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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건설,시공 참여 왜 했을까?

    포스코건설,시공 참여 왜 했을까?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재개발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것은 권력층의 입김 탓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인 부산에서 시행 실적도 거의 없는 업체의 사업에 도급실적 6위의 포스코건설이 보증과 함께 시공에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김씨가 추진하는 부산 연산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 파트너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일건건설이 이 사업을 위해 국민·우리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2650억원을 대출받도록 지급보증을 서줬다. 부산 지역은 올들어 4년 연속 집값이 하락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만 9000여가구에 달한다. 시행사인 김씨 소유의 일건은 자본금 3억원으로 지난해 이자비용 등 순손실만 8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건설측은 사업성이 높아 참여했을 뿐 윗선의 어떤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2일 “지난 2005년 말 김상진씨측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5개월간 사업성을 검토했다.”면서 “얼토당토않은 사업이었다면 어떻게 국민·우리은행으로부터 PF를 일으키는 게 가능했겠느냐.”고 말했다. 일건이 추진 중인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은 8만 8740㎡ 부지에 13개동 144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연산동은 부산의 ‘노른자위 땅’으로 정방형의 평지인 데다 주변에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온천천이 흐르고 유명 학군이 많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측은 “원래 시행이란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단일 프로젝트를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면서 “시행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권력층 개입 운운하는 것은 업계를 잘 모르는 소리”라며 권력개입설을 부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연산동 일대 재개발 부지를 사들이면서 실제 매입자금보다 많은 돈을 매입자금 명목으로 기재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을 부풀려 빼돌린 자금으로 인한 손해는 보증을 선 포스코건설에 고스란히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가 보증을 서는 것은 시행사가 아니라 시행사가 사들인 땅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회사라면 땅의 가치가 부풀려졌는지도 모르고 보증을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李 “군대동원 발언 왜곡은 선거법 위반” 朴 “李측서 구전홍보단 운영 금품 살포”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의 치열한 난타전이 9일에는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구전홍보단’을 둘러싸고 당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고발로 이어졌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의 ‘국정원 직원 내통설’을 다시 들고 나왔고, 이 후보 관련 검찰 수사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삼았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날 박 후보가 연설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 과정에서 이 후보가 반대한 것을 겨냥해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은 분도 계셨다.”고 말한 데 대해 반격했다. 그는 “하지도 않은 발언을 지어내 이 후보를 공격한 것은 선거법상 금지된 허위사실 유포행위”라며 당 선관위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행정복합도시 반대자들에게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으라는 얘기냐.”고 반어법적으로 표현했는데, 박 후보가 충청도 지역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이처럼 말했다는 설명이다. 장광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측에서 이 후보 캠프를 ‘범죄집단’ 등으로 표현한데 대해서도 “정말 해도 너무 하지만, 참고 또 참겠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 후보측이 불법 구전홍보단을 운영하면서 1억 56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해 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자들을 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 캠프 대외협력위원회가 지난달 9일부터 40일 동안 연구원, 강사 등 65명으로 구전홍보단을 구성, 불법으로 이 후보를 홍보해 왔다.”며 이 후보 캠프 내부문건을 증거 자료로 공개했다. 이들은 전국 13개 팀을 구성해 택시를 타거나 미용실·이발소 등을 돌며 이 후보를 홍보하고, 박 후보 관련 최태민 의혹 등을 퍼뜨리는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도곡동 땅과 다스, 양평 별장의 실제주인이라고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은 중간수사 결과를 늦추는 이유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또 이 후보측의 ‘국정원 직원 내통설’과 관련,“직위 해제된 직원 박광씨의 윗선인 국정원 고위간부가 정치인 중 누구와 접촉했는지 국정원은 조사 결과 이미 알고 있다.”며 진상 공개를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최재경 특수 1부장은 “정치권에서는 별의별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 확인할 게 남아 있다.”면서 “사안마다 수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구전홍보단 문건과 관련,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실무자가 만들었다 폐기한 문건으로 대외협력위원장인 정의화 의원은 물론 정종복 본부장, 김대식 단장에게 보고된 적도 없고, 실행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대학·학원가 ‘짝퉁학위’ 전면조사

    검찰·경찰·교육청이 ‘가짜 학위’ 색출 작업에 공동으로 나섰다.기존의 ‘짝퉁 상품·상표’에 이은 ‘짝퉁 지식’ 뿌리뽑기다. 경찰은 8일 강남·목동·노량진 등 서울시내 학원 밀집지역 강사 7000여명의 허위학력 여부를 수사한 데 이어 전국 지방경찰청에 학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강사들의 학력 위조 수사를 벌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외국 대학 학위를 위조하거나 사칭한 의혹이 있는 강사에 대해서는 해당 대학에 졸업 여부를 조회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올 연말까지 수사기관이 조사하지 않은 서울시내 학원강사 4만 1550명의 학력 위·변조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학력 위조 가능성이 가장 큰 입시·보습·어학학원 총 6838곳의 강사 3만 5023명이 우선 조회 대상이다. 신규강사의 학력조회 대상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곳에서 지방대학까지 포함한 모든 대학이다. 학력 위·변조 강사는 수사당국에 고발하고 학원 설립·운영자는 위·변조 여부와 관련이 있으면 운영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대검찰청은 올 말까지 전국 13개 주요 지방검찰청의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신뢰 인프라 교란사범 단속전담반’을 편성한다. 가짜 석·박사 학위 위조 및 매매, 석·박사 학위 사칭 취업, 논문 대필·표절, 성적 위조, 토익·토플 성적표 위조, 재직·경력 증명서 위조, 유명화가 작품 위작 등이 대상이다. 의료 및 법률서비스 자격증 대여·수수·위조·부정발급 행위도 점검한다. 또 FDA( 미국식품의약국),KS마크 등 국내외 인증 위조·조작 및 광고 행위도 단속 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홈페이지와 범죄신고전화(지역별로 국번없이 1301번)를 통해 시민들의 신고도 접수받기로 했다. 대검 중수부 문무일 중수1과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 시대에는 해외명품·상표 등 ‘짝퉁 제품’이 문제였지만 지식기반 사회가 되면서 학위·자격 등 ‘짝퉁 지식’이 범람하고 있다.”며 단속 취지를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국정원 “부패척결TF 한 일도 많은데…”

