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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사처벌과 보호처분 사이…‘요즘 중1 범죄’ 어찌할까요

    형사처벌과 보호처분 사이…‘요즘 중1 범죄’ 어찌할까요

    2018년 촉법소년 7364명… 77% 4대 범죄 청소년 강력사건 발생 때마다 논란 반복“만 13세 범죄지능 높아… 처벌 강화 필요해” “범죄자 낙인만 찍혀 사회화 어려워진다”“2006년생 학생들을 엄중 처벌해 법의 무서움을 깨우치게 해야 합니다.”(2019년 9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중)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심한 폭행을 당해 코피를 흘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가해자인 9명의 중학생은 피해자보다 한 살 많은 만 13세였다.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에 해당한다. 가혹한 집단 폭행을 한 소녀들이 처벌 대신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울분을 터뜨렸다. 분노는 국민청원으로 표출됐다. 하루 만에 20만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지난 15일 교육부가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기본계획(2020~2024년)’을 발표하며 촉법소년 논란이 뜨겁다. 죄를 지어도 벌하지 않는 형사미성년자 기준은 1953년 형법 제정 때부터 만 14세였다. 독일법을 따른 영향이다. 다만 만 10~14세인 촉법소년은 구치소가 아닌 소년심사분류원에 송치되고, 법원에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촉법소년 기준은 2007년 ‘만 12세 이상’에서 ‘만 10세 이상’으로 한 차례 개정됐지만 만 14세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보는 쪽에서는 만 13세면 형사적 책임을 지기에 충분한 나이라고 주장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요즘 13~14세는 이미 범죄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학습할 정도로 ‘범죄 지능’이 높다”고 말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촉법소년은 7364명으로 2015년(6551명)보다 12.4% 증가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 중 살인과 강도 등 4대 강력범죄가 전체의 77%에 달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가해 학생의 경우) 이미 학교나 가정의 통제를 받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어 형사처벌을 강화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데 반대하는 이들은 ‘낙인 효과’로 소년범의 사회화가 어려워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교육적 접근을 먼저 고민해야 할 교육부가 엄벌주의를 주장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일탈 행동의 책임을 해당 학생에게만 묻는 것이 타당한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이번 대책은 처벌만능주의”라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는 소년범 처벌을 강화하기에 앞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자 교수는 “(만 13세에 해당하는) 중학교 1학년에 형사처벌을 받는다면 학업 중단 가능성이 커질 텐데 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방안도 교육부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소년법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것은 곧 국가나 사회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여러 논쟁에도 만 14세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교육부가 어제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학생의 보호, 치유를 위한 시스템 보완과 함께 가해 학생 선도를 위해 사법적 조치도 적극 활용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촉법소년, 즉 형사상 미성년자의 연령을 현행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방안의 추진이다. 형사 처벌 대상을 중학교 1학년까지 낮추겠다는 뜻이다. 형사 미성년자 기준은 1953년 형법이 만들어지면서 책정됐다. 너무 오래된 데다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청소년 범죄 경향과 함께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례를 없애 달라는 사회적 여론, 그리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눈물을 감안하면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2018년 여중생을 성폭행한 가해 학생 2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고,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있었다. 사건 직후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에 앞서 현 정부 ‘1호 국민청원’ 역시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었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정부는 이미 관련법 개정을 약속했다. 처벌만으로 청소년 범죄가 없어지거나 완화되리라 기대하는 이는 별로 없다.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 원인, 청소년기의 특성, 사회적 책임 등을 직시하지 않은 채 엄벌의 대상으로만 삼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소년원을 거친 이후 재범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는 법적 처벌에 교화와 교정 기능이 거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를 보면 국선보조인 85.4%, 판사 100%가 현행 촉법소년을 규정한 소년법 체계가 적절하다는 응답을 했다. 피해 학생의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가해 학생 역시 교육적으로 치유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법의 근본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학폭 촉법소년 연령 만 14세→13세 하향 추진

    교육계 “우려”… 사이버폭력 예방교육도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취지이지만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2020∼2024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촉법소년 연령을 현행 만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중대 가해행위를 한 경우 초범도 구속 수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중대한 학교폭력 사안은 경찰서장이 관할 법원에 소년보호 사건으로 접수시키는 ‘우범소년 송치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강조해 온 교육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우려도 적지 않다. 소년범 가운데 만 14세 미만은 0.5%도 되지 않는 데다 엄벌보다 재범 방지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폭력에서는 조기 개입과 예방 등 학교의 교육적 역할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학교폭력이 물리적 폭력에서 모바일 메신저 등 사이버폭력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사이버 어울림’)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 800만 시대/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 800만 시대/장세훈 논설위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5184만 9861명 중 65세 이상은 802만 6915명으로 전체의 15.5%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는 2016년(13.5%)에 유소년 인구(0~14세·13.4%)를 추월하고 이듬해인 2017년(14.2%)에는 고령사회(14% 이상)에 진입하더니 초고령사회(20% 이상)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맏형 격인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진입한다. 해마다 40만~50만명씩 늘던 노인 인구가 향후 10년 동안 매년 60만~70만명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최근 저출산 심화와 맞물려 당초 2026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노인들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은 개인의 영역이 아닌 국가의 과제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17년 기준 43.8%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4.8%)보다 3배가량 높다. 멕시코(24.7%)나 터키(17.0%)에 비해서도 한참 높다. 노인 빈곤율은 자산이 아닌 소득에 근거해 산정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보여 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빼면 노인의 절반 가까이가 ‘속 빈 강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땅한 소득이 없다 보니 노인들은 경제활동인구(15~64세)가 아님에도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노인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8년 기준 65~69세 47.6%, 70~74세 35.3% 등으로 OECD 회원국 중 1~2위를 다툰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영향이 크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포용복지와 건강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출생아에게 기대되는 평균 생존 기간인 ‘기대수명’은 2015년 기준 소득 1분위(하위 20%) 78.6세, 5분위(상위 20%) 85.1세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1분위 60.9세, 5분위 72.2세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기대수명은 물론 건강수명까지 큰 차이가 생긴다는 의미이다. 역으로 보면 노인이 된 뒤 저소득층일수록 의료비 등 지출이 많아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수립하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노인 빈곤 등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정책들을 대거 반영할 예정이다. 노인 정책 강화를 두고 세대 간 갈등으로 몰아가거나 재정 퍼주기 논란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노인만 늘어나는 대한민국…국민 6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만 늘어나는 대한민국…국민 6명 중 1명 65세 이상

