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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부산 음주운전·인천 추월 사고 1위…내 마지막 외출 됐다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부산 음주운전·인천 추월 사고 1위…내 마지막 외출 됐다

    # 지난 8월 1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앞에서 박모(48)씨가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박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88%의 만취 상태였다. 주변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인파가 몰려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고였다.22일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지역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35% 이상 음주운전 사고’의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사고 치사율은 33.3%에 달했다. 관광지가 많은 부산은 휴가 인파가 집중되는 데다 도로 사정이 열악해 음주사고 대비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25.0%, 강원 17.6%, 제주 14.3%, 경기 13.2%, 전북 12.5%, 충남 10.0% 순이었다. 이들 지역도 대체로 주요 관광지가 많은 지역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35%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높은 수치이지만 그만큼 음주운전에 대한 심각성과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면서 “경찰이 도심에서뿐만 아니라 주요 관광지 주변에서의 음주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는 ‘위험물 차량 사고’의 치사율이 33.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인화성 물질을 운반하는 유조차량 관련 교통사고가 서울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가장 위험한 유형이라는 의미다. 실제 2010년 원효대교 인근 강변북로에서 유조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전복돼 휘발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유조차량 전복 사고는 서울 도심에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서울의 차량 밀집도가 높고 휘발유·경유·LPG의 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보니 유조차량의 운행도 전국에서 가장 많아 사고율과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전은 오토바이·전동장치 자전거 등 ‘원동기 사고’의 인구수 대비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인구 1만명·도로 1000㎞당 평균 사망자 수는 1.27명으로 집계됐다. 광주가 1.24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통안전공단 측에 따르면 주로 평지가 많은 도시에 오토바이 통행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한다. 대전과 광주는 대도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도심의 경사가 완만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 광주에 이어 제주(1.18명)가 원동기 사고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오토바이는 제주 내에서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인천은 ‘앞지르기 사고’의 치사율이 1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운전자가 앞지르기를 해선 안 되는 곳에서 차선을 위반하다 발생한 사고를 뜻한다. 인천은 간척지를 중심으로 도로 확장이 지금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도로가 발달한 도심 지역과 추월차선이 없는 농어촌 지역이 혼재돼 있어 위법한 앞지르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70㎞ 이상 높은 속도로 주행하다가 갑자기 차선이 좁아지면 차량들이 탄성력에 의해 앞지르기를 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광주는 인구수 대비 ‘보행자 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인구 1만명·도로 1000㎞당 평균 사망자 수는 9.98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9.66명으로 2위에 올랐다. 보행자 사고는 건널목이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 두 지역에서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차량 통행량과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무단횡단은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광주와 제주는 다른 광역시도에 비해 교통량이 적은 지역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앙 차선에 시설물을 설치해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울산은 전세버스와 충돌하는 사고의 치사율이 1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인근을 달리던 전세버스가 급작스럽게 차로를 변경하며 끼어들기를 하다 화재 사고가 나기도 했다. 울산 지역에서는 산업단지 기업체 직원들의 출퇴근 수송에 전세버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또 고령인구 비율(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이 9.6%로 9.2%인 세종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기도 하다. 20대부터 50대까지 경제활동 인구가 많다는 의미인 동시에 이들의 자녀인 초·중·고교생의 비율도 높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현장학습을 위한 전세버스 운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울산 지역 전세버스 업체는 31개이며 모두 977대가 운영 중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8월 가을 축제와 학생들의 현장 학습에 전세버스 이용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울산지역 전세버스 업체 대표자 31명을 대상으로 ‘안전운행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구는 ‘14세 이하’ 청소년들의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인구 1만명·도로 1000㎞당 평균 사망자 수는 5.66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함께 광주(4.77명), 울산(3.20명)의 청소년 교통사고가 많았다. 이들 세 곳은 젊은층 유입 인구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 광주와 인접한 전남, 울산과 인접한 경남 등의 고령인구 비율은 각각 21.5%, 18.4%, 14.4%로 전국 최상위에 속한다. 이런 배경에서 젊은 부부들이 자녀의 교육을 목적으로 도심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로 인해 청소년 인구도 함께 늘어나 이들 지역에서 14세 이하 청소년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역별로 치사율과 빈도가 높은 교통사고의 원인을 지역적 특색에서 찾아내 분석하는 과정은 지역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인구통계학적, 지리학적 분석과 주민들의 소비 문화 등 문화적 특징까지 가미된 빅데이터 분석이 이뤄진다면 교통사고 예측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지역별 맞춤식 교통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144초마다 교통사고 1건 하루 12명, 삶을 빼앗기다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144초마다 교통사고 1건 하루 12명, 삶을 빼앗기다

    서울은 ‘위험물 차량 사고’, 부산은 ‘음주운전 사고’, 경남은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제주는 ‘렌터카 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간 발생한 110만여건의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치사율(교통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비율)이 높거나 사고 발생 건수나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대한민국 교통사고 지도 첫 완성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각 지역에서 발생한 총 111만 5514건의 교통사고를 100여개의 사고 유형별로 분석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교통사고 지도를 완성했다. 각 지자체가 맞춤형 교통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자체별로 어떤 교통사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를 분석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리즈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하루 평균 604건·906명 부상 22일 전국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603.6건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하고 906.3명이 부상을 당했다. 매일 144초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22만 91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292명이 사망하고 33만 1720명이 다쳤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434.9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235.6건보다 200건이나 더 많이 발생한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OECD 평균인 6명보다 두 배가량 많다. ●서울 위험물 차량 사고 위험성 높아 특히 지자체별로 지역적 특색에 따라 교통사고의 유형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서울은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인화성 물질을 운반하는 위험물 차량 사고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산은 음주운전 사고, 인천은 앞지르기 사고의 치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는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광주는 보행자 사고의 사망자가 많았다. 또 강원은 고속버스 사고, 충남은 택시 사고, 경남은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의 치사율이 높았고 제주는 렌터카 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특성… 맞춤형 단속 필요”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 지도를 그리는 것은 국내 처음이며 지역별 교통사고 유형에 따라 지자체나 지역 경찰들이 맞춤식 단속에 나선다면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apple@seoul.co.kr
  • 공원,문화,레져 등 7가지 테마 복합 신도시로 들썩이는 파주 ‘원더풀 파크시티’

