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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쳐야 산다… 고척2동 통장들 떴다

    뭉쳐야 산다… 고척2동 통장들 떴다

    “주민의 힘으로 풀뿌리 자치 구현” 권역별 5개조로 나눠 합동 순찰 지역 의제 발굴 해결방안 고민 쓰레기 배출법 스티커 행정 반영“근린공원 놀이터 옆의 식수대와 화장실 세면대는 어린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다 보니 물을 틀어놓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도꼭지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물이 꺼지는 센서 방식으로 바꾸면 낭비와 고장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척근린시장의 화장실이 협소한 데다 안내판이 잘 안 보여서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근 건물 화장실을 개방하는 방안을 건의해 보면 어떨까요?” 지난달 26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 고척2동 근린공원 내 세곡경로당 앞 평상은 동네 지도를 펼쳐 놓고 둘러앉은 통장, 동장, 동주민센터 관계자 등 13명 남짓한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한 시간 30분가량 일대를 돌아보는 현장 순찰을 마친 이들은 골목을 다니면서 ‘매의 눈’으로 찾아낸 지역 현안에 대해 얘기했다. 순찰 도중에도 무단 투기한 쓰레기, 불법 전단지 등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던 통장들은 “다른 통장들과 함께 담당 구역을 돌아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책임감도 더 커진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고척2동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5회에 걸쳐 ‘찾아가는 통장회의’를 진행했다. 동의 35개 통을 권역별 5개 조로 나눠 통장들이 현장을 돌아본 뒤 의제를 발굴해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활동이다. 지난 8월 31일 통장협의회 임원 임기가 만료되고 새로운 운영단이 구성되면서 새 통장들이 지역 현황에 대해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이웃 지역과의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통장회의는 주민들이 제안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내용을 전해 들은 이성 구로구청장이 직접 적극적인 지원을 지시하면서 활동에 날개를 달게 됐다. 회의에서 취합된 아이디어는 동주민센터에서 피드백하거나 필요할 경우 구 담당 부서에 건의한다. 실제로 구는 지난 회의에서 제안된 쓰레기 배출 방법 홍보를 위한 노란 스티커 부착 활동을 새롭게 추진하기로 했다. 경로당 추가 건립도 검토 중이다. 고혜경 고척2동 통장협의회장은 “아파트단지가 아닌 주택가는 관리사무소가 따로 없어 통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통장일에 몰두하다 보면 담당 구역에만 매몰되기 쉬운데 인근 지역의 이슈를 알아야 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 필요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유사한 사례를 자신의 담당 통에 적용하기도 하는 등 효과가 있어 다른 동에도 활동을 추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 의제를 발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회의를 통해 제시된 의견은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회 정무위 뒤늦게 국정감사 증인 의결

    국회 정무위 뒤늦게 국정감사 증인 의결

    단 1명의 일반인 증인 채택 없이 2일 국정감사를 시작해 커다란 오점을 남긴 국회 정무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뒤늦게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이 중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증인 2명도 포함됐다. 국회 정무위는 이날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16명(증인 13명, 참고인 3명)에 대한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우선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 이모 미래에셋대우 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본부장은 조국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와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PNP플러스컨소시엄에 투자확약서를 발급했고, 이 부회장은 투자의향서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혜원 무소속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로 선정 논란과 관련해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지난 7월 검찰은 손혜원 의원 부친의 유공자 선정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결과 “피우진 전 처장이 손혜원 의원으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고 그에 따른 직무를 수행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었다”면서 피우진 전 처장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밖에도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한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한국법인 대표,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또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물의를 빚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저명 인사 자녀의 ‘마약 일탈’, 성역 없이 단죄해야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18)이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LSD를 비롯해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신종 마약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돼 검찰로 넘겨졌다. 홍모양은 그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홍 전 의원은 그제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시민들의 눈길은 따갑기만 하다. 올 초부터 재벌가와 사회지도층 자녀들의 잇따른 마약 밀반입 및 복용 등에 대한 사회적 비판 및 법적 처벌이 계속됨에도 근절되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지난달 초 CJ그룹 2세 이모씨를 불구속해 비판을 자초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사법부가 “증거 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없으며 초범에 소년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홍양이 밀반입한 LSD는 미국에서도 1급 금지 약물로 지정될 정도로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검찰에 이어 법원 또한 저명 인사 자녀에게 또 다른 형태의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갖게 만들었다. 관세청이 김광수 의원을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밀반입 적발 마약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조 4119억원에 달한다. 또한 법무부가 김종민 의원에게 제출한 ‘마약류사범 단속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마약사범은 2014년 9984명이었지만 2018년 1만 2613명으로 26.3% 증가했다.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이라는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이미 상실했음은 물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약 유통이 더욱 증가하며 약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마약의 형태와 운반·공급 수법이 날로 새로워지는 만큼 마약 단속 인력 및 예산 확충과 함께 경찰·세관·검찰·국정원 등 관계 부처의 긴밀한 협력 및 공동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와 더불어 정관계 사회지도층에 대해 더욱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와 판결 등을 통해 법치주의 원리를 강력히 구현해야 한다.
  • “액상형 전자담배 피워도 되나요” 유해성 주장 달라 소비자만 혼란

    “액상형 전자담배 피워도 되나요” 유해성 주장 달라 소비자만 혼란

    美 CDC “중증 폐질환과 연계” 발표 복지부 “연관성 확인할 때까지 자제” 공인시험법 부재… 분석에 1년 걸려 담배회사들 “문제 성분 없어” 주장 성분 의무공개 법안도 국회 계류 중“담배 끊으려고 전자담배를 시작했는데, 끊어야 하나요.”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대마초 성분)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없는 건가요?”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가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질환 사망 사례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연관성이 밝혀질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자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의문의 폐질환이 52% 급증했고,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증 폐질환 유발 추정 물질은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초 성분인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다. 이 중 THC는 마약류로 한국에서는 엄격히 금지된 성분이며,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화장품 원료로 허가됐다. 정부는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함유됐는지 조사에 나섰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인된 시험법이 없다 보니 시험법 개발부터 진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1일 “액상형 전자담배 전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궐련형 전자담배 사례처럼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쯤에야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최대한 빨리 검증해 중간에 먼저 결과를 내겠다. 하지만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전자담배 회사들은 앞다퉈 자사 담배에는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들어 있지 않다고 홍보하고 있다. 줄을 생산하는 줄랩스는 지난달 25일 “THC, 대마초 추출 화학 성분, 비타민E 화합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담배 회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언제 나올지 모를 정부의 성분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한 흡연자(27)는 “일단 불안해서 다른 담배로 바꿨다”면서 “담배 회사는 괜찮다고 하지만 나중에 국내 유통 중인 전자담배도 중증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 몫”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국내 중증 폐질환자 모니터링 결과와 외국의 추가 조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경우 해당 제품을 판매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강력하게 조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는 용의선상의 물질이 함유된 전자담배가 무엇인지 알아야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성분 검사 없이도 소비자가 담배 유해 성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회에 제출된 ‘담배 유해 성분 제출 및 공개 의무화 법안’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다시 증가한 극단적 선택, 사회안전망 강화 계기로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다시 증가한 극단적 선택, 사회안전망 강화 계기로

