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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내년 ‘가정간호센터’ 설치

    서초구 내년 ‘가정간호센터’ 설치

    서초구가 내년부터 구 보건소에 ‘가정간호센터’를 설치, 실질적인 간호활동에 나선다. 병원에서만 하고 있는 가정간호센터를 구청 보건소에 설치하는 것은 전국 자치단체에서 처음이다. ●국내 자치단체 중 처음 보건복지부로부터 자격증을 취득한 가정전문간호사가 조기퇴원 환자 및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간호를 해 주는 제도다. 입원비가 없어 병원문을 나설 수밖에 없거나 아예 병원조차 갈 수 없었던 영세민들에게는 천사와 같은 존재다. 가정간호센터는 가정전문간호사와 방문간호사(일반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센터에 상주하는 2명의 가정전문간호사는 방문간호사들로부터 환자의 상황을 보고받고 가정을 방문, 간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출동한다. 이들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본 뒤 처치, 치료, 주사, 투약 등 병원에서와 같은 간호활동을 편다. 식이요법 및 건강관리에 관한 포괄적인 간호사업도 병행한다. 이는 혈압이나 혈당체크, 건강상담 등에 머물렀던 방문간호사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서초구 보건소 주형순(여)씨는 “기존에는 혈압이나 혈당을 체크한 뒤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연결시켜 주는 정도였는데 이제부터는 가정전문간호사를 투입, 직접 간호하겠다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서 가정간호를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사후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환자는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12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영세민 찾아가 직접 간호 구는 가정간호센터 출범에 앞서 올해말까지 가정전문간호사 2명을 포함, 모두 12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기로 했다. 센터에 상주할 2명을 제외한 10명과 기존 방문간호사 4명 등 총 14명으로 동별 담당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반포동, 서초동 등 영세민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은 묶어서 담당자를 지정한다. 반대로 양재동 등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방문간호사를 2명 이상 배치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간호수혜자는 현재 2000명에서 9000여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주씨는 “지금까지는 방문간호사 숫자가 적어 구석구석을 모두 살필 수 없었다.”면서 “간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돌아가신 분도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서초구 보건소에는 방문간호팀이 구성돼 있으나 한 사람이 4∼5개동을 담당하고 있어 효율적인 방문간호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구는 또 서울삼성병원 등으로부터 가정간호를 받는 환자들에게는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 3억 2900만원을 확보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 21일부터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주관한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이 21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옛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부산과 대전에 이어 열리는 이번 서울전에는 도자기류를 비롯한 공예품과 회화, 조각, 고문서, 민속품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전시될 문화재는 각 지역 개인 소장자들이 자발적으로 출품한 것으로 엄격한 감정절차를 거쳤다. 이달 초 끝난 대전 전시에는 하루 평균 1200여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또한 최근 들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 국내외 일일 접속 건수가 100만에 이르는 등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이번 문화재 특별전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작 중에는 희귀 유물들도 적지 않다. 특히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일제 말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고구려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비슷한 양식으로, 삼국시대에 유행한 반가사유상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큼직한 물고기를 새겨 넣은 분청사기철화어문병은 구연부(口緣部)를 제외한 몸체의 전면에 백토로 귀얄칠을 하고 그 위에 철채로 무늬를 그린 계룡산계 분청사기로 우리 도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품이다. 한편 대회 기간인 29일부터 31일까지는 개인소장 동산문화재에 대해 무료 감정을 해주는 부대 서비스도 마련된다. 서울 전시에 이어 국립대구박물관(11월12∼21일)과 국립광주박물관(12월1∼15일)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특별전이 열린다.(02)732-224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연휴틈타 사라진 헬스클럽

    회사원 최모(30)씨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일 두달 동안 다니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집 근처 헬스 클럽에 갔다가 할 말을 잃었다. 불과 며칠전까지 정상 영업하던 헬스클럽은 운동기구와 집기들이 모두 사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사물함에 넣어 둔 회원들의 신발마저 온데간데없었다. 건물 경비원은 “연휴 동안 폐업하고 싹 정리했다.”고 귀띔했다. ●연휴동안 폐업·도주 3개월치 수강료 15만원을 미리 낸 최씨는 5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3개월·6개월 단위로만 회원을 받았기 때문에 회원 100여명의 피해액은 최소 수백만원에 이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자가 고의로 부도를 내거나 폐업하고 달아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센터, 할인회원권 판매, 학습지 등 생활서비스업이 많아 주로 서민층이 골탕을 먹고 있다. ●과외알선업체 학생·교사 3000여명 50억 피해 지난 9월에는 부도를 낸 유명 과외알선업체 K사가 인천 사무실을 비우고 달아나 학생 2000여명과 과외교사 12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업체는 부도 직전까지 10개월∼1년치 과외비와 교재비를 미리 받거나 할부로 계약했기 때문에 피해액은 한 사람에 300만∼500만원, 모두 합해 50억원에 이른다. 회원들은 대책위를 꾸려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이모(46)씨는 “돈을 벌어 갚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씨의 조카와 전 임원 등이 돈갚을 노력은 않고 비슷한 과외업체를 또 차리고 있다.”면서 “형사고발이라도 해서 또다른 피해자를 막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피해자인 주부 김모(46)씨는 “고액과외를 시킬 형편이 안 돼 고3 아들을 위해 나름대로 큰돈을 들였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부도가 난 뒤에도 환불을 받기는커녕 남은 할부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사례도 많다. 회사원 윤모(34)씨는 지난해 말 콘도미니엄을 이용하거나, 주유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48만원짜리 종합할인회원권을 12개월 할부로 결제했지만 3개월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부도를 낸 업체는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할부금은 계속 빠져나가 뒤늦게 소보원에 상담한 뒤 카드사에 ‘항변권’을 요구했다. ‘항변권’이란 매수인이 매매계약의 내용 등에 불만이 있거나 매도인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매수인이 잔여 할부금의 지급을 거절할 수 있는 제도이다. 사업자의 부도나 폐업으로 계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 소비자는 남은 할부금에 대해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항변권 적극 행사해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부도·폐업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2001년 2106건에서 2002년 2907건,2003년 3916건으로 해마다 30%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9월까지는 1866건이 접수됐다. 부도나 폐업이 잦은 업종은 주로 1개월 이상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할인회원권 판매업, 스포츠센터, 전산학원, 어학교재, 컴퓨터통신교육, 어학원, 피부체형관리, 자격증교재, 학습지, 방문전화교육 등이다. 또 소보원이 지난 5월 상담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항변권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95.3%를 차지했다. 항변권이 받아들여진 사례는 52.5%였지만, 입증자료 미비, 계약불이행 사실 입증의 어려움 등으로 거부된 사례도 46.7%에 달했다. 소보원 거래조사국 최용진 팀장은 “사업자의 주소·연락처 등을 확보하고, 계약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수강증이나 계약서 등을 잘 보관해 피해를 당했을때 항변권을 적극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도봉구청장·구민 ‘산행 대화’

