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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브런치] “어른들이 코로나 백신 맞으면 아이들 안 맞아도 될까”

    [사이언스 브런치] “어른들이 코로나 백신 맞으면 아이들 안 맞아도 될까”

    국내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접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백신접종 인원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각종 혜택들을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에서도 내놓고 있어 접종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국 보건당국은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어른들에게 예방접종을 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면 아이들도 코로나19에 대해 보호할 수 있을지, 아이들이 코로나19를 퍼트리지나 않을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백신접종 나이를 낮춰야 할지에 대한 것들이다. 11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이 같은 보건당국의 딜레마를 소개하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와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소도시인 세라나의 사례를 소개하며 성인들이 백신접종을 맞으면 아동의 감염사례도 감소한다고 소개했다. 세라나는 ‘프로젝트S’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벡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한 곳이다. 시노벡은 다른 백신들에 비해 예방률은 50% 수준으로 낮았고 중증전환이나 변이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덕분에 코로나19 감염환자는 80%, 사망자는 95%나 줄었다고 현지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세라나 인구 4만 5000명 중 성인은 62%에 불과했지만 백신접종 이후 아이들의 감염사례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이나 이미 백신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같은 곳에서도 올 1~5월까지 18세 미만 아동,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이전에 비해 8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1월 중순 16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559명이던 감염률이 현재는 10만명당 1.5명으로 급감했으며 지난 3월 전면등교를 실시한 이후에도 현재 아동 감염률도 10만명 당 1.5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메디컬센터 모니카 간디 교수(감염병)는 “이 같은 사례들은 성인이 예방접종을 한다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비롯해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아이들이 성인들보다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실이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 청소년들이 또 다른 확산의 ‘저수지’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영국은 현재 예방접종률이 60%에 이르고 있르고 있는데 5월 말 기준 초중등학교 아동청소년의 코로나 감염률이 10만명당 600건에서 100건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코로나19 감염에 강한 아동청소년에서 여전히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자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 레스터대 의대 줄리언 탕 교수(호흡기질환·바이러스학)는 “백신접종 이후 아이들의 감염률도 눈에 띄게 줄고 있기는 하지만 성인들의 감소율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여전히 주목해야 할 점이며 이 같은 상황에서 당장 학교의 전면등교를 실시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주 멜버른 머독아동연구소 킴 멀홀랜드 교수(감염병·면역학)는 “아동 중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해서 ‘감염이나 확산위험이 없다’고 봐서는 안된다”라면서 “더군다나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들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세 아동 청소년들에게까지는 최소 1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탕 교수는 “아이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무증상 감염의 잠재적 저장소로서의 위험과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막아 집단면역을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리 곁 언제든 나타날 ‘괴물’...디지털 성범죄의 민낯

    우리 곁 언제든 나타날 ‘괴물’...디지털 성범죄의 민낯

    지난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우리 사회를 분노케 했음에도,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 중 96%가 자신들의 범행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 의미에서 3일 개봉한 체코 다큐멘터리 영화 ‘#위왓치유’(2020)는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여느 영화와 결이 다르다. 제목 앞에 태그 ‘#’을 붙인 것에서부터 사회 운동으로서 의미가 남다르다. 평범한 집처럼 꾸며진 3개의 세트장에서 10대처럼 어려보이는 20대 여성 배우 테레자 테슈카만, 사비나 들로우하, 아네슈카 피트하르토바는 12세 소녀로 설정한 페이크 계정을 만들고 컴퓨터 모니터로 화상 통화를 진행한다. 촬영이 이어지는 열흘 동안 20대부터 60대까지 남성 2458명이 페이크 계정에 연락해왔다.영화에선 충격적 상황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배우들이 “저 미성년자인데요”라고 밝혔음에도 연락한 남성들은 옷을 벗어보라고 끈질기게 요구하거나,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기도 했다. 채팅 창에 접속하기가 무섭게 자위행위를 보여주거나 나체 사진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제작진이 합성한 나체 사진을 보내자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고 부모님과 학교에 알리겠다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배우들은 그 중 21명과 직접 만난다. 자신의 역겨운 행동들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해자들은 오히려 제작진들에게 “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영화는 방치된 아이들이 어떻게 성범죄 위험에 노출되는지를 여과 없이 스크린에 올렸다. 이를 통해 온라인 세계의 취약성과 디지털 성범죄에 무감각했던 우리의 안이함을 꼬집는다. 다큐멘터리라서 다소 지루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치밀한 각본하에 짜인 구성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테레자는 자신의 방으로 꾸며진 세트장의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연출해 정체가 탄로 날 위기를 모면하는 등 가슴을 졸이는 재미도 있다.바르보라 차르포바 감독은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모으거나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찍었다면, 낯선 상대가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쓴 교묘한 수법과 속임수 등을 정확하게 보여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제작진은 체코 경찰에 카메라에 담긴 가해자들을 고발했고, 수사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영화는 지난해 체코에서 6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을 담은 ‘#위왓치유’는 우리 모두 감시자가 되어야 함을 경고함과 동시에 범죄를 예방하고자 연대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104분 동안 우리 곁에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괴물’을 보여줌으로써 파편화된 인간성의 민낯을 그려 냈다. 국내에서도 리메이크작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청소년 관람불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12~15세도 화이자 접종’ 유럽의약품청 권고에 “동향 주시”

    정부, ‘12~15세도 화이자 접종’ 유럽의약품청 권고에 “동향 주시”

