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2코스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단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랜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큐리오시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금호석유화학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
  • ‘화산학 교과서’ 수월봉 펼쳐보니… 겹겹이 쌓인 역사와 전설

    ‘화산학 교과서’ 수월봉 펼쳐보니… 겹겹이 쌓인 역사와 전설

    ‘화산섬 제주 탄생의 비밀을 풀어 보세요.’ 제주 올레길이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을 보여 준다면 제주 지질 트레일은 화산섬 제주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 1만 8000년 전 제주 서쪽 고산리 앞바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는 지하수와 바닷물이 만나면서 격렬하게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솟구친 화산재들은 화산가스, 수증기와 뒤엉켜 쌓이고 쌓여 ‘화산학 교과서’라 불리는 수월봉이란 지질 명소를 탄생시켰다. ●9일간 화산활동 변화 한눈에 체험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기생화산)으로 화산섬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면서 화산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1.5㎞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병풍을 두르듯 남아 지금의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적인 지질 명소로 손꼽힌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화산섬 제주의 비밀을 찾아가는 2016 지질 트레일 행사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일대에서 펼쳐진다.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 수월봉 엉알길, 당산봉, 차귀도 등 3개 코스에서 지질 트레일 걷기 행사가 열린다. 수월봉 코스는 해경 파출소에서 출발해 용암과 주상절리, 갱도 진지, 화산탄, 수월봉 정상, 한장동 엉앙길, 검은모래해변, 해녀의집으로 들어온다. 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에서 시작해 생이기정, 가마우지, 당산봉수까지다. 차귀도 코스는 자구내 포구, 차귀도 역사, 장군바위, 차귀도 등대, 차귀도 지질로 이어진다. ●엉알길 태평양전쟁 당시 갱도 흔적 4.6㎞ 수월봉 엉알길 코스의 수월봉 정상 절벽 아래 ‘엉알’은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한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엉알길 코스에는 아픈 역사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일본군 갱도 진지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이 상륙을 시도할 것에 대비해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 전함을 공격하는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수월봉에는 어린 남매의 애틋한 전설도 전해 온다. 병을 앓던 어머니를 보살피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에게 누군가 100가지 약초를 구해 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남매는 백방으로 약초를 캐러 다닌 끝에 99가지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했다. 수월이는 수월봉 낭떠러지 절벽 아래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홀어머니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내려가다 떨어져 죽었다. 동생 녹고도 누이를 잃은 슬픔에 17일 동안 눈물을 흘리며 시름하다 죽고 만다. 녹고의 눈물은 절벽 곳곳에서 솟아나 샘물이 됐다. 전설 속 녹고의 눈물은 비가 오면 수월봉 해안절벽 화산재 지층 옆으로 흘러내린다. ●희귀식물 82종 서식 차귀도 천연기념물 3.2㎞에 이르는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떨어진 무인도인 차귀도에는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 등 82종의 식물이 서식,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차귀도에는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해 차귀도(遮歸島)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 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장애인도 편하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 휠체어 구간이다.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8000~1만 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고 발굴된 사냥도구, 토기 등의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제주지오’ 앱 통해 역사·생태 탐방 스마트폰으로 제주 세계지질공원을 즐길 수도 있다. ‘제주지오’ 모바일 앱은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탐방해 볼 수 있다. 지질트레일(Geo-Trail)과 지질트레일 내 이용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 지오푸드(Geo-Food),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오브랜드 체험 정보를 담았다. GPS를 이용한 실시간 지질트레일 지도 안내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코스 내 주요 포인트 소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수월봉 지질명소는 한 해 40만여명이 찾는 등 도보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 탐방도 마련됐다. 