    도봉구청장·구민 ‘산행 대화’

    “산을 오르면서 구청장님과 대화를 나누니 구 행정이 보다 쉽게 와 닿네요.” 서울 도봉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도봉산 일대에서 ‘2004 가을철 도봉구민 등산대회’를 열었다. 도봉동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출발해 도봉산 은석암·만월암·도봉산장을 거쳐 되돌아오는 7.5㎞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되는 만만찮은 코스였지만 참가자가 1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대회는 5명이 한 팀을 이뤄 산을 오르면서 주요 지점에서 산악 문제풀이, 구호 외치기, 쓰레기 줍기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합산해 상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대회에 직접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구청장은 출발장소에서 동단위로 모인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참가자들의 뒤를 따랐다. 산을 오르며 최 구청장은 참가자들과 구정과 관련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 최 구청장이 “경제가 어려워 요즘 살림살이 많이 힘드시죠? 도봉구 행정은 마음에 드십니까?”라며 묻자, 참가자 최옥자(60·도봉1동)씨는 “그래도 도봉구가 발전기반을 하나씩 만들어가서 다행”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20년 넘게 등산으로 건강관리를 했다는 최 구청장은 험한 바위를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손을 내밀어 이끌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가 되자 출발장소에 다시 도착한 참가자들은 흥겨운 뒤풀이를 가졌다. 동별로 설치한 차양막 아래 모인 참가자들은 감자탕, 수육, 차돌박이 구이 등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 갈증을 해소해주는 시원한 막걸리 사발도 돌고, 노래자랑 행사가 열리는 등 행사는 서울 도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겨웠다. 최 구청장과 구청직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자리하며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법조타운을 유치하는 등 도봉구가 옛날보다 많이 발전했다.”는 칭찬도 들었고,“뉴타운 지역선정 등에서의 주민갈등을 잘 치유해 달라.”는 당부를 듣기도 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동작구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동작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갑자기 쓰러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평소 훈련을 통해 간단한 동작에 익숙하면 꺼져가는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 권선진(49·여) 서울 동작구 보건소장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 주민들의 참여를 목표로 실시하고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지니는 ‘작지만,큰 의미’에 대해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바로 옆에서 불행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없게 이런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김우중 구청장이 갑자기 쓰러진 부하 직원을 수백명이 지켜보면서도 손 한번 뾰족히 제대로 못썼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한 뒤부터다.지난해 열린 서울시내 자치단체별 직원 축구대회에서 동작구 지적과 팀장이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간 뒤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식물인간’으로 남아 있다. 동작보건소는 이미 지난해 1200여명의 직원들에게,올 들어서도 각 직능단체 간부 등 관내 오피니언리더 1600여명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쳤다.교육을 받았더라도 실제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건강 지킴이’라는 카드도 나눠주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인력문제가 따라 격주로 강의한다.하루 50명씩,2∼3시간 기초강의와 실습을 한다.‘가족사랑,5분의 응급처치요령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123쪽짜리 안내책자도 만들어 배포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 꿈 심기 동작보건소가 뽐내는 프로그램으로는 ‘나의 미래 만들기’가 꼽힌다.아동기 때의 자기 존중심은 인격 형성에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커서도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 마련된 또 하나의 장기 프로그램이다. 올 7월 관내 기초생활수급권자 자녀 가운데 3∼6학년과,정서적으로 또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8월 한달간 화·목요일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또래끼리 모여 가족갈등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 등 프로그램을 실시했다.앞서 방문간호사가 부모와 상담을 하고 간염,당뇨,혈액검사 등 일반 건강검진과 인성·자아가치관 검사를 비롯한 성격 검사 등 ‘전방위 진단’을 거쳤다.교육 뒤에도 가족단위 모임을 통해 개선방안에 대해 꾸준히 상담하고,문제점이 발견되면 보건소내 정신보건센터에서 보라매병원 등 외래 전문의와 방문간호사에 의해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도록 했다. ●“남 돕자면 나부터 자신감 넘쳐야” 자원봉사자 건강관리 동작구는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의학정보 영상 시스템’(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보건소에 한 대 3억원짜리 첨단장비를 갖추고 진료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X선 촬영으로 생긴 필름 대신 영상을 컴퓨터에 저장,진료 뒤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또 그동안 의료진이 진료 소견을 손으로 써넣음으로써 의료기관,각종 보험회사 등 다른 기관에서 진단서의 허위기재 여부를 둘러싸고 간혹 빚어지곤 했던 부작용도 말끔히 털어내는 등 효과가 그만이다.주민들의 입장에서는 X선을 촬영한 뒤 최소한 5일이나 기다려야 했던 불편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사회 안전망 구축의 최일선에 나선 자원봉사자에 대한 건강관리를 도맡았다.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밝은 사회 만들기에 앞장선 이들이 건강해야 하고,일종의 인센티브도 부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이 사업에서는 기초의학 검사 60개 항목과 골밀도 측정 등 13개 항목을 진단하고 운동처방 및 상담으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처방을 통해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이끌고 있다. 전 주민의 비만도를 잰 뒤 동아리 결성과 전문가 강좌,걷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만탈출,1080’ 프로그램과 내년까지 1∼2개월 유아 가운데 45% 이상 실적을 목표로 한 모유수유 운동도 눈길을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권 소장은 “일과성을 띠기 쉬운 집단별 사업에서 벗어나,사회특성과 맞물렸으면서도 개별단위인 프로그램을 통해 각 개인에 맞는 다방면의 처방을 내려 사회 전체를 밝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천 ‘계산메디칼센터’ 분양

    인천시 계양구 계양동 인천 지하철 계산역세권에서 ‘계산메디칼센터’가 분양 중이다. 계산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으며 경인고속도로 부평인터체인지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인터체인지 연결이 쉽다. 주변에 7000여가구의 배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지하1층,지상4층으로 연면적 1200여평.1,2층은 근린생활시설로,3,4층은 전문메디컬존으로 분양된다.통유리 신감각 신축건물로 이미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032)547-7890.
  • 해외로 가는 ‘남대문표’…쇼핑몰 접속 급증

