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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가 아닌 ‘나’를 찾는 여정…사비나미술관 ‘나 자신의 노래’전

    혼자가 아닌 ‘나’를 찾는 여정…사비나미술관 ‘나 자신의 노래’전

    전염병이 다른 재난보다 고약한 건 나 이외 타인을 경계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와 타자를 구별 짓는 행위는 공동체 기반을 흔드는 일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는 불가피하지만 어느 때보다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출발해 혼자가 아닌 ‘나’의 의미를 찾아나선 예술가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전시 제목 ‘나 자신의 노래‘는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위트먼의 연작시에서 따왔다.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는 관용 정신으로 나와 타자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주체적이면서 동시에 상호의존적인 존재로서 자아의 정체성을 노래했다.전시는 국내외 작가 13명의 사진, 회화, 영상, 설치 등 120여점을 3개 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첫 번째 주제 ‘타자로서 자기 자신’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개인에 대해 탐색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도 외모가 비슷한 타인들을 찾아 비슷한 옷차림과 포즈로 흑백사진에 담는 작업을 20년 넘게 해 왔다. 단지 외형적 모습으로 ‘나’를 정의할 수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가 시각적 충격과 더불어 강렬하게 다가온다.김나리 작가의 조각은 사람과 동물, 식물을 허물없이 한데 품고 있다. 상체를 드러낸 여인의 머리 위에 날개를 활짝 편 수리부엉이가 앉아 있거나 머리카락 대신 식물이 자라기도 한다. 사슴의 뿔 위에 꽃과 새가 둥지를 튼 고상우 작가의 ‘블랙 펄’ 연작도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명존중 철학의 메시지를 전한다. 두 번째 주제 ‘멀티 페르소나’는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의 모습에 천착한 작품들을 모았다. 이샛별 작가는 한 몸에 여러 자아가 공존하는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회화 작품을, 김시하 작가는 움직일 때마다 다른 모습을 비추는 거울을 통해 관람객이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설치 작품을 내놨다.마지막 주제는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예술가들이 택한 자기 고백과 기록이다. 어린 시절 목도한 타인의 죽음 등 은폐했던 유년의 기억을 캔버스에 재구성한 박은하 작가, 엄마의 부재에서 비롯한 불안함의 트라우마를 사진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은 원성원 작가, 자신의 사진과 기록 등을 미디어아트로 엮은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월 1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두 동강 난 인도 여객기… 최소 18명 숨져

    두 동강 난 인도 여객기… 최소 18명 숨져

    인도항공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737 여객기가 7일 저녁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드(옛 캘리컷) 국제공항 언덕 위 활주로에 폭우 속 착륙을 시도하다 비탈길로 미끄러지면서 두 동강 나며 종이짝처럼 구겨진 가운데 8일 항공 관계자들이 잔해 수습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탑승자 190명 가운데 기장·부기장과 어린이 4명 등 18명이 숨지고 중상 22명을 포함해 1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코지코드 AFP 연합뉴스
  • 이재명, ‘주차장 갑질’ 논란에 “특혜갑질·왜곡보도 모두 엄정 대응”

    이재명, ‘주차장 갑질’ 논란에 “특혜갑질·왜곡보도 모두 엄정 대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부 언론이 제기한 ‘주차의전 갑질’ 논란에 대해 8일 “국민주권을 훼손하는 특권 갑질과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채널A가 보도한 「“도지사 오시니 주차장 비워라”…반발한 입주민들」 기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남선 개통식 행사 주차장 확보 과정서 주민 반발 전날 경기 하남시 미사역에서는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인 하남선 1단계 구간 개통식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재명 지사와 하남시장, 지역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하남시가 사흘 전 주민센터를 통해 미사역 인근 오피스텔에 주차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채널A 보도에서 한 입주민은 “이재명 지사를 포함한 고위 간부가 오니까 복도에 지저분한 게 있으면 창고를 개방해 줄 테니 거기에 다 밀어넣고 정리하라는 갑질”이라고 말했다. 또 미사역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공용 주차장도 있는데 왜 굳이 오피스텔 주차장을 비우도록 했냐는 항의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하남시는 “궂은 날씨에 주차타워가 조금 멀어서 참석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해당 오피스텔에 협조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해당 오피스텔의 지하 주차장 2개층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물청소까지 마쳤지만 결국 행사용 주차장은 다른 건물로 변경됐다. 이재명 “공직자 위해 국민 불편 강요한 폭거…강력 대응”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이 문제는 (주차) 의전을 빙자한 소소한 갑질 같지만 본질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공적 머슴(공복, 국민의 봉사자)인 공직자를 ‘모시’려고 주인(국민)의 불편을 강요하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도전이자 폭거고, 도민을 주인이 아닌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하남시 공무원이 행사용으로 민간건물 주차장을 빌리며 했다는 ‘도지사 참석 운운’ 발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오히려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 왜곡되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의 특혜 갑질은 강력히 대응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전말에 대한 철저한 조사, 사실인 경우 엄중한 문책과 재발방지책 강구, 경기도를 포함한 31개 시군 및 산하 공공기관에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사례 전파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 일부 사실관계 왜곡…언론중재위 등에 제소” 이재명 지사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엄중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먼저 지난 5일 저녁 도지사 SNS 계정으로 하남선 1단계 구간 개통식 행사를 위해 왜 인근 오피스텔 주차장을 비워야 하느냐는 주민 민원이 있어 경위를 파악한 후 문제가 있다고 보고 행사 주관자인 하남시에 조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도지사 등 의전용 주차공간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행사 계획상 내빈은 풍산역 근린공원 주차장을 사용하도록 해 실제로 사용했고, 해당 오피스텔 주차장은 일반 참석자를 위해 하남시 미사1동사무소가 공문으로 협조 요청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남시가 주차장 제공 협조를 요청했는데 입주민용(지하 3∼7층)이 아닌 상가용 주차장(지하 1∼2층)을 사용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었고 이마저도 행사 전 민원 제기로 다른 건물 주차장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사실을 왜곡한 언론보도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며 “반론보도를 요구하고,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제소를 통해 도정을 훼손한 악의적 정치적 왜곡보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NK금융 ‘착한 임대인 운동’ 12월까지 연장

