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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약이와 든든한 언니들, 16년 만의 메달이 보인다

    삐약이와 든든한 언니들, 16년 만의 메달이 보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1승만 더 추가하면 메달을 따게 된다. 신유빈(왼쪽·20), 전지희(가운데·32), 이은혜(오른쪽·29)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에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에 이어 스웨덴마저 꺾은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4위를 한 2012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준결승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1승만 더 올리면 동메달을 따냈던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한다. 한국은 8일 오후 10시 중국-대만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2008년 중국에서 와 2011년 한국 국적을 얻은 전지희는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무대만 3번 연속 참가한 그는 올림픽 메달이 없다. 그는 “2016년부터 올림픽에서 단체전 멤버로 뛰었는데 계속 8강에서 탈락해 슬프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좋은 시드를 받은 만큼 목표는 메달이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유망주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은혜는 “첫 세트는 내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상대 구질에 적응하면서 경기를 잘 운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언니들 덕분에 단체전 4강에 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언니들 믿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스웨덴전의 짜릿한 승리를 만끽한 뒤 하루 동안 꿀맛 같은 휴식 기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대한탁구협회가 마련한 삼겹살 파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
  • 16년 만에 메달 노리는 여자 탁구 단체 1승만 남았다…8일 중국-대만 승자와 결승 진출 놓고 충돌(6)

    16년 만에 메달 노리는 여자 탁구 단체 1승만 남았다…8일 중국-대만 승자와 결승 진출 놓고 충돌(6)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1승만 더 추가하면 메달을 따게 된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에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에 이어 스웨덴마저 꺾은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4위를 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모두 8강 탈락했다. 준결승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이제 1승만 더 올리면 동메달을 따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한다. 한국은 8일 오후 10시 중국-대만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중국이 우위에 있어 중국과의 대결 가능성이 크다. 2008년 한국으로 와 2011년 한국 국적을 얻은 전지희는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2024 파리올림픽까지 올림픽 무대만 3번 연속 참가한 그녀는 올림픽 메달이 없다. 전지희는 “단체전 4강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2016년부터 올림픽에서 단체전 멤버로 뛰었는데 계속 8강에서 탈락해 슬프기도 힘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좋은 시드를 받은 만큼 목표는 메달이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유망주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4강에 오른 것을 축하하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전에서 에이스인 린다 베리스트룀을 잡은 이은혜는 “정말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며 “첫 세트는 내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상대 구질에 적응하면서 경기를 잘 운영한 것 같다”고 승리 과정을 복기했다. 대표팀은 스웨덴 전의 짜릿한 승리를 만끽한 뒤 하루 동안 꿀맛 같은 휴식기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대한탁구협회가 마련한 삼겹살 파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 혼합복식과 여자 단식 경기 등을 잇달아 치르고 단체전까지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하던 신유빈으로서는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4강에 오른 신유빈은 1승을 추가하면 혼합복식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따내게 된다.
  • 브라질 女축구 영웅 마르타, ‘올림픽 라스트 댄스’ 완성하나

    브라질 女축구 영웅 마르타, ‘올림픽 라스트 댄스’ 완성하나

    6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브라질 여자축구의 베테랑 공격수 마르타(38)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을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독일을 1-0으로 잡은 미국이다. 브라질은 이날 전반 8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섰다.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득점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마쳤고, 후반에 2골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4-2로 승리했다. 브라질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마르타의 얼굴도 활짝 폈다. 마르타는 앞선 경기에서의 퇴장 조치로 준결승에서 뛰지 못했다. 팀 동료들이 스페인을 꺾어준 덕분에 마르타는 결승전에서 ‘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만큼 마르타에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6년생인 마르타는 브라질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18세이던 2004년부터 올해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여자월드컵도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회 연속 출전했다. 월드컵 최다 득점(17골)과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118골)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6차례나 수상했다. 그러나 마르타는 여자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여자월드컵에선 2007년 준우승, 올림픽에선 2004년과 2008년 은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2004·2008년 모두 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던 기억이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4차례(1996, 2004, 2008, 2012년)나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한다. 다만 최근 2개 대회에선 8강과 4강 탈락으로 쓴잔을 들었다. 브라질 여자축구의 올림픽 결승 진출은 16년 만이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0시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다.
  • ‘에이스’ 신유빈 아낀 한국 여자탁구, 스웨덴 꺾고 4강행…“메달 따서 여건 높이고파”

