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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 1∼7월 세수, 20조원 더 걷혀…세무조사 줄였다더니 왜?

    국세청 1∼7월 세수, 20조원 더 걷혀…세무조사 줄였다더니 왜?

    “비과세·감면 정비, 역외소득 자진신고 효과도” 국세청이 올해 7월까지 거둔 세금이 지난해보다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세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무조사와 사후검증을 줄였는데도 세수가 늘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법인들의 영업실적이 나아지고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등의 효과로 세금이 더 걷혔다고 분석했다. 7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세청 소관 세수는 총 15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조 9000억원보다 20조 1000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예상했던 세금 중 실제로 걷힌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세수 진도비는 67.2%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포인트 늘었다. 국세청은 올해 세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9% 성장하고 법인 영업실적이 개선된데다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경제요인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과세·감면을 정비하고,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 제도를 시행하는 등 세법개정 효과가 더해졌다고 국세청은 분석했다. 국세청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도 세무조사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총 세무조사 건수를 지난해와 비슷한 1만 7000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미 매긴 세금의 오류나 누락을 잡아내는 사후검증은 혐의가 큰 경우에 한해 최소한으로 신중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총 건수를 지난해 3만 3735건보다 대폭 줄어든 2만 3000건 안팎으로 관리한다. 또 사후검증 대상자를 선정할 때 영세납세자 비율을 줄이고, 중소법인에 대해서는 사후검증 유예제도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반면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는 지방청 재산추적팀을 통해 집중 관리하고, 현장 징수활동을 강화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기로 했다. 추적조사 실적은 올 상반기 8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는 양육 친화적인가/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부는 양육 친화적인가/전경하 산업부 차장

    올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보면 음식료 업종은 예상 외로 부진했다. 선전한 부문은 간편식 등 가사노동을 덜어주는 분야나 해외 수출 등이다. 기업들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적은 제자리 수준이거나 오히려 악화됐다. 경기침체로 지갑을 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사먹을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저출산 현상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주요 소비층인 제과나 빙과업계에는 이런 인식이 더욱 크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5일 ‘저출산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기업의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미래가 없다는 정부는 할 일을 다하고 있을까.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50조원을 썼다고 한다. 대책도 여러 번 발표했는데 대책은 물론 ‘150조원 효과’에 대한 평가도 인색하다. 그나마 기업들은 육아휴직제, 시차출퇴근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이 첫 시행연도인 2009년에는 9개였지만 2015년 말에는 1363개로 15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긴급처방’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기에 은근 기대를 했다. 다른 나라의 정책 중 우리가 수용 가능하면 실행될 거라 생각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 옷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다. 영국의 부가가치세율은 17.5%로 우리나라(10%)보다 높다. 하지만 특정 사이즈 이하의 옷과 신발, 보호의류 등에는 부가세가 붙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기저귀와 분유에 대한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의 대상이 영유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출산은 자녀에 대한 무한책임에 가까운 양육을 의미한다. 자녀에 대한 걱정은 연령대별로 형태를 달리하지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고 가능한 기간은 자녀가 부모를 떠나 자립하기 전까지가 주요 대상일 수 있다. 중고등학생으로 대상을 넓혀 보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저출산 이유 중 하나가 교육이니 더더욱 그렇다. 교복 구입비가 그래서 2009년부터 소득공제 대상이 됐는데 이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교복 물려받기, 공동구매 등으로 부담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구입비 수십만원은 자녀가 없는 집에 비해서 분명 부담이다. 교복 구입비는 50만원까지 15%의 세액공제 대상이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경우가 적은 저소득층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려면 부가가치세 면세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책이 기획재정부나 복지부에서만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 당사자가 많아 가끔은 ‘산으로 가는’ 교육 정책에서도 분명 가능한 부분이 있다. 중고생이 되면 매 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는데 이 기간 교직원은 ‘반일 근무’ 중이다. 방학도 있으면서 오전에만 시험 보고 급식 없이 학생들은 하교한다. 점심을 집에서 차려줘야 하는 부모나, 카드나 돈 주고 해결하도록 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부모나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수능은 하루 종일 보게 하면서 왜 학교 시험은 일주일 내내 봐야 하는 걸까. ‘출산대책’이라는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 출산이란 양육의 시작일뿐이다. 개념을 재정립하고 인생주기를 따라가면서 자녀를 키우는 데 정부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 말대로 미래가 있다. lark3@seoul.co.kr
