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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북 제재 미흡” 공화당 기선제압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이 상·하원 양원을 장악하게 된 제114대 미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의회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발동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새 의회의 대북 정책 향방이 주목된다. 의회전문지 더힐·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제114대 의회는 2년 회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잔여 임기와 거의 일치한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2016년 대선을 향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향후 2년간 공화당이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10여명에 이르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각종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이를 반대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부결됐던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 법안이 재추진될 예정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이민개혁 행정명령 등을 저지하거나 수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태세다. 이란 핵협상도 진전이 없을 경우 이란 제재법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으로 맞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이 불가피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북 정책을 둘러싼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관계 설정이다. 공화당 강경파들이 상·하원 군사위원회·외교위원회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 정책은 강경 일변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소니픽처스 해킹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해 북·미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상·하원 모두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미흡하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하원은 제113대 의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된 대북 금융제재 강화 법안을 재상정할 예정이며,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상원에서도 다시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 하원은 특히 소니 해킹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상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부가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소니 해킹 이후 표면적으로는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북한을 상대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각론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대쿠바·이란 정책의 향방이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해 南·北·美·日 관계 향방] 美 “소니 해킹 대응” 포괄적 제재… 실효성은 논란

    [새해 南·北·美·日 관계 향방] 美 “소니 해킹 대응” 포괄적 제재… 실효성은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대북 추가 제재 행정명령은 북한 정부와 노동당을 직접 겨냥하면서 제재 대상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명령보다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이다. 그러나 추가 제재 대상 일부는 이미 미국의 기존 행정명령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미국과 거래가 없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추가 제재가 상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미 의회가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담은 법안 상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북·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 발동의 이유로 “북한 정부의 도발적이고 불안정하며 억압적인 행동과 정책, 특히 소니를 상대로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과 심각한 인권 억압 등은 미국의 안보와 외교정책,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에 대응하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소니 해킹이라는 사이버 안보와 인권 문제를 이유로 행정명령 발동을 통한 제재를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재무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바탕으로 발표한 추가 제재 대상은 북한 정찰총국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단체 3곳이다. 이와 함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소속 지역 담당인 길종훈·김광연·장성철·김영철·장용선·김규·류진·강룡, 조선단군무역회사 소속 김광춘, 북한 관리인 유광호 등 10명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미국 개인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제재 대상이 늘었지만 정찰총국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발동한 행정명령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올라 있고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단군무역회사도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다. 다른 추가 대상들도 기존 제재에 따라 미국과 거래가 없어서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이들 10명 중 9명은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외화벌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가 영향을 미쳐 제3국들이 이들과의 거래를 자제하게 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조준식 금융 제재는 북한 정부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에도 동참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은 “새로운 행정명령에 따라 제재를 받는 개인과 단체들은 이미 기존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며 “우리는 잔인하고 위험한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6일 114대 회기가 개원하는 대로 ‘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 제재 방안을 담은 대북 금융 제재 강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효과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북·미 관계와 남·북, 한·미 관계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제재는 미봉책으로 사이버 문제는 물론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북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이 북한을 더욱 고립화하려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북한과의 신뢰 구축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자동차시장 브레이크 없는 경쟁

