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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경제지대 나홋카(시베리아 대탐방:73)

    ◎“한­러 공단이 진정한 자유지대”/「러」 교역량의 40% 취급… 새 경제중심지로/총 1백만평규모 「한국공단」 개발 합의도 나홋카는 러시아어로 「뜻밖에 얻은 것」이란 뜻이다.1859년 표류중이던 선원들이 지도에 없는 땅을 발견한 데서 유래됐다. 그 나홋카가 뜻밖에도 자유경제지대로서 극동의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나홋카의 항구들은 러시아 전체 교역량의 40%,극동지역 화물의 3분의 2를 취급한다.연간 3천만t 이상의 화물이 이곳의 4개 부동항을 거쳐간다.러시아 최대 컨테이너항구인 보스토치니항에서만도 연간 컨테이너 12만개를 다룬다.한국 일본 중국 등과 가까운 극동의 요지이자 태평양으로 향하는 관문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러시아연방최고회의는 지난 90년 10월 나홋카시 3백11㎢와 인근 농공지역 파르티잔스크군 등 총 4천5백79㎢에 나홋카 자유경제지대 설치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와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공항 등도 함께 지정됐다.그해 11월 외국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 파격적인 각종 우대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연방 각료회의의 승인을 받았다. ○1단계 공사 연말 착공 연방정부는 나홋카 자유경제지역 행정위원회에 전기 상하수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을 위해 3천만달러를 지원했다.전화와 상수도 공급은 이미 완료됐다.그러나 자금이 모자라 절반정도는 외국기업 투자나 은행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94년 5월 의회가 관세법을 개정,특정지역의 특혜를 폐지함에 따라 우대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연방 정부가 자유경제지대법 입법을 통해 경제개발 지원을 강력히 추진하려 해도 외국자본의 과도한 영향력을 우려하는 의회가 제동을 걸어 빚어지는 갈등으로 입법 전망이 밝지 않은 실정이다. 급한대로 작년 10월 연해주 의회에서 지방세를 5년간 면제하고 그후 5년간은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물론 연방세는 해결이 안된 상태다. 이곳에 등록된 외국인투자기업수는 4백69개다.중국 일본 미국 홍콩 한국 등의 순이다.2백24개는 1백% 외국인 투자기업이다.총투자는 8천6백만달러.외국인 등록업체수는 많지만 절반만 실제로 투자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그나마 사업규모도 작은 편이다.정치 불안정 때문에 나머지 기업들은 등록만 해둔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홋카 자유경제지대내 파르티잔스크 일원 총1백만평 규모에 한러공단 개발이 추진돼 마무리 성사단계에 이르렀다.단계적으로 나눠 1단계로 우선 2백10억원을 투입,30만평을 개발한다.법률에 우선하는 양국간 협정 체결을 통해 우대조치를 확보할 예정이다. 나홋카 자유경제지역 행정위원회의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두드닉 위원장은 『예전에는 4천5백79㎢ 전체를 자유경제지대로 봤지만 이제는 한러공단만 진정한 의미의 자유경제지대』라고 강조하면서 『세계적 경험으로 볼 때 작은 지역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한러공단을 시작으로 미러공단 등 협정에 의한 공단을 몇개 더 세워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한러공단은 30년대말 스탈린에 의해 연해지방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한인들이 연해지방으로의 집단이주를 92년 2월 요청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그해 4월 관계기관합동 현지투자환경조사 실시를 시작으로 그해 11월 한러정상회담에서 공단조성 추진에 합의했고 95년 3월 한러공단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지난해 7월 한러공단 우대조치를 위한 양국간 협정 초안에 합의했고 올하반기에 협정이 정식체결될 예정이다.측량·토질조사를 마치고 마케팅 전략 연구용역을 준 상태이며 6월에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9월에 토지 본계약을 체결한다.연말쯤 한러공단 입주희망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평당 분양가는 1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말에 착공,99년 상반기에 완공된다.98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한러공단에 대한 우대조치는 소득세 법인세 등을 일정기간 면제하고 행정서비스와 노동문제 등에 있어서 혜택을 주는 등의 파격적인 내용이다.기타지역은 지방세만 감면되나 한러공단은 연방세도 감면받는다. ○한인도 2만∼3만명 거주 공단에 들어오는 물품에 대해 수출입관세를 전액 면제하고 기업소득세 부가가치세 재산세를 5년간 전액면제하며 그후 5년간 50% 감세하고 공단내 외화사용·관리는 자유롭게 하며 외국인력도 기업이 임의로 활용하는 내용으로 잠정합의됐다. 한러공단의 토지 임차기간은 50∼70년이다.입지조건도 좋다.공단에 인접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통과하고 철도종착역이 3㎞거리에 있다.공단 남측 5㎞지점에 러시아 최대 컨테이너 부두인 보스토치니 국제무역항이 있고 확장할 예정이다.보스토치니항내 전용부두사용권을 공단 입주기업에 제공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서쪽 1백50㎞지점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이 있다.북측 15㎞ 지점에 있는 졸로타야 돌리나 공항은 현재 소형 국내 수송기만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제공항으로 확장돼 연간 화물 30만t과 승객 10만명을 취급할 예정이다.나홋카­보스토치니항간 4차선 도로가 공단부근을 통과한다.전력도 남측 1㎞에 송전선로가 지난다.북측 10㎞ 지점에 에카데리노브카 취·정수장이 있어 용수에도 문제가 없다.2백50㎽ 용량의 발전소도 건설돼 한러공단용으로만 82㎽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위성통신이 구축돼 있어 국제통신도 수월하다. 파르티잔스크시에 5천여명등 인근지역에 한인 2만∼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최근 중앙아시아로부터 1천5백세대 6천여명의 한인이 공단예정지 부근에 이주,정착했다. 한러공단에는 목재가공 수산물가공 섬유 봉제 전자 및 기계 등 업종 위주로 1백∼1백50개 기업이 입주,연간 1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생산할 전망이다.그중 7억달러가 수출된다.〈나홋카=김주혁·유재림 특파원〉
  • 사람 발길에 채이고… 뽑히고… “훼손 심각”

    ◎“등산로 나무뿌리를 살리자”/돌계단처럼 밟혀 껍질 벗겨져/수목 고사 초래… 자연보호 절실/서울시·서울신문 26일 관악산서 「흙덮어 주기」 행사 서울시내 등산로주변의 나무가 사람의 발길에 수난을 겪는다.북한산·도봉산·관악산·수락산·대모산·청계산·용마산 등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뿌리가 문제다.알몸을 드러낸 흉한 모습으로 발부리에 채인다.계단처럼,로프처럼 이용된다.뿌리를 밟지 않고는 몇발짝도 떼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몸체도 마찬가지다.이리저리 당겨지고 꺾이기 일쑤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고개가 갸웃거려진다.하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무심코 밟고 지나칠 뿐이다. 주말마다 하루 10만∼12만명이 찾는 관악산 서울대입구쪽 등산로.제1야영장에서 몇발짝만 떼면 나무뿌리가 흉칙한 몰골로 바닥에 드러누워 등산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제4광장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경사진 곳마다 이리저리 얽힌 나무뿌리가 지천으로 드러나 있다.뿌리가 흙에 덮인 것이 아니라,엉킨 뿌리가안쪽의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말라 죽은 나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국립공원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다.등산객도 관악산보다 2배이상 많다.정릉입구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1백여m만 오르면 돌부리가 아니면 나무뿌리를 밟아야 한다. 알몸이 드러난 나무뿌리의 행진은 정상까지 이어진다.싱그러운 5월에도 시들시들 병을 앓는 나무가 많다. 최광빈 서울시 조경기획계장은 『뿌리가 조금 드러났다고 해서 당장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신문사는 이같은 훼손실태를 막기 위해 등산로주변 수목보호운동에 나선다. 오는 26일 상오10시 관악산 제1광장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캠페인」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보호활동을 펼친다. 첫 행사에는 조순 서울시장과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서울신문 환경감시위원·산악연맹회원·관악구 직능단체 회원·중고교 환경봉사활동 희망자·등산객 등 1만6천여명이 참가한다.〈강동형 기자〉
  • 외환제도 개혁안 문답풀이

