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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만인파에 안전요원 57명뿐

    6만인파에 안전요원 57명뿐

    26일 터진 롯데월드 35명 부상사고는 사망자만 나오지 않았을 뿐, 지난해 11명이 숨진 상주 MBC공연 압사사고와 닮았다는 지적이다. ●롯데월드측 “사고원인 시민들 문화의식 부족탓” 이날 무료개장 행사는 지방에서까지 올라올 정도로 관심이었다. 하지만 롯데월드는 관할 소방·경찰 당국과 단 한마디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송파소방서가 사태의 심각함을 파악한 것은 오전 7시23분 최초 119 부상자 신고를 받고 나서다. 이후 소방당국은 인근 6개 소방서의 구조인력 200여명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구조2호’를 발령했다. 구조 2호는 일선 소방서에서는 10년에 한 번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내려진다. 관할 송파경찰서는 “롯데월드측으로부터 단 한차례도 경비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우리가 먼저 안전대책 수립을 요청했지만 롯데월드측으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아수라장 정문, 롯데 직원은 7명뿐 게다가 롯데월드는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인력배치를 허술하게 했다. 롯데월드는 “평소 휴일 근무인원 60여명의 세 배인 180여명을 장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문 출입구에는 단 7명만 배치했다. 경찰은 “출근한 직원 가운데 안전관리요원은 14명, 청원경찰은 30명, 자체 보안요원은 13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측은 관람객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등 엉뚱한 소리만 들어놨다. 김길종 롯데월드 마케팅이사는 “유관기관과 협조하고 동선에 따라 안전요원 210명을 배치하는 등 충분히 대비했으나 시민들의 문화의식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파 몰려드는데도 문 안열어 당초 롯데월드는 오전 9시30분부터 문을 열 작정이었다. 그러나 새벽 5시부터 인파가 몰려들면서 오전 7시쯤에 하루 최대 수용인원 3만 5000명의 두배에 이르는 6만여명이 롯데월드 입구 주변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도 롯데월드측은 철제 셔터를 굳게 내린 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청소년 1500여명은 결국 닫힌 셔터를 억지로 열고 밑으로 기어서 입장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상주 MBC압사사고와 비슷하다. 당시 행사주최측에서 사고 발생지점인 직3문 출입구를 미리 열어 찾아오는 시민들을 차례로 맞았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었다. ●공짜 좋아하는 심리도 사고에 한 몫 한편 이번 사고는 공짜라면 너도나도 달려드는 ‘공짜심리’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롯데월드 놀이기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사려면 청소년은 1인당 2만 2000원, 일반인은 3만원을 내야 한다. 청소년 5명이 공짜로 입장하면 11만원을 ‘버는’ 셈이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친구들끼리 온 10대 청소년들로 밝혀졌다. 김기용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한 “선거기간만이라도 당적 포기”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 야당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지속적으로 촉구한 ‘당적 포기’가 선결되지 않은 채 한 의원이 총리로 내정되자 강력 반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까지 당적을 정리하기를 바란다.”며 “당적을 안 버리면 한나라당의 청문회 참여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상징적인 의미’에서 선거기간만이라도 당적을 포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도 “지방선거 중립성을 위해 법무장관에게도 당적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총리 지명자에 대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며 “만약 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여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충남 민생정책토론회에 참석 중이던 박근혜 대표는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립적 인사를 계속 요구해 왔다.”며 “여자·남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를 제대로 치르겠다면 중립 의지가 중요하다.”고 원칙을 되풀이했다.이에 대해 한 지명자는 “당적 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당적 포기 요구는 총리 인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일축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다른 야당은 ‘조건부 환영’의 표정이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청문회에서 국정수행 능력·도덕성 등을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 과제에 적임자인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지명자가 총리로 취임하려면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는 13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제출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특위는 최대 3일 동안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3일 이내에 의장에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보고한 뒤 표결에 부친다. 동의안은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WTO 홍콩집회 농민1명 공소취하

    홍콩 세계무역기구(WTO) 반대시위 과정에서 불법집회 개최 혐의로 홍콩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 농민 2명중 박인환 곡성농민회 선전부장에 대해 홍콩 검찰이 22일 또다시 공소취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홍콩 검찰이 기소한 한국 농민과 노동자 11명과 외국인 3명 가운데 윤일권 순천농민회 사무국장을 제외한 13명이 모두 증거불충분에 따른 공소취하로 방면됐다. 홍콩 검찰은 박씨에 대한 증거자료로 제출한 녹화테이프에 박씨가 불법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전농 시위대의 활동상을 기록하기 위해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기소를 철회했다.연합뉴스
  • 군무원 취업문 ‘활짝’

    군무원 취업문 ‘활짝’

