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2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3,394
  •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 ‘3중 감별’로 막겠다”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 ‘3중 감별’로 막겠다”

    ‘탐지→AI 감별→자문’으로 대응선관위, AI딥페이크 영상 첫 고발후원금 내역 상시 공개 장치 제안부실선거 방지 위해 매뉴얼 정비행정통합 땐 ‘선거구위 전환’ 지침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에서 허위 딥페이크 영상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3단계 감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시청각 탐지→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감별→AI 전문가 자문’ 등 3중 장치로 ‘허위 딥페이크 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위 딥페이크 제작·유포와 관련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왜곡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440명 규모의 특별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자체 딥페이크 감별 프로그램을 구축하려 한다”고 했다. 선관위는 지난 9일 AI로 제작한 허위 딥페이크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입후보 예정자 A씨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가중 처벌하는 규정이 2023년 12월 신설된 후 첫 고발 사례다. 허 사무총장은 선거일 전 90일까지는 AI 기술로 만든 가상 정보라는 사실을 영상 등에 표시하면 선거운동을 위해 해당 영상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전면 금지된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최근 문제가 된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해 금품 선거를 억제하기 위한 단속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국회의원에게 연간 300만원 이상 후원금을 제공한 경우 내역을 상시 공개하는 장치를 도입하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행정통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안도 마련됐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통합 확정 시 후보자 등록과 당선인 결정 사무 등을 담당하는 선거구위원회로 관리 체계 전환 지침을 내려보낼 것”이라며 “선거구역 변경에 따른 입후보 예정자를 대상으로 입후보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했다. 부실 선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매뉴얼과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투·개표 매뉴얼을 정교하게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투·개표 사무 종사자에 대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부실 관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제일 중요하다”며 “피선거권도 함께 낮춰야 하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개천에선 용 못 난다… 지방서 나고 자라면 가난의 대물림 확률 81%

    개천에선 용 못 난다… 지방서 나고 자라면 가난의 대물림 확률 81%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0대 초반 A씨.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그는 현재 연봉 1억원 가까이 받으며 내집 마련에도 성공했다. 반면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집안사정이 어려워 지방 사립대에 입학한 B씨는 해당 지역 중소기업에 입사해 3000만원대의 연봉을 받는다. 그는 지역에서 결혼한 뒤 전세로 살고 있다. 두 사람의 출발선은 같았지만, 지역 이주 여부에 따라 소득과 자산의 격차는 확연히 벌어졌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점점 옛날 이야기가 돼 가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그대로 이전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최근 세대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청년들의 경우, 부모가 소득 하위권이면 자녀 역시 하위권에 머무는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간 ‘부의 대물림’이 소득과 자산 모두 최근 세대에서 정도가 심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은 연구진이 한국노동패널(KLIPS) 미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됐다. 부의 대물림이 최근 들어 심화하는 배경엔 개인의 노력이 아닌 지역 간 이동 등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B씨처럼 지방(비수도권)에 사는 청년들에게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1971~1985년생 중 부모 소득이 하위 50%인 자녀가 지방대학에 입학했을 때 기대되는 평균 소득백분위는 과거(71~85년생) 54.5%에서 최근(86~90년생) 39.8%로 떨어졌다. 소득 수준별로 100%까지 줄을 세웠을 때 예전엔 중간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하위 30~40%까지 떨어졌단 뜻이다. 반면 부모소득이 상위 50%에 속하는 자녀가 수도권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평균 소득백분위는 61.5%에서 66.5%로 상승했다. 부모소득이 상위권인 자녀가 수도권 대학교에 입학하면 자녀 소득 수준도 따라서 높아진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들은 ‘가난의 대물림’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머문 부모소득 하위 50%의 자녀가 여전히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과거(71~85년생) 58.9%에서 최근(86~90년생) 80.9%로 급등했다. 이들 중 소득 상위 25%로 진입한 비율은 같은 기간 12.9%에서 4.3%로 급감했다. 아울러 부모 자산이 하위 25%에 속한 자녀는 부모 자산이 상위 25%인 자녀보다 수도권으로 이주할 확률이 43% 포인트나 낮았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비수도권 거점대학이 소수의 분야라도 상위권 대학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비수도권 내 세대 간 대물림을 완화할 수 있도록 산업과 일자리 기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을 왜 사고팔았는지 소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직자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산을 심사할 때 공직자가 더 부담을 갖도록 부동산 거래 과정을 소명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재산 공개 대상자가 정기 재산 변동을 신고하는 과정에 부동산 내역이 바뀌면 신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고위공직자가 1년에 한 번 정기 재산 변동 신고를 할 때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부동산 거래 내역 전체를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음 재산 공개 대상이 됐을 때 주택 보유 상황을 소명했는데, 앞으로는 정기 신고 때도 전월세를 포함해 부동산 소유권·지상권·전세권 거래 내역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다. 또 ‘부동산 공정 신고센터’(가칭)를 설치해 고위공직자의 허위 재산 신고, 부동산 차명 보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산 공개는 1급 이상, 재산 신고는 4급 이상 공무원이 대상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일환으로 자신의 지위나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처장은 공직자의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부동산 백지신탁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취지에 공감해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토해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종중(宗中) 땅이라거나 여러 사람 명의로 된 주택처럼 취득 과정이 다양하거나 마음대로 팔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알 박기’로 집값을 폭등시켜 재산을 불렸던 사례를 고려해 공직자의 업무와 부동산 거래 사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을 검토했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속, 지방 근무로 실거주할 수 없는 상황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F-35 중동 집결…美, 항모 추가 투입 검토 속 전력 증강 [밀리터리+]

