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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등으로 그동안 불가능했던 관광 인프라가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에 들어서면서 올해 청남대 방문객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청남대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77만 6000명이다. 이는 2024년 75만 8000명, 2023년 72만명 대비 각각 2.4%와 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4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의 연평균 관람객 수를 회복한 모습이다. 도는 올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객이 증가 추세인 데다 카페와 모노레일 등 즐길 거리가 확충돼 주변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남대 카페는 다양한 음료와 함께 힐링이 가능한 새로운 편의 공간을 제공하며 그동안 8만명이 이용했다.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모노레일도 반응이 뜨겁다. 시범 운영을 했던 열흘간 2300여명이 이용했다. 도는 비수기와 한여름 등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10만명 정도가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통령별장과 나라사랑교육문화원을 활용한 청남대 교육 프로그램은 1박 2일 체류형과 당일형 등 총 4개의 체험 교육 과정에 그동안 4700여명이 참여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95% 이상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런 데다 올해 출발도 좋다. 이달 초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 도 관계자는 “방문객 유치를 위해 매주 토요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9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만명을 달성하면 청남대 개방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연간 방문객으로 기록된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4년(100만 6652명)이다. 2003년 민간 개방 직후라 청남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던 시절이다. 당시 청남대에 황금 수도꼭지 등이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뒤를 이어 2017년 84만 7000명, 2016년 83만 9164명, 2013년 83만 5202명, 2015년 83만 3096명 등이 관람객이 많은 해로 기록된다.
  • ‘신라 토목의 정수’ 대구 달성, 흙·돌 섞어 쌓았다

    ‘신라 토목의 정수’ 대구 달성, 흙·돌 섞어 쌓았다

    15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국가지정 문화유산 사적 ‘대구 달성’(達城)이 베일을 벗고 일반에 공개됐다. 첫 정식 학술 발굴 조사 결과 달성은 흙과 돌을 섞어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20일 중구 달성 남측 성벽(달성공원)에서 발굴 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달성은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남측 성벽 구간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성벽 규모는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 내외로 달성이 대규모 방어 성벽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축성 시기는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 조각과 성곽 축성 기법 등을 고려하면 5세기 중반 전후로 추정된다. 달성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문헌에는 신라 첨해이사금 15년(261년)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성벽 아랫부분에서 초기 철기시대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축조 당시의 원형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달성은 경주 월성과 함께 삼국시대 고대 성곽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달성은 그간 토성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사 결과 흙과 돌을 섞은 ‘토석혼축’과 석축 기법을 혼용해 쌓은 성곽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밀림을 방지하고 하중을 분산하는 공법을 적용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당시로서는 선진 토목 기술을 사용했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작업 그룹별로 분담이 이뤄진 흔적도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에서는 첨해이사금 시기 유물이 발견되진 않았다”면서도 “향후 북측 성벽을 비롯한 후속 발굴 성과에 따라 더 앞선 시기 유물이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인도, 전쟁 속 공급망 ‘맞손’

