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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살리기’로 지자체 골재사업 타격

    ‘금강살리기’로 지자체 골재사업 타격

    정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금강 개발사업으로 자치단체의 골재채취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시·군은 사업중단 위기에 처했고, 어떤 곳은 이미 추진을 잠정유보했다. 자치단체의 주요 수익사업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금강살리기 사업의 골재수익금 분배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 연기군 등 전격 유보, 중단 위기 23일 충남 연기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금강과 지류인 미호천에 대한 골재채취 사업이 고시됐으나 최근 사정이 여의치 못해 일단 유보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연기군의 담당직원 정용운씨는 “2006년 충남도에 고시를 신청해 겨우 허가 받았지만, 결국 3~4년 뒤 금강살리기 사업이 끝나면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행정도시 건설이 추진 중일 때에도 골재채취를 중단했었는데,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또 그만두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기군은 오는 3~4월 업체를 선정해 내년 5~6월까지 직영으로 골재를 채취할 계획이었다. 허가량은 모두 32만 3000㎥로 올해 18억원의 골재채취 수익을 기대하고 있던 참이다. 공주시는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성 검토를 협의하면서 골재채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장마철 전에 금강에서 40만㎥의 골재를 파내려고 계획했으나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0만㎥ 채취가 허가난 청양군도 중단 위기에 있다. 담당직원 임용묵씨는 “작년에만 해도 하루 2000㎥가 반출됐는데 요즘은 300㎥도 안 나간다.”면서 “건설업계 침체가 극심한데, 자치단체의 주 수입원마저 끊길 위기여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골재 채취는 연간 수익금이 15억원에 달해 ‘칠갑산 맑은물’을 생산 중인 물 공장의 5억원보다 3배 많다. 부여군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강살리기 사업지구에 포함되면 골재채취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부여군은 내년 10월까지 직영으로 46만 2000㎥를 채취하기 위해 작업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천정비와 재정운용 차질 예상 부여군 담당직원 김경수씨는 “골재사업이 끊기면 시·군에서 경영수익 사업으로 벌일 만한 게 없다.”면서 “재정 운용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올해 골재채취 예상 수익금은 31억원이다. 연간 3000만~4000만원에 불과한 국보287호 ‘백제금공대향로’ 복각품 판매수익금의 100배 규모다. 부여군의 재정자립도는 14.9%이다. 이 시·군들은 골재수익금을 금강 및 지류, 하천정비 사업비로 쓰고 있다. 정부에서 “경영수익 사업을 잘한다.”며 교부세 등 인센티브까지 제공, 꿩 먹고 알 먹는 사업으로 통했다. 충남도는 1996~2001년 금강국토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연간 500~600만㎥의 골재를 채취, 모두 60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도 관계자는 “이 기금으로 13년간 도내 536개 하천 가운데 70%를 정비했다.”면서 “하천 정비에 국비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골재채취 사업이 끊기면 시·군에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최근 대전국토관리청에 골재수익금을 지자체로 분배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기군도 정부에 골재판매 사업권 일부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낼 예정이다. 금강살리기 사업은 오는 5월 연기·공주지역 행복지구(행정도시)부터 착수된다. 앞서 다음달 말에는 전체 마스터플랜이 나올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사업단 김정훈 사무관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채취장이 사업권 안에 있으면 골재채취를 못할 것”이라면서 “중단에 따른 정부 보상도 현재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민 위해 평생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시민 위해 평생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경북 경산시 진량읍사무소에 근무하는 최주원(46·행정 6급)씨가 10여년간 주경야독의 향학열로 박사학위를 2개나 받게 됐다. 전국 지자체 공무원 가운데 박사학위를 2개나 취득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일 대구한의대에서 ‘노인의료복지 종사자의 환경요인과 자기 효능감(특정 활동을 잘 해낼 수 있는 효능감)이 직무 만족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대구경북 12개 지역의 노인의료복지시설 종사자 455명을 설문조사한 것을 토대로 작성한 논문에서 그는 “직무만족이 높은 사람은 자기 효능감이 높고,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이 직무만족 인식도가 높았다.”고 결론 지었다. 최씨는 앞서 2006년 2월 ‘노인환자 가족의 부양 부담감 요인이 무쾌감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역시 대구한의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시의 제1호 보건학 박사가 됐다. 그가 공무원(9급)으로 첫 발은 들여놓은 때는 군을 제대한 2년 뒤인 1989년. 최씨는 이듬해 27세의 늦깎이로 경일대 야간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부를 마쳤다. 최씨는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직장의 바쁜 업무로 인해 진학을 잠시 뒤로 미뤄야 했다. 그러다 2년 뒤 대구한의대 대학원에 진학해 2년6개월 과정을 마치고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씨는 비로소 13년간의 주경야독 끝에 학부와 석사과정을 거쳐 2개의 박사학위를 받기에 이른 것.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민승규 농식품부 차관 ‘벤처형 개혁 드라이브’ 주목

