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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1998년 7월 19일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일요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의 백화점 지하 1층에서 남자아이가 쓰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 김용민(12)이었다. 딸기 요구르트와 샌드위치를 먹은 지 10분 만에 아이는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음식물을 게워 내더니 이내 정신을 잃었다. 아버지 김영세(당시 49세)씨는 식품 매장 여직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약이 든 요구르트를 판 거야? 이봐, 이상한 냄새가 나잖아.” 여직원은 “일단 애부터 살리자”며 김씨와 함께 용민이를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호흡곤란이 심각했던 아이는 그날 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55시간 만인 22일 0시 55분 숨졌다. 부검을 했더니 아이의 폐와 위장은 진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폐출혈도 보였다. 1차 소견은 약물중독이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용민이가 마셨던 요구르트에서 살충제 성분인 포스파미돈이 62.2㎍/㎖ 검출됐다. 농약 다이메크론에 들어 있는 포스파미돈은 과일나무나 소나무에 붙어사는 진딧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을 죽이는 데 쓰인다. 사람이 소량만 먹어도 사망하는 맹독성 약물이다. 포스파미돈은 2012년부터 판매가 중단됐지만 사건 당시에는 농약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살충제였다.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탄 건 누굴까.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요구르트 맛이 이상하다며 뱉었고, 냄새를 맡아 보니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딸기 요구르트면 색깔이 연분홍이어야 하는데 안에 청색이 보였어요.” 경찰은 먼저 공장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요구르트 회사는 펄쩍 뛰었다. 제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었다. 7월 18일 오후 6시에 제조돼 유통기한이 같은 달 27일인 요구르트는 모두 8158개였다. 전국 슈퍼와 백화점에 납품된 요구르트 중 약물이 주입돼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용민이가 마신 것뿐이었다.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 요구르트 용기에 주삿바늘을 찌른 흔적은 없었다.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는 바닥이 사각으로 된 우유갑 모양이었다. 양손으로 입구를 잡아당겨야 열 수 있고 한번 뜯으면 모양이 어긋난다. 경찰은 범인이 요구르트 입구를 개봉해 살충제를 넣은 뒤 다시 붙였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과수는 입구가 뜯긴 흔적이나 다른 접착제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범행은 백화점 안에서 일어난 게 분명했다. 경찰은 백화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민이와 아버지 김씨가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오후 5시 46분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11분 후인 오후 5시 57분 요구르트 매대로부터 12m 떨어진 계산대에서 김씨가 물건값을 치르는 장면도 보였다. 용민이가 요구르트를 마신 곳은 계산대에서 44m 거리의 샌드위치 매장이었다. 20여분 사이 56m 범위에서 누군가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넣었다는 얘기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 김씨가 사라졌다. 용민이가 숨진 지 이틀 만인 24일 오전 10시쯤 병원 빈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전날인 23일 오후 10시부터 날을 넘겨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빈소에 돌아온 김씨는 30분 정도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경찰서도 몇 번 더 가야 하고….” 2시간밖에 자지 못한 김씨는 날이 밝자 “쉬고 오겠다”며 큰아들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나갔다. 13㎞ 떨어진 삼산동의 목욕탕에 들어간 김씨는 그 길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를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김씨가 사라진 24일 오후 이미 국과수에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식을 잃은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매장으로 20m를 되돌아가 요구르트를 가져왔다. 또 용민이가 숨지자 큰아들에게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사 주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이런 말도 자주 했다. “백화점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죽은 애 리어카에 싣고 시위할 거야.” 백화점 CCTV에서도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처음 백화점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아가 음료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연습하고 장소를 물색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1976년 결혼한 김씨는 부인과 2남 3녀를 낳았다. 용민이는 막내아들이었다. 김씨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도장공으로 일해 모은 돈으로 경기 남양주에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이후 1983년 울산으로 이주해 금속업체를 전전하며 일했지만 불운은 이어졌다. 1995년 부인이 상의 없이 2000만원을 남에게 빌려준 일로 부부 싸움이 잦았다. 결국 부인이 먼저 집을 떠났고 1997년 5월 김씨도 가출했다. 집에는 5남매만 남았다. 외환위기로 실직한 김씨는 극심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다. 도박판을 기웃거리다 은행에 340만원의 빚을 졌고 자식들끼리 살던 집은 8개월 동안 12만원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끊겼고 자신이 묵던 여관비도 몇 개월째 밀렸다. 사건 3일 전인 16일 오후 8시 아이들만 지내던 집에 김씨가 나타났다. 1년 2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를 가장 반긴 건 막내 용민이었다. 용민이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쳤다.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심하게 절었고 정신지체도 있었다. 당시 공소장에 따르면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약이라도 먹여 (용민이를) 죽여야겠다”고 말했던 김씨는 아들에게 농약 넣은 음료수를 먹이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죽으면 음료 제조회사나 백화점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6시 김씨는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과자 2개와 음료수 1개를 샀다. 다음날 오전 11시 15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종이팩 주스 1개와 캔음료 1개를 구입한 다음 아들에게 먹일 장소를 정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 10분쯤 김씨는 “햄버거를 사 주겠다”며 용민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백화점에 도착한 김씨는 홀로 식품 매장에 들어가 180㎖ 요구르트 3개 1묶음을 골라 계산했다. 지하 1층 화장실에 들어간 김씨는 이 중 한 개에만 살충제를 넣었다. 용민이를 샌드위치 매장에 데리고 간 김씨는 살충제를 넣은 요구르트를 직접 아이에게 건넸다. 경찰은 용민이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29일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전단 1000장을 만들기로 했다. ‘176㎝의 키, 신체 건강, 얼굴은 넓고 긴 편, 약간 벗겨진 이마,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라는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자에게 현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내용을 넣었다. 8월 11일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등 울산과 가까운 도시와 김씨의 친인척이 사는 전라, 경기, 강원 등의 경찰서를 비롯해 그가 숨을 만한 사찰, 다방, 여관, 터미널 등에 수배 전단을 뿌렸다. 이후 현상금을 300만원으로 올리고 특별전담반을 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울산지검은 2013년 7월 17일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살인 공소시효(15년) 만료 하루 전이었다. 현재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다. 객관적인 범죄 혐의가 충분해도 피의자의 소재가 불명확하면 수사를 멈출 수 있다. 지금이라도 김씨를 잡으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보상금을 이유로 아들을 독살한 김씨가 아직 살아 있다면 71세의 노인일 것이다. 경찰은 2002년과 2004년 각각 울산, 언양의 도박판에서 김씨를 봤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2013년에는 김씨가 산에서 숨어 산다는 제보가 있어 일주일 동안 산을 뒤졌다. 스님이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사람도,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CC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용의자를 놓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눈만 감아도 김영세 얼굴이 떠오릅니다. 서글서글한 미남형이었는데…. 지금은 CCTV만 봐도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 있는데 그때는 오로지 탐문이나 제보에 의존했으니까요. 그 사람,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죠.”