    어린이·생산가능 인구는 모두 감소 국민 평균 연령 42.6세 최고점 찍어국내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민 평균 연령은 42.6세로, 정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1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4만 9861명이다. 한 해 전보다 0.05%(2만 3802명) 느는 데 그쳤다. 통계 공표 시작 이래 증가율과 증가인원 모두 최저치다. 연령별 인구변동 추이를 보면 어린이 인구는 꾸준히 줄고 노인 인구는 급속히 느는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2018년과 비교해 1년 만에 0~14세는 16만명,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는 19만명 줄었다. 반면 65세는 38만명 늘어 803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2018년 14.8%에서 지난해 15.5%로 늘었고, 같은 기간 0~14세 인구 비중은 12.8%에서 12.5%로 줄었다. 65세 이상(803만명)과 0~14세 인구(647만명) 격차가 156만명으로 한 해 전보다 더 벌어졌다. 평균 연령은 42.6세로, 11년 전보다 5.6세 올랐다. 2008년 37.0세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4년에 이미 40세, 2018년에는 42세를 넘어섰다. 평균 연령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17개 시도 중 세종(36.9세), 광주·경기(40.8세), 울산(40.9세), 대전(41.3세), 인천(41.6세)뿐이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6.2세)으로 조사됐다. 성별 인구는 여성 2598만 5045명(50.1%), 남성 2586만 4816명(49.9%)이다. 50대 이하는 남성이, 60대 이상은 여성이 더 많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드피플+] 10년 간 총 3500톤 화물, 어깨에 짊어 맨 中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10년 간 총 3500톤 화물, 어깨에 짊어 맨 中 아빠의 사연

    10년 동안 총 3500톤의 화물을 손수 옮긴 남성이 화제다. 특별한 운반 도구가 없는 이 남성의 어깨에는 대형 화물이 있었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4세 아들의 손을 잡고 있던 사연이다. 중국 충칭(重庆)의 대형 쇼핑몰 단지에서 화물 운반업에 종사 중인 종 씨. 그가 일약 유명세를 얻은 것은 지난 2013년 무렵이다. 당시 그의 한 손에는 4세 아들의 손이, 다른 한 손에는 무게 100kg에 육박하는 대형 화물을 잡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부터다. 지난 2010년부터 충칭시 일대의 쇼핑몰 단지에서 중대형 화물을 손으로 직접 운반하는 택배 기사로 근무했던 종 씨. 그는 당시 무명 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 상에 게재된 후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아왔다. 사진이 촬영됐을 당시, 종 씨는 인근 식당에서 근무 중인 아내를 대신해 그의 아들 샤오종 군을 보살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최근, 중국 언론들은 재차 이들 부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0년 동안 변한 종 씨 가족의 삶이 현지 언론을 통해 일반에 재차 공개된 것. 현지 언론들은 10년 동안 화물 운반 기사로 근무했던 종 씨가 손수 옮긴 화물의 무게가 총 3500톤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평균 350톤의 무게에 달하는 화물을 옮긴 셈이다. 특히 화물 운반 차량이 없었던 종 씨가 그의 어깨에 직접 둘러 맨 채 옮긴 화물의 무게라는 점에 중국 네티즌들은 주목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10여 년 전 당시 4세였던 종 씨의 아들 샤오종 군은 현재 14세로 성장, 중학교 1학년 학급 반장에 선출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 언론들은 종 씨 가족이 10여 년 전 6평에 불과했던 단칸방에 거주했지만, 현재는 충칭시 중심에 소재한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종 씨 가족은 충칭시 소재 20평 규모의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가족이 매입한 아파트 한 채의 가격은 약 40만 위안(약 6700만원)에 달했다. 이는 100kg 무게의 화물을 10층 높이의 목적지에 배송한 후 지급받는 배송료 10위안의 약 4만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종 씨는 이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은행으로부터 일부 금액을 대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종 씨는 “100kg 화물을 옮기고 받는 수고 비용 10위안으로 계산할 경우 약 4만 회를 옮겨야 하는 부담되는 금액이었다”면서도 “이 집을 매입한 이후 전처럼 아들이 어두운 식당 불을 켜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이 같은 종 씨에 대해 근면 성실한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일관된 평가다. 실제로 종 씨가 하루 평균 소비하는 금액은 담뱃값과 라면 한 그릇 값이 전부다. 점심 식사 비용과 담배 값이 그가 소비하는 일평균 21위안이 그의 하루 평균 용돈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으로 그가 일했던 오프라인 시장이 축소되면서 화물 운송 일거리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대형 시장 내부에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그를 찾는 일손도 감소하고 있는 것. 때문에 종 씨는 최근 그의 동료들과 함께 대형 건물 건축 현장에서 일거리를 마련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지난 2년 동안 화물 운송업과 함께 건축 현장 일터에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해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종 씨는 향후 10~15년 이상 지속해서 화물 운송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힘이 닿는 데 까지 화물 운송업에 종사하고 싶다”면서 “그 시일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10~15년 이상은 거뜬하게 일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종 씨의 아들 샤오종 군도 아버지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샤오종 군은 “올해 14세가 됐다”면서 “아버지가 100kg을 거뜬히 들 수 있는 반면 (나도) 이미 50kg 정도는 들고 운반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소원은 빨리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가장이 되고 싶다”면서 “이미 우리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내가 하루 빨리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하루 빨리 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최준용♥한아름 ‘찐사랑’ 풀 스토리 “이런 사람 없습니다”[SSEN이슈]