    F-35 중동 집결…美, 항모 추가 투입 검토 속 전력 증강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 인근에 스텔스 전투기와 항모 전단을 잇달아 이동시키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한 전력 증강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0일(현지시간) 미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유럽 기지를 거쳐 중동 배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지역에서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한 병력 증강 흐름 속에서 이뤄진 이동이다. 보도에 따르면 버몬트주 방위공군 소속 F-35A 12대는 카리브해 임무를 마친 뒤 유럽으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6대는 스페인 로타 기지를 거쳐 모론 공군기지로 이동했고 나머지 6대는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에 도착했다. 레이컨히스는 중동 작전으로 향하는 주요 경유지로 추가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에는 이미 다양한 전술 항공 전력이 집결해 있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는 최소 3개 F-15E 비행대 전력이 배치됐고 A-10 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도 전개됐다. 해상에서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작전 지역에 도착했다. 항모에는 F-35C와 F/A-18 슈퍼 호넷, EA-18G 등이 탑재됐다. 동시에 100대가 넘는 수송기가 중동으로 향하며 방공 체계와 장비를 실어 나르고 있다. 다만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개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긴장 고조 시 B-2와 B-52를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로 이동시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 항모 추가 파견 검토…협상 실패 대비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에 대비해 항모 전단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미 항모 전단이 그쪽으로 가고 있으며 또 하나를 보낼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부 관계자도 두 번째 항모 전단 파견 논의가 실제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제럴드 R. 포드 항모 전단은 카리브해에 머물고 있고 다른 항모들은 정비나 준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집결한 전술 항공 전력만으로는 대규모 장기 작전을 수행하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항모 전단과 F-15E 전력은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 방어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핵협상 입장차 여전…상호 군사 위협 지속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열린 최근 회담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포기를 전제로 한 합의를 언급했지만 이스라엘은 더 강경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비축분 폐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주장한다. 이란도 맞대응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지도자 측근은 “미국이 공격하면 중동 전역의 미군 이익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고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에서는 방호 조처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이 전투기와 항모 전단을 잇달아 이동시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 결과가 향후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케냐 나이로비에서 깨우친 ‘편견’이라는 이름의 무지 [한ZOOM]

    케냐 나이로비에서 깨우친 ‘편견’이라는 이름의 무지 [한ZOOM]