  • 경제 어려운데… 세금은 18조 늘어

    경제 어려운데… 세금은 18조 늘어

    1~4월 96조 9000억… 전년비 22.9%↑ 올 들어 4월까지 정부가 걷은 세금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경기 침체의 와중에 일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국세 수입 실적에서 나타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6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세수입은 9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조 8000억원에 비해 22.9%(18조 1000억원)나 증가했다. 정부가 한 해 걷기로 한 세금 중 실제 걷힌 세금의 비율인 세수 진도율도 전년 동기 대비 7.0% 포인트 높은 43.5%로 나타났다.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소득세가 세수 증가를 이끌었다. 법인세는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6000억원, 부가세는 30조원으로 5조 5000억원, 소득세는 21조원으로 3조 9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법인세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2014년에 비해 좋았고 비과세·감면 항목을 정비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지난해 12월 말 결산법인의 세전순이익은 63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부가세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민간소비가 각각 3.3%, 2.1%씩 증가한 데서 영향을 받았고, 소득세 증가는 지난해 부동산 거래 활성화와 명목임금 상승에 따른 것이다. 김병철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 세금이 많이 걷힌 것을 의아해할 수 있는데 세수 증가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이라면서 “법인세 증가는 2014년보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고 부가세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정부가 소비 활성화 대책을 편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수가 늘면서 1~4월 세외수입과 기금수입 등을 합한 총수입은 150조 8000억원, 총지출은 146조 6000억원으로 4조 2000억원 흑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통합재정수지가 2개월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4월 말 기준으로 중앙정부 채무는 582조 9000억원으로 3월보다 8조원 증가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계은행 투자운용국장에 추흥식씨

    세계은행 투자운용국장에 추흥식씨

    추흥식(58)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이 세계은행(WB) 투자운용국장에 선임됐다고 기획재정부가 8일 밝혔다. 이로써 세계은행 국장급에 오른 한국인은 2명으로 늘었다. 추 부사장은 세계은행그룹의 자체 자금과 유엔기구의 위탁 자산을 포함해 1300억 달러(약 150조원)를 굴리는 사업을 총괄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국 중앙은행 등과 함께 세계 자산운용 시장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고 신흥국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현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 그려 작년 7월 전신 대한주택보증서 재출범 그동안 주택도시기금은 엄청난 규모뿐만 아니라 운용의 전문성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전담 운용 기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는 주택사업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 심사, 안전한 수익 구조 등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한주택보증을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7월 기관 이름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꿨다. 이처럼 공사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기능을 확 바꾸는 데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선덕(58) 사장이다. 김 사장은 공사 사장을 맡기 전 오랫동안 건설산업전략연구소를 이끌던 민간 전문가다. 주택 시장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려 각종 주택정책 입안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조언을 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캠프에 들어가 이번 정부의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날카로운 지적도 아끼지 않아 부동산 담당 기자들의 단골 취재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공기업 최고경영자로 갈아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서민 주거 지원 기능 확대와 공기업 내실화였다. 김 사장은 틈만 나면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다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보증상품을 적극 개발·운용하고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정책 기능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공사는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용하는 공사로 재출범한 첫해를 맞아 사상 최대의 보증 실적을 거뒀다. 기능이 확대되고 각종 업무가 가중되는 변환기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보증이 150조원에 이르렀다. 보증이 증가하면 위험 요인도 그만큼 많이 따른다. 하지만 자체 리스크 관리로 분양보증 사고율은 되레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도 최고(S) 등급을 받았다. 그간 고객 서비스 강화에 흘린 땀의 결과였다. 김 사장은 특히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개인 보증상품의 다양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보증 확대, 보증 요율 인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과 도시 재생 활성화 사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보증상품 개발과 끊임없는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주택금융시장의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바뀌면서 보증의 역할, 무게중심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택도시기금을 지렛대로 활용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각종 상품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재정 부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 부족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가 보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민간 자금이 임대주택사업에 적극 유입되도록 공사가 앞장서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낮춰 주는 방식이다. 