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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샵, 길건 폭로 “유서 써 갖고 와 김태우 협박”

    소울샵, 길건 폭로 “유서 써 갖고 와 김태우 협박”

    소울샵, 길건 폭로 “투자했지만 태도 불성실…유서 써 갖고 와 김태우 협박” 소울샵, 길건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가 가수 길건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소울샵 측은 24일 ‘길건에 대한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소울샵 측은 계약 후 길건에게 전속 계약금 및 품위유지비 와 선급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소울샵 측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활동이 없었던 길건은 김태우와 친분으로 소울샵과 계약하게 됐다. 지난 2014년 소울샵 측은 길건과 계약하며 전속 계약금 2000만원과 품위유지비 1000만원, 선급금 1215만원 4820원까지 총 4215만 4,830원을 지급했다. 소울샵 측은 계약 후 길건을 가수로 재기시키기 위해 보컬, 댄스 레슨 및 외국어 수업 등을 지원했지만 기대와 달리 길건이 불성실한 연습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울샵 측은 계약 후 6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방송 출연 및 매체 인터뷰 등 연예계 활동을 하기 위해 회계관련 업무를 처리 하던 중 길건이 전 소속사와 법적 문제로 인해 합의금을 지불해야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소울샵 측에 따르면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로 길건의 은행통장이 압류된 상황이었고 이것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당시에 길건이 언급하지 않은 사항으로 전 소속사와 일어난 법적 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한 것이 계약위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 경영진인 K 매니지먼트 대표는 일단 길건의 통장 압류 등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가수로서 활동을 해주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고 이에 소울샵 측은 길건에게 품위유지비에 이어 다시 선급금이라는 명목으로 1215만 4830원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울샵 측은 길건이 가수로서 자질이 부족해 앨범 발매가 연기 됐다고 말했다. 소울샵 측에 따르면 길건이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는 댄스가수, 노출이 심한 가수였고 이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회사에서는 시간이 필요했고 장기간(6년) 활동을 하지 않은 가수이기 때문에 1년 안에 음원을 낸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게 됐다. 소울샵 측은 2014년 3월 경영진의 교체 이후 길건과 김애리 이사가 만난 것은 단 두 차례였고 2014년 6월 4일 길건에 대한 정산 문제를 재정비하기 위해 처음 만났으며 길건은 김애리 이사가 정산내역에 대해 간섭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고 당일 회계 부분에 대한 김애리 이사의 질문에도 “에이씨 내가 왜 이런 걸 이사와 말을 해야 하는데”라며 언어폭력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울샵 측은 김애리 이사가 8월 26일 길건과 정산으로 두 번째 미팅을 가졌으며 정산을 마쳤다고. 또한 소울샵 측은 회사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길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창력 있는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부족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고 길건은 신인가수가 아님에도 뮤지컬 오디션에서 기본적인 가수의 자질조차 보여주지 못해 소속가수로서 소속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소울샵 측은 길건의 협박도 공개했다. 소울샵 측에 따르면 길건은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10시 40분 회사 4층 녹음실에서 김태우와 미팅을 가졌다. 이 날 김태우는 길건에게 2014년 안에 앨범 발매는 힘들고 준비를 철저히 해 2015년 2월에 앨범을 발매하자고 했다. 이에 길건은 매달 월 300만원을 차입해서 지불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김태우는 회사에서 더 이상 차입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자 길건은 김태우에게 욕설, 고함과 함께 녹음장비에 핸드폰을 집어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소울샵 측은 길건이 김태우에게 소울샵을 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회사에 와서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과 소울샵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그 동안 수 차례 협박했고 이에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주장을 했다. 소울샵 측이 길건에게 청구한 금액은 계약서에 기재되어 있는 대로 전속계약 해지에 따른 금액과 선지급금만이 포함되어 있으며 트레이닝 비 외 활동유지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에 길건은 메건리의 소송을 맡은, 같은 법무법인을 통해 내용증명서에 대한 답변을 보내 왔다. 소울샵 측은 “만일 계약이 불합리 하다면 길건 본인이 회사에 소송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울샵은 길건이 메건리의 소송을 돕기 위해 본인의 계약서를 메건리 측인 타인에게 제공하여 계약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였고 메건리 측과 동시에 왜곡된 사실을 언론에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소울샵 측은 “본사에서는 길건에 대한 위와 같은 사실을 단 한 차례도 언론에 보도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건은 메건리에 이어 마치 불합리하게 활동에 제약을 받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언론에 보도했다. 길건은 2014년 12월 2일 보도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1년 4개월 동안 회사에서 음원 하나 내주지 않고 시구 외에 아무런 활동을 지원해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길건은 2008년 이후 장시간 동안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아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했고 본인 스스로도 가수로서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했다. 길건은 계약 이후 보컬(13개월), 안무(7개월) 트레이닝과 중국어 수업(8개월) 등 필요한 레슨을 받으며 앨범 발매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울샵 측은 “길건과의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길 원하지 않았으나 계속되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길건의 행위를 간과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했으며 계약 위반에 따른 금원지급 청구 소송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메건리 사건 또한 법원의 최종적 판단이 아님에도 마치 판결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현재 소울샵은 가처분 이의 신청 및 연예활동금지가처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일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에 관하여 형사고소를 한 상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특집] IBK기업은행-평생든든 자유적금

    [금융특집] IBK기업은행-평생든든 자유적금

    은퇴 후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하거나 자녀의 대학등록금과 결혼자금을 차곡차곡 모아 놓는 데 도움이 되는 적금상품이 나왔다. IBK기업은행은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 평생든든 자유적금’을 팔고 있다. 처음에는 1년 만기로 가입하지만 만기 시 은행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1년씩 자동 연장된다. 만기가 늘어날 때마다 전에 발생한 이자가 원금으로 들어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다. 매달 1만~3000만원 사이로 입금할 수 있다. 적금을 들 때 자동이체 금액을 매년 올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첫해에 매달 10만원씩 자동이체하고 매년 5만원씩 이체금액이 늘어나도록 설정하면 2년째에는 매달 15만원, 3년째에는 매달 20만원이 자동이체된다.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2%다. 만기가 자동으로 연장될 때마다 시장금리에 따라 변동된다. 우대금리는 자동이체 증액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4대연금 및 기초연금을 기업은행 계좌로 받거나, 연금형 IBK평생설계통장에 가입할 경우 각각 0.1% 포인트씩 더 받는다. 당장 쓸 돈이 모자랄 때는 적금에서 일부를 찾아 쓸 수도 있다. 1년이 지난 예치금은 연 2회까지 적금을 깨지 않고 인출이 가능하다.
  • “스펙 쌓으려” 초중고 선거 열기… “스펙 쌓느라” 대학가 선거 냉기

