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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화되는 ‘5·18’정신](3)치유되지 않은 상처

    5·18은 80년대의 어둠을 뚫고 나가는 선봉에 선 거대한 횃불이었다.‘산자여 따르라’는 외침처럼 지식인들은 행동에 나섰고 민중의 힘도 이와 함께했다.그 힘은 민주화와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횃불의 그늘에는아직도 아픔을 안고 신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참상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아픔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다. “끌려간 다음에 많이 맞았어.머리가 아파” 지난 97년 어딘가를 떠돌다가 경찰에 의해 전남 무안의 한 부랑인 수용시설에 들어온 김모씨.자신의 가족과 나이,주변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어디선가 맞았다는 기억만 흐릿할 뿐. 그는 5·18피해자로 등록돼 보상금을 지급받았다.그뒤 보상금을 챙긴 가족이 떠나버리고 지금은 복지시설에 수용된 채 쓸쓸하게 보내고 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때 겪은 참상의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는 사망한 30여명을 빼고도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거나 여자인 경우 집단 성폭행당한 경험을갖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불행을넘어 가족에게도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80년 5월 11공수여단 소속으로 진압작전에 투입됐다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을전전하다 최근 숨진 하모씨(전남 나주시).그의 어머니 김모씨(65)는 “5월만 되면 가슴이 저며온다”고 말한다.아들은 5·18을 겪은 후 “누군가 날죽이려고 해요… 살인마가 와요”라고 넋두리를 하며 고통에 시달렸다.그 모습을 생각하면 어머니 김씨는 지금도 온 몸이 떨린다. 광주시립 S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씨(38)는 80년 당시 전교 1∼2등을 다투던고교 3년생이었다.하지만 5월19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원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6월쯤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병아리새끼를 죽인다.나와”하고 악을 쓰거나 혼잣말을 해댔다. 그는 모 의과대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돼 학업을 중단했다.이어 82년 겨울에는 철도레일에 오른팔을 올려 놓고 자해를 했다. 이들 말고도 당시의 충격으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파탄에 이른 피해자가 갈수록늘고 있다고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립정신병원 정신과 최재영(崔宰榮·35) 전문의는 “5·18 피해자들이공통적으로 겪는 질환으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들은 사고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악몽에 시달리고,심해지면 정신분열증까지 앓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수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병원 설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보상이 충분히 이뤄졌다며 병원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년째 유족회 활동 鄭水萬회장. 정수만(鄭水萬·53) 5·18유족회장은 5·18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80년 동생(31)을 잃고 유족회를 이끈 지 20년째를 맞은 그는 수많은 좌절과고통을 감내하면서도 5·18의 위상을 오늘에 이르게 한 핵심 인사중의 하나다. “5·18이 세계 인권과 평화·민주주의의 견인차로 우뚝 서게 된 데는 광주시민과 국민,전세계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런의미에서 5·18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현재진행형’,나아가 ‘미래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5·18 정신선양을 위한 투쟁과정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81년 5·18 구 묘역에서 열린 첫 추모제 행사 때는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는 추모제를 주도하면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구속된 뒤 검찰 조사과정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8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추모제 때 제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제는 5·18이 국민통합과 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돼야합니다”정회장은 정치적·지역적 이유로 5·18의 전국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진실규명 앞장선 해외인사 방문. 지난 80년 이후 5·18 진실규명에 큰 도움을 준 다른 나라의 민주인사들이16일 대거 광주를 찾았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행사위원회가 ‘보은’의 뜻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특히 해외인사 중에는 81년 광주방문 체험담을 담은 ‘거대한 강물처럼 한국의 기억’이란 책을 펴낸 루이스 M 윌슨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의장과 광주항쟁 3일 후 희생자와 유가족 후원활동을 위해 독일 교회 대표로 당시 광주를 방문한 헬무트 알무쉐 목사가 이곳을 다시 찾았다. 또 이날 광주를 방문한 해외인사는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과 댄 존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대표,폴 슈나이스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의장 등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18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5·18 전야제 및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18묘역에서는 전국 시사만화 작가회의 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5·18 시사만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 남기창기자. *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대구서도 다양한 기념행사.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열린다. YMCA를 비롯한 대구지역의 23개 시민단체들은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18일 오후 7시 대구 YMCA강당에서 ‘5·18정신 계승 결의대회 및 기념강연회’를 개최한다.또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3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광장에서 광주항쟁 사진전과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희망의 시민포럼은 17일부터 사흘간 경상감영공원에서 광주항쟁 사진전을 갖는다. 이밖에 극장 ‘열린공간 큐’는 17일부터 사흘간 영화 ‘꽃잎’ 등 광주항쟁 관련 영화 6편을 상영하는 ‘광주항쟁 영화제’를 개최한다.한편 대경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돌아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5·18광주민주화 운동…망월동묘역 정치인 발길 줄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망월동 묘역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강창성(姜昌成)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권철현(權哲賢)대변인,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등 당직자들과 함께 망월동 묘역을 찾아헌화·참배했다.이총재는 지난 96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망월동을 방문했었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이 이총재를 영접했고,묘역에서는 정수만(鄭水萬)5·18유족회장 등이 안내를 맡았다. 이총재는 “5·18은 특정지역 사람만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발전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전 국민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이에 앞서 여야 386 당선자 16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명은 17일 오후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한다.민주당에선 김민석(金民錫)의원과 임종석(任鍾晳)·장성민(張誠珉)·정범구(鄭範九)·송영길(宋永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함승희(咸承熙)당선자,한나라당에선 원희룡(元喜龍)·오세훈(吳世勳)·김영춘(金榮春)·안영근(安泳根)·정병국(鄭柄國)·심규철(沈揆喆)·김부겸(金富謙)·심재철(沈在哲)당선자가 공동참배단에 합류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5·18광주민주화 운동…계엄군 훈·포장 영예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를 진압하거나 시민군과의 전투에서 공을세웠다는 이유로 일부 계엄군에게 수여된 훈·포장은 과연 영예인가? 5·18 광주 진압작전인 충정작전에 계엄군으로 참가해 훈·포장을 받은 사람은 장성 3명,영관장교 7명,위관장교 11명,하사관 19명,사병 28명 등 모두69명에 이른다. 이들은 충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인 8월20일 훈·포장을 받았다.포상 이유는 광주시내 일원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시위와 시민군을 효과적으로 진압해공을 세웠다는 ‘충정작전 유공’이다. 이 가운데 훈장은 36명,포장은 33명에게 수여됐는데 5·18에 대한 사법적,역사적 평가가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를 반납한 사람은 현재까지 1명도 없다.다만 당시 특전사령부 정호용 소장과 제3특전여단최세창 준장 등 2명만이 지난 김영삼 정권때 5·18재판으로 형을 받아,수여받은 훈장이 정부에 의해 박탈됐을 뿐이다. 이에대해 5·18관련단체들은 당시 계엄군의 활동이 엄연히 불법적인 것으로확인된 만큼 그들이 받은 훈·포장은 당연히 자진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수만 5·18유족회장은 “용서와 화해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며 “5·18로 받은 훈·포장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 남기창기자
  • 개성서 남북공동 釋奠大祭

