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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학년도 수능 난이도 가늠… 6월 모의평가 분석해보니

    2012학년도 수능 난이도 가늠… 6월 모의평가 분석해보니

    “대체로 쉬웠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평가로 주목 받았던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교육당국이 공언해 온 ‘영역별 만점자 1%’와 ‘EBS 수능교재 연계율 70%’가 비교적 충실히 지켜진 결과다. 이에 따라 만점자가 당초 기획했던 1%를 넘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물론 모의평가인 만큼 11월에 치를 본시험에서는 적정한 난이도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으나 당국이 공언했던 ‘쉬운 수능’의 기조는 지켜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수능 6월 모의평가가 2일 전국 2165개 고교와 265개 학원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는 69만 9859명(언어영역 선택 기준)으로 재학생은 61만 1200명, 졸업생은 8만 8659명이다. ●성적대 맞는 수능 전략 필요 이번 모의평가의 특징은 높은 EBS 연계율과 이로 인한 쉬운 난이도를 꼽을 수 있다. 평가원 측은 “영역별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고, EBS 수능교재 연계율도 70%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 대부분이 EBS 교재에서 나왔다. 반의어의 의미를 설명한 지문을 제시한 언어영역 11번 문제는 EBS 교재 ‘수능특강 인터넷 수능-미문학’ 155~157쪽 지문 및 2번 문제와 거의 비슷했다. 일치법의 도식을 물은 읽기(인문) 지문과 14번 문제는 EBS 교재 ‘수능특강-언어영역 2권’ 86~87쪽 지문과 10번 문제를 이용했다. 실제 평가원 측이 밝힌 EBS교재 연계율도 74.0%로, 시험과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리영역은 EBS 교재에 있는 문항을 그대로 출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본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제들이 많았다. 올해 처음으로 시험범위에 포함된 수리 나형 미분의 경우 당초에는 어려운 문제로 학생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모의평가에는 교과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이한 문제들이 나왔다. 외국어영역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 지문이 지난해 수능보다 짧았고, 어휘도 어렵지 않았다. 지문도 추상적인 내용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입시전문가들도 이번 모의평가가 쉬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이번 모의평가는 ‘쉬운 수능’이라는 출제기조를 거듭 확인시켜 준 시험이었다.”면서도 “다만 이런 출제경향이 11월 본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이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난이도를 다시 조정할 경우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다른 난이도를 보일 수 있고, 이런 변화가 전체적으로 본수능의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EBS연계가 낮았다. 전반적으로는 사회·과학탐구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 그러나 사회탐구의 국사·근현대사·세계사·한국지리는 약간 어려웠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언어·수리·외국어의 난이도가 대폭 낮아지면 탐구영역 성적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답 13일 발표… 22일 성적 통보 입시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에 대비하려면 본인의 성적대에 맞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쉬운 수능에서는 한 문제만 실수해도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쉬운 수능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기본개념과 원리를 충실히 익히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하위권도 수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기본개념만 제대로 숙지하고, EBS교재만 철저히 공부해도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평가원은 13일 오후 5시 모의평가 정답을 발표한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수가 표기된 채점 결과는 22일 수험생에게 일괄 통보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슈퍼 박테리아 공포 확산…정확한 감염 원인은?

    슈퍼 박테리아 공포 확산…정확한 감염 원인은?

    독일서 시작된 슈퍼 박테리아(장출혈성대장균·EHEC)의 전염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유럽 전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 AFP통신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1200명에 달하며, 이중 11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중 10명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박테리아의 감염원은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슈퍼 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시점은 지난 주말로, 독일 북부를 시작으로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서 감염자가 속속 보고됐다. 대부분은 독일에 체류하던 여행객들이 오염된 야채를 먹고 감염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유럽 연합(EU)는 독일을 거쳐 체코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에도 오염된 오이가 공급됐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고, 이에 체코와 오스트리아는 스페인산 오이를 긴급 회수했다. 독일 정부는 시민들에게 오이와 토마토, 양상추 등을 날것으로 먹지 말 것을 경고했으며, 벨기에 정부는 스페인산 오이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경우 감염자가 연 1000여 명 이지만, 이번에는 열흘 동안 약 1200명이 감염됐다.”면서 심각성을 강조했다. 국내 관계자들도 이와 관련한 보건관리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전파 의심 매개체인 스페인산 오이의 국내 유입을 금지시키고, 독일 등 해당 지역의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개인 위생에 유의함과 동시에 채소류 등은 반드시 익혀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존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군도 예비역 편입

