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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처 ‘20조원 절감’ 골몰

    기획예산처가 이명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예산 20조원 절감방안에 대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8일 예정된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약 실천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처는 그동안 추진해온 업무와 이명박 당선인 공약 등을 놓고 비교,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이 당선인은 20조원의 예산절감 방안으로 ▲예산동결 7조 2000억원 ▲세출예산 낭비요인 척결 및 우선순위 조정 6조 8000억원 ▲최저가 낙찰제 적용 3조원 ▲민자확대, 공기업출자 채권발행 전환 및 민영화 3조원 등을 제시했었다. 기획처가 인수위 보고에서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명확한 계획을 당장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도 “이들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아 언론에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참여정부에서 수립한 2008∼12년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 당선인의 철학과 정책방향과 달라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능하면 시장원리에 입각, 민간자본을 활용하면서 국가채무와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특히 예산낭비를 줄여 지출과 국가채무를 축소하고 예산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 통일 등의 예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오는 4월쯤 재원배분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면서 “아무래도 예년에 비해 수정폭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150조원 넘게 늘어난 국가채무 규모를 현행 300조원 수준에서 유지토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균형재정을 실현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를 구체화할 방안을 놓고 밤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당선인의 균형재정 공약의 실현이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단한다. 그동안 국가채무가 급증한 이유는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안정용 채권 발행 등 불가피한 수요 때문으로, 새 정부 들어서도 이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너무 덩치만 키웠나” 은행 건전성 빨간불

    “너무 덩치만 키웠나” 은행 건전성 빨간불

    시중은행들이 3년 만에 몸집을 40% 이상 늘렸지만 순자산이익률(NIM)은 같은 기간 2.85%에서 2.70%로 빠지는 등 건전성은 뒷걸음질쳤다. 특히 은행권의 전성시대가 끝난 지난해 상반기 이후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빠지면서 덩치 키우기 경쟁의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바젤2와 자본시장통합법 등이 시행되면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덩치경쟁 부실 지난해 6월 이후 가시화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 등 6개 주요 시중은행(2006년 조흥은행과 통합한 신한은 제외)의 총자산은 2003년 697조원에서 2007년 9월 말 957조원으로 불어났다. 은행권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카드대란 등의 여파에서 벗어난 2005년 이후.2004년 말 683조원에서 2년 9개월 만에 274조원(40.1%)을 불렸다. 특히 수신보다 여신에 집중해 자산을 늘렸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은 388.1조원에서 547조 8000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총수신 증가율 32.1%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04조 8000억원에서 150조 9000억원으로 44.0% 늘어나면서 대출 신장세를 주도했다. 그해부터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은행은 이에 맞춰 30년 장기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주택구매 수요를 대거 흡수한 덕분이다. 국민은행과 농협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건전한 성장’이 지속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04년 말에서 2007년 9월 말까지 0.28%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02%,1.94%에서 0.90%,0.72%로 개선됐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04%에서 18.06%,NIM은 2.85%에서 2.70%로 낮아지면서 일부에서 건전성 악화를 우려했지만 주요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주택 경기가 꺼진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중소기업대출을 41조 6000억원이나 늘리는 등 순위 싸움에 매달렸다. ●주식·채권시장 투자 등 수익다각화 시급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쳤다.7대 시중은행 평균 ROA와 ROE는 지난해 상반기 1.49%,22.32%에서 9월 말 각각 1.24%,18.06%로 크게 떨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되고 있는 점. 같은 기간 각각 0.73%,0.63%에서 0.90%,0.72%로 뜀박질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대출’, 연체율은 대출 중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비율이다. 지난 3분기의 하락세는 기업 등 급격한 성장세를 달리던 은행들이 특히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6월 말 0.58%에서 9월 말 1.87%로 폭등했다. 연체율은 신한이 같은 기간 0.69%에서 0.9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은행권의 ‘부실 성장’의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은행권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증시로의 자금쏠림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한데다 대출자의 위험도에 따라 충당금을 달리 쌓는 ‘바젤2’가 올해부터 적용된다. 여기에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권 무한경쟁이 시작되면서 영업환경 위축이 불가피하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자산이나 대출을 늘리는 경쟁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출 성장 완화에 따른 수익 감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뿐 아니라 채권·주식투자 등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수립 60년] 복지·교육 대거 충원…공무원 100만명 시대 ‘눈앞’

    [정부수립 60년] 복지·교육 대거 충원…공무원 100만명 시대 ‘눈앞’