    최준용♥한아름 ‘찐사랑’ 풀 스토리 “이런 사람 없습니다”[SSEN이슈]

    배우 최준용과 한아름 부부의 ‘찐(진짜)’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3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최준용(53) 한아름(38) 부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한아름은 과거 대장에서 용종이 무려 3,822개가 발견돼 대장제거술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평생 배변 주머니를 차야하는 영구 장애를 입게 됐다고. 최준용은 연애 시절부터 이를 알게 됐으나 사랑으로 보듬고 결혼까지 결심했다. 한아름은 “아픈 날 남편이 안아줬다”며 눈물을 흘렸고, 최준용은 눈물을 닦아주며 “내가 나이가 한참 많지만 나중에 아내가 거동이 힘들어질 때 보살펴줘야 하니 딱 1분만 더 살고 싶다”는 고백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10월 한아름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같은해 2월 스크린 골프장에서 처음 만났다. 최준용은 “만나자마자 첫눈에 서로 ‘뿅’ 반해 다음날부터 사귀게 됐다”며 “아내가 긍정적이고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리는 걸 못 봤다. 그런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부모님은 물론 내 아들에게도 너무 잘하고 참 이해심이 많다”며 “진짜 어디 내놔도 빠질 데 없는 여성”이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앞서 최준용은 2002년 14세 연하 여성과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워왔다. 아들 현우 군은 지난달 방송된 ‘모던패밀리’에서 한아름에 대해 “처음엔 꽃뱀일까봐 걱정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우 군은 “지금 생각해 보면 아줌마(한아름)가 대단한 것 같다”며 “아들도 있고 부모님도 모시고, 나이도 15살이나 차이 나는데”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아름은 “현우랑 친해지려고 막 다가갔다. 오늘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되면 또 도루묵이고 또 도루묵이고 이래서 되게 서운하기도 했다”며 “근데 저렇게 말해주니까 너무 고맙다. 표현을 못 할 뿐이지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 15살의 나이차와 아들, 불편한 몸 등 많은 장애물을 극복한 최준용 한아름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랑 아이들 마음건강, ‘아이존’으로 지켜요

    중랑 아이들 마음건강, ‘아이존’으로 지켜요

    서울 중랑구가 지난 1일 중화동에 아동·청소년 정신보건시설인 ‘중랑아이존’을 문열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 정신건강사업의 일환이다.아이존은 각종 정서 및 행동문제를 가진 아동·청소년에게 전문적인 진단과 관리를 통해 가정과 학교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소아청소년 주간치료센터다. 현재 서울시에 모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2년부터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운영되고 있던 동대문아이존을 올해 관내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7호선 중화역 1번출구 인근에 위치한 연면적 약 391㎡ 규모의 중랑아이존은 기존 동대문아이존 대비 정원을 31명에서 34명으로 늘렸다. 사단법인 참만남가족운동이 위탁받아 운영한다. 개인별 통합치료사례관리를 진행하며, 개인심리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 학교지원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대상은 정서·행동 문제를 겪고 있는 만 6~14세 아동 및 청소년과 그 가족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은 이용료가 전액 면제된다. 이용을 위해서는 의뢰서, 진단서, 심리검사보고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류경기(사진) 중랑구청장은 “아동·청소년기의 정서 안정은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큰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차 대신 따릉이 녹색교통 쌩쌩 걷고 싶은 서울

    차 대신 따릉이 녹색교통 쌩쌩 걷고 싶은 서울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공공 공간을 점령할 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1999년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8만여명의 도시 폰테베드라 시장으로 취임한 미구엘 안소 페르난데스 로레스는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혁명에 가까운 실험에 나섰다. 공공 공간을 자동차가 아닌 사람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것. 폰테베드라는 도시 중심가의 90%와 외곽 지역의 70%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해 일반 차량은 물론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의 도심 진입을 금지시켰다. 또 중심지의 지상 주차장을 모두 제거하는 대신 지하와 도시의 주변 지역에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변화는 사람을 끌어들였다. 갈리시아 통계 연구소에 따르면 폰테베드라의 인구는 1998년 7만 3871명에서 2017년 8만 2671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갈리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성장이었다. 특히 완전한 보행도시가 된 이후 0~14세 사이의 어린이 인구가 8% 늘었다. 비단 폰테베드라뿐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호주 밸러렛 등 이미 세계 곳곳에서 차 없는 도시 혁명은 진행 중이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연합(EU)의 유럽혁신기술연구소가 선정한 ‘이동성 수도’다. 여기에는 ‘슈퍼블록’이 큰 역할을 했다. 슈퍼블록은 차량의 소음, 매연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고 보행자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주요 도로에서 승용차와 버스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을 뜻한다. 슈퍼블록은 여러 개의 블록으로 구성되며, 구역 내 교통 흐름을 최소화해 그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냐는 장기 도시계획인 ‘비전 2025’를 수립하고 2007년부터 도심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무조건 통제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했다. 지역 내 이동은 무료 전기택시를 제공하고 지역 외부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비용에는 중심행 왕복 버스표 가격을 포함시켰다. 호주 밸러렛 역시 단계적 자동차 줄이기에 나섰다. 공공도로 주차 비용을 늘리거나 저속 운전해야 하는 곳을 늘리는 등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하도록 만들고 있다.김은희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2일 “다른 나라 사례를 무작정 따라할 게 아니라 서울 실정에 맞는 차 없는 도시 정책이 필요하다”며 “서울은 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의 버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보행과 대중교통 시스템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쥐꼬리만 하다’ 무시 마라…지혜와 풍요의 ‘팔색쥐’

