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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후원회 前사무국장집 수색

    ‘대통령 측근비리’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썬앤문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의 농협 115억원 사기대출과 관련,농협 직원들을 19일쯤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김성래씨 측근으로 사기대출 사건의 공범인 이모(구속)씨를 소환·조사한 특검팀은 “사기대출 당시 농협 원효로 지점에서 대출을 도와준 정모(구속) 전 과장과 지점장 J씨 등을 불러 대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성래씨는 2002년 12월∼지난해 3월 위조서류로 115억여원을 대출받은 뒤 계몽사 인수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1심 재판을 받고 있다.대출과정에 정치권 인사가 개입,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특검팀은 당시 지점장 등 대출 책임자급을 소환,외압유무를 재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후배인 홍모(49)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홍씨는 지난 대선 직전까지 노무현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다.지난해 초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노 대통령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도록 두차례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특검팀은 홍씨가 부산상고 인맥을 이용,불법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과 관련,수사단서 확보차원에서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압수한 통장,메모지 등을 정밀·분석한 뒤 설연휴 이후에 홍씨를 소환,문병욱씨가 노 캠프측에 불법자금을 제공할 때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특검, 썬앤문 95억 제공설 조사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은 16일 썬앤문 그룹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김성래 전 부회장의 측근인 이모(구속)씨를 소환,‘대선자금 95억원 유입설’의 경위와 불법대출받은 115억여원의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또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 이원호씨의 자택과 이씨 소유의 청주 R호텔,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의 자택, 정화삼 청주상공회의소 부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행운은 실력으로 잡는거야”박진환 네오위즈 사장

    3년 전에 사장을 거의 반(反)협박(?)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당시 사장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사장님께서 군대에 가있는 동안 제가 회사를 경영해 보겠습니다.그동안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게임사업을 주장한 만큼 회사내의 최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는 그가 능력보다 학연과 개인적 친분 때문에 CEO에 올랐다는 입소문이 돌았다.특히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군복무를 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생긴 덕분이라고 수근거렸다.게다가 그는 창업 공신이 아닌 ‘굴러온 돌’이었다. 그러나 3년 후 그는 전(前) 사장에게 약속한 것처럼 그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아니 기대 이상이어서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다. 주인공은 인터넷업체인 네오위즈의 박진환(32) 사장.그는 자신에게 오는 행운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그것을 실력으로 어떻게 증명해 보여야 하는지 고민했다. ●경영 실적은 호조 네오위즈는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서 열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매출 813억원,영업이익 254억원,순이익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95.6%,영업이익 191.6%,순이익은 104.6%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와 37% 증가한 215억원과 47억원에 그쳤다. 지난 3년 동안 박 사장이 걸어온 길은 고난 그 자체였다.그는 지난 3년동안 주로 회사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밤낮없이 일에만 매달렸다. 이 회사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우리 다시 2002년처럼 살아볼까’다.박 사장이 CEO로 취임한 첫 해 네오위즈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이를 회복하기 위해 2002년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사투의 연속이었다.모든 경영진들이 집보다 회사에서 잠을 잔 날들이 많았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2001년도 실적발표회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고작 10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관심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게임·아바타가 살렸다.” 박 사장은 CEO로 취임하자마자 신규 사업으로 게임을 선택했다.차세대 수익원으로 게임만한 사업이 없다고 판단에서다.2001년 게임개발사인 엠큐브를 인수해 토대를 갖췄다. 그러나 국내 경제 환경은 그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벤처 ‘거품론’이 거세게 일면서 네오위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커뮤니티인 ‘세이클럽’의 아바타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돌파구가 열렸다.여기에 지난해 8월부터 선보인 게임서비스 ‘피망’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2000년 말 700억원대인 시가총액도 4000억원을 넘어섰다. 박 사장은 “올해는 매출 1200억원,영업이익 360억원,순이익 22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 이상을 청소년 교육과 문화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만하면 군대간 나 전 사장에게 욕은 안 먹겠죠.”라며 활짝 웃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부시 ‘결혼 장려’/저출산 해결… 15억弗 투입 표의식 ‘선심 정책’ 비난도