    한국·인도, 전쟁 속 공급망 ‘맞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20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상황 관련,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양국 교역량을 2030년까지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등 경제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 관련 의견을 나눈 뒤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그간 인도 정부가 보여 준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973년 수교 이래 2010년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체결과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거친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15건에 이른다. 양국은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과 녹색경제 등 변화된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한 방향으로 협정을 조속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이번에 ‘중소기업 협력 MOU’를 개정해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는 등 연간 250억 달러(약 36조 8700억원)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조선과 AI 등 전략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하면서 석유 정제 사업이 발달했는데 나프타 쪽은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전담 데스크’를 양국에 각각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모디 총리는 공동 언론 발표에서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인도가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 참여를 밝힌 데 대해 환영하며 “이런 협력 관계를 통해 평화롭고 발전하는 인도·태평양을 저희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100여년 전 타고르라는 인도 시인이 대한민국을 향해 ‘동방의 등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한국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총리 주최 오찬에서 친밀감을 더욱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자신이 소년공 시절을 거친 것과 모디 총리가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의 삶의 궤적을 갖고 있다고 친밀감을 보였다고 한다.
  • 짧은 생 위대한 예술, 에곤 실레[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짧은 생 위대한 예술, 에곤 실레[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스물여덟 생애, 작품 활동 10년334점 유화·2503점 드로잉 남겨“예술가 최고 덕목 독창성·진실성”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생명력‘육체’를 통해 증명해 낸 선구자오스트리아가 낳은 천재 화가 에곤 실레(1890~1918)는 스물여덟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그림에 쏟아부으며 미술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예술가다. 그가 스페인 독감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간은 불과 10년 남짓이었지만 334점의 유화와 2503점의 드로잉을 남기며 오스트리아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잡았다. 무엇이 젊은 화가로 하여금 육체와 정신이 한계에 달하는 순간까지 작업에 몰두하게 했을까? 실레가 남긴 편지와 일기를 따라가며 짧은 생애를 밀도 높은 예술로 바꾸어 낸 힘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 명언 “새로운 예술가는 반드시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그는 창조자여야 한다.” 이 말은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모방이 아니라 독창성과 진실성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유럽 화단은 조화롭고 아름다운 전통적 미의 기준을 중시하고 있었다. 실레에게 예술은 남의 양식을 빌려 오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을 창조하는 일이었다. 가장 나다운 것을 찾겠다는 실레의 인생관을 이해하려면 그가 어떤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의 도시 툴른에서 기차역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중산층 가정이었지만 정서적으로는 평온하지 않았다. 실레가 누구보다 의지했던 아버지가 매독으로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그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훗날 편지에서 “나의 고귀한 아버지를 이토록 슬프게 기억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고 적을 만큼 아버지의 부재를 깊은 상처로 안고 살았다. 이른 상실의 경험은 소년의 마음속에 죽음에 대한 불안과 삶에 대한 집착을 심어 주었고 훗날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법적 후견인이 된 숙부 레오폴트는 실레가 철도 공무원이 되기를 바랐지만 그는 완강히 거부하고 열여섯 살에 빈 미술 아카데미에 최연소로 입학하며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다. 빈 미술 아카데미는 고전적인 이상미와 역사화의 전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매우 보수적인 교육 기관이었다. 실레의 지도 교수 크리스티안 그리펜케는 학생들에게 석고상을 정확히 베끼는 훈련을 강요했고 실레의 예민한 감수성과 재능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전해지는 일화에 따르면 그는 실레의 그림을 보고 “악마가 너를 내 수업에 배설해 놓았구나”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결국 실레는 입학한 지 3년 만인 1909년 학교를 떠나게 된다.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자기만의 예술을 창조해야만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은 그가 남긴 100여점의 자화상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중국 등불꽃과 함께한 자화상’은 화가로서의 자부심과 내면의 불안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함께 드러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는다. 실레의 예리한 눈빛은 오른쪽을 향하지만 고개는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어긋난 방향성 때문에 어깨선이 각진 턱뼈까지 바짝 치켜 올라가며 화면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자칫 불안정하게 보일 수 있는 구도를 절묘하게 붙잡아 주는 것이 화면 왼편의 중국 등불꽃(꽈리)이다. 기울어진 어깨와 조응하는 가느다란 줄기와 붉은 열매는 피부와 눈동자, 입술에 스며든 붉은 기운과 호응하며 화면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 자화상에서 실레는 자신을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날카로운 선과 거친 붓터치,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육체 안에 숨겨진 자기 과시, 본능적인 욕망과 공포,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구현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3월까지 클림트의 길을 따랐으나 오늘은 그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실레가 1910년 11월 오스트리아의 미술평론가 아서 뢰슬러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 아래 화단에 입문한 실레가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역사적인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전통을 거부하고 빈 분리파를 이끌며 새로운 예술적 자유를 개척한 인물인 클림트는 실레가 가장 닮고 싶어 했던 우상이었다. 특히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클림트의 메시지는 아카데미 안에서 문제아로 취급받던 실레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 된다는 신호와도 같았다. 1907년 열일곱 살의 실레는 클림트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 자신의 드로잉을 보여 준다. 클림트는 그의 비범한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고 “자네는 재능이 있네. 다만 너무 많아서 탈이지”라고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 한동안 실레의 초기 작품에는 금박과 화려한 문양, 평면적인 구성과 우아한 곡선 등 황금의 화가 클림트의 서명과도 같은 요소들이 짙게 스며든다. 그러나 1909년 빈에서 열린 국제 쿤스트샤우 전시는 실레가 스승의 영향권을 벗어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표현주의 세계로 나아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 클림트는 자신이 주도한 국제 미술전에 열아홉 살의 실레를 참여시키며 그가 본격적으로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줬다. 실레가 출품한 네 점 가운데 한 점이 막내 여동생 게르티를 모델로 한 ‘게르티 실레의 초상’이다. 이 그림은 당시 실레가 스승 클림트의 조형 언어를 얼마나 깊이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게르티의 옷은 금색과 은색, 정교한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식되었고 인물의 자세 역시 클림트가 초상화에서 즐겨 사용하던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실레는 국제 쿤스트샤우 전시에서 또 다른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반 고흐, 폴 고갱, 마티스 등 후기 인상주의와 야수파를 이끌던 거장들의 작품을 처음으로 직접 보게 된다. 클림트의 장식적 화풍과는 전혀 다른 인간 내면의 고통과 감정을 화면 위에 거침없이 분출하는 새로운 예술이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 충격이 실레를 흔들어 깨웠다. 그는 1909년 아카데미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신예술그룹을 결성한다. 마침내 “나는 클림트를 통과했다”고 선언하며 예술가의 주관적 감정과 실존적 불안을 표현하는 표현주의라는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 세 번째 명언 “예술가를 억압하는 것은 범죄이며, 그것은 싹트는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다.” 이 말은 실레의 생애에서 가장 치욕적이면서도 예술가로서의 각오를 단단하게 벼려 낸 노이렝바흐 사건과 맞닿아 있다. 1912년 연인 발리 노이칠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 노이렝바흐에 머물던 실레는 미성년자 유괴 및 추행 혐의로 체포되어 24일간 투옥되는 시련을 겪는다. 중범죄 혐의는 무죄로 밝혀졌지만 아이들이 드나드는 작업실에 누드 드로잉을 두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정에서 판사가 그의 드로잉 한 점을 촛불로 불태우는 충격적인 일도 벌어졌다. 예술이 도덕의 이름으로 검열되고 처벌받는 현실에 분노한 실레는 옥중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정화되는 기분이다. 내 그림은 신성한 사원에 걸려야 한다.” 실레가 에로티시즘에 주목한 배경에는 매독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저물어가던 세기말 빈의 사회 분위기가 함께 작용하고 있었다. 당시 빈은 겉으로는 제국의 질서와 도덕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듯 보였지만 이면에는 성매매와 성병이 만연한 이중성을 띠고 있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무의식과 성적 충동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던 때도 바로 이 시기였다. 실레는 이런 사회적·지적 흐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한 화가였다. 그는 겉치레와 위선을 중시하는 빈 사회의 도덕주의를 혐오했고 성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실존적인 진실이라고 보았다. 이는 “성욕을 부정하는 자야말로 가장 추잡한 인간이며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욕되게 하는 비열한 자”라는 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성(性)이 자아를 탐구하고 억눌린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는 심리적 통로라고 여겼던 실레의 예술관은 연인 발리 노이칠을 그린 ‘빨간 블라우스를 입고 등을 대고 누운 발리’에서 선명하게 나타난다. 화면 속 발리는 성적 욕망을 암시하는 새빨간 블라우스를 입고 누운 채 관람자를 바라본다. 허벅지를 노출하고 있는 그녀의 자세는 도발적이지만 표정에는 불안과 긴장감이 서려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성적 욕망과 실존적 고독이 깃든 인간 내면의 초상처럼 다가온다. 1915년 에디트 하름스의 결혼은 실레의 화풍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다. 초기 작업을 지배하던 에로티시즘과 날카로운 시선 대신 가족애와 모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이전에는 뼈마디가 드러나는 앙상한 신체와 뒤틀린 인물 표현으로 불안과 고립감을 극대화했다면 결혼 후에는 선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신체는 안정된 형태를 띠게 된다. 미술사학자들이 이 시기를 실레 예술의 심리적 안정기이자 회화적 완성기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18년 2월 클림트가 세상을 떠난 뒤 실레는 빈 화단을 이끌 젊은 거장으로 떠오른다. 같은 해 3월에 열린 빈 분리파 제49회 전시회는 그에게 경제적 안정과 국제적 명성을 안겨 주었다. 출품작 대부분이 판매되고 하름스를 모델로 한 후기 대표작 ‘예술가의 아내’는 오스트리아 주립 갤러리(오늘날의 벨베데레 미술관)에 소장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그의 명성이 절정에 달하던 그해 가을 스페인 독감이 빈을 덮치면서 임신 중이던 하름스가 세상을 떠났고 실레도 사흘 뒤인 10월 31일 스물여덟 살로 생을 마감했다. 실레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틀림없이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가치 있고 순수하며 소중한 열매가 될 것이다. 나는 영원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의 말은 자신의 미래를 내다본 예언처럼 들린다. 오늘날 실레는 육체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생명력을 증명해 낸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실레가 확신했던 것처럼 그는 미술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예술의 열매로 남아 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1000원이면 병원·시장 간다… 경기 ‘응답형 택시’ 年80만대 이용

