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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주얼리 ‘티파니’ 부사장 알고보니 보석 절도범

    [미주통신] 주얼리 ‘티파니’ 부사장 알고보니 보석 절도범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전 부사장이 지난 2년간 무려 15억 원에 상당하는 자사 제품의 보석류를 훔쳐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2일(현지 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1991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1년 1월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그리드 레데하스-오쿤(46)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부터 올해 2월까지 다이아몬드 팔찌 등 165점의 보석류를 절도한 혐의로 이날 아침 연방 검찰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그녀는 회사가 관례상 3000만 원 이상 나가는 제품의 분실에만 신경을 쓰고 1000만 원 미만의 제품 관리를 등한시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그녀는 야금야금 빼돌린 귀중품들을 남편이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으며 대다수는 다른 보석 도매상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챈 회사 측이 그녀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녀가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그녀와 도매상이 나눈 이메일 등이 들통 나면서 코네티컷주의 호화 주택에 거주하던 인그리드는 체포되고 말았다. 그녀가 거주하는 지역의 이웃 주민들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전혀 믿을 수가 없다”며 “10년 전에 그들 부부가 이곳에 땅을 사서 호화 주택을 건축했었다”고 말했다.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인그리드는 혐의가 확정되면 30년형의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여름철 전력 걱정 태양광으로 싹~

    여름철 전력 걱정 태양광으로 싹~

    전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태양광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자체로서는 태양광발전이 여름철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30일 서부·북부·신천 하수처리장 침전지 등 구조물 상부에 모두 7.693㎿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완공하고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한국서부발전㈜ 등 4개 업체가 지난해 8월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구태양광발전㈜을 설립한 뒤 212억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했다. 하수처리장별 발전시설 용량은 서부 5.971㎿, 북부 1.167㎿, 신천 0.555㎿로 연간 1만여㎿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일반 주택 26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또 연간 71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대구태양광발전이 2029년까지 17년 동안 발전시설 관리·운영을 맡는다. 시는 주변지역 지원금 6억원, 부지 활용에 따른 부지 임대료 등으로 연간 2억 5400만원씩 17년간 43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2030년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을 대구시에 기부 채납함에 따라 해마다 10억원의 전기 사용료가 절약된다. 돈 먹는 하수처리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데다 오는 10월 대구세계에너지총회까지 개최할 예정이어서 시는 녹색 친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앞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을 주요 행사 투어코스는 물론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정한 대구시 물관리과장은 “그동안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하수처리장이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설이 됐다”며 “여름철 전력난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예정부지인 서생면 신리마을 150가구의 생계를 위해 총 1.2㎿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37억원을 들여 서생면 체육공원과 간절곶 스포츠파크, 진하 공영주차장 등 3곳에 설치, 연간 1752㎿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사업비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의 원전 지원금 등으로 마련되고, 시공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체에서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신리마을 주민대표와 오는 5일 ‘태양광발전사업 협약’을 맺고 연내 발전전기사업 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해 8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울주군의 경제성 분석 결과 태양광발전소는 15년간 운영을 통해 88억원 상당의 전력을 판매, 순수익만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화력발전소,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에 판매될 예정이다. 군은 15년간 부지 임대료와 5년간 운영을 통해 12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cghan@seoul.co.kr
  • ‘콘텐츠 시티’ 송파구 이번엔 뮤지컬 도전