    2008년 무자(戊子)년 새해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만 60년인 해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은 셈이다. 36년 동안 일제에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고,‘한국전쟁’의 상흔을 딛고,‘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발전의 대장정을 거쳤다. 하지만 분단국가라는 태생적 한계 등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으며, 시각에 따라 지난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도 한다. 정부 수립 60주년에 대한 공정하고 냉정한 평가에 앞서, 정부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본다. ■ 인원 정부 수립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정부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공무원 수는 ‘1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입법·사법부를 총망라한 전체 공무원 수는 현재 97만 3859명. 이는 1960년 23만 7476명에 비해 4.1배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인구는 2498만 9000명에서 4845만 6000명으로 1.9배 증가했다. 다만, 정부 수립 당시를 비롯해 1960년 이전 공무원 수 통계자료는 남아있지 않아 비교·분석이 어렵다. 우선 60∼70년대에는 경제개발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정책이 국가 주도로 이뤄지면서 정부조직과 인력이 급팽창했다. 특히 제5공화국 출범 전후인 1980·1981년 2년간 무려 12만 4343명이 신규 충원되면서 공무원 수는 1979년 54만 1552명에서 1981년 66만 5895명으로 23.0% 급증했다. 하지만 198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정부조직 감축과 8600여명에 대한 강제퇴출이 이뤄지면서 전년에 비해 1만 8044명 감소했다. 이후 1987년 70만명,1990년 80만명,1994년 90만명을 각각 넘어서며 증가세를 유지하던 공무원 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또 한번의 부침을 겪었다.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1997년 93만 6009명이던 공무원 수는 2001년 86만 8120명으로 4년 동안 7.3%인 6만 7889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 올해까지 6년간 10만 5739명이 다시 늘어났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사회복지·교육·치안 서비스가 대폭 강화돼 관련 인력이 대거 충원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 수는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3년 2월 말 88만 5164명에 견줘 무려 10%인 8만 8695명 늘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조직개편은 정부 수립 60주년의 역사는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도 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1948년 11부·4처·3위원회로 출발한 ‘미니 정부’는 시대변화와 사회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60여차례의 조직개편을 통해 진화했다. 최초 조직개편은 1949년 보건부를 신설하면서 이뤄졌다.1954년 개헌으로 국무총리제가 폐지됐고,1955년 국토재건을 위해 부흥부를 신설하는 등 12부·3청·1위원회로 개편했다.2공화국 출범으로 행정권이 국무원으로 넘어가면서 1원·12부·1처·4청·2위원회로 분화됐다. 1961년 ‘5·16’ 이후 들어선 군사정권은 부흥부의 산업정책기능과 산업개발위원회를 묶어 경제기획원을 만들었다.1963년 출범한 3공화국은 대통령 권한 강화와 함께 경제부처를 보강해 2원·13부·4처·12청으로 정비했다.1972년 유신체제의 4공화국은 경제성장과 행정권 집중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공업진흥청·동력자원부 등을 신설해 정부조직은 2원·14부·4처·14청으로 정리됐다. 5공화국은 노동청을 노동부로 승격시키고, 체육부를 신설하는 등 2원·16부·4처·13청 체제를 갖췄다.6공화국은 내무부 치안본부를 경찰청으로 개편하고, 문화공보부를 문화부와 공보처로 나눠 2원·16부·6처·15청으로 재정비했다. 문민정부는 경제기획원·재무부를 재정경제원으로, 교통부·건설부를 건설교통부로 통합했다. 대신 해양수산부·중소기업청이 생겨 2원·14부·5처·14청으로 탈바꿈했다. 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재정경제원을 재정경제부·기획위원회·예산청으로 쪼갰다. 대신, 총무처·내무부를 행정자치부로 통합하는 등의 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여성부·국정홍보처·기획예산처·문화재청 등이 신설돼 18부·4처·16청으로 정립됐다. 2003년 출범한 참여정부는 18부·4처·17청으로, 국민정부와 비교할 때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새로운 정부조직을 신설하는 대신 법제처·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 등으로 높이고 각종 위원회를 대거 양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예산 규모는 나라살림 규모는 지난 60년 동안 6000배 가까이 팽창했다. 정부 수립 당시인 1948년 일반회계 기준 정부 예산은 모두 300억 39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공무원이 해외출장을 가려면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결재할 정도로 빠듯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안은 176조 1107억 9700만원으로,60년 동안 무려 5863배 성장했다. 특히 1953년 2월 100원을 1환으로,1962년 6월 10환을 1원으로 각각 절하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규모는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1962년 정부 예산 740억원은 1961년 5270억환에 비해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낳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2005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을 모두 합한 ‘총지출’ 방식을 적용할 경우 예산 증가율은 더욱 높아진다. 예산에서 특별회계·기금의 비중은 정부 수립 초창기만 해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내년도 총지출 예산 257조 3000억원에서는 31.6%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950년 전시 조달을 위해 국채를 처음으로 발행했다.1953년부터는 전후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해 산업부흥국채를 발행했으며, 외국원조도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마땅한 세원이 없는 상황이라, 일반재정 세입에서 외국원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11.9%에서 1957년 52.9%까지 증가했다. 60∼70년대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부 예산도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정부 예산은 1975년 1조 419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83년 10조 4167억원,2002년 109조 6297억원 등으로 몸집을 키워 나갔다. 올해 일반회계 예산은 152조 3038억원으로,15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이 당선자와 재계의 만남에 거는 기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대통령 당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출범 이전 기업 투자의 청신호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이명박 경제살리기’의 핵심 수단을 기업 투자활성화로 잡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당선자가 경제5단체장 및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로 첫 행보를 내딛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당선자는 금산분리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및 폐지, 수도권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반기업·반부자 정서 해소 등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부추기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이 150조원에 이르는 내부유보금을 투자로 돌려 경기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비심리 회복에 적극 기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대로 급락한 것은 기업의 투자 기피에 기인한다. 기업들은 이익이 나도 신규 투자를 하는 대신 부채 비율을 낮추고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쏟아부었다. 그 결과 투자 위축-고용 감소 및 소비 위축-성장 둔화라는 악순환의 덫에 빠졌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맞물리면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를 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참여정부가 각종 통계수치를 들이대며 자화자찬했음에도 국민이 고개를 돌린 이유다. 우리는 기업들이 이 당선자의 청사진 제시에 자신감을 갖고 투자 활성화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 기업의 투자 확대는 스스로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될 과제다. 이 당선자는 기업의 투자 확대가 성장으로 이어져, 그 과실이 중산층과 서민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기업은 마음놓고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지원과 보호망을 강화해야 한다.‘이명박 경제’의 첫 단추가 제대로 꿰지길 기원한다.
  • 10대그룹 보유현찰 투자 유인

