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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떨쳐… 1분기 영업익 10兆 넘본다

    [뉴스 분석]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떨쳐… 1분기 영업익 10兆 넘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계의 유례없는 호황에 힘입은 덕이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9조 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3년 3분기(10조 1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의 최고 실적이다. 4분기 잠정 매출은 53조원으로,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201조 5400억원, 영업이익 29조 2200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연매출 2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선 ‘깜짝 실적’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에서 많게는 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실적(2015년 3분기 3조 66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업계의 유례없는 ‘슈퍼 호황’의 덕을 봤다. 6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2개월 사이 39%나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35% 올랐다.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과 48단 V낸드플래시 등으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3분기 3조 3700억원의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 5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분기 초부터 업황이 호전되고 있었지만, 예상 대비 전례 없는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뚜렷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세였던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가전 부문에서는 연말 성수기 효과 덕에 각각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내려앉은 IM(IT·모바일) 부문도 회복세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갤럭시S7 블루코랄 모델을 앞세워 방어하고, 저가에서 준(準)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이 손실을 만회해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사업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되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를 탑재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노린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의 불확실성 때문에 9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2015년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탓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인한 손실이 하반기까지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도 이를 만회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부업 찾는 ‘4~6등급’ 중신용자 늘었다

    대부업의 대출잔액이 올해 6월 14조원을 돌파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개인대출은 줄어든 반면 중신용자(4~6등급)의 대부업체 이용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14조 4000억원이었다. 연초 대비 반년 만에 1조 2000억원(8.9%) 증가했다. 다만 올해 3월 법정 최고금리(34.9→27.9%)가 내려가면서 개인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개인 대출잔액은 9조 5000억원으로 6개월간 9.0%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잔액은 9조 9000억원으로 증가율은 4.1%로 낮아졌다. 대부업 거래자 수도 지난해 말 267만 9000명에서 올해 6월 말 263만명으로 4만 9000명 감소했다. 중신용자 대출은 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와 거래하는 신용등급 4∼6등급 이용자의 비중은 지난해 말 22.1%에서 올해 6월 말 22.3%로 늘었다. 반면 7∼10등급 저신용자 비중은 같은 기간 77.9→76.7%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용도는 생활비(63.2%), 사업자금(14.5%), 다른 대출 상환(10.0%) 순으로 나타났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요 포커스] 국가 장학정책의 길/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금요 포커스] 국가 장학정책의 길/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국가장학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도다.” 한국장학재단을 방문한 외국 학자금정책 담당자들이 하는 말이다. 정부와 각 대학이 지급하는 장학금은 현재 연간 7조 1000억원으로 전체 대학 등록금 14조원의 절반에 이른다. 여기에다 2.5%의 저금리 학자금 대출도 시행하고 있다. 사립대 중심의 고등교육 환경과 7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을 고려할 때 이처럼 정부와 대학이 부담하는 교육비 지원 규모는 선진국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 외국 정책 담당자들의 평가다. 실제로 미국과 선진국의 정부 장학지원 예산은 우리나라와 같이 대규모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학자금 대출금리도 4~5%에 육박한다. 일본이나 호주, 뉴질랜드의 경우에도 학자금 대출금리를 물가상승률에 연동하거나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대규모 국가장학금 제도를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은 어떠한가.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고 있는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 덕에 저소득층은 반값이 아니라 전액에 가까운 장학금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 반면, 사립대에 재학 중인 고소득층의 경우에는 체감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절반을 지원한다는 반값등록금에 대한 개념을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명목상의 일괄적 반값등록금 방식으로 지원하게 되면, 등록금이 낮은 국립대 인문사회계열에 재학 중인 학생 지원액과 등록금이 높은 사립대 의학계열에 재학 중인 학생에 대한 지원액 사이의 편차가 극심해진다. 미래에 고소득이 예상되는 의학계열 학생이 더 많은 장학금 혜택을 누리게 되는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소득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상대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중순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전향적인 정부 학자금 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국가장학금의 소득분위(구간) 경곗값을 사전공표해 예측이 가능하게 개선했으며, 재외국민의 해외 소득·재산 자진 신고제를 도입해 재외국민의 소득분위가 낮게 산정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 외에도 지방인재 장학금의 대학 자율성을 확대하고, 국가장학금의 두 가지 유형(Ⅰ·Ⅱ)의 요건을 완화했으며, 학자금 대출의 상환부담을 경감했다. 지난해 발표된 2015년 국가장학금 효과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가장학금으로 인해 소득분위별 등록금 감소 효과가 크며 특히 저소득층은 100%에 육박하는 등록금 감소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국가장학금 수혜 학생의 학업시간과 성적이 증가하고, 근로시간과 일반휴학률은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도 함께 구현되고 있다. 소득에 따라 지원되는 국가장학금의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제도개선으로 국가장학금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활발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장학금으로 대표되는 정부재원 장학금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장학제도의 질적 제고를 위해 민간영역 장학금도 적극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장학종합지원(Total care) 시스템의 구축과 민간기부 활성화를 위한 전국장학재단협의회 설립, 이를 통한 공익법인의 사회적 역할 확대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의 백년지대계의 근간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입시정책과 마찬가지로 장학정책도 30년, 50년, 10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 안목에서 운영돼야 한다. 오년지소계(五年之小計)로는 정부 정책의 실효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확대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이로 인한 고등교육 경쟁력 감소는,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80%가 소멸하고 전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할 우리에게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인재가 자원인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고등교육 장학정책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가야 한다.
  • [수요 에세이] ‘공짜 등록금 거부’의 의미/전호환 부산대 총장