    유럽의약품청(EMA)이 12~15세 청소년에게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럽 각국의 정책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9일 참고자료를 통해 “EMA 권고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를 수집하는 중”이라며 “EMA 권고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백신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어 “추후 근거 데이터를 축적하고 수집된 정보를 정리해 백신 전문가 자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는 전날(현지시간) 개최한 임시회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15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하도록 권고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승인하면 EU 각국은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U에서는 현재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화이자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12∼15세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미국 내 12~15세 인구 1700만명 중 250만명이 최근까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캐나다도 지난 18일(현지시간) 전문가 자문기구인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 연령층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폭력아빠 피해 나온 꼬마, 경찰은 지옥으로 데려갔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폭력아빠 피해 나온 꼬마, 경찰은 지옥으로 데려갔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경찰 손 이끌려 간 형제원, 퇴소 후에도 강제 수용 이어져” 이기홍(48·가명)씨는 12살부터 14살까지 형제복지원에서 ‘85-2XXX’로 살았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갔다가 부산 경찰에게 붙잡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그는 1987년 3월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강제 수용됐다. 아동소대부터 야간중학교소대, 악대소대로 옮겨 다녔다. 야간중학교소대에 있을 땐 봉제 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했고, 다른 소대원의 죽음을 목격했다. 악대소대에서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역할을 맡아 형제복지원이 외부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연극에 동원됐다. 여느 때처럼 매질을 당하던 어느 날, 곡괭이로 다리를 잘못 맞아 지금도 왼쪽 다리를 절뚝인다. 형제복지원에서 다른 소대원들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까지 당했다. 퇴소 후에도 이씨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부산소년의집, 서울소년의집, 서울갱생원에 강제로 보내졌다가, 갱생원에서 취업 알선을 명목으로 이씨를 공장에 ‘팔아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부산으로 돌아갔지만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이씨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이씨의 진술서에는 ‘내 친구 김동식’이 수차례 등장한다. 아동소대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갱생원에서 나올 때까지 줄곧 함께했다. 김동식(46·가명)씨도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진술서를 쓰지 못했다. 형제복지원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김씨의 피해 기록은 이씨의 진술서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래는 이기홍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기홍 진술 내용 : 1985년 무더운 여름,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소재 충렬사 앞을 지나가던 중 안락파출소 순경 아저씨와 방범대원 두 사람이 “꼬마야 너 어디가니?”라고 물어보시길래 “저요? 왜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이 어디냐”고 다시 물어보시길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순경 아저씨를 쳐다봤는데 “잠시만 따라와”라는 말에 그냥 파출소로 따라 갔습니다. 순경 아저씨가 우유 조그마한 것 하나 주시면서 “너 어디로 가는 길이냐?” 물어보시길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너 갈 데 없지?” 물어보시길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좋은 데로 보내줄게”라는 말을 하고 나서 2시간 뒤 파출소 앞으로 파란색 탑차가 왔습니다. 모자와 선도부 완장을 낀 아저씨 2명이 파출소에서 나보고 따라오라고 하고 운동화 구겨 신게 하고 나는 무작정 따라 나섰는데 차에 태워 어디론가 갔습니다. 부산시 북구 주례2동 산18번지 형제복지원 차 뒤에도 아저씨 한 분이 있었는데, 파란색 줄무늬 츄리닝에 팔에는 ‘선도’, 등 뒤에는 ‘형제원’이라는 하얀색 글이 쓰여 있었고 몽둥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향한 곳은 당시 주소 부산시 북구 주례2동 산18번지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줄지어 걸어가니 사무실 같은 곳이 있었는데, 나를 포함해서 6명이 같이 신상카드 기록과 번호표를 들고 정면 옆면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번호가 ‘85-2XXX’ 제 앞뒤는 ‘2XXX’ ‘2XXX’이었습니다. 기록카드에 이름, 주소, 본적, 부친 이름 등 여러가지로 적었는데 저는 당시 본명이 이기홍이었는데 이기형이라는 가명을 썼습니다. 이유는 제가 어릴 적 아버님이 머구리(잠수부) 일을 하셨는데 아버지께서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손과 발을 빨랫줄로 묶어 바닷물에 담갔다 뺐다 반복해 집을 나왔고, 다시는 어린 나이에 그렇게 두 번 다시 당하기 싫었고, 본명을 말하면 다시 아버지에게 보낼까 두려웠습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물을 싫어하고 물만 보면 공포를 느낍니다. 지금은 아동학대라는 법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그런 제도가 없어 많이 맞기도하고 새엄마에게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신상기록 정리 이후 남자, 여자 각자 줄지어서 어두운 시간 각자가 ‘신입소대’라는 곳으로 일렬로 줄지어서 앞사람 등에 양손을 올리고 머리를 숙이고 앞에 한 사람, 뒤에 따라오는 한 사람이 인솔해 남자 신입소대 11소대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문 밖에 철창이 있었고, 안에는 밖으로 볼 수 없게 되어있는 문이 있었습니다. 신입소대 입소 당시 당시 제 나이 12세부터 70세 가량 어른들도 같이 있었고 아동들은 들어가자마자 잠을 재우지 않고 ‘서무’라는 사람이 문 앞에서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열중쉬어 자세로 1시간 넘게 ‘원산폭격’ 기합을 받고 있었습니다.그날 새벽 5시쯤 소대 안에 있는 조그마한 스피커에서 방송소리가 나왔고 모든 사람이 세면대 입구 통로에 줄맞추어 앉아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찬송가 부르지 못한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몽둥이로 목뒤를 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입소대에서 3일 교육받은 후 성인은 성인소대, 아동은 아동소대로 전방을 갔습니다. 저는 처음 27소대에 갔었고 4개월 뒤 28소대로 전방을 시켰습니다. 당시 한소대에 80명에서 100명까지 한소대에 있었는데 군대식 제식훈련, 단체기합, 단체 줄빠따가 몇개월 반복되었고… 그때 무릎 뒤(허벅지 종아리 사이) 뼈 있는 부분에 곡괭이 나무로 수십차례 맞다가 너무 아파서 피하던 중 너무 힘껏 맞아 지금까지 나의 왼쪽다리는 장애를 입었고 지금까지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아동소대에서 10소대 야간중학교 소대로 전방되어 야간중학교 공부를 배웠고, 구타, 기압, 단체 군대식 훈련을 강제로 받았고, 낮에는 봉제공장에 나가서 일을 했고, 봉제공장 역시 구타가 심한 곳이었습니다. 폭행에 자해한 형, 상처에 굵은 소금 뿌려진채 끌려간 게 마지막 모습 봉제공장에서 나이 많은 형이 구타가 너무 심해서 창문에 유리창을 깨서 본인 배에 유리로 자해를 했는데 공장 책임자 한명이 배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어디론가 여러 사람이 끌고 나갔는데 그 뒤로 그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후 몇 달 뒤 저는 13소대(악대)로 전방되었고, 악대소대에서 아코디언 멜로디를 배웠습니다. 하루에 수십차례를 구타를 당하고 아픈 다리를 또다시 맞아 아직도 다리를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장애로 살고 있습니다. 악대소대에서 부산시민회관·남천교회로 공연 나갔는데 당시 연극부와 같이 공연 했는데, 연극부 사람은 가짜 깁스를 하고 앵벌이 흉내, 거지 흉내, 껌팔이, 신문팔이, 약장사 등 여러가지 역할을 맡아 보여주기식으로 외부인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여기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식). 당시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건 관중들 중에 부산시민, 경찰서장, 부산시장(왼쪽 가슴에 꽃 다신 분) 등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또한 나와 내 친구 김동식(같은 소대 친구)과 너무 배가 고파 부식창고에서 감자를 1개씩 훔쳐 먹다가 적발돼 왼쪽 귀 부분을 맞아 귀에는 고름과 물이 나왔고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매주 각 소대 별로 내무사열을 했는데 손톱깎이가 없어 이빨로 손톱, 발톱을 물어 뜯어야 했고, 믿지도 않는 기독교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을 외워야 했고 국민교육헌장 등을 외우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소대 전체가 강한 기합과 곡괭이 자루로 무차별 빠따를 맞았습니다. 빠따를 맞으면서 당시 어린 기억에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맞아야 하며 내가 왜 여기서 배를 굶으며 기합과 군대식 훈련을 하고 공장에서 누구 때문에 일을 해야 되는지 몰랐습니다. 지금 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안 맞으려고 기합 안 받으려고 그랬습니다. 저녁에 취침시간만 되면 큰 형들이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1987년 3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일어난 후 당시 우리 아동소대는 귀가조치가 되지 않고 부산소년의집과 고아원에 이송되었습니다. 나는 부산소년의집으로 갔었고, 부산소년의집에서 집으로 보내달라고 난동이 있었기에 서울소년의집으로 80명 가량이 강제로 갔습니다.서울소년의집에서 또다시 서울갱생원으로 형제복지원 원생들은 강제로 가야 했고, 갱생원에서 1987년 겨울쯤 매우 추울 때 아동소대, 악대소대, 소년의집, 갱생원까지 동거동락한 친구 중에 김동식이라는 친구와 함께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 신곡리 소재 XX금속으로 취직해서 같이 나갔지만 3개월 동안 월급도 받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공장 바로 앞 군부대에서 버린 짬밥을 친구와 추운 겨울 같이 울면서 먹었고 3개월 동안 10원짜리 하나 없이 친구 김동식과 같이 공장에서 무작정 걸어서 김포에서 독산동까지 걸어갔습니다. 독산동에 당시 저의 이모가 살았던 기억은 있었지만 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른 채 무작정 걸어다니다가 신길4동까지 잘 곳을 찾아 헤매던 중 구두(수제화)를 만드는 형들에게 잡혀 반지하 공장에서 월급 없이 일하던 중 월급도 못 받고 너무 억울해서 또다시 도망을 나왔습니다. 내 친구 김동식과 나는 거기서 헤어졌습니다. 나는 서울역에서 정장 입으신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시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1989년부터 지금까지 음악하는 DJ로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하려고 찾아봐도 다리 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사회적응이 불가능하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형제복지원 잡혀간 이후 나는 학벌도 좋지 않아 제대로 취직도 되지 않고 아직도 그때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도 사람을 믿지 못하고 다리 장애로 살고 있습니다. “국가의 폭력, 이제는 국가가 말해야할 때” 내무부 훈령 410호? 저는 배운 게 없어 뭔지 모릅니다. (※당시 내무부 훈령 410호는 부랑인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으로 형제복지원 운영의 법적 근거가 됨)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시 우리는 사회에서 약자인 것이 분명했고 내무부 훈령 410호로 인해 어디론가 이유 없이 잡혀갔고 때리면 맞고 강제로 일하고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고 개처럼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명백한 국가폭력이며, 명백한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더 이상 누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합니까? 감금. 폭행. 강제노동. 강간. 인권유린? 이제는 국가가 말을 해주십시요. 이제는 국가가 나몰라라 하지 말고 책임을 피하지 마시고 인정하시고 잘못된 국가폭력에 대해 보상해주시고 우리에게 인권을 찾아주십시요. 우리가 왜? 약자라는 이유로 감금돼야 했는지… 우리가 왜? 약자라는 이유로 누구를 위해 강제로 일을 해야 했는지… 우리가 왜? 약자라는 이유로 잡혀가서 개처럼 맞고 살아와야 했는지… 국가는 인정하시고 억울하게 살아온 우리에게 더이상 냉대하지 마시고 보상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기홍 올림 국가 상대 첫 소송 제기한 형제복지원 생존자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향직 협의회 대표는 “많은 피해자들이 기초생활수급자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커 하루 빨리 국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소송 비용조차 부담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후원금 모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외모 집착·SNS 중독 우려”…어린이용 인스타그램 반대서명 확산