    교통이 불편한 농촌과 도시 외곽에서 1000~2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공공형·복지·농촌형 택시가 경기 지역에 도입된 지 10년 만에 연간 이용량 80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대표적인 생활형 교통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현재 경기도는 공공형 택시 사업을 통해 20개 시군 수백개 마을 주민의 일상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중교통 소외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로,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운영하는 ‘경기복지택시’,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공공형 택시’,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촌형 택시’ 등 세 유형으로 나뉜다. 이용자는 시내버스 요금 수준의 비용만 부담하고 나머지 운임은 보조금으로 지원받는다. 올해 기준 이 사업에는 약 10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행정 업무 처리 등 필수 이동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촌 지역 대중교통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사업이 정착됐다. 포천시는 2015년 전후 복지택시를 도입해 읍·면 지역 주민이 전화로 호출하면 병원이나 시장 등 생활 거점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평군은 2016년부터 농촌형 택시를 운영해 산간 지역 주민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양평군 역시 복지택시를 통해 읍·면 소재지와 환승 거점을 연결하는 교통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외곽 지역까지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파주시는 2019년 14개 마을에서 시작한 ‘천원택시’를 올해 66개 마을, 230개 노선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사전 신청 후 전화로 호출하면 1회 1000원만 내고 행정복지센터나 병원, 전통시장 등 생활 거점까지 이동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버스 노선 유지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공공형 택시가 주민 이동권을 지키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교통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 마을과 운행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생이란 종이접기… 한번 접혀도 끝은 아니지”[월요인터뷰]

    “인생이란 종이접기… 한번 접혀도 끝은 아니지”[월요인터뷰]