    [수요 에세이] ‘공짜 등록금 거부’의 의미/전호환 부산대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 재정 지원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대에 무상등록금을 제안했다. 그런데 수혜 당사자인 이 대학 학생들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대학 경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놀라웠다. 무상등록금으로 인한 재정 악화와 교육의 질 저하를 학생들이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 정부부터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선진국에 비해 비싸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화답하듯 여야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반값등록금(국가장학금)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연간 14조원에 이르는 국내 대학등록금 중 약 7조원을 정부와 대학이 지원하고 있으니 총액 대비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국가장학금은 다음의 믿음에서 출발했다. 첫째, 대학교육의 공익에 대한 시각이다. 공익과 공공재는 분명 다르다. 공공재는 모든 사람들이 공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화를 말한다. 대학교육은 공공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중등교육의 확장쯤으로 여기는 대중적 믿음이다. 둘째, 대학교육은 인적자산에 대한 투자이므로 국가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셋째, 대학교육의 기회 확대를 사회정의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교육을 선택 사항이 아닌 대중적 권리로 여기는 이런 믿음이 대학정책을 포퓰리즘 성격으로 만들었다. 대학교육은 인적자산에 대한 투자이므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인식이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의 대학교육비는 대부분 무상이거나 아주 저렴하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대학교육 환경은 우리와는 다르다. 초·중학교를 졸업할 때 이미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한 담임교사가 대학을 가기 위한 인문계와 직업교육을 위한 기술계를 결정한다. 대학 선발 과정에서도 대학수학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국가가 선발하여 대학에 배정해 주고 있다.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정부의 고급인력 양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평균 40% 수준이다. 국가가 인력자원과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자의 45%가 대학 졸업자로 조사됐다. 사회적 비용 손실이 너무 크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의 눈에도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예능인 다니엘 린데만은 ‘비정상의 눈’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70%대인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을 꼬집었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무상등록금 거부를 통해 ‘교육복지’와 ‘교육의 질’이라는 두 명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대변혁의 시기에 고등교육 수요와 역할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고등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급감하는 학령인구로 인해 수년 내 우리나라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게 된다. 하루빨리 부실대학을 정리하는 법적인 장치를 마련해 대학을 줄여야 한다. 반값등록금이 가지는 정서적인 호소력으로 인해 등록금 인상에 대한 이성적 논의는 쉽지 않다. 2015년도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은 사립대 학생들에게 총액의 84%인 2조 2775억원, 국공립대 학생들에게 16%인 4458억원이 지원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구별이 없다는 말이다. 미국과 영국의 대학은 늘어나는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해 수혜자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명문 사립대들의 등록금은 4만 달러가 넘고 5만 달러를 넘어선 곳도 있다. 세계대학평가에서 이들 나라 대학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학재정 확충이 대학의 경쟁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명문 사립대들의 등록금 자율화는 그 대학은 물론 국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국고를 국공립대로 전환시켜 국공립대 재정 증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 수준에 불과해 대학교육에 대한 국가재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당연히 마련되어야 한다. 5년 이상 등록금 동결과 대학재정의 장학금 지출로 인해 연구 및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국가장학금 제도와 등록금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 할 때다.
  • “한우·화훼 청탁금지법에 타격… 유통단계 거품 빠지는 효과도”

    “한우·화훼 청탁금지법에 타격… 유통단계 거품 빠지는 효과도”