    자동차시장 브레이크 없는 경쟁

    연말을 맞은 자동차 업계는 분주하다. 어느 해보다 업계 간 경쟁이 심했던 올해는 심지어 연말까지 신차를 내놓는가 하면 업계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2015년의 문을 여는 시점에서 브랜드별로 내년에 기대를 거는 주요 모델과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내실을 기하려는 업체들의 모습을 점검해 봤다. ■벤츠 CLS 클래스 - 세단의 편안함 가진 쿠페… 업계 최고 안전성 더해 쿠페는 남자의 하이힐이다. 불편하다는 점만 참고 견디면 그처럼 단박에 미끈한 실루엣을 만들어 내는 차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불편이 대중화를 막는 이유가 된다. 타고 내리기 어렵고 좁은 뒷자리에 천장까지 낮다는 점은 가족용차로는 분명한 감점 요인이다. 10년 전 메르세데스벤츠는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세상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편안함에 실용성을 더한 하이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출시 전부터 싸늘했다. 애매한 높이의 하이힐이 그렇듯 세단도 쿠페도 아닌 어정쩡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대세였다. 하지만 2004년 CLS 클래스가 세상에 등장하자 찬사가 이어졌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의 우아한 디자인과 날렵한 디자인 비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었다. 신형 CLS는 2011년 국내에 출시한 2세대 모델 이후 3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역동적 느낌을 강조하고자 사이드 미러 위치를 조금 높였다. 단순히 겉모습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앞선 모습이다. 최초로 적용된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24개의 고성능 LED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며 최적화된 도로 표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초당 100회 이상 적절한 조명 패턴을 계산해 24개의 LED가 255단계로 밝기를 조절한다. 업계 최고 수준인 벤츠의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는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너무 가깝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를 건넨다. 운전자가 오랜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도 방지해 준다. 전체 4개 모델로 가격은 8500만~1억 6690만원이다. 보급형인 ‘CLS 250 블루텍 4매틱’은 가장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 국내 기준 14.3km/ℓ의 연비를 충족한다. 최고 사향인 CLS 63 AMG S 4륜 모델은 웬만한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고성능이다. 최고 출력은 585마력, 최대 토크는 81.6㎏·m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300㎞/h,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단 3.5초에 주파한다. ■르노삼성 QM3 - 유럽 신차 안전성 최고등급… 7분 만에 1000대 판매 올해 자동차 시장을 들썩이게 한 화제의 차를 꼽으라면 단연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이다. 먼저 최근 자동차 업계의 블루오션이 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0월까지 SUV 시장은 전체 28.4%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15% 이상씩 커 가고 있다. 업체마다 소형 SUV를 출시해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 QM3는 지난해 출시 당시 초기 선적 물량 1000대를 7분 만에 팔아 치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소형 SUV의 장점인 운전이 쉽고 경제적이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에 안전성을 더했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5 스타)을 획득했다. 수입차냐 국산차냐 하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QM3는 지난 11월까지 1년 만에 1만 6014대의 QM3가 국내에 들어왔다. 만약 수입차로 구분된다면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BMW 520d도 넘지 못한 연 1만대 벽을 허문 셈이다.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수입하는 탓에 보험료는 수입차 기준으로 책정된다. 하지만 판매 가격과 부품 가격, 사후 관리비 등이 국내 생산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QM3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자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 1100유로)에 판매되는 차 가격을 2000만원 초반으로 낮췄다. 또 전국 르노삼성자동차 470여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산 완성차와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수입차와 국산차라는 벽을 허문 셈이다. 디자인도 강점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유럽 스타일의 앞면 디자인에 차체와 천장 색상이 다른 두 가지 색이 눈에 띈다. 외장 컬러만 총 10가지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유럽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릭사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18.5km/ℓ(복합연비 기준)라는 동급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더욱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을 고려하면 수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편의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천연가죽 시트와 디자인 선택 옵션을 강화한 2015년형 QM3를 출시했다. 내년 소형 SUV 시장의 판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MW코리아 - 수입차 최다 서비스센터 운영… 전문시설·인력 대폭 확충 추진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인 BMW코리아가 애프터서비스 만족도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판매 1위를 넘어 서비스 1위를 유지하는 게 미래를 위한 진정한 고객 마케팅이라는 판단에서다. BMW는 현재 수입차 업계 중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브랜드다. BMW와 미니를 합쳐 전국에 총 58개인 서비스 센터에서 15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국가 기능장의 수도 35명으로 가장 많아 서비스의 질이 다르다고 BMW는 강조한다. 애프터서비스 수용 능력의 실질적인 척도인 워크베이(차 한 대를 정비하는 작업대) 수는 총 793개에 이른다. BMW코리아는 2016년까지 서비스센터는 78곳, 워크베이는 1183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또 같은 기간 작은 고장은 즉시 처리하는 경정비 패스트레인 서비스센터도 5곳, 전체 서비스 인력도 2246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부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현재 축구장 3개 규모인 경기 이천 부품 물류 센터도 2016년 이후에는 축구장 7개 규모로 넓힐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리 내역과 비용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BMW 인보이스 핫라인’도 개설했다. 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 가격, 공임, 수리 범위의 적정성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문의하면 이에 대한 답변과 함께 오류 발생 시 환불 처리해 준다. ■도요타 올 뉴 스마트 캠리 - 2000개 넘는 부품 교체·재설계… 美판매 최상위 트림 3가지 수입 ‘양품염가(良品廉價).’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도요타의 가격 정책이다. 늘 선봉에 서는 차량은 도요타의 대표 모델 캠리다. 실용성이 강조되는 미국 시장에서 캠리는 1997년 출시 이후 14년간 한 해(2001년)를 제외하고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과감한 변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캠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요타는 범퍼에서 범퍼까지, 바닥에서 지붕까지 모두 2000개가 넘는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 부분 변경 모델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완전히 새 디자인이다. 아발론과 같은 패밀리 룩을 적용한 범퍼와 그릴에 헤드램프로 더 역동적이고 강렬해진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입체적인 옆면에서 고급스러운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차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고장력 강판과 스폿 용접의 확대를 통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전륜과 후륜의 서스펜션을 전면 개선, 핸들링 성능을 크게 높였다. 한국에 출시되는 캠리는 세계에서 캠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도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단 한국 고객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고자 미국 판매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등 3가지가 들어온다. 가격은 3390만~4330만원이다. ■폭스바겐 제타 - 최소한 ℓ당 15㎞ 연비 유지…차체 넓혔지만 공기저항 줄여 제타는 기본기가 단단한 차다. 아쉽지 않은 주행 성능에 대충 몰아도 ℓ당 15㎞로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연비,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까지 빠지지 않는다. 한국에 정식 수입된 지는 올해로 8년째. 폭스바겐사 스스로도 대표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1979년 최초로 선보인 후 6세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팔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기 치장에 좀 소홀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과거의 수수함을 버린 제타 신형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제타는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제타 최초로 주간 주행등이 포함된 최신 바이 제논 헤드라이트와 발광다이오드(LED) 후미등을 적용해 한껏 멋을 냈다. 새로운 차체 디자인에는 공기역학 기술이 더해져 차체 크기(전장 4660㎜, 전폭 1780㎜, 전고 1480㎜)는 커졌지만, 공기 저항은 10% 줄어들었다. 운전석 정면의 각종 기계장치와 운전대, 내장재 등도 새롭게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110마력 ‘2.0 TDI 블루모션’과 150마력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등 두 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2.0 TDI 블루모션은 1968㏄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연비는 ℓ당 16.3㎞다.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은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6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재규어 XJR - 최대 550마력 슈퍼카 전용 엔진… 속도 분석 최상의 승차감 유지 재규어 XJR은 이중적인 차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슈퍼카 못지않은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만, 살짝 발을 떼면 항공기 1등석 못지않은 최고급 세단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재규어 최고급 세단을 대표하는 ‘XJ’에 고성능을 뜻하는 ‘R’이라는 문자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5ℓ V8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된 XJR은 최고 출력 550마력과 최대 토크 69.4kg.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보통 대형 트럭의 최고 출력이 500마력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힘이 남아서 걱정일 정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며 최고 시속은 280㎞에 달한다. XJR은 100% 알루미늄 차체다. 빠른 응답이 특징인 8단 자동변속기 등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정교하면서도 유연한 주행 성능과 민첩한 핸들링,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완성한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앞좌석은 운전하는 재미를, 뒷좌석은 최고의 승차감을 건넨다. 주행 상황과 속도를 분석해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해 주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부터 고속 주행 때 안정적인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 향상을 위한 전자식 리어 액티브 디퍼렌셜 시스템, XJR 전용으로 정교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등이 탑재돼 있다. 타이어마저 피렐리와 공동 개발한 전용 타이어를 쓴다. 연비는 복합 기준 7.1㎞/ℓ, 가격은 2억 41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新 국토기행] 안동시