    ‘콘텐츠 시티’ 송파구 이번엔 뮤지컬 도전

    이번엔 뮤지컬이다. 송파구는 2일 오후 1시 대학로 홍대아트센터 대강당에서 뮤지컬 ‘미스터 온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자치구마다 나름대로 지역 특색을 살린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송파구는 뮤지컬을 택했다. ‘온조’라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팩션 사극물. 뮤지컬의 뼈대는 널리 알려진 백제의 건국설화, 그러니까 고구려 주몽의 둘째 부인 소서노의 둘째 아들로 고구려를 떠나 한성백제에 도읍해 백제를 세우는 온조의 이야기를 다뤘다. 송파구가 뮤지컬을 택한 이유는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내년 123층 롯데타워가 들어서고 석촌호수에 올림픽공원, 풍납토성 등 한성백제 시절 유적지까지 품어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한편으론 한성백제문화제를 여는 등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젊은이의 가슴을 미어터지게 할 킬러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결론은 뮤지컬이었다. 한성백제를 테마로 한 뮤지컬을 제작한 적은 있지만 아마추어 배우들을 기용해 열악한 음악과 조명 아래 만들다 보니 질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만들자고 마음을 다졌다. 공모를 통해 뮤지컬제작사인 MS뮤지컬컴퍼니를 끌어들였다. 프로의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송파구에서 2억원을 부담하는 등 제작비 15억원을 들였다. 캐스팅도 김민철, 박소연 같은 전문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가수 홍경민, 아이돌그룹 익사이트의 멤버 민후, 그룹 쥬얼리의 박세미 등을 가미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대중문화적 접근이다 보니 온조 설화를 무미건조하게 반복하는 것보다 온조와 송파의 여인 달꽃무리 사이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도 녹여 담았다. 온조 역을 맡은 홍경민이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위엄있는 왕보다는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온조의 면모를 살려 보겠다”고 말한 까닭이다. 김면수 MS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백제 건국 설화는 신비하다기보다는 아주 사실적이어서 백제 건국의 배경 무대인 송파에 무언가 숨겨진 애틋한 사연이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장도 이왕이면 프로 공연에 걸맞은 곳을 섭외해 700석 규모의 홍대아트센터로 잡았다.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12월에는 올림픽공원의 K아트홀로 옮겨 한 달간 다시 공연한다. 지난 연말 시나리오와 음악, 안무를 다듬은 뒤 지난 1월 시연회까지 열어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작품을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박춘희 구청장은 “내년 이후 연간 450만명의 관광객이 송파를 찾을 것인데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성백제 500년의 발상지가 송파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코넥스 시장, 벤처·中企 살릴 원동력 될까

    코넥스 시장, 벤처·中企 살릴 원동력 될까

    다음 달 1일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KONEX) 시장이 문을 연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을 쉽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증권 시장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21개 신규 코넥스 상장기업의 주권 매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1983년 1월 4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1996년 7월 1일 코스닥 시장이 각각 출범한 이후 세 번째 시장이다. 코넥스에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중소기업이 상장된다. 자금 조달을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대출 금리마저 대기업에 비해 높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상장 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순익 3억원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이 자기자본 15억원 이상, 매출액 50억원 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낮다. 21개 신규 상장사의 평균 자기자본(103억원)과 매출액(286억원), 당기순이익(14억원)은 각각 코스닥 상장기업의 42.5%, 55.3%, 22.5% 수준이다. 상장 이후 의무 규정도 완화됐다. 코넥스 상장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고 공시 의무도 코스닥 시장보다 적은 29개다. 반면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과 달리 제한돼 있다. 자기자본도 적고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투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기금, 정책금융기관, 기관투자가, 벤처캐피털의 투자 참여가 가능하다. 개인은 예탁금 3억원 이상이어야만 가능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코넥스 상장기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인(증권사) 제도가 도입됐다.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고위험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지정 자문인 제도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코넥스가 벤치마킹한 영국의 소규모 성장형 기업을 위한 ‘대체투자시장’(AIM)에서 따왔다. 증권사들이 상장 기업을 신규 발굴하고 이들이 코넥스에서 성장, 코스닥이나 코스피로 이동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5년 코넥스 시장과 비슷한 역할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장외시장인 프리보드 시장이 출범했지만 있으나마나 한 시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코넥스에 투자할지도 의문이다. 투자자가 제한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보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결국 투자가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개인 투자자의 참여 요건을 완화해 투자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투기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 평가받는 AIM도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만큼 적어도 개장 후 6개월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얼마나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이 상장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리니지 게임머니로 ‘억대연봉’번 사기꾼 일당 덜미

    서울 동작경찰서는 27일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Ⅱ’의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해 약 15억원을 챙긴 혐의로 이모(35)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동작구 상도동의 한 상가건물에 차린 사무실에서 컴퓨터 120대를 이용, ‘리니지Ⅱ’ 자동실행 프로그램을 돌려 비정상적으로 얻은 게임머니를 이용자들에게 팔아 15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사용한 이른바 ‘게임 자동사냥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게임이 저절로 실행돼 게임머니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이다. 리니지 게임머니는 원칙적으로 구입할 수 없고 게임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셈이다. 이씨 등은 1일 3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불법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컴퓨터 120대를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친·인척 등 지인 명의를 빌려 820여개의 게임 계정을 만들었다. 이들은 게임머니를 거래하기 위해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 게임머니 판매 글 등을 올려 구매를 원하는 이용자를 찾고, 이들에게 계좌로 돈을 입금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중·고교 동창 및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모두 일정한 직업이 없던 차에 돈을 쉽게 벌려고 게임머니 불법 환전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약 1년 동안 1인당 평균 1억원의 수입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작동해 얻은 부당 수익금을 추적해 환수할 예정이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금융지주·은행 임원 연봉 손본다