    ‘쥐꼬리만 하다’ 무시 마라…지혜와 풍요의 ‘팔색쥐’

    경자년(庚子年) 흰쥐의 해가 밝았다. 12년마다 돌아오는 쥐의 해 중에서도 올해가 특별히 흰쥐의 해로 불리는 까닭은 육십갑자를 이루는 10간(干) 중 경(庚)과 신(辛)이 백색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흰쥐는 다른 쥐들보다 지혜롭고, 생존 적응력이 뛰어나 뭇 쥐의 우두머리로 꼽힌다. 쥐는 12지(支)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쥐가 열두 동물 가운데 맨 앞자리에 놓인 연유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중 발가락 개수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설이 유력하다. 음양 사상에 따라 홀수 발가락과 짝수 발가락을 가진 동물이 번갈아 나오도록 배치했는데 쥐는 앞발가락이 4개, 뒷발가락이 5개로 음양을 겸비한 유일한 동물이어서 가장 앞에 서게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릴 적 들었던 다음과 같은 민간 설화가 기실 더 친숙하다. ‘옛날옛적 옥황상제가 하늘의 문에 빨리 도착하는 동물 순으로 지위를 주고자 경주를 벌였다. 소는 경주에서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그러나 몸집이 작은 쥐는 정정당당한 경쟁으로는 소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꾀를 냈다. 경기 당일 소의 등에 몰래 올라탄 쥐는 소가 결승선에 다다르기 직전 재빨리 뛰어내려 1등을 차지했다.’ 영민하고 민첩한 쥐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 주는 설화와 기록은 이외에도 여럿이다. ‘삼국사기’에는 쥐 8000마리가 평양을 향해서 갔다는 기록과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적시해 다음해의 흉년을 미리 암시하는 쥐의 예지력을 칭송했다. ‘쥐가 배에 없으면 침몰한다’, ‘쥐가 천장에서 소란을 피우면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다’는 속설 등은 위험을 감지하는 쥐의 남다른 능력을 잘 보여 준다. 함경도에서 전승되는 서사 무가 ‘창세가’에는 쥐가 사람보다도 뛰어난 지혜를 갖춘 동물로 등장한다.먹이를 찾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쥐의 습성은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부지런하고 준비성이 철저하기 때문에 ‘쥐띠는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말도 있다. 번식력과 생존력이 탁월한 쥐는 다산과 풍요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임신기간이 21일 정도로 짧아 1년에 6~7번 출산하고, 한 번에 6~9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지혜롭고, 근면하고, 예지력까지 갖춘 덕에 열두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서생원’이라는 관직까지 받았지만 실제로 쥐는 대대로 우리 실생활에서 환대보다는 홀대받는 존재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고, 곡식을 축내고, 책이나 가구를 갉아먹는 등 인류에 끼친 피해가 너무 큰 탓이다. 쥐의 몸에 기생하는 벼룩이 옮기는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음으로 내몰 정도로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쥐를 간신이나 수탈자, 혹은 도둑으로 묘사하는 속담이나 설화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옹고집전’은 사람의 손톱과 발톱을 먹은 쥐가 사람으로 둔갑해 주변인을 괴롭히는 오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들쥐는 구멍 파서 어린 낟알 숨겨 두고/ 집쥐는 온갖 물건 안 훔치는 것이 없어/ 백성들은 쥐등쌀에 나날이 초췌해 가고/ 기름 말라 피 말라 피골까지 말랐다네’라고 한탄했다. 왜소하고, 소란스러운 쥐의 특징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속담은 차고 넘친다. ‘쥐꼬리만 하다’, ‘쥐뿔도 없다’, ‘태산명동 서일필’(큰 산이 떠나갈 듯하더니 쥐 한마리) 등이 대표적이다.쥐를 박멸하기 위한 인류의 전쟁은 역사가 깊다. 1809년 빙허각 이씨가 가정살림을 기록한 ‘규합총서’에도 ‘정월 첫 진일과 매달 경인, 임진일과 북단일에 쥐구멍을 막으면 다시는 안 뚫는다’처럼 쥐를 없애는 여러 가지 속신이 담겨 있다. 1970년대에는 쥐꼬리 하나당 연필 한 자루를 나눠주며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역사에서 쥐가 박멸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쓰레기가 늘어나고, 기후온난화 등 도시 환경이 변화하면서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오히려 쥐의 개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쥐가 인간에게 피해만 끼치는 건 아니다. 인간의 노화나 질병 치료, 신약 개발에 쥐 실험은 필수적이다. 스스로를 희생해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이타적인 존재가 바로 쥐다. 생쥐가 실험 대상으로 처음 등장한 건 1650년이다. 이후 1800년대 중반부터 과학자들이 실험동물로 쥐를 본격 사육하기 시작했다. 최근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고령실험쥐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실생활에선 쥐가 혐오와 척결의 대상이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선 꾀 많고, 귀여운 캐릭터로 자주 등장한다. 고양이 톰을 골탕 먹이는 생쥐 제리처럼 말이다. 월트 디즈니를 대표하는 만화주인공 미키마우스도 1928년 탄생 이후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뿐인가. 영어로 쥐를 뜻하는 ‘마우스’(mouse)는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쥐는 최초의 포유류로, 약 3600만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과 쥐의 인연은 농업이 시작된 2만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인류에게 쥐는 애증의 대상이자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다. 쥐가 인류에게 미치는 해악을 최소화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은 없는 걸까.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참고 자료> -김종대 중앙대 교수, ‘쥐, 근면함과 예지력을 갖춘 동물’ -김재호 과학칼럼니스트, ‘최초의 포유류 쥐: 먹이 대신 탐험을 즐기다’
  • 키도 실력도 쑥쑥… 탁구 신동, 이에리사·현정화 뛰어넘는다

