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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 도자기 교류사 한눈에

    동·서양 도자기 교류사 한눈에

    옛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영화를 그대로 보여주어 터키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된 이스탄불의 톱카피 궁전 박물관(Topkapi Sarayi Muzesi)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동양도자기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줄잡아 1만 2000여점에 이르는 중국과 일본의 명품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톱카피의 동양도자 컬렉션은 중국과 일본의 ‘내수용’이 아닌 유럽 및 이슬람권 수요자의 취향에 맞추어 만든 ‘수출용’이다. 수출자기의 양상을 문화교류사 차원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 톱카피 궁전 박물관이 갖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수출자기 80여점이 한국에 온다.‘동서도자교류의 접점-터키’라는 주제로 제4회 국제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내년 4월28일부터 6월24일 사이에 경기도 광주에 있는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터키가 자랑하는 국보급 유물이지만 6·25전쟁에 참전한 데 이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서도 우의를 과시한 ‘형제국’인 만큼 2007년 한·터키 수교 50주년을 맞아 흔쾌히 반출을 허가했다고 한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톱카피 도자기는 14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중국의 명·청대 청화백자가 주류를 이룬다. 또 몇몇 일본 백자가 시대별·양식별로 조명될 예정이다. 당시 이슬람문화권을 겨냥해 중국과 일본이 제작한 수출자기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동아시아의 수출자기가 터키의 전통 도자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 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과 치니리 키오스크 타일미술관, 터키&이슬람 미술관, 사드베르크 하님 미술관, 코냐 카라타이 박물관의 대표적인 터키 자기 80여점도 출품된다. 유례가 없는 전시회지만, 관계자들은 고민도 없지 않았다. 전시회가 한국 도자기에 전해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자문(自問)하면 더욱 그랬다.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은 “중국은 앞선 기술로 이슬람과 유럽을 석권했고 일본도 명·청이 교체되는 혼란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조선은 교류에서 단절되어 있었다.”면서 “이후 중국과 일본은 수요자의 취향에 부응하느라 쇠퇴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침체기였던 조선은 오히려 훗날의 시각으로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백자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 “마음을 열어준 세상에 평생모은 재산드려요”

    “지난날은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세월이었지만 그 대가로 받은 돈만큼은 의미 있는 곳에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홀로 생활하는 황금자(82) 할머니.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3,14세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함경남도 흥남의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3년 뒤 다시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한 그는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와서도 몸을 버렸다는 생각에 가정을 꾸릴 생각도 못했다. 외로움을 달래려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데려와 양녀로 삼았지만 10세 때 죽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됐다.위안부로 지낸 고통의 세월 때문에 밤마다 누가 문을 두드리거나 ‘저리 가’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 등 10년 넘게 환청과 망상에 시달려 왔으며 길을 지나는 고등학생을 일본군으로 착각하는 때도 많았다. 인근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며 학교를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많았고 날마다 동사무소에 들러 “평생 모은 돈을 관 속에 넣어 가겠다.”며 원망과 불만을 토로했다.그런 황 할머니가 안정을 되찾고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증할 결심을 하게 된 데는 2003년 당시 등촌3동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던 김정환 사회복지사의 힘이 컸다. 김씨는 매일 동사무소를 찾아와 소리치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하나도 빠짐 없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들어줬다.올 1월 김씨가 다른 동사무소로 발령난 후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돼 자리에 눕고 말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 온 김씨의 정성스러운 간호를 받으면서 할머니는 김씨 뜻에 따르기로 하고 매월 74만원씩 지급되는 일본군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과 국민기초수급자 생계비(월 36만원)를 아껴 평생 모은 4000만원을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 기증하기로 했다. 강서구는 황 할머니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황금자 여사 장학금´(가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학금 기탁식은 29일 오후 강서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 한권의 책]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여자 사냥’을 직업으로 삼았던 피에르 클레르그라는 신부가 살았다.14세기 프랑스의 한 작은 시골 마을의 본당 신부였던 이 친구는 중세 유럽의 가장 유명한 이단이었던 카타르파 신도이면서 동시에 그들을 팔아먹던 밀정이었고, 낭만적이며 정력적인 연인이자 난봉꾼이었다. 사제로서의 권력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았던 그는 최소한 12명의 정부를 거느렸다. 그는 자신이 택한 여성 앞에서 주저함이 없었고, 지루한 서론을 생략하고 언제나 본론으로 직행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피에르의 주요 파트너는 자신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애정 편력을 자랑한 이 마을의 영주 부인 베아트리스 드 플라니솔이었다. 둘의 첫 만남은 고해실에서 이루어졌고, 성탄절에도 교회 안에서 불경을 저지를 만큼 뜨겁고 대담했다. 피에르는 제수씨와의 동침도 서슴지 않았다. 사촌간인 파브리스, 그리고 그녀의 딸, 당시 14세였던 그라지드와도 관계를 맺었다. 엄마 몰래? 아니, 엄마는 딸과 신부의 관계에 동의했다. 그라지드는 후에 사제와의 육체관계에 대해서 너그러울 줄 알았던 피에르 리지에에게 시집갔다. 그녀의 성의식은 대담하면서도 솔직했다. 그라지드에게 피에르와의 관계는 즐거운 것이었다. “유부녀와 잠을 잤으니 넌 큰 죄를 지었어.”라며 질책하는 애인에게 피에르는 태연하게 응답한다.“전혀 그렇지 않아. 유부녀든 미혼녀든 죄는 같아. 전혀 죄가 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도대체 이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을 하는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그들은 중세에 관한 우리의 상상력을 부끄럽게 만드는 프랑스의 한 마을 ‘몽타이유’ 주민들이다.‘몽타이유:중세말 남프랑스 어느 마을 사람들의 삶’(엠마누엘 르루아 라뒤리 지음, 유희수 옮김, 길 펴냄)은 피레네 산맥 기슭 해발 1300m에 위치한, 주민 250명의 한 작은 마을에 관한 역사인류학 보고서이다. 2006년 8월 기준으로 14만 5000부라는, 전문 역사서로는 놀라운 판매부수를 기록하면서 미셸 푸코의 ‘앎의 의지’와 ‘감시와 처벌’들을 가볍게 제쳐 버리고 프랑스의 저명한 갈리마르 출판사 총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제공자는 장차 베네딕투스 12세로서 아비뇽 교황청을 지배하게 될 파미에의 주교 자크 푸르니에였다. 몽타이유의 카타르파 혐의자들을 조사하러 온 푸르니에는 고문보다는 끈질긴 심문을 선호했고, 놀랍도록 세심한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 대개 문맹이었기에 중재자 없이는 글을 남길 수 없었던, 그래서 역사의 공백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14세기 농민들의 삶은 푸르니에의 치밀한 기록을 거쳐 라뒤리의 몽타이유 미시사로 다시 태어났다. ‘계량사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 ‘랑그독의 농민들’에서 과도할 정도로 ‘사람 없는 역사’를 보여주었던 아날학파의 이 역사가는 ‘몽타이유’에선 왕이나 저명한 학자들이 아닌 작은 농촌 마을의 갑남을녀들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람 냄새 물씬 배어나는 역사를 보여준다. 딸들이 결혼지참금으로 집안에 경제적 손해를 가져오느니 차라리 형제자매간의 혼인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겼던 사람들. 면도도 목욕도 심지어 세수조차 거의 하지 않았던, 그러나 서로의 이를 잡아주면서 가족관계나 애정관계를 보여주었던 사람들의 독특하고 생생한 삶이 책에 가득하다.
  • 21세기 美에 중세영주 도시?

