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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법/ 수박껍질 주스 만들면 일거양득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생활쓰레기의 25%에 달한다.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1만 1000t이고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5조원 이상이 된다.결국 월드컵 경기장 70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 매년 음식물 쓰레기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45% 안팎이 재활용되고 있다.음식물 쓰레기는 물기를 제거하고 병원균을 없앤 뒤에 필요한 영양분을 첨가하면 사료가 된다. 또 미생물을 이용해 공기를 공급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면 퇴비로 사용할수 있다.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중에 섞여있는 병마개,이쑤시개 등과 같은 이물질은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는데 문제가 크다.쓰레기 분리수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하다. ●생활 속의 재활용 방법은 없을까= 여름철 수박은 맛과 갈증해소엔 최고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엄청나다.껍질이 두꺼워 한통을 사먹을 경우 5ℓ 쓰레기 봉투 한장이다 들어간다.시원한 수박은 먹을 때는 좋아도 뒷감당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렇다면 수박 껍질을 이용한 ‘주스 만들기’는 어떨까.무더운 여름철 주스 마시고,쓰레기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우선 먹고 난 수박껍질이나 다른 과일껍질을 잘게 썰어 압력솥에 넣고 물을 붓지 않은 상태에서 7∼8분 끓인다.이어 미지근하게 식힌 뒤 믹서기로 갈면 덩어리가 없어진다.그런 다음 체에 걸러서 국물을 시원한 음료수 대용으로 마신다.이 때 찌꺼기는 한 주먹 정도밖에 나오지 않으며 농촌의 경우 텃밭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하이닉스 부채3조 탕감 불가피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사업부문 매각이 채권단과 회사이사회를 통과하려면 잔존법인(메모리를 떼주고 난 뒤에 남는 회사)의 자생력이 보장돼야 한다.그러자면 최소한 3조원의 부채탕감과 대규모 감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매각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는 부채탕감과 감자 등을 골자로 한 하이닉스 잔존법인의 생존방안을 오는 27일이나 29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15억달러는 건진다”] 메모리 매각대금으로 받을38억달러중 채권단은 적어도 10억∼15억달러는 손에 쥘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 참조).하지만 지적재산권 소송비용을 전액 하이닉스측이 책임지기로 MOU(양해각서)에합의해 채권단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부채탕감 최소 3조원] 하이닉스측과 채권단이 잠정 파악한잔존법인의 적정부채 규모는 5000억∼1조원. 매각대금중 10억∼15억달러(약 1조 3000억∼2조원)는 건진다 해도 하이닉스 잔존법인의 부채가 5조 2000억원(채권단 출자전환 후 기준)이어서 최소 3조원은부채탕감이 불가피하다는 게 매각협상 실무자들의 판단이다.올초 하이닉스 채권을 털고 나간제일·국민·신한·한미·하나은행 등도 당시 채권탕감 잔액을 현금으로 받지 않고 각각 회사채와 CB(전환사채)로 받았기 때문에 탕감대상에 포함된다.관계자는 “따라서 이들은행에 당초 약정했던 채권회수율 25∼28%는 무의미해졌으며 이보다 훨씬 밑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래도 이들은행은 하이닉스채권을 털 때 손비(損費)인정을 받아 법인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실리는 얻은 셈이다.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신설법인의 부채를 0원으로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잔존법인에 대해서는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잔존법인 부채탕감 규모는 채권단 결정사항이라고밝혔다.부채탕감은 무담보채권을 원칙으로 하되 담보가액산출때 회사 청산가치를 적용,담보권자와 무담보권자의 형평성을 최대한 맞출 예정이다.투신·보험 등 무담보 채권자(지분율 35%)들을 설득,의결선(75%)을 넘기려면 매각대금분배때 최대 담보권자인 산업은행이 일정부분 양보해야할것으로 보인다. [감자·주식병합 병행할 듯]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하이닉스의 주식은 10억주에서 30억주로 3배가 불어난다.마이크론이이 잔존법인의 지분율 15%를 확보하려면 현재 시가(1000원)로 단순 계산할 경우 4500억원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정작 마이크론이 내놓는 돈은 2억달러(2600억원)에 불과하다.이미 감자를 전제하고 MOU를 맺었다는 얘기다.게다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자본금도 3배로 불어나 하이닉스 잔존법인은 매출 1조원에 자본금이 15조원인 ‘기형아’가 된다.이경우 감자비율이 너무 커져 액면병합(가령 액면가 5000원짜리 2주를 1만원짜리 1주로 만드는 것)을 병행,소액주주들을 달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고] 국민연금 위기론의 진실

    공적 연금제도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이 제도는 가입자가 퇴직하면 노령연금을 제공하며 불의의 사고로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할 경우 가입자 본인에게는 장애연금,유족에게는 유족연금을 지급하는 사회보장제도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제도는 1988년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뒤 양적인 팽창을 거듭해 왔다.95년 농어촌지역,99년 도시지역에 확대 적용돼 단기간에 전국민연금의 외형을 갖췄다.올해 1월말 현재 1626만 4000명이가입했으며 연금수급자도 80만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연금기금은 총 92조원을 조성,연금급여로 지급된 15조원을 뺀 77조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010년쯤에는규모가 2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국민연금제도는 양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했지만최근 지역가입자 보험료 체납금액이 증가함으로써 누계기준 보험료 납부율이 73.8%에 그치는 등 질적인 면에서 내실화를 기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일부에서는 이러한 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전국민 연금제도 정착의 적신호’ ‘제도운영의 부실’ 등국민연금제도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보험료 체납률만을 갖고 국민연금제도에 대해 지나친 비관론을 펴는 것은 바람직한 접근방법이 아니다.보험료 체납 기간은 연금급여에 계산되지 않아 본인이 받는 연금액이 적어지며,건강보험과 달리 체납이 곧바로 재정 부실에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대개 수십년간 보험료를 납부하고 60세 이후에 연금급여를 받게 되는 장기보험이기 때문에,누구나 가입기간중 일시적인 소득감소로 인해 보험료를 적기에 납부할 수 없는 경우가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전체 가입자중 일정비율의 미납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와 유사한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도 1961년에 전국민 연금을 실시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납부율이 76.6%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우리 국민연금의 지역가입자 보험료체납률은 제도도입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할 경우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러한 체납률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수 있을것인가가 문제의 초점이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소득층의 체납은 근본적으로 부담능력 부족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문제는 경기가 회복돼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해소될 부분도 있고,사업장 근로자의 범위확대로 보험료부담 완화 등 제도운영의 개선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 둘째,보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노후에 받게 될 연금액은 신고소득(보험료 크기),납부기간 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보험료를 미납하거나 적게 낼수록 오히려 불리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셋째,자신의 안정된 노후보장을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성실하게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지금은 다소 어렵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할 때 비로소 우리의 노후가 편안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노인철 국민연금연구센터 소장