    공원,문화,레져 등 7가지 테마 복합 신도시로 들썩이는 파주 ‘원더풀 파크시티’

    최근 경기 서북권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몰리는 가운데 인접한 파주시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우리나라 최초의 테마형 도시인 ‘원더풀 파크시티’를 건설 할 예정으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성공적인 개점을 비롯해 10월 이케아 2호점과 롯데아울렛 고양점이 줄줄이 오픈 할 계획으로 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오픈 한 롯데몰 은평점까지 서북권으로 쏠린 대형유통업체 덕분에 이 일대의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좋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순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외지인들의 잦은 왕래로 지역홍보가 자연스럽게 되면서 일대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었던 만큼 대규모 유통시설 및 테마를 갖춘 계획도시로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장선인 ‘파주’에서는 ‘원더풀 파크시티’가 사업을 준비중이다.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일원에 공급되는 이곳은 캠프하우즈(구 미군기지) 부지에 조성되는 사업지로, 총 개발면적 1,086,544㎡로 이르는 규모로 공원, 문화, 레저, 관광, 상업, 주거가 융합된 도시로 개발된다. 또한 1블럭은 ‘유 파크 시티 파주(U-Park City Paju)’가 들어선다. 파주’원더풀 파크시티’는 일산호수공원의 약 1.5배가 되는 규모로 ‘수변문화월드’, ‘키즈테마월드’, 영화, 드라마 한류체험이 가능한 ‘한류무비월드’, 공원 문화주거단지인 ‘명품주거월드’, ‘힐링레포츠월드’, ‘문화컨벤션월드 ‘캠프스테이월드’ 등 총 7개의 테마를 갖춰 계획되는 복합 신도시다. 수변을 따라 수변문화월드와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북쪽으로 즐길 거리 등을 배치해 실 거주의 품격을 높이고,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의 주거단지와 유럽풍 상가주택형 중심상가를 조성할 예정이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한 교통 호재가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인 삼송역에서 금촌역을 연결하는 금촌- 조리선이 추진 중이고,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는 2020년 개통이 확정됐다. 이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 제2외곽순환도로와 제2통일로, GTX파주 연장선이 예정돼 있어 고양, 파주시 일대의 교통망이 확대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수요뿐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LG 디스플레이 OLED 공장신설과 파주 통일로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위한 제조, 물류 및 비즈니스센터, R&D센터 등 복합물류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49만5천㎡의 부지에 1,4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다. 이러한 호재를 갖춘 파주 원더풀시티 내 첫 번째 아파트로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 하우스토리’가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역주택조합 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데, 지역주택조합의 위험성이 모두 배제된 사업지로 더욱 매력적이다. 이 단지는 총 1035세대로, 지하2층~지상 26층 8개동 전용 59㎡~148㎡로 중소형에서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면을 선보인다. 전용 59㎡ 569세대, 77㎡ 414세대, 111㎡는 46세대, 148㎡는 6세대로 구성돼 있다. 전 세대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로 일조량이 우수하도록 설계했으며, 전 동 필로티 설계를 선보여 바람 길을 만들어 준다. 또한 공원형 단지설계로 단지 내 녹지공간과 단지 앞 수변공원을 연계한 친환경적인 단지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모든 면적이 4bay구조로 채광, 통풍, 환기가 뛰어나며 일반 아파트 대비 층고를 10cm정도 높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함으로 소형면적에서도 드레스룸 및 팬트리 등을 계획해 수납공간을 극대화 했다. 또 111㎡의 경우 세대통합형과 세대분리형으로 구성했다. 세대 통합형은 침실 4개로 5인 이상 가족도 여유롭게 거주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세대분리형은 현관을 2개로 분리해 한 곳은 침실2개와 주방, 거실, 욕실, 드레스룸 등을 배치해 2~3인 가족이 컴팩트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한 곳은 침실1개, 주방 겸 거실, 욕실을 배치해 1~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월세수입을 누릴 수 있으며, 2가구가 편리하게 거주할 수도 있다. 희소성을 갖춘 펜트하우스도 6세대 공급된다. 하층부와 상층부를 연결 하였고, 상층부나 하층부 각각 전용 테라스를 갖췄다. 여기에 더해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제공해줘 단지 앞 수변공원을 쾌적함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분양관계자는 “사업대상지의 토지확보가 모두 이뤄졌고, 남광토건의 책임시공을 통해 안정성까지 담보되는 사업지인만큼 파주 및 고양시 일대의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의 문의가 많다” 고 전했다. 한편 파주 ‘원더풀 파크시티 남광 하우스토리’ 주택홍보관은 야당역 인근인 경기도 파주시 경의로에 위치해 있으며, 근처 일대에 '유 파크 시티 파주(U-Park City Paju, 가칭) 1블럭 지역주택조합' 홍보관도 조성되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퍼블릭 뷰] 전쟁고아에서 美상원의원으로…어느 재미교포의 인생유전