    민승규 농식품부 차관 ‘벤처형 개혁 드라이브’ 주목

    비즈니스형 농업혁신의 전도사로 통하는 민승규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이 지난 22일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에 임명되면서 앞으로 그가 몰고 올 변화의 바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태평 장관이 농식품부 스스로의 반성과 개혁을 주창하며 변화의 기초 토양을 마련했다면 민 차관은 구체적인 정책들을 현실 농정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 차관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적 정책’과 ‘처절한 노력’을 강조하며 그동안의 농식품부 정책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농민이 농사를 짓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우리 농정 담당자들은 이 기본원칙을 소홀히 해 왔습니다. 농촌과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무신경했습니다. 창조적이지도 못했습니다. 좀더 처절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는 농정과 농촌 현장의 괴리를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농정에 깊숙이 침투돼야 하는데 이게 부족합니다. 모든 정책이 획일적입니다. 이를테면 벼농사의 경우만 해도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가공, 유통 등 수많은 단계별로 가치사슬이 형성되는데 거기에 모두 일률적인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이 안 되거나 불필요한 곳에 지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민 차관은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출신으로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농업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13년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농업문제 전문 연구원으로 있었다. 2001년에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설립해 세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농식품부 안팎에서는 그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본다. 장 장관과는 벤처농업대학을 이끌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서로를 잘 이해한다. 그의 혁신작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기대도 크다. 민 차관은 오래 전부터 주창해 온 ‘3P 혁신전략’을 현장에 접목해 볼 생각이다. 생산(프로덕트·Product), 과정(프로세스·Process), 사람(피플·People) 등 3가지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농업은 먹는 게 전부라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관광, 엔터테인먼트, 예술, 자연 등과 융합·복합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맛과 재미, 감동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민 차관은 “현재 우리 농업이 어려워진 이유는 시장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모두 우리 농산물을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중국산과 미국산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지요. 전자시계가 나오면서 위기에 몰리자 패션·럭셔리 산업으로 전환시켜 화려하게 부활한 스위스의 시계산업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민 차관은 농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오히려 농민들보다 느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농정 자체는 물론이고 농식품부 내부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지도 관심사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3) 중앙대병원 원목사제 소선도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신부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3) 중앙대병원 원목사제 소선도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신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지하 2층 종교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3개 종교의 고만고만한 원목실이 옹기종기 이웃해 들어선 종교실은 비록 병원의 후미진 곳에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지만 아픈 이들에겐 삶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절실한 믿음의 공간이다. 종교에 앞서 아픈 이들을 보듬고, 꺼져가는 생명의 끝자락을 붙잡아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실낱 같은 희망과 안정이라도 심어주기 위해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는 독특한 성직자들. 이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인 천주교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소선도(73·본명 호세 산도발·멕시코) 신부는 ‘아픈 사람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는 서원을 세워 한국 땅을 고집해 살고 있는, 한국 천주교계의 대표적 이방인 ‘원목’ 사제로 꼽힌다. 새해 들어 1주일을 넘긴 날. 신년의 밝은 다짐이며 생기있는 덕담들이 여전히 이어지는 때이련만 아픈 이들과 그 주변 사람들 심정이야 그렇게 밝을 수 있을까. 흑석동 중앙대병원 정문을 들어서 지하 2층 원목실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이들의 얼굴 얼굴은 하나같이 무겁고 어두웠다. 20여년 전 5년여의 암 투병 끝에 요절한 선친의 병 수발을 하느라 병원을 집보다 더 많이 드나들던 절박한 시절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지하 계단을 내리 걸어 다다른 종교실. 맨 앞을 차지하고 있는 천주교 원목실의 문이 살짝 열려 있다. 열린 문 틈새로 얼굴을 들이밀자 순박한 웃음과 함께 멕시코 사제의 커다란 손짓이 기자를 반긴다. 차를 권하며 자리에 앉는 소선도 신부의 뒷벽에 걸린 성경 글귀, ‘당신의 손, 내 위에 있사옵니다.’(시편 139장 5절) 지금은 피정에 드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늘 노 사제와 함께 아픈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수발을 들며 살아가는 한국인 수녀가 유난히 좋아해 걸었단다. 순간순간 하느님을 믿고 의지해 따르는, 어쩔 수 없는 그리스도교의 사제인 그가 병원에서 아픈 이들을 만나 풀어가는 인생의 화두는 무엇일까. 선교사의 정해진 소임을 지켜갈 뿐일까, 아니면 나를 죽여 남을 살리는 활인의 휴머니스트인가. 멕시코 멕시코시티 서북쪽 할리스코주의 작은 도시 야와리카 출신.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현직 추기경인 맏형을 포함해 7남5녀 중 넷째로 태어난 소선도 신부, 아니 호세 산도발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소신이 있었다고 한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철저히 나를 버리는 신부로 살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그냥 걸어 접어든 게 과달루페 외방선교회였고 그 소신의 대상이 바로 아픈 이들이다. 멕시코시티 대신학교에서 철학을 배우고 독일 밤베르크 신학대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뒤 사제서품을 받아 곧바로 한국 땅을 밟은 게 1967년이었으니 고향을 떠난 지도 40여개의 성상이 지났다.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는 국내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49년 멕시코시티에서 설립돼 한국에도 1962년 이후 50여명을 파견한 선교회.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미국을 대상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국엔 소선도 신부를 포함해 선교사 20명이 남아 있다. 사제서품 직전 ‘일본과 한국 중 한 곳을 택하라.’는 주문에 이왕이면 어릴 적부터의 소신을 살려 “조금 더 가난한 한국을 선뜻 골랐다.”는 소선도 신부. “이젠 한국도 처음 왔던 40년 전보다는 잘살게 됐으니 더 가난한 나라로 떠나고 싶지만 이곳의 인연들과 소임이 발을 묶는다.”며 웃는다.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앞서 빛을 전한다.’는 선교회의 큰 정신에 맞춰 한국 진출 초창기부터 소록도 나환자촌 봉사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소 신부도 한국 땅에서 사제의 길을 걷기 시작할 무렵 소문만 듣던 소록도서 봉사할 기대에 한껏 부풀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동 프란치스코회 명도원서 한국말을 1년반쯤 배우고 뜻에선 먼 전남 순천 저전동 본당 보좌신부 발령을 받았고 순천 조곡동 본당 주임을 거쳐 멕시코서 1년간의 수련원장 소임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 성수동 본당 주임 신부로 있으면서 지금의 자양동 본당을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수동과 자양동 본당 주임시절 가난한 근로자들을 위해 대학생들을 불러 모아 야학을 운영했던 기억도 이젠 빛 바랜 사진처럼 가슴 한 편에 아련하다. “그 시절 가난한 젊은 근로자들과 부대끼며 많은 것을 배웠고 보람도 컸지만 정작 가야 할 길에선 비켜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어요.” 신학대 재학시절 틈날 때마다 병원을 찾아 결핵환자며 나병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통과 아픔을 나누었던 그였으니 원래 가고 싶은 길에서 점차 멀어지는 아쉬움이 오죽했을까. 자양동 본당 주임 시절을 마친 뒤 13년간 한국을 떠나 이런저런 일을 맡아 살면서도 마음은 줄곧 초심을 세운 한국을 향했다고 한다. 멕시코 수련원장 소임, 스위스에서의 선교사 발굴 육성 할동, 이탈리아와 페루에서의 선교, 멕시코 총장 신부의 보좌역인 대의원 활동…. 한국으로 향하는 마음이 워낙 굳었던 때문인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더란다. 13년 만에 한국 귀환의 꿈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생활은 ‘아픈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원 뜻과 길에선 멀었다. 서울 합정동의 선교회 분원생활을 거쳐 광주 쌍촌동 본당 주임 소임을 마친 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맡고 있던 쌍촌동 본당 주임을 한국인 신부에게 넘기게 되면서 그토록 원하던 병자, 특히 병원에서 아픈 이들을 돕는 원목신학을 공부하겠다는 뜻을 선교회측에 눈물로 전해 받아들여졌다. 로마 카밀리아눔 대학서 2년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선 뜻대로의 원목 일을 맘껏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거친 병원의 원목 활동만도 순천 성가롤로병원 원목실장, 국립의료원 원목실장, 건국대병원 원목실장 등 10여년. 이곳 생활은 지난해 3월부터 해왔으니 1년이 채 안 된 셈이다. 숙소인 합정동 선교회 분원에서 이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중교통으로 1시간 남짓.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걸어서 이른 아침 종교실에 도착하면 우선 전날 밤 새로 입원한 환자 리스트를 꼼꼼히 챙긴다. 병실 환자들에게 나누어줄 각종 기도문이며 환자 머리맡에 걸 예수 그리스도 상본을 복사하고 나면 환자들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올리고 병실로 향한다. 병실을 돌며 이야기 벗도 해주고 상태가 나빠진 환자들과 가족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나누는가 하면 매일매일 원목실과 소성당에서 미사와 고백성사도 한다.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곤 저녁 5시 병원을 떠날 때까지 꼬박 병실을 돌며 환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헤어졌지만 죽음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채 생의 마지막을 순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을 볼 때 가장 슬프다.”고 말하는 노 사제.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정화야말로 자신이 세상에서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소임일 수 있으며 임종까지 아픈 이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며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소선도 신부는 ●1936년 멕시코 야와리카 출생 ●1967년 독일 밤베르크 신학대 졸업, 사제서품, 한국 선교사로 파견 ●1967~1969년 프란치스코회 명도원서 한국어 공부 ●1969~1978년 전남 순천 저전동 본당 보좌, 순천 조곡동·서울 성수동 자양동 본당 주임 ●1978~1991년 멕시코 수련원장, 스위스·이탈리아·페루 선교,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총장 신부 대의원 ●1991년 한국 귀환, 서울 합정동 선교회 분원서 생활 ●1992~1996년 광주 쌍촌동 본당 주임 ●1996~1998년 로마 카밀리아눔 대학서 원목신학 공부 ●1998~2006년 순천 성가롤로병원 원목실장, 국립의료원 원목실장, 건국대병원 원목실장●2007년 안식년 ●2008년 3월~ 중앙대병원 종교실서 원목활동
  • 마침내 벗은 간첩누명

