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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의 어려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의 어려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과 관련하여 재미난 사실이 하나 있다. 지구상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무이한 사례라는 것이다. 1948년 제헌을 앞두고 불과 며칠 만에 비교적 순수한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가 가미된 이원집정제로 바뀌었다. 물론 초대 대통령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하면서 대통령제적인 현상이 많이 나타났지만 헌법에는 총리 등 의원내각제의 요소가 대다수 남아 있었으니 이원집정제가 아니라 뭐라 하겠나. 또다시 한국의 권력구조는 1960년 4·19혁명 이후 의원내각제로 바뀌었지만 다음해 5·16 쿠데타로 막을 내렸다. 그 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요소가 혼재된 이원집정제적 권력구조가 부활하여 현재까지 연명하고 있다. 그간 한국의 대통령이 헌법의 규정보다 더 많은 권력을 제왕적으로 행사해 왔으니 한국의 권력구조가 대통령제로 알려졌다. 그러니 권력분립형 대통령제 또는 이원집정제로 개헌하자는 주장은 현행 헌법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한 국가에서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편에 속한다. 한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번씩이나 바꾸고 그에 모자라 다시 또 바꾸자고 하니 매우 희귀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상에서 권력구조를 실질적으로 바꾼 국가는 8개밖에 없다. 과거 내전에 찌든 나이지리아와 시에라리온이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를 번갈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스리랑카, 수리남, 프랑스, 파키스탄은 의원내각제와 이원집정제를 각각 경험했다. 또한 브라질은 1961년부터 약 1년 동안 이원집정제를 실시했다가 대통령제로 다시 돌아갔다. 한편 아르메니아는 1990년대 중반에 대통령제를 이원집정제로 바꾸었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것은 이들 국가들이 대체로 이원집정제를 매개로 해서 권력구조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 또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곧바로 바뀐 사례는 나이지리아와 시에라리온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다른 모든 외국 사례에서는 이원집정제와 의원내각제가 교대를 했거나 이원집정제와 대통령제가 교대를 했다. 한국도 이원집정제에서 의원내각제로 갔다가 다시 이원집정제로 돌아온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또다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논리적으로 보았을 때는 대통령제이건 의원내각제이건 다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국적 맥락에서 가장 적합한 제도를 찾아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매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례는 타이완의 2005년 개헌이다. 타이완의 유명한 정치학자인 추윤한에 의하면 타이완은 한국이나 프랑스의 이원집정제 대신 순수한 형태의 대통령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 그 대신 타이완은 대통령 소속정당과 의회의 다수당이 서로 다른 분점정부의 출현과 그에 따른 정국의 고착이라는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하여 주로 선거제도의 변화에 집중했다. 다시 말하자면 타이완은 권력구조의 변화보다는 선거주기의 동시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2005년 타이완은 대통령의 4년 임기에 맞춰 의회 임기도 과거 3년에서 4년으로 늘렸다. 이와 동시에 의회의 규모를 과거 225명에서 113명으로 과감하게 줄였다. 임기를 길게 만들어 주면서 의원의 밥그릇을 절반가량 줄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성사시킨 것이다. 2012년 즈음에 한국의 헌법이나 선거제도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생각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고 문제는 심각하다. 3권의 분립이 더욱 뚜렷하게 보장되는 순수한 형태의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국민적 여론이 넓게 퍼진 상태에서 정치권은 어떻게 합의를 이끌 것인가. 의회의 임기를 조정해 가면서까지 선거의 동시화를 추진한 타이완의 사례는 한국에 어떠한 교훈을 줄 것인가. 장기 공전과 극한 대치를 거듭한 제18대 국회가 과연 해묵은 개헌의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 지자체 너도나도 사회적기업 육성