    ◎4인가족/이민자금 100만불 넘을땐 출처 확인/해외송금 연 2만달러까지 허용/환전상 예금 5천만원 넘으면 가능 6월부터 시행되는 외환제도개선방안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해외로 이민갈 때 얼마든지 돈을 갖고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지금까지는 이민갈 때 4인가족기준 50만달러(약 3억9천만원)의 이주비만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한도 없이 무제한 갖고 나갈 수 있다.다만 증여세포탈 등 탈세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4인가족기준 1백만달러 한도내에서는 본인이 직접 세무서에서 가족에 대한 자금출처확인서를 받아 은행에 제출하고 한도초과 때는 한국은행이 직접 국세청에 4촌이내에 대한 자금출처를 확인하게 된다. ­최근 해외이민자의 이주비는 평균 얼마나 되나. ▲작년의 경우 이민자 1만5천9백명이 갖고 나간 이주비는 5억2백만달러로 4인가족기준 가구당 평균 12만6천3백달러였다. ­환전상 설치·운영이 자유화되면 암달러상이 없어지는가. ▲개인은 최근 3개월간 예금평잔이 5천만원이상,법인은 납입자본금 또는 출자총액이 5천만원이상이면서 전담직원 2인이상만 채용하면 누구든지 한국은행에 신고만 하고 일반환전상을 설치,외화를 원화로 바꿔줄 수 있다.그러나 원화를 외화로 바꿔주는 업무는 현행처럼 은행·관광사업자·외국인전용매점 등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암달러상이 모두 양성화되지는 않는다.외환관리상 어려움 때문에 일반환전상에 대해서는 재환전업무를 허용하지 않는다. ­원화를 국제화한다는데. ▲그렇다.원화를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한도가 3백만원에서 8백만원으로 확대되고 비거주자가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이른바 「자유원계정」을 개설,원화예치를 허용하는 등 원화의 국제화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과도한 자금유출우려는 없나. ▲현재도 지정은행제도와 원화자금거래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금융망이 설치돼 있는데 자유화보완장치로 외환분야 지정은행업무도 전산화를 추진,지정은행 확인내용을 리얼타임으로 직접 입력,조회할 수 있도록 1년내에 개선할 계획이다.〈김주혁 기자〉 ◎외환개혁안 주요 내용/국내기업 해외지점 등 현지금융조달 제한 철폐/해외예금 법인­300만달러 개인­5만달러로 높여/단기자본 유입 우려 상업차관 허용 등 차후 검토 재정경제원이 17일 발표한 외환제도 개혁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업의 해외사무소 경비지급 자유화=지금까지 사무소당 월 2만달러,주재원 1인당 월 1만달러 등으로 제한됐던 한도를 폐지,자유화하는 대신 주재원 1인 5만달러,2인일 경우 8만달러,3인이상일 경우는 1인당 3만달러를 초과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만 하도록 했다. ▲현지금융용도 자유화=국내기업의 해외지점이나 현지법인이 조달한 현지금융의 용도를 지금까지 인건비·원료구입비 등 11개로 제한했던 것을 폐지,자유화해 용도에 관계없이 현지금융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거주자간 외화표시거래 자유화=용역계약,물품매매,지급보증 등 일부거래를 제외한 외화표시거래는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으나 앞으로는 거주자간 실물거래관련 외화표시거래는 자유화된다. ▲거주자 외화예금사용 자유화=국내에서 거주자간에 건당 1천달러이내의 외화수표발행을 허용하되 해외에서의 사용은 제한한다. ▲외국기업 국내 지사설치 자유화=외국기업의 국내 지점설치때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고,사무소설치때 한국은행에 신고하도록 돼있으나 모두 외국환은행에 신고하도록 자유화했다. ▲외국환은행의 외국인에 대한 원화대출허용=외국인 등 비거주자에게는 원화대출을 금지해왔으나 동일인당 1억원까지 허용한다. ▲외국인자녀의 해외유학생 경비지급허용=지금까지는 화교들이 해외에 유학하고 있는 자녀들에 경비를 송금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앞으로는 5년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과 동일하게 취급,유학생 경비의 지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내국인의 해외예금한도 확대=기관투자가는 1억달러였던 한도를 폐지,자유화하고 법인은 1백만달러에서 3백만달러로,개인은 연간 3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각각 높인다.다만 예금액이 일정액을 초과하거나 예금의 원금이 감소했을 때는 그 내용이 국세청에 통보돼 탈루된 세금을 추징한다.또 비은행금융기관과 함께 기관투자가로 인정됐던 종합상사와 수출입실적 5백만달러이상인 경우는 앞으로 기관투자가에서 제외,일반법인으로 간주한다.그대신 종합무역상사의 해외외화보유한도가 최고 3억달러 범위내,전년도 수출입실적의 30%이내에서 최고 5억달러 범위내,전년 수출입실적의 50%이내로 늘어난다. ▲해외대출자유화=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자산운용지원을 위해 현재 1천만달러로 제한돼 있는 비거주자에 대한 외화자금대출을 자유화했다. ▲상업차관허용,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허용,연지급수입기간 연장,수출선수금 영수한도 확대 등 단기자본유입이 우려되는 사항은 통화여건 등 거시경제지표를 감안,적절한 시기에 검토한다.〈김주혁 기자〉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대우 남포합영공장 새달 가동/5백만달러 투자

    ◎최근 합영사 설립계약 체결 (주)대우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지난 92년부터 남북경협사업으로 추진해 온 의류 및 봉제공장이 빠르면 다음달 북한 남포공단내에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과 무역업계 관계자는 28일 『양측은 최근 합영회사 설립 및 운영에 대한 계약에 서명,합영회사 이름을 「민족산업총회사」로 하고 북한노동자 1천3백여명과 대우측 30여명 등 총 1천3백30여명을 고용해 3개공장에서 셔츠,블라우스 등을 생산키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사상 첫결실인 대우합영공장은 남포공단내에 설치되며 대우측 투자규모는 5백12만달러이다. (주)대우는 남북경협의 본격화를 계기로 평양사무소 개설도 장기 과제로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4·11」 총선/유권자 모두 3천1백49만명

    ◎20대가 28%… 8백92만명/최대선거구는 분당… 23만1천명 15대 총선 선거인 수는 3천1백48만8천2백9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4대 총선 선거인 수인 2천9백만3천8백28명보다 2백48만4천4백66명(8.5%)이 늘어난 숫자다. 6일 내무부가 확정·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는 전체 인구의 68.6%로 이 중 남자가 1천5백49만2백79명으로 49.2%,여자가 1천5백99만8천15명으로 50.8%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백92만3천5백36명으로 가장 많아 28·3%이고 30대 8백66만5천8백56명(27.5%),40대 5백64만7천7백59명(17.9%),50대 4백4만5천8백96명(12.9%),60대 이상 4백20만5천2백47명(13.4%) 순이다. 최고령자는 1백26세인 경북 포항시의 김옥기씨(여)이고 남자 최고령자는 1백25세인 대구 북구의 황순학씨로 밝혀졌다. 한편 선거구당 평균 선거인수는 12만4천4백60명으로 집계됐으며 최대 선거구는 23만1천9백명의 성남 분당구,최소 선거구는 5만2천9백25명의 전남 무안군이다.
  • 식목일 대통령표창 받는 정태선씨