    [퍼블릭 뷰] 전쟁고아에서 美상원의원으로…어느 재미교포의 인생유전

    10여년 전 독일에서 근무할 때였다. 어느 교포행사에 한 한국계 미국인이 참석했다. 이름은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 고아로 지내다가 미국 가정에 입양돼 미 정계에 우뚝 선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그는 1935년 파주에서 태어나 4살 때 고아가 되어 외삼촌댁에 얹혀 살았다. 외사촌 동생이 먹던 엿을 빼앗아 먹다가 외숙모에게 회초리로 모질게 맞고 뛰쳐나와 무작정 상경했다. 낮에 동냥으로 밥을 얻어 같은 거지 친구와 나눠 먹고 가마니 덮고 자는 삶을 반복했다. 시내를 지나는 미군 트럭을 쫓아다니며 사탕, 초콜릿 등을 주워 먹었고 학교에서 교실 안을 엿보다가 선생님들에 의해 교문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하루는 동냥을 한 후 서울역에 가 보니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단다. 거지 친구가 고달픔을 이기지 못해 달려오던 기차에 뛰어든 것이다. 눈물을 참으며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너는 배신자다. 서럽고 살기 힘들다고 그렇게 가면 되냐….”# 초·중학교서 입학 거절… 검정고시로 교수까지 어느 날 시내를 지나가던 미군 트럭이 그를 번쩍 들어 태운 후 동두천의 어느 미군부대로 데려갔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힌 뒤 청소와 빨래, 구두닦이 등을 시켰다. 슈사인보이(shoeshine boy)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하루는 고된 생활에 지쳐 눈물을 흘렸다. 한 미군 장교가 ‘미국에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그는 유타주의 어느 치과의사 가정에 입양되었다. 14세 때였다. 양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공부를 하겠다’고 답했다. 양아버지는 나이에 맞게 중학교로 데려갔다. 그러나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거절당했다. 이번엔 초등학교로 데려갔다. 나이가 많다고 거절당했다. 양아버지는 고민 끝에 검정고시를 준비하라고 권했다. 미친 듯이 공부했고 마침내 합격했다. 한글도 깨우쳤다. 그 후 브리검영대를 졸업한 뒤 피츠버그대에서 석사, 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릴랜드대 교수가 됐다. # 황인종이라 무시하던 유권자를 지지자로 만들다 교수로 일할 때 워싱턴주 하원의원이었던 옛 동료 교수가 지역구를 넘겨주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집집마다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하다가 어느 집을 노크했다. 백인 주인이 나와 ‘황인종이 왜 왔냐’며 내쫓으려 했다. 그는 오기가 생겨 따졌다. “나는 전쟁고아로 미국에 와 천신만고 끝에 대학교수가 되었다. 세금 낼 것 다 냈고, 미국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했다. 이제 남은 인생을 국가에 봉사하려고 출마했는데 어찌 이럴 수 있냐”고. 그러자 집주인의 표정이 바뀌더니 ‘돕겠다’고 했다. 그 후 열성 지지자가 되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비를 흠뻑 맞으며 피켓 들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주었다. 선거에서 승리한 날 신 교수는 입양된 코메리칸들을 안고 엉엉 울었다. 이제 미국 주류사회의 정치인으로 우뚝 선 것이다. 나중에 그는 상원의원까지 됐다. 강연 말미에 그는 한민족의 핏줄임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달픈 삶을 산 교포들의 가슴을 울렸을 게다. # 누구든, 어느 자리든…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후배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어느 자리든, 누구를 만나든 이렇게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로서 더 단단한 마음과 열정을 가질 것을 권한다.
  • “고층아파트서 ‘감자 투척 사건’ 범인은 6~9세 아이들”

    “고층아파트서 ‘감자 투척 사건’ 범인은 6~9세 아이들”

    추석 당일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감자 투척 소동’은 6∼9세 아동 3명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기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15분쯤 경기 의왕시 오전동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어른 주먹만한 감자 3∼4개가 떨어져 주차돼있던 BMW 차량 지붕이 움푹 패이는 등 파손됐다. 당시 승용차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당일 오전 11시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A(9)양 등 6∼9세 여자 어린이 3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21층으로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은 지난 11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감자가 바닥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던졌다”고 진술했다. 명절을 맞아 자신의 집을 찾은 사촌 B(9)양, C(6)양과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치다가 21층 주민이 건조를 위해 복도에 내놓은 감자를 지상 주차장을 향해 던졌다는 것이다. A양 등의 행위는 차량 파손을 야기한 만큼 형법상 재물손괴에 해당한다. 처벌 수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그러나 A양 등은 10세 미만의 형사책임 완전 제외 대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도 속하지 않아 보호처분 대상에도 들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의 나이가 어려 형사 책임은 물을 수 없다”라며 “다만 현재 A양 부모가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고 차량 수리비 변상을 약속하는 등 합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내 총기난사 사전에 밝힌 14세 소년…중2병? 세상 증오?

    교내 총기난사 사전에 밝힌 14세 소년…중2병? 세상 증오?