전용문(지질), 김완병(생태), 박찬식(역사·문화) 박사가 동행해 자연자원의 가치와 제주의 역사·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제주 세계지질공원 사생대회 및 사진공모전도 열린다. 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위윈회는 “수월봉은 자체로도 경관이 뛰어난 데다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을 가까이에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어 화산섬 제주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곽금 올레를 아시나요.’ 걷기 좋은 계절,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세상사 모든 시름 던져 버리고 제주 올레길을 꼬닥꼬닥 걷는 것은 행운이다. 제주는 사실 집만 나서면 다 올레길이다. 집 나서면 오름이며 한라산이고 푸른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올레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1번, 2번 번호를 붙히고 오름과 바닷가를 연결해 올레길을 만들었지만 제주는 차를 버리고 아무 곳에서나 터벅터벅 걸으면 그곳이 바로 올레길이다. 제주의 어린이들이 낸 곽금 올레길이 바로 그런 정겨운 동네 올레길이다. 쪽빛 바다와 황금빛 낙조, 요즘 제주에서 가장 뜨는 곳 애월에 있는 곽금올레길은 제주 서부의 명물이다.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주변은 곽금팔경(郭錦八景)을 자랑한다. 곽금팔경은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다. 곽악삼태(郭岳三台·세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풍경), 문필지봉(文筆之峰·붓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 치소기암(?巢奇岩·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솔개 모양의 바위), 장사포어(長沙捕魚·곽지해수욕장 주변 고기잡이), 남당암수(南堂岩水·남당머리와 용천수), 정자정천(丁字亭川·정짓내의 경관), 선인기국(仙人碁局·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모양), 유지부압(柳池浮鴨·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 등이다. 2010년부터 곽금초교 어린이와 교사가 이곳 곽금팔경으로 가는 여러 갈래길 가운데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내 곽금올레를 만들었다. 동네 꼬마 친구들이 왁자지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올레길이다. 곽금초교를 중심으로 과오름·곽지해수욕장 등 곽지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곽지코스(5.1㎞)와 금성 뒷동산, 정자천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금성코스(5.8㎞) 등이 있다. 곽금2경 문필지봉으로 가는 길은 ‘희망길’, 해안가로 이어지는 길에는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지팡이길’이란 별명을 붙였다. 과오름을 오르는 길은 양쪽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소낭길로 불린다. 곽지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길은 옥빛 바닷길이다. 곽금올레길의 백미인 옥빛 비단길이 있는 한담 주변에는 이색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새로운 명소로 떠 올랐다. 용천수를 찾아 걸으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보는 용천수 올레길도 흥미롭다. 제주시 삼양과 건입, 도두, 내도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90여개의 용천수를 이어 만든 산물(生水) 여행 코스다. ‘산물’은 ‘살아 샘솟는 물’(용천·湧泉)이란 뜻의 제주어다. 용천수는 비가 내린 후 한라산이나 곶자왈 등지에 스며들어 땅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의 열린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샘물이다. 용천수 올레길 탐방객은 오소록(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1년 내내 15∼18도를 유지하는 산도록(시원하고 차가운)하고 조로록(물이 맑게 흐르거나 떨어지는) 흐르는 물맛을 느낄 수 있다. 걸어서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6개 산물 걷기코스가 있다. 1코스 별도봉~삼양 원당봉(10㎞), 2코스 건입동~도두 입구(10㎞), 3코스 도두봉~내도동(9㎞), 4코스 삼의오름~아라동(17㎞), 5코스 회천동~봉개동(14㎞), 6코스 항파두리~유수암(6.5㎞) 등이다. 용천수 주변에는 탐라국을 세운 고(高)·양(梁)·부(夫) 세 신인이 활쏘기 경합을 벌였다는 장소와 고려시대 목장과 절터, 조선시대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을 구한 여성 거상 김만덕이 운영했던 마을 객주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탐방객들은 탐라 왕국에서 고려, 조선 등에 이르기까지 용천수마다 흘러온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다. 제주 유배길도 이색 올레길이다. 유배의 섬 제주에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200여명이 유배 생활을 했다. 당대 내로라하는 인물들의 유배 흔적을 찾아가는 제주 유배길은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추사 유배길과 제주성안 유배길, 면암 유배길 등이 있다. 추사 김정희를 찾아가는 추사 유배길은 제주의 대표 유배길이다. 