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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나쁘다고 포기마…청소년기 IQ 변화 가능

    아이큐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한 모든 학생에게 희소식이다. 지금껏 지능지수(IQ)는 변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한 연구를 통해 IQ는 청소년 시기에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영국 런던대 캐시 프라이스 교수팀은 IQ가 청소년 시기 동안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뇌 특정 부분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20일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12세부터 16세까지의 나이로 구성된 평균 14세의 청소년 33명(남 19명, 여 14명)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기존 검사와 달리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언어능력과 관련된 언어성 IQ와 공간추리 능력 등을 보여주는 동작성 IQ를 따로 측정했다. 이후 이들은 4년이 지난 2008년 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똑같이 IQ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IQ 평균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나타냈다. 한 학생은 최대 21점이 오르기까지 했다. 분석 결과, 학생 39%가 언어성 IQ에서 변화를 보였고 21%는 동작성 IQ에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언어 분야를 관장하는 좌뇌와 비언어적 분야를 관장하는 소뇌 전엽 신경이나 세포 밀도의 변화가 IQ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검사 시 발생하는 집중력과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 능력 변화임을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을 더한다. 뇌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IQ 변화의 원인은 교육을 받아도 뇌 부위가 받는 자극이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로 추측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팁]

    연세의료원, 中서 종합병원 설립 연세의료원(원장 이철)은 중국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 인민정부, 중국 건설회사인 장쑤중대지산그룹, ㈜네패스 등과 4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싱시 실버타운(동궤양생단지)에 VIP검진센터와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연세의료원은 새로 건립될 검진센터와 종합병원의 장비 운영·의료인력 교육·관리운영 등 전반적인 의료콘텐츠에 대한 경영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ASRM, 차광렬 줄기세포상 제정 미국생식의학회(ASRM)가 줄기세포와 불임에 관련된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의 공헌을 기려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미국생식의학회는 회원수 8000명으로 세계 최대 학회 중 하나로 꼽힌다. 차병원 측은 “이 상에 아시아인 이름을 붙인 것은 첫 사례”라면서 “그동안의 불임 생식의학에 대한 공로와 줄기세포 연구성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차광렬 줄기세포상이 제정됨에 따라 수상자에게는 매년 2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관련 심포지엄도 정기적으로 열리게 된다. HIV치료제 ‘키벡사’ 국내 판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대표 김진호)은 새로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키벡사’를 국내에서 발매한다. 키벡사는 HIV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라미부딘’과 ‘아바카비어’의 복합제로, 다른 항바이러스 제제와 병용해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의 HIV 감염 치료에 사용되며, 음식이나 음료 제한 없이 하루 한번 복용한다. 노인용 독감백신 ‘플루아드’ 공급 한국노바티스는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노인 전용 독감백신 ‘플루아드’를 SK케미칼을 통해 국내에 공급한다. 이 제품은 ‘반트플루TM’이라는 이름으로 대웅제약에서도 공급하게 된다. 대한감염학회가 노약자에게 권장하는 독감백신 접종 시기는 매년 10∼11월. 2011∼2012년도 노인 전용 독감백신은 올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3가지 계절독감백신 바이러스주가 들어간 제품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주요 접종 대상이다. 문의(02)768-9000.
  • ‘기준 논란’ 음반심의 자율규제로

    여성가족부가 최근 음반 심의 기준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심의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29일 음반 심의 제도를 점진적으로 자율 규제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모두 해당되는 현행 규제에 ‘12세 미만 이용 제한’ 등급을 신설해 연령별로 차등 규제하는 내용 등의 심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 음반 심의·결정 기능은 장기적으로 민간 기구로 이양된다. 여가부는 이를 위해 음반 심의 제도의 근간이 되는 청소년보호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나 게임물등급위원회, 간행물윤리위원회 등 다른 매체물의 등급·심의기구와 유사한 형태로 법적 근거를 가진 공익 기구를 설립,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성부는 민간 기구 창설 전까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음반업계가 자율적으로 심의를 실시하고, 이를 음반심의위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 유해 심의 기준에 대해서는 음반 심의 세칙을 제정해 오는 10월부터는 술·담배 등의 이용을 직접적 또는 노골적으로 조장하거나 권장, 미화하는 경우에 한정해 규제할 방침이다. 또 현재 19세 미만 청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유해 음반’ 고시가 중·고등학생의 의식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초등학생 이하인 ‘12세 미만 이용 제한’ 등급을 신설, 청소년 발달 단계에 맞는 유해성 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 일주일간 ‘다큐 천국’

    서울 일주일간 ‘다큐 천국’