    “스펙 쌓으려” 초중고 선거 열기… “스펙 쌓느라” 대학가 선거 냉기

    새 학기 학생회장 선거 시즌, 초·중·고교는 선거 열기가 뜨겁지만 대학가는 냉랭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회 활동이 초·중·고교생에게는 상급학교 입시에 중요한 ‘스펙’이 되지만, 대학생에겐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A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김모(42·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개학 직후 일주일 내내 아들은 영화를 보러 가고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왔다. 아들 친구들이 영화를 보여 주고 밥을 사 준 것으로, 모두 학급과 전교 학생회장에 출마했다. 김씨는 15일 “아들이 학생회장 출마 예정자에게서 사전 향응을 받은 셈이라 당황스럽다”며 “우리 아들도 학생회장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학생회 임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학생회장 경력이 중·고·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과 특목고, 자사고 등은 학생을 선발할 때 리더십이나 특기, 봉사 활동 등 비교과 영역 비중을 높여 왔다. 또 학생회장 경력이 국제중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거 대행업체까지 등장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선거 포스터·피켓·명함·명찰 세트는 10만~15만원, 실물 크기 스탠드에는 별도 비용이 들어간다. 학기 초에만 대행업을 한다는 한 인쇄 전문업체는 “학생 이름과 사진, 기호와 공약을 보내면 2~3일 만에 선거 패키지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추가 비용을 내면 연설문뿐만 아니라 당선 소감문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십만원이 넘는 연설 과외는 필수다. 서울 목동의 한 입시컨설팅학원 관계자는 “특목고, 자사고 입시에서 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학생회장을 하면 리더십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연설문 첨삭에 스피치 연습을 2~3회 정도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서울 B중학교 윤모(36) 교사는 “현실적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학부모 입장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학생자치활동의 본래 취지가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아예 나서지 않거나 10여년 전에 입학한 ‘초(超)고학번’끼리 격돌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끝난 서울대 제57대 총학생회장 예비후보 신청 결과 등록 후보는 총 2명이었다. 서민혁(의류학과 03학번)씨와 주무열(물리천문학부 04학번)씨로 둘 다 입학한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대는 전임 총학생회장이 지난해 9월 학사경고 누적으로 학교에서 제명돼 사퇴한 뒤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선거를 치렀지만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 11월 중순 진행된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에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말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 당선자가 학점 미달로 지난 1월 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다. 대학생들의 학생회 기피 현상은 학생회 활동이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시간만 많이 빼앗긴다는 인식 때문에 생겼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한 학생은 “정의감이 많은 사람이거나 정치인 유망주 아니면 이런 일을 누가 하느냐”며 “차라리 그 시간에 학점을 챙기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00일간의 세계여행… 22살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씨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00일간의 세계여행… 22살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씨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성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모티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럽 귀족들이 남유럽 휴양지를 돌며 돈을 펑펑 쓸 때 그녀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돌아다녔다. 141일 동안 350만원 들여 지구 반 바퀴를 돌며 페이스북에 남긴 여행기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안시내(22)씨를 보며 파이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155㎝의 앙증맞은 체격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감추었길래 그토록 가상한 일을 해냈을까 궁금해져 손전화를 건 날, 공교롭게도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참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왕국에 머물던 안씨와 이메일, 카톡 등으로 문답과 사진을 받았다. 재기 발랄한 그녀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1인칭 서술로 정리한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직감적으로 여행 경로를 틀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와질란드라는 코딱지만한 왕국, 인터넷을 하려면 읍내까지 먼 길을 나가야 하는, 지독히도 모든 게 느리지만 행복지수 상위권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 버렸어요. 지난달 27일 인천을 떠나 세이셸 군도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5일까지 머물렀는데 가슴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와질란드와 모잠비크를 거치는 것으로 조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경비는 350만원으로 잡고 있어요. 250만원에 킬리만자로 등반비 100만원을 더해서요. 이번에는 초저가 여행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하루 1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어요. 식당에 가서 밥도 사 먹고 아프리카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라니까 마음껏 쓰려고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1993년 태어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2012학번 안시내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오빠와 절 키우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장학금 받기 유리한 곳을 택했어요. 인생에 1년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결심해 2013년 2학년 2학기와 2014년 3학년 1학기를 휴학하고 베이비시터, 은행 안내 직원 등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지요. 저는 지난해 141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 반 바퀴를 돌았는데 350만원밖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어요. 페이스북 친구랑 팔로워를 합치면 약 3만 5000명인데 여행하던 밤에 심심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해서 여행기를 올렸어요. 페친 중 한 분이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셔서 지난주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란 제목의 책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왔어요.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았더니 입고가 안 됐다고 페북에 푸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게 찍은 초쇄를 온라인 판매로 매진한 것 같아요. 초쇄 일주일 만에 2쇄 들어갔으니 주말에는 서점에 깔릴 겁니다. 350만원으로 141일 여행이 가능하냐고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값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유럽 숙박에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거의 공짜로 했어요,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꼼꼼히 여행 정보를 체득한 건 기본이고요. 근데 카우치서핑이 나중에 빚이 되겠다고요?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그들은 무엇을 얻으려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 돼?’ 이런 식이시죠? 물론 그런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유럽에만, 젊은 여행자끼리만 이용되고 있지만 숙박비만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보며 공감하고 또 서로의 삶과 문화, 생각을 교류해요. 내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호스트가 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서퍼가 되는, 그런 재미난 여행문화에요. 한 달 정도 한 나라를 여행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충분히 느끼고 지루하지 않으며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고, 동네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한 시간들이 필요해요. 지금 시간을 청춘에 투자한다면 그 때 그 순간 자유로웠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평생을 보낸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나쁜 생각은 안 하겠다, 생각했죠.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제 선택이니까 이겨 나가야 할 몫이죠. 장기 여행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결코 환호와 탄성으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길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가고, 곧 이별하게 될 인연들을 마주하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내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라고 적었어요.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어 책의 작은 제목으로 썼는데 누군가의 여행에 내가 전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채색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인도에서 만났던 남아공 친구네 집에서 묵었는데 1년 만에 봤고 그동안 연락도 두세 번 했을 뿐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어요. 재회나 연락의 빈도보다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북에서 유명해지니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7~8회 강연을 한 것 같아요. 강연 들으러 온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 중 일부는 많이 친해져 따로 만나곤 해요. 길 위에서 만난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누구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열아홉 살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2년 동안 세상 공부를 한 김영훈이 떠올랐어요. 초록빛 푸르른 나무가 생각나는, 맑고 순수한 친구에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이 상당히 여린 친구라서 모성 본능이 들었어요. 제가 모로코에 있을 때 영훈이를 처음 만났어요. 인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지금 숙소에 한국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모로코 간대. 그리고 네 여행기 읽고 친해지고 싶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도에서 모로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15만원에 풀렸는데 그 친구도 그 때 함께 모로코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몰려 다녔는데 그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세상 모든 이들이 이 푸른 별의 푸르름을 느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우리는 너무 바빠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소몰이 아저씨와 소들이 천천히 거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석양은 지는데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여행이란 길을 걷다 마주하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누릴 시간이 있다는 거에요. 값싸게 즐기는 여행도 있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형편을 좇아 하는 거지요. 제 여행에서 ‘퀄리티’를 나타내는 지표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바라보는 거죠.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여행에 관한 제 기준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그 여행은 절대로 많은 돈이 들지 않죠. 돈이 많았다면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도 배울 수 있었을테고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매일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돈이 없기에 그러지 못했고 제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랜드마크 찍기 식이 아니어서였을 거에요. 누구는 제 얘기를 듣고 대책 없이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한대요. 또 생각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얼치기 여대생’이란 핀잔도 들었어요. 여행보다 훨씬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여행도 제가 글 쓰는 것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여행 중에는 조금 멈춰 서고,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글을 써내려 갈 수 있거든요. 여행 전에는 미술 잡지 에디터라든가, 신문의 예술 담당 기자라든가 예술분야 출판사에서 일한다거나 등등 구체적으로 들어갈 회사와 직군까지 정해 놓았어요. 근데 여행에 빠지게 되고 여행 글을 담아내다 보니까 그냥 전 글 쓰는 자체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래의 저는 아마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20대엔 여행, 30대엔 예술, 40대에는 자극적인 섹슈얼 잡지의 에디터, 50대에는 동화작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파이퍼에 대해선 이곳 스와질란드의 인터넷이 원활하다면 대충 검색해 보고 아는 척 했겠지만 여기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ㅋ. 