    금융지주·은행 임원 연봉 손본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임원 연봉 체계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금융지주사 회장 연봉이 최고 30억원에 육박하고 순이익이 줄어도 임원 연봉이 계속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4일 “국내 18개 은행을 일차적으로 조사해 보니 성과 보수 체계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다음 달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정밀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개선을 권고할 방침이다. 앞서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경영 실적이 안 좋으면 보상도 내려가야 하는데 금융사 임원 연봉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 3000만원을 받았다. 장기 성과급 최고한도 13억 2000만원을 합하면 총연봉이 27억 5000만원이다. 지금까지 금융지주사 회장의 최고 연봉으로 알려진 15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고정 급여에다 장·단기 성과급을 더한 구조다. 단기 성과급은 한 해 경영 실적을 따져 지급되고 장기 성과급은 재직 기간의 경영 성과를 평가해 퇴임 후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3년에 걸쳐 받는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에게 총 30억 300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 고정 급여 및 단기 성과급은 24억 9000만원이었고, 장기 성과급은 약 5억 4000만원이었다. 1인당 15억원 정도지만 회장이 사장보다 훨씬 더 많이 받는 점을 고려하면 어 회장의 연봉은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태 회장, 최흥식 사장과 전 경영진, 계열사 대표 등 임원 7명은 지난해 29억원가량의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받았다. 하지만 전 경영진은 지난해 3월 퇴임했고 계열사 대표가 지주사에서 받는 급여는 극히 적다. 대부분은 김 회장과 최 사장 몫이다. 장기 성과급(9억 1000만원)까지 포함하면 김 회장의 연봉도 3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은 전년에 비해 최대 40%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임원들이 받은 보수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순익이 줄었지만 연봉이 늘어나긴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외환은행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지난해 5억 3900만원이었으며 하나은행이 4억 1900만원, 신한은행이 4억 1500만원이다. 공시 방법도 문제다. 금융사마다 공시 기준이 제각각이라 실제로는 훨씬 많은 돈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인별 보수가 아닌 총보수가 공개되며 중도에 퇴직한 임원까지 포함되면 실제 수령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마다 보수 공시 기준이 다르고 소득 일부에 대한 공시도 다음 해로 넘기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자신이 일한 해의 예상 성과급까지 고려해 보수를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미미한 성과를 거뒀다면 회장 및 등기이사 연봉도 그것에 맞게 낮추는 게 당연하다”며 “거액 연봉을 받으려면 책정 과정과 총액을 정확히 밝혀 주주와 금융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원세훈 로비의혹’ 황보건설 前대표 구속기소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의 건설업자 유착 및 황보건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24일 황보연(62) 전 황보건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황씨는 황보건설이 2009~2010년 적자였는데도 흑자인 것처럼 허위 재무제표를 만들어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금융기관으로부터 43억 72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009년엔 32억 3000만원의 적자를 15억 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2010년엔 12억 6000만원의 적자를 18억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과다 계상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황씨가 한국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홈플러스의 인천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 등 여러 공사를 수주하는 데 원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황씨 로비 의혹과 원 전 원장 개입 의혹은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G8 “시리아 내전 끝내기 위해 조치 취할 것”

    G8 “시리아 내전 끝내기 위해 조치 취할 것”

