12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매직은 내년 상반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지난 9월 사물인터넷(IoT) 기반 가정용 식물재배기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중대형 냉장고 크기, SK매직은 미니 냉장고 형태의 식물재배기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LG전자의 식물재배기는 씨앗 패키지를 선반에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가 길러지는 방식이다. 씨앗 패키지에 씨앗, 흙,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다 담겨 있다. 4개의 선반에 한꺼번에 키울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로 야외에서보다 더 빨리 기를 수 있다. 제품에는 LG 디오스 냉장고의 온도 제어, 정온 기술,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LG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 등 다채로운 생활가전의 기술력이 압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의 피부관리기가 국내 LED 마스크 시장 파이를 키워 비슷한 제품을 선보인 중소업체에 기회가 됐듯, LG전자의 식물재배기로 관련 시장이 본격 열림으로써 중소기업들과 상생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CES 2020’에 비공개 공간을 마련해 일부 고객에게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제품도 다양한 식물을 한 번에 기를 수 있게 칸마다 자라는 식물에 알맞은 양의 물과 양액 등을 공급해준다. 스마트폰 앱으로 재배 일지를 관리할 수도 있고 재배할 식물 키트도 주문할 수 있다. 제품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기존에 웰스에서 지난 2018년 7월부터 기존 제품을 개선해 내놓은 가정용 식물재배기는 지난해만 해도 한 달에 200여대 정도 팔리던 것이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1500여대씩 나갈 정도로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 8000여대였던 누적 판매량은 올해 말 2만 5000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웰스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생소해하는 분위기였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홈가드닝을 즐기는 트렌드도 퍼지며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제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대통령표창] 김진묵 모범운전자회 성남지회 고문, 교통 취약지 1500회 계도활동

    [제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대통령표창] 김진묵 모범운전자회 성남지회 고문, 교통 취약지 1500회 계도활동

    김진묵 성남수정경찰서 모범운전자회 고문은 1980년부터 경기 성남 수정구 일대 주요 정체 사거리와 혼잡한 통행로 등에서 출퇴근길 교통보조근무를 해 거리 질서 확립에 기여했다. 김 고문은 1998년부터는 매년 황송공원에서 성남시 어린이들에게 총 3000여회의 교통교육을 실시했다. 어린이 보호 구역이나 노인 보호 구역 등 교통 취약 지점에서 총 1500여회의 교통계도 활동을 벌여 왔다. 김 고문은 각 기업체에서 후원해 자원봉사센터에서 주최하는 사랑의 손길 나눔봉사에도 80여회 참여해 독거노인과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전해 주는 데 앞장섰다. 이 밖에 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에선 도로교통 통제 및 제설작업을 지원하고, 빙판길에는 염화칼슘을 뿌려 사고를 줄였다.
  • 방구석 1열, 18일간, 유료 축제… 국제공연예술제의 실험

    방구석 1열, 18일간, 유료 축제… 국제공연예술제의 실험

    올해 20회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연극, 무용 장르 공연을 모두 온라인 유료 공연으로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계 중요한 화두가 된 영상화 및 비대면 유료 공연에 대한 실험이 축제로도 이어졌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지난 12~13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17개 단체의 작품 17편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연극 8편과 무용 9편 가운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는 1편만 제외하고 5000원의 후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프리뷰 기간에 온라인 상영될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와 관람포인트 등을 설명한 사전 예고 형식의 프리 프로그램에만 동시 접속자가 1000명 이상 몰리며 누적 후원자수가 1500여명이 넘는 등 관심이 모였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본 공연 첫 작품으로 극단 놀땅의 ‘널 만나러 무작정 나왔어’는 오후 4시부터 90분간 누적 재생수 4333회를 기록했다. 예술제에서는 최근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극단과 안무가들의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과 그동안 현장감이 더욱 중시됐던 공연과 영상의 만남 등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진정한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로 선정됐다고 예술제 측은 설명했다.소설가 장강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체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극단 동)이 지난 17일 오후 8시 상영됐고 대학로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극단 신세계가 루쉰의 ‘광인일기’를 바탕으로 꾸민 연극 ‘나는 광인입니다’(21일 오후 7시), 허먼 멜빌 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판소리로 구성지게 그려 내는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19일 오후 8시) 등이 영상에 담겼다.최근 이날치 밴드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기가막힌 흥’(21일 오후 4시),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춤에 대한 도전을 이어 가는 안은미컴퍼니의 ‘나는 스무살입니다’(27일 오후 8시) 등 인기 안무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영상화를 할지 말지, 어떻게 영상을 남길지 등 17개 단체가 치열한 고민을 한 결과다. 코로나19로 예정됐던 해외 작품들은 공연들이 성사되지 못해 유일한 해외작인 ‘갈라’가 28~29일 이틀간 공연되며 축제가 마무리된다. ‘농-당스(non-danse)’라는 독특한 안무 형태를 선보여 프랑스 무용계 아이콘으로 꼽히는 제롬 벨이 창작해 국내 15명의 일반인과 5명의 전문무용수가 협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대면+유료 공연으로 만나는 축제…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도전

