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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담장 허물기 사업 제동

    대구 담장 허물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시교육청이 학생 안전을 이유로 담장을 다시 쌓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담장 허물기 사업은 2002년 법문사가 발행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인간과 사회와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15일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15억원을 들여 33개 학교에 담장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억 7000여만원을 들여 101개 초중고교에 담장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대구 지역 435개 초중고교가 모두 담장을 갖추게 된다. 이 중 47개교는 담장을 허물었다가 다시 복원했다. 담장을 뜯어낸 곳에는 수천만~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녹지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경북고는 지난해 9월 시로부터 예산 5억원을 지원받아 담장을 허물었다가 이번에 다시 설치한다. 시교육청이 시의 담장 허물기 사업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2011년 이후여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외부인의 무분별한 학교 출입 때문에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학교에서 요청해 담장을 다시 쌓고 있다는 것이다. 담장이 없는 탓에 학교에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학교 기물을 파손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것만도 7건에 이른다. 여기에다 축구나 야구를 하다 학교 밖으로 나간 공을 줍기 위해 도로에 뛰어들어 안전사고를 당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담장을 다시 쌓는 것이 학생 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시교육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녹지 공간은 그대로 살리고 담장을 투시형으로 해 폐쇄성을 완화했다”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언제 어디서 학교 안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버스차고지 방화 추정 화재… 38대 불타

    버스차고지 방화 추정 화재… 38대 불타

    버스 차고지에 화재가 발생해 버스 38대가 불탔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15일 오전 3시 2분쯤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영인운수 버스 차고지에서 불이 나 버스 85대 중 30대가 전소되고 8대는 일부 탔다. 불은 3층짜리 회사 복지관 건물로 번져 총 15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운행을 마친 새벽 시간이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새카맣게 불에 탄 버스들은 유리창이 깨지고 고열에 내부가 녹아 흘러내려 불길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강서소방서는 소방차 57대, 소방 대원 176명을 출동시켜 화재 발생 1시간 45분 만에 불을 진압했다. 화재 당시 당직 중이던 전학봉(54·정비사)씨는 “오전 3시쯤 건물 앞쪽에 주차된 버스에서 ‘꽝’ 하는 첫 폭발음이 난 뒤 곧바로 약 20m 떨어진 차고지 입구 쪽 버스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폭죽을 터뜨린 것처럼 소리가 굉장히 컸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멀리 떨어진 두 곳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방화가 의심된다”면서 “모든 버스에 연료가스가 채워져 있는 데다 버스가 30~40㎝의 좁은 간격으로 주차돼 있어 불이 빠른 속도로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2대와 버스에 내장된 블랙박스 동영상 등을 확보했지만 화재 현장을 촬영한 CCTV 1대가 사고 당시 기계적 오류로 작동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영등포·봉천동 방면을 운행하는 영인운수 소속 시내버스(650번, 6628번, 6630번, 662번)는 배차 간격이 평소의 2배로 늘어나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배차 간격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9개 버스업체의 예비 차량 21대를 투입해 16일부터는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말 많던 청남대 이명박 대통령길 결국 개장

    충북도가 적절성 논란이 일었던 청남대 이명박 대통령길 조성 사업을 강행해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는 15일 이 대통령과 이시종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길 개장식을 했다. 재임 기간 중 처음으로 청남대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테이프 커팅 등을 하며 1시간가량 머물렀다. 이명박 대통령길은 청남대 둘레길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길에 이어 다섯 번째다. 총길이는 3㎞로 15억원이 투입돼 구간 내에 구름다리, 전망대, 야외 공연장 등이 꾸며졌다. 청남대 대통령길 가운데 가장 길며 도보로 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도가 뒤통수를 쳤다며 어이없어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길 조성 계획을 알게 된 시민단체들이 2011년 11월 문제를 제기하자 도가 산책로는 조성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름은 붙이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 기념 사업은 전례가 없는 데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고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는 등 충북도민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게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이유다. 충북경실련 이두영 사무처장은 “민생을 파탄시킨 이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들여 기념 사업을 추진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현장을 확인한 뒤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철회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남대관리사업소 신현구 운영팀장은 “이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 대통령의 청남대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갑자기 이름을 붙이게 됐다”며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순수하게 봐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는 청남대의 가치 상승 등을 위해 이 대통령의 청남대 방문을 건의해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계약 전 심사했더니 15억 아끼고