    공자를 모시는 문묘의 전통 유교 의례인 석전대제(釋奠大祭)가 북한 개성의성균관에서 오는 9월 초 남북한 공동 주관으로 치러진다. 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장재언(長在彦) 북한적십자사 총재와 양측 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모임을 갖고 오랜 기간 우리 문화를 지배해온 유교생활 문화의 만남을 통해 남북한간 동질성 회복을 앞당기기위해 이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성균관 유생과 전통아악 연주자,각 종교 지도자 등 100여명이 북한을 방문,추계 석전대제(9월6일)를 집전한다.북한측도 관람 수준을 넘어 공동 진행한다. 최관장은 남한에는 서울의 조선시대 성균관과 360개 향교가,북한에는 개성의 고려시대 성균관과 120여개 향교가 각각 잘 보존돼 있으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한에서만 치러지는 석전대제와 같은 의례문화는 북한에서는 사라져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百濟 부여 부소산성은 ‘피난城’

    사비(부여)는 성왕 16년(538년)에 웅진(공주)에서 천도하여 나당연합군에 멸망한 의자왕 20년(660년)까지 120여년 동안 지속됐던 백제의 도읍지다.사비도성은 왕궁의 배후에 산성을 두고,나성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사비의 도성제는 그동안에도 적지않은 연구가 있었지만 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진전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사비도성과 백제의 성곽'을 주제로 9일 부여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최근의연구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였다.발굴조사의 중심에 섰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뜻깊었다. 다나카 도시아키 일본사가현립대교수와 김영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초빙연구원은 부소산성이 유사시에 숨어들어 저항하기 위한 ‘피난성’혹은 ‘도피성’이라는 논리를 폈다.사비의 왕궁은 한성이나 웅진시대와는 달리 왕성 밖으로 나왔고,실제로 사비의 왕궁은 부소산성의 남쪽에 있었다는 설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다나카교수는 그 때문에 배후의 왕성은 피난성으로서의 기능이 강하게 됐고,왕궁을 지키기 위해 나성(羅城)을 쌓은 것으로 보았다.여기에 나성의 바깥에는 서북쪽에 왕흥사금성과 고성성,남쪽에 가림성,동쪽에 석성,동쪽에 이례성을 배치하고,이들 성을 연계시켜 왕도방어를 견고하게 했다.이런 방어체제는 사비로 천도하기 이전에 이미 구상됐음이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김영심연구원도 사비왕도의 범위를 나성 내부만이 아니라 수도방위체계를 이루는 주변의 일부 성을 포함한 지역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343만 2,000평에 이르는 나성의 내부가 대부분 늪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1만여가(家)에 5만여명이 거주했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능산리사지나 능산리고분군의 위치를 보면 이미 사비천도 전후에 나성과 같은 도성의 외곽이 정해져있었을 터이지만 국가의 중요시설물이 들어서고,인구와 재화가집중됨에 따라 수용한계를 넘었을 때 2차 방비 역할을 한 산성까지 외연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순발 충남대교수는 이 대학 백제연구소가 실시한 나성 정밀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성의구조에 대한 기존 학설에 이의를 제기했다.박교수는 나성이 사비도성을 동서남북으로 감싸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북나성과 동나성,그리고 부소산에서 백마강으로 이어지는 나성의 일부로 되어있고,남나성과 서나성은 일련의 고고학적 조사에서 그 흔적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런 만큼 자연해자(垓字)로서 백마강의 적극적인 기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성주탁 충남대 명예교수는 사비가 중국 남조의 건강성(建康城)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설에 대해 백제가 웅진시대부터 북조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기는 했지만,도성제는 중국보다 고구려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평지성과 산성이 결합된 사비성의 구조는 산성과 도시를 결합시킨 웅진시대제도를 계승 발전시킨 것이며,평지성과 산성을 묶은 도성체제는 고구려 초기의 오녀산성과 하고성자,국내성과 위나암성,안학궁지와 대성산성 등의 조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심정보 대전산업대교수는 사비도성의 축조시기를 기존의 6세기 초반설에서 5세기후반기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먼저 1991년 부소산성 동문지 부근에서 '대통(大通)'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된 데 주목했다.공주 대통사는 삼국유사에도 양나라 대통원년(527년)에 창건된 절이다.기와편이 나온 것은 사비로 천도하기 전에 새 왕도를 건설했다는 사실을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동성왕의 3차례에 걸친 사비지역 행차를 사비천도의 준비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한편 부소산성은 삼국사기의 우두성(牛頭城)으로 보았다.우두성은 동성왕 8년(486년)에 수축이 이루어진 만큼 ‘대통’명 기와는 성곽의 보수와 문루의 정비과정에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결국 사비도성으로의천도는 538년에 이루어졌지만,준비과정으로 동성왕 8년에서 23년에 이르는486년에서부터 501년까지 부소산성 및 나성 등의 방어시설 축조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번엔 ‘슈퍼버그’ 온다