    쌀 소득보전 직불제 취지 좋지만 농림예산 35% 매년 쌀 대책 투입 가을 김장·월동배추 작황 양호… 김장철 채소값 걱정 안 해도 돼 한우 가격·품질 다양화시켜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화훼와 한우 등 농축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간 유통단계의 거품이 빠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풍년의 역설’인 쌀 얘기부터 시작하자. 쌀 목표 가격을 정해 놓고 시장 가격과의 차이를 현금으로 보전해 주니 쌀 소비가 줄어도 벼농사가 줄지 않는 게 문제 아닌가. -2005년에 도입된 공공 비축제와 쌀 소득보전 직불제는 취지가 좋지만 정부 개입 의존도가 커지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04년 정부와 농협이 사들인 쌀은 전체 생산량의 3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매입 물량은 58% 수준으로 뛰었다. 한 해 농림예산이 14조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35%를 해마다 쌀 대책에 쓰는 형편이다. 쌀 정책 개편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연구용역과 부처 협의,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를 개선하겠다. →근본적으로 쌀 생산량을 줄이려면 절대농지, 즉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농업진흥지역은 가치가 높은 우량 농지다. 세금으로 가꾼 땅이니 보존하는 게 경제 논리로 봐도 효율적이다. 전체 농지 168만㏊의 48%인 81만㏊가 절대농지다. 우리 인구 규모와 쌀 소비량을 고려하면 적정 농지 규모가 140만~150만㏊라는 학계 견해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농지 규모를 적절히 줄이되 가능하면 절대농지 외의 땅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회나 농민단체는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도록 유도하는 생산조정제를 도입하자고 하는데. -당초 900억원의 내년 예산을 들여 3만㏊ 정도에 생산조정제를 시행할 생각이었지만 예산 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생산조정제는 벼 재배 면적을 줄이고 타 작물 자급률을 올리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벼 대신 콩을 많이 심으면 콩 가격이 폭락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 생산조정제를 포함해 대단위 간척지를 활용하고 사료로 쓸 수 있는 총체벼 재배를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쌀과 마찬가지로 수급 불균형 문제가 큰 부분이 우유다. -해마다 생산되는 국산 원유가 220만t이고 수입량을 합치면 400만t 정도가 공급된다. 시장에서 팔리고 남는 양은 20만t 정도다. 저출산으로 우유를 많이 마시는 영유아 수가 감소하고 주스 등 대체 수요가 늘고 있어 남는 원유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적극 수출해야 한다.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하도록 원유 가격 결정 구조를 개편할 생각이다. 늘어난 생산비에는 물가상승률이 이미 포함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중복 항목은 빼고, 소비량과 재고량 등 수급 상황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 피해로 고랭지 배추 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전체 배추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가을 김장배추와 월동배추 작황이 양호하고 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어 김장철 채소값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기본적으로 채소류를 항상 고정 가격으로 사야 한다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배추 가격이 오르면 양배추 등 대체재를 구입하면서 자연스레 소비가 줄어들고 가격도 내려가는 것이 시장 원리다. 다만 정부는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농업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 지난해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랭지 배추 재배 지역인 강원 대관령 일대에 물 3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 시설을 만들었다. →마블링 중심의 한우 등급제 개편에 축산 농가와 한우협회의 반발이 크다. -투뿔(1++) 등급을 지향하는 사육 방식은 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늘렸다.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고려한 소고기를 생산하는 데는 소홀했다. 일본에서는 쌀을 20분도에 이르기까지 미세하게 깎아서 단계별로 고급술을 빚는다. 한우도 가격대와 품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등급 판정 기준에서 근내 지방도(마블링) 비중을 낮추고 고기 함량 등 다른 평가 비중을 높이려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단체 설명회를 올해 안에 열고 내년 1월 한우 등급제 보완에 대한 대국민 의견 조사를 거쳐 최종안을 발표하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재수 장관 약력 ▲1957년 경북 영양 출생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행시 21회 ▲농식품부 농산물유통국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농식품부 제1차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교통시설 확충·운영 5년간 132조원 투입