    ◎34만평 임야에 나무심기 열정 20년 20년에 걸쳐 34만여평의 광활한 산지에 꾸준히 나무를 심어온 정태선씨(45·충남 천안시 쌍용동 220의8)가 식목일을 맞아 대통령표창을 받는다.그는 자신이 심은 수림이 울창하게 무럭무럭 자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삶의 보람을 「나무사랑」에서 찾고 있다는 나무인생. 『눈앞의 경제성을 생각하면 나무를 심을 수가 없지요.오로지 후손들에게 신선한 생명력을 물려준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백년대계의 차원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정씨가 조림에 눈을 돌린 것은 76년.모친이 운영하는 불우아동 복지시설인 삼일육아원을 돌보면서 커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보람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던중 나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림을 결심했다는 것. 먼 훗날을 기약하며 자신의 소유인 충남 연기군 전의면 유천리 12만평의 임야에 나무심기를 시작하면서 조림광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뒤 자신의 땅에 조림이 끝나자 인근 국유지 22만5천평을 빌려 해마다 나무를 심은 것이 잣나무 23만그루,낙엽송12만그루,미류나무 6천그루,호두나무 1천7백그루로 모두 35만7천7백그루를 조성했다. 삼일상사를 경영하는 그는 틈만나면 산속으로 달려간다.한그루 한그루에 정성이 담겨있는 조림목중 호두는 2000년대에 이르면 연간 6천만원정도의 소득을 바라보고 있으며 다른 수종도 앞으로 15년 뒤면 훌륭한 목재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지난 91년 한국 임업후계자협의회 중앙회장에 추대된 그는 그동안 6천만원의 기금을 선뜻 내놓고 조림자료 수집과 함께 2백66명의 회원을 확보 하는 등 임업후계자의 선도적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부는 치산치수를 앞세우면서도 치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정작 물의 근원인 치산에는 등한시하고 있다』며 조림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를 강조했다.
  • 18∼21세 55%가 전문대 이상 재학/고등교육 “대중화 시대”

    ◎교육개발원 95년 교육지표/인적자원 고급화… 경제성장 등 견인 역할/초등교 재학생 3백만명대로 줄어/사교육비 1백25만원… 82년의 10배 전문대 이상의 고등교육 취학률(18∼21세 인구중 재학생 비율)이 지난 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전국의 초등학교 취학 대상 어린이(6∼11세)는 처음 3백만명선으로 줄어든 가운데 「남초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95년 한국의 교육지표」에 따르면 지난 해 전문대·교육대·대학 등 고등교육 취학률은 54.6%로 10년전인 85년보다 19%포인트가,90년보다는 16.5%포인트가 높아졌다. 대상연령인 만 18세 이상 21세까지의 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문대 이상의 교육을 받는 셈이다.높은 교육열과 대학문호 개방 등에 힘입어 고등교육이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적자원의 고급화는 경제성장 등 국가발전을 크게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는 남자 2백7만5천1백66명,여자 1백88만5백98명 등 3백95만5천7백64명으로 94년(4백8만1백30명)보다 12만4천여명이 줄었다. 70년 이후 90년까지만 해도 4백87만∼5백71만여명 선을 유지했으나 「가족계획 2세대」가 취학하기 시작하면서 해마다 10만명 이상씩 감소한 결과다. 성비는 여학생 1백명당 남학생 1백10명으로 93년보다 2명,94년보다 1명이 늘어나는 등 남초현상이 심화,여학생과 짝을 이루지 못하는 남학생이 늘고 있다.중고교와 대학의 성비도 1백6∼1백7명이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8.2명,중학교 24.8명,고등학교 22.1명으로 매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학생 1인당 공교육비도 초등학교의 경우 1천8백10달러로 OECD의 4천1백70달러의 절반이 안된다.중학교는 1천7백70달러로 OECD(5천1백70달러)의 3분의1 수준이며,고등학교는 5천4백20달러로 OECD(1만30달러)의 절반을 겨우 넘는다. 교재 구입비와 과외 및 학원비 등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의 경우 82년 13만여원에서 94년 1백35만여원으로 10배가 되는 등 학교 급별로 매년 늘어,공교육비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한종태 기자〉
  • 대도시 인접도 인구 계속 늘어/95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

    ◎전남·충남·전북·강원 인구 감소/단독주택 47.6%­아파트 37.4%­연립 11.5%순/울산시 인구 97만명… 울릉군 1만1천명의 90배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5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 인구 가운데 6대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비중은 47.8%로 90년 48.1%에 비해 낮아졌다. 서울과 부산은 인구가 감소한 반면 경기와 경남은 증가,신도시 건설에 따른 서울인구 분산 등 서울·부산인구가 인접 도지역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4개도시는 절대 인구 및 구성비가 모두 증가했고,충북은 절대인구는 6천명 늘어났지만 인구 구성비는 3.2%에서 3.1%로 줄어들었으며,나머지 6개 도는 절대인구와 구성비가 모두 감소했다. 5년간 절대인구 증가는 경기(1백58만6천명) 인천(39만2천명) 경남(23만명) 대전(22만2천명) 대구(12만6천명)의 순이며 감소는 전남(44만명) 서울(38만4천명) 충남(24만7천명) 전북(16만8천명) 강원(11만3천명)의 순이다. 전국 시군구중 인구가 많은 10대 행정구역은 경남 울산시(96만7천명) 경기 성남시(86만9천명) 부천시(77만9천명) 수원시(75만5천명) 서울 송파구(63만6천명) 경기 안양시(59만명) 서울 노원구(56만9천명) 전북 전주시(56만3천명) 서울 관악구(54만8천명) 강남구(53만4천명) 순이다.인구가 적은 10대 행정구역은 경북 울릉군(1만1천명) 인천 옹진군(1만2천명) 강원 양구군(2만3천2백명) 경북 영양군(2만3천8백명) 강원 화천군(2만5천명) 전북 장수군(2만6천명) 강원 양양군(2만8천명) 전북 무주군(2만9천4백명) 경북 군위군(2만9천7백명) 고령군(3만1천명) 순이다. 6대 도시 가운데 인구가 많은 구는 서울 송파구(63만6천명) 부산진구(45만3천명) 대구 달서구(47만7천명) 인천 부평구(48만9천명) 광주 북구(45만9천명) 대전 서구(40만6천명) 등이다. 전국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에 이어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1백6만5천가구로 76.6%가 증가한 반면 단독주택은 4백38만3천가구로 90년의 4백72만7천가구에 비해 7.3%(16만6천가구)가 줄었다.거주주택중 유형별 비율은 단독주택 47.6%,아파트 37.4%,연립·다세대주택 11.5%,비거주용 건물내 주택 3.5% 등이다. 시도별 주택중 아파트 비율은 광주(53.9%) 대전(53.5%) 인천 48.1%) 대구(48.1%) 경기(46%) 부산(43.9%) 서울(42.7%) 순으로 높다. 연립·다세대주택과 아파트를 합한 공동주택의 비율은 인천(71.9%) 대전(64.8%) 경기(64.6%) 서울(63.8%) 순으로 높다. 통계청은 잠정집계 자료의 구성비 등은 신뢰도가 있으나 인구증가율과 인구밀도,1인당 국민총생산 등 인구관련지표의 근거는 될 수 없으며 각종 지표의 기준이 되는 95년 기준인구는 잠정집계 자료를 토대로 추정작업을 벌인 뒤 6월쯤 다시 발표할 계획이다.
  • 조홍규 의원 발언 파문/“DJ 안찍는 김영삼××들 있다” 극언