    지자체들이 취약계층에 사회적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오는 2014년까지 100개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노동부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지역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 인증을 통과할 수 있도록 예비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야만 인건비와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도는 구체적인 육성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예비사회적 기업을 지정하기 위한 절차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행정부지사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충북사회적기업 육성위원회’도 구성했다. 현재 충북에는 15곳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지난해 사회적기업 31곳을 육성한 전남도의 경우 오는 2012년까지 사회적기업 100개를 육성해 일자리 25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는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사회적기업 육성지원조례’를 제정해 사회적 기업들의 대형할인점 판로 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적기업들의 내실화를 위해 대기업과 연계한 수익모델 창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오는 26일까지 ‘경북형 예비사회적기업’을 모집한다. 이번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곳에는 새로 고용한 직원가운데 일부에 한해 1년 동안 월 90만원의 인건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최근 사회적기업 창업아카데미 운영에 들어갔다. 총 40시간 진행되는 교육은 사회적기업의 이해, 국내 현황, 창업준비, 창업실무, 사회적기업 CEO 특강 등으로 꾸며진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6일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초단체들도 사회적 기업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일자리창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기업이 많아지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고용비율이 30% 이상이거나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혜자 가운데 30% 이상이 취약계층이어야 한다. 전국종합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美 “테러단체 가담하면 시민권 박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뉴욕 타임스스퀘어 차량폭탄테러 기도사건 이후 미 의회가 외국 테러단체에 가담해 활동하는 미국인이나 단독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초당적인 법안을 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미 상·하원에 상정된 법안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외국 단체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의 시민권을 빼앗도록 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적대행위에 관여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도 시민권을 강제로 무효화하도록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법안을 테러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만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미 정부는 조만간 항공사들에 대해 갱신된 탑승금지자 명단을 통보받은 지 2시간 이내에 확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항공사는 규정에 따라 탑승금지자 명단의 갱신 여부를 24시간 단위로 점검해 왔다. 국토안보부는 갱신된 명단의 통보와 동시에 항공사에 명단 확인을 요구하기로 했다.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한편 테러기도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살 샤자드(30)가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인 안와르 알 올라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올라키는 지난해 11월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니달 하산 소령과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알둘무탈라브와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라키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요원들과 만났고, 이들로부터 테러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kmkim@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좌석점유율 역대최고 83.4% 기록

    전주국제영화제 좌석점유율 역대최고 83.4% 기록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역대 최고 좌석 점유율 기록을 세웠다. 총 48개국 208편의 영화가 상영된 이번 영화제는 7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총 좌석수 8만 269석 가운데 유료관객 6만 6913명이 관람, 역대 최고 좌석점유율인 83.4%를 기록했다. 지난해 77.6%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사무국 측은 “전주시민들의 영화제 관람이 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정 관객층이 두꺼워진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유료 관객수는 지난해(7만 762명)보다 소폭 줄었다. 대회 최우수상인 ‘우석상’은 그루지야인의 어려움을 한 소년의 눈을 통해 미묘하게 그려낸 루수단 피르벨리 감독의 ‘수사’가 받았다. 심사위원 배창호 감독은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우수했을 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가 잘 짜여졌고 공간 설정 등에서는 실감나는 대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 한국 장편 경쟁부문 대상인 ‘JJ-Star상’은 신수원 감독의 ‘레인보우’가, 한국 단편 경쟁부문 대상인 ‘이스타항공상’은 김태용 감독의 ‘얼어붙은 땅’이 각각 차지했다. ‘전은상 심사위원 특별상’은 랴오 지에카이 감독의 ‘고추잠자리’, ‘넥팩상’은 페페 디오크노 감독의 ‘클래쉬’, ‘관객평론가상’에는 김기훈 감독의 ‘이파네마 소년’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 뒤에는 페드로 곤살레즈 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출산 크레디트제 연금 재정엔 毒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출산 크레디트’ 제도로 이르면 2050년에 국민연금 재정부담액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 재정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는 지출규모여서 예측이 어려운 출산율을 전제로 한 현재의 연금정책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출산 크레디트제도 시행에 따른 국민연금 추가 지출액은 2030년 26억원에서 2040년에는 8404억원, 2050년에는 무려 5조 48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제도 시행 이후 첫 수혜자가 나온 지난해 지출액은 700만원 수준이었다. 지출액이 크게 느는 이유는 대상자가 해마다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상자는 13명이었지만 2030년에는 지급 대상자가 1000명으로 늘어난다. 그 다음해인 2031년에는 6000명으로 늘고, 2032년에는 1만 3000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출액이 5조원대에 이른 2050년의 지급 대상자는 250만명이나 된다. 여기에다 군복무 크레디트 제도 시행으로 인한 추가 지출액도 2050년 기준으로 13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해의 크레디트 대상자는 11만여명이다. 지난해 첫 수혜자가 나온 출산 크레디트와 달리 군복무 크레디트는 현재 군 복무자들이 연금 수급자가 되는 2047년이 되어야 첫 수혜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출산 크레디트제도 등으로 국민연금 추가 지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복지부 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출산율이 높아져 미래의 연금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단순히 크레디트제도만으로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결국 얻는 것 없이 재정 부담만 떠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출산율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크레디트제도가 실제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 “향후 제도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지를 두고 향후 5년 뒤쯤에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제도 때문에 출산율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산으로 인해 소득활동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제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출산 크레디트제도 자녀 수에 따라 국민연금 납입 기간을 추가로 부여하는 연금 가입 유인책. 자녀가 2명이면 연금 가입 기간을 12개월, 3명이면 30개월, 4명이면 48개월, 5명이면 50개월까지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고, 입양아도 자녀로 간주한다. ●군복무 크레디트 제도 현역병과 공익근무요원 등 병역 이행자의 군복무 기간 중 6개월을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 美 자생 테러 ‘경고등’