    다큐멘터리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리는 데 한몫한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19~25일 ‘세상에 외치다’(Be the voice)를 주제로 EBS스페이스(도곡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자양동), 아트하우스 모모(대현동)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29개국 다큐멘터리 51편을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 하루 8시간씩 EBS TV를 통해서도 주요 상영작을 볼 수 있다. 올 EIDF는 신설된 ‘교육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대상 1만 달러)과 EIDF의 꽃인 공식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대상 1만 달러), ‘다큐멘터리 정신상’(상금 7000 달러) 등 9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작은 로버트 루빈스 감독의 ‘잘 지내니 루돌프?’(왼쪽·라트비아). 공포영화 만들기가 취미인 열두 살 소년 루돌프는 필름이 아닌 종이와 펜을 이용해 영화를 만든다. 그의 영화를 본 마을 신부는 성경에 나오는 시몬에 대한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루돌프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감독은 루돌프가 주민들의 관심 속에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칭찬이 아이를 성장하게 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페스티벌 초이스’에 출품된 알리 사마디 아하디 감독의 ‘그린웨이브’(가운데·이란·독일)도 볼 만하다. 이란 북부 타브리즈 출신으로 12세에 가족과 떨어져 독일로 이주한 아하디 감독은 조국의 정치적 격변을 렌즈에 담았다. 녹색은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미르 호세비 마사비를 상징한다. 보수 성향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이란에서는 부정 선거 의혹과 함께 녹색혁명이 일어난다. 아하디 감독은 블로그, 트위터, 휴대전화를 통해 혁명의 거리로 관객을 인도한다. 다큐에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것도 흥미롭다. 사전 기획이나 편집 없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다이렉트 시네마’ 기법의 선구자인 리처드 리콕 감독의 손길이 닿은 작품을 모은 회고전도 열린다. D A 펜베이커 감독과 함께 작업한 ‘몬터레이 팝’(오른쪽·미국)은 록음악의 새 지평을 연 몬터레이 팝페스티벌을 담아냈다. 재니스 조플린, 사이먼 앤드 가펑클, 마마스 앤드 파파스 등 전설적인 음악가의 호흡은 물론,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태우는 모습 등 록음악의 결정체를 보여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세 ‘섹시’ 속옷 모델, 프랑스서 논란

    최근 프랑스의 한 속옷 회사가 4~12세 전용 속옷을 출시한 뒤, 이를 홍보하기 위해 4세 모델을 기용해 진한 메이크업과 노출이 심한 속옷을 입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유명 속옷 브랜드인 ‘Jours Après Lunes’은 4~12세 여아를 겨냥한 팬티와 브래지어, 캐미솔 등을 출시했다. 문제의 광고 속 모델은 올해 4살로, 짙은 화장과 화려한 액세서리, 민소매 속옷 등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른 광고에서는 끈으로 이어진 브래지어와 팬티, 그리고 진주목걸이로 성인 속옷모델 못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입술을 강렬한 레드 또는 핑크로 칠하고 파격적은 포즈를 취한 사진도 있었다. 이 회사는 “어린이나 청소년도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만든 고품격 속옷을 입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런 광고와 상품을 제작했다.”고 밝혔지만, 다양한 계층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한 유명 작가는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서 엄마 옷을 몰래 입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은 귀엽다. 하지만 아이를 억지로 어른처럼 보이게 한 모습은 결코 귀엽지 않다.”면서 “아이들의 교육에 부적절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어린 여자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나 상품출시가 늘고 있어 논란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어린이모델선발대회에서는 10대 전후반 참가 어린이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성인 모델들의 포즈를 취해 비난을 받았고, 세계적인 잡지 ‘보그’ 프랑스판은 섹시코드를 입힌 10세 모델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처럼 묶여 지낸 中노예소년 ‘충격’

    중국의 10세 소년이 무려 2년간 개와 다를 바 없는 비참한 삶을 산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헤이룽장 성 하얼빈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카이 창칭이란 소년이 허리춤에 두꺼운 쇠사슬이 묶인 채 개집 근처에서 먹고 자며 노예처럼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을주민의 신고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년의 보호자인 삼촌은 “조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소년은 옷이 벗겨진 채 온몸에 먼지가 가득했고,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었다. 창칭은 어머니가 병으로 일찍 사망하고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자 2년 전 삼촌에게 보내졌다. 한참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였지만 삼촌 카이 콴은 조카에 고된 일을 시키면서 일하는 시간 이외에는 소년을 개집 옆에 묶어뒀다. 삼촌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소년은 드디어 쇠사슬에 묶인 신세를 면하게 됐다. 경찰에서 삼촌은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도망칠까봐 쇠사슬로 묶었다.”고 말했지만 아동학대에 따른 처벌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윈난성에 사는 한 남성이 12세 쌍둥이 딸들을 거리에 쇠사슬로 묶은 채 구걸을 다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쇠사슬 묶여 결혼한 12세 소녀 ‘극적구조’

    쇠사슬 묶여 결혼한 12세 소녀 ‘극적구조’

    쇠사슬에 묶인 채 강제로 결혼을 했던 루마니아 12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에 “이 소녀를 구해 달라.”고 신고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다름아닌 소녀의 10살짜리 신랑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며칠 전 친부모에 의해 발루 루이 트레이안(Valu lui Traian)에 사는 한 집시 가정에 팔려갔다. 소녀를 사들인 부모는 자신의 10세 아들과 이 소녀를 짝지어준 뒤 온갖 집안일과 구걸을 시킬 작정이었다. 이들은 소녀를 쇠사슬에 묶은 뒤 결혼식을 치르게 한 뒤에도 소녀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집을 비울 때도 쇠사슬을 풀어주지 않은 채 강제로 소년과 한방에 넣는 무자비한 행동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녀가 결혼 5일 만에 구조된 건 소녀와 결혼식을 치른 10세 소년의 신고 때문이었다. 이 소년은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소녀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피해 소녀는 경찰과 아동보호 단체 회원들에게 안전하게 구조된 뒤에야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지 경찰은 소녀를 판 부모와 돈을 주고 소녀를 사고 학대한 소년의 부모를 각각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동보호 운동가 아드나 스탄쿠는 “소녀가 정신적·육체적 폭력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면서 “반인권적인 조혼풍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 얘기 들어보니