    10대그룹 보유현찰 투자 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재벌정책은 ‘경제살리기’의 출발점이란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의 재벌정책은 투자 확대라는 지향점을 갖는다. 결국 경제가 산다는 것과 기업의 투자활동이 되살아나는 것이 동일시되는 셈이다. 국내 기업투자 환경에 대한 이 당선자의 진단은 간단한다. 한마디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것은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 탓’이라고 본다. 재벌정책과 관련한 그의 1차적인 목표는 10대 그룹이 보유 중인 150조원의 현금을 투자시장으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금융자본-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폐지 ▲기업들에 대한 감세라는 무기를 꺼내들었다. 재계는 출총제 폐지를 앞두고 ‘투자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출총제는 참여정부 때부터 계속 완화돼 온 것으로 ‘껍데기만 남은 규제’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출총제 적용을 받는 7개 대기업집단 25개사의 출자여력은 37조 4000억원을 웃돈다. 기업들의 출자에 대한 실질적인 제한이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해서 아무런 사후규제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사전규제(출총제)를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규제라는 것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규제방식의 변화에 따른 ‘규율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이중대표소송제 도입 등 사후규제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자본의 금융지분 소유 한도를 4%로 규정한 금산분리 규정을 장기적으로 15%까지로 완화하겠다는 공약도 ‘외국자본 먹튀 논란’의 재발을 막고, 금융업과 제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자본인 재벌이 금융산업까지 장악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이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산분리 완화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악의 경우 금융부실의 책임을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동일한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은행경영에 참여하는 몇몇 기업들의 담합 가능성은 늘 상존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기관 및 각종 연기금, 사모펀드(PEF)가 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기금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사모펀드에 대해서까지 은행 소유를 허용한 것은 문제”라며 “재벌이 사모펀드를 주도할 경우 은행이 재벌 손에 넘어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건승 산업전문기자 ksp@seoul.co.kr
  •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1)운용 기조는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1)운용 기조는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경제 패러다임의 방향 선회를 예고하고 있다. 실용적 보수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이 당선자는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분배를 강조한다. 분배 우선의 동반성장을 내세운 참여정부와는 정책기조가 180도 다르다. 역대 정권들도 집권 초기에는 고성장과 양극화 해소, 부동산 안정 등을 약속했지만 대부분 ‘구두선’으로 끝났다. 참여정부 역시 정권 말기에 기업환경개선대책을 2차례나 마련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꺼리고 있다. 기업들이 수중에 갖고 있는 현금만 150조원에 이른다. ●先성장 後분배 기조로 이 당선자는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1차 해법으로 세금감면과 규제완화를 제시했다. 대운하 건설과 혁신중소기업 5만개 창업 등으로 성장동력을 키우면 투자가 살아나 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자신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을 무시할 수 없지만 ‘파이’를 키우면 ‘분배의 몫’도 따라서 커진다는 성장의 논리를 우선시한다. 다만 재원 조달을 감안하지 않고 단기간에 경기 부양을 추진할 경우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정권 초기의 추진력은 탄력을 잃을 수도 있다.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봉장은 세금감면이다. 법인세를 20% 수준으로 낮춰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각 부분의 감면까지 합해 세금을 4조 2000억원 깎아주면 투자 확대로 성장이 3%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한 노사관계만 개선해도 성장을 1%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연 7% 성장에 5년간 3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한다. ●5년간 일자리 300만개 창출 목표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 기업활동을 제한해 온 각종 규제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금기시한 ‘금산분리’ 기조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 스스로 “외국인에 비해 국내자본을 역차별할 수 있다.”고 금산분리의 완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규제해 온 수도권 규제는 공기업의 지방이전과 맞물려 어느 정도의 빅딜이 예상된다.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는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10% 안팎 낮출 것을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과 세제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가운데 용적률을 높이되 개발이익을 환수, 서민주택 공급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1가구 1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감면과 함께 1주택 장기보유 등에는 종부세나 양도세의 감면 혜택이 예상된다. ●“인위적 고성장 부작용” 이 경우 대규모 세수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재정지출 축소와 조직개편 등 ‘작은 정부’로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10% 예산 절감이다. 복지, 교육, 국방 등의 예산은 줄이지 못해도 국토균형발전과 남북경협 등 참여정부가 중점적으로 늘린 예산은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행정중심복합도시나 혁신도시의 건설이 중단될 것 같지는 않다.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은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잖은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이같은 노력으로 7%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지속되기는 힘들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인위적인 경기활성화가 경제체계에 무리를 가져와 ‘버블’로 쌓이면 장기간 경제위기나 대량실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선택 2007 D-23 후보등록] 의석수 따라 鄭 1번·李 2번

    17대 대선 후보 기호 배정은 공직선거법 150조 규정을 따른다. 이 조항에 따르면 후보 기호는 정당이 추천한 후보가 우선이고 무소속 후보는 뒤로 밀린다. 정당 추천 후보는 원내 의석 수가 많은 정당 후보가 우선이며, 의석이 없는 정당 후보는 당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정한다. 무소속 후보는 이름의 가나다 순을 따른다. 이 방식을 따르면 기호 1번은 원내 140석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기호 2번은 129석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차지하게 된다. 기호 3번은 원내 9석인 민주노동당 권영길,4번은 7석인 민주당 이인제,5번은 5석을 보유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원내 1석씩을 가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가 기호 6번과 7번을 놓고 추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선택의 장성민,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가 모두 등록하면 차례로 8∼11번을 받게 된다.이에 따라 여론조사 지지율 2위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두 자릿수 기호’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全청장은 누구