    美 자생 테러 ‘경고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주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기도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자생적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파이살 샤자드만 해도 파키스탄에서 이민와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인이다. 문제는 최근 2~3년새 샤자드와 같은 미국 국적자의 테러 시도가 미국 본토와 해외에서 여러차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계 니달 하산 육군 소령이 신병훈련소에 모인 미군들에게 총기를 난사,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이민자로, 콜로라도주 덴버공항 셔틀버스 운전사로 일하던 나지불라 자지가 뉴욕시내 지하철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모의하다 붙잡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월에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헤드리가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공격을 모의, 지원한 혐의로 시카고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2명을 포함해 버지니아주 출신의 미국 청년 5명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또 텍사스 출신인 콜린 라로즈(46·여)는 인터넷으로 테러 옹호자들과 접촉하며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게재한 스웨덴 만평작가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됐다. 대테러전문가들은 이들이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고, 파키스탄 테러캠프에서 폭약제조기술 등을 포함한 단기간의 군사훈련을 받은 아마추어 테러리스트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테러와 관련돼 기소된 전력이 없고, 폭약 제조기술이 일천한 데다 외국 테러단체들과도 별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수사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아 전문적인 테러리스트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자국민에 의한 테러나 독자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지난 3월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알카에다 만큼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흑인 대통령 당선 이후 생겨난 긴장감과 경기침체가 이 같은 자생적 테러리즘이 늘어난 원인이며, 인터넷도 이 같은 현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뉴욕 테러기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여객기 내 테러기도 사건 직후 대폭 강화된 항공안전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미 수사당국은 유력한 용의자로 샤자드를 지목, 탑승금지자명단에 올리고 미국과 외국 항공사들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나 에미리트항공은 명단을 확인하지 않은 채 샤자드를 탑승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kmki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축구 - 농구 위상 차이 과연 누가 자초했는가

    지난달 30일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나설 예비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태극전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미 윤곽이 추려진 터라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허 감독은 “유쾌한 도전이 시작됐다. 뜨거운 성원이 최고의 전략”이라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같은 날 국가대표협의회(국대협)가 농구대표팀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25명이었다. 포지션별 선수명단과 소속팀이 적혀 있는 문건, 그게 끝이었다. 지난달 27일 있었던 감독 선정도 마찬가지. KBL과 대한농구협회로 구성된 국대협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3월 닻을 올렸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7위를 기록, ‘톈진참사’로 불렸던 위기의식이 만들어 낸 야심 찬 기구였다. 2주마다 회의를 가지며 경기력 향상 전반에 관해 두루 논의하고 있다. 국대협의 존재 이유는 물론 걸출한 성적을 내도록 돕는 게 우선이다. 국제대회에서의 훌륭한 성적이 프로농구 인기로 이어지리라는 것도 일견 타당하다. 그럴듯한 기자회견을 열어 예비엔트리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따지는 건 아니다. 축구와 달리 농구는 25명의 예비엔트리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탈락한다. 그래도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군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함지훈·양희종 등이 다음 시즌 복귀할 수 있다. 귀화혼혈 선수는 한 명만 뛸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동준(오리온스) 형제의 자리다툼도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선수 1호로 NCAA 디비전1에서 뛰었던 최진수(전 메릴랜드대)도 세 번째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그렇게 이슈는 많았다. 보도자료 하나로 끝난 건 아쉽기만 하다. 농구붐 조성을 이유로 지역연고제를 무시하고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7차전을 서울에서 열었던 KBL이라면 더욱 그렇다. 농구인들은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자부심이 없다고 불평한다. ‘요즘 애들’의 정신상태를 탓하기 전에 국가대표 프라이드를 갖게 하는 게 우선 아닐까. 집중조명을 받으며 이름이 불렸던 축구팀 예비엔트리 발표와 너무 다른 위상이다. 어쩌면 그 낮은 위상은 농구인 스스로 만든 건지도 모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타킹’ 100日간 다이어트 대장정 ‘몇kg 감량?’