    2022년 ENA에서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맞서 사회적 공감을 얻어낸 작품이다.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편견(偏見). 사전적으로는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의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편견을 갖기 마련이다. 취향, 종교, 출신, 성별 등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궁무진한 만큼, 완벽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편견이 강한 신념이나 권력과 결합할 때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불안과 폭력을 야기하며, 그 비극적인 정점에는 2차 세계대전의 원흉 아돌프 히틀러가 있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 정문 앞의 모습이다.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관광객들과 목적지와 요금을 흥정하는 모습이다.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 12시간의 비행과 깊어지는 두려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기구 미팅을 마치고 카타르 도하를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12시간의 비행 내내 머릿속은 편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편견이 깊어질수록 두려움도 비례해서 커져갔다. 한국인이 아프리카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전형적이다. 사막, 전쟁, 가난. 과연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교육과정에서도 아프리카는 늘 소외된 존재였다. 우리가 ‘글로벌’을 외치며 보이지 않는 편견으로 그들을 외면하는 동안,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예상보다 규모가 컸지만, 분위기는 한국의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었다. 공항 밖으로 나서자 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흥정을 시도했고, 도망치듯 예약한 우버 차량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가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정문에는 무장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고, 공항 검색대 같은 기계에 짐을 올린 뒤 몸수색까지 받아야 했다. 군인들의 총기에는 탄창이 끼워져 있었고, 당장이라도 발사될 준비가 된 듯 보였다. “최근에 테러나 총기 사고가 있었나요?” 호텔 직원의 대답은 시큰둥했다. 가끔 사고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검사하는 것뿐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방 열쇠와 함께 “호텔 밖은 위험하니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는 섬뜩한 주의를 덧붙였다. 다음 날 방문한 UN 나이로비 사무국과 코이카(KOICA) 관계자들의 말은 공포를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난주 대사관 밀집 지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 대기업 주재원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우버 기사는 “차가 멈추더라도 절대 유리창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그의 말대로 신호 대기 중인 차 주위로 신체 일부가 훼손된 구걸 인파가 몰려들었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만난 야생 기린의 모습이다. 이 곳은 사자, 코뿔소,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을 인간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든 곳이며, 특히 상아를 노린 밀렵으로부터 코끼리의 멸종을 지키기 위한 공간과 노력이 곳곳에 남아 있다. ●경이로운 반전 그러나 모든 일은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때로는 출렁이고, 멈추고, 되돌아가기도 한다. 다음 날의 일정은 내가 가진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파리 투어를 위해 만난 가이드는 유창한 영어로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안내했다. 야생 상태의 코뿔소와 사자 무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특히 이 공원이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부끄러움마저 느껴졌다. 나이로비는 고지대에 위치해 연중 선선하며, 국민 대다수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사막, 더위, 가난이라는 나의 편견이 하나씩 깨져 나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그의 메가 히트곡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상이 가진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는 상징적인 장면을 뮤직비디오 곳곳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Prejudice is Ignorance’라는 문장으로 편견은 무지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편견은 곧 무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Prejudice is Ignorance(편견은 무지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아동 성추문과 성형수술이라는 루머와 오해로 고통받던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진, “편견은 결국 부족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강력한 일갈이었다. 편견으로 가득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이유는 하나다. 더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대륙을 향한 낡은 편견을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가 무지를 깨닫는 순간, 비로소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다.
  •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설상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강국 노르웨이의 요한네스 클레보(왼쪽)를 비롯해 독일 봅슬레이의 상징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운데), 미국 스노보드 간판 클로이 김(오른쪽) 등이 동계올림픽의 새 역사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클레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9개)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크로스컨트리 남자 10㎞+10㎞ 스키애슬론에서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 금 3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2개를 따낸 클레보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그가 남은 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3개 추가하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과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옌(이상 크로스컨트리·금 8개) 등 자국의 철인들을 제치고 금메달 최다 9개를 품은 ‘전설’로 거듭난다. 프리드리히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봅슬레이 2인승, 4인승에서 종목 사상 처음 2관왕, 2연패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가 한 종목에서라도 3회 연속 우승하면 봅슬레이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케일리 험프리스(미국)는 자신이 세운 여자부 봅슬레이 최다 금메달(현 3개)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한국계 미국 대표인 클로이 김은 11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격한다.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13일에 결선을 치른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8세의 금메달리스트로 깜짝 등극했던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 기록에 도전했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지난 8일 여자 평행 대회전 8강에서 탈락했고,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10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8위에 그쳤다. 유력 경쟁자는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둔 최가온(세화여고)이다. 클로이 김은 자신을 롤모델로 꼽아온 18세 최가온에 대해 “거울로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큰 무대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성장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훈련 도중 다친 어깨에 대해선 “보호대를 차고 테이핑을 단단히 감았다”면서 “시즌 첫 대회가 올림픽이라 부담스럽지만 머리를 비우고 시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틸데 그레몽(스위스)과 구아이링(중국)은 9일 각각 여자 슬로프스타일 1위,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개인 최다 메달을 4개로 늘렸다. 그레몽은 2018년 평창에서 은 1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1개와 동1개를 따냈고, 구아이링은 베이징에서만 금 2개, 은 1개를 쓸어 담았다.
  • 혼성 계주 ‘또 불운’… 美 충돌로 김길리 넘어졌다

