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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시 ‘기업유치’ 빛났다

    경산시 ‘기업유치’ 빛났다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들이 신규 조성 중인 공단용지 분양을 앞두고 기업유치에 나서 큰 성과를 거뒀다. 29일 경산시에 따르면 새해 5월 분양 목표로 진량읍 신제·대원리 등 일대 47만 7000여평에 진량2지방산업단지(공단)를 조성 중에 있다. 전체 부지 중 30만 3000평(64%)은 공장시설 용지, 나머지 17만 4000평(36%)은 도로, 공원 등 공공·지원시설 용지로 개발된다. ●진량2공단 73% 분양될 듯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3개월 동안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공단에 입주할 기업유치에 나서 서울·부산·대구 등지의 43개 업체로부터 입주의향서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기업이 입주 희망한 용지면적은 전체 공장시설 용지의 73%인 22만평에 이른다. 업체들도 금속, 기계, 자동차, 기타 제조업 분야의 유망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 직원들이 기업유치에 큰 성과를 올린 것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경산’과 진량2단지의 각종 이점 등을 적극 ‘세일’했기 때문. 특히 평당 분양가 50만원 안팎 예정인 진량2단지의 경우 인근 진량1단지(평당 100만원선)에 비해 분양가가 절반 정도 저렴한 데다 인근에 대구∼부산, 대구∼포항 고속도로, 경부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것이 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유치기업에 최고 50억원까지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행·재정적 배려도 도움이 됐다. ●새해부터 ‘기업 후견인제´ 확대 시는 앞으로 이들 업체와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단지 입주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최병국 시장은 “직원들이 유치한 기업 이외의 업체들도 공단에 대한 많은 문의와 관심을 보여 분양에는 전혀 문제없다.”면서 “직원들의 기업유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새해부터 기업지원 등을 골자로 한 ‘경산시 기업 및 투자유치촉진 조례·시행규칙’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또 지역 1200여개 모든 기업에 대해 7급 이상의 공무원 490여명을 후견자로 지정하는 등 기업 후견인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비씨카드 ‘다이아몬드카드’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비씨카드 ‘다이아몬드카드’

    연회비가 30만원인 ‘다이아몬드카드´는 소수 우수고객에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중심부에는 천연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항공 사용액 1500원당 2마일리지가 적립되며 동반자 무료항공권이 매년 1장씩 지급되는 등 다양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서비스는 골프장 사용액 2000원당 1야드가 적립되고 7000야드 적립시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로 사용할 수 있다. 외국 3곳의 골프장에서는 그린피가 면제된다. 세계 200여곳 국제공항라운지의 회의실, 음료, 전화 등을 무료로 이용하는 멤버십카드를 발급해주고 해외여행 및 출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알선하는 ‘개인비서 서비스´를 하는 등 여행서비스도 다양하다. 전국 1200여개 음식점 이용시 10%가 할인되는 외식서비스도 풍부하다.
  • 거창군, 면지역 초·중교 무상급식