    국가정보원은 17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운영해 왔다는 ‘부패척결TF’ 활동 내용을 공개했다.●군납·관급공사 비리등 활동 공개국정원 주장과 달리 부패척결TF가 국내 정치 문제에 관여했다는 정치권의 의혹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정원측은 “지원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는 8대 민생경제 침해사범 특별대책을 추진해 12만 8000여건,18만 3400여명을 적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부패척결 TF는 군납 비리, 관급공사 비리, 지방공기업 비리, 조폭 불법 행위 등 활동 범위가 넓다. 군납 비리의 경우, 군납 업체들이 재료비 과다 계상, 저급 자재 사용 등으로 부당 이득을 얻고 군 관계자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제공한다는 것이다.●국내문제 관여 의혹 희석용 인듯 최근에는 지방공기업의 방만 운영 등의 첩보에 따라 350여개의 지방공기업의 특혜계약, 금품수수, 예산낭비 등 탈·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13개 공기업의 비리사례를 적발해 감사원의 전면 특감을 이끌어 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또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정치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병역특례 채용대가 월급 안줘

    병역특례 채용대가 월급 안줘

    병역특례업체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병역특례업체가 채용과 근무태만 용인 등의 조건으로 금품을 받거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을 실시한 61개 업체 가운데 7개 업체 18명을 추가로 소환하는 등 이날까지 13개 업체 관련자 수십명을 소환 조사했다. 또 61개 업체 가운데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한 연구기관은 모두 3곳으로 수사 대상은 대부분 산업기능요원들을 채용한 IT업체 등 지정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병역특례자와 업체간 금품 거래 유형을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다.▲특례자가 채용이나 근무태만 용인과 관련해 직접 특례업체에 금품을 준 ‘직접거래형’▲대가로 월 100만∼20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지 않는 ‘무대가 노동제공형’▲친인척이나 자식의 채용을 부탁하는 거래업체가 납품단가를 낮춰주는 식으로 특례업체에 이득을 건넨 거래관계 ‘이익제공형´ 등이다. 동부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으로 금품 관계를 한 다양한 유형에 대해 모자라는 곳은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정업체가 특례자를 다른 회사에 파견하는 등 탈법 근무를 시킨 단서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채용한 특례자는 지정업체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관련업체에 파견을 보낸 건 탈법에 해당해 형법상 구속 요건에 해당하는지는 엄밀히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IT업체들은 제도적인 맹점을 모르는 수사라고 주장했다. 특례자 1명을 다른 업체에 파견보냈다가 지난 30일 소환조사를 받은 유명 인터넷 시스템 제공업체 O사 조모(52) 대표는 “인력이 적은 IT업체들은 내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 시스템을 관리해 주면서 일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파견 업무가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데 병역특례자는 외근을 못하게 제도를 만들어 놨으니 편법을 하라고 조장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특례자가 필요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배정된 인원이 아까워 어떻게든 활용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학 ‘장외 신경전’ 치열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원의 전방위 감사가 임박한 가운데 ‘장외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학교 재단은 감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반면, 해당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감사대상에 포함시켜 철저하게 문제점을 드러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감사원도 감사 대상 학교가 사전에 노출됐을 때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우려해 철저한 ‘입단속’에 나섰다. 감사원은 이달 중순부터 대학 20여곳을 포함, 전국의 사립학교 및 재단 150여곳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한다. 앞서 감사원은 1월23일부터 1998개에 이르는 전국의 사립 초·중·고교 및 대학을 대상으로 예비감사를 벌였고, 현재는 대상 학교를 추리기 위한 막바지 선별작업에 한창이다. 당연히 최근 비리 의혹이 제기된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사학 등으로부터 감사대상 포함 여부를 묻는 전화가 꽤 많이 걸려오고 있다.”면서 “담당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감사대상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선정토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감사원 관계자도 “예비감사 실시 이후 접수된 비리 제보도 상당수”라면서 “하지만 제보 건수와 구체적인 내용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북악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감사원은 평소 한적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종종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 20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3개 사립대학에 대한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학의 이름과 구체적인 비리 의혹도 공개했다. 대구의 한 대학 교수들은 소속 대학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월 말에는 연세대와 건국대 등 서울지역 10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사학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2개월동안 예산 횡령이나 리베이트 수수 등 비리뿐만 아니라, 편법 입시·성적관리 등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직·간접적인 피해까지 훑어볼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 자질-野 “일본선 연금 안낸 장관 사임” 사퇴 촉구 ‘국민연금 미납+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소득 축소 신고+…=자진사퇴´ 한나라당 의원들은 7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제별 ‘세트 플레이´를 펼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실 날조”라며 방어했다.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유 내정자가 2001,2004년에 연 평균 7000만∼8000만원의 사업소득 수입이 있었는데 신고명세서에 공란으로 처리하며 불성실하게 신고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은 99년 7월부터 13개월 동안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과 관련,“2004년 일본 관방성장관, 야당 대표는 국민연금 미납으로 사임했다.”며 “개혁은커녕 국민연금제도를 지탱하는 자진신고 의무를 무너뜨려 위태롭게 할 상황이기에 명예롭게 자진사퇴하시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고경화 의원은 ‘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을 추궁했다. 유 내정자는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로 회피하지 않았고 정황상 약간 억울한 면이 있다.”며 “이에 대해 제 입장에서 말하기 어렵고 의원들께서 평가해달라.”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사실을 날조해 마녀사냥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엄호했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도 “이런 사안으로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전력-‘서울대 프락치사건’ 비디오 상영 한때 파행 유 내정자의 전력을 둘러싸고 진행된 공방에서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정회가 이어지고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다. 발단은 한나라당 이상구 의원이 서울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제3자 영상 증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측은 선량한 민간인에게 린치를 가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주동자인 유 내정자를 포함해 ‘폭행 주동자’들이 민주화 운동투사로 둔갑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 의원은 “84년 9월 당시 정용범 등 4명의 젊은이들이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유 내정자는 1년형을 언도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4명은 당시 고문과 구타 후유증으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며 피해자 증언이 담긴 영상물 방영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비디오 방영 요청’과 함께 청문회장은 여야간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이석현 위원장은 “제 3자 발언의 비디오 방영은 의원들의 반대심문이 어렵기 때문에 균형적인 심문이 어렵다.”며 방영 불가를 선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박재완·정형근의원은 “국회법 어디에도 제3자 발언의 영상물 방송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영상 방영을 막는 것은 멀티미디오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 등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증인 채택 문제는 이미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결된 사안”이라고 맞섰다. 이 위원장은 ‘영상물 방영 불가’를 최종 결정하자 야당 의원들의 ‘작전’이 개시됐다.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 등은 국회 기자회견실로 내려가 일방적으로 영상물을 방영했다. 정용범, 전기동씨 등 피해자들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의원은 공직자로서 부적격하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내정자는 답변을 통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은 있지만 폭행을 지시하거나 가담한 사실은 없다.”고 전제,“하지만 당시 사건에 연루된 서울대 학생들을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코드’-與의원 “충성도 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지적 유 내정자는 ‘왕의 남자’로 비견되는 ‘코드 논란’과 함께 전문성·자질을 놓고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례적으로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청문회는 여야간 및 여여간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전재희·박재완·고경화·정화원 의원 등은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정책연구비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무책임할 수 있다.”는 말에 “이유도 없이 무책임하게 말한 데 대해 위원장이 시정해달라.”며 발끈하면서 한때 험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유 내정자를 엄호하면서도 독선인 언행과 전문성 결여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유필우 의원은 “유 내정자는 보건복지위에서 책임지고 발의하거나, 처리한 사안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의원도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 대통령 사설 대변인, 노빠주식회사 대표 등 다양한 수식어구가 따라다닌다.”면서 “충성도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춘진 의원은 “유 내정자가 발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질식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알비노 악어만 포획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이에 다른 악어들은 유유히 빠져나가듯 유 내정자는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 등을 안착시키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며 ‘알비노(피부색을 갖지 못한 돌연변이)이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사 청문회] “연금미납 유내정자 정책개발비도 횡령”