    개인의 사생활 보호권에 대한 관심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급기야 정부가 결혼을 장려하고 나섰다.일본 등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맞선을 주선하는 등 결혼장려정책을 펴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결혼장려정책’은 매우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자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혼 남녀 특히 저소득층의 결혼을 장려하고 ‘건강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최소한 15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신문은 오는 20일 국정연설에 이 내용을 포함시킬지를 놓고 의견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보수표를 재결집하고,흑인 등 저소득층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11월 매사추세츠주 고등법원이 주헌법에 따라 동성결혼을 허용하자 미국의 대표적 보수층인 기독교 관련 단체들은 이에 반발,부시 대통령에게 전통적인 남녀간의 결혼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요구하며 압박해 왔다.결혼장려정책은 이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또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인 흑인 등 저소득계층의 이탈을 노리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대선에서 흑인표 25%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시 정부는 15억달러의 예산으로 결혼의 가치를 홍보하는 광고나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건강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며,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부부들과의 교류를 지원한다는 생각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선자금 수사 상보/부산지역의원 2~3명 소환 서정우씨 대우돈 15억 수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3일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 K씨와 또다른 K씨 등 2∼3명이 수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검찰은 이들 의원들이 기업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받은 뒤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도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대우건설이 지난 대선 때 서정우 변호사에게 15억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했다.검찰은 대우건설측으로부터 대선 직전 서 변호사에게 7∼8차례에 걸쳐 현금 15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서 변호사를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롯데건설 협력사 5곳 수색 검찰은 대우건설이 2002년 4월과 5월,11월 3차례에 걸쳐 안희정씨에게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및 대선 자금 명목으로 1억 75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안씨는 이 자금을 수수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대우건설 돈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이로써 안씨가 대선 이전에 수수한 불법 정치자금 규모는 19억 9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롯데건설 협력업체 5곳에 대해 추가압수수색을 실시,롯데건설과의 거래내역이 담긴 장부 등을 확보했다.검찰은 롯데건설이 이들 협력업체 등과 거래내역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건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 불법자금이 변수 대우건설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계속 붇고 있다.대우건설이 한나라당측에는 15억원을,민주당측에는 1억 7500만원을 제공한 혐의만 확인됐다.전달 창구는 서정우 변호사와 안희정씨로 양 캠프의 핵심 측근들이었다.그러나 대우건설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어 불법자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기업 502억원 외에 금호 10억 7000만원,대우건설 15억원 등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527억여원이다.여기에 태광실업측이 당비명목으로 건넨 10억 5000만원의 불법성까지 확인되면 530억원대로 늘어난다. 노무현 캠프의 대선자금 규모는 추가로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안희정씨가 지인들로부터받은 17억 4000만원 가운데 대우건설로부터 1억 75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노 캠프는 금호그룹에서도 10억원 안팎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이는 노 캠프도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기업을 포함한 대기업들부터도 불법자금을 받았을 개연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검찰은 롯데건설의 하도급 업체 5곳을 수색해 롯데측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롯데의 불법자금 규모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선자금 규모는 앞으로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측에 고압적 자세로 대선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2002년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삼성구조조정본부 윤모 전무에게 “지구당 숫자만 해도 200개가 넘는데 각 지구당별로 1억원씩만 해도 200억원 아니냐.”고 말한 뒤 “삼성이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압력을 넣었다.또 평소 일면식도 없는 LG그룹 강유식 부회장에게도 갑자기 연락을 하고 찾아가 “예년과는 다른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거액의 정치자금을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 “정치인 못믿겠다 하더라” 기업측은 정치인보다는 정치인이 아닌 핵심 측근들에게 자금을 건넸다.정치인들은 못믿겠다는 것이 이유였다.서정우 변호사는 첫 공판에서 “기업들이 나를 통해 자금을 전달하겠다고 해서 사실 나도 당황스러웠다.”면서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은 못믿겠다.당신이라면 믿겠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주부가 2년새 아파트12채 투기/국세청 적발 사례… 기업주 비자금조성 30억대 매입도