    BNK금융 ‘착한 임대인 운동’ 12월까지 연장

    BNK금융그룹은 ‘착한 임대인 운동’을 12월까지 4개월 더 연장한다고 7일 밝혔다. BNK는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부산은행,경남은행,BNK저축은행 소유 부동산을 임차 중인 지역 영세기업,소상공인 12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 50%를 감면해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왔다. BNK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영세 상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착한 임대인 운동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감면 연장이 작으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부산은행,경남은행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코로나 피해기업 긴급 금융지원,생활방역용품키트 기부 등을 해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 논 두 마지기가 휩쓸려 떠내려갔어유”… 수심에 잠긴 충주

    “내 논 두 마지기가 휩쓸려 떠내려갔어유”… 수심에 잠긴 충주

    충북 특별재난지역 건의… 연천 ‘대피령’이천 산양저수지 붕괴로 이재민 수백명천안·아산 지하차도 차량 수십대 침수도인천, 내일까지 최대 300㎜ 비 더 내릴 듯“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줄 알았어유. 윗집 자동차가 물 위에 둥둥 떠내려오고 내 논 두 마지기(1300여㎡)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어유.” 3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서 만난 김봉회(81) 할머니는 전날 새벽 마을을 덮친 물난리를 회상하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순식간에 수마가 할퀴고 간 송강리는 참혹했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폐타이어와 빈 생수병, 작은 나뭇가지 등으로 마을 전체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산사태로 뿌리째 뽑힌 나무와 토사가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로막거나 차선 하나가 유실되면서 차량 소통이 어려운 곳도 한두 곳이 아니었다. 박남순(72)씨 자택 등 집 수십 채가 지반 붕괴로 한쪽이 기우는 등 위태롭게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가 더 쏟아져 지반이 약해지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박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전깃줄이 흔들려 나가 보니 전신주가 쓰러지고 마당 앞까지 물이 들어와 차를 끌고 몸만 빠져나왔다”면서 “돌아와 보니 집 안팎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54분쯤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봉죽교에서 한모(62)씨가 차량과 함께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되면서 충북 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9명으로 늘어났다.지난 1∼2일 내린 폭우로 인한 충북 지역 실종자 8명에 대한 수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실종자 한 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날 오전 6시쯤 시작한 실종자 수색 작업은 기상 악화로 오후 2시 45분쯤 중지됐다. 투입된 인원은 충주 311명, 단양 62명, 음성 57명을 합쳐 총 430명이다. 이날 기준으로 충북 지역에선 충주 27곳 등 주택 131곳과 농경지 1703㏊가 침수됐다. 또 제천 88곳 등 116곳에서 산사태가 났고, 고속도로 4곳 등 도로 81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특히 이번 폭우로 충주시 엄정면 미내리 원곡천 인근 주민 120여명 등 192가구 4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경기도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기 지역에서 주택 112가구와 농경지 1043ha가 침수됐고,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붕괴 등으로 5개 시군에서 3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안성과 이천 등에서는 산사태 및 토사 유출 피해 70여건이 접수됐으며 경강선 선로가 유실돼 신둔도예촌~여주역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비가 쉬지 않고 내리면서 주요 강 및 하천의 수위도 경보 수준을 오르내리고 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임진강 상류인 군남댐 수위는 올해 처음 30m를 넘어섰고,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빠르게 상승해 오전 2시 30분 현재 5.74m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천군은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차탄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차탄리 일부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충남 아산에서는 폭우로 떠내려온 부유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맨홀에 빠지는 등 3명이 실종됐다. 천안 동남구 홈플러스 앞과 KTX 천안아산역 인근, 신방동주민센터 앞, 성환읍 복모리 하수처리장 등지 지하차도에서는 차량 수십대가 침수됐다. 흙탕물이 일렁이는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바퀴나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는 차량을 뒤로한 채 급히 몸만 빠져나왔다. 수원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주 산사태로 집 수십채 기우뚱… 차탄천 범람 우려에 대피령