    ‘미납, 미납…그리고 횡령 의혹’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7일 인사청문회를 치르기도 전에 연일 야당 의원들로부터 혹독한 ‘장외 청문회’를 치르고 있다. 국민연금·적십자회비 등 미납 논란에 이어 6일에는 국고 횡령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유 내정자의 ‘2005년도 입법 및 정책개발비 집행내역’자료를 공개하면서 “유 내정자가 국고인 정책개발비를 횡령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유 내정자는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를 위한 입법 공청회’를 지난해 세 차례 개최하는 비용으로 492만 4000원을 청구해 국고에서 집행됐다.”면서 “그러나 세 번째 개최됐다고 신고한 7월5일에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유 내정자는 국고에서 지원되는 ‘입법 및 정책개발비’를 사용해 자신의 저서인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100권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고 의원은 이와 관련,“7월5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사무용품비 항목으로 42만원을 청구해 저서 50권을 샀다.”면서 “간담회라고 신고한 행사도 실제로는 부산 참여정치실천연대 창립 총회였다.”고 설명했다. 유 내정자는 같은 달 19일에도 대구사랑정책 네트워크 2차회의를 개최하면서 역시 사무용품 명목으로 저서 50권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유 내정자가 정책 간담회 명목으로 청구하면서 정작 식대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날짜에 먹은 식대 영수증을 첨부하는 등 의혹이 매우 짙은 사례가 10여차례의 간담회 집행 내역을 통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앞서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제도의 주요한 이슈와 관련해 매번 말을 바꾸었다.”며 장관으로서의 부적격성을 지적했다.▲기초연금제 ‘적극 도입’(16대)→‘불가능’(17대) ▲보험료 상향 반대(16대)→찬성(17대) 등 입장을 뒤집었다고 고 의원은 덧붙였다. 전날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의혹을 제기한 전재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 내정자가 13개월 동안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은 분명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유 내정자측은 “위법이 아니라 도의적 문제이기에 내일 청문회장에서 성실하게 해명하겠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경찰 명예회복” 정면돌파 선언

    자진사퇴 여부로 주목받았던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23일 ‘정면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표면적으로 더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특히 최 차장은 검찰에 대해 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소송까지 제기할 뜻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최대한 서둘러 최 차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최 차장의 대응 방침을 환영했다.●최 차장 “나를 조사하라” 검찰에 맞불 최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기와 경찰조직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인권위원회 제소, 민·형사상 소송 제기 입장을 밝혔다. 검찰에는 조속히 자기를 조사해 달라고 했다. 최 차장은 “나와 내 가족의 계좌 13개 중 보험과 청약 등을 제외한 통장은 단 2개”라면서 “2개의 계좌를 추적하면 명확해질 것을 검찰이 의혹만 부풀렸다. 브로커 윤상림(구속)씨와의 돈거래는 이미 밝힌 대로 2000만원을 빌려준 것이 전부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차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몇 번씩이나 사퇴할 생각을 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설령 경찰조직 전체의 자존심과 명예에 일시적으로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고 강희도 경위의 원혼을 달래고 실추된 경찰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공무원 인사규정상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은 사퇴를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사실상 사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차장의 대응에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찰청 직원은 “대부분 경찰은 최 차장이 검찰 표적수사의 희생양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검찰 “최 차장 서둘러 조사할 것” 최 차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은 한점 의혹 없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는 원칙적인 대답을 내놓았다.검찰은 또 최 차장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이 ‘흠집내기’ 등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를 비난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지금까지 법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속도는 검찰 외부에서 말할 문제가 아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검찰도 검찰 최고위 간부가 윤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경찰간부가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자살한 강희도 경위 대신 최 차장의 부탁을 받고 윤씨에게 2000만원을 입금했다는 기업인 박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영규 박경호기자 whoami@seoul.co.kr
  • 황교수 모든공직 박탈

    황교수 모든공직 박탈

    정부는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비롯,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모든 공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또 감사원은 다음주부터 황 교수팀은 물론 과학기술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경찰은 황 교수에 대한 특별경호를 11일 중단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종합대책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6월 황 교수에게 부여한 최고과학자 지위를 취소하고, 황 교수의 정부 관련 모든 공직을 사퇴 처리하기로 했다. 김영식 과학기술부 기초연구국장은 “현재 황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한국과학재단 이사 등 최소 13개 공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때 황 교수가 직접 사퇴 의사도 언급했으나, 아직 사퇴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황 교수팀의 연구비 사용내역 및 지원체계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황 교수팀에 지원된 공식적인 정부예산은 연구비 114억 6400만원, 시설비 175억원 등 289억 6400만원이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이번주에 감사반을 편성,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면서 “그동안 황 교수팀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검증하는 한편 국가 연구개발(R&D)사업 검증·평가 시스템을 종합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자 제공과 관련된 생명윤리적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뒤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황 교수팀에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제재조치와는 별개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올 상반기에 범정부 차원의 ‘줄기세포 연구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윤리 강화를 위해 ‘헬싱키 선언’ 등 국제적인 윤리 원칙에 대한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국가생명윤리위원회와 각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황 교수 경호 인력을 철수시켰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가짜 선생님’