    2011년 이후 감소하던 자살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1만 3670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특히 10대(22.1%), 40대(13.1%), 30대(12.2%)에서 늘었다.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청 자살통계는 10~30대는 정신건강 문제, 40~50대는 경제적 문제, 60대 이상은 신체건강 문제를 지목한다. 그러나 중앙심리부검센터의 2018년 심리부검결과 사망자는 평균 3.9개의 중대한 생애스트레스 사건을 겪었다. 누군가는 실업으로 힘든데 관계까지 악화해 우울증이 생겼고, 누군가는 승진했지만 새로운 역할이 힘들고 상사와 갈등을 겪다가 위기를 맞았다. 그만큼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제적 어려움만으로 설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였던 시점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3명, 2만 달러였던 2010년에는 33명, 3만 달러였던 지난해는 26명이었다. 다만 소득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은 자살률과 관련 있으며, 서울시 자살원인조사에서도 소득이 전보다 감소한 집단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위기군의 자살예방대책이 절실하다. 한 개인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때 주변 다른 이의 극단적 선택은 큰 영향을 준다. 자살유가족이 된다는 것은 상실의 트라우마를 겪고 경제적 어려움 등 고통에 노출돼 자신도 위험군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명인 자살 관련 언론 보도도 영향을 준다. 2018년 1월, 3월, 7월의 자살이 전년보다 높았다. 이는 2017년 12월 유명가수, 지난해 3월 배우, 7월 정치인의 사망시점과 ‘자살’ 검색이 증가한 시점과 같다. 자살은 전염병은 아니지만, 자살의 트라우마는 전염력이 있다. 서구 여러 나라에선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역사회서비스가 부실할 때 환자 가족의 자살이 증가했다. 우리도 2017년 5월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후 사고 증가를 경험했다. 자살 증가에도 영향이 없었는지 적극적으로 규명해야 한다. 지금은 행복지수가 높은 북유럽국가들도 80년대 후반엔 10만명당 자살률이 30명 이상이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수준, 핵가족화가 진행됐으나 사회적 안전망은 취약하고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점도 우리와 같았다. 하지만 핀란드는 1987년 전수심리부검을 해 모든 유가족을 위로하고 정신건강문제 접근성 향상 등 자살예방대책을 시행했다. 이런 노력이 모여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냈다. 자살률이 우리의 3분의1인 뉴욕주에서는 한 명의 시민을 잃으면 유족 동의를 거쳐 검시관, 경찰, 소방관, 관련 부처 공무원, 정신건강전문가, 주민대표, 의원 등 수십명이 모여 온종일 어떻게 하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지 돌아보고 주정책에 반영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멍을 메울 수는 없다. 그러나 민관이 적극 나서 빈틈을 메우려 노력하고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사람이 다른 방식의 해결을 모색하며 희망을 찾도록 돕는다면 더 살 만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환경부 블랙리스트’ 공소장 본 재판장이 검사에게 한 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공소장 본 재판장이 검사에게 한 말이

    “장황하고 산만·피고인에 안좋은 인상 심어줘”“공소장 일본주의 위배 여지 분명히 있어”“중간의 수많은 사람 없으면 범죄 성립 못해”“그런데도 중간 실행자들은 기소하지도 않아” 산하기관 임원 교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재판 절차가 30일 시작됐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진 지 5개월 만인데, 재판부는 첫날부터 공소장을 두고 “지나치게 장황하고 산만하고 피고인들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반될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 심리로 30일 열린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의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장인 송인권 부장판사는 “검찰에 몇 가지 석명을 요구할 사항이 있다”며 공소장에 대해 언급했다. 송 부장판사는 우선 “공소사실에 실행 행위자가 많고, 김 전 장관이나 신 전 비서관 본인이 직접 어떤 행동을 해서 사표를 받거나 임원추천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기 보다는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수많은 도움이 없었으면 범죄가 성립할 수 없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형법적 평가가 없다”면서 “실행 행위자들이 고의를 갖고 피고인들과 공모를 했는지 아니면 고의 없는 도구(간접정범)에 해당하는지를 밝혀달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사건 당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박천규 환경부 차관을 두고 “박천규의 행위가 없었으면 피고인들의 범행이 성립될 여지가 없다”면서 “고의가 없었다면 간접정범으로 공소장에 특정하고 고의가 있었다면 공동정범으로 기소해 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지시해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사표제출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환경공단 이사장 등 13명의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송 부장판사는 재판부에서 맡고 있는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의 피고인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동정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박천규 등은 왜 기소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추측성 기사를 써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토 타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이 특정 인사를 기관장으로 앉혀 임원추천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박천규의 실행이 없었으면 업무방해죄가 도저히 성립할 수 없고 과연 임추위 위원장과 위원 등이 업무방해죄의 피해자인지도 의문”이라면서 “공동정범과 피해자가 뒤바뀐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부장판사는 특히 “공소사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불필요한 기재가 많다”며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반된다는 취지를 밝혔다. “‘신미숙이 화가 나서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았다’거나 ‘김은경이 보류하라고 지시해서 보류됐다가 11월에 실행됐다’는 등 피고인과 실행 행위자들의 감정 상태를 여과 없이 표현하고 따옴표로 대화 내용을 그대로 실은 불필요한 부분이 많다”면서 “판사 생활을 20년 했지만 업무방해죄 범죄사실에 이렇게 대화 내용이 상세하게 나온 공소사실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검찰이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배경 설명을 집어 넣었다는 게 재판부의 지적 내용이다. 일부 공소사실이 법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송 부장판사는 “장관이 일반 기업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지 않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데 이 부분이 공소장에 기재됐고, 장관의 인사권 남용이 범죄행위라면서 인사발령이 아닌 인사안을 작성하도록 한 행위가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 보고 공소장을 수정하거나 재판부의 석명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했고 다음달 29일 재판을 열어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 승격 30주년 맞은 의왕시 인구 6만 5000여명(69%) 증가.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경기도 의왕시 인구수가 총 6만 50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왕시는 시 승격 당시인 1989년 9만 4307명이던 인구가 2019년 8월 기준 15만 9720명으로 6만 5413명(69%)이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안양, 군포, 과천시와 인접한 의왕시 인구는 시 승격 후 7~10%대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 처음으로 16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 다음해 인구수가 소폭 감소해 현재까지 15만명대에 이르고 있다. 2002년 7891명이었던 65세 고령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기준 1만 8213명으로 2배를 훨씬 넘었다. 외국인 수도 2002년 572명에서 1190명으로 2배 정도가 늘었다. 또 2017년 기준 노동이 가능한 의왕시 15세 이상 인구는 13만 2000명이다.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7만 9000명으로 취업자는 7만 6300명, 실업자는 2700명으로 나타났다. 의왕시 실업률은 하향 추세로 2017년 기준 3.4%다. 올해 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한 의왕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2019년을 기점으로 의왕을 수도권 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쾌적한 환경과 편리 교통으로 명품주거지로도 이름난 의왕시는 지형을 바꿔놓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이 유입돼 도시는 더욱 젊어지고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역 첫 산업단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에는 내년까지 20여 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한다. 청계2 지구 포일테크노파크도 착공을 앞두고 있어 첨단기업도시로 미래성장동력까지 갖추게 된다. 시는 다음달 5일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시민대상 수상자의 기념석 제막식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시민헌장 낭독과 축하영상 메시지. 축사, 의왕시노래 합창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에는 기념음악회도 펼쳐진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올해는 의왕시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이뤄가는 중요한 시기”라며 “번듯한 도시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인구 20만의 수도권 으뜸도시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실격된 품격… 갤러리에 손가락 욕 김비오 우승 빛바래