    충주 산사태로 집 수십채 기우뚱… 차탄천 범람 우려에 대피령

    8개 지역 3400여 가구 수돗물 공급 끊겨 충북지사,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이천 산양저수지 붕괴로 이재민 수백명인천, 내일까지 최대 300㎜ 비 더 내릴 듯“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줄 알았어유. 윗집 자동차가 물 위에 둥둥 떠내려오고 내 논 두 마지기(1300여㎡)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어유.” 3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서 만난 김봉회(81) 할머니는 전날 새벽 마을을 덮친 물난리를 회상하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순식간에 수마가 할퀴고 간 송강리는 참혹했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폐타이어와 빈 생수병, 작은 나뭇가지 등으로 마을 전체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산사태로 뿌리째 뽑힌 나무와 토사가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로막거나 차선 하나가 유실되면서 차량 소통이 어려운 곳도 한두 곳이 아니었다. 박남순(72)씨 자택 등 집 수십 채가 지반 붕괴로 한쪽이 기우는 등 위태롭게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가 더 쏟아져 지반이 약해지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박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전깃줄이 흔들려 나가 보니 전신주가 쓰러지고 마당 앞까지 물이 들어와 차를 끌고 몸만 빠져나왔다”면서 “돌아와 보니 집 안팎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지난 2일 사망 4명, 실종 8명 등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난 충북 지역에서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기준으로 충북 지역에선 충주 27곳 등 주택 131곳과 농경지 1703㏊가 침수됐다. 또 제천 88곳 등 116곳에서 산사태가 났고, 고속도로 4곳 등 도로 81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특히 이번 폭우로 충주시 엄정면 미내리 원곡천 인근 주민 120여명 등 192가구 4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틀간 내린 호우로 충주의 8개 지역 34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기 지역에서 주택 112가구와 농경지 1043ha가 침수됐고,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붕괴 등으로 5개 시군에서 3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안성시와 이천 등에서는 산사태 및 토사 유출 피해 70여건이 접수됐으며 경강선 철도 선로가 유실돼 신둔도예촌~여주역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비가 쉬지 않고 내리면서 주요 강 및 하천의 수위도 경보 수준을 오르내리고 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임진강 상류인 군남댐 수위는 올해 처음 30m를 넘어섰고,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빠르게 상승해 오전 2시 30분 현재 5.74m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천군은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차탄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차탄리 일부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왕숙천 근처인 남양주시 진관교와 포천시 영평천 일대에도 이날 오전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호우 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찜질방이 침수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인천 계양구와 강화군에서 침수 피해 6건과 강풍 피해 6건 등 모두 12건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많은 비가 오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피해 건수는 모두 22건이다.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빗줄기가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5일까지 최대 300㎜가량 비가 더 올 전망”이라며 “비나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모 구하려다 딸·사위마저 실종… 도로 끊기고 열차도 멈췄다