뉴스테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뉴스테이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안정적인 월세와 장기간 계약 갱신 여부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정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제공한다고 해도 전세에 익숙한 수요자로서는 월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주택시장의 전환기에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택도시보증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도시재생사업 지원은 새로운 업무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도시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 도시재생시범사업지구에 투·융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아직은 도시재생사업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단계지만 사업이 활발해지면 공사의 업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사의 사업은 무엇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 과거 주택공제조합 당시 보증서를 끊어 주면서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국가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줬던 것을 교훈 삼아 지금은 보증서가 나가기 전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보증에 고압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김 사장은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원칙, 객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아파트 과잉 공급과 관련해서도 “보증서를 내주기 전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다”며 “업체들도 스스로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In&Out] 젊은 개발 컨설턴트 양성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이병국 전 한국외교협회 국제개발전략센터 이사장·전 수단 대사

    [In&Out] 젊은 개발 컨설턴트 양성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이병국 전 한국외교협회 국제개발전략센터 이사장·전 수단 대사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매우 어렵단다.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희망을 포기한 청년들이 안타깝고 이들이 이끌어 갈 우리나라의 미래도 걱정이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희망을 다시 되찾아 줄 수 있을까. 그들만 탓할 수 없다. 부모 세대인 우리들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자리 구하기가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국내 현실은 암담하지만 시선을 국제 무대로 돌려 보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구촌 전체의 사정에 견주어 보면 우리 젊은이들은 이 땅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선택받은 상위 1%에 속한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 시한이 종료된 오늘날에도 세계 인구 71억명 가운데 8억명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해마다 630만명의 어린이들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굶어 죽고 있다. 불과 60여년 전만 해도 우리 모습이 이랬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원조를 받는 빈곤국이 아니라 원조를 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청년들은 신체 건강하고 정신 건전하고 두뇌는 매우 총명하다. 아프리카를 포함해 해외에서 만난 우리 청년들은 능력이 출중했고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길이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무작정 아프리카로 가라고 할 순 없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사업도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모 세대가 우선 디딤돌을 놔 줘야 한다.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운영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같은 기관들이 나서 이들을 ‘국제개발컨설턴트’로 양성하는 방법이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 퇴직 외교관들도 기꺼이 오지에서 일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재능기부’할 것이다. 우리는 ODA 원조국이라 자화자찬하지만 국제적 위상은 초라하다. 국제 ODA 규모(150조원)가 사상 최대로 확대돼 최근 개발도상국 조달 시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경쟁은 고조되고 있으나 우리 기업의 수주 노력이나 국제 조달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반면 우리나라 ODA 프로그램은 수혜국뿐 아니라 해외 원조 역사가 길고 원조 액수도 큰 미국·독일 등 선진국도 주목하고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그럼에도 정작 국내에서 이를 평가하고 컨설팅해 줄 수 있는 민간 전문가가 극히 부족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고 유능한 개발컨설턴트를 양성하는 일이 급선무인 것이다.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 기업이 컨설팅 분야에서 약하고 현지어 구사 능력 및 유사 분야 실적을 갖춘 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상대국 현지 상황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발전모델’만 강요하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지난 50여년간 추진해 온 선진국들의 원조 형태는 이미 ‘원조 피로 현상’을 보였다.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실패 사례를 거울삼아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 즉 개발컨설팅 육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우리 청년들에게 고급 일자리를 마련해 주며, 정부가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기고] 아동친화국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기고] 아동친화국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9일 성북구, 성북구교육지원청, 성북·종암경찰서, 주민이 특별한 약속을 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받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협력하자는 약속이다. 