    빅토리아 베컴, 패리스 힐턴, 비욘세, 킴 카다시언, 린지 로한…. 결혼과 이혼, 출산 같은 사생활은 물론이고 들고 다니는 가방이나 즐겨 찾는 마사지숍까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에서 사용한 포크나 한입 베어 물은 사과조차 인터넷 경매에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그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셀레브러티’(유명인)라고 부른다. 셀레브러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존재했다.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와 같은 왕실의 여인들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호사가들의 최대 관심사가 ‘사교계의 여왕들’에 대한 얘기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 과연 실존인물 가운데 역사상 최초의 셀레브러티는 누구였을까. 이 물음에 관한 한 영국의 문학평론가 헤럴드 볼룸의 답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540년부터 1905년까지 발레 5편, 오페라 45편, 연극 77편으로 만들어진 여성.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왕이자 위대한 왕국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바로 클레오파트라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이번 호에서 인류 최초의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를 집중 탐구해 보기로 했다. 역설적이게도 클레오파트라는 어디에나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믿고 있던 그의 미모나 업적은 역사책 어느 곳에서도 자세하게 묘사돼 있지 않다. 심지어 그는 변변한 초상화나 조각조차 남기지 않았다. 클레오파트라는 ‘패자’(敗者)였고,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철저히 ‘승자’(勝者)의 시각에서 쓰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고고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이 클레오파트라를 찾기 위해 이집트와 이탈리아를 뒤지고 있다. 트로이의 경국지색 헬레나와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어릴 적 동화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보고자 했던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 그의 노력으로 트로이 유적이 실제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처럼, 꿈을 좇는 사람들의 소망대로 클레오파트라의 무덤과 기록이 발견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여인과 마주하게 될까. 실존했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살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와 가상 대담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구해보자. →‘인류 최초의 유명인’으로 불리는 당신과 내가 마주 앉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2000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에도 당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내 치세 중에 말아먹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쑥스럽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얼마나 인기가 있다는 건가. →웬만한 상품에는 종류마다 다 당신 이름이 붙어 있다고 봐도 된다. 고급스러운 상품은 물론이고 슬롯머신, 보드게임, 드라이클리닝 세제도 ‘클레오파트라’ 상표가 꽤 유명하다. 벨리댄서들 사이에선 여전히 인기 있는 이름이고. 태양계의 한 소행성에도 ‘216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지중해 오염 감시 프로젝트의 명칭도 당신 이름이다. 중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담배 상표도 당신 이름과 같다던데. -그런가. 하지만 내 시대에도 클레오파트라는 흔한 이름이었으니 별로 놀랍지는 않다. →뜻밖이다. 원래 왕의 이름은 아무나 못 쓰는 것 아닌가. 예전에 우리 한국에서도 왕의 이름에 쓰는 한자는 백성들은 못 쓰도록 했는데. -그건 이집트 왕조의 전통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내 정확한 이름은 ‘클레오파트라 7세’다. 내 앞에도 이미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을 가진 왕비나 여왕들이 여럿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뜻으로 우리 라지드 왕조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이름이었다. 라지드 왕조는 혈통을 중시했기 때문에 내 묘비는 ‘엄청나게 많은 왕들로부터 나온 여왕’으로 시작한다. →그 시절에는 왕의 이름에 호칭을 붙이는 게 일반적이었다는데, 당신도 별칭이 있었나. -‘필로파토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뭐 별칭이라고 해봐야 사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이 다 거기서 거기다. 일단 부모를 신격화한다. 그래야 그 다음 왕도 역시 신이 되지 않겠나. 그 결과 대부분 ‘필라델페’(형제와 누이를 사랑하는 사람)라거나 ‘테오이 필로파토레스’(아버지를 사랑하는 신들) 같은 식이었다.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왕조의 시조답게 ‘소테르’, 구원자라는 영예로운 칭호가 있었다. →지면 관계상 빨리 진행하자. 당신은 이집트인인가. -그렇다. 이집트 여왕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한다. 실제로 당신은 그리스인 아닌가. -(당황하며) 음…. 사실 난 그리스인이면서도 이집트인이다.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대왕과 동일한 혈통이다. 굳이 따지자면 마케도니아인이라고 해야겠지. 시조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대왕의 사생아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세운 알렉산드리아가 우리 왕조의 근거지였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우리 왕조를 ‘마케도니아 왕조’로, 나는 ‘마케도니아 공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내가 혈통으로는 마케도니아인이고, 문화는 그리스인(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식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그리스에서는 여성은 교육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왕족이었고,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예외였다)이라고 해도 난 이집트의 기반 위에서 통치를 했다는 거다. 내가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인을 대표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인 전체를 통솔했기에 난 분명 이집트의 파라오다. →당신은 18세에 13세인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면서 여왕이 됐다. 말하자면 근친혼이었는데,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나. -남동생과 결혼하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우리 아버지도, 그 아버지도 모두 여동생과 결혼해 왕이 됐고 여동생들은 여왕이 됐다. ‘신’의 위치에 있는 우리들이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뿐이었다.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는 탁월한 정치가였다.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페르시아 왕조에 탄압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복을 멈추지 않았던 로마를 교묘히 이용해 페르시아를 몰아냈다. 처음엔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 다만 로마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게 문제였다. 아버지가 줄리어스 시저에게 매년 바친 돈이 거둬들이는 세금보다 많았다. 결국 내가 왕좌에 올랐을 때는 파라오의 창고 따위는 별 의미가 없었다. →당신의 정치는 결국 로마 장군을 상대로 한 미인계 아니었나. -그렇게만 이해하면 곤란하다. 내가 미인계를 쓴 건 정말 마지막 수단이었다. 나와 동생은 친척과 친구, 궁정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주변 국가들 입장에서 정말 탐나는 존재였던 것 같다. 오죽하면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우리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불렀겠나. 당시 인구가 700만명(이중 그리스인이 150만명 정도를 차지했다)이나 됐고 엄청난 양의 곡물을 생산하는 농업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화롭게 산다고 해서 가만히 내버려둘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이집트가 그다지 풍요롭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그랬다. 국가는 파피루스나 기름, 발효 음료수 같은 품목들에 대해 독점권을 행사하면서 부를 축적했는데 이미 내 시대에는 이런 체계가 무너져 있었다. 무엇보다 관리들이 장부에다 무조건 ‘가득 차 있음’이라고 기재하는 게 문제였다. 실제로는 텅 비어 있는 곳간이 서류에는 가득 차 있다고 표기되다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결국 이런 문제가 이집트의 발목을 잡았다. 로마와 로마 군단은 점점 다가오는데, 군대를 키울 돈이 없었다. 아버지가 로마를 이집트에 끌어들였다는 이유로 국민들은 나 역시 믿지 않았다. 완전히 내우외환인 상황이었다. →결국 그래서 미인계를 썼다는 얘기 아닌가. -군대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게 뭔가. 로마와 동맹을 맺거나, 로마 장군 한 명을 포섭할 수 있다면 싸우지 않아도 원하는 걸 얻고 이집트를 지킬 수 있지 않겠나. 무엇보다 그 로마 장군 한 명이 시저나 안토니우스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 않나. →이쯤에서 오늘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보자. 당신은 트로이의 헬레나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사람들 머릿속에 박혀 있다. 그런데, 실제 당신의 얼굴은 아는 사람이 없다. 얼굴이 정확하게 나와 있는 초상화나 조각은 한 점도 없고, 찌그러진 동전에 옆 얼굴이 새겨진 게 전부다. 당신 정말 미인 맞나.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뭐랄까 미(美)를 가꾸는 데 많은 공을 들인 건 사실이다. 당나귀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그 젖을 짜서 목욕도 했고. 내가 자부심 높은 여인이기는 하지만 내가 미인이네 아니네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내가 모은 정보에 따르면 경국지색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영웅전’으로 유명한 그리스 역사학자 플루타르코스는 당신에 대해 “그의 미모가 사람들이 경탄할 정도로 빼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썼다. 다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외모는 논쟁할 때 보여주는 설득력이나 의견을 개진할 때 드러나는 개성과 어우러져 도발적인 매력을 자아냈다.”고 했다. 결국 미모가 아닌 ‘말발’이 당신의 주무기였던 것 아닌가. -내 목소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현악기의 선율’이라거나 ‘듣기만 해도 즐거운 목소리’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했다. 하지만 내 화술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난 누구와 말할 때도 통역이 필요 없었다. 에티오피아인, 아프리카 동굴인, 히브리인, 아랍인, 시리아인, 메데스인, 파르티아인과도 그들의 말로 얘기할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어와 그리스어는 기본이었고, 당연히 내가 통치하는 이집트인들의 민간언어도 잘할 수 있었다. 질 높은 교육과 유능한 스승들이 있었지만 결국 난 내 힘으로 ‘지적이고, 교양 높으며, 대화에 능란한 여왕’이 된 거다. →제왕 ‘시저’의 연인이었고,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안토니우스’와 함께 살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당신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자료조차 없는데. 심지어 전기 작가인 마이클 그랜트는 당신을 ‘생존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많은 허구와 추문에 가려져 있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결국 내가 방패로 삼았던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아누스에 지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 셈이다. 좀 더 강대한 이집트를 만들어, 로마에 대적하고 이겼다면 그들 대신 내 이름이 모든 문서에 기록됐을 텐데 말이다. →당신의 실체를 찾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무덤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패배자이기 때문에 변변한 무덤조차 없을 거라고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의 후예인 이집트 정부조차도 타포시리스 마그나에 있는 오시리스 신전의 유적 속에서 곧 당신과 안토니우스의 무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신화나 전설은 그대로 남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움과 신비로 포장돼 있는 영원한 안식에서 갑자기 깨어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래도 패배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묻힌 ‘나의 이집트’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후손들이 좀 더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이집트인인지 아닌지, 미인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말년에 난 ‘필로파트리스’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조국을 사랑하는 왕비’라는 뜻이다. ‘요부’, ‘유혹의 화신’ 같은 불명예스러운 이름도 난 부끄럽지 않다. 모두 내 조국을 위해 한 일이었다는 점을 알아주면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내셔널지오그래픽 7월호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마르탱 콜라·임현/ 해냄) 클레오파트라, 파라오의 사랑과 야망(에디트 플라마리옹·지현/ 시공사) 클레오파트라(아델 제라스·이정아/ 맑은가람) 클레오파트라(래티시아 앵그라오·김이정/ 종이비행기)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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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월드컵] ‘새 역사’ 日 여자축구… 열도 ‘감격 쓰나미’