그녀나 저나 작은 키가 여행에 꽤 도움이 됐을 거에요. 저가 항공의 좁은 좌석을 타도 자리가 넉넉했던 것처럼, 침대 기차를 탈 때 남들은 다리를 굽히고 불편하게 누워도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하 사람들은 항상 말해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에요. 여행은 아무리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고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몰라요. 근데 작은 항변 하나 보태자면 제 삶도 단 한번이에요. 혼자 떠나와 천천히 세상을 보며 글을 쓸 만한,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지금의 여행이 좋아요. 누가 뭐래도 전 끝까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에요.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350만원으로 지구 반바퀴 돈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350만원으로 지구 반바퀴 돈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성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모티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럽 귀족들이 남유럽 휴양지를 돌며 돈을 펑펑 쓸 때 그녀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돌아다녔다. 141일 동안 350만원 들여 지구 반바퀴를 돌며 페이스북에 남긴 여행기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안시내(22)씨를 보며 파이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155㎝의 앙증맞은 체격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감추었길래 그토록 가상한 일을 해냈을까 궁금해져 손전화를 건 날, 공교롭게도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참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왕국에 머물던 안씨와 이메일, 카톡 등으로 문답과 사진을 받았다. 재기 발랄한 그녀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1인칭 서술로 정리한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직감적으로 여행 경로를 틀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와질랜드라는 코딱지만한 왕국, 인터넷을 하려면 읍내까지 먼 길을 나가야 하는, 지독히도 모든 게 느리지만 행복 지수 상위권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지난달 27일 인천을 떠나 세이셸 군도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5일까지 머물렀는데 가슴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와질랜드와 모잠비크를 거치는 것으로 조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경비는 350만원으로 잡고 있어요. 250만원에 킬리만자로 등반비 100만원을 더해서요. 이번에는 초저가 여행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하루 1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어요. 식당 가서 밥도 사 먹고 아프리카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라니까 마음껏 쓰려고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1993년 태어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2012학번 안시내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오빠와 절 키우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장학금 받기 유리한 곳을 택했어요. 인생에 1년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결심해 2013년 2학년 2학기와 2014년 3학년 1학기를 휴학하고 베이비시터, 은행 안내 직원 등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어요. 지난해 141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 반바퀴를 돌았는데 350만원 밖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어요. 페이스북 친구랑 팔로워를 합치면 약 3만 5000명인데 여행하던 밤에 심심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해서 여행기를 올렸어요. 페친 중 한 분이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셔서 지난 주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란 제목의 책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왔어요.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았더니 입고가 안 됐다고 페북에 푸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게 찍은 초쇄를 온라인 판매로 매진한 것 같아요. 초쇄 일주일 만에 2쇄 들어갔으니 주말에는 서점에 깔릴 겁니다. 350만원으로 141일 여행이 가능하느냐고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값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유럽 숙박에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거의 공짜로 했어요,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꼼꼼히 여행 정보를 체득한 건 기본이고요. 근데 카우치서핑이 나중에 빚이 되겠다고요?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그들은 무엇을 얻으려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 돼?’ 이런 식이시죠? 물론 그런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유럽에만, 젊은 여행자끼리만 이용되고 있지만 숙박비만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보며 공감하고 또 서로의 삶과 문화, 생각을 교류해요. 내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호스트가 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서퍼가 되는, 그런 재미난 여행문화에요. 한달 정도 한 나라를 여행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충분히 느끼고 지루하지 않으며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고, 동네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있을 만한 시간들이 필요해요. 지금 시간을 청춘에 투자한다면 그 때 그 순간 자유로웠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평생을 보낸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나쁜 생각은 안 하겠다, 생각했죠,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제 선택이니까 이겨 나가야 할 몫이죠. 장기 여행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결코 환호와 탄성으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길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가고, 곧 이별하게 될 인연들을 마주하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내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라고 적었어요.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어 책의 작은 제목으로 썼는데 누군가의 여행에 내가 전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채색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인도에서 만났던 남아공 친구네 집에서 묵었는데 1년 만에 봤고 그동안 연락도 두세 번 했을 뿐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어요. 재회나 연락의 빈도보다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북에서 유명해지니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7~8회 강연을 한 것 같아요. 강연 들으러 온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 중 일부는 많이 친해져 따로 만나곤 해요. 길 위에서 만난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누구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열아홉 살 때부터 배낭 하나 매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2년 동안 세상 공부를 한 김영훈이 떠올랐어요. 초록빛 푸르른 나무가 생각나는, 맑고 순수한 친구에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이 상당히 여린 친구라서 모성 본능이 들었어요. 제가 모로코에 있을 때 영훈이를 처음 만났어요. 인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지금 숙소에 한국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모로코 간대. 그리고 네 여행기 읽고 친해지고 싶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도에서 모로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15만원에 풀렸는데 그 친구도 그 때 함께 모로코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몰려 다녔는데 그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외국인 친구로는 음, 어제 만난 친구 이야기해도 되나요? 지금 모잠비크 비자를 신청해놓은 상태라 스와질랜드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정말 순수하고 착한 곳이지만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라 여행하기 정말 힘들어요. 여행자도 없고요. 이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백패커에 와있는데 여자 도미토리에 저밖에 없었어요. 근데 어제 새로운 친구가 왔더라고요. 마갈리란 프랑스 친군데 저보다 딱 열살 위지만 정말 아름다운 친구에요. 이 작은 나라에 2주 동안 머물 거래요. 제가 글을 쓰는 모습을 너무 좋아해 자꾸만 글을 쓰는 제 사진을 찍어가고 제 옆으로 와서 자꾸 한글을 신기해 하며 물어봐요. 이번 여행을 시작하고 진득하게 사귀는 첫 친구에요. 이 친구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저유명한 대사대로 ‘유아 쏘 프렌치’입니다. 오늘 함께 장을 보러 갔는데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눈길도 안 줘요. 다큐에서 보던 프랑스 여자들과 똑같아요. 그래서 저를 너무 신기해 해요. 모든 음식을 잘 먹고, 작지만 튼튼하대요. 한국인과 여행하는 건 처음인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대요. 누구에게나 미소를 건네고 또 풀밭을 좋아해요. 가장 좋은 점은, 그녀 역시 아이를 좋아해서 길을 걷다 아이를 보면 멈춰설수 있는 거에요. 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고 자기 전에도 책을 읽어요. 이 친구는 제가 영어를 할 수 있지만 영어권 친구처럼 유창하지 않아서 좋대요. 우리의 영어 레벨은 똑같아서 좋다고. 하하. 이 나라에서는 딱히 할 게 없어서 조금 전에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USB를 주고 영화를 담아달라고 부탁했는데 팝콘을 튀길 옥수수를 사온 뒤 마갈리와 함께 USB를 찾으러 가자 아저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는 영화와 팝콘,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는 프랑스 친구를 얻었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 지금 넌!” 제 스와질랜드는 이 친구의 색깔로 채색되겠죠. 얼른 답변 정리 마치고 우리의 서툰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군요. 세상 모든 이들이 이 푸른 별의 푸르름을 느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우리는 너무 바빠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소몰이 아저씨와 소들이 천천히 거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석양은 지는데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여행이란 길을 걷다 마주하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누릴 시간이 있다는 거에요. 값싸게 즐기는 여행도 있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형편을 좇아 하는 거지요. 제 여행에서 ‘퀄리티’를 나타내는 지표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 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바라보는 거죠.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여행에 관한 제 기준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그 여행은 절대로 많은 돈이 들지 않죠. 돈이 많았다면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도 배울 수 있었을테고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매일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돈이 없기에 그러지 못했고 제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랜드마크 찍기 식이 아니어서였을 거에요. 누구는 제 얘기를 듣고 대책 없이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한대요. 또 생각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얼치기 여대생’이란 핀잔도 들었어요. 여행보다 훨씬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여행도 제가 글 쓰는 것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여행 중에는 조금 멈춰 서고,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글을 써내려 갈수 있거든요. 여행 전에는 미술 잡지 에디터라든가, 신문의 예술 담당 기자라든가 예술분야 출판사에서 일한다거나 등등 구체적으로 들어갈 회사와 직군까지 정해놓았어요. 근데 여행에 빠지게 되고 여행 글을 담아내다 보니까 그냥 전 글 쓰는 자체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래의 저는 아마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20대엔 여행, 30대엔 예술, 40대에는 자극적인 섹슈얼 잡지의 에디터, 50대에는 동화작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파이퍼에 대해선 이곳 스와질랜드의 인터넷이 원활하다면 검색 대충 훑어보고 아는 척했겠지만 여기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ㅋ. 그녀나 저나 작은 키가 여행에 꽤 도움이 됐을 거에요. 저가 항공의 좁은 좌석을 타도 자리가 넉넉했던 것처럼, 침대 기차를 탈 때 남들은 다리를 굽히고 불편하게 누워도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하 사람들은 항상 말해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에요. 여행은 아무리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고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몰라요. 근데 작은 항변 하나 보태자면 제 삶도 단 한번이에요. 혼자 떠나와 천천히 세상을 보며 글을 쓸 만한,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지금의 여행이 좋아요. 누가 뭐래도 전 끝까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에요.
  • 현대차 전 차종 할부금리 1%P 인하