    ◎신한국 대국민사과 강력 요구 국민회의 조홍규 의원이 지난 25일 광주에서 「김영삼××」라는 표현을 써가며 지역감정을 선동한 데 대해 신한국당측이 명예훼손등 법적대응과 함께 김대중 총재와 조의원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한국당 광주시지부측에 따르면 조의원은 지난 25일 광주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회의 광주시지부 결성식에서 『광주시민 1백20만명 중 김대중선생님을 찍지 않는 12만명의 김영삼××들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내고 『극단적 지역감정 선동 발언과 국가원수의 이름 뒤에 붙여진 극히 비속한 표현에 대해 김대중 총재의 책임있는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지부(위원장 김용호)는 성명에서 『전라도 사람들이 DJ를 지지하지 않으면 범법이라고 저지른 것인양 몰아붙이고 있다』며 『당원과 광주시민에 대한 명예훼손등 법적대응과 함께 별도의 대책을 논의하는 등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박대출 기자〉
  • 서울 구로을·청양­홍성(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29)

    ◎서울 구로을/신한국 이신항씨 “지역 개발”로 승부수/김병오 의원은 호남표 다지기 주력 『옛날이야 좋았지 지금은 공단도 거의 문을 닫았고 장사는 형편없습니다』(김모씨·전자대리점운영)『지역개발에 유리한 공약을 하는 후보에게 찍겠습니다』(홍모씨·40·자영업) 구로을은 지역 재개발이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일 정도로 서울에서는 다소 낙후된 지역이다.전통적인 야권강세 지역으로 지난 6·27지방선거에서도 야당이 승리했다.유권자는 12만5천여명으로 호남출신이 30%,충청 27%,영남 17%를 차지하고 있다. 80년대까지는 구로공단를 끼고 있어 활발한 지역으로 촉망받았으나 공단이 점점 문을 닫으면서 경기는 하락했고 주택보급률도 30%로 주민 다수가 저소득층이다.구로동 일부지역에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아직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회의의 김병오 의원(61)에게 신한국당의 이신항 위원장(52·기산대표)이 두번째 도전장을 냈고 민주당의 이승철 위원장(32·국민고충처리위원회위원),자민련의 이재실 위원장(51),무당파연합의 노만석씨(57·한국불교총연맹회장)가 가세했다. 말단사원에서 기업의 사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인 신한국당의 이후보는 재개발 미진등 경제적 불만이 팽배해 있는 유권자들을 파고 들고 있다.투사형의 야당으로서는 지역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야당을 공략하고 있다.건설회사 대표인 점도 주민들의 개발기대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현재의 역세권을 상세권으로 이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웃사랑실천회」를 바탕으로 주부강좌를 통해 여성층도 파고 들고 있다. 11·14대 재선인 국민회의의 김의원은 탄탄한 호남표를 석권한다면 3선은 무난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흡수하고 「노동자처우개선」과 「여성고용확대」를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있다.『지역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당내 중진의원이 돼야만 한다』는 논리를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그러나 공단의 와해에 대한 대책부재와 개발부진으로 인한 결과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가 부담이다. 인권 노무사출신의 민주당 이후보는 젊은 기수론을 앞세워 20∼30대 유권자를 집중공략하고 있다.공개심사 공천자라는 깨끗함을 내세우며 공단지역의 노무자들의 표심을 끌어 들이고 있다.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장을 맡고 있는 자민련의 이후보는 27%에 이르는 충청표를 바탕으로 보수 장년층의 부동표를 잠식하겠다는 전략이다.20년 체신공무원을 한 무당파연합의 노후보는 기존 당에 대한 주민불만을 이용,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박준석 기자〉 ◎청양·홍성/이완구씨 “젊은 일꾼” 강조… 야 바람 차단/조부영 의원 “충청인 자존심” 내세워 충남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민련의 텃밭이다.게다가 홍성·청양은 사무총장으로 당살림을 책임지는 조부영 의원(60)의 아성이다.그럼에도 지금 홍성읍내 자민련 지구당사에는 여유보다 긴장감이 감돈다. 무엇보다도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은 이완구 전 충남경찰청장(45)이 기세를 올리는 데다 14대 조의원에 석패했던 민주당 홍문표 위원장(49)의 지역기반도 만만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홍성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대교리의 신한국당 지구당사에는 당 이름보다 위원장 이름이 훨씬 크게 씌어 있다.지역정서를 거스르기보다는 인물론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전략은 먼저 24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최연소로 경무관 및 치안감에 승진한 행정학박사로 키워주어야 할 젊은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 『지난 88년 충남에서 8등이었던 홍성의 예산규모가 인구를 감안할 때 8년만에 꼴찌가 됐다』고 주장하며 재선인 조의원을 몰아붙이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위원장 진영은 『조의원과 홍성에서 접전을 벌이고,청양에서는 6대 4로 앞선다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기든 지든 2∼3천표차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조의원 진영은 한마디로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반응이다.특히 『조의원이 그동안 한 것이 무엇이냐』는 이위원장쪽 주장이 여성과 젊은 층에 먹혀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따라서 이위원장쪽 주장의 반박논리를 개발해 허구성을 홍보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선거전략이자 득표활동이라는 설명이다. 조의원은 선거전략의 핵심은 물론 「자민련 바람」되살리기다.특히 JP(김종필 총재)의 오른팔이 포진한 이곳에서 간신히 당선되거나,만에 하나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자민련도,충청인의 자존심도 함께 허물어진다고 설득하는 전략이다. 조의원은 『선거는 아무리 상황이 좋아도 자신감을 가지면 안되는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35%를 넘는 부동표는 우리에게 호감을 지닌 계층으로 믿는다』며 6·27선거 때와 같은 막판 「바람」에 기대를 표시했다. 민주당의 홍위원장은 지난 14대 총선에서 조의원에 6천표 차이로 차점 낙선한 저력의 소유자다.그는 『당시 얻은 3만4천표는 발과 땀으로 얻은 표로 바람이나 기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구두끈을 고쳐매고 있다.〈홍성=서동철 기자〉
  • 선거벽보 12t 분량/수량으로 본 총선 홍보

    ◎정당·후보자 연설회 2천7백75회/선거관리 인력 12만3천4백43명 15대 총선에서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이 쏟아부을 각종 홍보물과 투입될 인력등이 구체적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 및 후보자가 작성,제출해야 할 선전벽보와 선거공보,소형인쇄물의 수량등을 확정했기 때문이다.통합선거법은 이들을 마감일인 오는 30일까지 관할 선관위에 등록토록 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중 전국 2백53개 지역구에 붙일 공식 선전벽보는 약 12t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선거구당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기준으로 한 지역구당 평균 1천9백장씩,총 47만장을 부착한다는 계산인 셈이다.전국구후보의 것을 제외한 수치다. 각 가정으로 보낼 선거공보는 지역구 평균 28만장씩 총 7천만장으로 총 8백80만t에 이르는 방대한 물량이다.지역구당 5명의 후보가 5만5천가구에 보내는 것을 전제로 산출한 결과다. 책자형 소형인쇄물은 7천만권으로 선거공보와 수량은 같지만 무게로는 8톤트럭 2백20대 분량으로 어마어마하다.명함형 소형인쇄물도 총 1억5천8백만장으로 8톤트럭 30대 분량인 2백40톤이다. 또 합동연설회 고지벽보는 지역구당 2천장씩 총 11만장(3톤)이고 정당·후보자등에 의한 연설회 고지벽보는 지역구당 1천장으로 총 28만장(7톤)이다.현수막은 지역구당 75장씩 전국적으로 1만9천장에 이르고 있다. 한편 선관위 주관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지역구 평균 2번씩 총 5백13회,정당·후보자연설회는 5명의 후보가 2번씩 해서 전국적으로 2천7백75회에 달한다.다만 공개장소에서 후보자와 배우자의 연설·대담은 선거운동기간중 상오 7시부터 하오 10시까지 무제한으로 허용된다. 선관위는 20세 이상의 주민수는 총 3천1백49만5천9백38명으로 선거구당 평균 12만4천4백90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그러나 형이 확정됐거나 금치산자등 선거권이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제 유권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투표구수는 지역구당 65개로 총 1만6천3백94개,개표소수는 지역구당 1.2개로 총 3백2개이다.그외에 부재자 투표소 4백26개와 도서지역을 상대로 한 순회투표소가 12개이다. 선관위는 이밖에선거관리 인력을 선거구당 4백88명으로 총 12만3천4백34명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저질·불량 수입식품 판친다/소비자단체 “유해식품과 전면전” 선포