    노모 구하려다 딸·사위마저 실종… 도로 끊기고 열차도 멈췄다

    2일 새벽부터 시간당 30~70㎜의 폭우가 중부 지역에 쏟아지면서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새 사망 6명, 실종 8명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경기 안성 286.5㎜, 충북 단양(영천) 283.5㎜·제천 264.1㎜, 강원 영월 212.2㎜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50대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 7시 50분쯤 안성시 죽산면에서도 산사태가 나면서 주택을 덮쳐 70대 여성이 실종됐다. 충북에서는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데 이어 저수지와 하천 등이 범람하면서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충주시 산척면 제천천변 낚시터에서는 이날 오전 5~6시쯤 산사태로 발생한 돌멩이와 토사가 60대 부부의 낚시 좌대를 덮치면서 남편이 실종됐다. 오전 10시 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야산에서 난 산사태가 축사를 덮치면서 가스가 폭발해 50대 여성이 숨졌다. 오전 11시쯤 음성군 감곡면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는 남성(59)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6시 18분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42세 남성이 유출된 토사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 70대 여성이 산사태로 숨졌다. 오전 11시 55분쯤 단양군에서는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밭 배수로 물길을 내던 A(72·여)씨가 떠내려가자 이를 본 딸(49)과 사위(54)가 그를 구하려다가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오전 5시 20분쯤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이 침수,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음성군 감곡면에서는 350여 가구·700여명, 삼성면에선 301가구·53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의 소류지(저수지) 둑이 힘없이 무너져 내린 일도 있었다. 7000㎥(t)가 넘는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내려 농경지 등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불과 몇 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저수지 바로 아래에서 3000여평의 논농사를 짓는 심재하(75)씨는 이날 누런 황토물이 논을 덮치는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파릇하게 자란 벼는 힘없이 쓰러졌고 그 위로 급류에 떠내려온 모래와 자갈 등이 수북이 쌓였다. 심씨는 “저수지 바로 아래 농경지는 물론이고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저수지 둑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어디부터 손을 댈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집중호우로 시가지가 물에 잠긴 음성군 삼성면 주민들은 하천 정비를 제때 하지 않아 3년 만에 또 물난리를 겪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이날 오전 6시 30분 삼성면 복판의 시내버스 터미널 주변 상가 40여곳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소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수가 역류한 탓이다.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쯤 지대가 낮은 상가 안은 어른 무릎이 잠길 정도로 물이 급속히 불어났다. 실내에 있던 가구와 TV가 흙탕물 위에 둥둥 뜨고, 냉장고가 넘어질 정도로 침수 상황은 긴박했다. 오전 9시 30분쯤 빗줄기가 잦아들고 출동한 소방대가 양수기로 물을 빼내면서 더 큰 피해는 막았지만 이미 흙탕물을 뒤집어쓴 상가들은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이곳이 상습침수지역인데도 당국이 제때 하천 정비를 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정모(60)씨는 “2009년과 2017년에도 장마철에 비 피해가 났다”며 “지대가 낮아 적은 비에도 크고 작은 침수가 반복되는데, 하천 정비가 안 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에서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구조됐지만 사망했고, 경북에서는 오전 10시 56분쯤 영덕군 달산면 옥계계곡에서 잠수교를 건너던 피서객 A(13)군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상습침수지역인 강남역 일부가 또 물에 잠기기도 했다. 강남역 일대는 지대가 낮아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다. 긴급 구조에 나선 소방관이 희생되기도 했다. 오전 7시 41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하천에서 사고 현장으로 가던 충주소방서 송모(29) 소방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씨는 이날 오전 6시쯤 ‘명서리 가스폭발 사람 깔림’이란 통보를 받고 동료들과 소방차를 타고 앞서 달리던 중 영덕리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자 차에서 내린 뒤 도로 상황을 살피다가 하천 옆길이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7분에는 지리산 피아골에서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순천소방서 김국환(28) 소방장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토사가 유실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철길도 곳곳에서 끊겼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충북선과 태백선은 일부 구간의 선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오전 6시 첫차부터 전 노선에서 열차 운행을 멈췄다. 영동선과 중앙선에서는 동해~영주, 원주~영주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중단됐다. 오전 5시 27분쯤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오전 7시 10분쯤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의 비탈면 토사가 유실되면서 차량 운행이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제천~평택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도 토사가 비탈면으로 흘러내려 오전 5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침수 피해를 당한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총리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며 “재난을 당했더라도 임시방편이 아닌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기습 폭우에 인명·재산 피해 속출...5명 사망·8명 실종 (종합)

    기습 폭우에 인명·재산 피해 속출...5명 사망·8명 실종 (종합)

    2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을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경기 안성 286.5㎜·여주(대신) 264㎜, 충북 단양(영춘) 284.5㎜, 제천 272.7㎜, 강원 영월 235.4㎜ 등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충북에서는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경기 안성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반도 서쪽에서 다가오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3일까지 중부지방에는 100∼200㎜, 곳에 따라 3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관측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올렸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발생...5명 사망·8명 실종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A(58)씨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2시간에 걸쳐 매몰 장소를 수색한 끝에 오전 9시 18분쯤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18분쯤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는 유출된 토사에 깔린 B(42)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오전 8시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C(76)씨가 숨졌으며, 오전 10시 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D(56·여)씨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E(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충북에서는 실종자도 8명 발생했다. 오전 6시 48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의 한 낚시터 좌대에서 낚시하던 60대 부부 중 남편이 하류 쪽으로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7시 30분에는 산척면 영덕천 부근에서는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F(29)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8시 30분에는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 마을 안 하천에서 G(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오전 11시 10분께 충주 노은면 수룡리에서는 H(75·여)씨가 오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외에도 오전 11시 55분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3시에는 괴산군 청천면 거봉교 인근 달천에서 카누를 타던 A(58)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저수지 범람으로 고립 마을 속출경기 이천에서는 이날 전체 길이 126m의 산양저수지 둑 일부인 방수로 옆 60m 구간이 붕괴되면서 광주와 수원의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이천시는 오전 7시 30분쯤 둑 붕괴 신고를 받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경기 여주와 용인의 청미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여주시는 이날 오전 8시 50분을 기해 점동면 원부리 마을주민 200여명을 인근 초·중학교로 대피시켰다. 용인시도 주민들에게 백암면사무소와 다목적 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오전 5시 20분께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는 청미천이 만수위에 육박하면서 오양·왕장·단평리 1800여 가구, 37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인근 도로가 유실되면서 이곳 주민과 일부 야영객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토사 유입에 도로·철길도 끊겨...열차 운행 중단이날 새벽 강원·충청 지역 등에 내린 집중호우로 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오전 6시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또한 현동∼분천역 간 선로에 토사가 쌓이면서 오전 8시쯤부터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중앙선 원주∼영주역 열차도 오전 9시 30분쯤부터 다니지 못하고 있다. 오전 3시 10분쯤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오전 5시 27분쯤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 토사가 유출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도 토사가 비탈면으로 흘러내려 오전 5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오전 7시 10분쯤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의 비탈면 토사가 유실되면서 차량 운행이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비슷한 시간 중부고속도로 경기 안성 일죽IC 부근에서는 토사가 도로로 밀려들어 나무가 쓰면서 도로가 막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몰카 혐의’ 싱어송라이터 겸 레이블 대표는 더 필름 황경석?