    국세청은 지난 한해 동안 부동산투기혐의자 5338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탈루세금 3395억원을 추징했다고 13일 밝혔다.또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등 관련법규 위반자 1379명을 적발해 관계기관에 통보하고,39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새로 적발된 투기사례는 다음과 같다. ●가족등 명의 61억어치 사들여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양모(51)씨는 2001년 10월 이후 타워팰리스 등 강남 일대의 아파트와 상가,오피스텔 등 10채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2채를 합해 모두 6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본인과 가족 명의로 취득했다.양씨는 전매차익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아파트 등 6채는 처분하고 나머지 6채는 갖고 있다. 국세청은 양씨에 대한 자금출처 및 양도소득세 조사를 통해 양씨가 남편 김모(54·회사원)씨에게서 10억 2300만원을 증여받은 사실을 적발,증여세 1억 1100만원과 과소신고한 양도세 3600만원 등 1억 4700만원을 추징했다. ●기업주가 회사 돈으로 투기 장비 임대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1)씨는 2002년 타워팰리스 아파트 67평형을 15억원에,지방에있는 임야 10만평을 22억원에 각각 사들였다.조사결과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법인의 매출액을 8억원 누락하고 13억원을 가지급금으로 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20여억원을 조성,부동산 취득자금으로 사용했다.김씨는 매출 누락 등에 따른 법인세 7억 6100만원,부가세와 소득세 1억 300만원 등 모두 8억 6400만원을 추징당했다. 강남구에 사는 홍모(44)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부동산투기를 했다가 3억 6600만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홍씨는 부산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3월 타워팰리스 아파트 49평형을 8억 5100만원에 사들였다.앞서 2001년 4월에는 강남구 대치동 상가 455평을 31억원에 각각 매입하는 등 2000년 이후 모두 53억 51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취득했다.홍씨는 본인 소유 섬유업체의 매출액 6억 300만원을 누락시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부동산 취득자금으로 사용했다. ●증여자금으로 부동산 매입 후 세금 탈루 강남구에 사는 주부 신모(42)씨는 친정 아버지에게서 5억원을 증여받아 아파트를 매입했으나 증여세 공제를 더 받기 위해남편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허위신고했다가 1억 1700만원을 추징당했다. 광진구에 사는 이모(59)씨는 부동산 양도대금 36억원을 부인 계좌에 입금시킨 뒤 부인과 자녀 명의로 정기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했다.이후 정기적금 등을 해약해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활용했다가 증여세 1억 9100만원을 추징당했다. 오승호기자 osh@
  • 취업성공 이공계 출신 여성들/첨단정보화시대 기술 감성으로 승부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이다.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다.취업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취업률은 59.3%에 불과했다.여성 졸업자들의 취업은 더욱 막막하다.그러나 이공계출신 여성들은 반대로 오라는 곳이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번주부터 전국의 전문대와 기능대가 원서를 접수한다.일부 학교에서는 여성에게 가산점도 준다.이공계를 택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통해 취업난 돌파의 방법을 알아본다. 지난 2000년 안성여자기능대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를 졸업한 조윤희(24)씨.조씨는 경기 화성에 있는 자동화설비 제조업체인 ㈜SFA에서 물류시스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이 회사는 근로자 400명에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탄탄한 중견기업이다.입사 4년차인 조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연봉 2500만원을 받고 있다.비슷한 또래에 비해 훨씬 높은 액수다.그녀는 대학의 전공을 살려 일찌감치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조씨는 인문계 고교를졸업했다.그러나 금속공예 명장(名匠)인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이공계로 진학했다.대학에서 2년 동안 실기 위주의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취업 후 실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그녀는 “이공계는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앞으로는 학벌 위주 사회에서 기능 위주 사회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잘 가르치는 학교가 최고”라고 말했다. ●여성 취업,이공계가 훨씬 높아 최근 취업난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이공계 출신 여성들이 산업현장에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남들이 기피하는 이공계를 택해,취업난을 쉽게 돌파하고 당당하게 자아를 실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전문대 이공계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12.5%였지만 2003년에는 14.5%로 늘었다.또 전국 23개 기능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지난 2002년에는 19%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3.5%로 껑충 뛰어올랐다. 취업률도 높다.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년 전문대 여성 졸업생 취업률은 71.4%에 이르렀다.인문계의 60.7%보다 무려 10.7%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오는 2월 구미기능대학 전자과를 졸업할 부정자(29)씨는 벌써 경북 칠곡에 있는 ㈜대원GSI에 입사,3개월째 수습과정을 밟고 있다.양곡선별기 제조업체인 이 회사에서 기술직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달 말이면 정식사원이 돼 연봉 1500만원 이상을 받게 된다. 부씨는 지난 94년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경리 업무를 하다 대학에 진학했다.사회생활을 해서 무엇보다 취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선뜻 이공계를 택했다.재학 중 학과 수석을 놓치지 않은 그녀는 전자·무선설비 등 산업기사 자격증 2개와 통신기기·전자계산기·전자기기 기능사 자격증 3개를 땄다.덕분에 취업은 손쉬웠다. 부씨는 나중에 해외근무를 희망하고 있다.회사가 인도,중국,칠레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시장을 무대로 제작·설치·애프터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남성들과 겨루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인천기능대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를 졸업한 김경순(33)씨는 경기 부평에 있는 ㈜성우미크론의 설계실 계장이다.주부인 그녀는 반도체칩 생산에 필요한 금형설계 및 제작 업무를 맡아 전문 여성 기술인의 길을 14년째 걷고 있다.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회사 내에서도 꼼꼼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요즘 산업현장은 옛날과 달리 첨단화·디지털화돼 있어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더 많아요.” 이공계를 졸업한 뒤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2000년 서울정보기능대학 패션과를 졸업한 허남희(31)씨는 지난 98년 입학 때부터 창업을 꿈꾸었다.2년간의 실무중심 수업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은 뒤 졸업 후 6개월 만에 ‘해갈’이라는 패션브랜드를 만들고 서울 동대문 프레야타운에서 창업했다.그녀는 창업 3년 만에 명품 전문 백화점인 서울 G백화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현재는 일본·말레이시아·덴마크 등 해외에도 수출하는 등 연매출액 15억원을 올리고 있다.패션창업 강의를 하고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에 참가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실습위주 수업 창업에도 도움 허씨는“대학에서 딴 패션산업기사와 한복기능사 자격증과 실습 위주의 수업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대학에서 자신감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자매가 이공계를 졸업하고 나란히 산업현장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태광산업 설계실에서 근무하는 언니 성주화(24)씨와 하이닉스 반도체 설계실에 근무하는 동생 주현(22)씨는 안성여자기능대학 디지털디자인과 동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지식기반 사회,정보화 사회에서는 유연하고 섬세한 사고와 감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특성의 여성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여성의 역할 또한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여자기능대학 이상덕 학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인력 양성은 주로 인문계·사범계·예능계 등에 집중돼,결과적으로 취업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이공계 여성이 늘어나면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전자회사 취업 노지현씨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백수인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고요.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지난해 봄 청주기능대학 자동화시스템과를 졸업하고 충남 천안의 전자부품제조업체인 ㈜신흥전자에서 일하고 있는 노지현(사진·22)씨.노씨는 주로 남자 직원들이 담당하는 금형설계 업무를 맡고 있다.금형설계팀 12명 직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부서 배치를 위한 면접 때 모든 부서에서 탐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2월에 고교를 졸업한 그녀는 공대에 재학 중인 오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공계로 진학했다.재학 중 생산자동화 산업기사 자격증과 전산응용기계제도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이에 힘입어 취업도 손쉽게 해냈다. 입사 8개월째인 그녀는 연봉 1700만원을 받고 있다.1년도 안된 경력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회사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힘들다고 하자 회사에서 아파트를 얻어주는 등 애지중지하고 있다. “이공계 선택에 대해 후회는커녕 아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지요.대학 다닐 때 실습 위주의 수업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라고 해서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연상해선 안된다.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깔끔한 근무복 차림으로 일한다.그녀는 결혼 비용 마련을 위해 한달에 80만원씩을 저축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퇴근 후에는 회사 이웃에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일본어를 배우며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섬세함과 꼼꼼함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요.” 그녀는 취업도 잘되고 성취도도 높은 이공계를 사람들이 왜 기피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용수기자 ■여성에 유리한 학과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정보기술(IT) 붐을 타고 정보산업 관련 학과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러나 남성의 영역으로 일컬어지던 제조업 관련 학과에도 여성의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제조업에서 컴퓨터 활용 분야가 늘어나면서 섬세한 감성의 여학생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중에서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학과로는 정밀측정과를 들 수 있다.정밀측정과는 각종 계측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정밀측정 관련 업무를 가르친다.졸업하면 기업의 실험실·검사실 등에서 측정용 장비를 활용,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거나 계측기의 보정 등 정밀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 컴퓨터응용금속과도 인기다.컴퓨터를 활용한 금속의 열처리 및 구조 시뮬레이션 등을 익힌다. 제품 검사 및 관련업체 실험실에서 근무하며 이 분야에 대한 여성 구인요청도 늘고 있다. 기계설계·컴퓨터응용금형·컴퓨터응용기계 등 기계관련 학과도 최근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기존 제조업 제품 생산은 수작업과 기계조작 기능에 주로 의존해 왔으나 최근에는 자동화된 설비와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CAD),컴퓨터가 내장된 CNC(자동 선반)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따라서 기계관련 학과도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무로 발전돼가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응용기계설계를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시스템에어컨 공조배관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나미(26)씨는 “아직까지는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특검팀 90일대장정 과제/대통령 조사여부 최대 관심