    [여자월드컵] ‘새 역사’ 日 여자축구… 열도 ‘감격 쓰나미’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4위 일본이 1위 미국을 누르고 아시아 최초로 FIFA 여자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까지 2-2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3-1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남녀 통틀어 FIFA 주관 성인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첫 아시아 국가라는 영예도 함께 안았다. 지난해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2008년 U-17 여자 월드컵에서 북한이 우승하는 등 청소년 대회에서는 아시아가 우승한 적이 있지만 성인 대회 우승은 처음. 이와 함께 일본 여자축구의 간판 사와 호마레는 1-2로 뒤지던 연장 후반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대회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연일 이어진 우울한 뉴스에 침울해하던 일본인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우승 감격 못지않게 경기 내용도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24번 싸워 한번도 이겨 보지 못한 미국을 상대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결국 승리, ’포기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전해준 경기였다. 염치없이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끈질기게 우기는 일본이 얄밉지만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노력과 투자는 배울 점이 많다. 여자축구 리그인 ‘나데시코 리그’(L-리그)는 한국 최초의 여자축구대표팀(1990년 5월)이 만들어지기도 전인 1989년에 출범했다. 초창기 8개 팀으로 출발해 올 시즌 10개 팀이 경쟁하는 L-리그는 비록 실업리그지만 2004년부터는 1부인 L1-리그와 2부인 L2-리그를 따로 운영하면서 지역별 팀과 연계해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체계를 갖췄다. 또 지난해부터는 L2-리그를 동부 6개와 서부 6개 팀으로 나눠 운영하는 등 내실과 규모를 착실히 다져왔다. 또 2만 5000여명의 유소년 선수가 뛰는 일본은 등록 여자 선수만 각각 100만명과 20만명이 넘은 독일과 미국보다 저변이 얇지만 연령별 대표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처럼 클럽 위주가 아니라 전국을 47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서 성인팀, 22세 이하, 18세 이하, 15세 이하, 12세 이하 팀 등 연령대별로 우수 선수를 모아 수시로 훈련하는 방식이다. 이는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하지만 큰 대회가 다가올 때만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하는 한국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또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과 내년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미국이나 독일 등 정상급 해외 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에게 해외 활동 기간 중 하루 1만엔(약 13만원)의 수당을 지원하는 등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각 지역 및 연령대별 대표를 거치며 손발을 맞춰온 대표 선수들이 안정적인 기반의 자국 리그는 물론 해외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열매를 맺은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대, 정치를 묻다] “장점요? 기성세대 의원들에게 참신함·경각심 주죠”