    영등포구는 구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 용역, 물품 구매 계약 체결 전 시행하는 ‘계약 심사제’를 통해 지난해 15억 6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심사제는 예산 낭비 요소를 없애고 시공 품질을 높이기 위해 원가 산정, 설계 금액의 적정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2010년 10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구는 발주 부서의 설계서를 검토하고 현장 확인과 시장 가격 조사,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철저히 원가를 따져 산정된 사업비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금액의 심사 요청이 들어온 공사 분야의 경우 192건, 163억 원의 계약을 심사해 불필요한 공정 설계와 과다 계상된 물량 등을 재조정해 6억 7000만원을 절감하는 실적을 거뒀다. 예산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11년 7월부터는 계약 심사 대상 기준을 대폭 낮춰 사업비 1000만원 이상의 공사, 500만원 이상의 용역, 300만원 이상의 물품 계약에는 필수적으로 감사 부서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관급 공사와 용역 계약의 대부분이 정밀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채재묵 감사담당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심사기법을 개발하고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강화해 예산 절감이라는 직접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MB정부 대북 지원금 16억 8000만달러

    이명박 정부 들어 5년간 대북 지원 및 경협 규모가 노무현 정부에 비해 38%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특히 ‘퍼주기’로 무마했던 과거 정권과 달리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욕적 평화’에서 한반도 평화 결정권과 남북관계 주도권을 회복하며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진했다고 자평했다. 청와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명박 정부 국정성과’를 7개 분야에서 40대 과제로 선정, 발표했다. 청와대는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성과로 꼽으며 참여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데 안보정책의 역점을 두고 현금 15억 70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44억 7000만 달러 상당의 대북지원을 제공했지만, 북한은 1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40차례나 침범해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이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 무용함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는 현금 9억 7000만 달러를 포함해 5년간 참여정부의 38%에 불과한 16억 80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지만 현 정권에서 벌어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발사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외환보유액 3270억弗 사상최대

    외환보유액 3270억弗 사상최대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일 지난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269억 7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11월 말(3260억 9000만 달러)보다 8억 8000만 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1년 말(3064억 달러)에 비해서는 205억 7000만 달러(6.7%) 늘어난 규모다. 유가증권이 2998억 6000만 달러로 대부분(91.7%)을 차지했다. 지난해 1년 동안 금을 두 차례에 걸쳐 30t 사들여 금 보유액이 15억 9000만 달러 늘어났다. 금 보유액(37억 6000만 달러)이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말 0.7%에서 지난해 말 1.1%로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증권은 502조 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상장증권 보유액은 2010년 9월 400조원을 넘어선 뒤 2년 3개월 만에 500조원을 돌파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아랍 방송 알자지라 美 공략 고어 창립 ‘커런트 TV’ 인수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사 알자지라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7년 전 창업한 미 케이블채널 커런트TV를 인수했다. 알자지라가 영어방송에 이어 케이블채널까지 사들이면서 미 방송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커런트TV 고어 회장과 공동창업주인 조엘 하얏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알자지라의 커런트TV 인수를 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커런트 미디어는 진실을 말하고, 독립적이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목표를 토대로 설립됐다”며 “알자지라도 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대변인도 미 당국이 알자지라의 커런트TV 인수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측은 커런트TV 인수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5억 달러(약 531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고어 전 부통령은 1억 달러 정도를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가 미국 내 4000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커런트TV를 인수하면서 CNN 등 미 뉴스채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알자지라는 커런트TV를 새로운 채널로 바꿔 본국인 카타르 도하와 뉴욕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관건은 알자지라가 얼마나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국인의 편견을 깰 수 있느냐다. 알자지라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 정치인들로부터 알 카에다 및 동조세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일부 미국인들도 알자지라를 ‘테러집단 방송’이라며 거부감을 갖고 있어 알자지라 영어방송도 워싱턴 등 몇 개 도시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알자지라가 커런트TV 인수를 통해 오명을 씻고 위성방송으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함으로써 미 방송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무회의, 올 예산 342조원 의결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42조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 공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순계 기준으로는 정부 제출안보다 1543억원이 늘었다. 세입면에서 소득세 신고분 등 국세수입 5907억원을 비롯해 1조 4857억원이 증액됐다. 반면 소득세 원천분 등 국세수입 5407억원, 기타 유가증권매각대 4431억원 등 1조 3314억원이 감액됐다. 세출면에서는 예비비 6000억원, 방위력 개선 예산 4120억원 등 4조 315억원이 감액됐다. 이에 비해 보육료 및 양육수당 6897억원, 국가장학금 지원 5250억원, 특성화고 장학금 지원 210억원 등 4조1858억원이 증액됐다. 정부는 기금운용계획 공고안도 의결했다. 65개 기금의 전체 운용규모는 497조 5283억원으로 정부안보다 1조 9492억원 감액됐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총한도액을 6987억원으로 하는 BTL 한도액 공고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세출예산의 72%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예산배정계획안도 의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본지-도쿄신문 공동 여론조사] 무역·경제 파트너로서 유대 미미