  • [데스크 칼럼] 대선과 ‘숫자마법’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각 주자의 득표율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울러 예년의 각종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는 편차가 크다는 등 ‘숫자에 대한 불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숫자는 이처럼 신뢰를 뒷받침하는 ‘마술’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불신을 키우는 ‘요물’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숫자를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환경부가 지난 1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음식물쓰레기의 경제가치는 연간 14조 7476억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환경부는 99년 기준으로 연간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식품공급량의 18.7%인 483만 2000t이며,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가깝다고 밝혔다.이는 또 전체 농·축·수산물 수입액의 1.5배에 해당하고 상암동 축구장을 7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사과를 예로 들어 껍질과 씨앗을 감싼 속과 등 17%가 원천적으로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며,음식물쓰레기의 가치가 같은 분량의 쌀 값의 1.5배나 된다는 논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식품개발연구원측은 음식물쓰레기 483만t에는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분량(연간 315만t)은 물론,유통·저장 과정에서 증발되거나 손상되는 분량(연간 347만t)도 제외했다며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번 논쟁은 환경부가 음식물쓰레기를 산출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탓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손실액을 환경부처럼 완성품 가격으로 산정한 것이 옳은지,또 재활용률(99년 당시 33.9%)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숫자를 동원하는 예는 많다.99년의 경우 교통혼잡 손실액 17조 1131억원,산업재해 피해액 8조 7000억원,교통사고 손실액 8조 1213억원,재산범죄 피해액 5조 7000억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이처럼 손실이나 피해액을 숫자로 계량화하면 듣거나 보는 사람에게 ‘정말 엄청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주자의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숫자를 과신하다가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 20세기 미국의 10대 범죄 중 하나로 선정된 O J 심슨 사건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70년대 미식축구의 영웅 심슨은이혼한 아내와 그녀의 남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기소됐다.심슨측 변호사는 ‘심슨이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대해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그러자 검찰측은 결정적인 증거로 전처의 살해현장에서 채취된 DNA가 심슨의 것과 일치한다면서 심슨이 살인범일 확률은 99.99%라고 몰아붙였다.이에 변호인측은 LA 인근의 인구가 300만명이므로 300명의 DNA가 동일할 수 있는 만큼 심슨이 범인일 가능성은 역으로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무죄를 이끌어냈다.상식을 벗어난교묘한 숫자 놀음으로 검찰측을 압도한 셈이다. 6월 지방선거,12월 대선을 앞두고 올 한 해는 각종 숫자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여론조사를 빙자한 정치권의숫자 마법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바싹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우득정 사회기획팀장
  • 금융권 부실 줄고 순익 늘어

    최근 2년 사이에 국내 금융회사 수는 줄었으나 총자산은늘어났다.일부 금융회사들의 시장 과점현상과 가계대출 확대,시중자금의 단기유동화 등의 부작용은 여전하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금융산업 발전현황 및 특징’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총자산 늘어] 금융회사 수는 2000년말 1655개에서 지난해말 1583개로 72개가 줄었다.증권(5곳)과 보험(4곳)은 늘었으나 신협(49곳)과 상호저축은행(26곳)은 크게 줄었다.은행은 우리금융지주사에 흡수통합된 평화은행과 통합된 국민·주택은행 등 2곳이 줄었다. 그러나 금융권의 총자산 규모는 증가했다.2000년말 1132조원에서 지난해말 1259조원으로 늘었다.경제규모가 확대된데다 금융 구조조정 추진으로 금융산업의 신뢰도가 높아진 덕분이다.특히 신용카드 이용이 늘면서 카드사의 총자산 규모가 35조 7000억원에서 47조 6000억원으로 33.3%나 증가했다. [부실줄고,수익늘고] 부실채권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정이하 여신이 2000년말 64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8조 1000억원으로 줄었다.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부실금융회사퇴출,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에 전년대비 15조원 증가한 1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과점 심화] 금융회사가 대형화되면서 시장 과점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난해말 현재 상위 5개 대형은행과 보험사 5곳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70.5%와 85.3%로 97년말에 비해 각각 18.7%포인트,11.4%포인트 상승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민연금공단 돈벌이 잘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 印敬錫) 직원들이 목에 힘을 주게 됐다.지난 한해 동안 연금기금 운용을 통해 6조원의 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연금공단은 지난해 기금 운용을 통해 6조 555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난 88년부터 총 27조 400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5일 밝혔다.지난해 기금 전체의 운용수익률은 8.99%에 이르며 이 가운데 금융부문의수익률은 11.37%에 달했다. 공단은 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보험료와 운용수익 등으로 90조원의 기금을 조성,연금급여 등으로 15조원을 지출했으며 나머지 75조원을 운용 중에 있다. 지난해 운용기금을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 30조원 ▲복지부문 1조원 ▲금융부문 44조원이다. 지난해 금융부문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주식시장의 활황에 따른 주식관련 상품이 돈을 많이 벌어들였기 때문으로분석된다.지난해 금융부문 수익률 11.37%는 회사채 평균수익률 7.04%에 비해 4.33%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연금공단 김선영(金善永) 기금이사는 “지난해 실적이 좋은 대형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구성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지난 연말 경기회복 기대감 및 반도체가격 상승 등에 따른 지수반등이 수익률 향상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연금공단은 보다 과학적인 기금운용을 위해 리서치팀과아웃소싱팀을 신설하는 한편 기금운용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등 전문자산운용의 틀을 마련했다. 한편 연금공단은 최근 벤처투자 위탁운용사 10곳을 선정,이달 말부터 1000억원의 기금을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포럼] 주부들이여, 자린고비가 되자

    시어머니든 친정 어머니든 노소가 한 집에 살면서 겪는가장 많은 갈등은 냉장고 문제다.노인들은 남은 음식을 어지간하면 버리지 않아 먹다 남은 생선토막,옆집 이사 떡,하다 못해 아이들이 비벼 먹다 남긴 밥까지 냉장고속에 밀어 넣는다.이 때문에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특히 상대가 시어머니인 경우는 더 하다.문이 잘 닫히지 않을 정도로 들어찬 올망졸망한 비닐봉지들 때문에정작 중요한 것을 넣으려 해도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더질색인 것은 며칠이 됐는지도 모르는 찌개 냄비 때문에 냉장고에 밴 된장 냄새다. 젊은 주부들은 노인들의 이 자린고비 습성이 오히려 비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전기세 많이 나오고 냉장고 수명도짧아지고,거기다 음식이 상하기라도 하면 배보다 배꼽이더 커진다고 보는 것이다. 주부들의 이같은 생각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치임을 확인해 주는 정부발표가 나왔다.지난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가 무려 404만 8000t이나 되고 이 음식 쓰레기로인한경제손실이 연간 8조원이니 15조원이니 하는 통계가그것이다.8조원이든 15조원이든 우리가 한 해 식량수입으로 지출하는 돈 9조 5420억원,자동차 수출액인 14조 5600억원과 비교하면 정말 아깝지 않은가.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음식 버리는 것을 금기로 알았다.그것은 내가 버리는 밥 한톨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가 아니라 밥알 하나에 들어간 농부의 피땀,쌀 한톨에 담긴 태양과 바람과 물,그리고 대지의 섭리를큰 은혜로 생각했다.그래서 밥알 하나 버리는 것을 배은으로 여겼다.물론 한 쪽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데 밥알하나라도 소홀히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도덕적 의무도 있다.행정자치부가 4000만 인구가 먹다 남긴 쓰레기가2000만 인구의 주식보다 많다며 북한의 주식 소비량 394만 9000t을 소개한 의도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그러나 북한의 주식량은 쌀·보리·감자·고구마 등 곡류만 집계한 것이며 부식은 포함시키지 않아 둘을 맞비교하는 것은 옳은대비법이 아니긴 하다. 남아 도는 쌀을 제공하는 것도 ‘퍼주기’ 시비가 많은판에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릴 필요도 없이 극내에서도 끼니를 걱정하는 인구가 16만명이나 되고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3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음식 쓰레기는 이웃에대한 도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음식 쓰레기는 종류별로 채소류가 214만 5000t(53%),어육류 117만 4000t(29%),곡류 52만 6000t(13%),과일류 20만 3000t(5%) 등이다.그런데 채소나 생선 쓰레기 대부분은 조리 전에 버린 쓰레기다.김치를 담그면서 겉잎을 잘라낸다거나 생선 요리를 하면서 머리를 잘라 버리기 때문인데 이야말로 버리지 않아도 될 것들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다.그러나 행자부 통계에 의하면 음식 쓰레기는 사료(30.2%)·퇴비(26.4%) 등 재활용률이 56.6%에 그친다.나머지는 국민 세금으로 처리하는데 그 비용이 연간 4000억원이다. 그러나 재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따라서 음식을 버릴 필요가 없는 음식문화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하루 음식 쓰레기는 250g으로 미국 230g,프랑스230g,독일 170g보다 월등히 높다.우리보다 소득이 높고 외식이 더 많은미국이나 프랑스보다 더 많은 음식을 버리면서 이를 소득의 증가에 따른 낭비성 식생활 습관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해결의 열쇠는 뭐니뭐니 해도 주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50%가 음식 쓰레기이고우리나라 음식 쓰레기 53%가 가정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는가.주부들이여,다른 건 몰라도 냉장고만은 노인들의 자린고비 정신을 배우자.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LG레이디카드