    국세청장은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과 함께 권력의 ‘빅 4’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자리다. 권력을 지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로 최고위층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임명돼 왔다. 국세청장은 2만명에 가까운 세무 공무원의 수장으로 세무행정을 총괄한다. 올해에만 150조원을 세금으로 징수해 나라살림의 70% 가까이를 충당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세무조사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경제 검찰’로도 불린다. 기업들과 개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전군표(53) 16대 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은 조사통이다. 행시 20회로 춘천 세무서장과 서울청 국제조세2과장,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1·3국장, 국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7월18일 국세청장에 부임했다.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동안 영호남 출신들이 권력의 향배에 따라 번갈아가며 차지했던 국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장직을 전 청장이 강원도 출신으로는 처음 지냈다. 전 청장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해·삼척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 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온 전 청장은 그러나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리면서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삼성전자 6大 신성장엔진 공개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 연간 매출 150조원, 세전이익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6대 신성장엔진 제품ㆍ사업군도 공개했다. 특히 에너지, 바이오ㆍ헬스, 로봇 사업은 ‘미래 준비 사업’으로 중ㆍ장기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삼성전자 IR팀장 주우식 부사장은 30일 언론사 경제·증권부장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주 부사장은 이를 위해 ▲프린터 ▲시스템LSI(비메모리) ▲와이브로 ▲태양전지ㆍ연료전지 등 에너지 ▲바이오칩 등 의료기기를 포함한 바이오ㆍ헬스 ▲로봇 청소기 등 로봇 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주택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에서 생산하는 곳으로 바뀌어나갈 것이라는 개념 아래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질병을 손쉽게 진단하는 바이오칩, 생체인식 시스템을 갖춘 반도체 등 첨단 의료기기도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또 로봇 청소기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쓸 로봇 등의 사업도 미래 준비사업으로 지목했다. 프린터에 대해서도 “매년 3.9%씩 성장해 2012년에는 167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시스템LSI는 올해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가 1800억달러로 메모리 시장의 3배라면서 기존 제품 이외에 SOC(System On Chip)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적극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내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이 16%를 넘고 반도체 투자는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며 “순이익의 30∼40%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써온 정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액면 분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작년 수출 사상 최고

    미국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인 수출이 봇물처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로 해외자본이 대거 미국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살아나고 있는 경쟁력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7일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 미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구촌 시장이 ‘메이드 인 USA’로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동차, 비행기, 의료장비, 핵원자로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해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업과 기업을 유치한 주(州)들이 판매가 부진한 미국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적극 공략했기 때문이다. 수출 호조로 무역적자도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무디스경제닷컴 수석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수출은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라면서 “무역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변해 미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캐나다에 목재를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시장에서 해외자본의 액소더스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에 순 유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외 투자가들의 미국 내 각종 유가증권 순매도액은 1630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템퍼스 컨설팅 외환전략가인 마크 메도우스는 “해외 투자가들이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에 대비해 돈을 미국에서 빼가고 있다.”면서 “이들은 달러 자산을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는 돈을 빼내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올해 세금이 잘 걷혀 세입예산이 11조원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수초과분은 나랏빚을 갚는 데 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세수추계가 무려 8%나 차이가 나 ‘주먹구구식 세수추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반기 79조… 전년비 24%↑ 국세청은 6일 올해 6월말까지 모두 79조 3674억원의 세금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조 4996억원,24.3%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 세수는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세입예산인 139조 3833억원보다 11조원(7.9%) 이상 초과한 규모다. ●소득세 45% 늘어 최대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 20조 3315억원 ▲법인세 17조 9466억원 ▲부가가치세 20조 2250억원 ▲특별소비세 2조 9731억원 ▲상속·증여세 1조 4697억원 ▲기타 15조 178억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목은 소득세로 44.8%나 늘었다. 국세청은 주택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종합부동산세가 5000억원, 실가과세로 양도소득세가 3조 9000억원 늘어나는 등 제도개선 효과로 4조 4000억원이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진납부 세수가 전년보다 14조 7000억원(24.9%) 늘어난 73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 현금영수증제도의 정착과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세원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로 성실신고가 증가한 것도 상반기 세수실적 호조의 이유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정부 “나랏빚 갚는 데 쓸 것”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발생하는 세수초과액은 국가재정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거나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올해 예산안에서 계획됐던 적자국채 중 미발행분 1조 3000억원은 발행하지 않을 방침이며 나머지 9조 7000억원의 초과세수는 내년도 결산 후 국가재정법의 세계잉여금 처분절차에 따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4조 2000억원을 먼저 정산한 뒤 나머지는 공적자금 상환(1조 7000억원)과 국가채무 상환(3조 8000억원)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올해 양도세 초과징수 예상액 3조 9000억원 가운데 3조원가량은 중과세를 앞두고 발생한 거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오히려 2조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 부동산시장도 완전히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없어 양도세 완화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사업’] (1) 신·재생 에너지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사업’] (1) 신·재생 에너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미래 성장엔진 확보와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나라가 도전해야 하는 5대 미래 유망산업을 선정했다. 크게 세 가지 잣대를 적용했다. 첫째 미래 흐름(트렌드)과 부합할 것, 둘째 글로벌 사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 셋째 세계시장 규모가 최소한 500억달러(약 47조원)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한 에너지산업 ▲병원 밖으로 나온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오감(五感)을 활용하는 뉴정보기술(IT) ▲도시인구의 농촌인구 대역전극이 만들어낸 도시화산업으로 압축했다. 왜 이 산업들이 돈이 되고 도전 가치가 있는지 차례로 짚어본다. 샤프 펜슬 등을 개발해 ‘미스터 퍼스트(최초)’라는 별명을 얻은 일본 샤프사(社) 창업주 하야카와 도쿠지는 1959년 또 하나의 신사업에 손을 댔다. 결과물이 나온 것은 3년 뒤. 태양전지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회계장부는 만성 적자였다. 그런데도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두고 봐라.10년 뒤에는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의 말은 적중했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세계 20조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샤프는 지난해 태양전지로만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매출(2조원)과 큰 차이가 없다. 샤프는 삼성전자의 액정화면(LCD) 사업 부문 최대 라이벌이기도 하다. ●삼성 등 태양·연료전지 개발중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 네 바퀴는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풍력이다. 이것만 해도 시장규모가 2015년 150조원대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넘보기 쉬운 쪽은 태양광과 연료전지다. 우리나라가 강한 반도체와 전지 기술이 각각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독일(55%), 일본(17%), 미국(8%)이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태양광 시설의 핵심인 태양전지(태양빛을 받아 전기를 직접 생산)는 일본이 세계 ‘빅10’의 거의 절반을 휩쓴다. 뒤늦게 뛰어든 중국(선테크)과 타이완(모테크)도 각각 한 곳씩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는 전무하다. 태양전지가 태양빛과 반도체의 산물이라면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상용화가 되면 충전 없이 노트북 컴퓨터를 40시간, 휴대전화를 보름 이상 쓸 수 있다. 일본 니혼전기(NEC)가 이미 해당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GM 등은 연료전지차(일명 수소차) 개발에 열성이다. 수소 저장과 운송 등 부대사업까지 포함하면 20년 뒤 연간 1조달러(940조원) 시장으로 추산된다. ●정부 세제지원 확대 등 절실 국내 기업들도 늦게나마 에너지산업에 눈돌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출범한 LCD 총괄 차세대 연구소 밑에 태양전지 연구조직(공식 명칭 ‘광에너지랩’)을 신설했다. 전문가(최치훈 전 GE에너지 아·태총괄 사장)도 영입했다.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은 각각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삼성의 에너지사업 진출은 거의 굳어지는 양상이다. LG그룹은 이미 에너지사업을 시작했다.1000억원에 불과한 국내 태양광 시장도 대규모 투자가 시작됐다. 동양건설이 지난 5월 전남 신안군에 세계 최대 규모(20㎿)의 태양광 단지를 착공했다. 현대중공업, 포스코건설,LG CNS, 웅진,STX 등도 각각 관련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한국전력과 함께 최근 연료전지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성공하면 주택용 보일러 시장부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연료전지차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있다. 풍력시장에는 효성과 유니슨 등이 진출했다. 아직은 세계 선두업체(2∼3㎿)에 비해 발전량(750㎾)이 초라하다. 바이오연료도 걸음마 단계다. 조용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전지만 하더라도 차세대 박막형은 아직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아 국내외 사업 기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은 “국내 신·재생 에너지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진출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도 세제지원 확대 등 좀 더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공동기획 삼성경제연구소
  • 정부산하기금 운용능력 ‘부실’