추사 유배 1길(추사 유배지~대정향교~추사유배지 8㎞)와 추사 2길(추사유배지~오설록 녹차밭 8㎞), 추사3길(대정 향교~산방산~안덕계곡 10㎞) 등이 있다. 옛 제주성을 중심으로 유배인들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성안 유배길은 제주목 관아에서 시작해 유배지를 거쳐 다시 제주목 관아로 돌아오는 3㎞ 순환코스다. 성안 유배길에서는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대하다 제주에 유배된 간옹 이익,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했다가 탄핵된 면암 최익현의 유배 흔적이 남아 있다. 면암 유배길(연미마을~조설대~정실마을~방선문 5.5㎞)에서는 조선 선비의 마지막 자존심과 마주할 수 있다. 화산섬 제주의 화산 지질을 탐미하며 걷는 올레길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일대에는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4.6㎞),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3.2㎞) 등이 있다. 수월봉 엉알길 코스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제주에서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 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제주올레 휠체어 코스여서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센터 소장인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제주 올레가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준다면 용천수길, 유배길 등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제주의 옛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올레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일출은 성산 일출봉, 낙조는 고산 수월봉.’ 제주 성산 일출봉이 최고의 해돋이 명소라면 고산 수월봉은 아름다운 낙조(落照)를 자랑한다. 낙조로 유명한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기생화산)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이다. 1만 8000년 전 격렬했던 화산섬 제주의 화산활동을 수월봉은 한눈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월봉 앞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는 지하수와 바닷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온 화산재들은 화산가스, 수증기와 뒤엉켜 쌓이고 쌓여 커다란 봉우리가 탄생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면서 화산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1.5㎞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병풍을 두르듯 남아 지금의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한눈에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화산재, 화산탄, 화산암괴로 이뤄진 화산분출물)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보여준다.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수월봉은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이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 수성화산체의 대표적 연구지인 수월봉, 용암돔(여러 번의 용암유출로 형성된 돔 모양의 산)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제주 형성 초기 수성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용머리해안, 주상절리(화산폭발 때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5~6각형의 기둥형태를 띠는 것)의 형태적 학습장인 대포동 주상절리대, 100만년 전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서귀포 패류화석층, 퇴적층의 침식과 계곡·폭포의 형성 과정을 전해주는 천지연폭포, 응회구(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도보다 급한 화산체)의 대표적 지형이며 해 뜨는 오름으로 알려진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만장굴 등 9개 대표명소가 있다. 2011년부터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차귀도 코스(자구내 포구∼차귀도 등대∼장군바위) 등이 있다. 4.6㎞ 수월봉 엉알길 코스의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엉알길 코스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일본군 진지도 볼 수 있다. 수월봉 갱도 진지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 전함을 공격하는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수월봉에는 애틋하고 슬픈 어린 남매의 전설도 전해 온다. 옛날 병을 앓던 어머니를 보살피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있었다. 이 남매에게 지나가던 스님이 100가지 약초를 구해 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남매는 백방으로 약초를 캐러 다닌 끝에 99가지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했다. 수월이는 수월봉 낭떠러지 절벽 아래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홀어머니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내려가다 떨어져 죽었다. 