    비대면+유료 공연으로 만나는 축제…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도전

    올해 20회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연극, 무용 장르 공연을 모두 온라인 유료 공연으로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계 중요한 화두가 된 영상화 및 비대면 유료 공연에 대한 실험이 축제로도 이어졌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지난 12~13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17개 단체의 작품 17편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연극 8편과 무용 9편 가운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는 1편만 제외하고 5000원의 후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프리뷰 기간에 온라인 상영될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와 관람포인트 등을 설명한 사전 예고 형식의 프리 프로그램에만 동시 접속자가 1000명 이상 몰리며 누적 후원자수가 1500여명이 넘는 등 관심이 모였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본 공연 첫 작품으로 극단 놀땅의 ‘널 만나러 무작정 나왔어’는 오후 4시부터 90분간 누적 재생수 4333회를 기록했다.예술제에서는 최근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극단과 안무가들의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과 그동안 현장감이 더욱 중시됐던 공연과 영상의 만남 등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진정한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로 선정됐다고 예술제 측은 설명했다. 소설가 장강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체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극단 동)이 지난 17일 오후 8시 상영됐고 대학로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극단 신세계가 루쉰의 ‘광인일기’를 바탕으로 꾸민 연극 ‘나는 광인입니다’(21일 오후 7시), 허먼 멜빌 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판소리로 구성지게 그려 내는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19일 오후 8시) 등이 영상에 담겼다.최근 이날치 밴드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기가막힌 흥’(21일 오후 4시),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춤에 대한 도전을 이어 가는 안은미컴퍼니의 ‘나는 스무살입니다’(27일 오후 8시) 등 인기 안무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영상화를 할지 말지, 어떻게 영상을 남길지 등 17개 단체가 치열한 고민을 한 결과다. 코로나19로 예정됐던 해외 작품들은 공연들이 성사되지 못해 유일한 해외작인 ‘갈라’가 28~29일 이틀간 공연되며 축제가 마무리된다. ‘농-당스(non-danse)’라는 독특한 안무 형태를 선보여 프랑스 무용계 아이콘으로 꼽히는 제롬 벨이 창작해 국내 15명의 일반인과 5명의 전문무용수가 협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불복 시위에 ‘엄지 척’… 분열 부추기고 골프 치러 간 트럼프

    불복 시위에 ‘엄지 척’… 분열 부추기고 골프 치러 간 트럼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엄호’하기 위해 그의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집회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시위대 앞에 나서 이들의 행동을 독려하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최악의 분열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 줬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백만 마가 행진’(Million MAGA March), ‘트럼프를 위한 행진’(the March for Trump),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등 여러 단체가 프리덤 플라자에서 집회를 열었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뜻한다. 참가자들은 “승리를 도둑맞았다”, “다시 싸우자”, “합법적 투표만 집계돼야 한다”고 외쳤으며, 집회 후 대법원 청사까지 2.4㎞를 행진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한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 대해 “꼴도 보기 싫다”(sucks)라거나,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해서는 “감옥에 가둬라”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전날 트윗을 통해 이날 집회에 들르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차를 타고 천천히 집회장소를 지나며 수백명의 시위대와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지지자들은 “4년 더”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길로 버지니아주 스털링 골프장에 간 뒤 오후 3시가 넘어 백악관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들은 부정부패 선거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00만명 이상이 대통령을 위해 행진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바이든을 지지하는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참가자가 ‘수천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서 트럼프 지지자와 바이든 지지자 간 충돌이 벌어졌고, 경찰은 폭행 및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20명 이상을 체포했다.주최 측에 따르면 워싱턴DC뿐 아니라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 51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는 ‘사회주의 정권에서는 살 수 없다’는 팻말을 든 수백명이 행진을 벌였다. 미시간주 랜싱의 주 의사당 앞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의 역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일부 총기를 소지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었다. 애리조나 주 의사당 인근에도 1500여명이 모여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하지만 불복 지지 시위에도 트럼프의 소송전엔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연방항소법원이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9300표)의 개표를 막아 달라는 공화당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는 등 전날 하루에만 9건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불복 소송을 맡았던 로펌도 발을 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날은 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초접전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4개 주의 공화당 주 의원들이 선거인단 선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광화문에 울려퍼진 7개유파 9인9색 명창의 “판소리 정수”