    엘리트 코스 밟다 파산 후 종이접기도피하듯 떠난 일본에서 종이접기“남자가 무슨” 비웃음과 창작 고통TV 출연하고 버티니 새 경지 도달‘인생과 닮은꼴’ 종이접기실패·반복·선택의 과정 서로 닮아잘못 접었다면 방향 바꿀 기회로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 해야K종이접기 리더십 전파美·日 등 자비로 세계에 재능기부지시보다 많이 듣는 리더십 필요어른 된 코딱지들, 초심 잃지 않길 누구나 가슴 속에 추억 하나쯤은 안고 산다. MZ세대(1981~2011년생) 초입에 있는 1980년대 초중반생이라면 대부분 ‘종이접기 아저씨’의 추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아침마다 TV를 틀면 “코딱지(어린이 애칭) 친구들 잘 따라오고 있나요”, “손톱만큼만 남기고 접어요”, “어때요. 참 쉽죠”라며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던 ‘코딱지들의 대통령’, 바로 김영만(76)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다. 충남 천안 동남구 병천면에 있는 ‘아트오뜨’에서 지난 15일 김 원장을 만났다. 핑크색 셔츠에 하늘색 재킷을 입고, 흰색 뿔테 안경을 쓴 영락없는 ‘영 세븐티’ 노신사였다. 젊음이 넘치는 패션 감각만큼 열정도 그대로였다. 김 원장은 1988년 KBS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처음 등장해 어린이도 쉽게 따라 접을 수 있는 종이 작품을 선보이며 ‘종이접기 아저씨’로 명성을 쌓았다. 서울예고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미술 전공자로서의 내공과 익살 넘치는 입담은 동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종이접기를 시작한 지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오히려 더 노련해졌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9일 만에 돌아온 늑대 ‘늑구’를 단 3분 만에 색종이로 뚝딱 접어 완성한 김 원장은 “종이접기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그는 “좀 비뚤게 접어도 괜찮다. 용을 접다 곰이 나오면 그것도 새로운 발견”이라며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번 잘못됐다고 끝이 아니다. 벽이 나오면 주저앉지 말고 돌아가면 된다. 벽이 지구 세상 전부를 막았나. 색종이 바꾸듯 인생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30대 시절 대기업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뒤 일본에서 처음 종이접기를 접했다. “남자가 그 나이에 무슨 종이접기냐”라는 세간의 비웃음과 창작의 고통으로 우울증과 공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은 끝에 ‘종이접기=김영만’이라는 공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종이접기 분야 일인자에 오를 수 있었다. 김 원장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이접기는 잘못 접으면 비뚤어짐이 눈에 보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 틈을 파고들었을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 나 역시 일본에서 틈을 발견하고 뛰어들어 내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게 종이접기를 배웠던 ‘코딱지’들이 어느덧 40대로 성장해 각자 ‘삶’이라는 색종이를 접어가고 있다. 김 원장도 어느새 70대 중반에 들어섰다. 40년간 종이접기로 세상을 바라봐 온 김 원장에게 종이접기는 어떤 의미일까. 종이 한 장으로 깊숙이 숨어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끄집어내 추억에 눈물짓게 하는 김 원장의 ‘마력’은 무엇일까.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TV 앞에 앉아 종이를 접던 코딱지들이 어느새 어른이 됐는데. “행사장에서 만난 한 어머니가 유치원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그때 코딱지였다’고 하더라. 2015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나서 ‘그간 어디 계셨나. 보고 싶었다’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 종이접기만 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늘 감사하다.” -처음 종이접기를 하게 된 계기는. “홍익대를 졸업한 뒤 대우실업(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기획·총괄 디자이너로 잘 다니다 사표를 냈다. 디자인 에이전시를 내고 싶었는데 동업자가 갑자기 이탈하면서 집을 날리고 파산했다. 그러다 잠깐 일본에 갔다가 능숙하게 종이접기를 하는 일본 유치원생들과 ‘덕후’(마니아)들을 봤고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교과 과정에 종이접기가 없는 걸 보고 이걸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동창들이 ‘종이접기로 코 묻은 돈을 벌겠다는 거냐’라며 혀끝을 찼다. 부모님도 반대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딱 1년만 해보겠다고 설득한 뒤 ‘김영만표 색종이 작품’을 만들고 종이접기 무료 강의도 했다. 그러다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39세였다. 웅변학원에 가서 사투리도 고치고 아동 심리도 공부했다.” -종이접기가 힘들진 않았나. “힘들 때도 있었다. 금요일에 5일치를 미리 한꺼번에 녹화했었는데, 3년쯤 지나니 아이템이 고갈됐다. 창작의 고통이 몰려와 수요일만 되면 불면증이 찾아왔고, 우울증과 공황 장애까지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끝에 새로운 경지에 오르게 됐다.” -색종이 한 장의 의미는. “내 인생을 바꿨다. 사업 실패로 도피하다시피 떠난 일본에서 가로·세로 각 15㎝의 색종이를 붙잡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종이접기는 내게 희열과 감동을 준다. 나를 즐겁고 편안하게 해준다. 종이접기가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나만의 인생철학이 있다면. “종이접기는 인생과 닮았다. 실패와 반복, 선택의 과정이다. 용을 접으려 했는데 곰이 되면 이조차도 새로운 것이다. 하다 안 되면 옆으로 빠져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나 역시 안정된 길에 머물렀다면 수많은 코딱지들의 기억 속 ‘색종이 아저씨’는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오면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했다. 노력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 -종이접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정확함’인가. “각을 맞춰 접는 건 어른의 기준이다. 아이들은 비뚤어지고 찢어져도 괜찮다. 그 과정에서 배운다. 그래서 ‘1㎝’ 대신 ‘손톱만큼’ 접으라고 말한다. 부모의 지나친 지적은 흥미를 잃게 한다. 부모들도 코딱지 시절엔 잘 못하지 않았나. 중요한 건 통제보다 공감이다.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게임도 함께 즐기며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에 종이접기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아이들의 인지력을 향상시키고 인성의 발달을 돕는다. 일종의 ‘오감 만족’ 교육이다. 종이 냄새, 사각사각 소리, 색깔, 손바닥 전체를 쓰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지고 참을성과 집중력이 자란다. 작품 완성에서 오는 쾌감도 있다. 아이들은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접는다. 부모가 함께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챗GPT 같은 AI에서 인성을 배우긴 어렵다. 어른에게는 아날로그 감성과 더불어 삶의 여유를 준다.” -한번 잘못 접으면 자국이 남는다. 되돌릴 수 없는 인생과 닮은 걸까. “인생을 색종이에 비유해보자. 한번 잘못 접었다고 끝이 아니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실패는 방향을 바꿀 기회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아가는 것이다.” -K종이접기 세계화도 추진하나. “일본·미국·캐나다·독일·몽골·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비로 재능 기부를 해왔다. 종이문화재단은 비영리 단체라 수익이 없어 선생님들이 개인 비용으로 참여한다. 현재는 종이나라(국내 1위 색종이 제조사)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도쿄 인근 일본조선학교에서 학부모회 초청으로 강의했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비행기와 마술 꽃, 요술 지팡이를 던지는 움직이는 종이접기를 하며 ‘비행기를 김영만 콧구멍에 던지세요’라고 했더니 애들이 금세 깔깔대며 웃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크게 웃었던 게 개교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요즘 시대 필요한 리더십은. “지시하는 것보다 많이 듣는 ‘경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수행원 없이 나 홀로 서비스센터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모습과 그런 자세는 의미가 있다. 말은 짧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또 손아랫사람에게 먼저 인사도 하고 예의를 지켜야 ‘어르신’으로 존중받는다. 낮은 자세가 오히려 나를 높이는 길이다. 종이접기를 배운 아이들은 나를 친구로 본다.” -이 시대 청년에게 인생의 어른으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라면. “요즘 청년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같다. 벽이 있으면 돌아가면 된다. 앞으로 나아가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그런 실패의 경험이 나를 성장시킨다. 젊음은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 그래야 젊었을 때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덮지 말고 책과 인터넷으로 공부해 전문성을 키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른이 된 코딱지들에게 편지를 쓴다면. “정말 잘 자라줘서 고맙다. 힘들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과한 욕심보다 현재에 만족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움직여라. 어른이 됐으니 어른다운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자녀를 대할 때도 늘 공감해 주고 배려해라. 세상이 무너져도 색종이 한 장은 남는다.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은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고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KBS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9년간 출연하며 ‘종이접기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 KBS ‘혼자서도 잘해요’, EBS ‘딩동댕 유치원’과 ‘보니하니’, 대교어린이TV ‘김영만의 미술나라’ 등 다양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재능 기부로 종이접기 세계화에도 힘써왔다. 2009년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어린이 미술체험 공간 ‘아트오뜨’를 설립했고, 현재 개인작업실로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겸임교수, 한국미술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만과 함께하는 만들기 나라’, ‘코딱지 대장 김영만’ 등 저서도 다수 출간했다.
  • 李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개시해 달라” 재차 요청

    李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개시해 달라” 재차 요청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회가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개시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거듭된 요청에도 국회에서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다시 한번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의 권력형 비리를 예방할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로서, 그 존재만으로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또 “이 대통령은 ‘모든 권력은 제도적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의 원칙에 따라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국회가 조속히 관련 절차를 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이를 약속했고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에도 임명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특별감찰관은 독립 지위를 가지고 대통령의 친인척 등을 감시하는 역할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사임한 뒤 9년가량 공석 상태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라 우선 국회는 대통령의 추천 요청을 받은 뒤 15년 이상 판·검사나 변호사 활동을 한 법조인 가운데 3명을 후보로 추천하고, 이후 대통령은 이 가운데 1명을 지명하게 된다. 지명된 후보자는 그 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한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지시에 즉각 화답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추천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고 민주당은 추천을 거부하는 ‘양동작전 쇼’가 벌써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청와대가 진심이라면 야당 추천 인사를 수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 또 말 바뀌었네…트럼프 “이란이 핵무기 포기” 주장, 믿을 수 없는 이유 [핫이슈]