    혼성 계주 ‘또 불운’… 美 충돌로 김길리 넘어졌다

    결선 진출 못 하고 최종 6위 마쳐코치진 항의에도 결과 못 뒤집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혼성 계주에서 또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ꏭ 계주에서 결선 진출에 아쉽게 실패하며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선에서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가 넘어졌고 바로 뒤에 있던 김길리(22·성남시청)가 충돌을 피하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준준결선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던 한국으로서는 또다시 악몽을 겪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시작은 좋았다. 최민정(28·성남시청), 김길리, 임종언(19·고양시청), 신동민(21·고려대)이 출전한 준준결선에서는 1위로 통과했다.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다 결승선 6바퀴를 남기고 미국이 넘어졌고, 이후 일본과 프랑스 역시 몸싸움을 펼치다가 넘어지면서 한국이 여유 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신동민 대신 황대헌(27·강원도청)이 나선 준결선에서는 중반까지 캐나다, 미국과 함께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민정과 순서를 바꿔 김길리가 나선 차례에서 사고가 터졌다. 김길리가 넘어진 후 급하게 최민정이 대신 달려 나갔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코치진이 급하게 항의했지만 어드밴스도 받지 못했다. 어드밴스를 받으려면 1, 2위를 달리고 있어야 했지만 충돌 당시 한국은 3위였다. 파이널B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 최종 6위로 첫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주장 최민정은 경기 후 울먹이며 “개인종목이랑 남자계주, 여자계주를 보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대헌도 “나머지 네 종목이 남았으니 앞으로 더 힘내서 준비한 만큼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선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벨기에가 가져갔고 지난 대회 챔피언이었던 중국은 4위에 그쳤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6)는 12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출전한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쇼트트랙 역대 최다 메달 기록도 재차 갈아치웠다. 한국은 이제 개인종목과 남녀 계주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이날 열린 남자 1000m에서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은 각각 조 2위로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500m에 출전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33·스포츠토토)도 모두 준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 실수로, 외롭게, 부상에… 땀과 눈물의 ‘꿈메달’

    실수로, 외롭게, 부상에… 땀과 눈물의 ‘꿈메달’

    전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겨루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건 큰 영광이다. 그러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도전 정신 또한 메달만큼 빛났다. ●임해나-권예, 권 스텝 꼬이며 회전 놓쳐 한국 유일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듀오 임해나①-권예② 조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댄스에서 23개 출전팀 가운데 22위로 밀려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첫 연기 과제인 시퀀셜 트위즐에서 권예의 스텝이 꼬여 한 발 회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임해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권예가 실수했지만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왔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우리의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라며 “올림픽에서 연기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차고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정영석, 지도자 없이 훈련 고전 한국 대표 중 이번 올림픽 첫 경기에 나섰던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③(강릉시청)-정영석④(강원도청) 조는 지난 9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며 3승 6패로 여정을 마감했다. 김선영-정영석은 지난해 6월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도자 없이 훈련했고, 지난해 12월엔 올림픽 출전권 결정전을 거쳐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했다. 김선영은 최종전을 마친 뒤 순탄치 않았던 그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선수, 코치 역할을 다해야 했다. 그걸 이겨내고 잘 해내야 하기에 몇 개월 동안 스스로를 밀어붙이면서 힘들게 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⑤은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가 지난 8일 경기 도중 큰 부상을 당해 올림픽 무대에서 내려왔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던 터였다. ●린지 본, 인대 파열에도 출전했다 포기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때로는 마음이 부서지고, 꿈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것 또한 삶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시도했고, 꿈꿨고, 뛰어올랐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 ‘전용기 논란’ 잠재운 빙속 여제, 올림픽 신기록… 네덜란드 첫 金

    ‘전용기 논란’ 잠재운 빙속 여제, 올림픽 신기록… 네덜란드 첫 金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논란의 스타’ 유타 레이르담(27)이 실력으로 호사가들의 비판을 모두 잠재웠다. ●레이르담, 여자 1000m 1분12초31 주파 레이르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레이스에서 마지막 15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레이르담은 초반 200m를 17초68로 주파하며 3위에 그쳤지만 막판 스퍼트로 이날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다카기 미호(32)가 보유했던 올림픽 기록(1분13초19)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1000m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는 완벽한 ‘금빛 질주’였다. 레이르담은 경기를 치르기 전 구설에 휘말렸다. 구독자 2100만명의 유명 유튜버이자 복서인 연인 제이크 폴(29)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오륜마크와 다양한 먹거리로 장식한 전용기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한 뒤 숙소 침대에서 TV로 개막식을 보는 모습까지 SNS에 올려 논란은 더 거세졌다. 밀라노 도착 이후엔 네덜란드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기행을 보여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 갔다. ●경기 후 보란 듯이 연인과 기쁨 나눠 논란을 잠재운 건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자신의 실력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레이르담은 보란 듯이 연인 폴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노출시켰고 이는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마치 호사가들에게 ‘봤지?’라고 실력 행사에 나선 모습이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나현(21·한국체대)은 1분15초76의 기록으로 9위에 오르며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온 한국 최고 순위(11위)를 34년 만에 경신했다. 김민선(27·의정부시청)은 1분16초24로 18위를 기록했다.
  •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원자재 가격 압박 등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프랜차이즈 버거 세트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이에 외식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오는 12일부터 버거 단품은 200원씩, 스낵·디저트·음료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씩 가격을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2200원에서 23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와퍼와 프렌치프라이, 콜라로 구성된 와퍼세트 가격은 기존 9200원에서 9600원으로 인상한다. 배달비까지 합하면 1만원으로 햄버거 세트 메뉴 하나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버거킹 측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수입 소고기 패티와 번(빵), 채소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실질 원가인상분 이하로 책정했다”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에도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을 연쇄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등 제분·제당업계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해 밀가루와 설탕값을 내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상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5.17%로 전체 음식 서비스의 물가 인상률(24.72%)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외식업계에선 단순히 일부 식재료 가격 인하만으로 물가 인상 부담을 덜기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값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입육의 경우 고환율로 매입 부담이 높아졌고, 식용유 가격이나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도 복합적으로 상승세”라면서 “프랜차이즈의 경우엔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수서발 KTX·서울역 SRT…오늘 시범운행 예매 시작

