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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병 22만원…품격이 철철, 특별한 우리술이 술술

    한병 22만원…품격이 철철, 특별한 우리술이 술술

    전통주 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술 관련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고급 술이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렴하고 획일적”이라는 기존 전통주 이미지는 말 그대로 ‘옛날 사람’들이나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울산광역시의 양조장 ‘복순도가’는 최근 프리미엄 소주와 약주를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복순도가는 2010년 한 병에 1만원이 넘는 고급 막걸리를 처음 생산해 전통주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 막걸리를 걸러 약주를 만들고, 또 이 약주를 증류해 소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약주와 소주 가격은 각각 6만원, 22만원으로 자주 사 마시기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통주에 대한 선입견이 없고 새로운 술을 경험해보기를 원하는 MZ세대(1980년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Z세대)들이 프리미엄 소주, 약주에 대해 가장 반응이 뜨거운 소비자층이라고 하네요. 울산의 양조장에서 소주를 시음해보니 누룩 잡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마치 맛있는 생수를 마시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약주 맛은 약주라기 보다 오히려 화이트와인에 가까운 산미가 고급스러웠고요. 김민규 대표는 “전통 방식으로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천히 빚어 소량 생산하고 있다”면서 “홍콩 등 이미 수출하고 있는 막걸리와 함께 소주, 약주도 아시아 수출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한 병에 무려 15만원인 막걸리도 있습니다. 바로 전남 해남의 해창 주조장에서 만든 알코올 도수 18도짜리 막걸리인데요. 보통 1만원대를 형성하는 프리미엄 막걸리보다 가격이 10배 비싸고 알코올 도수도 3배 높아 ‘롤스로이스 막걸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지난 가을 출시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이 막걸리는 해남의 유기농 찹쌀을 사용했고, 감미료 없이 4번에 걸쳐 발효와 숙성을 진행했습니다. 마케팅을 노리고 나온 제품은 아니고, 양조장에서 자부심을 갖고 최고의 막걸리를 만들어보겠다며 시험 삼아 출시한 막걸리였는데 반응이 예상 외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추석 기간 제품이 완판을 기록했고, 최근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양조장에 직접 찾아가 시음을 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까지 했죠. 이 밖에 한 병에 36만원인 경북 문경의 오미나라에서 만드는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도 국내 프리미엄 증류주를 상징하는 ‘스테디 셀러’입니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비싼 전통주’ 제품군이 형성되고 자리를 잡고 있는 건 그만큼 시장이 성숙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실제로 aT센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전체 주류시장 규모가 9조 2961억원, 9조 2437억원, 9조 394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전통주 시장 규모는 397억원에서 2017년 400억원, 2018년 45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소규모 전통주 양조장에 한해 주류 통신 판매가 허용되면서 MZ세대가 전통주의 주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고요.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교수는 “전통주가 고급화되고 있다기보다는 일부 대기업의 획일화된 제품이 시장을 장악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서학개미 양도세 폭탄 막으려면… 손실종목 팔아 매매차익 줄여야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서학개미 양도세 폭탄 막으려면… 손실종목 팔아 매매차익 줄여야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올해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연말을 맞아 서학개미가 알아야 할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개념과 절세법을 살펴보자. ●기본공제 250만원 빼고 남은 금액에 22% 곱해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과세 대상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과세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주식을 매수만 했던 투자자도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일까. 그렇지 않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를 했고, 매도를 통해 투자수익을 실현한 경우만 과세 대상이 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계산을 위해서는 올해 실현한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금액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조회할 수 있다. 거래하는 모든 증권사에서 해당 메뉴를 찾아 양도소득금액을 조회해 그 합을 기본으로 계산하면 된다. 증권사를 통해 조회한 소득금액에서 양도소득 기본공제 금액 250만원을 빼고, 남은 금액에 22%를 곱한 금액이 실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다. ●올해 발생한 투자 수익 양도세는 내년 5월에 신고 투자자는 양도소득세 신고와 납부 의무가 있다. 올해 발생한 투자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는 내년 5월에 하면 된다. 신고 방법은 서면으로 작성해 세무서에 접수하거나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직접 금액을 입력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잘못 입력해 세금을 과다 납부해도 세무서가 알아서 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소득금액이 많은 경우에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리 신청해서 대행을 맡기는 것도 좋다.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절세전략도 잘 세워야 한다.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금액은 실현된 매매 차익이다. 만약 12월쯤 평가손실이 있는 종목이 있다면 이때쯤 손실을 한번 실현해 놓는 것도 절세에 도움이 된다. 미국주식 A종목을 매도해 2만 달러(약 2215만원)의 이익을 실현했고, 반대로 미국주식 B종목에선 1만 달러 평가손실인 채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그대로 두고 올해가 지나면 2만 달러에 대해 모두 양도소득세가 매겨진다. 이 상황에서 12월 평가손실인 B종목을 손실 매도하면 매매차익은 1만 달러가 되고, 이 금액에 대해서만 세금이 매겨진다. 투자자마다 포트폴리오가 각각 다르겠지만, 손실 실현 시점만 잘 조절해도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12월이 지나면 절세할 수 없기 때문에 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와이즈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안면신경마비 등 한약 건보 적용