    경남 거창군은 내년부터 관내 면지역 초·중학생 1200여명에 대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학교급식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앞서 도내서는 처음으로 조례를 제정, 학교급식에 우수 농산물을 사용토록 하고 지난해 식재료비 2억원을 지원했다. 군은 학교급식의 질적 개선과 우리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학교간 식재료의 공동구매와 공동식단을 시범운영, 지난달 청와대와 농림부로부터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강석진 거창군수는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학교급식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학교급식의 질 향상은 물론 농가의 소득증대와도 직결된다.”며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는 것이 농촌을 살리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창군은 연간 282억여원에 달하는 지방세 수입 중 15%가 넘는 43억원을 교육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장학재단 출연 및 급식비 지원, 초·중학교 원어민 교사 배치, 방과 후 학교운영 대응투자 등에 소요된다.거창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409-1의 유별난 건물,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주변에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출적인 건물 외양이 색다르다.2002년 12월 들어선 뒤 대전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이 민족종교 증산도의 핵심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편 시루(떡을 쪄서 익히는 질그릇) 형태의 태을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山´의 형상을 이룬 독특한 건물. 도조(道祖) 강증산(姜甑山·본명 一淳·1871~1909)의 이름자를 고스란히 건물로 형상화했다. 지금은 증산도 신도들의 교육장소로 쓰고 있지만 이른바 ‘후천개벽’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에 세상의 모든 일을 도모할 근본 터로 계획해 세운, 증산도의 중심이다. 세미나실과 교육장 6개, 사무동, 숙소동, 증산도 케이블방송국이 ‘山´자를 이루며 독특하게 포진해 있는 건물. 한꺼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증산도 교육센터이지만 건물 맨 오른쪽엔 서점과 북카페를 차려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공간은 역시 시루 모양의 태을궁. 밖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위가 넓고 아래는 좁은 원통형 시루 모양이 확연하다.1800석을 갖춘 실내의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은 국내 여느 대형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무대 전면에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太母) 고수부, 태을천 상원군, 국조 단군왕검의 어진을 개사해 모신 신단이 눈길을 끈다. 도조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시루산 아래 마을에서 태어나 호를 시루 증(甑)자와 산(山)자를 써 증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증산이란 이름엔 출생지 시루산 말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다. 다름 아닌 1200여년 전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세운 김제 금산사 미륵금상의 철수미좌 사연이다. 진표율사는 목숨을 건 망신참법의 수행을 통해 미륵불을 친견하고 미륵불의 계시에 따라 미륵금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당시 쇠로 된 밑 없는 시루(철수미좌)를 놓고 그 위에 미륵금상을 조성한 것이 특이하다(지금 미륵금상 아래의 철 시루는 시멘트로 봉쇄된 채 일반인들이 볼 수 없다). 증산도는 그로부터 1100여년 후 고부의 시루산 밑에서 탄생한 강증산이 진표율사와의 인연으로 금산사 미륵금상에 30여 년간 성령(聖靈)으로 있다가 이 땅에 내려온 것으로 여긴다.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에 실려있는 탄생에 관한 내용이지만,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미륵금상을 철수미좌에 받쳐 조성한 이유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다. 김제 금산사 인근 모악산 기슭에는 지금도 증산 사상을 신앙으로 이어오고 있는 군소 종교단체가 40여개나 남아 있다. 강증산은 31세 때인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간 ‘천지공사’라는 의식을 통해 남북통일을 포함한 후천세상을 여는 프로그램(증산도에선 도수로 부름)을 짰다고 한다. 태을은 증산도에서 가장 중시하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에 등장하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는 진리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총본산의 주 공간에 가장 중요한 태을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정작 강증산이 태어난 시루산 아래 신송마을에는 입구에 ‘강증산성지’라 새겨진 나무 푯말만이 덩그맣게 섰을 뿐 생가를 비롯해 성지라 부를 만한 흔적이 별로 없다. 인근 입암면 접지리 대흥마을은 도조 강증산의 맥을 이어받은 보천교 교단이 형성됐던 곳이다. 당시 이곳엔 본부 건물인 십일전을 비롯해 건물 30여동이 들어섰으며 신도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제시기 독립자금 중 많은 부분이 이곳 보천교를 통해 모금되었으며 그 때문에 조만식을 비롯해 많은 우국지사들이 보천교를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조만식과 한규숙 등은 보천교 신도들이 마련한 30만원을 독립자금으로 만주에 보내려다가 발각되어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선승 탄허 스님의 아버지인 김홍규도 보천교 핵심 간부였다. 보천교는 종교집단이었지만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셈이다. 일제는 집요한 와해공작을 벌여 1936년 마침내 보천교를 해체시켰으며 당시 보천교의 본당이었던 십일전 건물은 해체되어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졌다. 보천교 교단이 있던 대흥마을은 마을 전체가 보천교 신자들로 이루어진 보천교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옛 건물 7채만 남아 있다. 보천교 와해 이후 지금의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강증산과 2대 도주 고수부의 종통을 이어 새롭게 이끈 것이 증산도. 증산도는 해방후 한때 신도가 70만명에 달했으나 6·25전쟁으로 교세가 주춤했다가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1970년대 다시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른다.“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대전)에 꽂았느니라.”“태전이 새 서울이 된다.”는 도조의 유언을 중시, 대전에 본부를 두었으며 태을궁은 그중에서도 핵심 공간인 셈이다. kimus@seoul.co.kr ■ 전국 250여 도장·신자100만명 둔 증산도는 강증산을 도조(道祖)로 모시며 상생(相生), 보은(報恩), 해원(解寃), 원시반본(原始返本),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핵심 종지(宗旨)로 삼는다. 전국에 250여개의 도장(道場)이 있으며 신자 수는 100여만명으로 추산. 도장은 수행, 교육, 포교 활동의 구심점으로 대전에 본부가 있다. 세계적으로 20개국 50여개 도시에 도장을 갖췄으며 최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로 된 외국어 도전도 펴냈다. 신도들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도장에서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 고수부, 천지신명에 정성을 드리는 정기 치성(致誠)을 봉행한다. 평상시에는 집에서 매일 아침·저녁 청수(淸水·정화수)를 올리고 태을주 수행을 한다. 기도는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형상의 절법인 반천무지(攀天撫地)를 하는데, 인간이 천지의 은혜에 보은하는 것과 함께 인간이 우주의 주인임을 상징한다. 지금 시대는 우주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과도기이며 앞으로 올 가을기에 통합과 상생의 새 문명이 열린다는 미래관을 갖고 있다. 다른 종교단체에 비해 대학생 등 젊은 남자들이 신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학교수,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적지 않다. 후천문명을 열 성직자 양성기관인 증산도대학교를 1984년부터 열고 있으며 전문 성직자를 기르는 성녀전사단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역사와 민족의 뿌리찾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군부대, 교도소, 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상생의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7년 동안 330여 차례나 기차여행을 한 사람이 있다.1주일에 최소한 한번 이상은 기차를 타야만 가능한 숫자다. 거리로는 22만 2000여㎞. 지구를 다섯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를 국내선 기차로만 여행한 셈이다.1999년 이후 모아온 기차표가 1200여장에 달하고, 기차역 주변 음식점 명함만 600여장이다. 가슴에 KTX 1호 승객이란 ‘훈장’도 달고 있다. 이만하면 우리나라에서 기차여행 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이런 건 어떨까. 의자 하나만 달랑 놓인 간이역을 비롯해, 경전선과 영동선 일부를 제외한 국내의 모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 보기도 했다. 폐선이 된 기차역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축구를 워낙 좋아해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불원천리, 기차를 타고 찾아 간다. 홈구장인 전주까지는 461호 첫 열차부터 마지막 열차인 489호까지 시간대별로 모두 타보았다. 직업상(그의 현재 직업은 기차여행 가이드다) 다녀온 것을 제외하더라도, 강원도 정동진역에 내린 것만 무려 80여회에 달한다. 32세의 청년 박준규. 우리나라 기차여행의 대표선수다. 그와 함께 강원도 북부의 고원도시 태백시를 다녀왔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준규씨와 떠난 기차여행 아침 8시. 배낭하나 멘 단출한 차림의 박준규씨와 함께 청량리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가는 무궁화 열차에 올랐다. 갑자기 추워진 바깥 날씨와는 달리 열차 안은 포근하고 안락했다. “기차를 처음 탄 것은 유치원 때였어요. 지금은 레일 바이크로 유명한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혼자서 문경까지 다녀오곤 했어요.” 당시 기차는 그에게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가 오롯이 기차여행을 한 것은 중학교 2학년때. 진주행 통일호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5박6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한 것이 그의 첫번째 기차여행이었다. 이후 기차는 그에게 따로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다. 왜 그렇게 기차여행이 좋은지 궁금했다.“내 집은 기차라고 할 만큼 기차여행이 편하고 즐겁기 때문이죠. 기차여행은 세상사의 축소판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과 일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죠. 어떤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될지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도 있고요. 의자를 돌려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산과 들, 강 등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참 좋아요.” 양평역에서 단체관광에 나선 촌로 10여명을 태운 기차는 다시 강원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노인들이 열차에 오르면서 조용하던 객실 분위기가 한순간 왁자지껄해졌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들뜬 모습이다. 승객이 별로 없어,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뻗은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학교 1학년 때인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차여행을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취미가 직업이 될 만큼 빠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대학 3학년때는 기차로만 4박5일 동안 여행한 적도 있어요. 거리로는 5000㎞ 정도 됐고요. 군대를 제대한 다음 그야말로 기차여행에 굶주렸던 때였죠.‘한붓 그리기’처럼 청량리에서 출발해 강릉, 부산, 목포를 돌아 대전, 천안까지 간 다음 다시 장항, 군산을 거쳐 서울로 오는 코스였어요. 중앙선과 태백선, 경전선, 동해남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 거의 전 노선을 한번에 돌았던 거죠.” 원주를 지난 기차는 어느덧 태백준령을 향하고 있다. 금교 신호장과 치악역 중간에 있는 ‘금대 2터널´은 루프식 터널. 일명 ‘또아리 굴´로 불린다. 경사가 급해 직선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용수철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가야 한다.‘유령굴’로도 불리는 치악터널을 지날 때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태백-영동선. 청량리역까지 오는 1640호 열차의 경우, 강릉역 등 이 구간에 있는 모든 역에서 출발해 보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원초적인 지형을 지나는 코스예요. 평균속도가 60㎞ 이하여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이 코스의 백미는 흥전에서 나한정 구간이에요. 경사가 급하고 고도차가 400m에 달해 열차가 스위치 백으로 운행해야 하죠. 내년 하반기에는 루프식 터널로 바뀐다고 하니, 아쉽네요. 영동선은 정동진역 다음부터가 정말 좋아요. 열차가 바다와 나란히 달리죠. 안인역의 해돋이도 좋고요.” 두번째로 좋아하는 코스는 정선선.“‘느림의 미학’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죠. 구불구불한 조양강을 따라 증산에서 아우라지까지 1시간 정도 가는데, 역마다 펼쳐지는 시골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어요. 자그마한 간이역과 북한강의 경치가 이어지는 중앙선도 둘째가라면 서럽죠. 특히 경북 의성역에서는 반드시 자장면을 먹어봐야 해요. 맛이 정말 일품이에요. 기차에서 어떻게 자장면을 시켜 먹냐고요? 제 홈페이지(www.traintrip.wo.to)에 오시면 알려 드릴게요.” 기차가 가뿐 숨을 내쉬며 강원도 영월땅으로 접어 들었다. 옛날 큰 물난리 때 삼척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척산과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등 수려한 풍광이 차창 밖으로 잇달아 펼쳐졌다. 서강에서는 큰고니 4∼5마리가 물위에 뜬 채 한가로이 유영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어요. 지금은 없지만요.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훨씬 좋아요. 수학공식으로 표현하자면 ‘여친 기차’죠. 축구와 비교하자면 ‘여친 축구’쯤 될까요.”이렇게 얘기했던 그도 기차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였던 함백을 지나자 아련한 눈망울로 ‘새비재’오르는 길을 바라보았다. 새비재는 ‘그녀’와 견우가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있는 곳. 그는 정말로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좋은 걸까. ● 기차여행 고수되기 첫째: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라. 열차나 버스 등의 출발정보가 담긴 ‘월간 시각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팸플릿 등을 반드시 챙길 것. 둘째:각종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겨라. 철도회원에 가입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면 무료여행도 가능하다.KTX의 경우 비즈니스 카드 할인(주중 30%, 주말 15%), 역방향 할인(5%), 자동발매기 할인(1%) 등을 합치면 최대 36%까지 싸게 여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전예매 할인, 철도회원 카드 할인, 얼리 버드(early bird)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다. 셋째:장시간 여행에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챙겨라. 물 등 간단한 먹거리와 디지털 카메라, 각종 충전기 등을 가져갈 것. 밤열차는 춥기 때문에 작은 담요 등도 가져가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선 안대가 필수다. ■ ‘문화재급’ 추억의 간이역 10곳 간이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로 점철된 20세기의 역사이자, 그 시기를 살아간 세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번듯하지는 않지만, 허술한 겉모습에서 외려 푸근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간이역의 사전적 의미는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 철도법에서는 역원배치 간이역과 무배치 간이역 이하 등급의 철도역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국 650여개의 기차역 중 400여곳이 간이역이다. 다음은 박준규씨가 추천한 가볼 만한 간이역들이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곳은 제외하고, 아직 소개가 덜 된 ‘문화재급’ 간이역으로만 선정했다. 1. 구 전라선 서도역 한 문학가의 작품이 역사(驛舍)를 살려낸 특이한 경우에 해당된다. 고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주요 배경지. 혼불문학관이 인근에 위치하면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1930년대 지어진 목조역사를 최근 대대적으로 보수해 예전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현 서도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어서 접근하기도 수월하다. ▲가는 길 용산이나 영등포역→여수행 열차→남원역→75번 버스→서도역. 무궁화가 하루 10회, 새마을호는 3회 운행하고 있다. 현재 서도역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2. 구 전라선 오수역 붉은 벽돌로 지어진 195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간이역. 지금은 기차가 새로 지은 오수역으로 다니고 있다.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로 유명한 이곳은 지역이름 또한 오수(獒樹·개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의 무덤에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싹이나 커다란 나무가 되자, 이 나무를 오수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여수행 열차→오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9회 운행. 오수역에서 구오수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될 만큼 가깝다. 3. 중앙선 문수역 1941년 7월1일 현재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작은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과 철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65년 된 역사도 아름답지만, 역사 옆에 있는 보선반 건물도 비슷한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옛 건물이다.30년 전 폐역된 승문역까지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는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경북 영주시에서 가까워, 부석사 등 관광후 들러볼 만하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문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1회 운행. 4. 영동선 하고사리역 강원도 삼척시 골짜기에 위치한 곳으로, 하루 단 한번 열차가 선다. 상상속으로만 그리던 그림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두평 남짓한 맞이방(대합실)과 무인 간이역, 그리고 역사앞에 가지를 내린 채 서있는 수양버들이 하고사리역의 전부지만, 철도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어쩌면 철거될지도 모르는 곳이어서 더욱 더 아쉬운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영주역→강릉행 열차로 환승→하고사리역. 무궁화열차가 하루 1회 운행. 영주발 강릉행 열차는 아침 6시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영주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영주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5. 구 수인선 송도역 10년 전 운행을 중단한 협궤철도 수인선의 종착역. 어천역과 소래역 등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수인선의 3대 역사 중 한 곳이다. 현재는 일반기업체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도심에 있어 경관이나 운치는 다른 간이역에 비해 덜하지만,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 꼬마열차의 추억이 어려있는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동인천역→6-1번,46번 버스→송도역 삼거리. 6.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과거 석탄을 나르던 정선선이 이제는 관광객을 나르는 철길로 바뀌었고, 그 중심에 나전역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성신여대 미대 학생들이 그린 도깨비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아우라지행 통근열차로 환승→나전역. 증산과 아우라지를 오가는 통근열차는 하루 2회 운행. 청량리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증산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통근열차와 연결된다. 7. 경원선 서빙고역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내에 남은 역사 중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다.1958년에 지어졌다. 전철 서빙고역과 맞붙어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서빙고역 하차. 8. 동해남부선 거제역 1940년대에 지어진 일제시대 간이역. 철도역사가 플랫폼 위에 서있는 몇 안되는 역사 중 한 곳이다. 부산광역시 거제동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다. 동해남부선 이설 및 광역 복선전철화 작업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동해남부선 철길과 맞닿은 벽화도 볼거리다. 철도에 관한 시와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가는 길 서울역, 영등포역→포항, 울산행 열차 →경주역 하차→거제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3회 운행. 9. 중앙선 우보역 중앙선에는 유난히 1940년대 초반에 지어진 역사가 많이 남아 있다. 그중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우보역과 화본역이 추천할 만하다. 두 곳 모두 시골 한적한 마을을 감싸안은 모양으로, 하루 4∼5회 열차가 선다. 기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은 깊은 산 속 간이역이다. 아담한 간이역사 외에도 오래 된 화물홈의 모습과 역장의 친절함이 인상적인 곳.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안동역 하차→부전행 열차→우보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1회 운행. 10. 구 문경선 진남역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60년대 문경선과 가은선의 분기점이자 신호장역으로 개업한 곳이다.60년대 지어진 곳으로는 보기 드물게 목조역사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쓰이고 있다. 문경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가은선 가은역 앞 가은농공단지, 또는 문경선 진남역을 이용하면 된다.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 여행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멋진 간이역이다. ▲가는 길 서울역→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하루 3회 운행)→점촌역→가은, 문경행 시내버스→진남휴게소.
  •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3) 현대 발전·항만공사 현장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3) 현대 발전·항만공사 현장