    대학졸업장과 교원자격증을 위조해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가르치던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Y법인이란 인력공급업체를 세운 노모(40·광주 북구 운남동)씨는 시교육청 구직란과 생활정보지에 ‘영어교사 구함’이란 광고를 냈다. 노씨는 이를 보고 찾아온 안모(28·여)씨 등 취업 희망자 20명에게 광주·서울 소재 6개 대학 졸업장과 중등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위조해 광주시내 13개 초등학교에 취직시켰다. 노씨는 취업자들로부터 입사 후 3개월 동안 월급(평균 100만원)의 20%(20만원)를 가로챘다. 노씨는 이후부터는 월급은 모두 지급하면서 학생 추가유치 수당을 챙겼다. 노씨는 이들을 취업시킨 초등학교 가운데 7개교에 1000만∼3500만원의 어학시설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학교와의 공모 의혹도 받고 있다. 노씨는 광주시내 인쇄업자인 정모(41)씨에게 원본을 구해주고 위조 대가로 장당 1만원을 준 뒤 인터넷 사이트와 컬러프린터를 활용해 출력토록 하는 등 감쪽같이 위조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기동수사대는 14일 인력공급업체 대표인 노씨와 직원, 인쇄업자 등 3명에 대해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고 관련 교사들도 같은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판교 건설업체 ‘3중 특혜’ 논란

    판교 신도시에서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주택 800여 가구가 주택공영개발 적용 대상에서 빠져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건설교통부와 토지공사·주택공사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에서 땅을 보유하고 있던 4개 업체는 토공으로부터 2만 2000여평의 택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받아 25.7평 초과 아파트와 연립주택 806가구를 지어 일반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25.7평초과 800가구 일반분양판교 신도시에 들어서는 25.7평 초과 주택 9740가구는 모두 주공이 공영개발방식으로 공급키로 했지만, 이들 업체가 공급하는 주택은 협의양도인 토지 수의계약택지라는 이유로 공영개발 방식에서 제외될 방침이다. 택지개발촉진법시행령에는 주택건설사업자가 택지개발예정지구 안에서 소유(계약 체결 포함)한 땅을 협의에 의해 시행자에게 양도한 경우 택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건교부는 지난 3월 협의 양도인에게 공급할 수 있는 택지 면적을 기존 보유 면적의 26%에서 46%까지 확대토록 택촉법 시행규칙을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판교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는 판교신도시에 땅을 갖고 있던 ㈜한성, 신구종합건설, 삼부토건, 금강주택 등이 보유하고 있던 땅 6만 300평을 수용하는 대신 688억원의 보상금을 내주고 별도로 2만 2000여평의 택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키로 했다. 특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판교 신도시의 경우 25.7평 초과 아파트는 모두 공영개발제를 적용, 주공이 주택을 공급토록 했지만 이들 업체는 공영개발제를 적용받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이 땅에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 774가구와 연립주택 32가구 등 806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결국 ‘거액 보상금+수의계약에 의한 택지공급+공영개발 제외’라는 3중 특혜를 받는 셈이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13개 건설업체들이 택지를 우선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업체는 개발계획 발표 직전 원주민들과 토지거래계약만 체결하고 소유권도 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혜를 받게 돼 투기 의혹마저 받고 있다.●토공, 이미 수의계약 통보 택촉법에서 정한 협의양도인 택지 공급 수의계약 취지는 택지개발지구지정 이전에 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땅을 사뒀던 주택업자의 손해를 보상해주기 위한 조치. 그러나 판교는 오래전부터 자연녹지인 데다 건축이 제한된 땅이었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이 주택사업 목적으로 땅을 취득했다고 볼 수 없는 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공은 택촉법시행령이 토지 취득 목적·용도 등에 따른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4개 업체에 대한 수의계약이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건교부로부터 택지공급 승인을 받아 4개 업체에 수의계약 공급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특혜 비난이 일자 건교부는 최근 법제처에 수의공급에 대한 특혜 여부를 가려달라는 내용의 질의 회신을 요청했다. 건교부는 질의 회신 결과를 보고 토공에 수의계약 공급 여부를 재검토토록 할 방침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풀리지 않은 6대 의혹