    17~18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첨예한 대립으로 이틀 연속 파행을 빚은 끝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일 회의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은 거론하지 않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위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Deeply concerned)”면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합의했다”고만 밝혔다. G8 정상들은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시리아 정파가 참여하는 평화회담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했다. 또 내전으로 인해 난민 신세가 된 시리아인을 돕는 데 15억 달러를 추가로 쓰기로 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에 대한 해법을 두고 심각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권력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합법정부인 알아사드 정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로이터 통신은 “폐막 당일 러시아를 제외한 7개국 정상이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주요 7개국’ 성명으로 합의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결국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 이양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합의문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주최국인 영국은 첫날 주제로 시리아 해법을 다룬 뒤 18일에는 다국적기업의 탈세 문제, 국제적인 테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첫 의제부터 심각한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불거진 영국 정부의 G20 정상회의 도청 의혹에 대해 러시아를 비롯한 피해국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G8 회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시아 대표단 관계자는 미 정보당국이 2009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국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청과 해킹의 집중적인 표적으로 지목된 터키는 자국의 영국 대사를 소환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정부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의 전면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캐머런 총리가 내세운 핵심 의제인 ‘3T’ 즉 세금·교역·투명성(Tax·Trade·Transparency) 문제와 관련, 기업 부패와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인다’는 합의를 내놨다. 또 전 세계에서 무장조직에 납치되는 서구인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도 세우기로 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부동산이 최고예요. 부동산이….” 건설회사 사장을 남편으로 둔 주부 김모(54)씨는 꽤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264.8㎡(80평)에 살면서 같은 동네에 반포미도아파트 110㎡(33평)를, 길 건너 잠원동에 잠원한신아파트 112㎡(34평)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PB(고액자산 관리전문가)센터 2곳의 고객이다. 김씨는 자신이 재산 증식에 기여한 바가 남편 못지않게 크다고 생각한다. “각종 모임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부동산에 투자해서 남편이 벌어 온 재산을 알차게 증식시켰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고 있는 집 외의 나머지 집 두 채에서 짭짤한 월세 수입을 얻고 있다. 반포미도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 잠원한신아파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70만원을 받는다. 매매가가 각각 8억~9억원에 이르지만 팔 생각이 없다. 조만간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아 그걸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잠원동이나 반포동 모두 학군이 좋은 곳이라 월세가 잘 나간다”면서 “이번에 재건축이 잘되면 또 한몫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로 받은 돈은 펀드에 넣는다. 김씨는 여느 부자들처럼 전체 재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부동산은 38억원어치 되지만 금융자산은 1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은 주식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오래전에 사뒀던 것이다. 주식은 남편이 투자한 것이다. 금융자산 중 40%는 예금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각종 보험과 펀드, 채권 등에 나눠 투자했다. 최근에는 PB의 권유로 브라질 채권에도 돈을 넣었다. 김씨는 “솔직히 금융 쪽은 아직 잘 몰라서 PB의 조언을 존중하는 편”이라면서 “세금을 아낄 수 있다길래 투자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매일 바쁘게 산다. PB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동산, 풍수지리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아파트 조합 모임에도 열심이다. 여기에서 나누는 재테크 정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가끔 PB와 함께 차를 끌고 지방에 땅을 보러 다닌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은 주식 투자다. PB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안전하다면서 “원하는 대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을 해 온 상태다. 김씨는 자신이 ‘부자’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 김씨는 “좀 잘사는 편일 수는 있겠지만 부자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했다. “글쎄요. 부동산, 현금 다 합쳐서 지금보다 2배쯤 되면 모를까, 진짜 강남 부자를 못 보셔서 그래요. 기본적으로 아파트 4~5채는 갖고 있어야죠. 상가는 물론이고요. 현금도 20억~30억원씩은 있다고 하던데 내가 무슨 부자예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시, 하나고 부지 헐값 임대 논란