    아르헨티나의 한 중학교 안에서 끔찍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질 뻔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할 뻔한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모스 메히아에 있는 한 중학교. 범행을 저지르려 한 건 14살 학생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학생은 친구들과 교사를 살해하겠다며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등교했다. 하지만 학생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무슨 이유에선지 경찰신고번호인 911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접수하는 여경이 전화를 받자 학생은 “지금 무장하고 있다. 모두에게 총을 쏘고, 아마도 나는 자살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경이 차분하게 달랬지만 학생은 “4개월 전부터 학살을 계획했다”면서 “삶이 지겹고 인류가 밉다”는 등 세상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기도 했다. 여경은 그런 학생에게 무기는 어디에서 구했는지, 지금 어떤 총을 갖고 있는 지 등을 물으며 계속 시간을 끌었다. 학생은 “양아버지의 권총과 장총을 갖고 왔다. 탄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을 끌면서 경찰은 핸드폰 위치추적에 나섰다. 라모스 메히아의 모 학교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마침 학교를 찾은 학생의 엄마를 만났다. 엄마도 아들이 총기난사를 계획하고 있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해 듣고 달려온 길이었다. 학교 건물을 이잡듯 수색한 경찰은 통화 중인 학생을 발견했다. 다행히 학생이 저항하지 않고 경찰을 따라 나서면서 상황은 조용히 수습됐다. 뒤늦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아르헨티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학교에 자녀가 다닌다는 한 여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학생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기에 다행이지 그냥 계획을 실천에 옮겼더라면 어떻게 됐겠느냐”면서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총기사건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더 이상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최연소 노벨평화상’ 말랄라, 옥스퍼드 입학 첫 수업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년 전인 2012년 10월 9일. 학교를 다녀오던 파키스탄의 14세 소녀가 탈레반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그녀가 끔찍한 테러를 당한 이유는 여성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는 글을 쓰는 등 탈레반에 반대하는 행동을 했다는 황당한 이유에서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0일.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5년 전 소녀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총에 맞았다. 오늘 나는 옥스퍼드에서 첫 수업을 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말랄라 유사프자이(20)다. 말랄라는 5년 전 총상을 입었으나 영국으로 후송돼 두개골 일부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으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후 말랄라는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 소녀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교육권 쟁취 투쟁에 나섰다. 이같은 그녀의 활동과 헌신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지난 2014년에는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사건 이후 영국에 정착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말라라는 명문 옥스퍼드대 레이디 마거릿 홀 칼리지에 입학했다.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할 예정인 그녀는 5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옥스퍼드에서의 첫 수업을 들은 감회를 이날 트위터에 남긴 것이다.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첫 학기를 함께할 노트북, 교과서, 연필 등이 촬영돼있다.   탈레반의 계속되는 살해 위협에도 어린이 교육과 여성 인권 향상 활동을 펼친 말랄라는 과거 연설에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속담은 진실이다. 극단주의자들은 책과 펜을 두려워한다"면서 "책 한 권과 펜 한 자루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교육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히며 지구촌에 감동을 안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괴물’이 된 소년들…소년법 개정·폐지가 해결책일까

    ‘괴물’이 된 소년들…소년법 개정·폐지가 해결책일까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지난달 온몸이 피칠갑인 채로 무릎 꿇은 소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사진으로 부산에서 여중생 4명이 또래를 1시간 넘게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곧이어 유사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충남 아산에선 여중생들이 동급생을 모텔에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했다. 강릉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해변과 자취방을 오가며 피해자를 집단 폭행했다. 그뿐만 아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가해자들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 소년법의 목적은 처벌 아닌 교화 올해 3월 발생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범인 역시 10대들이었다. 이 사건은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달 22일 범인 김모(17)양과 박모(18)양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졌다. 주범 김양은 8세 여자아이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살인을 공모한 박양은 무기징역에 처했다. 김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형량을 받은 이유는 만 17세로 소년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년법은 처벌 목적보다는 교화를 위해 제정됐다. 그렇기에 현행 소년법은 19세 미만 소년의 경우 성인과 달리 처벌을 감경해주는 조항이 있다. 소년법 제59조에 의하면 사형 또는 무기형에 준하는 범죄를 저질러도 15년형 이상 선고할 수 없다. 또한 살인과 강간, 특수강도 등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도 범행 당시 18세 미만이었다면 법정 최고형을 20년으로 제한한다. 특히 만 10~14세 ‘촉법소년’은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이에 한 시민은 지난달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년법 폐지를 청원했다. 청소년이라도 중죄를 지었다면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다. 40만여 명에 이르는 시민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년범죄가 그 잔혹성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샀고, 악화된 여론이 청원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법 개정보다는 예방과 교화에 더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아이들이 죄의 무게를 깨닫도록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년법상의 미온적 처벌이 더욱 끔찍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소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들이 죄를 지어도 경미한 처벌을 받거나 훈방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자신이 지은 죄의 무게를 깨닫지 못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그 예다. 