    5일 국정원이 불법 도청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인지여부 등 몇가지 의문점들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① YS·DJ는 몰랐을까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YS정부는 물론 DJ정부때까지 불법 도청이 행해졌다. 그러나 당시 두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거나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측은 YS에 대해서는 “당시 국정원 도청 담당 국장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알 수 없다.”고 했고,DJ에 대해서는 “당시 제한된 사람들만 봤을 것이고,DJ가 그걸 원치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권력자인 두 사람이 불법도청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적어도 ‘미림’팀이 본격 재편된 1994년 6월은 YS정부의 권력이 정점에 있던 시기란 점에서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DJ정부 말기인 2002년 3월 신건 국정원장이 도청을 전면 금지하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정황이 농후하다.DJ가 처음엔 도청사실을 몰랐을지라도 나중에 알고 신 원장에게 중단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② 현정권 불법도청 없다? 청와대는 5일 현 정권의 불법 도청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윗선에 도청 사실 자체가 보고되진 않더라도, 양질의 정보에 욕심이 있는 정보기관 요원들이 도청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지않다. 실제 참여정부 초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정원이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부인하자 면전에 있는 기자들에게 “OO기자,OO기자, 당신들 휴대전화도 다 도청되고 있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정보기관은 과거 중앙정보부 때부터 나름의 타성과 고집이 있기 때문에 도청 근절을 선언한다고 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고 추정했다. ③ 2002대선 도감청 여부는 국정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감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력의 향배가 왔다갔다 하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정보기관 요원들이 손을 완전히 놓고 있었다고 보긴 무리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실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도청을 우려해 휴대전화 비화기를 부착하고 통화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④ 미림팀 부활 진짜 배후는 국정원은 “당시 국내정보 수집담당인 모국장이 간부회의에서 재편을 건의함에 따라 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림팀은 국정원의 조직 직제상 명시돼 있는 조직이 아니므로 실무선에서 이뤄졌을 것이며, 따라서 지휘부에는 보고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YS의 차남 김현철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정황을 들어, 그의 지시에 따라 미림팀이 재편됐고 그에게 도청 결과가 직보됐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이런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⑤ ‘미림’ 도청테이프 8000개? 국정원은 “일부 언론에서 미림팀에서 8000여개의 테이프를 생산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루 1∼2개의 테이프를 생산하고 6개월마다 재분류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테이프는 폐기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테이프 폐기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폐기하지 않거나 복사본을 만들어두었을 경우 수량은 8000개가 충분히 넘을 수 있다. ⑥ 274개와 261개 차이는 국정원은 “공씨가 원본 테이프 274개의 복사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본 테이프 중 음질상태가 좋지 않은 13개를 뺀 261개를 복제한 뒤 99년 12월 국정원에 261개의 원본 테이프를 반납했고, 남은 복제 사본 261개와 원본 테이프 13개를 섞어 자택에 보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요즘 술자리에선 ‘청계천’과 ‘재개발’이란 말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지난 6일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된 뒤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사업은 연일 언론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지나도록 관계자들의 구속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청계천의 ‘구린 물’이 어디까지 더렵혀졌는지 현재로서는 쉽사리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더구나 청계천 주변 재개발을 둘러싼 용어와 절차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한국사람은 정치전문가는 많아도 정치학자는 없다.’는 정설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이번 서울인에서는 재개발과 도심재개발, 그리고 논란이 되는 고도제한완화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도심재개발이란 재개발 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반면 재건축은 정비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 불량건축물이 몰린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는 사업을 말한다. 집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똑같지만 도로나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의 건설 여부에서 차이가 난다. 재개발이 재건축보다 큰 개념이다. 현재 뉴타운사업도 일종의 재개발사업에 속한다. 도심재개발은 말 그대로 도심부를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에 현대적인 도심이 출현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 수십년이 지나자 도심은 노후 건물과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으로 슬럼화를 겪어야 했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978년 처음으로 교통, 환경 등 도심재개발의 밑그림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5년마다 이를 갱신했다.90년대까지는 높이 160m, 최대 1000%의 용적률을 적용했다. 그러나 2000년 6월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행정계획이지만 법적 근거가 있는 법정계획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의 가이드라인이다. 여기서 높이 90m, 최대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도록 강화됐다. 결국 도심재개발 기본계획도 2001년 10월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로 변경됐다. 도심재개발이 탄력을 받은 것은 2002년 7월 이명박 시장 취임 뒤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2001년의 기본계획은 청계천 사업이 고려되지 않은 틀이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과 강북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기본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행정계획인 도심부 발전계획이 나왔고, 결국 2005년 2월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이때 높이 110m, 상한 용적률 1000%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청계천 주변 7개 구역 재개발 도심재개발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조합 등 사업자가 해당 구청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구는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이를 심의한 뒤 시에 신청하게 된다. 시 도계위는 심의를 거쳐 구의 안을 심의한다. 시 도계위에서 통과되면 ▲조합설립추진위 결성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시공사 선정에 이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구역들은 모두 7곳. 구역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몇 개의 지구로 나뉜다.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 13개 지구(미개발 9개 지구)를 비롯,▲세운상가가 속한 세운4 구역 1개 지구(미개발 1개) ▲청계7가 구역 7개 지구 ▲장교 구역 11개 지구(미개발 10개) ▲다동 구역 17개 지구(미개발 7개) ▲서린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5개) ▲무교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4개) 등이다. 이가운데 세운4구역은 도심재개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공서가 시행사가 되는 전략사업구역이다. ●고도완화로 수조원대 개발이익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8만 8000여평. 이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4만 4000여평에 달한다. 평당 4000만원씩만 잡아도 전체 땅값이 1조 7000여만원에 이른다. 특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을지로2가 구역의 이익은 막대하다. 양 부시장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M사는 지가 시세 차익으로만 2000억원 가까이 건졌다. 개발 이익만 3000억원 이상이다. 단 이는 지난 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기준에다 공공용지 부담에 따른 인센티브분을 합쳐 높이 148m 10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았을 때에 국한된다.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을지로2가 구역이 세운상가와 회현동 일대와 더불어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이고, 구역 전체가 다 개발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수조원 단위에 이른다. 반면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인 2001년 기준으로는 을지로 2가 구역뿐 아니라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의 사업성 자체가 없다고 서울시와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이곳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방증이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흙탕물 청계천 진실은? 청계천 도심 개발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에 굴비처럼 엮이고 있다.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지난 8일 건축업자에게 2억원+α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청계천 수사에 대한 신호탄이 올랐다. 이어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김모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한 검찰·서울시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윤재 부시장 60억 요구설 검찰은 양 부시장이 2003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일할 때 삼각·수하동 지구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M사 길모씨에게 “M사가 재개발로 엄청난 이익을 얻는데 60억원 정도는 줘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M사 건물의 개발이익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양 부시장은 “청계천 개발 아이디어가 6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얘기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면서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양 부시장이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출신으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벨로퍼’인 부동산업자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양 부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M사 건물 건립안이 올라온 6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공원 터 확보를 위한 경비는 누가 부담하느냐. 공원 터는 M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다. 다시 검토해 다음 위원회에 올려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 안이 상정되는 것조차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디자이너로서의 양 부시장의 소신이며, 양 부시장이 돈을 받지 않은 증거라고 반박했다. 반면 검찰은 양 부시장이 요구한 60억원을 길씨가 주지 않아서 생떼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부시장이 검찰 수사를 감지하고 결백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길씨,‘제2의 김대업’인가 이런 가운데 사건의 핵심에 서있는 길씨 진술의 신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지나치게 길씨 부자의 진술을 통해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업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병풍비리 사건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일주일쯤 수사를 했으면 수사 밑그림이 나오게 마련인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검찰도 사안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측은 이같은 의견이 어디까지나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 수사차원에서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담당하는 데다 이례적으로 검사 10여명이 달라붙어 수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해초부터 내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칼날, 이명박 겨누나 실제로 검찰 수사는 2004년 8월 도심 재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마련한 시정연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용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검찰이 양윤재 부시장의 개인비리뿐만 아니라 청계천 전반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전면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검찰은 서울시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에 나온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집중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M사 길씨가 수천만원의 금품을 김모 전 시정연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에게 각각 3000만원을 제공했지만, 건축업자 한 사람의 민원만으로 도심부 전체의 고도제한이 풀렸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에게 다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검찰이 이 시장과의 면담 주선의 대가로 M사 길씨에게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구속한 것도 이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며 2002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김씨가 고대 출신 정치권 인사들을 모아 이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최고 책임자인 이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H사의 사업 추진과정에서 서울시가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물 고도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심부 발전계획안 역시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가 아닌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마련한 것이어서 청계천 주변 도심 개발 사업 전체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체 개발이익만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사는 세운상가 구역 32지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는 지하 7층, 지상 32층, 층고 109.5m에 1000%이하 용적률을 적용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H사의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관련부서 협의 과정에서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은 ‘정비 기본계획상 109m까지 지을 수 있지만 향후 미시행 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100m 이하의 범위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전반적인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다루는 도시계획과도 “이 지역이 남산과 가깝기 때문에 ‘최고고도지구 5층이하(18m 이하)’,‘최고고도지구 3층이하(12m 이하)’,‘남산공원’ 등으로 높이를 제한하고 있어 높이 완화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반대했다. 이같은 의견은 끝내 반영되지 못했으나 서울시 측은 해당자료를 통해 “관련부서의 의견을충분히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과를 배제한 도시계획 ‘도심부 발전계획’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담당하게 된 것도 의문이다. 향후 20년 앞을 내다보는 ‘…발전계획’은 도시계획국이 5년마다 작성해 모든 도심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 업무가 2002년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복원추진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청계천본부로 이관됐다. 서울시 측은 청계천이 도심재개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도심부의 고도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양 부시장의 ‘아이디어’가 ‘…발전계획’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이같은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청계천 전체 개발이익만 1조 이상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지역은 청계천 양쪽으로 약 7㎞ 구간에 해당한다. 대부분 상업지역이다.1978년에 마련된 도심재개발기본계획 대상 지역에 포함돼 있다. 청계천 주변의 재개발 대상 구역은 모두 7곳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여러 개의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에도 13개 지구가 있다.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5만 5000여평.7곳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2만 2000여평에 달한다. 땅값만 시세로 따져 8800억여원에 이른다. 시는 M사의 경우 개발이익이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발사업의 틀이 잡힌 을지로 2구역과 세운 4구역이 알짜배기 땅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전체적으로는 1조원 대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세운4구역에는 국내외 설계사 10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양 부시장과, 양 부시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M사의 길모씨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D설계사가 참여하고 있어 또다른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설계비만 275억원에 이른다. 이두걸 김유영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李부총리 ‘영욕의 13개월’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李부총리 ‘영욕의 13개월’