    실격된 품격… 갤러리에 손가락 욕 김비오 우승 빛바래

    김비오(29)가 ‘손가락 욕설’ 탓에 개운치 않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우승 기자회견은 사죄로 시작해 사죄로 끝났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시의 골프존카운티선산(파72·7104야드)에서 열린 DGB금융그룹·볼빅 대구경북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 4타를 줄인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지난 4월 군산CC 전북오픈에서 7년 만에 코리안투어 정상에 다시 올랐던 김비오는 약 5개월 만에 우승을 보태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13명의 챔피언 가운데 2승 이상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날 김비오는 박빙의 1타 차 선두였던 16번홀(파4) 티샷 때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클럽을 놓쳤고 곧바로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파세이브로 타수에 영향은 없었지만 김비오의 ‘분풀이 행동’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고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그를 징계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서 김비오는 “캐디가 조용히 해 달라, 카메라 내려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절묘했다. 딱 다운스윙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면서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 다 내 잘못”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베트남 현지서 본 ‘결혼 이주민 수난사’ 1980년대 후반 우리 정부가 농촌의 인구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시작한 이후 베트남은 가장 적극적인 상대국이었다.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인구는 2000년 이후 모두 10만여명. 껀터, 하이퐁 등 주로 가난한 농촌 및 도시 외곽의 어린 여성들이 왔다. 이후 30여년간 많은 이주여성이 ‘코리안드림’을 이뤘지만 적지 않은 여성에겐 악몽으로 끝났다. 남편과 시댁의 홀대와 차별, 학대 등을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빈곤과 사회적 낙인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되는 이주여성 수난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결혼 전후 겪은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베트남에서 이주혼이 가장 활발한 메콩델타 지역을 찾았다. 결혼 피해 여성 4명과 가족을 한국인과 결혼시킨 당사자 13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가난 싫어 택한 황금빛 ‘코리안 웨딩’ “따님이 국제결혼해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기자) “아니, 우리 집 딸들은 둘 다 대만으로 갔고 한국은 저기 건너편 집에 가 봐요.”(베트남 껀터 주민) 지난달 13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의 화디엔 마을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기자가 국제결혼 여부를 묻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 동네에서 국제결혼은 흔한 일이다. 도심에서 차로 달려 50여분 떨어진 곳, 흙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이었다. 결혼이주민 자녀가 있는 가족을 수소문하니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딸을 타국에 시집보냈다고 했다. 껀터 인구는 이 나라 전체의 2.5%(112만명)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6분의1이 껀터 출신이다. 이곳에 국제결혼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이다. 브로커들이 알음알음 들어와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며 풍요로운 삶을 미끼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한류 열풍이 코리안드림을 부추긴다. 껀터 안빙 시장에서 만난 응웬쭝응히아(60)는 “10년 전 국제결혼을 해 떠났던 동네 사람이 한국에서 돌아와 2층짜리 집을 짓는 걸 보고 환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응히아의 가까운 친척 중 5명이 한국, 대만 등으로 떠났다. 그는 “조카 한 명이 한국에 잘 정착해 최근에 자기 엄마를 한국으로 모셔 갔다”며 흐뭇해했다. 이 마을에는 이따금 결혼 중개업자가 찾아와 ‘영업’을 한다. 이들의 설명을 듣고 국제결혼을 결심하면 혼인 계약은 초고속으로 성사된다. 지난해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에서 결혼이민예정 현지사전교육 참가자 16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입국 전 남편을 만난 횟수는 70%가 1~2회, 21%가 3~4회라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평균 연령 차는 19.5세로 여성 23.5세, 남성 43세였다.이곳 사람들에게 중개 국제결혼은 꼭 딸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아니다. 국제결혼 때 남성 측이 여성의 가족에게 100만~300만원을 건네기도 하지만 현지인들끼리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쪽에 주는 결혼지참금과 비교해 그리 많은 돈은 아니다. 한 주민은 “브로커들이 영업할 때 가족에게 돈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받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가족들도 결혼이 성사되면 굳이 더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가난한 친정이 마음에 걸려 남편에게 용돈을 부탁해 송금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바라는 건 돈이 아니라 딸의 ‘더 나은 삶’이다. 호티란(48)은 “일자리가 없는 껀터에서 가난을 물려받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잘살고 세련된 나라로 자식을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세 딸을 모두 국제결혼시킨 팜티프언투(61)는 2년 전 막내딸을 한국으로 보냈다. 딸은 25세, 사위는 40세였다. “종종 들려오는 나쁜 뉴스가 있지만, 딸은 한국에 잘 정착해 종종 화상통화를 걸어온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딸을 한국으로 보냈던 동네의 한 부부는 얼마 전 한국으로 떠났다. 딸이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아 부모를 아예 모시기로 했단다. 그는 “그런 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저 딸이 좋은 데서 잘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결혼이주자를 보는 복잡한 속내 주민들은 한국으로의 이주 결혼을 좋게 말했지만, 사실 그 속내는 복잡했다. 화려한 삶을 보장하는 듯한 이주 결혼이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착잡한 일도 벌어진다. 언니가 국제결혼을 했다는 응웬티란프엉(33)은 “사랑 없이 외국에 가서 결혼하는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결국 가난과 일자리 부족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니는 외로움에 떨다 우울증까지 얻었다. 