    현역 복무를 끝낸 여군도 희망하면 앞으로 동원훈련 대상이 된다. 국방부는 오는 24일부터 현역 복무를 마친 여군에게 무조건 퇴역하도록 한 기존의 제도를 본인이 희망할 경우 예비역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개정된 관련법이 시행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전역하는 여군 중 본인이 희망하고 일정 연령 조건을 만족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여군 출신 예비역도 동원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현역 여군 600여명을 대상으로 여군 전역제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85%가 제도 도입에 찬성했고 예비역으로 지원하겠다는 여군도 62% 정도였다.”면서 “이와 별개로 퇴역 후 비상사태 시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여군도 8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예비역을 지원한 여군 가운데 전역 후 6년차까지 40세 미만인 자는 동원 예비군에 편입돼 2박3일간의 동원훈련을 받게 된다. 또 여군 출신 예비역이 예비군 중대장과 비상계획관에도 진출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특히 전시 간호 인력에 대한 동원 소요는 1200명 정도인데 모두 민간 인력으로 구성토록 돼 있다. 하지만 현재 700여명에 달하는 여군 간호장교가 복무를 마치고 예비역으로 편입된다면 민간 인력 소요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현재 간부 정원의 3.5% 수준인 여군을 2020년까지 6.3% 수준인 1만 1000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예비군 자원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고재득 성동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고재득 성동구청장

    “무상급식은 국민 식생활 개선, 비만 대책 등과 맞물려 실시해야 할 국가적 사업입니다. 급식은 농산물의 유통과 검사, 보관 등 체계적인 시스템과 연계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단체장이나 교육감이 의욕을 갖고 한다고 될 사업이 아닙니다. 국가가 할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다 보니 갈등을 빚게 됐죠. 용어도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으로 하는 게 맞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4선 민선 기초단체장은 11일 서울시와 시의회 간의 무상급식 갈등에 대한 해법을 묻자 이렇게 잘라 말했다. 고재득(65) 성동구청장 얘기다. 1995년 초대 때 당선된 뒤 2006년까지 12년 동안 구청장을 지냈다. 3선 출마 제한 때문에 4년을 쉬었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다시 구청장에 올랐다. 현재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맡아 초선 구청장들의 ‘멘토’(mentor·조언자) 역할을 한다. “초대 때보다 살림이 더 어려워졌어요. 정말이지 지방자치제가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복지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데 자주(自主) 재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25개 구청을 아울러야 할 그는 지난달 열린 ‘지방재정 위기 극복 토론회’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자치구 재정 규모는 초대 때보다 커졌지만 구청장이 재량권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은 점차 줄어 현재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자치구 간의 불편한 관계도 털어놨다. “서울시 전체 예산은 30조원에 가까운데 자치구 지원금은 25곳을 다 합쳐도 6억~7억원뿐입니다. ‘시민만 있고 구민은 없는’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지요. 무조건 사업만 자치구에 떠넘길 게 아니라 예산까지 따라와야 지방자치가 정착될 수 있죠.” 구청장이라는 직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것은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구는 직원만 1200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이라 직원들이 힘을 모으면 못 할 게 없다.”면서 “상당히 우수한 인력들이라 재정적인 여유만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정책을 펼 수 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뉴타운 사업에 대해서도 “살고 있는 사람이 더 잘 살도록 해야지 쫓아내는 개발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동시다발적인 재개발로 34만 명이던 구 인구가 30만 명으로 줄었다.”며 순환 개발을 주장했다. “동네별 소규모 재개발을 추진해 잠시 옆 동네에서 전세를 살다 다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또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위주의 재개발이 아니라 단독주택을 유지하는 개발도 필요합니다.” 시내 25곳 중 18곳이 초선 구청장이다 보니 고 구청장은 이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당선이 발표된 직후 초선 구청장들을 국회 귀빈식당으로 불러 모았다. 그는 “구청장 10년을 해도 모르는 것이 적잖다.”며 “일과 주민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덤벼야 한다.”고 말했다. “조금 안다고 마음을 놓거나 자만심을 가지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8~9급 공무원들에게도 물어봐야 합니다. 아는 체만 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취임 1년을 앞둔 초선 구청장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고 묻자 그는 “의욕이 넘치고 진취적이다. 아이디어도 저보다 훨씬 많다. 지금은 오히려 그분들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도 멘토가 있었다. 특히 김성순 전 송파구청장과 정영섭 전 중랑구청장, 김동일 전 중구청장, 조남호 전 서초구청장 등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함께 구청장을 시작했던 그분들은 전에 관선 구청장 등 행정 경험을 쌓았던 터여서 수시로 전화해 물어봤습니다.” 그와 성동구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수배를 받았을 때 한양대에 다니며 행당동 철길 인근에 살던 친구 집에서 숨어 지냈다. 그 뒤 1급인 국회 정책연구위원으로 있다가 조세형(1931~2009) 전 국민회의 의원의 권유로 구청장에 나서게 됐다. 그는 지역을 인정이 넘치는 동네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시골 마을처럼 빈대떡을 부쳐 이웃과 나눠 먹는 도시 속의 시골,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게 커야 지역에 애정이 생깁니다.” 그는 주민들에게 동마다 수영장과 도서관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도 했다. “도서관 바닥에 장판을 깔아 그 위에서 아이들이 책을 보며 뒹굴고 잠도 자고 하는 편안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책과 더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고 구청장은 “‘위정자는 많고 적음이 아니라 고르지 못함을 탓한다’는 말처럼 주민들이 고르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목민관이 되겠다.”며 말을 맺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해외입양 쿼터제’가 국내입양까지 줄여