    키도 실력도 쑥쑥… 탁구 신동, 이에리사·현정화 뛰어넘는다

    5살 TV 출연… 현정화와 맞대결로 주목 당시 키 90㎝, 69㎝ 탁구대 위로 머리만 만 14세 11개월, 최연소 국대 타이틀 따내 탁구계 “신동 뛰어넘어 괴물” 칭찬 세례 세계선수권·도쿄올림픽 선발전 정조준 “메달 따서 응원한 가족에게 나눠주고파” 1989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주인공인 13세 소년 ‘아이캔’은 우주에서 조난당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우주 수색대의 최연소 대원이 된다. 초인공지능 로봇과 사투를 벌이는 어린 소년의 활약을 보며 당시의 어린이들은 2020년의 미래상을 아득하게나마 떠올려보곤 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은 ‘2020 원더키디’ 시리즈물을 연속으로 싣는다. 31년전 용감하게 우주에 뛰어든 ‘아이캔’처럼 각 분야에서 미래를 열어갈 인재들을 모아 그들의 입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절대 지표를 모색한다. “우리 유빈이가 이렇게 컸어요.” 2018년 12월 제주 사라방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이후 약 1년 만에 만난 신수현 수원탁구협회 전무는 ‘막내’ 유빈이 자랑을 잔뜩 늘어놨다. 그러고 보니 키가 부쩍 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에 빛나는 현정화 마사회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던 어릴 때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얼굴 한쪽에 남아 있는 젖살이 그를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열다섯 살 중학교 졸업을 앞둔 신유빈은 ‘TV 스타’로 출발했다. 다섯 살 때인 2009년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언니·오빠, 삼촌·이모뻘과 ‘맞짱 대결’을 펼쳤다. 신 전무는 “제 키보다 약간 낮은 탁구 테이블에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현 감독과 거침없이 랠리를 주고받았죠. 탁구대의 높이는 69㎝인데 당시 유빈의 키는 90㎝ 남짓이었으니까 겨우 머리만 나오더군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4년 동안 신유빈은 쑥쑥 컸다. 1년 전 165㎝를 넘어선 키가 지금은 3㎝가 더 자라 168㎝가 됐다. 세밑 경기 김포시 원당동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만난 신유빈은 “키가 크는 건 좋은데, 지난 2년 사이 갑자기 훅~ 크다 보니 스매싱 타점을 잡는 데 좀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엄살에도 불구하고 키만큼 기량도 쑥쑥 컸다. 신유빈은 국내 탁구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13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종합선수권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9살 위 대학생 언니를 상대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0 완승을 거뒀다. 당시 탁구계에서는 “신유빈은 이제 신동을 뛰어넘어 괴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내놨다.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17년 주니어 대표로 발탁된 데 이어 이듬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성인 대표팀 상비 1군에 뽑혔다. 이때가 만 14세 11개월 16일. 12명이 겨뤄 3위까지 태극마크가 주어지는 선발전에서 8승3패로 3위에 올랐다. 탁구계는 “만 15세에 국가대표가 됐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 감독도 계성여상 1학년이 돼서야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며 흥분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내동중 3학년 당시 대표팀에 입성했지만 협회 추천이었고,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이 부산남중 3학년 시절 국가대표가 됐지만 만 15세로 신유빈보다 나이가 많았다. 신유빈은 2018년 11월 벨기에 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오른 데 이어 12월 국내 종합선수권에선 조대성(17·대광고)과 함께 혼합복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최연소 기록이다. 별명을 물었더니 한참을 생각하다 ‘신똘’이라고 대답했다. 신유빈은 “아빠 탁구장에서 다섯 살 때 탁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라켓만 잡으면 웃는 버릇이 생기다 보니 친구들이 그런 별명을 지어 줬다”면서 “코치 선생님이 ‘진지하게 하라’고 인상 쓰시면 당황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런 ‘신똘’에게 올해는 지난 10년보다 더 중요한 해다. 오는 1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부산세계선수권 선발전을 겸한 도쿄올림픽 예선 선발전이 열린다. “올림픽 메달을 여러 개 따서 엄마, 아빠, 언니한테 골고루 나눠 주고 싶다”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신유빈은 “만약에, 아주 만약에 올림픽 메달을 따면 저보다 저를 더 응원해 준 사람들이 더 기뻐하지 않을까요. 제가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기분 좋은 일일 것 같아요.” 신유빈은 부쩍 자란 키만큼 기특한 생각을 할 줄도 아는 ‘탁구 소녀’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부모 이혼 험담해서” 친구 살해 女초등생 소년분류심사원에