    [新 국토기행] 안동시

    경북 안동은 국토의 동쪽에 있으면서도 유독 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소외돼 개발에서 밀려나고 댐 건설로 하류 지역 발전의 억울한 희생양으로 서러움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암흑의 도시에 신경북도청 시대 개막을 앞두고 동이 트고 있다. 하지만 어둠의 잔영(殘影)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본향이자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인 안동은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인 지금도 KTX 한 대 다니지 않는다. 1942년에 단선으로 개통된 중앙선 철로는 70년이 넘도록 그대로다. 하늘길은 물론 없다. 그나마 중앙고속도로가 났지만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데 3~6시간 걸린다. 지역 발전의 필수 요건인 교통 인프라가 아직도 형편없다. 이 때문에 사람과 기업이 제대로 찾지 않는다. 안동은 1963년 경기 의정부, 충남 천안 등과 함께 시로 승격됐지만 이후 댐 건설 등으로 오히려 인구가 갈수록 감소했다. 한때 30만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17만명 이하로 감소해 거의 반 토막 났다. 전국 83개 시 가운데 인구 45위,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10%대의 초라한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면적(1520㎢)은 서울보다 2배 크지만 속은 텅 빈 안동의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2008년 6월 신경북도청 소재지로 안동(예천)이 확정되면서 도시가 급변하고 있다. 1974년 27만 188명을 최고로 계속 감소하던 인구는 30여년 만에 지속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업들도 몰려들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과 기업들이 안동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시년(54) 안동시 기획예산실장은 “안동으로 도청 이전이 결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고, 대기업을 비롯한 유망 중소업체들도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빈사 상태였던 도시에 전례 없이 생기가 돌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안동은 댐이 건설되기 전만 해도 유교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편안한 전통 도시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 대규모 안동댐(높이 83m, 길이 612m, 유역 면적 1584㎢) 공사가 추진되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안동이 자랑하던 유교문화의 주요 현장이 무참히 수몰됐고 2만여명의 수몰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편안하다’ 해서 안동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도시는 파괴와 혼돈으로 소용돌이쳤다. 1984년엔 임하댐(높이 73m, 길이 515m, 유역 면적 1361㎢) 건설까지 추진되면서 지역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인구 이탈 가속화와 각종 자원의 수몰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개발행위 제한구역 확대, 안개 일수 증가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등의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영남권 주민 1000만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안동·임하댐이 정작 안동 주민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상이자 지역 발전의 족쇄가 됐다. 머지않아 안동은 전국 최고의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급기야 안동시와 지역 주민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91년 3월 노태우 대통령이 안동 풍산국가공단(990만㎡) 조성을 약속했고, 이듬해 제14대 대통령 선거 민자당 김영삼 후보까지 나서 이를 우선 공약으로 제시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주민들도 환호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결국 수질 문제가 걸림돌이 됐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 안동에 김대중 대통령이 구세주가 됐다. 김 대통령은 1999년 10월 안동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안동은 이런 덕택에 2010년까지 11년간 유교문화 관광 기반 조성과 축제 및 이벤트 사업 개발 등 38개 사업에 국비 등 총 6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은 정부가 2019년까지 경북 북부권과 고령, 경주 등지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3대 문화권(유교·가야·신라) 개발 사업의 발판이 됐다. 안동은 2001년 말 대구~춘천 간 중앙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그나마 막혔던 숨통이 터졌다. 관광개발 사업이 계기가 됐다. 종전 5시간 걸리던 안동~서울 간은 3시간으로 줄었고 대구까지는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좁혀졌다. 박문서(53) 안동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은 안동 발전에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인구를 비롯한 관광객 및 농공단지 입주 기업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감소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동은 새로운 도청 소재지로 확정된 이후 경북의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천년 도읍지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댐과 주변 낙동강은 4대 강 살리기 선도 사업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생태 하천 조성이 마무리되고 안동대교 구간(4.07㎞)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을 조성하는 한편 나무 심기 등으로 강은 생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의 문화 공간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또 안동댐 주변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주변에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레저타운, 민물고기 자연사박물관, 경정장 등 다양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까지 안동~서울 간을 1시간 20분에 도달할 수 있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개통도 예정됐다. 중부내륙철도 고속 복선화 사업과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 및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1년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시작으로 SK바이오 제2공장, 천연가스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 풍산농공단지에도 ㈜예안촌과 ㈜웰츄럴, ㈜태원F&C, ㈜평해식품 등의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포화 상태다. 덩달아 안동을 비롯한 인근 예천, 문경은 물론 멀리 대구의 젊은이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안동으로 몰리고 있다. 안동시는 2017년까지 57만여㎡ 규모의 바이오2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며 도청 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의 많은 학교도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대학교수와 연구 인력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안동에는 안동대와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 등 3개 대학과 13개 고교가 있다. 2020년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한 안동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복합휴양단지인 안동문화관광단지가 2011년 전망대, 가족 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골프장과 유교랜드도 문을 열면서 숙박 거점 휴양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공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안동은 내년이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라 불린 지 701년 만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둥지를 튼다. 또 안동은 119년 만에 경북의 중심인 ‘부’(府)의 지위도 되찾게 된다. 안동은 1895년 안동관찰부로 잠시 승격됐지만 이듬해 관찰부가 폐지되면서 부의 지위를 잃었다.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88% 공정률을 보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는 24만 5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한옥 형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총 2조 7000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10.96㎢ 면적에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치호(69) 안동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도청 이전은 미래 경북의 백년대계를 여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안동, 포항, 구미를 중심으로 하는 경북 균형 발전의 새로운 삼각축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됐던 북부 지역이 새로운 국가 성장 축으로 형성돼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성정책연구원장에 이명선 교수

    여성정책연구원장에 이명선 교수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명선(57) 이화여대 보건관리학과 교수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14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원장은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 서울연구원장에 김수현씨

    서울연구원장에 김수현씨

    김수현(52) 세종대 교수가 20일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제14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신임 원장은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장,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 국정과제·국민경제·사회정책 비서관을 거쳐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임기는 3년이다.
  • [새누리 김무성號 출범] “재·보선 후 대탕평 인사…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 되겠다”