    ‘해외입양 쿼터제’가 국내입양까지 줄여

    입양 활성화의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국내 입양은 저조하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해외입양 쿼터제가 오히려 국내 입양까지 감소시킨다는 분석이다. 혈연 중심의 공고한 가족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입양은 1462명, 해외입양은 1013명으로 각각 나타나 모두 2475명이 입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최대 1770명(2001년)이었던 국내 입양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입양도 2001년 2436명에 이르다 2007년 이후 1200명대로 절반가량이 줄었다. 2009년 1314명이었던 국내 입양은 지난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입양 대기 아동이 많아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입양률이 급감한 이유로 2007년 도입한 해외입양 퀴터제를 꼽고 있다. 정부는 해외 입양아 비율을 줄이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해외입양 수를 10%씩 줄이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2006년 1899명이었던 해외 입양은 2007년 1264명으로 줄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하락한 해외 입양 만큼 국내 입양이 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모든 입양 아동은 최소 5개월 동안은 국내에 입양을 원하는 가정이 있는지 우선적으로 찾게 하는 ‘5개월 유보제’도 입양 대기 아동을 늘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 입양기관 관계자는 “지원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실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입양가정에 따라 지원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제도 등 입양을 기피하는 국민적 인식도 바뀌지 않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내 입양실태와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입양을 기피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32.1%가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혈연 위주 가족제도’(29.5%), ‘경제적 여유’(11.9%), ‘입양에 대한 편견’(1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입양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 해외 입양인의 친가족 찾기를 돕고 입양 대기 아동과 입양 희망부모의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해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로효친’ 김윤철씨 국민훈장 동백장

    ‘경로효친’ 김윤철씨 국민훈장 동백장

    보건복지부는 제39회 어버이날을 맞아 유공자 169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고 6일 밝혔다. 효행자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김윤철(69)씨는 매년 저소득층 노인과 불우 청소년을 후원해 지역사회에 경로효친을 실천한 공을 인정받았다. 장한 어버이 부문으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김순금(99) 할머니는 6남 4녀의 자녀를 키우며 지역사회에 인재육성장학금을 32년간 전달하는 등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에도 봉사 활동을 펼쳤다. 대통령표창을 받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으로는 전북 안골노인복지관의 ‘안골사랑 효 출동대’ 등 16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안골사랑 효 출동대는 지역 민간기업과 연계해 독거노인에게 발 빠른 봉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1200명이 넘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줬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독거노인에 대한 안부전화 서비스 ‘사랑 잇는 전화’에 참여하는 신한은행 등 콜센터 직원과 200여명의 노인을 초청해 ‘어버이날 효사랑 큰잔치’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노인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밥퍼/박홍기 논설위원

    ‘저녁때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할 때 한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제자들에게 주어 큰 무리를 먹게 하였는데 5000명(어린이와 여자는 뺀 숫자)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14장에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다. 1988년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생이던 최일도 목사는 청량리역 광장에서 나흘 굶고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라면을 끓여줬다. 청량리 쌍굴다리 밑에서 풍로와 냄비를 놓고 노숙인들에게 라면을 끓여 주던 배식(配食)이 바로 ‘밥퍼’라는 사회운동의 출발점이었다. 노숙인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 목사는 솥에 밥을 지어 노숙인들을 대접했다. 밥은 생명이었다. 본격적으로 ‘퍼주는 사랑’을 실천에 옮기기에 이르렀다. 제때 끼니조차 챙길 수 없던 노숙인을 비롯, 배고픈 이들이 쌍굴다리를 지나 소위 ‘청량리 사창가 588’ 안에 자리잡은 허름한 밥집을 찾기 시작했다. 사회복지법인 다일공동체가 주관하는 ‘밥퍼나눔운동본부’의 본거지다. 165㎡가량 되는 공간에서는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었다. 본거지는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일에 문을 닫고 50m쯤 떨어진 지금의 2층 건물로 이전했다. 새 건물 규모는 예전과 비슷하다. 밥퍼 운동은 2006년 300만 그릇을 넘어섰다. 그리고 올 4월 말 500만 그릇의 기적을 낳았다. 23년 만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대략 하루에 1200명분을 만들어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 추산한 것이다. 하루 평균 소요비용은 200만원. 지금껏 다녀간 자원봉사자만 20만명에 달한다. 어린이부터 칠순 노인까지 손수 나서서 밥을 짓고 퍼주는 일을 맡았다. 하루에 최소 50명 안팎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눔과 베풂의 자리를 만들었다. 시민뿐만 아니라 기업·연예인·학부모 모임 등도 참여했다. 현재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네팔 등 4개국에서도 봉사단을 꾸려 어린이를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다일공동체는 어제 자체적으로 지정한 ‘5월 2일 오병이어의 날’을 맞아 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나눔과 섬김, 500만 그릇 돌파’를 기념했다. 비빔밥을 준비했다. 최 목사의 작은 사랑은 큰 사랑으로 발전했다. 평범한 이웃들의 땀과 정성, 사랑의 결실이기도 하다. “종교나 계층을 뛰어넘어 거리에 배고픈 이들이 더는 없을 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최 목사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신세계 1200명 공채