    정부 산하 기금들이 자산운용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산운용 전문인력이 1∼2명에 불과하거나, 비전문가가 자산운용에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기획예산처가 민간전문가들에 의뢰·작성한 ‘2006년 기금의 자산운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에 이르는 국내 채권투자를 불과 8명이 담당하고 있다.1조원을 운용하는 투신사의 인력 규모가 40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또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전문인력은 모두 67명으로, 이는 기금 규모 증가와 투자 대상 다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적립금 규모는 현재 200조원이지만,2012년에는 400조원,2043년에는 26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가단 연강흠(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자산평가팀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이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아 안건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없어 그대로 통과시키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완선 기획처 기금제도기획관은 “기금운용위는 실질적인 자산운용 전문가로 구성돼야 하며, 외국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을 필요도 있다.”면서 “기금운용위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강수계관리기금, 자유무역협정이행지원기금, 쌀소득보전변동직불기금 등은 운용인력이 1∼2명에 불과했다.수출보험기금도 운용인력 11명이 1조원이 넘는 기금을 운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평가단은 운용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면 다수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제교류기금의 경우 자산운용과 관련된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위원회가 구성돼 있지 않고, 자산운용 전문인력도 2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군인연금도 자산운용 관련 자료가 없고, 운용관리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1) 삼성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1) 삼성그룹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3월 ‘4∼5년 뒤 한국경제 위기론’을 얘기했을 때만 해도 위기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실감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로부터 불과 몇달 뒤.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삼성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의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지금 군살을 빼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새 먹거리, 즉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찾아 나선 주요그룹의 움직임을 짚어 본다. ●프린터, 반도체보다 더 돈 된다 삼성이 현재 가장 기대를 거는 분야는 프린터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이 “D램보다 시장이 더 크다.”고 공언한 블루 오션이다. 프린터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묶음(프린터+소모품) 장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2010년 시장 규모가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불과 1년새 세계 7위에서 2위(3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2.7%)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1위(휴렛패커드 49.2%)와의 격차를 줄이고 취약 분야인 기업용 프린터 시장(B2B)을 공략하는 것이 과제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체할 SSD 관심 ‘강하고 조용한 노트북’ 시대를 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체재로 꼽힌다. 삼성의 관측대로라면 SSD는 올해 2억달러에서 2010년 68억달러로 ‘대박’이 터지는 시장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이 “관심이 많다.”고 공언한 로봇과,LG그룹이 공들이고 있는 2차전지, 모든 기업체의 화두인 환경·에너지·바이오쪽도 관심 분야다. 그룹의 고위임원은 “바이오쪽 등은 관심은 많은데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며 “당장은 프린터가 가장 유망주”라고 털어 놓았다. 곧 나올 비디오MP3 등도 기대주다. ●반도체, 여전한 먹거리… 황의 법칙도 유효 그렇다고 먹거리로서의 반도체 수명이 다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고위임원은 23일 “반도체 실적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며 “3분기에는 깜짝 놀랄 만한 실적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비장의 신무기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의 법칙’(해마다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두배씩 증가한다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이론) 역시 올해도 입증된다고 장담했다. 다만 68나노급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율을 제때 받쳐 주는 것이 과제다. 삼성전자의 다른 임원은 “비메모리쪽을 강화하겠지만 그렇다고 세계 1위인 메모리 비중을 줄일 계획은 없다.”며 메모리 투자 축소설을 부인했다. 삼성의 ‘먹거리 기근’ 원인을 최근 전무한 인수·합병(M&A) 실적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그룹의 고위임원은 “현재 나와 있는 매물 중 삼성이 눈독들이는 것은 없다.”며 항간의 M&A를 통한 신수종 확보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M&A설은 끊이지 않는다.4조원이 넘는 삼성의 현금자산도 이같은 관측을 부추긴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이례적으로 사업연도 중간에 인력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도 총괄 사장과 핵심사업부장이 분리된다. 지금까지는 겸직해 왔다. 총괄 사장으로 하여금 ‘큰 그림’에 전력 투구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줌과 동시에 신통찮으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견제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삼성SDI에는 이미 구원투수(김재욱 사장)가 긴급 투입됐다. 김순택 사장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수뇌부 지각변동 이어지나 하반기 그룹공채 규모 축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내년에 메가톤급 인사 태풍이 불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포스트 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후임) 시나리오도 무성하다. 골프와 해외출장까지 접은 채 수세 탈출에 올인하는 황창규 사장, 중국 워크숍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이기태 부회장, 중저가폰 선회전략을 과감히 밀어붙인 최지성 사장, 프린터를 성공적으로 키운 박종우 사장 등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전화,LCD에 차례로 투자해 먹거리 발굴에 성공했지만 이런 방식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또 바람직한지 집중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이는 지배구조 및 경영권 이전과 맞물려 있어 당장 의사결정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중) 거꾸로 가는 세제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중) 거꾸로 가는 세제