    [런던 연합] 전세계 컴퓨터를 유린한 ‘러브버그’보다 더욱 무서운 컴퓨터바이러스 ‘슈퍼버그’가 곧 찾아온다고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가 7일 예언했다.‘러브버그’가 첨부파일을 개봉했을 때만 감염되는데 비해 ‘슈퍼버그’는 메일보기만 클릭해도 컴퓨터를 고철 덩어리로 만드는 바이러스로 그 파괴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 11월 한 컴퓨터 보안회사 컴퓨터에 출연한 바이러스가 이의 한 유형.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라는 이 회사 한 연구원이 받은 ‘버블보이 돌아오다(Bubbleboy is back!)’라는 e-메일이 그것으로 첨부파일을 열어야 오염되는지금까지의 컴퓨터 바이러스 작동원리에서 진일보,메일 수신 그 자체로 치명적인 감염을 야기시킬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문제는 버블보이의 침투력을 지닌 슈퍼바이러스가 러브버그의 속도나 지난해 4월 등장한 체르노빌 등 파괴적 바이러스와 결합할 때이다.체르노빌 원전사고 날짜에 맞춰 작동하도록 설계된 체르노빌 바이러스는 아시아,중동지역에서 수십만대의 컴퓨터에 저장돼있던 자료를 삭제하고 컴퓨터를 부팅시키는BIOS를 파괴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이처럼 해로운 내용들을 결합한 ‘슈퍼 바이러스’를 이미 만들어냈다고 공언하고 있다.이미 50여종의 슈퍼버그가 인터넷에서 발견됐으나 일부 작동하지 않고 일부 바이러스방어망에 퇴치됐다는것.그러나 나머지 일부가 살아남아 공공,일반 대중을 공격할 경우 최악의시나리오가 우려되고 있다. ‘다크 탠전트’라는 이름의 해커는 슈퍼바이러스가 빠르면 내주에라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등 서방각국은 테러리스트 조직들이 정치적요구의 관철이나 자금마련 등을 위해 슈퍼바이러스를 유포할 경우 후유증이어마어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다른 위협요소는 적성국가들.미국 국방부는 리비아,이라크,크로아티아,세르비아 등 사이버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국가들이 120여국에 이르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 對北관련법 정비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국가보안법을 포함한 대북 관련법 120여건을 정비할 방침이다. 정부는 통일부와 재정경제부·법제처·국가정보원·정상회담기획단 등 관련부처·기관을 중심으로 정비대상 법령을 검토중이며 다음달 16대 국회 개원후 첫 임시국회와 올 정기국회 회기중 상당수 법률을 제·개정할 것이라고고위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정부가 손질을 검토중인 법령 가운데는 남북교류협력법·대외무역법·예산회계법·항공법 등 대 북한 투자와 관련된 법령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정부는 북한에 항만·철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남북합작투자촉진특별법(가칭)을 제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을 뒷받침하기 위해 출입국관리법과 검역법·의료법·외환관리법 등도 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추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법의 골격은유지하고 불고지죄·고무찬양죄·이적표현물소지죄 관련조항 등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을 일부 명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한을 ‘괴뢰집단’이나 ‘공산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몰수금품등 처리에 관한 임시특례법과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국호 및 일부지방명과 지도색 사용에 관한 법률 등도 용어를 손질할 계획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대북관련 법령 대대적 정비 안팎

    정부가 북한과 관련한 법령 120여건을 대폭 정비하기로 한 것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규율할 새로운 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으로 남북간의 인적·물적교류는 크게 늘어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적지 않는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북 경수로 사업을 지원하는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들은 공사현장인 신포를 방문하기 위해 매번 통일부가 발행한 방북증명서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발행한 출장증명서,여권 등 세가지 문서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교류협력법 등이 변화된 상황을 일일이 규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운용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북간의 왕래·교역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남북교류협력법을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북한에 항만,도로,철도 등 대규모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성사되는 상황에 대비한 남북합작투자촉진특별법(가칭)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발생하는 우리측의 갖가지법률적 모순을 해소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남북교류협력법이 있는가 하면 북한을 ‘괴뢰집단’으로 규정한 법도 몰수금품 등 처리에 관한 임시특례법을 포함해 10건이 넘는다. 법제처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관련 법령의 손질이 불가피하더라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를 성급하게 법률적으로 규정하는 것보다는 정책담당자의 운신 폭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보안법 등 사회적인 이견이 남아있는 북한관련 법령의 손질은 최대한 신중하게,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 “서울시청 뒤뜰서 문화체험 하세요”

    서울시가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시청 뒤뜰에서 정기적으로 문화행사를연다. 서울시는 20일 매년 4∼6월과 9∼10월의 2·4주 금요일 12시부터 1시간동안민원인들과 인근 직장인들을 위해 ‘시청 후정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25개 자치구 및 경찰악대 군악대 대학동아리 주한외국대사관 등의 협조를얻어 연주 무용 탈춤 민속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첫 행사인 21일에는 송파구청 실버악단이 출연,‘서울의 찬가’ 등 건전가요와 최신가요 등을 들려준다.송파구청 실버악단은 젊은 시절 음악활동을 했던 60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돼 지난 94년 창단 이래 120여회 공연했다.이날공연 사회는 코미디언 곽규호씨가 맡는다. 이어 경찰악대의 연주,강서향음오케스트라의 클래식 및 영화음악 연주,서울지역 대학 노래동아리인 ‘노래로 크는 나무’의 대중음악 연주,‘김경배예술단’의 우리가락 한마당 공연,노원구 ‘마들농요보존회’의 ‘마들농요공연’,동국대 음악동아리 ‘동국대 아리랑’의 대중음악 연주 등이 준비돼 있다. 행사를 기획한 서철모(徐徹模) 서울시 총무과장은 “시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장르의 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시청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와 질서