    “부모 이혼 험담해서” 친구 살해 女초등생 소년분류심사원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 형사상 미성년자 형사처벌대상 아냐사인 규명차 피해 여학생 시신 부검부모의 이혼 소식을 퍼뜨리고 험담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초등학생이 소년분류심사원으로 넘겨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또래 친구 흉기 살인사건을 저지른 초등학교 고학년생 A양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27일 오후 늦게 비행 청소년 등을 위탁받아 수용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인 소년분류심사원에 인치됐다. 법원은 청소년이 저지른 범행의 내용이 가볍지 않거나 반복해서 범행을 저지를 우려가 있는 경우 소년분류심사원 위탁을 결정한다. 법원의 이번 판단은 A양이 저지른 사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26일 오후 7시 40분쯤 경기북부지역 소재 자신의 조부모 집에서 친구 B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집 앞 복도에서 쓰러진 채 이웃에 의해 발견됐다. B양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사망했다.A양은 자신의 가족 문제에 대해 B양이 험담했다는 이유로 이러한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내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B양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소문을 퍼뜨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에 사건 발생 한달 전부터 다른 친구들로부터 ‘B양이 네 가족에 대해 험담하고 다닌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이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학생은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지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양을 긴급체포했다가 A양이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이어서 석방해 가족에게 인계했었다.검거 당시 A양은 조부모의 집 안에서 B양의 혈흔을 지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을 찾아 온 경찰이 B양에 대해 묻자 A양은 당초 ‘B양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곧 범행을 자백했다.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형사상 미성년자로,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다. A양은 앞으로 약 1개월의 소년분류심사원 위탁 기간 중 심사를 거쳐 보호처분 등을 받게 된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교육 당국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초등학생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주변에서 받을 충격에 대비, 교육지원청 산하 청소년상담센터인 위센터(Wee센터)를 통해 학생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각 학교에 교육지원청 장학사를 파견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女초등생이 같은 초등생 흉기로 숨지게 해…“부모 이혼 험담해서”

    女초등생이 같은 초등생 흉기로 숨지게 해…“부모 이혼 험담해서”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 해당…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 초등학교 여학생이 같은 여자 초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27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50분쯤 경기 북부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A양이 B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B양은 집 앞 복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복도에서 B양을 발견한 목격자의 비명을 듣고 경비원이 112에 신고했다. B양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사망했다. ‘아이가 복도에 쓰러져 있고 혈흔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수색하던 중 오후 9시쯤 이 아파트에 사는 조부모 집에 거주하던 A양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고 A양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양은 조부모의 집 안에서 B양의 혈흔을 지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을 찾아 온 경찰이 B양에 대해 묻자 A양은 ‘B양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곧 범행을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A양을 긴급체포했다가 석방한 뒤 가족에 인계했다. 이튿날인 27일 오전 다시 A양을 불러 보호자와 프로파일러 입회 하에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내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B양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소문을 퍼뜨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여학생은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지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경찰에 사건 발생 한달 전부터 다른 친구들로부터 ‘B양이 네 가족에 대해 험담하고 다닌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이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현재 심리검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상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돼 형사상 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법원은 이날 비공개로 소년재판을 열어 A양을 경기도 내의 한 소년보호기관에 위탁 감호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교육 당국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초등학생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주변에서 받을 충격에 대비, 교육지원청 산하 청소년상담센터인 위센터(Wee센터)를 통해 학생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각 학교에 교육지원청 장학사를 파견해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인구절벽 시대…역발상이 필요한 때

    [박록삼의 시시콜콜] 인구절벽 시대…역발상이 필요한 때

    출산율 감소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크다. 정부 관료도, 언론도, 산업도, 학자는 물론, 평범한 일반인들까지 모두 한 목소리로 저출산 문제를 얘기하고 고령사회를 걱정한다. 우려와 불안을 뛰어넘은 ‘집단 공포’ 수준이다. 근거는 충분하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집계기준 32만 6900명 신생아가 태어났다. 합계출산율은 0.98이다. 전년도 합계출산율 1.05명보다 0.08명(-7.1%) 감소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한 명의 여성이 일생 동안 낳는 아이 수의 평균이다. 절대 인구 감소는 필연이다. 특히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는 공포 스릴러물, 그 자체다. 중위 추계, 즉 출산율과 기대 수명 등을 중간수준으로 잡고 예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17년 5136만 명에서 2067년 3929만 명으로 줄어든다. 또 1967년 18세이던 중위 연령은 2017년 42세로 훌쩍 뛰고, 2067년이면 62.2세까지 늘어나게 된다. 전국민을 나이순으로 늘여 세울 때 한가운데 있는 나이가 중위연령이다. 20167년에는 환갑이 넘어도 ‘평범한 젊은 것’ 취급을 받을 ‘웃픈 사회’로 바뀌어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더 먼 미래, 예컨대 2117년 쯤에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다시피 되는 걸까. 과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500년 기준 한국 인구가 33만 명이 될 거라 예측했던 것처럼 말이다. 고령화 사회, 혹은 인구절벽 시대의 진짜 우려가 날아가 꽂히는 지점은 따로 있다. 이 통계에서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 감소(73.2%→45.4%),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증가(13.8%→46.5%)를 전망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핵심적 문제가 생산성 증대 여부에 맞춰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경제학자들은 정부 관료와 머리를 맞대고 인구의 증가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값싼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인력 풀(pool)로서 인구, 그리고 시장의 생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로서 인구라는 두 측면에 대한 우려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즉, 잠재성장률을 지탱하기 위해 ‘머리 숫자’를 핵심 조건으로 삼고 있다. 세수 감소, 미래세대의 고령층 부양 부담 증가 등은 오히려 부수적 우려에 불과하다. 최근 13년 동안 정부는 143조원이 넘는 재정을 들여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출산 장려금 지원, 난임 부부 지원, 다자녀 혜택 등 출산 장려 정책에 맞춰졌다. 하지만 개선은커녕 더 가파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책의 기술적 실패인지, 아니면 패러다임 자체에 문제가 있는 지 따져볼 때가 됐음을 뜻한다. 한 개인이 태어나서 자라고 숨을 거두는 시간까지인 생애 주기를 살펴보자. 출산 의료비부터 시작해서 기저귀, 분유 등 양육비, 유아·유치원 보육비는 허덕거리면서라도 메울 수 있다. 중고등학교의 숨막히는 입시 경쟁을 거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취업이라는 또다른 좁은 관문이 버티고 있다. 막대한 경쟁의 터널을 지나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학 때 졌던 학자금 등 부채(평균 1인당 2580만원. 2017년 조사)를 갚느라 막대한 돈이 드는 결혼은 쉬 꿈꾸기 어렵다. 어찌어찌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살인적 집값 폭등에 따른 주거비 부담은 내집 마련을 요원한 계획으로만 남겨둘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 등 자녀 양육비 증가까지 더해지니 젊은 부부들이 출산조차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디스토피아적인 악순환이다. 몇 십만원, 몇 백만원 정부 지원금 받는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 현상은 우리 사회, 그리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지속하기 위해 나타내는 자연스러운 ‘네거티브 피드백’(한 쪽이 비대해지면 그것을 억제하는 현상)임을 인식해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당 인구 밀도를 따지면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세계 3위다. 노동력 감소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노동시장 내 높아진 경쟁으로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음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부족한 주거 공간으로 부동산 문제를 얘기하면서도 정작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 규제에는 자본주의 원리를 앞세워 반대하고 있다. 연금, 보험 등 복지제도 유지 재정의 취약해짐을 우려하지만, 복지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인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본말이 뒤바뀐 논리다. 14세기 중세 유럽이 겪은 2500만~3000만 명이 죽은 뒤 오히려 노동자 임금이 2배 오르고, 집값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종교개혁, 르네상스 등 또다른 유럽의 부흥을 불렀던 ‘흑사병의 역설’은 우연이 빚어낸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2019년을 사는 우리는 구체적인 정책의 대전환을 위한 차분하면서도 면밀한 연구를 이제부터라도 진행해야 한다. 21세기 한국사회는 우연이 아닌 노력과 의지의 결과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성탄절 앞두고… ‘복지 사각’ 대구 일가족 4명의 비극