    [본지-도쿄신문 공동 여론조사] 무역·경제 파트너로서 유대 미미

    한국인들은 중국이, 일본인들은 동남아시아가 무역상대국이나 경제파트너로서 가장 중요한 나라(지역)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 모두 상대국은 무역이나 경제 파트너로서 중요성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점은 비슷했다.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1%가 중국을 무역·경제파트너로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18.0%), 동남아시아(9.6%), 유럽연합(EU)(4.6%)의 순이었다. 반면 일본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2030년 쯤에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최고 무역·경제파트너로 꼽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중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각각 40.1%, 53.7%가 중국을 무역·경제파트너로 지목해 평균(58.1%)을 밑돌았지만, 40대, 50대, 60대는 각각 67.5%, 61.9%, 63.5%로 평균을 웃돌았다. 미국을 무역·경제파트너로 생각하는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20대는 29.9%가 미국을 꼽아 40~60대(11.9~17.3%)보다 훨씬 높았다. 일본인 여론조사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이 각각 34.0%와 30.2%로 나왔다. 중국을 꼽은 응답자도 19.4%나 됐다. 한국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지목한 비율(2.4%) 보다도 낮았다. 한국이 일본을 무역·경제상대로 꼽은 비율이 일본이 한국을 꼽은 비율보다는 다소 높은 것은 국내 기업의 일본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3분기까지 조사한 부품·소재 분야 대일본 수입액은 277억 달러(약 30조원)로 수출액(11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최근 소재·부품 수입국을 미국과 유럽 등지로 다양화하고 있어 일본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이 미국,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최근 한·중 FTA까지 추진하면서 이들 3대 시장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어, 경제파트너로서 한국과 일본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LH 택지개발지구 보상 지연 전국 138곳, 주민 “파산 직전…지정 해제를” 봇물