    ◎재포장하며 제조일 멋대로 조작/일부선 유통기간 지난 제품 반입/연 12만건 통관… 검사인력 백명뿐 저질불량수입식품이 넘친다.농산물의 수입개방으로 수입식품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관리는 허술하다.. 소비자단체들은 「세계소비자권리의 날」(15일)을 맞아 수입식품을 비롯,유해식품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12개 검역소를 거쳐 들여온 식품의 수입건수는 지난 93년 9만8천2백97건에서 94년 10만4천2백3건,지난해 12만2천22건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수입식품의 유통기한을 엉터리로 조작하는가 하면 아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수입하는 사례까지 있다. 냉동감자의 유통기한을 허위로 표시한 해태상사 등 8개 업체가 검찰에 적발한 된 것이 좋은 사례다.이들은 대용량으로 포장한 외국제품을 수입한 회사가 시판을 위해 작은 포장으로 나누면서 유통기한을 멋대로 표시했다.현지에서 생산한 날짜가 아닌 포장일을 생산일로 바꿔쳤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의 원료인 냉동감자는 매년 수입이 20∼30%씩 늘어나지만 안전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다.감독공무원이 입회하는 등 허술한 관리체계가 이같은 범죄를 부추긴 셈이다. 서류검사와 냄새 등 오관으로 하는 관능검사 및 정밀검사의 3단계를 거치는 검역도 문제다.1백32명의 검역공무원이 연간 12만여건을 처리하지만 정밀검사에 나서는 인력은 67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식품공전에 있는 1백70여가지 품목을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아니다.정밀검사를 한차례 통과하면 2개월동안은 관능검사만 한다.따라서 물량이 많은 경우 불량품이 있더라도 아무 제재없이 들어온다.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는 최근 자국에서 도살해 가공하는 닭과 칠면조의 고기가 배설물과 내장 등에서 나오는 박테리아로 오염되어 있다고 밝혔다.미 농무부는 박테리아로 오염된 육류와 가금류에 의한 식중독환자가 연 4백만명이며 이로 인해 최고 3천명이 숨진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의 검역체계가 엄격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관대하다고소비자단체들은 주장한다. 소비자단체들은 『대기업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버젓이 파는 행위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정부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식·약품안전 확보…「삶의 질」높인다/「안전본부」내달 발족의 의미

    ◎1백개 품목 식품공전 합치여부 점검/우리실정에 맞게 안전책임 기준 마련 다음달에 발족하는 「식품의약품 안전본부」는 한국형 FDA(미 식품의약품청)를 지향한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추방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설치되는 기구다. 국민이 콩나물이나 두부마저 안심하고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설립이 너무 늦었다는 감마저 없지 않다. 「고름우유」와 돈지파문에 이어 최근 시판 화학간장의 유해성 논란 등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만들기로 했다. 제대로 하자면 관계법령 정비,전문 인력과 장비의 확보,각종 안전기준의 설정 등에 적어도 3년이 걸린다.그러나 식품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너무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우선 「일부터 저지르기로」 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내준 식품의 품목허가는 60만건에 이르며,식품의 연간 유통량은 23조원어치나 된다.수입식품의 신고도 90년 4만6천3백여건에서 지난해 12만2천여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검사를 맡은 복지부 직원은 1백32명 뿐이다. 안전본부가 생기면 식품 및 의약품 행정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지고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전기준이 마련된다.FDA 등 외국의 안전성 정보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우선 식생활과 밀접한 우유 등 가공식품 80개와 천연식품 20개 등 1백개 품목을 선정해 식품공전의 기준 및 규격과의 합치여부 등을 점검·개선한다.우유 등 70개 품목은 식품청이,젓갈과 절임식품 등 30개 품목은 시도가 책임지고 검사한다. 안전본부가 제 구실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강력한 집행을 위해 준사법적 기능을 가진 집행기능을 부여해야 한다.안전성 판정에 대한 외부의 압력과 개입에서 벗어나려면 운영의 독립성도 보장돼야 한다. 전문 장비와 고급인력의 보강도 전제조건이다.작은 정부기구를 지향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 식품 및 의약 관리 인력과 외부기관의 통폐합으로 얼개를 짰지만,그동안의 식품행정의 난맥상에 비춰보면 전문성을 내세울 처지는 못된다.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도 원활한 정책조정과 업무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축산물의 위생감시 업무는 농림수산부가,주류 등의 검사는 징세편의를 고려해 국세청이 갖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본부가 생겨도 시민과 소비자단체들의 협조는 절대적이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일선에서 접하는 감시원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미 FDA는/가정용품도 검사… 불량식품 압수 권한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우리 「식품의약품 안전본부」의 모델이다.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 판정에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다.그만큼 미국인의 건강보호 및 증진에 완벽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FDA의 기준을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준용할 정도다.미 보건후생부(DHHS) 산하기관이지만 운영은 완전 독립돼 있다. 식품과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등은 물론 주류·유해전자파·가정용기 등의 안전관리를 모두 관장한다. FDA가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미국도 지난 30년까지 통조림 용기의 기준이나 규격조차 없었다.지난 37년 어린이 1백7명의 생명을 앗아간 「독성솔벤트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식품의약품 안전관리법」을 제정해 설립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오염되거나 불안전한 식품의 회수,모니터 및 불법식품에 대한 압수·감시·분석 등 준사법적인 권한이 있다.미 전역을 10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구 사무소 및 21개의 지역사무소를 설치·운영한다. 9천명의 전문인력과 연간 8억7천만달러(6천9백억원)를 투입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기준 및 규격을 제시하는 한편 엄격하게 감시한다.미국의 연간 전체 소비지출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달러어치 이상의 제품을 점검·규제한다.
  • 노동부 근로자 10인이상 3천3백개 사업장 조사