    수서발 KTX·서울역 SRT…오늘 시범운행 예매 시작

    오는 25일부터 서울역에서 SRT를, 수서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 고속철도 통합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은 10일 KTX·SRT 교차 운행 시범사업의 승차권 예매를 11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발표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시범운행 노선은 KTX 수서역~부산역, SRT 서울역~부산역이다. 955석 규모의 KTX가 수서역에서, 410석 규모의 SRT가 부산역에서 출발해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 승차권은 코레일과 SR의 홈페이지와 앱, 역사 창구와 자동발매기에서 예매할 수 있다. 수서발 KTX의 운임은 10%를 할인해 현재 SRT 운임과 똑같다. 서울역발 SRT도 KTX보다 평균 10% 낮은 운임으로 운행된다. 다만 시범운행으로 운영되는 데다 저렴한 운임을 적용한 만큼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국토부와 코레일, SR은 앞으로 이용객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 편익을 높이는 통합 운임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좌석공급 확대 등 고속철도 통합 운행의 혜택을 국민이 빨리 누릴 수 있도록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무엇보다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면밀히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지역의대 매년 668명 증원… 지역·필수의료 회생 마중물로

    [사설] 지역의대 매년 668명 증원… 지역·필수의료 회생 마중물로

    정부가 어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을 발표했다. 5년간 연평균 668명씩 증원하되 첫해인 내년도는 490명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유감을 표명했다. 증원 규모가 과한 데다 지역·필수의료가 명분이지만 수가 현실화 등 실질 대책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원안은 이전과는 다르다. 정부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거쳐 12개 모델을 검토했고, 교육 현장 부담을 고려해 증원 규모를 조정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역의사 양성법’을 근거로 했다. 지역에서 복무할 의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법제로, 지역의사 전형을 통해 선발된 의대 신입생에게 정부가 학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정해진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한 게 핵심 내용이다. 복지부는 재작년 일방적인 2000명 의대 증원으로 의료계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던 것을 고려해 추계위 회의록까지 공개하면서 최종 정원을 결정했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지역의료 환경을 따지자면 갈 길이 너무 바쁘다. 그런데도 의사단체들은 여전히 반대부터 하고 있다. 보정심 위원인 의협 회장은 어제 증원 결정을 위한 표결에도 불참했다. 국민과 환자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던 의료 대란의 악몽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지역의사제를 적용받는 지역 의대에만 증원을 국한했다. 지역의료가 얼마나 심각하게 무너졌는지 안다면 의료계가 반대할 명분은 조금도 없다. 필수의료 수가 현실화, 의료사고 형사처벌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 실질적 논의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의협이 증원 반대에만 몰두하는 사이 필수의료 환경은 더 황폐해졌고 의료계 신뢰는 추락했다. 의료계는 증원에 따른 교육 환경을 내실 있게 뒷받침할 방안이 무엇인지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논의에 임해 주기 바란다.
  • 4·19혁명, 신뢰 잃은 사법부가 초래한 특별재판소 설치[김정인의 역사프리즘]