    대통령 측근 비리를 맡은 김진흥 특별검사는 90일간의 긴 항해를 앞두고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그는 “수사팀이 꾸려지니 든든하다.”면서 “남은 것은 사명감과 철저한 수사 뿐”이라고 말했다. 김 특검은 지난해 12월16일 임명된 뒤 휴일도 잊고 수사 준비에 전력했다.몸무게가 2㎏이나 줄고 입술도 부르텄다.그는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 조사 여부는? 최대 관심사는 대통령을 조사할지 여부.김 특검은 “수사 자료를 검토해 결정하겠다.”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얼마전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한편 김 특검은 “특검법에 벗어난 인물이라해도 특검팀이 대상자라 판단되면 소환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수사를 천명했다.안희정씨 등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그러나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특검법에 명식되지 않은 수사 대상자들이 법원에 이의신청을 할 경우,결정이 날 때까지 사실상 소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지난 2001년 ‘이용호 게이트’특검팀도일부 소환자가 이의신청을 하는 바람에 수사가 지연되는 등 애를 먹었다. ●불법자금 더 밝혀질까 안희정·최도술씨 등 노 대통령 측근이 받은 불법자금 61억원은 이미 드러났다.그러나 일부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다.연결고리인 이영로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데다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잠적,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최씨가 부산지역 기업들에서 받은 당선축하금이 3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또 썬앤문 부회장인 김성래씨는 녹취록을 통해 국세청 감세청탁과 관련,95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대통령 불법자금 모금 묵인했나 검찰은 노 대통령이 장수천 전 대표인 선봉술씨의 손해 보전을 직접 지시하고,여택수 수행팀장이 금품수수 현장에 동석한 정황을 포착했다. 국세청의 보고서에 ‘노’자가 적혀 있었음도 확인됐다.손영래 전 청장 등이 노 대통령에게서 청탁 전화를 받고 이렇게 적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이다.그러나 검찰은 대통령을 현재로선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결국 공은 특검으로 넘어갔다. ●이광재씨 관련 의혹 대선 직후 이광재씨가 썬앤문에서 세 차례에 걸쳐 1억 5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썬앤문이 농협중앙회에서 115억 3200만원을 불법 대출 받을 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벗겨지지 않았다. 양길승씨의 경우 지난해 4월과 6월 충북 청주를 방문,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에게 4억 9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원호씨가 노 대통령측에 5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검찰은 자금추적 등 강도 높게 조사했지만 증거를 잡지 못했다.김 특검은 이날 “검찰이 남겨놓은 빈 곳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올 국제유가 1배럴 24~25弗 작년보다 2弗정도 하향 전망

    올해 국제유가는 지난해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4일 발표한 ‘국제유가 전망’을 통해 올해 중동산 두바이유의 배럴당 연평균 가격은 지난해(26.8달러)보다 2달러가량 하락한 배럴당 24∼25달러로 예상했다. 1·4분기는 26∼28달러로 조금 높은 편이지만 2분기에는 중동지역의 안정 등에 힘입어 22∼23달러로 떨어진 뒤 하반기엔 23∼25달러의 안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자부는 국제 원유가가 2달러 떨어지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0.3% 하락하고 무역수지는 15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경제성장률은 0.2% 정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는 올해 국제유가변동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비축유를 7180만배럴(48.8일분)에서 8140만배럴(55일분)로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국IBM 660억원대납품 비리

    세계 최대 컴퓨터회사인 IBM의 국내 현지법인 한국IBM이 비자금 조성과 금품로비 등을 통해 정보통신부,국세청,대검 등 9개 관공서에서 660억원어치의 컴퓨터 납품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이 과정에서 LG IBM 등 15개 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담합입찰했고,관공서는 이를 묵인해줬다는 것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김태희)는 4일 한국IBM 공공기관사업본부장 장모(48) 상무와 국세청 전산기획계장 한모(49·5급)씨 등 1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LG IBM 공공영업담당 권모(46) 상무보 등 21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담합입찰에 가담한 LG전자,SK C&C 등 컴퓨터 관련기업 15곳을 벌금 700만∼3억원에 약식기소했다.한국 IBM은 국내 서버시장에서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업계 1위 업체이다. 장씨는 2001∼2003년 국세청 등 5개 기관이 실시한 430억원 규모의 대형서버·PC·노트북PC 입찰에서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세우는 방법으로 판매대행업체인 윈솔이 낙찰받도록 한 뒤 3억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IBM이 대형서버 납품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중 일부를 누락시키거나 허위 용역대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협력사를 통해 30억∼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이중 일부를 로비자금과 담합대가 지급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한국 IBM은 51%의 지분을 보유한 LG IBM에 2억원의 로비자금을 따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이 발주기관의 직원 14명에게 건넨 금품은 모두 2억 6500만원에 이르며,이중 대검 정보통신과 직원 2명은 휴가비 등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650만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통보 조치가 내려졌다.발주기관 9곳은 정보통신부,국세청,대검,육·해군,한전,KT,KBS,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다. 아울러 입찰에 들러리로 나선 청호컴넷,사이어스,위즈정보기술 등 컴퓨터 업체들은 대가로 총 15억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으며,해당 업체들은 향후 1개월∼2년 동안 정부기관의 입찰참가 자격이 제한될 전망이다. 한국IBM측은 “일부 개인이 회사 업무지침과 윤리기준을 위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비자금 조성은 회사 차원의 일이 아니며 회사는 이를 승인하거나 묵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IBM측은 이번 검찰 수사결과에 큰 충격을 받고 한국IBM과 LG IBM 관련자 5명을 모두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국산 車3총사 수출신화 계속된다