껀터 수상시장에서 만난 당반푹(46)은 “이곳에서 결혼해 외국으로 떠나는 많은 여성의 동기는 가난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 출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일 것”이라며 “이런 결혼 방식이 근본적으로는 잘못됐지만,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그런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했던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은 베트남에서도 공분을 일으켰다. 발전한 도시인 다낭에서 만난 응웬쭝히은(40)은 “자기가 마음에 든다고 데려가 놓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폭행 사건이 반복될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여성을 한국에 보낸 껀터 지역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뉴스가 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 듯했다. 푹은 “폭행 영상을 봤지만 잘잘못을 속단할 수 없다”면서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면 불운한 경우이고 어쩌면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한국에서 모두 잘산다”고 덧붙였다. 쯔엉티투튀(50)는 “솔직히 자기 자식이 잘사는지 못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망가진 가정에서 살고 있더라도 고향의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드물다”며 “자존심 때문에라도 숨길 것”이라고 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가 실시한 귀환여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약 22%가 ‘가정폭력으로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답했다. # 파경 뒤 쉽지 않은 귀환, 남은 삶도 파국 끝내 한국 생활을 정리한 베트남 여성들에게는 이후에도 고된 삶이 기다린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570건(한국 가정법원 통계)이었다. 지난 10년간 1만 6840쌍이 이혼했다. 파경을 맞고도 서류상 이혼을 하지 못한 이주여성도 많다. 국제결혼 때 양국에 혼인신고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혼 건수 통계도 양국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결혼 이주가 가장 많은 껀터 지역의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201건에 불과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국민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를 모두 합친 숫자인데도 한국 법원의 통계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서류상으로는 아직 이혼하지 못한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법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최근 이혼율이 매우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귀환여성 응웬티지엠(38·가명)은 17살 차이가 나는 남성과 결혼했다가 2005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류상 남편과 이혼하는 데 1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등진 상태에서 이혼 방법을 알려 줄 사람도, 한국에서 서류를 떼다 줄 사람도 없었다. 처리할 방도를 몰라 정리하지 못한 채 살다가 2016년에야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의 도움으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 중개 결혼 피해자 보띠링(31·가명)은 이혼까지 4년이 걸렸다. 링은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한 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혼 비자를 준비하던 중 베트남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남편의 소득이 기준에 못 미쳐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갈 수도 없는 한국에서 이미 링은 서류상 결혼한 여자였다. ‘법적 남편’과의 연락도 끊겼다. 2016년부터는 비자 취득을 포기하고 이혼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일방 이혼은 허가되지 않았다. 남편의 정확한 주소, 바뀐 연락처도 없는 상태에서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조사 결과 혼인 관계가 깨진 귀환여성 가운데 3분의1(30.1%)은 여전히 법적 혼인 상태였다. 28%만이 양국에서 법적 이혼을 끝냈고, 24.7%는 한국에서만 이혼했다. 껀터법원 당판흥 최고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환여성들은 남편과의 연락 두절, 서류 미흡 등으로 이혼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급기야 껀터법원은 이혼을 원하는 여성이 베트남 국영 국제방송에 이혼 의사를 밝히는 자막 광고를 낸 후 3개월 내 연락이 없으면 남편 없이 이혼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고 비용은 법원이 부담한다. 이주 결혼 경험자들은 괴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면 다시 빈곤에 내던져진다. 귀환여성 가운데 고향에 그대로 거주하는 인원은 절반에 불과했다. 36%는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 내 타지로 이동했고, 11%는 외국으로 다시 이주 노동을 떠났다. 귀환여성의 44.1%는 수입이 10만원 미만, 32.8%는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 20만~35만원 미만은 15.4%였다. 껀터·허우장·다낭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日 대마 적발 역대 최다…절반 이상 ‘20대 이하’ 젊은층 침투 심각

    日 대마 적발 역대 최다…절반 이상 ‘20대 이하’ 젊은층 침투 심각

    마약류인 대마 관련 물질의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올해 사법 처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성년자와 20대를 중심으로 청년층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경찰이 전국적으로 적발한 대마 사범은 2093명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403명)나 증가한 것으로 한해 전체로 연간 최다였던 지난해 3578명의 추이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20대가 91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미성년(283명·전체 14%)을 더하면 20대 이하의 비중이 전체의 5분의 3에 육박했다. 30대도 537명에 달했다.올 상반기에 압수된 건조 대마의 양도 213.4㎏으로 지난해보다 68.9㎏ 증가했다. 일본 경찰청은 “올 상반기 적발된 대마 사범 가운데는 고교생이 전년보다 17명 늘어난 51명, 중학생이 3명 증가한 4명에 이르는 등 젊은 층에 대한 무분별한 침투가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마가 일반 환각물질에 비해 가격이 싸고 마약이라는 경각심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에는 최근 들어 대마 성분이 들어간 스낵, 사탕, 케이크 등 외국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대마 함유 물질들이 유입되고 있다. 상당수가 미국 캘리포니아 등 대마를 합법화한 국가 및 지역에서 반입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직접 주문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해 몰래 들여오는 경우도 많다. 대마 성분이 농축된 액상 ‘대마 리퀴드’의 밀수 유입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당국이 실시한 액상 대마 관련 의심 사례 검사 건수는 전년의 17배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66년간 대통령 8명에 안보 전략 제공한 ‘펜타곤 추기경’