    LH 택지개발지구 보상 지연 전국 138곳, 주민 “파산 직전…지정 해제를” 봇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개발지구로만 지정하곤 수용 보상을 제 때 못하자 차라리 민간도시개발사업을 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지구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일 LH에 따르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수용 보상 등 사업이 제 때 추진되지 못하는 곳은 2010년 6월 현재 의정부 고산지구와 고양 풍동2지구 등 138곳에 이른다. 관련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약속한 수용보상 일정을 믿고 가구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대출받아 대토를 마련해뒀다. 그러나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되면서 탄생한 LH가 부채 급증과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약속한 대로 보상을 못하자, 대출이자를 감당 못하고 파산 직전에 내몰리는 실정이 허다하다. 넝마주이로 전락하는 사람도 있다. 김모(65)씨는 7년 전 경기 의정부 고산동으로 이주하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유명한 갈비집을 운영했었으나 지금은 폐지를 주워 생활한다. 장사가 너무 잘되자 건물주가 해마다 월세를 올려 고산동에 농지 4130㎡를 사 2006년 6월 건물을 신축한 것이다. 그러나 고산택지개발지구로 편입돼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그동안 진 빚 6억원의 이자도 내기 어렵게 됐다. 풍동2지구 이모(45)씨는 2010년이면 15억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고 10억원대 대출을 받아 대토를 샀다. 하지만 LH는 보상시기를 2차례 연기하더니 이젠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이자를 제 때 못 내 신용불량자가 됐고, 건물 2동을 경매로 날렸다. 고산지구와 풍동2지구 토지주 10명 중 2명이 경매로 재산을 모두 날리거나 그럴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LH도 할 말이 많다. LH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진데다 보금자리주택사업 등 정부 정책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재정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적정 자금 운용능력은 연간 26조~30조원이지만 지구 지정된 곳을 모두 추진한다면 143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택지가 제대로 매각된다면 그래도 어떻게 해보겠지만 건설업체 사정도 좋지 않아 시기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주민들이 정치권과 지자체장을 앞세워 거세게 요구하지만 LH가 부실해지면 국가에 큰 부담이 될 게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우리도 죽을 맛이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택지개발지구 수용예정지 주민들은 제3자에게 토지를 매각할 수 있도록 차라리 택지개발 지구 지정을 해제하라는 입장이다. 고산지구 김씨는 “이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풀려 지구지정 해제가 어렵겠지만, 토지를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음식점으로 건물 용도를 바꿔 장사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풍동2지구 이씨도 “LH가 사업을 포기하면 민간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미 민간 건설업체들이 많은 땅을 계약했기 때문에 사업이 백지화되면 잔금을 받을 수 있으니 지구지정을 빨리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는 “고산지구같이 사업을 계속 해 달라는 곳은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시기조정을 해서 추진하고, 풍동2지구처럼 해제 요구 비율이 많은 지역은 주민의견 수렴결과를 토대로 곧 국토해양부에 지구 지정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이명박 정부 내내 ‘실세’를 상징하던 ‘형님 예산’의 관행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재현됐다.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빼돌리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지나친 지역 민원성 ‘쪽지 예산’으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졌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그 결과 국회는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를 갖게 됐다.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보다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어겼다는 의미가 더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1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짐으로써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 쇄신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잘 보여 준다. 대선 기간 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심전심으로 국방 관련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했다. 새해 전체 국방비는 34조 3453억원으로 당초 정부안 대비 3287억원이나 줄었다.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대형 공격헬기(AH-X) 500억원, 현무2차 성능 개량 300억원, 해상 작전헬기 200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이 삭감됐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564억원), 상부구조 개편 관련 C4I 성능 개량(260억원), 신세기함 UAV 성능 개량(61억원) 사업은 예산 전액 가까이 삭감됐다. 또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주저없이 지역구 예산과 바꿔치기 했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100억원, 그린카 등 수송시스템산업 원천기술 개발 50억원, 나노융합2020 30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원천기술 개발 20억원 등이 각각 삭감됐다. 또 해외자원개발 예산으로 편성된 유전개발사업 출자분 300억원, 해외자원개발(융자) 700억원도 감액됐다. 반면 지역구 예산이 대거 반영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 대비 3710억원이나 늘었다. 새해 예산안이 당초 정부 예산안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SOC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황우여(인천 연수)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 지원에 615억원이 새롭게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운영비는 당초 46억 9400만원에서 12억원 늘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의 경우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예산이 40억원에서 10억원 증액됐고 목포대교 폐쇄회로(CC)TV 설치에 10억원이 신설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4시에 국회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 부수법안을 의결한 뒤 오전 6시 5분쯤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조선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조선대학교

    올해 개교 66주년인 조선대가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혁신과 통합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시대에 맞게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개혁을 토대로 지방사립대가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부터 학문의 영역을 허무는 ‘융합’을 내세워 특성화 대학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과가 2010년 지식경제부 등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출발한 ‘디자인 공학과’이다. 이 학과는 ‘디자인+경영+전자공학+광기술학’ 융합학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자인 거점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지경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KIDP)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학과는 전국 공모를 통해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향후 5년간 국비 15억을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디자인과 공학·경영 등 다른 영역의 학문을 고루 섭렵할 수 있다. 해외연수, 국제공모전 참여 등 현장 교육이 강화됐다. 실무교육은 3학년 2학기부터 학생 전원이 산업체와 디자인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학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학과는 대학원과 연계한 5년제(학부 3.5년 대학원 1.5년) 방식도 결합됐다. 2013학년도에는 ‘작업치료학과’가 신설된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원 20명을 배정받아 정시모집에 들어갔다. 작업치료는 신체적·정신적 장애인 재활이 목표다. 최근 산업재해, 교통사고, 노인인구 증가 등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얻게 되는 작업치료사는 ‘한국성장 직업 20선’에 선정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작업치료사는 산·학 연계 교육을 통해 의료보조자가 아닌 주체로서 이론과 현장 실무교육을 받는다. 의과대학 간호학과와 약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등이 설치된 만큼 부속병원 등을 임상실습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앞서 2012학년도부터 임상약학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지원 자격은 국내외에서 약학대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다. 2000년 의약 분업 이후 약국에서 취급하는 전문의약품이 늘었고, 최근 학제가 4년제에서 6년제로 개정됐기 때문이다. 또 의치학전문대학원은 2015학년도부터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으로 각각 부분 전환하고, 2017학년도부터는 의·치대를 완전 분리 모집한다. 조선대가 이처럼 발 빠르게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로 변신을 꾀하면서 취업률도 크게 높아졌다.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취업률은 57.3%로 졸업생 3000명 이상의 전국 대학 중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1.5%보다 6%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방 사립대 가운데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학과 신증설 및 통폐합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유사 단과대학 및 학부(과)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행정 분야의 개편을 통해 경상경비를 줄이고, 이를 대학 시스템 선진화, 재정건전성 확보, 취업률 증가에 보탤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얼어붙은 매매… 서초구 전세난은 여전