    [새누리 김무성號 출범] “재·보선 후 대탕평 인사…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 되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14일 “7·30 재·보궐 선거까지 일절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보선이 끝난 뒤 대탕평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면서 “그동안 당에서 소외받았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당 경력으로 보나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의 공로로 보나 당 대표가 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을 때부터 한 번도 자신감을 잃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하겠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되어 여론을 경청해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젊은 층이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면서 우리 사회가 분노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우리는 비바람이 불어도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불거진 서청원 의원과의 갈등 봉합도 시도했다.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10년 애증’의 관계를 이어 왔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의 한가운데에서 한나라당 대표로 추대된 박 대통령은 이듬해 김 대표를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이후 김 대표는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이자 친박계 좌장으로 통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대권 재수’ 시절 ‘세종시 수정안’ 찬성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2009년 5월 당·청이 계파 갈등 봉합을 위해 김 대표를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을 때 박 대통령이 이에 반대하면서 좌초된 일도 있었다. 이후 김 대표는 사석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 사이에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골이 패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대표가 현재 ‘비박(비박근혜)계·비주류 좌장’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김 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무대’라고 불린다. 무대는 ‘김무성 대장’의 약칭으로 그의 ‘통 큰 보스 기질’도 함축된 용어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챙긴다는 후문이다. 그가 당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이제는 ‘김무성 대표’의 약어로도 통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런 보스 기질은 과거 ‘3김 정치’의 명암과 연결될 개연성도 적지 않아 대권 후보로서의 정치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명박계의 ‘공천 학살’ 속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돼 돌아왔고 2012년 19대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하고도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 승리를 이끌어 냈다. 같은 해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끈 뒤 “이제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라는 메모만 한 장 남긴 채 훌훌 떠났다. 김 대표는 1984년 ‘상도동계 막내’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멤버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2년 김 전 대통령 후보 총괄국장, 14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대통령 민정비서관, 1994년 내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15, 16, 17, 18, 19대까지 5선 의원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저탄소차 협력금’ 내년 시행 무산 위기

    ‘저탄소차 협력금’ 내년 시행 무산 위기

    탄소 배출량에 따라 차량별로 각각 부담금과 보조금을 지급하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일부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정작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사실상 부담금 제도를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예정대로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조세재정연구원(기재부 측)과 산업연구원(산업부 측), 환경정책평가연구원(환경부 측) 등이 9일 공동 주최한 저탄소협력금제 공청회에서 조세연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의 새 가이드라인(가안)을 공개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각각 1000만원과 20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에쿠스(5.0)와 체어맨(3.2) 등 대형차는 최고 400만원에 달하는 부담금을 책정했다. 중립 구간(보조금도 부과금도 아닌 구간) 범위는 전체 신차 판매량(2013년 기준)의 55.7% 정도까지 넓혀 제도의 시행으로 인한 충격을 줄였다. 국내 완성차업계와 미국 정부의 반발 등에 대한 일종의 절충안을 마련한 셈이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 소울, SM3, 스파크, 레이, BMW i3 등에 대해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0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중립 구간에는 국산차 중 레이와 아반떼, 소나타, 스포티지2.0이, 수입차는 BMW 520d, 벤츠 C220 등이 포함됐다. 에쿠스5.0, 체어맨3.2, 벤츠 S500, 익스플로러3.5, 렉서스 LS460 등 대형 차종에는 가장 많은 부과금인 400만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해당 시나리오를 실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처별로 의견이 갈렸다. 조세연과 산업연은 산업적 파장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제도를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도를 시행할 경우 자동차 내수 판매는 2018년 3만 3914대, 2020년에는 3만 1250대가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형차 위주인 쌍용차는 2018년에 7.9%, 현대는 7.1%, 한국GM은 3.0% 각각 감소하는 반면 도요타는 3.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환경부 추산치에 20% 수준도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2020년까지 160만t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고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업계의 생산액과 고용도 증가하는 만큼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환경부 측은 “구간과 요율을 매년 재설계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면 소비자에게 부담을 크게 주지 않으면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 외국인주민 40만 시대 ‘코리안드림’ 돕는다

    서울 외국인주민 40만 시대 ‘코리안드림’ 돕는다

    서울시가 외국인 주민 40만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인권 보호를 위해 지난 2월 외국인주민인권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오는 20일 세계인의 날을 앞두고 외국인 주민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인 ‘다(多)가치 서울 마스터플랜’을 8일 발표했다. 시는 인권 등 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는 지원망을 구축하고 자립 역량 강화정책을 통해 코리안드림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인권 가치 확산 ▲문화 다양성 ▲성장의 공유 ▲역량 강화의 4대 목표 아래 14대 정책과제와 하위 100개 단위사업을 마련했다. 5년간 민간에서 200억여원 유치를 전제로 모두 77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현재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은 모두 39만 5640명. 이는 서울 거주 인구 1019만 5318명의 3.9%로 25명 중 1명은 외국인 주민인 셈이다. 앞서 시는 여성가족정책실에 외국인주민인권팀을 만들어 외국인 공무원 2명을 배치했다. 실직·가정불화로 당장 머물 곳이 없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쉼터를 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4개 권역별로 1곳씩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시립외국인주민쉼터를 만들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병원에서 의사소통을 도울 서울통신원과 법 지식을 알려 줄 사법통번역사도 양성한다. 외국인이 정책입안 및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도록 외국인 주민 대표자회의도 신설한다. 근로자·유학생·결혼 이민자·중국 동포 등 대상별로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시행한다. 9월에 외국인 주민 취업박람회를 열어 일자리를 제공한다. 직장과 창업 점포를 찾아가 한국어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해 주고 외국인 창업대전을 열어 입상팀에 사무실 입주 기회도 준다. 내년부터는 직장 내 차별 대우와 임금 체납에 대한 소송을 전담 지원할 외국인 근로자 법률 지원관 제도를 운영한다. 외국인 유학생 종합상담지원센터도 설치한다. 외국인 주민의 57%에 달하는 중국 동포는 한중 교류 전문가로 양성하고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8년에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비(非)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자국 문화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통합국제문화원’을 세울 계획이다. 외국인 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도 현재 1곳에서 2곳으로 늘린다. 새 센터는 오는 7월 영등포구 대림동에 문을 연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맨주먹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부모 세대의 입장으로 외국인을 돕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며 “더불어 잘사는 선진 다문화 도시 서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 외국인주민 40만 시대 ‘코리안드림’ 돕는다