    광화문에 울려퍼진 7개유파 9인9색 명창의 “판소리 정수”

    119년 전통의 한국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한 제50회 판소리유파대제전이 지난 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홀에서 온라인 동영상으로 열렸다. 한국판소리보존회는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 사회로 진행된 유파대제전에서 김일구·박계향·임영이·박양순·전정민·왕기석·송재영·염경애·원진주 명창 등 9명이 출연해 인생의 희노애락을 열창했다고 15일 밝혔다. 함수연 등 7명 명창의 흥겨운 남도새타령 공연으로 시작된 유파대제전은 원진주 등 7명 명창의 남도뱃노래로 이어졌다. 장순향의 살풀이춤에 이어 KBS2 불후의명곡에 참가했던 윤충일 명창이 각설이 특별출연을 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2시간 동안 판소리유파대제전 반백년의 역사를 장식했다. 또 판소리대중화에 공이 큰 김명곤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트롯가수 송가인이 공로상을 수상했다.현재 이날 공연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2만 1500여명으로 우리 전통소리에 국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판소리유파 대제전은 7개유파의 소리를 9명 명창이 저마다의 특색있는 소리로 무대를 꾸몄다. 판소리 유파는 학자들의 분류에 따라 25개 바디가 있다. 바디란 명창이 스승의 뿌리를 이어받으면서 독자적인 창법으로 완성한 명창 고유의 소리를 말한다. 동초제 5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을 비롯해 강산제 3바탕(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미산제 2바탕(박초월의 흥보가, 수궁가), 동편제 4바탕(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강도근제 2바탕(이난초의 춘향가, 흥보가), 박동실의 심청가, 박동진의 5바탕(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역사가 3바탕(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판소리는 악보로 전해지는 음악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스승에 따라 소리와 유파가 달라진다”면서 “명창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문화재이며 우리나라 판소리의 유산이다. 이번 판소리유파 대제전을 통해 판소리 맥을 보존·발전시키고 판소리 홍보를 위해 올해 공연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게 됐다”고 밝혔다. 원진주 명창의 박봉술제 적벽가 ‘새타령’을 첫 공연으로 본격적인 유파발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산천은 험준하고 수목은 총잡헌디 만학에 눈쌓이고 천봉에 바람칠제~’로 시작하는 새타령은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대패한 뒤 도망가는 장면을 슬프게 표현했다.박양순 명창은 심청가 ‘배는고파’(강산제) 대목을 불렀다. 심봉사가 한양 맹인 잔치에 올라갈 때 동행하던 황봉자와 뺑덕어미는 도망가고 혼자 쓸쓸이 한양으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이어 부른 임영이 명창의 홍보가 ‘놀보, 흥보집 찾아오는 대목’(한농선제)은 흥보가 부자돼서 잘산다는 소문을 듣고 놀보가 흥보 재산을 뺏을 요량으로 동생 흥보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송재영 명창의 춘향가 ‘어사출또’ 대목(동초제)은 춘향가 중 어사가된 이도령이 변사또 생일 잔치에 들어 술 한 잔 얻어 먹고 변사또의 악행을 다스리기 위해 어사출도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그렸다. 수절하는 춘향이가 내일 변사또 생일에 사형을 받기 바로 전날 심란한 춘향이가 소리하는 대목인 춘향가 ‘초경이경’(김세종제)은 염경애 명창이 선보였다. 또 전정민 명창이 부른 수궁가 ‘여봐라 주부야’(미산제)는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고 토끼 간을 구하려 간다는 말을 듣고 별주부(자라) 어미가 아들에게 아버지도 세상 구경 나갔다가 돌아 가셨으니 몸 조심하고 잘 다녀오라는 내용을 담았다.특히 김일구 명창은 적벽가 ‘화룡도-불지르는’ 대목(박봉술제)으로, 가장 기박하고 스펙타클한 장면을 표현했다. 박계향 명창의 심청가 ‘곽씨부인 유언’ 대목(강산제)은 곽씨부인이 눈이 어두운 남편과 어린 딸(심청) 자식을 두고 세상 떠나기가 애닳고 한스러워 부르는 내용이다. 아홉 번째로 출연한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 중 가장 극적이며 백미로 꼽히는 심청가 ‘눈 뜨는 대목’(보성제)을 혼신을 다해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공로상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별주부가 토끼간을 구하러 수륙만리를 가기 위해 떠나는 대목 수궁가 ‘고고천변(하늘가의 붉은 해)’(미산제)을 불러 녹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그는 “서편제영화 출연뿐 아니라 문화부장관 재직시 한국국악발전 10개년 계획 등 다양한 판소리·국악에 대한 정책을 펼쳤다”면서, “아마 판소리 대중화에 여러 면에서 기여했다고 생각해 판소리보존회에서 상을 주신 것 같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 국내방송 미스트롯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트롯가수 송가인은 “한국최고의 판소리보존회가 마련한 유파발표회라는 뜻 깊은 단체에서 상을 주시어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트롯뿐만 아니라 우리 판소리와 국악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된 실시간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울 송가인님 국악 수상소식 보러 만사 제끼고 들어왔어라. 국악&트롯 국대한 영향을 미친 송가인어라”라고 올려 요즘 트롯열풍을 일으키며 스타덤에 오른 송가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아지 인형 만지며 ‘코로나 우울’ 날려요 … 서울시교육청 ‘마음친구 꾸러미’ 배포