    |두바이 류찬희특파원|중동 건설현장에 태극기를 가장 많이 꽂은 기업은 현대건설. 가스·발전설비를 비롯해 항만, 준설, 송전선 건설 공사 등 굵직한 공사 20여개를 추진하면서 과거 현대건설의 중동 영광을 되살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수전력청이 발주한 제벨알리 엘(L)발전소 2단계 공사 현장. 제벨알리 발전소단지에서 현대건설이 세계 각국의 업체와 기술 경쟁을 벌여 6억 7000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낸 곳이다. 전력과 물이 부족한 UAE 입장에서는 공사 금액은 둘째치고 대형 플랜트 공사를 무난히 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진 업체를 찾았다. 무엇보다 공사를 앞당겨 하루라도 빨리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건설사를 상대로 입찰을 부쳤다. 현장에서는 1200㎿(메가와트)복합화력발전소와 하루 5500만갤런의 담수(淡水)를 생산하는 설비공사가 한창이다. 전력량은 제벨알리 전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23%에 이른다. 두바이 인구 8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물을 공급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다. 지난해 5월 착공, 오는 2008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장은 파일과 설비 자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현대와 협력 업체 기술자들이 중국인, 인도인 등 1200여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위를 피하는 동시에 발주처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업체보다 2시간 이른 아침 6시부터 일을 한다. 공사장 밖에는 각국 근로자들과 우리 기술진이 묶는 숙소가 마련됐다. 시내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야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공기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담 하나를 두고 옆 현장에서는 일본 도시바가 현대건설보다 먼저 발전소를 짓고 있는데 2년 가까이 공사가 지연됐다. 오히려 현대건설 공사가 앞서가고 있다. 오건수 소장(상무)은 “두바이에서는 앞으로 8000㎿전력이 필요하다.”며 “기술과 경험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추가 공사를 거뜬히 따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은 설비공사 외에 대형 토목 공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 항만청이 발주한 새로운 컨테이너 물류기지인 제벨알리 항만 안벽건설 현장과 초대형 인공섬 ‘팜 데이라’의 준설·매립 공사현장에도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항만공사 공사금액은 2억 2000만달러. 안벽공사와 컨테이너 야적장을 만들고 도로를 내는 공사다. 현장에선 집채만 한 콘크리트 구조물(65t무게) 1만 6000개를 바닷속에 쌓아 부두를 만들기 위해 대형 크레인과 바지선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김노식 소장(상무)은 “바닷속에서 하는 공사라서 여간 어렵지 않다.”며 “구조물 하나하나 넣을 때마다 잠수부가 직접 들어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항만청이 14단계에 이르는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현대건설의 추가 수주 희망도 밝은 편이다. 두바이에는 걸프만 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들어 아파트와 사무실,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3개나 된다. 이 중 팜 데이라 사업 준설공사는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바다 바닥을 파내 섬을 만드는 공사다. 대규모 준설 공사가 나올 예정이라서 추가 공사 수주가 유력하다. chani@seoul.co.kr
  • ‘자이툰 동의안’ 처리 진통 예고