    조세의 가장 바람직한 원칙은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인데, 우리는 어떤가. 경제규모는 커졌는데 조세체계를 손질하지 않아 정부가 손쉽게 세금을 걷고 있다는 비판들이 쏟아진다. 국민의 조세부담률이 20%대로 높아졌는데도 국가채무가 4년 만에 약 150조원 늘었다. 또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수도권 과밀화 방지 등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조세 특례정책을 ‘유인책’으로 활용해야 할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세 제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부가세 환급 너무 늦다 홍보업체를 운영하는 창업 3년차 김형식(가명·43) 사장은 지난 3년간 미수금 6000만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초기에 홍보를 대행해 주고 못 받은 돈이다. 게다가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 600만원은 납부해야 했다. 요즘 김 사장의 바람은 600만원이라도 환급받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사업 초기에 600만원만 돌려받았어도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을 지원한다는 정부가 오히려 창업을 억압하고 장부상 ‘흑자도산’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는 미수금에 대해 지불한 부가세는 환불해 준다. 그러나 3년 뒤다. 또 상대방의 부도·폐업 등으로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미수금을 받으려고 노력한 흔적을 제시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법인세율이 높다는 주장 아일랜드는 1981년 외국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45%에서 10%로 내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그후 아일랜드는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부국으로 일어섰다. 법인세 인하는 2000년 이래 해묵은 논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2005년부터 기업소득 1억원 이상일 때는 25%,1억원 이하일 때는 13%를 적용한다.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명목 법인세는 14.3∼27.5%로 올라간다. 물론 선진국의 명목세율이 30%인 점을 들어 우리 세율이 높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국제자본시장에서 투자자본 유치경쟁은 선진국은 선진국들끼리, 개발도상국들은 개발도상국들끼리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의 비교 대상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명목세율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법인세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실효세율로 들어가면 상황이 확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12.1∼25.6%인 반면, 중국은 10.6∼17.5%, 싱가포르는 5.3∼10.4%, 말레이시아는 6.9∼18.5%로 상대적으로 낮다. 조세연구원은 “우리나라 명목 법인세가 20% 수준, 그 이하가 돼야 해외자본 유치에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G7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아시아 주요국들이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추세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1990년 이후 경제 규모가 약 3배나 성장했음에도, 법인세 과표기준이 1억원 안팎으로 고정돼 있는 것도 실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매출이 1억원이 넘으면 세율이 13%에서 25%로 뛰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하가 투자활성화,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에 유리하다는 보고서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탈세 부추기는 간이과세제도 간이과세제도는 영세 개인사업자가 2400만원 이상 4800만원 이하의 매출을 올릴 경우 부가가치세를 일정한 비율(3%)로 처리해주는 제도로,2000년에 처음 도입됐다. 매출·매입·경비 등에 대해 장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소득이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이것을 빌미로 매출액이 4800만원을 넘어서는데도 간이과세 사업자로 신고해, 탈세를 하는 것이다. 국세청 등에서는 최근 간이과세 지역과 업종을 대폭 배제시키고, 일반과세로 돌리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현금영수증 발급 등으로 과표가 양성화되면서 업종별, 지역별 소득세율이 점차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세연구원은 “간이과세 기준을 상향조정하지 않은 채 과표가 양성화되면 점차 간이과세 사업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복잡한 세제 간편화 필요 경제·사회변화에 발맞춰 조세제도도 복잡하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누진세율, 세금을 줄여주는 감면제도와 세금을 가중시키는 중과제도 등이 뒤섞여 일반인이 세금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세금이 복잡하면 세무사에 대한 상담이 필수가 되며 법령을 둘러싼 오해와 이의 해소 등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될 수 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단일세율 도입 등으로 세제 간편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다. 우리 정부도 2000년에 ‘세법 체계와 내용을 알기 쉽게 정비한다.’는 방침을 마련해 추진했으나 현재 중단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적세까지 더해져 다른 나라보다 세제가 더 복잡한 편이다. 현재 국세 14개 중에는 농어촌특별·교육·교통세, 지방세 16개 중에는 지방교육·도시계획·사업소·공동시설·지역개발세 등 총 8개의 목적세가 있다. 목적세는 계속해서 추진해야 하는 사업에 쓸 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목적이 다해도 소멸되기 어렵다는 점과 거둬진 재원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류세 중 교통세와 교육세가 대표적인 목적세다. 유류세에는 교통세의 21.5%에 해당하는 주행세가 부과된다. 교통세는 1994년부터 10년에 걸쳐 도로와 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됐다.2003년 3년 더 연장됐고, 올해부터는 교통에너지환경세로 이름을 바꿨다. 한시적 목적세로 만들어졌지만 재원을 쓰는 곳이 생기면서 없애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조세연구원 관계자는 “환경세가 되면서 재원을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나눠 쓰면서 도로나 철도 이외에도 투자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농어촌특별세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따라 특별소비·취득·종합부동산·레저세액과 증권거래금액에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부과하는 조건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농특세로 마련된 재원이 그동안 농촌의 경쟁력 제고에 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세에 대한 조세저항은 적은 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교육세는 전 국민이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목적세와는 성격이 다른 편”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세 전문가가 보는 상속ㆍ증여세 # 퀴즈:재산가로 알려진 A씨는 캐나다로 이민갔다. 그곳에서 두 자녀에게 100억원대의 재산을 물려줬다. 몇년 뒤 자녀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A씨가 캐나다로 갔던 까닭은?답:캐나다에는 상속세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산을 나눠줬다면 50억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내야 한다. 한마디로 세금을 안 내려고 일시적인 이민까지 선택한 셈이다.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발행,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것도 편법적인 ‘부의 세습’의 대표적 형태이다. 조세 전문가들은 국내 상속·증여세가 과도해 편법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의 대물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국민 감정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14일 “기업활동이 투명하게 검증된다면 중소기업부터 상속세를 일정기간 유예하거나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속·증여세율은 과표가 30억원 이상은 50%,10억∼30억원은 40%,5억∼10억원은 30%,1억∼5억원은 20%,1억원 미만은 10% 등이다. 다른 전문가는 “대기업의 최대 관심은 경영권 유지다. 상속세를 내려면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삼성전자처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의 집중만 갖고 뭐라고 하면 10년 뒤 한국에 남을 기업이 있겠느냐며 상속세를 낮춰 장기적으로 법인세를 더 거둬들인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세율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대상자가 연간 2000명도 안되며 공제액도 5억∼35억원에 이르러 웬만한 중산층은 상속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자녀들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 하니까 상속세 문제가 불거진 것이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면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외국의 상속세율도 미국 18∼46%, 일본 10∼50%, 독일 7∼50% 등으로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일은 10년간 상속세를 유예하면서 매출이나 고용이 늘면 탕감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상속세 폐지나 세율의 급격한 인하에는 반대하지만 공제금액을 높이거나 세금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 12일 대한상의가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 때 적용되는 할증과세를 폐지해 달라고 건의한 것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정부는 지분 상속 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간주해 시가(상장기업)나 평가금액(비상장기업)보다 10∼30%를 더 부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증요율을 낮추거나 기업과 과세당국이 할증 금액을 조율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생색은 참여정부, 부담은 차기정부인가