우리나라 첫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성북구의 지자체장으로서 이런 약속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한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정부가 법적·제도적 조치를 마련해 왔음에도 아이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동·청소년 정책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주무 부서가 없고 관련 법조차 제각각인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제공 서비스의 중복, 사각지대 발생은 당연한 결과다. 이는 저출산이라는 더 거대한 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는 15년째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국가에 머물고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스대 교수는 인구소멸국가 1호로 한국을 지목한 바 있다. 초저출산 상황이 이어지면 2750년 즈음 대한민국이 소멸한다는 통계도 있다. 즉 우리 아이들의 ‘안녕’(安寧)이 국가의 존망과 이어지는 것이다. 안전하고 편안하고 무탈한 상황이 안녕한 상태다. 지난 10년간 정부는 3차에 걸쳐 관련 대책 계획을 발표하고 약 15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저출산의 원인은 만혼, 비혼이 아니라 ‘자녀’ 자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즉 농경·산업 시대에서는 ‘자산’이었던 자녀가 정보화 시대에는 ‘비용’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보육부담 경감, 일자리 마련이 아니라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게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워 주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 즉 아동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02년부터 250여개 도시를 아동친화도시로 조성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프랑스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가 아이를 책임진다’는 보육·육아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아동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한 프랑스는 성북구에 좋은 영감을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북구는 아동을 시민이자 권리의 주체로 보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생존·보호·발달·참여의 4대 권리를 근간으로 8개 정책과제와 36개 세부 사업을 추진했다. 또 전국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와 ‘아동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어린이·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 아동영향평가 등을 시행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게 됐다. 이젠 전국의 지방정부들이 아동친화도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가 먼저 나선 것이다. 그러나 더 강력한 힘은 ‘아동친화국가’에서 나온다.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에서 아동친화국가로 어젠다를 확장하려는 이유다. 아동·청소년 정책을 촘촘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펼치는 아동친화국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안녕하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안녕한 미래다.
  • [사설] 남의 일 아닌 일본의 첫 인구 감소

    일본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처음 줄었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는 5년 전보다 0.7%인 94만 7000여명이나 감소했다. 5년 단위로 인구조사를 해 온 1920년 이래 감소 기록은 처음이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론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실제 감소세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는 당혹스런 모양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단계별로 따라가고 있는 처지다.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하다. 최근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증가 수치는 16만 3000명에 그쳤다. 자연증가는 신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치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1980년대 60만명대, 2000년대 20만명대에서 다시 16만명대로 수직감소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2028년에는 우리나라도 사망자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자연감소 사회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치다. ‘늙어 가는 사회’의 경보음이 진작에 울렸지만 내실 있는 대책 없이 시간만 보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우리 정부의 노력과 대응은 여전히 미진하다. 2006년 이후 10년 가까이 저출산 정부 대책으로 150조원을 쏟아부었으나 출산율은 0.13명밖에 오르지 않았다. 취업, 결혼, 보육이 산 넘어 산이니 출산 기피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답변의 증가세가 청소년층에서까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정책이 오히려 저출산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내지는 않는지 백번 살펴야 한다.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면 과감한 궤도 수정이 절실하다. 저출산 문제의 해법은 유연한 이민정책에도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당장 내년부터는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한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노동력 부족이 눈앞의 현실인데도 정책이나 국민 인식은 지나치게 한가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했더니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이주를 좋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인구 재앙을 앉아서 당하지 않으려면 정책과 인식의 대전환은 필수 요건이다.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다.