동생 녹고도 누이를 잃은 슬픔에 17일 동안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녹고의 눈물이 절벽 곳곳에서 솟아나 샘물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흘러내려 가던 빗물이 진흙으로 구성된 불투수성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층 옆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3.2㎞에 이르는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떨어진 무인도인 차귀도에는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 등 82종의 식물이 서식,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차귀도 일대는 1년 내내 배낚시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귀도에는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해 차귀도(遮歸島)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장애인도 편하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 휠체어 구간이기도 하다. 또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8000~1만 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된 사냥도구, 토기 등의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탐방객 박모(48·부산)씨는 “수월봉의 낙조와 엉알길 화산재 지층은 제주에서 본 최고의 경관”이라며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이 잘 보존된 지층을 가까이에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됐다. ‘제주지오’ 모바일 앱은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탐방해 볼 수 있다. 지질트레일(Geo-Trail)과 지질트레일 내 이용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 지오푸드(Geo-Food),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오브랜드 체험 정보를 담았다. GPS를 이용한 실시간 지질트레일 지도 안내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코스 내 주요 포인트 소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지오’ 모바일 앱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지질마을 해설사와 지질트레일 동행하기, 지오브랜드 체험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0만 5000명이 지질명소 수월봉을 찾았다”며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데다 다양한 전설, 수려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도보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월봉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또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서부 일주도로행 버스를 타면 한경면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30여년 만에 빗장 푼 제주 차귀도

    30여년 만에 빗장 푼 제주 차귀도

    차귀도를 아십니까.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 포구에서 2㎞쯤 떨어진 섬입니다. ‘일출은 성산, 일몰은 차귀’란 말이 전할 만큼 제주의 해넘이 명소로 통하지요. 제주 해안에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섬엔 30여년간 사람의 온기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근 공휴일 100명에 한해 입도가 허용되면서 차귀도에 점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있습니다. 차귀도는 제주 본섬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풍경을 감춰두고 있습니다. 제주올레 12코스에 속한 이 구간에서 ‘제주 올레 걷기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일정을 그에 맞춘다면 보고 즐길 것 많은 제주 나들이가 될 듯합니다. “서제주의 보석들을 주우며 가는 길”이라고 했다. 제주올레길 12코스에 대한 고광훈 고산 1리 이장의 단상이다. 그는 무릉리 무릉생태학교에서 절부암 전설이 깃든 용수포구까지 가는 동안 수월봉 등 보석 같은 풍경들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보석이 차귀도다. ●“서(西)제주의 보석들을 주으며 가는 길” 차귀도는 면적 0.16㎢로 제주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큰섬, 혹은 죽도라고 불리는 차귀도와 매바위(지실이섬), 쌍둥이 바위(썩은 섬) 등 부속섬들이 모여 차귀도를 이룬다. 제주의 서쪽,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서 약 2㎞쯤 떨어졌다. 섬은 척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섬의 테두리는 죄다 바다를 향해 솟았고, 중심부는 평지와 얕은 언덕들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섬 주변의 해안절벽들이 인상적이다. 수차례 일어난 화산 폭발의 흔적들이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차귀도를 치면 수많은 자료들이 검색된다. 거개가 일몰, 혹은 낚시 명소로서의 차귀도에 관한 내용들 일색이다. 하지만 이 모두가 밖에서 본 차귀도 이야기들일 뿐, 섬의 내면에 대한 언급은 없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1970년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30여년 동안 섬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제한된 일부의 사람들이 섬을 방문한 이후, 비로소 세상에 제 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엄밀히 보자면 차귀도는 제주올레길 구간이 아니다. 