    Q. 이제 한약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지난 20일부터 한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행됐습니다. 국민이 저렴하게 치료용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에서 비용 절반을 지원합니다. 시범사업 기간은 2023년 9월까지며 9000여개의 한의원(전체 한의원의 약 60%)이 참여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65세 이상), 월경(생리)통 환자는 시범사업 참여 한의원을 방문해 한약을 시범수가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연간 1회 최대 10일까지(5일씩 복용하면 연 2회) 시범수가(10만~15만원)의 50%만 부담하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복용기간 10일을 기준으로 비용 부담이 5만~7만원으로 줄어듭니다. 10일이 지나더라도 같은 질환으로 처방을 받은 한의원에서 시범수가(전액 본인 부담)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Q. 안면신경마비 등 3개 질환을 동시에 앓더라도 다 혜택을 받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연간 한 가지 질환에 한해 비용 부담을 줄여줍니다. 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한약은 환 등 다른 제형은 제외하고 액상형만 가능합니다.
  • [여기는 중국] “난 UN 소속 의사”…앱에서 만난 남성의 거액 사기극

    [여기는 중국] “난 UN 소속 의사”…앱에서 만난 남성의 거액 사기극

    고국에 돌아가서 의료 봉사활동 하겠다는 ‘가짜’ 의사에게 수십 만 위안을 송금하려던 중년 여성이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평소 광장무(광장에 모여 춤을 추는 중국의 거리 문화)를 추며 은퇴 생활을 했던 여성에게 수십 만 위안의 사기 행각을 벌인 남성은 UN소속의 해외 의료진으로 활동 중이라며 자신을 포장한 사기범이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거주하는 서 모 씨는 최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상에 직접 노래를 하고 녹음해 인터넷 상에 게재하는 취미 활동을 해왔다. 평소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던 서 씨는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앱을 활용해 일면식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취미를 시작했다. 특히 서 씨의 노래를 들은 앱 이용자는 그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듣고 ‘좋아요’를 눌러 주곤 했는데, 그 중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외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서 씨는 이 같은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받는 반응들이 좋았다. 그런데 최근 서 씨는 해당 앱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해외에 거주한다는 남성 치 씨를 알게됐다. 치 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는 UN 소속의 응급구조대로 해외 각 지역을 순회하는 다국적 의료진으로 활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은퇴 이후 줄곧 광장무를 추고, 노래를 배우는 등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서 씨는 해외 의료 활동 중이라는 치 씨에게 관심이 쏠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에서 곤경에 처한 중국 동포를 돕는 의료 활동 중이라는 치 씨의 설명에 서 씨는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서 씨는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웨이신(微信)에 치 씨의 아이디를 등록, 평소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가까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달 초 서 씨는 치 씨로부터 한 통의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치 씨가 보낸 이 메시지에는 그가 최근 고국으로 돌아오는 귀국 일정을 준비 중이며 다량의 의료 기기와 국외에서 구입한 신종 약품 등을 귀국 전 중국으로 발송을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서 씨는 중국에서 해당 약품과 의료 기기를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는 가족이 부재하다면서 서 씨가 택배 상자들을 수령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치 씨는 이어 해당 약품과 의료 기기의 시가는 5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를 전해들은 서 씨는 현재 고국 행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탓에 차일피일 귀국이 늦어진다는 치 씨를 안타깝게 여기고 그의 부탁을 선뜻 들어줬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치 씨는 서 씨에게 50만 달러 상당의 물건을 고국으로 발송하기 위해서는 우선 7만 2000위안(약 1215만원) 상당의 국제 택배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해당 금액은 택배 물품 수령자인 서 씨가 지불, 이후 치 군 자신이 귀국한 뒤 서 씨로부터 택배를 인수하면서 모두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믿은 서 씨는 모바일 계좌를 통해 치 씨의 가상 계좌로 7만 2000위안을 송금했다. 하지만 치 씨는 해당 돈을 수령한 직후 또 한 차례 공항 통관료와 관세 등의 이유로 거액을 요구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서 씨에게 보낸 택배 상자 안에 대량의 금괴와 해외 의료 기술 등을 상세하게 적은 서류가 포함돼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렇게 치 씨가 서 씨에게 요구한 통관료 및 세관 명목의 추가 비용은 무려 33만 위안(약 5600만 원)에 달했다. 서 씨는 송금액이 지나치게 고액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가족들에게는 이 사실을 모두 비밀로 한 채 그는 해당 금액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1회 송금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수상하게 은행원이 서 씨의 송금을 제한, 치 씨의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당시 서 씨의 주거래 은행이 있었던 항저우 장간분국 지점의 모 은행 소속 은행원은 서 씨가 최근 들어 고액의 송금을 연속으로 시도했다는 점을 수상히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항저우 장간분국 파출소 관계자들은 택배비 명목으로 33만 위안을 송금하려 한 서 씨에게 사기범이 저지른 사기 행각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하지만 사기 행각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은 서 씨는 한 동안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 주거지로 출동했던 파출소 관계자는 “50만 달러 상당의 금괴를 일면식 없는 서 씨에게 보내려 한다는 말을 믿고 고액의 돈을 계속해서 보내려 한 서 씨가 다행히도 두 번째 사기 행각에는 말려들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서 씨는 이 돈을 송금하기 위해 자녀들과 가족들 몰래 송금을 준비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에 중장년층의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 씨는 사건이 종료된 이후 현장에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에게 “나는 해외에서 의료 활동을 하며 동포를 돕는 좋은 일을 하는 청년의 금괴에는 단 한 번도 욕심을 낸 적이 없다”면서 “그가 국외에서 전염병과의 사투를 계속했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의료활동을 한다는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기막힌 사기극이었는지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회 연체시 2회 성관계” 17살 협박한 육군 소령(종합)

    “1회 연체시 2회 성관계” 17살 협박한 육군 소령(종합)