    해외로 가는 ‘남대문표’…쇼핑몰 접속 급증

    남대문시장의 인터넷쇼핑몰 ‘e-남대문시장’이 남대문시장의 해외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디지털남대문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e-남대문시장’이 개통 1개월만에 일 평균 방문자 수가 두배 이상 늘어나 5000명에 이르며,이 중 100여명이 미국·홍콩·호주·일본 등 해외에서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홈페이지에 게시된 상품을 보고 해외 현지에서 판매하고 싶다는 거래 제의도 늘어나고 있다. ●e-남대문 변신 성공 강도현(35) e-남대문시장 운영팀장은 “한국까지 직접 상품을 보러 올 수 없었던 현지 교포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볼 수 있게 되자 미리 견적을 내본 뒤 개별업체로 연락해오고 있다.”며 “외국인들에게도 사이즈가 잘 맞는 유아동복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거래 제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의 유아동복과 액세서리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오는 ‘보따리상’들에게 전통적인 인기품목이었다.그러나 e-남대문시장이 개통되면서 현지에서 인터넷으로 상품을 보고 견적을 낼 수 있게 되자 거래 대상이 동유럽,중동,호주 등 장거리 지역의 상인들로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 시범운영 기간에 인터넷을 통해 남대문시장의 네일아트 재료를 검색한 뉴질랜드의 상인은 1200여만원어치의 견적을 낸 후 1차로 600만원어치의 상품 구매를 완료했다.강 팀장은 “열흘 전쯤에도 ‘누나가 스위스에서 유아동복 판매가게를 하고 있는데 남대문시장의 제품을 팔도록 연결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e-남대문시장에서 업체와 연결해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남대문시장에서 3년째 아동복가게 ‘쁘띠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안병윤(46)씨는 ‘e-남대문시장’ 사이트가 개통되면서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 경우.안씨는 “일본과 미국 LA지역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고,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한 상인과도 거래를 추진 중이다.”며 “예전에는 샘플을 직접 보내거나 이메일을 통해서만 해외 상인들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었는데,e-남대문시장이 생기면서 상품을 직접 보며 상담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고 거래 성공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채비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오용관(33)씨는 “해외거래가 매출의 70%를 차지한다.”며 “인터넷이 브라질,미국,영국 등지와의 거래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거래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e-남대문시장에 대한 상인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현재 e-남대문시장에 등록한 점포는 570여곳,등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가가 2개로 200여 점포가 넘는다. ㈜디지털남대문 장성길(41) 이사는 “남대문시장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e-남대문시장을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다국어 사이트로 만들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청과 중구청 및 서울시로부터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내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청 재래시장대책반 문상규(40) 주임은 “다른 시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e-남대문시장의 실적을 현실적으로 검토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다수안으로 본 로스쿨

