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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위안부 “동물 취급했던 日, 제대로 사죄·배상해야”

    亞위안부 “동물 취급했던 日, 제대로 사죄·배상해야”

    “일본군에게 끌려가 강간과 폭행을 당하는 등 원치 않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만행을 사실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세계여성의날인 8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5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한 중국의 첸리안춘(92)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낮에는 허드렛일을 하고, 밤에는 매일 10명이 넘는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눈물을 훔쳤다. 중국 하이난 성의 작은 마을에 살던 그는 14세의 나이에 일본군에 납치됐다. 그는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난 뒤 아들을 낳았다”며 “마을 사람들은 내 아들을 일본군 자식이라고 손가락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일본 정부는 피해자에게 반드시 사죄, 배상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도네시아의 누라이니(88) 할머니는 “초경도 시작하지 않은 13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 생활을 했다”며 “일본이 패망한 뒤 마을로 돌아왔지만 아버지조차도 부끄럽다며 한탄하셨다”며 울먹였다. 이어 “일본군이 우리에게 한 짓에 대해서 사죄받고 싶다. 나를 짐승처럼 취급했던 일본의 사죄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의 자헤랑(87) 할머니는 12세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고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그는 “나를 동물 취급했던 모든 행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싶다”며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길원옥(90) 할머니는 자신이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 ‘남원의 봄 사건’을 열창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길 할머니는 지난해 생애 첫 음반 ‘길원옥의 평화’를 발표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기조발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은 피해당사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을 때 비로소 그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면서 “이번 15차 아시아연대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의 제언을 일본 정부에 요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1992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아시아연대회의는 아시아 각국의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을 결의하고, 국제사회를 향한 요구를 발표해 왔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대만, 일본, 미국, 뉴질랜드, 독일 등의 생존자와 활동가들이 참가해 일본군의 만행을 비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17개월 딸과 함께… 美스노보더 허커비, ‘금메달만 10개’ 加크로스컨트리 매키버

    17개월 딸과 함께… 美스노보더 허커비, ‘금메달만 10개’ 加크로스컨트리 매키버

    61세 日아이스하키 골리 후쿠시마 사고 전 아마 축구 골키퍼로 활약17개월 딸을 데려오는 엄마 스노보더에 61세 아이스하키 골리(골키퍼), 메달을 13개나 수집한 터줏대감까지.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570명의 선수 모두 애달프거나 감동적인 사연을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브레나 허커비(22·미국)는 단연 돋보인다. 일찍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화보에 장애인 선수로 처음 등장했다. 늘 월드컵 대회를 17개월 딸과 함께 도는데 좀처럼 보기 드문 보라색 머리로도 시선을 잡는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대회 예고편에 기용했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그를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패럴림픽은 생애 첫 출전이지만 두 차례 월드컵 금메달을 땄던 터라 2관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체조선수의 꿈을 키우다 14세 때 골육종에 걸려 왼쪽 다리를 잘라냈다. 정 붙일 운동을 부모와 함께 찾다가 스노보드가 눈에 들어왔고 의족을 찬 채 보드를 익혔다. 2015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뒤 이듬해 딸을 낳았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bee·벌)처럼 쏜다’를 좌우명으로 내세운다. 허커비는 “평창에서 금메달 2개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고 벼르고 있다. 일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후쿠시마 시노부는 올해 61세다. 20대 초반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기 전까지 아마추어 축구팀 골키퍼로 활약했다. 휠체어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1998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출전했다. 아들뻘 동료들은 후쿠시마를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따른다. 대회 ‘레전드’로 통하는 브라이언 매키버(39·캐나다)는 네 차례 패럴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13개(금 10, 은 2, 동메달 1개)나 수집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10㎞ 클래식 5연패를 정조준한다.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탔으나 19세 때 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할 뻔했으나 막판에 석연찮은 이유로 매키버 대신 비장애인 선수를 선발하자 대표팀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던 일로 유명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학급 수 유지하려 위장전입 시킨 초등학교

    충남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급 수를 유지하려고 교사 자녀들이 학교 관사로 위장 전입하는 것을 묵인하고 생활기록부도 허위로 작성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지방인구 소멸 현상과 교사들의 승진 욕심이 맞물리면서 서울 강남 8학군에서나 일어날 법한 위장 전입이 시골 마을에서도 벌어졌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감사요청사항 관련 감사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2014년 10월 충남 태안군의 한 초등학교(본교) 학적관리 담당 교사 A씨는 이듬해 2·4학년 학생수가 7명에 불과해 복식 학급(두 학년 학생수가 8명 이하일 때 두 반을 합치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11월 서산에 살던 자신의 자녀를 이 학교 관사로 위장 전입시켜 본교로 데려왔다. 충남 태안 인구는 2010년 6만 3247명에서 2015년 6만 3484명으로 다소 늘긴 했지만, 유소년인구(0~14세)는 갈수록 줄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자연적으로는 학생수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이 같은 꼼수를 저질렀다. 1개 학급이 줄어드는 상황을 모면한 교장 B씨는 이 학교 다른 교사 C씨에게도 자녀의 위장 전입을 설득해 실제 전학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이 학교는 담임교사 인건비와 운영비 등 5000여만원을 계속해서 지원받았다. 여기에 B교장은 A교사가 2015년 2월 이 학교 분교로 발령받자 그의 자녀가 본교에 학적을 둔 채 분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생활기록부를 거짓 기재했다. 교감과 분교 담임교사, 본교 교무부장 등이 항의했지만 교장은 “학교 운영을 위한 것이니 문제 삼지 말라”며 묵살했다. 충남교육청은 교장에게 ‘주의 처분’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지만 그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간 일부 교사들이 농어촌·도서 벽지 학교에서 근무하고자 무리하게 학급 수를 늘려 자리를 만들거나 자녀를 위장 전입시켜 문제가 됐다. 단시일에 승진하길 원하는 이들이 농어촌 점수나 도서 벽지 점수를 취득하려고 편법을 쓰는 것이다. 감사원은 충남교육청이 B교장에게 지나치게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고 보고 그에 대해 정직 처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위장 전입 묵인과 생활기록부 허위 작성, 5000만원의 예산 추가 소요 등을 고려해 중징계 처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폭력 메시지’ 전하는 에티오피아의 ‘걸그룹’ 아시나요?