    대법 “돈 못 갚는 피해자에게 관계 강요” 육군 소령이 미성년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면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수 및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육군 소령 A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A씨는 미성년자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할 때마다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 A씨는 피해자가 올린 조건만남 메시지를 보고 만나 15만원을 지급하고 2회의 성 매수를 하려 했다. 그런데 피해자가 1회의 성 매수에만 응하자, A씨는 15만원 전부를 갚거나 나머지 한 차례의 성 매수에 응하라며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급하게 빌린다는 피해자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추가로 60만원을 빌려준 뒤 1회 연체할 때마다 이자 명목으로 2회 성관계를 하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했다. A씨는 이를 근거로 14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심, 성매매만 인정…“강요죄 성립 안 해” 군사법원에서 진행된 1·2심은 A씨의 성매수 혐의를 유죄로 봤다. 다만 2심은 위계 등 간음 혐의에 대해선 “A씨가 성매매 또는 지연이자 명목으로 피해자를 간음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피해자를 만난 사실은 없고 더욱이 간음을 위한 구체적인 일시·장소 등을 정했거나 피해자가 그러한 일시·장소 등을 정하는데 응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로 봤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순수하게 채무변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채무변제와 이를 대신한 성교행위 중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고, 채무변제 여력이 없는 피해자에게 성교행위를 강요하는 것과 같아 성교행위를 결심하게 할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며 위계에 의한 간음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성행위의 시간과 장소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피고인과 피해자는 성매수 당시에도 SNS를 통해 연락해 서로 의사가 합치하면 곧바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했고 이 사건 당시에도 피해자가 피고인 요구에 응하면 곧바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성행위에 나아갈 수 있었다. 성행위를 위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범행계획의 구체성이나 피고인의 행위가 성행위의 수단인지 여부에 있어 중요한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케어네이션, 필수노동자 간병인을 위해 감사 이벤트 열어

    케어네이션, 필수노동자 간병인을 위해 감사 이벤트 열어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이 신규 간병인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연다. 케어네이션은 이달 2일부터 케어네이션 앱을 통해 1번 매칭하면 3만원, 3번 매칭하면 5만원, 5번 매칭하면 7만원의 감사지원금을 간병인에게 지급해 최대 15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인을 추천해서 간병을 완료하면 5만원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별도의 신청 없이 케어네이션 앱으로 처음 간병을 시작하면 자동 참여가 된다. 이벤트 상품은 이벤트 종료 후, 앱 통장으로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프로모션의 자세한 내용은 케어네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케어네이션 관계자는 “고령화 인구 및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까지 겹친 요즘, 간병 서비스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힘든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필수노동자 간병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케어네이션은 보호자와 간병인을 매칭하는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해 보호자는 원하는 간병인을, 간병인은 원하는 간병 일자리를 쉽고 편리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케어네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文이 부동산 재산세 감면 기준 6억 강하게 말해”(종합)

    與 “文이 부동산 재산세 감면 기준 6억 강하게 말해”(종합)

    “공시가 9억이면 시세 13억인데 무슨 중저가 주택이냐 시각”“내년 서울시장 보선 있는데6억~9억 구간 많은 분이 서울이라 고민”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세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재산세 감면 기준이 공시가 9억원 아닌 6억원으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6억원을 강하게 말씀하셨다”면서 “공시가 9억원 집들이 무슨 중저가 주택이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집 하나 있고 소득 없는데‘집값만 올랐다’는 분들 구제 논의도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9억원을 주장했는데 청와대가 6억원을 고수해 관철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고 의원은 “잘못하면 부동산 시장에 안좋은 시그널을 보낼 수 있고, 공시가 9억원이면 시세 12억~13억원인데 여기까지 정부가 보호하는구나 하는, 또한 공시가 9억원 집들이 무슨 중저가 주택이냐 하는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며 6억원 기준으로 청와대와 정부 입장이 관철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공시가 9억원은 시가로 치면 약 13억원으로, 고가 주택에도 혜택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재산세는 국세가 아닌 지방세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내년 4·7 재보선에서 서울 지역 1주택자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9억원 사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민주당은 완화 폭을 9억원까지 확대하되, 6억원 이상부터는 인하율을 차등 적용하는 절충안이 나오기도 했다. 고 의원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는데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다만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당 입장으로 보면 6억~9억원 구간의 많은 분들이 거의 서울 중심이라는 고민이 있었다”면서 “그 분들 중 집 하나 있고 소득 없는데 ‘집값만 올랐다’는 분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논의가 꽤 깊게 있었다”고 전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가주택 해당하는 종합부동산세와 달리 재산세는 서민에게 직접적 세 부담으로 나타나기에 신중해야 한다”며 “보유세 증가는 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 위축을 가져올 우려도 있는 만큼, 적절한 속도 조절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재산세 감면 기준 놓고 당정 갈등민주 9억 vs 정부 6억… 6억 관철 앞서 당정청은 재산세 감면 기준을 두고 정부안인 6억원과 민주당안인 9억원을 두고 이견을 노출하다, 정부안인 6억원으로 결정했다. 당정청 이견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이 6억원을 강하게 주장해 정리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공시가격을 앞으로 10∼15년간 꾸준히 올려 시세의 90%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그에 따른 서민층 조세 부담을 줄이고자 내년부터 3년간 1가구 1주택자가 보유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의 재산세율을 과세표준 구간별로 0.05%포인트씩 인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주택자가 보유한 공시가격 6억 이하 주택분 재산세(도시지역분 제외)는 최소 22%에서 최대 50%까지 감면된다. 재산세 초과 누진과세 체계의 특성상 주택가격이 높아질수록 감면율은 낮아진다. 공시가 1억원 주택은 연간 재산세 6만원 중 최대 3만원(50%), 2억 5000만원 이하는 최대 7만5000만원, 5억원 이하는 최대 15만원, 공시가격 6억원(시세 약 9억원)은 81만원 중 18만원(22.2%)이 감면된다.조은희 “‘세금 폭탄’ 먼저 던지고약 준답시고 생색 내는 격” 내년 공시가격 인상 중단 촉구“세금 걷는데 능수능란, 감경은 지지부진시민 갈라치는 부동산 정치” 고가의 부동산들이 많은 서울 강남권 서초구의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3일 정부의 ‘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인하안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억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인하안은 ‘낙제점’입니다>라는 제목의 공개 글을 올렸다. 그는 공시가격이 6억원과 9억원 사이인 주택을 가진 중산층이 서울에만 28만 3000가구가 있다고 지적하며 “시민들을 갈라치기하는 또다른 부동산정치”라고 정부 안을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정부는 공시가격을 올리고, 늘어난 세금 중에서 6억 이하 주택만 찔끔 깎아주겠다고 한다”며 “‘세금 폭탄’이라는 병을 먼저 주고, 약을 준답시고 생색만 내는 것”이라며 내년 공시가격 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그 동안 정부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데에는 능수능란, 전광석화였지만, 세금을 감경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부진 완행열차였다”면서 “엎질러진 물 담듯이 표를 의식해서 ‘세금 정치’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납세자인 국민에 대한 존중도, 설득 과정도 찾아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조 구청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의 올해 재산세를 감경하는 조례를 지난달 23일 공포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서울시의 대법원 제소로 조례 시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빈집 손질 ‘뚝딱’ 임대료 반으로 ‘뚝’ 전세난 해법으로 ‘딱’