    4·19혁명, 신뢰 잃은 사법부가 초래한 특별재판소 설치[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지난 1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내란·외환 사건을 법원이 자체 구성한 전담재판부에 맡기는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공포되었다. 이 법은 12·3 비상계엄 이후 1년간 사법부가 초래한 불신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날’을 ‘시간’으로 계산해서 윤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내란 피의자들의 구속 영장을 줄줄이 기각하고, 재판정이 희화화되는 상황조차 방치한 사법부의 민낯은 혹여 내란 피의자들이 무죄 판결을 받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낳았다. 한국 현대사에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특별법 제정과 특별재판소 설치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1960년 4·19혁명 이후 국민은 3·15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런데 1960년 10월 8일 서울지방법원의 1심 선고는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애초에 검찰은 피의자 48명에게 사형을 비롯한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서울지방법원은 발포 명령자였던 유충렬 전 서울시 경찰국장과 백남규 전 서울시 경찰국 경비과장에게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했을 뿐 나머지 46명에게는 무죄 혹은 3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했다. 게다가 재판장인 장준택 부장판사는 자신의 선고에 대한 저항을 의식한 듯 판결 이유에서 특별법은 정권 교체 시 악용될 우려가 있으므로 제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 여론은 곧바로 들끓기 시작했다. 4·19혁명 유족회와 부상자회, 대학생, 시민들은 ‘혁명정신과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행위’라며 잇달아 항의 시위와 농성을 전개했다. 10월 11일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언론이 전한 국민의 분노는 강렬했다. 재판관이 재판의 독립과 양형의 자유를 악용하고 민중의 혁명적 감정을 전적으로 무시하면서 독재 정치·살인 정치의 원흉에 대한 관용과 동정을 표시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부당한 재판은 사회적 제재와 여론의 공세를 받게 될 것이므로 이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혼란과 무질서에 대해서는 담당 재판관이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여론은 입법부에 특별법 제정과 특별재판소 설치를 압박했다. 윤보선 대통령도 충격적인 판결이라며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마침내 1960년 12월, 4·19혁명이 일어난 지 8개월 만에 3개의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먼저 특별재판소와 특별검찰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르면 특별재판소는 단심제를 원칙으로 하되 사형·무기징역형에 한해 상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심판관은 법관만이 아니라 변호사, 대학교수, 언론인, 4월 혁명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이는 기존 재판부가 ‘법조문의 형식적 해석과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해 자동판매기에서 물건을 빼내듯이 판결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한 혁명정신을 상실했다’는 여론을 반영한 구성이었다. 특별검찰부는 검찰관 3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했으며 검찰관은 검사 또는 변호사 중에 위촉하도록 했다. 또한 기소는 법 시행일부터 2개월 이내, 심판은 기소일로부터 3개월 내 완료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특별검찰부가 기소하고 특별재판부가 심판할 대상자를 규정한 특별법인 ‘부정선거관련자처벌법’과 ‘3·15 정부통령선거를 전후해서 당시 그 지위를 이용해 현저한 반민주행위를 한 자’의 공민권, 즉 공무담임권, 선거권, 피선거권을 박탈하도록 한 ‘반민주행위자공민권제한법’이 제정되었다. 공민권 박탈은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하는 정치적 권리를 빼앗는 것으로 정치적 생명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형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법부의 관대한 판결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 기반해 만들어진 강력한 특별법을 당시에는 ‘혁명 입법’이라 불렀다. 1961년 2월부터 특별검찰부와 특별재판부의 활동이 본격화되었다. 또한 장면 정부는 ‘반민주행위자공민권제한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7년간 공민권이 제한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6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는 10개 시도에 반민주행위자의 공민권 제한을 위한 조사위원회가 설치되었고 최종 심사를 거쳐 654명의 공민권을 5년간 박탈하도록 결정했다. 국회는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국회의원 16명의 공민권 박탈을 결정했다. 이들은 곧바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특별재판부는 2월 20일부터 3·15부정선거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인규 전 내무부 장관 등에 대해 9회에 걸친 공판을 열고 2개월 만인 4월 17일 사형을 선고하는 등 부정선거 관련자에 대한 단죄를 이어 갔다. 그럼에도 국민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특별검찰부와 특별재판부의 활동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하다며 철저한 단죄로 혁명을 완수하라고 압박했다. 2026년 1월, 사법부는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하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에는 내란 전담재판부가 설치되었다. 오는 19일에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사법부의 ‘내란 재판’이 지난 1년간 쌓인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얼마나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김재열 IOC 집행위원 “후배들 스포츠행정 성장 돕겠다”

    김재열 IOC 집행위원 “후배들 스포츠행정 성장 돕겠다”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최근 IOC 집행위원으로 당선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 스포츠 행정 무대에서 한국의 젊은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마련된 ISU 홍보관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젊은 후배들이 국제 스포츠 행정에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게 이제 내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중 찬성 84표, 반대 10표, 기권 6표를 받아 4년 임기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한국인이 뽑힌 것은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IOC 집행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를 비롯한 주요 정책과 현안을 결정한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묻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선배 원로가 노력했던 것들이 국제 스포츠 사회에서 증명됐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스위스 로잔에서 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젊은 한국인 직원 30여명과 만났다”며 “2018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똑같은 행사를 주관했을 때는 12명 정도였는데 그동안 많이 늘었다. 평창 조직위에서 일하던 젊은이들이 로잔에 정착한 게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 ‘뮷즈’ 일본행… 도쿄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展