  • 주택자금보증 작년 150兆…62% 급증 사상 최대 규모

    지난해 주택경기 활황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실적이 15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 총 보증공급 실적이 150조 46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92조 7000억원)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주택구입자금보증은 지난해 39조 431억원으로 전년(21조 1592억원)보다 84.5% 급증했다. 주택분양보증 실적도 전년보다 66%가량 늘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제도를 활성화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실적이 7221억원을 기록했다. 저소득층의 보증료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이고 위탁기관을 늘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감정의 식탁/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저출산·고령화 대책] 佛·스웨덴, 일·가정 양립 지원 성공적…獨·스페인, 대졸 여성 40% 출산 포기

    정부는 지난 10년간 1·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150조가 넘는 예산을 썼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01년부터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현상이 시작됐는데도 정부는 2004년에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했고 2005년 합계출산율이 1.08을 찍고서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다. 뒤늦은 대응이었다.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시작된 2006년에 합계출산율이 1.12명대로 반등하는 등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세계 금융위기와 결혼 기피 현상으로 초저출산 현상은 계속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장시간 근로 관행(연 2057시간), 여성 중심의 육아,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는 육아휴직을 쓸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 정책은 한계를 보였다. 결혼 지원 정책도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 등 주거 분야 일부에 그쳤다. 만혼·비혼을 개인 선택의 문제로 간주하고 일자리·주거·결혼 비용 등 결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탓도 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는 10일 “사회 전반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여서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민간·지역과 20~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접근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스웨덴 등은 일·가정 양립을 사회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공(公)보육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해 저출산 국가에서 고출산 국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1.98명이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의 저출산 국가는 일·가정 양립 곤란, 대졸 여성 40% 출산 포기, 보육 서비스 부족 등 우리와 비슷한 문제로 저출산의 덫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45세 돼도 미혼’, 불안한 국가 경쟁력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미혼율 증가가 심상치 않다. 혼인 시기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자연스럽게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혼인 경향과 미혼 증가의 원인’ 보고서를 보면 미혼율은 2000년 이후 10년 동안 급증했다. 초혼 연령도 남성은 2004년 만 30세를 넘었고, 여성은 2013년 29.59세로 높아졌다. 이런 미혼·만혼 추세가 지속되면 2010년 기준 20세 남성의 23.8%와 20세 여성의 18.9%는 45세까지 미혼으로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여성들이 첫아이를 낳는 나이를 높이고,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국가 경쟁력을 떨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유럽통계청연감에 따르면 2013년 한국 여성의 초산 연령은 30.7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에는 30.97세까지 더 올라갔다. 여성들이 늦게 결혼하는 것은 학력이 높아지면서 취업이 늦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은 2000년 남녀 대학교육 이수율이 3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8%로 높아졌다. 이는 일본(59%), 미국(46%), 캐나다(4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결혼이 늦으면 아기 갖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이는 결국 저출산을 가속화시킨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내년 370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50년에는 2535만명으로 1200만명 가까이 감소한다. 결국 심각한 노동력 공백을 초래해 국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은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0년간 150조원의 예산을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은 요지부동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일방적인 수박 겉핥기식 대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취업한 여성들이 부담 없이 육아에 나서도록 도와야 하는데, 정작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이나 유연근무제 등 우리나라 직장 문화에서는 쓰기 어려운 방안들만 내놓기 때문이다. 정부는 출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육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육아휴직 강제 시행,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지원, 파격적인 보육 비용 지원, 비정규직을 위한 육아 지원 방안 등 육아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어야 할 것이다.