    서울 외국인주민 40만 시대 ‘코리안드림’ 돕는다

    서울시가 외국인 주민 40만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인권 보호를 위해 지난 2월 외국인주민인권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오는 20일 세계인의 날을 앞두고 외국인 주민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인 ‘다(多)가치 서울 마스터플랜’을 8일 발표했다. 시는 인권 등 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는 지원망을 구축하고 자립 역량 강화정책을 통해 코리안드림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인권 가치 확산 ▲문화 다양성 ▲성장의 공유 ▲역량 강화의 4대 목표 아래 14대 정책과제와 하위 100개 단위사업을 마련했다. 5년간 민간에서 200억여원 유치를 전제로 모두 77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현재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은 모두 39만 5640명. 이는 서울 거주 인구 1019만 5318명의 3.9%로 25명 중 1명은 외국인 주민인 셈이다. 앞서 시는 여성가족정책실에 외국인주민인권팀을 만들어 외국인 공무원 2명을 배치했다. 실직·가정불화로 당장 머물 곳이 없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쉼터를 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4개 권역별로 1곳씩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시립외국인주민쉼터를 만들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병원에서 의사소통을 도울 서울통신원과 법 지식을 알려 줄 사법통번역사도 양성한다. 외국인이 정책입안 및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도록 외국인 주민 대표자회의도 신설한다. 근로자·유학생·결혼 이민자·중국 동포 등 대상별로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시행한다. 9월에 외국인 주민 취업박람회를 열어 일자리를 제공한다. 직장과 창업 점포를 찾아가 한국어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해 주고 외국인 창업대전을 열어 입상팀에 사무실 입주 기회도 준다. 내년부터는 직장 내 차별 대우와 임금 체납에 대한 소송을 전담 지원할 외국인 근로자 법률 지원관 제도를 운영한다. 외국인 유학생 종합상담지원센터도 설치한다. 외국인 주민의 57%에 달하는 중국 동포는 한중 교류 전문가로 양성하고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8년에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비(非)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자국 문화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통합국제문화원’을 세울 계획이다. 외국인 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도 현재 1곳에서 2곳으로 늘린다. 새 센터는 오는 7월 영등포구 대림동에 문을 연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맨주먹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부모 세대의 입장으로 외국인을 돕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며 “더불어 잘사는 선진 다문화 도시 서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부고] 지역구 9선 최다 박준규 前국회의장

    [부고] 지역구 9선 최다 박준규 前국회의장

    국회의장을 세 차례나 지내고 지역구로만 국회의원 9선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9세. 고인은 최근 혈관계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948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 4대를 낙선하고 5대에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2000년 정계 은퇴까지 40년 가까이 굴곡의 정치에 몸담았다. 고인은 5~10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9선 의원 출신으로 헌정 사상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성과 서울 성동을 등 지역구에서만 9선을 했다. 지역구 9선은 우리 헌정사상 유일한 기록으로 기네스북 한국판에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1988년 민정당 대표위원과 1990년 민자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3, 14, 15대 국회에서 내리 세 번이나 국회의장을 역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5·16 후 공화당으로 당적을 이적, 공화당 정책위의장과 당의장서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0·26 직후 정계에서 은퇴하기도 했다. 이후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때 경북고 후배인 노태우 후보의 요청을 받고 민정당에 참여, 정계에 복귀해 13대와 14대 총선 대구 동구에서 당선했다. 1989년 말에는 민정당 대표위원직에서 물러나기도 했으나 5개월 만에 국회의장으로 복귀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2000년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는 첫 사례를 남겼으며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 은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동원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준규 전 국회의장 숙환으로 별세