대신 ‘차귀도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섬이 작은 만큼 트레일 길이도 1.5㎞로 짧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섬이 작다고 담긴 풍경마저 작으랴. 북유럽의 척박한 섬을 연상케하는 이국적인 풍모와 다양한 식생들, 그리고 화산이 남긴 풍경만큼은 여간 옹골차지 않다. 특히 미기록종 동식물이 꾸준히 발견되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다. 2000년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422호)로 지정된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볼레기 언덕에 서면 바람이 보인다 자구내 포구에서 ‘도댓불’(어류의 기름을 태워 불을 밝힌 제주 전통 등대)의 배웅을 받으며 5분여 달리면 차귀도다. 섬에 들면 오른쪽에 커다란 해식동굴이 보인다. 고춘자(60) 문화해설사는 “물질을 마친 해녀들이 신나게 놀았던 곳”이라고 전했다. 20여m 쯤 오르막을 오르면 차귀도는 그제야 제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볼레기 언덕과 등대가 아련하고, 가까이는 사초 등 키 낮은 잡초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아우성을 처댄다. 언덕 오른쪽엔 누군가 살았음직한 건물이 벽만 남긴 채 스러져 가고 있다. 트레킹은 왼쪽 언덕을 오르며 시작된다. 자구내 포구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이곳이 제주에 속한 섬이란 걸 새삼 일깨우고 있다. 언덕 꼭대기에 서면 바다 위로 크고 작은 무인도들이 가득하다. 장군바위와 매바위(독수리 바위), 쌍둥이 바위 등 차귀도를 이루는 작은 섬들은 죄다 이곳에 모여 있다. 조막만한 차귀도지만 전해 오는 얘기들은 예닐곱을 넘는다. 우선 길 들머리의 장군바위다. 주민들은 흔히 ‘500장군 바위’라고 부른다.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500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 ‘막내’가 차귀도 장군바위란다. 나머지 499명은 한라산에 있다는 것. 안내판은 “장군바위는 ‘송이’(Scoria)를 분출한 화산 활동 때 화도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언덕 아래는 붉은 황토 빛깔의 송이 지대다. 일종의 돌숯으로, 화산 폭발 때 고열에 탄 화산석을 가리킨다. 주민들이 ‘부끌레기’라고 부르는 제주의 독특한 광물질이다. 제주 외부로의 방출은 금지돼 있지만, 화장품 등의 원료로 알려져 있어 언제까지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화산이 만든 해안 풍경을 지나면 볼레기 등대다. 섬 주민들이 ‘볼렉볼렉’(헐떡헐떡) 가쁜 숨을 내쉬며 돌과 흙을 날라 만들었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등대가 서 있는 볼레기 언덕 또한 뜻은 같다. 볼레기 언덕 아래는 대마 난류와 구로시오 난류의 분기점이다. 늘 물살이 거세지만, 그 덕에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볼레기 언덕에 서면 바람이 보인다. 거센 바람이 불 때마다 사초와 억새들이 일렁인다. 차귀도는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드센 바람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춘자 해설사에 따르면 평균 초속이 제주 여느 지역에 견줘 두 배가 넘는 9.6㎧에 이른다고 한다. 사초와 억새가 점령한 섬 한 편에서 제주조릿대 군락지가 눈에 띈다. 조릿대를 캐러 차귀도에 오다가 조난 당한 용수포구의 어부와 그를 기다리다 숨진 아내가 등장하는 절부암 전설의 연원이 된 곳이다. ●제주가 가장 아름다울 때 열리는 올레걷기축제 ‘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특별이벤트’에 선정된 ‘2012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오는 31일~11월 3일 제주올레 10~13코스 구간에서 열린다. 코스 길이는 평균 16㎞다. 참가자들은 매일 1개 코스씩 5~6시간 정도 걸으며 15개 마을에서 준비한 문화공연을 즐기고 각종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소리울 오카리나 연주, 곶자왈 챔버오케스트라 등 음악공연도 준비됐다. 억새풀 넘실대는 바닷가 언덕에서 듣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앙상블은 정말 감동적이다. 창작 뮤지컬 ‘힐링 제주’, 올레꾼 전통혼례, 도자기 아울렛 등 50여개의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안전대책도 마련됐다. ‘나홀로’ 여성 탐방객은 공항 등에서 ‘SOS 단말기’ 대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시 버튼만 누르면 치안센터 등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경찰 등 약 600명으로 구성된 올레길 순찰대와 약 150명의 민간인이 참여하는 올레길 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행사는 31일 오전 9시 10코스 출발점인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폐막식은 11월 3일 오후 6시 저지리 녹색체험마을에서 각각 열린다. 폐막식엔 1980년대 최고의 록 밴드로 꼽히는 ‘들국화’가 출연한다. 홈페이지(www.ollewalking.co.kr) 참조.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차귀도는 주말과 공휴일 등에 한해 100명씩만 들어갈 수 있다. 배낭과 스틱 등은 지참할 수 없다. 11월말까지만 운영되다 새해 3월부터 다시 입도가 허용될 예정이다. 배삯은 왕복 1만원이다. 차귀도 뉴파워보트 738-5355. 고광훈 이장 773-1943. -하얏트 리젠시 제주(www.jeju.regency.hyatt.kr)는 제주 올레 걷기 축제 기간 동안 호텔 투숙객 중 올레 패스포트 소지자에게 ‘올레 안전 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간단한 구급약과 휘슬, 양말, 생수, 올레 코스 지도 등이 들어 있다. 또 모든 올레패스포트 소지자에게는 호텔 정문 앞에 마련된 올레 카페에서 무료로 아메리카노 1잔을 제공하며, 호텔 레스토랑의 메뉴 이용시 10% 할인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중문단지 컨벤션센터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올레 축제 기간 중 축제장에 비치된 할인 쿠폰을 가져온 고객에 한해 10%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 제주 올레 걷기 축제 10월 4일까지 접수