    극심한 취업난 속에 공직에 대한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공시(公試)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군부대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군무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처우는 물론 각종 복지혜택도 공무원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 ●육군 30일부터 원서접수 먼저 올해 육군은 총 324명의 군무원을 뽑는다. 구체적으로 9급 공채 281명, 특채 13명, 계약직 11명, 별정직 19명 등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army.mil.kr)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9급 공채 채용분야는 행정을 비롯, 전지, 건설장비, 기체, 항공기관, 정밀측정 등 19개 부문이다. 해군과 공군도 각각 236명,214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가장 많이 뽑는 직급은 9급으로 해군 181명, 공군 177명이다. 해군은 다음달 4일, 공군은 28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공군은 인터넷 홈페이지(airforce.mil.kr)에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별정직과 계약직 등은 우편으로 원서를 제출해야 하며,4월3일까지 도착분까지 유효하다. ●경쟁률 100:1 넘을 듯 해군은 공·특채 모두 계룡, 진해, 동해 등 응시 희망 지역의 해군분대 행정 안내실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특히 4월4∼5일 양일간만 원서를 접수한다. 국방부 역시 공채 54명과 특채 69명 등 123명의 군무원을 뽑는다.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인터넷(mnd.go.kr)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가장 많은 인력을 선발하게 되는 9급 공채시험은 국어, 국사, 영어가 필수과목이다. 직군에 따라 과목이 추가된다. 시험수준은 일반 공무원 9급시험보다 약간 낮은 편. 그러나 경쟁률은 100대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 제한도 있다. 일반직 공채 5·7급은 20∼35세,9급은 18∼35세다. 기능직 공채는 6∼10급 모두 18∼40세다. ●정년 보장, 진급확대 등 추진 군무원은 말 그대로 군인과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경찰, 군인 등과 함께 특정직 공무원으로 분류된다. 군무원의 처우는 공무원과 동일하다.9급 초봉은 월 120만원,7급은 월 170만원 정도다. 복지 혜택도 많다.▲특별분양·임대주택 등을 통한 내집마련 지원 ▲생활필수품 면세구입 ▲호텔·콘도 염가 이용 ▲자녀의 중·고교 학비 전액 보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군무원 위상과 역할도 올해부터 크게 높아진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정년 보장과 포상 확대, 생활권 내 근무, 기능직의 진급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책을 올해 안에 마련, 우수한 인력들을 많이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밝은 노래가 세상을 바꾼다”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밝은 노래가 세상을 바꾼다”

    ‘노래의 메아리가 전국 방방곡곡 울려 퍼질 때까지’‘온 국민이 하나 되어 노래할 때까지’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건전가요 보급에 앞장선 전석환씨는 생활 속 ‘노래운동 실천가’였다. ‘포크송’과 ‘캠프송’의 못자리 역할을 맡았던 ‘싱어롱 Y’를 매주 토요일 정기행사로 끌어들인 YMCA측은 거리에 임시 포스터를 붙여 알림판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해서 첫날 모인 인원은 모두 13명. 이 중 초청한 아마추어 가수 남성3인조 ‘코코넛 트리오’를 빼면 실제 참가인원은 불과 10명뿐.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한달 뒤에는 200여명이 집결, 대성황을 이룬다. 이때 전씨는 개인적으로 통기타와 전자오르간을 직접 가져와 반주를 맡았다. 이 행사가 연일 화제를 모으자 당시 YMCA의 미국인 총무 베이커는 현장 사진을 세계본부에 보내 세계 YMCA 포스터에 사용되기도 했다. 젊은이들 위주로 진행된 이 노래 부르기 대열에 합류한 초창기 가수들을 보면 남성 4중창단 쟈니브라더즈를 비롯해 ‘별넷’의 전신인 ‘넷소리’. 또한 코코넛 트리오, 여성 3인조 ‘탑 트리오’ 그리고 파주의 고아원생들로 구성된 무궁화소녀합창단 등이다. 이를테면 남녀 중창단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이끌었다. “우리 한민족이 천년 전 삼국시대 때부터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보면 서로 ‘멕이고 받고(주고 받고)’, 후렴을 다같이 부르는 ‘론도(Rondo)’ 형식이 많았습니다.‘밀양아리랑’이나 ‘뱃노래’,‘군밤타령’ 그리고 구한말 창가인 ‘꼬불꼬불’ 등이 바로 상대와 호흡을 주고받음으로써 같은 효과를 반복하는 사이 어느새 모두가 합쳐집니다.” 전씨가 추구하는 음악은 여러 목소리가 함께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 아울러 ‘통기타 1세대’이자 ‘전령사’인 전씨의 노래들은 밝고 힘차다. 외국 팝이나 전래민요를 발굴·채보해 보급하는 것 외에 직접 작곡을 해 노래를 전파시킨 것들도 밝고 건강하다. 공개방송 ‘삼천만의 합창’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된 ‘정든 그 노래’와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대명사격으로 불려진 노래 ‘좋아졌네’들이 그렇다. 전씨는 69년 3월 대한노래부르기중앙회를 발족시켰고 71년에는 (사)대한노래중앙회, 그리고 ‘새마을 노래협의회’라는 모임체를 조직해 전국 행사와 해외활동까지 겸했다. 그는 이러한 공개방송 활동 외에도 새마을 연수원의 교육이나 국방대학원에서 노래 지도와 강의를 18년간 꾸준히 해왔다. 때문에 주위에서는 그를 가리켜 김동길 교수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강단에 선 인물로 꼽는다. ‘부르는 노래에 따라 생활이 바뀐다’는 이론을 강조,‘음악요법’이라는 용어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항상 언제 어디서든 늘 밝고 건강한 노래만을 부르기를 강조했고 그 스스로도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멜로디와 가사만을 고집했다. 노랫말 역시 1절에서는 이별을 하고 떠날지라도 2,3절에서는 반드시 돌아오는 것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로 인해 그의 열변은 한편으로는 과격하게 비춰지기도 했고 또 저속가요와 건전가요의 비교론이 너무 극단적인 면도 없지 않아 반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노래철학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아침이슬’의 경우 ‘태양은 묘지 위에’가 아니라 ‘대지 위에’였다면 희망의 노래가 되었을 것이고,‘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를 ‘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만 걸어도 행복해요’라고 개사해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지금도 서슴없이 펼친다. “밝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다. 미래지향적 순기능 소리와 꼴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일흔셋이라는 나이가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였다. 글 박성서(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日 새내기, 서울대 야구 방망이 잡다