    ‘뮷즈’ 일본행… 도쿄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展

    한일 양국의 대표 국립박물관이 전시 교류에 나서면서 한국의 박물관상품 ‘뮷즈’도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10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개막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미술의 보물상자’에 맞춰 한국의 박물관 상품을 현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에 대한 교환 전시로, 양국 대표 국립박물관이 공동 추진하는 핵심 문화 교류 사업이다. 전시에는 고려 고종 22년(1235년) 김의인이 발원해 제작한 ‘오백나한도’ 중 중앙박물관 소장 ‘제92 수대장존자’와 도쿄박물관 소장 ‘제23 천성존자’ 등 모두 33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가 고려와 조선, 크게 두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관련 상품도 고려청자와 조선 시대 복식의 아름다움을 담은 24종으로 구성했다. 특히 청자 접시세트, 손수건, 파우치, 가방, 키링 등 실용성과 현지 선호도를 반영했다. 정용석 재단 사장은 “전시를 통해 만난 한국 문화유산의 감동이 뮷즈를 통해 일상에서도 이어지며,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교통비 부담 덜고 시민 편의 향상”… 김해·양산과의 광역 환승 무료화

    “교통비 부담 덜고 시민 편의 향상”… 김해·양산과의 광역 환승 무료화

    4년째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교통비 월 4만 5000원 넘으면 환급 부산시는 대중교통 분야에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시민 부담은 덜고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교통 복지를 확장하며 혁신하고 있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2023년부터 전국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시행 중이다. 이전에는 초등학생 어린이가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때 500~700원을 내야 했는데, 이후로는 교통카드를 소지한 7~12세라면 누구나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무료화 시행 전 20개월간 1280만명이었던 어린이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무료화 이후 같은 기간 동안 2403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무료화에 따라 어린이 이동권이 향상됐으며 가정의 교통비도 줄면서 양육 친화적인 환경 조성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낮 시간대 대중교통 가동률도 향상돼 공공서비스 효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인접 도시인 경남 김해·양산과의 광역 환승 무료화도 시작됐다. 지역 경계를 넘을 때 성인 기준 500원이 부과됐지만 추가 요금 없이 갈아타게 되면서 세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통합 효과를 가져왔다. 2023년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인 ‘동백패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한 달에 4만 5000원을 넘으면 최대 4만 5000원까지 초과분을 환급하는 제도다. 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 2년간 대중교통 이용료의 31.8%가 환급됐고 환급금 사용에 따라 362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백패스 시행 이후 주간 승용차 이용 횟수는 1.2회 줄어든 반면 대중교통 이용은 2회 늘어 소나무 733만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이동 편의성 증대도 눈에 띈다. 시는 2023년부터 기장군, 강서구 등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승객이 호출하면 오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타바라’를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 도입 이후 승객 대기 시간이 시내버스를 기다릴 때보다 9~12분 줄었다. 덕분에 시행 초기 하루 300명 수준이던 이용객이 7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 서초 ‘설맞이 직거래 큰장터’ 12~13일 개최

    서초 ‘설맞이 직거래 큰장터’ 12~13일 개최

    서울 서초구는 설 명절을 맞아 12~13일 구청 광장 인근 음악산책길에서 ‘설맞이 서초 직거래 큰장터’(포스터)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2003년 시작해 올해로 24년째를 맞는 서초 직거래 큰장터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구 주최 장터로, 매월 2·4번째 목~금요일 구청 앞마당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장터에는 구와 자매결연한 24개 지자체의 50여 농가와 지역 농협인 남서울농협·강남농협, 서초구 제1호 골목형 상점가인 ‘말죽거리 상점가’ 등이 참여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며 청양 한우·한돈, 예산 사과, 서천 젓갈, 제천 한과, 나주 배, 함양 흑돼지, 의성 딸기 등이 판매된다. 1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투호 미니게임 부스, 세뱃돈 봉투 즉석 캘리그라피 부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 부스도 운영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주민이 장터를 찾아 알뜰하게 장도 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중랑교육… 공동체가 아이 키운다[민선8기 이 사업]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중랑교육… 공동체가 아이 키운다[민선8기 이 사업]