  • 오즈번 5년 공들인 ‘연금술’… 英·中 황금기 열다

    오즈번 5년 공들인 ‘연금술’… 英·中 황금기 열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가 총출동해 환영식과 국빈 만찬을 베풀고 버킹엄궁에 숙소도 마련해 줬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도 했다. 중국과 영국은 시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 사이에 ‘황금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3월 친필로 쓴 방문 요청 편지를 윌리엄 왕세손의 손에 들려 보내는 등 영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특히 재무장관 조지 오즈번은 황금시대를 연 ‘연금술사’로 불린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옥스퍼드대학 시절 귀족 자제들의 은밀한 사교 클럽인 ‘벌링든 클럽’ 멤버였던 오즈번은 콧대 높은 영국 귀족이지만, 실용 정신이 투철한 관료”라고 평가했다. 유럽이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휘청거릴 때인 2010년에 영국 최연소(38세) 재무장관이 된 그는 “길은 중국에 있다”며 ‘오즈번 독트린’을 선언했다. 그해 6월 첫 외국 방문지로 택한 상하이에서 “영국과 유럽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중국과 영국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3월 12일 오즈번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 국가로선 처음으로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영국 참여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왔지만, 중국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그는 곧바로 런던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허용해 위안화 세계화의 디딤돌을 놓아 주기도 했다. 오즈번 독트린의 효과는 컸다.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는 2010년 이후 매년 90%씩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 방문을 기점으로 150조원에 이르는 ‘차이나 머니’가 영국으로 향한다. 중국 유통그룹 싼바오(三胞)는 영국 최대·최고 완구업체인 해리스를 인수하기로 했고, 중푸(中富)그룹은 생태공원 개발 프로젝트에 52억 파운드(약 9조 1100억원)를 투자한다. 시 주석 방문 기간에 150여개 경협이 체결될 예정인데, 이 중 가장 큰 사업은 중국광핵그룹(CGN) 및 중국핵공업(CNNC)이 245억 파운드(약 44조 7000억원) 규모의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총 430억 파운드(약 75조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즈번 독트린은 부작용도 낳았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눈을 감은 굴욕적 경협”이라고 영국을 질타하고 있다. 오즈번 장관은 지난 9월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을 때 “인권 문제는 양국 관계를 해치기만 한다”며 오직 신장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철도 사업에만 관심을 보였다. 세계위구르인회의 의장 레비야 카디르는 “영국이 시 주석에게 깔아 준 레드 카펫에는 위구르인과 티베트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절규했다. 시 주석이 이날 버킹엄궁까지 퍼레이드를 펼칠 때 인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는 인권단체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친중국 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영국 총리실은 동맹국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캐머런 총리가 ‘비공식 면담’에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로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중국에 호되게 당한 캐머런 총리가 공개적으로 강하게 인권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英·中 황금시대’ 연 英재무장관의 연금술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가 총출동해 환영식과 국빈 만찬을 베풀고 버킹엄궁에 숙소도 마련해줬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도 했다.  중국과 영국은 시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 사이에 ‘황금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3월 친필로 쓴 방문 요청 편지를 윌리엄 왕세손의 손에 들려 보내는 등 영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특히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은 황금시대를 연 ‘연금술사’로 불린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옥스퍼드 대학 시절 귀족 자제들의 은밀한 사교 클럽인 ‘벌링든 클럽’ 멤버였던 오스본은 콧대 높은 영국 귀족이지만, 실용정신이 투철한 관료”라고 평가했다.  유럽이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휘청거릴 때인 2010년에 영국 최연소(38세) 재무장관이 된 그는 “길은 중국에 있다”며 ‘오스본 독트린’을 선언했다. 그해 6월 첫 외국 방문지로 택한 상하이에서 “영국과 유럽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중국과 영국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3월 12일 오스본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 국가로선 처음으로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영국 참여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왔지만, 중국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그는 곧바로 런던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허용해 위안화의 세계화에 디딤돌을 놓아주기도 했다.  ‘오스본 독트린’의 효과는 컸다.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는 2010년 이후 매년 90%씩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 방문을 기점으로 150조 원에 이르는 ‘차이나 머니’가 영국으로 향한다. 중국 유통그룹 산바오(三 胞)는 영국 최대·최고 완구업체인 해리스를 인수하기로 했고, 중푸(中部)그룹은 생태공원 개발 프로젝트에 52억 파운드(약 9조 1100억 원)를 투자한다. 시 주석 방문 기간 150여개 경협이 체결될 예정인데, 이중 가장 큰 사업은 중국광핵그룹(CGN) 및 중국핵공업(CNNC)이 245억 파운드(44조 7000억원) 규모의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총 430억 파운드(75조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스본 독트린’은 부작용도 낳았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눈을 감은 굴욕적 경협”이라고 영국을 질타하고 있다. 오스본 장관은 지난 9월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을 때 “인권 문제는 양국 관계를 해치기만 한다”며 오직 신장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철도 사업에만 관심을 보였다. 세계위구르인회의 의장 레비야 카디르는 “영국이 시 주석에게 깔아준 레드 카펫에는 위구르인과 티베트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절규했다.  시 주석이 이날 버킹엄궁까지 퍼레이드를 펼칠 때 인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는 인권단체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친중국 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영국 총리실은 동맹국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캐머런 총리가 ‘비공식 면담’에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로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중국에 호되게 당한 캐머런 총리가 공개적으로 강하게 인권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법원, 유병언 장녀 국가에 2억 배상 판결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한국 법원에서 열린 우리 정부와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이은희)는 정부가 섬나씨를 상대로 낸 사해행위 취소 소송에서 “유씨가 정부에 2억 14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유 전 회장의 동생 병호씨는 지방 부동산 거래를 하며 양도소득세 9억여원을 체납했다. 그러면서도 12억 4900여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땅과 건물을 조카 섬나씨에게 양도했다.  이 양도로 병호씨의 자산은 약 16억원, 부채는 약 37억원이 됐다. 정부는 이들이 고의로 재산을 줄여 채무 변제를 피하는 사해행위를 했다고 보고 지난해 9월 섬나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프랑스에 있는 섬나씨는 올해 1월 소송 관련 서류를 받고도 재판에 응하지 않았다. 섬나씨는 당시 프랑스 구치소에 있었다.  재판부는 ‘당사자가 변론에서 상대방 주장을 명백히 다투지 않으면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본다’는 민사소송법 150조 3항에 따라 유씨에게 양도 부동산 가치 12억 4900여만원 중 채권자 몫 10억 3400여만원을 뺀 2억 1400여만원을 국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섬나씨는 디자인업체를 운영하며 세모 계열사 다판다에서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병언 장녀 국가에 2억 배상 판결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한국 법원에서 열린 우리 정부와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이은희)는 정부가 섬나씨를 상대로 낸 사해행위 취소 소송에서 “유씨가 정부에 2억 14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유 전 회장의 동생 병호씨는 지방 부동산 거래를 하며 양도소득세 9억여원을 체납했다. 그러면서도 12억 4900여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땅과 건물을 조카 섬나씨에게 양도했다.  이 양도로 병호씨의 자산은 약 16억원, 부채는 약 37억원이 됐다. 정부는 이들이 고의로 재산을 줄여 채무 변제를 피하는 사해행위를 했다고 보고 지난해 9월 섬나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프랑스에 있는 섬나씨는 올해 1월 소송 관련 서류를 받고도 재판에 응하지 않았다. 섬나씨는 당시 프랑스 구치소에 있었다.  재판부는 ‘당사자가 변론에서 상대방 주장을 명백히 다투지 않으면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본다’는 민사소송법 150조 3항에 따라 유씨에게 양도 부동산 가치 12억 4900여만원 중 채권자 몫 10억 3400여만원을 뺀 2억 1400여만원을 국가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섬나씨는 디자인업체를 운영하며 세모 계열사 다판다에서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요즘 사기 트렌드? “몇백억도 아닌 몇백조 재력가”

    이제 ‘억’ 단위 돈은 ‘돈’도 아닌 시대가 됐다. 최근 붙잡힌 사기범들이 피해자들에게 투자 수익금으로 ‘조’ 단위까지 뻥튀기 하며 현혹하는데도 그 허풍이 통하고 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환상이 사기 피해자를 양산하는 셈이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중국 재벌 2세를 사칭해 상속재산 210조원의 국내 반입을 위한 로비자금을 투자하면 37조 5000억원의 사례금을 주겠다며 5억 2220만원을 뜯어낸 이모(6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기도에서 원룸을 임대하는 박모(52·여)씨는 지난해 친오빠로부터 중국 재벌 2세라는 이씨를 소개받았다. 명품 옷을 입고, 고급 승용차를 타는 그는 자신의 상속재산만 210조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박씨에게 중국에 있는 재산을 한국으로 들여오려면 청와대와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고위 공직자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210조원 중 150조원을 3년 만기 국공채로 전환해 거기서 25%인 37조 5000억원을 사례금으로 주겠다고 꾀었다. 