    LG카드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에 주력해 왔다.신용카드의 대중화와 국내 카드업계의 비약적인발전도 선도했다. 특히 99년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여성전용 특화카드인 ‘LG레이디카드’를 선보였다.단일 카드상품중 최초로 지난해 11월 말 현재 회원 500만명을 돌파해 최고 히트상품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이 카드는 성별특화라는 새로운 타깃 마케팅 분야를 개척해 국내 카드업계에 여성전용카드 붐을 일으켰다.사회적으로 여성전용 마케팅을 이끌어냈다.이같은 성과와 상품력을 인정받아 2000년 9월 제휴사인 비자인터내셔널로부터 ‘최우수 상품상’을 받기도 했다. 젊은 여성들의 욕구를 세밀히 분석,쇼핑·문화·웨딩·미용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내걸고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카드는 2001년 9월말 현재 총회원약 1570만명, 총자산 15조원을 보유한 세계 수준의 여신금융회사로 성장했다.2000년 카드전업사로서 실적과 수익에서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001년 9월말 현재에도 취급액 75조 6000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성전용카드인 ‘LG레이디카드’ 외에도 LG카드는 남성전용카드인 ‘LG2030’,체크카드,플래티늄카드,골프카드,빅패밀리카드 등 다양하고 실용적인 특화상품을 속속 개발해 차별화된 상품력과 서비스력,고객밀착 마케팅,신용관리력을발휘하고 있다.업계 최초의 중장년 전용카드인 ‘LG AGE카드’와 특화카드인 ‘LG 장애인 복지카드’ 등을 통해 고객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업계 1위의 비결은 ‘타깃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의카드상품을 도입해 업계 최초로 성별·연령별 특화서비스를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드사업의 핵심인 고객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신규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기존 고객의 이용률을 제고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할인,무이자할부,포인트 적립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다. 본격적인 고객관리마케팅(CRM)체제도 구축했다.지난해 2월부터 전회원을 대상으로 ‘myLGPoint’와 같은 신개념의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에게 획기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 음식물쓰레기 한해 15조원 달해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가 한해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8일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 ‘음식물로 버려지는 식량자원의 경제적 가치산정에 관한 연구’를 의뢰한결과 지난 99년 기준으로 14조 7476억원어치의 음식물이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버려진 음식물은 하루 1만 3239t으로 연간 낭비된 양은 15t 트럭 32만 2000대 분량인 483만 2000t에 달했다.99년신선식품(원재료),가공식품,조리식품(외식)으로 공급된 전체 음식물량 2581만t의 18.7%가 섭취되지 않은 셈이다.이중 64%가 가정에서 배출돼 6조 2797억원의 손실을 가져왔다.음식점 등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전체의 36%에 불과했지만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손실액은 8조 4679억원에 이르렀다. 이번에 조사된 음식물 쓰레기 손실액수는 지난 91년 첫연구(88년 배출량 기준) 이후 유일한 ‘공식통계’로 인용되던 8조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이 돈이면 서울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73개를 지을 수 있다.서울시의 1년예산(11조원)이나99년 자동차 수출로 벌어들인 돈(14조5600억원)보다 많은 액수를 음식물로 낭비한 셈이다. 1인 기준으로는 연간 31만 4000원,가구당 113만 3000원의 불필요한 돈이 ‘체면 차리기식’ 밥상으로 버려졌다.우리의 곡물 자급률이 30.2%에 불과하고 결식아동이 16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쓰레기 종량제 실시 등으로 인해지난 88년 하루 1만 7055t에서 99년 1만 1577t으로 32%가줄었지만 같은 기간 물가가 대폭 오르고,외식비율이 급증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가자! 교통월드컵] 임인택 건교부장관 인터뷰

    ‘지상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대회기간중 한국을 찾게 될외국인은 줄잡아 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온 국민이 함께하는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이번 월드컵을 ‘교통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임인택(林寅澤)건설교통부 장관은 대한매일 임태순(任泰淳) 디지털팀장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개최도시별,참가국별 교통대책을 수립,월드컵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에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는데 지난해 건교부가 한일과 올해 역점사업이 있다면. 지난해는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건교부는 주택 50만호 건설 등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기울였다. 아울러 국토의 간선축인 10개 노선의 고속도로를 개통했고,2등급으로 추락했던 항공안전등급을 조기에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대역사인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시킨 것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차질없이진행하고 있는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 올해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된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국책사업이 그같은 심리를 견인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15조원에 이르는 금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상반기에 65% 이상 조기 집행하고 국민임대주택 5만2,000가구를 포함하여 주택 55만호를 건설하는 등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아울러 경부고속철도 2단계,신공항 2단계 사업과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을 통해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도울 예정이다.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회기간 중교통대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개최도시별 경기일정 등을 감안해 단계별로 교통대책을수립·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교통시설을 확충하고,교통문화를 제고하는데비중을 뒀다.우선 항공부문에서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한데 이어 같은해 5월에는 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했다.도로부문에서도 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중앙고속도로 대구∼춘천,서해안고속도로 인천∼목포 구간 등을 완공해 고속도로 총연장을 2,600㎞로 늘렸다. 이와 함께 외국인 길안내를 위해 도로표지의 글자크기를 1.5배 확대하고 영문·한자표기를 병기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고속도로·국도의 경우 3만6,041개를 이미 바꿨고 지방도로의 교통표지도 6만4,591개 가운데 72%를 정비했다. 남은 기간에는 외국인 관람수요와 개최도시의 교통수요를 보다 면밀히 파악,국제항공노선을 확충하고 철도 등 지역간 수송력 증강계획 등 구체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전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여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월드컵 대회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대회 개최를 계기로 경제가 한단계 상승했다.우리 경제도 지난 88년 올림픽에 이어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월드컵 대회 개최로 경기장과 주변 도로 건설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반면,호텔·숙박·음식·전통상품·항공·관광·수출입 등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1조6,000억원,부가가치 5조4,000억원,고용창출 36만명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찾아올 외국인 관람객들은 대부분 항공편을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그에 따른 불편해소방안과 안전대책으로는 어떤것이 있나. 