    민주주의 국가임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중세 영주나 누릴 법한 권능을 한 가문 사람들이 100년 넘게 누린 도시가 있다면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이런 일이 벌어진 곳은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버넌시(市). 인구는 2000년 센서스때 91명에 불과했지만 4만 4000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세금 수입이 짭짤한 알짜배기 도시다. 이곳의 모든 땅과 주택은 레오니스 말버그(77) 시장 소유다.1905년 이곳에 정착한 할아버지 존 뱁티스트 말버그가 67년 도시 전체를 통째로 물려준 것이다. 그뒤 말버그는 한번도 시장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16일(현지시간) ABC방송 계열인 채널7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이 모두 7가지 혐의로 기소한 말버그 시장은 말 잘 듣는 주민들을 공무원이나 의원에 임명해 시정을 좌지우지했다. 자신과 부인, 아들 모두 이웃의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주소지를 조작해 계속 투표해 왔다.26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진 올해 선거를 앞두고는 더욱 무리수를 썼다. 상대 후보를 거주지에서 내쫓고 후보자 명부에서도 제외했는가 하면 다른 후보에겐 사퇴를 대가로 집 임대료를 깎아주는 매수 행위를 저질렀다. 이 가문의 전횡이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지난해 4월, 시의 기업 국장이 6만달러의 시 예산을 개인 용도로 전용한 사실이 발각되면서였다. 이 사실을 밝혀내다 아들 존(37)이 아동 포르노를 제작한 사실이 확인됐다.부전자전인지 존은 학생주임으로 재직하던 고등학교에서 14세 미만 소년들을 성추행했고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8세 미만 소년들에게 난잡한 짓을 하게 해 포르노를 제작했다. 말버그 시장 등은 수사가 시작되자 시청에 보관 중인 1만 7000쪽의 자료를 못 내놓겠다고 버텼고 검찰은 주 대법원의 판결을 얻고서야 자료를 넘겨받을 수 있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시는 佛 전제군주 닮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를 싫어한다. 이라크 전쟁에 트집이나 잡고 발뒤축을 건다고 여긴다. 오죽하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빗대 ‘잭애스(Jackass)’라고 조롱한다는 유머가 나돌았을까. 아무튼 부시 행정부는 프랑스인의 사고방식이라면 약아빠졌고 남자답지 못하며 반자본주의적이라 치부해 버린다. 그런데 이런 부시 대통령이 나폴레옹,‘태양왕’ 루이14세, 샤를 드골 등 프랑스인의 조상과 많은 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칼럼니스트 존 손힐은 16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단 전쟁부터 저지르는 습관은 미국적이지도, 공화당답지도 않다.”며 “이런 호전적인 성향은 무엇보다도 프랑스인들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글의 요지. 1816년부터 1880년까지 프랑스가 벌인 22번의 전쟁 가운데 7번은 프랑스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이 기간에 영국은 19차례, 미국은 8차례 전쟁을 치렀다. 부시가 선제공격론을 내놓기 한참 전에 프랑스인들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유엔 결의 같은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식민지 침략에 열중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선민국가론은 조국의 존엄을 지키고 그것의 가치를 보편화해야 한다는 드골의 신념을 빼닮았다. 물론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도 조국을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로 믿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처럼 필요하면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외국에 확산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덤빈 이는 없었다. ‘정권 변형’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1790년대 중부유럽의 전제군주들을 쓰러뜨리려고 무력을 동원, 프랑스 혁명의 가치관을 전파하려 했던 나폴레옹과 놀랍게도 닮은 모습이다. 의회보다 행정부의 권위를 앞세우고 테러를 예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민간인을 대상으로 불법도청을 일삼는 부시 대통령은 “짐이 곧 국가”라고 떠벌였던 루이14세와 비슷하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가장 나은 것을 택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다수 유럽인은 백악관에 거주하는 ‘프랑스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미국 대통령이,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제도들을 활용하고 나직한 목소리지만 제대로 먹히는 채찍을 휘두르길 갈망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고판화·해저유물 ‘가치 발견’

    고판화·해저유물 ‘가치 발견’