    성탄절 앞두고… ‘복지 사각’ 대구 일가족 4명의 비극

    10년간 생활고… 기초수급자 지정 안 돼 집안에서 번개탄 피운 흔적… 유서 없어 경찰 “자녀 동반한 극단적 선택은 범죄”성탄절을 앞두고 대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10년 가까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A(42)씨 부부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편함에는 지난 10월부터 요금이 체납됐다는 도시가스요금 고지서와 주정차위반 과태료 고지서 등이 발견됐다. 일가족의 죽음은 중학생 아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담임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학생이 학교에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지금까지 계속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주변에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친인척들도 “A씨의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으나 자신들도 도와줄 형편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진술했다. 관할 주민복지센터는 A씨의 경우 복지 지원 대상자 자격이 되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복지 지원 대상자가 아니면 생활 형편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센터에 복지 신청 등 도움을 요청했다면 후원자를 연계해 줄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없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식은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라면서 “자녀를 동반한 극단적 선택은 범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수백년이 불탔다…세계유산 잃었다

    수백년이 불탔다…세계유산 잃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많이 상실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노트르담대성당과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이탈리아 카발레리자 레알이 원인 모를 크고 작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노트르담, 216년 만에 미사 없는 성탄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노트르담대성당은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고딕 양식의 첨탑과 지붕이 소실됐다. 귀중한 문화유산들도 잃었다. 첨탑 끝을 장식했던 ‘청동 수탉 조상’ 등 대부분의 문화유산은 구해 냈으나 예수가 못 박혔던 ‘십자가’ 파편과 ‘못’ 등의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트르담대성당 측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점령 기간에도 진행했던 성탄절 미사를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성당이 성탄절 미사를 열지 않는 것은 1803년 이후 216년 만에 처음이다.●日국보 슈리성, 7개 목조건물 전소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성터에 복원된 슈리성에서도 불이나 목조 건물인 정전과 정전 양쪽에 자리한 남전, 북전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불타 버렸다. 과거 류큐왕국(1429~1879)의 상징인 슈리성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10월 31일 새벽 2시 30분쯤 정전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슈리성 내 다른 건물로 번지면서 11시간 뒤 진압됐으나 7개 건물 4800㎡가 전소했다. 14세기 중후반 축조된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정치·외교·문화 중심지로 1879년 마지막 왕인 쇼타이가 일본 메이지 정부에 넘겨주기까지 번성했다.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공격으로 소실됐다. 슈리성터는 199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20주년을 기념해 국영공원으로 복원됐다. ●伊카발레리자 레알, 잇단 화재에 훼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유적지 카발레리자 레알 건물은 10월 21일 불이 나는 바람에 지붕 일부가 훼손됐다. 카발레리자 레알은 300여년 전 사보이왕국 시절 말 훈련을 위해 사용됐던 건물이다. 이 유적지는 지난 몇 년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2014년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42세 미국 여성 지프 몰아 보도로 돌진 “멕시코 애로 보여 그랬다”

    42세 미국 여성 지프 몰아 보도로 돌진 “멕시코 애로 보여 그랬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40대 여성이 멀쩡히 보도를 따라 학교에 등교하던 14세 소녀를 차로 치였는데 멕시코 아이라서 그랬다고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았다. 주도 디모인에서 서쪽으로 16㎞ 떨어진 클라이브에 사는 니콜 마리 풀 프랭클린(42)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체로키 지프를 운전하다 도로를 일부러 벗어나 보도를 따라 인디언힐스 고교에 등교하던 소녀를 차로 친 뒤 구호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달아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소녀는 뇌진탕과 찰과상을 입고도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TV 방송 화면을 보면 소녀는 목 보호대를 하고 목발을 짚고 병원 안을 돌아다녔다. 소녀는 디모인의 KCCI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고 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차가 날 향해 달려온 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소녀는 일주일 뒤면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교육청은 전했다. 프랭클린은 경찰 조사 도중 의도적으로 소녀를 친 사실을 시인하고 멕시코인이라고 믿고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3일 전했다. 클라이브 경찰서의 마이클 베네마 서장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프랭클린은 라틴계 주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프랭클린을 살인 기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런데 그녀는 사고 당일 한 편의점 점원과 고객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퍼붓고 점원에게 뭔가를 던지고 달아난 혐의로 이미 체포돼 폴크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돼 있었다. 베네마 서장은 소녀의 가족들이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소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콧 석세나 클라이브 시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피해자가 안전하고 가족과 함께 재활 중임에 감사드린다. 이런 증오범죄를 단호히 거부하고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라틴계 주민 단체의 디모인 지부는 프랭클린을 증오범죄로 기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른 히스패닉 인권단체 회원들도 30일로 예정된 프랭클린의 재판을 참관하겠다고 밝혔다. 조 헨리란 이 단체 대표는 “이 나라의 대통령부터 증오를 퍼뜨리니 사회의 취약한 부문에서 라틴계 주민을 타깃으로 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후보였을 때부터 이런 일이 생기고 있었는데 갈수록 더 나빠진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달한 초콜릿에 든 아이들의 피땀…인권단체 고발 충격