    2020년까지 교통시설 확충·운영에 131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국토교통부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통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제4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2016~2020년)을 20일 고시했다. 투자 계획은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관계 부처 협의,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립됐다. 투자가 완료되면 출퇴근 시간은 지금보다 10% 줄어들고 도로 혼잡 구간도 48% 개선된다. 철도 이용 혼잡도 22% 사라진다. 혼잡 비용은 87조원을 아낄 수 있다. 사업비는 국비 92조원, 지방비 4조 2000억원, 자체조달 14조원, 민자유치 21조 5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우선 국비 37조원을 들여 도로 총연장을 6.6% 확충하고 안전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는 4139㎞에서 5131㎞로 992㎞ 연장된다. 일반국도는 1만 3950㎞에서 1만 480㎞로 130㎞ 늘어난다. 일반국도 1497㎞ 구간의 시설개량·확장 사업도 추진된다. 철도 분야에는 이용률 제고, 운영 효율화 등을 목표로 국비 35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춘천∼속초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등을 건설해 철도망이 4284㎞에서 4971㎞로 687㎞(16%) 늘어난다. 국비 4조 2000억원을 들여 제주 신공항, 김해 신공항 등 신규 사업을 벌인다. 항공기 운항 횟수도 연간 2000회 늘어난다. 항만 분야는 국비 8조 4000억원이 투입되며, 연간 컨테이너 하역 능력이 1208만 9000TEU(150%)로 확대된다. 부산 신항의 배후 도로망 건설, 대중교통 체계 구축 등 물류와 연구개발(R&D) 분야에도 국비 7조원이 들어간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14년 납부 안한 교육세 수백억 납부 검토”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14년 납부 안한 교육세 수백억 납부 검토”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지난 14년간 납부하지 않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교육세를 납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대부업계 1위와 2위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약탈적인 영업을 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14년간 수백억에 달하는 미납한 교육세를 납부할 의향이 있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로 유명하다. 이곳은 14년간 14조원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낸 대부업계 1위 업체다. 최상민 산와머니 대표도 정 의원의 질의에 “대주주와 주주에게 오늘 (질의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잘 전달해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산와머니는 100% 일본 자본 업체다.  현행 교육세법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금전대부업자 등을 포함한 금융·보험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로 정하고 수익금액 가운데 0.5%를 교육세로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2003년 재경부 시절 교육세법에 대한 유권해석을 잘못 내려 대부업체는 현재까지 교육세를 내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또 지난 금융위원회 국감 시 “상위 9개 대부업체의 1000억에 달하는 미납된 교육세를 세무당국과 의논해 징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재부와 상의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7위…현대차 35위·기아차 69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기아자동차가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5일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7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518억 달러(약 58조원)로 2000년 52억 달러(43위)에 비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군에서 이뤄진 소비자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계단 오른 35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125억 달러(약 14조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전년보다 5계단 상승한 69위다. 브랜드 가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2005년의 35억 달러와 비교해 3.5배 늘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7위… 현대차 35위·기아차 69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기아자동차가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5일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7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518억 달러(약 58조원)로 2000년 52억 달러(43위)에 비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군에서 이뤄진 소비자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계단 오른 35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125억 달러(약 14조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전년보다 5계단 상승한 69위다. 브랜드 가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2005년의 35억 달러와 비교해 3.5배 늘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더민주 박광온 “대부업체에도 교육세 부과하는 교육세법 개정안 발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광온 의원이 대부업체에 교육세를 부과하는 ‘교육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그동안 정부의 입법 미비로 교육세를 내 않고 있는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에 추가함으로써 교육 재원을 확보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했다.  현행 교육세법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금전대부업자 등을 포함한 금융·보험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로 열거하고 이들 업자의 수익금액 가운데 0.5%를 교육세로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보험업자는 지난해 약 1조원대의 교육세를 내는 등 최근 5년 동안 약 5조원의 교육세가 걷혔다.  그러나 대부업체는 막대한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교육세는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대부업법이 시행된 2002년 10월 이후 지난해까지 대부업계 상위 10개 업체가 그동안 거둔 수익은 약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업법 시행 당시 재경부(현 기획재정부)가 교육세법 시행령에 대한 유권해석을 통해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에서 제외했다. 교육세법 시행령은 정부의 허가 또는 인가 등을 받지 않은 대부업과 대부중개업을 영위하는 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업법에서 대부업을 지자체 등록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정부는 지자체에 등록된 대부업체를 정부의 허가 또는 인가를 받은 대부업체로 해석해 교육세 납세의무자에서 빠지게 됐다.  박 의원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대부업체에 대한 성장세와 다른 금융·보험업자와의 공평과세 측면을 고려해도 교육세 납세의무자에서 제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기료 깎아도 한전 주가·영업 타격 미미”

    전기요금을 깎아 줘도 한국전력의 타격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싼 편이라고 볼 수 없다”며 “누진제가 완화돼도 한국전력의 주가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의 윤희도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로 주택용 평균 전기요금이 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4058억원 줄어든다”며 “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14조원)에 비하면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단가가 5% 하락하더라도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5.3% 늘어나면 단가 하락의 영향은 100% 상쇄된다”고 덧붙였다.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의 비중이 낮은 데다 전력소비가 늘면 깎아준 돈만큼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8조 1162억원), 전체 전력판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롯데 계열사들 비호 속 ‘조직적 배임’ 이뤄졌다

    롯데 계열사들 비호 속 ‘조직적 배임’ 이뤄졌다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의 지시에 따른 롯데그룹의 조직적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배경과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6000억원대 탈세를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배임 역시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임이 드러날 경우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배임 수사의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의 롯데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30여개의 기업을 인수해 인수액만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끼리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 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이 이뤄졌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대거 추적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정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지분 확보를 위해 롯데쇼핑과 롯데정보통신 등 대다수 계열사가 주식 매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고가로 지분을 매입했다가 헐값에 파는 등의 수법과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배임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피에스넷이다. ‘재무건전성과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는 하나 부실 계열사에 자금을 몰아준 롯데닷컴과 코리아세븐 등은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손실은 결국 롯데그룹의 다른 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진다. 특히 신 회장 부자는 개인 소유 부동산을 그룹 차원에서 회사 명의로 고가에 매입하게 하는 등 직접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의심받고 있다. 백화점 등 매장도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헐값 임대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부동산 임대·컨설팅업체 S사와 광고대행사 D사 및 P사 등도 이 같은 배임과 비자금 조성에 이용됐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다. 이들 업체 중 일부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D사는 현재 폐업 상태로 등기상 주소지로 된 건물에서 수년간 일했던 직원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P사의 경우 대홍기획이 지분의 99.90%를 갖고 있는 한 자회사와 연관된 업체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수많은 순환·상호출자로 계열사들이 얽혀 있는 데다 지배 구조도 불투명한 상태라 검찰 수사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에 대한 롯데 측의 ‘방어’가 만만찮은 상태”라면서 “롯데 수사는 그동안의 재벌 수사와는 또 다르다. 꼼꼼한 확인과 결정적 단서 확보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조세포탈 의혹과 관련, 조만간 서미경(55)씨 모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예산통과 관건은 ‘일자리 창출’