    “이제 법정 밖으로 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도 좋습니다.” 법원이 19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던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중간첩’으로 사형된 이수근씨의 처조카 배경옥(70)씨는 39년 만에,‘조작 간첩’ 고(故) 이장형(사망 당시 74세)씨는 23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배경옥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이수근씨가 이중간첩이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이씨를 도왔다는 배씨의 혐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씨 외조카 김세준(61)씨도 이날 무죄를 받았다.다만 배씨가 이씨의 변장 사진을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에 붙인 것은 공문서 위조라고 판단,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였던 이수근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으로 귀순했다.그러나 69년 1월 위조 여권으로 캄보디아로 떠나다 중정 수사관에게 체포됐고 ‘이중간첩’으로 몰렸다.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씨는 항소했지만,항소심 재판이 열리기도 전인 그해 7월 사형이 집행됐다.배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89년까지 20년간 복역했다.김세준씨(61)도 이씨 도망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중앙정보부는 영장 없이 피고인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했으며 검찰은 피고인이 진술을 번복할 때마다 중정 수사관에게 자리를 내주는 등 인권 유린을 묵인했다.”면서 “법원도 증거재판주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 인권의 마지막 지킴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도 이날 고 이장형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다만 이씨가 기준 환율을 따르지 않고 엔화를 원화로 바꿔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이씨는 조총련 간부인 숙부에게 간첩 지령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85년 9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3년간 복역했다. 이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부인 임윤근(74)씨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재판 소식을 물으며 기다렸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98년 8·15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씨는 고문 탓에 허위 자백했다며 2005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그러나 2006년 12월27일 이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지난 5월20일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했고 지난 10월17일에 첫 재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구속 영장도 없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57일간 불법 구금됐고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해 허위 진술했다.”면서 “간첩 혐의를 자백한 진술조서는 신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라 유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로이 킨, 잉글랜드 프리미어 선덜랜드 감독 사임 外