    삶의 현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질서들은 그 하나하나가 어우러져서문명화된 사회를 엮어내고 지탱해 준다.질서는 강제성을 지닌 법과 규칙으로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법과 규칙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사람들의 자발성에의해 지켜지기도 한다. 필자는 직업상 비행기를 자주 타고 세계 곳곳의 공항을 이용하면서 질서의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에피소드를 많이 겪었다.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필자가 시카고 총영사의 임무를 마치면서 이임 인사차 워싱턴 대사관에 출장을 갔던 1983년 3월의 일이다.워싱턴을 가로질러 흐르는 포토맥 강에 비행기가 추락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항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시점이었다.출장을 마치고 시카고로 돌아가기 위해 워싱턴의 내셔널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그런데 이륙후 얼마되지 않아 비행기는 고도를 잡지못하고 워싱턴 상공을 빙빙 도는 게 아닌가.기장은 기내방송을 통해 비행기엔진 두 개 중에 하나에 불이 붙어서 내셔널공항으로 회항,비상착륙할 것임을 밝히면서 나머지 한 개의 엔진으로 안전하게 내릴 수 있으니 승객들은 동요하지 말고 침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행기는 연료를 다 버리고 비상착륙을 시도했다.창밖을 내다보니 한쪽 엔진은 계속 불타고 있고,활주로에는 수십대의 소방차가 비상등을 돌리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생과 사가 결정되는 순간인 듯싶었다. 다행히도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일순간 뒷문이 열리면서 소방용 거품이온 사방을 뒤덮었다.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120여명의 승객들 가운데 그 급박한 상황에서 동요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은 앞줄에서부터 차례차례 질서정연하게 비행기를 내렸다.뒤에서 먼저 나가겠다고 허둥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질서정연했던 만큼 최소한의 시간으로 모든 승객이 비행기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발휘되는 미국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여건하에서 질서가 무너졌을 때의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서로 먼저 나가려는 승객들이 얽히고 짓밟히면서,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이처럼 질서는 집단의 조화를 위해서뿐 아니라각 개인의 안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로 거듭나고 있다.그래서 국제사회는 우리를 민주주의 클럽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가을 ASEM 정상회의,내년 ‘한국 관광의 해’,2002년 월드컵 등 세계의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될 때마다 질서정연한 우리 사회 곳곳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바란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민간자격 국가공인제 새달부터 본격 시행

    민간단체 등이 발행하는 자격증에 국가가 공신력을 부여하는 국가공인제가본격 시행된다.공인을 받으면 국가 자격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교육부와 노동부 산하 직업능력개발원은 31일자로 민간자격 국가공인제 시행을 공고한다.지난 97년 3월 자격증에 관해 규제한 ‘자격기본법’이 제정된지 3년 만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24∼28일까지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법인·단체·개인 등으로부터 공인 신청 접수를 받은 뒤 관계 부처간 협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늦어도 8월까지 공인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간자격에는 유사종목이 많아 공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공인에 대한 신뢰 훼손과 형평성 논란과 함께 종목간 마찰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있다. 직능원 조사에 따르면 민간자격증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경영·관리·교육·사회복지·건강·컴퓨터 및 정보기술 분야에서 120여개 관리기관에 250여종목에 이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규제개혁위원회가 국가기술자격법과 자격기본법을 통합토록 결정해 통합법 제정을 추진해왔으나,지난 2월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자격기본법을 우선 시행토록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인 대상은 ▲급속한 산업·기술변화 등으로 국가자격 운영이 어려운 분야 ▲서비스 분야 중 상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 ▲전문성을 유지해야 하는 특수 업종 분야나 전통문화·예술 등 국가적으로 보호해야 할 분야 ▲노동자나 학생의 적성과 소질 계발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과 직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분야 등이다. 그러나 사회통념·미풍양속을 해치거나,의료나법조계 등과 같이 국민의 생명·건강 및 안전에 직결되고 고도의 윤리성이요구되는 분야는 공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격기본법에는 민간자격관리자가 공인받지 않은 사실을 받은 것처럼 광고하거나 자격증을 교부할 때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허위과장 광고를 했을 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민간자격 국가공인제 의미·문제점

    민간자격 국가공인제가 시행되면 학력보다는 실질적으로 개인평가가 가능한 자격증이 우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민간자격을 공인해줌으로써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자격증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면서 “국가의 자격관리를 최소화되는 대신 민간자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동안은 공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유사종목이 난립해 있어 기득권 싸움과 함께 형평성문제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효과=민간자격제가 활성화되면 국가자격제도와 보완관계를 유지하며급변하는 직업 세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또 민간부문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갖췄다는 사실 등을 투명하게 관련 산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인력수요·공급간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특히 민간자격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으로 직업교육훈련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인자격=민간자격의 관리·운영능력을 갖추고 신청일 현재 1년 이상 시행하고 있으며 3차례 이상의 자격 검정실적이 있어야 한다. ◆민간자격 종목=120여개 기관의 250여개 종목으로 파악됐다.기초사무분야의 사무자동화 등 17종,컴퓨터 분야의 정보검색사 등 17종,언어는 번역능력인정시험 등 12종,건강은 스포츠마사지사 등 34종,생활은 보석감정사 등 16종,교육은 사회복지상담사 등 43종,기능은 기계설계제도사 등 23종,경영은 외환관리사 등 44종,기타 도우미 자격증 등 6종 등이다. ◆문제점=공인된 민간자격과 유사자격간의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 더욱이 공인된 민간자격간 ‘기득권 유지’ 싸움을 벌이거나 ‘나눠먹기’식 담합을 할 경우 공신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또 민간자격증 과열현상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떠밀려 시행되는 만큼 관련 부처의 공인제에 대한명확한 기준과 사후관리 준비도 미흡한 실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4·13총선 D-14/ 납세‘병역 정밀분석 이모저모