    ‘성폭력 메시지’ 전하는 에티오피아의 ‘걸그룹’ 아시나요?

    에티오피아 북서쪽 바히르다르의 한 학교 안에 수 십 명의 학생이 몰려들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예냐’(Yegna)라고 불리는 이 걸그룹은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해왔다. 암하라(에티오피아 공용어)어로 ‘우리의 것’(Ours)을 뜻하는 예냐는 열광하는 많은 팬 앞에서 익숙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언뜻 보면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걸그룹 같지만, 사실 이들이 밴드를 구성하게 된 계기와 이들이 내뱉는 노래와 춤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예냐는 미성년자 결혼제도 및 성희롱과 폭력,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자라는 소녀 5명 중 1명은 15세가 되기 전에 어른들의 손에 떠밀려 결혼을 한다. 아이들은 결혼과 함께 고립되고, 사회적인 활동과는 전혀 동떨어진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해야 하는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위해 예냐가 나섰고, 이미 850만 명이 넘는 에티오피아인들이 이들의 노래와 메시지를 접한 뒤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근 예냐의 공연을 관람한 한 14세 소녀는 “예냐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사람들은 여자아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예냐에 의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인에 의한, 에티오피아를 위한’을 모토로 하는 예나의 결성 뒤에는 영국의 국제원조기구인 국제개발부(DfID)의 도움이 있었다. 영국 국제개발부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예냐의 활동자금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예냐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현지 디렉터인 가야트리 버틀러는 “예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브랜드 스폰서십과 라디오 쇼, 광고 수익 및 음원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포괄적인 방식으로 소녀들을 위한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예냐는 사회 관례와 논쟁적인 이슈를 전하기 위해 스토리라인과 노래 가사를 사용하는 5명(현재 1명은 출산휴가 중)의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티오피아 소녀들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지만 여전히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총 144개국 중 115위를 차지했다. 2015년 후반부터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中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공세… 세계 온실가스 감축 ‘헛수고’

    [글로벌 인사이트] 中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공세… 세계 온실가스 감축 ‘헛수고’