    강아지 인형 만지며 ‘코로나 우울’ 날려요 … 서울시교육청 ‘마음친구 꾸러미’ 배포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코로나 우울’ 해소를 위해 강아지 인형과 ‘물멍(물을 보며 멍때리기)’ 키트 등을 배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부터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마음친구 꾸러미(디어마이프렌즈)’를 제작,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마음친구 꾸러미’는 학생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품과 메시지로 구성된 학생 심리정서지원세트다. ‘있는 그대로 소중한 OOO에게’라는 부제를 붙여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꾸러미는 ▲물멍어항 만들기 키트 ▲오늘 내 기분 달력 ▲스트레스 해소 인형 ▲가족대화 놀이카드 ▲포춘쿠키 ▲초콜렛 등 8종의 물품으로 구성돼 있다. ‘물멍어항 만들기 키트’는 학생들이 직접 어항을 만들 수 있는 키트다. 학생들은 ‘동동이’라는 이름의 반려식물과 함께 ‘물멍(물을 보며 멍때리기)’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오늘 내 기분 달력’은 3개월 동안의 감정을 스티커로 기록하는 심리체크 달력으로, 학생들은 객관적으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달에 즐거웠던 날과 힘들었던 날을 세어보며 우울한 감정보다 좋은 감정을 돌이켜볼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 인형’은 허스키 견종의 강아지 인형이다. 강아지의 볼 부분을 잡으면 늘어나는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제작됐다. ‘가족대화 놀이카드’는 서먹한 가족들이 대화카드를 통해 소통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그밖에 포춘쿠키와 초콜릿, 비타민 젤리 등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달콤한 간식도 포함돼 있다. 마음친구 꾸러미는 위(Wee)클래스 및 위(Wee)센터의 상담교사가 학생들에게 편지를 주는 형식으로 전달되며 총 1500여명의 학생들에게 배포된다. 학생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카카오톡 채널 ‘다 들어줄개’와 위센터 및 위클래스, 생명의 전화 등 학생들이 정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이 온라인으로도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블렌디드 상담’ 체계를 구축했다. 심리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병·의원과 연계하고 치료비도 지원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하동녹차연구소 국내 최초 친환경수산물 인증기관 지정