    66년간 대통령 8명에 안보 전략 제공한 ‘펜타곤 추기경’

    제국의 전략가/앤드루 크레피네비치·배리 와츠 지음/이동훈 옮김/452쪽/2만원무기 대신 냉철한 이성으로 싸운 마셜 中 ‘은둔 제갈량’ 日 ‘전설의 전략가’ 불려 현대 군사전략 탄생·굴곡진 역사 더듬어중국 고전을 읽다 보면 수많은 책사를 만난다. 삼국지 유비에겐 제갈량이, 손권에겐 주유가 있었고, 초한지의 유방에겐 장량, 항우에겐 범증이란 비범한 책사가 있었다. 한신처럼 탁월한 전략가이면서 직접 전장을 누볐던 장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무려 육십갑자(60년) 동안 한 나라의 최고 전략가 지위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런데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그런 인물이 있다. 음지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안보 전략을 설계했다는 ‘국방 설계자’ 앤드루 마셜(1921~2019)이 바로 그다. 책은 무기 대신 냉철한 이성으로 싸운 한 인물의 발자취를 통해 현대 군사전략의 탄생과 그 굴곡진 역사를 서술한다. 냉전 시대에서 출발해 이슬람 테러리즘의 발호를 거쳐 중국의 부상에 이르는 현대사의 중요한 국면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그에 따라 세계의 군사지도는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살피고 있다.마셜이 내놓은 핵심 개념은 ‘총괄평가’다. 미국의 무기체계와 전력, 군수 등 국방의 모든 영역을 경쟁국과 철저히 비교해 군비 경쟁에서 미국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미래의 문제와 전략적 이점을 예견하는 것이 평가의 목표였다. 이런 총괄평가의 개념 구조는 1970년대 초반 냉전체제 때 처음 등장했지만 정밀 유도무기와 중국의 급부상, 핵무장 국가의 증가 등 과거와 크게 변한 전쟁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마셜은 1973년 국방장관 직속의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 초대 국장에 취임한 후 2015년 93세 때 공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42년간 이 조직의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1949년에 들어간 국책기관 랜드연구소(RAND) 재직 기간을 포함하면 무려 66년에 달하는 시간이다. 그동안 그는 대통령 8명, 국방장관 13명에게 각종 안보 전략을 제공했다. 그의 경력을 두고 미국과 유럽에선 영화 ‘스타워즈’의 제다이 마스터 ‘요다’에 비유했고, 옛 소련에선 ‘펜타곤의 추기경’, 중국에선 ‘은둔의 제갈량’, 일본에선 ‘전설의 전략가’로 불렀다.마셜의 공적은 베일에 싸여 있다가 이제야 조금씩 드러난다. 대표적인 업적 하나는 냉전시대 소련을 대상으로 세운 ‘경쟁전략’이다. 1970~80년대 미국의 가장 큰 고민은 소련의 군사비 규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였다. 당시 중앙정보국(CIA)은 소련이 GNP의 6~7%를 군비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마셜은 30%를 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과도한 군비 지출이 소련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판단한 뒤, 계속해서 과잉 투자하도록 유도해 소련 붕괴를 재촉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용 강요 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이 경쟁전략은 결국 소련 해체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소련 해체 후엔 미군의 군사혁신 논쟁을 주도했고, 향후 안보환경의 변화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예측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회귀 정책’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중국으로 하여금 천문학적 비용이 소모되는 해군력 증강으로 출혈을 강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재 양성도 주요 공적 중 하나다. 마셜은 ‘예정된 전쟁’의 저자 그레이엄 엘리슨, 새뮤얼 헌팅턴 등 얼추 120명에 이르는 기라성 같은 인재를 키워내 국방부 등에 포진시켰다. 마셜의 제자들로 이뤄진 이 집단 지성은 훗날 ‘성 앤드루 학당 동창회’라고 불리게 된다. 미국의 외교·정책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마셜의 삶은, 단순히 ‘미국 전략 노장’의 전기가 아니라 세계 강대국의 이익 셈법과 더욱 복잡해지는 국제관제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국의 마셜’을 향한 갈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단점이랄까.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검사 파견 최소화” 지시한 조국

    “검사 파견 최소화” 지시한 조국

    과로사 이상돈 검사 일한 천안지청 찾아 “30대에 매달 사건 수백건 처리하다 순직” 인력 부족 집중 거론되자 “개선안 만들 것” 수사 언급 있었냐 질문엔 “얘기 안 나와”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조 장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검찰개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장관은 25일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찾아 수사관 등 직원 20명이 모인 자리에서 검찰 제도, 조직 문화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곧바로 평검사 13명과 2시간가량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열린 첫 번째 ‘검사와의 대화’ 이후 5일 만이다. 천안지청에 소속된 평검사 16명 중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안, 인사 제도, 형사부 업무 과중, 사기 저하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도한 검사 파견, 인력 부족 문제가 집중 거론되자 조 장관은 파견 검사 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형사부, 공판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9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던 곳이다. 조 장관은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천안지청을 두 번째 간담회 장소로 정한 배경으로 이 검사를 언급하며 “30대의 나이에 매월 수백 건의 일을 처리했고, 한 건의 미제 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하다가 순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청사를 나서면서는 “제가 주로 경청했고, 들은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1, 2차 간담회 내용은 조만간 열리는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첫 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자택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간담회 중에) 이번 수사와 관련된 검사들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1차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간담회에 참석한 검사들과 단체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다. 조 장관은 간담회가 끝난 뒤 집무실이 있는 정부과천청사 대신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26일부터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제서 DMZ 평화생명 영상축제, 다음달 10일까지 청소년 모집