    다수안으로 본 로스쿨

    법조인을 양성하는 법학전문대학원제,이른바 로스쿨 도입이 확정됐다.오는 2008년도에 로스쿨 학생을 입학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초미의 관심사인 로스쿨의 정원과 설치 대학에 대해서는 내년에 구성될 교육부장관 산하 ‘법학교육위원회’ 등에 일임키로 했다.정원 등을 놓고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 주장과 이해가 엇갈려 최종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공자·해당대학 출신 제한 사개위가 다수안으로 채택한 정원은 2008년도의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했다.올 연말 뽑을 사시 합격생수가 1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8년 로스쿨 정원은 1200여명으로 어림된다.매년 조금씩 증원되는 사시 합격생 수에다 로스쿨 졸업생 중 변호사시험에서 탈락하는 숫자를 더한 것이다.2011년 로스쿨을 통해 처음으로 배출되는 변호사는 1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이 해에는 사시 합격생을 포함해 가장 많은 법조인이 배출된다. 로스쿨이 도입될 대학 수는 확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사개위는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이 한해 200명 이상을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어느 한 대학이 로스쿨의 정원을 싹쓸이하지 않고,지방 대학에도 골고루 로스쿨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다. 이를 감안하면 한 대학의 입학정원은 150명 안팎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입학정원을 150명 안팎으로 산정할 때 최소 7∼8개,많으면 10여개 대학에 로스쿨이 설치된다는 계산이다. 사개위는 전임교수대 학생비율 등 로스쿨의 인가기준을 엄격히 하기로 했다. 사개위가 채택한 다수안은 전임교수의 최소 인원수는 20명,전임교수대 학생비율은 1대 15 또는 1대 12,전임교수의 20% 이상은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는 법조인 가운데 충원하는 것이다. 로스쿨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부의 법학 전공자 및 해당 대학의 학부졸업생 선발비율을 일정 비율 이하로 제한토록 했다.사개위는 학교의 재정상태나 장학금제도 등을 로스쿨 인가 기준으로 제시,앞으로 늘어날 교육비용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토록 했다. 로스쿨을 도입한 대학은 로스쿨 입학시험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입학시험에는 법학지식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고 학부성적과 수학능력 시험 위주로 할 계획이다. ●입학시험은 대학에 자율권 부여 로스쿨 도입에 따라 사법시험 폐지 시기가 예정보다 3년 앞당겨졌다.사개위는 로스쿨 도입 연도부터 5년까지로 폐지시기를 앞당겨 사시는 2013년도부터 완전히 없어진다. 사시 합격생수는 2010년까지는 현행대로 1000여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로스쿨 첫 졸업자가 배출되는 2011년부터는 사시 합격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사시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극소수의 법조인만 선발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에듀 in] 서울·경기 과학교사 모임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에듀 in] 서울·경기 과학교사 모임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고리타분한 과학수업은 가라.” 신나게 공부하고 재미있게 실험하고 스스로 깨우치는 진정한 과학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있다.서울·경기 지역의 중·고교 과학교사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은 ‘어떻게 하면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다.1991년 과학교사와 대학원생 10여명이 조촐하게 모여 스터디를 시작한 지 13년이 흐른 지금,신과람은 1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규모 교사모임으로 자리잡았다.신바람 나는 과학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교사들의 모임 ‘신과람’을 소개한다. ■ 신과람 ‘탄소나노튜브’ 특강 현장 지난달 21일 화요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자연대 1층 과학기술연구센터에 신과람 교사 50여명이 모였다.‘꿈의 첨단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에 대해 외부강사가 특강을 하는 날이다.교사들은 마치 방학을 마치고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학생들처럼 지난 한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한다. 평소 모임은 회원 교사 두명이 각각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고 교사들이 함께 실험해보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발표 교사는 중·고 과학 교과 과정에 있는 내용이나 생활 속 과학원리를 실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 수업을 준비한다.사회적으로 중요한 과학 이슈가 있거나 중·고 교과 과정을 벗어난 주제를 다루고 싶을 때는 외부강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특강에 나선 한국산업기술대학 신소재공학과 강찬형 교수는 “탄소는 오랜 세월 인류와 친숙하게 지내온 물질”이라고 설명하며 수업을 시작했다.탄소나노튜브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지만 강도는 철강보다 100배 뛰어나고 열전도율은 자연계에서 최고인 다이아몬드와 같아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배터리,초강력 섬유,생체 센서,텔레비전 브라운관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1시간가량 특강을 들은 교사들은 탄소나노튜브와 더불어 대표적인 신소재 중의 하나인 플러렌(Fullerene)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본다.축구공과 같은 원형 돔을 많이 설계한 건축가 풀러(Buckminister Fluller)의 이름을 따 플러렌이라 명명했다는 신소재의 모형을 만들어 보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재미있는 실습이다.이들은 탄소원자 모형 60개와 길이 4㎝짜리 연결막대 90개로 오각형과 육각형을 번갈아 결합시키며 열심히 모형을 만들었다. 전화영(40·여·오금고) 교사는 2학년 화학시간에 이쑤시개와 원형 스티로폼을 사용해 학생들이 플러렌의 모형을 만들게 해왔다.학생들이 속이 빈 원형 플러렌의 모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플러렌 안에 다른 물질을 넣어 전달 물질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그는 “오각형과 육각형을 교차시키며 플러렌 모형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면서 “수행평가 시간에 쩔쩔매며 난처해하는 학생들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부부 화학교사인 노형재(40·동성고)·유미현(36·여삼성고) 교사도 서로 도와가며 플러렌의 모형을 완성했다.신과람의 유일한 부부회원으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노 교사는 “대학 졸업 후 교단에 서보니 막상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고교 화학실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해 집사람과 함께 신과람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유 교사는 “남편과 함께 신과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로 실험수업의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지선(33·여·월계중) 교사는 “신과람에서 배운 실험을 수업 시간에 가르쳐 보면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매우 좋아한다.”면서 “신과람 활동을 통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다 보니 과학교사로서 차츰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과람은 어떤모임? “가르치는 사람이 재미없으면 배우는 사람도 재미없다.”,“공식을 외워 무조건 문제풀이만 시키는 과학 수업은 그만하자.”,“학교에서 실질적인 실험 수업이 불가능하다며 진도 나가기에만 열중하는 교사도 문제다.” 신과람 교사들의 모임은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시작됐다.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게 만드는 과학수업의 문제점을 고쳐보고자 20∼30대 젊은 교사 10여명이 뭉친 것은 지난 91년 11월.이들은 ‘신나는 과학 실험 교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대 화학교육학과 실험실에 더부살이하며 대학원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과학 원서 탐독이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펴낸 실험 서적 5권을 구해 정독하기 시작했다.매주 한 차례씩 모여 원서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직접 실험해보면서 구체적으로 몇학년 어떤 단원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신과람 회원들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실험수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93년 9월에는 모임 이름을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로 확정했고,94년 4월에는 서강대의 후원을 받아 모임 장소를 서강대 과학관 물리화학 실험실로 옮겼다.회원들은 매주 2명씩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자신의 전공 과목 중에서 주제를 정해 발표와 실험을 직접 진행했다.회원은 차츰 늘어 정기 모임 참석 인원은 30여명에 달했고 그 후 4년 동안 신과람은 명실상부한 과학교사 모임으로 자리를 잡아갔다.98년부터는 한양대의 공식 후원을 받아 현재까지 한양대 자연대 실험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지금은 정회원이 100명을 넘었고 교사 50여명이 매주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과람 13년의 연구활동이 과학교육 현장에 미친 영향도 컸다.▲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실험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간편한 실험도구 ▲한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실험제목이라는 3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신과람 교사들이 시도해본 실험만 1200여가지.이들이 고안한 실험 30여가지는 실제 중·고 교과 과정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그 내용은 신과람 홈페이지(tes.or.kr/tes)에 공개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전자기 유도를 공부할 수 있는 ‘자석 자이로드롭 만들기’,기체 에너지를 이해할 수 있는 ‘달걀 수소폭탄’,과산화수소 분해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꿈틀거리는 뱀’ 등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실험들이다. 신과람의 왕성한 연구활동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의 방송 출연도 잇따랐다.유성철(41·태릉고) 교사를 비롯한 4∼5명의 회원들이 98년부터 4년여간 SBS ‘호기심 천국’의 기획과 자문을 담당했다.교사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호기심 천국에 20차례 출연한 유 교사는 초등생이 도르레로 황소를 들어올리고 와류현상을 이용해 담배연기로 둥근 고리를 만들게 하는 등 ‘재미있고 쉬운 과학’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기종(38·신목고) 교사도 지난해 KBS 1TV 어린이 과학프로 ‘신나는 과학나라’ 매직사이언스 코너에 7차례 출연해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노 교사는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일명 ‘뽑기’를 예로 들어 설탕과 소다가 만나 이산화탄소 공기층을 형성해 부풀어 오르는 원리를 소개해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과학의 이미지를 심어주려 노력했다. 신과람 교사들은 해마다 자신들의 실험활동 내용을 4∼5권의 책으로 제작해 200여명의 초·중·고 과학교사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유성철 교사는 “회원들이 서로 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실험하는 것이 신과람의 최대 강점”이라며 “과학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사회적인 지원도 절실하지만 교사 개개인의 작은 실천과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유화업체 삼성아토피나 삼성토탈㈜로 사명변경

    삼성과 프랑스 토탈그룹의 합작 석유화학회사인 삼성아토피나는 회사 이름을 ‘삼성토탈㈜’로 바꾸고 새로 출범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토탈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CI(기업이미지)를 선포한 뒤 올해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합작회사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삼성토탈은 사명변경에 대해 “프랑스 토탈그룹이 정유,석유화학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정밀화학 등의 사업을 분리 매각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토탈그룹과의 합작 1주년인 5일 사명을 변경하고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조기 상업화▲충남 대산 유화단지의 시너지 효과 발굴▲성장하는 중국시장의 사업 발굴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고홍식 사장은 “향후 대산 유화단지의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 합성수지,화섬원료,기초유분 등 기존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삼성과 토탈의 강점을 융합한 신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삼성토탈은 5일 전직 사장단을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 및 가족,해외 주요 거래처 인사 등 총 1200여명을 초청,충남 서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CI 발표와 함께 창립 기념행사를 갖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범죄는 늘고 슬럼화 가속

    독일 작센주(州) 북서부의 라이프치히시에서는 27억유로(3조 8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공사가 한창이다.독일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들여 추진하는 이 공사는 옛 동독 시절 지어진 교외의 아파트 수천채를 부수고 그 자리를 풀밭으로 조성하는 것이다.출산율 저하가 ‘도시 축소 현상(shrinking city syndrome)’으로 귀결되면서 슬럼화가 심해진 데 따른 고육책이다.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에 따르면,현재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도심 지역은 전체의 25%에 이른다.10년 전에 비해 2배나 는 수치다. 1990년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던 도시가 7곳에 불과했던 러시아는 2000년 93개 도시로 확대됐고 일본도 현재 수백개의 중소 도시들이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연평균 1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이 문제는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다.금융·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난 상하이와 같은 도시로 인구가 밀려드는 것과 달리 대도시인 다롄(大連),청두(成都),난충(南充) 등에서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인구가 줄면 정부의 세수입이 감소할 뿐 아니라 청년과 교육을 많이 받은 계층은 떠나고 노인과 실업자 계층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영국의 리버풀에선 문을 닫는 상점과 버려지는 집들이 늘면서 범죄발생률이 급증했다.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출산율이 50% 급락하면서 지역 경제가 완전 몰락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지난달 출산장려 예산을 대폭 확충,셋째나 넷째 아이를 갖는 부부에게는 최대 1200여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출산·육아 휴가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싱가포르는 지난해 15∼49세의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가 1.26명으로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싱가포르 인구 400만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에는 훨씬 못 미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부동산 in] 아파트값 바닥 확인 연말쯤?