    예산통과 관건은 ‘일자리 창출’

    명분상 일자리 포장 ‘퇴짜’… 구체적 정책효과 제시해야 “그래서 예산을 이만큼 안 깎고 집행하면 새 일자리가 몇 개나 나온다는 겁니까.”(기획재정부 예산실 사무관) “100개까진 아니어도 수십 개 정도는 확실히 만들어질 겁니다.”(정부 산하기관 관계자) “몇 개가 왜, 어떻게 생길지를 정확히 말씀하셔야죠. 고용 영향 평가나 자체 일자리 창출 효과 평가 결과는 어디에 있습니까.”(예산실) “…….”(산하기관) 2017년도 예산안 국회 제출기한(9월 2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 세종청사 4동 기획재정부에서 막바지 ‘밀당’(밀고 당기기)이 한창이다. 한 푼이라도 더 얻어내려는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들과 불필요한 예산을 깎으려는 예산실 사이의 줄다리기다. ‘얻어내려는 자’가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일자리’다. 기재부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의 내부 마감 기한을 오는 19일까지로 정했다. 국회에 제출하기 전 열흘 정도의 자체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근무일 기준으로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예산안 마감을 앞두고 예산을 더 얻거나 지키려는 쪽에서 쉽게 꺼내 드는 카드는 ‘고위급’이 직접 기재부를 방문하는 것이다. 최근 기재부에 각 부처나 기관의 예산 실무 담당자 대신 국·실장급 고위 간부나 기관장, 임원 등의 발길이 잦아진 이유다. 대표적으로 한눈에 계급이 드러나는 군인의 경우, 예산철 초기인 6월에는 소령급의 예산실 방문이 잦았던 반면 최근에는 대령급 이상이 주로 찾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일 “실무진인 대위, 소령급이 전투복을 입고 가는 것보다 대령, 준장급이 정복을 갖춰 입고서 이야기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실은 민원인의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막판 협상의 기준으로 ‘일자리’를 제시하고 있다. 청와대가 올해 국정 기조를 일자리 만들기로 정한 뒤,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부처 자율적으로 재량지출의 10%(최대 17조원)를 아껴 일자리와 성장잠재력 확충에 쓰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 11조원이던 일자리 예산은 2014년 11조 8000억원, 지난해 14조원, 올해 15조 80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예산실 관계자는 “예산 집행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납득시킬 수 있으면, 또 여성·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부분에 신뢰를 주면 예산이 덜 깎일 수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의 ‘녹색’, 현 정부 초반의 ‘창조’ 때와 같이 ‘일자리’라는 이름만 붙여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방식으로는 어림없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3년 6조 1233억원이던 창조경제 예산은 2014년 7조 1110억원, 지난해 8조 3272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해 왔다. 한편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의 ‘녹색사업’으로 분류된 예산은 110조원인데, 4대강 사업과 댐 건설 및 자전거도로 이외에도 철도사업, 원자력사업, 한식세계화, 의료관광 육성 등의 일반 국책사업도 녹색사업 실적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英, 기준금리 7년 만에 0.5%→0.25%로… 브렉시트 대응

    146조원대 최저대출제도 시행… 중앙은행 “추가 인하 가능성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8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잉글랜드은행은 2009년 3월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내린 뒤 7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또한 시중 은행이 기준금리에 가까운 낮은 금리로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최저대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가계와 기업이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총대출 규모는 1000억 파운드(약 146조원)다. 국채 자산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한도는 600억 파운드(약 88조원)를 추가해 총 4350억 파운드(약 638조원)로 확대했다. 100억 파운드(약 14조원) 규모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도 개시한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발표한 2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하고 중단기 경제성장 전망은 현저하게 약화됐다”며 경기 부양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영국이 즉각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치고 이후 6개월간 정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글랜드은행은 향후 추가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잉글랜드은행은 “2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전망한 경제 지표들이 실제 지표와 부합할 경우 통화정책위원회의 다수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부양책 발표 직후 런던 증시인 FTSE100 지수는 66포인트 오른 6700.43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출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고임금 ‘살찐고양이법’까지… 법안 유탄 맞을라 움츠린 재계