    ‘스타킹’ 100日간 다이어트 대장정 ‘몇kg 감량?’

    기획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다이어트 킹’이 100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지난 1일 방송에서 도전자들은 놀라운 최종 감량결과를 공개했다. 도전자 13명의 자체투표 결과, 영예의 다이어트킹은 비만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실직 가장 김정원씨(34)에게 돌아갔다.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가장인 김씨는 다니던 직장을 잃고 다이어트에만 전념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유독 성실한 태도로 임했다.경제난과 힘겨운 삶에 지친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들에게 희망을 제시한 김 씨에게는 스타킹이 제공하는 1천만 원의 건강지원금이 부상으로 수여됐다.김씨는 “내일 모레 둘째가 태어나는데 고맙고 미안하다. 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라며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복받치는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무려 2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2명의 도전자들은 국민들과 다이어트를 약속한 시간인 100일 만에 평균 30kg 감량, 최고 50kg까지도 체중 감량에 성공해 가히 ‘예능프로그램의 신화 창조’를 달성했다.특히 최초 몸무게 128kg에서 78kg으로 감량한 김정원씨와 최초몸무게 141kg에서 91kg 감량에 성공한 김성수씨(26)는 백일 동안 각각 50kg 감량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이들의 상세한 다이어트 과정은 차후 ‘스타킹’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사진= SBS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천중구 금양호선원 의사자 추진

    ‘금양98호’ 사망선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사자(義死者) 추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인천 중구가 직권으로 의사자 추진에 나서 주목된다. 29일 구에 따르면 천안함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 3일 시신으로 발견된 금양호 선원 김종평씨와 누르카효(인도네시아인)씨를 의사자로 인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직권 신청했다. 중구가 이들에 대한 의사자 추진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사망한 김씨는 가족이 없고, 누르카효씨는 외국인이어서 신청 주체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의사자 요청은 행위발생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고해역(대청도 서방 55㎞)이 공해여서 관할 지자체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따라서 김씨의 주소지와 금양호 선사가 관내(항동7가)에 있는 중구가 나선 것. 이들 선원이 의사자로 확정되면 보상금 1억 9700만원이 지급되며 유가족에게는 의료보험, 취업알선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구 관계자는 ”나머지 실종선원 7명도 사망 상태로 발견될 경우 추가로 의사자 인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민법에 규정된 1년, 공시기간 6개월 등 1년6개월이 지나야 사망자로 처리될 수 있기에 의사자 신청도 그때서야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변호사·의사 등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의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의사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마포 ‘글로벌 서포터스’ 인기 UP

    마포구 ‘글로벌 서포터스’가 외국인 못지 않은 번역과 통역 솜씨를 발휘해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마포구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서포터스로는 영어 13명과 중국어 11명, 일어 11명 등 모두 3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마포구청 직원들이다. 2008년 글로벌 서포터스 도입 이후 이들은 외국어 번역과 외국인 통역, 해외자매결연도시 편지 왕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3년째 전문 통역관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 모든 업무를 글로벌 서포터스가 직접 처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열렸던 ‘중국 베이징시 석경산구 청소년 홈스테이’, 같은 해 3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유학생 등과 함께 지역 유적지 등을 찾은 ‘어울림 투어’ 등에서 여행가이드이자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주민들과 주한 외국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민속놀이한마당 등 외국인 방문행사에서 통역을 했다. 동주민센터에서 열리는 기초 중국어강좌 등 자원봉사까지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서포터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외국어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정원배 총무과장은 “글로벌 서포터스는 지역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이나 학교의 외국인 응대, 저소득가정 자녀를 위한 공부방 선생님 등의 역할도 맡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과 국제 교류를 위해 글로벌 서포터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호텔인터불고 분쟁.. 시설보강 견적 30억 “수리안해”