    박준규 전 국회의장 숙환으로 별세

    박준규 전 국회의장 숙환으로 별세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9세. 고인은 최근 혈관계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948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4대를 낙선하고 5대에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2000년 정계 은퇴까지 40년 가까이 굴곡의 정치에 몸담았다. 고인은 5~10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9선 의원 출신으로 헌정 사상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민정당 대표위원과 1990년 민자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3대, 14대, 15대 국회에서 내리 3번이나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5·16 후 공화당으로 당적을 이적, 공화당 정책위의장과 당의장서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0·26 직후 정계에서 은퇴하기도 했다. 이후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때 경북고 후배인 노태우 후보의 요청을 받고 민정당에 참여, 정계에 복귀해 13대와 14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에서 당선했다. 1989년 말에는 정계개편 구도를 발설, 민정당 대표위원직을 물러나기도 했으나 5개월 만에 국회의장으로 복귀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2000년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는 첫 사례를 남겼으며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 고인은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에 정치적으로는 감각이 뛰어나고 합리주의와 ‘상생의 정치’를 강조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구 달성 출신으로 ‘TK(대구·경북) 원로격’이지만 계보정치를 싫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VIP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8시다.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7살, 8살 난 딸 둘이 있어요. 공무원이 되니까 두 딸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다문화 가족 자녀라고 기죽지 않고 ‘우리 엄마는 직장에 다닌다’면서 자랑을 한대요. 열심히 일을 안 할 수가 없죠.” 한국 입국 전까지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던 팜튀퀸화(33·여)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8년차다. 200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어느덧 두 딸의 엄마가 됐다. 팜씨는 국내에 와서도 국제아동권리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원어민 주임 교사로 일했다. 이후 국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팜씨는 불안했다. 그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 학위를 받아도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이때부터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서울시 외국인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공고였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팜씨는 망설임 없이 공고에 응시했다. 그리고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서울시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전문계약직 ‘라’급)된 팜씨는 현재 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 다문화담당관 교류협력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온 외국인 32명을 전문 강사로 선발하고, 서울 소재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강사가 출신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배정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팜씨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외국인 강사를 볼 때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수업 중에 체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외국인 강사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외국인 또는 다문화 가족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참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4년 특허청의 박사(심사관) 특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차영란(42·여·금속심사팀) 사무관은 다문화 가정 출신의 공직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공직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어에 장점이 있기에 실무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학·석사)한 공학도로 1996년 모교(절강대)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충남대로 유학을 왔다. 한국에 정착할 생각은 처음엔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열류체 연구를 한 박사 학위 과정에서 ‘큐피트의 화살’을 맞아 1999년 결혼했다. 3년 후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결혼과 함께 일반 회사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한국외대에서 중국어를 다시 공부하던 중 특허청에 근무하는 실험실 선배의 권유로 ‘유턴’했다. 38명 선발에 668명이 지원한 특채에서 17.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차 심사관은 “신규 심사관 교육 등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워 어려움은 없다”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4년간 재택근무를 하는 등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혜택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청에서 책임심사관이자 중국특허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세계 1위국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문헌 접근이 어렵다. 차 심사관은 그간 중국특허가이드를 발간하고, 선행기술 조사요원을 지도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며 조직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공직에 입문한 다문화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달 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한 다문화 공무원 공직적응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계약직이다 보니 역할이 모호하다”,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통로가 없거나 부족하다”, “채용만 해놓고 일을 안 준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랐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공무원’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특별한 채용,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조선족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주변인’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고교 졸업 때까지 연변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일부러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한족이 대부분인 학교에서 학연·지연·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그는 중국말을 잘하는 낯선 학생이었다. 차 심사관은 “이방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형식적인 채용이 아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 부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다문화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은 서울이다. 전체 다문화 공무원 56명 가운데 15명이 서울시청과 각 지자체에서 근무한다. 영국 유학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2005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한 이사하라 유키코(36·여)씨는 2008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용산구 내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우연히 센터장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게 인연이 돼 현재까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의 ‘안방마님’으로 일하고 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글로벌빌리지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2~3년을 지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주재원 등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 흐뭇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차 심사관과 같이 다문화 공무원 대상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교육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교육생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한국문화는 이미 익숙하다”면서 “한국문화 알기, 민요 배우기 같은 교육도 좋지만 공문서 쓰기와 같은 실무교육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계약직 신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해 불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계속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신분상 배려를 해도 괜찮을 것”고 말했다. 외국인 공무원의 눈에 비친 한국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떨까. 이사하라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직 사회는 기본적인 모습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처나 지자체 등 행정기관의 조직도를 보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상 업무 형태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공무원들은 일본 공무원들보다 사교적이고 상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무뚝뚝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회상했다. 그는 “한국 공무원들은 좋은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융통성과 창조성이 뛰어나다”고도 했다. 팜씨는 베트남 공무원은 권위적인 반면 한국 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공복 정신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조직 안에서 잘 협동하면서 자기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모습이 그에겐 인상적이었다. 팜씨는 “끊임없이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 한 명 한 명이 저의 롤모델이다. 융통성 있고 일을 잘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민주 “구시대 인물 기용… 국정 대처력 우려”

    민주당은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과연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 수많은 국정과제에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신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핵심 자문 그룹인 ‘7인회’에 소속되어 왔던 구시대 인물”이라며 “이명박 정권 때의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비서실장은 검사 시절 유신헌법을 초안하고,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1992년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주요 영남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남이가?’ 하는 지역 조장성 발언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겼던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과거에 많은 공작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정국상황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직업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상을 조율할 청와대의 실무책임자로서의 적절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8월 부산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장 박은태