    [부동산 in] 아파트값 바닥 확인 연말쯤?

    아파트 지금 살까,아니면 좀더 기다릴까.집값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아파트값이 올해들어 10%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거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많은 전문가들은 더 기다려야 집값 바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매수자들도 시장을 제대로 읽고 있다.집값이 빠지거나 적어도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많은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하락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아직 바닥을 찍기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집값 하락의 근거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시장 안정 위주의 주택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고,대규모 물량 공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각종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거나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많다.일부 정책의 움직임을 놓고 마치 주택시장 안정대책 기조가 후퇴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거나,확대 해석해 시장을 잘못 읽고 있다. ●주택거래규제 당분간 유지될듯 적어도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 정책의 기조는 안정이다.‘10·29대책’의 근간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주택 시장 침체가 전체 경기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당장 주택시장 부양으로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부 지역에 대해 투기과열지구·주택투기지역 해제 조치가 나왔지만 이를 주택시장 부양이나 시장 살리기 신호탄으로 보기보다는 지나치게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주택 거래 감소에 직격탄을 가져온 주택거래신고제에 대해 정부는 일부 불합리하게 지정된 곳에 대해 해제를 검토했다.하지만 자칫 시장이 과민 반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제를 유보했다. 집값도 시장 경제의 원리를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당장 노무현 대통령의 집값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노 대통령은 “집값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안정시키겠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지금의 집값 수준에서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이는 집값 안정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집값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는다.집값 급락이 자칫 금융권에 충격을 줄 것을 우려,연착륙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 대책을 쉽게 후퇴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값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당분간 거래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금리 인하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많다.주택 시장에 다른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금리 인하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거래를 꽁꽁 묶어둔 상황에서는 이 정도의 금리 인하로는 시장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 일부지역 빈집 늘어나 올해 전국적으로 입주 주택이 37만가구에 이른다.지난해 입주 물량 29만가구보다 8만여가구 늘어날 예정이다.아파트만 떼어 놓고 볼 때 전국적으로 28만 7000여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지난해에는 24만 8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서울에서는 4만 3000여가구가 입주한다.지난해 입주 물량 6만 3000여가구보다는 줄어들 예정이다.하지만 경기 지역에서는 올해 12만여가구가 입주한다.지난해 8만 1200여가구에 불과했다. 풍부한 입주 물량은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집값 상승은 투기 거래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의 조급증에 의한 사재기도 한몫 한다.그동안은 무주택자가 내집을 마련하기 위한 순수한 의미의 주택거래가 많았다. 하지만 입주 물량 증가로 내집 마련 목표가 달성된 만큼 시장에서 아파트 수요가 줄어든다.수요 감소는 추가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 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철민 명진건설 사장은 “수도권 일부에서 빈 집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돼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전세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거래 침체와 맞물려 매매가 및 전세값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장세는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매수 타이밍은 연말 지나야 올 하반기 용인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죽전·신갈지구를 포함, 1만 8000여가구에 이른다.파주시도 금촌지구를 포함 7000여가구,화성시에서는 태안지구 입주를 시작으로 6000여가구가 각각 입주한다. 그렇다면 아파트를 언제 사야 하나.전문가들은 더 떨어진 뒤 연말쯤 사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당장 시세차익을 노린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과거처럼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주택 투자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을 골라잡는 것도 괜찮다.입지가 빼어난 강남지역이나 신도시에서도 이따금 주변 시세에 비해 10% 정도 싼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사장은 “강남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다.하지만 무조건 달려들지 말고 급히 처분해야 하는 아파트를 골라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전략물자’ 개성공단 발목 잡지않게/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분석팀장

    지난 8월25일의 개성공업지구 부동산규정 발표에 이어,9월 시범단지 공장 착공과 10월 경의선 도로·철로 연결 예정 등 개성공단의 연내 시제품 생산계획이 가시화하고 있다.더욱이 부동산규정 발표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개발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해 주었다. 개성공단 사업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 개혁·개방의 촉매제 구실뿐 아니라,상생(win-win)의 경협사업으로 발전시켜 우리정부의 동북아 경제중심 구상 실현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따라서 개성공단사업 활성화를 통해 남북경협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업은 ‘전략물자 제한 규정’이란 커다란 장벽에 가로막혀 난항을 겪고 있다.개성공단으로 반입될 각종 생산설비와 물자는 바세나르협약 등의 국제통제 체제뿐 아니라,미국의 수출통제법,우리나라의 대외무역법과 전략물자 수출입공고 등의 규제를 받는다. 특히 바세나르협약은 9·11테러 이후 ‘모든 것을 잡아낸다.’는 의미의 캐치올(catch all) 방식으로 운영돼 재래식무기는 물론 이중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과 기술이,위험국가로 분류된 북한으로 반입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현 제한규정에 따르면 팬티엄-Ⅲ급 이상의 컴퓨터뿐 아니라,각종 금속기계와 검사장비,레이저와 센서,미국산 부품이 들어간 설비는 반출금지 품목에 포함된다.현재 15개 입주 예정업체가 낸 1200여 품목이 심사 중에 있으며,기업들은 그 결과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다행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방미 과정에서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미국측의 이해와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한다.선택이 아닌 생존 차원에서 개성공단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들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한·미간의 공감대 형성에도 불구하고 전략물자 제한규정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불거져 개성공단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미국은 1단계 개성공단 사업이 본격 추진돼 물자·기술 이전이 확대될 경우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이 규정을 또다시 거론하며 조종 키(master key)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개성공단 개발의 가속화로 남북경협을 제도화하고 남북간 상호의존도를 높여 정치·군사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전이’ 효과를 높여 나가려면 한·미공조와 민족공조의 조화로운 운용과 협조를 유도하는 쪽으로 정부의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우선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는 개성공단 사업의 목적과 취지,중요성을 비롯해 반출물자 사용의 투명성 검증 측면에서도 다른 사업과의 차별성을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특히 반출물자의 최종 사용처가 남한 기업이며,개발관리권도 남측에 있어 사후 관리·감독이 가능하고,또 이미 상당수의 반출제한 품목이 북한에서 자체 생산되거나 중국 등을 통해 반입돼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점 등을 충분히 설득해 KEDO의 경수로사업 선례가 준용되도록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이를 위한 세밀한 사전 준비와 끊임없는 대미 설득 작업과 함께,솔선수범의 투명성 검증 노력이 요구된다. 미국 역시 남한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을 위해 이라크 파병을 강행한 남한 정부의 상황을 직시해,평화만들기와 민간 경협을 지원하는 개성공단 사업의 성공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동맹국의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북측도 구호성 외침보다는 진정한 민족공조의 마음으로,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통해 자신의 주장대로 개성공업지구가 ‘민족공동의 재부(財富)로 훌륭히 일떠 세우기 위한 애국사업’으로 현재화하도록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분석팀장
  • 서울 농군들 “올해도 쌀 1만5000섬”