    지난해 2월11일 경제회생의 중책을 맡고 취임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땅투기 의혹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물러났다. 재임기간은 약 13개월. 이규성(14개월20일), 진념(20개월8일)씨에 이어 역대 세번째 ‘장수’를 기록했지만 불명예 퇴진의 멍에도 함께 쓰게 됐다. 취임 초 이 부총리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시장과 정부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오랜 관료생활 경험과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수많은 정책을 쏟아냈고 참여정부와의 ‘코드’ 논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책총괄 수장의 역할을 무난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이 부총리는 무려 20여개의 각종 경기대책을 쏟아냈다. 이 중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핵심으로 한 부동산시장 안정책, 신용불량자 대책, 증권산업 규제완화, 중소기업·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등이 성공을 거뒀거나 기대되는 정책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한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 부총리가 거의 직접 디자인하다시피했던 결정적인 카드였다. 국회에서도 여야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각종 경제관련 법안의 통과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지난 연말 많은 법안들이 국회 통과에 실패했지만 부동산세제 개편, 연기금 투자활성화 등 극심한 논란을 겪었던 재경부 소관법들은 오히려 더 빨리 통과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국회, 정치인 출신 장관 등과의 마찰로 정책적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말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제도 시행 연기 과정에서 청와대와 엇갈린 입장으로 자신의 소신을 접어야 했고, 연기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추진에 있어서도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 등의 반대를 야기하는 등 이견 조율에 있어 문제를 보였다. 정책적으로는 일자리 창출대책이 양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청년실업 확대 등 고용의 질을 높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책의 일관성 결여, 상호충돌, 나열식, 신선도 결여 등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뚜껑 여는 ‘주주총회’

    뚜껑 여는 ‘주주총회’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는 큰 쟁점이 없는 편이다.SK㈜와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했던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주주 배당금 규모의 확정과 함께 4월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경영공개도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SK㈜의 최고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삼성전자의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참여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6년째 주총 1호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증시일인 7일까지 주총개최를 공시한 기업은 113개로 집계됐다.12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기업은 넥센타이어로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6년째 ‘1호 주총 개최’의 전통을 이어간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6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SK㈜ 주총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2명 가운데 최태원 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놓고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또 한차례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버린은 지난해 주총에서 ▲이사임기 1년단축 및 이사 결원사유 신설 ▲이사 동시선임 때 집중투표제 도입 ▲내부거래 감독을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설립 등 정관개정안을 회사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SK㈜측은 최 회장측 지분(15.62%)을 포함해 채권단, 거래처 등 우호지분 26.8%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측 보유 지분은 14.59%에 그치고 있다. 소버린측의 의사가 불분명해 이사 재신임 안건이 주총에 상정되지 않고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증권가에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28일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동시다발적으로 갖는다. 특히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미 “삼성카드 증자에 삼성전자가 참여해선 안 된다.”고 선제공격을 해두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측은 “삼성카드가 점차 경영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따라 증자가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계열사 주총에서 LG카드 증자참여 여부를 놓고 주주들과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LG카드 주총에선 5대의1의 감자방안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은 잠잠할 듯 경영권 분쟁을 두고는 비교적 논란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동안 2대 주주(경방)와 최대 주주(아이즈비전) 사이에 공동대표체제의 유지 등을 놓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우리홈쇼핑은 지난 3일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합의하고 오는 24일 주총에서 이를 확정한다.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협력관계 증진과 경영권 안정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도 다음달 10일 통합 주주총회를 갖는다. 양사는 이날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전국 지점수 1위(153개) 증권사의 위상에 걸맞은 신 경영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도 정상영 KCC 회장이 더이상 지분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3월 말 열릴 주총에서 주주간의 마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역시 오는 25일 주총에서 해외기업설명회 등 외국인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에 중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환차익 등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1주당(보통주) 250원의 배당금 지급을 예정하고 있다. ●경영진 책임추궁은 불가피 3월말로 예상되는 ㈜한화 주총에서는 최근 검찰의 대한생명 인수로비 수사와 관련, 주주들의 책임추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주총에서는 ‘채용비리’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기업인 하나로텔레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각각 두루넷 인수과정에 대한 의혹과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손실 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대주주 중심의 경영권다툼보다 소액주주와 외국인을 배려한 증자참여 여부, 배당금 규모 등에 더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수능 부정’ 입시학원장 개입