    빈집 손질 ‘뚝딱’ 임대료 반으로 ‘뚝’ 전세난 해법으로 ‘딱’

    순천, 1억 들여 5채 리모델링 뒤 임대주변 시세 반값… 경쟁률 3대1로 인기함평 ‘쉼표하우스’ 16곳 수리비 지원서울·광주 등 대도시서 입주 이어져보성 마동마을선 숙박시설로도 활용“요즘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는데, 우리는 집 걱정 없이 편안히 지내고 있어요. 최고입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 등의 지자체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귀촌인이나 저소득층에 빌려주고 있어 인기다. 지자체는 인구 감소를 막는 수단으로, 임대인은 전셋값 걱정을 더는 행정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윤상근(30·전남 순천시 저전동) 씨는 3일 “리모델링을 한 집이라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면서 “부담 없이 신혼 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줄곧 살아온 윤씨는 “아내 고향이 순천이어서 따라 오게 됐다”면서 “이 집에서 돈을 모아 좋은 아파트로 옮길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농어촌 지역에 빈집이 급증하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시군들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순천시는 전남 최초로 올해 1억원을 들여 도심 빈집을 리모델링한 후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 반값에 임대하고 있다. 한 집당 리모델링비 2500만원을 지원한다. 69~105㎡ 규모로 5채를 선정했다. 재건축을 원하는 집주인과 입주 희망자들에게 인기가 있어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소 의무 임대 기간은 4년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10만~15만원이다. 이태문 시 공동주택허가팀장은 “도심 빈집을 새롭게 활용한 이 사업은 올해 국토부의 건축행정평가에서 특별부문에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반응이 좋았던 만큼 내년부터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함평군도 올해 빈집재생사업을 통해 총 16곳의 쉼표하우스를 만들고 있다. 빈집을 주택 소유자와 해당 마을 간의 협약(5년 의무임대)을 통해 리모델링하고, 예비 귀농·귀촌인 등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월 15만원이다. 군이 한 집당 2000만원의 수리비를 지원한다. 지난달 서울에서 이사 온 30대 부부가 처음 입주했다. 광주에 사는 거주자 등이 이달부터 이사를 시작한다. 현재 13곳의 입주자가 결정됐고, 나머지 3곳은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보성군 벌교읍 마동마을은 2016년 마을환경 개선 국가공모사업인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되면서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고 있다. 동화 같은 마을 풍경이 소문 나면서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 들른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시가 6억 이하’ 재산세 내년부터 최대 18만원 줄어든다

    ‘공시가 6억 이하’ 재산세 내년부터 최대 18만원 줄어든다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을 시세의 90% 수준까지 올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른 서민층의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1가구 1주택자가 보유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의 재산세율을 내년부터 3년간 0.0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연간 최대 18만원의 재산세를 감면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3일 이런 내용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과 재산세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은 가격대별로 5~10년, 단독주택 7~15년, 토지는 8년에 걸쳐 ‘현실화율’(부동산 시세 대비 공시가격) 90%를 달성한다. 이렇게 되면 공동주택은 연평균 3~4%, 단독주택은 3~7%씩 공시가격이 오른다. 공시가격은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등) 산정 기준이 된다. 재산세율은 과세표준 구간별로 0.05% 포인트씩 낮춘다.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3만원(감면율 50%), 1억~2억 5000만원 이하는 3만~7만 5000원(38.5~50%), 2억 5000만~5억원 이하는 7만 5000~15만원(26.3~38.5%), 5억~6억원 이하는 15만~18만원(22.2~26.3%)이 각각 감면된다. 이번 재산세율 인하는 내년 재산세 부과분부터 2023년까지 적용하되 주택시장 변동 상황과 공시가격 현실화 효과 등을 고려해 추후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번 재산세 감면 조치로 최소 1030만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재산세 부과 기준으로 전국 1873만 가구 중 1가구 1주택은 1086만 가구였다. 이 가운데 공시가격 6억원 이하 대상은 1030만 가구(94.8%)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억 아파트 보유세, 내년 3만원 덜 내고 2030년엔 70만원 더 부담