    하동녹차연구소 국내 최초 친환경수산물 인증기관 지정

    경남 하동군은 (재)하동녹차연구소 친환경인증센터가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 지정에 이어 국내 최초로 친환경수산물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하동녹차연구소 친환경인증센터는 지난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인증기관 지정 심사 결과 모든 평가항목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돼 국내 1호 친환경수산물 인증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앞서 하동녹차연구소 친환경인증센터는 지난해 국내 유일의 한국제품인증제도(KAS) 제품인증기관으로서 인증시스템이 국제적 기준(ISO 17065)에 적합하다는 인정을 받아 친환경수산물 인증기관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하동녹차연구소는 식품위생검사기관과 인증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수산식품에 대한 연구와 검사, 인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하동녹차연구소는 국내 친환경수산물 생산지가 대부분 남해안에 집중돼 있는 등 지리적 이점이 있어 인증 업무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친환경수산물 인증기관 지정에 따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친환경농산물 인증, 유기식품 인증, 수산물·수산식품 인증 등 농수산·식품 분야 다양한 인증 업무를 하게 된다. 하동녹차연구소 인증센터는 2011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인증기관으로 지정 받아 인증업무를 시작한 뒤 1500여 농업인(업체)에 대한 인증업무를 수행하며 지역 친환경농업 발전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흥석 하동녹차연구소장은 “하동녹차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수산물 전문인증기관으로서 우수한 연구·검사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수산생태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수도권 중심으로 기본소득 논의 ‘활활’…경기도, 서울시, 서초구 기본소득 비교해보니

    최근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본소득 논의가 백가쟁명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을 붙인 기본소득 논쟁은 정치권으로 중심으로 날로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서초구에서 연간 22억원 규모로 청년 기본소득 실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도 지난 2016년부터 지급해온 청년수당을 3년간 1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정책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기본소득 논의는 과연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기본소득 개념을 정책에 도입한 지자체는 서울시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졸업 후 2년이 지난 만 19~34세 미취업자 중에서 중위소득 150% 미만의 시민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비용을 지원하는 청년수당을 도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 1711명에게 약 550억원을 지급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청년수당의 수혜자를 더욱 늘리겠다며 3년간 연간 7000명을 10만명으로 늘리고, 월세도 10개월 동안 지원하는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3년 동안 예산만 4300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기본소득이라기보다는 ‘고용지원금’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에 가까운 정책을 시행한 지자체는 바로 경기도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청년 기본소득을 도입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6년부터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연 50만원의 청년 배당을 시작했다. 이를 확대해 2019년 4월부터 경기도는 만 24세 미만 청년 중 3년 이상 계속 거주 또는 합산해 10년 이상 거주한 경우 소득이나 자격조건에 관계없이 분기당 25만원 1년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매년 1500여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에 대해 ‘표퓰리즘’이라는 꼬리표도 만만치 않다. 경기도의 기본소득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은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사용실적 252만 3221건을 분석한 결과 성인용품점, 모텔, 전자담배 판매점,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금은방을 통한 ‘금깡’ 정황도 나왔다고 한다. 서울시가 구직비용을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조건 없이 지원한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지사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이는 바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다. 서초구가 내년부터 실시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 실험은 1년 이상 서초구에 거주하는 만 24~29세 청년 3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매월 최저 생계 급여 수준인 52만원을 제공한다. 이후 아무 것도 지원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해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도의 청년 기본소득을 언급했다. 경기도의 기본소득은 금액이 충분치 않고 지급 전에 사전검증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조 구청장은 경기도의 기본소득이 보편성, 충분성, 지속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짝퉁 기본소득’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처럼 복지정책에서 소외된 청년을 타깃으로 한 기본소득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정책 경쟁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자칫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다른 계층에 대한 지원이 묻힐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기본소득 논쟁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포퓰리즘’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소득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성엔 활력, 서울엔 일자리… 공유숙박, ‘잠자는 도시’를 깨우다