    ‘제주 올레 걷기 축제에 참가하세요.’ 제주올레 걷기 축제가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다. 올해 올레 걷기축제 주제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짐을 모두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자는 의미를 담은 ‘즐기자, 이 길에서’로 정했다. 축제는 첫날 10코스를 시작으로, 11월 1일은 11코스, 2일은 12코스, 3일은 13코스 등 하루에 한 코스를 돌면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10월 4일까지 받으며 선착순 1만명이다. 참가비는 1만원(20명 이상 단체 8000원)이다. 또 올레꾼을 상대로 한 공연팀도 모집한다. 정도연 축제 총감독은 “국내외 예술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며 “축제에 참가하면 제주 올레를 더 신나고 행복한 길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 개장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들도 제주올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23개 코스 중 10개 코스 일부에 휠체어 구간을 조성해 5일 8코스(서귀포시 논짓물∼대평 해녀공연장)에서 개장식을 가졌다.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함께 비교적 평탄한 올레길을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구간으로 선정해 계단과 턱 등의 장애물을 정비하고 장애인용 안내 표식을 설치했다. 휠체어 구간은 1코스 종달리 옛 소금밭∼성산항(5.5㎞), 4코스 해비치호텔∼가마리개 쉼터(5㎞), 5코스 국립수산과학원∼조배머들코지(2㎞), 6코스 쇠소깍∼보목포구(3.2㎞), 8코스 논짓물∼대평 해녀공연장(3.7㎞), 10코스 사계포구∼송악산 주차장(5.5㎞), 10-1코스 가파도 전 구간(5㎞), 12코스 엉알길 입구∼자구내포구 입구(1㎞), 14코스 일성콘도∼금능으뜸원해변 입구(2.1㎞), 17코스 도두봉 내려오는 길∼용연다리(4.9㎞)다. 구간별 길이는 최단 1㎞에서 최장 5.5㎞. 전체 길이는 총 38㎞로 제주올레 전체 길이의 약 10%다. 휠체어 구간은 출발점까지 차량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몸이 불편한 분들도 휠체어 구간에서 오가며 제주올레를 즐기고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올레길이 사라졌다

    제주올레길이 사라졌다

    제주 올레길이 사라졌다. 제주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올레길이 태풍 ‘무이파’로 인해 쑥대밭이 된 것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7일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올레 코스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10일 밝혔다. 7코스 가운데 서귀포 해안가에 자연석으로 만든 바닷길은 거센 파도와 바람에 의해 대부분의 구간이 유실됐고, 곶자왈 등 숲길은 나무들이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거나 부러져 트래킹이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올레 측은 8일부터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피해가 큰 구간은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일부는 장기 폐쇄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1~2개의 대형 태풍이 더 올 것으로 예고된 터라 올레길 복구 및 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 측은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이 유실된 7, 13, 14-1코스는 진입을 전면 금지했다. 올레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7코스의 폐쇄는 가장 안타까운 일. 돔베낭골~속골, 일강정 바당올레는 길 형태가 아예 사라져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은 지난해에도 거센 파도에 유실돼 두 차례나 복구작업을 벌였다. 13, 14-1코스는 숲길과 곶자왈 구간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는 등의 피해가 발생,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진입을 금지했다. 4코스 해병대길 구간, 12코스 신도바당올레 구간은 임시로 우회길을 개설해 우회 안내와 표지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이외에도 5코스 바닷길 구간, 8코스 선궷내 구간, 9코스의 대평포구와 몰질 및 월라봉 구간, 11코스 곶자왈, 15코스 도새기 숲길, 18-1코스 추자도 전 구간 등에서도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로컬플러스] 제주올레길 완주하면 항공료 할인

    제주올레 코스를 완주한 여행자를 대상으로 패스포트를 발급해 항공료를 할인해 준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서귀포시 권역 13개 제주올레 코스(1~12코스, 7-1코스)에서 완주 확인 도장을 받을 수 있는 패스포트를 발급한다고 4일 밝혔다. 패스포트를 소지하면 제주올레 길을 걷는 도보 여행자인 올레꾼으로 인정돼 제주와 김포, 청주, 군산을 오가는 이스타항공의 항공요금 할인혜택을 받는다.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예약센터(1544-0080)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운행 구간 및 시간에 따라 할인 가능편 및 할인 금액은 별도로 책정된다. 제주올레는 이스타항공 이외에 다른 항공사와도 패스포트 할인 적용을 협의 중이다. 제주올레 패스포트는 제주올레 사무국과 각 코스의 시작 및 종점, 제주올레 안내소, 이스타항공 데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제주 올레 안내소 5곳 신설