    3억 아파트 보유세, 내년 3만원 덜 내고 2030년엔 70만원 더 부담

    정부가 3일 부동산 공시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되 3년간 재산세를 감면하기로 하면서 공시가 6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보유자는 당분간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공시가가 꾸준히 올라가기 때문에 재산세가 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고, 감면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2024년부터 세금이 크게 늘어난다. 또 6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은 감면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서 계단 오르듯 세금 부담이 커진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이 분석한 결과 올해 공시가격 2억 6800만원(시가 6억원)인 서울 노원구 중계무지개 아파트(전용면적 84.9㎡)를 보유한 1주택자는 보유세(재산세+도시지역분+지방교육세)가 올해 45만원에서 내년 42만원으로 3만원가량 줄어든다. 감면 조치가 없다면 49만원인데, 7만원가량 혜택을 본다.2022년과 2023년 보유세는 각각 46만원과 2023년 51만원으로 추산된다. 올해와 비교하면 2022년엔 1만원, 2023년엔 6만원가량 늘어난다. 2023년까진 재산세 감면 조치가 유지되지만 공시가가 계속 인상되기 때문이다. 우 팀장의 분석은 집값이 연평균 2%씩 오른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23년을 끝으로 감면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2024년 보유세는 66만원으로 크게 오른다. 올해와 비교하면 약 21만원, 2023년과는 15만원 정도 늘어난다. 공시가 현실화 조치가 완료(시세 90%)되는 2030년엔 115만원으로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정부 관계자는 “감면 조치 연장 여부는 주택시장 변동 상황과 공시가격 현실화 효과 등을 감안해 추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공시가격 3억 5300만원(시가 6억원)인 대전 유성죽동푸르지오(전용면적 84.9㎡) 소유자는 내년 보유세가 63만원으로 올해(62만원)보다 1만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다. 2022년과 2023년엔 각각 6만원씩 증가한 69만원과 75만원가량 된다. 감면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2024년엔 88만원으로 껑충 뛴다. 경기 과천 래미안슈르(전용면적 84.9㎡)는 올해 공시가가 8억 8200만원(시세 14억 5000만원)으로 감면 대상이 아니다. 올해 234만원인 재산세는 내년 328만원, 2022년 428만원 등으로 늘어난다. 2023년엔 904만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초고가 아파트일수록 공시가격 현실화 속도가 빨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안정 효과가 크고 용산과 여의도, 목동 등도 가수요 억제 효과가 예상된다”며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나 고령자들은 대폭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에 주택 수 줄이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애물단지 ‘빈집’ 우리는 이렇게 활성화해요.

    애물단지 ‘빈집’ 우리는 이렇게 활성화해요.

    “요즘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는데 우리는 집 걱정 없이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아주 만족하고 좋아요.” 지난 7월 순천시가 빈집을 고쳐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는 집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윤상근(30·저전동) 씨는 “리모델링을 해 집도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해 집사람도 만족하고 있다”며 “부담 없이 신혼 생활을 할 수 있어 고맙기만 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대전에서 줄곧 살아온 윤씨는 “아내 고향이 순천이어서 따라 오게됐다”며 “이 집에서 돈을 모아 좋은 아파트로 옮길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등 농어촌 지역에 빈집이 급증하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시군들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아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빈집을 현대식의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고쳐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는 의도다. 인구 감소가 큰 농촌지역은 귀농·취촌인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활기를 찾고, 주택난도 해소하는 등 일석이조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시는 전남 최초로 올해 1억원을 들여 도심 빈집을 리모델링 후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 반값에 임대하고 있다. 한 집당 리모델링비 2500만원을 지원한다. 69~105㎡ 규모로 5채를 선정했다. 재건축을 원하는 집 주인과 입주 희망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면서 3대 1 이상의 경쟁률를 보였다. 최소 의무 임대기간은 4년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10~15만원이다. 시가 해당 되는 집 근처 부동산 시세를 파악한 후 절반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태문 시 공동주택허가팀장은 “도심 빈집을 새롭게 활용한 이 사업은 올해 국토부의 건축행정평가에서 특별부문에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호응이 좋았던 만큼 내년부터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함평군도 올해 빈집재생사업을 통해 총 16곳의 쉼표하우스를 조성중이다. 빈집을 주택 소유자와 해당 마을 간의 협약(5년 의무임대)을 통해 리모델링하고 예비 귀농귀촌인 등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월 15만원이다. 군이 한집당 2000만원 수리비를 지원한다. 탁 트인 전망이 좋은 집을 사용하고 있어 문의 전화와 직접 보러오는 사람들도 많은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이사온 30대 부부가 첫 입주했다. 광주에 살았던 거주자 등이 이달부터 이사를 시작한다. 현재 13개소에 거주자가 결정됐고, 나머지 3개소는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보성군 벌교읍 마동마을은 2016년 마을환경개선 국가공모사업인 ‘새뜰마을사업’을 신청해 선정되면서 빈집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동화 같은 마을 풍경이 입소문 나면서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가 들른 사람들이 다시 찾아 오기도 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임대차법 후 7배 폭등한 서울 전셋값… 목동 14단지 55㎡ 3개월새 2억 올라

    임대차법 후 7배 폭등한 서울 전셋값… 목동 14단지 55㎡ 3개월새 2억 올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6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상승폭인 563만원(4억 6354만원→4억 6917만원)보다 7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지난 7월 말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 3677만원으로, 임대차법 시행 달인 7월(4억 9922만원)과 비교해 3756만원(7.5%) 올랐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 6160만원)보다는 7517만원(16.3%) 뛰었다. 최근 3개월여간 상승률(7.5%)이 2년치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직전 1년 9개월치 상승분과 맞먹는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6.8㎡ 전세 아파트를 얻는 데 평균 9억 78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8억 3240만원이 들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6.8㎡ 아파트 기준 평균 3억 4307만원이 필요했다. 전세 4억원 아래는 금천구(3억 6752만원), 노원구(3억 7415만원), 중랑구(3억 8207만원), 강북구(3억 9249만원) 등 4곳뿐이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4억원 미만 전세는 씨가 마를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됐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린 데다 재건축 실거주 의무까지 맞물려 전셋값이 폭등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전용 55㎡ 전세만 해도 불과 석 달 전인 8월 7일 3억원(15층)에 거래됐는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월 31일 시행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엔 4억 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고 현재는 호가가 5억원까지 치솟아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을 애타게 했다. 전세난은 서울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사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라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오피스텔에도 불똥이 튀었다. 경기 고양시 삼송역 주변 오피스텔 ‘현대썬앤빌’의 경우 1억원대에 형성됐던 전셋값이 지금은 1억 6000만원까지 올랐다. 문제는 정부의 ‘전셋값 안정’ 의지와 상관없이 내년에는 전셋값이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열린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전셋값 상승폭이 5.0%로 올해(4.4%)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강한 매도 압박에 집값은 소폭 내리는 대신 임차인 보호 조치가 강화되면서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전셋값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아파트 전셋값 석달 상승폭 작년의 7배