    [20대, 정치를 묻다] “장점요? 기성세대 의원들에게 참신함·경각심 주죠”

    20대 정치인의 가장 큰 장점은 ‘참신함’이다. 평균연령이 50~60대인 기초의회에 뛰어든 20대의 풋풋한 시각은 기성세대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동시에 관행이 만연한 기초의회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내가 당선된 것 자체가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하는 김수민(29·무소속) 경북 구미시의원은 “시의회를 한나라당 독점 구조에서 탈피시켰고, 집행부와 의회는 물론 의회 내부에도 바람직한 긴장관계를 형성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예산 심사 때 삭감되는 비중이 늘어났고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지적 건수가 40% 정도 증가했다.”면서 “특히 대규모 공단이 있어 20~40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보육정책에 신경 쓰도록 한 게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약이던 만 12세 이하 무상 예방접종 지원을 이뤄 냈다. 김병민(29·한나라당) 서울 서초구의원은 청소년 참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했고 이번 회기에 통과시켰다. “구청에서 집행하는 청소년 관련 정책을 50~60대 어르신들이 짜다 보니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앞으로 서초구에서 청소년 관련 예산과 정책을 짤 때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의원은 “세대 간 격차를 줄여 가면서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유진(27·여·민주노동당) 광주 북구의원도 “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사업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20대 의원이라는 것 때문에 지역에서 반값 등록금 등 이슈가 있을 때 현장이나 대학에 초청해 나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많이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특히 “50~60대 의원들이 정치 초년생 앞에서 좀 더 깨끗한 모습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에는 문제인지 몰랐던 부분을 내가 짚어 내고 질문을 하니까 경각심을 느끼고 나의 시각을 많이 이해하려고 해 주신다.”고 말했다. 김지혜(27·여·한나라당) 경기 오산시의원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에 비해 시민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라면서 “내가 이야기를 하면 더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도 있어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구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의견들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정치인의 새로운 생각은 1년 만에 지역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조화영(29·여·민주당) 경기 광명시의원은 “경험이 부족하고 정치의 흐름을 읽는 게 미숙하다는 게 가장 큰 보완점이지만 그런 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배우고 의정활동을 하려고 했다.”면서 “나의 열정을 알아주고 아무 조건 없이 지지해 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희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여성이라는 특성을 살려 광명시 평생학습사업소 여성회관에 마련된 탁아소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조례를 발의했다. 이 조례가 통과되면서 시 직영으로 운영되는 여성회관에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들이 소액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됐다. 이은창(28·자유선진당) 대전 유성구의원은 대전 유성구에 테크노밸리가 개발되면서 관평동의 이름이 ‘관평테크노동’이라고 만들어지는 것에 반대해 동 이름을 다시 돌려놨다. 이 의원은 “주민 갈등을 주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 첫발을 디딘 이들은 이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는 정치를 희망한다. 이관수(28·민주당) 강남구의원은 “반값 등록금, 청년실업 문제들이 이제 중앙정치에서도 핵심 이슈가 되고 있고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 20대 젊은층들이 비례대표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토대로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례를 만들고 지역구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젊은층들이 중앙 정치에서도 단단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on@seoul.co.kr
  • 우리 아이도 혹시 성조숙증?