    신세계가 올 상반기 12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신세계는 신입대졸 200명, 하계인턴 300명과 매장관리 및 업무보조 700명 등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신규사업 강화를 위한 인력 충원, 의정부 역사 등 대형점포 및 신규 출점점포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사업 확장에 따른 우수 인재 발굴 필요성 증가에 따라 연간 5500여명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 예정자 및 전역장교를 대상으로 하며, 25일부터 새달 9일까지 2주 동안 인터넷(job.shinsegae.com)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북한에 없는 봉사활동 해보니 뿌듯”

    “북한에 없는 봉사활동 해보니 뿌듯”

    “선생님, 상실이 뭐예요. 마음이 아픈 걸 말하나요?” “그건 상심이고 상실은 어떤 것이 사라지거나 잃는 것을 말하는데 북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여러분들이 느끼는 감정일 거예요.” 25일 북한이탈주민들이 유독 많이 사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북부하나센터. 9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모여앉아 정신건강 강의를 듣다가 낯선 단어 때문에 소통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통일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하나센터는 지난해 3월 일제히 문을 열어 개원 한 돌을 맞았다. ●3주간 한국 생활방식 체득 하나센터는 ‘또 하나의 이웃’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원(신병인수과정을 돕는 통일부 산하기관)을 퇴소한 뒤 안정적인 남한사회 정착을 돕는 곳이다. 하나원에서도 3개월 동안 법률, 취업, 영어, 한국어 등을 배우는데, 3주간 현장 위주의 체험도 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하나원을 퇴소한 첫날부터 강행군이다. 먼저 한 일은 주민등록번호 신청. 신변보호담당관과 하나센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동주민센터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갖는 절차를 밟는다. 정부에서 임대해 준 영구임대아파트 계약도 했다. 초기 정착금 300만원으로 42~79㎡ 남짓한 아파트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시장과 슈퍼를 돌았다.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 그러나 그 자유가 마냥 좋지만 않고 또 어색하기만 했다. 둘째날은 집안 청소를 한 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은행, 병원, 우체국 등을 이용하는 실습을 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집에서 나와 하나센터로 모였다. 은행을 방문해 통장을 개설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왔다. 김영인 심리상담사는 피곤해하는 이들이 안쓰러운지 강의 도중에 “괴로우면 참지 말고 주변에 손을 내밀어 도움을 구하라.”고 했다. ●40.7%가 가족 떠난 죄책감 중국에 있을 때 기독교를 믿게 됐다는 김모(49·여)씨는 “우울하거나 힘들 때는 매일밤 기도한다. 북한에서는 힘들 땐 축구를 하며 풀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상담사가 “언제 한번 실력 좀 보여달라.”고 말하자 강당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교사 생활을 했다는 오모씨는 “평생을 그렇게 원하던 자유를 찾았지만 그 자유를 혼자만 느낀다는 죄책감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며 “남한에 온 뒤 일기를 쓰는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해 1200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남한사회 적응 수준을 조사한 결과 40.7%가 가족들과 친구들을 남기고 떠나온 사실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3년간 13명의 탈북민이 남한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자살을 선택해 하나센터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날치기, 전화사기를 당했을 때 대처요령 등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부터 보험·예금, 취업상담·고용훈련, 진학 등 인생설계까지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특히 프로그램 중 하나원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직장체험도 한다. 어린이집, 택배회사, 봉제공장, 요양원, 인쇄업체 등 한 곳을 택해 일일 직원으로 근무한다. 한모(66)씨는 “나이가 들어 직장 체험은 못하고 요양원에 가서 어르신들 목욕을 도와주고 식사하는 것도 거들었다.”면서 “북에는 없는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하는 일이 보람되고 뿌듯했다.”고 미소지었다. ●심리상담서 구직까지 지원 신정애 사회복지사는 “3주간의 교육이 끝난 뒤에도 부적응자들을 위해 심리 상담은 물론 구직 등록, 취업 및 진로 상담, 학습멘토링, 봉사활동 등 1년간 맞춤형 사후관리를 하게 된다.”고 했다. 하나센터는 지난해 서울 4곳, 경기 6곳 등 전국적으로 29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수강 인원이 적어서 일률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 개정을 통한 지방비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할머니에 요구르트 떠먹이며 추위와 싸웠다