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1998년 7월 19일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일요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의 백화점 지하 1층에서 남자아이가 쓰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 김용민(12)이었다. 딸기 요구르트와 샌드위치를 먹은 지 10분 만에 아이는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음식물을 게워 내더니 이내 정신을 잃었다. 아버지 김영세(당시 49세)씨는 식품 매장 여직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약이 든 요구르트를 판 거야? 이봐, 이상한 냄새가 나잖아.”  여직원은 “일단 애부터 살리자”며 김씨와 함께 용민이를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호흡곤란이 심각했던 아이는 그날 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55시간 만인 22일 0시 55분 숨졌다. 부검을 했더니 아이의 폐와 위장은 진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폐출혈도 보였다. 1차 소견은 약물중독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용민이가 마셨던 요구르트에서 살충제 성분인 포스파미돈이 62.2㎍/㎖ 검출됐다. 농약 다이메크론에 들어 있는 포스파미돈은 과일나무나 소나무에 붙어사는 진딧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을 죽이는 데 쓰인다. 사람이 소량만 먹어도 사망하는 맹독성 약물이다. 포스파미돈은 2012년부터 판매가 중단됐지만 사건 당시에는 농약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살충제였다.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탄 건 누굴까.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요구르트 맛이 이상하다며 뱉었고, 냄새를 맡아 보니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딸기 요구르트면 색깔이 연분홍이어야 하는데 안에 청색이 보였어요.”  경찰은 먼저 공장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요구르트 회사는 펄쩍 뛰었다. 제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었다. 7월 18일 오후 6시에 제조돼 유통기한이 같은 달 27일인 요구르트는 모두 8158개였다. 전국 슈퍼와 백화점에 납품된 요구르트 중 약물이 주입돼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용민이가 마신 것뿐이었다.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 요구르트 용기에 주삿바늘을 찌른 흔적은 없었다.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는 바닥이 사각으로 된 우유갑 모양이었다. 양손으로 입구를 잡아당겨야 열 수 있고 한번 뜯으면 모양이 어긋난다. 경찰은 범인이 요구르트 입구를 개봉해 살충제를 넣은 뒤 다시 붙였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과수는 입구가 뜯긴 흔적이나 다른 접착제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범행은 백화점 안에서 일어난 게 분명했다. 경찰은 백화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민이와 아버지 김씨가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오후 5시 46분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11분 후인 오후 5시 57분 요구르트 매대로부터 12m 떨어진 계산대에서 김씨가 물건값을 치르는 장면도 보였다. 용민이가 요구르트를 마신 곳은 계산대에서 44m 거리의 샌드위치 매장이었다. 20여분 사이 56m 범위에서 누군가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넣었다는 얘기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 김씨가 사라졌다. 용민이가 숨진 지 이틀 만인 24일 오전 10시쯤 병원 빈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전날인 23일 오후 10시부터 날을 넘겨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빈소에 돌아온 김씨는 30분 정도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경찰서도 몇 번 더 가야 하고….” 2시간밖에 자지 못한 김씨는 날이 밝자 “쉬고 오겠다”며 큰아들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나갔다. 13㎞ 떨어진 삼산동의 목욕탕에 들어간 김씨는 그 길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를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김씨가 사라진 24일 오후 이미 국과수에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식을 잃은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매장으로 20m를 되돌아가 요구르트를 가져왔다. 또 용민이가 숨지자 큰아들에게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사 주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이런 말도 자주 했다. “백화점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죽은 애 리어카에 싣고 시위할 거야.”  백화점 CCTV에서도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처음 백화점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아가 음료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연습하고 장소를 물색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1976년 결혼한 김씨는 부인과 2남 3녀를 낳았다. 용민이는 막내아들이었다. 김씨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도장공으로 일해 모은 돈으로 경기 남양주에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이후 1983년 울산으로 이주해 금속업체를 전전하며 일했지만 불운은 이어졌다. 1995년 부인이 상의 없이 2000만원을 남에게 빌려준 일로 부부 싸움이 잦았다. 결국 부인이 먼저 집을 떠났고 1997년 5월 김씨도 가출했다. 집에는 5남매만 남았다.  외환위기로 실직한 김씨는 극심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다. 도박판을 기웃거리다 은행에 340만원의 빚을 졌고 자식들끼리 살던 집은 8개월 동안 12만원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끊겼고 자신이 묵던 여관비도 몇 개월째 밀렸다.  사건 3일 전인 16일 오후 8시 아이들만 지내던 집에 김씨가 나타났다. 1년 2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를 가장 반긴 건 막내 용민이었다. 용민이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쳤다.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심하게 절었고 정신지체도 있었다. 당시 공소장에 따르면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약이라도 먹여 (용민이를) 죽여야겠다”고 말했던 김씨는 아들에게 농약 넣은 음료수를 먹이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죽으면 음료 제조회사나 백화점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6시 김씨는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과자 2개와 음료수 1개를 샀다. 다음날 오전 11시 15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종이팩 주스 1개와 캔음료 1개를 구입한 다음 아들에게 먹일 장소를 정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 10분쯤 김씨는 “햄버거를 사 주겠다”며 용민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백화점에 도착한 김씨는 홀로 식품 매장에 들어가 180㎖ 요구르트 3개 1묶음을 골라 계산했다. 지하 1층 화장실에 들어간 김씨는 이 중 한 개에만 살충제를 넣었다. 용민이를 샌드위치 매장에 데리고 간 김씨는 살충제를 넣은 요구르트를 직접 아이에게 건넸다.  경찰은 용민이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29일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전단 1000장을 만들기로 했다. ‘176㎝의 키, 신체 건강, 얼굴은 넓고 긴 편, 약간 벗겨진 이마,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라는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자에게 현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내용을 넣었다. 8월 11일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등 울산과 가까운 도시와 김씨의 친인척이 사는 전라, 경기, 강원 등의 경찰서를 비롯해 그가 숨을 만한 사찰, 다방, 여관, 터미널 등에 수배 전단을 뿌렸다. 이후 현상금을 300만원으로 올리고 특별전담반을 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울산지검은 2013년 7월 17일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살인 공소시효(15년) 만료 하루 전이었다. 현재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다. 객관적인 범죄 혐의가 충분해도 피의자의 소재가 불명확하면 수사를 멈출 수 있다. 지금이라도 김씨를 잡으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보상금을 이유로 아들을 독살한 김씨가 아직 살아 있다면 71세의 노인일 것이다. 경찰은 2002년과 2004년 각각 울산, 언양의 도박판에서 김씨를 봤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2013년에는 김씨가 산에서 숨어 산다는 제보가 있어 일주일 동안 산을 뒤졌다. 스님이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사람도,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CC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용의자를 놓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눈만 감아도 김영세 얼굴이 떠오릅니다. 서글서글한 미남형이었는데…. 지금은 CCTV만 봐도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 있는데 그때는 오로지 탐문이나 제보에 의존했으니까요. 그 사람,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죠.”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서울시, 362번 시내버스 노선 현행 유지키로...장거리 노선 운행기준 보완 예정