    서울 농군들 “올해도 쌀 1만5000섬”

    서울에도 추수를 앞둔 황금벌판이 있다.그리고 서울 쌀은 아무나 먹지 못한다. 1000만명이 사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대규모 벼 농사를 짓는 농민이 513가구에 2000여명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연간 생산량은 서울시민들이 하루 먹을 분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그러나 서울 쌀은 청둥오리농법 등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2001년에는 ‘경복궁 쌀’이라는 브랜드도 붙였다. 1963년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편입되기 전 김포평야였던 강서구 마곡·개화·과해동이 서울 쌀의 주무대다. 서울의 논 면적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올해 경작지가 478㏊,바꾸어 말하자면 4.8㎢(145만평)에 이른다.8.4㎢인 여의도 면적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강서구가 457㏊로 대부분이고 구로구 항동이 10㏊(3만 300여평)로 그 다음이다.송파구 마천동 4㏊,강남구 세곡동과 강동구 하일동 각 2㏊,서초구 우면동·노원구 공릉동·도봉구 도봉동 각 1㏊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벼 담당’ 강대경(45·농촌지도사·6급 상당)씨는 수확을 눈앞에 둔 과해동 논을 내려다보며 “청둥오리농법과 왕우렁이,쑥,쌀겨,유박(기름을 짜고 남는 찌꺼기)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재배에 온힘을 쏟는 등 서울 농민들의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생산량 100% 시내에서 소비 논은 도시계획상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개인 소유의 땅이 대부분이다.임대료는 200평당 쌀 한가마니(80㎏)다.적게는 7000∼8000평에서 수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영농이어서 쌀시장개방 등의 파고가 높은데도 서울 농민들은 ‘먹고 사는’ 데엔 지장이 없다.300평당 60만원의 소득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강씨는 특급 태풍이나 가뭄 등 급변하는 기상때문에 애태우는 적도 많지만 먹거리 만드는 일이니 먹는 문제는 덜어놓은 셈이고,자녀들 교육도 무난히 시키고 있으니 ‘천직’으로 여긴다고 귀띔했다. 벼 재배농민 15명은 오는 8일부터 5박6일 동안 일본 니카타(新潟) 등 9개 지역을 돌며 농장,농업 관련 연구소 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학구열이 대단한 셈이다. 서울농업지도자연합회 수도(水稻)분과위원회 장홍연(54)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이 찾아왔지만 살짝 비껴간 데다,7∼8월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0.7∼0.8도 높고 일조량도 20시간쯤 많아진 덕분에 작황이 좋다.”면서 “목표인 2151t(1만 4940섬)을 넘을 것으로 보여 농민들 가슴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9호선이 경작지 밑으로 지나가는 등의 이유로 갈수록 경작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나 농민들의 의욕은 높은 편이다.‘경복궁 쌀 연구회’ 회원 22명 가운데 유광환(43) 총무처럼 ‘40대 젊은이’가 11명이나 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전우신(55·강서구 내발산동)씨의 경우 6만여평을 경작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농이다.대부분 윗대에서부터 농사를 지었거나,김포평야 등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 벼를 재배하는 이들의 자손들이다. ●“이래 봬도 대기업형” 그러나 장 회장은 “수확이 끝난 뒤에는 갈수록 줄어드는 논 면적 생각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질 게 뻔하다.”며 거대도시 서울에서의 농사가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지난해의 경우 572㏊에서 1만 7915섬 분량인 2580t의 ‘소출’을 거뒀다.이 가운데 407t은 농가에서 소비하고 173t은 수매,나머지 2000여t은 소비자에게 팔려나갔다.그해 서울시민이 하루에 소비한 쌀이 2343t인 데 비춰보면 1.1일분이란 계산이 나온다.전국 연간 생산량이 보통 500만t이기 때문에 서울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06% 정도 된다. 경복궁 쌀은 고급화라는 전략 아래 매우 적은 양을 생산한다는 사실이 특장점으로 통한다.연간 100t 안으로만 상품화한다.따라서 장기적인 재고가 거의 없다.소량 주문을 받고 소비자가 보는 데서 도정(搗精·곡식을 찧는 일)도 하고 각 가정까지 택배도 해준다. 장 회장은 “홍보를 한다고 애써왔는데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실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밥맛이 일품인 추청벼(아끼바레)여서 100% 신뢰해도 좋다.”고 뽐냈다. 경복궁 쌀은 소단위 포장으로 신선한 맛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에 전화(02-3462-5705)로,또는 농가에 직접 주문하면 된다.5㎏짜리 1만 3000원,10㎏짜리는 2만 6000원 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항공방제 한 해 3~4차례 농협등서 농약 무상 제공 헬기로 농약을 뿌리는 항공방제를 서울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벼농사의 마지막 보루인 강서구 마곡·개화·과해지구 일대 경작지 140만평에는 매년 7∼9월중 3∼4차례에 걸쳐 항공기를 이용한 농약살포가 이뤄진다. 서울시 종합방재센터 소속 소방헬기가 동원되며 농약은 강서구와 강서농협,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항공방제는 서울에서 희귀직업에 속하는 농민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사업인 셈이다.농업인구가 적은 서울에서 노동력의 부족을 해소하고 농약살포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병해충 피해를 줄여 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 지난 1977년 시작된 이 연례행사는 올해로 28번째를 맞았으며 140만평에 농약을 모두 뿌리는 데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농약은 잎집무늬마름병을 비롯해 도열병,나방류 등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대다수다.올해 항공방제는 지난 7월2일을 시작으로 같은달 28일과 8월12일 각각 2,3차를 마쳤으며 7일 마지막 방제가 실시된다. 강서구 관계자는 “항공기로 농약을 살포하면 이에 따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장독이나 음식물을 덮어야 한다.”면서 “특히 채소류 재배농가는 항공방제 실시후 10여일이 지난뒤 출하해야 안전하며 양봉농가는 봉분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푸른세상 일구는 ‘서울 4H’ ‘살기 좋은 우리나라 우리 힘으로,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 대도시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4H노래 후렴이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무렵 농촌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4H운동이 오늘날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 다름아닌 서울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1907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智·Head),덕(德·Heart),노(勞·Hands),체(體·Health)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네잎 클로버를 상징물로 시작한 이 운동은 국내에서는 갈수록 사그라지는 추세다.하지만 대도시인들에게 친환경적인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울 조직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사회변화에 발맞춰 영농교육 위주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서울 ‘4H클로버’에는 현재 초·중·고교 등 학생과 일반인을 통틀어 모두 1200여명이나 가입했다. 수도권 곳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우리 먹을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민들에게 일깨우고 심성도 푸르게 가꾸고 있다.환경캠페인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청년층 의식구조 개혁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정식 회원이 되려면 만 9세에서 29세 사이의 나이라야 한다.그러나 학교에서 활동했거나 사회로 진출한 뒤 새로 관심이 생겨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선배4H회’ 회원도 2개 동아리에 30여명 된다.보육원 아동 등 소외계층으로 이뤄진 특수4H도 연합회에 5곳 가입했다.초·중·고교 동아리는 28개 학교가 소속됐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4H 담당 주재천(31)씨는 “장년층의 경우에는 다르지만 젊은이들이 떠나는 바람에 공동화된 농촌지역과 비교할 때 각 도시들 가운데서는 학생 4H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서울”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배동환 서울농업지도자 연합회장 “농민이 인구의 0.1%에 불과하다고 가벼이 했다가는 후회할 겁니다.농업의 중요성은 발전한 사회일수록 강조되기 마련이죠.” ‘서울농군’을 자처하는 배동환(56) 서울농업지도자연합회장은 강남구 도곡동 말죽거리 892의 6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를 없애자는 주장에 맞서 7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1998년 서울시가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전신인 농촌지도소의 폐지를 선언하자 배 회장은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이같은 열성이 무서워서(?)인지 시는 그해 8월 직원을 60명에서 30명 선으로 줄이는 ‘차선’을 선택했다. “메마른 도시에서 자라는 새싹들에게 우리 먹을거리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야죠.그런데 센터를 없애요?” 2002년 말 서울시가 또다시 센터 폐지안을 시의회에 내자 그는 재정위원회 소속 16명의 시의원을 초청,농업현장을 둘러보도록 설명회를 열어 이해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건의안은 무기한 유보됐다.농업센터 폐지·축소론이 빚을 문제점은 심각하다고 얘기한다.농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텃밭·주말농장 가꾸기,생활원예 등 도시형 농업의 기반이 죽어 시민들의 정신적 황폐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97년 물난리,2001년 폭설 때 전재산이라 할 철제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아 동료 농민들과 함께 새까맣게 속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16개 시·도 가운데 농촌지도자를 농업지도자로 부르는 곳은 서울뿐이다.도농(都農)이 분리돼 농촌지도자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 뉴욕,일본 도쿄 등 세계 대도시들도 저마다 농업센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2002년에는 국내 농업단체로는 유일하게 세계최고 권위의 영국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친환경 농업기술 보급 인증서를 따냈다. 그의 한마디가 비수처럼 날아와 등에 꽂힌다.“‘식량전쟁’이란 식량부족현상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먹을거리나 환경 등이 얽힌 농업 부문에 무관심하면 분명 후회하게 돼요.환경오염뿐 아니라 정신적인 공황 등 온갖 문제가 빚어지고 결국 식량전쟁으로 번지는 게지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개인소장품 ‘장롱문화재’ 1200점 세상밖으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개인 소장 문화재들이 일반에 대거 선보인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과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1∼15일 부산시립박물관을 시작으로 12월15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18일∼10월3일),서울 국립중앙박물관(10월21일∼11월9일),국립대구박물관(11월12∼21일),국립광주박물관(12월1∼15일) 등 전국 5대 도시 공공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순회하는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을 연다. 개인 소장 문화재가 전국적인 규모로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민과 관이 힘을 모아 마련한 대형 문화재 전시란 점에서도 관심을 끌 만하다.이번 전시는 국무총리실의 2003년도 중점과제의 하나인 ‘비지정 개인소장 문화재 공개 활성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총리실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전시될 문화재는 각 지역 개인 소장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회화ㆍ조각ㆍ공예,고문서ㆍ전적,민속품 등으로 엄격한 감정절차를 거쳐 선정됐다.지역별로 100∼300여점,대회 기간을 통틀어 모두 1200여점이 공개된다. 전시작 가운데 청자기린형필세(靑磁麒麟形筆洗)와 청자상감포류수금문편병(靑磁象嵌蒲柳水禽紋扁甁)은 독특한 형태의 품격 있는 고려청자로 평가되는 작품.특히 봉황과 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전설상의 신령한 네 가지 동물)으로 꼽히는 기린의 형상을 본뜬 청자기린형필세는 입가에 흐르는 상서로운 기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고려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을 엿보게 한다.또 백자호(白磁壺)와 소상팔경도(蕭相八景圖),오동책장(梧桐冊欌)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정취를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산(動産) 문화재에 대한 무료 감정 행사도 마련된다.(02)732-22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금 공사중] 성북상가아파트 복개구간 철거