    새해에도 국산 자동차의 ‘수출 신화’는 계속된다.현대차그룹은 수출 순풍을 타고 ‘글로벌 톱(TOP)5’로 진입한다는 포부다.목표 시점은 6년 후인 2010년.‘3총사’의 ‘윈-윈’전략을 통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앞에서 끌고,현대모비스가 뒤에서 미는 연합체제가 핵심 추진력이다.하지만 국산차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한계점에 왔다.브랜드 가치를 높여야만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어느 주말.한 술집에 들어서자 빠른 템포의 음악이 귀청을 울린다.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韓流) 스타의 최신곡이다.미국인과 한국인들이 뒤섞여 춤을 추고 있다.또 다른 이들은 맥주를 들이켠다.술집 입구에는 ‘PUB HYUNDAI’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집에 돌아가는 길 이름은 현대로((Hyundai Boulevard)’다.공항,은행,식당,도로,슈퍼 등 ‘Hyundai’라는 문구와 현대차의 로고가 눈에 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볼 수 있는 새 풍속도다.현대차 북미공장이 이곳에 들어서기 때문이다.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전초기지다.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의 세계 자동차업계 서열은 9위다.GM(미국),포드(미국),도요타(일본),다임러크라이슬러(독일),르노(프랑스),폴크스바겐(독일),PSA(프랑스),혼다(일본) 등 제쳐야 할 상대는 많다.하지만 강자로 거듭나려면 세계 시장의 높은 파고를 넘어야 한다.새해에는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공장 가동률이 70%대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생존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세계 곳곳에 ‘제2의 울산’ 건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몽고메리시는 이를테면 ‘미국판 울산’이다.주소도 울산 현대차와 같은 700번지다.공장의 영향은 막대하다.직접 고용 2000명,간접 고용 5000명.4명을 한 가구로 보면 3만여명이 ‘현대가족’이다.현대차가 풀 ‘돈’을 감안하면 인구 20만명의 몽고메리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고메리시의 배려에서도 현대차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공장 부지 200만평을 무상으로 내줬다.이를 위해 앨라배마주는 주헌법까지 고쳤다.세금도 감면해주고,공장 진입로도 넓혀줬다.상하수도 라인과 가스배관도 설치해줬다.2년간 1000만달러 정도의 광고비도 주 정부가 부담한다.소방서와 경찰서 등 공공시설도 공장 인근으로 옮긴다.각종 인센티브는 2억 5000만달러어치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급부상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생산계획도 앞당겼다.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앞당겨 착공했다.내년 완공되면 연산 6만대 규모인 제1공장 체제에서 30만대로 확대된다.2010년을 목표로 했던 60만대 생산체제가 3년 앞당겨 갖춰진다.전 차종의 생산체제도 2008년 이전으로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인도 남부의 최대 도시 첸나이에 둔 현지공장은 서남아시아와 유럽시장의 수출 전진기지다.65만평 규모의 100% 자족형으로 2010년 생산규모를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한해 500만대 이상 만든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멀지않아 5∼6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현대차그룹은 500만대 생산체제를 생존의 첫 요건으로 꼽고 있다.현재 생산능력은 300만대.2010년까지 200만대 이상을 더 늘릴 계획이다.2007년까지는 세계 10위권의 품질을 달성하기로 했다.여러개의 부품을 조립해 사용하는 부품 모듈화율도 내년까지는 36%로 높이기로 했다.생산성은 30% 향상이 목표다.권역별 전략 차종 개발에도 집중하기로 했다.북미시장에는 중형차급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대표주자로 선정했다.유럽에는 월드카 모델과 소형차가 제격이라는 계산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기아車, 공격적 마케팅 발진 기아차도 새해 벽두부터 세계화를 향한 주행에 가속도를 붙인다.무엇보다 현대차의 ‘형제차’로서 세계시장 동반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직접 생산 확대와 조립형 생산체제 확충,공격적인 마케팅 등 3대 전략을 세웠다. ●2월엔 동유럽공장 짓고,중국에는 제2공장 신설 기아차는 15억달러를 투입해 동유럽공장을 지을 계획이다.연간 30만대 생산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다음달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중 한 곳을 최종 공장 후보지로선정할 예정이다.기아차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 유한공사가 설립한 장쑤성 옌청공장을 올 상반기 10만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하반기에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2년 뒤인 2006년 완공할 예정이다. 중국의 제1공장에서는 프라이드와 천리마를 생산하고 있으나 제2공장을 완공하면 신차종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중국에서만 2005년 20만대,2007년 30만대,2010년 40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해외 신차 광고비용 2배이상 늘릴 계획 기아차는 새해에는 해외 시장에서의 신차 광고비용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자동차 전문기자단이나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도 갖기로 했다.그랜드슬램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도 후원한다.이를 토대로 오는 3월 수출전략형으로 개발한 준중형 쎄라토를 해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유럽지역에는 디젤엔진을 얹어 시판한다. 현대모비스, 부품업계 10위 목표 현대모비스의 해외 전략은 현대·기아차와의 ‘윈-윈’이다.자체 목표는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의 ‘글로벌톱10’.2005년 매출 8조원,2010년 매출 13조원을 달성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중국 모듈공장 공급 확대 현대모비스는 6개 중국법인에서 6억 6000만달러의 새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지난해의 3억 25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모비스 공장을 통해 아반떼XD에도 섀시모듈과 운전석 모듈을 공급한다.지난해 10월 말 완공한 뒤에는 베이징현대기차에서 양산하는 EF쏘나타에만 공급해왔다.모듈이란 특정부분의 부품들을 조립해 하나의 틀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설립된 베이징모비스 변속기공장은 올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2004년 10만대,2005년 20만대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상하이모비스는 새해 초부터 첨단 에어백을 직접 생산한다.장쑤모비스는 새해부터 생산 13만대 규모로 확대 운영된다. ●미국 앨라배마 모듈공장 1년 뒤 완공 현대모비스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공장이 완공되면 모듈·섀시모듈·프런트엔드모듈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현지공장에서 생산될 뉴EF쏘나타 후속모델 NF와 싼타페 후속모델 CM에 공급할 계획이다.
  • 구태 못벗는 예산배정