    ◎작년 월평균 임금 122만2천원/미·일 대만보다 훨씬 높아 경쟁력 악화/주 근로 47.7시간으로 늘어 우리나라 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1백22만2천원,주당 근로시간은 47.7시간이었다. 8일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10인이상인 3천3백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95년의 임금과 근로시간·고용동향 등을 조사한 결과 전산업의 월평균 임금은 정액 82만8천원,초과급여 11만1천원,특별급여 28만3천원 등 모두 1백22만2천원이었다. 94년의 1백9만9천원보다 11.2%가 늘어났다.94년의 전년대비 증가율 12.7%보다 1.5%포인트 낮을 뿐 아니라 지난 87년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확장세가 둔화되면서 94년에 전년보다 18.5%나 늘었던 성과급 등 특별급여의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11.3%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임금상승세를 선도해온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보다 9.9% 늘어난 1백12만4천원으로 87년이후 처음으로 한자리 수의 증가에 그친 것도 상승률 둔화에 한몫을 했다. 산업별로는 8개 대분류 산업 모두 월평균 임금이 1백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의 임금이 1백60만8천원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이 1백55만3천원,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이 1백45만9천원,건설업 1백38만4천원,광업 1백19만5천원,도·산매 및 음식·숙박업 1백14만4천원,제조업 1백12만4천원,운수·창고 및 통신업 1백7만원의 순이다. 5백명이상인 대기업의 상승률이 평균치보다 1.7%포인트 높은 12.9%로 상승세를 주도했다.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가 더욱 심화된 셈이다. 임금총액중 초과근로시간수당 등 초과급여의 증가율은 전년보다 4·1%포인트나 높은 12.9%를 기록하면서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전년의 47.4시간보다 0.5% 늘어난 47.7시간이었다. 정상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전년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초과근로시간은 6시간으로 4% 늘었다.기업주가 새로운 인력을 고용하기보다는 근로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10인이상 사업체의 고용인원은 제조업 2백58만1천명 등 모두 4백99만9천명으로 전년의 4백98만2천명보다 0.4% 늘었다. 경기활황세로 인력수요는 늘어난 반면 고용인원증가세는 94년의 1.2%보다 크게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도 94년의 2.4%에서 지난해에는 완전고용수준인 2%로 떨어졌다. 지난해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1천4백15달러로 대만의 1천1백61.4달러(94년 기준)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2천1백99.7달러,94년 기준)의 64.3%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이 8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에머물렀다고 하나 미국의 연평균 3∼4%,일본의 1.3∼4.5%,대만의 7%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히 높다.
  • 서울 도봉갑·경북 상주(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11)

    ◎서울 도봉갑/무주공산지역… 홍일점 여후보 부상/양경자씨 지명도­김근태씨 참신성 대결 서울 도봉갑은 현역의원이 없는 무주공산지역으로 인지도와 참신성의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전통적인 야당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안정과 개혁성향의 지지표가 후보들 사이에 분산될 전망이다. 창3동에서 전자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9)는 『과거 선거에 비해 정당간 이념의 색채가 엷어져 후보선택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 『여전히 지역연고를 강조하는 주민도 있지만 보수 쪽이든 재야 쪽이든 인물위주의 선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역은 사실상 신설지역구에 해당한다.선거구 조정으로 지난 14대에 비해 대상지역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당시 도봉갑구 가운데 쌍문 1,3동만 남고 나머지는 도봉을,강북갑으로 넘어갔다.대신 도봉병의 창 1∼5동이 편입됐다.12만3천여명의 유권자 가운데 아파트 거주자가 절반에 이르고 고졸 이상이 65%로 유권자들의 학력이 높은 편이다. 신한국당은 12,13대 전국구 의원을 지낸 양경자 위원장(56)을 내세웠다.오랜 지역활동을 통한 지명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여성지지 표도 기대하고 있다.완구제조업체를 경영하는 남편이 핵심참모역할을 하고 있어 호흡이 매끄럽다.일찌감치 D­2백일 작전을 세우고 바닥표를 훑고 있다. 국민회의는 재야운동권의 대표적 인물인 김근태 당부총재(49)를 내세워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지역내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처지지만 참신성과 경력의 차별성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특히 출근길 지하철과 시장 등을 돌며 부드러운 이미지와 합리적 개혁성향을 최대한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평수 당정책실장(46)을 비장의 무기로 내놓았다.한국은행 조사부와 차관보급인 국회정책연구위원 출신의 경제통이다.근소세 감면등 경제관련 공약으로 젊고 고학력인 중산층 유권자를 겨냥하고 있다.특히 호남출신으로 3선개헌 반대시위 등 민주화운동 경력도 있어 22∼23%에 이르는 호남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자민련의 신오철 위원장(58)은 변호사출신으로 13대 의원을 지냈다.14대 때 민자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20여년 동안 지역에 바탕을 두고 5천여쌍의 주례와 무료변론을 통해 지지기반을 넓힌 점이 강점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솔직히 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지향의 구도가 조금씩 허물어 지고는 있지만 실제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관건은 25∼35평 아파트에 사는 절반 가까운 유권자들의 마음』이라고 전망했다. ◎경북 상주/경북 최대 격전지… TK정서가 변수/예측불허속 “그래도 인물은 이상배씨” 『상주에는 인물이 많아요.장관급을 세번 지낸 사람도 있고 법관을 지낸 변호사도 8년째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지요.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서되는 사람도 명예회복을 한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한 정당의 지구당대회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39)는 『이번 선거는 (투표함을) 까봐야 결과를 알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구에 있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총선 여론조사도 경북지역에서 가장 열전이 벌어질 지역으로 상주를 꼽았다.이 지역은 후보들의 난립이 없이 뚜렷이 3파전으로 선거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경륜이냐,지역을 위한 봉사냐,지난 정권에 대한 향수냐가 선택의 기준이다. 신한국당의 이상배씨(57)는 환경청장,총무처장관,서울시장을 지낸 관료출신이다.뒤늦게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고 선거전에 뛰어든 부담은 있지만 중앙무대에서 관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상주에서는 지역이 낳은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이씨도 『그동안 서울에서 관료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당선시켜준다면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면서 인물론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민련의 이재훈씨(54)는 사법고시 4회출신으로 서울고법 판사를 지낸뒤 변호사로 개업하고 있다.지역에서는 무료법률상담과 이안면 출신으로 이안장학회를 운영하면서 상당한 지명도를 확보했다.자민련에서도 경북의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이씨는 지난 13·14대에는 여권의 공천을 원했으나 지난해 상주시장에 당선된 김근수 전 의원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이씨는 10년 가까이 꾸준히 지역을 관리해온 끈기로 이번에는 일찌감치 자민련에합류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신한국당의 이후보와는 경기고와 서울대 3년 선후배사이다. 이 지역의 최대 변수는 저변에 깔려 있는 TK정서다.상주시지역은 다소 덜하지만 군지역으로 갈수록 반신한국당으로 표현되는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서인 김상구 의원(60)은 지난 14대때는 무소속으로 당선돼 신한국당에 입당했다.그러나 역사바로세우기 및 전 전 대통령의 구속 등의 정치격류에 밀려 탈당했다.육사 출신인 그는 이 지역에서 과거정권에 대한 향수와 지역감정을 업고 3선고지를 노리고 있다.지난해 상주시장 선거에서도 6명의 후보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소속의 김근수시장이 당선되었듯이 이 지역의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엷은 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들 세후보 이외에 시사월간 투데이지 발행인인 김남경씨(40)가 젊음을 내세워 도전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 태어났음에도 주로 외지에서만 성장해온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얘기다.
  • 한국기업 현황(거대시장 인도가 부른다:하)