    “제주 올레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제주 서귀포시는 최근 제주 올레를 찾는 도보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달부터 제주 올레 안내소를 설치, 시범 운영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안내소는 1코스 시흥초등학교 맞은편, 5코스 남원 큰엉 신영박물관 뒤편, 6코스 천지연 시공원 주차장, 11코스 화모체육공원 인근, 12코스 무릉생태학교 내에 새로 설치됐다. 이곳에는 전담인력이 배치돼 올레코스 안내와 지도, 음료수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제주 올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올레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특히 시는 이달 말부터 올레 코스별 완주기록을 인정해 주는 패스포트 체크제를 도입해 올레 체험객들에게 또 다른 올레길 탐방 묘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해안길 따라 걷고 또 걷고 제주의 속살 보고 또 보고

    해안길 따라 걷고 또 걷고 제주의 속살 보고 또 보고

    걸어야 느낀다. 그것도 되도록 느리게 걸어야 느낄 수 있다. 그곳에는 바다를 떠나 제법 떨어진 뭍까지 허위허위 올라온 엄지손가락만 한 게의 재빠른 옆걸음이, 수줍은 듯 두어 송이 어울려 피어난, 작지만 선명한 벌노랑꽃도, 울울한 솔밭을 헤쳐온 서늘한 바람 소리도, 길가 밭에서 무더기로 피어난 갯무꽃의 귀족적인 연보랏빛도 있다. 뛰었다면, 서둘렀다면 보지 못했으리라. 부디 제주 올레에 가거들랑 ‘간새다리’(게으름벵이를 부르는 제주도 사투리)가 될지어다. 제주 올레는 최근 2~3년 사이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최고의 관광 히트 상품이다. 서귀포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으로 이어지는 15㎞의 1코스가 2007년 9월 첫 속살을 내보인 뒤 벌써 12코스까지 만들어졌고, 5만여명의 관광객을 몰고 왔다. 걷기 좀 한다, 여행 좀 다닌다 하는 이라면 빠트릴 수 없는 명소가 됐다. 벌써 제주도 남쪽 215㎞(12코스 전체)를 감싸고 돌며 환상적인 걷기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20코스까지 만들어서 제주 한 바퀴를 완벽하게 이어놓을 계획이다. 특히 이 중 12코스는 지난달 새로 만들어진 아주 따끈따끈한 길이다. 출발 지점은 11코스가 끝나는 무릉2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이다. 총 17.6㎞의 구간으로 절부암에서 마무리된다. 족히 5~6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제주 오름과 바닷길, 마을길, 들길이 절묘하게 얽혀 있다. 땀이 송글거릴 만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의 선선함이 서늘함으로 바뀔라치면 또다시 꽁꽁 힘을 쓰게 만든다. 이 길은 또한 서귀포를 모두 돌고 제주시로 이어지는 첫 올레길이기도 하다. 11코스를 이미 끝낸 사람, 새로 시작되는 12코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무릉2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 마당이다. 주말마다 먹거리 장사, 이벤트 진행 등 사람들로 버글거리기 일쑤다. 볼거리를 뒤로 하고 첫 걸음을 내딛는다. 마늘밭, 보리밭, 밀밭, 감자밭길이 계속된다. 발바닥이 푹 잠기는 느낌의 흙길을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실망할 수도 있다. 시멘트로 비교적 잘 포장된 길은 퍽퍽한 느낌이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마늘밭을 따라 걷노라면 제주의 옛모습, 이곳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바람불 때마다 출렁거리는 푸른 마늘 잎이 길가에 도열한 이들의 응원처럼 느껴지면서 절로 뿌듯하고 우쭐해진다. 이후 신도연못에서 녹낭봉 오르는 길은 평지인데다 포장되지 않은 곳인지라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곳이다. 얼굴이며 눈이며 잘 가리고 덮어서 내디뎌야 할 곳이다. 이후 옛 신도초등학교를 지나면 도원횟집이 나오고, 드디어 바닷길이다. 신도앞바다까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걸음은 상쾌하기만 하다. 이 정도만 되도 올레 코스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조용필’은 늘 뒤에 나오는 법이다. 수월봉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뚜벅거리는 엉알길은 12코스 하이라이트의 시작이다. 일단 눈과 발이 모두 호강이다. 왼쪽에 제주 바다가 있고 오른쪽에는 수만년에 걸친 오랜 세월 동안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해안절벽이 있다. 엉알길을 따라 자구내 포구까지 걷노라면 짐작기도 어려운 태고의 신비와 우주의 광활함에 절로 숙연해진다. 그저 인간도 ‘자연즈 한 조각’에 불과한 존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감탄을 남발할 수 없다. 12코스의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 높지 않은 당산봉을 약간 헐떡거리며 오르면 ‘생이기정 바당길(새가 많은 절벽길)’이 번쩍 눈에 찬다. 깎아지른 절벽 옆길이다. 항직 밟은 이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둘이 나란히 걷기 어렵게 좁다. 물론 절벽과 약간 떨어져 있으니 위험한 길은 아니다. 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멀리 보이는 차귀도가 각도에 따라 다섯 개로도 보이고, 여섯 개로도 보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제주도판 오륙도’라고 부른다나…. 