    “외모 집착·SNS 중독 우려”…어린이용 인스타그램 반대서명 확산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을 출시하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15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반대서명에 동참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를 추진하자 이에 맞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반대 서명에는 학부모 위주로 15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를 상업적 목적에 동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단체인 CCFC의 조시 골린 대표는 페이스북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은 틱톡과의 시장 점유 경쟁에서 아동을 도구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도 인스타그램에서 외모 중심주의, 인플루언서 문화, ‘좋아요’ 수에 대한 압박, 도태될 수 있다는 공포와 끝없이 싸우고 있다”면서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은 실리콘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몰지각하고 탐욕적이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현재 13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고, 어린이 사용자를 노린 각종 범죄도 적지 않다”면서 어린이만 사용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은 어린이의 SNS 중독과 외모 집착 심화, 왜곡된 이미지에 노출될 위험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과정에서 감독 당국 및 입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안전과 개인정보를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아동 발달 분야 전문가들과 어린이의 안전과 정신건강,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WHO “마스크 성급히 벗지 말고 어린이 등에 백신 접종 대신 빈국들에”

    WHO “마스크 성급히 벗지 말고 어린이 등에 백신 접종 대신 빈국들에”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기를 원하는 국가의 경우 해당 지역의 전염 강도와 백신의 보급 정도를 모두 고려하는 맥락 안에서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의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사실상 대부분의 실내·외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는데 이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 것이다. 다만 마스크를 벗게 하면 안된다고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경고를 한 것이 주목된다. 아울러 WHO는 더 부자인 나라들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려 하지 말고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월 나는 도덕적 재앙의 전개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불행히도 우리는 지금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공급되는 백신의 대부분을 사들인 소수의 부유한 국가에서는 지금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에 대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에게 다시 생각할 것을,그리고 대신 코백스에 백신을 기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저소득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의료 종사자들을 면역시키기에도 충분치 않은 데다 병원에는 인명 구조가 시급히 필요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현재 백신 공급의 0.3%만이 저소득 국가에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두 번째 해가 진행되고 있지만 첫해보다 더 치명적일 것”이라며 “공중 보건 조치와 백신 접종의 병행이 생명과 생계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12~15세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성인 가운데 70%가 백신 1차 접종을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마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캐나다는 같은 나이대 아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히도록 허용했다.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알버타주에서는 이미 12세 이상 청소년 접종을 시작했다. 스위스에서도 지난주부터 여러 곳에서 16세 이상의 예방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은 미국과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마쳤으며 인도가 세 번째로 많은 접종이 이뤄진 나라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창궐과 의료진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일 셀 수 없이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는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CDC “화이자 백신, 12~15세 청소년에 사용”…국내 수급 영향 줄까(종합)