    서울시가 각급 학교에 시유지를 임대하면서 대기업인 하나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하나고등학교에 대해서만 헐값의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조례는 ‘사립학교가 교육 활동 목적으로 시유재산을 사용하는 경우 재산평정가격(공시지가 또는 조성 원가 등)의 2.5%를 대부요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학교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성인들이 다니는 강서구 화곡동 성지고등학교 방화동 캠퍼스 임대료는 공시지가의 2.5%(연간 3억 1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시가 은평뉴타운 조성을 위해 1996~1997년 개인에게서 사들여 2010년 9월 SH공사에 매각한 은평구 진관동 129 일대 하나고 부지 임대료는 조성 원가 651억원의 0.5%에 불과하다. 하나고 부지는 은평뉴타운 준공이 늦어져 아직 지번 부여와 개별공시지가 산정이 이뤄지지 않아 매년 조성 원가 대비 0.5%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임대료를 산정한다. 올 임대료는 3억 9000만원이다. 다른 사립학교의 20% 수준인 셈이다. 이같이 두 학교에 임대하는 시유지의 대부요율이 각각 다른 것은 이를 규정하는 근거 법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하나고는 뉴타운 지역이기 때문에 성지고와 달리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조례보다 상위법인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을 적용해 조성 원가의 0.5%를 임대료로 받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나고는 임대료가 싼 게 아니라 은평뉴타운 조성 당시 조성 원가가 3.3㎡당 813만원으로 너무 비싸게 산정된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서울시와 시 산하 공사들의 총부채가 25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귀족 학교’로 불릴 만한 하나고에 대해서만 헐값의 임대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지역 외국인학교 3곳이 빌려 쓰는 시유지의 연간 임대료는 공시지가의 1%인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다만, 서울용산국제학교는 정부와 서울시가 외국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50년간 대부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서울덜위치칼리지의 대부요율은 공시지가의 1%로 연간 3억 5000만원, 마포의 서울드와이트스쿨 대부요율은 1.5%지만 건축비까지 시가 지원했기 때문에 요율이 높아 토지와 건물 임대료가 연간 15억 900만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남북 화해모드… 지자체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 화해모드… 지자체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 간 대화 물꼬가 트이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사업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중단된 지자체 차원의 경제·문화·스포츠 등의 남북교류사업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2∼13일 서울에서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는 등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정지 상태였던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올해 초 문화·체육분야 교류, 환경분야 협력, 보건·의료 지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 재난재해 구호 등 6개 분야에 걸쳐 남북교류협력사업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경평축구대회와 서울시향 평양 공연이 포함된 문화·체육분야 교류는 박원순 시장이 임기 내 달성하려고 욕심(?)을 내는 중점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의 협상 추이에 따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평양 의학과학원 종양연구소 등 북측의 낙후 의료시설에 대한 의료장비, 의료용 소모품, 의약품 및 기자재 등 지원에 10억원, 경평축구대회와 시향 평양공연 추진비 10억원, 북측의 영유아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빵, 우유, 옥수수, 밀가루 지원액 15억원, 육묘용 비닐 박막과 농자재 지원 5억원 등 45억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집행엔 엄두도 내지 못했다. 2004년부터 조성한 기금은 189억원이다. 인천시는 개성공단 폐쇄 등 모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도 중국 단둥(丹東)에 북한 근로자 28명을 고용해 축구화 공장을 운영함으로써 남북협력의 끈을 이어 왔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강화군 교동도에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산업단지를 조성, 개성공단 문제점을 보완하는 제2개성공단 성격의 경제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개성-해주 3각 클러스터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 추진, 서해를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과 유사하다. 아울러 임산부·영유아 지원과 산림녹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적 사업은 2005년부터 해마다 실시했으나 2011년 5∼7월 말라리아 공동방역을 실시한 게 마지막이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05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한 뒤 120억원의 기금을 모아 85억원을 집행했다”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당장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교류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 참관단이 참여하는 방안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 광주시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도 준비해 온 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비 67억원을 편성하고도 남북경색 탓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도는 지난해 중단된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결핵치료 지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개풍양묘장 지원, 농축산 협력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2008년 시작된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 사업의 경우 매년 6~9월이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시기임을 감안, 북측과 협의한 후 빠른 시일 내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개성 한옥 보존 등 문화교류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개성 일대 고려시대 유적이 오는 16~27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되다가 중단된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다시 펴기로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운송비 등을 지원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운송비 지원을 거부해 중단됐다. 전남도도 평양 비닐온실과 콩 발효식품공장 건립 등의 대북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도는 2008년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모아 2011년 목표액 10억원을 채우자 50억원으로 늘려잡는 등 대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종합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檢 “野의원 비서관, 노량진 재개발 관련 공무원들에 수억 건네”

    노량진본동 재개발사업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야당 중진 A의원의 전 비서관 이모씨 등 4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검찰이 이씨 등의 혐의를 뇌물공여로 특정하고 뇌물을 준 대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수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이 뇌물·청탁 종착지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A의원의 전 비서관 이씨 등이 2006년부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본동 재개발 사업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품을 공무원들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 등 연루자 4명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006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2009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두 시기로 나눠 이들의 자금거래 내역을 훑고 있다. P씨와 또 다른 P씨에 대해서는 2009년 3~6월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공무원 로비’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이씨가 노량진본동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기 전인 2006년부터 공무원들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로비 대상으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이 1차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의원 비서관이었던 이씨의 역할과 A의원의 연관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씨가 뇌물을 건넨 상대가 누군지, 상대방이 실제 뇌물을 받았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씨는 “(뇌물을 공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A의원 측은 “이씨 개인 차원의 문제일 뿐 A의원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특수3부의 조재빈(43·연수원 29기) 부부장검사가 이번 사건을 직접 파헤치는 점도 심상치 않다. 조 검사는 법조브로커 ‘윤상림 게이트’,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행담도 개발 비리, 철도공사 유전개발 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전형적인 ‘특수통’이다. 노량진본동 재개발 사업은 2007년 7월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바탕으로 2만 600㎡(6200여평)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건설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전 조합장 최모(51·구속)씨는 조합비 1500억원 중 180억원을 횡령하고, 조합원 40여명에게 웃돈 2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2009년 6월 서울 동작구 본동 대지와 건물 등에 대해 100억원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60억원이나 낮은 금액의 매매계약서를 작성, 양도소득세 9억 2400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추가 기소됐다. 최씨와 공모해 조합비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전직 조합 이사 강모(44)씨도 최근 구속 기소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교육청, 곽노현 특채교사 2명 임용 유지