    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전 차종의 할부 기준금리를 평균 1%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10일 원리금 균등납부 방식으로 현대차를 사는 고객이 선수금 15% 이상을 내면 기존의 연 5.9%(12·24·36개월)인 금리는 4.9%로, 6.9%(48개월)인 금리는 5.9%로 각각 1% 포인트씩 할부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장기 할부에 해당하는 60개월 할부 금리는 7.5%에서 5.9%로 1.6% 포인트 낮춘다. 전 차종에 걸쳐 인하하는 할부 금리는 평균 1% 포인트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이달 2일부터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해당된다. 현대차는 이번 할부 금리 인하로 차량가격 1000만원당 약 15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엑센트가 약 18만원, i30는 약 22만원, 그랜저·싼타페는 약 34만원, 에쿠스는 약 85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획] [1020 저임금 일자리 전쟁] 커피전문점 서류전형 눈물… 건당 2000원에 ‘위험한 배달’

    [기획] [1020 저임금 일자리 전쟁] 커피전문점 서류전형 눈물… 건당 2000원에 ‘위험한 배달’

    ‘대기업 정규직’. 지금의 20대에게는 멀어져 버린 단어다.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을 쌓으려면 인턴 등 저임금 노동을 감내해야 하고, 학자금 대출 때문에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빚을 진다. 이렇게 경쟁을 뚫어도 대기업은 고사하고 중견·중소기업 취업도 어렵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청년 실업률은 9.2%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저임금 아르바이트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다. 졸업을 미루고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 고모(26·여)씨는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커피전문점 13곳 가운데 어디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수입이 없는 고씨는 1800여만원의 학자금 대출 원금은 고사하고 매달 6만원 정도의 이자도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겨우 내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에 고씨처럼 졸업을 미루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나 학비를 버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커피전문점 등 조건이 좋고 인기가 많은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대학생 이승희(24·여)씨는 “커피전문점 10여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연락은 단 한 곳에서만 왔다”며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시급이 높고 근무 조건이 좋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노동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평균 시급은 5485원으로 편의점(5397원)보다 100원 가까이 많다. 버는 돈은 큰 차이가 없지만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비해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아도 되고, 점심시간과 휴게시간도 비교적 잘 지켜지는 편이다. 이씨는 “단순 노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배울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고급 아르바이트에 속하는 과외나 학원 교사 자리는 워낙 많은 학생이 몰리다 보니 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신촌의 유명 사립대를 졸업하고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 준비생 이모(28·여)씨는 1주일에 2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30만원을 받는다. 시급으로 따지면 3만원이 넘는 돈이다. 커피전문점의 평균 시급인 5485원의 6배에 가깝다. 그러나 이씨와 같은 대학을 졸업한 김모(27)씨는 “아는 사람의 소개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리 명문대라 해도 쉽게 과외 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편의점처럼 선호도가 낮은 곳은 일자리 구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임금수준이 낮아 상당수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다 보니 순환이 빠른 편이다. 그만큼 업무는 고되고,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다. 서울시 실태 조사에서도 편의점의 시급은 5397원으로 비교 대상 40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취업 준비생 이모(27)씨는 평일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편의점 일을 한다. 이씨의 한 달 평균 수입은 25만원 안팎이다. 과외 아르바이트의 수업 준비 시간을 수업 시간의 2배로 쳐서 시급을 계산해도 곱절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등록금 대출 이자로 7만원을 갚고 나면 남은 15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 이씨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져 적은 돈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급한 대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용돈 벌이로만 활용됐던 저임금 아르바이트가 이제는 정규직 고용 시장에서 내몰린 청년 실업자에게 본업이 돼 가는 형태”라며 “아르바이트도 비정규직 노동 중 하나로 분류해 이에 맞는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봄을 알리는 3월…호텔부티크나인의 특별한 제안