    고판화와 해저유물. 미술·종교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계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판화보다는 회화가, 해저유물보다는 육지에서 발굴된 유물이 더 이목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판화와 해저유물을 고찰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끈다. 그것도 지방의 국립·사립박물관이 지역 박물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스스로 발벗고 나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이들 문화재의 중요성과 국제교류 등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주 치악산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7일 중국 최고 수준의 판화박물관인 무강년화박물관과 베이징 수도도서관 등의 고판화 전문가들을 초청,‘한·중 고판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마시친 부강년하박물관 부관장(중국 판각 인간문화재), 저우신후이 수도박물관 부관장, 보쑹녠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 등과, 경북대 남권희 교수, 경주대 정병모 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와 각각 중국과 한국 고판화의 세계와 고인쇄사, 양국의 궁중·사찰·민간판화의 차이점에 대해 심도있는 자료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박물관측은 17∼19일에는 전문가를 위한 중국전통판화 연수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중국전통판화시연회도 마련했다. 대회에 앞서 방한한 중국 보쑹녠 교수는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송나라 목판으로 추정되는 ‘아미타래영도’와 명나라 헌종 성화13년(1477년)에 중국에서 판각된 ‘불정심다라니경’에 대해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뛰어난 작품들로, 특히 ‘아미타래영도’가 진품 유일본으로 판정되면 세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포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박인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맞아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이 17∼19일 마련한 국제학술대회 ‘14세기 아시아의 해상교역과 신안해저유물’에는 한국·중국·일본을 비롯, 영국·프랑스 등 10개국 수중고고학 전문가 등 250여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신안해저발굴의 의의 ▲아시아 해상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아시아 해상교역로와 교역품 ▲신안해저 출토 도자기의 생산과 유통 ▲아시아의 수중고고학 현황과 전망 등 5개 주제로 나눠 22개 논문을 발표한다. 한국도자사 전공인 한성욱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전문위원은 “신안선 출항 무렵 고려와 중국 사이에는 도자 교역이 활발했으며, 당시 선박 항로 등을 감안할 때 고려와 중국, 일본을 잇는 중계 무역이 동아시아 세계에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딩 괴테들

    중딩 괴테들

    “이제 저희도 등단한 진짜 소설가 맞죠?”“이 녀석들!이제 시작이지. 꾸준히 습작해야 한다.” 10일 서울 수유중학교에서 성북교육청 문예창작 영재교육원 중학생 20명이 7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자신들의 시와 소설이 담긴 첫 작품집 ‘빨래골을 흐르는 푸른 꿈들(좋은 세상)’의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영재교육원은 올 5월부터 글쓰기에 소질 있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4시간씩 집중 교육을 시켜 왔다. 소설반과 시반으로 나누어 이론보다는 습작 위주의 철저한 실기교육을 해왔다. 올 초 국내 최초로 시작한 방과후 학교 문학영재반(서울신문 2월6일 보도)이 모델이 됐다. 윤지혜(상계중3)양은 생애 두 번째로 쓴 소설 ‘발밑에서 읽는 일기장’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에서 금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마감 4∼5일 전 단숨에 써버렸다는 이 소설은 옛 일기 속에서 희귀병으로 죽은 형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가는 동생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아동문학가 에리히 케스트너를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발밑에서’처럼 청소년기를 소재로 다룬,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중국에서 온 이지원(베이징국제학교 중3)양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양은 지난 8월 아버지 사업 때문에 가족이 중국으로 가게 됐지만 소설에 대한 욕심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매주 중국에서 날아와 소설 수업을 받고 돌아가는 강행군을 했다.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밀린 과제를 해결하느라 입술이 부르트고 잠 한숨 못 자고 학교에 간 적도 많았다.“소설을 쓰고 돈을 받으면 제 마음이 변질될까 두려워요. 꿈은 외교관이 되는 것이지만 평생 펜을 놓지 않을 거예요.” 14세 시인 이하연(신연중2)양은 지난 8월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2박3일간 보낸 문학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밤새 친구들과 얘기를 하며 창작의 고통을 논했던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시를 쓰면 제 감정을 정리할 수 있고 우울한 기분도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인지 다작을 못하는 ‘빈작 시인’이랍니다.” 소설반은 현역 소설가인 한 오대석(56) 수유중 교장이 직접 이끌어 왔다. 오 교장은 아이들에게 책 한 권을 내자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다.“학업과 병행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끝까지 와 주어 대견스럽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도 꾸준히 문학 수업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고] ‘러브 이즈 블루’의 佛 폴 모리아 잠들다