피해자가 한차례 폭행당한 직후 경찰에 고소하자 가해자들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2차 폭행을 감행했다.표 의원은 “검사의 조건부 기소유예가 남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소년법 제49조에 따라 검사는 피의자가 적절한 선도·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을 지켜보면서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을 거란 인식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부조리를 해소하는 게 먼저”라고 표 의원은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00년 형사 책임 연령을 기존 16세에서 14세로 낮췄다. 또한, 16세 이상 청소년이 살인을 저지를 경우 형사재판에 넘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미국 역시 18세 미만은 소년법 적용을 받지만, 강간과 살인 등 강력범죄는 예외다. 대신 교화와 갱생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년범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표 의원 역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효성 있는 교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교도소는 학교가 아니다 아이들의 범죄 동기는 어른과 다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소년범죄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환경적 결핍’과 ‘나쁜 자극’이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가 음란물이나 폭력적 콘텐츠를 자주 접할수록 범죄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년원 아이들 대부분 결손가정이란 점을 주목하면서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범인들은 드물게 유복한 집안이었지만, 이들도 부모들이 평소 관심을 기울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교도소는 학교가 아니기에 갱생이 불가능하다”면서 소년법을 개정·폐지하는 것은 반대했다. 다만 “적절한 교육을 통해 조기에 교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은 사건 당시 이미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이 교수는 “그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관찰을 받아 반성하고 갱생할 수 있었다면 2차 폭행이 일어났겠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담당 인력이 부족한 보호관찰 시스템의 문제를 먼저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적 추세로도 소년범은 성인범과 다르게 취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협약을 따르고 있다. 미국은 미성년자에게도 사형 선고가 가능했으나 2005년 연방대법원이 이를 위헌이라고 선언하면서 금지됐다. 금 의원은 “미성년자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려면 투표권을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도 동등한 권리를 줘야 한다”면서 형평성 문제도 거론했다. ● 손가락질 거두고 함께 고민할 때 천종호 부산가정지법 부장판사는 “소년법 논란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지만, 실상 소년법 개정으로 학교 밖 폭력을 해결할 순 없다”는 맹점을 들었다. 그보다는 “학교 밖 폭력이 가정의 해체, 공동체 붕괴 같은 ‘관계의 문제’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얻지 못하는 위안을 또래 집단에서 대신 얻는다. 그러나 비행 청소년들이 모인 또래 집단에 들어가 더욱 심각한 일탈에 빠져들 뿐이다.창원지방법원은 2010년 창원시 진해구에 ‘청소년회복센터’를 만들었다. 일종의 사법형 그룹홈이다. 법정에서 보호처분 받은 아이들을 돌보며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민간이 운영하고 법원이 운영비를 지원한다. 사법형 그룹홈은 ‘회복적 사법’의 일환이다. 회복적 사법은 처벌과 격리보다 치유와 회복에 더 중점을 두는 법이다.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소년범들을 맡아 교육한 후로 창원지법 관할 소년범 재범률은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천 판사는 “우리 사회는 나쁜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질만 했지, 그 아이들을 바로 세우는 방법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2011년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도 학교폭력을 해결하고자 엄벌주의에 입각한 방안들을 쏟아냈다. 2017년에 이른 지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까지 어른들의 책임은 정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자치광장] 9988! 건강백세시대를 준비하자/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9988! 건강백세시대를 준비하자/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얼마 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를 앞섰다는 ‘2017 고령자 통계’ 발표가 있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707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 5144만 6000명의 13.8%를 차지하고, 2060년엔 전체 인구의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명이 늘어난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노후(老後) 삶의 질도 그만큼 좋아졌느냐는 것이다. 지난 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고령 인구의 89.2%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병고에 시달리면서 오래 산다는 건 축복이 될 수 없다. 지난 6월, 코스타리카와 쿠바를 방문했을 때 무상의료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쿠바는 인구 151명당 주치의 1명, 인구 10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정된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마을단위에서 주치의와 간호사가 한 팀이 돼 1차 의료를 담당하는데, 사후 질병치료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치의는 주민들 생활습관을 철저히 파악해 질병 악화를 미리 방지한다. 그래서인지 노후에 살기 좋은 나라를 꼽으면 늘 상위권에 들어간다. 귀국 후에도 무상의료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방문간호사에 대해 돌아보게 됐고 한 단계 더 나아간 ‘효사랑 주치의’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효사랑 주치의는 지난달 15일 발대식을 가졌다.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주치의팀이 75세 이상 어르신댁을 직접 찾아가 건강 측정과 맞춤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담당의사가 어르신 집안의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생활안전사고, 식습관, 운동 등 생활 관리를 한다. 우울증, 치매도 관리, 전문센터와 연계해 준다. 또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사업’으로 진료비, 약제비를 지원받으며 그 외 저소득층 어르신에게는 관내 한양대병원 등 106곳과 협약해 비급여 진료비 2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유럽은 큰 불편 없이 노후를 보낸다고 한다. 우리의 부모 세대 대부분은 노후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노년을 맞고 있다. 젊은 날, 땀 흘리며 일하던 현장에서 물러나면서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소외감, 노화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방문주치의’라는 새로운 시도는 노인 세대를 위한 단순 의료복지서비스라기보다 노인질병 예방으로 국가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주치의 사업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기 힘든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가 되고, 더 나아가 성동구의 이번 시도가 공공보건의료모델이 돼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
  • 9살 아이 성추행한 11살 초등생…“가해 학생 부모가 손해배상”