    ◎미리 살편본 한­인 경협 전망/91년이후 진출 러시… 투자규모 40억 달러/대우=차·삼성=가전·현대=인프라 특화전략/추진사업 1백건 넘어… 업체 지사만 45곳/단일 프로젝트 수주 보다 자본·기술 결합 필요 뉴델리의 택시 운전사들중에는 문맹자들이 많다.하지만 대부분 「시엘로 카르」는 정확히 쓸줄 안다.그리고 시엘로는 「코리아」가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시엘로 카르는 대우 자동차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씨에로」를 말한다.인도의 독특한 영어발음 탓이다.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씨에로는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돈만 버는 일본과 다르다는 생각을 인도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씨에로는 대우와 인도의 합작사인 대우 DCM에서 생산한다.에어컨의 성능이 탁월한데다 인도에서는 처음으로 히터를 장착,인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생산전에 이미 12만여대의 주문을 받아놓을 정도다.인도의 부자들이 자식에게 빌려주지 않는 차가 있다면 씨에로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그만큼 평이 좋다. 대우자동차는 인도정부가 합작승인을 낸지 1년만에 차량생산을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공장은 뉴델리 남쪽 33㎞지점의 우타르 프라데시(UP)주 노이다시에 있다.공장부지만 26만5천평이다.자체 시험주행장도 갖췄다.인도에서는 유일하다는 설명이다.연간 씨에로 2만5천대,트럭 5천대를 생산하지만 올 6월이면 연간 6만대로 확장된다.지금까지 1억달러정도가 투자됐다. 대우 DCM의 이철수 회장(56)은 『대우의 성공요인은 진출시기가 적기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8백㏄급 경승용차에 싫증을 낸 중산층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한다.대우는 그간 공도 많이 들였다.부품과 부품제작 설비를 한국에서 공수하는 한편 현지인들의 교육을 위해 한국연수도 시켰다.그리고 대우를 견제하려는 일본업체의 「악성루머」를 차단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운전을 시킨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우는 인도정부로부터 시설확장과 함께 공장이웃에 「코리아타운」설치를 내락받아 놓고 있는 상태여서 대우측은 느긋한 입장이다.그러나 일본업체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고 2년뒤면 현대가 상륙할 예정이다. 대우가 자동차 분야를 공략한다면 삼성은 통신·가전시장을 노리고 있다.이달 7일부터 열렸던 정보산업 박람회인 「위지텍스 96」에 많은 장비와 인력을 보낸 것도 인도의 낙후된 통신산업의 장래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가전품 경쟁 치열 가전의 경우는 LG나 필립스·파나소닉 등 경쟁자가 많지만 낙관하는 기색이다.우선 컬러 TV「명품」(더 베스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컬러 TV외에 세탁기·냉장고 시장도 잡아채겠다는 욕심도 보인다.삼성전자 인도법인 황재민이사는 『TV·세탁기·냉장고 시장은 각각 3백만대 규모로 분석된다.삼성은 생산공장 건설을 마치고 북부·남부·동부의 순으로 지역공략 전략을 펴겠다』면서 『앞으로 인도의 가전시장에서는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공방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가 특히 한국기업을 다급하게 부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인프라와 자원개발이다.이 부분에서는 현대가 단연 앞선다.중동붐이 한창이던 80년대 인도에상륙한 현대는 봄베이의 석유생산 플랫폼 건설과 2백50㎞에 이르는 해저 파이프라인 공사로 「확실한」 명성을 쌓았다.이 때문에 현대의 진입전 인도의 해양설비 시장을 독식해온 미국기업들은 현대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현대는 지난 15년동안 해양분야에서만 3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현대는 현재 화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한반도 4배의 면적에 1억6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UP주의 1천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어 거의 사업을 따낸 상태다.수주액이 총 10억달러에 이른다.현재 주정부와 세부적인 계약내용을 협의중이라고 한다.현대는 이밖에 다른 몇개주에서 2천∼3천 메가와트급 발전소 건설도 교섭중이다. 안종규 현대중공업 상무(53)는 『이제는 단일 프로젝트를 수주,판매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거대한 인도시장을 고려할 때 자본투자와 기술공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안상무는 『라오총리가 지난 93년 한국 방문때 인도의 도로건설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 방문때 비슷한 주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진출 1호는 쌍용 우리기업들의 인도상륙 1호는 쌍용이었다.77년 뉴델리 지사를 설립한게 시발점이 됐다.이후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LG·선경·현대중공업·한국중공업 등이 줄줄이 상륙했고 지난해 대우자동차가 발을 들여놓았다.지사수만 인도전체에 45곳이나 된다. 대인도 투자는 인도가 개방정책을 취한 91년전에는 불과 11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까지 1백건을 넘어섰다.기술제휴도 1백35건이나 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현재 우리기업이 추진중인 투자규모가 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오는 2000년까지 대인도 투자규모는 현재의 중국수준(17억달러)을 넘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무공은 93년 라오총리의 방한에 대한 김대통령의 답방으로 한국기업의 대인도 진출이 폭발적인 가속력을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지 경제관료·기업인 시각/“철광석 개발 적극 투자 기대”/한국의 동남아·중동 개척기지론 최적/보석·SW·농업부문 등 잠재이익 무한 인도 경제관료와 기업인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방문이 한·인도 경제교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 킵겐 인도 철강부 차관(56)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서방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인도의 자원 개발 특히 매장량 1백19억t의 철광석개발에 한국기업이 많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킵겐 차관은 포항제철이 가동중인 「코렉스」로(코크스를 사용하지 않고 유연탄과 철광석 중간재로만 쇳물을 생산하는 로)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예정된 2∼3곳의 플랜트 건설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포철과의 경협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SM 아차리아 상무부 동아시아국장(50)은 『한국은 인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대인도 투자를 촉구했다.그는 『보석류·소프트웨어 및 농업부문·광물자원 개발은 한국이 투자해서 손해볼게 없는 분야』로 꼽고 『동남아시장과 중동시장의 진출기지이자 제품생산지로서 인도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전후 소비재 시장의 개방과 관련,그는 『이 문제는 내가 말할게 못되지만 10년전 자동차 시장개방을 점치지 못했지만 지금 시장은 개방됐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아지트 쿠마르 인도투자진흥청장(54)은 발전·화학·통신·서비스·금속·전기설비·식품가공·운송·관광 및 섬유 등 10개 분야를 외국인 투자가 유망한 분야로 꼽고 『한국은 인도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을 감안하면 최적의 기술을 구비한 국가』로 지목했다. 한편 할로겐 램프 회사인 피닉스사 디네시 세노이 부장(28)은 『지금까지 독일·영국 등에 수출하다 몇달 전부터 한국수출이 시작됐다』면서 한국시장 진출확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또 보석수출 전문업체인 인도보시사의 아닐 바탕가르사장(50)은 『인도의 보석류는 대단히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을 자랑한다』면서 『지금까지 전량 스웨덴 등 유럽에만 수출됐지만 보석수요가 많은 한국시장에 꼭 진출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 남북대화기피 교역엔 적극적/작년 대남수출량 2억3천만불로 급신장