    미CDC “화이자 백신, 12~15세 청소년에 사용”…국내 수급 영향 줄까(종합)

    美 12~15세 1700만명…학교 정상화 도움 기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맞히라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오늘 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그리고 이를 12∼15세 청소년에게 쓰는 것을 지지한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채택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이제 이 백신이 이 연령대 인구에서 사용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이를 곧장 접종하기 시작해도 된다고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은 이날 CDC 자문기구 ACIP가 표결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라고 권고한 것을 몇 시간 만에 수용한 것이다.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도록 권고할지를 두고 투표해 찬성 14 대 반대 0으로 이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자문위원 1명은 기권했다. ACIP는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아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의 12∼15세 연령 인구에게 권고한다”고 결정했다. WP는 이번 조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중요한 다음 단계에서 청소년들에게 백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CDC 자문위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이제 백신이 12세 이상에 승인됐고 나는 (자녀들이) 접종을 하도록 부모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1700만명이 더 접종 자격을 얻은 것이라면서 “이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FDA는 지난 10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 쓰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긴급사용이 승인돼 있었는데 사용 연령층을 더 어린 청소년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미국에서 이 연령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이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다만 아칸소·델라웨어·조지아주 등 일부 주는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다음 날인 11일부터 이미 청소년을 상대로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 당국은 이미 화이자 백신을 배급받아 보유하고 있는 약국이나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이 연령대 청소년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첫 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데다가 최소 주문량이 1170회 접종분에 달해 소규모 의원 등에 곧장 배포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면역력을 가진 인구의 비율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사망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소아과 의사 제이슨 터크는 “소아과 연령대 인구에게 백신을 맞혀 이들이 더 이상 감염과 변이 발생의 저수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DC가 이날 ACIP 회의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성인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12∼17세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져 4월에는 9%까지 상승했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다. 또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으면 학교나 여름 캠프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고, 정상으로의 복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카이저가족재단에 따르면 미국의 12∼15세 연령대 인구는 약 1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달한다.CDC는 청소년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곧장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5∼6월에는 기존 백신 접종소에서 대상자를 12세까지 낮추고, 6∼7월에는 어린이병원과 청소년을 진료하는 대형 병원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여름에는 ‘학교 돌아가기’ 캠페인을 시작하고 8∼9월 새 학년도가 시작하면 학교와 약국에서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12~15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1700만명에 달하는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국내 화이자 백신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쓰레기통서 잠자던 13세 소년, 청소트럭 안으로 떨어져 사망

    [여기는 호주] 쓰레기통서 잠자던 13세 소년, 청소트럭 안으로 떨어져 사망

    대형 쓰레기통에서 잠자던 13세 소년이 쓰레기를 수거하던 청소트럭 안으로 쏟아져 그 안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9뉴스, 7뉴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5시 20분 경 남호주 포트 링컨에 위치한 자동차 부속품 매장인 렙코의 주자장에서 발생했다. 호주 원주민계인 스펜서 벤볼트 주니어(13)는 각각 11세, 12세 다른 2명의 소년들과 함께 렙코 매장 주자장에 위치한 대형 쓰레기통에 들어가 잠을 잤다. 사고는 이른 새벽 쓰레기통을 수거하는 쓰레기 청소트럭이 도착해 소년들이 잠들어 있는 쓰레기통을 들어올려 트럭 안으로 쏟아 부으면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12세 소년은 쓰레기통에서 탈출해 트럭 운전수의 창문을 치며 작동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트럭 운전사가 작동을 멈추었을 때는 이미 늦어, 스펜서와 11세 소년은 트럭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고, 11세 소년은 다행히 무사했지만 스펜서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당시 트럭 운전자는 쓰레기통 안에 소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두 소년은 다행히 외상은 입지 않았으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의 숙모는 “아이가 힘들 일을 많이 겪었지만 평소 가족을 사랑하고 낚시와 캠핑을 좋아하며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소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펜서의 친구인 딜런 폭스는 “그가 위탁 가정을 매우 싫어해 쓰레기통에서 잠을 잔 듯 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이들 세 소년은 매우 친한 친구사이로 종종 함께 가출해 밖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 바 경찰서장은 “이번 사고는 지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다”며 “지역 소년들이 쓰레기통에서 잠을 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플래허티 포트 링컨 시장은 성명서을 통해 “너무나 비극적 사건으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美 12∼15세, 화이자 백신 맞는다… 국내 청소년에도 접종 길 열리나

    美 12∼15세, 화이자 백신 맞는다… 국내 청소년에도 접종 길 열리나

    미국 식품의약국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범위를 기존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현재 18세 이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국내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식품의약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12~15세 청소년에 대한 접종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단계”라며 12~15세 2260명을 연구한 결과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예방에 100%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12~15세도 16세 이상과 같이 3주 간격으로 두 번씩 동일한 용량을 접종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백신 부작용은 주사 부위 통증, 피로, 두통, 오한, 근육통, 발열 등 성인과 같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12일 접종 권고안을 마련한 뒤 이르면 다음날부터 접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6개월~11세에 대한 연구도 착수해 오는 9월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 12세 이상 접종에 대해 사용 허가를 받은 건 캐나다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다. 유럽도 이르면 이달 말 사용 허가를 할 예정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조만간 한국 화이자의 연령 변경 허가 신청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날 “식약처 화이자 전담팀에서 무엇보다 우선해 12~15세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를 심사할 예정”이라면서 “효과성·안전성에 대해 더 검증이 필요하면 의료인 등 전문가 자문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검증 자문단, 중앙약심, 최종점검위원회로 이어지는 전문가의 ‘3중’ 자문 절차를 운영 중인데 변경 허가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필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연령 변경 허가가 이뤄지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에서 12~15세에 대한 예방접종 계획을 어떻게 할지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이지만 국내 예방접종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16~17세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6세 이상은 지금도 화이자 허가 범위에 있어 접종이 가능한 상태”라면서 “3분기 18~49세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할 때 접종 대상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7~8월 중 우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지코비딕주’에 대해 “입증된 치료 효과를 제시하지 못해 허가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종근당에 이어 GC녹십자까지 연달아 조건부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하며 국산 ‘2호’ 치료제 탄생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이범수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bulse46@seoul.co.kr
  • 15세 이하 자녀 입원, 입원비 5%만 내세요