    우리 아이도 혹시 성조숙증?

    최근 들어 초등학생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면서 성조숙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아이는 2004년 2700명에서 2008년 1만 4700명으로 5년 새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는 질환으로, 보통 여아는 만 8세 전에 유방이 발달하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 경우 부모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아이가 친구들과 다른 신체 때문에 받는 상처이고, 둘째는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전문의들은 “초기에는 또래 아이보다 키도 크고 체중도 무겁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절반 가량이 150㎝에도 못 미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조기 사춘기의 대부분은 ‘진성’이다. 대부분 원인을 모르지만, 30% 가량은 중추신경계의 질병 때문으로 추정된다. 진성이란 여성의 몸에서 성선 자극 축이 성숙한 상태로, 실제로 배란·임신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가성’은 대부분 난소나 부신의 질병과 관련돼 있다. 이때 2차 성징이 남성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진성은 빠르면 만 3∼4세에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중추신경계의 뇌종양·선천성 뇌기형·수두증·뇌염·결핵성 뇌막염·갑상선 저하증 등이 꼽히며, 원인불명인 경우도 많다. 뇌종양이 원인인 경우 두통이 심하며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 반면 가성일 경우 여아는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의 종양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난소물혹·선천성 부신 과형성·부신종양 등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남아에게서는 선천성 부신 과형성·부신종양·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종양 등이 많다. 이런 증상은 여아가 호르몬이 함유된 크림을 사용하거나,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증상은 성호르몬 증가에 의한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로 나타난다. 여아는 유방이 발달하고 월경이 시작된다. 남아는 고환과 음경이 커지고 색깔도 짙어지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 여부와 종류를 진단할 수 있다. 체격 성장이 매우 빠르거나, 뼈나이(골 연령)가 또래보다 1년 이상 앞선 경우도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춘기가 약간 빠르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빠른 사춘기라도 정상 범위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사는 물론 성장 속도의 변화, 성조숙증의 가족력·출산력·병력·성호르몬 노출 여부 등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아이의 키와 성적 성숙도, 성선자극 호르몬검사, 중추신경계 사진, 복부 초음파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원인과 범위,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을 수술하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약물을 이용한다. 특히 진성은 약물을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약제를 통해 평균 사춘기의 연령에 이를 때까지 성선(난소)을 자극하지 못하도록 해 배란을 억제하고, 성장 속도를 늦춘다. 이 경우 대개 치료 1주일 후면 성선 자극호르몬이, 2주일 후에는 성호르몬이 저하되고, 2차 성장도 점차 둔화된다. 사춘기 억제제는 여아는 만11세, 남아는 만 12세 이전에 4주에 한번씩 주사로 투여한다. 이후 정기적으로 뼈나이를 검사해 키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치료를 중단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지영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구대중교통요금 새달 15.8% 인상

    대구 대중교통요금이 7월 1일부터 15.8% 인상된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일반인 기준으로 카드의 경우 현재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8%, 현금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각각 인상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청소년 카드와 현금의 경우 각각 100원 오른 770원(14.9% 인상)과 900원(12.5% 인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린이(만 12세 이하) 요금은 출산 장려 시책에 따라 동결하고, 6세 미만 어린이는 3명까지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번 요금 인상은 4년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시는 “그동안 물가 상승 등으로 재정 지원금이 증가함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요금 인상으로 시내버스는 연간 296억원, 도시철도는 108억원의 수입이 늘어나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업체에 889억원, 무료 환승 금액 567억원, 어린이 할인 금액 150억원, 달성군 등 비수익 노선 운행 손실금 10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계기로 서비스를 향상함은 물론, 운송 원가도 절감해 재정 지원금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과 광주시도 시내버스 요금을 대구와 같은 수준으로 다음 달 1일 인상키로 했으며 서울 등 수도권도 8~9월 중 교통카드 기준 900원에서 1100원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생 때려죽인 12세 소년 ‘최연소 종신형’ 논란