    ‘몰카 혐의’ 싱어송라이터 겸 레이블 대표는 더 필름 황경석?

    몰래카메라 장치를 이용해 다수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레이블대표 A씨(42)가 더 필름(황경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스포츠월드는 음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A씨가 더 필름(본명 황경석)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다수의 매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레이블 대표인 A씨가 다수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올해 초까지 몰래카메라 장치를 이용해 성관계를 포함해 다수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돼 지난 6월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더 필름은 제13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이를테면’이라는 곡으로 동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20여 곡을 발표하는 등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왔다. 2009년과 2017년에 각각 ‘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 ‘쏟아지는 밤’ 에세이를 발간하며 작가로도 활동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수억원대 수퍼카 죄다 잠겼다…해운대 고층건물 침수 주민 ‘멘붕’

    수억원대 수퍼카 죄다 잠겼다…해운대 고층건물 침수 주민 ‘멘붕’

    시간당 최대 80㎜가 넘은 폭우가 덮친 23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가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는 빗물이 도로를 넘쳐 쏟아져 내리면서 수억대의 고성능 수퍼카들이 물에 잠겼다. 폭우 속 밤 10시 지하 주차장 침수 시작지하 5층까지 물 콸콸…차 빼려 아수라장 24일 이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10시 사이 센텀시티 모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와 침수되기 시작했다. 지상으로 연결된 도로에서 검은색 빗물이 쓸려 내려와 지하 1층 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침수 소식을 듣고 온 입주민 등이 차량을 빼내려고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주차장과 건물 입구가 수십분간 아수라장이 됐다는 것이 건물 입주자 전언이다. 빗물은 주차장 내리막 통로를 따라 지하 2층에서 5층까지 차례로 밀려 내려갔고 주차된 상당수 차량이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120평 이상만 있는 부산 유명 부촌한 대에 수억 수퍼카·외제차 줄침수 125평, 131평 대형 평수뿐인 이 건물은 전망 좋은 로열층의 경우 수십억원대에 거래되는 부산에서도 유명한 부촌 중 한 곳이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BMW 등 외제 차가 즐비했고, 차량 한 대가 수억원에 이르는 고성능 슈퍼카도 물에 잠겼다고 한 입주민은 전했다. 현재 침수로 엘리베이터 6대가 전부 중단돼 입주민 등은 최고 51층인 건물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당시 건물 1층 도로에서도 물살이 너무 세서 여성들은 건너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빗물이 그대로 지하주차장으로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허벅지 높이까지 들어차 미처 건물 밖으로 빼지 못한 차는 침수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센텀시티, 폭우만 오면 상습 침수 오명집중호우 속 부산 지하차도서 3명 사망 이 건물이 있는 센텀시티는 폭우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 가운데 하나다. 센텀시티 지하에는 2011년 가로 40m, 세로 95m, 높이 6m 규모로 1만 8200t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가 조성됐지만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밤 호우경보 발효 이후 3시간 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여야 정치권은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한 만전을 기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성명을 내고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재해를 복구하고 피해를 지원하는 데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민주 “많은 비 피해 복구에 당력 총동원”통합 “부산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민주당은 “상습 침수지역과 옹벽 및 지반 붕괴 등에 관해서도 면밀하게 실태조사를 벌여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재해 복구와 피해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당과 정부 차원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많은 비 피해가 발생한 부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통합당은 “이번 집중호우로 부산에서 인명피해와 함께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2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통합당은 “단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 약화, 침수 등 피해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기간과 재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피해 구제와 비 피해 예방대책을 요구했다. 통합당은 “정부와 부산시는 ‘긴급피해복구·방재합동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조속한 피해 구제를 위해 부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3일 집중폭우에 5명 사망, 이재민 217명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3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오전 10시 30분까지 보고된 호우 관련 사망자는 전국에서 모두 5명이다. 이중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하차도 침수로 안에 갇힌 차량에서 3명이 숨졌다. 경기 김포 감성교 인근에서 익사자 1명이 발견됐고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서 차량과 함께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민은 217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영덕 강구시장 침수 영향으로 136명이, 동천 범람 등 부산지역 침수로 80명이, 충북 영동 마을회관 침수로 1명이 각각 지인·친척 집이나 숙박·공공시설로 대피했다. 비 피해 관련으로 소방당국에 구조된 인원은 모두 51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은행들, 역차별·인력 누수 ‘이중고’