    할머니에 요구르트 떠먹이며 추위와 싸웠다

    남은 건 절망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기적은 찾아왔다. 서로 의지가 돼 극한 상황을 버틴 끝에 9일 만에 구조된 할머니와 손자는 불안과 절망속에 있던 일본 열도에 오랜만에 희망과 기대를 안겼다. 부서진 건물 더미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경찰은 오후 4시 7분쯤 구멍 뚫린 지붕으로 얼굴을 내민 아베 진(16)을 발견했다. “할머니가 아래에 계시다.”는 소년의 말을 들은 경찰은 구조대에 급히 연락했고 1시간 만에 냉장고에 발이 깔려있던 아베 스미(80)를 꺼낼 수 있었다. 지난 2004년 니가타현 지진 당시 2세 남아가 92시간 만에 구출된 경우는 있었지만 9일만에 생존자가 발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더구나 먹을거리가 있긴 했지만 최근 미야기현의 날씨가 연일 영하를 기록하는 등 생명을 유지하기에 벅찬 상황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사람이 구조됐다는 소식은 열도 전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지진 발생 직후 무너진 집안에 갇혔다. 두 사람이 있었던 곳은 부엌이었고 냉장고가 할머니쪽으로 넘어지면서 움직일 수는 없었다. 다행히 냉장고 문은 열 수 있었고 손자는 할머니에게 물이며 요구르트, 콜라 등을 먹이면서 기력을 잃지 않고 영하의 날씨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성껏 보살폈다. 하지만 냉장고 음식은 점점 바닥이 났고,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손자는 잔해 사이사이를 누비면서 높은 곳으로 이동했고 결국 해일로 흘러온 지붕 위에서 수색 중인 경찰을 만날 수 있었다. 구조 당시 두 사람 모두 구조대원과 경찰의 질문에 똑바로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의식은 또렸했다. 소년은 잔해를 헤치면서 땀을 흘렸고 이 땀이 식는 과정이 반복된 탓인지 저체온증을 보이고 한쪽 다리에는 동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소방 헬리콥터를 타고 이시노마키시 적십자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NHK는 19일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부서진 주택 2층에서 모리야 마쓰하루라는 20대 남성 1명이 지진 8일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지만 이 남성은 나중에 지진 직후 가족과 함께 피난소로 대피했다가 18일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주민들 서쪽으로 대이동중 한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는 등 방사능 공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도쿄와 간토 지방에 거주하는 일본 주민과 일본 주재 외국계 기업들이 서쪽인 간사이 지방으로 속속 옮겨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의 주민 약 1200명은 19일 마을 전체가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있는 ‘사이타마 슈퍼 아리나’로 집단 이주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사이타마현이 준비한 대형 버스 40대에 나눠 타고 이곳으로 옮겼다. 약 200㎞ 떨어진 낯선 땅이지만 방사능의 공포를 피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사이타마현은 당초 피난민 규모를 최대 5000명으로 예상했으나 서쪽으로 이동하는 도후쿠 지방 피난민들의 행렬로 인해 19일 현재 2000명을 넘어섰다. 현은 이달 말 이후에는 현립 학교의 건물이나 민간 임대주택에 이재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 시민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도쿄역에는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행 가방을 든 가족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에도가와구에 사는 한 주부(36)는 딸과 아들을 데리고 시집 간 언니가 살고 있는 고베로 향했다. “TV를 보고 있으면 정부 관계자들이 ‘원자력 발전은 괜찮다’고 하지만 도통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도쿄 탈출을 결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온·오프라인 북새통 예보 접속장애 ‘몸살’

    온·오프라인 북새통 예보 접속장애 ‘몸살’

    지난달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예금자들에 대한 가지급금 신청 및 지급 첫날인 2일 온·오프라인 모두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인터넷 신청의 경우 접속자들이 폭주해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kdic.or.kr)가 10시간가량 문을 닫기도 했다. 예보는 시스템 증설 작업을 통해 인터넷 접수를 오후 9시에 본격적으로 재개했고, 자정에 마감했다. 예보는 3일부터는 방문 신청이든 인터넷 신청이든 당초 정해진 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재발하면 신청 시간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보 관계자는 “인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오전 11시쯤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신청자가 몰리면 홈페이지 접속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3∼4일 뒤부터 신청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본·지점에도 예금자 수천명이 몰려 혼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 저축은행들은 오후 5시 업무 마감 뒤에도 대기 번호표를 받은 예금자들의 신청을 접수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13만명 가운데 1290명(210억원)이, 대전저축은행 예금자 5만 8000명 가운데 1200명(190억원)이 가지급금을 신청했다. 전체 지급 대상액 규모는 부산이 1조 8000억원, 대전이 7000억원으로 모두 합쳐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부산과 대전저축은행 가지급금 신청 및 지급은 다음 달 29일까지다.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저축은행 예금자들은 4일부터 5월 3일까지, 도민저축은행 예금자들은 7일부터 5월 6일까지 가지급금을 찾을 수 있다. 거래 통장과 이체할 은행 통장, 주민등록증 등을 갖고 각 저축은행 본점이나 지점을 직접 방문하면 된다. 창구의 혼잡을 피하려면 예보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를 활용하면 된다. 늦어도 신청 이튿날까지 예금자가 지정한 계좌로 가지급금이 입금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39편 연속보기, 볼리비아서 첫 대회 개최