    Q. 아이가 병원 입원 시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은 어떻게 되나요. A. 2017년 10월부터 15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입원진료비 부담이 완화됐습니다. 6세 미만 부담은 기존 10%에서 5%로, 6~15세는 20%에서 5%로 줄었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이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 아동은 14%에서 3%로 본인부담률이 감소했습니다. Q. 치아 홈 메우기 관련해 본인부담률도 완화됐나요. A. 치아 홈 메우기는 음식물이 잘 끼거나 양치가 잘 되지 않는 어금니의 홈을 메워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2017년 10월 전까진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치아 홈 메우기 시술을 할 때 30~60%의 본인부담 비용을 내야 했지만 이젠 10%로 부담이 크게 경감됐습니다. Q. 아이들 충치 치료에도 건강보험 적용이 될까요. A. 지난해 5월부터 진료일 기준 만 5세 이상~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구치에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충치 치료 시 복합레진에 광중합형 조사기를 사용해 빨리 굳히는 치료방법) 시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을 땐 치과의원 기준 비용이 치아 1개당 총 10만원 이상이었는데 약 2만 5000원으로 낮아졌습니다.
  • 암투병 또래 위해 8년간 기른 머리 자르는 英 12세 소년

    암투병 또래 위해 8년간 기른 머리 자르는 英 12세 소년

    영국에서 한 소년이 암 투병 중인 또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일부러 몇 년 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을 조만간 자른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메트로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주 뉴베리에 사는 12세 소년 버티 필킹턴은 오는 13일(현지시간) 4세 때부터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버티의 어머니인 조 먼팅(49)은 “사실 아들은 머리카락을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르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다”면서 “네 살 때 머리카락이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내 권유로 한 번 잘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이 아들을 딸로 착각했다”면서 “운동을 좋아하지만 어떨 때는 긴 머리가 조금 방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소년이 4세 때부터 길러온 머리카락은 금발로 허리춤에 닿을 만큼 길지만, 관리를 정성스럽게 해온 덕분인지 머릿결이 좋아 보인다. 이번에 소년이 자르는 머리카락은 자선단체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Little Princess Trust)에 기부될 예정이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익명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해오던 곳으로 유명한 이 단체는 암과 같은 질병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을 잃은 아이들에게 진짜 머리카락으로 제작한 가발을 선물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년은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만이 아니다. 소아암 치료를 위한 연구 기관에 지원금 550파운드(약 85만원)를 목표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 기빙’에서 모금 행사를 진행해 지금까지 1000파운드(약 155만원)가 넘는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된다.소년이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영국 어린이 채널 CBBC의 특집 프로그램 ‘마이 라이프’에서 암과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암 등 질병과 싸우는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미국 출신 간호사 진 바루크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채혈부터 방사선 요법까지 각종 치료를 받았을 때 이를 극복해낸 증거로 구슬을 주는데 이를 목걸이 모양으로 완성해 치료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이 구슬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수술 등 큰 치료를 받으면 특별한 것을 받을 수 있다. 이중에는 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을 잃었을 때 받는 구슬도 포함돼 있다. 소년은 “방송에 나온 여자아이의 구슬에는 머리카락이 있는 구슬과 없는 구슬이 서로 옆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암 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암이 아닌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알게 돼 그냥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저스트 기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톡톡 쿵쿵 곰곰 슥슥 어른들 모르는 박공형 정거장