    ‘만년 꼴찌’ 서울대 야구부가 용병(?)을 들여왔다. 물론 순수 아마추어인 서울대팀이 돈을 주고 외국인선수를 수입한 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경영학과 새내기인 일본인 우콘 다이스케(21)다. 그가 23일 개막되는 봄철리그에 출전하면 국내 대학야구에서 뛰는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된다.172㎝,62㎏의 작지만 다부진 체구를 가진 다이스케는 일본에서 중·고교 시절 선수로 활약했고 고교 졸업 뒤 호주 세미프로팀에서 1년여간 3루수로 뛰기도 했다. 다이스케는 지난 2월 단합대회에 갔다가 과선배인 야구부 주장 이창희(23)씨의 권유로 1년6개월만에 다시 야구 방망이를 잡게 됐다. 서울대 야구부는 2004년 9월 전국대학야구 가을철리그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둘 당시의 주전 대부분이 졸업 등으로 빠져 전력이 더욱 약화된 상황. 현재 등록선수도 신입생 5명을 포함,13명에 불과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특급루키’ 다이스케의 등장은 단비나 다름 없다. 탁정근 감독은 “다이스케는 기본기가 탄탄해 투수나 포수 등 여러 포지션에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스케는 “야구부 분위기가 워낙 좋아 즐겁게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李시장 테니스 ‘의문 남는 해명’

    李시장 테니스 ‘의문 남는 해명’

    이명박 서울시장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제 테니스’ 논란 등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으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주요 쟁점에 대한 이 시장 의혹의 해명과 남은 의혹들을 짚어 본다. ●황제 테니스 vs 아니다 황제 테니스는 발단이자 이 시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핵심 쟁점이다. 서울 남산 테니스장을 위탁운영하던 한국체육진흥회의 공문에 따르면 2003∼2004년 이 시설의 주말이용을 예약한 선모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이 진흥회측에 “시장님이 토·일요일 언제라도 오셔서 운동할 수 있게 독점 사용하겠다.”고 요청하면서 황제 테니스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 시장은 동호인들의 경기에 초청을 받아서 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2003년초 선 회장이 동호인들이 주말에 남산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치니 부담없이 나오라고 제안했다.”면서 “이를 선의로 받아들여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왜 처음부터 돈을 내지 않았는지’와 ‘그동안 이를 몰랐는지’,‘비서실에서 전화가 오면 경기 상대로 테니스 선수를 대기시켰다.’는 주장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테니스장은 과거 노태우 대통령부부 등 VIP들만 이용했던 곳이다. ●공짜 vs 600만원 지급 이 시장은 2003년 3월∼2005년말까지 토·일요일 주말을 이용해 월 1∼2회꼴로 3년간 1회에 평균 3시간씩 모두 51회를 쳤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자신이 친 시간을 계산해 지난해말 600만원을 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말 사용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비서진 얘기를 듣고 즉시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흥회가 테니스협회에 청구한 요금은 2003년 4월∼2004년 8월 2800여만원과 2005년 하반기 요금 830여만원이다. 특히 이 시장이 받은 영수증에는 ‘일금 600만원,2005년 하반기 사용요금’이라고 적혀 있는 것과 관련,“영수증을 뗄 때 편의상 그렇게 한 것일 뿐 3년치를 모두 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잠원동 테니스장 특혜 vs 정당한 절차 잠원동 테니스장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용지로 지정된 부지에 학교용지 해지절차를 밟지 않은 채 가설 건축물로 완공된 것.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강북 창동 체육공원에 실내테니스장이 있고 강남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초구에서 (학교용지 해지)절차를 밟고 있으며 주민들과도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운영권과 관련, 서울시가 서초구에 공문을 보내 “서울시체육회가 운영권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현재 서초구와 협의중에 있고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테니스 로비 vs 없었다 이 시장은 “멤버는 의사, 교수 등 전문직과 전직 선수 등 12∼13명 선”이며 “건설업자 등은 없으며 어떤 청탁이나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취임후 선 회장은 전혀 시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선 회장을 “모른다.”고 했다가 “이름을 잘 모른다고 한 것 뿐”이라고 번복했다. 이 시장은 서울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신설해 과거 선거캠프에 있었던 이모씨를 앉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캠프에서 일하지 않았다.”며 부인한 뒤 “서울시체육회 이사회에서 요청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세운상가 4구역 재개발 ‘탄력’