월드컵 대회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와 보도진 1만3,000명을 포함해 줄잡아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대다수 관람객이 항공편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기항공편을 대폭 늘리고,대회기간 중 임시편·전세편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국안전대책반을 운영하고,이착륙시설 점검으로 안전위해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방침이다.물론 국제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공항안보태세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예상되는데 각국과의 항공노선 재조정 등 별도의 대책이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데다 한·일 양국에서 공동 개최하고 중국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대회여서 한·일 및 한·중 항공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한·일간 항공수요는 FIFA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17만명정도로 예상되며,한·중간 수요는 관람객 5만5,000명을 포함해 최대 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의 수송을 위해 오는 2월 일본과 항공회담을 열어 현재 인천∼도쿄,인천∼오사카,부산∼도쿄,부산∼오사카 등모두 45개 노선에 주 346회 운항되는 정기노선의 증편과함께 대회기간 중 임시·특별편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계획이다. 중국과는 1월말쯤 항공회담을 열어 인천∼베이징,인천∼상하이 등 주 210회인 42개 기존노선을 최대한 활용하고,중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6월4일 광주,6월8일 서귀포,6월13일 서울)을 전후해 임시편과 전세편을 대거 투입할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국의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를 잇는 수송대책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현재의 수송능력만으로는 원활한 수송이 어렵다는 판단인데. 공항에서 개최도시로 이어지는 고속버스·철도·항공 등대중교통수단의 수송력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천·대구·울산·서귀포 등에서 열리는 주말 경기에 대해서는 임시편을 최대한 확보,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노선이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운행하는 경우에는 경기장을 경유하여 운행하도록 노선변경을 허용하고 국·내외 단체관람객들은 전세버스를 활용하여 경기장까지 직접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공항이나 주요 기차역,버스터미널 등에 통역 등을 해결해줄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여경기장까지의 연계교통편을 안내하고,기타 불편사항도 즉시 해결해 주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당일날 경기장 주변에 교통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통대책은. 개최도시내에서도 대중교통 위주로 수송토록 하기 위해버스 노선을 신설·연장하고,지하철 등을 최대한 늘려 운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경기장 주차권 발급대상을 대회관계자 등으로 최소화하되,이용주차장을 사전에 지정하고,주차장과 멀리 떨어진 경기장은 셔틀버스와 연계토록 할예정이다.관람객들에겐 오는 5월 입장권 교부시 교통편 안내서를 나눠줘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기장 주변 교통혼잡 예상지역에 대해서는 교통통제구역을 설정,대회관계자와 주차권 소지자 등 일부 차량외에는소통을 금지할 계획이다.또 관람객의 입·퇴장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최도시별로 경기전후에 문화행사,경품추첨 등을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월드컵 기간 중 2부제 등을 통해 교통량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강제적 2부제 시행는 정부의 판단만으로 결정할 문제가아니다.그날 그날의 자동차 운행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서울을 비롯해 교통여건이 열악한 몇몇 도시에서만 경기 전일과 당일에 한해 2부제를 실시하고 다른 개최도시들에서는 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2부제를 지킬 수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외 관람객들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불편사항이 많은데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개선대책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일 비장의 카드가 바로 택시다.개최도시에서영업중인 택시에 영수증 발급기·호출장치·신용카드 결제기를 장착하도록 하고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 장비 등을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휴대품이 많거나 일행이 많은 여행객을 위해 서울·인천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운행중인 6∼10인승 대형택시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시켜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개최도시와 주요 공항에 단속전담반을 상주시키는 등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아울러 위반 택시에 대한 처벌 강도도 강화할계획이다. ●끝으로 월드컵과 관련해 일반국민이나 운수업계 종사자들에 대해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번 월드컵 대회는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100년 안에다시 개최하기 힘든 역사적인 사건이다.월드컵을 통해 관광 및 IT(정보기술)산업의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극대화하고,우수한 우리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열린다. 모든 면에서 양국이 비교될 것이다.적어도 교통문화와 질서의식만큼은 일본에 뒤져선 안될 것으로 본다.정부도 열심히 준비를 해 나가겠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드컵 대회기간 중 자가용 이용을 가급적 자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수업에 종사하는 택시·버스 기사들은안전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월드컵대회가 세계에 자랑할 수있는 대회로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것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빈 라덴’과 ‘빌 클린턴’

    최근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 한미 과학기술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왔다.테러와의 전쟁이 진행 중이고 탄저병이 문제되고 있어 불안했다.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들이 17개나 집결돼 있는 뉴저지주는 생명공학의 거대한 단지였다.이들의 규모는 엄청났다. 그락소,머톤,노바티스 등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 하나의 1년 매출이 약 15조원이 넘고 R&D 예산이 2조5,000억원이넘는다.우리나라 전체 과학기술 연구비의 거의 50%에 육박하는 액수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 정도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가 하나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솟았다.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개발한 신약물질인 간질병,항우울증 그리고 위궤양치료제가 ‘존슨앤드 존슨’과 ‘그락소’를 통해 임상실험에 들어가 있으며 지금 우리나라에는 약 500개의 바이오벤처와 제약회사들이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IBM의 와튼 연구소도 방문했다.우리 전체 수출액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8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IBM,그 회사의 와튼연구소에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동향에 대해설명을 들었다. 500만 화소를 가지고 있어서 해상도가 뛰어난 평면화면앞에서 내가 “빈 라덴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으니폭소가 터져 나왔다.그날 CNN에서는 빈 라덴 관련 뉴스가방영되고 있었다.빈 라덴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이슬람에 대한 테러’라고 비난하고 서방세계에 대한 중동국가의 성전,기독문명과 이슬람문명과의 전쟁을 부추기면서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는내용이었다. 그런데 같은 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모교인 조지 타운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했다.“미국은 노예제도와 인디언을 축출한 죄값을 치르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첫 번째 십자군 원정 때 300명의 유태인을 학살하고예루살렘 신전 언덕에 살고 있던 모든 이슬람교도를 살해했다”고 언급했다.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놀라운 내용이었다.나는 미국 국민들이 이러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테러는전쟁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마음 속의 총을 놓아야 한다.좀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이 함께 모색돼야 한다.전쟁이 일단락되면 테러를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좀 더 차분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수도 카불이 함락되고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이 압축되어 그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빈 라덴이체포되면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 들 것인가?[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