    로이 킨(3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감독을 사임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선덜랜드 구단주 니얼 퀸 회장은 “사흘간의 설득에도 킨이 사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그의 뜻을 존중한다. 우리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고 밝히며 킨 감독의 퇴임을 확인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킨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내성적으로 변해 퀸 회장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만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사임의 뜻도 문자 메시지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년간 활약하며 축구팬의 큰 사랑을 받았던 킨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뒤 지난 2006년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선덜랜드와 3년 계약을 하고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감독으로서도 촉망을 받았지만. 계약기간 6개월여를 남겨두고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게 됐다. 이집트 대표 출신 미도(미들즈브러)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한 뉴캐슬의 두 서포터스가 체포됐다고 5일 ESPN사커넷이 밝혔다. 미도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뉴캐슬전 직전 몸을 풀다 일부 팬에게서 이슬람을 비하하는 발언을 들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항의했다. 미도는 “지난해 뉴캐슬 원정전에서도 인종차별을 당했는데. 당시 FA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들이 모욕하는 것은 나 한 사람이 아닌. 이슬람 전체를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 FA는 경찰과 함께 두 구단의 협조를 받아 각각 49살과 23살의 남성 둘을 체포했다. FA는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체포된 두 남성은 오는 9일 법원에 출두하게 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감독대행 선임

     프로축구 성남이 최근 사퇴한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38) 호주 A리그 퀸즐랜드 코치를 감독대행에 선임했다.1992년 성남의 전신인 일화에서 데뷔한 신 감독대행은 그해 신인상을 차지했고,13년간 99골 68도움 등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93~95년과 2001~03년 모두 여섯 차례 우승을 이끌며 95년과 2001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 아내 살리려 10년간 발가락 깨문 中남성

    13년간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깨우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내의 발을 ‘깨물어 온’ 남성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션양(沈陽)에 사는 장(張·53)씨의 아내는 1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13시간의 긴 수술 끝에도 장씨의 아내는 깨어나지 않았고 담당 의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장씨에게 포기하라는 말 뿐이었다. 장씨는 한동안 망연자실해 하며 넋을 놓았지만 이내 아내를 깨워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음악 틀어놓기, 노래불러주기, 겨드랑이 꼬집기 등 갖가지 방법을 모두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는 우연히 책에서 ‘몸의 신경은 모두 발가락과 통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뒤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발가락을 깨물기 시작했다. 미동도 보이지 않던 아내는 그로부터 약 10년 후 기적처럼 깨어나 장씨의 손을 잡았다. 장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의 발가락을 깨물어 준 뒤 수건으로 손을 닦아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내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수건과 함께 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람들이 모두 단념하라고만 했다. 하지만 한 여자와 결혼한 남편은 영원히 아내의 곁을 지켜줘야 하는 법이다. 아프다고 포기한다면 그것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장씨의 부인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아직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지는 않은 상태다. 특히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있어 쉽사리 퇴원하기도 어렵다. 장씨는 “지금의 가장 큰 소원은 아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아내에게 ‘영원히 함께 있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장씨의 눈물겨운 기적 스토리는 중국 전역의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으며 응원의 댓글이 3000여개가 달리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3년 만에 주인에게 돌아온 고양이 화제

    13년 만에 주인에게 돌아온 고양이 화제

    13년만에 주인과 재회한 고양이가 해외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멜린다 머먼(Melinda Merman)은 지난 1995년 애지중지했던 고양이 조지(George)를 잃어버렸다. 머먼은 동물 보호소와 동물 병원 등에 찾아가 광고를 냈지만 시간이 지나도 조지를 찾지 못하자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13년 만인 최근 인근 동물병원으로부터 “고양이를 찾았으니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지는 자신이 살던 집 근처에서 13년간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시름시름 앓다가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지의 건강을 체크하던 담당 수의사는 조지에게 신상 정보가 기록된 마이크로 칩이 심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칩 속에 저장돼 있는 머먼의 연락처를 찾아 희소식을 전한 것. ‘생이별’을 해야했던 고양이와 주인은 결국 13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머먼은 “조지를 찾기위해 백방으로 애썼지만 찾을 수 없었다.”면서 “살아서 다시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예전에 비해 조금 야윈 것 말고는 그대로”라면서 “그동안의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조지가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조지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he Press Democrat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천 대명시장 ‘경기살리기 대작전’

    금천 대명시장 ‘경기살리기 대작전’