    서울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사업의 핵심구역 가운데 하나인 세운상가 4구역의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17일 “종로구 예지동 일대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도심 재개발)사업 시공자로 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건설㈜, 다올부동산신탁 등 4개사로 구성됐다. 세운상가 4구역은 2,3,5구역과 함께 건물 노후화 등으로 1982년 도심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오랫동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시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도심 활력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 2004년 5월 종로구청장을 사업 시행자로 지정하는 ‘신탁재개발 방식’을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설계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탁사업자인 대한토지신탁과 계약이 중도해지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세운상가 4구역에는 대지 1만여평에 주거와 상업, 정보기술(IT)산업, 업무시설 등 기능을 갖춘 연면적 10만여평(33만㎡) 규모의 복합건물 수개동(조감도)이 들어서게 된다. 시공자 선정에 따라 세운상가 4구역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건축계획 수립,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 착공된다. 세운상가 일대는 2004년 9월 국제현상설계에서 당선된 안을 토대로 친환경적이고 국제적 수준의 도심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시는 이번 시공자 선정이 나머지 2,3,5구역의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학계 인사와 전문가, 지주 등 13명의 위원회가 담당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총액 인건비제도 시범시행 지자체 10곳 몸집만 불렸다

    지난해부터 총액인건비제도를 시범시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조직과 인력을 늘렸다. 총액인건비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자칫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조직과 인력 운용에 자율권을 주는 총액인건비제도를 지난해 10개 자치단체에서 올해 19개 자치단체로 확대한 뒤 내년에는 250개 모든 자치단체에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총액인건비제도는 지난해 경북·제주도, 김포·부천·정읍·창원시, 홍성·장성군, 서울 강남·광주 광산구 등 10개 자치단체에서 시범실시했다. 올해는 대전시와 충북도, 부산 해운대구, 울산 울주군, 전주·목포·김천·진해시, 인제군을 추가했다. 지난해 시범 시행한 10곳은 모두 조직을 늘렸다. 정읍시를 제외한 9곳은 공무원 수를 늘렸다. 경북도는 2개 과와 7개 담당을 증설했다.4급 2명과 5급 3명,6급 이하 12명 등 공무원도 17명이 늘었다. 소방직 123명까지 포함하면 158명이 증가했다. 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1국 2과를 늘렸다.3급 1명과 4급 2명,5급 9명 등 늘어난 인원은 32명에 이른다. 경기 부천시는 1국 6과를 증설했고 81명이 순증했다.4급 1명,5급 6명,6급 26명,7급 22명,8급 27명,9급 11명, 기능직 2명 등 모두 95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사회복지전담인력을 증원하는 차원에서 행자부가 승인한 것이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증원한 것이다. 경기 김포시는 1국 4과, 정읍시는 1국 2과를 증설했다. 공무원도 4급 1명과 5급 2명을 늘렸다. 대신 6급 이하는 13명 줄였다. 상위직을 늘리는 대신 하위직을 줄이는 방법으로 공무원은 10명이 감소했다. 정읍시는 당초 정원을 줄이는 대신 4급을 3명,5급을 4명 늘리려고 했으나 상위직만 늘린다는 지적에 따라 행자부와 협의를 거쳐 상위직의 증설을 축소했다. 광주 광산구도 당초 4급 4명과 5급 2명을 늘리려다 행자부와의 협의과정에서 4급 1명,5급 4명으로 계획을 축소했다. 이밖에 창원시는 4급 1명과 5급 3명 등 4명, 홍성군은 7명, 강남구는 4명을 늘렸다. 지방공무원의 정수를 관리하는 행정자치부는 자치단체의 몸집 불리기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인력 증원을 막기 위해 상한선을 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참고가 될 만한 기준만 제시하고 모든 것을 자율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대신 총액인건비제도 범위 안에서 인력을 운용하면 교부금 배정 때 인센티브를 주고, 총액인건비를 초과하면 페널티를 줘 통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늘어난 인력과 조직은 매년 공개해 지방의회와 시민단체가 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장애에 울고 성폭행에 또 울고

    장애에 울고 성폭행에 또 울고

    ♥가족·사촌 등 친인척에 의한 여성장애인 성폭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001년에는 전체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의 6.5%만이 친인척에 의한 것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2%로 급증했다. ●주민들 성폭력 피해 알고도 신고 안해 2명 이상의 집단 성폭행도 크게 늘어 2001년 전체의 13%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0%로 증가했다. 이런 사실은 서울·부산·대구·청주·광주·마산 등 전국 6개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 접수사례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6개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 접수된 피해사례가 총 479건으로 2001년의 2.5배에 육박한 가운데 집단 성폭력이 급증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가해자가 2명에서 10명 사이인 사례는 2001년 전체 피해자 200명 중 13.0%인 26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479명 중 19.6%인 94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6∼10명이나 되는 여러 가해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여성장애인도 45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2001년에는 6∼10명 가해사례가 단 1건에 불과했다. 충북 청주의 한 농촌마을에 사는 정신지체 장애 여성 A(27)씨는 7∼8년 동안 집 가까운 낚시터에서 동네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왔다. 상담소와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 8명이 처벌을 받았지만 실제 가해자는 1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담소 조사결과 동네사람들은 A씨가 성폭행을 당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등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A씨가 바보짓을 하고 다니는 정도로 무시했던 것이다. 장명숙 부산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2명 이상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여성장애인들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장애인에 대해 집단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반면 지역사회의 다수는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친인척(가족·4촌이내 혈족·2촌이내 인척 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성장애인도 급증세다.2001년 13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4명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배우자나 애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2001년에는 한명도 없었지만 지난해 27명으로 전체의 5.6%로 뛰었다. 동네사람에 의한 폭력은 23.5%에서 26.3%로 소폭 증가했다. 여성장애인 6명(1.3%),7명(1.5%)은 각각 장애인 복지시설 근무자와 인터넷 채팅 상대자로부터 당했다. ●“여성장애인 이해하는 전문가 필요” 하숙자 청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정신지체 여성 장애인은 자신이 성폭행 당해도 피해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여성장애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담소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복지관, 사법기관, 의료기관 등 여성장애인을 위한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결과는 15일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 개소 5주년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발표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생각나눔] “비상경영” 외치면서 임금인상 ‘이중잣대’