  • 도시계획 재정비안 마련

    도시계획상 도로용지로 지정됐으나 예산 문제로 집행되지 못한 서울지역 289건의 땅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또는 대폭 축소된다. 서울시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재정비계획안’을 마련,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개정된 도시계획시설법상 10년 이상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매수청구제도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따라 정부가 각 자치단체별로 올 연말까지 재정비계획을수립토록 한 데 따른 것. 계획안에 따르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으나 장기간 집행이 되지 않고 있는 곳은 도로 2,094곳(시 84·구 2,010곳) 585만5,000㎡이다.이 가운데 무리한 계획이나 주변의 여건변화 등으로 개설이 불가능한 시도 12곳과 구도 167곳등 모두 179곳의 도로용지 73만3,000㎡가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 또 도로폭 등이 무리하게 계획돼 전체 개설이 어렵거나폭과 노선조정이 필요한 시도 23곳과 구도 87곳 등 110곳,98만6,000㎡에 대해서는 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나머지도로용지 1,582곳은 그대로 남겨둔다. 이에따라 시도 가운데 지난 73년 지정된 송파구 자곡·문정동간 폭 25m,길이 1,650m 도로는 환경 훼손과 실용성이적어 도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종로구 평창·삼선동간도로 3,600m중 북한산을 관통하는 2,850m는 폐지하고 나머지 750m는 폭을 줄여 개설할 방침이다. 이 계획안은 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시행되는 매수청구제와 관련,“대상 토지소유주의 청구가 들어오면 관련 절차를 거쳐 추경예산에 소요 사업비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도로에 이어 공원이나 기타 도시계획시설도 이달중 재정비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의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도로와 공원 206곳 9,334만6,000㎡ 등 모두 2,540곳 1억291만8,000㎡이다. 이를 모두 집행하려면 13∼15조원이 소요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추곡가 첫 인하건의’ 이후/ 구조조정 ‘막다른 골목’

    양곡유통위원회의 추곡수매가 인하건의 결정에 대해 농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추곡수매가가 최종 확정되려면 정부와 국회 등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결정이 우리나라 쌀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양곡유통위의 인하 결정은 좁게는 추곡수매가를 현실화한다는 뜻이지만 넓게 보면 새로운통상질서에 맞춘 국내 쌀산업 재편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쌀시장은 크게 왜곡돼 있다.올해 정부 추곡수매가는 40㎏짜리 2등급 1가마에 5만7,760원이지만 민간에서는 고작 5만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다.억지로 정부가 가격을 지지하다 보니 쌀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정부와 국회는 해마다 추곡수매가를 4∼7% 가량 올림으로써 이런 상황을 부채질했다.게다가 2005년 이후 쌀시장 완전개방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도 국내 쌀값의 국제경쟁력은 크게 떨어져 있다.국내 쌀값은 올 7월 기준으로 미국산의 5.8배,태국산의 9.2배,중국산의 6.3배에 이른다. 또 95년 발효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으로 정부는 추곡수매자금처럼 농산물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국내보조금을 대폭 줄여야 한다.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 추곡수매가의 급격한 감축은 더욱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정부와관련 학계가 쌀산업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추곡수매가의 최종 결정은 국회에서 이루어진다.농림부는 양곡유통위의 건의를 바탕으로 이달중 정부안을 확정,12월중 국회에 올릴 계획이다.농림부는 당초 5% 이상 인하를 생각해 왔기 때문에 양곡유통위건의안을 큰 수정없이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봄지방자치선거와 연말 대통령선거를 의식하고 있는 정치권은 사정이 다르다.이번 마이너스(-) 결정이 플러스(+)로바뀔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지난해의 경우 양곡위 건의안은 0∼2% 인상이었지만 농림부안은 3% 인상,국회 결정은 4% 인상이었다. 지난 13일 2만여명의 농민들은 서울 도심에서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이들은당시 올해 농협을 통한 쌀 추가매입분 가격을 정부 수매가에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그만큼 현재 쌀값에 불만을 갖고있는 농민들에게 이번 인하결정은 큰 분노를 사고 있다.UR반대 시위가 잇따랐던 93∼94년 상황이 올 겨울에 재연될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이미 지난 9월추곡수매가를 시장원리에 연동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분노해 있는 농민들을 설득시키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농림부의 대표적인‘당근’은 논농사 직불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나서 내년도 직불단가를 ㏊당 40만원 이상 보장해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이 정도로 농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지난 13일 시위에서 농민들은 직불단가를 50만원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소득보장 'WTO형 農政' 필요. 2005년 타결을 목표로 뉴라운드가 출범함에 따라 국내 농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사상 첫 추곡수매가 인하건의안이 채택됨으로써 국내 농가에는 90년대초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와 맞먹는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정책 대전환 시급=정부는 UR 이후 농업에 57조원(농어촌구조조정자금 42조원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을 투자,구조개선사업을 벌여왔다.그러나 지금껏 추곡수매제에 의존하는 등 정책적 실기(失機)를 거듭한 탓에 성과는 빈약하다. UR때 우리나라와 함께 쌀에 대한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 추곡수매가를 86∼88년보다 16.7% 내렸지만 우리는 거꾸로 116%나 높아졌다. 또 1㏊미만 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의 75.7%를 차지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WTO 체제에서 허용되는 직불제도입도 늦었다.올해 비로소 2,000억원의 예산으로 논농업직불제를 시작했다. ◆소득 위주로 정책전환=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농산물이외국 농산물과 가격경쟁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농가에 대한 소득보전과 시장원리를 동시에 적절히 살리는쪽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이정환(李貞煥)부원장은 “국내 쌀농가에 대한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고 다양한 소득보장 정책을 개발해야만 정부가추진하는 WTO형 신 농업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농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작업도병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농림부 관계자는 “직불제도입 노력을 오래 전부터 기울여 왔으나 농민들에게 돈을직접 준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정부 내에서도 얻어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농촌경제연구원 오내원(吳乃元)박사는“농업을 무조건 시장논리에만 맡기면 해당지역 자체가 황폐화될 수 있다”면서 “농업은 국토의 형상을 유지하는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집중취재/ 예산쓰기 벼락공사 ‘몸살’