    서울시교육청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특별채용한 교사 3명 중 2명은 임용을 유지하고, 1명은 임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박정훈·조연희씨 등 2명은 임용 결격 사유와 당사자의 귀책 사유를 발견하지 못해 임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화외고 지구과학 교사였던 박씨는 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을 가르쳤다는 혐의로 2000년 면직됐으나 이후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고 특별사면됐다. 동일여고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다 15억원을 유용한 사립학교 비리를 2003년 고발하고 3년 뒤 보복성 해직을 당한 조씨 역시 임용 결격 사유 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곽 전 교육감의 비서 출신인 이형빈씨는 임용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씨는 2010년 당시 재직 중이던 이화여고가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되자 이에 반발해 자발적으로 퇴직한 뒤 곽 전 교육감 비서실에 근무했기 때문에 다시 채용하는 것은 임용권자 재량권 남용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정책·실무경험 접목해 리딩뱅크 만들 것”

    “금융정책·실무경험 접목해 리딩뱅크 만들 것”

    세간의 예상대로 KB금융그룹 회장에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임영록(58) KB금융 사장이 내정됐다. 임 회장 내정자는 KB금융이 맞이하는 최초의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 회장이다. 압도적인 1위에서 2위 그룹으로 내려앉은 KB금융의 외형을 키우면서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는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임 내정자는 5일 회장 내정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통화에서 “그동안 공직에서 경험하고 배운 금융 정책에 실무 경험까지 곁들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면서 “KB금융을 (다시 과거의) 리딩뱅크 지위에 확고히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리딩뱅크 지위 탈환’을 첫머리에 언급한 데서도 나타나듯 KB금융은 10여년 전 주택은행과의 합병 직후 보여줬던 압도적인 위상을 잃어버린 상태다. 2001년 11월 합병 당시 통합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185조원으로 우리금융(101조원)의 2배, 신한금융(63조원)의 3배에 육박했다. 가계대출 시장의 62%, 총수신 시장의 36%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1분기 말 KB금융의 총자산은 368조원으로 우리금융(418조원)에 크게 밀리고 하나금융(368조원), 신한금융(351조원) 등과 비슷하다. 1분기 순이익도 4115억원으로 신한금융(4813억원)과 상당한 차이가 났다. 그에게 쏠리는 최대의 관심은 어떤 형태의 전략으로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어 ‘승리’(인수 성공)를 거머쥘 것이냐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 중 어느 것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금융계는 판도가 바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임 내정자를 낙점한 가장 큰 이유도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인수·합병(M&A)을 성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 인수전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생산성 향상이다. 금융 비즈니스 환경이 열악해진 현실에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내정 발표 직후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임 내정자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관치’(官治)에 대한 외부의 시선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는 “2010년부터 3년 동안 KB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룹 경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관료 출신이라는 점만 부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임 내정자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면 ‘리딩뱅크’ 회복이 단순히 목표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거시경제, 세제, 통상 등을 두루 섭렵한 가운데 관료 시절 친화력과 협상력이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합리적이라는 평도 따라다녔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다. 아버지의 광산사업이 실패하면서 중3 때 서울로 올라와 봉천동 남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한편 이날 임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던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은행은 “민 행장이 임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면서 “차기 은행장이 다음 달 12일 주주총회 후 취임할 때까지 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금&여기] 공정위의 밀어내기 딜레마/김양진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공정위의 밀어내기 딜레마/김양진 경제부 기자