    가을에 쓸쓸히 떠난 ‘러브 이즈 블루’.70,80세대라면 한번쯤 흥얼거려본 ‘러브 이즈 블루’와 ‘진주조개잡이’ 등으로 국내에 이지리스닝 음악 붐을 일으킨 프랑스 작곡자 겸 지휘자 폴 모리아가 3일 새벽(현지시간) 프랑스 페르비뇽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81세. 1925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모리아는 아마추어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세 때부터 마르세유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다.14세에 수석 졸업한 그는 2차 세계대전 와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랜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불과 17세의 나이였다. 68년 유로비전송 콘테스트에서 4위로 아깝게 떨어진 룩셈부르크 여가수 비키 레안드로스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한 ‘러브 이즈 블루’가 빌보드 차트 1위를 5주간 지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특히 그의 음악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 브라질 등에서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한국과 일본에서 가진 공연만 1200회가 넘는다. 그의 정규 앨범은 100장이 넘고 악단의 레퍼토리는 1100곡을 넘었다. 프랑스 정부는 97년 그에게 예술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파리에 가서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절대 안된대. 영어를 다 알아 들으면서도 못 알아듣는 척한다는군.”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논할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프랑스와 미국이 외교적 마찰을 빚고, 국제무대에서 서로 껄끄러운 사이가 됐을 때 프랑스인들의 반미감정을 방증하는 듯한 이 ‘가설’은 더욱 그럴듯하게 들렸다. 프랑스인들이 자국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를 다 알아들으면서 일부러 알아 듣지 못하는 척하면서 길잃은 관광객을 외면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영어는 뜨고 평균적으로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발음도 엉망이다. 중장년층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지금까지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는 20세기 초반에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2차대전 이후 30년간 엄청난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이룩했다. 현재의 중장년층은 ‘영광의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미국의 경제력과 정치력이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지만 최고 수준의 예술과 문학, 철학을 바탕으로 풍부한 문화자본을 지니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에게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지구는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국은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계까지 접수해 세계 최강국으로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국제어로서 영어의 중요성은 말하면 ‘잔소리’인 시대가 됐다. 급속하게 진전되는 세계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영어의 위력은 더욱 커졌다. 프랑스인들에게도 이제 영어 실력은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한 필수사항이 됐다. 우리처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아니지만, 프랑스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던 얀이 “기고만장하면서 세계의 보안관을 자처하는 미국이 얄밉기는 하지만 글로벌 시대의 엘리트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때문에 우리가 영어에 공을 들이는 것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방학 때면 가까운 영국으로 홈스테이 언어연수를 떠나거나 좀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을 미국의 대학에서 하는 서머스쿨에 보낸다. 책방에도 영어학습서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비즈니스와 파이낸스 분야의 실용 영어학습서들은 무척 다양하게 나와있다. 파리의 지하철 객차안에는 ‘Do you speak Wall Street English?’라는 카피를 단 영어학원 ‘월스트리트’의 광고판이 출근길 샐러리맨들의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지하에서 분노할 일이지만 아무리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이라도 ‘영어의 국제어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프랑스어는 지고 프랑스인들의 모국어 사랑도 예전만 못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프랑스어 수업을 가장 중요시하지만 청소년들은 프랑스 고전문학을 읽기보다는 미국 가수 에미넴의 랩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열광한다. 어린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영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다. 가족들이 모이면 즐겨하던 프랑스어 철자법 맞히기 놀이기구는 이제 다락방으로 밀려났다. 20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부러움을 느끼며 즐겨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전 국민이 참가해 받아쓰기 경연대회를 하는 ‘디코 도르(Dico d’or)’다. 디코 도르는 황금사전이라는 뜻이다. 이 경연대회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남녀노소가 도전해 예선을 거쳐 결선을 벌인다.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리 단어마다 성(性)이 존재하며 이에 맞게 관사와 형용사를 써야 하고, 시제와 주어의 성에 따라 동사도 달라지기 때문에 받아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결선 방송이 있는 날에는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펜과 종이를 들고 TV 앞에 앉아 진행자의 구술에 따라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을 테스트하느라 전국이 떠들썩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 프로그램도 지난해 막을 내렸다.20여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프랑스어의 수호자’란 찬사를 받기도 했던 베르나르 피보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디코 도르가 대중과 사회를 싫증나게 하기 전에 그만 둘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어의 영향력도 현저하게 줄고 있다. 프랑스어는 현재 60개국에서 약 5억명이 공용어, 혹은 제 1외국어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최근 2∼3년 사이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아프리카권의 알제리, 르완다,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는 프랑스어가 영어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프랑스어권 국가수반회의에 참석하는 곳은 40개국에 불과하다. 유럽에서조차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일반적인 회의나 문서에 주로 영어를 쓴다. 지난해 EU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 공식행사에서 프랑스 대표가 영어로 연설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EU설립의 주축국인 프랑스로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엘리트 귀족 대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17∼18세기의 일이다. 당시 파리는 유럽 최대의 도시였으며 유럽의 귀족들과 엘리트들은 프랑스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자신의 교양과 우아함을 과시했다. 이런 건 이제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lotus@seoul.co.kr ■ 아카데미 프랑세즈 프랑스인들은 아름다운 자신들의 언어를 지켜 나가기 위해 오래 전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프랑스어의 통일과 순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미 4세기 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프랑스 한림원)라는 공적기관을 만들었을 정도다. 파리 센강의 좌안에 자리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1635년 당시의 재상 리슐리외가 문예 동호회 모임을 아카데미 프랑세즈라는 명칭으로 발족시킨 것이 그 유래다. 그 후 루이 14세가 후원자가 된 이래,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역대 국가 원수의 관할 아래 놓이게 됐다. 아카데미시엥이라고 불리는 회원은 프랑스 국적을 가진 시인, 작가, 철학자, 의사, 과학자 등 각 분야의 권위자 40명으로 구성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을 ‘불멸(immortel)’이라고 할 정도로 회원에 선발되는 것 자체가 프랑스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당대 일류 문학자 가운데서 선출된다는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몰리에르, 디드로, 보들레르와 같은 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보수성이 비난 받기도 한다. 여성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 지금까지 700명의 아카데미시엥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 회원은 5명뿐이었다. 하지만 미국 문화와 영어의 범람속에서 프랑스어를 수호하는 본연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엄연히 프랑스어 단어가 있는 데도 고의로 외국어를 사용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1975년 바스 로리올 법 제정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용어, 건축 용어 등을 프랑스어로 정리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전은 1964년에 처음 편찬한 이후 현재 9판까지 나왔다.
  • 체크카드 신상품 경쟁