    얼어붙은 매매… 서초구 전세난은 여전

    날씨처럼 추운 매매시장이었다. 대선이 끝났지만 부동산 거래 기미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시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살펴가며 움직여도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서울의 전셋값이 0.01% 상승하고 수도권 전세가 0.01% 하락한 것 이외에 특별한 지표상의 변화는 없다. 모두가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중구는 신당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급매 수준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물건이 쌓이고 있다. 신당동 남산타운 105㎡가 500만원 하락한 4억 8000만~6억 9000만원, 신당동 정은 스카이빌 165㎡는 500원 떨어져 6억 2000만~7억 1000만원이다. 강남구는 대선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압구정동 현대65동 267㎡가 2500만원 내린 26억 8000만~27억 2000만원, 청담동 삼익 152㎡가 2500만원 내린 13억~15억원이다. 강동구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지만 매도자들도 이제 더 이상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고덕동 고덕아남 125㎡가 500만원 내린 4억 1000만원에 급매로 나와 있다. 전세는 서초구가 아직도 ‘폭탄’이다. 방배동 한화 109㎡가 2500만원 올라 3억 8000만~4억 2000만원, 잠원동 한강 105㎡가 2000만원 올라 4억~4억 7000만원이다. 물건이 없어 계약이 힘든 상황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 전셋값도 상승했다. 3호선 무악재역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홍제동 인왕산현대 105㎡가 500만원 오른 2억 5000만~2억 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시선집중] (20) 탄력받는 도시정비

    [시선집중] (20) 탄력받는 도시정비

    광진구는 동부권의 교통 요충지다. 지하철 3개 노선이 통과한다. 동서울터미널도 자리잡고 있다. 강변북로를 통하면 서울을 벗어나는 것도 금방이다. 하지만 19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개발된 이 지역은 재개발과 재건축이 법적으로 제한된 어린이대공원, 건국대, 세종대, 장로신학대 등은 물론,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중곡동 국립서울병원 등이 종합적인 도시계획을 세우기 어렵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성동구서 분구된 1995년만 해도 구에는 상업지역조차 전무했다. 2002년 들어서야 비로소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상업지역이 처음 생겼을 정도다. 김기동 구청장이 취임 이후 역점 사업으로 도시계획정비를 내세운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구 도시계획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 군자역 사거리 일대 11만 4030㎡가 상업지역으로 바뀌었다. 건대입구역 주변 17만 1352㎡와 화양1지구 31만㎡는 상업중심지역으로 역세권 개발이 가능해졌다. 국립서울병원을 포함한 41만 2000㎡ 중곡역세권 개발도 원만하게 추진 중이다. 거기다 구의역 일대 4767㎡는 상업·업무 복합타운으로, 자양동 일대 1만 804㎡ 규모 자양4재정비 촉진구역은 중소형 주택과 임대주택을 건설한다. 국립서울병원은 지역주민들로서는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1962년 설립돼 건물은 낡을 대로 낡았다. 1989년에 이미 재건축 계획이 나왔지만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이 반발했다. 하지만 이전할 곳도 없는 상태에서 재건축까지 막히고 보니 모두가 피해를 보는 속앓이만 20년 넘게 계속했다. 마침내 2009년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의원, 보건복지부, 구청, 외부 갈등관리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확보가 여의치 않은 대체부지를 모색하는 대신 현 부지에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의료행정타운, 의료바이오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되는 종합의료복합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9월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구에서는 병원부지 단계별 세부개발계획을, 보건복지부에서는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구단위계획안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마침내 시에서는 지난 7월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및 국립서울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김 구청장은 “국립서울병원 현 부지는 종합의료복합단지로 재개발하고 중곡역 일대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꾸게 된다.”면서 “국립서울병원 부지는 2014년까지 정신건강연구원을 건립한 뒤 2017년에는 의료행정타운과 주민 복지시설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1단계 915억원, 2단계 29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평균 3만 2200여명이 이용한다. 김 구청장은 교통처리용량이 한계에 달해 주변지역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면서 취임 이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에 매진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3월 한진중공업이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사항에 대한 검토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화사업이 본격화되면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40층, 연면적 약 27만㎡ 규모 복합시설로 건설돼 강북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교비 1000억 빼돌린 이사장 구속기소