    [지금 공사중] 성북상가아파트 복개구간 철거

    ‘꼬마 청계천’으로 불리는 성북천을 되살리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삼선2동 성북OB동 아파트를 없애고 지난해 7월 시범구간 134m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데 이어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성북상가아파트 C,D,E 3개동을 철거했다. 지상4층,연면적 8519㎡의 성북상가아파트가 위치했던 240m의 구간은 내년 6월까지 설계를 마친 뒤 하반기부터 착공할 예정이다.1.5㎞의 복개구간 가운데 이번에 철거된 구간과 시범구간을 합하면 모두 374m가 복원되는 셈이다. 374m를 뺀 나머지 복개 구간은 구청과 경찰서에서 주차장이나 창고 등 업무시설로 사용중인 일부 구간과 동소문동 삼익맨션·삼선상가 등 4개 동이 들어선 구간이다.업무시설로 사용중인 구간은 이르면 내년부터 철거되며 삼익맨션·삼선상가는 현재 보상이 진행중이다.이 구간은 오는 2006년까지 복원공사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성북아파트상가와 삼익맨션 등 성북천 위에 세워진 건물들은 1970년대 초에 지어진 것으로 지난 1999년 안전진단에서 내구연한 연장이 불가능한 위험판정을 받았다.이미 30년인 주택사용연한이 지났으며 평당 400만∼420만원 선에서 보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에서 발원해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성북천에서 이번에 복원되는 구간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보문동 대광초등학교에 이르는 복개구간 1.5㎞와 성북구청∼대광초등학교 미복개구간 1.65㎞ 등 모두 3.15㎞이다. 성북천 복원 사업은 정릉천 복원과 맞물려 오는 2008년까지 모두 마무리된다.여기에는 성북천에 760억원과 정릉천에 510억원 등 모두 1200여억원이 투입된다. 정릉천 복원 구간은 월곡전화국∼용두동에 이르는 4㎞이며 여기에 포함된 정릉시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보상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이동식 공연장 서울 곳곳 누빈다