    호텔인터불고 분쟁.. 시설보강 견적 30억 “수리안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21일 제961회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 대구광역시 수성구 소재 호텔인터불고(구. 대구파크호텔)가 ‘레저 스포츠클럽’ 평생회원들이 사용하는 수영장 건물을 폐쇄한 사건에 대해 소비자기본법 제68조 제2항에 따른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갔다소비자들은 1986년 7월부터 1992년 사이 개인회원 100만원~120만원, 부부회원 190만원~260만 원가량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평생회원에 가입했으나 호텔은 2009년 9월 시설 안전 및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수영장 건물을 폐쇄했다.소비자들은 계약 내용대로 수영장 건물을 수리하여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유사한 스포츠클럽의 평생회원권 보증금 상당액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하지만 조정위원회측은 이와 관련해서 “그 당시 총 385명의 회원이 평생 가입을 했고 개인회원 113명과 부부회원 165명인 278명이 현재 집단분쟁조정 절차 들어갔다.”며 “호텔 측에서는 시설을 보강하는데 30억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견적서를 제시 했지만 수리할 생각은 없다고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이어 “조정 사항에 관해 현 시점에서 개시 했고 공고를 통해서 통보 받지 못한 나머지 회원을 모집, 한 달 후 사업자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권고할 방침이다.”고 덧붙었다.한편 집단분쟁조정 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호텔인터불고 ‘레저 스포츠클럽’의 평생회원으로서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www.kca.go.kr)를 통해 조정절차에 참가할 수 있다.사진=호텔인터불고 대구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남경찰 포도왕’ 양송이순경 한달에 도둑 13명 검거

    ‘경남경찰 포도왕’ 양송이순경 한달에 도둑 13명 검거

    경남지방경찰청이 올해부터 매달 도둑 잘 잡는 경찰관 3명을 뽑아 시상하는 ‘포도왕’에 여성 경찰관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거제경찰서 장승포지구대에 근무하는 양송이(오른쪽·28·여) 순경이 3월의 ‘경남경찰 포도왕’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양 순경은 지난달 21일 거제시 아주동의 슈퍼마켓에 복면을 한 상태로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현금 130만원을 훔친 10대 2명을 인터넷 채팅으로 위치를 파악한 뒤 검거하는 등 3월 한 달에만 13명의 절도범을 붙잡아 웬만한 남자경찰관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양 순경은 2007년 11월 경찰에 입문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MBC 사측, 노조집행부 고소

    MBC 사측이 27일 파업과 함께 김재철 사장 출근 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근행 위원장 등 MBC 노동조합 집행부 1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고소장에서 “근로조건과 무관한 인사·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 불법파업을 주도해 회사에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끼치고 있으며 위력으로 MBC의 방송 제작 및 방영에 관한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와 함께 노조가 김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출근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서울 남부지법에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광주 금호고

    [내고장 인재 산실] 광주 금호고

    전국에서 최근 5년간 수능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학교를 꼽는다면 그중 한 곳이 광주 금호고다. 언어와 수리 영역의 향상이 돋보였다. 이런 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지난해 말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의 수능성적을 분석한 뒤 ‘성적 우수학교’로 선정,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금호고는 이 기간 수리 하위등급(6~9등급) 비율은 10~15% 줄고, 상위등급(1~3등급)은 1~2%씩 꾸준히 상승했다. 결과는 지난해 서울대 9명을 비롯해 연세대 8명, 고려대 7명, 의치대·한의대 13명 합격으로 이어졌다. 이는 수능성적에서 전국 수위권을 다투는 광주지역의 일반 사립고와 비교해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교사 50여명 중 20여명 멘토로 나서 금호고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보면 마치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공부의 신’을 보는 듯 하다. 먼저 기초학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사-학생 간 결연제도를 도입했다. 영어·수학 등의 ‘멘토교사’를 뽑아 2~3명, 5~6명 단위로 묶어 집중 관리하도록 했다. 멘토교사는 해당 학생과 한달에 2번 이상 만나 수업 진척도와 진로, 개인적 고민 등에 대한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전체 50여명의 교사 중 20여명이 멘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 이모(2년)군은 “수학 과목이 취약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연 교사로부터 특별지도를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학교는 또 학생들의 집중력과 성적 향상을 위해 개인 전용 독서실 형태인 면학실(금호마루)을 운영하고 있다. 2, 3학년 성적 우수자 60명을 선발해 이곳에서 공부하도록 한다. ●입학사정관제 대비 ‘리더십 교실’ 운영 올해부터는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금호리더십 교실’을 마련했다. 독서하고, 토론하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주고 그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적극적인 생활지도와 성적향상 프로그램 도입으로 올해부터 수학·과학 중심형 교과교실제 학교(교육과학기술부)와 학교특색살리기 선도학교(시교육청) 로 각각 지정받기도 했다. 배원표 교장은 “공교육에 중점을 둔 각종 프로그램 운영이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교사의 열정과 재단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오늘의 눈] 국회의원의 말장난/홍희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국회의원의 말장난/홍희경 사회부 기자