    남양유업의 밀어내기(강매) 사건 처리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통 2~3개월이면 처리하던 신고사건을 5개월째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이달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상정된 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사건 처리가 7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류업계 등 타 업계에서도 이른바 ‘갑(甲)의 횡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사건 처리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 같지만 공정위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을’(乙)의 울분을 풀어주는 화끈한 처벌을 하고 싶어도 현행 법령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밀어내기가 정말 나쁜 행동인 건 맞는데 법 적용할 땐 좀 다르다.”, “밀어내기에 순기능도 있다.”, “갑을이 같이 살아야지, 갑이 죽으면 을도 죽을 수도 있다.” 최근 공정위 고위 관계자들이 고민 끝에 털어놓은 말들이다. 대리점주는 밀어내기를 불법행위라고 받아들이지만 본사는 경쟁 촉진을 통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밀어내기를 통해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낮아지기도 한다. 이런 관점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서울고등법원 판결이다. 2007년 1월 현대차의 대리점 밀어내기에 대해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15억원을 부과했지만 법원이 이를 뒤집었다. “현대차가 대리점 퇴출이나 경쟁력 약화를 목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다”라는 것이 법원 판단이다. 위법성을 밝혀내야 하는 공정위가 부담을 느낄 만하다. 문제는 공정위 스스로 딜레마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갑과 을 모두를 위한 공정성을 회복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을의 울분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경제민주화) 속도를 조절하자는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의도치 않게 현행 공정거래법으로는 대기업 본사의 횡포를 근절하기 어려우니 특별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힘을 받게 됐다.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고….’ 공정거래법 1조의 첫 구절이다. 정밀한 법 적용도 중요하지만 왜 공정위가 설립됐는지, 또 국민이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다. ky0295@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중) 대안은 있다

    [위기의 공공의료] (중) 대안은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힐 당시 만성 적자와 부채 등의 경영상 이유를 내걸었다. 반발이 거세지자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 노조의 해방구”라며 책임을 노조에 돌렸다. 하지만 그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2008년부터 6년째 임금이 동결됐고 지난해 9월부터는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점은 외면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살리려면 매년 70억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줘야 한다”고 언급하고 대신 매년 50억원을 편성해 이를 서부경남 의료 낙후 지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진주의료원 시설 투자비는 한 푼도 없었다. 재정적자만 놓고 보더라도 홍 지사의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남도 재정공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경남도 지방채무는 1조 5226억원이었다. 경남도는 2011년 발행한 지역개발채권 2477억원과 상환·소멸한 1883억원의 차액 594억원이 지방 채무 증가액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진주의료원의 당기순손실은 63억원이었다. 경남도에서 지역 개발 사업을 하느라 늘어난 채무는 진주의료원 적자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셈이다. 경남도와 달리 지방의료원을 살리고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대안 모델도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다. 서울시는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서울의료원에 지난해 173억원, 올해 187억원을 지원했다. 1월부터는 전체 623개 병상 가운데 29%인 180개 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동으로 전환했다. 서울시에서 별도로 36억원을 지원해 간호사도 대폭 충원했다. 서울의료원 역시 2011년 149억원에 이르는 당기손순실을 기록했고 누적적자가 315억원이나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설 확충과 환자안심병동 등으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도의 6개 지방의료원은 지난해 부채가 모두 442억원이었고 의료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도 88%나 된다. 인건비가 80%를 넘고 지난해 부채가 280억원 이상이라는 진주의료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홍 지사처럼 ‘강성 노조’를 문제 삼는다. 하지만 김 지사는 도내 6개 의료원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경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홍 지사와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김 지사는 2006년 취임 이후 지방의료원 신축, 리모델링 등에 836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1363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매각, 이전, 폐쇄 등의 고강도 대책을 요구하며 예산안 심의를 조건부 거부하기로 했을 정도로 5개 지방의료원으로 인한 갈등이 심각했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지사는 “위탁이나 매각은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지난해 경영개선자금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투자를 늘렸다. 2011년 91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4억원으로 50% 이상 줄었다. 특히 강릉의료원은 인공관절 특성화사업에 집중하면서 전체 119개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난달 도의회는 의료원 관련 추경예산 37억원을 통과시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적자 누적과 노사 간 갈등을 이유로 경남 진주의료원이 29일 결국 폐업했다. 103년간 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펼쳐 왔던 곳이라 공공 의료서비스의 위축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진주의료원은 남은 직원 7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고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30일분 통상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폐업 철회 뒤 재개원을 촉구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계기로 경남도를 넘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공공의료 위기의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진주의료원 등 상당수가 적잖은 적자를 안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적자는 656억원, 부채 규모는 5140억원이나 된다. 당기순손익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곳은 청주, 충주, 서산, 포항, 김천, 울진, 제주 등 7곳뿐이었다. 진주의료원은 적자 63억원, 부채 253억원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재정 상태가 나빴다. 문제는 원인이다. 지방의료원 적자 가운데 대부분은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2011년 발표한 ‘지방의료원 운영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공익기능에 따른 비용이 ▲저수익 필수 진료과 운영 9억원 ▲저수익 필수 의료시설 운영 15억원 ▲의료급여 진료비 차액 4억원 ▲지역보건 프로그램 운영 3억원 등으로 의료원당 평균 30억원이 넘었다. 지방의료원에 대한 경상비 보조가 갈수록 낮아져 의료원에 고용된 인력의 근로조건이 낮아지고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지는 것도 적자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12곳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지방의료원 실태조사보고서’에서 2012년 7월 말 기준 임금체불액이 152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직원 1인당 체불임금은 936만원에 이르렀다. 이런 조건에선 의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의료인력이 없는데 환자가 몰릴 리가 없다. 한마디로 악순환이다. 지방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은 지방의료원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고 의료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지방의료원-보건소’로 이어지는 공공의료체계에서 2차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관에 민간병원에 적용하는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뿐 아니라 정부 역시 ‘부채와 적자, 경영상 어려움’ 등을 거론했다. ‘폐업’(홍 지사)과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 시행’(정부)이라는 해결책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애초에 적용 불가능한 잣대를 바탕으로 ‘위기’라고 규정한 뒤 이를 근거로 폐업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복지부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D등급으로 평가하면서 ‘혁신필요형’으로 분류했다. 이는 진료과 운영 효율화, 지자체 경영쇄신안 마련 등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을 우선 시행하라는 의미였다. 문제는 복지부가 경영성과를 강조하는 것이 자칫 공공의료 취지와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료원 운영진단은 2011년까지는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담당했지만 지난해 운영진단은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공공의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수익성과 비용, 환자수, 자산과 부채만 고려한 뒤 단기적 개선책을 개별 의료원에 요구했다”면서 “지방의료원 운영에 따른 비용을 ‘적자’가 아니라 ‘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속초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 노린다