    ‘에이스’ 신유빈 아낀 한국 여자탁구, 스웨덴 꺾고 4강행…“메달 따서 여건 높이고파”

    한국 여자 탁구 단체팀이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의 체력을 비축하면서 2024 파리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신유빈은 두 번째 메달을 향한 기회를 다시 잡았다. 신유빈, 이은혜(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이 합을 맞춘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15위 스웨덴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며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맏언니 전지희는 경기를 마치고 “유빈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랭킹을 높여서 우리가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대표팀 분위기까지 바꿔 준 유빈이에게 정말 고맙다”며 “메달을 따서 탁구 대표팀에 트레이너나 훈련 파트너가 더 포함될 수 있게 조건을 바꾸고 싶다. 유빈이의 다음 올림픽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혼합복식, 여자 단식 등 12경기째 치른 신유빈은 전날 16강전에 이어 전지희와의 복식에 집중하며 체력을 아꼈다. 단식은 이은혜와 전지희가 도맡았다. 스웨덴은 전날 16강에서 홍콩과 5게임 접전을 펼친 여파로 발놀림이 무거웠다.신유빈은 “한 경기 한 포인트에 모든 걸 쏟고 있다. 안 지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면서 “언니들이 잘해줘서 단체전 4강 무대에 가볼 수 있게 됐다. 남은 경기도 모든 걸 쏟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항저우에서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전지희는 조반부터 무섭게 상대를 몰아쳤다. 적극적인 공세보단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가 실수하길 기다렸다. 스웨덴은 한 박자 빠르게 공격했고 전지희가 급하게 반격하다 실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공격 정확도를 높이면서 3-0(11-2 11-7 11-5)으로 이겼다. 다음 주자 이은혜(여자 단식 44위)는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린다 버그스트롬(32위)을 상대로 고전했다. 첫 게임을 허무하게 내준 뒤 강력한 드라이브로 버그스트롬의 수비를 뚫었다. 이어 변칙적인 상대 공격에 차분히 대응하며 3-1(2-11 11-4 12-10 13-11)로 승리했다. 3단식에 나선 전지희(15위)도 크리스티나 칼버그(59위)와 팽팽하게 맞섰다. 연속 실책으로 밀리다 빠른 공격으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높인 전지희는 칼버그의 빈틈을 노려 두 게임을 따냈다. 이어 마지막 집중력을 높여 역시 3-1(8-11 13-11 11-6 1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하루 쉬고 8일 같은 곳에서 중국-대만 승자와 4강전을 펼친다.
  • 복싱 침체 깬 희망 펀치… “관중이 이름 불러줘 짜릿”

    복싱 침체 깬 희망 펀치… “관중이 이름 불러줘 짜릿”