절벽 아래로는 파도가 철썩대며 절벽 바위에 몸을 들이박고 있다. 지중해 또는 인도양 어디 즈음에서 들고났던 것들이 길을 잃고 제주 앞 바다까지 밀려온 듯 눈부신 옥빛의 투명함이 포말의 하얀 빛깔 속에서 더욱 빛난다. 갈매기 몇 마리가 발 밑에서 날아다니며 눈을 어지럽힌다. 그렇게 절대적인 이국의 경치에 취해 걷다보면 아쉽게도 어느새 용수포구 절부암이다. 새로운 13코스를 기약하며 서귀포의 마지막, 제주의 첫 올레인 12코스는 이렇게 끝난다. 올레 또는 한라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정(旅程) 그 자체를 즐기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비행기로 1시간 만에 날아갈 수 있는 하늘길이 있음에도 구태어 14시간을 들여 울렁거리는 바닷길을 선택한다. 진정한 간새다리의 모습이다. 실제로 월· 수· 금요일 오후 7시에 인천에서 출항하는 인천~제주를 오가는 ‘오하마나호’의 풍경은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한국적 크루즈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녁은 선내식당(백반 5000원) 또는 준비해온 먹을 거리로 대충 때울 수 있다. 그리고 선상 호프에서 동행인들과 맥주 한 잔놓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 보면 밤 10시다. 배가 안면도 즈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간이다. 바다와 하늘이 온통 검은 빛인 그 곳에서 30여분간 쉴 새 없이 불꽃쇼가 펼쳐진다. 갑판 위에 몰려나온 사람들의 환호성도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제 배 위의 밤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7080 음악들이 선상 호프에서 2시간 가까이 계속된다. 춤과 음악과 별빛만 가득한 바다 위에서 40대, 50대, 혹은 단체로 제주행 배를 탄 20대들이 몰려나와 한데 뒤섞인다. 누구누구 엄마도 아니다. 결제 보고서 만드느라 야근에 지친 만년 과장, 김 과장도 아니다. 중간고사와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대학생도 아니다. 모처럼 해방의 느낌을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기진맥진해져 잠이 들고, 눈 뜨면 바다안개에 쌓인 아침의 제주항이다. 3등실 편도 요금이 6만 5000원이니 가격이 그리 싸지도 않다. 이렇게 도착한 뒤 한나절 꼬박 올레길을 걷고 다시 저녁배를 탄 뒤 기분좋게 노곤해진 몸을 선실에 뉘이면 다시 인천항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해무(海霧) 짙게 낀 인천 앞 바다의 모습은 유쾌한 여정이 끝나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글 사진 제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행가방]

    ●독일 비행기에서 맛보는 한식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은 3월부터 한국발 항공편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기내식으로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박효남 총주방장이 개발한 음식을 제공한다. 루프트한자는 2000년부터 세계 유명 호텔의 요리사와 협력해 프리미엄 기내식을 제공하는 ‘스타 셰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갈비, 비빔밥, 쌈밥, 잡채밥 외에 현미 리조토를 더한 바닷가재, 송로버섯향을 낸 송아지 안심, 송로버섯과 아몬드 젤리를 올린 거위간 파르페 등이 제공되며 2개월마다 메뉴가 바뀐다. ●기차타고 와인 또는 인삼을 즐긴다 코레일은 10일부터 ‘와인트레인’을 ‘와인·인삼 트레인’으로 업그레이드한다. 4량의 객차로 영동, 금산을 둘러보면서 열차내 와인매너특강, 차내 이벤트, 와이너리(와인저장고) 견학, 와인 족욕, 국산 와인 무제한 제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고려인삼 특강, 인삼 전시관 및 재래시장 관람 등 인삼 코스가 어우러진다. 21일부터는 주 2회(화·토)에서 주 4회(화·수·토·일)로 확대 운행된다. 가격은 8만원에서 5만 9000원(어른)으로 낮아졌다. www.korail.com 또는 (04 2)609-3026. ●올겨울 마지막 스키는 공짜! 이번 겨울 처음으로 스키장을 연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8일 세 달에 걸친 올 겨울 스키 시즌을 마무리한다.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스키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리프트를 무료로 운영한다. (031)8026-5000. ●서귀포를 걷다가 나폴리를 느낀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오는 5월11~12일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신혼여행을 하고 싶은 신혼부부 50쌍을 모집한다. 제주올레는 트레킹 여행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제주도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옛 제주 사람들이 걸어다닌 길을 복원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못지않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첫 날은 외돌개~월평포구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7코스 구간을 거슬러 걷는다. 둘째 날은 온평포구~표선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3코스다. 이달말까지 신청해야 한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12코스 전구간 개장식이 열린다. 이날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www.je juolle.or 또는 (064)739-081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