    ■재정 졸속집행 사례·원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정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재정지출의 확대는 직접적인 수요유발 효과를 갖기 때문에 고용증대와 타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그러나 자칫하다가는 경제는 못살리고 국민의 아까운 세금만 낭비할 우려가 크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곳곳에서 우려하는 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연말 밀어내기 예산 집행] 지난 달 8일 광주시 동구 계림동 계림파출소∼광주고 사이 1,100m 구간에서는 대형 포클레인이 차도를 점거한 채 도로굴착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인부들은 멀쩡한 도로 경계석을 걷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중이었다.광주시와 각 구에 따르면 보도정비,도로굴착 및 복구공사,경계석 복구공사 등 연말까지 추진 중이거나 발주예정인 각종 도로공사는 모두 13건에 21억여원에 달하고 있다.다른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예는 쉽게 발견된다. 예산안을 최종확정하는 국회도 연말 밀어내기 예산집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올해 예비비 가운데 쓰고 남은 8억원을 불용처리하지 않고 전부 소비하기로 했다.아직 사업이확정되지도 않은 도서보존 서고(書庫)설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환경부는 환경오염사범 신고포상금제가 도입됨에 따라 올해 처음 3억원의 예산을 할당받았다.하지만 예산 집행이 미진하자 각 지자체에 “매연 자동차 신고자에게는 3,000원짜리 전화카드를 지급하고,공단지역 밖에서도 오폐수 무단방류·불법 소각 등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줄 테니 신청하라”는 독려성 지침을 내려보냈다. 심지어 일부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예산 불용액을 소비하기위해 출장일정을 서류상으로만 만들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어디서 비롯됐나] ‘예산 밀어내기’가 매년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년도 회계방식에 있다는 것이 부처 관계자들의 견해다.모 부처의 국장은 “대형 국책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업이 해당 회계연도에 배정된 예산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사업스케줄이 압박을 받는다”면서 “현장에서는 예산배정을 달가워하지 않는경우도있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지난 99년 예산회계법을 개정,입찰공고 후 계약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경우 등은 당해 예산을 다음해로 넘기는 이월행위를 허용했다.예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멀쩡한도로를 파헤치는 등 행정 경비의 연말 집중 집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만약 예산이 남을 경우 다음 해에 예산이 깎이거나 아예항목에서 지워지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데다 이월·불용액이 과도하게 남을 경우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이 2001년도 예산을 지난해 법정기한(12월2일)을 훨씬 넘긴 12월27일에야 통과시킨 만큼 연말에 ‘예산밀어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기획예산처는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또 정기적으로 재정집행특별점검단 회의를 열어 재정집행을 독려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자금 융자를 기피하고 있어 불용·이월액은 5조원 정도에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함혜리 주현진·광주 최치봉기자 lotus@.■전문가 제언- “남은 돈 환수 零기준 새예산 짜야”. 재정전문가들은 혈세로 짜여진 예산이 함부로 낭비되지 않으려면 예산집행 감시단 구성,영(零)기준 회계방식 도입 등의 재정건전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이필우(李弼佑·경제학)교수는 14일 “경기부양을위해 재정을 확대하자는 데는 동의하나 밀어내기 식으로 혈세를 낭비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는 물론 민관이 함께 예산집행 감시단을 구성해 예산집행을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이우택(李愚澤·경영학)교수는 “예산집행권을 해당부처에만 한정하면 경기부양과 상관없이 밀어내기 식으로돈을 써버릴 우려가 크다”면서 “연말 미집행분의 예산집행권을 해당부처에만 한정하지 않도록 별도의 예산평가위원회를 구성,필요한 곳에 돈을 쓰도록 예산전용의 탄력성을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예산을 기준으로 새 예산을 짜는 점증주의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예산을 짜는 영(零)기준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려대 이만우(李萬雨·경제학)교수는 “지난해 쓰고 남은예산이 생기면 다시 국고로 환수해 다음해 예산은 새롭게짜도록 해야 낭비가 없다”고 밝혔다. 배정받은 예산을 다 쓰지 않고 불용액을 남기면 다음해 예산을 탈 때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밀어내기식 예산집행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이교수는 “가뜩이나 내년에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이 본격 도래하기 때문에 경기순환 상황을 살피며 제한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펴야 할 때”라면서 “경기는 IT산업 침체가끝나야 살아날 수 있는 것이지 불용액을 남기지 않고 다 쓴다고 회복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박완규(朴完奎·경제학)교수는 “정부가 세입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잉여금을 남기는 관행부터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경우 세입을 적게 잡을수록 중앙정부에서받는 교부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입을 소극적으로 추계,예산의 연말 집중집행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여야 새해 예산안 심의 방향. 국회는 14일 예결위를 열어 총112조 5,8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 심사에 착수했다. 여당은 세계적동반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5조원 가량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내년대선 등을 겨냥한 선심성 항목이 많다고 보고 대폭삭감에나설 방침이다.여야 예결특위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姜雲太),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을 통해 예산안 심의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강운태 예결특위 민주 간사. [예산안 심의의 중점사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국내경기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 경기부양을 뒷받침하는 데 내년 예산안 심의의 초점을 맞췄다. 재정의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경기활성화를 뒷받침하고, 교육 투자 등 미래대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복지체제 내실화 등을 기할 것이다. [야당과의 협상전망은] 경기회복을 돕기 위한 SOC 투자확대와 사회복지예산 확충 등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적정 규모로 짠 것이다.한나라당이 우리 당의 재정지출확대 방안에팽창예산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 평가다. 이번 예산은 미국 테러사건이 터지기 이전에 편성한 것으로 오히려 국채발행까지 검토해야 된다고 본다.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원안보다 5조원 가량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뭐가 문제인가] 주택건설과 SOC 투자를 올해보다 크게 확대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벤처기업의 성장잠재력을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8.7% 늘린 것으로 문제가 없다. 당정은 내년 실질성장률 5%,종합물가지수 3% 등 8% 경상성장률예측치를 토대로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적정규모로 짠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이한구 예결특위 한나라 간사. [중점사항은] 예전처럼 ‘총규모의 10% 삭감’식의 방향은정하지 않았다.그러나 세부내역을 조목조목 짚을 것이다.아울러 예결위 상설화에 따른 운영규칙 제정 등 제도 보완도병행하겠다. 큰 원칙으로는 경상경비 동결,홍보성·지역편중 예산 삭감,그리고 공무원 봉급 동결 내지 삭감 등이다. [쟁점은] ‘삭감이냐 국채발행 허용이냐’가 될 것이다.근본적으로는 세입을 과다계상한 정부의 문제다.경제성장률을지나치게 높게잡았고 세법개정에 따른 세수 감소를 감안하지 않았다.그런데도 정부는 당초 안보다 5조원을 더 요구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대략 15조원이 과다계상되는 셈이다. [뭐가 문제인가] 세입을 보자.내년 실질경제성장률을 전문기관의 전망치인 3%보다 2%포인트 높은 5%로 잡아 세수를전망했다.이로 인해 3조원대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정부와여야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면 또다시 2조원이상 줄어들 것이다. 세외수입만해도 한국은행 세계잉여금 1조8,000억원은 아직발생하지 않은 것이어서 세입으로 계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한국통신 주식매각대금 5조4,000억원은 시세보다 최대 3조원까지 부풀려져 있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광장] ‘우루과이 사태’ 와 WTO회의