    톡톡 쿵쿵 곰곰 슥슥 어른들 모르는 박공형 정거장

    건축가들은 사용자의 생활을 관찰하고 요구를 파악한 뒤 자연과 역사, 도시적 맥락을 고려해 공간을 디자인한다. 때로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디자인 기획에 끌어들이기도 한다. 전주시립도서관 3층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트윈세대 전용 공간 ‘우주로 1216’의 경우다. ‘트윈’(tween)은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의 연령대를 가리킨다. 공간 구축을 맡았던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의 공동대표 서민우·지정우 건축가를 만나 참여설계를 기반으로 한 우주로 1216의 설계 과정을 들어 봤다.우주로 1216은 도서관 건물에 자리잡았지만 조용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 도서관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맘껏 떠들고 쿵쿵거리며 친구들과 뛰어다녀도 된다. 친구들과 몸을 던져 놀기도 하고 다락방 같은 곳에서는 책을 읽다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 소파에서 독서 중인 아이도 있다. 한 테이블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생 둘이 3D 펜슬로 자동차도 만들고, 어떤 아이들은 블록 쌓기를 한다. 어떤 아이는 책 보다가 철봉을 넘기도 한다. 녹음실에서는 친구들과 목청을 높여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선생님에게 뜨개질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형님뻘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그물망 위의 아지트에서, 언니뻘 되는 아이들은 창가에 마련된 바테이블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중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와 설치물을 이용해 자유롭게 놀고, 만들고, 얘기하고, 그러다 지치면 책을 본다. 아무튼 다들 즐겁다. 트윈세대는 나이로 치면 12세에서 16세,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의 아이들이다. 어느 정도 자기 의견이 서고 취향이 생기는 중요한 시기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거의 없다. 중요도에 비해 그들을 위한 공간 자원은 마련돼 있지 않다. 지정우 건축가는 “트윈세대는 어린이의 세계에서 청소년의 세계로 건너가는 전환점에 선 나이”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영역에 호기심이 생기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지만, 집과 학교 공간은 그 요구를 채워 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는 “학교는 천편일률적이고 집도 아파트나 빌라여서 구조가 단순하고, 도서관은 너무 딱딱하다. 키즈카페와 입시학원 사이에서 안전한 탐험공간과도 같은 곳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트윈세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제안은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도서문화재단씨앗에서 비롯됐다. 첫 사업으로 전주시립도서관 1개 층 전체를 트윈세대의 전용공간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벤처 1세대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C프로그램이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을 맡아 ‘스페이스 T’ 프로젝트가 2019년 1월 출범했다. 콘텐츠 기획은 진저티프로젝트가 맡았고 어린이박물관과 학교 등의 디자인 경험이 축적된 이유에스플러스 건축은 물리적 공간의 구축을 맡게 됐다.두 건축가의 접근 방법은 시작부터 달랐다. 아이들에게 ‘주말에 가는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가 있나요?’, ‘그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와 같은 질문들이 담긴 ‘트윈 공간노트’를 나눠 주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다. “원하는 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아이디어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전주시라는 도시적 맥락에서 트윈세대의 일상이 어떤지, 아이들이 주로 가는 곳,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간 등은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 글을 써 보도록 했습니다.” 서민우 건축가의 말이다. 트윈세대 공간은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것인 데다 공간을 새로 짓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어떤 구상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층고는 똑같고 옆으로 기다란 평면적인 공간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상할지 처음엔 막막하기도 했다”는 지 건축가는 “아이들과 디자인워크숍으로 만나면서 이들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이 디자인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낀 세대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집과 학교 외에 가장 마음 편하게, 자주 가는 곳이 고작 편의점이었다. 돈이 좀 있다면 모아서 친구들이 함께 노래방에 가서 발산하는 정도였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었지만 원하는 공간은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무언가를 꼭 해야 하는 의무감이 없는 공간, 친구네 집같이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 공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서인지 생각을 촘촘하게 얘기해 주었다. 이 공간에서 갖게 될 감성과 느낌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워크숍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트윈공간노트를 해부하면서 전주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길’을 디자인 콘셉트로 도출할 수 있었고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개념을 구체화시켜”(지 건축가) 설계를 완성했다. 우주로 1216은 박공형 구조물이 설치된 길 ‘트윈가로’를 중심으로 네 개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구역은 구획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트윈세대 아이들의 다양한 에너지 레벨과 생각, 감성과 의지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각 구역은 조금씩 다른 재료와 분위기를 갖는다. 아이들이 각기 다양한 관심사와 삶의 방식, 그날의 감정에 따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넓고 깊게 확장시켜 나가도록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를 거쳐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소통을 위한 ‘톡톡존’이고, 그 다음은 ‘쿵쿵존’이다. 공연을 하거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우주선이 안착한 것 같은 고무재질의 구조물이 놓여 있다. 사내아이들은 여기에 몸을 던지며 논다. 천장에는 각이 진 철봉이 나란히 박혀 있다. 아이들은 뛰고 뒹굴고 매달리면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슥슥존’은 무엇이든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이다. 종이, 물감, 실 등 창작을 위한 모든 재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편안한 의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는 곳은 사색의 공간 ‘곰곰존’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석진 곳에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마련돼 있다. 벽장 뒤에는 비밀 공간도 있다. 서 건축가는 “학교든, 놀이터든 디자인을 할 때 자칫 범하기 쉬운 오류가 있는데 그건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이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 이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하면서 디자인을 한다”고 했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정해 주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잘 알아서 이용한다”면서 이용자인 아이들 기준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우주로 1216에서 아이들은 유별난 ‘우주인’이 된다. ‘우주’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트윈세대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우주정거장 같은 역할을 하는 안내 데스크는 ‘지구인 출몰지역’이라고 이름 지었다. 전주시립도서관 사서들은 이곳에서 ‘지구인’의 역할을 맡아 우주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등장한다. 코넬대 선후배 사이인 지정우·서민우 건축가는 비슷한 또래의 트윈세대 아이들을 두었다. 집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때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는 그들은 건축가인 동시에 아빠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고 했다. “건축 설계의 완성은 사람이 한다고 하는데 이 공간 역시 아이들이 완성해 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누가 무얼 하라고 지시하거나 참견하지 않아도 이곳에 와서 그날의 기분에 맞게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서 원하는 것을 합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공간을 이용해 본 아이들이 점점 많아졌을 때 우리 사회도 바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서 건축가) “우주로 1216이 트윈세대에게 인생이라는 너른 우주로의 창의적인 탐험을 위한 정거장의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레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이곳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20·30대가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지 건축가) 우주로 1216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과 국토교통부 주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곳을 찾은 날 전주에는 봄비가 제법 내렸다. 나무들이 봄비 속에 싱싱하게 자라는 것처럼 이곳에서 뛰어노는 트윈세대 아이들이 푸른 꿈을 쑥쑥 키워 나갈 거란 기대감이 커진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여기는 중국] 中청소년 7명, 15세 소녀 성폭행 후 동영상 유포 파문

    [여기는 중국] 中청소년 7명, 15세 소녀 성폭행 후 동영상 유포 파문

    15세 소녀를 성폭행한 뒤 불법 동영상을 촬영, 유포한 10대 청소년 7명이 붙잡혔다. 성폭행 가해자 7명 중에는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17세 청소년이 포함돼 있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랴오닝(辽宁) 선양(沈阳)시 소재 조용한 임대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 위 모 양은 자신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갑자기 들이닥친 남성 7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0대 청소년 7명을 이끌고 사건을 주도한 인물은 피해자 위 양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강 모 군이다. 실제로 사건 당일 가해자 강 군은 친구들로부터 위 양이 다른 남성과 함께 주택으로 들어간 것을 봤다는 소문을 듣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위 양의 부모는 외출한 상태였다. 사건 당일 오후 4시 경, 강 군은 자신이 평소 알고 지냈던 또래 친구들과 사건을 모의한 뒤 위 양의 집에 무단 침입해 이같은 짓을 벌였으며 특히 이를 촬영하기까지 했다. 사건 직후 강 군은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했다. 영상 불법 유포 시 강 군은 자신이 ID 대신 피해자 위 양의 ID를 도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위 양의 명의로 가입됐던 모바일 가상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뒤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 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가해 청소년 전원은 사건 당일 모두 붙잡혔다. 관할 공안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10대 청소년들이 벌인 집단성폭력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법부는 이번 사건 관련 가해자 전원이 10대 청소년이지만 강력한 처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실제로 황구취(皇姑区) 공안국 관계자는 “증거인멸 및 도주 위험이 있어서 소년범임에도 불구하고 구속 수사 중”이라면서 “유포된 동영상 속에 가해자 등의 신분이 모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전원 처벌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형법은 만 16세 이상부터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난 3월부터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자의 경우 만 12세부터 형사처벌 대상자로 분류돼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고교·대학 잇따라 졸업하는 美 12세 천재 소년의 사연