    정부는 지난달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영계획안 작성지침을 시달하면서 별도의 재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가채무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기초노령연금제 도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탓으로 책임을 떠넘겼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1100조∼1600조원의 추가 재원이 소요되는 ‘비전 2030’을 내놓으면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말꼬리를 흐렸다.2010년까지는 세금을 늘리지 않더라도 제도 개혁을 통해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둘러댔다.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효율적인 정부’ ‘책임있는 정부’를 앞세워 씀씀이를 크게 늘려 왔다. 그리고 씀씀이가 큰 정부가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모범답안인양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출 확대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 즉 증세에 대해서는 ‘인기 없는 정책’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그 결과, 지난 4년 동안 나랏빚은 283조원으로 150조원이나 늘었다. 생색은 참여정부가 내고 그 부담은 차기정부와 미래세대에게 떠넘긴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1년 5개월 전에 구성했던 조세개혁특위가 최근 활동을 중단했다는 보도에 대한 정부 해명은 더 기가 차다. 부가세 확대나 주식양도차익 과세, 음주·흡연 과세, 소득세 포괄주의 등 세입을 늘리기 위해 검토키로 했던 사안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 없이 기부문화 활성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연말정산 간소화 등을 특위의 주요 실적으로 예시했다. 참여정부는 지난해 초에도 저출산과 양극화 해소,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뜻을 비쳤다가 증세로 해석되자 서둘러 철회한 바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참여정부의 복지시책이 생명력을 가지려면 재원대책까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
  • [사설] 내년 나라살림 건전성 회복에 맞춰야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확정하면서 예산과 기금 등 내년의 총지출액이 올해보다 7∼8%가량 늘어난 253조∼2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보다 1.2∼2.2%포인트 높을 뿐 아니라 6년만의 최고치다. 정부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기초노령연금제 도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의 탓으로 돌리며 별도의 재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가채무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우리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큰 정부를 내세워 씀씀이를 늘린 참여정부의 재정운용기조가 국가채무구조의 악화를 불러왔다고 본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5년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2006년 31.9%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국가채무는 2006년 33.4%로 높아진 뒤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후 4년만에 나랏빚은 283조 5000억원으로 무려 150조원이나 늘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지출예산으로 따지면 과거의 정부가 단기 균형과 건전성에 중점을 둔 ‘소극적 역할’에 머문 반면 참여정부는 ‘작은 정부’에서 ‘책임있는 정부’로 전환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리고 빚으로 복지 지출을 늘린 것을 대단한 업적인 양 떠벌리고 있다. 정부는 당시 여당조차 외면한 ‘비전 2030’을 내년 예산부터 반영함으로써 차기정부의 재정 운용 폭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옳지 않다. 오히려 내년도 예산이 정치논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중심을 확고히 잡는 일이 임기 마지막 해에 해야 할 일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가재정법에 따라 성과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부처에 시달한 ‘재원배분 12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데 전념하기 바란다.
  • 韓銀은 재경부 곳간?