    과거사에서 오늘의 좌표와 내일의 행로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는 국민에겐 미래가 없다.중동의 카타르 도하에서시작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는 제2의 우루과이 라운드(UR)라 불리는 새협상(New Round)의 출범을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 라운드’라 명명될지,새 ‘천년 라운드(Millenium Round)’라 불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이 협상이 3∼4년 후면 우리나라 농업부문에 UR 때를 훨씬 능가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노도와 폭풍’을 몰아 올 것이 예상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차기 WTO 협상에 대응한 협상전략과 국내 농업구조개선을 제대로 준비·추진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쉬워한 ‘우루과이 사태’가 또다시 되풀이 된다면,UR 이후가뜩이나 어려워진 우리 농업엔 미래가 없다. 1993년 12월15일 우루과이 협상이 끝났을 때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협상에 참여한 120여개국 중 가장 불리한 결과를 얻어낸 나라군(群)으로 분류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실제 “대통령직을 걸고 쌀 개방을 막겠다”고 공약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였고,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겠다던 농림부 장관과 상공부 장관,총리마저 사퇴해야 했다.쌀 수입은 2004년까지 4%의 의무적인 개방을약속했고 쇠고기 등 축산물과 미국과 케언스그룹(농산물수출국 모임)의 관심사항들은 거의 100% 백기를 들어야 했다. 그나마 다음해 2월까지 ‘UR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재수정할 수 있었던 기회마저 “협상결과는 일자 일획도고칠 수 없다”는 김 전 대통령과 당시 이회창 총리의 완강한 고집으로 알맹이를 놓치고 나중에야 부랴부랴 뒷북치는 바람에 엄청나게 국익을 손상당하는 피해를 두고두고감당해야 했다.그로 인해 이 총리 역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최단명으로 물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UR 협상 7년동안 경제기획원,외무부,농림부,상공부 등의 관련부처 주무 국과장은 평균 1년 안에바뀌어 도대체 누가 협상을 하는지 연속성과 전문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UR 협상 내용에 관한 언론의 무지는 한심한 수준이었다.정치권,특히 국회도 싸움만 하느라 협상의 전개와그 파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함께 당하고 만 참담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들은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일부 경제학자들을 앞세워 ‘비교우위성이 적은 쌀과 농산물시장을 내어주면 공산품과 서비스 부문의 협상조건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어처구니 없는 무지를 만천하에 드러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농어촌발전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42조원 농업구조개선사업 조기 달성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이 조치들을 WTO에 가입(1995)하면서야 졸속으로 추진하는 바람에 외국농산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와 국제수지 적자가 IMF파동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고,농민들에게는 고스란히 막대한 부채로 이전되었다. 새 정부 들어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흉내내어 외교통상부에 통상교섭본부를 두고 각 부처의 국제통상 협상권을 몰아주었다.과연 잘한 일인지,그에 대한 평가는 이번WTO 새협상을 치러보면 결과가 대답해 줄 것이다.다만 교섭본부 역시 지난 3년동안 순환보직제 멍에에서 벗어나지못해 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있어 과연 협상전문성을 제대로 축적하고 있는지 의심된다. 대저 “국제통상협상이란 말이 좋아 다국적 초국경 기업들(TNCs)의 로비장(場)이지 국제 장사꾼들이 국회의원과정부 관료들을 앞세워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이권 흥정과힘자랑하는 곳이라고 인식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라는미국 통상전문변호사 워렌의 충고를 지금 WTO 각료회의에나가 있는 우리나라 협상대표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김성훈 중앙대교수·산업경제학
  • IT 침체 불구 이통업체 영업 ‘굿’

    ‘매출 15조원에 순이익만 2조원 육박’ 올 한해 예상되는 이동통신 4개사(SK신세기통신포함)의 영업성적표다. IT(정보기술)산업이 불황의 터널에서 허덕이지만 이통사들은엄청나게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KTF,LG텔레콤,SK신세기통신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속에 올초 잡았던 매출액·순이익 목표를 앞다퉈 상향조정하고 있다.단말기보조금폐지로 인한 마케팅비용의 감소,이동전화 가입자증가와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확대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업계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은 이통시장의 ‘1강2약’ 구도 굳히기에 돌입했다. ◆SK텔레콤,연간 순이익 1조1,600억원 전망=7일 발표된 SKT의영업실적을 보면 3분기 매출액은 1조6,010억원,순이익은 2,910억원이다.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조5,170억원이며,순이익은9,230억원에 달한다.당초 목표치였던 연간매출 6조600억원,순이익 1조1,600억원은 초과달성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가입자 1인당 월매출액(ARPU)도 4만8,308원(9월기준)으로 3만원대인 후발사업자 KTF,LGT와 격차를 더욱크게 벌리고 있다. ◆후발사업자도 올해는 ‘흑자’=업계 2위인 KTF는 올해 5조2,000억원의 매출과 3,0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순이익은 당초 상반기 전망 2,500억원에서 500억원을 올렸다.단말기보조금 폐지로 마케팅비용이 크게 줄었고,부가가치가 높은 무선데이터의 비중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말까지 7.8%가 예상되는 등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LG텔레콤도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만 1,178억원에 달한다.97년출범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게 확실시된다.연간 매출도 당초 2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순이익도 1,600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SKT와 합병을 앞둔 SK신세기통신도 올해 매출이 2조415억원,순이익(세전)은 3,1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이동전화 요금 더 내려야=이같은 흑자기조로 볼때시민단체들은 8.3%로 결정된 인하폭을 내년 상반기 이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참여연대 관계자는 “가입자증가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만큼 요금추가 인하로 가입자에게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까지 KTF는 1조2,000억원,LGT는 7,28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후발사업자들은 절대로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생사 기로에 선 서울보증보험

    국내 최대의 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의 경영정상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대우·삼성차를 비롯한 워크아웃(구조개선작업)기업 등의 보증기관으로서 책임지고 지급해야 할 사고금액은 12조8,013억원(7월말 기준)이다.이 가운데 회수가능한 2조여억원을 제외한 10조여원을 떼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몇 조원의 추가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상황도 우려되고있다. ■무리한 회사채 보증이 화근:대한보증보험이 시장을 독차지해오다 지난 89년 한국보증보험이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양상을 빚었다.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연쇄 부도를 맞으면서 부실기업 회사채를 보증했던 두 보증보험사도 덩달아 부실해졌다. 98년11월 두 회사를 합병해 서울보증으로 재탄생할 당시에대지급해야 했던 부채성격의 보험금은 3조9,000억원이고 서울보증보험의 유동성은 1조원에 불과했다. ■공적자금만 10조2,500억원 투입: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빠진 서울보증에 1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채권시장 마비현상을 우려한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출자형식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99년 6월의 삼성자동차 부도를 맞은 서울보증보험은 설상가상으로 같은해 8월 대우사태로 최대위기에 봉착했다.당시 서울보증이 선 대우계열사 회사채 보증규모는 모두8조 8,000여억원이었고 삼성자동차는 2조1,000여억원. 정부는 대우 회사채 지급을 위해 4조4,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대우 회사채를 대지급하지 않으면 금융시장 전체가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시에는 깔려 있었다. ■추가 공적자금 가능성:더 이상 서울보증보험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느냐 하는 게 관건이다.업계에서는쌍용양회·현대건설·하이닉스 반도체등 문제기업이 부도나면 또다시 몇 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급되지 않은 회사채 규모는 6조6,804억원이고 이 가운데4조 6,000억원은 공적자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는 자구노력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서울보증의 계산이다. 하지만자구노력으로 경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관측이다. 특히 미국의 테러전쟁으로 국내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적지 않은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있다.서울보증보험은 15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을 능가하는 ‘블랙 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삼성차 손실문제 법적조치 통해 해결”. 서울보증보험의 박해춘(朴海春) 사장은 회사가 출범하면서초대사장으로 삼성그룹에서 영입된 전문경영인이다. 모 유명 보험사에서 사장으로 영입하려했으나 노조에서 극구 붙잡았을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본인도 서울보증을 살리고 싶다며 고사,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다는평이다. ■삼성차 손실문제는 어떻게 되고있나:지난해 말까지 삼성이 채권단에 2조4,500억원을 변제하겠다며 삼성생명 350만주를 담보로 내놓았다.상장을 전제로 한주당 가치를 70만원으로 계산한 것이었다.그러나 현재 상장이 보류돼 상환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며 변제를 거부하고 있다.7월말까지 제소전 화해 추진 등 원만히 협상하려했으나 삼성측에서 350만주이외에는 더 못낸다고 최후입장을 통보해왔다. 이에따라 현재채권단은 변호인을 선임해 가압류·가처분신청·소송제기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어떻게 한 회사에 2조원이나 보증했나:당시 삼성차에 대한 신용평가결과,신용등급이 A3-로 채무상환능력이 좋았다. 또 이건희 회장이 삼성차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하고 그룹의 우수인력도 삼성차에 보내는 등 자동차사업에 대한 의욕이 대단했다.부자회사가 부도나겠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처리안된 삼성생명주식 71만주는 어떻게 하나: 채권단에배정된 350만주중 188만주가 서울보증보험에 배정됐다.이가운데 71만여주가 아직 남아있다.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유동화시킬 계획이다. ■투신권과의 보증사채 손실분담은 어떻게 되나: 투신권과협의됐다고 할 수 있다.대우채는 5년거치 12년 분할,삼성차는 8년 균등분할 상환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자구노력은:그간 회사에 결정적으로 손해를 준 회사채 보증을 중단했다.신규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신용심사도 철저히 해 안정적인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다.이런 노력덕분에손해율이 출범전 137.9%에서 28.7%로 대폭개선됐다.회사채보증을 제외하면 9,700억원의 영업흑자도 냈다. 채권 회수율 제고에도 노력한 결과,대우채를 제외하면 나머지 채권들은 문제가 없다.우리가 채권추심에 나서면 해당업체들이 벌벌 떨 정도다. 박현갑기자