    9살 아이 성추행한 11살 초등생…“가해 학생 부모가 손해배상”

    같은 체육관에 다니는 여자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초등학생이 어린 나이를 이유로 민사 소송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받았다.인천지법은 1일 성추행 피해자인 초등학생 A(11)양과 그의 부모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대신 법원은 범행을 저지른 가해 초등학생의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추행 가해자인 초등학생 B(13)군의 부모와 체육관 관장이 공동으로 A양에게 위자료 500만원을, A양 부모에게 각각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B군은 11살이던 2015년 인천 모 체육관에 함께 다니던 A양(당시 9세)을 20여 차례 강제추행했다. B군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으로 인천가정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았다. B군은 범행 당시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여서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만 19세 미만에게 적용하는 소년법상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는 범행을 저질렀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명령 등 보호처분만 받는다. B군은 단체로 공연을 관람하러 가던 중 차량에서 A양의 가슴을 만지거나 체육관에서 앉아 있는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A양과 그의 부모는 B군을 포함해 그의 부모와 체육관 관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B군의 경우 범행 당시 만 11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으로 특별한 죄의식 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민법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민법 제753조 ‘미성년자의 책임능력’ 조항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그 행위의 책임을 알 수 있는 지능을 갖지 않았을 때는 배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재판부는 “책임무능력자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 B군의 부모와 체육관 책임자인 관장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정 對 수불… 말 많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설정 對 수불… 말 많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현 집행부 입김 커 내홍 예고 간선제로 치러 정당성 시비도 허위 학력·선거법 위반 제기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다음달 12일 치러진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네 명의 후보가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는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 혜총 스님, 원학 스님 등 모두 조계종의 쟁쟁한 인물들. 하지만 사실상 설정과 수불의 양자 대결 전망이 우세하다.설정 스님은 14세 때인 1954년 수덕사에 들렀다가 출가한 인물. 1998년까지 중앙종회의장을 지낸 이후 2009년 덕숭총림(수덕사) 4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1980년 10·27 법난 때 보안대로 끌려가 단식 좌선으로 버티면서 자술서를 쓰지 않은 일화가 유명하다.수불 스님은 간화선의 대가로 널리 통한다. ‘닦되 닦은 바가 없다’는 뜻의 수불이란 법명에 간화선 이력이 드러난다. 부산에서 안국선원을 열고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인 7박8일 집중수행을 시작했다. 1956년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출가한 혜총 스님은 포교전문가로 알려졌다. 제5대 포교원장을 지냈고 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 부산 감로사 주지로 있다. 원학 스님은 붓을 들고 수행하며 40여년 남종화의 맥을 이어 온 불화 전문가. 총무원 총무부장과 문화부장, 불교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후 중앙종회의원을 네 번 맡았다. 선거인단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에 영향력 있는 자승 총무원장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설정 스님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수불 스님은 “종단 집행부는 총무원장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종헌종법에 규정된 교역직 종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불교는 지난 10년 사이 불자 300만명이 감소하고 종단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불미스러운 추문과 편가르기로 인해 화합승가를 이루지 못해 지탄받고 있다.”(수불 스님) “불교를 중흥시키고 종단 발전을 도모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소임을 외면하지 않고 성실히 그 길에 나서겠다.”(설정 스님) 두 스님은 이렇게 출마의사를 밝혔다. 모두 종단개혁과 승풍안정을 역설하지만 선거는 혼탁한 양성을 띤다. 후보등록 이전부터 두 스님을 둘러싸고 진행된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관심 사안이다. 설정 스님은 ‘허위 학력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원예학과 졸업’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돼 스님은 결국 ‘서울대부설 방송통신대 농학과 졸업’이라며 의혹을 인정했다. 수불 스님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여름 하안거 때 교구본사들에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조계종의 여당 격인 ‘불교광장’ 소속 중앙종회 의원 9명은 수불 스님을 조계종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이다. 수불 스님은 조계종 선관위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신도들의 정성을 모아 안거의 운영기금을 지원하는 대중공양은 종법에 근거 있는 ‘특별 찬조금’으로 선거법의 예외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종단 안팎에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드높은 만큼 선거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부대중이 추진했던 직선제가 무산된 채 기존 간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선거의 정당성을 둘러싼 시비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사실상 현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와 반집행부 성향이 강한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된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적지 않은 내홍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고령자 진료비 급증…작년 15% 늘어 24조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는 24조 5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또 고령자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7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381만원으로 2015년보다 38만원(11.0%) 증가했다. 전체 1인당 진료비(127만원)의 3배나 된다. 고령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명)의 13.8%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올해 18.8명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5.3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해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도 집중 분석했다. 2016년 기준 전체 고령자 386만 7000가구 중 33.5%인 129만 4000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는 74.9%나 됐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58%는 단독주택에 거주했고 아파트(31.5%), 연립·다세대 주택(9.3%) 순서였다.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고령자의 34.2%인 44만 2800명이 취업했다. 취업자 증가에도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사람은 41.6%(2015년 기준)에 불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년법 개정 청원 39만명 돌파…조국 청와대 수석의 답변은

    소년법 개정 청원 39만명 돌파…조국 청와대 수석의 답변은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등 잇따른 청소년 범죄로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청원에 25일 기준 39만6891명이 동참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친절한 청와대-소년법 개정 청원 대담’을 통해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단순하게 한 방에 (소년법 개정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고 본다”고 답했다. 조 수석은 “청소년이라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고 그 청소년들을 엄벌하라는 국민의 요청은 정당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사건별로 당사자별로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형사 미성년자 나이를 낮추면 해결된다’는 생각은 착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년법 적용 기준인 만 14세 청소년의 성숙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만 14세 청소년 중에는 성숙하지 않은 인격을 가진 학생도 많은 만큼 연령만을 기준으로 소년법 개정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 가족이 힘을 합해서 여러 가지 제도를 돌려야 범죄가 예방된다”면서 소년법상 10단계로 구분된 보호처분의 종류를 실질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수석은 “죄질이 아주 좋지 않다면 중형에 처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감옥에 넣을 게 아니라 보호관찰 등의 방식으로 교화할 수 있는데 통상 감옥에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면서 “소년원 과밀 수용률이 135% 정도이고 수도권은 그 수치가 160∼170% 정도여서 현 상태로는 오랫동안 소년원에 있어도 교화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보호처분을 활성화하고 다양화해서 어린 학생들이 실제로 소년원에 들어갔다가 사회로 제대로 복귀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사회수석 역시 “사회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위기 청소년 문제인데 위기 가정과 위기 사회가 배경에 있는 이 문제가 몇 개의 정책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며 조 수석의 의견을 지지했다. 김 수석은 “보호처분의 문제라든가 피해자 보호의 문제는 의지를 가지고 2∼3년간 집중해서 노력하면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고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靑, “소년법 강화한다고 범죄 줄지 않아…예방이 중요”

    靑, “소년법 강화한다고 범죄 줄지 않아…예방이 중요”

    청와대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소년법 개정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게시된 청원글 중 39만 6891명이 추천한 소년법 개정 요구에 대해 “형벌을 강화한다고 범죄가 줄진 않는다. 범죄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조 수석은 “소년법의 만 14세 기준이 국제적으로 크게 잘못되지도 않았다”며 “아직 중학교 1학년 가운데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학생도 많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소년법은 만 14세 미만에 대해 형사처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에 대해서는 최대 20년으로 형을 제한하고 있다. 그는 “소년법과 관련해서 미성년자 기준을 낮추는 건 국회에서 합의하면 되지만, 현행 소년법으로도 해결 가능한 여러 가지 방안이 있다”면서 “수강명령을 내리거나 보호관찰을 한다거나 여러 방식으로 감옥에 안 가고도 교화가 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모두 감옥에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청소년이라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엄벌하라는 국민의 요청은 정당한 측면이 있지만, 아주 단순하게 한 방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복합적인 접근법, 즉 예방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년법에 있는 10가지 보호처분을 활성화하고 실질화, 다양화해서 어린 학생들이 사회로 제대로 복귀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사회수석도 “벌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예방이고 다시 재활시키 것”이라며 “위기 청소년은 반드시 위기 가정을 배경에 두고 있고, 위기 가정은 위기 사회를 배경에 두고 있다. 따라서 그 해결이 몇 개 정책, 또 몇 년간의 정책 수행으로 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소년원 과밀 수용률이 135% 정도고, 수도권은 160~170%”라며 “현재 프로그램으로는 오랫동안 소년원에 넣어둬도 교화가 되어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소년원 과밀 수용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보호처분의 실질화를 위해 제도 개선,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 중 ‘30일간의 청원 기간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청와대의 수석, 각 부처의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답변하도록 원칙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소년법 개정 청원’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조 수석, 김 수석의 대담 형식으로 촬영해 청와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소년 폭력, 처벌·교화 팽팽…소년법 개정안 연말까지 마련”