    영화 39편 연속보기, 볼리비아서 첫 대회 개최

    졸음을 참아가면서 영화 39편을 연속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남미 볼리비아에서 열린 잠 안자고 연속으로 영화보기 대회에 1200명이 참가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회는 지난 19일 시작돼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생존자(?)는 219명. 소위 영화보기 마라톤으로 불리는 이 대회가 볼리비아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자에게는 1년 동안 극장을 공짜로 입장할 수 있는 프리티켓과 오토바이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주최 측은 대회를 위해 영화 39편을 마련했다. 영화는 휴식시간 15분을 두고 연속으로 상영된다. 아침, 점심, 저녁 등 식사를 위해 하루 3회 짧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사실상 상영관에 틀어박혀 지내야 한다. 규정은 간단하다. 잠을 안 자고 영화만 보면 된다. 주최 측은 감시자를 두고 영화상영시간 중 잠을 자는 사람을 가려내 퇴장시킨다. 대회는 영화를 즐기는 사람을 늘린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관계자는 “볼리비아에선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라 영화를 많이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대회가 거듭되면서 세계신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분야 기네스기록은 123시간 동안 영화 57편을 연속으로 관람한 독일인 여성과 캐나다인 남자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다문화 가정, 한국 생활 힘내세요”

    “다문화 가정, 한국 생활 힘내세요”

    “낯선 땅에서 낯선 문화에 낯설어 하는 새 한국인과 그 가족을 위한 일이라 뿌듯해요. 이방인들이 속내를 털어놓기까지 마음을 열고 기다리는 게 중요해요. 한글 등 학문적인 교육 이전에 한국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들어야죠.” 21일 동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지도사 정선희(46)씨가 결혼이주여성을 상담할 때 느낀 생각을 이같이 말했다. 정씨와 같은 방문지도사 23명은 매주 두 차례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2시간씩 한국어교육을 비롯해 아동양육, 부모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결혼 10년째 접어들어 갑작스럽게 남편이 사망해 집 문제로 시댁과 마찰을 겪은 필리핀 여성, 시각장애 시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키우며 남모를 고충을 겪는 일본인 여성, 모국어도, 한국어도 제대로 못해 말더듬이가 된 자녀를 둔 베트남 여성…. 말 못할 고민에 속앓이하던 그들은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방문지도교사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풀었다. 지금은 월 평균 1500명이 센터를 찾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지도교사들은 한국어교육 88명, 부모교육 72명, 자녀생활교육 24명을 도울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4명의 이주여성 상담사가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타갈로그어 등을 통·번역해 주는 서비스도 펼친다. 지역거주 이주여성뿐 아니라 타 지자체에 살더라도 연락해 오면 반갑게 상담해 준다. 이 밖에 체류·국적취득 등 다문화 관련 법률, 임신·육아·출산정보 서비스, 공공·의료기관 이용 서비스, 취·창업교육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특히 8개국 출신의 생활 코디네이터가 서비스를 안내하는 다문화해피콜센터는 개콘(개그 콘서트)에서 “사장님 나빠요.”라고 외치던 ‘블랑카’도 감동해 마지않을 만한 가족 같은 상담으로 소문나면서 올해 여성가족부로 이관됐을 정도다. 2006년 시내 최초로 들어선 동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국·시비로 운영되지만 동대문구는 올해 5000만원을 지원, 다문화축제·어울림마당·역사탐방 등 다양한 이벤트행사를 개최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현재 지역 결혼이민자 1200명 가운데 주민등록에 기재된 수는 400명쯤 된다.”며 “앞으로도 한국생활에 자신감이 붙도록 생활편의 서비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IOC 평가단 14명 평창 알펜시아 도착

    IOC 평가단 14명 평창 알펜시아 도착

    세 번째 도전에 나선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평창 유치위)가 14일 긴장과 설렘 속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을 맞았다.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IOC조사평가위원회 구닐라 린드베리(63·스웨덴) 위원장을 비롯한 실사단 14명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등 국내 체육계 수뇌부와 담소를 나눈 뒤 바로 평창 유치위 측이 마련한 리무진 버스를 이용, 알펜시아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실사단 14명은 김진선 평창유치위 특임대사와 강기창 강원도지사권한대행, 이석래 평창군수 등의 영접을 받고 객실로 안내됐다. 1200여명의 주민환영단은 실사단이 지나는 횡계로터리에서 유치 염원과 환영인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스키복 등 원색 계열의 차림으로 열렬히 환영하며 유치 열기를 전했다. 특히 실사단의 용평 도착 이전부터 눈이 내렸으며 대관령면 민속보전회 회원 50명이 도지정문화재인 황병산사냥놀이 시연을 벌여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실사단이 지날 때 각종 수기를 흔들며 뜨겁게 환영했다. 주민들은 실사단이 도착하면 봉평초교 학생 30명의 대취타 연주를 비롯해 횡계초교 스키 꿈나무 14명이 청사초롱을 밝히고 생화로 만든 꽃다발을 선사하려 했으나 이들이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실사단은 20일까지 평창에 머물며 후보도시 ‘비드(유치신청) 파일’을 바탕으로 현지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IOC 실사단은 15일 평창유치위와 비공개회의를 한 뒤 16~19일 나흘간 경기장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19일 오후 5시 30분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뒤 20일 출국할 예정이다. 조양호 평창 유치위원장은 “평창이 작고 조용한 도시가 아니라 겨울철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매력 있는 도시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해 해병대 병력 최대 2000명 증강