    13년간 셋방살이를 마감하고 새 청사로 입주한 금천구에 뜻밖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새 구청이 들어선 동네 주민과 상인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청사가 떠난 자리에는 경기침체에다 공동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구청사를 여기저기로 나눌 수도 없는 노릇.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처럼 대안없는 고민이 이어진다. ●유동인구 줄어 개점휴업 상태 “장사하는 사람한테는 주변에 관공서 하나 있고 없고가 얼마나 큰 차이인데…”“금천구에선 제일 잘 나가는 거리였는데 점심시간 때에도 이렇게 사람이 없어요.” 6일 낮 12시 30분 시흥1동 대명시장 길. 점심 때가 한창일 시간이지만 식당 안 대부분 테이블은 휑하니 비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천구의 먹자골목으로 잘나가던 거리다. 지난달 17일 금천구 청사가 1㎞ 남짓 떨어진 시흥역 앞으로 이전한 뒤, 일대 상가의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은 음식점들이지만 문구점부터 편의점, 옷가게 등이 입은 피해도 만만치 않다. 약 보름 전까지만 해도 구청 직원만 1000명, 민원인을 합치면 하루 2000여명이 일대를 찾았다. 대명시장 길에서 10년 동안 횟집을 해온 김대중(50)씨는 “장사를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권리금도 반값으로 떨어졌지만, 거래도 없는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장사가 좀 된다 싶은 점포 하나(120㎥ 기준)의 권리금은 1억원 이상을 호가했지만 이제 반의반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퓨전음식거리·패션타운 등으로 특성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청이 나섰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5일 시흥1동주민센터에서 상권활성화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구청이 연구용역과 주민설문조사를 통해 마련한 대안이 제시됐다. 우선 전체 길이 360m인 대명시장 길을 상권별 특색에 따라 ▲전통음식의 거리 ▲숯불 음식의 거리 ▲퓨전 음식의 거리 ▲로데오 타운(패션) 등으로 구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폭 8m의 좁은 길에 차가 엉키지 않도록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고, 도로 양쪽엔 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로 했다. 담장에는 벽화를 그리고 간판도 정리해 거리 전체의 디자인적인 통일성을 주는 한편 매월 차 없는 거리 등을 조성하고, 벼룩시장 등을 열어 사람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주변에 학원 등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업종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대명시장 길 입구엔 아치형 입간판으로 치장해 특화 거리로의 차별성을 알리기로 했다. 상인들의 자구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번영회를 결성해 창립총회를 열었다. 번영회장 이길홍(55)씨는 “근본적으로 유동인구가 늘어야 하는 만큼 대명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중소기업청에 상가활성화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부탁하고 지방의 모범사례를 모으는 등 불황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인수 구청장도 “지금은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을 때”라면서 “구청도 온 힘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Zoom in 서울] 市교부금 어려운 자치구에 더 준다

    [Zoom in 서울] 市교부금 어려운 자치구에 더 준다

    서울시 취득·등록세의 50%를 자치구의 재정상태에 따라 나눠 주는 조정교부금 제도가 13년 만에 손질된다. 서울시는 2일 자치구의 행정수요와 세입 등을 실정에 맞게 산출해 재정 충족도가 낮은 자치구에 조정교부금을 더 많이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 ‘자치구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강남북 불균형 완화 조치 지금까지 조정교부금은 일반행정비, 사회복지비 등 각 자치구가 필요로 하는 예산(기준재정 수요액)과 해당 자치구 세입(기준재정 수입액)의 차액을 메워 주는 것으로,1조 5000억원 규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준재정수요액을 산정하기 위한 측정 항목은 기존의 품목별 9개 항목에서 사업별 17개 항목으로 개선됐다. 또 고정비용과 단위비용은 구별 본예산 중 국비와 시비 보조금을 제외한 세출예산 평균액을 기초로 3년마다 산출하기로 했다. 조정교부금 산출 방식은 1995년 이후 13년간 변화가 없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재정 여건이 열악한 자치구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교부금이 오히려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서울시가 구세인 재산세의 일부를 직접 거둬 들여 25개 자치구에 나눠 주는 재산세 공동과세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강남과 강북 지역의 재정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전액 삭감 자치구도… 반발 예상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새 개정안을 적용해 올해 조정교부금 배분액을 예측한 결과 비교적 재정여건이 양호한 종로구에 대한 교부금이 가장 큰 폭인 142억원 줄고, 영등포구와 양천구는 각각 100억원과 52억원 정도 감소했다. 반면 강서구와 관악구는 247억원씩 많아진다. 노원구는 239억원, 중랑구 185억원 등 행정수요는 크지만 재정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구들의 교부금 배정액이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조정교부금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자치구가 많아 이같은 조례 개정에 일부 자치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강태웅 행정과장은 “조정교부금 예상 수치는 올해 배분액을 기본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이며 예상치와 같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정교부금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자치구의 경우에는 기존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내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재정 감소분을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Zoom in 서울] 市교부금 어려운 자치구에 더 준다

    서울시 취득·등록세의 50%를 자치구의 재정상태에 따라 나눠 주는 조정교부금 제도가 13년 만에 손질된다. 서울시는 2일 자치구의 행정수요와 세입 등을 실정에 맞게 산출해 재정 충족도가 낮은 자치구에 조정교부금을 더 많이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 ‘자치구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강남북 불균형 완화 조치 지금까지 조정교부금은 일반행정비, 사회복지비 등 각 자치구가 필요로 하는 예산(기준재정 수요액)과 해당 자치구 세입(기준재정 수입액)의 차액을 메워 주는 것으로,1조 5000억원 규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준재정수요액을 산정하기 위한 측정 항목은 기존의 품목별 9개 항목에서 사업별 17개 항목으로 개선됐다. 또 고정비용과 단위비용은 구별 본예산 중 국비와 시비 보조금을 제외한 세출예산 평균액을 기초로 3년마다 산출하기로 했다. 조정교부금 산출 방식은 1995년 이후 13년간 변화가 없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재정 여건이 열악한 자치구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교부금이 오히려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서울시가 구세인 재산세의 일부를 직접 거둬 들여 25개 자치구에 나눠 주는 재산세 공동과세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강남과 강북 지역의 재정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전액 삭감 자치구도… 반발 예상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새 개정안을 적용해 올해 조정교부금 배분액을 예측한 결과 비교적 재정여건이 양호한 종로구에 대한 교부금이 가장 큰 폭인 142억원 줄고, 영등포구와 양천구는 각각 100억원과 52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강서구와 관악구는 247억원씩 많아진다. 노원구는 239억원, 중랑구 185억원 등 행정수요는 크지만 재정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구들의 교부금 배정액이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조정교부금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자치구가 많아 이같은 조례 개정에 일부 자치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강태웅 행정과장은 “조정교부금 예상 수치는 올해 배분액을 기본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이며 예상치와 같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정교부금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자치구의 경우에는 기존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내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재정 감소분을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농산물 수입 이익금 27억 부당 징수