    ‘3756만원 VS 563만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6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상승폭인 563만원(4억 6354만원→4억 6917만원)보다 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지난 7월 말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 3677만원으로, 임대차법 시행 달인 7월(4억 9922만원)과 비교해 3756만원(7.5%) 올랐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 6160만원)보다는 7517만원(16.3%) 뛰었다. 최근 3개월여간 상승률(7.5%)이 2년치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직전 1년 9개월치 상승분과 맞먹는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반년이면 지난 2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는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6.8㎡ 전세 아파트를 얻는 데 평균 9억 78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에서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8억 3240만원, 송파구에선 6억 2809만원이 들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6.8㎡ 아파트 기준 평균 3억 4307만원이 필요했다. 이 외에 전세 4억원 아래는 금천구(3억 6752만원), 노원구(3억 7415만원), 중랑구(3억 8207만원), 강북구(3억 9249만원) 4곳뿐이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4억원 미만 전세는 씨가 마를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관련기사 6면
  • 임대차법 시행 3개월…서울 평균 전셋값 3750만원 올랐다

    임대차법 시행 3개월…서울 평균 전셋값 3750만원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5억3677만원 3개월 사이 금천구·성동구·은평구·강동구 10% 넘게 올라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겼던 8월(5억111만원)과 비교해 3756만원(7.5%) 올랐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6160만원)보다는 7517만원(16.3%) 오른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이 2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해 직전 1년 9개월 상승분과 맞먹는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반년이면 지난 2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는다.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8∼10월 사이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크게 오르게 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개월 사이 ㎡당 평균 44만200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145만9000원 오른 셈이다. KB 리브온 통계는 구별 평균 전세가격은 제공하지 않고, 구별 ㎡당 가격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체 평균 전셋값과 ㎡당 전셋값을 맞춰 비교해야 구별 전셋값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당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6.8㎡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3667만원으로, 평균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 된다. 전용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금천구가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640만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가 10.9%(6031만원), 은평구가 10.3%(3832만원), 강동구가 10.2%(4996만원)로 10% 넘게 상승했고, 강북구 9.5%(3402만원), 광진구 9.5%(5295만원), 동대문구 9.3%(3902만원), 성북구 9.2%(4123만원), 노원구 9.0%(3076만원) 등의 오름폭이 컸다. 송파구(8.8%·5070만원)와 강서구(8.1%·3527만원), 도봉구(7.8%·2487만원)도 평균 이상으로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 중에는 송파구가 평균 이상 상승했지만, 강남구(7.1%)와 서초구(7.6%)는 평균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전셋값이 3개월간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영등포구로 3.3%(1562만원) 상승에 그쳤다. 용산구(3.8%·2145만원)와 중랑구(5.3%·1924만원)도 오름폭이 작았다. 강남구 전셋값 86.8㎡ 기준 9억원 넘어 전세 품귀로 당분간 계속 오를 듯 전세 계약 갱신 기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86.8㎡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20.4%(1억5363만원)가 올랐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성동구가 21.9%(1억1048만원) 올라 뒤를 이었고, 광진구 19.6%(9997만원), 금천구 19.4%(5962만원), 송파구 19.2%(1억131만원), 성북구 17.8%(7387만원), 강북구 16.9%(5681만원), 은평구 16.4%(5766만원) 등의 순이었다. 2년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구로구로 전용 86.8㎡ 아파트 기준 3292만원 올랐다. 이어 중랑구(3609만원), 도봉구(3559만원), 서대문구(4244만원) 순이었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 역시 강남구로, 86.8㎡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78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324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 같은 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6억2809만원이 들었고, 성동구는 6억1529만원, 광진구는 6억909만원, 중구는 6억854만원, 마포구는 5억8905만원, 용산구는 5억8084만원이 필요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6.8㎡ 아파트 기준으로 평균 3억4307만원이 필요했고, 금천구(3억6752만원), 노원구(3억7415만원), 중랑구(3억8207만원), 강북구(3억9249만원)가 4억원 미만이었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4억원 미만 전세도 점차 사라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포인트 올라가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등록금·신혼집 날렸어요” 빅히트 주식 ‘영끌’한 개미들 아우성