    체크카드 신상품 경쟁

    체크카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전국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되, 은행 계좌의 잔액 내에서만 결제가 이뤄지는 카드를 말한다. 고객 계좌에서 사용 즉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수표(Check) 발급과 비슷하다고 해서 ‘체크카드’란 이름이 붙었으며,2003년 비자카드가 국내에 도입한 후 3년 만에 전체 발행카드 중 20%를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11개 은행계 카드의 연합체인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비씨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은 5조 4330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3조 1820억원)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 12월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총급여의 15%를 초과하는 금액의 15%에서 20%로 확대되면서 은행 및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시장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급여 15% 초과액의 15%로 유지된다. 은행 및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포인트 적립 및 할인 등 부대 서비스를 신용카드 수준만큼 올리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신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체크카드, 너는 누구냐 신용카드가 사용 후 특정 결제일에 돈을 갚아야 하는 ‘외상거래’라면 체크카드는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사용 즉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씀씀이를 줄일 수 있고, 신용불량이 발생할 염려가 없다. 대부분 만 14세 이상부터 발급이 가능해 잘 활용하면 청소년의 경제교육에도 유용한 수단이 된다. 또 신용 한도가 주어지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카드 연회비가 없다. 비슷한 방식의 직불카드가 가맹점이 적고 은행 영업시간에만 쓸 수 있다면 체크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체크카드가 전체 카드 중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나 가구, 대형가전제품 등 큰 씀씀이는 신용카드의 리볼빙 제도를 이용하고, 일상적인 소비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것이다. 체크카드는 결제 내역은 물론 통장에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굳이 번거롭게 은행 자동화기기 앞에서 잔액을 조회하는 불편이 사라진 셈이다.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주요 사용자였지만 요즘은 군부대 내에서도 사용이 보편화될 정도다. ●불편한 점도 있다 그러나 불편한 점도 있다. 체크카드는 현금서비스나 할부구매 기능이 없다. 은행 계좌가 없으면 발급받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환불시스템도 신용카드에 비해 불편하다. 체크카드는 고객이 결제하는 즉시 가맹점으로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영세한 가맹점의 경우 고객이 환불을 원할 경우 가맹점 직원이 직접 은행을 찾아가 대금을 입금시켜야 한다. 일부 가맹점은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떼고 입금시켜 줘 종종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용카드와 맞먹는 부가 서비스 은행과 카드사가 발급하는 체크카드는 이용액의 0.3∼0.5%가 포인트로 적립되거나 캐시백된다. 주유시 할인, 영화 관람권 할인,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할인 등 신용카드의 부대 서비스가 대부분 제공된다. 은행계 체크카드는 이용액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우대하거나 환전할 때 수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보다 여전히 조금 적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체크카드 고객 확보는 계좌를 보유한 은행이 전업계 카드사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은행에 계좌 사용 수수료를 내야 하는 등 불리한 점이 많지만,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제휴 은행을 계속 확대해 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의 승리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2기 국정운영의 초점은 지금껏 소외받아온 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싸고 전개돼 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강력한 성장위주의 정책과 함께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끄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2000만표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 이번 승리로 그는 전임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등 어릴 때부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초등학교 5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인 탓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룰라는 14세 때부터 상파울루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근로자로 일하며 기술학교 야간과정을 이수해 18세 때인 1963년 선반공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1969년에는 같은 공장 근로자였던 첫 부인이 산업재해의 하나인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노조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를 맞았다.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가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룰라는 이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브라질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89년 이후 대선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수 기득권층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마침내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강력한 개혁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남남(南南) 협력, 중남미 통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 경제대국을 상징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이면서도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점은 상당한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수확의 계절,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게 추석의 의미일 게다. 그래선지 연초의 설 때보다도 더 활발하게 선물이 오고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직장 동료끼리의 선물 교환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사 있더라고 공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직장 내 추석 선물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 1. 직장상사가 뭐 선생님이라도 되나 “솔직히 말해 직장에 좀 먼저 들어온 것 뿐이지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일로 맺어진 인연일 뿐이죠. 그 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기는 힘들어요. 요즘 세상은 과거보다 이직도 잦아서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김모(39) 팀장은 직장생활 13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도 회사 상사에게 명절이라고 선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에게 상사는 명절 때 정을 주고 받는 상대가 아니다. 그 역시 후배들로부터 선물 받은 기억이 없을 뿐 아니라 기대를 해 본 적도 없다. 김 팀장은 “만날 보는 사이끼리 명절 때 선물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어색한 일이냐.”면서 “씁쓸하긴 해도 영원한 원수도 친구도 없다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생각이 이럴진대 20대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 김모(28)씨는 “명절이라고 상사한테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사내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거래업체와 추석이나 설이라고 해서 선물을 주고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마찬가지로 직장 내부에서도 선물을 주고 받는 데 아무런 대가가 없기는 힘들기 때문에 선물 주고받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 2. 선물은 연말에 한다 대기업 과장 차모(38)씨는 직장 상사와 무언가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 시점으로 추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말쯤 간소한 선물로 상사를 포함한 팀원들과 정을 표시하고 있다.“추석이란 게 사실 미국 추수감사절처럼 한해 농사 잘 된 것 자축한다는 의미가 강하잖아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의미가 크겠지만, 요즘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회사의 한 해를 마무리짓는다는 차원에서 직장인들에게 의미있는 때는 사실 연말이죠. 한해 동안 수고했다는 표현으로 작은 메모와 함께 재미있는 선물을 주고 받으면 서로 부담없고 좋더군요.” # 3. 솔직히 정말로 돈이 없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멸었던 적이 언제 있었겠는가마는 오랜 경기침체도 직장인들의 선물 인심을 더욱 박하게 만든다. 중소기업 직원 황모(28·여)씨가 딱 그런 경우다. 황씨는 상사가 여러 명이다 보니 누구에게는 하고 누구에게는 안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가족과 친지의 선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직장 선배들까지 챙기다 보면 지갑이 거덜난다.”면서 “이번 추석도 그냥 이메일이나 한통 보낼까 하는데, 추석 보너스도 안 나온 사정을 주위 분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했다. # 4. 아부하는 걸로 비쳐지면 어떡해요 남의 시선에 대한 의식도 작은 것 하나 건네는 걸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바닷가가 고향인 최모(31)씨는 “평소 고향에서 부모님이 미역이나 김 등 해산물 좋은 것이 나오면 직장 상사들에 드리라며 보내시는데 보는 눈도 많고 해서 회사에 갖고 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아부형 인간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작은 정성 하나 건네는 데도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년차 대리 정모(29·여)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적이 신경 쓰인다. 그는 “굳이 나만 따로 선물을 해서 ‘잘 보이려고 한다.’는 식의 눈총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도 명절을 그냥 넘어가기는 좀 뭣해서 팀 전체적으로 돈을 모아 지난 주말 팀장에게 넥타이핀을 선물했다.“따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개인적인 관계를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무리 개인적인 존경심이나 애정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해도 자칫 ‘왕따’가 되는 수가 있어요.” # 5.“그래도 할 사람은 한다” 그래도 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 6년차인 조모(32)씨는 집안 어른들 선물보다 직속 상사의 선물에 더 신경을 쓴다.“추석은 묘하게도 인사고과 평가시즌과 맞아 떨어집니다. 한해 풍년 자축하는 추석 때 잘못 했다가는 정말로 직장에서의 한해 농사 망치게 되는 거죠. 다들 서로 ‘난 안한다’고 하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어야죠.”공무원들은 통상 10월 말이 인사고과를 정리하는 시점이다. 조씨는 “옛날처럼 전입 순으로 진급하던 시절도 아닌 상황에서 승진을 초월한 사람이 아니라면 추석인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살풍경스러운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37)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10여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오후 느지막이 부장 댁에 모든 부원들이 작은 선물 하나 사들고 가서 음식을 함께 하며 술도 한잔 걸쳤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회사 직원들간 명절 나는 풍습은 이래저래 비인간적인 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추석선물 변천사 알아보니 추석 때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신세계백화점이 1965년 이후 추석 선물세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선물용 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70∼80년대 사이다.50년대와 60년대 초만 해도 추석선물은 계란, 찹쌀, 고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확한 농축산물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상품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5년 라면 50개들이 한 상자, 맥주 한 상자, 세탁비누 30개 세트, 전기냄비, 다리미 등이 선물로 팔리면서부터다. 특히 ‘삼백(三白)산업’의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설탕이 고급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래-뉴설탕’이라는 이름의 6㎏(780원),30㎏(3900원) 상품이 최고급품으로 꼽혔다. 70년대 들어 식생활과 무관한 화장품, 여성 속옷, 양산 등이 추석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는 다방문화, 커피문화의 신호탄이었고 라디오와 흑백TV, 콜라와 과자가 선물로 보편화됐다. 70년대에는 학용품이 당시 국민학생용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배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방문해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용 선물도 준비를 해가야 했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76년 가격으로는 연필세트가 150∼300원, 연필·필통세트가 350∼400원, 가방이 2200∼3000원에 판매됐다. 추석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다양해진 것은 80년대 들면서다.70년대까지 1000여종에 불과했던 게 3000여종으로 확 늘었다. 식생활의 고급화를 보여주듯 200여종에 불과하던 식품 선물세트가 1000여종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넥타이·지갑벨트세트·스카프·와이셔츠 등 신변 잡화용품이 700여종으로 증가했다. 90년대의 추석선물은 고가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로 양극화됐다. 저가 ‘할인점 선물세트’가 보급된 반면 96년 이후 고가의 수입양주는 선물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130만원을 넘는 ‘레미마틴 루이14세’ 양주와 100만원을 넘는 영광굴비 등 호화 선물들도 나왔다. 선택성, 간편성, 편의성 등 이유로 선물 대용이 된 상품권이 94년 4월 본격 발행돼 점차 이용도가 높아졌다. 2000년대 추석선물은 양극화 현상의 연장으로 분석된다. 고가 백화점 상품과 할인점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류가 되고, 상품권이 대표적인 선물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와인 세트가 위스키 세트를 물리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한국 명절에 와인은 물론 치즈나 트러플(송로버섯) 등 세계적인 진미상품이 선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프리틴드라마 ‘한나’ 방영