    또 말 바뀌었네…트럼프 “이란이 핵무기 포기” 주장, 믿을 수 없는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 관련 핵심 이슈인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관련해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으며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내놓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간접적으로 부인하면서, 동시에 핵무기 개발의 잠재력을 사실상 영구적으로 차단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자신이 직접 협상장이 마련된 파키스탄으로 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직 신중한 이란…과거에도 협상 결렬 사례 있어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이란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의 핵 보유 여부는 미국과 이란 협상의 최대 쟁점이다. 이번 주말 양측의 2차 협상이 사실상 예정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은 과거에도 이란의 핵 관련 양보를 주장했다가 협상이 결렬되거나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사례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타결된 이란 핵합의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는 3.67%로, 비축량은 300파운드(136㎏)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농축을 시작해 2021년에는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벌어진 ‘12일 전쟁’ 이전까지 순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441㎏을 확인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공습으로 이란의 원심분리기 상당수를 파괴하거나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의 핵을 모두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발언은 이란이 여전히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현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전망은?미국과 이란의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을 비롯해 관련 당사국들은 이번 주말 2차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여전히 양측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핵 프로그램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와 전쟁 피해에 대한 이란의 배상 요구 등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1차 휴전은 21일까지다. 현재 양측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과 관련해 두 나라는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열흘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이번 휴전에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의 동참 여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이행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협상이 미국과 이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후인 1981년 11기 6중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공과에 대해 두고두고 회자될 ‘공칠과삼’(功七過三·잘못이 셋이면 공이 일곱)이라는 말을 남겼다.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직접적 피해자인 덩샤오핑이 주도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써 마오 사후의 정치적 균열은 일단 봉합됐다. 이후 마오의 고향 후난성 사오산에 있는 기념관은 문화대혁명 기간의 기록을 공백으로 뒀다고 한다. 때로는 ‘회색지대’에 놓아 두는 편이 낫다는 중국인 특유의 전략적 사고방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칠과삼’은 국내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측에 의해 인용되곤 한다. 이에 대한 동의 여부와 별개로 탄핵에 이른 정도가 아니라면 선출직 공직자의 재임 중 공과 과는 뒤섞여 있을 때가 많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지켜야 할 유산(遺産)과 지워야 할 흔적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선출직 공직자는 전임자가 남긴 것을 지우는 데서 임기를 시작한다. 대통령부터 시장과 도지사, 구청장, 군수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에는 더하다. 취임 첫날부터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모조리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새로 뽑힌 선출직은 전임자가 추진했던 역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라는 의미의 말 ‘적폐’(積弊)도 종종 등장한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과정이 열혈 지지층에게는 정서적 쾌감과 정치적 효능감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공공복리와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의 단절은 보통의 삶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 더는 미뤄서는 안 될 사업조차 ‘아무개 예산’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멈춰 서기도 한다. 서울 도시브랜드도 곡절이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명박 시장 체제에서 만들어진 ‘하이 서울’(Hi Seoul)이 14년간 이어지다가 박원순 시장 때인 2015년 ‘아이·서울·유’(I·SEOUL·U)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아이·서울·유’는 2022년 오세훈 시장 복귀 이후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대체됐다. 1977년 만들어진 ‘아이 러브 뉴욕’(I♥NY)이나 2002년 첫선을 보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이 롱런하며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것과 대비된다. 전임자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의도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길 필요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과 셈법에 기반한 맹목적 흔적 지우기와 오로지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책 궤도 수정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세금 낭비를 비롯한 온갖 부작용을 초래한다. 분열과 갈등을 낳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한두 달이 지나면 ‘○○도 흔적 지우기 논란’이라는 기사들이 4년마다 반복된다. 지역과 단체장의 이름만 바뀔 뿐 행태와 양상은 비슷하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울지, 아니면 유산으로 이어받을지 선택할 때는 원칙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버릴 때의 기회비용과 남길 때의 이익을 따져야 한다. 그때 저울 위에 올려야 할 가치는 정파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다수의 삶이어야 한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다가오는 7월 1일에 새로(혹은 다시) 취임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산’의 의미를 곱씹어 보길 기대한다. 유권자들이 앞으로의 4년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선명하게 제시하면 더 좋겠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사라지는 여학교… 여중·여고 기피에 남녀공학 전환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선택 기준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중고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확산세다. 특히 여학교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0년 전국 446곳이던 여고는 지난해 403곳으로 19.6%, 남고는 409곳에서 388곳으로 5.1% 줄었다. 반면 남녀공학은 1435곳에서 1674곳으로 16.7% 증가했다. 중학교도 비슷하다. 남중이 22.1%, 여중이 17.5% 감소한 사이 남녀공학은 12.5% 늘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남녀공학으로 바뀐 전국 남녀 학교 수는 2020년 6곳, 2021년 12곳, 2022년 23곳, 2024년 21곳, 2025년 32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북 지역은 중학교의 92%, 고등학교의 56%가 남녀공학이다. 2001년 이후 올해까지 44개교가 공학으로 전환했다. 대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대중금속공업고는 교명을 대구스마트고로 바꾸며 공학으로 전환했고 영남중도 이전 계획과 맞물려 공학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여중·여고 기피 현상이 남녀공학 전환에 상당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이 발표한 ‘2026학년도 고등학교 학급 편성 결과’를 보면 경남 전체 고교 신입생 편성률은 96.6%였다. 남고 98.5%, 남녀공학 97.8%인 반면 여고는 91.0%에 머물렀다. 또 내년 남녀공학 전환을 희망하는 고교 조사에서 여고 6곳만 신청서를 냈다. 남녀공학 전환과 여학교 감소의 배경으로는 학령인구 감소, 학생·학부모 선호 변화가 꼽힌다. 남녀공학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대신 내신 경쟁, 진로 선택 측면에서 남녀공학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학생 수가 줄면서 사립학교들은 생존을 위해 공학 전환을 택하기도 한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단성학교의 신입생 미달은 결국 교육력 저하, 학교 운영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며 “유연한 배치가 가능한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려도 있다. 일부 학부모는 학업 집중도 저하, 생활 지도 어려움을 지적하고, 동문 사회는 전통과 학교 정체성 약화를 걱정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공학 전환은 교육 환경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며 “단성학교의 역할과 존립 방식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유력 국회의원, 성폭행 후 목 졸라”…선거판 뒤엎은 스캔들, 피해자 또 나왔다 [핫이슈]

    “유력 국회의원, 성폭행 후 목 졸라”…선거판 뒤엎은 스캔들, 피해자 또 나왔다 [핫이슈]