    최고임금 ‘살찐고양이법’까지… 법안 유탄 맞을라 움츠린 재계

    “기술인력 유출·경영 악재 우려” 일각 “전경련 등 대응 미진” 푸념 이사 선임 과정에서 소액주주 발언권이 세지는 표결 방식인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려던 시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폐기됐던 정책을 되살려 최근 상법 개정안으로 발의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소비자의 제품 결함 입증책임을 덜어주는 제조물책임(PL)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같은 달 더민주 이종걸 의원은 보험사 보유 계열사 지분을 시가로 평가하게 해, 삼성생명의 경우라면 12조~14조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5년 안에 팔아야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선인 이들은 19대 국회에 이어 자신이 냈던 개정안들을 ‘패자부활’시켰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달 기업 임직원의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의 30배로 제한하는 최고임금법(‘살찐고양이법’) 제정안을 국회에 냈다. 시간당 6030원인 올해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임원 임금 상한이 약 4억 5500만원 선에 묶인다. 폐기됐다 부활하거나 전혀 새롭게 획기적으로 제정되거나, 20대 국회 들어 야권을 중심으로 3당 3색의 경제민주화 법안이 쏟아지자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국회 개원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기류도 있지만, 대세는 “20대 국회는 다를 것 같다”는 반응이다. 정권 초반과 맞물렸던 국회인 19대 때 대선 공약을 취사선택하려는 정책 선별 행보가 펼쳐졌다면, 내년 대선 어젠다를 누가 먼저 잡을지 사활을 건 20대 국회는 파급력 높은 정책 쪽으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벌써 정당별로, 의원별로 시리즈 혹은 패키지 형태 입법 시도가 활발하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최고임금 상한도 30배율로 연동해 오르는 살찐고양이법으로 ‘협력경제’ 이슈를 선점한 심 대표는 6일 초과이익공유제 법제화를 시도하겠다고 발표하며 “살찐고양이법에 이은 두 번째 격차 해소 법안”이라고 소개했다. 박용진 더민주 의원 역시 재벌 계열 공익법인들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제한 효과를 노린 법안들을 두 달 연속 발표하며 “공익법인 바로 세우기 1~2탄 법안들”이라고 묶어 설명하고 있다. 기업들은 국회가 ‘시즌제 드라마’처럼 단계적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노출하기에 입법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호소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발의 단계에서 우리 사업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법안이 입법 시점이 되면 유탄 격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불안하다”면서 “법안별 적용 대상이 소수에 그치는 탓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같은 협회 차원의 집단적 대응이 미진하다는 점도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살찐고양이법이 발의된 뒤 재계는 입법부와의 큰 시각차를 새삼 체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기업 측은 “만일 국내 기업들이 국내법에 묶여 높은 연봉을 제시할 방법을 차단당한다면, 기술인력을 빼가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면서 “실적연동 성과급 체계, 글로벌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사정만 보고 만든 법이 글로벌 경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질타를 받은 이는 옥중에서 고액연봉을 받은 재벌 총수들인데, 전문경영인이나 고급 인력에게 깎은 연봉만큼 배당을 늘리면 대주주인 총수 일가에 더 많은 부가 쏠릴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주현진 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글로벌 포식자 중국/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글로벌 포식자 중국/오일만 논설위원