    고성엔 활력, 서울엔 일자리… 공유숙박, ‘잠자는 도시’를 깨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세계가 멈춰 섰다. 공유숙박의 경우 다른 관광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도시 이외의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전통 관광지 대신 숨어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장점이 커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공유숙박이 노후한 도시 재생 과정에서 갖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고 말한다. 정부가 올해 도시민박 관련 제도 개편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시민박 제도 개편을 앞두고 공유숙박을 통한 도시재생의 가능성과 제도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짚어 봤다.●에어비앤비, 천진해변을 ‘핫플’로 만들다 “공유숙박은 강원도 고성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윤산(29)씨는 3년 전 고향인 고성으로 돌아가 에어비앤비를 플랫폼 삼아 공유숙박업을 하고 있다. 1992년 4만 1500여명이던 고성군의 인구는 해마다 쪼그라들면서 현재는 2만 7000명으로 줄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갔고, 도시에는 점점 빈집이 늘어났다. 고향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고성으로 돌아가 숙박업을 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윤씨는 “고성에 아주 편하고 고급스럽진 않지만, 또래 젊은이들이 비슷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7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시공모전’에 도전했다”면서 “여기서 우승하면서 에어비앤비와 인연을 맺었다. 상금으로 3년간 숙소를 운영하면서 패션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윤씨는 3년간 사귄 친구들과 함께 고성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사람들이 머물게 할 것인가’였다. 문화와 숙박 인프라가 부족한 고성은 젊은 관광객에 ‘거쳐 가는 곳’일 뿐 ‘머무는 곳’이 아니었다. 고민 끝에 그는 고성 천진해변 입구에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만들었다. 윤씨는 “천진해변 주변은 가게와 식당 대부분이 오후 8시면 문을 닫아 동네가 적막해진다”면서 “그래서 오후 8시에 문은 여는 ‘바’를 생각했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뮤지션과 DJ를 초청해 공연을 열었다”고 말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서 파티가 있는 날이면 쥐 죽은 듯했던 천진해변의 밤이 젊은이들로 뜨거워진다. 윤씨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에어비앤비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에게 참여 우선권을 주는 음악파티뿐 아니라 패션쇼, 커피·와인 강좌, 요가 클럽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숙박 고객과 고성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것이다. 윤씨는 “어렵게 마련한 땅에 내년 3월부터 여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숙소를 짓는다”면서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강원 양양의 한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김모(48)씨도 “‘공유’의 개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찾기 때문에 고객 대부분이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면서 “양양의 서핑 문화와 접목되면서 새로운 수요와 문화 창출에 에어비앤비가 분명히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강원도창조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강원 남부의 폐광 도시를 대상으로 한 관광 활성화도 진행하고 있다.●서울 숙박시설 부족 문제, 공유숙박이 해결 지방에서 공유숙박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면 도시에서는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732곳이었던 서울의 도시민박 등록 업체는 지난해 1309곳으로 1.78배 급증했다. 특히 경의선 철길 공원화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연트럴파크와 홍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한 마포구는 2015년 228곳이었던 공유숙박 업체가 지난해에는 498곳으로 2.18배 늘었다.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용산구도 2015년 66곳이던 공유숙박 업체가 지난해는 210곳으로 3.18배 늘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마포와 용산은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고 있지만, 강남이나 도심과 달리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곳”이라면서 “늘어나는 관광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숙박 관련 인프라 부족 문제를 공유숙박이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로 인해 지난해 한국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5만 4800개로 분석됐다. 이는 2015년 7700개에 비해 7.1배 수준이다. 또 에어비앤비로 인한 경제효과도 19억 1000만 달러로 2015년 2억 6000만 달러보다 7.3배나 늘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부 교수는 “지방의 경우 노후한 도시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빈집 등을 활용한 공유숙박은 적은 투자로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도시에서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숙박시설을 공유숙박을 통해 해결하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영업일 180일 제한, 육성 아닌 규제 될 것” 정부도 공유숙박이 갖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허용했던 ‘도시민박업’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유숙박 업계와 모텔 등 기존 숙박업이 갈등을 빚자 정부는 상생 조정 기구인 ‘한걸음 모델’을 마련하고 갈등 조정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28일 열리는 5차 회의 때 잠정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영업일을 180일로 제한하고, 민박업자가 상시 거주하는 등의 조건을 붙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개편 방안이 공유숙박을 육성하기보다 규제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고 비판한다. 22일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협회가 개최한 ‘도시민박업 제도 개편 관련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병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 시카고는 6개 이하의 침실 공간을 가지고 있는 주택은 신고나 등록 없이 운영할 수 있다”면서 규제의 최소화를 강조했다. 구철모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도 “정부가 외국인만 손님으로 받을 수 있는 현행 도시민박 규정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오히려 또 다른 규제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영업일수 제한은 (공유숙박 업체들의) 적자 가능성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능후 “두달만에 1단계…자율성 보장하되 책임성 높여”

    박능후 “두달만에 1단계…자율성 보장하되 책임성 높여”