    [생각나눔] “비상경영” 외치면서 임금인상 ‘이중잣대’

    올해도 10대 그룹의 주요 상장회사는 사외 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의 임금(보수한도)을 두 자릿수 인상했다. 경영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했으나 이사들의 연봉 지급한도는 42.9%나 올린 곳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임원진의 보수는 주요국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에 경영실적만 좋으면 시빗거리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근로자 임금인상률의 3배… 42.9% 올린 곳도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10대 그룹 소속 63개 상장사의 올해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분석한 결과,1인당 평균 16.7%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한도는 사내외 등기 이사들에게 지급할 급여 총액의 범위로, 실제 급여액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주요 상장사들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임원 보수를 평균 34.6% 올린 적이 있다. 올해 임원 보수는 100인 이상 기업의 지난해 평균 협약임금인상률(4.7%)의 3배가 넘는다. 그룹별로는 한화 38.9%, 현대자동차 37.5%, 삼성 24.8% 순으로 높다. 롯데는 1.7%로 가장 낮다. 개별 기업별로는 LG텔레콤이 전체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100% 올렸다.7명의 이사가 평균 5.7억원씩 받게 된 셈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이사 수를 7명에서 5명으로 줄였으나 보수한도는 2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경영악화에 따른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으나 이사진의 보수한도는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42.9%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등 사내외 이사 13명의 보수를 동결했으나 보수액이 1인당 46억 2000만원으로 단연 최고를 기록했다. ●임원 보수 정하는 위원회 필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에 이어 아이칸 연합은 KT&G의 경영진에 이사의 보수 한도 인상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장부열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임원 임금만 올리면 주주들이 불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경영실적은 외국 기업과 견줄 만한데, 임원 보수는 바닥 수준”이라는 게 이유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매출액 5억달러 이상인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216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한국(21만달러)은 조사대상 25개국 가운데 23번째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우찬 교수는 “우리나라의 임원 보수는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임원 보수지급의 기준과 원칙 및 절차 등이 불명확한 점을 개선하고, 보수가 성과와 연동하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고양 6곳 또 방화추정 불

    경기도 고양시의 교회 3곳과 상가 3곳에서 잇따라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9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0분 고양시 주엽동 모아파트 상가 지하 1층 N교회에서 불이 나 예배당 내부 10여평을 태우고 5분 만에 진화됐다.교회 관계자는 “신도라고 말하는 20대 후반의 남자가 다녀간 직후 예배당 쓰레기통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9시30분 고양시 주엽동 C교회 1층 주차장 게시판이 불에 타 훼손됐으며,9시5분에는 고양시 정발산동 S상가 3층 복도에서 쓰레기가 불에 타 벽면 일부가 그을렸다. 또 이날 오후 9시 고양시 정발산동 K병원 2층 복도에서 불이 나 입원해 있던 환자 13명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대피했으며, 오후 8시55분과 7시45분에도 정발산동 외국어학원 상가 복도와 K교회에서 불이 나 플래카드와 쓰레기통 등을 태웠다. 경찰은 화재현장 주변에서 20대 후반의 남자가 서성거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폐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동일범에 의한 방화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네발로 걷는 터키 5남매…

    두 손과 두 발을 땅바닥에 댄 채 네발짐승처럼 걷는 터키 5남매가 인간의 진화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들의 존재는 지난해 7월 학계에 처음 알려졌다. 터키 남부 외딴 마을에서 쿠르드족 부모 사이에 다른 13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사는 3명의 딸과 2명의 아들이 마치 유인원처럼 두 손과 두 발을 땅에 댄 채 빠르게 걷는 모습이 서구 언론에 소개된 것이다. 이들 다섯명의 나이는 14∼32세다. BBC는 이들 20인 대가족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17일 방영할 계획이다. 다섯 남매 중 세 남매는 줄곧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 걸어야 하는 반면, 다른 남매는 곰이나 원숭이처럼 아주 잠깐 두 발로 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무릎과 목은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했다. 앉은 자세도 침팬지에 가까워 고개를 바로 들지도 못한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이들은 균형감과 근육운동의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소뇌 기능장애가 있었다. 이들이 네 발로 걷게 된 원인에 대해선 두 가지 견해로 갈린다. 터키 쿠쿠로바 대학의 우네르 탄 교수는 “유전자 변형이 이같은 퇴행을 불러왔다.”고 믿고 있다. 남매들이 언어 구사에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이들은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불과 수백개 단어를 사용하며 계절, 연도, 날짜, 도시, 국가는 물론 시간과 공간 개념도 모른다. 반면 런던정경대학(LSE) 니컬러스 험프리 교수 등은 양육 과정 같은 문화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는 이들의 손가락이 매우 발달됐고 딸들이 바느질과 자수를 능숙하게 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다섯 남매가 인간이 직립 보행 능력을 얻기까지의 숨겨진 고리를 규명하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는 일치하고 있다. 발가락 관절을 이용해 걷는 고릴라나 침팬지와 달리, 이들은 손가락을 최대한 들어올린 채 손목을 이용해 걷기 때문이다. 험프리 교수는 “우리는 지금 몇백만년 전 선조처럼 걷는 성인(成人)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제미마 해리슨은 “이 대가족의 따뜻함과 인간미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검찰 “선거브로커 DB관리”