    군이 국방개혁 및 서북도서 전력보강 계획의 하나로 해병대 병력을 1200~2000여명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과 해군, 공군의 정원을 일부 조정해 해병대 병력을 늘리는 방안이다. 8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2만 7000여명인 해병대 병력을 증강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증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증강 규모는 최소 1200명에서 최대 20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강되는 병력은 주로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우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되고 일부는 오는 4월쯤 창설될 서북해역사령부에 배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해병대 병력을 대폭 보강키로 한 것은 서북도서 작전개념을 그동안 북한군의 기습 상륙저지라는 방어적 개념에서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군은 이와 함께 사정거리 500㎞의 국산 함대지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서해상에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4500t급)에 연내 배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500㎞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 ‘천룡’(현무 3A)을 올해 서해상에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미사일은 원거리에서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밝혔다. 군은 현재 현무 3A, B, C로 불리는 사정거리 500~1500㎞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이 미사일은 한국형 구축함과 이지스 구축함(7600t급)인 세종대왕·율곡이이·서애유성룡함 등에 장착돼 북한 서해안 미사일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NS가 애인 사이 ‘찐한’ 만남 이끈다”

    “SNS가 애인 사이 ‘찐한’ 만남 이끈다”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만남을 시작한 커플을 빠른 시간에 깊은 관계로 이끈다는 이색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건강잡지 ‘셰이프’와 ‘맨스 피트니스’는 공동으로 남녀 1200명을 상대로 성생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여성 중 약 80%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애인과 더 빨리 잠자리를 갖게됐다.”고 답했으며 남성은 약 60% 정도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중 약 38%는 “첫 데이트에서 상대방 남성과 잠자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임상심리학 박사 벨리사 브래니치는 “문자 메시지 등 모든 소셜 네트워킹은 (자주 연락을 주고 받기 때문에) 오래 사귀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인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은 문자 메시지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여성이 전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선호한 반면, 남성은 약 39% 정도로 나타났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연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전국 자치단체의 야간산불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간에 활동한 산불감시원은 야간에 철수하고, 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폐쇄회로(CC)TV마저 거의 없어 예방 및 초동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287건의 산불이 발생, 298.02㏊(피해액 45억 2872만원)의 산림을 훼손했다. 특히 최근 야간에 발생했던 산불은 상당수 방화로 추정되면서 소방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산림청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전국의 산불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오후(2~6시)가 49%로 가장 많았고 ▲정오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34%) ▲야간(오후 7시~ 다음날 오전 5시·11%) ▲오전(6~10시·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방화성 산불은 경북 27건, 강원 20건, 울산 18건, 서울 11건, 경남 10건, 부산·인천 9건 등으로 집계됐다. 방화성 산불은 2006년 23건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등 감시원 야간에 철수 실제 2007년부터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 230건 중 33%(76건)가 산불감시원의 퇴근 시간과 맞물린 오후 5시 이후에 발생했다. 그러나 소방·행정당국은 감시원 순찰과 CCTV에만 의존해 야간 산불 예방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울산은 문수산과 무룡산, 봉대산, 염포산 등에 20여개의 CCTV와 60여개의 산불감시초소(감시원 206명)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체 CCTV 가운데 야간에 산불감시가 가능한 열화상 CCTV는 동구 봉대산 1곳에만 설치돼 효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불감시원들도 오후 6시면 모두 퇴근해 야간 예방대책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부산 열감지 CCTV 1대 불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산불감시 초소 453곳(감시원 841명)과 CCTV 9대(열화상 1대)를 운영하고 있고, 충북도는 산불감시 초소 131곳(감시원 1200명)과 CCTV 33대(열화상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산불감시원이 없는 데다 열화상 CCTV 몇 대에 의존할 뿐이다. 울산지역의 한 공무원은 “밤에 산불이 나면 헬기를 통한 진화도 어려워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울산 북구가 최근 염포산 등의 야간 방화성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공익요원 등으로 구성된 ‘24시간 산불진화대’를 출범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배익수 경상대 소방학과 교수는 “야간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주요 지점에 순찰조를 편성하고,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열화상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야간 입산통제와 화기 단속 등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바지-치마 벗어버리자” 라틴 뜨거운 열기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메트로폴리탄 전철. 바지와 치마 차림의 남녀가 떼지어 아우디토리오 역으로 밀려 들어갔다. 역에서 10명 단위로 그룹을 지어 분산된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처럼 전철에 올라탔다. 전철이 속도를 내자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바지와 치마를 벗어던졌다. 매년 1월9일 열리고 있는 ‘바지 안 입는 날’ 이벤트가 멕시코에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민간단체 ‘임프로브 에브리웨어’가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자는 취지로 매년 열고 있는 이 이벤트는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올해는 뉴욕 등 50개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각각 현지 시간에 맞춰 이벤트가 열렸다. 정렬의 나라 멕시코에선 참여 열기가 유난히 뜨거웠다. 플래시무브 멕시코라는 현지 단체가 접수한 참가자 신청에는 1200명이 이름을 써냈다. 이 중 실제로 바지·치마 벗기에 참여한 사람은 500명 정도. 여자와 남자의 비율은 엇비슷했다. 멕시코시티에선 남자 300여 명, 여자 200여 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훌러덩 훌러덩 바지와 치마를 벗어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승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한 여성참가자는 “처음에 약간 불편한 듯한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도 10명이 떼지어 옷을 벗자 웃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걱정됐던 ‘누드사고’는 다행히 나지 않았다. 플래시무브 멕시코의 관계자는 “(노출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 속옷까지 벗어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절대 누드가 되면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준 탓인지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플래시무브 멕시코는 “스스로 즐겁고, 승객에게 웃음을 준다는 소기의 목적이 완벽하게 달성됐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남드’ 본 北주민 1200명 수감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몰래 훔쳐본 북한 주민 1200명이 보안 당국에 적발돼 수감됐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 연대’와 지난 2000년 이후 탈북해 일본에 거주하는 탈북자 세명의 증언을 통해 최근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직접 수신하거나 DVD 플레이어 등으로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 믿을 만한 친척들끼리 집에 모여 은밀히 TV를 시청하고 있지만 이웃사람들의 밀고로 발각돼 수용소로 보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평양과 지방 도시에는 주민 80% 이상이 텔레비전과 DVD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어 한국 드라마를 수시로 볼 수 있다. DVD 가격은 암시장에서 쌀 1㎏ 가격보다 조금 비싼 수백원 정도에 불과해, 최근 들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 DVD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06년과 2007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역사드라마 ‘주몽’을 집에서 생방송으로 보던 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르렀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당시 보안 당국 관계자들이 집을 돌며 채널의 버튼에 테이프를 붙여 남한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단속했지만 안테나를 조정해 시청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견원지간’ 美·쿠바 아이티 구호 한마음