    인제서 DMZ 평화생명 영상축제, 다음달 10일까지 청소년 모집

    청소년들이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분단, 생명, 평화, 통일을 주제로 한 영상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이사장 정성헌)은 다음달 11일(금)~12일(토) 일박이일 일정으로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와 공동으로 강원 인제군 서화면 금강로의 평화생명동산 교육마을에서 ‘2019 청소년 DMZ 평화생명 영상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평화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의 분단과 통일, 생명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DMZ 방문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고통,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고,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청소년들의 교류를 통해 평화생명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20세 미만 청소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3분 분량에 DMZ와 평화, 생명, 통일과 관련된 주제로 제작한 영상을 다음달 10일까지 평화생명동산 홈페이지(http://dmzecopeace.com/)에 제출하면 된다.축제는 전야제, 청소년들의 힙합 및 랩 공연, 출품작 상영 및 심사, 수상작 시상식, 평화생명(정성헌 이사장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및 영상 제작(송영재 SBS PD ‘난 왜 PD가 되었나’) 특강, 김종률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을지전망대 견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작품 심사는 임영기 한국독립PD협회 감독 등이 나서며 강원도교육감상, 녹색연합상임대표상, 새마을중앙회장상, 서울신문 대표이사상, 인제군수상 등이 시상된다. 평화생명동산은 올해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내년부터는 봄(국내 청소년), 가을(국제 청소년) 연 2회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평화생명동산은 2009년 문을 열어 DMZ 일원의 생태문화적 가치와 평화, 생명, 통일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지난해까지 1592회에 걸쳐 5만 3713명을 대상으로 교육했고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각국의 평화운동 단체 회원 등 102개국의 외국인들이 찾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사립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집중 토론회 개최”

    전병주 서울시의원 “사립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집중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육아정책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협동조합형 유치원 제도화 및 정책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의 핵심주제인 협동조합형 유치원은 학부모들의 출자로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가 함께 유치원을 설립·운영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의혹이 불거진 후 교육부가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서 대안 모델로 제시됐다. 올해 3월에는 서울 노원구에 전국 최초 협동조합형 유치원인 꿈동산 아이 유치원이 개원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협동조합형 유치원은 기본적으로 공동체성과 양육 주체의 참여자로서 당사자성을 확보하는 등 유아교육 공공성을 확대한다”며 “운영·재정의 투명성, 정보공개의 개방성, 운영과 절차의 자율성·민주성을 보장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송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이사는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짧은 기간 안에 많은 협동조합들이 설립·운영되고 있지만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해 본 사람은 아직 소수”라며 “협동조합이 뭔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데 협동조합이 유치원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도되는 유형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검토를 통해 설립과정의 어려움과 운영을 개선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여한 오필순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 과장은 “지난 3년간의 공영형 유치원 운영을 통해 공공성이 뒷받침된다면 사립유치원에 대한 재정지원이 충분히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공영형 유치원의 외연을 좀 더 확대해 보다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려 하고 협동조합형유치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혜숙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영상축사를 직접 보내와 토론회의 관심과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장인홍 교육위원장,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축사를 진행하였으며 13명의 서울시의원도 직접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또한 좌장으로 참석한 전병주 의원은 ”2018년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사건 등을 겪으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유치원 모델의 필요성이 적극 제기되어 왔으며 이에 국무총리 소속 육아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협동조합형 유치원은 △ 출자금 부담에 따른 조합원 참여의 저조, △ 기존 조합원이 상급학교 진학시 조합원 지위 유지 불투명, △ 설립 비용 충당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조희연 교육감은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하제일 내 새끼 자랑대회] 세븐틴 정규 3집 ‘콘셉트 존’을 가다

    [천하제일 내 새끼 자랑대회] 세븐틴 정규 3집 ‘콘셉트 존’을 가다

    최근 정규 3집 ‘언 오드’(An Ode)를 발매한 세븐틴이 색다른 아이디어로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기존 ‘청량돌’ 이미지를 벗고 180도 달라진 새 앨범을 알리기 위해 서울 한복판에 ‘콘셉트 존’을 연 것이다. 오는 30일까지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세븐틴의 숨겨진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콘셉트 존’ 오픈 이틀째인 지난 18일 ‘캐럿’(팬덤명)들의 목소리를 들으러 ‘콘셉트 존’이 마련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 지하 1층 팔레트 매장을 찾았다. 이번 타이틀곡 ‘독 : 피어(Fear)’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한 공간에는 미공개 자켓 사진과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사진 등이 아낌없이 전시돼 있었다. 한 편에는 세븐틴 멤버들이 다녀간 흔적이 사인과 함께 남아 있었다. 1인당 8장까지 인화할 수 있는 포토 머신 앞에는 30여명의 팬들이 줄을 섰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은 길어지기만 했다.광화문 인근 회사에서 일하는 나수진(37)씨는 퇴근 후 곧바로 ‘콘셉트 존’에 들렀다. 수진씨는 이번 ‘콘셉트 존’에 대해 “세븐틴은 항상 팬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낸다”며 “앨범 활동을 끝낼 때 GV를 하는 것도 세븐틴이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진씨의 최애는 정한이다. “우지가 예전 인터뷰에서 ‘정한이는 얼굴도 순정만화인데 목소리도 순정만화’라고 했다. 그 말에 공감한다. 노래하는 목소리가 좋다”고 최애 자랑을 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로는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를 꼽았다. 정한이 포함된 보컬팀의 곡으로 정한의 목소리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곡이다.고등학생인 조현지(18)양은 인천에서부터 먼 걸음을 했다. “자체적으로 노래와 춤을 만들고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게 세븐틴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설 ‘아육대’에 참석했다는 현지양은 “간식도 많이 챙겨주고 팬 사랑이 세심하게 느껴져서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1년 10개월 만의 정규앨범 소식을 듣고는 “티저가 뜰 때부터 울컥했다”고 했다. 최애 원우에 대해서는 “큰 기, 긴 눈, 낮은 목소리가 좋다. 비주얼로 노래도 잘 한다. 가사 전달력이 좋고 춤도 잘 춘다”며 침이 마르게 자랑을 늘어놨다. 이어 “책도 많이 읽는데 원우 덕분에 독서도 한다”며 깨알 자랑을 덧붙였다. 현지양은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앨범”이라며 “역대급 명반”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소연(21)씨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입덕한 팬이다. 언제나 무대를 열심히 하는 세븐틴의 모습에 빠졌다. 특히 빠진 멤버는 리더 에스쿱스다. 소연씨는 “최애는 그냥 좋은 것”이라고 강조한 뒤 “얼굴도 열일하고 춤, 랩도 잘하고 예능에서도 열심히 하고 팬들도 잘 챙겨준다”며 에스쿱스의 장점을 열거했다. “이번 앨범 11곡 모두에 세븐틴이 참여해줘서 좋고,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앨범이라 좋다”는 소연씨는 추천곡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타이틀곡도 좋고 수록곡도 다 좋으니 11곡 모두 다 들어달라”고 말했다.정예슬(14)양은 ‘콘셉트 존’에서만 볼 수 있는 굿즈(기획상품) 중 폴라로이드 인화사진과 한정판 파일 등을 구매했다. ‘데뷔 팬’ 자부심이 있는 예슬양은 “세븐틴은 팀워크가 너무 좋고 지금도 대충하는 게 없다. 데뷔 초와 똑같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애 승관에 대해서는 “일단 메인보컬이라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예능도 많이 나오고 팬들을 아껴준다”고 자랑했다.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힘들 텐데도 팬카페에 와서 글을 올리고 트위터에 셀카도 올려준다”며 승관의 팬 사랑을 강조했다. 2017년 콘서트 때 스탠딩 1열을 잡은 기억, 2016년 콘서트 때 승관이 리프트를 타고 자신이 있는 구역으로 왔던 일 등을 떠올린 예슬양은 “멤버가 많아서 볼 게 많고, 13명 모두 무대를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동산 재벌·미성년 자산가 등 219명 세무조사