    검찰이 5·31 지방선거와 관련, 선거브로커의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관리하는 등 강력 단속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6일 전국 55개 검찰청 선거전담 부장검사 등이 참석한 전국 선거전담 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특수부 검사 선거사건 투입 ▲선거브로커 특별 관리 ▲선거사건 전문인력 육성 ▲선거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 등 4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검찰은 특히 선거브로커 등 고질적인 선거사범은 선거단속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미 기소된 선거브로커 DB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DB를 바탕으로 선거브로커들의 지역별 현황, 처벌현황, 동향 등을 특별 관리하는 등 감시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수부 검사들을 선거사건 수사에 투입해 적극적인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원과 배후인물을 추적, 후보자와 연관된 지역 토착비리 단속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방선거를 90일 앞둔 지난 2일까지 입건된 선거사범은 모두 364명으로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2배가 넘게 늘었다. 유형별로는 금전선거가 2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내경선 불법행위 32명, 불법선전 31명, 흑색선전이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선거별로는 기초단체장 선거 관련이 154명, 기초의회의원 선거가 139명이었으며, 광역의회의원 선거는 54명, 광역단체장 선거는 17명이었다.대법원도 이날 전국 수석부장판사 회의를 열어 선거사범 재판은 반드시 1년 안에 끝내는 신속 재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선거 재판의 지연으로 임기의 대부분을 채울 경우 그 자체로 부정선거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의견을 모았다.참석자들은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 궐석재판을 적극 활용하고, 사건이 접수된 뒤 2주안에 첫 재판을 연 뒤 매주 2회 연속해 재판을 여는 것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준상·양미경씨 모범납세자 표창

    배우 유준상(사진 왼쪽)과 양미경(오른쪽)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김영창 우진산전대표를 비롯한 기업인 등 13명과 함께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법인세와 농어촌특별세를 합해 모두 1조원이 넘는 세금을 낸 포스코는 ‘국세 1조원탑’을, 신한은행·에쓰 오일·지에스칼텍스는 ‘국세 3000억원탑’을 각각 받았다.SK와 동국제강, 삼성생명 등 12개 기업은 ‘국세 1000억원탑’을 각각 수상했다. 재정경제부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덕수 부총리와 국세청장, 관세청장, 경제 4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0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배우 유준상과 양미경은 출연료 가운데 일정액을 빠짐없이 세금으로 납부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1년동안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박진수 LG석유화학 대표이사는 금탑산업훈장, 박순호 세정 대표이사와 김규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는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이와 함께 성실 납세 등으로 국가 재정에 기여한 모범납세자 258명, 세정 협조자 66명, 유공공무원 183명, 우수관서 8개 기관에 훈·포장이 수여됐다.한 부총리는 치사를 통해 “근로자들의 세금 불만은 고소득 자영사업자나 고액 재산가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현금거래를 투명하게 노출시키고 수임료 등 과세자료의 제출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盧대통령 펀드수익 짭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년 사이 주식형 펀드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노 대통령 본인의 급여 소득과 함께 가족들의 수익까지 합치면 9447만 5000원의 금융 재산을 불렸다.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현재 재산 총액은 8억 2933만원이다. 재임 3년 동안 3억 6000만원 정도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재산 증가는 예금 부분에서 생겼다. 예금만 따지면 급여와 펀드수익 등으로 2억 1000만원이 늘어났다. 이 중 노 대통령 자신은 7582만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히려 862만원이 줄었다. 장남 건호씨는 여의도 아파트 전세 계약금이 예금으로 입금돼 1억 4299만원이 늘었지만 대출금 상황 등에 지출, 순수 증액은 9447만원 정도이다. 노 대통령은 8000만원을 5곳의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한 결과,36.1%의 수익률로 289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노 대통령은 자신과 권 여사 명의로 각각 98년식 SM520과 2001년식 체어맨 자동차 외에 4850만원 정도의 콘도 1채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편 청와대 1급 상당 비서관 중 10억원 이상의 ‘재력가’는 이근형 여론조사비서관을 비롯,13명에 달했다. 이병완 비서실장과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김진경 교육문화비서관 등을 제외한 대부분 비서관들의 재산이 늘어났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봄 이곳에 가면 글향기 ‘물씬’