    *납세. 이번 총선 후보중 3년동안 자신 명의의 소득세나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120여명에 이르러 그 사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억대의 재산을 신고하고서도 재산세를 하나도 내지 않은 후보들의 과반수가정치인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재산이 배우자나 가족 명의로 돼 있어 후보 이름의 납세가 없는 것”이라며 “세금 탈루나 의혹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또 “재산은 가족명의의 모든 재산을 신고하게 하면서 납세는 종합토지세도 빼고 후보자 개인으로만 한정해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3년동안 납세실적이 전혀 없는 후보들을 정당별로 보면 29일 오후 3시 현재무소속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민국당 20명,자민련 16명,민주당 13명, 한나라당 9명 등의 순이다.서울지역에 출마한 청년진보당 후보들의 과반수도 납세실적이 없다. 서울 강북을의 민국당 이병석(李炳碩·여)후보는 104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3년간 납세액은 없다.대한농산대표인 이후보측은 “소유건물은 종교단체 명의라 재산세를 내지 않고 주요사업 품목인 농산물은 비과세라 소득세가없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후보는 6억원의 재산을 신고 했지만 3년 동안 납세실적이 전혀 없다.손후보측은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후원금이나 주위의 도움으로 살아와 공식 소득이 없었고 본인 명의의 재산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덕양갑의 자민련 이영희(李永熙)후보도 8억8,000만원의 재산신고를 했지만 3년동안 납세실적이 없다.이후보측은 “아파트 한 채와 다른 6명과 공동소유한 임야가 부인 명의”라며 “소득세는 대학강사를 하긴 했지만1년간 소득이 500만원도 되지 않아 아예 세금을 매길 대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수원팔달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는 61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재산세는 내지 않았다.남후보는 “재산 대부분이 토지이고 건물은거의 없는 데다 비상장 주식을 1만여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 재산세를 내지 않은 전직 의원 등 정치인들의 재산신고액은 평균 현역의원의 2∼3배에 달했다. 32억4,406만원을 신고했으나 소득세는 11만원만 낸 서울 도봉갑의 한나라당양경자(梁慶子·여)전의원은 “벤처기업을 하는 아들 재산이 포함됐기 때문이며 내 재산은 소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병역. 16대 총선을 앞두고 병역비리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29일 등록을 마친 후보·직계비속의 병역면제 사유가 납득하기 힘든 경우도 상당해 파문이 일 조짐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들어 처음으로 후보 및 직계비속의 병역내용을 공개했는데 후보의 23%,직계비속의 20%가 병역을 면제받았다. 29일 오후 현재 총후보 974명의 직계비속 중 병역신고 대상자는 772명으로이중 병역필이 441명,복무중이 63명,병역미필이 268명(34.7%)이었다.미필자중 입영대기,제1국민역을 제외한 실제 면제자는 155명으로 이는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자제중 2명 이상 병역면제처분을 받은 후보도 16명에 달했다.이들 중에는 3부자가 모두 면제 처분을 받았거나 집안의 5명 남자중 4명이 면제를받은 사례도있었다. 이외에도 현역을 마친 자제는 한명도 없이 병역면제 자녀와 보충역 전역 자녀만을 둔 후보는 엄청나게 많아 선관위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면제처분의 사유도 체중과다,체중미달,시력미달,맹장수술 후유증,천식,결핵등 다양한 분포를 보였는데 일반인들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신체결격 사유였다. 아들이 30,40대의 나이임에도 60대 이상 고령자들에 주로 해당하는 병적기록무·중단 사유도 있었는데 이들이 미국에 거주해 병적기록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서울의 모 후보는 “자제들 병역시비 때문에 무려 7번이나 떨어졌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다른 후보는 “우리쪽만 시비걸게 아니라 상대후보도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경쟁자의 의혹부분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제사유는 빼고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만 써달라”는 후보도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비례대표 후보 분석. 여야의 전국구 당선 가능권에 배치된 후보들중 돈 많은 재력가가 상당수 포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련은 5번을 받은 안대륜(安大崙)맥산회장의 재산신고액이 200억6,389만원에 이른다.또 2번의 조희욱(曺喜旭)MG하이테크회장은 87억3,99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그외 10번안에 포함된 인사 대부분의 재산신고액도 10억원 이상이다. 민국당 1번을 받은 강숙자(姜淑子)전부산시교육위의장은 남편이 의사로 91억9,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당의 재정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전(錢)국구’ 비난으로부터는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5번을 받은 신영균(申榮均)의원이 309억2,900만원을 신고,‘최고갑부’로서의 부러움(?)을 샀다.황승민(黃勝敏·18번)전중소기협중앙회장은 45억9,438만원을 신고했다.이외 10억원 이상을 신고한사람은 강창성(姜昌成·4번)부총재 11억8,881만원, 이한구(李漢久·12번)선대위 정책위원장 19억6,786만원 등이다. 민주당도 박상희(朴相熙·9번)전중소기협중앙회장이 33억여원의 재력가로나타났다.그외 10억원 이상 재산신고를 한 사람은 장태완(張泰玩·3번)전재향군인회장 13억5,000만원,이만섭(李萬燮·4번)전국회의장 16억6,000만원 등이다. 한편 당선 안정권의 성비는 남자가 43명,여자가 12명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 4명,50대 25명,60대 22명,70대 이상 4명이었다. 박준석기자 pjs@
  • 4·13 기동취재/ 순수 자원봉사자‘구인난’