    아직 위험 남아…방역수칙 준수 강조“산발적 집단감염 여러 지역서 발생추석 등 10월 연휴 영향도 지켜봐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2달 만에 1단계로 돌아왔다”면서도 아직 산발적 감염의 위험이 있어 방역수칙 준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12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3주간 일일 확진자는 100명 미만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은 50명 내외, 비수도권은 15명 내외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격리 치료 환자는 9월 초 4800여명에서 최근 1500여명까지 줄어드는 등 의료대응 여력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추석 등 10월 연휴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한 것과 관련해 “약 2달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누적된 것과 자영업자 부담 등 민생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2단계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되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했다. 수도권은 타 지역에 비해 진정세가 더딘 만큼 핵심 방역수칙을 음식점, 결혼식장, 종교시설 등 15종 시설까지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적 운영중단과 폐쇄는 최소화하면서 시설별 위험도에 따른 정밀 방역을 강화했다”며 “각 방역주체의 자율성은 보장하되, 심각한 방역수칙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부과토록 해 책임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박 1차장은 “광복절 이후 거의 2달 만에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1단계로 돌아왔다. 해외의 재유행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적인 동참과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북, 위안부·여성인권 주제로 미술 특별전

    여성인권과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공공 미술 작품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성북구는 한성대입구역 인근 분수마루에서 9~13일 여성인권 특별전 ‘Alight’전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성평등기금과 성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국 작가 아라 오샤간을 비롯해 이재형, 박정민 작가가 2017년부터 여성인권과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국과 미국에서 3년 동안 촬영과 조사를 거친 끝에 선보이는 특별전이라고 성북구는 밝혔다. 아라 오샤간의 대형 조형 작품인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전 세계에 위안부 등 여성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옆 QR코드를 찍으면 작가가 위안부 관련자를 만나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재형, 박정민 작가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얼굴’로 여성의 인권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3년간 조사와 연구 끝에 5만 문장과 감정적 단어를 교육시킨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뉴스 댓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한다. 분석한 내용의 결과에 따라 화면 속 여성의 표정이 변화한다. 여성인권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온라인상에 많을수록 화면의 여성은 미소를 띠게 되며, 부정적인 글이 많아질수록 우울한 표정을 보여주게 된다. 이번 전시는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와 성북구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글렌데일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소녀상을 건립했으며 이에 성북구 초·중·고등학교 학생 1500여명은 응원과 감사의 손편지를 전달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철새 1500마리, 고층 건물과 충돌…단체로 유리벽 들이받고 떼죽음

    철새 1500마리, 고층 건물과 충돌…단체로 유리벽 들이받고 떼죽음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철새 1500여 마리가 단체로 빌딩숲을 들이받았다. 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센터시티에서 철새 사체 수백 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자연보전단체인 ‘오듀본 협회’ 활동가 스티븐 마제스키(71)는 지난달 1일부터 새 충돌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제스키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은 빌딩숲에서 거의 매일 죽은 새와 마주쳤다. 2일은 특히 심했다. 약 1500마리 새떼가 한꺼번에 고층 건물과 충돌해 죽거나 다쳤다. 마제스키는 “3시간 동안 수습한 사체만 400여 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많은 새가 떼죽음을 당한 건 1948년 이후 처음이라고도 말했다. 한 빌딩 관리자는 그 앞에 죽은 새 75마리를 와르르 쏟아놓고 가기도 했다. 이후로 현재까지 하루 평균 30구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새들의 종도 울새부터 뻐꾸기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던 철새가 궂은 날씨 속에 저비행을 하다 유리벽을 들이받고 추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의 시각적 특성과 유리의 투명성 및 반사성이 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현지 조류학자 키스 러셀은 “미국에서만 매년 3억5000만 마리~10억 마리의 새가 유리벽과 충돌해 목숨을 잃는다”면서 “조류 보존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셀 박사는 “새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라. 유리벽은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눈에 꽂힌 헤드라이트와 같다. 불빛 외에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럿 대법관 지명 안돼” 들고일어난 대학동문 1500명