    농어민과 도시민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농촌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문화마을·전원마을 조성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돼 조성 필지의 절반 가까이가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2일 “한국농촌공사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에서 공사가 시·군의 위탁을 받아 시행한 130개 문화마을 지구의 택지 7424필지를 대상으로 주택건축 실태를 조사한 결과,45%인 3321필지에 주택이 건축되지 않아 잡초지 등 나대지로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농어촌 노인의 경우 신축 필요성이 없는 데다 건축에 필요한 경제력이 낮으며, 마을 인근에 일자리가 없어 주택신축률이 낮다.”면서 “그럼에도 기존 문화마을 주택신축현황을 파악하지도 않고 13년간이나 택지분양을 하는 등 사업을 부실하게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아울러 농수산물유통공사를 감사한 결과 정부가 농산물 수입업자에게 부과하는 수입이익금 27억원을 부당하게 징수한 점을 적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옛 농림부는 2000∼07년 수입이익금을 징수할 법률적 근거가 없는 메밀·감자·오렌지·감귤 등 4개 품목을 ‘수입권 공매대상 품목’으로 고시했고,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에 따라 수입업자에게 수입이익금 27억원을 부당 징수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징수한 수입이익금을 양곡관리특별회계, 농산물가격안정기금에 납입해야 하지만 2000∼07년 메밀 수입이익금 16억 7572만원을 자체 수익으로 부당하게 회계처리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미얀마 수치 여사 3주째 음식 거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3) 여사가 3주째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성명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수치 여사가 단식투쟁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성명서는 “수치 여사가 불법적인 가택 연금에 항의하며 배달된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며 “여사의 안전과 안녕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당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또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는 수치 여사가 군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단식 투쟁 중이라는 소문이 급격히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1989년과 2003년에도 그의 단식투쟁 소문이 나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앞서 수치 여사는 지난 2일 군정과 연락책으로 임명된 아웅 키 노동장관의 면담을 거부했다. 군정이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계획한 것은 유엔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또 수치 여사는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한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를 만나지 않았다. 이후 수치 여사의 건강 이상설이 급격히 나돌았다. 수치 여사는 지난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9년 가운데 거의 13년간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그는 1990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군정이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지난 5월 가택 연금이 1년 더 연장됨에 따라 2003년 이후 연금 생활이 내리 6년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KTX 영등포역 정차 추진” 조길형 영등포구의회 의장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KTX 영등포역 정차 추진” 조길형 영등포구의회 의장

    조길형(51) 의장은 전체 17석 중 한나라당이 10석을 차지하고 있는 영등포구의회에서 과반인 9표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야당출신 의장이다. 여야를 막론해 지지를 얻었다는 이야기인데, 적과 아군이 확실한 정치논리로 판단하면 퍼뜩 이해가 안 되는 결과다. 그는 “여러 선후배 의원들이 믿어 주신 결과일 뿐”이라고 동료의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같은 결과 뒤에는 조 의장이 이견을 조율하고 첨예한 갈등 속에서 의사소통을 실행할 적임자란 의원들의 평가가 깔려 있다. 의외(?)의 선거 결과는 의회를 바라보는 새 의장의 소신 속에도 투영된다. “지방의회에선 특히 정치꾼이 아닌 일꾼이 일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입니다. 저도 동감하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2년 후인 6기부터는 (지방의회의)정당공천을 없애는 것도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당공천에 의해 무려 13년간 의회 밥을 먹은 4선의원의 문제의식은 의외로 신선했다. 동료 의원들에 대한 신뢰도 강했다. 조 의장은 “과거에 비해 한층 젊고 역량 있는 전문 지식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화합과 조화를 이뤄 의정에 전념할 수 있다면 41만 구민이 만족할 의회상을 정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뢰와 관심이라는 것. 그는 의회와 주민 모두를 위해서 구의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주민과 동떨어진 의회는 아무런 성과도, 존재가치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회기 중 본회의장 등 의사진행의 모습을 각 주민센터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또 구의원과 지역주민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영등포구가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꼽았다. 그는 “영등포역 정차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철도공사도,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용자도 상생하는 방법”이라면서 “구민의 뜻을 모아 전 국민을 상대로 설득과 이해를 구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女공무원 ‘묻지마 살인’