    [김문이 만난사람] 8월 부산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장 박은태

    한도 끝도 없는 우주, 그 가운데 묵묵히 하루 종일 혼자 돌아가는 지구가 있다. 수많은 생명체가 그 위에 기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사계절을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물론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맬서스의 ‘인구론’을 잠시 들여다본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대로라면 과잉 인구에 따른 식량 부족은 피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빈곤과 죄악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마 인구와 자원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10월 지구 상의 인구는 70억명을 돌파했으며 2050년에는 100억명 시대가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구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지구 상의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부 감소하는 나라도 더러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등으로 몇 년 뒤에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이미 중요한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 오는 8월 부산에서 이 같은 문제를 이슈로 한 제27차 세계인구총회(IUSSP)가 열린다. 21세기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총회다. 8월 26~31일 일주일 동안 전 세계 140여개국의 학자 4000여명이 참가해 총회 사상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이 떠안은 인구 문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저출산율로 인한 여러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 총회를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는 박은태 국가조직위원장을 지난달 31일 만났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36년 동안 ‘사단법인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어 나름대로 인구 문제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여, 이번 총회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먼저 물었다. “유엔의 지원하에 21세기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역사상 최대·최고의 ‘인구 유엔총회’입니다. 특히 인구 70억명을 돌파한 시점에 열리는 대회여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류학자 400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인구와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20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세계 각국에서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요.” 이에 따르는 기대 효과 또한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한국과 부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둘째는 여러 학자들 간 학술 교류를 통해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타개하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유엔이 고민하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다산 지역의 영아 및 산모 사망률 증가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진다. 다산 국가들은 과거 한국의 성공 사례였던 가족계획, 산아제한운동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이를 위한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자료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한다. 다산 국가 80%, 저출산 국가 20%로 이뤄진다. 이번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자 다산 국가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산 국가에서는 매년 영아 50만명, 산모 50만명이 죽어 가고 있으며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산모가 아들을 못 낳으면 석유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총회 기간 중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 특별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태 지역을 연구하는 권위 있는 학자 35명이 특별 초청된다. 아·태 지역은 세계 인구가 집중돼 있으며 다양한 인류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 통일 이후 한반도의 인구 문제 등을 다루고 통계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인구조사 기법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가 끝나면 ‘부산 이론’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부산의 출산율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0.9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낮았습니다. 2008년 봄부터 여러 세미나 등을 통해 출산율을 올리자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요. 그랬더니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꼴찌를 탈출했고 이젠 서울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끝난 이후 부산의 출산율은 더 올라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산 이론’이지요.”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1.22명이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0.2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총회 기간에 국내와 외국 학자 공동으로 제안서를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한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평균연령이 56세에 이르고 45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 40%가 노인으로 구성된다. 북한보다 더 비참해질 수도 있는 사회적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면서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대로라면 앞으로 노동이민청을 신설하고 노동이민을 1000만명 이상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노동 인구는 그만큼 줄고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 대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부산에 총회를 유치하게 됐을까. 세계인구총회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개최되는 ‘인구 유엔총회’다. 21세기 들어서는 2001년 브라질 살바도르, 2005년 프랑스 투르, 2009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렸다. 그다음으로 유치 신청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부산)와 호주 애들레이드, 캐나다 밴쿠버였다. 호주의 경우 IUSSP 총재가 호주 출신이고 밴쿠버는 3번째 도전이라는 점에서 부산보다 유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프랑스에 있는 총회 사무국을 직접 찾아 신청서를 냈다. 사무국 관계자는 “도대체 부산이 어디 있으며 무슨 볼거리와 어떤 문화가 있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투르나 마라케시도 과거 그 나라의 수도였다. 부산도 한국전쟁 당시 수도였으며 주변에는 세계 제1의 조선소가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불국사와 마이애미 해변을 능가하는 해운대가 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도 개최할 만큼 아름다운 문화 도시다”라고 적극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라케시 총회 때 태극기가 그려진 부채를 만들어 더운 날씨를 ‘공략’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점차 분위기가 좋아졌다. 2010년 1월 IUSSP 이사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진을 만나 마지막 홍보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동맥 파열 등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결국 이런 노력으로 부산 유치의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2001년 살바도르 총회 때 한국에서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파리에 위치한 총회 사무국에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부산을 알렸고 2009년 총회 유치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술회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높이는 것, 그리고 미래 한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젊은이들의 몫입니다. 특히 인구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세계인구총회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하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학 발전을 위한 토대와 경험을 쌓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결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국민 전체가 생각하는 틀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결국 의식의 전환을 비롯해 종교단체와 여러 사회 단체가 이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화제를 그가 36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인구문제연구소로 돌렸다. “원래 인구문제연구소는 1965년 국회에서 국립으로 설립되도록 법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인간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 관변이어서는 되겠느냐고 하는 바람에 사단법인으로 바뀌게 됐지요. 초대 이사장은 경제지리학자이자 육영수 여사의 오빠인 육지수씨가 맡았습니다. 이후 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규상씨가 2대 이사장, 한국경제학회 창립자이자 서울대 총장을 지낸 신태환씨가 3대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 제의를 받은 것은 그 후 얼마 뒤 미주산업 대표로 잠시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으나 경제기획원 등록 1호 연구소라는 점과 연구소를 원래대로 국립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연구소 이사장을 맡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일본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인구 문제가 국가의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대부분 국립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인구 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생겨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는 결국 인구에 달려 있거든요.” 현재 인구문제연구소는 1년마다 정기적인 심포지엄을 개최, 교수들의 논문을 통해 꾸준히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매년 국제세미나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시 부산 세계인구총회로 돌아온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13 부산 총회에서는 인구와 관련한 각종 세계적 문제에 대한 분명한 돌파구가 제시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박은태 위원장은… 佛서 경제학 박사학위… 36년 동안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맡아 193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대학에서 1970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계획 담당 강사(1971년),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197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대우교수(1975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1990년) 등으로 일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 재무부 금융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1992~1995년 14대 국회의원(민주당, 서울 강동구)을 거쳐 국회기업전문화연구회 대표, 미국 브리검영대(BYU) 경제학 초빙교수(1999년), 대한석유협회 회장(2002년) 등을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 ESSEC 경영대학원 한국지부장, 사단법인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 제27차 세계인구총회(IUSSP) 국가조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수출 유공자 표창(상공부 장관, 1976년), 석탑산업훈장(1982년), 룩셈부르크 대공국 기사 작위(1985년), 베이징대학 마인초박사 인구과학 영예상 표창(2001년) 등이 있다. 주요 저술로는 신한국경제론(1985년), 영문판 KOREAN ECONOMY(1999년), 현대경제학사전(2001년) 등이 있다.
  • 朴정부, 140개 국정과제 최종확정

    ‘문화융성’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 전략에서 국정 기조로 승격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경제’와 ‘경제민주화’가 경제부흥을 위한 추진전략으로 추가됐다. 또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 학교폭력 대책,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올해 해결해야 할 3가지 집중 과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만든 기존안에 이 같은 내용을 추가·보완한 140개 국정과제 추진전략과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140개 국정과제를 14대 추진전략으로 분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빠뜨렸던 ‘경제민주화’ 용어도 국정과제에서는 되살렸다. 인수위 안과 비교할 때 전체 과제 건수는 같지만 문화 분야 과제를 3개 늘리고, 경제 분야는 관련성이 높은 과제를 하나로 묶어 건수를 줄였다.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승격시킴에 따라 ‘문화다양성 증진 및 문화교류·협력 확대’, ‘인문·정신문화 진흥’, ‘콘텐츠 산업, 한국 스타일 창조’가 국정과제에 새로 포함됐다. 경제부흥 분야의 3대 추진전략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에는 경제적 약자 및 소비자 권익보호, 피해구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집행체계 개선, 대기업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행위 근절, 기업지배구조 개선, 금융서비스 공정경쟁 기반 구축 등의 세부과제가 포함됐다.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한 확고한 정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용어를 명시했으며 세부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의 맞춤형 정보 제공 등 개방 확대를 위해 빅데이터 등 공공데이터의 민간활용 및 이에 따른 정보보안 강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정과제의 실천을 위해 법제처를 중심으로 ‘종합입법계획’을 수립하고, 곧 확정·발표될 공약가계부 내용을 반영해 140개 과제를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또 공약 및 국정과제 가운데 법률을 고치지 않고 하위법령 개정만으로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119개 과제를 선정, 이 가운데 66건을 상반기 안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에서는 주거 약자 등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성폭력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 등에 주안점을 뒀다. 정책 우선순위가 높고 조기 성과 창출이 필요한 40개 집중관리과제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국무조정실은 과제 진도 관리를 맡아 이견조정, 예산·입법 지원, 현장점검 등을 주도하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문성·정부개혁·통합에 초점… 일정 촉박해 효율성 높여야