    서울시, 362번 시내버스 노선 현행 유지키로...장거리 노선 운행기준 보완 예정

    서울시는 송파공영차고지와 여의도를 오가는 362번 시내버스가 현행대로 운영 유지를 결정했다. 해당 버스는 오랜 운행시간으로 인한 법적 운행기준 충족에 어려움이 있어 노선단축을 심의했으나 송파 위례지역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단축 없이 현행대로 운영하고 대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장거리 노선 운행기준을 새롭게 보완하기로 했다. 362번 서울 시내버스(대성운수)는 송파 위례지역을 관통하여 잠실역을 경유하고 최종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63.1km(운행시간 250분)의 장거리 노선으로 일 118회, 종점기준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상 2시간 이상 운행 시 15분, 4시간 이상 운행 시 30분의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노선인 362번 버스 운행 시 이러한 법정 휴게시간이 잘 보장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법적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선단축을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소외된 위례신도시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대민원을 불러일으켰다. 이 후 중재노력으로 마련된 민관 협의과정을 거쳐 최근 열린 서울시 버스정책시민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되어 현행대로 운행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시 버스정책과는 노선단축을 검토했지만 일괄 보류된 362번 노선을 비롯한 장거리 7개 노선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법적기준 충족을 위한 보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파 위례지역 주민과 서울시 간 관련 협의를 중재해온 서울시의회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원만히 해결되었지만 송파 위례주민의 불편사항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세심히 경청하여 정책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362번 시내버스는 송파 위례지역에서 잠실역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노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4년 위례지역에서 잠실역까지 직행노선 연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세종청사에 수소충전소…국가시설로는 내년 2번째 설치

    정부세종청사에 수소충전소…국가시설로는 내년 2번째 설치

    정부세종청사에 내년 상반기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 환경부는 24일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가 세종시 어진동에서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한국가스공사·현대자동차 등 13개 수소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고, 환경부는 설치 비용의 50%(15억원)를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세종청사 충전소는 지난 9월 10일 현대차가 국회에 구축한 수소충전소에 이어 국가 주요시설에 설치되는 두 번째 사례다. 5066㎡ 부지에 지상 1층 385㎡ 규모로 하루 수소전기차 70대 또는 수소전기버스 12대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소가 가동되면 장거리를 이동하는 수소차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정부청사에 방문하는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에 수소차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청사에 처음 수소충전소가 설치되면서 공공청사·혁신도시 등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연구용(8곳)을 포함해 모두 33곳이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전국 10개 주요 지역에 수소충전소 12곳을 추가로 구축한다. 환경부는 또 주요 도시에,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휴게소·환승센터에 수소충전소를 지속적으로 설치해 2022년까지 전국에 310곳을 확보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특히 지역별 등록자동차, 인구, 면적, 교통량, 지자체 계획 등을 고려해 일반 충전소 190기, 수소버스 중점 보급지역에 버스 전용 충전소 6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660기를 설치해 주요 도시에서 20분 내, 고속도로에서 75㎞ 내 충전소 이용이 가능해진다. 2040년에는 1200기를 구축해 15분, 50㎞ 이내로 각각 단축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포 시내버스 휴일엔 첫차·막차시간 30분 단축한다

    김포 시내버스 휴일엔 첫차·막차시간 30분 단축한다

    경기 김포 시내버스의 주말·공휴일 첫차·막차 시간이 30분씩 단축된다. 직행좌석형 9개 노선은 기존 주말 첫차 새벽 4시 15분~5시 30분, 막차 밤 10시~11시 30분에서 각각 30분 앞당겨진다. 시내일반형 4개 노선도 주말 막차 밤 10시 30분~10시40분에서 30분씩 줄어든다. 60번과 1002번은 40분씩 단축 조정된다. 앞서 운수업체들은 지난 7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주52시간 근로시간 준수와 함께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불편 최소화를 위한 주말 감회, 평일 집중배차를 시행했다. 하지만 운전기사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주말운행대기 조정 등 근로여건 개선이 필요해져 운수업체는 직원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신규 채용해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자세한 변경 내용은 큐알(QR)코드 및 김포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입석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M6117번과 G6000번, 8000번 등 3개 노선의 전세버스 투입이 12월 1일부터 중단된다. 다만 2번, 21번, 22번, 7000번, 7100번 등 5개 노선은 기존계획대로 12월 말까지 운행한다. 앞서 김포시와 버스업체는 서서 가는 승객이 많은 8개의 버스노선에 지난 5월부터 전세버스를 투입해 운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9월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개통 뒤 대중교통 이용수요 분산으로 전세버스 투입 노선 입석률이 95% 이상 감소하자 버스업계와 조율해 일부 전세버스 투입을 중단하게 됐다. 시는 이달 중 광역버스 입석률을 분석해 향후 입석예방 전세버스 투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소방공무원 국가직 일원화… 이젠 소방의 선진화 이뤄야

    소방공무원 국가직 일원화… 이젠 소방의 선진화 이뤄야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직화로 전환하기 위한 관련 6개 법안이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4년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등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알려진 지 약 5년 만이다.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화로 전환하는 이유는 지역별로 차별적인 소방안전서비스를 보다 균등화시키고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와 복지를 개선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능력이나 지역사회의 관심도에 따라 소방서비스의 품질 격차가 발생하고, 소방공무원 인력 부족으로 인해 근무 여건도 열악하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신분이 일원화되면서 중앙정부가 소방공무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숨통을 틔워 준 것이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안전 향상과도 연결된다. 시도 간 생활환경의 차이가 있으니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서비스 격차는 상당히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20분 걸려서 대원 2명만 오던 구급차가 15분 만에 3명이 올 수 있게 되고,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갈 수 있다. 한동안 다른 형태의 소방조직에 대한 주장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주장이 성립되려면 지방자치 강화를 통해서 분권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시대 우리나라의 생활환경이나 재난의 특성에 들어맞지 않는다. 국토 면적이 크고 도시화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국가의 경우에는 자치소방이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와 정반대다. 일본 소방만 하더라도 기초자치 소방체제로 전환했다가 그야말로 후회막급인 상황이 됐다. 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협력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이나 높은 일본의 화재 사망률이 그것을 방증한다. 그래서 일본도 광역 단위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자체별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추진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하는 문턱에 도달했으니 그 부러움이 생겼을 것이고 한국 소방과의 시스템 선진화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한국 소방은 시스템의 우수성에만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의 효과를 보여 줘야 한다. 소방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 소방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보유한 조직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한국 소방의 비전은 먼 꿈이나 이상만은 아니다. 소방청은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의 진정한 의미다.
  • 지식산업센터의 진화…다양한 키 테넌트에 기숙사까지 ‘다 갖춘’ 복합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의 진화…다양한 키 테넌트에 기숙사까지 ‘다 갖춘’ 복합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