    “등록금·신혼집 날렸어요” 빅히트 주식 ‘영끌’한 개미들 아우성

    올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바닥을 쳤던 주가가 회복기에 접어들며 개인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공모주 청약에 몰려들었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약 31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고,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58조 원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대흥행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모두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공모주 화려한 데뷔에 투자자들 눈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이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쏠렸다. 빅히트 공모주 청약, 청약 증거금 58조원 몰려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 증거금은 58조원이 몰리며 열기가 뜨거웠다.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최근 주식시장에 들어온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들까지 뛰어들었다. 그러나 ‘따상’을 기대하며 뛰어든 빅히트 주가는 지난 15일 상장 후 곧바로 하락세를 보였다. 상장 당일 공모가(13만5천 원)의 160% 수준인 35만10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반짝 ‘따상’ 이후 연일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지난 26일엔 15만원대까지 내려앉아 상장일 최고가인 35만1000원 대비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선 “빅히트 주식 환불 안되나”, “휴학하고 등록금까지 올인했다”, “내년 봄 결혼 앞두고 모아둔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을 투자했다” 등 속앓이 사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상장 후 4거래일간 총 158만주 규모, 3600여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평균 매도 단가는 23만 원 수준이었다. 또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상장일 고점에서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4500여억원을 매수한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업종이 각기 다른 공모주 케이스를 표본으로 삼기보다, 개인이 투자 회사에 대한 확고한 기준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든, 실적 기대치든 본인이 확고한 하단과 상단을 정해놓고 사고팔아야 하는데, 개인은 이런 훈련이 상대적으로 덜 돼 있어 부화뇌동하는 매매가 된다”며 “매매 쏠림 현상들이 나타나 개미 투자자들이 손실을 많이 보는 구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 시 유의사항은 본인만의 기준점을 잘 설정하는 것이다. 올해 공모주 대어로 불린 세 종목은 각기 업종이 다르니 비슷한 기업들을 준용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19 강남모녀, 안산시민 이어 제주 목사부부 억대 손해배상

    코로나 19 강남모녀, 안산시민 이어 제주 목사부부 억대 손해배상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 후 이뤄진 역학조사에 보건당국에 거짓진술을 한 제주 29번 확진자 A씨와 33번 확진자 B씨에 대해 제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장을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남편인 29번 확진자는 설교를 위해 경기도 용인 새빛교회 방문 직후인 8월2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도 이튿날인 8월25일 코로나19 검사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8월23일 도내 모 탄산온천 방문 사실을 숨겼다. 탄산온천에 대한 방역 당국의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온천 관련 도내 확진자가 6명이나 발생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방역소독비용 139만8000원, 확진·접촉자 생활지원비 7350만6757원, 검사비용 2515만원, 진단 검사 물품구입비 1286만원 등 모두 1억2557만947원이다. 목사부부는 거짓으로 진술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여 차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당국에 방문이력과 동선을 숨겼다. 감염병예방법 제18조에는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실시하는 역학조사에서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목사부부의 거짓 진술과 비협조로 이들이 방문한 업체에 대한 긴급방역과 접촉자 파악에 따른 자가격리 등 신속한 초기 대처가 지체됐고 그 사이 접촉자들은 관리대상에서 빠졌다. 결국 추가 조사를 통해 도내 6명과 도외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도는 민사소송에 앞서 목사부부를 감염병예방법 제18조 제3항 위반죄와 형법 제13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의 혐의로 지난달 3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앞서 도는 3월30일 감기약을 먹으며 제주 여행을 한 강남 모녀에게 1억3200만원, 7월7일에도 해열제를 복용하며 제주여행을 한 안산시민에 1억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동의 기쁨 잃고 우울증마저 악화된 수자씨

    노동의 기쁨 잃고 우울증마저 악화된 수자씨

    인천의 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에 다니던 발달장애인 김수자(55)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로 작업장이 문을 닫은 후 홀로 지내고 있다. 지난 8월 초 잠시 문을 연 작업장은 감염병 재확산 우려로 다시 휴관했다.장애인 보호작업장은 장애인을 고용해 자립 능력을 제고하는 비영리 직업재활시설이다. 코로나 이전 김씨는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20여명의 장애인과 함께 일을 했다. 김씨는 콘센트 조립과 물품 포장 등 비교적 단순한 작업을 했지만 월급 15만원과 기초생활수급비·장애수당 등을 합친 80여만원으로 자립의 삶을 꾸려 왔다.하지만 작업장이 폐쇄된 후 김씨는 일상의 기쁨을 잃었다. 그는 우울증과 환청 증세가 심해지면서 정신적·신체적 퇴행 현상도 겪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눌한 말투로 “화가 난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김광백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국장은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건 어려워하는 김씨가 작업장 폐쇄로 고립된 삶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작업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닌 사회적 돌봄과 활동의 공간이다. 국내 직업재활시설은 장애 정도와 직업능력에 따라 근로사업장과 보호작업장, 직업적응훈련시설로 나뉜다. 비교적 직업능력이 높은 장애인의 경우 지난해 기준 평균 116만원의 월급을 받고 근로사업장에서 일한다. 보호작업장에선 주로 낮은 직업능력을 갖춘 발달장애인이 많이 일한다. 지난해 기준 직업재활시설에 고용된 전체 장애인 1만 9056명 중 80% 이상이 발달장애인이다.이 같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들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기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700곳 가운데 410곳이 휴관 중이었다. 이 가운데 63곳만 긴급돌봄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만 9056명이 직업재활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감염병 우려로 60% 정도가 집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쿠키를 생산하는 인천의 한 근로사업장 관리자 박모씨는 “장애인 직원들이 코로나19로 격주 출근을 하던 중 작업장이 문을 닫게 됐다”며 “적은 월급이지만 돈을 벌고 노동하는 기쁨을 잃게 된 발달장애인은 분노 조절이 안 돼 약을 먹거나 자폐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걱정했다. 복지시설과 마찬가지로 직업재활시설의 휴관으로 인한 돌봄 공백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장애인 노동의 열악함도 부각되고 있다. 직업재활시설 근로장애인의 임금은 2019년 기준 61만 7000원으로, 애초부터 최저임금보다 적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작업능력이 비장애인의 70% 이하 평가를 받는 장애인은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휴관을 해도 장애인도 근로자인 만큼 근로기준법에 따라 급여의 70%를 지급해야 하지만 이마저 체불되고 있다.쇼핑백을 만드는 서울의 한 보호작업장 원장인 이모씨는 “고용노동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지만 정부에 이를 신청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휴관하면 신청조차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예비비로 월급 50여만원의 70% 정도는 지급을 했지만 자금이 떨어져 현재는 임금 체불 상태”라며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한 발달장애인 직원은 경제적 어려움도 극심하게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차 추가경정예산 심의 당시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래 업체가 끊어지면서 임금은 물론 작업장 임대료조차 납부하지 못하는 직업재활시설에 대해서도 긴급 피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조한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장애인의 노동을 근로로 보지 않고 직업재활시설도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여겨 노동 관련 정책과 지원에서도 후순위로 미룬다”며 “능력이 낮다고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비장애인이 없는 것처럼 장애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기교육청, 외국 국적 초·중생 등 1만명도 지원금