    참여정부 들어 국회의 예산편성과 심사는 과거와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까? 새해 예산안 확정이 임박한 28일 대한매일이 예결위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상임위에서 문제점을 지적당하고도 예산을 그대로 편성,결국엔 삭감당하는 정부의 ‘막무가내식’ 행태에서부터 총선을 의식한 의원들의 ‘끼워 넣기식’ 증액사례 등 구태는 여전했다. ●부패방지위와 부정방지위는 다르다? 국회 법사위는 감사원의 기본운영경비 45억여원 가운데 부정방지대책위 운영경비 2700만원을 삭감했다.예결위 종합심사에서 한 위원은 부정방지위의 운영경비 8600만원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지난해 1월 대통령직속의 독립 국가기관으로 발족한 부패방지위와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부정방지대책위는 각종 부정부패 실태를 파악하고 그 해소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1993년 발족한 감사원장 자문기구다.국회는 지난해에도 부정방지위 예산편성의 문제점을 감사원에 지적한 바 있다.법사위는 부정방지대책위 연구용역비와 부정부패 신고보상금 및 포상금(각 6000만원)도 부패방지위의 부정부패 신고보상금과 유사·중복지원이라는 이유로 삭감했다. ●도로개설은 총선용? 총선을 의식한 국회의원들의 예산불리기 행태도 여전했다. 건교부에서 일반국도 건설비로 편성한 예산은 1조 3458억여원.건교위원들은 여기에다 2600억원을 추가했다.여수∼영광 250억원,김천∼추풍령 107억원 등이다. 각 정당에서도 예산증액에 가세했다.포항∼울진 국도 4차로 확장공사비 532억원,담양∼순창간 국도 24호선 확장·포장비 15억원,여수∼남해간 한려대교 가설 설계비 10억원,금산 인삼전시관 우회도로 개설비 9억원 등 여야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수정의견을 내 사업비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전용도로 10억원? 정부가 예산을 아예 배정하지도 않았는데 상임위와 각 교섭단체가 추가한 예산도 대부분 총선을 의식한 예산이라는 지적이다.건교위와 각 교섭단체는 무안 인근의 남악 신도시에 버스전용도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경비로 10억원을 똑같이 배정했다.항공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항공대회 개최경비 지원명목으로 2억원도 상임위에서 추가됐다.강원 인제군에 자동차 전용경주장 건립지원비 10억원은 교섭단체에서 끼워 넣었다. 국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의원간 밀실야합과 편법적인 예산증액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교섭단체별로 예산안에 대한 의견을 문서로 내면 이를 계수조정소위원회에서 참고하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심의방식 개선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해 한계가 있음을 시인했다. 박현갑기자
  • 김영일 의원집 압수수색/롯데건설 수십억 비자금 단서 포착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무실과 롯데건설 잠실사무소,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임직원 승용차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또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영일 의원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롯데그룹이 롯데건설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최근 롯데건설 협력업체 3∼4곳으로부터 거래내역이 담긴 자료 등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를 구속기소하면서 대통령 측근비리를 일단락짓기로 했다고 밝혔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선 전후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도 29일 마무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22일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에 대해 10억여원의 조세포탈과 13억원 횡령,15억원 부가가치세 부정환급 등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검찰은 문 회장과 썬앤문 김성래 부회장이 대선 때 정치자금을 제공한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양경자 전 의원 등 정치인의 사법처리도 29일쯤 일괄적으로 처리키로 했다. 썬앤문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서청원의원도 조만간 비공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대선자금 수사/탄원서 내용 사실 가능성