    지구온난화와 대기 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정작 자국 내의 석탄화력발전소는 감축하면서 해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반(反)석탄 환경단체 ‘엔드콜’(Endcoal·석탄의 종말)을 인용해 중국이 현재 이집트, 모잠비크, 몽골 등 세계 31개국에 총 200여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거나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케냐 등 석탄화력발전소가 1기도 없는 국가도 포함됐다.중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운영을 중단하고 있고, 신설 계획 일부는 취소했다.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 악명 높은 중국의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국의 탄소 배출량만 줄이겠다는 꼼수가 읽힌다는 점이다. 감소되는 중국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해외로 돌려 자국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보존하려는 노림수가 내포됐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 대기 문제만 해소할 뿐 세계적인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또 세계 각국에 미치는 중국의 입김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20대 석탄화력발전 기업 중 11개 中 국적 환경단체 우르게발트에 따르면 전 세계 대형 석탄화력발전 기업 20개 가운데 11개가 중국 기업이다. 이 회사가 연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전기 용량은 34만~38만 60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대표 전력기자재 업체인 ‘상하이전기그룹’은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등지에 총 발전 용량 6285㎿ 달하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여러 기 세운다. 이는 상하이전기가 중국에 건설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총 발전 용량(660㎿)보다 9.5배 크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능원건설’(CEEC)도 22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베트남과 말라위에 건설한다. CEEC의 중국 내 신규 발전소 설립 계획은 없다. 중국계 다국적 기업 ‘파워차이나’는 케냐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한 기업으로 업계 12위로 알려져 있다. 파워차이나는 중국 은행의 자금 도움을 받아 케냐 북부 섬 ‘라무’에 20억 달러(약 2조 1600억원)을 투입해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400만㎡ 규모 부지에 짓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1050㎿를 생산해 인근 32개 지역에 공급한다. ●석탄발전소 1곳 없는 케냐에 20억弗 투자 케냐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두고 논란이 인다. 케냐 고위 관리 등 국가 지도층은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이 “급증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고 중국을 비롯한 국제적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보호단체 등은 “석탄화력발전소가 라무의 연약한 해양 생태계를 훼손하고 어업 종사자의 생계를 위협하며 공기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라무는 14세기 스와힐리족의 고대 도시를 보존하고 있어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그간 케냐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조와 어긋난다. 앞서 케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풍력, 지열, 태양열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에릭 솔헤임 사무총장은 “케냐는 지금 굳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세울 필요가 없다. 석탄 발전은 경제적이지도 않다”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라무에 사는 18세 청년 세브와나 무함마드는 “환경 오염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장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물을 건설할 케냐 기업 ‘아뮤 파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키루스 키리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최고의 시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케냐는 투자가 필요하다. 이 사업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도 1호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는 석탄발전량이 전혀 없지만 발전소를 완공하면 1만 7000㎿로 급증한다. 파키스탄도 마찬가지로 발전량이 190㎿에서 1만 5300㎿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중국의 석탄발전소 수출 때문에 수십 년간 청정에너지 정책을 고수해 온 국가들이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해 케빈 갤러거 미 보스턴대 교수는 “중국에는 경쟁력 있고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이 많다”며 “석탄 산업 쇠퇴로 이들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외로 진출하길 장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단순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출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팽창이 핵심 요소”라면서 “세계 각지에 인프라 시설을 구축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의 중추”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움직임과 달리 중국 내에서는 경제 성장 둔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재편 등과 맞물려 화력발전 에너지의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다. 여기에 스모그, 기후변화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은 자국 내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낮추고,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4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환경보호부, 국가에너지국 등 3개 중앙 부처는 ‘석탄 화력발전, 에너지 절약 및 오염 감축·개선을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 석탄 소비 감축, 석탄 의존도 축소,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3대 감축’을 핵심으로 했다. 2020년까지 총 발전 용량 10만 9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중단해 전체 에너지 규모에서 석탄 에너지 비중을 58% 이하로 줄이고 중국 내 탄소 수치를 2005년의 40~45%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발전량 6만 5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가동 중단했다. 2011년 중국 전체 에너지의 64%에 이르렀던 석탄 에너지 점유율은 2014년 65.9%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기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은 0.8%에서 1.3%로 올랐다. 또 지난해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6년 대비 각각 8%, 4.9% 감소했다. ●‘지구 평균온도 2도 상승 억제’ 포기할 판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및 건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이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전부 완공해 가동하면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80%가 이산화탄소인데, 이산화탄소의 40%는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캐서린 햅번 영국 옥스포드대 선임연구원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네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당장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예산을 투입해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거나, 비싼 돈을 들여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야 한다. 아니면 그냥 ‘지구 평균온도 2도 이하 상승’이라는 목표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보행자 교통사고 ‘횡단보도‘가 67%

    보행자 교통사고 ‘횡단보도‘가 67%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하루 157명, 1년에 5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는 횡단보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고 등·하교 청소년, 심야 시간 노인이 사고를 당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질병관리본부가 27일 발표한 ‘2011∼2015년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 환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로 모두 28만 5735명이 입원했다. 연평균 5만 7147명, 하루 평균 15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입원자 수의 15.4%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14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입원자 중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4세 이하에서 37.4%, 65세 이상에서 24.3%였다. 80세 이상은 36.3%였다. 보행자 사고는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많이 발생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횡단보도(67.2%)와 보도(7.9%)였다. 전체 교통사고 평균 입원기간은 13일이지만 보행자 교통사고는 19일로 더 길었다. 연령별로 14세 이하는 오전 9시 이전 등교시간과 오후 3~5시 하교시간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은 오후 9~11시 야간과 오전 3~5시 새벽 시간대 사고가 많았다. 사고 시 상대 차량은 승용차를 포함한 20인승 미만 차량(78%) 비중이 가장 높았다. 14세 이하에서는 자전거에 의한 사고율이 12%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어린 학생이 등·하교할 때 횡단보도에서 일단 멈추도록 하는 등 예방수칙을 주지시키고 운전자도 학교 주변에서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하는 동작 경로당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하는 동작 경로당

    區 부지 제공… SH공사서 운영 서울 동작구가 지역 내 낡은 경로당 두 곳을 행복주택을 포함한 복합청사로 개발한다고 26일 밝혔다.노후 공공시설 복합화 사업은 기존 공공시설의 면적과 용도를 유지하면서 여분의 연면적을 행복주택 등으로 활용해 건물의 효용 범위를 높이는 개발방식이다. 구 관계자는 “상도4동 약수경로당과 사당3동 학수경로당은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임에도 예산 문제로 신축이 쉽지 않았다”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2019년 하반기 첫 입주자 모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구에서 부지를 제공하면 SH공사가 복합시설을 신축한다. 공공시설은 구에서 관리하고 SH공사가 행복주택운영에 대한 운영을 책임진다. 행복주택 두 곳의 14세대가 청년, 노인 등에 공급되며 주거비는 모집 공고 당시 시세의 60~80%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신한銀 ‘원 앱 시대’… 6개 통합한 ‘쏠’ 출시