    다음 빈 칸을 채워보자. ‘○○ 평준화’, ‘전교조 교사가 많으면 학생 성적이 ○○○○’. 그 동안 상식 넓히기에 관심이 많았다면 전자는 ‘하향’으로, 후자는 ‘떨어진다’로 채울 것이다. 부단한 세뇌로 생각의 틀(프레임)이 고착됐기 때문이다. 전교조 관련 프레임은 지난 10여년간 보수단체들이 전교조 교사들이 공부 대신 이념교육을 시킨다는 점에 맞춰 공세를 펴온 데서 얻어진 결과다. 이들은 평준화 체제에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고도 강조했다. 덕분에 프레임의 주도권은 같은 논리를 줄기차게 편 보수 진영의 ‘하향 평준화’로 정리됐다.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 한 번 형성된 프레임은 좀체 변하지 않는다. 프레임은 건드리지 않고 다른 변수로만 인식하려는 습성 때문이다. 전교조 활동이 활발한 광주 지역에서 점수가 높다는 ‘새로운 근거’가 나왔어도 “학생들이 열심히 했겠지….”라고 여길 뿐 기존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요 며칠간 하루가 멀다하고 교육 관련 원자료가 쏟아졌다. 일주일 새 ▲2010학년도 학교별 수능점수 ▲전교조 등 교원단체 명단 ▲2010학년도 서울시 고교 경쟁률 등이 국회의원들을 통해 새나왔다. 그런데 그 자료에는 기존 프레임을 뒤짚는 내용도 적잖았다. 광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의 수능 성적이 결코 낮지 않았다. 일반계고 중 수능 성적이 가장 좋은 서울 숙명여고의 경우 전교조 교사 수가 17명으로 교총 소속 13명보다 많았다. 이런 ‘사실’은 입맛에 맞게 자료를 취사선택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호소력을 못 갖지만 사실이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분석 없이 원자료 배포에 골몰한다. 자료의 출처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나라를 들썩이게 한 혼란이 결국 이런 의원들이 즉흥적으로 공언한 ‘말 장난’을 생각없이 실천하려 한 결과는 아닌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국회의원 몇몇이 한 나라의 교육을 두고 장난을 친대서야 그걸 어찌 백년대계라 할 수 있겠는가. saloo@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억압·멸시 이겨낸 재일동포의 삶 - 민단세대 고난과 과제