    은행들, 역차별·인력 누수 ‘이중고’

    5대 지주회장·은성수 위원장 주중 만나빅테크와 금융사 역차별 문제 논의할 듯은행연합회 세미나에서도 역차별 언급마이데이터 사업 등 정책 논란도 이어져“네이버 검색·쇼핑 정보는 공유 안 돼” 불만“후불결제 허용땐 간편 결제 업체 규제를”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금융시장 공략이 거세진 가운데 기존 금융사들이 역차별에 인력 누수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빅테크와 핀테크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더이상 메기가 아닌 고래가 됐지만, 여전히 규제의 잣대는 기존 금융사만을 향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조찬 간담회에서는 빅테크와 금융사 간 역차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금융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빅테크와 핀테크(금융+기술)에만 인허가와 규제 등의 문턱을 낮춰 준다는 불만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7일 “빅테크를 통한 혁신은 장려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빅테크가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할 것에 대비해 금융 안전, 소비자 보호, 공정 경쟁 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 금융사에 대한 역차별 논란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오픈뱅킹 도입 성과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도 언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기존 금융사를 넘어선 핀테크도 있다”며 “공정하게 같은 규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와 핀테크가 지금처럼 별다른 규제 없이 시장에 진출한다면 기존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 간 불편한 관계는 시행을 앞둔 각종 금융정책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도 금융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금융권이 보유한 카드 결제 내역 같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정작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정보만 내놓으면 되는 구조”라고 했다. 네이버의 검색·쇼핑 정보 등은 금융정보가 아닌 개인정보라 공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금융사의 개인정보를 모아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이 사업에는 은행·카드뿐 아니라 네이버와 핀테크 기업 등 모두 120여곳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에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 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방안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불 결제 방식과 달리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간편결제 업체들에 카드업을 허용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간편결제 업체들도 카드사에 준하는 자본금 규제와 건전성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업은 자기자본 2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진출할 수 있지만, 간편결제는 자본금 20억원이 등록 허가 기준이다. 게다가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로 인력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보험·카드사 등에서는 정보기술(IT)을 비롯한 핵심 인력들의 누수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나 핀테크가 기존 금융사보다 임금이나 워라밸적인 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다 보니 많은 인원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 닫힌 브로드웨이… 캣츠, 한국 온다

    문 닫힌 브로드웨이… 캣츠, 한국 온다

    ‘캣츠’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9월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오랜 역사와 세계 관객수 등 여러 면에서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또 하나의 걸작 뮤지컬의 오리지널팀이 국내 무대에 서 국내외 공연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캣츠’는 T 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영국의 뮤지컬 제작 및 작곡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입힌 작품이다.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30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8000만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무대를 열기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또 다시 대작 뮤지컬의 내한공연이 성사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캣츠’ 제작을 위해 이달 중 40여명의 해외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국내에 들어와 자가격리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를 따른 뒤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할 예정이다. 11월 8일 서울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에 지역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앙상블 배우 가운데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3주간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재개해 해외 공연계의 관심을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대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연말부터 120여명의 배우 및 스태프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고 이 가운데 현재 80여명이 외국인이다. 두 무대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뮤지컬의 거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갖지 못하는 공연을 활발히 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뮤지컬 제작자 등의 목소리를 담은 ‘브로드웨이 리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3일까지 예약된 공연 티켓을 교환 및 환불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4일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화상회의에서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는 나라”라면서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는 방역지침 등을 공유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산 어린이집서 34명 식중독 의심 증상…살모넬라균 검출

    부산 어린이집서 34명 식중독 의심 증상…살모넬라균 검출

    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다수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일 부산시와 연제구는 최근 A어린이집 원생 34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보건소 등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이 곧바로 역학조사반을 보내 관련 증상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5명이 복통 등을 호소해 입원 중이었으나 식중독 등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하루 뒤인 30일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한 10명 중 3명 검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이른바 ‘햄버거병’의 원인인 용혈성요독증후군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어린이집에 등록된 원아는 120여 명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원생 13명과 조리 담당자 1명 등 14명의 검체를 추가로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장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원아들은 김치 등 가열하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정상 등원하도록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름철 집단 식중독이 우려돼 7월 한 달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940여 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세계 유일한 ‘오페라의 유령’ 이어 이번엔 ‘캣츠’…9월 내한공연 확정