    ‘천사들의 합창’,‘천재소년 두기’,‘슈퍼소년 앤드루’,‘케빈은 열두살’ 등등…. 예전에 프리틴(9∼14세)을 겨냥한 드라마가 제법 인기를 끌었다. 모두들 조숙해서 그런지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잔잔한 감동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눈길 끄는 온스타일 채널의 ‘길모어 걸스’, 코믹한 상황 설정과 연기가 돋보이는 동아TV의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디즈니채널이 잇따라 프리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1980년대 일요일 아침을 장식했던 코미디 ‘코스비 가족 만세’의 막내딸 올리비아로 나왔던 레이븐 시몬을 주인공으로 한 ‘댓 소 레이븐’, 엄마 덕분에 최고급 호텔의 초호화 스위트룸에서 생활하게 된 쌍둥이 잭과 코디의 이야기를 다룬 ‘잭과 코디, 우리 집은 호텔 스위트 룸’에 이어 ‘한나 몬타나’를 선보였다. 14살 마일리 스튜어트는 그야말로 평범한 여학생. 그러나 밤마다 크나큰 비밀을 안고 산다. 바로 미국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틴 가수 ‘한나 몬타나’로 변신하는 것.작곡자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아버지 로비의 든든한 지원 아래 이런 이중생활을 견뎌낸다. 리무진을 타고 웬만한 집 한채는 넘는 드레스룸을 차지하곤 있지만, 한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외려 편안하게 수다떨 수 있는 친구들이다. 그러나 이런 이중 생활이 오래 갈 리 없다. 한나의 열성팬들인 친구들 틈에서 한나는 점차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지난 3월 미국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물로 ‘한나’ 역을 맡은 마일리 사이러스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토·일요일 오후6시로 편성해 프리틴들의 귀가시간에 맞췄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 2010년 완공”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 2010년 완공”