    최근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업종에 특화된 편리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세제 혜택까지 갖춘 점이 부각된 것이다. 주택과 달리 청약이나 대출 등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대체 투자처로도 급부상 중이다. 지식산업센터의 출발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대다수가 제조업 위주의 공장으로 구성돼 다양한 기업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입주가 가능한 업종이 늘고 업무, 주거 공간은 물론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근린생활시설, 기숙사 등이 함께 조성되며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복합 쇼핑몰과 같은 대형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가 하면 입주기업 근로자를 위한 휴게 공간, 커뮤니티 시설을 완비한 단지들의 등장도 잇따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 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은 입주 기업 종사자라는 확실한 고정수요를 누릴 수 있는 데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근로자 수요까지 확보해 평일 오후나 주말까지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알짜 투자처로 꼽힌다. 특히나 집객력이 뛰어난 키 테넌트가 입점하는 경우 활발한 유동 인구 유입으로 상권 조기 활성화는 물론 더 나아가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자리매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형 영화관 입점을 확정한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이 분양을 앞둬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이 그 주인공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산업클러스터인 동탄테크노밸리에 조성된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에는 국내 최상위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네Q(큐)’가 약 1,52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약 12개의 정식규격레인이 설치되는 956평 규모의 대형 볼링장도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현재는 대형 서점 등 추가 키 테넌트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며 집객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방문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디자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입구에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 2개가 설치되며 외관 곳곳에 뉴욕풍의 붉은 벽돌, 자유분방한 그래피티 등을 적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이벤트와 공연이 가능한 잔디 광장도 마련된다. 전체 건물은 개방형 스트리트 설계를 적용해 고객 동선을 따라 길게 배치된다. 시설 주차 대수는 총 1,671대로 법정 대비 186.08% 높은 수준이다. 주변 배후수요로는 해당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동탄테크노밸리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동탄테크노밸리는 첨단산업, 연구, 벤처시설이 복합적으로 조성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다. 상주 인원은 20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 인근에 삼성전자, LG전자, 3M 등 1만 3천여 업체가 자리해 있다. 이와 함께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에 입주할 기업 근로자 고정 수요도 있어 전망이 밝다. 또한 동탄2신도시는 소비력이 왕성한 20~40대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상업용지 비율은 2%대에 불과해 높은 희소성으로 인한 활발한 고객 유입도 기대된다. 교통망은 경부고속도로 기흥IC가 인접하며 용인서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를 통하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도심과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SRT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수서역까지 약 15분이 소요된다. 추후 GTX A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로 이동 가능해진다.한편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지원시설용지 25-1,2,3,4,5BL에 들어설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한미약품 뒤편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기흥로 570-6에 마련돼 있으며 시설에 설치될 미디어 파사드를 견본주택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함께 조성했다. 이와 함께 갤러리 풍으로 쾌적하게 조성된 공간에서 5G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로봇 커피 머신을 운영해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서구 시정 아이디어 ‘톡톡’ 터진다

    서울 강서구는 ‘2019 하반기 서울창의상’ 공무원 제안실행 부문과 시정연구논문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무원 제안실행 부문에선 ‘지적전산자료 발급 민원 접수 처리 개선’이 선정됐다. 접수 절차를 간소화해 기존 15분 이상 걸리던 업무 처리 시간을 3분 이내로 줄인 것으로, 민원인 만족도를 높이고 행정력을 아낄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시정연구논문 부문에선 ‘아동친화담당관 제도를 통한 서울시 아동친화도시 활성화’가 뽑혔다. 서울 자치구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업무 과중과 아동친화도시 가치와 이해 부족 등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 진척이 어렵다는 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으로 아동친화담당관을 선발해 부서에 배치, 아동친화도시가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으로 시정 발전에 기여한 시민·공무원 등에게 포상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서울창의상을 도입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직원들의 열정이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업무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 직원들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활동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배틀트립’ 박성광, 지리산 산닭구이에 눈 번쩍 “치킨 넘는 끝판왕”

    ‘배틀트립’ 박성광, 지리산 산닭구이에 눈 번쩍 “치킨 넘는 끝판왕”

    ‘배틀트립’ 박성광이 치킨을 넘어서는 맛의 끝판왕 ‘산닭구이’의 맛에 식욕을 폭발 시켰다고 해 그 맛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오늘(2일) 방송 예정인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에는 ‘국내 산 여행’을 주제로 이승윤-박성광과 천명훈-노유민-우주소녀 다영이 여행 설계자로 전격 출격한다. 두 팀은 단풍이 물들기 직전인 지리산과 한라산을 배경으로, 지금 떠나면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만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선보일 예정. 이 가운데 평소 식탐이 없다는 박성광이 지리산 여행 중 자신의 식욕에 깜짝 놀랐다고 해 관심이 모아진다. 여행 설계를 맡은 이승윤은 “토종닭의 맛을 알려주겠다”며 지리산 자락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산닭구이집으로 박성광을 안내했다. 이에 박성광은 눈앞에서 구워주는 산닭구이의 향에 취한 데 이어, 기대 그 이상의 맛에 두 눈이 번쩍 뜨인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특히 박성광은 “치킨이랑은 전혀 다르다. 이건 숨겨져 있던 진짜 끝판왕”이라며 폭풍 흡입을 이어갔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고조된다. 이와 함께 이승윤은 산닭구이뿐만 아니라 지리산 인근의 맛집들을 섭렵하는 코스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풀 가동시킬 예정. 무엇보다 치자 영양 돌솥밥을 시작으로 다슬기 정식 세트, 참게탕, 은어 튀김 등 연이어진 맛의 향연에 박성광은 “승윤 형 따라다니면 살찌는 건 시간 문제일 듯”이라며 식욕을 폭발 시켰다는 전언이다. 이에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식욕을 더욱 끓어오르게 만들 맛의 향연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런가 하면 여행 말미 이승윤은 아메리카노와 디저트를 즐기는 반전 마무리를 제안하며 “모두들 내가 풀, 야채 좋아하는 줄 아는데 실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며 천생 도시 남자임을 고백해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이에 예쁜 풍경 앞 낭만적인 티타임까지 퍼펙트 한 이승윤 표 지리산 먹코스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2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교통부터 생활복지까지… 시민들 ‘스마트시티 대구’ 함께 뛴다