    ‘세상이 싫다.’는 이유로 애꿎은 사람을 해치는 이른바 ‘묻지마 살인’이 또 발생했다. 22일 오후 1시10분쯤 강원 동해시 천곡동 동해시청 민원실에 흉기를 든 최모(36·무직)씨가 난입해 시청 고객봉사과 직원 남모(37·여·기능 9급)씨를 흉기로 네 차례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최씨는 또 난동을 만류하던 다른 직원 이모(37·여·7급)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팔 등에 상처를 입혔다. 동해경찰서는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말리던 다른 여직원도 팔에 상처 최씨는 점심식사를 마친 시청 직원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 민원실에 들어와 “여기 있는 사람이 공무원들 맞냐.”고 고함을 친 뒤 출입문에서 3번째 자리(토지관리부문)에 앉아 있던 남씨에게 다가와 종이에 싸 갖고 온 흉기로 마구 찔렀다. 남씨는 최씨가 흉기를 꺼내자 “왜 이러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최씨가 순식간에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화를 피하지 못했다. 직원 이씨가 최씨에게 달려들었으나 제지하지 못하고 본인도 다쳤다. 최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서둘러 민원실을 나서다 남자 직원들에게 뒷덜미를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흉기는 동해시 효가동 모 생활용품점에서 구입했다.”면서 “세상이 싫어 교도소에 가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최씨는 흉기를 1자루 더 갖고 있었다. 최씨는 또 범행 전날 동해시 지흥동 자신의 원룸 월세를 정산해 신변까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큰 건물에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들어가 아무나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목격한 한 시민(41)은 “피해자가 바닥에 쓰러져 실신하자 (범인이) 돌아나오는 듯하다 되돌아가 다시 흉기로 찔렀다.”고 설명했다. ●범행 전날 신변정리… 2년전엔 `묻지마 방화´최씨는 2006년 11월에도 부산시 모 전자제품 대리점에 아무런 이유없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숨진 남씨는 13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동해시 망상동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남편(40·행정7급)과 함께 아들(12)과 딸(10)을 키우며 단란하게 살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대 표창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사회 부적응자들이 불만을 해소하기에 관공서가 크고 무서운 존재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세상에 대한 삐뚤어진 복수심을 쏟아내는 대상이 연약한 여성에서 국가 재산, 공무원 등으로 옮아가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서 氣 충전한 뒤 돌아오겠다”

    “美서 氣 충전한 뒤 돌아오겠다”

    “13년 정치 인생에서 소모된 기를 보충해 돌아오겠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대선·총선의 잇따른 패배를 뒤로 하고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 전 장관은 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에서 6개월간 초청교수로 머물고, 이후에는 중국 칭화대에서 6개월간 연수활동을 갖기로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이별’ 오찬에서 “지난 13년간 선거 때 후보로 나온 것만 9번”이라면서 “국회의원 3번, 당의장 2번, 최고위원 1번에 대선 경선도 2번, 본선 1번에, 책임자로 치른 선거도 2번 있다.”며 그간의 정치역정을 돌아봤다. 정 전 장관은 현 남북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장시간 피력했다. 정 전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구경꾼처럼 전락해 안타깝다.”면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익에 대단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냉각탑을 폭파한 것은 북핵 폐기 입구에 들어선 것인데, 이제 출구까지 어떻게 최단시간 내로 갈 것인지 우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남측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조건없는 인도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명박 정부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엔 “요즘 상황 보면 지난 대선 실패가 나만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무한한 창조력을 뽑아내는 게 훌륭한 정치”라면서 “앞으로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내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22년 늦은 무죄선고/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22년 늦은 무죄선고/금태섭 변호사

    1986년 간첩 혐의로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까지 받고 재심을 신청했던 강희철씨가 최근 무죄 선고를 받았다. 무려 22년 만에 억울함이 밝혀진 것이다.1974년 오사카에 사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던 그는 1982년 일본경찰에 적발되어 한국으로 강제추방당하게 된다.1986년 4월 한국의 수사기관은 그를 연행해서 간첩죄로 기소했다. 무기징역이 선고되었고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그는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되기까지 13년간 수감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번에 그에게 무죄를 선고한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 재판장은 간첩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낭독하면서 이례적으로 “불법수사로 말미암아 오랜 세월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뒤늦은(사실 이루 말할 수 없이 뒤늦은) 일이기는 하나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에게 정당한 판결이 내려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일단 한번 내려지면 뒤집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사법의 속성을 생각하면 재판부의 결단은 용기 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언론에 보도된 판결문에 의하면 강희철씨는 수사기관에 연행된 뒤 85일간 불법으로 구금된 채 조사를 받았는데 80일이 지난 후에야 간첩임을 자백하는 진술서를 작성했다. 담당 경찰관은 자백을 해야 가벼운 형을 받을 수 있다고 회유를 하면서 법정에 나와서 피고인을 지켜보았고 심지어 변호인 선임을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백을 제외한 유죄의 증거라는 것은 고작 피고인이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를 졸업했다거나, 친척 중에 조총련에서 활동한 사람이 있다거나, 심지어 일제 만년필과 스웨터를 수집했다는 등의 불명확한 것뿐이었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서 피고인에 대해 유죄판결이 내려질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재심을 통해 내려진 결론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오류를 범하게 되었는지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다. 과거의 수사, 재판 기록을 뒤져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연행하게 되었는지, 기소에 이르게 된 경위는 어떠한지,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피고인은 어떤 주장을 했고 그에 대해 재판부는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판단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아야 한다. 우리 법학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이론적인 쟁점을 둘러싸고는 치열한 논쟁을 벌이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사실 확정에 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계나 일반인이 사건 기록에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것도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에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학술연구 등을 위한 기록의 열람을 허용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출발점일 뿐이다.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오류를 되돌아보는 치열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희철씨는 그간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는 대답을 했다. 그 고통을 풀어주는 일은 애초에 잘못된 결정을 했던 사법의 몫이다. 억울한 사람을 처벌받게 한 과정을 규명하는 것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 강희철씨에게 무죄판결을 선고한 재판부는 이번 판결이 피고인의 진정한 명예회복과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이 판결이 우리 사법을 위해서도 진정한 명예회복과 새로운 출발로 나아갈 수 있는 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금태섭 변호사
  • 포르쉐, 새 차 대상 美 소비자 만족도 1위