    봄을 알리는 3월…호텔부티크나인의 특별한 제안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부티크나인호텔(대표이사 오용석)이 특별할인을 준비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 객실을 요일에 상관없이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입은 호텔을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boutique9.co.kr)에서 하면 된다. 파티룸을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는 파격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기준으로 스파·빌리어드·멀티스위트룸 등 파티룸으로 지정된 객실을 2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스파스위트룸(주중 40만원/주말 50만원)은 사우나와 스파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방이다. 12층에서 서울 야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스파는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빌리어드스위트룸(주중 40만원/주말 50만원)은 정규 포켓볼 당구대가 설치된 방이다. 침실공간과 포켓볼 공간으로 나뉘는 복층구조와 격벽 구조로 된 단층객실이 있다. 지인들과 파티나 모임공간으로 큰 인기가 있다. 멀티스위트룸(주중 40만원/주말 50만원)은 180인치 대형화면에서 X박스 게임과 노래방, 영화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세 곳 모두 전자레인지와 전기레인지가 설치돼 있어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다. 특별히 3월 한 달간은 파티룸(4인기준)을 이용할 경우, 5만원 상당의 추가 2인 침구류와 비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지인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호텔부티크나인(www.boutique9.co.kr)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숙박이 가능하다. 복층구조로 연결된 옥상정원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가든스위트룸(주중 19만원/주말 21만원)과 X박스와 자동차 레이싱 시트가 준비된 퍼니스위트룸(주중 15~19만원/주말 18~21만원). 돔형 형태의 공간에 원형침대로 이뤄진 오리엔탈스위트룸(주중 15만원/주말 18만원)등이 있다. 또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고객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즈스위트룸(주중 15만원/주말 18만원)과 일반 고객을 위한 디럭스룸(주중 13만원/주말 15만원)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마련돼 있어서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1층에 있는 카페나인에서는 이탈리아 명품커피인 illy아메리카노와 함께 1인당 1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의 룸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케이터링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오용석(65) 대표는 “만물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호텔부티크나인에서 편안한 휴식과 함께 기분 좋은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호텔부티크나인은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3층 규모로 92개 객실이 있으며, 4시간만 이용할 경우 3~9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안내 데스크(02-925-0720~2) 또는 홈페이지(www.boutique9.co.kr)를 이용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3월 한 달간만 진행하며, 다른 이벤트와 중복은 제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분노살인… 술잔 깨뜨렸단 핀잔에 술집주인 살해

    최근 ‘분노 조절 장애’ 관련 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술잔을 깼다고 핀잔을 준 술집 주인을 소주병으로 내려치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손괴 혐의로 김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쯤 송파구 거여동의 한 술집에서 전날 밤부터 함께 술을 마신 술집주인 신모(36)씨의 머리를 소주병과 양주병으로 내려치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신을 내실로 옮긴 뒤 바지를 벗기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금고에서 15만원을 꺼내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했지만 불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고 사타구니 주변만 태운 뒤 꺼졌다”고 말했다. 신씨의 시신은 예약차 방문한 다른 손님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와 신씨가 함께 지난 3일 밤부터 술을 마셨다는 종업원 진술에 따라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후 김씨 집에서 잠복해 있다가 긴급체포했고, 자택에서 피묻은 하의를 발견했다. 김씨는 “신씨와 술을 마시다가 실수로 술잔을 깼는데 ‘돈도 없는 게 왜 남의 물건을 깨냐’는 핀잔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평소 이곳을 자주 찾아 신씨와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내 대표 결혼박람회, 제26회 웨딩앤웨딩박람회 개최

    국내 대표 결혼박람회, 제26회 웨딩앤웨딩박람회 개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결혼준비가 결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신혼부부 한 쌍 당 필요한 결혼자금이 약 2억 4천만 원에 이른다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웨딩홀 대여 및 메이크업, 스튜디오 촬영, 혼수 등에서 알뜰함을 강조하는 소비가 강조되고 있는 것. 이에 많은 사람들이 결혼 전문가 및 경험자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웨딩박람회, 신혼여행박람회 등을 방문하는 등 결혼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대 규모의 결혼박람회인 ‘웨딩앤웨딩박람회’가 최신 트렌드의 웨딩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3월 7일~8일 양일에 걸쳐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웨딩앤웨딩박람회(www.weddingnfair.com)에서는 웨딩패키지를 최대 50만원 할인해주고, 웨딩앤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추가 15만원 할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최고급 한복과 예복 브랜드 할인 및 사은품 제공과 인기 웨딩홀 최대 500만원 할인, 예물과 신혼여행 상품 할인 및 사은품 증정 등 다채로운 가격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될 예정이다. 1시간 마다 추첨을 통해 명품백과 지갑, 침대세트, 신혼여행 상품권, 맞춤 정장 상품권을 매일 14명에게 선물한다. 매일 박람회 선착순 50명에게는 신혼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셀카봉을 증정하고, 웨딩홀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스티커를 모을 시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박람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마스크시트와 연극 할인권, 면세점 할인쿠폰을 주고, 부스 방문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웨딩기프트 2종, 전기오븐, 그릴, 칼블럭 6종 세트, 화장품 세트 중 1개의 선물을 증정한다. 웨딩 계약을 할 경우 선착순 100명에게 필립스 토스트기, 무선전기포트, 다리미 중 1개의 선물을, 웨딩 계약자 전원에게는 웨딩앤 동부 케어 서비스, 웨딩체크리스트, 테디베어 인형 3종 세트를 제공한다. 2015 S/S 트렌드가 반영된 최신 드레스 및 턱시도를 피팅하고 레드카펫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며, 메이크업과 헤어를 시연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또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영상 스튜디오에서 스튜디오 촬영의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도 준비될 예정이다. 제휴를 맺은 오늘안치과와 하이마트에서 준비한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오늘안치과에서는 건강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설측교정 및 돌출입교정, 치아 디자인 등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비스한다. 하이마트에서는 금액대별 추가 포인트를 증정하고, 신혼가전 품목별 기획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외에도 명함추첨 이벤트와 빙고 이벤트가 준비돼 있고, 신혼여행, 예물, 한복 등의 제휴업체에서 파격적인 할인혜택 및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웨딩앤 관계자는 “결혼 비용을 부담을 겪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혜택과 사은품 증정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장 알뜰하고 합리적인 결혼준비의 모든 것을 웨딩앤웨딩박람회에서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택시 승객 구토 배상금 15만원 실효성

    [생각나눔] 택시 승객 구토 배상금 15만원 실효성

    지난달부터 택시에서 승객이 구토할 경우 승객은 최고 15만원의 변상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승객들은 청소비로 액수가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기사와 승객의 갈등만 늘어나고 있다. 15만원이란 변상금은 적정할까. 기사와 승객의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구토한 승객이 최고 15만원의 배상금을 내도록 개정한 것은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의 택시운송사업약관이다. 약관은 법과 달리 법적 강제력이 없다. 양자가 합의하도록 돕는 규정일 뿐이니 실효성이 적다. 한 경찰관은 “택시 기사 중에 구토한 고객의 처벌을 바라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서 “운전자의 손실을 감안해 양측이 합의하기를 주선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또 약관을 두고 기사와 승객의 해석이 다르다. 약관은 ‘차내 구토 등 오물투기로 차량을 오염시킨 경우 15만원 이내에서 세차 실비 및 영업손실 비용을 배상한다’고 돼 있다. 15만원은 택시기사가 하루를 영업해 평균적으로 벌수 있는 금액이다. 기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구토 때문에 영업을 못하게 됐으니 15만원을 모두 보전받고 싶다. 하지만 승객은 15만원 ‘이내’에서 세차비만 물어주길 원한다. 게다가 술에 취한 승객과 합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합의가 안 될 경우 약관을 근거로 민사소송을 걸면 되지만 소송 비용만 15만원을 넘는다. 반대로 기사가 승객의 구토를 악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시행 한 달 만에 논란거리가 된 구토 배상금에 대해 시는 한 시민제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업광고를 협찬받은 무료 구토 봉지를 택시에 일률적으로 비치하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승객 입장에서도 차를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는 수단 없이 단지 구토 배상금을 부과하면 억울할 것”이라면서 “광고를 싣는 대신 무료 구토 봉지를 제공할 기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사 개인이 구토 봉지를 비치하고 승객이 원할 때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비치 의무는 없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말기암 호스피스 병동 건보 적용… 하루 1만 5000원에 가능