    정부가 28일 국무회의에서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과 관련해 여당의 요구를 부분 수용한 형태의 수정 동의안을 의결했다. 열린우리당의 요구는 파병 연장안 처리에 앞서 ‘철군 계획서’를 내놓으라는 것인데, 정부의 수정된 동의안은 우선 파병 연장을 하고 내년 중 철군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여당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국무회의 결과를 전해 들은 여당쪽 기류는 일단 부정적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철군계획서가 첨부되지 않은 동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해, 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진통을 예고했다. 특히 요즘 들어 당·청, 당·정간 대립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점도 처리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관계자는 “일부 의원의 의견이 아니라 정식 의원총회에서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당론으로 채택한 사안인데, 섣불리 철회할 수 있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정부로서도 더 이상 물러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선(先) 철군계획 수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정부는 수정 동의안의 명칭을 ‘파견 연장 및 철군 계획’이 아닌 ‘파견 연장 및 감축 계획’으로 할 정도로 ‘철군’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정부는 ‘29일 당정협의→30일 노무현 대통령 재가→다음달초 국회 상정’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이 반발할 경우 이런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 한편, 병력을 현재의 2300여명에서 1200여명 선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자이툰부대의 내년 평화·재건 임무 축소가 불가피하다.일각에서는 자이툰부대가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 아르빌사무소 요원에 이어 아르빌 지방재건팀(RRT)에 참여하는 한국요원 경호에 나서기로 한 것을 두고 ‘요인 경호 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 ‘민중의 지팡이’ 크레인기사로 변신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임자면 전장포 파출소 김형근(54) 경사는 200㎏짜리 젓새우 드럼통을 들어올리는 크레인 기사로 더 바쁜 경찰관이다. 젓새우잡이가 한창인 요즘 그는 섬 주민들에게 보배 중의 보배다. 휴일도 반납한 지 오래됐다. 전장포항은 국내 젓새우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산지. 지난 2월 이곳 파출소장으로 부임한 김 경사는 선박 입·출항과 안전사고 예방 등에 힘쓰던 중 전장포 항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6.6t)에 주목했다. 이 크레인은 지난해 7월 신안군이 7000여만원을 들여 젓새우 드럼통 하역용으로 설치해 준 것. 그러나 섬 주민 가운데 조작 기술자가 없어 방치되고 있었다. 김 경사는 경비함정 근무 때 크레인 운용 경험을 토대로 독학으로 부임 한 달 만에 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그는 지난 9개월 동안 젓새우 드럼통 1200여개를 배에서 뭍으로 내렸다. 주민들은 “소장님이 크레인으로 젓새우통을 척척 옮겨주면서 작업이 편해졌고 경비도 절감됐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요즘 선장과 주민 등 17명을 뽑아 크레인 작동법을 전수하느라 더 바빠졌다.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찾아가는 수업 공부 잘돼요”

    “찾아가는 수업 공부 잘돼요”