    교통부터 생활복지까지… 시민들 ‘스마트시티 대구’ 함께 뛴다

    “자동차에 강우 센서를 장착해 도로 위 강우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면 빗길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구 스마트시티 시민 홍보단이 최근 대구시에 정책 제안한 내용이다. 대구시는 시의 미래 신성장산업인 스마트시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시민 홍보단을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모두 70명으로 구성된 시민 홍보단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스마트시티 대구’ 인지도 향상에 나서고 있다.그동안 시민 홍보단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교통·환경·에너지·생활복지·재난안전 등 5개 주제에 대해 팀별 스마트시티 사전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각 주제에 대해 4~6명이 팀을 구성해 블로그 뉴스 및 소셜미디어 카드뉴스 작성, 홍보 동영상 제작, 기사 작성, 메이커스페이스 홍보 활동 등을 수행했다. 실적을 보면 블로그 뉴스 115건, 소셜미디어 카드뉴스 24건, 홍보 동영상 제작 14건, 기사 작성 17건, 메이커스페이스 제작 33건, 기타 64건 등이다. 이같이 시민 홍보단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콘텐츠를 제작·홍보하여 시민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스마트시티 대구’ 추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활동하면서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을 시민들의 입장에서 정책 대안으로 제안했다. 정책 제안은 교통과 에너지, 환경 등은 물론 생활복지까지 다양했다.대표적인 정책 제안을 보면 ‘버스 도착 예정 시간과 함께 버스 만차 여부 정보도 시민들에게 제공해 보다 효율적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에서 5~15분 정도 기다렸는데 만차로 버스가 그냥 지나가게 되면 허무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대구시가 버스 정류장별 승하차 비율을 통계적으로 계산해 만차 시 승차가 불가능하다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제시했다.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버스 만차’를 띄워 주고 다음 버스 도착 시간까지 알려 주는 방식이다. ‘스마트 스쿨버스 도입’도 제안했다. 미국 오스틴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컨소시엄인 ACUP는 스마트 스쿨버스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스마트 스쿨버스는 버스 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 내 비디오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송신한다. 학부모와 학교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안전은 물론 보안을 개선시켰다. 이를 벤치마킹해 대구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있는 노변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반응이 좋으면 대구 전체 학교로 확산시키자는 의견이다.싱가포르에서는 나라 전체에 대해 3차원(3D) 가상현실인 VR로 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지형 데이터 기반에 교통·환경 등의 데이터를 추가해 각종 도시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인 만큼 대구 스마트시티에도 이 같은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시민 홍보단의 판단이다. 대구 스마트시티 일대의 지형 데이터 지도를 작성한 뒤 이를 토대로 도시정책을 수립하고 문제 해결을 하면 효율적인 스마트시티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형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택지 개발과 도로·교통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시민 홍보단은 폭스바겐과 독일 함부르크시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도시의 일부로 도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대구시도 참고할 것을 건의했다. 이를 도입하면 교통체증 관리와 대기오염 해소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구시는 2017년 7월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베드를 구상하고 있다.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를 연계 활용한다면 교통사고율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감소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시민 홍보단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기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생산되는 에너지를 이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뜨거워진 아스팔트 도로를 식히는 스프링클러를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태양광 에너지 도시공기청정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태양광 공기청정 드론 도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시민 홍보단은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AI를 층마다 설치해 일정 소음 이상 감지되면 말로 경고하는 방식이다. 소음 기준을 초과하면 AI 센스가 반응해 스피커로 경고한다. 이렇게 하면 이웃들이 감정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주민들의 소음 분쟁 해결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복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대구시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시민들이 이용하게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개인 스마트폰으로 교통 상황, 날씨, 유아 놀이공간, 애완동물 동반 가능 가게,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음악, 영화, 뮤지컬, 패션, 금융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과 원격상담사를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고 교통사고 위험 등의 상황도 제공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시작으로 청각장애인과 일시적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고령사회에 대비하는 방안도 내놨다. 대구시가 노년층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동호회 모임 만들기, 무료 공연 안내 및 간편한 신청 서비스 등이다. 또 무더위 쉼터 등 여가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이동 교통편 안내 서비스, 각종 문화시설 이용 편의 정보 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문직, 사무직 등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시민 홍보단의 활동 내용과 결과는 스마트시티 지원센터 홈페이지(smartdaegu.kr)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이 같은 시민 홍보단의 활동에 대해 대구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스마트시티란 시민의 행복을 위해 행정이 예측과 맞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추진에 시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시민 홍보단 활동을 통해 스마트시티가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李총리 “아베 면담서 일정 결과 나올 것”

    李총리 “아베 면담서 일정 결과 나올 것”

    “견해차 대화로 풀어와… 돌파구 생길 수도” 전날 궁정연회서 악수 뒤 짧은 인사 나눠 아베 “곧 만납시다” 李 “잘 부탁합니다”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 전망에 대해 “일정한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 총리는 23일 도쿄 문화원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궁정연회에서 아베 총리와 악수를 했는데 분위기가 괜찮았다. 아베 총리가 먼저 ‘(회담이) 모레이지요?’라고 인사를 했고 ‘잘 부탁한다’고 답했다”고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새벽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한일 관계)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최대한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양국 총리 간의 만남에 방점을 두던 기조에서 조심스럽게 성과 가능성을 거론할 정도로 발전된 발언이어서 양국 간 물밑 접촉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이 총리는 이어 한일 간 갈등의 불씨가 되는 한일협정 문제와 관련해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위에 있는 것이고 조약과 협정도 존중하고 준수해 왔다”며 “앞으로도 존중하고 준수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입장 차이가 나올 때마다 대화로 풀어 왔는데 이번에도 양측이 지혜를 짜내면 돌파구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도 했다. 다만 면담 시간이 10~15분 정도로 짧아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총리는 “내가 먼저 무슨 각론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며 “(일본 측에서 먼저 말을 꺼낼 경우)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한다면 그 제안의 맹점이나 왜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이지, 무슨 합의가 되거나 하는 정도까지 나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총리와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는 ‘양보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양국 정부의 관계가 곤란한 상황에 있어도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이나 상호이해의 기반이 되는 국민 간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징용 판결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강하게 계속 요구해 갈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도쿄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년 안에 수소충전소 310곳 구축…전국 어디서나 30분 내 도달