    부동산 재벌·미성년 자산가 등 219명 세무조사

    총자산 9조 2000억… 1인 평균 419억국세청이 탈세 혐의가 있는 고액 자산가와 30세 이하 무직자, 미성년 자산가 등 219명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주 자녀가 대주주인 법인에 알짜 사업부문을 양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를 편법 승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19일 기업 사주 일가를 포함한 고액 자산가 중 악의적이고 지능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드러난 219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고액 자산가와 부동산 재벌 등 72명과 일정한 수입이 없음에도 거액의 자산을 보유한 30세 이하 부자가 147명이다. 이준오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를 통해 탈세 사실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끝까지 추적·과세하고, 세법 질서에 반하는 고의적·악의적 탈루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중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인 219명이 보유한 총자산은 9조 2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419억원이다. 1000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도 32명이나 됐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30세 이하 부자는 가족 기준 평균 111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고, 30세 이하 부자 당사자는 평균 재산이 44억원이었다. 30세 이하 부자 147명 중 16명은 무직이고, 13명은 학생이거나 미취학 상태였다. 이들 중 일부는 사주 자녀의 지배법인에 돈이 되는 사업 부문을 영업권 대가 없이 양도하거나, 개발이 예정돼 시세가 급등할 토지를 저가로 증여하는 방법으로 증여세 등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상장 이전에 주식 거래를 통해 자녀가 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변칙 증여를 한 사례도 있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부 기업 사주 등 고액 자산가는 사익 편취를 목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면서까지 탈세를 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세법망을 피한 ‘터널링 기법’(기업 재산을 사주 일가로 빼돌리는 행위) 등을 통해 기업의 자금과 사업 기회를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세청, ‘탈세 혐의’ 30세 이하 부자 147명 등 세무조사

    국세청, ‘탈세 혐의’ 30세 이하 부자 147명 등 세무조사

    국세청이 탈세 혐의가 있는 219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편법적 수단을 통해 자산을 빼돌리거나 자녀에게 물려준 것으로 의심된다. 국세청은 19일 고액 자산가 중에서 악의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드러난 219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액 자산가와 부동산 재벌 등 72명과 수익원이 확실치 않은 30세 이하 부자 147명이다. 이들의 보유 재산은 총 9조 2000억원, 1인당 평균 419억원이며 1000억원 이상 보유자도 32명에 이른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30세 이하 부자는 가족 기준으로 평균 111억원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30세 이하 해당자의 재산은 평균 44억원이다. 이들은 사업자·근로소득자 118명, 무직 16명, 학생·미취학자 13명이다. 조사 대상 중 가장 어린 나이는 5세다. 국세청이 재산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재벌 등 72명의 재산은 지난해 기준 7조 5000억원이다. 2012년 3조 7000억원이었던 데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30세 이하 부자 147명의 재산도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2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하는 등 교묘한 방식으로 자산을 교묘히 빼돌렸다. 또 미술품이나 골드바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기업자금을 유출하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해쳤다고 국세청은 지적했다. 회사가 개발한 상표권을 사주 명의로 등록해 사용료를 지급하고, 이후 회사가 상표권을 고가에 취득하는 수법으로 법인 자금을 이전시킨 경우도 있었다. 또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금 명목으로 송금하고 현지에 유학 중인 자녀 명의 부동산 취득이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일례도 드러났다. 과거에는 탈세라고 하면 단순히 매출을 누락하거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파상생품 거래 등 복잡한 거래 구조를 활용해 교묘히 조세 회피를 시도하는 추세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영국 보수당 의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질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째주 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유머 감각과 해박한 재정 지식을 갖춘 큰 키(190㎝)의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나 멋들어지게 시가를 입에 문 재즈 애호가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을 떠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더이상 보수당 소속이 아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대규모 출당·탈당 사태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하원 21명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제명됐다. 그 뒤로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등 브렉시트 논란으로 세계 최장수 정당인 보수당의 미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1670년대 토리당 전신… 1830년대 현재 당명 1670년대 토리당을 전신으로 하는 보수당은 1830년대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변화보다 옛 질서의 보존을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인류 역사가 가장 급변한 근현대기를 관통하며 지속돼 왔다는 것은 세계 정당사의 역설이다. ‘영국은 가끔 노동당에 투표하는 보수주의 국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보통선거가 처음 실시된 1929년부터 현재까지 90년 동안 배출된 20명의 총리(재임 포함) 가운데 13명이 보수당 소속이었다. 1970년을 기준으로 보수당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를 비롯해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을 거치며 총 32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 노동당보다 약 14년을 더 집권한 것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는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지만 사실 영국 역사 속 보수당의 모습은 오히려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정당의 생명력’에서 보수당 역사의 핵심 단어는 ‘생존과 성공’이라며 ▲당내 결속력 ▲유연성 ▲통치에 적합한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을 보수당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저서 ‘보수 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보수당의 특징으로 ▲강한 권력 의지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는 유연함 ▲외연 확대 등을 꼽았다.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는 실용적 노선과 산업혁명 시대 상공업자 계층을 끌어들이는 개방성을 내세워 집권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수당의 실용주의적 노선 이면에는 ‘피 튀기는’ 당내 갈등의 역사도 있다. 작가 겸 언론인인 막스 해스팅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보리스) 존슨과 처칠, 그리고 토리당의 파열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40년 5월 노동당이 제출한 체임벌린 내각 불신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던 보수당 의원들의 ‘반란’을 소개했다. 당시 전시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보수당 의원 33명이 동조하고, 다른 65명은 기권했음에도 가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낮은 지지를 확인한 체임벌린은 스스로 퇴임을 결정했고, 이후 처칠이 총리에 오른다. 국가 전체가 뭉쳐야 하는 전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보수당은 당내 반란도 서슴지 않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 같은 모습은 출당·탈당 러시가 이어진 현 보수당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대형 이슈 뒤엔 집권당이 바뀐다 브렉시트가 낳은 ‘영국 정치의 이단아’ 존슨 총리의 등장과 최근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보수당이 과연 제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보수당 내 갈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대형 이슈로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를 떠올린다.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1846년 보수당의 로버트 필 총리가 곡물법 폐지 등 자유무역 의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당이 쪼개졌던 전례에 비유하는 일각의 견해를 소개했다. 당시 필 총리는 값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곡물법을 폐지했지만 이는 토지소유계급의 반발과 극심한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보수당은 1874년까지 30년 가까이 야당으로 전락하는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1906년 총선을 전후로 보수당은 관세개혁 이슈로 다시 분열했다. 당시 보호무역이냐, 자유무역이냐를 놓고 싸운 내분은 곡물법 폐지를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었다. 결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자유당에 대패하며 의석수가 402석에서 157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역사학자 로버트 톰스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1846년 곡물법 폐지 사건과 더불어 1885년 아일랜드 자치법안으로 자유당이 분열하며 이후 보수당에 주도권을 뺏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정당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난맥상에서 정치적 분노와 사회경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만든 ‘막장 드라마’ 현 보수당에서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유연함이나 실용주의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하며 브렉시트 혼란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6년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사임했던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타임스와의 13일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 동문이자 오랜 친구였던 존슨 총리를 향해 “진실을 집에 놔두고 EU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이들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더불어 ‘보수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존슨 총리의 막말과 돌출 행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더욱 해결 불능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조기총선 카드는 번번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적인 제동에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식품값과 주유비 상승, 의약품 공급 차질, 대규모 폭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의회 민주주의 등 근대적 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초법적 발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사건 이후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가 브렉시트 이후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지형의 중대한 변화 가능성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U 탈출을 위해 창당한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손을 잡자고 존슨 총리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당이 일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수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창당된 신생정당이 ‘정치적 흥정’을 걸어올 만큼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우파성향 정치블로그 ‘컨서버티브 홈’은 “우리가 알던 보수당은 이제 더이상 없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괴물 본능 부활시킨 ‘은발’ 류