    자원봉사자를 잡아라. 본격 선거전의 막이 오르면서 견실한 자원봉사자 확보 여부가 선거운동의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일부 후보들은 일찌감치 넉넉하게 확보한 자원봉사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구하지 못해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급 사무원으로 일하려는 사람은 넘치지만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선거법 62조는 후보로부터 전혀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을자원봉사자로 규정하고 있다. 경기 광명의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 진영에는 20명 가량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그렇지만 실제 선거 운동에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게후보측의 설명이다. 손후보측 관계자는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대학생들로 수업이 없는 하루 1∼2시간 정도 도와주는 게 고작”이라면서 “실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유권자들은 대부분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출마한 한국신당 윤승중(尹承重)후보 사무실에서도 자원봉사자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윤후보측 관계자는 “후보의친척이나 가까운 친구가 아닌 이상 최소한 교통비 1∼2만원이라도 주지 않으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 사무실에서 무급 자원봉사자를 찾기는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유세,사무실 운영은 물론 공약을 만드는 데까지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후보는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에참여, 유세에 동참하고 있다.이들 외에도 지역주민 10여명이 사무실에서 상근하면서 무료 봉사를 하고 있고 ‘주부 모니터단’ 100여명은 정책현안,민원사항 등을 설문 조사해 공약을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후보측 관계자는 “300명 정도만 열심히 활동해 준다면 선거운동은 자원봉사자만으로 충분하다”면서 “돈을 안 쓰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창원을 권영길(權永吉)후보 선거운동본부에는 삼미특수강 해고 노동자 1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식사를 라면으로 때우는 악조건 속에 열심히 뛰고 있다.청년진보당은 서울을 5개권역으로 나눠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통합 운용하고 있다. 서울 YMCA 신종원(辛鍾元)시민중계실장은 “선거운동을 절대적으로 돈에 의존했던 과거 관행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자원봉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근대적인 정당조직,선거제도의 개혁과 함께 자발적으로 선거에참여하는 자원봉사 운동을 활성화하는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록 장택동기자 myzodan@
  • 부천국제영화제 7월13일 막올려

    전선을 타고 흐르는 전류에서조차 저항은 전력의 소모를 줄이고 더 큰 효율을 낳는다.판타스틱 영화의 환상적인 세계는 이렇듯 기존의 틀을 거부하는가치전복과 형식파괴의 힘에서 비롯된다.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에 저항하는 영화,권위와 억압의 틀을 뛰어넘어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펼쳐지는 영화,파괴가 아닌 아름다운 반란을 꿈꾸는 영화….주류영화의 ‘정체된’풍토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들을 소개해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2000)가 7월13일부터 21일까지 부천시내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는 세계 30여개국에서 120여편의 장·단편 영화들이 초청됐다.올해는 시상규모와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했다.‘베스트 오브 부천’등 4개부문으로 이뤄지던 시상이 올해부터는 ‘골든 깨비’로 명칭을 단일화해 △작품상△감독상△관객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단편대상△단편심사위원상△단편관객상△평생공로상 등 9개부문으로 늘어났다.‘골든 깨비’는 태아를 상징하는 부천의 로고 ‘깨비’에서 따온것.아직은 미숙하지만 앞으로 저예산·독립영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염원의 표현이다.프로그램은 △공식경쟁부문△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제한구역△영화광장(Cinemasphere)△핀란드 특별전:산타마을의 괴짜들△가족영화△메이드 인 코리아 등으로 한층 세분화됐다.(032)345-6313.
  • [외언내언] 남북 국제음악회

    남북한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성악가,연주자가 참가하는‘2000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가 다음달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다.이어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북한의 저명한 지휘자 김일진씨와 국립교향악단을 초청,남북한 음악인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국제음악회를 갖는다.이번 남북 국제음악회는 기획사인 ㈜CNA가 지난해 정부의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얻어 결실을맺은 대형 남북문화사업이다. 평양과 서울을 교환 방문하며 열리는 남북 국제음악회는 조수미씨 등 세계적 소프라노 가수 3명(빅 스리)이 초청되며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장),중국 첼리스트 지안왕 등 세계적인 성악가와 연주자가 출연할 예정이다.특히 서울 공연에 북한 최고의 국립교향악단이 참가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북한 국립교향악단은 해방 직후인 46년 8월 중앙교향악단으로창립됐고 47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12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최고의교향악단이다.지난 50여년간 1만2,000여회의 공연을 했고 해외 공연도 60여회 이상 되는 북한이 자랑하는교향악단이다. 북한 최고 국립교향악단과 한국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연주는 남북한 음악의 조화의 극치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남북 국제음악회는분단 이후 최초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참가한다는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지난해 평양에서만 개최됐던 대중가요 중심의 음악회보다 차원 높은 세계적 음악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점도 관심을모은다.21세기 초 한반도 최대 문화이벤트가 된다는 것도 이번 음악회의 의미를 더해 준다.또 이같은 문화행사의 남북한 교환 공연은 북한 개방의 폭을넓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포용정책에 대한 화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북한의 신뢰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백만달러의‘웃돈’을 주고 남북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은 옳지않다고 본다.남북한뿐만 아니라 권위 있는 스포츠팀이나 문화행사를유치할때 웃돈이 거래되는 것은 국제적 관례다.더욱이 남북간의 권위 있는 국제 행사를 개최하면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시비를 거는 것은 명분이없다. 아무튼‘햇볕’을 타고 무르익는 남북 국제음악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를바라며 이를 계기로 비정치적 문화교류사업들이 알차게 열매 맺어 남북화해와 협력의 튼튼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 [사설] 서울시의 ‘맑은’인사