    3년 안에 수소충전소 310곳 구축…전국 어디서나 30분 내 도달

    정부,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200곳 목표 앞으로 3년 안에 전국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에 수소충전소 310곳이 만들어져 수소차 운전자가 최대 30분 이내에 수소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은 22일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일반 충전소 190기, 버스 전용충전소 60기 등 250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울러 고속도로 등 교통거점에는 현재 8곳에서 운영중인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누적 60기를 구축해 수소차의 장거리 운행을 지원하고,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3년 안에 전국 어디라도 3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310기(누적 기준)의 수소충전소 망이 촘촘하게 깔리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은 2022년까지 수소차 6만 7000대(누적, 승용차 6만 5000대·버스 2000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면 연간 약 3만t의 수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달 현재 운영중인 수소충전소는 31기이며 당장 연말까지 86기(누적·착공포함)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누적 660기를 구축해 주요 도시에서 20분내, 고속도로에서 75km 내 충전소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치하고, 2040년에는 누적 1200기를 구축해 이를 15분, 50km 이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등록 자동차 수, 인구 수, 지자체 면적, 수소차 보급량,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역지자체별로 균형 있게 수소충전소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지역별로 특화된 방식의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방식을 통해 늘어나는 수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수소유통센터’를 설치해 적정 수준의 수소 가격을 유지·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대용량 튜브트레일러 제작, 파이프라인 건설, 액화 운송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중심의 수소 가격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구축 초기에는 구축 목표 달성과 원활한 충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 재정 지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융복합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고, 충전소 설비를 컨테이너 안에 배치해 설치를 간소화하는 등 입지 및 구축 비용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의 장기적인 구축 비용 절감을 위해서 현재 40% 수준인 핵심부품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기체수소 충전소와 비교할 때 설비 면적은 20분의 1, 충전용량은 3배 등의 장점이 있는 액화수소 충전소도 2022년까지 3기 이상 구축할 예정이다. 수소차 이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중 양방향 정보제공 플랫폼을 구축하고, 충전 속도를 향상한 충전소 모델을 개발해 수소 충전 대기시간을 절감한다. 이 밖에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공청사와 혁신도시, 수소 시범도시 등에 충전소를 우선 구축하고, ‘수소충전소 정책 협의회(가칭)’를 설치해 충전소 관련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계획이다. 최근 수소 설비 관련 국내·외 사고로 관심이 높아진 수소충전소의 안전에 대해서는 법·기준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수소 안전관리 전담기관을 설치해 철저하게 관리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을 통해 전국 각지의 수소 공급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사업자, 수소차 이용자의 수소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난이도 높았던 상반기보다는 쉬워져” 국내 5개 도시·뉴어크·LA서 일괄 진행 3차례 면접 등 채용 일정 새달 마무리삼성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0일 실시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고시’라고도 부르는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한다. 올해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난도가 매우 높았던 상반기 시험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상반기 시험이 ‘불(火)사트’(GSAT)라고 불린 데 대비해 이번 GSAT를 ‘물(水)사트’로 평가한 후기가 많았다. 다만 4개 과목 중 언어·수리 과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사트’였다는 견해도 많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이다. 115분 동안 5지선다형 총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오답을 내면 감점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아예 풀지 않는 게 점수를 높이는 비법으로 전수된다. 언어 영역에선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등 보기에서 관계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 ‘가다, 들이다, 세다’나 ‘용해와 융해’ 같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구분해 묻는 문제를 취업준비생들이 헷갈려 했다는 전언이다.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관련 긴 지문도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영역에서는 ‘A가 혼자 하면 2시간, A와 B가 같이 하면 1시간 20분, B와 C가 함께 하면 1시간이 걸릴 때 A, B, C가 같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릴까’, ‘지난해 남녀 55명에서 올해 남자가 40% 증가하고 여자는 60% 증가했다. 올해 남녀가 총 60명일 때 여직원 수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각적 사고에선 입체 모형에 구멍을 내고 전개도를 폈을 때 구멍의 위치를 찾거나 농도가 다른 소금물을 섞은 뒤 농도를 구하는 단골 문제도 출제됐다. 그룹 공채를 뽑던 시절 삼성은 GSAT를 통해 최종 합격자의 2~3배수를 뽑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2017년부터 합격자 비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GSAT 이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채용 일정은 11월쯤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2월쯤 첫 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상·하반기에 1만여명(대졸·초대졸·고졸)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에서는 4500여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전통학 가능한 초품아 인기… 금성백조,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안전통학 가능한 초품아 인기… 금성백조,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최근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분양 시장의 확고한 이슈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의미의 ‘초품아’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간의 거리가 가깝고 안전한 통학로를 갖추고 있는 단지를 말한다. ‘초품아’의 인기는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실수요층이 30~40대 위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선택시 최적의 교육환경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등하굣길 어린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만큼 초등학교가 단지와 얼마나 가까운지는 이들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초등학교까지의 거리가 짧을수록 통학이 편리한 것은 물론 안전사고나 범죄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도 적어지게 된다. 요즘처럼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된 시대에는 자녀들의 통학을 책임져야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데다 학교보건법 시행령 적용으로 학교 주변으로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꾸준하다.이러한 가운데 단지 바로 앞에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위치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가 분양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모두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금상첨화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금성백조는 오는 11월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서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금성백조가 검단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 전용면적 76~102㎡ 총 1,249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걸어서 통학하는 안심교육특화단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2개의 영어마을이 인접해 교육 걱정없는 특화단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이 도보권에 위치할 예정이라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또한 신설역 개통시(2024년 예정) 2정거장이면,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탁월한 서울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다. 신설역을 통해 지하철 5호선, 9호선 이용이 용이해져 김포공항, 서울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인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노선 직결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교통망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두 노선이 직접 연결되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할 필요없이 인천에서 강남과 강동 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인천지하철 2호선도 검단과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 추진 중이고 지하철 5호선 연장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교통호재가 풍부하다. 이 밖에 원당-태리간 광역도로 및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연결로까지 신설될 예정이어서 향후 차량으로 15분 내 서울 진입이 가능해진다.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의 랜드마크인 넥스트 콤플렉스, 중심상업지구, 관공서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넥스트 콤플렉스는 문화, 상업, 주거, 업무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다. 또 단지 주변에 위치한 계양천 수변공원과 단지 앞 근린공원을 통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상품성도 뛰어나다.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초대형 중앙광장이다. 축구장 5개 크기인 약 3만4,260㎡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최대 약 355m의 넓은 동간거리를 확보해 개방감이 탁월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전세대 남향위주 구성은 물론 4Bay 평면 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기존 검단신도시 분양단지 대비 넒은 알파룸과 드레스룸으로 수납공간이 우수하며, 84㎡ 타입의 경우 타사 상품 대비 가장 넓은 팬트리 공간을 자랑한다. 102㎡ 타입은 3면 발코니 구조로 실사용 면적을 최대화시킨 점도 돋보인다. 한편 금성백조는 1981년 창립 이래, 38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성공분양을 이어오고 있다. 2018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0위를 기록한 금성백조는 ‘전국 살기좋은 아파트 종합대상’ 대통령상 2회, 국무총리상 1회를 각각 수상하는 등 품질뿐 아니라 프리미엄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모델하우스는 인천 서구 원당동에 조성할 예정이며, 입주는 2022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가을 해외 여행지로 단 한 곳을 꼽으라면 미국 시애틀이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만추’로 유명한 곳.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거닐어 봐도 괜찮겠다. 오래된 와이너리에 앉아 향긋한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가을을 즐겨 봐도 좋을 듯. 아니 꼭 그래 보길 바란다. 영화 ‘만추’의 대사대로 좋은 시절은 짧고 즐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잠 못 이루는 영화팬을 위한 도시 중장년층에게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도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 영화는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고전이다. 아내를 여읜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톰 행크스가 찾아온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유니언 호수에 영화 속에서 그가 생활한 수상가옥이 실제로 있다. 좀더 젊은 영화팬들은 ‘만추’를 떠올린다. 영화 대부분을 시애틀에서 촬영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가 점심 식사를 했던 ‘아테니안 시푸드 레스토랑’은 지금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한 곳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80여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방금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해 가져 온 과일과 채소, 향기를 듬뿍 머금은 꽃, 직접 만들어 온 미술품 및 공예품 등이 가득하다. 시장은 1907년 문을 열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언제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 앞이다. 이 가게는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 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푸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45달러를 내면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내려와 워터 프런트로 갈 수도 있다. 시애틀 서쪽에 있는 잔잔한 바닷가 워터 프런트는 엘리엇만이 인접한 곳으로 부두에서는 관광 유람선이 출발한다.시애틀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이 라이드덕이다. 오직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를 90분간 타고 시애틀 시내 곳곳을 돌아본다. 라이드덕 운전사는 ‘왜키 캡틴’이라고 부른다. 괴짜 운전수라는 별명 그대로 복장도 요란하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설명으로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을 해 준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끄러운 록 음악을 틀며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주고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주는 식이다. 버스에 탄 사람은 그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나온 라이드덕은 차에서 배로 변신하며 유니언 호수로 풍덩 빠져든다.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언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개 정도가 남아 있다.●스타벅스 1호점 위치… 미국 커피의 본고장 커피 애호가에게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문을 연 도시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의 영향을 받아 싸구려 아메리카노를 밀어내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원조점이 자리한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달고 있는 유일한 가게다. 가게는 20평 남짓으로 작다. 가게 앞에는 원조의 맛을 찾아온 전 세계 관광객들로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전 9시를 넘겨 찾으면 적어도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스타벅스 1호점 앞은 거리의 악사의 명당이다. 하루에 스무 명 남짓한 악사들이 돌아가며 연주한다. 이들의 활기찬 연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기 차례가 돌아온다.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구매한 원두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로스팅해 다시 공급한다. 캐피톨힐은 우리나라 홍대 비슷한 분위기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힐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돼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록의 도시… 지미 헨드릭스의 전율을 느끼다 시애틀은 록 음악 마니아들에게 성지이기도 하다.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가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록 음악 박물관인 EMP(Experience Music Project)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개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돼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여성 뮤지션의 연대기도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글라스 전시관’은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치훌리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 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의 랜드마크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전망대 높이가 185m에 달한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와인의 도시… 美서부 최고의 풍미를 마시다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컬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시애틀이 자리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컬럼비아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은 시애틀을 대표한다. 샤토 생 미셸은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와이너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테이스팅한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 와인까지 추가로 맛볼 수 있다.●숲의 도시… 영화 ‘트와일라잇’ 판타지를 즐기다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영화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리지.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시킨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결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난다. ‘만추’의 결말은 이와는 반대다. 시애틀행 버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애나(탕웨이)와 훈(현빈)은 3일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애나가 출소하는 날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하지만 교포 여자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잡혀들어간 훈은 끝내 2년 후 출소한 애나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영화 모두 우리 인생은 짧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토록 짧기에 화내고 싸우고 슬퍼하기보다는 즐기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 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세요.”■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10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시애틀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다운타운이 있다. 시애틀 시티패스(citypass.com)를 이용하면 스페이스 니들, EMP 박물관, 항공박물관 등 시애틀 대표 관광지 6곳을 45% 할인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다. 시애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3232.
  • [부고]