    미국 민주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민주당 유력 예비후보였던 하원의원의 성폭행 스캔들이 미국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둔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자였던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또 한 명 등장했다. 앞서 스왈웰 의원은 여성 4명으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다양한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최근 그의 추가 범죄 혐의를 폭로한 5번째 여성인 로나 드루에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왈웰은 약물로 나를 마취시킨 뒤 강간했고 이후 목을 졸랐다. 목을 졸리는 동안 의식을 잃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특별피해자국은 스왈웰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드루에스와 관련해 증언을 확보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는 드루에스는 스왈웰 의원과 몇 차례 접촉한 적이 있으며 처음 두 번의 만남은 우호적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맥을 제공해줬다”면서 “나는 그가 기혼이고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친구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만남에서 스왈웰이 내 와인에 약을 탄 뒤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 그가 나를 성폭행했다”면서 “나는 스왈웰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정치적 힘과 변호사 경력 등이 두려워 더 일찍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전 보좌관 등 여성 5명 피해 주장스왈웰 의원의 첫 번째 혐의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를 통해 최초로 제기됐다. 그의 지역 사무실에 채용된 여성 직원 A씨는 “스왈웰 의원 사무실에 채용된 직후부터 그가 부적절한 발언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성관계 요구 및 성적인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면서 “2019년 9월 함께 술을 마신 직후에 첫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성폭행은 2024년 당시 뉴욕에서 열린 자선 갈라 행사 이후였다. 두 사건 모두 술에 너무 취해 있어 스왈웰 의원에게 성관계를 동의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사건 당시 그를 밀쳐내며 안 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A씨와 드루에스를 포함해 총 5명이 스왈웰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 선거 앞두고 발칵스왈웰 의원의 성폭행 스캔들에 민주당은 초비상이 걸렸다. 그가 오는 6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둔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왈웰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현재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이 주지사를 맡고 있다. 스왈웰 의원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해당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주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13일 엑스를 통해 “의원으로서의 책임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또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심각한 사안이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일부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는 연방하원 윤리위원회가 공식 조사에 착수하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제명 추진 움직임이 확산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스왈웰 의원은 2011~2015년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 크리스틴 팡에 포섭당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 2020년 당시 미 정보 당국은 팡이 주로 선거자금 모금에 도움을 주거나 성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뒤 정보를 빼냈으며 스왈웰 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팡이 활동 기간에 입수해 본국에 보낸 내용 중에는 국가 차원의 기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재선충 내병성 소나무 시범 조림 착수

    연간 100만 그루의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속수무책인 재선충병 방제에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14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일대에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소나무 200그루가 시범 조림됐다. 시범 조림지는 송이 생산지로, 2015년 산불 피해를 본 데다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어 산림 복원과 송이 생산, 감염 여부를 관찰할 수 있는 맞춤 지역으로 평가된다. 재선충병은 길이 약 1㎜의 실 모양 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퍼지며 감염된 소나무는 대부분 고사한다. 재선충병 피해는 2014년 약 218만 그루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였으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는 약 149만 그루의 피해가 발생했다. 예방약은 고가로 활용에 한계가 있고 치료약이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범 조림한 내병성 소나무는 2015년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 살아남은 개체에서 종자를 채취하고 묘목을 생산한 뒤 총 4차례 인공접종을 거쳐 생존 개체를 선발했다. 산림과학원은 접목 증식으로 내병성 개체와 유전적으로 같은 묘목을 생산하고 이 중 200그루를 심었다. 재선충병 내병성 육종 연구가 산림 현장에 적용된 첫 사례다.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이일환 박사는 “내병성 소나무는 1~2년생으로 재선충병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접목 증식을 확대해 선단지 등에 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기후변화와 산림 재난에 취약해 수종 갱신 필요성이 제기되나 국민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잣나무를 포함한 국내 소나무림은 국토의 약 17%, 산림의 27.5%로 연간 약 71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한다. 
  • 미소 지은 尹, 앞만 본 김건희… 9개월 만의 법정 재회

    미소 지은 尹, 앞만 본 김건희… 9개월 만의 법정 재회

    윤석열(왼쪽) 전 대통령과 김건희(오른쪽) 여사 부부가 14일 법정에서 재회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다. 지난해 7월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다만 재판부가 법정 촬영을 불허하면서 두 사람의 조우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소환된 김 여사는 오후 2시 8분쯤 경위의 부축을 받으며 입정했다. 검정색 투피스 치마 정장과 흰 셔츠 차림의 김 여사는 검정색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리는 하나로 묶은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김 여사가 들어서는 모습을 응시했다. 김 여사가 마스크를 벗고 증인 선서를 하는 동안에도 윤 전 대통령의 시선은 김 여사에게 고정됐다. 특검팀이 신문을 시작하며 “증인은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지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증인신문에서 김 여사가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면서 이날 신문은 약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윤 전 대통령이 명씨를 만난 시점보다 먼저 명씨를 만났나” 등을 묻는 특검의 질문에 김 여사는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신문 내내 김 여사와 정면을 번갈아 바라봤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정면을 응시하거나 특검이 제시하는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김 여사가 퇴정하기 위해 일어나자 윤 전 대통령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눈인사를 보냈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재판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선고기일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2022년 3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는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건희특검은 징역 15년을 구형했고, 오는 28일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 일본 ‘731부대’ 닮았네…“푸틴 연구소, 인체 대상 포탄 실험” 충격 주장 [핫이슈]

    일본 ‘731부대’ 닮았네…“푸틴 연구소, 인체 대상 포탄 실험” 충격 주장 [핫이슈]