    서울시가 올들어 잇따라 혁신적인 공무원 인사개혁 조치를 시행,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초기 단계의 이런 조치들을 좀 더 발전시켜 다른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도 청탁과 뒤탈로 얼룩진 인사를 개혁하길 기대한다.서울시는 연초에 이어 3월초 사무관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사전예고제’와 ‘특정부서 근무희망자 공개모집제’ 등을 시행,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도됐다. 인사사전예고제는 승진·전보 인사의 날짜,내정자와 기준 등을 행정전산망을 통해 3∼4일간 공개한 뒤 정실인사 혐의와 결격 사유 등의 반론이 제기되면 재심에 부쳐 인사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제도이다.또 서울시는 공무원들이 대부분 선호하는 감사관실과 인사행정과(課) 등 이른바 노른자위 부서에 한 사람이 여러번 가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이들 부서 전보 희망자를 공개 모집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이런 승진·전보 기준과 대상자를 결정하는 주체가행정관리국장이 아니라 대상자와 같은 직급의 동료들이 결정하도록 제도를고친 점이다.승진과 전보 대상자와 같은 직급의 동료 10∼15명이 위원회를구성해 승진·전보 기준과 대상자를 결정한 뒤 서울시장이 승인하고 다른 공무원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바로 확정하는 것이다. 서울시의 이런 인사개혁 조치는 무엇보다 상사의 개입을 배제하고 동료평가를 거의 100%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동료평가제는 상사가 인사권을 포기하게 되고 자칫 주위 인기에만 영합하는 인물이 우대받을 우려때문에 대부분 기업들도 도입을 망설여온 제도이다.물론서울시의 이런 새 인사제도는 과장급 이상을 제외하고 사무관급 이하 하급관리만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데다 아직 그 성과를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울시는 인사철마다 성행했던 이른바 ‘빽’을 동원한 인사청탁이 1월 인사때 120여건에서,3월에는 8건으로 크게 줄었으며 인사가 끝나면 뒷말이 많았던 진통도 사라졌다고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그동안 인사에 큰 불만을 토로해왔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19일 장·차관급들에게 “절대로 인사청탁을 받지도,하지도 말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정실인사와 청탁인사는 관가의 병폐로 지적되어왔다.따라서 서울시의 파격적인 인사개혁 조치는 일단 불투명성을 제거해 맑은 인사를 정착시키려는 시도여서 주목할 만하다.다른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도 과감한 인사개혁을 단행한 서울시의 결단과 제도를 참고로 인사개혁에 착수하길 기대한다.
  • 선거사범 15대총선 보다 40% 늘어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金珏泳)는 6일 오전 대검에서 전국 공안부장 검사회의를 열어 선거사범에 대한 엄정 처리 방침을 시달한다. ▲금전선거 ▲흑색선전 ▲공무원 선거관여 ▲정당 활동 빙자 불법 운동 등공명저해 4대 선거사범과 단체의 불법 선거운동,신종 사이버선거 운동 등에대한 단속 실적과 통일적 처리기준을 점검하고 24시간 선거상황실 현판식도갖는다.지금까지 입건된 선거사범은 250여명으로 15대 총선에 비해 40% 이상늘어났으며,이들 외에 120여명은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섬진강 120리 물길따라 봄내음