    ●김순동(개원여중 교장)씨 별세 김재중(서울아산병원 교육부원장)씨 모친상 정혜림(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씨 시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6시 20분 (02)3010-2263 ●오근자(잠실벧엘교회 권사)씨 별세 김홍진(영운선박 사장) 홍교(전 경기도시공사 단장)씨 모친상 장현수(포스코 발전부 팀장)씨 장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6시 15분 (02)3410-6901 ●이일우(충북도 수질관리과 수계관리팀장)씨 모친상 16일 충주 탄금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50분 (043)842-4444 ●서경원(개인사업) 옥란(교사) 중영(DB금융투자 3지역본부장) 창우(회사원)씨 부친상 백현성(개인사업)씨 장인상 15일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51)636-4444 ●김기동(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 팀장) 기섭(교보생명 콜센터 강남사업단 부장) 기태(자영업)씨 모친상 15일 경기 파주시 중앙로 파주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31)940-9370 ●진종민(대구남구청 대명6동주민센터 복지팀장)씨 부친상 이정훈(DGB대구은행 부장)씨 장인상 14일 영남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10)5538-3447 ●김종회(무소속 국회의원)씨 부친상 16일 전북 김제 학성강당, 발인 20일 오전 9시 30분 (063)544-8330 ●장경호(세진디앤씨 대표이사)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45분 (02)3410-6919 ●김현수(인하공전 교수) 상수(하나은행 호찌민 지점장)씨 모친상 신부식(안산대 교수)씨 장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17
  • “檢개혁” 2시간 뒤 사퇴… 조사받던 정경심도 몰랐던 듯