    ◎교역품목 2백개로 급증… 북,아연괴 등 주종/의류외 가전품도 위탁가공… 경제실리 챙겨/계약불이행 방지책­직교역대비 법규제정 절실 전쟁중에도 적국과 장사는 계속된다.남한과 북한 사이에도 대화가 단절된 채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교역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경제난으로 북한의 전체 대외교역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특히 북한의 대남반출은 90년과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9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지난해엔 남한이 일본에 이어 2위의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우리와의 당국간 대화는 계속 거부하면서도 자원수출,임가공을 통한 경제적 실리는 최대한 챙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북한과의 교역을 내국간 거래로 간주하고 있다.분단국이라는 특수한 사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북쪽으로 나가는 것을 반출,북쪽에서 들여오는 것을 반입이라 부르는데 북한쪽에서 보면 대남반출은 수출,대남반입은 수입에 해당된다. 지난 88년 대통령 7·7특별성명 발표이후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처음엔 1백% 간접교역형태로 이뤄지다가 89년에 위탁가공용 원자재의 대북반출이 시작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남북간 교역량은 거래가 시작된 89년에는 1백3만달러에 불과했으나 그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91년엔 1억달러를 돌파했고 92년에 2억달러,그리고 지난해엔 3억달러를 넘어서는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기간중 북한의 대외수출은 갈수록 크게 줄었다. 89년에 2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 91년엔 절반으로 감소했고 94년에는 10억달러도 채 안되는 8억4천만달러로 줄었다.아직 95년 추정자료는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의 대내외여건으로 보아 더 감소했을 것으로 북한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한이 북한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90년에는 0.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9%수준으로 높아졌다.이는 다시말해 북한의 대남 무역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북한의 지난해 주요수출국을 보면 일본이 2억8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남한이 2억3천8백만달러로 2위,중국이 6천만달러로 3위다.94년엔 중국이 2위였으나 지난해는 우리한테 밀렸다.그러나 북한과의 전체교역면에서는 중국이 4억9천만달러로 1위,일본이 4억8천만달러로 2위,남한이 3억1천만달러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과의 교역에서 주목되는 것은 직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93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홍콩등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대부분이었으나 94년부터 직거래가 늘기 시작,지난해에는 9%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직교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측으로부터 간접교역을 통해 한약재와 농산물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북한산이 아닌 다른 나라 것이 위장반입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또 현격한 격차를 보이던 반입·반출비율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교역증대와 관련,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서 들여오는 것과 북한에 들여보내는 비율을 보면 94년엔 무려 8대 1이었으나 지난해에 3.2대 1로 좁혀졌다.북측이 의류위탁가공을 위해 원부자재만 주로 들여가다가 지난해부터 메타놀등 화확제품,강관등 철강금속류,세탁기 및 밀가루등을 많이 가져간 것이다.북한이 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들 제품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남한에서 들여가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북한과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교역품목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94년 1백42개이던 것이 지난해엔 2백개로 40%나 증가했다.우리가 북한에서 들여오는 것은 금·아연괴등 광산물과 농산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솔잎기름·소나무꽃가루·고구마전분·은행잎에끼스·농업용엔진·생수등이 반입됐다.반면 북한이 가져간 것은 밀가루·과자류·쇠가죽·용접봉·전구·중고지프·냉동기·콩기름·여자구두·화장품등이다.우리의 대북교역업체수도 지난해말 현재 2백8개로 94년의 1백60개사에 비해 30%나 늘었다. 북한과의 교역에서는 물자의 반출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북한으로부터의 위탁가공품 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위탁가공이란 우리나라 기업체가 북한에 원자재와 제조설비등을 제공하고 기술지도를 하여 북한 근로자가 우리측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북측은 이를 통해 상당액의 가공임을 받기 때문에 외화획득은 물론 소득 및 고용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고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등 1거4득의 혜택을 보게 된다.위탁가공교역이 북핵 및 우성호사건등 남북관계의 잦은 경색에도 불구하고 타격을 받지 않고 큰 증가세를 보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92년 코오롱상사가 학생용 및 등산용 가방을 만들어 들여오면서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위탁가공은 초기엔 의류와 신발제조가 주종을 이루었다.이른바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다.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기존의 의류 및 신발 외에 액세서리부품·헬멧내피등으로 확대된 데 이어 컬러TV·스피커등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LG전자는 올해부터 평양인근 공장에서 컬러TV를 본격적으로 위탁조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위탁가공품은 품질면에서 국내제품보다는 다소 처지고 수송과정에서의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지만 북한의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품목별로는 섬유·신발등은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중국·동남아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남북한 경제교류에서 아직까지 합작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지난 92년부터 추진된 대우와의 합작이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대우는 남포공단에 5백12만달러를 투자,북한 근로자 1천3백명과 대우측 29명등을 고용해 셔츠·블라우스·재킷·가방등을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위탁가공을 포함한 북한과의 교역은 갈수록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계약불이행등에 따른 위험부담방지대책,직교역에 대비한 법규 제정,결제방식등 여러가지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북측이 남북대화를 계속 기피한 채 우리 기술자의 방북을 막는 것도 쌍방교역확대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그런 만큼 북측은 호혜원칙을 존중,당국간 대화를 재개하고 이중플레이를 지양하는등 정치뿐 아니라 교역면에서도 신뢰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다.
  • 서울대/여학생 25%…30년새 2.5배 늘어/통계로 본 50년사

    ◎공무원 취업줄고 의약·언론계 등 진출 늘어/책 1백58만여권 보유… 교수 1천8백31명/1인당 장학금 63년 4천원서 작년 43만원 서울대 졸업생은 60∼70년대에는 기업체나 공무원·교원 등 안정적 직장을 선호한 반면 80년대 들어서는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유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또 60년 이후 20여년 동안 전체 재학생의 10%에 불과했던 여학생의 비율이 84년 이후 20%를 넘어서는 등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올해 서울대에 진학한 여학생의 비율은 25%나 된다. 서울대 50년사 편찬위원회가 개교 50주년 사업의 하나로 7일 펴낸 「통계로 본 서울대 50년」에 따르면 자료가 입수된 지난 62년부터 95년까지 34년 동안의 서울대 졸업생은 모두 15만6백85명이다. 이들의 취업실태를 보면 지난 62년에는 2천1백13명 가운데 전체의 22%가 금융기관과 대기업 등 기업체에 취직했으며 미취업 14%,공무원 13%,교원과 대학원 진학자가 각각 12%,자유업 2%,언론계 0.3%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75년에는 공무원 취업자 비율이 4%로 크게 줄어든 반면 교원이 15%로 늘어나는 등 의약계 6%,언론계 2% 등으로 70년대 들어 교원과 의약계·언론계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해외유학을 포함한 대학원 진학자는 지난 62년 12.9%에 그치는 등 10%선에 불과했으나 74년 들어 22.9%로 2배 정도 늘어난데 이어 81년 32.3%를 기록한 이후 계속 30%선의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전체 졸업생 7천14명 가운데 대학원 진학과 해외유학이 2천2백13명으로 크게 늘었고 직장을 선택한 졸업생은 절반이 채 안 되는 3천2백78명에 불과했다. 여학생의 비율은 64년 11%,70년 13.4%,75년 13.2% 81년 14% 등이었으나 83년 18.3%로 크게 늘어난 이후 84년에는 20.5%로 처음 20%선을 넘어섰다. 개교 이후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지난 62년 91명에서 85년 2백81명,90년 5백12명,92년 7백명,94년 7백47명 등 94년까지 모두 7천8백80명에 달한다. 서울대 보유도서는 63년 77만9천2백60권에서 95년 1백58만2천3백84권으로 32년 동안 두배 이상 늘었다. 교수요원(조교 포함)은 62년 5백5명에서 72년 1천28명으로 1천명을넘었으며 95년 1천8백31명으로 증가했다. 교수학술연구 상황은 단행본과 논문을 포함해 62년 9백3편,84년 2천67편이었으며 95년에는 6천3백27편으로 30여년만에 7배 이상 늘어났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63년 4천96원,80년 12만1천3백28원,94년 43만6천3백60원으로 1백배 이상 올랐다.물가 상승을 반영하는 수치다.
  • 서울시 인구 2년째 줄었다/94년 12만 감소… 총 1천79만명

    ◎출생 줄고 신도시 이주 영향 서울시 인구가 지난 93년에 이어 94년에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탈 서울붐」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의 경제·사회·문화·교육등 모든 분야의 변천과 발전양상을 94년말을 기준해 작성한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94년 서울시 인구는 1천79만8천7백명으로 93년 1천92만5천4백64명보다 12만6천7백64명(1.16%)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서울시 인구는 지난 93년에도,전년 대비 4만4천3백98명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서울 인구가 다시 줄어든 이유는 출생률 감소등 자연감소요인에다 분당·일산·평촌·중동 등 신도시로의 이주등 사회증가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94년 서울시로 전입한 인구는 57만3천9백80명인데 비해 시외로 전출한 인구는 81만4백77명으로 23만6천4백97명이 서울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의 가구수는 3백45만5천6백65가구로 10년전인 84년의 2백24만5천5백98가구에 비해 53.8%가 늘어났으나 이에 따른 가구당 인구수는 84년 4.2명에서 1명이 줄어든 3.1명으로조사돼 핵가족화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인구는 6·25 전쟁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지난 1918년∼1955년까지 모두 10차례 감소했다가 본격적인 경제개발과 함께 그간 전국인구 증가율을 상회하는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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