    썬앤문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핵심 인물인 문병욱(51·구속) 회장과 김성래(53·여·구속) 전 부회장의 대선 전후 ‘마당발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협 115억원 사기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김 전 부회장이 지난 9월 작성한 ‘탄원서’에서 언급한 정치인 일부가 썬앤문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탄원서 내용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한인옥·서청원의원도 접촉 김 전 부회장은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여야 정치인들과의 전방위 접촉 정황을 상세히 언급했다.농협 사기대출의 공모시점인 지난해 12월 자신의 ‘알리바이’를 대기 위해서였다.그는 당시 한나라·민주당 모두 도움을 많이 요청해 자금마련에 정신없이 바빴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3일 한나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이회창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 여사와 1시간 정도 면담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1시간 정도 대화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5시쯤 서울 63빌딩 52층에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만나 한 시간 뒤 헤어진 데 이어,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서청원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문 회장 등 3명이 만나 맥주를 마셨다고 했다.이틀 뒤인 5일에는 노무현 후보의 마지막 지원유세를 돕기 위해 오후 7시쯤 문 회장 등과 함께 부산체육관에 도착했다.노 후보와 부산상고 동창회 회장인 신상우 의원과 만나 다음날 약속을 정한 다음 부산 지인들과 해운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그랜드호텔에서 새벽 3시 2차까지 술대접을 받았으며,다음날인 6일 오전 8시30분쯤 노 후보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가 (노 후보와)30분쯤 대화하고 이 전 실장과도 30분 만난 뒤 서울로 갔다고 했다. ●꼬리무는 대선 금품 지원 김 전 부회장은 탄원서에서 문 회장이 빌라 130평과 2009년 상속재산 10%를 주겠다고 약속해 문 회장에게 충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부회장은 대통령 취임식 전인 지난 1월4일 노 대통령과 문 회장의 점심약속을 주선,4시간동안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문 회장은 들뜬 기분에 ‘호텔 하나를 (노 대통령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고 언급했고 이 말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인수위원,국회의원 등의 회동 제의가 쏟아졌다고 말했다.(썬앤문측은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김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과 문 회장의 관계는 김 전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연결된 것임을 시사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영화단신

    22일 ‘문화콘텐츠…' 세미나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ㆍ안성기)는 22일 오후3시 서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 크리스털홀에서 ‘문화 콘텐츠가 21세기 국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동직변호사(‘헌법과 국제법적 고찰을 통해 본 스크린쿼터제’),이해영 한신대교수(‘FTAㆍBIT와 스크린쿼터’),김형진 변호사(‘지적재산권과 GATS 서비스협상,스크린쿼터’),이병욱 전경련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팀장(‘문화산업 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과제’),조성대 한신대교수(‘스크린쿼터제의 경제적 효과’),양기환 영화인대책위 사무처장(‘문화 다양성 운동의 국제흐름과 스크린쿼터 투쟁전망’)이 발표에 나선다. ‘엔터테인먼트펀드' 100억 조성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 네트웍(회장 김영훈)은 계열사 바이넥스트하이테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될 100억 규모의 ‘바이넥스트엔터테인먼트 펀드’를 결성했다. 바이넥스트하이테크 15억원,중소기업 진흥공단 30억원,영화진흥위원회 20억원,미디어플렉스가 25억원,케이미디어(대표신호인)가 10억원씩 각각 출자한 투자조합은 출자금의 3분의2 이상은 영화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연과 온라인 게임 부문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은 지난 5월 기획시대,에그필름과 제휴를 맺고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기획시대),‘올드보이’(에그필름)에 3억원씩 투자했다.
  • 영어체험마을 조성 ‘탄력’

    영어체험마을과 서울시 여자축구단 창단은 탄력을 받게 된 반면,서울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은 고비를 맞게 됐다. 서울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 14조 1832억원에서 32억원을 삭감한 14조 1800억원 규모의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일반회계 예산안 9조 8033억원은 그대로 통과됐으나,특별회계는 4조 3502억원에서 4조 3470억원으로 수도사업비에서 32억원을 삭감했다. 부문별로는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던 영어체험마을 건립 예산이 당초 시가 올린 21억원보다 100억원이 늘어난 121억원으로 편성됐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가 편성한 예산만으로는 사업 추진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설비와 학술용역비,감리비 등의 명목으로 예산을 증액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가 내년부터 송파구 풍납동 옛 외환은행 합숙소 건물에 시범 조성해 내년 겨울방학부터 운영하려던 영어체험마을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했던 여자축구단 결성 관련 예산은 시 예산안대로 18억원이 확정됐다. 반면 서울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 예산 100억원은 ‘창단 작업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시는 창단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에 100억원을 책정할 방침이다. 시가 당초 광화문·숭례문 광장 조성 사업을 위해 편성한 예산 3억 5000만원에 대해서는 40억원을 증액해 43억 5000만원으로 편성됐다.청계천문화관 건립을 위한 예산 55억 5000만원은 40억원이 삭감돼 15억 5000만원이,굴절버스 도입 예산도 당초 50억원에서 30억원이 줄어든 20억원으로 확정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은행권 연말 ‘예금전쟁’

    연말 은행들의 ‘예금이자 전쟁’이 불붙었다.고객예금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다.감독 당국이 정한 원화유동성 비율을 충족시키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이런 노력 덕에 대부분 은행들의 수신고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 ●국민은행 10일 만에 한달 수신고 달성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 2일 장기주택마련저축 금리를 4.8%에서 5.0%로 올린 이후 12일까지 9015억원의 예금을 새로 유치했다.10월 전체 8205억원,11월 전체 8666억원보다도 많은 예금을 불과 10여일 만에 확보한 것이다.관계자는 “연말에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고 말했다.국민은행은 3000만원 이상의 1년만기 정기예금 가입자에 대해서도 이번주부터 최고 연 4.6%의 금리를 적용하는 등 확장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금액에 따라 4.5%,4.6%로 올린 이후 12일까지 2조 1774억원의 예금이 새로 들어왔다.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4.2%에서 4.65%로 올린 이후 보름 만에 잔액이 30조 4699억원(12월11일 현재)으로 늘었다.신규예금 기준으로 2500억여원이 증가했다. 지난 11일 국내 시중은행 중 최고인 연리 4.75%의 ‘예스 큰기쁨 정기예금’을 내놓은 외환은행도 큰 폭의 수신고를 올리고 있다.예금이자 인상대열에는 지방은행들도 동참하고 있다.부산은행이 지난 2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광주은행도 지난 11일부터 최고 0.3%포인트 올렸다. ●금융당국 건전성 규정 충족 목적 은행들이 예금확대에 나서는 주 목적은 원화유동성 비율 105%의 충족이다.원화유동성 비율은 ‘3개월내 갚아야 하는 부채에 대한 3개월간 보유가능 자산의 비율’로 안정적인 장기보유 자산이 많아야 수치가 높아진다.지난달 은행예금이 월간 사상최대인 16조원 늘었지만 상당수가 단기부동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MMDA)이어서 비율 개선에 별 도움이 못됐다. 그동안 자금조달의 주요 수단으로 쓰였던 금융채 발행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여의치 않아진 것도 고객예금 확보에 열을 올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금융채 금리는 최근 4.7%대로 상승,오히려 예금이자보다 높아졌다.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조금이라도 싼 이자에 예금을 유치하려는 것도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5년 전 판매된 근로자비과세저축(은행권 전체 7조원가량)의 만기가 곧 돌아오고 내년 1·4분기 중 금융채 14조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것도 은행들의 자금확보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2002년 하반기에 대거 발행한 금융채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예금금리를 높였다.”고 말했다.최근 대출금리가 올라간 것도 각 은행이 예금금리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장들이 높은 경영성과를 요구받고 있는 점도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수신고 확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상장사 현금보유 10조 돌파