    신한銀 ‘원 앱 시대’… 6개 통합한 ‘쏠’ 출시

    신한은행이 기존 6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한 슈퍼앱 ‘신한 쏠(사진ㆍSOL)’을 22일 내놨다.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 ‘원 앱’ 시대를 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한S뱅크는 업데이트 시 자동으로 ‘쏠’로 변경된다. 써니뱅크 등 기존 뱅킹 앱은 오는 4월 2일부터 사용이 중단된다.‘쏠’은 메인화면에서 대부분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로패널’을 적용했다. ‘키보드 뱅킹’을 이용하면 채팅 중에도 20여초만에 송금이 가능하다. 또 모바일 번호표, 모바일 서류작성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도입했다. 만 14세 이상 고객은 누구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본인인증을 거쳐 가입할 수 있으며 간편 비밀번호, 패턴, 바이오인증 등 고객 취향에 따라 로그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음달 말까지 쏠 회원가입 및 신한은행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기아자동차 쏘울 등을 선물로 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청소년 한부모 양육지원 강화…14세 미만 자녀 월 18만원 지급

    청소년 한부모 양육지원 강화…14세 미만 자녀 월 18만원 지급

    정부가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한부모를 직접 발굴해 가정 방문과 돌봄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여성가족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한부모 자녀양육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청소년 한부모 등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역할에 대해 교육하며, 필요시 아이돌봄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지원 방안이 담겼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151개) 중 조손, 한부모, 저소득, 다문화 등 취약 가정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40여개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한부모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자녀 양육비(14세 미만, 월 18만원) 신청자나, ‘한부모가족증명서’(중위소득 72% 이내)를 발급받으면 별도 신청 없이도 관리 대상이 된다. 청소년 한부모 자립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미혼모의 학습지원 확대 방안으로 지난해 기준 12곳에 불과한 대안위탁교육기관을 2020년까지 1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미혼모의 출석규제를 완화한다. 자녀 진료와 예방접종, 어린이집 등록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출석을 인정해 취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청소년 한부모의 주거 안정을 위해 보증금이 없거나 단독계약이 불가능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여가부는 청소년 한부모뿐만 아니라 한부모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비(非)양육부모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실제 효과가 검증된 자녀와의 정기 면접교섭을 지원해 양육비 이행률을 높이고, 양육비 채무자의 소득·재산 조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한다. 양육비 3개월 미지급 시 내려지는 법원의 감치처분도 1개월로 그 기한을 줄일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영학 1심 사형… “교화 가능성 없다”

    이영학 1심 사형… “교화 가능성 없다”

    ‘무기’ 오원춘ㆍ김길태보다 엄벌 20년간 실제 사형 집행은 없어 ‘공범’ 딸은 장기 6년ㆍ단기 4년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는 사형을 선고한다.”법원이 여중생 살해범 이영학(사진ㆍ36)에 대해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이성호)는 21일 이영학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 사건으로 유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사회 전체가 공분에 휩싸였다”면서 “이영학은 변태적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해 비인간적이고 혐오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재범을 저지르기 충분해 보인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영학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14살에 불과한 피해자에게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의식을 잃게 했고 인간적인 소양을 의심하게 하는 성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아동 성범죄와 중대범죄가 결합돼 사형에 해당할 정도로 추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을 저지른 뒤 고기국밥을 태연하게 먹었고 범행 도구를 태우고 은신처를 마련하는 등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행동했다”면서 “자신을 위해 범행에 딸을 이용했고 딸을 내세워 기부금을 타내는 등 딸을 범행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영학이 수사기관과 법정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에 대해 “문맥과 태도에 비추어 조금이라도 벌을 덜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영학 측의 심신미약 주장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검찰도 지난달 30일 결심공판에서 이영학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30일 딸을 통해 김모(당시 14세)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형이 선고되자 이영학은 굵은 눈물을 떨궜다. 하지만 ‘악어의 눈물’을 보인 이영학에게 동정을 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영학은 1심 판결이 유지 확정되면 역대 62번째 사형수가 된다. 가장 최근에 내려진 사형 선고는 2016년 2월 제22사단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인 임도빈(26) 병장이다. 사형은 그동안 죄질이 극도로 나쁜 흉악범에 대해서만 선고됐다. 최소 2명 이상을 연쇄 살해한 흉악범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연쇄살인마 김길태나 오원춘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이영학의 죄질은 ‘연쇄살인마’의 그것에 못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형 집행은 1997년 12월 30일 이후 21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로 집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세계 198개국 중 사형제 유지 국가는 56개국이고 142개국이 실질적 또는 완전 사형제 폐지 국가다.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된 딸 이모(15)양에게는 장기 6년에 단기 4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양은 이영학의 요구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협박에 의해 했다고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학이 허위로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사기)로 기소된 이영학의 형에게는 징역 1년, 이영학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기소된 지인 박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형이 각각 선고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1심 사형 선고…“반성·죄책감 없어 무기징역 부족”(종합)