    법무부 핵심 간부도 오전 브리핑 뒤 알아 입장문에 “가족 상처” 檢수사 부담 언급 향후 행보 언급 안해… 서울대 복직 가능성 “가족 수사로 국민들께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소임은 다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 취임 35일 만에 사퇴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을 보면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검찰 수사가 사퇴의 배경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의 표명은 불과 2시간 전 검찰개혁 방안 브리핑에서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조 장관은 14일 입장문에서 가족 수사로 인한 괴로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수사를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며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적었다. 이어 “원래 건강이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면서 “가족의 온기로 함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퇴 표명은 한마디로 ‘깜짝’ 발표였다. 법무부가 출입기자들에게 사의 표명 계획을 알린 시간은 오후 1시 30분쯤이었다.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을 직접 발표할 때만 해도 조 장관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방안 하나하나를 힘주어 읽었다. ‘11월 초 사퇴설’에 대한 질문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답을 드리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사퇴를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 장관은 브리핑을 준비한 법무부 관계자 및 주요 간부들과 청사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할 때도 사퇴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직후 조 장관은 간부들을 회의실로 불러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이날 검찰에 다섯 번째로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던 정경심 교수도 남편의 사퇴 결심을 사전에 모른 듯 급하게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사퇴 발표 보도 이후 조사 중단을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오후 3시 15분쯤 마쳤다”고 말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첫 조사 때부터 계속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검찰에 오갔다. 그동안 장시간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려 했으나 오늘은 도저히 건강상 어렵겠다고 말해 급히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곧바로 병원에 재입원했다. 조 장관은 사퇴 입장문 발표를 끝으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쯤 청사를 나섰다. 조 장관이 내려오자 청사 현관과 1층에 모인 직원 60여명이 박수를 쳤고 조 장관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나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며 국민들이 마무리를 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뒤 서울 방배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조 장관은 향후 행보를 밝히지 않았다. 일단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장관은 지난달 9일 임명과 함께 휴직계를 제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복직 의사 표시나 공문을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조만간 복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유 발생 30일 내에 복직원을 제출하면 별도 절차 없이 복직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복직하더라도 학기가 진행 중이라 수업을 맡지는 못하고 연구 위주로 남은 학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차량끼리 통신… 도로 통제 없이 첫 자율협력주행

    차량끼리 통신… 도로 통제 없이 첫 자율협력주행

    지난 3월 한양대 ACE Lab과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세대)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여러 대 차량이 서로 통신하며 달리는 ‘자율 협력 주행’으로 진화한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프사크에서 차량·사물 간 통신(5G-V2X) 기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는 5G 기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기지국(V2I), 차량 대 보행자(V2P), 차량 대 네트워크(V2N) 등을 포함한다. 이날 시연에선 5G-V2X를 탑재한 제네시스 G80이 자율주행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 도로를 최초로 달렸다. 자율주행차는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 구간을 15분 동안 주행했다. 시연에서 차량은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 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 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 영역 지오펜싱(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의 기능을 소화해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탑승 지점으로 부르고, 선행 차량 영상 정보를 후방 차량과 공유하고, 사각지대나 장애물이 발생하면 스스로 주행 속도를 낮추는 식의 운전 편의와 안전을 감안한 시연이다.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과 마곡 일대에 구축한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및 자율협력주행 플랫폼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최주식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동통신 기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받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ACE Lab은 지난 8월부터 세종시와 손잡고 자율주행특화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에어부산, 11월 인천 취항...중국 닝보·선전 등 5개 노선

    에어부산, 11월 인천 취항...중국 닝보·선전 등 5개 노선

    에어부산이 오는 11월 인천국제공항에 첫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11월 12일 인천~중국 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 노선 운항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신규 취항이 결정된 인천~닝보 노선은 11월 12일부터 주 3회(화·금·일) 운항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개설되는 국적항공사 유일 노선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15분 출발하며,중국 닝보 공항에서는 오전 10시 50분에 출발한다(일요일은 인천국제공항 오전 7시 30분 출발). 중국 닝보는 선박 화물 총 물동량 기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항만 도시로 최근 국내 화학 대기업 공장 설립도 예정되는 등 산업도시로 각광받고 있어 에어부산 취항으로 출장 수요 이용객들의 편의가 향상될 전망이다. 11월 13일 개설되는 에어부산의 인천~선전 노선은 주 6회(월·수·목·금·토·일) 운항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1시 30분 출발이며, 중국 선전에서는 오전 3시 35분에 출발한다. 중국 선전은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특구 대도시이다.에어부산은 비즈니스 상용 고객 확보를 위해 매일 1회 운항하는 대형 항공사와 맞먹는 운항 횟수를 투입하되 운임은 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인천 진출을 기념해 이벤트와 특가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먼저 중국 닝보, 선전, 청두 노선 첫 취항편 탑승객 전원에게 인천발 전 노선 항공권을 증정한다.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취항편 탑승객 전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한다.하그 외 노선에서도 첫 편 탑승객 중 추첨을 통해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총 1200 장에 가까운 무료 항공권을 준비하는 통 큰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신규 취항 기념으로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특가 항공권은 에어부산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웹을 통해 판매되며 1인 편도 총액 기준으로 ▲인천-선전 4만 9900원, ▲인천-닝보 5만 99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이며 탑승 기간은 취항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다.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은 “이번 인천 진출을 에어부산의 성장 모멘텀으로 삼아 수익성 확보는 물론 국내 대표 LCC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 LA 등장한 로보캅, 신고하려 버튼 누르니 “비켜라!”

    美 LA 등장한 로보캅, 신고하려 버튼 누르니 “비켜라!”

    지난 6월 미국의 한 도시에 투입된 ‘로보캅'이 '밥값'도 못하는 능력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LA 도심에서 몇마일 떨어진 솔트레이크 공원 주차장에서 벌어진 사건 소식을 보도했다. 두 사람 간의 시비에서 폭행으로 번진 이번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 중심에 로보캅이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코 게바라라는 이름의 여성은 우연히 두 사람의 폭행 사건을 목격하고 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로보캅에 달려가 비상버튼을 눌렀다. 실제 '인간' 경찰에게 신고를 해 도움을 요청한 것. 그러나 로보캅의 반응은 황당했다. 경찰서로 연결되기는 커녕 빨리 비키라고 말했기 때문. 게바라는 "로보캅이 길을 막지 말고 빨리 비키라고 말했다"면서 "계속 소리가 울리면서 나를 계속 밀치기까지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로보캅은 '공원을 청결히 사용해달라'는 말만 하면서 제 갈길을 갔다"면서 "결국 전화로 사건을 신고해 15분 후 경찰이 도착했다"고 덧붙였다.지난 6월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된 이 로보캅의 정식 이름은 ‘HP 로보캅’(HP RoboCop)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인 나이트스코프가 개발했다. ‘스타워즈’의 R2-D2를 닮은 HP 로보캅은 키 152.4㎝, 무게는 136㎏이며 시속 4.8㎞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360도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해 고해상도 영상을 경찰에 전송할 수 있으며 1분 만에 1200장의 번호판을 스캔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에 LA 헌팅턴파크 경찰서는 HP 로보캅을 경찰관으로 임명해 로봇 경찰이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NBC 뉴스는 "HP 로보캅의 비상버튼이 아직 경찰서가 아닌 나이트스코프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관계로 로보캅이 임무를 잘 수행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나이트스코프는 최근까지 총 70대 이상의 로보캅을 만들어 경찰서는 물론 쇼핑몰, 병원, 경기장 등에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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