    한국문단의 거목 동리(東里)와 목월(木月)이 고향 경주에서 다시 만난다. 경주시와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오는 3월24일 진현동 50의1 일대1만 3500여㎡의 부지에 세운 ‘동리·목월 문학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 40억원을 들인 이 문학관은 연면적 1400여㎡ 2층짜리 전통 골기와 양식으로 건립됐다. 두 문인의 유품 전시실과 세미나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南道)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전문) 목월의 ‘나그네’는 우리 겨레의 심금을 울리는 명시 가운데 하나이다. 민족의 대표적 향토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박목월(1916∼1978·본명 박영종)을 빼어난 서정시인으로 평가받게 한 작품이다.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잡성촌 마을에 사는 모화는 술을 즐겼고, 늘 바깥 출입이 잦았다. 집으로 올 때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꽃님’을 불렀다.”(‘무녀도’ 일부) ‘무녀도’는 소설가인 김동리(1913∼1995)의 소설적 역량을 최대로 발휘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 출신으로 동시대를 살면서 주옥같은 시와 소설을 남겼던 동리·목월의 작품은 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숨쉴 전망이다. ‘문향(文鄕)의 고장’ 영양군도 이달초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 부지 2700여㎡에 사업비 28억여원을 들여 ‘지훈 문학관’을 완공했다. 지훈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과 유품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개관은 하반기 예정.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승무’ 일부) 박두진·박목월과 함께 1946년 ‘청록집’을 내 ‘청록파’로 불리는 조지훈(1920∼1968)은 ‘승무’ 등 주로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우아하고 섬세한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인이다. 영양지역에는 또 석보면에 소설가 이문열씨의 ‘광산문학관’과 오일도 시인의 생가가 있다.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인을 배출한 청도군은 내년까지 청도읍 송읍리 주구산성 정상 12만 5400여㎡에 사업비 62억원을 투입, 전국 최초로 시조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영도를 비롯해 이황·황진이·정철 등 조선시대 시조시인 13명과 이호우·최남선·정인보 등 현대시조시인 23명 등 모두 45명의 시비가 세워진다. “한 민족, 한 국가에는 반드시 그 민족의 호흡인 국민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시조시인 이호우(1912∼1970)는 ‘휴화산’ 등의 시편을 통해 고전적 시조를 현대감각이나 생활정서로 전환시켜 독특한 시적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동생 영도(1916∼1976)는 1945년 ‘죽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조 ‘제야’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잊혀져가는 고유의 가락을 시조에서 재현하고자 힘썼다. 대표작으로는 ‘바람’ ‘아지랑이’ ‘황혼에 서서’ 등이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향토 문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문학테마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문학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3·1절 발굴] 고려혁명군 2인자 최호림 연해주 항일투쟁기 ‘햇빛’

    [3·1절 발굴] 고려혁명군 2인자 최호림 연해주 항일투쟁기 ‘햇빛’

    3·1운동 87주년을 맞아 러시아 연해주 등 해외 항일무장투쟁을 기록한 독립운동가의 자필문서가 공개됐다. 이를 기록한 사람은 1920년대 독립군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최호림(崔虎林·1893∼1960) 선생으로, 그동안 사회주의자라는 이유 때문에 묻혀 있던 그의 활동상도 확인됐다. 독립운동을 하며 언론인·극작가·소설가로도 활약한 최 선생의 기록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군 및 비밀결사단체의 활동과 조직구성이 상세히 소개돼 해외 독립투쟁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27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 반병률 교수로부터 최 선생의 ‘원동변강 고려인 생활역사 초록’(遠東邊疆 高麗人 生活歷史 抄錄) 제1권을 단독 입수했다. 46배판 97쪽 분량으로 된 초록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자필로 쓴 것으로 선생이 39세 때인 1932년 9월15일 탈고됐다. 반 교수는 지난해 8월 하바로프스크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이 자료를 입수, 현재 우즈베키스탄 아쿠르간에 살고 있는 선생의 둘째 동생 최주옥(93) 옹을 통해 진본임을 확인했다. 초록은 1919년 3·1운동 직후 불길처럼 번진 연해주 한인들의 항일무장투쟁을 다루고 있다.1893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3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선생은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뒤 1919년 5월 연해주 라즈돌리노예에서 허제명·박명천 등과 함께 빨치산 독립의용군을 창설했다. 선생은 당시 자신의 활동상과 함께 혈성단 강국모 군대, 우리 동무군 등 인근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의 병력규모, 장비, 조직도 등을 초록에 기록했다. 이밖에 북한 김일성이 ‘항일 신화창조’의 모델로 삼았다는 의혹이 있는 김경천 장군의 군대를 비롯해 조맹선의 독립단 군대, 이범윤의 의군부 군대, 안훈의 자유시독립군, 한창길 군대, 황하일 군대, 최 니콜라이 군대, 김병극 군대 등 당대 연해주와 만주를 주름잡았던 독립군들의 활동상도 망라했다. 이 부대들의 일부는 1922년 8월 1542명 규모의 고려혁명군으로 통합됐으며 최 선생은 이곳의 2인자격인 군정위원장을 맡아 사상교육을 담당했다. 이청천 장군이 사관학교장, 이범석 장군이 기병대장을 맡았다. 최 선생이 직접 그린 편제안을 보면 고려혁명군은 사령부 휘하에 ▲정치부(서무과, 통계과, 통신계, 선전선동과) ▲경리부(재무국, 피복국, 재봉국) ▲치중대(전투) ▲기병대(〃) ▲특립대(〃) 등 틀을 갖추고 있었다. 선생이 이끈 ‘최호림 부대’는 처음에 부대원 35명, 장총 35정, 탄약 3000여발로 시작해 석달 만에 부대원 120명, 장총 124정, 탄약 3만여발 규모의 대규모 의용군으로 성장했으며 시베리아에 출정한 일본군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번 초록을 통해 연해주와 만주에서 독립운동 비밀결사단체로 활약했던 광복단(1911년 결성)과 철혈단(1914년)의 주요 구성원 명단도 최초로 공개됐다. 광복단은 이동휘·오주혁·장기영·백규삼·황병길·김동한·이종호·계봉우·김하석·김하구·오영선·구춘선·김립 등 13명을 발기단으로 출범, 이명순·오병묵 등이 핵심역할을 했다. 철혈단의 중요인물로는 김철훈·김진·최의수·최이준·한강일·정순철 등을 꼽았다. 선생은 1920년대 후반부터는 무장투쟁을 일단락하고 사상과 문학을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활동에 투신했다.1928년부터 3년간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역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한글신문 ‘선봉’의 책임주필로 활약했다. 사회주의자이면서도 러시아의 민족주의적 공산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로 명성을 날렸다. 이때 가극 ‘녀자대표’와 장편소설 ‘시비리 철도행’, 우화소설 ‘숙기거는 토끼’ 등을 창작하며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소련 스탈린정부의 한인 탄압이 본격화하면서 1936년부터 3년,1941년부터 4년,1948년부터 6년 등 3차례에 걸쳐 13년간 옥고를 치렀다. 최 선생은 1960년 가족들이 강제이주된 우즈베키스탄 아쿠르간에서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일부대 양극화 해소 사례