    “청소년 폭력, 처벌·교화 팽팽…소년법 개정안 연말까지 마련”

    전국에서 연달아 일어난 청소년 폭력 사건을 계기로 소년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가 올해 말까지 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과 범죄를 줄이려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교화·교정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면서 “소년법 개정은 청소년 처벌의 주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고용노동·여성가족부 장관, 방송통신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법무·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환경부 차관,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은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소년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년법은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형사처벌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행법상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최근 부산이나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서도 여중생들이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지만 촉법소년에 해당해 처벌을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해 처벌 연령을 낮추고 형량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폐지 청원까지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처벌 수위와 관련된) 기준 연령 하향 조정이나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 교정·교화하는 부분이 같이 가야 한다는 점에 대부분의 관계 부처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청소년 유해 정보를 차단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포털 사이트 등과 협의해 집단폭행 동영상이나 사진 등에 대한 조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올해 말까지 ‘청소년 폭력 예방 범정부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위기 학생 상담기능 강화 및 인력 확대 ▲학교폭력 실태조사 제도 개선 검토 등을 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직 국회의원 중학생 아들, 또래 여학생 불러내 성추행·성희롱

    전직 국회의원 중학생 아들, 또래 여학생 불러내 성추행·성희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의 중학생 아들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 성희롱하고도 피해 학생과 여전히 같은 학교에 다니는 등 미온적 조처가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21일 경찰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군(15)은 2015년 같은 학교 여학생을 따로 불러내 가슴 등 신체 부위를 만지며 성추행했다. 피해 학생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길 원치 않아 신고 등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듬해 A군이 SNS를 통해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등 자극적인 메시지를 보내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지만 당시 A군이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사건은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으로 넘겨졌다. 법원은 올 3월 A군의 혐의를 인정해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성추행, 성희롱 혐의가 인정됐지만 경찰은 A군의 성희롱 사실만 학교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에서 피해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다. 성추행은 모든 피해를 학교 측에 통보할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역시 “최초 신고 접수된 메시지 성희롱에 대한 징계를 했고, 강제추행과 법원 판결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서울교육청은 22일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의 아들 A군(15)의 성추행을 처벌하기 위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열렸고, 2015년 추가 사안은 학교에서 언론보도를 보고 인지했다. 학폭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로크에 빠진 춘천의 가을밤

    바로크에 빠진 춘천의 가을밤

    17세기 바로크 댄스 테마로 당시 춤·연주법 그대로 공연 20주년 맞아 모든 공연 무료‘호수의 고장’ 강원 춘천에서 중세 바로크시대 음악축제가 열려 가을밤을 수놓는다. 20일 춘천시와 사단법인 춘천국제고음악축제에 따르면 올해로 20회를 맞는 춘천국제고음악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 동안 국립춘천박물관, 축제몸짓극장, 죽림동성당 등에서 열린다. 고음악은 서양음악사에서 고전주의 이전의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시대의 음악으로 당시에 사용하던 악기와 연주법을 그대로 재현해 현대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순수함과 담백함을 표현한다. 춘천국제고음악제는 1998년 춘천리코더페스티벌로 시작해 2005년부터 바로크시대를 중심으로 한 국내의 권위 있는 클래식 고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17세기 왕궁의 바로크 댄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김재연 음악감독 기획으로 바로크 음악의 대표 작곡가 바흐를 비롯해 올해 서거 250주년을 맞아 재조명되는 텔레만 등의 대표 바로크 곡들이 연주된다. 또 바로크 댄서 카린모딕과 니덱켄을 초청해 ‘아름다운 춤을 춘천과 함께’를 주제로 프랑스 루이 14세의 춤과 17세기 왕궁의 바로크 댄스 등을 선보인다. 독일 하프시코드 연주자 마구누스, 스페인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 샤모르의 듀오 공연과 차세대 유망연주자들의 공연, 샹떼자듀 합창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송선미 춘천국제고음악축제 사무국장은 “20주년 기념으로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며 “아름다운 고음악과 바로크 댄스의 흥겨운 축제의 장에 많은 관객들이 참석해 만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BS 춘천공개홀에서 열리는 23일 첫날 공연은 니덱켄, 카린모딕이 바로크 댄스를 펼친다. 음악은 독일 작곡가 텔레만의 수상음악과 더불어 같은 시대 작곡가 영국의 퍼셀, 프랑스의 레벨과 륄리의 음악이 소개된다. 24일 축제극장몸짓에서는 마그누스와 샤모르가 바흐, 비탈리의 샤콘느와 텔레만, 라모, 프랑코어 작품을 연주한다. 25~ 28일에는 국립춘천박물관으로 무대를 옮겨 바로크 앙상블 알테무지크서울의 샤콘느 연주, 조선과 중세유럽 여인들의 시와 노래, 영화 속의 바로크 음악이 해설과 함께 소개된다. 28일과 마지막 날인 29일 이틀 동안 죽림동성당에서 샹떼자듀 합창단이 독일 함브르크의 두 거장 바흐 칸타타와 텔레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시언 운영위원장은 “20주년인 올해 음악과 더불어 춤이 있던 바로크시대의 축제를 재현해 보려 한다”면서 “춘천국제고음악축제가 세계적인 고음악축제로 자리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중생과 ‘주종관계’ 가학적 성관계…법원, 40대男에 징역 3년