    달달한 초콜릿에 든 아이들의 피땀…인권단체 고발 충격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특별한 시즌에는 더욱 사랑받는 유명 브랜드의 초콜릿이 어린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과 피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고발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한 인권단체는 이탈리아 식품회사인 페레로에서 제조하는 고급 초콜릿 페레로 로쉐에 터키의 어린이들의 불법 노동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초콜릿 시장에서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페레로 로쉐의 원재료 중 하나는 헤이즐넛이다. 페레로 측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헤이즐넛의 약 30%를 터키에서 사들이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터키의 헤이즐넛 공장 상당수가 불법으로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터키 정부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 전역의 공장이나 농장에서 불법으로 노동에 고용되는 어린이는 90만 명에 달하며, 이중 1만 3000명 가량은 6~14세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 본사를 둔 어린이 인권을 위한 단체(Centre for Child Rights)에 따르면, 페레로 로쉐 등으로부터 헤이즐넛 주문량이 증가하는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일종의 ‘근로 시즌’을 맞아 학업보다는 불법 노동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아동권리센터는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흑해(Black Sea) 지역에서는 11세 정도의 어린이가 하루 최대 12시간 동안 일하고 있다”면서 “계약이나 적절한 안전장비 및 건강지원도 없이 일하는 아이들이 있다. 12살의 한 소녀는 2년 동안 헤이즐넛을 수확하는 공장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 캠페인 단체 위무브EU(WeMove.EU)의 관계자는 “문제의 근본은 페레로가 헤이즐넛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에 있다”면서 “우리는 페레로에게 터키의 헤이즐넛 공장에 대한 공정한 가격을 지원해 근로자들이 생계임금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아동의 불법 노동을 근절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페레로 측이 과연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어린이 인권을 위한 단체 측은 페레로가 터키의 헤이즐넛 생산 농업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어린이 불법 노동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향후 헤이즐넛 생산에 어린이 노동이 포함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레로 측은 “헤이즐넛 공급망이 비교적 복잡해서 이를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려 9.34㎝…세계서 가장 입 큰 사람은 14세 소년

    무려 9.34㎝…세계서 가장 입 큰 사람은 14세 소년

    한 소년이 세계에서 가장 입이 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州) 블루밍턴에 사는 아이작 존슨(14)은 지난 4월 15일 자신의 입을 너비 9.34㎝까지 벌려 세계 기록을 세웠다.기존 기록은 독일 남성 베른트 슈미트가 세운 8.8㎝로, 소년은 이보다 10% 더 크게 입을 벌린 셈이다. 소년은 좀 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입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2~3년 전부터는 보통 사람 이상으로 입을 크게 벌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짓궂은 친구들은 아이작에게 매번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는 표정을 지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소년은 친형이 갖고 있는 기네스북 2016년도판을 우연히 보고 나서 처음 입 크기를 측정했는데 지금보다 3㎝ 정도 작았지만, 시간이 지나 성장하면서 더 크게 벌릴 수 있게 됐다.기네스 세계 기록 측이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에는 소년이 자기 입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기 위해 귤부터 사과 그리고 커다란 오렌지까지 입 사이에 집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제 소년은 자기 입속에 얼마나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영어권에서 이른바 ‘처비 버니’(chubby bunny)로 불리는 입안에 마시멜로 많이 집어넣기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는 소년은 이 분야에서도 기네스 기록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치과에서 실수로 의사를 집어삼킬지도 모르겠다”, “아직 성장 중이니 앞으로 입이 더 커질 것이다”, “진짜 거인 입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기네스 세계 기록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과 관련해 ‘교황청 비밀주의’ 원칙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교황청은 수십년간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온 비밀유지법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교회는 비밀유지법을 빌미로 성학대 사건을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했고, 신고자에겐 파문이란 철퇴를 내려 왔다. ●“민법 준수하고 사법당국 지원하라” 지시 이날 발표한 공식 명령서를 통해 교황은 미성년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성적 학대, 아동 포르노 등 특정 범죄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들은 민법을 준수하고 이런 사건을 조사하는 사법 당국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소속으로 성적 학대나 아동 포르노와 관련된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침묵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제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지냈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를 받아 로마 가톨릭 최초로 성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50여년 전 11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에 연루됐다. 교황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도 지난 5월 비슷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호주 멜버른 법정에서 6년형을 받았다. ●아동 포르노 정의도 14→18세 이하로 바꿔 미국, 호주,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등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지른 아동 성학대와 은폐 사례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밀유지법은 지속적인 항의를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각국 천주교 최고 의결 기구인 주교회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BBC는 “교황이 83번째 생일을 맞아 교회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항의에 대해 응답했다”면서 “전 대륙과 다양한 종교 기관에서 나타난 성직자의 학대 폐해에 대응하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날 이와 함께 아동 포르노에 대한 정의를 14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바꿨다. 성직자가 성적 만족감을 위해 획득, 소지, 배포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해진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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