    거래소 상장사의 현금 보유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을 제외한 504개사의 지난 3·4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모두 10조 8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 9705억원에 비해 무려 35.86%인 2조 8586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위축으로 신규 투자를 유보한 데다 내실 경영 풍토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총액 상위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9월말 현재 현금 보유액이 1조 210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74%(88억 4000만원) 증가에 그쳤다.SK텔레콤은 515억원으로 125.96%(287억),시가총액 12위인 SK㈜는 479억원에서 1조 9634억원으로 무려 3993.29% 폭증했다.이는 SK㈜가 SK네트웍스에 대한 출자 전환을 준비하느라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강동형기자
  • 경매 성공 가이드/경매열기 토지·상가로 이동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대체상품인 토지와 상가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일부 물건의 경우 경매 참가자가 몰리면서 최저가의 4배에 낙찰되는 과열양상까지 빚고 있다.경매전문가들은 “경매를 통해 낙찰받는다고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묻지마 참여’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상가·토지 낙찰가율 수직 상승 법원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지역 근린상가의 낙찰가율은 67.4%였으나 11월에는 81.4%로 14%포인트 상승했다.수도권 토지 낙찰가율도 10월 72.1%에서 11월에는 77.9%로 5.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3계 입찰법정에서 실시된 강서구 내발산동 4층 상가 경매(최저가 15억 7908만원)에서는 1차인데도 6명이 경합을 벌여 최저가보다 3억 3100만원 높은 19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낙찰가율은 120.9%. 상가 경매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금리소득 생활자들이 근린상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지시장도 ‘10·29대책’의 수혜를 보고 있다.지난 9일 평택지원 1계에서는 평택시 신대동 논 1200평(9121만원)의 경매에 7명이 참여해 1억 4920만원에 낙찰됐다.낙찰가율은 163.6%였다. 지난 8일 성남지원 3계에서 실시된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밭 73평의 경매에서는 무려 14명이 경합을 벌였다.최저가(1936만원)의 4배가 넘는 8280만원에 낙찰돼 427.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토지경매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토지거래 허가구역내에서는 토지매입시 사전에 시장,군수,구청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경매로 토지를 구입하면 별도의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외지인이라도 거주지 제한 없이 소유할 수 있다. ●‘묻지마' 식 참여 낭패볼 수도 경매시장의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종종 ‘고가 낙찰’이 나오기 때문이다.경매전문가들은 상가나 토지는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분위기에 편승한 고가 낙찰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매 낙찰가율이 200%를 웃돌면 일반적으로 투자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수료를 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아 놓고 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토지경매때 현장확인 필수 상가의 경우 경매 참가에 앞서 철저한 상권 수익성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명도시 상가 임대차보호법 해당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또 농지(논·밭·과수원,임야는 해당 안됨)를 낙찰받으면 농지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서 농지취득자격 증명원을 발급받아 법원에 내야 한다. 기한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매각이 취소된다.법원에 따라서는 매수보증금이 몰수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토지는 경매시 공부상의 내용과 현장을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한다.농지나 임야는 면적,경계,이용상황 등이 공부상 내용과 다른 사례가 종종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韓·日 FTA교섭 안팎/ ‘열린 통상정책’ 가속

    정부가 오는 22일 일본과 공식 FTA교섭을 서둘러 시작하는 것은 국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열린 통상 정책’을 가속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 천명으로 풀이된다.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건설을 제1의 모토로 삼고 있는 정부가 ‘통상쇄국’이라는 오명을 얻을 수는 없다는 점,또 대외무역 의존도가 69.1%에 이르는 한국이 FTA 체결 국가간 주고 받는 특혜 대상에서 제외돼 경쟁력을 잃는 상황은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한·일 FTA협상 시작을 계기로,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통합 차원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바라보는 안목 조정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부 당국자는 세계 경제규모 2위로,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우리를 앞서가고 있는 일본과의 FTA는 우리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산·관·학 연구를 통해 단기적으론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15억 4000만달러로 커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30억 1000만달러의 개선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농산물 분야에선 우리가 경쟁력이 높아 칠레 협상때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단 자동차 등 공업 분야의 소재·부품 분야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민감한 분야는 유예기간을 두면서 조심스레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고,반면 일본은 농수산물 분야를 제외시키길 원하는 입장이다. 2004년대 협상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민감한 이슈는 별로 없는 편이다.정보기술(IT)과 금융 서비스 분야 강국인 싱가포르와는 아세안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금융서비스 노하우 전수를 기대하고 있다.미국·일본의 경우,싱가포르와 FTA협상에 나선 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아 타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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