    서울시는 도봉구 창동운동장 3500평에 1200석 규모의 이동식 공연장을 다음 달 10일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공연장 설치작업을 벌인다.”면서 “창동에서 운영한 뒤 시내를 순회하며 문화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자치단체가 이동식 공연장을 설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1주일 안에 설치가 가능한 데다 고정식 공연장보다 이용료가 훨씬 싸 문화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공연장은 티켓박스와 로비,메인텐트 등 3종류의 텐트로 구성된다.6개의 쇠기둥 위로 설치되는 메인텐트는 무대설비와 장비 등이 있는 후무대와 가로 16m · 세로 12m · 높이 7m의 대형무대, 카펫이 깔린 1200여 관객석으로 나뉜다. 텐트는 초속 40m의 강풍과 30㎝가량 쌓이는 눈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호주 TMC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빅 톱’(Big Top Theater)으로 불리는 공연장의 텐트는 7억여원이지만 부대설비를 갖추느라 건립에는 38억원이 들어갔다.운영은 서울문화재단이 맡게 되며,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개관기념 공연을 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때아닌 돈벼락

    어려운 형편의 80대 할머니가 복지단체 도움으로 집을 수리하던 중 때 아닌 돈벼락을 맞았다. 지난 11일 오후 인천시 동구 송림2동 박모(81)할머니의 집에서는 관내 새마을협의회 회원들이 무상으로 집을 고쳐주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행사’가 한창이었다.생활보호대상자인 할머니는 40년 넘게 수리 한번 안 한 집에서 딸,손자·손녀 등 5식구와 함께 생활해 왔다. 얼마 안 되는 세간을 들어내고 도배를 하려는 순간 장판과 싱크대 밑,벽틈 등에서 수십만원 씩이 담긴 검은 봉투가 나왔다. 현금 912만원과 10만원권 수표 9장을 합쳐 모두 1200여만원.생활보호대상자로 근근이 살아오던 할머니에게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수표를 발행한 은행은 지금은 상호를 바꾸었고 발행일자도 10년이 넘었지만 다행히 상태는 대부분 양호했다.1만원권과 5000원권도 대부분 현재는 유통되지 않는 구권이었다.박 할머니는 “기억력이 희미해져 언제 넣어둔 돈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녀들이 용돈이라도 쥐어주면 이곳저곳에 넣어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검은 봉투에는 아들 월급봉투가 나왔고 할머니가 이집에서만 40년 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이 돈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토를 다는 이는 없었다. 동사무소측은 우선 이날 발견된 돈을 모두 할머니 명의로 입금시키고 이 중 통용되지 않는 수표와 현금 등은 해당 은행에 문의한 뒤 처리키로 했다.박 할머니는 “늘 부족하게만 살아왔는데 착한 손자,손녀들 공부시킬 수 있는 돈이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년째 인구감소로 고민하는 부산시

    5년째 인구감소로 고민하는 부산시

    ‘400만 부산’ 한국 제2의 도시,부산의 긍지를 상징했던 말이지만 지금은 그다지 잘 쓰이지 않는다.정점을 기록했던 1991년 389만명이던 부산의 인구는 증감을 되풀이하다 최근 5년 내리 감소세다.지난 11일 부산시가 발표한 올 6월말 인구통계를 보면 주민등록인구는 369만 9205명이다.70∼80년대 영호남에서 노동력을 빨아들인 ‘블랙홀’ 부산은 이제 인구감소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 다니고 있는 이형진(41·울산시 삼산동) 과장은 조선 기자재를 생산하던 중소기업체인 부산 신평공단의 D금속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5년 전 지금의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고향을 등지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울산에 둥지를 튼 것은 순전히 직장 때문이다.김 과장은 지금도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일자리와 일감을 찾아 부산 밖으로 건설 자재 생산업체인 T사는 2002년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경남 김해지역으로 회사를 옮겼다.당시 생산직 직원 5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회사를 따라 공장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 회사 박모(51) 사장은 “당시 공장부지가 협소해 넓은 곳으로 옮겨야 했으나 부산에서는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부산 밖으로 이전했다.”며 ““같은 조건이었으면 부산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부산에서 컴퓨터 설계 관련 계통의 소규모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30대의 벤처 사업가 김모(31)씨도 사업이 커지면서 수도권인 경기도 성남시로 이사했다.컴퓨터 일이라 일감이 부산보다 풍부하고 지리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이 이점이 많았기 때문이다.부산상공회의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381개(3573명) 업체가 부산을 떠난 반면 같은 기간 부산으로 들어온 업체는 261개(1464명)에 그쳤다.이전업체는 그 사유로 부산보다 저렴한 공장용지 값과 물류비 절감 등을 꼽았다. ●부산경제의 침체에 인구도 감소세로 부산 경제를 떠받쳐 오던 신발산업 등의 활성화에 힘입어 경남·북은 물론 멀리 전남·북에서 일자리를 찾아 흘러들어와 80년 부산인구는 316만여명에 달했다.증가세는 91년까지 지속돼 4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400만 부산’이라는 이름이 따라다녔다.그러나 신발산업의 쇠퇴,수산업의 침체,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겪으면서 일자리와 일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전출자가 늘어났다.지난해 부산을 등진 사람은 18만 6000여명.이 가운데 수도권으로의 전출자가 30%가 넘는 5만여명에 달했으며,20∼30대가 절반을 넘었다.같은 기간 이웃 도시의 인구 증가세를 보면 부산시와의 인구 연관성을 쉽게 알 수 있다.99년 102만명이던 울산시는 꾸준히 늘어나 올 7월말 107만 8000명이 됐다.또 신도시가 조성된 김해시의 경우도 99년 32만 6000명이던 것이 올해 41만 4000명으로 늘었다. ●진학과 이웃 위성도시로의 전출도 늘어 인문계인 부산 A고교의 경우 고3 수험생(420여명)중 20%가량인 70∼80명이 매년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있으며,B고교(3학년 480명)도 지난 2년간 평균 130명이 서울 등지로 진학을 했다.지난해 부산에서 대입 수능을 치른 학생은 5만 6000여명(재수생 1만 5000여명 포함)으로 20%인 1만 1200여명이 서울 등지로 진학한 것으로 부산교육청은 추산하고 있다.지난 1·4분기 부산지역을 빠져나간 전출자 4만 729명 중 2만 1857명이 울산과 경남으로,1만 4780명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인구가 줄면 도시기본계획에 차질도 인구 추이는 도시발전지표를 가늠하는 핵심변수인 만큼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큰 연관성을 갖는다.인구가 줄어들면 도시기본계획 수립과 재정투자규모,사업착수 시기를 축소하거나 수정할 수밖에 없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실장은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젊은층이 대거 역외로 유출되다 보니 생산력 저하는 물론 노동력 손실을 초래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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