    속초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 노린다

    강원 속초항을 거점으로 한 ‘북극항로 크루즈관광’이 추진된다. 강원도는 29일 동해안 최북단 항구인 속초항에 3만t급 크루즈 관광선이 정박할 수 있는 여객부두 축조공사를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3만t급 여객선이 정박 가능한 길이 270m의 규모로 212억원을 들여 내년 초에 착공해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국비 120억원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올해에도 속초항 여객부두에 15억원을 지원한 해양부는 내년 사업비 반영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까지 684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해 크루즈 부두와 국제 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방안을 해양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속초항에 관광선 여객부두가 축조되면 속초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돼 해마다 8%씩 꾸준히 성장 추세인 크루즈관광의 ‘동북아 거점’이 될 전망이다. 대형 여객선을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크루즈산업은 미국과 유럽에서만 지난 한 해 2000만명이 이용했으며 2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을 계기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크루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동북아 크루즈관광객은 2015년 120만명, 국내 방문은 62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화물뿐 아니라 크루즈산업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북극 항로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강원도와 세계 관광업계의 시각”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다면 속초항은 초기단계의 항로 활성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속초항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크루즈산업협회(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7월부터는 시범사업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완공될 양양 아웃렛과 춘천 레고랜드, 최근 문을 연 인제 스피디움 등 크루즈관광 연계상품이 확충되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까지 감안한 크루즈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살펴보니] 靑 실장·수석 등 11명 평균 19억5921만원

    [정부·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살펴보니] 靑 실장·수석 등 11명 평균 19억5921만원

    허태열 비서실장을 포함해 차관급 이상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평균 재산은 19억 5921만원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25일 기준으로 청와대 차관급 이상 11명의 참모 가운데 ‘윤창중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2억 9394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현직으로는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32억 527만원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많았다. 최 수석은 미국에 본인 소유의 단독주택 2채와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26억원이다. 예금의 경우, 본인과 부인이 합해 15억 2000만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 소유 차량 3대 모두가 벤츠와 BMW , 토요타 등 외제차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29억 4400만원을 신고한 곽상도 민정수석은 예금이 20억 4794만원으로 재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고 본인 명의의 자동차도 외제차 1대를 포함해 3대를 신고했다. 이어 허태열 비서실장은 26억 6102만원,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22억 1343만원 순이었다.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은 14억 4889만원,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9억 8067만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7억 389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정현 정무수석은 4억 454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정치자금을 정당기탁금으로 반환해 예금금액이 감소했고, 주택대출금 상환 등의 이유로 종전 신고 재산(7억 2115만원)에서 2억 7571만원이 줄었다. 이 정무수석은 부모에 대해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주 외교안보수석도 장·차남과 손자·손녀 각각 2명 등 모두 6명에 대해 독립생계유지 이유를 들어 고지거부했다. 박 경호실장과 이 전 수석 역시 같은 이유로 각각 장남·손자와 손녀에 대해 고지를 거부했다. 조원동 경제수석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이미 올해 3월 재산을 공개해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식 임명이 늦어졌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다음달 초 재산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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