    “발굴 30년만에 마련된 신안선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계기로 신안 해저유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 22일 목포에서 개막된 신안선 발굴 30주년 기념특별전 ‘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12월10일까지)을 마련한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51) 관장. 그는 “신안선은 한·중·일 도자기 등 2만 2000여점의 유물을 쏟아낸 ‘보물선’이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신안선을 통해 14세기 동서양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왕성한 도자교역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특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안선에서 고려청자 7점이 나왔는데 일본은 당시 자기 기술이 없어 자기를 본뜬 도기 2점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자기를 만들 정도로 기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도자기뿐만 아니라 당시 무역상 및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동전과 목패, 저울추, 향신료, 자향목(紫香木) 등도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신라시대 장보고 이후 활발한 해양교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유산 보존을 통해 관광자원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선 발굴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1976년 신안선 발굴이 시작되면서 1981년부터 보존처리장 역할을 했으며,1994년 전시관으로 개관한 뒤 신안선 보존처리 및 연구에 주력했다. 그러나 공간·인력 등의 부족으로 이제서야 특별전을 열고 도록을 재정비하는 등 한발짝 나아가게 됐다는 것이 김 관장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3월 박물관으로 승격되면 신안선뿐 아니라 그동안 발굴, 보존처리한 6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연구를 하게 된다.”면서 “특히 아시아 최초로 오는 11월 건조되는 발굴전용 선박 ‘씨뮤즈’를 통해 태안반도를 비롯, 군산, 무안, 목포, 진도 등지에서 그동안 신고된 200여건의 해저유적에 대한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군산 야미도에서 유물 780점을 발굴·인양했으며 다음달에도 태안반도에서 발굴이 시작된다. 김 관장은 공간 부족으로 지금까지 발굴한 6척 중 신안선·완도선 등 2척만 전시해 안타깝다며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을 증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다 속 박물관에 그동안 발굴한 모든 선박을 전시하고, 현 전시관과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로 이어 관광자원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목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이종묵 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41명의 국내 국문학자·한문학자들이 한국고전문학 작품 가운데 41편을 골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단군신화’등 교과서에 실린 작품은 물론 최부의 ‘표해록’, 신유한의 ‘해유록’, 조위한의 ‘최척전’, 이옥의 ‘이언’, 김려의 ‘사유악부’등 낯설지만 현대인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주는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고전의 시대적 정신과 맥락을 현대사회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한 것이 특징. 전3권 각권 1만2000원.●길리아드(마릴린 로빈슨 지음, 공경희 옮김, 지식의날개 펴냄) 현대 미국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하우스키핑’ 이후 24년 만에 저자가 선보인 신작. 자애로운 아버지 에임스 목사가 어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길리아드(Gilead, 길르앗)’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르단강 동쪽 고대 팔레스티나의 한 지방.‘치유 약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지닌 길리아드는 성서에서는 분쟁과 싸움 지역으로 묘사돼 있다.1만원.●천 유로 세대(안토미오 인코르바이아 등 지음, 김효진 옮김, 예담 펴냄) ‘천 유로 세대’란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불안정한 직업을 전전하며 한달에 1000유로, 즉 100만원 조금 넘는 소득을 가지고 힘들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지금 유럽에서는 이같은 천 유로 세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사회적 담론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선풍적 인기를 모은 포스트펑크 소설.9800원.●짧은 뱀(베르나르 뒤 부슈롱 지음, 성귀수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2004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 타락한 기독교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파견된 기독교 원정대가 신앙을 빙자해 오히려 살인과 고문 등 한층 비인간적인 만행을 저지른다는 내용이다.14세기 말 기독교인들이 살아가는 누벨툴레라는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종교의 끝간 데 모르는 타락을 풍자한다.76세 고령의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8800원.
  • 14세기 ‘신안선’유물 다시 본다

    14세기 ‘신안선’유물 다시 본다

    1976년부터 8년간 이뤄진 전남 신안군 해저발굴은 14세기 바다를 누비던 무역선과 도자기 등 2만점이 넘는 무역품을 드러내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발굴 지역의 명칭을 그대로 물려받아 이름 지어진 ‘신안선’은 1323년 중국 경원에서 무역품을 가득 싣고 출발해 일본 하카다와 교토 쪽으로 향하던 국제무역선이었다. 동서간 문물교류와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했던 14세기, 신안선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이뤄진 교역의 모습을 증언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의미가 크다.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한국 수중고고학의 효시인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22일부터 12월10일까지‘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특별전을 개최한다. 신안선관련 기존 전시와 달리, 당시 동아시아 교역의 왕성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는 처음 열리는 자리다. 전시에는 신안선에서 출토돼 교역을 통해 한국·일본에 전래된 중국의 명품 도자기와 일본에 수출된 고려청자 등 100여점을 비롯, 이들 출토품과 비교할 수 있는 같은 시기의 한·중·일 출토 도자기 등 총 2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종사 출토 청자주름무늬호(보물 259-3호)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상감국화문잔받침, 국립광주박물관의 청자어룡식화병 등 명품 도자기가 눈에 띄며, 청자봉황식화병·청자팔괘문향로·이집트 출토도기 등 일본의 6개 문화재기관의 소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안선에서 나온 향신료·자단목·동전 등 교역품 100여점도 전시되며, 신안선을 10분의1로 축소한 모형선과 함께 보존처리된 실제 신안선을 전망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11월17∼19일에는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14세기 아시아의 해상교역과 신안해저유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영국·미국 등 10개국 30여명의 학자와 국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061)270-2039.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황 “이슬람 비하 깊은 유감” 표명