    공립인 서울 공항중(교장 신천현)의 변신이 놀랍다. 이 학교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배정받기를 꺼리는 이른바 ‘기피학교’였다.2002년에 낡은 학교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 공사로 학습환경이 열악해진데다 소득격차 문제로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일이 허다했다. 이때문에 학급당 학생수는 25∼35명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학생수가 학급당 39∼40명으로 늘어나는 등 배정받고 싶어하는 ‘선호학교’가 됐다.2004년 말에 개축공사가 끝난데다 올해부터 교과교실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이다. 신 교장은 “최근에는 일부러 우리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남녀공학인 이 학교에는 수영장, 무용실 등 현대식 체육시설에다 학생들을 위한 웹 토론실 등 웬만한 사립학교 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2003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오다 올해부터는 50개의 모든 교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협력학습을 위해 마련된 일부 교실에는 기존의 개인용 책상 대신 세미나용 탁자와 하이팩 의자를 비치, 수업 형태에 따라 다양한 책상 배열이 가능하다. 물론 1200여명에 달하는 전교생을 위한 개인 사물함이 비치돼 있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담임교실로 가서 조회하고 이후부터는 보조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대학생처럼 수업받는다. 국어수업은 국어교실에서, 수학은 수학교실에서 받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수업받는 것과 똑같다. 대부분의 중·고교가 학급교실제를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일이다. 신 교장은 “학급교실제에서 수업할 때에는 각 교사들이 수업 종이 울리면 교무실에서 교재를 들고 4∼5층에 있는 교실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다보면 4∼5분은 그냥 가버린다.”면서 “반면 교과교실제를 하면서 45분 수업이 온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교실제로 인해 왕따현상도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자옥 교무부장은 “하루종일 한 교실에서 같이 지내다보면 왕따 현상이 심심찮게 생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교과교실제에서는 교사가 각 교실에 상주하는 관계로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고 학생들도 다른 반 친구와 사귀는 등 사회성을 키울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2005년 자체평가결과, 학생들의 교과교실 만족도가 80%를 넘게 나왔을 정도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재천 양천구의회 의장

    김재천 양천구의회 의장

    “구청장 궐위로 구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18명의 의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훈구 구청장 사법처리로 ‘공백´ 4선 구의원인 김재천(52) 양천구의회 의장은 8일 이훈구 구청장이 검정고시 대리시험 문제로 사법처리돼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정 공백이 나타나지 않도록 구정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청장 공백으로) 내년도 예산을 심의·의결하는데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구정 전반을 체크해 예산이 올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초일류 양천 건설을 위한 10개년 로드맵인 ‘희망양천 2016 액션플랜’에 대해 “양천구 균형발전과 신월∼당산간 경전철 사업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 집행부인 1200여명 공무원들과 힘을 합쳐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구민을 대표해 정책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의장의 역할에 대해 구의원들간의 조화로운 협력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18명 구의원들도 그가 원활한 의정활동을 펴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 만장일치로 의장에 추대했다. 그는 먼저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초선 의원들이 지역 일꾼으로 원만하게 ‘연착륙’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정기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교육과 지방의회 비교시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구정을 비판·견제해야 신뢰받는 구민 중심의 의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지론이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 1980년 군대를 제대한 뒤 양천구에 둥지를 틀었다. 젊은 시절을 양천에서 보낸 그에게 양천구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세미나 개최·지방의회 비교시찰 등 노력 그동안 지역을 위해 남부순환로 경전철 서명운동 공동위원장과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대책위원회 위원, 신월으뜸 장학회후원회장, 신월노인복지후원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의원들이 비록 당은 다르지만 ‘지역과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의회 내에서만큼은 ‘한 배를 탄 동지’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재천(52) 양천구 의장 ▲영진기업 대표 ▲양천중 명예교사 ▲충청향우회 부회장 ▲양천구 지체장애인연합회 운영위원장
  • 베이징 ‘아프리카 러브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은 지금 ‘아프리카 열풍’이다.3∼5일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맞아 도심 도로변의 사설 광고판들이 거의 모두 포럼 광고로 대체됐을 정도다. 포럼에는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가운데 48개국에서 국가 지도자와 장관급 인사 등 고위급 1700여명이 참석한다. 타이완과 국교를 맺고 있는 5개국만 빠졌다. 초청하려야 할 수 없는 나라를 빼고는 아프리카 대륙을 베이징으로 옮겨왔다고 할 만큼의 규모다. 외교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다. 등록 취재기자만 1200여명이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올 벽두부터 엄청난 공을 들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가 올해 방문한 나라만 16개국이나 된다. 포럼을 통해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31개국의 부채 100억달러를 탕감해줄 것으로 알려진다.28개 회원국과는 190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한다.42개국에는 중국의 무료 의료진 1만 5000명이 파견된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 등 서방선진국가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아프리카 자원과 상업 이권을 싹쓸이한다.’며 긴장해온 지 오래다. 이를 놓고 중국과 서방국가간에는 ‘신 식민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과거 단순한 외교전 차원을 뛰어넘어 무역·자원 확보 등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수입 원유의 30%인 3840만t의 석유를 수입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지난 5년새 4배로 늘었다. 지난해 397억달러로 프랑스, 미국에 이어 아프리카의 3위 교역국이지만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미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대우받는다.”는 말까지 나온다.●남 얘기만은 아닌 행사 포럼이 끝나면 아프리카 6개국 정상과 20여개국 외무장관이 한국을 들른다. 한국-아프리카 포럼 참석을 위해서다. 힘들여, 애써 시간을 내지 않고도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고위급이 아프리카를 찾은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옆집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얻은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아프리카를 사이에 두고 중국이 우리에게 의미있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에 외교 공관을 두지 못한 아프리카 나라들의 상당수가 주 중국대사에게 한국대사를 겸임케 하고 있다. 아프리카 11개국은 중국 주재 대사가 일본 주재 대사를 겸한다. 또 아프리카 오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대부분이 중국과 한국의 회사들이라고 한다.“다행히 기업간 성격이 경쟁 관계는 아니어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2일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말했다.jj@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단풍놀이 사고 주의보