    각 대학에서는 비인기 전공학과의 고사(枯死)를 막기 위해 학교와 교수들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건국대는 학과가 없어지는 것을 감수한 교수들의 노력이 빛을 본 사례로 통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학부제 도입 이후 지원학생이 적어 폐강사태가 속출했던 불어불문학과, 독어독문학과, 히브리어과를 없애고 각 학과의 기능을 조금씩 살린 ‘문화정보학부’를 신설했다. 올해 처음 전공지원을 받은 결과 문과대학을 원한 244명 중 37명(15.2%)이 문화정보학부에 지원했다. 전공별로 EU문화정보학 17명, 커뮤니케이션 전공 13명, 히브리·중동학 전공 7명 등이다.2004년에는 불문과와 독문과 지원자가 각각 2명,3명에 불과했고 2003년에는 각각 4명,2명이었다. 반대로 2년 연속으로 60명 이상이 몰렸던 국어국문과는 올해 48명,2003년 무려 118명이 지원했던 영어영문과는 88명으로 줄었다. 전공 선택의 쏠림 현상이 일부 해소되는 기미가 보인 것이다. 문과대 조오현 학장은 “같은 단과대라도 학과간 이기주의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의 반발이 많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폐지되는 학과의 교수들이 전공변경과 재배치 등을 감수해 기초학문이 골고루 발전하는 토대를 닦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국대의 경우 광역화된 모집단위를 세분화시켜 전공 지원 양극화 해소를 모색하고 있다. 단국대는 그동안 한국어문학·역사학·영어·독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 등 9개 전공 등으로 구성된 어문학부를 3개 학부와 1개 학과로 세분화시켰다. 중국어와 일본어 전공을 묶어 동양어학부,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 전공을 묶어 서양어학부로 바꿨으며 영어 전공은 따로 영어과로 모집했다. 이를 통해 영어·중국어·일본어 전공 집중 현상을 완화할 수 있었다. 유지혜 김기용기자 wisepen@seoul.co.kr
  • 동서양 문화적 개성, 그리고 어울림

    미국 LA에 소재한 825갤러리 전속작가들이 한국을 찾아 우리 작가들과 함께 22일부터 서울 관훈동에서 전시회를 갖는다.80년 역사의 825갤러리는 그동안 역량있는 작가들을 배출해오며 미국 화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메이저 화랑이다. 한국미술의 국제교류를 위해 설립된 KAFF(대표 김정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엔 브라이언 말만, 브라이언 리치, 미미 드롭, 소피아 앨리슨 등 미국작가 13명과 홍석창, 김중수, 박복규 등 한국작가 9명이 참가한다.22일부터 28일까지는 가나인사아트센터 4층에서,3월1일부터 31일까지는 갤러리 ANN에서 잇달아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우리 작가들이 미국을 방문, 825갤러리에서 처음 전시를 가진 데 대해 화답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작가들이 다시 825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질 계획. 작품들은 한·미 작가들의 개인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면서도 동·서양의 문화적 개성을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독특한 인물 드로잉을 통해 일상에서의 ‘관계’와 ‘상호작용’‘소통’ 등을 이미지화해온 브라이언 말만의 작품 ‘Crowded’, 자연을 단순하면서도 모호하게 추상화하는 방식으로 불확실성의 인간사회를 표현해온 브라이언 리치의 ‘HolyCow’ 등은 특히 미국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국내 작가 중에선 적송과 석벽을 주요 소재로 삼아 생명의 영원성과 한국적 끈기 등을 현대적으로 표현해온 이경수의 ‘Red Pine Tree’, 한국 산하를 풍성하면서도 세밀하게 표현한 정하경의 ‘Morning of the Bakarn-ri’ 등이 한국정서가 깊게 깔린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와는 별도로 KAFF는 미국 샌디에고 CJ갤러리에서 한국 작가들과 작품들을 소개하는 ‘샌디에이고 아트페어’를 개최한다.24일부터 2주간 견본전을 시작으로 3월10일부터 릴레이 개인전을 통해 54명의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7월13일까지 소개된다.(02)736-8088.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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