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165차례에 걸쳐 로비 자금으로 5억여원을 건넸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모(49)씨 등 3명을 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 등은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기부 클럽에 12만원을 내고 가입하면 3년 내 5조 2000억원의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고 꾀어 노인 등 6000여명을 상대로 6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기범죄 발생 건수는 2010년 20만 3799건에서 2012년 23만 5366건, 지난해 23만 8643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대개 재력가 행세를 하며 권력기관을 들먹인 뒤 로비 혹은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게 전형적인 사기 행태다. 때때로 금괴나 골드바를 소품으로 등장시키는 지능적인 수법도 동원된다. 최근에는 투자 수익금으로 믿기 어려운 액수를 제시하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을 털어내는 방식도 나오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T 201개 품목 ‘무관세’ 타결… 1조 달러 시장 열린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반도체, 자기공명장치(MRI) 등 201개 품목을 무관세화하기로 했다. WTO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52개국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 무관세 품목인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 반도체 및 201개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을 무관세 품목에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201개 품목 리스트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은 WTO 역사상 18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관세폐기 협상이 타결됐다는 의미다. 이번 협상 타결로 전 세계 IT 관련 제품의 연간 세계 교역량인 4조 달러(약 4600조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조 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IT 제품 시장이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 무관세 대상에 추가된 품목은 반도체와 MRI를 비롯해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셋톱박스, TV카메라, 비디오카메라레코더, 헤드폰, 이어폰, 초음파 영상진단기, 심전계, 광학현미경 등 201개다. 한국은 IT 관세철폐 품목 확대로 1000억 달러 이상의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며 TV·카메라·라디오·모니터 부품과 광학용품, 셋톱박스, TV·비디오 카메라 등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중 FTA에서 제외됐던 26개 품목이 이번 ITA 무관세화 품목에 포함되는 등 총 94개 품목에서 한·중 FTA보다 빨리 관세가 철폐돼 중국시장 진출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애초 경쟁력을 가진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차 전지 등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되기를 희망했지만, 중국 등의 강력한 반대로 무관세 품목에 포함되지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T 1조 달러 무관세 시장 열린다

    세계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18년 만에 대거 철폐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정보기술협정(ITA) 대사회의에 참석한 54개 회원국이 200여개 품목의 IT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80개국은 이번 주 중 WTO의 ITA 확대 협상을 벌여 이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블룸버그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말까지 합의를 성공적으로 도출할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며 “우리는 합의를 위한 원칙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 합의로 1조 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IT 제품 시장이 무관세를 적용받게 될 예정이다. IT 제품의 연간 글로벌 교역량인 4조 달러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1997년 발효된 ITA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 IT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규정한 다자 간 협정이다. 세계 각국은 2012년부터 ITA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논의를 벌여 왔다. ITA 추가적용 대상의 잠정적 리스트는 디지털복합기, 내비게이터, 자기공명영상(MRI), 비디오게임기 등 200여개 품목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9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주요 IT 제품 업체들인 미국의 인텔, 샌디스크, 텍사스인스투르먼트,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선보이는 250여개 IT 제품들이 무관세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6만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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