    ‘어금니 아빠’ 이영학 1심 사형 선고…“반성·죄책감 없어 무기징역 부족”(종합)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게 1심에서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성호)는 2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영학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가 입었을 고통을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이영학에 대해 모든 사정을 고려하고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영학의 범행은 어떤 처벌로도 위로할 수도, 회복할 수도 없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고, 이영학에게서 피해자를 향한 반성이나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다”고 꾸짖었다. 이어 “재판에서도 수사기관을 비판하는 등의 행동을 볼 때 이영학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더욱 잔인하고 변태적인 범행을 저지르기에 충분해 보인다”면서 “가석방이나 사면을 제외한 절대적 종신형이 없는 상태에서 무기징역은 사형을 대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범행을 도운 혐의(미성년자 유인, 사체유기)로 함께 구속기소 된 이영학의 딸(15)은 장기 6년에 단기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양은 친구가 이영학에게 성적 학대를 당할 것을 알고도 유인하고 수면제를 건네 잠들게 했다. 책임이 비할 데 없이 크다”로 지적했다. 이영학이 허위로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혐의(사기)로 기소된 이영학의 형은 징역 1년, 이영학의 도피에 도움을 준 혐의(범인도피)로 기소된 지인 박모씨는 징역 8개월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두 사람은 이날 법정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결심공판에서 “(이영학이) 피해 여중생의 귀에 대고 속삭였을 목소리를 생각하면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30일 딸을 통해 딸 친구인 A(당시 14세)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에 목졸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양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싣고, 강원 영월군 야산으로 옮겨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이영학은 지난해 6~9월 부인 최모씨가 10여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매매 알선, 카메라 이용 등 촬영), 자신의 계부가 최씨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무고), 지난해 9월 최 씨를 알루미늄 살충제 통으로 폭행한 혐의(상해)로도 기소됐다. 부인 최씨는 이영학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직후 집에서 투신해 숨졌으며, 이영학의 계부는 최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불치병 환자인 딸 치료비에 쓴다는 명목으로 9억 4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세 소녀와 할머니, 단 2명 만을 위한 기차역

    14세 소녀와 할머니, 단 2명 만을 위한 기차역

    14세 소녀와 아이의 할머니 단 2명만을 위해 정차하는 기차역과 얽힌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러시아 북서부 포야칸다 지역에 사는 14세 소녀 카리나 코즈로바와 그의 할머니 나탈리아 코즈로바다. 주민이 5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작고 외진 곳에 사는 카리나는 가장 가까운 학교까지 등하교를 하는데 하루 평균 3시간을 소요해야 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 대신 할머니인 나탈리아가 10년 넘게 카리나의 등하교를 도왔다. 문제는 학교가 너무 먼 탓에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늦는다는 사실이었다. 학교를 마친 뒤 집에 돌아오면 밤 9시에 가까웠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카리나도, 나탈리아도 지쳐만 갔다. 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늦는 탓에 집에서 해야 할 숙제와 공부를 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마을에 남아있는 유일한 10대 아이이자, 학교에 가는 것과 공부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인 카리나에게 등하교는 매우 지치고 고된 일이었다. 간혹 포야칸다역에 기차가 서는 일이 있었지만, 이는 시설을 운반하거나 철도청 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한 부정기적인 정차였기 때문에 카리나의 하교 시간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카리나의 엄마가 직접 철도청을 찾아가 이러한 사연을 전했고, 철도청 측은 카리나와 할머니 단 두 사람을 위해 새로운 기차역과 운행 스케쥴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할머니인 나탈리아는 “손녀와 나를 위해 새로운 기차 시간이 생겼다”면서 “더 이상 늦은 시간까지 ‘하교 여행’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세뱃돈 대신 보험ㆍ적금 들어주세요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세뱃돈 대신 보험ㆍ적금 들어주세요

    이번 설날엔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 적금이나 어린이 펀드 등 금융상품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세뱃돈을 활용해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 주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금융사들도 때마침 각종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쥐여 주고 싶은 금융상품들을 골라 봤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설을 맞아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KB 내 아이 연금저축펀드계좌’에 10만원 이상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에게 무료 증여신고 대행서비스와 자녀 인·적성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릴 때부터 연금을 미리 준비해 자녀에게 ‘연금수저’를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은행은 설을 맞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우리아이 행복 프로젝트’를 동시에 실시한다.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영유아의 이름으로 청약저축에 가입하면 1만원 상당의 금융 바우처를 준다. NH농협은행은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어린이 펀드 3종 중 하나에 가입하면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오는 19일 시작한다. 매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준다. KEB하나은행의 ‘아이 사랑해 적금’은 부모의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자녀에게 연 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만 14세 이하 자녀가 등록한 희망 대학에 실제로 합격하면 만기 전 3년간 연 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꿈나무 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가입 가능한 신한은행의 ‘아이행복적금’은 설날, 어린이날, 추석 등 특별한 날 이후 5영업일 안에 저축하면 연 0.1% 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어린이 보험도 든든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의 ‘뉴 엄마맘에 쏙드는’ 자녀보험은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자녀의 장애와 발달·성장 장애까지 모두 보장해 준다. 현대해상의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은 중증 아토피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르시카 특별 지위 인정…자치권 확대는 수용 못 해”

    “코르시카 특별 지위 인정…자치권 확대는 수용 못 해”