    지난 주 14세기 동로마 황제의 발언을 인용해 이슬람을 폭력적인 종교로 격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일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교황이 이처럼 직접,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무슬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실상 사과한 것은 제2의 만평 파문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사과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전체 이슬람권이 같은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또 이날 소말리아의 무장괴한들이 이탈리아인 수녀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진정되는 국면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이슬람 대화에로 초대한 것”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로마 외곽의 여름 거처인 카스텔 간달포의 발코니에 나와 주변에 있던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리면서 “나는 지난 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한 강연의 몇개 구절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 반발하고 있는 데 깊은 유감을 갖고 있다.”며 “14세기 동로마 황제 발언을 인용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내 개인의 의견을 담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교황은 이어 “내 강연의 진의를 분명하고도 진심으로 전달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날 발언은 (이슬람계를) 진솔하고도 상호 존중하는 대화로 초대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하비브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교황이 이슬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밝히길 희망했지만 이번 발언을 충분한 사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형제단은 전날 교황청 국무장관 성명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며 교황이 직접 나서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장관은 “교황께서 일부 구절이 무슬림에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워 하신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직접 사과로 11월 예정된 교황의 터키 방문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이프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교황청 국무장관 성명이 나오기 전 교황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이슬람 반발 이어지자 유럽선 “취지 오해” 이탈리아인 수녀 총격 사건은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남쪽에 있는 한 어린이 병원에서 일어났다. 괴한들은 70대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수녀의 등 뒤에서 3발의 총탄을 발사했고 수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방송은 괴한들의 총격이 교황의 이슬람 비하 발언과 관련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끔찍한 범죄”라고 개탄했다. 이란 성직자 신학센터는 교황 발언에 대한 항의로 이날 휴교령을 내렸고 오전에는 콤 시에서 대규모 규탄집회가 열렸다. 이집트 정부는 전날 바티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고, 외무장관은 카이로에 있는 교황청 대사를 불러 교황이 사태 진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쿠웨이트와 모로코, 수단 등에서도 대사 소환 조치가 잇따랐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불루스에선 팔레스타인인들이 총과 폭탄 등을 동원해 교회 5곳을 공격했고 가자지구에서도 교황의 사과를 요구하는 무장단체가 교회에 총격을 가했다. 바그다드의 교회 주변에서도 폭탄 1발이 폭발했다. 그러나 서구 언론들은 대체로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교황을 감싸는 분위기였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교황 “지하드는 惡” 발언 파문

    교황의 이슬람 관련 발언에 전 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교황청은 해명과 함께 유감을 표시했지만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와 그의 가르침을 모독했다.”는 전 세계 무슬림들의 분노와 반발이 끓어오르고 있다. BBC 인터넷판은 15일 “교황청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해명하고 ‘조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무슬림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고 전했다. 무슬림 국가와 단체들은 교황의 사과를 촉구하면서 강경 대응 입장을 보여 종교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폭력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파키스탄 의회는 이날 교황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이어 외교부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교황은 지난 12일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14세기 동로마제국 황제 마누엘 팔레올로고스의 마호메트에 대한 언급을 인용했었다. 당시 교황은 “황제는 ‘마호메트가 가져온 새로운 게 무엇인지를 보여달라고 한다면, 그가 신념을 칼로써 전파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그런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황제는 지하드, 즉 성전의 문제점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상처입은 동심 2題] 유럽, 아동 癌발병률 20년간 17% 늘어

    유럽 15개 국가의 0∼14세 어린이 암 발병률이 매년 1.1%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어린이의 암 발병률은 지난 20년 동안 17% 정도 더 늘어났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4일 ‘유럽 암저널’에 게재된 보고서를 인용,1978∼1997년 어린이 암환자 7만 7111건을 분석한 결과 암은 더 이상 노화에 따른 질환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과학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유럽 전체에서 100만명당 암 발병 건수는 1978년 120건에서 1997년 140건으로 늘었다. 영국도 같은 기간 어린이 발병률이 세포종은 51.4%, 뇌종양 24.6%, 백혈병 10.6%, 신장암은 6.8% 증가했다. 문제는 암 연구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어린이 암 발병률 증가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암 진단 기술이 발달한 점도 이유가 되지만 전체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국 암연구 권위자인 브루스 몰랜드 버밍엄 아동병원 박사는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현재로서는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학계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제암연구기관 에바 스텔리아로바 포처 박사는 “산모의 고령화와 아기들의 출생 체중이 늘어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암예방교육신탁 제이미 페이지는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살충제와 플라스틱의 독소, 환경 문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제2 맨유맨은?

    ‘제2의 한국인 맨유맨’이 탄생할까?’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주말 발언’에 국내 팬들이 설레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는 절차와 경로 등 모든 면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현재 한 명의 젊은 한국 선수(young boy)를 눈여겨보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데려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물론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눈에 쏙 든 선수는 누구일까. 지금으로선 쉽사리 ‘대상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젊은 선수’라면 일단 박주영 김두현 김영광 등 25세 미만의 선수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영 보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알려진 이들보다 훨씬 더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될 수도 있다. 때마침 영국의 축구전문 사이트 ‘클럽콜닷컴’은 “퍼거슨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맨유 프리미어컵’에 출전한 울산 현대의 유소년팀(울산 현대중)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맨유 프리미어컵’은 2004년부터 맨유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15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회다. 맨유는 40여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를 통해 ‘떡잎 색깔이 분명한’ 유망주들을 미리 점찍어 둔다. ‘클럽콜닷컴’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이 대회에 지난 2년 연속 한국대표로 본선에 참가한 울산 현대중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 예선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곽정술(15)이 ‘제1 후보’다. 나이에 견줘 체격(182㎝,67㎏)과 슈팅 능력이 빼어난 대형 공격수로 홍콩 본선에서 크게 활약하며 팀을 세계 6위에 올려놓았다. 5골로 한국예선 득점왕을 차지한 이호석(14·광양제철중)도 빠질 수 없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에서 차세대 재목감으로 꼽힌다. 청소년 대표까지 뛰는 남태희(15)도 있다. 영국 캐링턴에서 열린 올해 대회 본선에서 다부진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한·일청소년(14세 이하)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는 2차전 연속골을 포함, 두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3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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