    괴물 본능 부활시킨 ‘은발’ 류

    사이영 경쟁자 디그롬과 명품 투수전 ERA 2.35… “머리 염색해 부진 타개”‘괴물’이 돌아왔다. 최근 한 달가량 극도로 부진했던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뉴욕에서 예리함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2.45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ERA)도 2.35로 다시 낮췄다. 팀이 0-3으로 패해 13승 수확을 못 한 것만 빼면 류현진의 진가를 입증한 경기였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던 류현진은 이날 메츠전에서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한 채 마운드에 올라 ‘부활투 퍼레이드’를 펼쳤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 단 2개의 구종으로 무장한 류현진은 찰떡 궁합을 과시해온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 호흡을 맞추며 정확한 제구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이날 경기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이어가는 류현진과 메츠 선발 제이컵 디그롬(31)이 주거니 받거니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나가는 명품 투수전으로 야구팬들의 시선을 잡아챘다. 투구수는 류현진이 90개, 디그롬이 101개였다. 류현진이 안타 2개만 내주며 삼진 6개를 잡았고 디그롬은 안타 3개를 맞고 삼진 8개를 잡았다. 둘 다 볼넷은 없었다. 류현진은 변화구 제구력에 기댄 짠물 투구로, 디그롬은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1위, 디그롬은 탈삼진 부문 내셔널리그 1위(239개)를 기록 중이다. 두 선발 투수에 양팀 강타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3회 마지막 타자 J D 데이비스(26)부터 7회 윌슨 라모스(32)까지 타자 13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한 데다, 47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도전하는 피트 알론소(24)를 3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디그롬도 2회초 1사 이후 16명을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한 게 분명히, 엄청나게 도움 됐다”면서 “재정비 기간 불펜 투구 때 모든 공을 시험했고,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또 다른 일도 한 게 오늘 결과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7이닝 무실점’ 류현진 완벽 부활…13승은 실패

    ‘7이닝 무실점’ 류현진 완벽 부활…13승은 실패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뉴욕에서 부활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로 평균자책점(ERA)을 2.45에서 2.35로 다시 낮췄다. 안타는 2개만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던진 공은 모두 90개였다. 류현진은 이날 2회 윌슨 라모스까지 5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데 이어 3회 마지막 타자 J.D.데이비스부터 7회 라모스까지 1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0-0인 8회 초 타석에서 에드윈 리오스로 교체돼 5번째 도전에서도 13승을 얻지 못했다. 다저스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0-3으로 졌다. 다저스는 8회에만 3명의 구원 투수를 내보냈지만, 계투진은 몸에 맞는 공 2개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데이비스의 한 방에 경기를 완전히 내줬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극도의 부진한 투구를 남긴 류현진은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로 머리 색깔을 회색으로 염색했고 메츠전을 계기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류현진이 실점을 남기지 않은 건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째를 수확한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이래 34일 만이다. 류현진은 또 올해 168⅔이닝을 던져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192이닝) 이래 6년 만에 규정 이닝(162이닝)을 넘어셨다. 특히 류현진은 메츠의 홈인 시티필드에서 이날까지 통산 4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올리는 등 메츠를 상대로 통산 4승 1패, 평균자책점 1.2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메츠 선발 제이컵 디그롬도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실점 없이 던져 평균자책점을 2.61로 끌어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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