    전세계 유일한 ‘오페라의 유령’ 이어 이번엔 ‘캣츠’…9월 내한공연 확정

    ‘캣츠’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9월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오랜 역사와 세계 관객수 등 여러 면에서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또 하나의 걸작 뮤지컬의 오리지널팀이 국내 무대에 서 국내외 공연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캣츠’는 T 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영국의 뮤지컬 제작 및 작곡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입힌 작품이다.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30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8000만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무대를 열기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또 다시 대작 뮤지컬의 내한공연이 성사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캣츠’ 제작을 위해 이달 중 40여명의 해외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국내에 들어와 자가격리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를 따른 뒤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할 예정이다. 11월 8일 서울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에 지역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방역당국의 지침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앙상블 배우 가운데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3주간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재개해 해외 공연계의 관심을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대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연말부터 120여명의 배우 및 스태프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고 이 가운데 현재 80여명이 해외 출연진과 스탭들이다. 두 무대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뮤지컬의 거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갖지 못하는 공연을 활발히 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뮤지컬 제작자 등의 목소리를 담은 ‘브로드웨이 리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3일까지 예약된 공연 티켓을 교환 및 환불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4일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화상회의에서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는 나라”라면서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는 방역지침 등을 공유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골든스테이트 킬러’ 범행 시인 “‘내면의 다른 자아’ 믿어야 하나”

    ‘골든스테이트 킬러’ 범행 시인 “‘내면의 다른 자아’ 믿어야 하나”

    내면의 또다른 자아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범죄자의 해명을 그대로 옮기는게 온당한 일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그를 기소한 검사들 역시 그의 말이나 행동이 진실된 것인지 회의적인 시선이 상존하고 있단다. 예전에 강도 짓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심장마비에 걸린 것처럼 꾸며댄 것이 한 예라고 했다.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스테이트 일대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살인과 강간 범죄를 저지른 희대의 연쇄 살인마가 45년 만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골든스테이트 킬러’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가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법정에서 13건의 살인·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의 드앤젤로는 1975년 대학교수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1986년까지 이어진 13건의 살인·강간 사건을 모두 시인했다. AP통신은 “드앤젤로가 쉰 목소리로 ‘유죄를 인정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고 전했다. 40여년을 숨어 지내다 지난 2018년 4월 유전자 족보 분석 기법으로 체포된 드앤젤로가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1800년대 살았던 그의 조상들까지 치밀하게 유전자를 분석하고, 그가 버린 쓰레기통을 뒤져 유전자 정보를 찾아냈다. 앞서 드앤젤로는 사형 대신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두 번째 재판에서 종신형이 선고될 전망인데 이 때 피해자 유족에게도 발언권이 주어진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검찰에 ‘제리’라는 내면의 인격이 악마적인 범죄 행각을 부추겼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제리를 밀어낼 힘이 없었다. 제리가 이런 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리는 나와 함께 있었고, 내 머릿속의 제리는 나의 일부였다”며 “내가 그 모든 것을 저질렀고, 내가 그들(피해자)의 삶을 파괴했다. 이제 내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드앤젤로는 197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로 일하면서 첫 살인을 저질렀고, 절도 사건에 연루돼 경찰을 그만둔 뒤에도 1980년대 중반까지 10여건의 살인과 50여건의 강간, 120여건의 강도 행각을 벌였다. 검찰은 “드앤젤로에게 심판의 날이 왔다”면서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50여건의 강간 사건에 대해서도 드앤젤로가 범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좁은 법정을 대신해 새크라멘토 주립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피해자 유족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방청할 수 있도록 2000명이 들어가는 강당을 골랐다. 투명한 플라스틱 얼굴 보호막을 착용한 드앤젤로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고,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벌린 채 검찰의 유죄 심문을 청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수십 년 전의 끔찍한 악몽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고, 드앤젤로의 법정 진술을 들으면서 몸소리를 쳤다. 1980년 드앤젤로의 살인·강간 범죄에 부모를 잃은 제니퍼 캐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다”며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비살리아 랜새커’, ‘다이아몬드 넛 킬러’,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 ‘이스트 에어리어 래피스트’ 등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사건들이 모두 이 한 남자, 드앤젤로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2년 전 체포했을 때부터 그는 심문실에서는 물론 독방에서도 곧잘 혼잣말을 했다고 티엔 호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0년 만의 최악의 피해…30일까지 폭우 이어질 것