    고교·대학 잇따라 졸업하는 美 12세 천재 소년의 사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중부도시 솔즈베리에 사는 12세 소년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잇달아 졸업한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위머(12)는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21일 2년제 대학인 로언-카바러스 커뮤니티 칼리지(RCCC)를 졸업하고 같은 달 28일에는 콩코드 아카데미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를 맡는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업에 이중으로 등록했다는 위머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동안에도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사실 대학교 준학사 학위까지 취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형, 누나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왔다는 위머의 관심사는 로봇공학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머는 “수학과 과학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항상 최신 기술 제품에 호감을 가져왔다는 이 소년은 생후 18개월 때 첫 아이패드를 선물받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면서 당시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자신 만의 홈페이지도 갖고 있는데 거기에는 프로그래밍과 로봇공학 지식은 거의 모두 스스로 시행 착오를 반복하거나 온라인 영상을 보고 몸소 익혀 왔다고 써 있다. 또 소년은 ‘리플렉트 소셜’(Reflect Social)이라고 이름 붙인 스타트업 기업을 만들어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사물 인터넷(IoT) 기기를 결합해 새롭고 역동적인 사회 경험을 제공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머는 “기업가로서의 목표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 뒤 진로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내외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거나 새로운 교육 기관으로 진학, 또는 단체를 만들어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위머는 설명했다.다만 위머는 “사람들은 내가 아직 어린 아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난 다른 아이들처럼 농구를 하거나 레고를 만들고 놀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은 내가 어린 시절을 포기했거나 어떻게 해서든 잃어버렸다고 오해한다”면서 “그런 그들에게는 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마이크 위머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부 “화이자 백신, 고3 이어 16~17세 접종도 검토”

    정부 “화이자 백신, 고3 이어 16~17세 접종도 검토”

    정부가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면서 16∼17세 청소년에 대한 접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 추가 계약 내용을 발표하면서 미성년자 접종 대상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백신도입 TF는 관련 질의에 대해 “현재 접종계획에 18세 미만 청소년은 제외돼 있으나,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에 16세부터 가능하게 돼 있다”며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가운데 화이자 백신은 현재 16, 17세에 접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화이자사는 12∼15세 대상 임상 3상을 통해 100% 예방효과를 확인했으며, 곧 8∼12세 이하에 대한 임상에도 착수한다. 앞서 정부는 대학입시 등 우선접종 필요성이 제기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 대해 화이자 백신 잔여 물량을 배정하고 2분기 접종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백신도입 TF는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논란 등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중단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희귀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의 부작용으로 확인은 됐지만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외국 전문기관 어디에서도 ‘연령제한’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으로 하반기 접종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국의 예방접종 시설·인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방접종센터 204개소, 위탁 의료기관 1만1700곳이 운영중인데 이달 말까지 각각 260개소, 1만4000여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신도입 TF 측은 이를 통해 ”상반기내 1천2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충분히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팔로워 2만 스타 고양이, 美 공원서 12세 소년 학대로 숨져

    팔로워 2만 스타 고양이, 美 공원서 12세 소년 학대로 숨져

    SNS에서 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지닌 고양이 한 마리가 최근 미국의 한 공원에서 한 소년에게 폭력적인 학대를 당해 심장 마비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0일(이하 현지시간) 그린포인터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뉴욕 브루클린 그린포인터의 매캐런 공원에서 폰주라는 이름의 한 고양이는 한 소년이 목줄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땅 위로 들어올려졌다가 내팽개쳐져 그 충격으로 심장 마비에 걸려 숨졌다.당시 폰주는 공원에서 자신의 주인이자 현지에서 태국음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인 차난 악소르난과 산책 중이었다. 그런데 얼마 뒤 12세 전후의 한 소년이 폰주의 목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문제는 소년이 자신의 다리에 걸린 목줄을 확 잡아당긴 것도 모자라 폰주를 들어올린 뒤 떨어뜨렸다는 데 있다. 폰주는 이런 폭력적인 학대로 발톱이 빠질 만큼 벗겨졌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 내팽개져 피투성이가 됐다. 이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나 악소르난은 이 소년을 말리지도 못했다. 이후 소년은 재빨리 자신의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악소르난이 이내 폰주를 살폈지만, 고양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는 평소 심장 건강이 안좋았던 폰주가 심장 마비를 일으켰기 때문이다.폰즈를 잃은 슬픔 속에 화가 치밀어오른 악소르난은 이후 소년의 가족에게 다가가 따졌고 그와 이들 가족 사이에서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들 라틴계 가족은 악소르난이 아시아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욱 폭력적으로 대했던 것. 심지어 가족 중 한 여성은 악소르난에게 “당신이 이 지긋지긋한 고양이 새끼를 산책시켜 일어난 결과”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악소르난은 “소년의 가족은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즉시 욕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신체적인 폭행으로까지 번졌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악소르난이 소년 가족들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가족 중 한 남성은 악소르난의 개 꼬리를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악소르난의 남자 친구가 가족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 역시 얼굴을 얻어 맞아 안경이 깨지는 것은 물론 코 뼈가 부러져 다음 날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악소르난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지만,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문제의 가족은 이미 도망친 상태였다.이에 대해 경찰은 “4일 오후 4시 51분쯤 94번 관할구역 내 매캐런 공원에서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면서 “붉은 머리에 포니테일을 한 키 170㎝, 몸무게 90㎏ 정도의 라틴계 여성 한 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해 여성은 물론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아직 한 명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차난 악소르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12세 소년, 13세 소년 총격 살해…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