    오는 7월부터 말기 암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완화 의료 행위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건강보험 호스피스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 초안을 마련했으며 5월까지 마무리해 7월부터 전면 적용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가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는 대신 평안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통증 완화와 상담치료 등을 제공하는 의료 활동을 말한다. 병원에서 무의미한 항암치료를 반복하며 고통을 받는 대신 전문적인 보살핌 속에 존엄한 임종을 선택하려는 환자가 최근 들어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호스피스 완화 의료 행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가족의 부담이 컸다.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 보니 병원도 호스피스 의료행위를 꺼려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전국에 56곳뿐이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환자의 선택권이 제약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환자의 1일 진료비를 미리 정해 병원에 지급하고 그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일당 정액제와 의료서비스 개별 단위로 수가를 책정하는 행위별 수가를 복합적으로 호스피스 병원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는 모두 일당 정액에 포함하고, 고가의 통증 관리와 상담 치료에는 개별 수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1인실 상급병실료만 제외하고 대부분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의원은 1인실까지 모두 급여화하기로 했다. 현재 말기암 환자가 병원급 호스피스 병동에서 5인실(기본병상)에 머물며 진료를 받으면 하루 평균 15만원 안팎을 부담해야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1만 5000원만 내면 된다. 가정에서 전문 간호사의 돌봄을 받는 가정 호스피스에도 7월부터 건강보험 수가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가루다항공 자카르타·발리 프로모션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27, 28일과 3월 5, 6, 11, 12, 19, 26, 27일에 출발하는 여행객에게 자카르타 왕복 항공권을 57만 7000원부터 제공한다. 발리행 비즈니스 클래스를 왕복 142만 1000원에 제공하는 ‘발리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출발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구매는 6월 30일까지. (02)773-2092. 에버랜드 봄방학맞이 ‘드론 체험전’ 열어 에버랜드가 봄방학을 맞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27~3월 1일 ‘날아라! 드론 체험전’을 연다.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로 에버랜드는 이번 체험전을 통해 드론의 비행로봇 기술과 과학 원리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체험전은 다양한 드론 전시, 비행 시연 등으로 꾸며지며 스크린을 통해 드론 시뮬레이션 조종 체험도 할 수 있다. 카니발 광장에서 진행되며 에버랜드 입장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비발디파크 봄 스키 시즌권 출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다음달 15일까지 ‘14/15시즌 스프링시즌권’과 ‘15/16 시즌권’을 판매한다. 3월 중순 스키장 폐장 후 모글 스키와 레이싱 스키 전용의 모글코스를 4월 초순까지 운영한다. 스프링시즌권 가격은 10만원, 객실이 더해진 스프링플러스는 15만원이다. 스프링시즌권이 포함된 15/16 시즌권은 30만원이다. 시즌권을 사면 오션월드를 4월 30일까지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588-4888. 한화리조트 웹소설 활용 이벤트 한화리조트가 웹소설을 접목한 릴레이 이벤트 ‘2015 보름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웹소설 연재 형식의 릴레이 이벤트로, 달에 사는 주인공 美(미)운 토끼의 여행길을 따라가면서 그 속의 이벤트를 발견하는 형식이다. 한화리조트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매월 보름달이 뜨는 음력 1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 ‘美(미)운 토끼의 소원’은 28일까지 한화리조트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는 음력 정월대보름인 3월 5일 발표된다. 부럼세트(10명) 등 선물도 준비했다.
  • [기나긴 불황 탓에…] 옷·신발도 안 산다

    [기나긴 불황 탓에…] 옷·신발도 안 산다

    집집마다 신발값과 옷값도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5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하지만 12대 소비지출 품목 중 의류·신발의 월평균 지출액은 16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액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 소득이 늘었고 의류·신발 물가가 전년보다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가 의식적으로 이 품목들에 대한 소비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침체와 미래 불안 등으로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 품목부터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통신서비스 등 통신에 대한 지출도 월평균 15만원으로 1.6% 감소했다. 통신 지출이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3.4% 증가했고 의류 등 섬유제품 물가는 4.0% 올렸다. 남녀 구두와 운동화, 실내화 가격은 0.2∼4.0% 올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장 입을 옷이나 신발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구조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마보다 강한 ‘허브마약’ 중학생에게도 판매

    대마보다 강한 ‘허브마약’ 중학생에게도 판매

    ‘허브’로 불리는 신종 마약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일당과 투약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6만여명분에 해당하는 허브마약 20㎏이 국내 반입돼 이 중 13㎏(약 3만 9000여명분)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물질을 물에 희석해 깻잎과 쑥 등 허브 식물에 뿌린 뒤 말려 흡입하는 허브마약은 대마보다 중독성이 강하며 일본에서는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잇따르는 등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본에서 밀반입한 신종 허브마약 원료로 마약을 제조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판매한 조모(43)·이모(44)씨 등 42명과 마약을 투약한 61명 등 총 10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씨와 이씨를 포함한 25명은 구속됐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됐다. 일본에서 숙박업과 식당을 하는 조씨는 허브마약 제조자인 일본인 H(34)를 만나 판매 제의를 받고, 옛 직장 동료 이씨를 끌어들여 국제특급우편(EMS)을 통해 완제품 10㎏과 원료 10㎏, 제조기기 등을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등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광고글을 올린 뒤 SNS로 연락해 온 구매 희망자들에게 3g당 5만~15만원을 받고 팔았다. 구매자들은 중·고교생 8명 등 학생과 군인(상근예비역), 주부, 작곡가, 요리사, 은행 창구직원 등 다양했다. 애초 조씨에게 허브가 ‘합법 마약’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에 가담한 이씨는 뒤늦게 불법이란 사실을 알게 된 뒤 발을 빼기로 마음을 먹다가 지난해 11월 환각상태에서 종로구의 한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옥천, 농작업 대행 서비스 인기