    포르쉐, 새 차 대상 美 소비자 만족도 1위

    포르쉐가 새 차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전문조사기관 ‘J.D. 파워 & 어소시에이트’의 최근 조사에서 포르쉐는 1000포인트 만점에 854점을 받아 1위로 선정됐다. 844점의 재규어가 뒤를 이었으며 미국 브랜드 중에는 캐딜락이 82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컴팩트 프리미엄 스포티 자동차 부문의 포르쉐 케이맨(Porsche Cayman)과 중형 다용도차에서 케이언(Cayenne)등 두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밖에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도 각각 두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컴팩트 스포츠카 부문의 GTI/R32, 중형차 부문의 파사트(Passat)가 선정됐으며 토요타는 FJ 크루저가 컴팩트 다용도차에서, 세퀘이아(Sequoia)가 대형 다용도차 부분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또 BMW5가 중형 고급세단 부문에, 뷰익의 앤클레이브(Enclave)가 중형 다용도차 부문, 닷지 매그니엄이 대형차 부문, 랜드로버의 레인지 오버가 대형 프리미엄 다용도차 부문, 렉서스 IS가 고급차 부문, 벤츠 S-클래스가 대형 세단 부문에서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았다. 혼다의 소형차 피트(Fit), 미니밴 오딧세이(Odyssey), 소형 픽업 리지라인(Ridgeline) 등도 각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새 차를 구입한 사람들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지난 5년 이래 올해 처음으로 하락했다. 조사결과 새 자동차의 디자인, 설계, 주행성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만족도가 2007년의 772점에서 올해는 770점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연구원들은 이 같은 만족도 변화가 휘발유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J.D. 파워의 제품 조사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2007년과 2008년 조사 기간 사이에 27%나 오른 것에 비해 최근 조사된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은 리터당 평균 8.9km로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13년간 매년 실시되어 왔으며 이번 결과는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차를 사거나 리스한 8만1500명의 응답에 기초한 것이다. 사진= 포르쉐 케이맨(사진 위)과 케이언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동구 셋째주 화요일 ‘자원 봉사의 날’ 이웃사랑 열기

    강동구 셋째주 화요일 ‘자원 봉사의 날’ 이웃사랑 열기

    성내동에서 치킨점을 하는 성광미(48)씨는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하루 일과가 빠듯하지만 꼭 챙기는 게 있다. 매월 셋째주 화요일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이날만큼은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어깨와 팔을 주물러주는 기체조 자원봉사자로 변신한다. 전업주부 안필순(54·성내2동)씨도 셋째주 화요일에는 노인들의 헤어 스타일을 책임지는 이미용 봉사자로 나선다. 그의 수첩 일정표에는 셋째주 화요일마다 분홍색 하트가 그려져 있다. 그는 “10년간 해오니까 단골 어르신이 제법 된다.”고 수줍게 말했다. 17일(셋째주 화요일)에도 어김없이 ‘봉사의 장(場)’이 섰다. 강동구민회관은 5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노인들로 북적거렸다. 도움의 손길은 따뜻했고, 받는 이들은 미소로 답했다. 정감 어린 대화들이 오가면서 마치 한가족 같았다. ●13년간 27만명에게 봉사 20여개의 봉사단체가 뜻을 모아 만든 ‘강동 한마음 봉사의 날’이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2만여명이 봉사자로 나섰고,27만명이 도움을 받았다. 매월 200명 내외의 지역 주민들이 일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셋째주 화요일이 돌아오면 전·현직 미용사들로 구성된 ‘단비 봉사단’이 무료 미용실을 연다. 전직 간호사들로 구성된 간호봉사단은 우신향의원, 강동구 의사회와 함께 무료 진료와 영양 주사를 준비한다. 무료 약국은 강동구 약사회가 운영한다. 주부환경연합회와 새마을부녀회는 점심 식사를 마련하고, 연예인 봉사단과 강동소리회는 신나는 트로트와 민요로 흥을 돋운다. 평균 연령 75세가 넘는 할머니 봉사단은 각 진료실의 안내 봉사자로 활동한다. 새마을교통봉사대와 의용소방대원들은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약국을 정리하고 은퇴생활 중인 강동구약사회의 김안자(66·암사1동)씨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내가 약사라는 것에 행복해질 수 있어 기분 좋아지는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별난 봉사, 별난 사연’ ‘봉사의 날’이 지난 13년간 이어지다 보니 ‘별난 봉사, 별난 사연’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에는 강동구 중식업연합회 회원들이 구민회관 지하식당으로 몰려가 정성스럽게 만든 수타면을 노인들에게 대접했다. 중식업연합회는 앞으로도 ‘가정의 달’엔 꼭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설날에는 서예가연합회 회원들이 총 출동해 가훈을 써준다. 지난 4월에는 카메라동호회원들이 노인들에게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드렸다. 노인들도 이같은 봉사자들의 마음을 알기에 껌이나 사탕을 손에 쥐여주기도 한다. 성호용 자원봉사센터장은 “천호동에 살았던 한 할머니가 올 초 인천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다음달 셋째주 화요일에 다시 나와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면서 “‘봉사자들의 따듯한 마음을 못 잊어 새벽 5시에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말씀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계속 보이시다가 어느날 안 보이는 경우, 확인해 보면 거의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는다.”며 이때가 가장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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