    경제력 높은 ‘카탈루냐’와 달리 극단적 분리독립 불가 확신한 듯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민족주의 세력이 집권한 코르시카의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도록 헌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코르시카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치정부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코르시카의 지리와 특성 등을 감안해 헌법에서 그 특별함을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중앙정부와 자치정부가 협의하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이는 그동안 코르시카의 특별함을 프랑스 헌법에 명시해 달라는 민족주의 진영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 전통을 유지해 온 프랑스는 국민통합을 중시해 분리주의적 요구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마크롱은 “코르시카어에 프랑스어와 같은 공용어의 지위를 부여해 달라”는 자치정부의 요구에는 “프랑스 국민은 모두 동일성과 독특성을 존중받아야 하지만 독특성이 공화국 통합에 위협이 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코르시카 비거주자들이 코르시카에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자치정부에 부여해 달라는 요구도 거부했다. 그러나 “코르시카의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주택건설을 늘리고 도시개발 규제의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고향인 코르시카는 인구 33만명의 섬으로 201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13개 레지옹(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14세기부터 이탈리아 제노바의 지배를 받다가 18세기에 프랑스로 편입돼 지리적·문화적으로 이탈리아에 더 가깝다. 코르시카어 역시 이탈리아어와 유사성이 더 크다. 지난해 12월 정권을 장악한 민족주의 정당 ‘코르시카를 위하여’는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며 프랑스 정부를 압박해 왔다. 질 지메오니 코르시카 지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대통령이 코르시카 사람들의 열망을 좀더 이해했으면 화해와 평화를 건설하는 유능한 정치가임을 보여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코르시카 자치정부의 요구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절충안은 코르시카인들의 위신을 세워 주는 대신 실질적인 자치권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코르시카가 이웃 스페인의 카탈루냐처럼 극단적인 분리독립의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탈루냐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등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목축업 중심의 코르시카는 전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에 불과할 만큼 본토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등의 조직이 1970년대부터 중앙정부를 상대로 테러와 암살 등 무장투쟁을 벌였지만, 여론이 외면해 2014년 무장 해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코르시카 자치정부도 분리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에 주력해 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피플+] 만난지 75년 만에 결혼하는 ‘89세 동갑 커플’

    [월드피플+] 만난지 75년 만에 결혼하는 ‘89세 동갑 커플’

    만난지 무려 75년 만에 백년가약을 맺은 89세 커플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드에 사는 89세 동갑내기인 조지 커핀과 아이린 래닝은 75년 전인 1942년, 이웃 주민이자 같은 학교 친구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14세였던 두 사람은 3년간 풋풋한 연애를 즐겼지만 이내 사이가 멀어졌고, 성인이 된 뒤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래닝은 두 번의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가 모두 사망했고, 커핀은 65년 간 아내와 함께 살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아 적적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재회했다. 지난해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지내던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고, 커핀과 래닝은 그의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몇 십 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다 결국 사랑에 빠졌다. 90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서로에 대한 감정에 충실하기로 한 두 사람은 약 6개월의 연애기간을 거쳐 이달 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커핀은 “친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고, 이틀 뒤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 함께 만나 차를 마셨고, 얼마 후 그녀에게 청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래닝은 “머리가 하얗게 샜지만 여전히 그는 멋있었고 미소가 아름다웠으며, 유머감각이 있었다”면서 “처음 그가 내가 전화했을 때 ‘누구세요’라고 물었더니, 그가 ‘당신의 오래전 남자친구’라고 답했다.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남은 시간 함께 보내는 것이 혼자 지내는 것보다 더욱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90세의 나이에 함께 하기로 한 결정을 응원해주는 많은 지인과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간 큰 美14세 소년, 멕시코인 12명 밀입국 시키다 적발

    간 큰 美14세 소년, 멕시코인 12명 밀입국 시키다 적발

    아메리칸 드림을 미끼로 한 밀입국 알선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밀입국 희망자가 줄지 않으면서 어린 10대까지 이민알선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인들을 데리고 몰래 국경을 넘으려던 10대 미국 소년이 적발됐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접 밴을 몰고 밀입국 안내자로 나선 문제의 소년은 멕시코 소노라주 국경도시 노갈레스에서 국도를 달리다 불심검문에 걸렸다. 멕시코 경찰이 검문을 위해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소년은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경찰이 따라붙으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추격전이 벌어졌다. 소년이 붙잡힌 곳은 노갈레스의 한 주택지. 도로를 벗어나 흙길로 들어선 소년은 차량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자 운전석에서 뛰쳐나가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소년은 겨우 14살, 중학생에 다닐 나이였다. 밴에는 소년의 안내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멕시코인 12명이 타고 있었다. 나이는 15~45살까지 다양했다. 멕시코에서 밀입국 안내인은 '코요테'라고 불린다. 멕시코 경찰은 "그간 경찰에 붙잡힌 코요테가 수없이 많지만 아마도 최연소급이 아닌가 싶다"면서 "14살 코요테가 어떤 조직과 연관되어 있는지, 얼마를 받기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에서 밀입국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최근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에선 트레일러에 타고 미국으로 넘어가려던 109명이 적발됐다. 당시 차량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탈진 상태였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밀입국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232명에 이른다. 사진=멕시코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7월부터 ‘공공아이핀’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1일 ‘공공아이핀’ 본인인증 서비스가 오는 7월부터 민간아이핀으로 일원화되면서 신규발급과 재인증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 전까지 주민센터에서 신규발급이나 재인증을 받으면 최대 3년(인터넷은 최대 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민번호를 대신하는 공공아이핀은 그동안 민간아이핀(NICE평가정보, SCI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과 같은 서비스로 인식됐지만 발급 체계와 방법이 달라 이용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 만 14세 미만은 공공아이핀만 발급받을 수 있었으며 휴대전화를 통한 발급은 민간아이핀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5년 3월 해킹사고로 75만건의 공공아이핀이 부정 발급되는 사태가 빚어져 공공아이핀의 존립 여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본인인증 수단의 다각화도 이번 중단의 원인이다. 아이핀의 경우 따로 13자리 번호를 발급받고 2차 비밀번호까지 지정해야 하지만 휴대전화의 경우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손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올해부턴 신용카드로도 본인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에 따라 7개 신용카드사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휴대전화 ARS, 카드사 홈페이지 접속 등 3가지 방식의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160만명에 달하는 기존 사용자들과 중단 전까지의 유입 인원에 대한 사후 관리 업무만 남기고 나머지는 민간으로 이양하기로 했다. 3개 민간아이핀 사용자는 400만명 정도다. 더불어 공공아이핀만 발급받을 수 있었던 만 14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민간아이핀을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사람은 책을 만든다 - 춘천 책과 인쇄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사람은 책을 만든다 - 춘천 책과 인쇄 박물관