    [세이프 코리아] 단풍놀이 사고 주의보

    동해바다보다 깊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형형색색으로 펼쳐지는 단풍의 절경(絶景)은 가을철 놓칠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 지역의 산들은 이미 붉은 빛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북한산과 내장산 등 중·남부 산들도 차츰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산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단풍놀이에 취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다 보면 부상이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비극을 맞을 수 있다. 더구나 주5일 근무와 ‘웰빙’ 열풍에 따라 산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간 사고 3분의1 가을에 몰려 지난해 가을 산행철인 9월부터 11월까지 일어난 산악 사고 건수는 모두 1743건이다. 지난해 전체 산악 사고인 5605건의 3분의1이 가을철 3달에 집중돼 있다. 더구나 지난 2003년에는 1283건이던 것이 2004년 1702건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상 가을 가뭄과 고온 탓으로 단풍의 ‘질’이 떨어지면서 가을 산행 인파는 조금 줄었다지만 산악 사고는 여전하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 곰바위 부근에서 암벽을 오르던 등산객이 40m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엄모(39)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이모(46)씨는 머리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북한산 칼바위 부근에서 이모(60)씨가 30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지난 15일 오전 7시에는 경남 거제시 수월리에서 등산객 김모(64)씨가 산행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김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는 산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5일 오전 4시10분쯤 강원도 속초시의 한 콘도에서는 단풍관광을 온 김모(50·여)씨가 4층 베란다에서 추락해 숨지는 어이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결국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모두 344건의 사고가 일어나 10명이 사망하고 347명이 다쳤다. ●일요일 늦은 오후 하산길 조심 가을철 산악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실족이다. 최근 3년 동안 10월에 발생한 산악 사고 2060건 가운데 30.0%인 618건이 발을 헛디뎌 일어났다. 이어 등산로 이탈 및 실종이 27.1%인 559건으로 뒤를 이었다. 탈진이나 호흡곤란, 마비 등 개인의 신체 이상에 따른 사고도 23.2%인 478건이나 일어났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등반 중 사망 사고는 등반자의 신체 이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단풍철에는 평소에 등산을 잘 하지 않던 사람들도 무리해서 산에 오르는 사례가 많은 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반드시 체크하고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요일은 등산객의 절대 숫자가 많은 일요일이다. 전체 사고의 40% 이상이 일요일에 몰려 있다. 등산로가 붐비면서 사고의 위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산에서 내려올 시간인 오후 3∼5시 사이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산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교통사고, 축제 사고도 주의 연간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이지만 사망을 수반하는 대형 교통사고는 가을철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대형 교통사고가 이 시기에 집중되는 것은 행락철 단체 관광을 떠나는 초행길·장거리 운전자가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단풍 관광지로 통하는 대부분의 길이 급경사·급커브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광버스 탑승자들이 음주 가무를 즐기면서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해마다 1200여개에 이르는 지역 축제도 가을철에 많이 열린다. 올해는 9∼11월 사이에 350여개의 각종 지역 축제와 행사가 개최된다. 대표적인 지역 축제 안전사고는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경북 상주시민운동장 참사. 한 방송사의 공연에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망 11명, 부상 148명 등 모두 15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가을철은 겨울이 오기 전에 작업을 끝내기 위해 각종 건설현장에서 막바지 공사가 활발히 이뤄지는 시기. 이에 따라 공사장 슬래브·옹벽 등이 붕괴하거나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 등도 잦다. 지난해 10월 공사 근로자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은 경기도 이천의 한 대형 홈쇼핑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사고도 슬래브가 붕괴하면서 빚은 참극이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대형 참사들도 공교롭게 10월에 몰려 있다.”면서 “행락철을 즐기기에 앞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먼저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을산행 주의점 산악 사고는 바닷가 사고와 마찬가지로 준비 없는 ‘과시형 사고’가 많다. 등산화와 피켈 등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않고 산행에 나서거나 나이와 건강, 경험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이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실족 사고는 맑은 날보다는 바위가 미끄러워지는 비가 온 뒤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훨씬 위험하다. 산행의 기본 수칙은 아침 일찍 산에 오르기 시작해서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는 마치는 것. 올라갈 때는 급경사, 내려갈 때는 완경사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익숙한 산이 아니면 혼자 등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일행 가운데 가장 체력이 약하고 등산에 미숙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을 오른다. 적정한 배낭의 무게는 30㎏ 이하. 나무 등을 잡고 오를 수 있도록 손에는 되도록 아무 것도 들지 않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발에 잘 맞는 것을 신는다. 크면 발목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작으면 얼마 못 올라가 통증이 온다. 조금 비싸더라도 통기성과 방수 능력이 좋은 것을 착용한다. 서울 북한산 등 암벽이 많은 산은 반드시 바위 전용인 리지화를 챙겨야 한다. 산행 중에는 과식이나 과음은 금물이다. 물이나 오이 등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무턱대고 전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희미하게 인적이 남아 있는 길이라도 산사태 등으로 중간에 끊겼을 가능성이 높다. 길을 알고 있는 곳까지 되돌아간 뒤 다시 산행을 시작하자. 아예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현명하다. 계곡은 예기치 않은 집중호우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사고가 났을 때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열 손실을 막아야 한다. 더구나 이번주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고 낮이 더 짧아지는 만큼, 여벌 옷은 가을철 등산 필수품이다. 심혈관 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바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뒤 하산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22일부터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 제9차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가 22일부터 6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 핵의학의 균형적인 화합과 미래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전 세계 70여개국 3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는 세계 핵의학계의 최신 정보 교환은 물론 핵의학의 인지도 향상과 정책 개선, 국가별 불균형 해소를 도모하기 위해 120여개의 본회의 외에 심포지엄, 연수강좌 및 특별세션 등을 갖는다. 특히 학술대회에는 세계적인 석학 160여명을 초청,1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 내용은 홈페이지(www.wfnmb.org/congress2006)에서 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망막센터 개소 세브란스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원장 권오웅)이 망막센터를 개소했다. 세브란스병원에 새로 개설된 망막센터는 70여평 규모로 고해상도 안저촬영기, 빛간섭 단층촬영기(OCT) 등 최첨단 디지털 진료장비를 갖췄다. 또 환자들이 당일 진료후 검사와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술할 경우 간편하게 입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1일 입원실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권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의 역사를 말하는 임상경험을 살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망막센터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20일부터 ‘강동석의 희망콘서트’ 대한간학회(이사장 이효석)가 주최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후원하는 ‘제7회 간염 없는 세상을 위한 강동석의 희망콘서트’가 25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20일 ‘간의 날’에 즈음해 마련된 콘서트는 만성 B형 간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일정은 ▲20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3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2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등이다.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간염퇴치 기금으로 사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 무료 건강강좌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 외과는 20일 오후 2시 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방사선과 김선미·외과 김성원·혈액종양내과 김지현·방사선종양학과 김인아 교수 등이 나서 유방암의 진단과 내·외과적 치료, 유방암의 영양관리와 수술후 재활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한편 이 병원 유방센터는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 오전 10시 분당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 유방검진도 실시할 예정이다. 문의(031)787-2480.
  • [Local] 경산시 노인일자리 박람회

    경북 경산시는 18일 경일대 실내체육관에서 ‘노인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기업 일자리·공공부문 일자리 등 분야에 걸쳐 모두 60개의 부스가 설치되며 60세 이상 노령층에 적합한 직종 개발을 위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구직 희망자는 주민등록증과 증명사진을 지참하고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박람회를 주관한 경산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근 경산지역 115개 업체 방문 활동을 전개한 결과,1200여명의 일자리를 제공했다.(053)810-6211.
  • 교사 채용 내년부터 3000명 감축