    ‘수능 부정’ 입시학원장 개입

    수능 대리시험과 휴대전화 부정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입시학원장이 낀 조직적인 수능부정 사례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청주의 한 입시학원장이 시험장에서 보내온 삼수생의 숫자메시지를 학원 컴퓨터를 이용, 또 다른 시험장의 학원생 7명에게 재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이날 대리시험 의혹이 짙은 27건이 적발됐고, 서울과 인천에서 수능대리 의뢰자와 응시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대리시험 전면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이날 청주시 영운동 P입시학원에 다니는 삼수생 이모(20)씨가 학원장 배모(29)씨에게 휴대전화로 숫자메시지를 보내고, 배씨가 학원생들에게 이를 다시 전송했다는 제보를 확인한 결과, 배씨로부터 범행을 일부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씨는 금품을 수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히 이 학원 수강생 가운데 30명이 이번 수능에 응시한 사실에 주목, 이들이 부정행위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서 적발된 27건 외에도 다른 지방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부정이 있었다고 보고, 나머지 13개 지방경찰청에서도 2만여명을 대상으로 대리시험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리응시 사실을 자백한 C의대생 기모(21·서초동)씨가 서초동 K병원 앞에서 붙잡혔다. 인천에서는 대리시험을 의뢰하고, 실제로 치른 대학 휴학생 반모(22)씨와 대학생 이모(20)씨 등 두 명의 여성이 경찰에 함께 자수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분석으로 밝혀낸 부정 행위자는 경남 마산의 1개조 2명을 포함, 전국 31개조 10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적발된 조직까지 합치면 휴대전화 수능부정은 288명이 됐다. 서울 유영규 유지혜 인천 김학준기자 wisepen@seoul.co.kr
  • 11차 아파트 분양가도 뻥튀기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 주의보가 내렸다. 건설업체들이 주변 시세와 비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입주후 확실한 시세차익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아파트 청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해당구청에 분양신청서 반려 요청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가와 소비자 단체 등이 참여한 서울시 11차 동시분양 아파트 평가분석 결과, 대부분의 아파트가 실제 소요되는 건축비와 분양건축비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에 따르면 업체들이 제출한 동시분양 신청서를 근거로 분양 건축비와 소요경비 내역을 따져본 결과, 명륜동 건양, 신월 1동 풍인, 화곡동 SK, 방화동 태승, 가락동 동궁, 천호동 동구햇살 아파트 등이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해당 구청에 분양신청서 반려와 정확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양승인할 것을 요청했다. 분양가 부풀리기의 가장 큰 변수는 땅값. 소시모에 따르면 13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분양 대지비용이 취득 원가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업체들의 분양가 부풀리기가 심각했다. 성북구 하월곡동 삼성 래미안 32평형은 토지 취득 원가를 9800만원으로 제시하고 분양 대지비를 1억 590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소시모는 토지 취득 원가를 5900만원으로 매기고 분양 대지비를 8600만원으로 산정, 정상적인 가격보다 2600만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회사 미아2구역 아파트도 토지 취득 원가를 5900만원으로 제시하고 분양 대지비를 1억 2200만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소시모는 가구당 6300만원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의 분양가 폭리는 여전했다. 영등포구 문래동 금호아파트 33평형은 토지 취득 원가를 1억 6000만원으로 제시하고 분양 대지비를 1억 7700만원으로 책정, 가구당 17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구 반포동 SK아파트 역시 땅값을 크게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74평형은 토지 취득 원가를 9억 1800만원으로 제시, 분양 대지비를 9억 4800만원으로 매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구당 2900만원 이상 차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역삼동 롯데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아파트 61평형 토지 취득 원가는 7억 3500만원. 그러나 분양 대지비는 10억 800만원으로 책정돼 가구당 2억 7300만원 이상 차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견 업체들도 땅값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동궁 아파트 25평형은 토지 취득 원가가 1억 54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분양 대지비를 2억 1000만원으로 책정, 가구당 5500만원 이상 차액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주변시세보다 더 높은 곳도 명륜동 건양아파트 32평형은 가구당 건축비는 1억 6400만원. 그런데도 불구하고 분양가 가운데 건축비는 2억 2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변 시세와 비교, 가구당 5800만원 이상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월동 풍인아파트 31평형은 가구당 건축비 소요경비를 1억 2500만원으로 제시하고 분양 건축비를 1억 6000만원으로 책정,3400만원 이상 차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곡동 SK아파트 31평형도 업체가 가구당 2800만원 이상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에듀 in]명문 실업계 부상 ‘신진과기고’

    [에듀 in]명문 실업계 부상 ‘신진과기고’