    ‘저우추취’(走出去)는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로 중국의 핵심적인 대외개방 전략이다. 1999년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은 “중국 기업들이 경제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전략을 제시했다. 자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중국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미다. 장쩌민의 뒤를 후진타오 주석은 저우추취 전략을 가다듬어 대규모 해외투자를 본격화했다. 1990년대 단순한 합작 형태는 국제적인 인수합병(M&A)으로 확산됐다. 초기엔 석유 등 천연자원과 첨단 기술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2000년부터 15년간 중국의 에너지 국영기업들이 사들인 해외 자산만도 무려 1990억 달러(약 214조원)에 이른다. 중국의 저우추취 전략이 M&A로 활짝 꽃을 피운 것이다. 글로벌 포식자 중국의 해외 기업 사냥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올 상반기 해외 M&A 금액이 1211억 달러(약 140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해외 M&A 금액(1115억 달러)을 이미 훌쩍 넘어선 것이다. 10년 전인 2006년 전 세계 국가·지역에서 17위였던 중국의 연간 대외 투자액은 2014년 미국, 홍콩에 이어 세계 3위로 떠올랐고 올해는 미국과 우열을 다투는 투자 대국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최근 M&A에 열중하는 이유는 산업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시진핑 지도부의 국가 정책 때문이다. 중국이 자국 생산품을 해외시장에 내놓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단계를 뛰어넘어 해외 현지법인 생산체제를 갖춰 ‘메이드 바이 차이나’의 단계로 이동하려는 전략이다. ‘현지생산-현지판매’ 시스템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중국은 2013년 말 10억 달러 이하 해외 투자의 경우 종전의 허가제를 폐지하고 신고제로 전환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첨단 분야 보조금을 늘리면서 국영 은행을 통한 대규모 융자로 인수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기업 사냥은 우리에게 양면의 칼날로 다가온다. 중국은 지난해 55개 주요 품목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8개로 늘리며 한국과 동률을 이뤘다. 중국 기업들이 M&A를 활용해 핵심 기술과 콘텐츠, 제조 노하우를 습득해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인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평면 TV 등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시장에서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른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다. 우리로선 기회도 된다. 산업 고도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와 수준이 비슷해진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우리로선 정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성장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의 성장 동력을 한·중 간 윈윈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용중(用中)의 지혜가 절실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 시대, 복권도 이에 맞게 변해야/송준상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 시대, 복권도 이에 맞게 변해야/송준상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지난 3월 ‘복권 및 복권기금법’ 개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복권(로또)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제 인터넷·온라인 경제 시대에 맞춰 복권 판매도 변화하려는 것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지급 서비스가 2015년 기준 하루 평균 1940만건에 이르는 시대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1996년 핀란드에서 인터넷을 통한 복권 판매가 시작된 이래 영국(2003년), 미국(2005년)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로또 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아직 걱정이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자가 쉽고 무분별하게 복권을 구입할 수 있어 사행성이 더욱 조장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복권산업의 특성이나 규제 체계를 면밀히 살펴보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복권은 다른 사행산업과 달리 사행성의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조사한 복권의 중독성은 경마 등 여타 사행산업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복권보다 도박 중독 유병률이 높은 스포츠토토도 2004년부터 인터넷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로또 복권에 대해 이를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복권에 대한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미 다양한 규제들이 적용되고 있다. 복권 발행 규모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정한 총량을 준수해야 한다. 2015년의 경우 매출 총량 한도가 3조 6057억원이었으며 실제 판매액은 3조 5551억원이었다. 1인당 1회 구매 한도도 1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인터넷을 통한 복권 구매는 실명으로만 가능하고 1인당 구매 한도가 엄격히 관리될 수 있다. 사행성 관리 차원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는 것이다. 정부로서도 사행성 우려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두 번째 우려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로 인해 기존 복권 판매점들의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도 온·오프라인이 서로 공생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스포츠토토의 경우 인터넷 판매 초기에 이런 우려가 있었으나 잘 해결해 나간 것처럼 복권의 경우에도 온·오프 판매 간 조화로운 관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 판매를 위한 법률적인 근거는 마련됐지만, 시행되기까지는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우선 인터넷 거래에 필요한 기본적인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우려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떻게 인터넷 판매 시스템을 만들지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복권 판매액 중 인터넷 판매 비중 등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 자격과 이를 인증할 수단 등도 정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 판매 시스템도 새로 설계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하반기에 용역을 실시하고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체적 시행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을 통해 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자 국민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다. 인터넷 판매가 허용되면 일반인은 물론 신도시 등 판매점이 많지 않은 지역 거주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의 편의도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56%가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복권 구매자의 1회 평균 구매액은 8230원으로 조사되고 있다. 복권이 소소하게나마 우리의 삶에 작은 재미와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보건대 인터넷 판매 시스템은 우리 국민들이 복권이 주는 재미와 의미를 누리기 위한 중요한 인프라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이렇게 판매된 복권은 기금으로 조성돼 저소득층 임대주택 10만호 제공 등 어려운 우리 이웃의 행복 후원권이 되고 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약 14조원이 기금으로 조성됐다. 복권, 나아가 로또 복권의 인터넷 판매에 대해 우리 사회가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정부도 복권을 건전하게 즐기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 [롯데 비자금 수사] 35개社 인수 지휘 황각규 ‘롯데 수사 키맨’

    [롯데 비자금 수사] 35개社 인수 지휘 황각규 ‘롯데 수사 키맨’