    농업을 대신 해주는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농기계 조작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자나 여성농민 등을 대상으로 일정의 대행료를 받고 경운, 정지작업, 수확, 탈곡, 굴삭기 작업 등을 대신 해 주는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2012년 도입됐다. 사업 첫해 32농가(15.4㏊)가 이용하더니 2013년 61농가(32.5㏊), 지난해 142농가(70.6㏊) 등 해마다 희망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은 민간의 농작업 대행서비스보다 30~50% 대행료가 저렴한 데다 농기계를 조작할 수 있는 인력들이 농촌을 떠나거나 사망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용료는 ㎡당 경운·정지작업 30원, 수확 및 탈곡작업 45원, 관리기 작업 40원이며, 굴착기 작업은 1일 15만원이다.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군은 올해도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농작업이 가능한 기사 3명을 채용했다. 신청자가 몰리면 고령, 영세, 여성, 일반농업인 순으로 우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농기계 조작을 배울 수 있는 젊은 인력들이 농촌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농작업 대행서비스 항목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숫자로 본 2015 프로야구] 연봉홈런 ‘쾅’ 140명이 ‘억’

    [숫자로 본 2015 프로야구] 연봉홈런 ‘쾅’ 140명이 ‘억’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이 평균 연봉 ‘2억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10구단 등록 선수 628명 최다 KBO는 2015시즌 10개 구단의 등록 선수 및 연봉 등 각종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지난달 말 현재 역대 최다인 총 628명의 선수(기존 535명, 신인 62명, 외국인 31명)가 등록했고 투수가 절반인 48%(302명)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KBO에 따르면 1군 엔트리에 해당하는 구단별 상위 27명(외국인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 9325만원이다. 지난해(1군 엔트리 26명) 구단별 상위 26명의 평균 연봉 1억 432만원보다 893만원(4.8%) 증가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일군 삼성은 2억 9074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했다. 한화(2억 5804만원)와 SK(2억 3459만원)가 뒤를 이었다. LG(2억 2852만원), 롯데(2억 489만원)까지 5개 구단이 2억원을 넘었다. 1군 선수에 퓨처스리그(2군) 선수까지 포함한 전체 535명(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의 연봉 총액은 601억 6900만원이며 평균 연봉은 1억 1247만원이다. 지난해보다 5.1% 상승한 평균 연봉은 최초로 1억 1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재일동포 장명부 첫 억대 연봉… 토종은 선동열 원년인 1982년(1215만원)에 견주면 34년 만에 10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재일동포 ‘괴물 투수’ 장명부가 1985년 억대 연봉 시대(1억 484억원)를 열고, 선동열(전 KIA 감독)이 1993년 토종 첫 1억원 고지를 밟은 이래 상승곡선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평균 연봉이 1억 587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막내 구단 kt(5273만원)와 NC(8350만원), KIA(8635만원)를 제외한 7개 구단이 1억원을 넘겼다. 첫 1군 진입으로 선수를 대폭 보강한 kt(65.3% 인상)를 제외하면 1억 2742만원으로 23.9%가 오른 SK가 최대 인상률을 작성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역대 최다인 140명(지난해 136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김태균 15억원 ‘연봉킹’ 2012년부터 해마다 15억원을 받아 연봉 1위를 달려온 김태균(한화)은 올해도 15억원으로 ‘연봉킹’을 지켰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린 장원준(두산)과 최정(SK)은 10억원으로 강민호(롯데)와 공동 2위가 됐다. 장원준은 지난해 연봉 3억 2000만원에서 6억 8000만원이나 치솟아 역대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9억원에 재계약한 이승엽(삼성)은 21년차, 김태균은 15년차, 장원삼(삼성)과 김현수(두산·이상 7억 5000만원)는 10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공정위 ‘교복업체 빅4’ 가격 담합 조사

    교복 담합이 새 학기 때마다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엔 ‘교복 브랜드 빅4’ 업체들이 연루된 담합 의혹을 포착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8일 교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스마트학생복과 아이비클럽, 엘리트, 스쿨룩스 등 국내 4대 교복업체 본사와 대리점에 인력을 보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가 주관하는 교복 구매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력을 늘려서 전국 조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공정 행위가 본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대리점 등 하위 유통 단계의 문제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는 학교가 경쟁입찰로 교복 공급업자를 선정해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 모든 국공립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한다. 1단계 품질 검사에서 80점 이상 받은 업체들을 추려 낸 뒤 2단계에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교복을 입게 해 주겠다는 취지다. 4대 업체는 중소 업체들에 교복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찰 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컨대 이 업체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낙찰받을 수 있는 가격인 15만원 정도로 담합해 자금력 부족으로 16만~17만원에 입찰할 수밖에 없는 중소업체들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중소업체들은 몇 년 안에 도산할 수밖에 없다. 그 이후엔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나눠 먹으며 가격을 다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높일 수 있다. 대형 업체들은 학교 주관 구매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중소업체들의 사업 활동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배나 형·언니로부터 교복을 물려받으면 이 제도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노리고 중소업체가 낙찰된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물려받았다고 속일 것을 재촉하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중소업체는 대형 업체들의 이런 상술로 계약 취소와 축소가 잇따르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0)상위 1%의 미용 관리-2000만원 그들만의 회원권