    출산율이 계속 떨어져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수가 올해보다 최소 20%에서 최대 3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교사 신규 채용 인원도 내년부터 한해 평균 3000여명 감축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저출산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교원수급 방안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20년 출산율이 통계청 추산대로 1.21명을 유지한다고 감안할 때 학생수는 현재보다 최대 35%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서 추정한 2020년 출산율 1.6∼1.8명을 전제로 계산하면 현재보다 20∼24%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37만 8500여명선인 교원수는 2020년에는 40만 9800여명으로 8%(3만 1200여명) 정도 늘어난다. 학생수가 감소하기는 하지만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사의 수업시수를 감축함에 따라 교사 수요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교원은 3만 3000여명 증원되지만 중등교원은 2000여명 감축돼 전체적으로는 3만 1200여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엽기적 상상력에 ‘이그 노벨상’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는 왜 끔찍할까, 쇠똥구리가 ‘변’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한 사람도 눈을 감지 않으려면 최소한 몇 장을 찍어야 할까. 기발한 상상력과 이색적인 발명으로 세상을 즐겁게 한 과학자들에게 주는 ‘이그 노벨(Ig Nobel)상’에 올해 10명의 과학자가 선정됐다고 AP통신, 해외 과학전문 사이트 등이 8일 보도했다.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인 ‘엽기 연구연보(AIR)’가 1991년 노벨상 풍자를 위해 제정했다.‘이그’는 이그나시우스 노벨이라는 가공인물의 이름에서 땄다. 상금은 없어도 많은 과학자들이 유쾌하게 수락하는 상이다. 지난 2000년 문선명 통일교 교주가 수천만쌍의 합동결혼을 주선해 경제학상을 수상했었다. 올해 수상자들은 자비를 들여 5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열린 제16회 시상식에 참석했다. 수상작은 수학, 의학, 심리, 화학, 평화상 분야까지 10개 분야에서 나왔다. 평화상 수상자는 ‘10대 퇴치기’를 개발한 하워드 스태플톤이 선정됐다. 그는 어른 귀에는 안 들리지만 10대들에게만 들리는 고주파 제품인 ‘모스키토’를 만든 공로(?)였다. 음향 분야에서는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질로 칠판을 ‘끼익∼끼익’하며 긁는 소리의 원리를 규명한 린 할펜 박사와 랜돌프 블레이크 등이 공동 수상했다. 심장전문의 프란시스 페스미어 박사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난치성 딸꾹질을 치료한 공로로 의학상을 탔다. 페스미어 박사는 항문 마사지가 신경을 자극해 심박동을 늦출 뿐 아니라 딸꾹질도 멈추게 한다는 사실을 의학보고서에 발표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쉴새없이 나무를 쪼아대는 딱다구리가 왜 두통을 앓지 않는지를 밝혀낸 이반 슈왑 박사가 조류학상을,20명 이하의 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3개 그룹으로 나눠 찍어야 눈을 감지 않는 사람이 나온다는 걸 수학적으로 증명한 피에르 반스 박사 등이 수학상을 받았다.시상식에는 1200여명이 참석,1분 동안 주어지는 수상자들의 수락 연설을 들었다. 제한된 시간이 지나면 8세짜리 꼬마소녀가 큰 소리로 주의를 줘 폭소를 자아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seoul in] 도로변 태극기 꽂이대 정비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태극기 사랑 실천 범시민 운동을 펼친다. 새마을운동 성동구지회에서 60여명의 회원이 도로변의 훼손된 태극기 꽂이대 3150개를 정비한다. 바르게 살기운동 협의회에서도 1200여명의 회원이 일반주택과 상가에 태극기 꽂이대를 설치하는 등 정비사업을 벌인다. 태극기 사랑 실천 홍보단도 구성돼 국경일과 경축일에 태극기를 달도록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올 가을엔 그림 한 점 사볼까

    일반 대중을 향한 미술시장의 유혹이 뜨겁다. 얼어붙었던 국내 미술시장에 올들어 해빙의 기운이 도는가 싶더니 가을을 맞아 화랑과 미술품 경매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이번엔 특히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미술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어,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던 미술 초보자들이 그림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는 28일 미술품 경매행사를 하는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구매력에 부응하기 위해 출품작을 다양화 했다.”며 “미술시장이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옥션 103회 경매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센터 A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평소 200여점이던 출품 규모를 440점으로 대폭 늘렸다. 여기엔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 이우환 등 유명 작가는 물론 이석주 노은님 강요배 김창영 김병종 황주리 등 중견 작가, 홍정표 여동헌 정진용 나형민 강영민 신치현 등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이 중 60%의 작품가격이 100만∼1000만원대이며,100만원 이하 작품도 74점이나 된다. 초보 고객들이 부담없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전략. 특히 경매 현장이 아닌 TV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도 처음 도입했다.케이블채널(DCN 미디어)이 생중계하는 경매상황을 시청하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단 경매 하루 전까지 전화응찰 의사를 경매사측에 알려주어야 한다. 출품작은 28일까지 서울옥션센터와 가나아트센터에 전시된다.(02)395-0331.# SIPA2006 최근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판화와 사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판화 아트페어다.27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가나아트,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등 52개의 국내 화랑과 공방, 니시무라 갤러리(일본), 레드게이트 갤러리(중국) 등 11개국의 21개 해외 화랑이 참여해 판화 1200여점, 사진 800여점 등 총 2000여점을 출품한다.국내 작가로는 이대원 김창렬 이우환 김종학 백남준 박서보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김상유 김중만 김구림 등이, 해외에선 구사마 야요이, 호안 미로, 데이비드 호크니, 안토니 타피에스, 댄 플래빈, 양샤오밍 등이 참여한다. 만 레이, 타바드, 세실 보통 등 유명 사진작가들의 패션 사진을 선보이는 ‘패션 사진전’을 비롯,‘한·중·일 대표작가 판화전’,‘아티스트 얼굴 사진전’,‘중국판화전’ 등 특별기획전도 준비된다. 작품 가격은 최저 10만원대부터 8000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50만∼100만원대 작품이 가장 많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02)521-9613.# 서울대 개교 60주년 기념전 유명 서울대 동문 작가들의 작품을 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색 전시로, 서울대 미대 동창회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대 박물관에서 마련한다.이종상 윤명로 이신자 권순형 등 서울대 미대 출신 원로·중견·소장 작가들의 작품 300여점을 선보일 예정. 대부분 5호 미만의 소품이지만 작가 인지도를 감안하면 시중가격은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선착순이며, 판매 수익금은 출품자와 서울대 미대가 50%씩 나누게 된다. 출품을 원하는 동문은 30일까지 미대 동창회 사무국(02-872-8065)으로 연락하면 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7)천년의 삶을 이어온 고도, 모로코의 페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17)천년의 삶을 이어온 고도, 모로코의 페스