    러시아 국방부 산하의 국립 군사 의학 연구소가 인체를 대상으로 포탄 시험을 진행해 왔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독립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엑트(Proekt)가 13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2015년부터 인체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2018년에는 연구소 내에 과학 임상 센터가 설립돼 병상 100개와 중환자실, 외과 병동, 재활치료실 등을 갖췄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 시설은 요새와 군사 장비를 모방한 실험 시설과 특수 시험장에서 122㎜ 및 300㎜ 구경 대포에서 발사된 포탄과의 거리가 신체 기능 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 폭발 지점과의 거리를 변화시키면서 부상 정도와 신체 기능 손상 정도 등을 분석하고, 피실험자들의 심혈관계와 신경계를 모니터링했다. 즉 각각의 포탄이 몇 m 거리에서 폭발했을 때 어떤 부상이 발생하는지를 실험으로 측정하고, 폭발 충격이 신체에 미치는 즉각적인 생리 반응을 기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문제의 연구소는 실제 인체를 대상으로 극한 환경에서의 보호 장비와 신형 군사 장비 등을 시험했다”면서 “이는 2018년 발생한 노비촉 독살 사건 등 화학 무기 프로그램과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언급된 노비촉 독살 사건은 2018년 영국에서 활동하던 러시아 출신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독살 시도로, 당시 국제 사회는 러시아가 소련 시절 개발한 군사용 신경 작용제인 노비촉을 이용해 부녀를 암살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연구소가 살아있는 피실험자를 폭발 중심에 세우는 극단적인 실험을 하지는 않았으나, 일정 거리 밖에 사람을 세우고 살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인체 실험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시아 연구소의 실험이 안전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방호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포탄이 어디까지 접근했을 때 죽거나 무력화되는지를 데이터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윤리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될 수 있다. 프로엑트는 “이 실험들은 적군의 병력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특정 포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군 자원병들을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내부의 조직적 학대 꾸준히 논란러시아군이 자국 병사들을 상대로 조직적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아군을 구타하고 전기 고문하거나, 식량을 주지 않고 영하의 기온에 발가벗긴 채 나무에 묶는 등 가혹 행위를 하는 모습의 영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옷이 대부분 벗겨진 남성 두 명이 구덩이에 누워 있고 지휘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그들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근처 땅에 총을 쏜다. 해당 지휘관은 “명령을 따르는 법을 이해할 때까지 며칠 더 그곳에 누워 있어라”라고 명령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두 남성이 진흙탕을 기어가고 지휘관이 이들에게 흙을 뿌리거나 구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키어 자일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선임 자문 연구원은 데일리메일에 “러시아군은 그 군대가 속한 사회를 반영한다. 그리고 그 사회는 폭력과 갈취, 부패가 만연한 사회”라면서 “러시아 사회 구조는 언제나 조금이라도 권력을 가진 자가 그것을 최대한 악용하는 걸 기반으로 구축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군이나 북한, 탈레반은 유럽 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러시아군은 현대화를 시도하고 병사들을 학대하는 극단적인 제도를 폐지하려 노력했지만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알카라스 꺾었다… 신네르 ‘세계랭킹 1위’ 탈환

    알카라스 꺾었다… 신네르 ‘세계랭킹 1위’ 탈환

    ‘선샤인 더블’ 이어 곧바로 트로피2015년 조코비치 후 역대 두 번째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가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를 꺾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5개월 만에 되찾았다. 신네르는 13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630만 9095유로·약 109억 9300만원)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프’ 알카라스를 2시간 15분 만에 2-0(7-6 6-3)으로 물리쳤다. 신네르가 마스터스 1000 이상급 대회 중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알카라스와 상대 전적은 7승 10패로 좁혀졌다. 신네르는 이 대회 우승으로 노박 조코비치(39·세르비아)의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3월 미국에서 열린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대회를 잇달아 석권하는 ‘선샤인 더블’을 달성한 그는 곧바로 이어진 몬테카를로 대회까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 시즌에 선샤인 더블과 몬테카를로 대회를 모두 제패한 것은 2015년 조코비치 이후 신네르가 역대 두 번째다. 결승전은 강한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둘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접전을 이어갔으나 알카라스가 더블폴트를 범하며 세트를 내줬다. 신네르는 2세트 들어 알카라스의 반격에 고전하며 1-3으로 끌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평정심을 찾고 내리 5게임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신네르는 시상식에서 “클레이코트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가능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과가 놀랍다”면서 “랭킹은 부차적이라고 늘 말하지만, 다시 1위에 오른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카라스는 “한 시즌에 선샤인 더블과 몬테카를로를 동시에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험했다”며 “신네르가 보여준 성취는 정말 대단하다”고 신네르에게 축하를 건넸다.
  •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연금법 개정 탓 수급 개시 연장돼올해 퇴직자 2년, 내년은 3년 공백日, 단계적 연장 뒤 연금 수급 맞춰입법처 “재임용·퇴직연금 등 필요” “올해 나가는 선배는 2년만 버티면 된다는데, 내년에 나가는 저는 꼬박 3년을 무소득으로 버텨야 합니다.” 공무원 A씨(59)는 요즘 밤마다 연금 계산기를 두드린다. 올해 정년퇴직자는 퇴직 후 공무원 연금 수령까지 공백이 2년이지만 내년 퇴직자부터는 그 간격이 3년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2015년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늦춰져 2033년 65세에 도달한다. 반면 공무원 정년은 여전히 60세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소득 공백기는 2024~2026년 2년에서 2027~2029년 3년으로 확대되며 2033년 이후에는 최대 5년까지 벌어진다. 정년과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의 불일치는 민간도 겪는 문제지만 퇴직금이 없는 공무원에게 소득 절벽은 더 가파르다. 정치권도 정년 연장 논의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는 2028년부터 2036년까지 2년 간격으로 정년을 1년씩 늘리는 안, 2029년부터 2039년까지 2~3년 주기로 연장하는 안, 2029년부터 2041년까지 3년마다 상향하는 안 등 복수 안을 검토 중이다. 정년 연장과 함께 퇴직 후 재고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당 특위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입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공무원 정년 연장도 민간과 연동해 추진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국은 연금 수급 시점을 늦추는 대신 고령자 고용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일본은 민간과 공직을 나눠 접근했다. 민간에서는 유연성을 앞세웠다. 일본 정부는 법정 정년을 60세로 유지하는 대신 기업에 65세까지 고용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 기업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재고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기업 70% 이상은 ‘재고용’을 선택,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보장해 인건비 부담과 청년 채용 위축을 막았다. 공직사회는 보다 직접적으로 정년과 연금을 맞췄다. 2023년부터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여 2031년까지 연금 수급 시점과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신 60세 이상 공무원의 봉급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보직을 제한해 승진 적체를 완화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논의를 이어와 2021년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개혁을 추진했다. 민간에서 고용 유연성을 확보한 뒤 공직사회로 확장한 점도 특징이다.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3일 ‘공무원 정년 및 연금제도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일괄 연장보다 단계적 정년 연장을 중심에 두고 재임용 제도와 조기퇴직연금, 지급정지제도 개선을 결합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목욕 가자”는 말은 옛말… 동네 목욕탕이 사라진다