    사학 재단을 설립하면서 100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광양 모 대학 설립자 이모(73) 씨와 이에 가담한 대학 총장 등이 구속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입원실에 법인 기획실을 몰래 설치하고, 각 대학의 재무회계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4개 대학의 교비 898억원과 건설회사 자금 106억원 등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광양 모 대학 설립자 이씨를 지난 20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법인 기획실 책임자 한모(51)씨, 대학 총장 김모(57)씨와 송모(58)씨를 구속 기소하고, 등기 명의를 빌려준 김모(45)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이사장은 20년간 전국적으로 6개 대학과 1개 대학원대학교, 3개 고교를 설립 운영하면서 자신의 처 등 친인척과 지인을 이사장과 총장으로 임명해 학교 예산을 손쉽게 횡령해왔다. 이씨는 교비 횡령의 편의를 위해 건설회사를 따로 설립 운영하면서 각종 학교 공사를 독식하는 한편 공사금액을 부풀리는 등 교비횡령의 도구로 악용하기도 했다. 또 횡령한 자금으로 2008년말부터 2010년 4월 사이 18필지 1만 1748㎡의 부동산을 구입, 자신의 아들 등 타인 명의로 등기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받고있다. 김·송 총장은 이사장과 공모해 각각 교비 330억원,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 이사장의 외조카인 한씨는 이 이사장이 1004억원을 횡령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 이사장은 고등학교 생물교사로 재직하면서 목욕탕을 운영해 그 수익금으로 1977년 광주에 모 여상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7개의 학교법인과 산하에 8개의 사립학교를 설립, 운영중이다. 이 이사장은 이번 사건과 같은 수법으로 1998년 교비 409억원을 횡령하고 이를 대학설립·이전비용, 병원인수비용, 자녀 유학비용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2개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위성국 부장검사는 “학교설립을 교육이 아닌 치부의 수단으로 삼는 설립자로 인해 학생들은 턱없이 높은 등록금을 부담하고 있었다.”며 “정부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교과부가 정기적으로 재정 분야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농협 체납장학금 5억, 경산시 5년만에 받나