    美 12세 소년, 13세 소년 총격 살해…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

    미국에서 충격적인 총기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12세 소년이 13세 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메릴랜드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총상을 입은 13세 소년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소년이 현장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쇼핑센터 인근은 100여 명의 초등학생과 10대들이 모여있었다. 비슷한 시간 또 다른 13세 소년은 칼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2세 소년을 지목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소년은 총에 맞아 숨진 소년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휴대하고 있던 총기를 꺼내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12세 소년이 계획적으로 총기를 휴대하고 이를 사용했다는 것. 다만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소년에게 칼을 휘두른 용의자가 동일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12세 소년은 현재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당국은 두 번째 피해 소년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를 쫓는 동시에, 체포된 12세 소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인근에 거주하는 10대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었으며, 사건 당일 각기 다른 그룹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의 청소년 중 차량 탈취 등의 폭력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청소년은 지난 몇 년 동안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카운티 경찰은 “이번에 체포된 12세 용의자는 올해 들어 프린스조지카운티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8번째 청소년”이라면서 “이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살인혐의로 기소된 청소년 6명의 수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모든 총기 사고 정보를 기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 한 해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8일(현지시간) 기준 5553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11세 이하 어린이는 90명, 12~17세 청소년도 323명에 달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12~15세,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美 12~15세,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미국에서 12~15세 청소년들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미국에서 16세 이상에만 긴급사용이 허가돼 있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사용이 승인됐다. 앞서 화이자는 미국의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한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FDA가 12~15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조만간 미국 외 다른 나라의 의약품 감독기구에도 12~15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이자는 생후 6개월~11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144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분량을 0.1cc, 0.2cc, 0.3cc로 나눠 접종한 뒤 안전성을 관찰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성인 1회 접종 용량은 0.3cc다. 이후 화이자는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체계의 반응 등을 관찰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올해 하반기에 임상실험 관련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부터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인기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12월 트위터에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12개월 뒤에 (정말 포트나이트가 게임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포트나이트는 ‘게임 이상의 다른 무엇’이라는 말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의 가상현실이자 3차원 소셜미디어 공간인 ‘파티로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 등 가상현실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벌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다. ‘10대들의 놀이터’나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괴짜들이나 관심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현실은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하며 이제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탄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알려지게 됐다. 그보다 10년 전인 1982년 영화 ‘트론’ 등에서 이미 비슷한 개념이 소개됐다는 점에서 ‘스노 크래시’가 가상현실을 다룬 원조 콘텐츠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나 게임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며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영화 ‘매트릭스’나 닌텐도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등이 좋은 예다. 사실 가상현실은 정보기술(IT)이나 관련 문화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고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메타버스 신드롬’ 미국에서는 최근 가상현실 개념을 차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에서는 이용자가 아바타가 돼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거나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다른 게임처럼 ‘게이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블록스 내에서 아이템이나 개발 게임 등 각종 상품을 사고팔 때는 가상화폐 ‘로벅스’가 이용된다. 이용자들에게 로블록스는 게임 이상의 또 다른 현실을 의미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 테마파크에서 놀 수 있고, 콘서트와 생일 파티 등도 즐긴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10대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로블록스 사용자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9~12세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이 로블록스에 가입돼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에 한 번 이상 로블록스를 즐긴 이용자는 2억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36분이나 된다. 앞서 소개한 ‘포트나이트’도 일종의 메타버스인 ‘파티로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은 파티로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를 즐기는 등 또 다른 세상을 즐긴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파티로얄에서 공개하며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가수들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사례는 이제 미국에서는 더이상 화제가 아닐 정도가 됐다. 메타버스는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게임 ‘동물의 숲’에는 선글라스를 낀 낯익은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바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아바타가 게임에 등장해 유세를 벌인 것이다.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정치에서조차 가상현실과 실제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혔다. ●한국도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속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이벤트와 사업 아이템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지난달 초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 학기 입학식을 여는 가상현실 속 캠퍼스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순천향대 본교 대운동장을 구현한 뒤 대학 총장과 신입생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상견례를 나눈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가상현실에서 입학식을 연 것인데, 업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알려진 메타버스가 교육이나 의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는 가입자가 2억명에 달하며 세계 시장에서 로블록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현실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제페토는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IT가 총동원된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신규 투자를 전개할 사업으로 이커머스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꼽고 있다.LG전자는 게임 ‘동물의 숲’에 LG 올레드TV를 알리는 가상공간인 ‘올레드 섬’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에서 ‘노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시도로 게이머들은 올레드섬을 방문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에 45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협업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중견게임사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체인 플레이댑 등도 앞서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메타버스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인 AR·VR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AR·VR 시장이 2019년 464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들은 이미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이코노미의 미래는 코로나19 사태가 메타버스 신드롬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현재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가상현실 내에서 소비하고 즐기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로블록스를 보면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82억 6000만 달러(약 43조 3700억원)로 뛰며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 같은 가상현실이 만든 대박의 배경에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화폐 ‘로벅스’가 있었다. 디즈니랜드를 가상의 테마파크로 바꾸겠다는 틸락 만다디 월트디즈니파크 부사장의 발언은 이미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가상공간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화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모빌리티,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짜’ 현실이지만,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진짜’라는 의미다. 세계 최대의 아바타 소셜 플랫폼인 IMVU의 데런 추이 CEO는 포브스에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위한 장비를 사는 이유는 그것이 재미있고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70년 전 연락 끊긴 대서양 건너 펜팔 친구가 편지 보내와 ‘줌’ 대화

    70년 전 연락 끊긴 대서양 건너 펜팔 친구가 편지 보내와 ‘줌’ 대화

    “집사람이 어느날 ‘여보, 북아일랜드에서 당신 앞으로 편지가 왔어요’라고 해요. 전 ‘그래? 아일랜드에 누가 있었나?’라고 했다니까요.” 미국 오리건주 클라매스 폴스에 사는 프레드 허드는 까마득히 북아일랜드의 펜팔 친구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짐 존스턴과 마지막 사연을 주고받은 것이 70년도 훨씬 전이었다. 11세 때인가 12세 때인가 싶은 1950년에 소년 짐이 아동잡지에 난 펜팔 광고에 이름을 적어 보냈더니 대서양 건너 같은 나이의 프레드와 연락해보라는 전갈이 왔다. 그렇게 인연이 닿았다. 몇달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또래의 고민이나 감정을 공유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프레드가 짐에게 “너도 빨강 머리냐?”고 편지에 물었던 일이었다. 미국 아이들은 아일랜드 꼬마들은 모두 머리가 붉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대로 둘의 인연은 어느날 끊겼고, 각자 열심히 제 인생을 살았다. 세월이 한참 흘러 백발이 성성한 짐은 코로나19 봉쇄 탓에 자신을 찾아 함께 지내는 딸과 손자들에게 잃어버린 펜팔 친구가 있음을 털어놓게 됐다. 그저 별 생각 없이 꺼낸 얘기였는데 딸과 손자는 오래 된 친구를 찾아보자고 했고 온라인에서 비교적 쉽게 프레드의 행적을 찾아냈다. 그는 주 상원의원을 지낸 뒤 성공회 신부로 봉직하고 있어서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프레드도 편지를 보내 반가움을 표한 뒤 줌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기타 연주도 들려줬다.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 따분한 일상에 활력소와 웃음을 제공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짐네 부부를 오리건주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둘 다 손주가 둘씩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두 할아버지는 손주들의 펜팔 인연을 맺어주기로 했다. 짐은 “우리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좁다”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두 분, 무척 닮게 나이가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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