    [한·일 100년 대기획]억압·멸시 이겨낸 재일동포의 삶 - 민단세대 고난과 과제

    광복 이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남아야 했던 재일동포들은 일본인들의 차별과 멸시, 억압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한 많은 타향살이를 견뎌야 했다. 재일동포들은 좌우익의 대립으로 인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로 나뉜 채 지문날인제를 폐지시키는 등 권익보호에 매진해 왔다. 여기에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뉴 커머(New comer)’들도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재일동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인들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의 얼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해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자 일본에 거주하던 많은 한국인들은 귀국을 원했다. 하지만 상당한 액수의 배삯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고향에서 이렇다 할 생계수단이 없는 한국인들은 일본에 머물러야 했다. 당시 200만명의 재일동포 중 140만명이 귀국하고 60만명이 일본에 체류했다. 이들은 광복 직후 좌우대립의 과정에서 두 패로 나눠졌다. 친공산주의계의 재일본조선인연맹(약칭 조련)과 이에 대항하기 위해 반공청년 조직인 조선건국촉진청년동맹(건청), 신조선건설동맹(건동)이 결성됐다.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건청과 건동은 1946년 10월3일 도쿄 히비야공회당에서 재일동포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재일본대한민국 조선인거류민단(민단)을 탄생시킨다. 당시 민단은 규모나 인력, 자금력에서 조련으로부터 발전한 조총련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열악했다. 재일 한국인은 1947년 발표된 외국인 등록법에 따라 노골적인 차별을 받아야 했다. 박병헌 민단 중앙상임고문은 “재일 한국인은 해방 전에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대우에서의 차별을 받았고, 해방 이후에는 외국인 등록법이 제정돼 그 법에 의해 규제를 당하고 법률적으로 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꼬리표는 차별의 벽을 견뎌야 하고, 일본 주류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는 ‘주홍글씨’가 된 셈이다. 그러다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따라 재일 동포들은 특별 영주권을 받았다. 또한 일본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와 생활보호를 받을 권리,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할 권리가 주어졌다. 하지만 취업에 제한을 받는 것을 비롯해 공영주택에 입주할 수도 없고, 국민연금 혜택을 누릴 수 없으며, 금융차별을 견뎌야 했다. 이런 와중에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을 견디다 못해 인질극을 벌인 이른바 ‘김희로 사건’이 터졌다. 부친의 성에 따라 이후 개명한 권희로씨는1968년 2월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인근 하이바라군의 한 여관으로 도주해 투숙객 13명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극을 벌였다. 그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고 말해 일본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1999년 우리나라 종교인들의 석방운동으로 가석방된 권씨는 지난달 26일 지병으로 숨졌다. 민단은 1970년대 중반부터 조총련계를 포함한 성묘단(省墓團) 모국방문사업을 벌여 조총련계 동포 4만 8000명의 조국 방문을 이끌어 내는 등 세력 확장을 꾀했다. 일본 법무성의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재일교포는 59만 8219명에 달했다. 이들 중 민단 소속은 33만∼34만명, 조총련 소속은 9만∼10만명가량으로 추산됐다. 민단은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와 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매진했다. 일본의 한국인 차별에 반대하는 지문날인(指紋捺印)제도 철폐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1987년 외국인 등록법 개정을 이끌어 냈다. 이후 민단은 1994년부터 지방참정권 획득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섬으로써 재일동포들에게 지방참정권이 주어지는 듯했지만 자민당과 보수세력들의 반대로 올해 상반기 국회에서 법안제출이 무산됐다. 일본의 ‘귀화 권장정책’에 따라 2세, 3세 교포들이 일본으로 귀화하고 있는 것도 민단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민단 사이트에 따르면 매년 1만여명의 재일동포 2, 3세가 일본 국적을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히 민단의 구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으로 건너온 뉴커머(New Comer)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2, 3세들을 가르칠 한국인 학교도 도쿄, 교토, 오사카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민단은 지난해부터 한국어 사용 운동에 나섰다. 날로 희미해지는 재일교포의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진 민단회장도 올해 신년행사에서 신년사를 처음으로 한국어로 했다. 강우성 민단 사무총장은 “ 일본어 사용이 익숙한 2, 3세들을 대상으로 한국말 배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일본 내 한국계 은행 계좌 갖기 운동도 펼쳐 지난해 12월 말 현재 약 352억엔(약 4224억원)의 예금실적 올렸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한국 경찰행정 배우자” 스리랑카 경찰 13명 경찰대 연수

    “한국 경찰행정 배우자” 스리랑카 경찰 13명 경찰대 연수

    스리랑카 경찰이 우리나라 경찰 전반에 대해 배운다. 경찰대학은 19일 스리랑카 경찰 간부들의 ‘경찰행정발전 교육과정’입교식을 열었다. 다음달 1일까지인 이번 연수에는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중부지방경찰청장(경무관급)을 단장으로 여경 3명을 포함한 경감급 이상 13명이 참여한다. 연수를 통해 이들은 우리나라 경찰의 조직·구성, 교육·승진시스템, 외사, 수사, 경비, 교통 등에 대한 경찰학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과학수사센터, 서울경찰청 112센터·다기능현장증거분석실·기동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과학수사 현장과 집회시위 관리시스템도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 외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사나 과학수사 등 특정 분야에 대한 교육은 있었지만 우리나라 경찰행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찰이 세계 경찰의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연수를 통해 외국 경찰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교민 보호체제를 강화하고 한국 경찰의 국제 교류협력 다변화를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학은 앞서 2005년부터 중남미 등지의 외국경찰관 210여명에게 ‘사이버 범죄수사과정’, ‘국제공조과정’, ‘범죄예방과정’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재민 10만명 영하 추위와 사투