    중국 쓰촨성(四川) 징산저우 몐닝현(冕宁) 일대에 폭우가 내리면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지난 27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간 일부 지역에서는 불어난 물이 마을까지 밀려들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분지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차량 수십 대가 물에 휩쓸려 한 곳에 쌓이는 광경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멘닝현 산지 일대에 소재한 캠핑장에서 야영 중이던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불어난 폭우로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4시부터 진행된 캠핑장 일대의 구조 작업은 구조 헬기를 이용해 총 53명의 등산객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또, 같은 시각 이 일대에서는 불어난 홍수를 피해 총 1000여 가구, 4100명의 주민들이 긴급하게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몐닝현 정부는 이번 산사태에 대해 1급 특대형 재난경부를 발령, 중자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소방, 의료인력 등 120여명을 현장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 또, 재해구제자금 150만 위안(약 원)을 배정, 긴급 구조 작업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탓에 생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분지 일대로 밀려 내려오는 흙더미와 많은 비로 약해진 지반 탓에 생존자 구조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번 폭우가 중국 역사상 100년 만의 최악의 피해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28일 오전 현재까지 쓰촨성 동부, 충칭, 구이저우 북부, 후베이 동부와 남서부, 허난 남부, 안후이 북부, 장쑤성 중부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폭우가 내렸다. 이 지역에서의 누적 강우량은 100~200mm에 달했다. 28일 오전 9시까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수재민의 수만 약 1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우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쓰촨 동부, 후베이 북부, 안후이 북부 등의 지역에서는 불과 최근 5일 사이에 250~300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더욱이 향후 3일 동안 국지성 호우와 천둥, 우박이 동반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기상대 천타오 수석 대변인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폭우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며 그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다. 특히 쓰촨성 분지와 장한, 황회, 장회, 장난 분지 등의 지역에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기상대는 오는 30일까지 중국 중부와 남부 지역 일대의 쓰촨, 광둥, 후베이, 후난, 구이저우, 안후이, 광시 등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이 잠기거나 도로가 끊기는 추가 피해 경보를 발부했다. 기상대는 강한 폭우에 대비해 침수, 지진 등의 추가 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구이저우, 충칭, 후베이, 안후이 일대에서는 지난 20일 동안의 강우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현저히 많다는 점을 지적, 약해진 지반을 따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침수 등의 피해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 효성,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효성,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효성은 지난해 시작한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를 이어 나가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로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수소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효성은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에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연산 1만 3000t 규모로 승용차 10만대에 충전이 가능한 물량이며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한 액화수소는 차량은 물론 드론이나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는 게 효성의 계획이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경제가 자리잡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효성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폴리케톤 등 신소재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종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매출 18조 41억원, 영업이익 1조 22억원을 달성하면서 2016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다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 서예 1세대의 역작이 한자리에

    한국 서예 1세대의 역작이 한자리에

    한국 1세대 서예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귀한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의전당과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 주최로 지난 20일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한국근대서예명가전’이다. 전시에는 고봉주, 김기승, 김용진, 김응현, 김충현, 박병규, 박세림, 배길기, 서동균, 서병오, 서희환, 손재형, 송성용, 유희강, 이기우, 이철경, 정주상, 정환섭, 조수호, 최정균, 최중길, 현중화, 황욱 등 작고 서예가 23인의 작품 120여점이 나왔다. 구한말부터 전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근대서예의 시작을 알리고, 전성기를 이끈 인물들이다. 서예인들에게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6월 ‘서예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여러 서예단체들이 뜻을 모아 연합회를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시켰고, 첫 사업으로 대규모 서예전을 기획했다. 1988년 문을 연 서예박물관에서 이처럼 많은 근대 서예가들의 작품이 한꺼번에 전시된 것도 드문 일이다. 침체된 서예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대중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붓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서예가’란 부제에 걸맞게 전시장에는 개성과 독창성 넘치는 명필로 가득 찼다. 전각서예의 불모지를 개척한 석봉 고봉주, 한글서예의 근대화를 이끈 일중 김충현,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한글궁체를 꽃피운 갈물 이철경 선생을 비롯한 대가들의 역작이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잠정 휴관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서예전’(7월 26일까지)과 추후에 함께 보면 더욱 뜻깊은 관람이 될 듯싶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속보]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분화…화산재 6㎞ 치솟아

    [속보]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분화…화산재 6㎞ 치솟아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이 21일 오전 두 차례 분화해 화산재가 6㎞까지 치솟았다.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관광 도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던 곳이다. 인도네시아 지질재난기술연구개발연구소(BPPTKG)는 “오전 9시 13분쯤(현지시간)부터 328초 동안 분화가 이뤄졌고, 최대 6㎞까지 뿜어진 화산재가 서쪽으로 날아갔다”며 “두 번째 분화는 9시 27분께부터 100초 동안 이뤄졌으나 화산재 기둥 높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주민들은 평소처럼 화산 분화구에서 반경 3㎞ 안에 들어오지 말고 침착하게 활동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므라피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2단계(주의)로 유지했다. 므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120여개 활화산 가운데 가장 위험한 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해 각각 60여명과 2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는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350명 이상이 숨지고 약 3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자산 9000억…입주기업들 “정부, 공동선언 이행해야”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자산 9000억…입주기업들 “정부, 공동선언 이행해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에 이어 17일 사실상 남북 군사합의 파기 선언까지 하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과 9·19 공동선언을 즉각 이행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남북 양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했고 재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현 사태의 전개는 우리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위 측은 문제의 원인이 우리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이번 정부 들어서 미국의 반대에 막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공동선언에 대한 이행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북한이 분노한 상태에서 대북 삐라가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대위 측은 북한에는 대승적 판단을, 미국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성현상 만선 대표는 “땀과 열정이 어린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절망스럽고 당황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비대위 측은 이번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개별 공장의 피해는 아직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0여곳이 2016년 2월 개성에서 철수할 때 남겨두고 왔다고 정부에 신고한 자산만 9000억원에 이른다. 투자 손실까지 합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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