    “죄송합니다. 일간지에 저희 스파가 보도되면 고객들이 오해를 하실 수도 있어서 취재에 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20일 국내 최고급 스파라고 알려진 S사에 취재 요청을 하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오해’라는 표현을 썼지만 뉘앙스는 ‘누구나 사서 읽어 볼 수 있는 일간지에 아무나 즐길 수 없는 우리 스파가 소개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혔다. 수입 명품 화장품이라고 알려진 S브랜드가 운영하는 이 업체의 연간 회원권은 2000만원. 6개월 회원권은 1000만원이다. 철저한 회원제로 1회 이용은 불가능하다. S사는 실제로 여성지나 경제지에 ‘럭셔리 스파’로 가끔씩 보도됐을 뿐 다른 화장품 브랜드들과 비교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았다. 100% 회원제이고 회원권을 구매할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굳이 대중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명품 업체가 ‘알 만한 사람’만 알도록 ‘로고가 없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기자는 이번에는 고객을 가장해 S스파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위한 방문이 가능한지 물었다. 상담원은 전화통화에서 “회원 중에는 유명 연예인과 얼굴이 알려진 정·재계 인사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이 겹치면 부담스러워할 고객 분들이 있다”면서 예약 방문을 권했다. 또 “회원인 지인 분과 상담을 함께 오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프라이버시 관리를 위해 이미 ‘검증’된 회원의 추천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는 듯했다. 서울의 H호텔과 K호텔 등에 입점해 있는 이 업체는 국내 1인 케어 룸과 샤워 시설은 물론 호텔 전용 출입구(서울 H호텔)나 전용 엘리베이터(부산 S백화점)를 따로 마련해 놓을 정도다. 프라이버시 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나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목적도 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40대 A씨는 매일 오후 4시 도산공원 인근에 있는 A브랜드가 운영하는 고급 스파에 다닌다. A스파는 보통 A씨가 예약한 시간 30분 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오직 A씨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떠한 예약도 받지 않는다. A브랜드의 스파 연간 회원권은 2090만원이다. 1회에 55만원에 달하는 전신마사지(3시간) 45회와 1회 15만원짜리 기본 마사지(1시간 20분)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A씨는 VIP룸에서 단독으로 두 명의 관리사에게 제품 하나당 40만~5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크림 등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사지를 받는다. 미용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사람의 부(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은 몸에 걸친 명품이 아니라 ‘피부’라고 말한다. 피부는 오랫동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옷이나 구두, 가방처럼 당장 들고 다니면서 누구한테 과시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로 부유하지 않다면 피부에 그만큼 많은 투자를 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미용업계 관계자는 “35세가 넘으면 가꾸는 사람과 안 가꾸는 사람은 딱 티가 난다”면서 “가꾸지 않으면 태생만으로는 미모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1주일에 1번 정도 마사지숍을 찾아 관리를 받는다는 B(30)씨는 “관리를 오랫동안 받아 온 지인이 친구를 데리고 왔다가 우연히 함께 보게 됐는데 둘이 동갑인지 믿을 수가 없더라”면서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했다. 부유층 피부 관리의 특징은 자주 시술을 받는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것을 원한다고 한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피부과 원장은 “일반 고객들은 박피같이 2~3일 동안 얼굴이 빨개져도 효과가 확연히 나는 시술을 선호하는 반면 부유층은 그렇지 않다”면서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집에서 비타민을 챙겨서 먹듯 관리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했다. 특히 피부 노화를 막는 치료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이 원장은 “상위 1%를 위한 특별한 시술이 있다기보다는 일반 고객들보다 고가의 레이저로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름 관리를 위해 피부과에서 하는 레이저 중 최고가로 알려진 울세라레이저(300만~400만원대)를 비롯해 서마지나 타이탄 등을 3~4개월에 한번 씩 하거나 피부에 부담이 안 되는 범위 내에서 레이저 시술을 자주 받는다는 설명이다. 보톡스도 예전에는 농도를 짙게 해서 한 번에 주름을 없애는 것을 선호했다면 현재는 자주 하더라도 농도를 낮게 한 시술을 원한다고 한다. 이 원장은 “울세라레이저 등은 당장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고객이 시술을 받으면 ‘값은 비싼데 왜 효과가 없냐’고 불만스러워하지만 부유층은 최대한 티가 나지 않으면서 예뻐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50대 여성 C씨도 1주일에 한 번 피부과를 찾아 화이트닝과 모공 관리 시술을 받는다. 울세라레이저를 비롯해 서마지나 타이탄 등의 고가 레이저 시술도 5개월에 한 번씩 한다. C씨는 “오히려 당장은 효과가 없어 보이는 게 목표”라면서 “보톡스나 필러를 잘못해서 얼굴에서 확 티가 나는 시술을 하면 수군거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C씨의 목표는 나이보다 크게 어려 보이는 게 아니라 제 나이처럼 보이지만 “곱게, 우아하게 잘 늙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100억원대 재산가로 청담동 빌라에 거주하는 D씨는 “신의 손으로 소문난 T피부과는 보톡스를 아주 티 안 나게 넣어 주는 시술로 유명하다”면서 “티가 나게 성형을 받으면 다들 수군거리니 시술을 통해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T피부과의 보톡스 시술은 4차례에 120만원으로 현금만 받는다고 했다. D씨는 피부과에 연 240만원을 쓰는 것을 포함해 마사지까지 연 1000만원 이상을 피부에 쏟아붓는다. 피부과 전문의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논란이 됐던 연회비 1억원대 피부 클리닉은 현재 없다고 한다. 강남의 다른 피부과 원장은 “내가 아는 피부과 의사 중에서 1억원대 피부과와 같은 케이스는 보지 못했다”면서 “요즘에는 부유층이라고 하더라도 건수별로 지불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보다는 못하지만 연 1000만원대의 회원권은 존재했다. 청담동에 있는 한 피부과 관계자는 “1000만원짜리 회원권을 끊으면 보톡스나 필러 등을 좀 더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했다. 이 피부과에서는 피부뿐만 아니라 몸매 관리를 위한 퍼스널트레이닝(PT)도 받을 수 있다. 독립된 공간에서 전문가에게 1대1로 운동 관리를 받는 것이다. 회원권이 아니더라도 고가의 레이저 시술도 서너 번 받으면 1000만원은 훌쩍 넘어선다. 현재 대중화는 많이 됐지만 일명 연어주사, 피주사 등의 시술도 있다. 1회에 40만원대인 연어주사는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주사 타입의 상처 치료제로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주사(혈소판풍부혈장이식술·PRP)는 10만원대로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소판을 다시 집어넣는 시술이다. 이 같은 시술들은 보통 피부과에서는 여러 번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다른 레이저 시술도 함께 권하는 경우가 많아 최종 비용이 수백만원은 훌쩍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상위 1% 부유층은 성형외과도 자연스러움과 비밀보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가 지방을 이용한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1000만원대로 일반 보형물 가슴수술보다 가격은 두 배 정도 비싸지만 부작용이 적고 자연스러워 선호한다고 한다. 청담동에는 간판 없이 운영하고 있는 여성 성형 전문 레이저 센터도 있다. 주로 출산 후 관리를 위한 여성 성형만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수술인 만큼 수술과 회복 기간 중에 외부인과 절대 마주치지 않도록 프라이버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한다. 부유층은 화장품에 쓰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앞서 소개한 S브랜드는 스킨 한 병에 20만~30만원 선이다. 250만원짜리 마스크팩도 있다. L브랜드의 안티에이징 제품(50㎖)은 146만 1000원이다. 이 정도면 화장품 한 방울이 금값이라고 할 만하다. 강남구 명품 편집 매장인 B숍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원재료 제품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화장품 회사들도 VIP 고객들은 철저하게 관리한다. G브랜드 관계자는 “VVIP를 선정하는 기준은 내부 자료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 “신제품이 나오면 호텔에서 따로 신제품 체험 행사를 갖거나 마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G사는 지난해 VIP 30여명을 초대해 문화 이벤트로 프랑스 와인이나 치즈에 대한 강연을 여는 행사를 했다. G브랜드 관계자는 “상업적으로 제품을 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L사도 자사 브랜드를 구매하는 VIP만을 위해 별도의 마사지숍을 운영하고 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국공립 5만원·민간 8만원 서울 어린이집 특활비 통일

    서울시가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를 8만원으로 제한한다. 또 보건복지부에 외국어 분야 등 특별활동 제한과목 신설 등 특별활동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25개 자치구별로 천차만별이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를 국공립은 5만원, 민간은 8만원으로 통일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공립어린이집의 평균 특별활동비는 9만 3400원, 민간은 12만 1000원으로 이번에 모두 4만원 이상 인하되는 셈이다. 특별활동이란 어린이집 정규 보육과정 외의 활동 프로그램으로 보육 교직원이 아닌 외부 강사에 의해 어린이집 내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며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그동안 특별활동비는 각 자치구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서울시장이 일괄 결정, 모든 자치구의 금액을 통일한 것이다. 지난해 특별활동 수납한도액이 가장 비싼 구는 국공립(15만원)은 강북·양천구, 민간·가정(19만원)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최저치인 구는 국공립(5만원)은 성동·강동구, 민간·가정(8만원)은 중랑구였다. 따라서 통일된 특별활동비 내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은 2과목, 민간어린이집은 3과목 정도의 특별활동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특별활동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학부모들이 무상보육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커졌다”며 “특별활동이 과도한 경우에는 보육의 공공성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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