    동생 때려죽인 12세 소년 ‘최연소 종신형’ 논란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생후 2년 된 친동생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12세 미국 소년이 미국 형사처벌 역사상 최연소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 지역에 사는 크리스티안 페르난데스(12)는 지난 3일 14일(현지시간)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남동생 데이비드 갈라리고(2)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두 형제의 어머니 비아넬라 수사나(25)가 집에 도착했을 때 갈라리고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갈라리고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피를 닦은 뒤 얼음찜질을 해주다가 2시간 만에야 병원으로 옮겼다. 의료진이 살펴본 갈라리고의 상태는 심각했다. 두개골이 골절이 됐으며 뇌출혈도 상당했던 것. 갈라리고는 의식이 돌아오지 못한 채 입원 이틀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수사나가 “다친 아이를 곧바로 병원에 데리고 왔으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에 증언했다. 페르난데스는 청소년이지만 동생을 때려 숨지게 한 1급살인 혐의로 성인법정에 섰다. 사건을 담당한 앙겔라 코리 검사는 “피고의 폭력성을 감안할 때 청소년이 아닌 성인과 똑같은 처벌을 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소년 범죄로 인정받을 경우에는 페르난데스가 21세가 되면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다. 검사 측은 “이 어린 ‘남성’으로부터 공공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월 페르난데스가 갈라리고의 다리를 부러뜨렸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페르난데스가 홀로 동생을 돌보도록 한 어머니에게도 살인방조혐의로 기소했고, 그녀는 9월에 법정에 선다. 잠재적 공격성을 제어하고 다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린 범죄자라도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적지 않은 이들은 “아직 페르난데스가 어린 만큼 충분히 계도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종신형은 가혹하다.”고 입을 모이기도 했다. 한편 페르난데스의 변호인단은 페르난데스가 불우한 가정문제로 제대로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채 폭력성을 갖게 됐다며 관련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미성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페르난데스에게 양아버지가 오랫동안 신체적 학대를 가했으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페르난데스의 눈앞에서 아버지가 총기자살을 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야한 소설’ 쓴 12세 초등생, 담임에게 혼나자…

    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불건전한 내용이 담긴 글짓기를 했다가 선생님께 야단을 맞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광저우일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사는 12세의 샤오정(가명·男)은 얼마 전 연습장에 자신이 직접 쓴 소설이 학급에 유출돼 주목을 받았다. 이 소년이 쓴 소설에는 성인 소설에서나 볼 법한 자극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학급 친구들에 의해 소문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이 연습장을 압수한 뒤 불건전한 내용의 글을 쓴 것을 꾸짖었고, 곧장 부모에게도 이를 알렸다. 이를 알게 된 샤오정은 지난 30일, 자신의 학교 건물 5층에서 몸을 던져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샤오정이 선생님에게 받은 꾸지람에 수치심을 느낀데다, 부모에게 또 혼이 날 것이 두려워 몸을 던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소년이 자신이 쓴 이야기에 불건전한 내용이 있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질까봐 두려워한 것 같다.”면서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3세 소년’ 가장해 소녀들 유린한 28세男

    13세 소년으로 가장해 온라인에서 만난 소녀들에게 접근하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영국인 남성에 9년 6개월 징역형이 결정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켄트 주에 사는 니콜라스 불(28)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에서 소녀들에게 접근해 이중 한명을 강간했다. 불은 온라인에서 13세 소년으로 가장해 소녀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동장애를 앓는 불은 “‘매티 고든’이란 13세 소년”이라며 “디즈니랜드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해 100명 넘는 소녀들에게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중 12세 소녀에게는 곰돌이와 초콜릿 선물 등을 우편으로 보내 친해진 뒤 소녀의 부모까지 속여 직접 만났다. 불은 곧 본색을 드러내고 소녀를 호텔로 데려가 강간을 저질렀다. 페이스북에서 또 다른 소녀들에게 접근하던 불은 소녀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소녀의 아버지는 “온라인으로는 굉장히 순수한 13세 소년이라고만 알았다. 그가 이 모든 걸 계획적으로 했다는 데 놀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불은 무려 2년 간이나 적어도 소녀 40여 명에게 온라인으로 접근했다. 불은 법원에서 9년 6개월 징역형과 최소 12년 동안 ‘페이스북 가입불가’ 명령이 결정됐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범인이 그동안 영국 전역에서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뒤 “온라인에서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녀들의 활동을 주의깊게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이들 영화에 ‘19禁’ 예고편이?

    아이들 영화에 ‘19禁’ 예고편이?

    주부 김정란(38·가명)씨는 지난 7일 황금연휴를 맞아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영화 ‘토르:천둥의 신’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가 낯 뜨거운 경험을 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성인영화인 ‘옥보단 3D’의 예고편이 버젓이 상영됐기 때문이다. 극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반라의 여성들이 거친 숨을 내뿜는 등 자극적인 화면과 ‘무한색기’, ‘이것이 진정한 에로다’ 등 선정적인 문구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극장에서는 ‘옥보단 3D’ 외에도 ‘레지던트’ 등 잔혹한 스릴러물의 예고편 등이 연달아 상영됐다. 이런 민망한 경험은 김씨만 한 게 아니다. 허술한 ‘예고편 등급’ 규정으로 극장을 찾은 청소년들은 자극적인 예고편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영화관과 관계당국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18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영화는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 4개 등급으로 나뉘어 있지만 예고편은 ‘전체 관람가’와 ‘유해성’ 등 두 가지뿐이다. 이 때문에 올 들어 65건의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지만 예고편 중에서는 35건만 유해성으로 결론났다. 그나마 유해성 예고편들도 수정을 하면 다시 심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성인영화 예고편이 제한 없이 극장에 걸리고 있다. 영화관들은 “예고편이 모두 전체 관람가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상영되는 모든 예고편이 영등위의 심사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따로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청소년 대상 영화에는 가급적 성인영화 예고편을 내보내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영화관마다 패턴이 달라 관리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예고편의 선정성은 2008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된 내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이 예고편 등급제를 골자로 한 관련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다른 정치적 이슈에 밀려 국회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법안이 표류하면서 실무를 담당하는 영등위는 무기력한 모습이다.영등위 관계자는 “예고편은 광고로 분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심의만 통과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법안이 발효되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엄마, 무한색기가 뭐에요?” 낯뜨거운 영화 예고편 논란