    韓銀은 재경부 곳간?

    한국은행이 부담하고 있는 국제금융개발기구 출자·출연금을 국회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등 14개의 국제금융기구에 출연한 돈은 지난해에만 20억달러(약 2조원)를 넘어 국민의 부담이 되고 있지만, 국회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손쉽게 지원해 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1975년 ‘국제금융기구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 한국은행은 재정경제부장관의 요청에 따라서 IMF,IBRD,IDA(국제개발협회),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에 출연 및 출자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다. 한은이 199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출자·출연한 액수는 6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IMF 출자가 급증해 2억 500만달러로 확대됐다. 2005년 2월에 가입한 미주개발은행(IDB)의 경우 2억달러 중 5000만달러를 다자간투자기금2(MIF2)에 한은이 납입할 예정이다. 우선 한은이 출연할 경우 통화량 증가로 국민 부담이 커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은이 IMF에 출자하는 돈은 한은 외환보유고로 잡히지만, 나머지는 기구가 해체되지 않는 이상 돌려받지 못한다. 한은은 재경부가 요청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야 한다. 한은이 돈을 찍어내 달러를 매입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시 통안증권을 발행해 돈을 거둬들여야 한다. 한은은 통안증권 발행 과다로 최근 3년째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법정충당금을 다 쓰고 적자를 내면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즉 정부가 손쉽게 한은을 활용해 국제원조를 하고 있지만, 모두 국민부담이 되는 셈이다. 둘째,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이 국회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이뤄진다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예산을 편성할 때 연간 200만달러(약 20억원) 이상의 국민부담을 유발하는 국제조약을 체결할 때는 반드시 국회 비준을 거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위헌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1970년대에는 국가 재정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일부 부담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국가 예산이 150조원 규모로 확대된 지금은 예산에서 출자·출연금을 책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셋째, 출자·출연하는 국제금융기구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출자대상 및 규모 결정은 시행령으로 정하기 때문에 재경부의 의도대로 될 수 있다. 넷째, 국제기구와의 협정체결 및 비준에 관해 대외협상 및 무상원조를 총괄하는 국회 및 외교통상부를 거치지 않음에 따라 정책적 활용도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국제금융기구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출자·출연을 통화신용정책 수행과 밀접한 IMF와 국제결제은행(BIS)으로 한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미주개발은행 등 나머지 기구들에 대한 출자는 예산에서 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자체 살림살이 3題] 지방채 소폭 감소… 17조원대 유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가운데 각 지자체가 안고 있는 빚은 중앙정부의 3분의1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지방채 규모는 17조 4351억원으로 전년의 17조 4480억원보다 0.07% 감소했다. 지방채무는 지방자치제 도입 당시인 1995년 11조 5000억원에 그쳤으나, 외환 위기를 거치며 2000년에는 19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지방예산(150조원) 대비 지방채무 비율은 11.63%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849조원) 대비 33.4%인 국가채무(283조 5000억원) 비율보다 건전한 편이다. 빚이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는 부산시로 1조 9843억원이었으며,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 성남시가 43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빚이 전혀 없는 지자체는 서울 중구와 인천 옹진군 등 45곳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도로와 상하수도, 지하철 등 건설 관련 채무가 9조 300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전체 지방채 발행 규모의 99%는 국내 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은 내년 법정적립금 고갈 우려

    한국은행이 최근 3년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으로 쌓아둔 법정적립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대두돼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은법에는 적립금이 고갈됐을 때 “예산회계법이 정하는 바에 의해 정부가 보전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 대처 방안은 없다. 한은은 최근 수년 간 환율방어 과정에서 150조원대로 누적된 통화안정증권 이자지급액이 연간 6조원 가까이 커지면서 적자가 확대돼 왔다. 여기에 한은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2400억달러에 이르면서, 환율변동에 따라 한은의 수지 적자의 규모가 수조원 단위로 쌓이는 상황이다. 한은은 회계연도마다 법인세 납부후 순이익의 10%를 법정적립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정부의 일반세입으로 납부하게 돼 있다. 한은의 적립금은 한때 5조 9000억원에 이르렀으나 200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재 적립금 규모는 2조 15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은은 올해 1조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적립금이 8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2008년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적립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다.한은의 수지적자에 대해 그러나 정부가 어떤 절차를 통해 한은 적자를 보전할 것인지, 예산회계의 어떤 항목을 통해 적자를 보전할 것인지 등에 관해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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