    “독서란 자기의 머리가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다.” <쇼펜하우어. 독일철학자. 1788-1860> 뜻밖의 발견이다. 춘천 여행이 각별해지는 지점이 분명하다. 책과 인쇄 박물관은 카리스마 가득한, 어깨 들썩이는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조곤조곤한 재미가 있다. 이곳은 30여 년이 넘도록 신문사 윤전기를 돌리고, 충무로 인쇄소에서 납활자를 조판하던 전용태 관장(66)이 사재를 털어 만든 곳이다. 그는 1980년대 컴퓨터 옵셋 인쇄기가 본격적으로 인쇄업계에 등장하면서 잊혀지고, 버려지며 고물로 전락하던 옛 인쇄기와 활자 조판 등을 전국 곳곳 다니면서 하나둘씩 모았다. 그리고 다시금 고철 덩어리에 인쇄공의 영혼을 불어 넣기로 한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에 있는 책과 인쇄 박물관으로 가 보자. 책(Book;Livr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바로 나무의 속껍질을 일컫는 리베르(Livre)에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초기의 인류가 만든 책의 형태는 파피루스나 양의 가죽을 두루마리로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현재 책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후 현대의 책과 같은 모양의 인쇄 기술의 발전은 기원전 2세기, 중국 후한(後漢)의 채륜(蔡倫)이 종이 기술을 발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기술이 13세기경에 이르러 유럽에 본격적으로 전파가 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45년경 주조 활자에 의한 활판 인쇄에 성공하면서 지금의 인쇄 문화와 같은 서구 인쇄역사가 본격화되었다. 그런데 사실 인쇄 역사에 관해서 만큼은 우리나라도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 통일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751년경 제작 추정)은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한 팔만대장경의 위대함 역시 알아줄만 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조상들은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78여 년 빠른 14세기에 이미 금속 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찍어 내기도 하였다. 이러다 보니 한국은 세계가 공인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사용국가로 일찌감치 인정받고 있다. 바로 이러한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쇄문화의 역사를 알리는 것이 책과 인쇄 박물관의 설립 목적이다. 박물관 1층에는 활자와 인쇄기계들이 가득하다. 이 공간은 1884년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인쇄소인 ‘광인사인쇄공소’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수십 만 자가 넘는 활자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발명된 등사기와 복사기, 칼라 인쇄를 하는 초창기 수동 옵셋 인쇄기들도 볼 수 있다. 2층과 3층에는 ‘훈민정음’을 비롯하여 ‘사서삼경’, ‘오륜행실도’와 같은 고서들 뿐만 아니라 ‘동의보감’ 25권 전질, 이이의 ‘격몽요결’ 등 다양한 조선시대의 고서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이외에 개화기 서적인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비롯해 ‘천로역정’, ‘월남망국사’등과 같은 근대 초기 인쇄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딱지본 서적도 진열되어 있다. 또한 책과 인쇄 박물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활자로 자신이 원하는 글도 찍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흥미있는 체험도 할 수 있게 하였다. <책과 인쇄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춘천에 간다면 제 1순위로 방문을 한다고 해도 아쉽지 않은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연인끼리 달달하게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풍류1길 156 4. 감탄하는 점은? - 한 개인이 쌓아올린 열정. 존경심. 인쇄에 관한 새로운 체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최근 인기 TV 여행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문전성시. 6. 꼭 봐야할 장소는? - 2층 체험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원조숯불닭갈비’, ‘우성닭갈비’, ‘항아리닭갈비막국수’, 중국식 냉면 ‘회영루’, 볶음밥 ‘복성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obapkorea.com/defaul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김유정 문학촌, 막국수 체험관, 에니메이션박물관, 청평사, 옥광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개인이 만든 박물관 규모를 뛰어넘은 우리나라 인쇄 역사의 기록. 흡족한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평창 완전 정복] 스피드ㆍ묘기 한눈에 ‘눈 위의 서커스’ 뜬다