    주부 김정란(38·가명)씨는 지난 7일 황금연휴를 맞아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영화 ‘토르:천둥의 신’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가 낯 뜨거운 경험을 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성인영화인 ‘옥보단 3D’의 예고편이 버젓이 상영됐기 때문이다. 극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반라의 여성들이 거친 숨을 내뿜는 등 자극적인 화면과 ‘무한색기’, ‘이것이 진정한 에로다’ 등 선정적인 문구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극장에서는 ‘옥보단 3D’ 외에도 ‘레지던트’ 등 잔혹한 스릴러물의 예고편 등이 연달아 상영됐다.  이런 민망한 경험은 김씨만 한 게 아니다. 허술한 ‘예고편 등급’ 규정으로 극장을 찾은 청소년들은 자극적인 예고편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영화관과 관계당국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18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영화는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 4개 등급으로 나뉘어 있지만 예고편은 ‘전체 관람가’와 ‘유해성’ 등 2가지 뿐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 65건의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지만 예고편 중에서는 35건만 유해성으로 결론났다. 그나마 유해성 예고편들도 수정을 하면 다시 심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성인영화 예고편이 제한 없이 극장에 걸리고 있다.  영화관들은 “예고편이 모두 전체 관람가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상영되는 모든 예고편이 영등위의 심사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따로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청소년 대상 영화에는 가급적 성인영화 예고편을 내보내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영화관마다 상영 패턴이 달라 관리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예고편의 선정성은 2008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된 내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이 예고편 등급제를 골자로 한 관련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다른 정치적 이슈에 밀려 국회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법안이 표류하면서 실무를 담당하는 영등위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영등위 관계자는 “예고편은 광고로 분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심의만 통과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법안이 발효되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브리튼스 갓 탤런트’ 12세 로낸 파크, 뉴스타 탄생

    ‘브리튼스 갓 탤런트’ 12세 로낸 파크, 뉴스타 탄생

    폴 포츠 등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한 영국 오디션 TV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에 새로운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풋풋한 모습의 한 소년이 놀라운 가창력으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 소년 답지 않은 가창력의 주인공은 12세 소년 로낸 파크(Ronan Parke). 파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풍부한 감성과 놀라운 가창력으로 심사위원은 물론 관객 모두를 매료시켰다. 파크는 이미 유럽의 스타로 떠올랐다. 어느새 수백만의 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유튜브에 올려진 소년의 동영상은 90만 조회수를 훌쩍 넘어셨다. 현지 언론들도 들끊고 있다. 이 12세 소년을 캐나다 출신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17)와 비교하며 ‘제2의 저스틴 비버’로 평가하고 있다. 로낸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저스틴 비버와 비교하는 것은 나에게 큰 칭찬”이라며 “그러나 나를 새로운 저스틴 비버로 생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난 로낸 파크” 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천식환자 12세 이하가 절반 육박

    천식환자 12세 이하가 절반 육박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6세 이하의 취학 전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5년간 조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천식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6세 이하 취학전 아동 비율이 31~36%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7~12세 아동 비율은 12~13% 수준으로, 전체 천식환자 가운데 12세 이하 아동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2세 이하 환자수는 지난 5년간 소폭 감소한 반면 13~19세와 80대 이상 환자는 각각 연평균 8.4%와 7.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천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05년 227만명에서 2009년 230만명으로 늘었고, 총 진료비도 2005년 2695억원에서 2009년 3326억원으로 증가했다. 월별 천식 환자 수는 봄철인 3~5월에 월평균 38만 5000명~43만 7000명,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인 10~12월에 월평균 43만 9000명~47만 9000명으로 환절기에 비교적 많았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과 함께 실내 먼지진드기와 매연에 의한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의한 꽃가루 분포 변화, 가공식품·식품첨가물·새로운 해외 지역 식품에 대한 노출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꽃가루가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소아의 경우 새 학기가 되면서 유치원이나 학교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새 환경에서 접하는 알레르기 물질이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많은 아동이 함께 섞이다 보니 호흡기 질환 감염 기회가 높아져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치원·학교서도 조심해야 장광천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특히 가족 중에 천식·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비염·결막염·식품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면서 “적절한 검사를 통해서 알레르기 원인물질 알아내고 이를 회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천체물리학 박사과정’ 12세 자폐증 천재소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밟는 12세 자폐증 천재소년이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UPI등 해외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이콥 바넷(12)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현재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에 있다. 3살때부터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인 아스퍼거장애를 앓기 시작한 바넷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어려워하고 감정조절이 힘든 증상을 보여 왔다. 바넷의 부모는 아이를 천문관에 데려갔을 때, 별과 행성을 보는 것에 매우 흥미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고, 학교에서도 우주론 및 수학에 재능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다양한 테스트와 논문 등을 거쳐 수학과 천체물리학에 천부적인 자질을 갖춘 것으로 밝혀진 바넷은 인디애나대학 박사과정 편입허가를 받아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천문학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다룬 바넷의 논문에 스콧 트레멘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바넷이 제기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노벨물리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그의 새 이론을 매우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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