    서로를 ‘불량 국가’라며 사사건건 각을 세워온 미국과 쿠바가 이웃국 아이티를 돕는 데 한마음이 됐다. 쿠바가 의료진을 파견해 콜레라로 신음하는 아이티인들을 보살피는 사이 미국은 대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티 어린이들을 입양해 가족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쿠바 정부는 최근 의사 등 300여명의 의료진을 아이티에 추가로 파견했다. 지난 10월 이후 이곳에 퍼진 콜레라 사망자가 2600명을 넘어서자 내린 결정이다. 지난 1월 아이티 대지진 때 수많은 구호요원을 보냈다가 여론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두달도 안 돼 파견요원을 거둬들인 서방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이티 콜레라 환자 10명 중 4명은 1200명에 이르는 현지 쿠바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는다. ● 쿠바, 콜레라치 료 의료진 1200명 파견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쿠바에서 온 ‘백의의 천사들’이 아이티에서 활약을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1997년부터 아이티에 들어가기 시작한 쿠바 의료진은 무료 교육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아이티 의사 500여명을 키워냈다. 현재 쿠바 의학자들에게 교육받고 있는 아이티 청년들도 400여명에 이른다. 존 커크 캐나다 달하우지대 교수는 “쿠바 의료진의 세계적 활약은 그 역할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악당 이미지’로만 알려진 쿠바는 자국 등록 의사의 3분의1가량인 2만여명의 의사를 비롯해, 3만명이 넘는 의료진을 동티모르 등의 가난한 국가 77곳에 파견해 조용한 선행을 베풀고 있다. 쿠바의 ‘앙숙’ 미국도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티의 아이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며 미주 지역의 맹주로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지진이후 고아 美 입양 급증 아이티 대지진 뒤 미국에 입양된 고아는 1150명이었다. 지진 이전에는 매년 300여명의 아이티 어린이만 미국에 입양됐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십만명에 이르는 ‘지진 고아’를 입양하려는 미국인이 급증한 데다 미국 정부도 거리를 헤매는 아이티 아이들을 구호하려고 보통 1~2년씩 걸리는 입양 절차를 수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960년대 초 쿠바 공산화를 피해 쿠바 어린이 1만 4000여명을 2년에 걸쳐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데려온 ‘페드로 판’(‘피터팬’의 스페인어) 계획이 50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입양단체인 국제아동봉사공동협회(JCICS)의 활동가 톰 디필로포는 “미국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수많은 고아가 위험한 환경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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