    경기교육청, 외국 국적 초·중생 등 1만명도 지원금

    경기도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아동 양육 한시 지원금’ 지급 대상을 외국 국적 초·중학생과 학교 밖 아동·청소년으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외국 국적 초등학생 7424명, 중학생 2104명, 대안시설 등 만 15세 미만 학교 밖 아동·청소년 894명 등 총 1만422명도 지원받게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체 예산으로 19억6000만원을 확보, 초등학생 1인당 20만원을, 중학생은 15만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초·중학교 재학생은 별도 신청 없이 23일까지 학교에 등록된 스쿨뱅킹 계좌나 학부모 희망 계좌로 지원금을 받는다. 대안시설 등에 재학 중인 학교 밖 아동·청소년은 19∼23일 보호자가 교육지원청으로 신청하면 다음 달 초까지 받을 수 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도내 초·중학생 111만9382명에게 특별돌봄 지원금 또는 비대면 학습지원금 명목으로 총 2162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외국 국적 학생은 지원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해 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교육부는 시·교육청별로 외국 국적 학생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도 교육청 김계남 평생교육복지과장은 “이번에 외국 국적 학생과 학교 밖 아동ㆍ청소년들이 빠짐없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앞으로도 학교 안팎의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돌봄 공백 문제로 발생한 ‘라면 형제’ 사건...교육복지사 늘려야”

    “돌봄 공백 문제로 발생한 ‘라면 형제’ 사건...교육복지사 늘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돌봄 공백 해소와 수업 내실화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천 ‘라면 화재’ 형제 사건을 계기로 교육복지사 인력을 확충하는 등 돌봄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에 관계 부처 합동으로 아동학대 방지 종합대책을 내놨는데 9월 14일에 라면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며 “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 의원은 이어 “인천은 학교 510곳 중 불과 114곳만 교육복지사가 배치돼 있다”며 “인천보다 인구가 50만명 적은 대구는 오히려 교육복지사가 19명 더 많다”고 지적했다. 교육복지사는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 등을 통해 학습 동기 부여와 봉사활동 등 맞춤형 복지를 제공한다.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두 아이가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촘촘한 복지 안전망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해 교육복지사 12명을 추가 확충하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돌봄의 폭을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게까지로 넓혀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배 의원은 “지난번 유은혜 교육부총리에게 중·고등학생도 돌봄 지원 예산이 필요하냐고 물으니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며 “돌봄은 초등학생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중학생도 돌봄 사각지대에서 여러 사고를 겪는 경우가 많아 지난번 4차 추경을 통해 중학생들에게도 15만원의 돌봄지원금을 지급했다”며 “돌봄의 폭을 넓히고 취약계층 아동의 학대나 방임이 확인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 또한 “당초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에게 20만원 지원금을 주기로 했고 중·고교생은 제외됐다”며 “절충안을 마련해 중학교까지 15만원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수업 내실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대면·비대면 수업 실태가) 학교 의지에 따라서 다르니 원격수업을 잘하는 학교를 예시로 해서 각 교육청이 쌍방향 수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이 1학기 때보다 2학기 때 상승했다”며 “1학기 때 원격수업 기본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여러 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쌍방향 수업 비율이 1학기 7%에서 2학기 25%로 상승했다”며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소통 관계를 훨씬 긴밀하게 해나가는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남도, 고등학생과 만 16~18세 학교 밖 청소년 15만원씩 지급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이 코로나19 교육재난 극복을 위해 고등학생 비대면 학습지원금을 오는 15일까지 지급한다. 전국 최초로 도와 시군, 도교육청이 재원 분담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교육재난 극복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장석웅 교육감은 지난달 24일 도와 시군, 도교육청이 협력해 정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서 제외된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게 비대면 학습지원금을 지원하겠다고 공동 발표한 바 있다. 두 기관은 지원금 지급을 위해 전남도의회와 협력 ‘전라남도교육청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 제정을 발 빠르게 추진해 왔다. 지난 13일 조례가 공포됨에 따라 15일까지 신속히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도내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고등학생과 만 16~18세 학교 밖 청소년 등 5만 3000여명이다.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1인당 15만원씩 지급한다. 고등학생은 별도의 신청없이 학교에서 스쿨뱅킹 계좌로 계좌이체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지원금 신청 시 제출한 계좌로 지급한다. 비대면 학습지원금 지원은 총 79억원 규모다. 김영록 도지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도와 도교육청, 시군이 함께 손을 맞잡은 유례없는 상생협력으로 이뤄낸 결과다”며 “앞으로도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의 철저한 방역과 도민생활 안정을 도정의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걱정이 많으신 도민과 학부모님을 비롯한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청정자연과 건강한 생태적 환경에서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와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온라인 개학 기간에도 학생 가정에 전국 최초로 160억 규모의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해 코로나19 극복 상생 우수사례로 전국에 확산시킨 바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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