    경북 경산시장학회가 최영조 신임 시장 취임으로 농협중앙회의 장학금 기탁 약정 체납액 5억원 해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산시 금고 선정 문제로 한동안 소원했던 시와 농협과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농협의 장학금 체납액은 전체 체납액(8억원)의 62.5%에 이른다. 26일 시 장학회 등에 따르면 시 장학회 이사장직을 겸하는 최 시장은 12·19 선거 기간 중 후보자 토론회에서 “시장에 당선될 경우 시 금고(일반회계)를 현재 대구은행에서 농협중앙회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시 금고를 맡을 금융기관은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이에 따라 내년 말 시 금고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양 금융기관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2007년 시 금고 재계약 당시 일반회계 취급 금고를 대구은행에 빼앗긴 농협이 그동안 소원했던 시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은 2008년부터 시의 특별회계를 맡아 운용·관리해 오고 있다. 농협은 시 금고 유치경쟁 과정에서 시 장학회에 장학기금 5억원 출연을 약정했으나 일반회계 금고 지정에서 탈락하자 “선정 심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반발하며 장학기금을 내지 않고 있다. 나머지 3억원은 경산에서 36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인터불고그룹의 체납액이다. 반면 대구은행은 같은 해 시 장학회에 장학금 15억원을 완납했다. 2006년 설립된 경산시장학회는 지금까지 장학 기금 104억 6000만원을 조성했다. 시 장학회 관계자는 “농협이 5년째 장학금 약정액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신임 시장의 취임으로 농협이 머지않아 약정액을 납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의 2013년도 본예산 일반회계는 4750억원, 특별회계는 687억원이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 육성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 육성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제2의 중국’으로 여기고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생산을 크게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월 호앙쭝하이 부총리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투자확대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호앙쭝하이 부총리 등에게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첫 지점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휴대전화와 TV·생활가전 공장 등을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8억 달러가량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05년 베트남 현지로 삼성전자 사장단을 불러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현재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고 있고, 옌퐁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량의 40%인 연간 1억 5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늘리는 것은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고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보장해 기업 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면서 베트남 생산기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새 스마트폰 공장을 짓기로 하고 공장 설립에 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닌성에 자리잡은 기존 휴대전화 생산공장 시설투자와 부지도 확대하는 등 2020년까지 전체 투자규모를 15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회사돈 160억 횡령 삼성전자 대리 구속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린 간 큰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재훈)는 수백억대의 회사돈을 빼돌려 도박자금 등 사적인 용도로 쓴 삼성전자 대리 박모(3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박씨는 2010년 4월부터 올 10월까지 삼성전자와 A시중은행 명의의 출금전표와 수출관련 증빙자료용 공문, 타행환 입금전표 등을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모두 65차례에 걸쳐 165억 5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금 출금전표 위조… 마카오 원정도박에 탕진 삼성전자 재경팀에서 채권매각, 외화 운영 등을 담당했던 박씨는 회사 측에 증빙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A은행 명의 ‘수출관련 수수료 정리’ 공문서와 출금전표에서 날짜, 금액 등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 부풀린 금액을 다시 오려붙이는 방법으로 서류를 꾸몄다. 박씨는 인출한 돈을 자신의 계좌나 환치기 업자 계좌로 송금한 뒤 다시 해외계좌로 빼돌리는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마카오 원정도박을 하는 등 도박에 빠져 있었던 박씨는 빼돌린 돈을 도박에 탕진하거나 빚을 갚는 등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물품대금 15억 빼돌린 다이소 직원도 구속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1000원 가게 ‘다이소’로 유명한 다이소아성산업의 경리팀 직원 윤모(3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윤씨는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거래업체 4곳에 실제 지급할 물품 대금보다 많은 돈을 지급한 뒤 다시 자신계좌로 돈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회사돈 14억 8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대선 최초 펀드모금 실시… 朴 480억·文 450억원 지출