    인수액 14조… 비정상 거래 정황 일감 몰아주기 등 주도적인 역할 “계열사 대표 인사 좌지우지 실세”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심장부’인 정책본부를 정조준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6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금 출처 및 사용처를 수사하기 위해 정책본부 실무 임원과 계열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재산관리를 오래 담당했던 전직 임원 김모씨와 정책본부의 이씨 등 4∼5명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롯데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대체로 마쳤기 때문에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면서 핵심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회장과 일본어로 대화하며 신임 압수물 분석에 이어 검찰이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서면서 관심은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의 역할로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황 실장을 인수·합병(M&A), 계열사 간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보고 있다. 황 실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부장 시절부터 26년 동안 신동빈(61) 회장을 보좌해 왔다. 신 회장이 한국롯데 경영에 발을 들인 건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임명되면서다. 이때 신 회장을 직속으로 수행했던 인물이 황 실장이다. 서툰 한국어로 고생하던 신 회장과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후 신 회장의 행보에는 황 실장이 그림자처럼 따랐다. 신 회장이 1995년 그룹 정책본부의 전신인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땐 국제부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하면서까지 황 실장을 곁에 뒀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때 일본롯데홀딩스 대주주인 ‘광윤사’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신 회장은 “일본 광윤사 등에 대해서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실무다.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신 총괄회장이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때 이 자리를 넘겨받은 사람도 황 실장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롯데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밀어붙인 인물도 황 실장이다. 롯데는 2007년 성사된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럭키파이(중국 홈쇼핑업체) 등 최근 10년 동안에만 35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액만 14조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등 인수 주체 계열사들이 타 계열사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았거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간 자산을 비정상적으로 거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檢, 日사법당국과 공조도 추진 지난 14일 2차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롯데케미칼의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일본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수법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도 황 실장이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일부 자금은 황 실장 측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일본롯데물산 등의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일본 사법당국과의 수사 공조도 추진할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황 실장은 계열사 대표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다. 정책본부도 상당수 황 실장 사람들로 채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 실장의 대학 동문인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 정책본부 및 주요 계열사에 포진해 있다. 임병연(52)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정경문(52) 비전전략실 상무, 허수영(65) 롯데케미칼 대표, 김영준(56) 롯데BP화학 대표 등이 대표적인 서울대 화공과 출신 인맥이다. 검찰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신 회장 귀국에 맞춰 황 실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하다/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하다/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지난달 디자인 분야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인터내셔널포럼(iF) 디자인 어워드 2016에서 우리나라 정부 3.0 국민 디자인단 운영 사례가 서비스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정부 서비스와 디자인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통상 디자인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외관상의 스타일이나 색깔, 포장을 바꾸는 등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 또는 기업이 정책을 설계하거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국민과 고객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바를 사전에 기획하는 것 또한 디자인의 영역으로 점차 개념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인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알파고 신드롬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지능정보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적 요소가 될 것임을 보여 주었다. 역사의 발전 단계상 농업사회는 쌀, 산업사회는 철이 경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다면 정보사회에서는 반도체가, 그리고 지능정보사회라는 4차 산업혁명의 변혁기에 가장 중요한 원재료는 바로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빅데이터라는 단어는 더이상 생소하지 않으며 고객관리, 의료, 날씨, 유통 등 국민의 실생활 주변과 민간기업의 사업 관리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DB 시장은 약 14조원으로, 2000년 초반의 8000억원과 비교해 17배 이상 성장했다. 2020년까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현재보다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온·오프라인 연계사업(O2O),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의 융합산업들은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 연결과 유통이라는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들의 삶을 제고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혁신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것이다. 데이터 분석 인프라 등 우리의 기술은 선진국보다 많이 뒤처져 있고 데이터 수집, 거래, 분석 컨설팅 등 데이터 생애주기를 고려한 전체적 그림을 사전에 기획하고 구성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빅데이터는 3V 데이터의 양(Volume), 다양성(Variety), 속도(Velocity)를 기본 요소로 했다면 이제는 5V로 정의한다. 데이터의 진실성(Veracity)과 가치(Value)라는 요소가 추가됐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 담보할 때 진정한 데이터 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데이터의 질 제고, 분석 인프라와 기술 수준의 발전, 공공·민간 데이터의 매시업 활성화, 합리적 데이터 유통 시장의 형성,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 구현 등 거시적 차원에서 데이터의 생산, 유통, 활용에 대한 빅디자인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공공 데이터를 원재료로 하는 데이터 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다. 고수요·고가치 데이터의 가공, 공유 활성화를 통해 신산업 창출을 유도하고, 아이디어에 대한 인큐베이팅(창업보육지원), 전문교육, 컨설팅 등 산업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한 전문시설인 오픈스퀘어D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빅뱅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36개 공공 데이터 중 부동산, 인허가 등 11개 데이터를 이미 개방했고, 나머지 22개 데이터를 올해 안에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모두의 주차장’, ‘직방’, ‘굿닷’, ‘케이웨더’ 등 민간 활용률이 높은 앱 서비스들은 한결같이 데이터 개방 사업의 지원을 받은 사례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정보사회 이후 세상의 상품은 이성이 아닌 감성과 스토리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결국 지능정보사회에서 데이터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인공지능의 차가운 분석과 함께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이 결합돼야 한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과 해답이 데이터에 있음을 믿고 밝은 미래를 그려 나가자. 모든 국민이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하는 디지털 시대의 데이터 디자이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 세종 행복도시 건설에 15년간 107조원 투입

    2030년까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를 완성하는 데 민관 모두 합쳐 107조원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됐다. 행복도시의 민간투자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 건설 사업기간인 2030년까지 민관 투자 규모가 모두 106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공공투자액은 정부 예산(국비 8조 5000억원)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예산(14조원) 등 22조 5000억원이다. 주택 및 편의시설 등에 대한 민간투자(건축부분, 부지는 제외)도 84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투자금액은 개발계획에 명시된 시설별 용지면적과 1단계(2006~2015년)까지 실제 투입된 시설별 건축비를 근거로 산출됐다. 향후 개발계획 변경에 따라 다소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민간투자는 주거시설(거주인구 50만명 목표) 투자 금액이 49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설용도별 규모는 상가 등 편의시설(22조원), 의료·산업시설(4조원), 대학교 등 교육시설(3조 5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각종 편익시설(4조 7000억원), 정부출연 연구기관 및 산하기관(1조 2000억원) 투자비도 포함됐다. 행복청은 행복도시 1단계(2006~2015년) 개발과정에서 약 29조원이 투입돼 전체 투자규모의 27.1%가 완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100조원 이상 투자되는 행복도시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오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복청은 2018년까지 1-5생활권(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숙박시설 2곳(830실)이 건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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