    [평창 완전 정복] 스피드ㆍ묘기 한눈에 ‘눈 위의 서커스’ 뜬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스노보드는 ‘눈 위의 서커스’ ‘설원의 서핑’으로 불린다. 스피드와 화려한 묘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젊은층에게 인기를 휩쓴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스노보드는 크게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평행대회전·크로스)과 화려한 기술로 승부하는 프리스타일(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빅에어)로 나뉜다. 평행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평행으로 설치된 2개의 기문 코스(블루·레드)를 내려오는 경기다. 예선에선 두 코스를 번갈아 주행한 후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16강전부턴 약간 독특하다. 1차전에서 늦게 들어온 선수는 2차전에서 최대 1.5초 늦게 출발토록 하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최종 승자는 2차전에서 먼저 들어오는 선수다. 크로스는 4~6명이 1개 조를 이뤄 다양한 지형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경주하는 경기다. 예선에선 두 차례 경기 시간 기록을 합쳐 남자 40명, 여자 2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본선에선 조마다 2~3명씩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테이블·박스·월 등 각종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열리며, 선수들이 경기할 기물을 선택할 수 있다. 빅에어는 높이 30m, 길이 100m의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묘기를 선보인다. 기술을 겨루는 이들 세 종목은 6명의 심판이 높이·회전·테크닉·난이도 등에 따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고, 최고와 최저점을 뺀 나머지 4명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매긴다. 평창에서 주목받는 스노보드 선수로는 ‘천재 소녀’로 불리는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이 손꼽힌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 부모를 둔 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미국 최연소 국가대표, 하프파이프 X게임 역대 최연소 우승(이상 14세) 등 조숙한 천재의 길을 걸은 김은 올 시즌 하프파이프 부문 세계랭킹 1위다. 2016년 US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2연속 1080도(세 바퀴) 회전에 성공하며 100점 만점을 받았다. 부모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더 특별하다는 그가 평창에서 꿈을 일구면 스노보드 사상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다. 남자부에도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하프파이프 황제‘ 숀 화이트(32·미국)가 동계올림픽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대회 2연패에 성공한 화이트는 2014년 소치에선 4위에 그쳤다. 평창 대회 최고 스타 중 하나인 그는 ‘더블 백플립’ ‘백플립 앤 스핀’ ‘더블 맥트위스트 1260’ 등 고난도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하프파이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화이트도 두 차례나 100점 만점을 받은 이력을 뽐낸다.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설원을 누벼 ‘플라잉 토마토’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평창에서 스노보드는 10일부터 24일까지 대회 기간 거의 내내 펼쳐진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21세기엔 과학관도 복지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시론] 21세기엔 과학관도 복지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도서관이 공부방 역할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도서관은 ‘도서의 거실’ 역할을 하려고 한다. 거실에 온 가족이 모이는 것처럼 도서관은 시민들이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이 좋은 예다. 도서관이 책을 소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의 전문가, 즉 사서다. 도서관과 장서의 수가 아니라 사서의 수와 프로그램이 그 지역의 복지 수준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과학관은 어떨까? 우리나라에는 현재 130개의 과학관이 있다. 인구 40만명당 하나꼴이다. 꽤 많은 것처럼 보인다. 서울의 웬만한 구마다 하나씩은 있는 셈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동네에서 과학관 보신 적이 있는가? 서울에 있는 공립과학관은 자연사박물관을 포함해 단 세 곳이다. 과학관은 대부분 일 년에 한 번만 방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멀기 때문이고, 거기서 시민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역할이 공부방에서 지역 사회의 문화 중심으로 바뀌듯이 과학관의 역할도 꾸준히 변해 왔다. 과학관은 처음에는 보는 곳이었다. 시민의 눈에서 보고 이해하도록 설계한 ‘과학 오브제’를 전시했다. 전시물들은 크고 화려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근사했다. 굳이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동물을 볼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난 것처럼 굳이 과학관을 가지 않아도 과학적 오브제를 볼 수 있는 매체들이 늘어났다. 과학관은 보는 곳에서 만지고 체험하는 곳으로 변신했다. 아이들의 손은 정말 놀랍다. 어른들이 백날 만져도 끄떡없던 전시물이 아이들이 만지면 순식간에 망가진다. 박물관의 전시물과 달리 과학관의 전시물은 망가져도 된다. 무슨 역사적인 가치가 있어서 자손대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관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만들어 보고 가져갈 수 있으니 아이들도 좋아했고 부모들은 뿌듯해했다. 그런데 그게 과학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체험은 이미 수백, 수천 명이 해본 것을 반복해서 따라한 것에 불과하다. 이젠 굳이 과학관에 오지 않아도 동네에 있는 문화센터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며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해도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과 같은 과학관이라면 일 년에 두 번 올 일이 없다. 매년 학습 진도에 맞추어 한 번 둘러보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젠 세상살이를 위해서 누구나 과학과 친해지고 익숙해야만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과학과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면 됐다. 책에서 과학 지식을 얻으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 지식은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 잠정적인 답일 뿐이라는 게 문제다. 갈릴레오가 발견한 목성의 달은 네 개에 불과했지만, 점차 늘어나더니 이젠 69개가 됐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며 삶의 태도다. 진짜 과학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손을 이용해 과학을 배워야만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이제 과학관은 진짜 과학을 하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 시민들이 책이나 강연으로 과학을 접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관측, 관찰, 실험하면서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얼마 전 서울시립과학관에서는 ‘DNA-PCR 워크숍’을 했다. 일반 시민들이 박테리아와 포유류에서 DNA를 추출해 증폭시키고 그 정체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면서 최신 기술을 익혔다. 시민들은 어렵지만 즐겁게 실험했다. 그들이 힘들어했던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접근성이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시민이 노원구 하계동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오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과학은 아이들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14세 이하의 어린이·청소년보다 65세 이상의 노인 수가 더 많은 고령화 사회다.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이를 수행할 전문가를 갖춘 과학관이 동네 가까이 있어야 한다. 무상급식과 도서관만 복지가 아니다. 21세기에는 과학이 복지고 과학관도 복지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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