    얼어붙었던 지리산의 겨울이 온통 섬진강으로 녹아들고 있다.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지리산의 겨울 잔해들.그 잔해를 자양분 삼아 지금 섬진강의 봄이통통하게 알이 배어 있다. 전남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섬진강 물길 120여리를 돌아보았다.500여리 섬진강 물길중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비집고 흐르는 곳.옛날고향집 누이의 저고리 고름처럼 굽이쳐 흐르는 곡선이 예쁜 곳이다. 그래서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5’란 시에서 ‘저무는 강변을 바라보며/팍팍한 마음 한 끝을/저무는 강물에 적셔/풀어보낼 일이다’라고 했나 보다. 남원에서 곡성에 들어서니 섬진강 강변길이 이어진다.허기를 느껴 차를 세우고 보니 침곡리란 마을이름이 눈에 띈다.아직 상류라서 강폭이 좁다. 물가를 따라 촘촘히 서 있는 버드나무들.발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서 금방이라도 털이 뽀송뽀송한 버들개지가 솟아날 듯 하다. 강변의 한 허름한 식당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참게장백반을 주문하니 압록 유역에서 잡힌 참게로 담궜다는 참게장과 지리산 자락에서막 나오기 시작한 봄나물 등 15가지 반찬이 소담스럽게 담겨 나온다.밥 두 그릇이 게눈감추듯 뚝딱이다.밥값으로 5,000원만 내고 나오려니 왠지 죄지은 마음.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가면서 강폭은 서서히 넓어지고,곱디고운 새색시 속살같은 모래톱이 이어진다.뱃사공도 없는 흔들거리는 나룻배 주위에서 아낙네몇이 허리까지 차는 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잡고 있다. ‘아 재첩이구나’.한겨울 강바닥에 숨어 살다가 이맘때면 어김없이 떠오르기 시작한다는 재첩.끓이면 뽀얗게 우러나오는 재첩국물.뱃속의 온갖 불순물을 걸러내는 듯한 시원함이 그만이다. “아직 날씨가 차서 많이 잡히지는 않아요.며칠만 있으면 온통 재첩잡는 강풍경이 볼만 하지요”.잠시 물에서 나와 앉아 쉬던 임순례 할머니(67·하동화개마을)가 담배를 꺼내 물며 입을 연다. 쌍계사로 꺾어지는 길목을 지나쳐 하동읍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전남 광양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나온다.다리 건너는 매화마을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한섬진마을이 있는 곳. 3월 중순경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상춘객이북적거리는 동네다.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꽃봉오리만 간간히 올라오고 있다. 섬진강에 재첩이 나오고 매화꽃 봉오리가 나올 무렵이면 지리산 일대엔 고로쇠 수액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뜨끈한 방에 앉아 짭짤한 북어포를 안주삼아수액을 들이키는 사람들.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없는 것이 고로쇠 수액의 특징이란다.미네랄과 각종 에너지원이 풍부해 위장병과 신경통에 즉효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자랑이다. 고로쇠 나무는 지리산 피아골과 문수골 일대,인근 백운산 자락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예전엔 도끼로 상처를 내 수액을 채취,나무를 고사시키는 일이 많았으나 요즘엔 드릴로 1∼2개의 구멍을 뚫어 주사기를 꼽아 수액을 받아낸다.나무 보호와 남획을 막기 위해 해당 관청에서 인근 주민 200여명에게만 채취허가를 내주고 있다. 문수골에서 수년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인근 호텔에 공급한다는 양해춘씨(45).“고로쇠 수액은 경칩(올해는 5일)을 전후한 시기에 채취한 것이 가장약효와 맛이 좋다”며 “삼월 중순이후 끝물에 나오는것은 보통 물과 다를게 없다”고 귀뜸해준다. ◆가는길◆ 섬진강의 봄기운을 느끼려면 승용차 여행이 편리하다.곡성에서 구례까지는17번 국도,구례부터 하동까지 19번 국도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이 그만이다.이렇게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17번 국도를타야한다.기차는 구례 구역에서 내려 여행길을 잡아야 한다.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가 하루 2회,무궁화호는 9회 있다.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구례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한다. ◆식당◆ 참게와 재첩,산채는 꼭 맛보아야할 음식.구례에서는 화엄사 아래 그옛날산채식당(0664-782-4439)이 유명하다.하동에선 화개장터 태봉식당(0595-83-2466)의 참게탕,동흥식당(〃84-2257)의 재첩국이 맛좋기로 소문나 있다. ◆숙박◆ 구례 화엄사 밑에 자리잡은 지리산프라자호텔(0664-782-2171)이 가깝고 깨끗하다.재첩국과 참게장,산채정식으로 식단을 꾸민 식당과 사우나시설을 갖췄다.고로쇠 수액도 채취업자에게 공급받아 판매한다. 고로쇠 수액은 현지에 가지 않아도 지리산프라자호텔이나 지리산 구례영농조합(0664-783-2626)에 신청하면 택배로 받아 마실 수 있다.18리터 한통에 5만8,000원,10리터 짜리는 3만2,000원. 이밖에도 화엄사 주변에선 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783-0700), 월등파크호텔(〃782-0082) 등이 비교적 깨끗하며,민박집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밖에 필요한 정보는 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64-782-5301),하동군청 관광진흥계(0595-80-2544)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구례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金대통령 “첨단보건분야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보건 의료 산업은 국민건강,일자리 창출,국가경제 발전이라는 세 가지 목적을 이뤄낼 수 있는 산업”이라면서 “신약·첨단 보건기기 개발 등 첨단 보건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신약·첨단의료장비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는 첨단보건산업분야 관계자 1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세계각국의 보건산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특히 신약·보건기기 산업은 핵심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미국 화이자사의 비아그라 개발을 예로 든뒤 “신약을 하나 개발하면자동차 200만∼300만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등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현재 건설중인 충북 청원군 오송지역의 보건·의료 과학단지가 산업계,학계,연구진,정부가 합심하는 산·학·연·관의 첨단산업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겠다”고덧붙였다.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2010년까지 우리의 보건산업기술 수준을 80%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국내 신약도 5∼10개를 개발, 세계 10대 보건복지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내용의 보건산업 발전 비전과 관련 실천계획을 보고했다. 오찬에 앞서 김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 1층에 전시된 신약·첨단의료기기들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민심 잘 읽고 공천하라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의 후보 공천작업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각당의 후보 공천과 관련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부적격자 명단’을 각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이다. 민주당은 개혁성을 높이기 위해 강세지역인 호남에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민단체의 ‘명단’을 크게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현역 의원 중심으로지역구의 절반 가량인 120여곳의 후보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강세지역인영남권에서 소폭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으나 계파별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또한 민주당이 신진 인사들을 수도권에 대거 투입할 것에 대비해서 역시신진 인사들의 대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명단’을 참조하는 셈이다.다만 자민련은 ‘명단’에 구애받지 않고 현역 우선과 당선 가능성 등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정당의 후보 공천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원천적으로 한정한다는 점에서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특히 특정 정당의 강세지역에서 당의 공천은 곧바로당선으로 이어지는 우리 정치 풍토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낙천운동을 벌이고있는 총선시민연대는 8일 공천 기준으로 부적격자 배제,지위·연령·계파의초월,비례대표의 헌금에 의한 선정 배제,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을 주장하고 나왔다.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각당은 나름대로의 사정과 판단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민단체들의 ‘명단’을 국민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당이든 국민들이 부적격자로 보는 인사를 굳이 후보로 공천한다면 시민단체와 국민들의거센 낙선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낙선운동이 빚어낼 선거전의 혼란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다만 민의를 거스른 정당은 스스로 불이익을 불러오게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둔다. 지금 국민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며 무책임한의혹 제기나 폭로를 일삼는 정치인들과 정치권 전반에 대해 극심한 혐오감을 갖고 있다.그래서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낡은정치를 기필코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결의에 차있다.부정부패에 물들었거나반민주·반인권의 경력을 지녔음에도 지역감정의 반사 이익으로 금배지를 달고 있는 인사,개혁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 정치인들을 정치권에서 확실하게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각당은 이같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후보를 공천하기 바란다.부적격자를 공천해서 국민적 저항이 일어나는 것은 그 정당이나 국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 총선후보 30∼60% 물갈이

    여야는 4·13총선에 대비,이번주 중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해 출마희망자 공직사퇴시한(13일) 이전에 가급적 많은 지역구의 후보 공천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공천자 결정과 관련,현역의원의 물갈이 폭을 최소 30%에서 최대 60%까지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 내부에서는 공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으며,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 탈락자들의 반발과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도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7일 공천신청 공모가 끝나면 8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2∼3일간 집중적인 자료검토와 일부 ‘낙천자 명단’ 인사들에 대한 소명기회 부여 등을 거쳐 11·12일쯤 수도권과 무경합 및 선거구 통합지역 등을 중심으로 공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설 연휴 중에도 내부 공천작업을 계속,수도권과 호남권을 위주로 80여개의 지역구 공천후보를 단수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호남지역은 당선가능성보다는 개혁성과 전문성,참신성을 기준으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60∼70%의 현역의원 물갈이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이 관계자는 또 “수도권은 당선가능성에 좀 더 비중을 두겠지만 여당으로서의 확실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30∼40%의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주부터 자민련과의 연합공천문제도 구체적인 방향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은 이달 중순쯤 경합이 적은 현역의원 지역부터 공천자를 1차 발표한 뒤 3월 중순까지 2,3차로 나눠 공천작업을 매듭지을 방침이나 현역의원 물갈이 폭은 우세지역인 대전·충남지역을 중심으로 20∼30%선이 될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설 연휴 중에도 공천심사작업을 강행,120여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사실상 확정했다.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현역의원 중심으로 절반 가까운 지역이 단수로 좁혀졌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지도부는 현역의원의 절반 가량을 물갈이한다는 목표를 정했으나 비주류 반발,계파 지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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