    이재민 10만명 영하 추위와 사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 14일 오전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티베트자치주 위수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명 가까이로 늘었다. 국무원 위수지진대책본부는 15일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617명이 사망하고 313명이 실종됐으며 9110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970명이 중상자여서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브라질을 방문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진 피해가 확산되자 17~18일로 예정됐던 베네수엘라와 칠레 방문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22~25일로 예정된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문을 연기했다. 원 총리는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피해 지역을 찾아 국무원 대책본부장인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로부터 피해 및 구조 현황을 보고 받고 “한 사람의 생명도 포기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을 독려했다. 중국 전역에서 구조대와 의료대가 속속 모여들고 있지만 지진 발생 지역이 평균 해발 4500m의 고지대여서 산소가 희박한 데다 중장비까지 부족해 ‘구조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칭하이성 성도인 시닝(西寧)에서 지진 피해지역까지 이르는 800㎞의 도로는 전날 밤늦게 긴급 복구돼 구조대와 텐트 등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하루 종일 줄을 이었다. 위수현에서 20㎞ 거리에 있는 공항의 접근 도로도 산사태 등으로 두절됐다가 복구돼 대대적인 물자 및 구조인원 수송이 시작됐다. 오후에는 처음으로 중상자 450명이 시닝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등으로 이송됐다. 지진현장은 전쟁터의 폐허 그 자체였다. 1만 5000여채의 가옥이 붕괴돼 10만여명의 이재민이 영하 3~4도의 추위에 떨며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성한 건물이 없는 데다 텐트 및 의료장비, 약품 등이 부족해 중상자들도 거리에서 치료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린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서로 감싸안고 영하의 추위와 싸우고 있다. 민정부는 이날부터 이재민 1인당 하루 500g의 식량과 10위안(약 163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군 투입이 지연되는 등 우왕좌왕했던 2년 전의 쓰촨대지진 때와는 달리 구조대 파견과 물자 공급 등은 비교적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단합도 재현되고 있다. 한 곳에 어려움이 있으면 팔방에서 돕는다는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의 구호 속에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일반 가옥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학교 건물의 70% 이상이 붕괴됨에 따라 쓰촨대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 부실공사를 질타하는 ‘두부 교사(校舍)’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학교에서는 자녀가 살아 돌아오길 학수고대하는 학부모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다. stinger@seoul.co.kr
  • 조폭 31% 늘었지만 구속은 55% 줄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조직폭력배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단속성과는 눈에 띄게 줄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 폭력조직에 소속된 조직원 수는 2009년 말 현재 5450명으로 2001년에 비해 1297명(31.2%)이 늘었다. 2001년 4153명에서 2003년 4472명, 2005년 4826명, 2007년 5269명, 2008년 541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이러한 증가세는 폭력조직이 대부업, 건설시행사 등 합법 형태의 사업에 뛰어들면서 서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폭력조직에 대한 단속 실적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검찰이 집계한 폭력조직 구속 인원은 지난해 604명에 그쳐 2001년 1348명에 비해 55.2% 줄었다. 2002년에 1406명으로 잠시 늘었다가 2003년 1191명, 2005년 879명, 2007년 667명, 2008년 584명으로 감소세다. 하지만 이 통계는 최근 수년간 뚜렷하게 드러난 활동전력이 있는 순수 국내 폭력조직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외국인 폭력조직까지 감안하면 서민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올 표준 CEO모델에 최상훈·황백 사장

    올 표준 CEO모델에 최상훈·황백 사장

    올해의 ‘표준 최고경영자(CEO)’는 누굴까. 경영전문지 월간현대경영은 12일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34년간 재직 중인 ‘최상훈 SK가스 사장’과 부산 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황백 제일모직 사장’을 올해의 CEO 표준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경영은 최근 100대 기업 CEO 146명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올해 나이 58.6세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금 몸담은 회사에서 26.9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가장 적합한 CEO로 최상훈 사장과 황백 사장을 꼽았다. 올해 CEO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58.8세)보다 0.2세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가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60~64세 50명, 50~54세 16명, 65~69세 13명, 45~49세 9명, 70세 이상 4명, 40~44세 3명 순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CEO는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 회장이었으며, 최연소 CEO는 올해 불혹(40)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20명)와 고려대(16명), 한양대(10명)가 두 자릿수의 CEO를 배출했다. 이공계 출신은 절반에 가까운 67명(45.9%)이었고, 상경계열은 58명(39.72%)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출신고교로는 경기고 22명, 경복고 15명, 서울고 10명, 중앙고 8명, 경남·경북고 각 7명, 광주일고·대구상고 각 5명, 경동고·부산고·제물포고 각 4명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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