    여중생과 ‘주종관계’ 가학적 성관계…법원, 40대男에 징역 3년

    여중생과 가학적인 성관계를 맺고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영진)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44)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5년 동안의 신상정보 공개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학·피학성 변태 성욕(SM) 관련 글을 읽고 연락해 온 여중생 B양(당시 14세)을 만나 성관계를 했다. 이후 자신은 주인이 되고 상대는 노예가 되는 일종의 ‘주종관계’를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양의 알몸을 사진으로 찍는 등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등으로 기소됐다. 온라인 메신저로 변태적 성향의 메시지를 보낸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도 있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와 아동학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양에게 음행을 강요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A씨는 B양이 스스로 성적 행위를 하도록 시킨 것이라 죄를 구성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은 A씨가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킨 것에 대해서만 판단한 잘못이 있다”며 파기환송했다. A씨 측은 “13세 이상의 미성년자와 합의하에 가진 성관계는 미성년자의제강간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며 “이를 아동학대로 간주하여 처벌한다면 형법에서 미성년자의제강간죄의 상한을 13세미만으로 정한 취지에 배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성적 학대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B양은 성에 관한 호기심으로 A씨에게 연락한 것일 뿐 SM의 내용과 그것이 초래할 영향을 알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음란물을 제3자에게 유포하지 않아 추가 피해가 없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8세기 프랑스 왕실이 빠졌던 바로크 오페라 온다

    18세기 프랑스 왕실이 빠졌던 바로크 오페라 온다

    태양왕 루이 14세와 친애왕 루이 15세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즐기던 형태의 오페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18세기 프랑스 왕실을 위해 작곡된 바로크 오페라가 노래와 춤, 연주까지 완벽하게 재현된다.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2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부활을 이끈 세계적인 고(古)음악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73)와 그가 이끄는 성악·기악 앙상블 ‘레자르 플로리상’이 내한 공연 ‘매트르 아 당세’(matrie a danser)를 갖는다. 2013년부터 한화그룹이 주최해 온 ‘한화클래식’의 다섯 번째 무대다.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 음악학자인 크리스티는 17~18세기 프랑스 고음악을 주요 레퍼토리(옛 음악을 그 시대 악기와 기법으로 연주)로 크게 사랑받으며 조르디 사발 등과 함께 고음악의 20세기 르네상스 중심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미국 출신인 그는 1970년대 초 파리로 이주한 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던 악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프랑스 음악이 가진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자신의 음악적 이상을 펼치기 위해 레자르 플로리상을 1979년 창단해 활동하고 있다. ‘꽃이 만발한 바로크 예술’이란 뜻의 레자르 플로리상은 성악과 기악이 공존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매트르 아 당세’는 프랑스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필리프 라모(1683~1764)의 미니 오페라 ‘다프니스와 에글레’(1753)와 ‘오시리스의 탄생’(1754)을 묶었다. 두 작품 모두 발레의 발상지인 프랑스 작품답게 춤과 극음악이 결합한 ‘악트 드 발레’(미니 오페라)다. ‘오시리스의 탄생’은 베리 공작(훗날 루이 16세)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리 공작을 고대 이집트 신에 빗댄 이 작품은 프랑스 궁정의 여름 휴양지였던 퐁텐블로 궁전에서 초연됐다. 목가적인 분위기의 ‘다프니스와 에글레’ 역시 퐁텐블로 궁전에서 연주될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당시 궁정 악단의 연주력이 작품을 소화할 정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초연이 취소된 비운의 작품이다. 이후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가 화려하게 부활한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빛을 봤다. 공연 주최 측은 “70대에 접어든 라모의 원숙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역작”이라며 “작곡가 특유의 역동적이고 싱그러운 음향, 우아한 발레와 프랑스풍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를 뿜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만~5만원. (070)4234-130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청소년 범죄, 야간조사도 해서 가해자 찾는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가해 여중생 7명 중 6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 중 13세를 넘지 않은 가해 여중생 1명은 가정법원에 넘겨졌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8일 특가법상 보복 폭행혐의로 구속 수사한 여중생 A(14) 양과 B(14) 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B양은 지난 1일 오후 9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길에서 피해 여중생(14)을 1시간 30분가량 공사 자재와 의자, 유리병 등으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행현장에는 C(14)양과 D(13)양도 있었는데 C양은 피해 여중생을 음료수병으로, D양은 손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양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며, D양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여서 가정법원 소년부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은 A, B양이 지난 6월에도 E(15), F(14), G(15)양과 함께 피해 여중생을 공원에서 몇 차례 폭행한 뒤 노래방으로 끌고 가 마이크 등으로 때린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E, F, G 여중생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또 피해 여중생 사진을 희화화한 네티즌 김모(21) 씨와 김모(17)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번 여중생 사건을 통해 드러난 청소년 범죄 수사과정의 미흡함에 대해 제도 개선안도 마련했다. 피해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도 방문해서 조사하고 부상으로 진술이 어려우면 필담으로라도 사건을 초기에 빨리 파악해 대처하기로 했다. 또 피해가 중할 경우 가해자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야간조사를 벌이고 가출 등으로 사건 수사가 지연될 우려가 있으면 적극적인 탐문과 신속한 수사로 재범·보복 행위를 방지할 예정이다. 가해자의 보호관찰 여부나 범죄전력, 비행성향도 철저히 확인해 보호처분이나 양형 과정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모든 학교폭력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신속 수사 대상 사건은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청소년 사범에 대한 집중신고 기간(9월 18일∼12월 16일)을 운영하고 피해 신고 활성화와 유사사례 재발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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