    교육 경비 8년 새 4배 넘게 늘어나‘방정환센터’ 등 교육 인프라 48곳자치구 유일 미디어센터 2곳 운영동북권 첫 공립특수학교 내년 개교서울·수도권 4년제大 진학률 44% 서울 중랑구는 ‘교육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않되, 개입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모든 학생이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왔다. 교육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학부모들은 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프라 확충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예산을 투입했다. 중랑구는 2018년 38억원이던 교육 경비를 올해 160억원으로 늘리는 등 낡은 시설 개선과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에 집중해 왔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교육을 대신하기보다 뒷받침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수업의 질은 학교가 책임지고, 행정은 환경과 기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먼저 학교 밖 배움의 기반을 크게 넓혔다. 지난 8년간 조성한 교육 인프라가 48곳에 이른다. 2021년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로 출발했다. 이미 누적 이용자 24만명을 넘어섰고 만족도는 92%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모집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중랑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개의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도시가 됐다. 제2센터는 기초과학융합연구실과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실험·탐구·체험 수업을 지원한다. 이곳은 과학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교육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기능하며, 두 센터를 연계해 권역별 교육 지원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봉제 산업을 활용한 ‘미래섬유과학 프로젝트’, 장미축제와 연계한 ‘중랑 꽃과학 캠프’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과 연계 실험, 이공계 진로체험, 찾아가는 과학수업과 멘토링까지 연계해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구조를 마련했다. 주민과 학부모를 위한 ‘모두의 과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과학 북콘서트와 가족 천문캠프, 학부모 디지털 역량교육 등을 통해 세대가 함께 배우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센터 명칭에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든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의 이름을 담은 것은 ‘지역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 가치를 상징한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한 공간도 운영 중이다. 중랑구는 전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곳의 미디어센터(면목·양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용 만족도 96.4점, 교육 만족도 94.6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운영 기준을 통합하고 공통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교차 편성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 5곳을 운영 중이며 2020년 이후 누적 이용자는 17만 5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관을 목표로 여섯 번째 공간도 조성 중이다. 딩가동은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자율성과 공동체 경험을 함께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는 특화 영역으로도 교육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조성중인 천문과학관은 내년 개관이 목표다. 천문과학관은 밤하늘 관측 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포함해 주·보조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춘 체험형 우주과학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한 서울 동북권 최초 공립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도 2027년 개교를 앞뒀다.동진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111명 규모로 유아·초·중등 교육과 함께 직업교육 과정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24년 문을 연 중랑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는 청소년들이 미술, 공연,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설이다. 학교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상설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집에서 10분 거리 도서관’ 정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43개였던 도서관이 지난해 79개로 늘었다. 다른 도서관에서도 자료를 빌릴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활성화해 원하는 책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개관한 중화 문학도서관은 문학특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취학 전 천 권 읽기’ 사업도 확대하고 있으며, 누적 참여자는 1만 5000명(지난해 12월·1만 4517명)에 육박한다. 이런 교육 지원 기조 속에 2018년 24%에 머물렀던 서울 및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44%까지 수직 상승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행정이 함께 만들어낸 변화다. 중랑구는 교육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투자로 보고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성장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개똥벌레’라 부르지 않고 ‘빛나는 별’로 자라나길 바란다”며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듯 40만 중랑구민이 함께하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정부 “지자체 특례 요구안 수용 불가”…급물살 타던 광역단체 행정통합 ‘암초’

    급물살을 타던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이 암초를 만났다. 정부가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통합 관련 특별법안에 담긴 각종 특례 수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다. 이에 각 지역에서는 ‘통합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정치권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갑)이 발의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에 담긴 특례조항 335개 중 90여 개에 대해 불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은 지역 현안 사업과 연관돼 있다. ‘글로벌 미래특구’ 지정 관련한 규제 완화, 전략산업 육성 추진 조항은 ‘다른 통합특별시 법안에 없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거부됐다. 신공항 건설, 국립의과대학 설치 등도 지역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특례 조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국회에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특별법’ 관련해서도 정부는 핵심 특례 386개 중 119개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이에 광주·전남 지역 정치권에선 “이재명 정부 국정 철학과 배치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같은 당 지역 국회의원들은 전날 밤 총리 서울공관에서 김민석 총리를 만나 행정통합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국세 이양을 비롯한 장기 재정지원, 에너지산업 등과 관련한 핵심 특례 반영을 건의했다. 이에 총리실과 광주시·전남도는 관련 전담 조직(TF)을 구성키로 했다. 대전·충남의 경우 여권 주도 행정통합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발의한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은 국민의힘이 발의한 법안에 담긴 특례 257개 중 55개가 제외됐고 136개가 수정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의도만 남은 행정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며 “제대로 된 재정 권한 이양 없는 행정통합은 빈 껍데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과 11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들 지역의 행정통합 법안 11개를 심사하고 12일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 강원, K방산 협약기업 육성 늘린다

    강원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방산(방위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다. 강원국방벤처센터는 올해 협약기업을 60곳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44곳에서 36% 늘리는 것이다. 협약기업에는 제품·기술 개발비를 지원하고 경영 전략도 컨설팅한다. 협약기업의 제품·기술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전시·품평회도 연다. 또 협약기업이 방산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업 간 네트워크도 형성해준다. 도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도 도전장을 냈다.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되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연구개발비와 창업 지원비 등을 5년간 500억원을 지원받는다.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경남 창원, 대전, 경북 구미를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했고 올해 공모를 통해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도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2023년 12월 방위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24년 7월에는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방기술품질원 국방방호시험장 유치에 성공했다. 군 장비의 방탄, 내구성을 시험·평가하는 국방방호시험장은 동춘천산업단지 내 2만8000㎡ 부지에 2030년까지 조성된다. 도 관계자는 “강원국방벤처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지원을 강화하며 산업 경쟁력을 높여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까지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