    ‘목욕하러 가자’는 말이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치솟는 연료비와 이용객 감소가 맞물리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1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0년 9950곳이었던 전국 목욕장업(목욕탕·사우나·찜질방) 업소는 2010년 8446곳, 2020년 6439곳, 지난해 5668곳으로 감소했다. 26년 새 약 57%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남아 있는 목욕탕들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주거 환경 개선으로 가정 내 목욕 문화가 일반화된 데다 헬스장·사우나를 결합한 복합시설이 늘면서 전통적인 목욕탕 수요 자체가 줄었다. 젊은 세대의 이용 감소까지 겹치며 목욕탕은 고령층 중심 공간으로 바뀌었다. 요금 인상 폭도 연료비 상승 폭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다. 2020년 1월 전국 광역시도별 평균 최저 5375원~최고 7231원이던 목욕비는 지난 2월 7750원~1만 1000원으로 약 44~52% 올랐다. 하지만 2020년 MJ(메가줄)당 15.6원이었던 전국 도시가스(LNG·액화천연가스) 평균 단가는 지난해 23.8원으로 52.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30%, 상수도 요금은 20% 안팎으로 인상됐다. 중동 사태 이후 고유가 부담은 한층 악화한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님이 한 명만 와도 물을 채우고 데우는 비용은 그대로인데 이용객은 줄어든다”며 “대형화한 일부 목욕탕은 버티겠지만 영세한 동네 목욕탕은 인수하려는 사람도 적어 폐업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목욕탕 건립이나 이용료 지원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최근 공공목욕탕을 개장했고 충북 음성군도 복합시설 내 목욕탕을 조성 중이다. 일부 지자체는 어르신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욕비를 지원하며 수요 유지에 힘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지원이 근본적 해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무분별한 공공목욕탕 건립은 민간 목욕탕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에너지 가격 부담 완화, 모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돈 줘도 못사는 핵 잠수함이…10년째 수리 기다리던 보이시 결국 ‘고철’로 [밀리터리+]

    돈 줘도 못사는 핵 잠수함이…10년째 수리 기다리던 보이시 결국 ‘고철’로 [밀리터리+]

    10년 넘게 유지·보수 작업을 기다리던 미국의 핵잠수함이 결국 퇴역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 등 현지 언론은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USS 보이시(Boise)의 끝없는 정비 작업이 종료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성명을 통해 “어렵지만 보이시함의 퇴역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 결정은 우리 해군 장병들과 국가에 대한 의무”라고 밝혔다. 이번 퇴역 결정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의 조선업이 얼마나 낙후돼 있는지 보여 주는 극단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1991년 진수돼 작전을 수행해 온 보이시함은 2015년 순찰 임무를 마치고 예정된 수리를 위해 노퍽 해군기지에 정박했다. 그러나 이후 드라이독(물 밖에서 선박을 수리하는 시설) 부족과 숙련된 인력, 노후 설비 문제로 잠수함의 보수 작업이 미뤄졌다. 이후 보이시함은 잠수도 못 하는 상황에 몰렸고 작전 불능 상태에까지 빠졌다. 결국 2024년 2월 미 해군은 미국 방위산업 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 산하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 12억 달러 계약을 맺고 2029년까지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수리가 10년이나 지연되면서 선체 부식과 시스템 노후화가 심화해 예상 수리 비용이 30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형인 보이시함을 수리하는 것보다 이 예산으로 차세대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정이 이번에 내려진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는 돈 주고도 못 사는 귀중한 전략자산이 보수를 기다리다 ‘고철’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TWZ는 “보이시함의 퇴역은 미 해군이 해결해야 할 막대한 정비 적체 문제와 해군 조선소의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 유력 국회의원, 女보좌관 성폭행 혐의…“피해자 최소 4명, 선거 비상” [핫이슈]

    유력 국회의원, 女보좌관 성폭행 혐의…“피해자 최소 4명, 선거 비상” [핫이슈]

    미국 민주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민주당 유력 예비후보인 하원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둔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자인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최소 4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4명은 스왈웰 의원으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다양한 성 관련 범죄를 당했다며 고소했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시 검찰청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신고를 촉구했다. 스왈웰 의원의 첫 번째 혐의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를 통해 최초로 제기됐다. 그의 지역 사무실에 채용된 여성 직원 A씨는 “스왈웰 의원 사무실에 채용된 직후부터 그가 부적절한 발언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성관계 요구 및 성적인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면서 “2019년 9월 함께 술을 마신 직후에 첫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성폭행은 2024년 당시 뉴욕에서 열린 자선 갈라 행사 이후였다. 두 사건 모두 술에 너무 취해 있어 스왈웰 의원에게 성관계를 동의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사건 당시 그를 밀쳐내며 안 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해 총 4명이 스왈웰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왈웰 의원은 “성폭행 혐의는 완전히 거짓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해 혐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성자가 아니며 과거에 판단 착오를 저지른 적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러한 실수는 나와 아내 사이의 문제이며 아내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 선거 앞두고 발칵스왈웰 의원의 성폭행 스캔들에 민주당은 초비상이 걸렸다. 그가 오는 6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둔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왈웰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현재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이 주지사를 맡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스왈웰 의원에 대한 지지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의원이자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하원 민주당 지도부 역시 스왈웰 의원이 즉시 선거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교사 노조인 캘리포니아 교사 협회도 지지를 중단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스왈웰 의원을 대체할 뚜렷한 주자를 아직 찾지 못한 상태여서, 오는 11월 본 선거를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스왈웰 의원은 2011~2015년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 크리스틴 팡에 포섭당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 2020년 당시 미 정보 당국은 팡이 주로 선거자금 모금에 도움을 주거나 성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뒤 정보를 빼냈으며 스왈웰 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팡이 활동기간에 입수해 본국에 보낸 내용 중에는 다행히 국가 차원의 기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남편이 태몽 꿨다”…배우 한고은, ‘기쁜 소식’ 전했다

    “남편이 태몽 꿨다”…배우 한고은, ‘기쁜 소식’ 전했다

    배우 한고은이 시댁에 찾아온 경사를 전했다. 9일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 한고은’에는 ‘11년 만에 남편 없이 혼자 시댁 간 한고은이 시어머니 보자마자 눈물 터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한고은이 혼자 시댁을 찾아 시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한고은은 형님의 임신 소식을 전하며 “어머니가 곧 첫 손주를 보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몽을 남편이 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고은은 “남편이 꿈에서 기린이 얼굴을 쏙 내밀었는데 너무 크고 멋있어서 ‘기린이 이렇게 예쁠 수 있나’ 감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이야기를 듣고 아주버님께 전화해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아니라더라. 그래서 길몽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태몽이었다”고 전했다. 한고은은 “곧 조카가 태어나는데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아서 기대되고 신기하다”고 했다. 이날 영상에서는 시어머니와의 다정한 일상도 공개됐다. 한고은은 꽃 선물을 준비해 시어머니와 함께 꽃꽂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자연스럽게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시어머니는 “우리 집 큰딸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고은은 2015년 4세 연하 신영수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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