    페스(Fes)는 1200여년 동안의 세월을 거슬러,809년에 도시가 건설될 당시 옛 삶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페스는 흔히 ‘시간이 멈춰버린 중세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그만큼 중세시대 도시의 원형을 그대로 품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던 90년대나 귀국 뒤 연구차 몇 번이나 다시 방문했을 때나, 페스는 언제나 변함없이 천년 고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다. 동시에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치열하고 뜨거운 삶을 살아온 페스 사람들의 숨소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다시 찾은 8월에도 페스는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 주었다. 오늘날 페스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신시가지는 프랑스 식민지배 아래 프랑스인이 건설한 현대식 구역인 반면,‘페스 알 발리’라 불리는 구시가는 중세에 건설된 오래된 구역이다. 페스의 구시가는 거미줄처럼 얽힌 좁은 골목들이 무려 300㎞ 이상 펼쳐져 미로를 이루고, 이 안에는 모스크, 쿠란 학교, 아랍전통시장 수크,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연 염색장 등이 몰려 있다. 이곳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지어졌고 그 뒤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먼저 구시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페스 성벽의 언덕에 올라 구시가의 두 구역, 안달루스와 카라윈 구역을 내려다 봤다. 스페인 안달루스에 살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주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페스에 안달루스 구역을 만들었고, 이곳에 자신들이 가진 모든 예술적 재능을 쏟아 부어 페스의 건축물들을 그리도 아름답게 장식했다. 또 이슬람교를 전파하기 위한 아랍인들의 열정은 튀니지 카이로완을 떠나 이곳 페스로 향하게 했고, 그들은 이곳에 카라윈 구역을 만들었다. 카라윈 구역에다 많은 모스크와 쿠란 학교를 지어 이슬람을 전파했다. 특히 카라윈 모스크와 카라윈 이슬람 신학교는 페스를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구시가에 들어서자 시간은 갑자기 멈추어 버린 듯 중세로 되돌아 갔다. 안내자 없이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처럼 얽힌 길, 그 길은 폭이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다. 이 골목은 온갖 것들로 가득차 있다.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당나귀들, 끊임없이 소리치는 상인들의 목소리, 가죽제품 상점들마다 풍겨나는 양가죽 냄새들, 골목마다 들려오는 아이들의 쿠란 읽는 우렁찬 목소리, 예배시간을 알리는 모스크에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들, 찻집에서 풍기는 아랍 커피와 박하 차의 향기, 대장간과 그릇가게에서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 이 풍경은 바로 중세 이슬람 최고의 문명도시였던 페스의 옛 모습 그대로이리라. 이러한 살아 있는 중세 모습은 유네스코의 관심을 끌었고,1981년 일찌감치 페스의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페스는 단지 모로코뿐만이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유산임을 인정받았다. 지금 모로코와 유네스코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페스를 중세의 도시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페스 알 발리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앙에 위치한 이드리스 2세의 사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드리스 2세는 모로코 최초의 이슬람 왕국 이드리스왕조(789∼926)를 건설한 이드리스 1세의 후계자이다. 페스를 왕국의 수도로 정한 뒤 도시의 원형을 완성한 사람이다. 그래서 모로코 사람들은 그를 페스의 ‘수호성인’으로 기리며 ‘자위야’라는 사당과 모스크를 지어 바쳤다. 그 다음 발길이 닿은 곳은 온통 푸른 기와로 뒤덮여 있는 카라윈 모스크.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중심지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슬람‘대학’으로써 더 의미 깊고 유명한 곳이다. 튀니지의 자이툰 대학, 이집트의 알아즈하르 대학과 함께 10세기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대학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14세기 카라윈대학의 도서관은 3만권의 장서와 1만 필의 필사본 두루마리를 소장하고 있었을 정도라 하니 가히 최고(最古)에 걸맞은 규모이자, 학문의 중심지다운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역사가 ‘이븐 칼둔’이 이곳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철학자 ‘이븐 루쉬드’도 여기서 사색에 잠겼다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을 따라 온갖 상점과 건물을 구경하며 중세에 빠져들 무렵, 갑자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생각났다. 어릴 적 읽었던 그 책에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왜 도적 두목이 알리바바 집 대문에 표시해서 알리바바가 눈치 채게 했냐는 것이다. 머릿속에 기억해 뒀다가 밤에 몰래 습격하면 그만인데. 그런데 이 페스의 골목을 한번이라도 둘러본다면 이 의문은 금세 우스운 것이 되고 만다. 좁디 좁은데다 얽히고 설킨 골목은 모두가 비슷한 형태고, 골목을 끼고 있는 그 수많은 집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크기와 모양인데다, 대문마저도 생김새가 거의 똑같다. 아무리 눈썰미 좋은 도적 두목이라 해도 밤에 몰래 찾으려면 대문에다 표시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직접 보고 겪고 느끼지 않는 한 다른 세계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페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골목마다 퍼져 나오는 가죽 냄새를 따라 가니 과연 온갖 가죽제품을 진열해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한 가게로 들어가니 한쪽에는 가죽제품이 진열되어 있고 다른 쪽에서는 가죽 손질이 한창이었다. 좁은 통로를 따라 테라스에 오르니 수백 개의 통에 여러 색으로 천연 염색하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염색과정은 중세에 해왔던 방식 그대로, 모두 일일이 사람의 손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다. 양이나 염소 가죽들이 숙련공들의 능숙한 손길을 따라 형형색색의 가죽들로 바뀌고 염색된 가죽들은 건물의 벽과 지붕과 바닥에 빼곡히 널려 건조되고 있었다. 이 일련의 과정으로 풍기는 냄새는 페스의 구시가 전체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페스의 냄새’라 불린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냄새를 피하려 건너편 테라스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박하 잎을 코에다 대고 있다. 그러면서도 염색하는 광경에 대한 호기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목을 길게 빼고는 이쪽을 건너다 본다. 눈은 경이로움을 좇고 코는 냄새를 피하려는 이런 모습은 어쩌면 이렇게 우리 인간의 이중성과 닮았던가. 안내하던 모로코 대학생은 이런 말을 건넸다.“페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한 부류는 너무 아름다운 페스의 모습과 중세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페스 사람들의 진지한 삶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페스를 가득 채운 가죽염색의 역겨운 냄새와 양고기 굽는 자욱한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립니다. 이들은 페스가 너무 지저분한 도시라고 비난하면서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얘기하죠.” 우리는 과연 어느 쪽인가. 세계는 한 가족이라는 세계화 시대, 우리는 과연 이들을 얼마나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남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일까. 페스를 방문하고 떠나던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 [Seoul In]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구민 1200여명을 대상으로 구정방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분야에 주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44.0%로 가장 많았다.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44.4%가 의료·보육·문화·도서관 등 복지 사업을 꼽았다. 용산선 철거 이후 유휴부지에는 공원·녹지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66.0%를 차지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 하는 스쿨 클래식’ 음악회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다. 무료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인혜와 박지현, 바리톤 전기홍, 테너 이병삼·유홍준,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제6회 발달 장애인과 함께 하는 ‘열린세상 페스티발’이 25일 오후 6시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3·정신지체2급)씨를 비롯,500여명의 장애인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배명중 관현악단 연주와 합창, 풍물놀이 등이 어우러져 진행된다. 복지정책과 410-3280.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9월18일부터 열리는 제2기 생활체육교실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테니스, 볼링, 탁구, 검도 등 인기 종목과 여성축구 교실이 신설돼 2개월간 무료로 진행된다. 정원은 종목당 30명으로 모집기간은 25일부터 9월8일까지. 신청을 원하는 주민은 구청 문화공보과로 전화(901-2101)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신임통장 43명에 위촉장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24일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통장 위촉식에 참석,2년 임기를 부여받은 신임 통장 43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12개동 398명의 통장 가운데 위촉장을 받은 조영환(56)씨 등 통장들은 살기좋은 미래도시 건설과 지역주민의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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