    “배럿 대법관 지명 안돼” 들고일어난 대학동문 1500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1500명이 넘는 모교 동문이 집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격화된 공화·민주 양당의 대법관 인준 전쟁이 동문까지 가세하며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더힐 등에 따르면 1500여명에 이르는 로즈칼리지 학부 동창생들은 배럿 후보자의 보수적인 성향을 지목하며 그의 대법관 지명에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배럿 지명자는 1994년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로즈 대학을 우등 졸업하고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 로스쿨 졸업 후 모교 교수를 지낸 바 있다. 로즈칼리지 졸업생인 롭 마루스와 캐서린 모건 브레슬린은 서한에서 낙태법과 성소수자(LGBTQ) 이슈,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전국민건강보험법(ACA)에 부정적인 배럿 지명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로즈칼리지 관계자들이 배럿을 사랑받는 모교의 졸업생으로 포용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썼다. 이어 “그녀의 전력 및 지명 과정이 우리가 로즈칼리지에서 배웠던 진실과 충성, 봉사의 가치와 정반대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포용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동문들의 공개적인 반대 의견 표명은 이 대학 마저리 하스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에 대해 지난달 22일 “전문적인 탁월함과 성취”라고 극찬한 성명 이후 나온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공개서한에는 모두 1513명의 동문이 서명했으며 재학 시절 그를 알고 지냈던 동창생들은 물론 1959년 졸업 선배들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아이콘이었던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배럿 판사를 대선을 앞두고 서둘러 지명하면서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오는 12일 시작될 인준 청문회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배럿 지명자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공화당 상원 법사위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배럿 지명자 부부 역시 지난여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완치됐다고 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화, 트럼프 확진에도 ‘도어 투 도어’… 민주는 ‘풀뿌리 온라인 유세’로 맞불

    공화, 트럼프 확진에도 ‘도어 투 도어’… 민주는 ‘풀뿌리 온라인 유세’로 맞불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화당은 버크센터에서 열린 파머스마켓 앞에 유세 부스를 차렸다.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열리는 파머스마켓을 당원들은 지난봄부터 꾸준히 찾았는데,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대면 유세를 고집스럽게 이어 갔다. 하루 1500여명이 찾는다는 이곳 파머스마켓은 대부분 방문객이 백인 노인이어서 지역 공화당에는 중요한 유세 장소다. 하지만 이날은 오전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탓인지 방문객이 평소보다 적은 편이었다. ‘코로나19로 대면 유세가 위험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곳 관계자는 “미국 선거는 전통적으로 ‘도어 투 도어’로 사람을 만나야 한다. 대면 유세를 안 하는 민주당이 이상한 결정을 한 것”이라며 “대선까지 파머스마켓 유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에서 만난 80대 백인 남성인 밥은 트럼프 지지를 표시하며 “주변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많이 걱정하는데, 여론조사는 민주당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며 “지난번 대선에서도 봤겠지만 우리 쪽 사람들은 주변에 얘기 같은 거 안 하고 표를 찍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백인 지지세가 4년 전만 못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한 당원은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는데, 많은 사람이 투표를 이미 했다고 하거나 민주당 지지자라며 끊는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이 문자만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풀뿌리 온라인 유세’ 방식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지자들이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는 ‘폰 뱅크 파티’(phone bank party) 방식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폰 뱅크 파티 유세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지자는 유권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제공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제공된 정보로 유권자와 통화를 한 뒤 민주당 후보에 대한 해당 유권자의 지지도를 사이트에 입력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이날은 미국 코미디언 다나 골드버그와 지지자들이 줌으로 접속해 커피를 마시며 정치 이야기를 하는 온라인 유세가 진행됐다. 글 사진 버크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 재유행 속 중국인 6억명 국경절 연휴기간에 국내 여행

    전 세계 코로나 재유행 속 중국인 6억명 국경절 연휴기간에 국내 여행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에서는 6억 인구가 오는 국경절 연휴(10월 1~8일)를 맞아 자국 관광을 즐길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은 최근 중국의 관광 시장 회복세를 고려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6억여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7일간 중국 내 여행객 7억 8200만명의 70~80% 수준이다. 이번 국경절 연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내 관광 시장의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정부는 국경절 기간 자국 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전국 1500여 곳의 명승지에 무료 또는 입장권 할인 제공을 시작했고, 20여개 성과 도시는 여행 상품권을 배포해 국내 관광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유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후베이성은 400여곳의 관광지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폐업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 항공사들은 국경절 티켓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국경절에 수백만명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갔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각국에 유행하면서 수요가 거의 없다”며 “대신 중국 내 관광으로 몰리면서 주요 여행지마다 북새통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경절 황금 연휴가 최대 대목이었던 홍콩 관광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2018년에는 150만명의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놀러와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유명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홍콩 입경객에 적용되는 14일 자가격리 규정 탓에 중국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홍콩 관광업계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부터 위기를 겪다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한해 평균 ‘90일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만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홍콩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이지만, 시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관광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중국 본토 관광객이 사라진 게 결정타다.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67만 2000명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접경지역 봉쇄와 자가격리 14일 규정이 발효된 올해 1~8월 홍콩을 찾은 중국인은 270만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3450만명에 비해 92% 급감한 수치다. 사업 목적 외 관광 목적으로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인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