    전문성·정부개혁·통합에 초점… 일정 촉박해 효율성 높여야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다음 달 25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공식 활동기간은 50일에 불과해 역대 인수위 평균활동기간보다 8일가량 짧다. 지난 20년간 인수위 활동 기간은 ▲14대(김영삼) 53일 ▲15대(김대중) 62일 ▲16대(노무현) 58일 ▲17대(이명박) 62일 등 평균 58.7일이었다. 촉박한 일정이지만 인수위가 국가운영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 정부개혁, 통합·변화 등 3대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번 인수위 인사에서는 전문성과 실무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분과간사 9명 가운데 6명은 교수 출신이거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다. 정치인들이 대거 기용돼 예비 내각 또는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던 과거와는 대조적이다. 정책 전문성이 두드러진 만큼 이전과 비교하면 업무추진의 재량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과별 업무에 일일이 관여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분과별로 올라오는 보고를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최종 승인을 내리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교수 출신 인수위원들이 이론적인 전문성은 높지만 실무적·행정적 경험이 부족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인수위 성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개혁은 박 당선인의 공약인 ‘정부 3.0’이 대표된다. ‘투명한 정부·유능한 정부·서비스 정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정부 3.0’은 공개·공유·협력을 정부 운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한 방향의 정부 1.0을 넘어 쌍방향의 정부 2.0을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때 “정부의 변화와 실천을 시작으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고 공공기관의 책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정부개혁을 필두로 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정부 3.0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강력하게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개혁도 정부 개혁의 화두 중 하나다. 박 당선인은 검찰 개혁에 대해 “제 자신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을 이용하거나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엄숙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통합과 변화는 선대위에 이어 인수위에서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지난 4일 인선에서 인수위원으로 확정됐다. 9개 분과 소속이 아니면서 인수위원이 된 경우는 대변인 말고는 한 위원장이 유일하다. 박 당선인의 강력한 국민대통합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이 지난 4일 인수위원을 발표하면서 “인수위 단계부터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운영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국민대통합을 의식한 대목으로 보인다. 또 경제성장도 박 당선인의 인수위를 상장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文 잇단 대외 행보에 따가운 눈초리

    ‘양산 자택 칩거’에 들어갔다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최근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 일선에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외 눈초리가 따갑다. 문 전 후보의 행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앞서 주류, 비주류 간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전 후보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성경륭·변양균 전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를 두고 ‘친노(친노무현) 세력 과시용’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당내에서는 문 전 후보의 최근 행보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일 당의 중진 의원은 “친노 세력 쪽에서 마땅한 구심점이 없으니 문 전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이미지로 가면 나중에 크게 심판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 후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트위터로 할 말은 하면서 의원총회에는 불참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전 후보의 행보는 과거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들과도 확연히 다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14대 대선 패배 후 바로 다음 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2007년 17대 대선 패배 후 이듬해 초까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이회창 전 후보는 첫 패배 후 책임론을 정면 돌파했지만 두 번째 대선에서 거푸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논의는 다시 원점이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합의 추대에 방점을 찍고 3일부터 공개적인 의견 수렴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세력 간 합의는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새로 뽑힐 비대위원장이 대선 패배 평가와 당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멘토’인 법륜 스님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는)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성·인권운동계 거목의 삶 통해 읽는 20세기 한국

    “그럭저럭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이우정을 뒤흔든 사건이 터졌다. 이 땅의 지식인·학생·종교인들의 가슴에 거대한 느낌표를 찍고 그들의 발길을 한길로 이끈 전태일의 분신. (중략) 전태일의 분신이 던지는 신랄한 추궁은 이우정도 비켜 가지 않았다.” 전형적인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나 살며 비교적 무난하게 학업을 이어 나간 대학교수는 전태일의 분신 사건(1970년 11월 13일)을 계기로 가보지 않은 길로 자신을 몰아넣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 여성·인권운동을 뿌리내리고 ‘여성 운동의 대모’로 거듭났다. 바로 이우정(1923~2002) 선생이다. ‘이우정 평전’(이문숙 지음, 삼인 펴냄)은 교수, 신학자, 인권운동가,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시대의 등불로 산 그의 삶을 세세하게 살핀다. 이우정 선생은 분신 사건 이후 주변의 삶을 또렷하게 응시할 수 있었다. 동시에 자신이 지금껏 얼마나 평탄하게 살았는지 깨달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강제징용을 피해 숨어 살기도 했지만 경기고녀(현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한국문학·세계문학 등을 읽고 자랄 환경은 됐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면서 큰오빠의 페인트 공장은 인민군에 압수당하고, 둘째 오빠는 납북돼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래도 선생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캐나다연합교회의 지원으로 해외 유학을 하고 모교에 교수로 부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 것이다. 학교를 벗어난 이우정은 1973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이 됐고, 본격적인 여성·사회운동을 시작했다. 박정희 독재에 반발하며 준비한 초교파적 연합예배가 민중봉기로 낙인찍힌 ‘남산사건’, 유신 정부의 관광진흥정책에 정면 도전한 ‘기생관광 반대 운동’, 긴급조치 9호에 반대하며 지식인·언론인 등이 주도한 ‘3·1 구국 선언문 낭독’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 한가운데 그가 있었다. 억압과 고난 속에 놓인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현장을 찾으면서 여성 노동자의 어머니가 됐다. 1991년에는 정계에 입문해 14대 민주당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여성·인권·민족운동의 투사로, 선생으로, 친구로 살아온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20세기 한국의 시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만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역대 정권핵심 대부분 인수위 출신

    역대 정권핵심 대부분 인수위 출신

    역대 정권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인수위원들을 차기 정부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대 정권 핵심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수위를 거쳤다. 2007년 17대 대통령직인수위는 정계와 학계, 관료 출신들로 구성됐다. 현 장관들 가운데서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 정부혁신·규제개혁태스크포스(TF) 위원이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기획조정분과 간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였다. 경제 1분과 위원이었던 백용호 대통령 정책특보는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두루 거쳤다.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던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첫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경제2분과 최경환 위원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일했다. 법무행정위의 이달곤 위원은 행안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또 외교통일안보위에 참여했던 현인택 위원은 통일부 장관이 됐다. 여기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인수위에 참여했었다. 이전 인수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6대 인수위 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정우·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등이 인수위의 주요 멤버였다. 15대 땐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인수위 주요 직을 거쳤다. 14대에는 정원식 전 총리가 위원장을 지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전 서울시장, 이해구 전 내무부 장관, 최창윤 전 총무처 장관 등이 인수위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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