    대선 최초 펀드모금 실시… 朴 480억·文 450억원 지출

    18대 대선은 후보들이 이전보다 비교적 깨끗하게 치른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돈 선거’ 양상이 드러나지 않았고 후보들이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며 대선 최초로 선거 비용을 ‘펀드’로 모금했다. 그럼에도 양 진영의 선거 지출 비용은 사상 최대였다. 다만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 ‘반값 선거운동’을 제안하는 등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법정 선거 비용(56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480여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방송 연설과 방송 광고, 신문 광고 등의 홍보비가 280여억원으로 전체의 58%가량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출이 많은 부분은 유세 차량 임차 비용(중개비용 포함)으로, 87억원 정도(약 18%)가 들어갔다. 또한 선거사무원 수당 실비, 시도당원·시군연락소 비용 등이 80억~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문자 대량 발송 비용도 15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각 시·도·군별로 설치된 현수막 등에 들어간 비용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0일 “2007년 대선 당시 선거 비용을 93% 정도 돌려받았다. 선거에 들어간 비용은 통상 범위 내에서 대부분 보전해준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 측은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펀드를 출시했다. ‘박근혜 약속펀드’는 지난달 26일 내놓은 이래 51시간 만에 목표액인 250억원 모금을 달성했다. 모금에 참여한 인원은 1만 1831명이다. ‘박근혜 약속펀드’의 이율은 연 3.10%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선거 비용을 보전받으면 2월 28일 전액 상환된다. 새누리당은 총선거 비용으로 선거보조금 177억원, 펀드 모금액 250억원, 금융권 대출 200억원, 특별당비, 후원금 등으로 법정 선거 비용 한도인 560억원이 넘는 비용을 마련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적게 지출했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선거 비용으로 총 450여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500억원 정도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390여억원(선거 비용 제한액 465억원)을 썼던 것보다는 60억원가량 많다. 당 관계자는 “방송 연설과 방송·신문 광고 비용이 50~60% 정도 되고 유세 차량 임차 비용이 20% 정도, 선거사무원 수당이나 실비 등이 15~20%, 대량 문자 발송 비용이 10억원가량 된다.”면서 “안 전 후보가 ‘반값 선거운동을 제안해 나름대로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비용은 95% 정도 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 측은 선관위로부터 받은 선거보조금 160여억원 외에는 두 차례 펀드를 활용해 선거 비용을 충당했다. 문 후보 측이 지난 10월 22일 출시했던 1차 ‘담쟁이 펀드’는 56시간 만에 목표액인 200억원을 채웠다. 참여한 인원은 3만 4800명이다. 2차 펀드 역시 출시한 지 22시간 만에 100억원 목표액을 달성했다. 2만 1210명이 참여했다. 담쟁이펀드의 약정 조건은 3.09%이며 역시 내년 2월 28일 상환된다. 이 밖에 문 전 후보 측은 투표 독려를 위한 ‘3.77펀드’도 출시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가족이 대통령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한다든가 50대 이상 참여자 가운데 취임식에 그 가족을 초대하는 등 이벤트성으로 기획됐다. 이 펀드는 캠페인용이며 돈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 안 전 후보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국민펀드는 총 135억 2000만원이 모금됐고 3만 121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모금액은 안 전 후보의 개인 돈으로 11월 27일부터 30일 사이에 상환됐다. 안 전 후보는 연이율 3.09%를 적용해 이자만 3474만 6000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는 선거보조금 27억원 이외에 포스터 등 공보물과 유세 차량 비용 등으로 총 30여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대선 후보가 사용한 선거 비용이 법 규정에 맞게 지출됐을 경우에 한해 2013년 2월 27일까지 법정 선거 비용인 559억 7700만원의 범위 내에서 선거 비용을 보전해준다. 다만 통상적인 거래가격 또는 임차가격의 범위 내에서다. 후보가 당선됐거나 후보의 득표수가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이면 정당 또는 후보가 지출한 선거 비용 전액을 돌려준다. 후보의 득표수가 유효 투표 총수의 10% 이상~15% 미만인 경우에는 정당 또는 후보가 지출한 금액의 50%만 보전해준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출 내역을 확인해 문제가 없는 비용에 한해 전액에 가까운 금액을 보전받게 된다. 반면 사퇴를 선언한 안 전 후보나 이 전 후보, 군소 후보들은 선거 비용을 보전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임창용 꿈꾸는 컵스

    임창용 꿈꾸는 컵스

    임창용(36)의 메이저리그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와 결별한 임창용이 13일 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입단차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임창용은 지난 7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국내에서 휴식을 취해 왔다. 컵스와는 계약 기간 ‘1+1년’에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받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을 때 연봉이 다른 ‘스플릿 계약’이지만 빅리그급 대우로 평가된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임창용은 일본에서 뛸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고 싶다는 오랜 꿈을 저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국에 앞서 임창용은 “꿈이 이뤄질 것 같다. 계약이 성사되면 연말 컵스의 재활센터가 있는 애리조나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컵스가 돈보다 구체적인 재활 로드맵을 제시하는 성의를 보인 것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컵스가 적지 않은 나이에다 재활 중인 임창용을 영입하기 위해 힘쓴 것은 그가 흔치 않은 사이드암 투수인 데다 시속 150㎞를 웃도는 공을 뿌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재활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반 빅리그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임창용이 컵스 유니폼을 입으면 이상훈(전 SK), 구대성(호주 시드니), 박찬호(전 한화)에 이어 한국과 미국, 일본 야구를 모두 거친 네 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된다. 또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추신수(신시내티)와의 ‘형제 대결’이 기대된다. 쉽지 않겠지만 서부지구 류현진(LA다저스)과의 맞대결도 점쳐진다. 그는 새 팀에서 과거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다퉜으며 최근 2년 동안 950만 달러(102억원)에 입단한 후지카와 규지(32)와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던 2002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노크했으나 기대치를 밑도는 65만 달러(약 7억원)의 응찰액이 나와 포기했다. 해태와 삼성에서 13년 동안 104승66패168세이브를 올린 그는 2008년 야쿠르트와 3년간 옵션 등 최대 500만 달러(54억원)에 계약했다. ‘뱀 직구’를 앞세운 그는 첫해 33세이브, 이듬해 28세이브를 수확해 정상급 마무리로 우뚝 섰다. 2010년 야쿠르트와 3년 동안 15억엔(194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팔꿈치 수술로 올해 9경기, 3홀드로 시즌을 접은 임창용은 야쿠르트에 몸담은 5년 동안 11승13패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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