    ‘Face toward the world’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진과학기술고등학교(이사장 김용식)에 들어서자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직시하라.’라는 영문이 첫 눈에 들어온다.1970년 신진자동차공업주식회사가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신진공업고는 올해 신진과기고로 교명을 바꾸고 실업계 고교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자동차과·컴퓨터응용기계과·건설정보과·전자기계과·인터넷과 등 5개 학과에서 세계인과 경쟁할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신진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2일 푸른 잔디구장이 시원하게 보이는 신진과기고 운동장에서 미래의 공학도를 꿈꾸는 건설정보과 이여주(17·2학년)양이 측량수업에 나섰다.이양은 15분 안에 학교 곳곳에 세워둔 말뚝 13개의 높이를 측정하는 과제를 가뿐히 마무리한다.이양은 “전공 공부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실습 중심의 수업이 유익한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인터넷반 정만기(18·3학년)군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마야’로 비행기를 만들어본다.비행기의 모형을 열심히 다듬어 보지만 마음에 드는 모형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정군은 “취업을 하든 진학을 하든 전공을 살려 영화 또는 영상물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생명과학공학부 수시 1학기에 합격한 기계과 김지만(18·3학년)군은 요즘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한 뒤에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CEO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과 한용운(16·1학년)군은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신진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무엇보다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매일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고교 입학 후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자 양성 교육의 메카’ 신진과기고가 올해부터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기술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변화를 꿈꾸고 있다.실업계고 진학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신진과기고는 매해 신입생 원서 접수 하루 만에 모집 정원을 채울 정도로 실업계 고교의 명문임을 자부해왔다. 신진과기고가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신진인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영어교육과 IT(정보통신)분야의 특성화다.890여명의 신진 재학생들은 날마다 영어회화 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년 전부터 미국·캐나다·영국의 원어민 교사 3명을 채용해 살아있는 영어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매일 아침 원어민 교사들은 1∼3학년 3개 반의 교실 수업을 진행한다.이 중 한반의 수업을 학교 TV로 생중계해 전교생이 함께 영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해부터는 학교 내 모든 장소의 명칭도 영어로 바꾸었다.매점은 Student cafeteria,체력단련실은 Health training room, 도서관은 Library, 펌프·드럼 등 전자오락기를 설치한 놀이공간은 Techno activities room으로 명명해 학생들이 영어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과 황정현(16·1학년)군은 “처음 외국인을 봤을 때는 말 한마디 건네기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영어를 잘 못해도 친근하게 먼저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IT분야의 특성화를 지향하는 신진은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인터넷과 한반을 개설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운영체제 등을 실습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또 동아리 인터넷 방송반을 운영해 학교내 인터넷과 학생들이 수업의 연장선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은 학교 행사를 직접 촬영하고 컴퓨터로 편집까지 소화해내며 이 콘텐츠를 학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공개한다. 신진이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신진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중학교 내신 성적 65∼80%대의 학생들이 신진과기고에 입학하고 있다.이들의 다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찌감치 취업의 길을 택했거나 열등생 또는 문제아로 취급받았던 경험이 있다.정광삼 교장은 이들에게 해마다 5월 스승의 날에 전교생 은사 찾아뵙기 행사를 실시해 그 소감을 적어내도록 한다.정 교장은 “학생들이 공부도 못했고 말썽만 부렸던 자신을 과연 선생님이 기억해줄까라는 걱정으로 은사를 찾아가지만 의젓하게 자란 모습에 기뻐하는 선생님을 보고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신진에서 다부지게 3년을 보낸 학생들의 진로도 역시 밝다.취업율은 해마다 100%를 기록한다.자동차과를 졸업하면 2급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카센터를 차릴 수 있다.BMW,벤츠,폴크스바겐 등 외국계 기업에 높은 연봉을 받고 취업이 되기도 한다.컴퓨터응용기계과 졸업생은 중공업,제철,자동차,항공 등 기계관련 업체에 주로 취업하며 건설정보과와 전자기계과 학생들은 건설관련 기술직,주택공사 등에 일자리를 얻는다.인터넷과의 경우는 웹 디자인,소프트웨어 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진학률도 상당하다.8월 24일 현재수시 1학기 합격자만 17명이다.4년제·2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2004년 2월 졸업생의 49%가 대학에 갔다.이 중 12명은 한양대,중앙대,숙명여대,인하대 등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정광삼 교장은 “중학교 시절에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은 당연하지만 성적이 하위권에 있던 학생들이 신진학교에서 공부하고 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잡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실업계고의 특성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진’ 통해본 현대사 2題 ‘신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와 ‘탁구’다. 신진과기고는 신진자동차주식회사가 자동차 기술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1970년에 세운 학교다.현 GM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는 6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새나라자동차는 62년 연간 6000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지닌 부평 공장을 만들어 근대적 자동차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일본 닛산 자동차의 61년식 블루버드 부품을 조립해 출시한 ‘새나라’자동차는 그때까지 인기를 독차지 했던 우리나라 ‘시발’자동차의 몰락을 가져왔다. 당시 서울시내 택시 2700여대 중 1050대가 새나라 택시였을 정도로 새나라자동차가 국내 자동차공업 발전에 끼친 영향은 컸다.그러나 63년 민주공화당 ‘4대 의혹사건’에 휘말리면서 회사 사정이 악화,결국 신진자동차에 인수됐다. 신진은 탁구와도 인연이 깊다.신진학원 이사장이었던 신진자동차 김창원 사장이 69∼74년 5년간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71년 건립된 건평 504평 규모의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신진학원 체육관은 당시 탁구 국가대표팀의 연습장소로 사용됐다.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 구기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한 대표팀도 신진 체육관에서 연습했다.당시 신진공고 탁구부 10여명은 이에리사 선수를 비롯한 여자 대표선수들의 연습 파트너라는 중책을 맡아 맹훈련을 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진’ 출신 사람들 신진에서 고교 3년을 보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34년 동안 신진이 배출한 졸업생은 2만1000여명으로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학권(45·도봉구)의원은 신진 6회 졸업생이다.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선정한 2003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최우수의원,시민일보가 제정한 시민의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시민 단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75년 기계과에 입학했다.당시 신진자동차,한국중공업 등 20여 기업체에서 졸업생을 모셔간다는 명성을 듣고 신진을 택했다. 기술교육의 최고를 자랑하는 신진학원에서 그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 생활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국민대 기계설비학과에 입학했다.대학을 마친 뒤 개인 사업을 하다가 2002년 6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현재는 서울의 교통·환경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 30년을 살아온 김병규(49) 쌍용자동차 정비 담당 이사도 신진 졸업생이다.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71년 자동차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GM코리아에 입사했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자동차 설계 기술이 없던 시절에 김 이사가 담당했던 업무는 외국 자동차 도면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었다.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욕심에 79년에는 홍익대 기계과에 진학했다.86년에는 쌍용자동차 정비 교육 담당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탁구.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릭픽 탁구 감독을 맡았던 이일규(48)교사도 이 학교 졸업생이다.이 교사는 현재 모교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이며 12년째 장애인 올림픽 탁구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2년 탁구 특기자로 운수관리과에 입학했다.이 교사는 73년 사라예보에서 우리나라 구기사상 첫 세계 제패를 이룬 이에리사 선수와 함께 신진학교 체육관에서 연습 파트너로 뛰기도 했다.75년 명지대 체육교육과에 진학,81년에는 모교 체육교사로 돌아왔다. 이번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딴 총 11개 금메달 중 탁구에서만 금메달 5개를 거둬들이는 성과를 올렸다.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탁구 대표팀 현정화 코치의 남편 김석만씨도 이 학교 출신.이일규 교사의 제자이기도 한 김석만씨는 현 코치의 연습 파트너로 함께 운동하다 현 코치와 정이 들어 후에 결혼하게 됐다.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완 선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신진의 첫 여성 졸업생 이경희(20)씨는 현재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1학년이다.신진에서 여학생을 처음 선발한 2001년 인터넷과에 입학했다. 3년 동안 컴퓨터 기본 운영체제와 플래시,포토숍,자바 등 기초적인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을 익히면서 진학반에서 영어·수학 공부를 함께 했다.재학시절 줄곧 전교 1∼2등을 다투었고 2004년 숙대 실업계 특별전형에 응시,당당히 합격했다.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해외에 취업하는 것이 이씨의 희망이다. 이외에도 조병덕 ㈜현대 모비스 이사(73년 졸업),김동진 ㈜한진건설 상무이사(74년 졸업),윤영순 청도한의원장(74년 졸업),홍백파 한국계량계측협회 이사장(75년 졸업),전절환 서울정보기능대 교수(80년 졸업) 등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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