  • 요금인상등 항공사정 악화…제주 관광수입 증대 걸림돌

    항공운임 인상과 지방노선 차별 등 국내 항공사정 악화가제주도 관광수입 증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7일 제주도 의뢰로 ‘국내선항공운송사업 타당성에 관한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교통개발연구원은 제주도에 낸 보고자료를 통해 “제주도의 항공교통은 지난해 도착여객 470만명 가운데 93%인 438만명이 이용하고 이 가운데 관광객비율이 85%인 372만명에 이르는 등 경제·사회적인 필수 서비스이나 요금인상,노선폐쇄,운항축소,증편지연 등 여건악화로 제주관광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운임의 경우 97년 이후 지난해까지 새마을호 인상율의4배 이상인 51.2%나 인상됐고 올해 다시 12% 인상되는 등 지금까지 63.2% 인상됐다. 연구원측은 “이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지난해 제주도 전체소득 27조원 가운데 관광수입이 15조원으로 56%를 차지하고있어 항공운송 서비스만 원활해진다면 제주의 관광수입도 이에 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50대 국가요직 탐구] (27)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정부는 국민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건강보험과 의료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이러한 건강보험,의료보호,국민연금이 모두 보건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소관 업무다. 7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적립금과 한 해 15조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재정 및 2조원에 달하는 의료보험 기금을 합할 경우 연금보험국장이 관리하는 돈은 무려 87조원이나 된다.우리나라 일반회계 예산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액수다.더욱이 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연금공단 등 관리하는 인력도 1만6,800명에 달한다. 연금보험국은 74년 복지연금국으로 출발했으나 77년 의료보험이 실시되면서 사회보험국으로 개편됐다.그 후 87년 의료보험국과 국민연금국으로 나뉘었다가 94년 연금보험국으로 다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건강보험 관련 3개과와 국민연금 관련 2개과 등 5개과를 관할한다. 연금보험국장은 권한이 크고 업무분야가 방대한 것에 비례해 혹독한 시련을 겪는 자리이기도 하다.99년 4월 국민연금을 도시지역까지 확대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소득파악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의료보험 통합을 놓고도 첨예한 대립관계를 조정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또한 의약분업의 와중에서 보험재정이 악화되어 감사원의 특별감사까지 받는 곤욕을치르기도 했다. 연금보험국장은 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신중한 판단력과 조정능력,추진력이함께 요구되는 자리이다. 인경석(印敬錫) 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시행 초기에 국민연금국장을 역임했고 국민연금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다.99년 6월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국민연금 도시지역 확대과정에서 야기된 문제점을 무난히 해결하고 있다는평가다. 엄영진(嚴永鎭) 전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복지부 최초로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98년 연금보험국장 재직시 국민연금 제도개혁을 주도했으며 지역의료보험의 통합을 시행했다.현재 세계보건기구 집행이사로 활동 중이다. 두주불사의 술 실력을 가진 강윤구(姜允求)기획관리실장은 식품행정,보육사업 등에 관한 저서를 발간했으며 민주당정책연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등 전문성이 돋보이는 노력파다.성품이 원만하고 자상해 후배 공무원이 많이 따른다. 송재성(宋在聖)국장은 사회복지심의관,식품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97년 한방정책관으로 재직할 때에는 한약(韓藥)분쟁을 해결하느라 노심초사했다.지난해 보건정책국장으로 있으면서 의료대란을 수습하고 의약분업을 시행했으나 연금보험국장으로 부임한 뒤 건강보험재정 악화에 따라감사원으로부터 문책요구를 받기도 했다. ‘해결사’로 불리는 문경태(文敬太) 현 연금보험국장은풍부한 외국 근무경험과 함께 판단력·분석력·조정력이 뛰어난 편이다.건강보험 재정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사회보험제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역할이 기대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IMF이후 투입·회수 현황/ 기업주 ‘빼먹기’부터 막아야

    97년말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37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이중 회수된 규모는 25% 정도에 불과하다.제대로 회수가 되지 않으면 결국 국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7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98년부터 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 등을 위해 지난 6월말까지 투입한 공적자금 중 회수된 부분은 34조2,000억원이었다. 공적자금은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채권을 발행해 조달됐다. 137조6,000억원중 금융기관 경영정상화를 위해 출자한 게 53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금융기관 등에대한 출연금은 12조2,000억원, 금융기관 폐쇄에 따른 예금자의 손실을 지원해준 예금 대(代)지급은 19조7,000억원이다. 후(後)순위채 매입 등 자산매입은 14조2,000억원,부실채권 매입은 37조8,000억원이다. 98년에는 56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2조4,000억원을 회수했다.9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5조원과 38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하지만 이 기간에 회수한 규모는 각각 14조원과 15조원이었다. 주가가 폭락한 올해의 회수규모는 4조원에 불과하다. 투입된 공적자금 137조6,000억원중 출연한 부문과 예금대지급 부문인 31조9,000억원은 성격상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주식으로 출자한것 중 상당수를 회수해야하지만 현재의 여건상 주식시장이이른 시간에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김경호(金璟浩)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금융기관에 출자한 주식 가격이올라 회수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기업부실-금융부실-경제정책 잘못 등 3방향을 생각할수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부실기업이 문제이므로 부실기업주에 대한 책임문제를 철저히 따지는 것이 과제”라고강조했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공적자금을 40조원 추가로 조성하는데 따라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기한은 당초의 2006년에서 2016년으로 연장됐다. 곽태헌기자 tiger@. ■미국의 경우…부실채권회수율 87% . 미국은 지난 89년 ‘금융기관 개혁,구제 및 규제강화법(FIRREA)’을 제정해 부실 예금금융기관의 개별 임직원 및그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동걸(李東傑)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80∼90년대초 저축대부조합(S&L)의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때 한시기구인 정리신탁공사(RTC)를 통한 조합 청산작업과 함께,FBI·검찰·금융기관 등이 합동으로 부실기업주의계좌추적 등으로 8,000여명을 기소하고 부실채권의 87%를회수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FIRREA를 제정하면서 부실경영에 따른 감독제재조치 및 민·형사 소송의 대상을 확대,모든 금융기관 관련자를 포함시켰다. 종전에는 주로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조치를 내렸던 것에 비해 금융기관을 경영하고 지도하는임직원 등의 개인활동에 대한 책임추궁에 중점을 두었다. 민사벌금은 심각하거나 반복적인 법률위반에 대해 제한부과하던 것을 FIRREA제정을 통해 부과대상 및 금액을 대폭 확대시켰다. 법률위반·부실유발 행동과 관련해 예금기관 혹은 그 관련자에게 하루 최고 100만 달러까지 증액해부과할 수 있도록했다. 곽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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