    男포함 12년 만에 ‘노메달’ 벗어나“4년 금방 지나” LA올림픽 정조준“北 방철미와 서로 힘내자고 격려” 임애지(25·화순군청)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여정을 동메달로 마무리했지만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남자 복싱까지 합치면 12년 만의 메달이다. 임애지의 희망 펀치가 한국 복싱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애지는 지난 4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임애지의 3위 입상이 그대로 확정됐다. 한국 복싱은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신세에서 벗어났다. 앞서 한순철 대표팀 코치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따낸 은메달이 마지막 올림픽 메달이었다. 한 코치는 2019년부터 대표팀에서 여자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웃 복서인 임애지는 저돌적인 인파이터를 상대한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거리를 유지하며 빠른 발로 치고 빠지면서 판정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경기 방식이 비슷한 상대를 만나 고전했다. 1라운드에서는 임애지의 유효타가 많아 보였으나 심판진은 가드를 내리고 공격을 유도한 아크바시의 손을 들어줬고 2라운드부터 임애지가 전략을 바꿔 적극 공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임애지는 “경기 결과가 아쉽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훈련하다 보면 4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겨눴다. 그는 이어 “이번에 두 번이나 이겨 짜릿했고,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불러 줘 더 짜릿했다. 한국에는 그런 환경이 없다”며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 작은 대회부터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북한의 방철미도 같은 체급 준결승전에서 창위안(중국)에게 판정패해 남북 결승 대결은 불발됐다. 임애지는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서로 힘을 내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방 선수가 졌다는 소식에 나는 반드시 이겨 더 높은 곳에 서고 싶었는데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오랫동안 침체에 허덕인 한국 복싱은 임애지의 선전에 고무된 모습이다. 특히 이번에 경쟁력을 입증한 여자 복싱이 전략적인 선수 육성에 성공할 경우 4년 뒤 ‘멀티 메달’도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 무대에서 복수의 메달을 수확한 건 2004년 아테네 대회(동2)가 마지막이다.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남자 복싱의 경우 기초부터 다시 다져야 할 상황이다.
  • M&A로 이룬 정유·통신·반도체 왕국… SK, 고강도 리빌딩 착수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M&A로 이룬 정유·통신·반도체 왕국… SK, 고강도 리빌딩 착수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1980년 유공 인수해 재계 5위로이동통신 진출하며 사세 크게 확장최근 정경유착 인정 판결에 격앙SK “특혜 아닌 역차별” 반격 예고잠재력 믿고 하이닉스 인수 주효문어발 계열사 수익 악화로 골치이혼소송 2심, 1조원대 재산분할그룹 지배력 유지 여부 관심사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1980년 11월 28일 동력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한석유공사(유공)의 새 주인으로 선경그룹(현 SK그룹)을 낙점하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유공 인수전에는 삼성, 현대 같은 재계 서열 1~2위 그룹들이 뛰어든 상황이었고 선경은 당시 재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섬유 기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2024년의 SK는 유공을 모태로 하는 SK이노베이션과 한국이동통신에서 변신한 SK텔레콤, 글로벌 반도체 생산 체인의 핵심으로 성장한 SK하이닉스까지 잇단 인수합병(M&A)으로 국내 자산 기준 재계 2위로 자리매김했다. ●최종현 사우디 인맥으로 유공 인수 SK그룹의 시작은 양복 안감과 이불감 등을 만들어 팔던 직물공장이었다. 고 최종건 그룹 창업주는 1953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선경직물주식회사’를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공장 재건에 나섰다. 현재 그룹명 ‘SK’는 ‘선경’에서 따온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1939년 조선의 선만주단과 일본의 경도직물이 인조견 제조 공장을 합작 설립하면서 두 기업명의 앞 글자를 딴 ‘선경’(鮮京)이라는 기업명이 탄생했다. 최 창업회장이 직물 사업으로 SK그룹의 초석을 다졌다면 그의 세 살 터울 아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직 계열화’ 경영 개념을 도입해 그룹의 양적·질적 팽창을 주도했다. 최 선대회장은 일찌감치 산업 전선에 뛰어든 형과 달리 1952년 서울대 농화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3년 11월 최 창업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하자 경영권을 이어받은 그는 1975년 신년사에서 “선경을 국제적 기업으로 키우려면 석유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완전 계열화를 확립해야 한다”며 석유 사업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기회는 1980년 찾아왔다. 당시 유공 지분 절반을 보유한 미국 걸프(Gulf)사가 앞선 두 차례 석유파동을 계기로 유공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국내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다. 선경이 무난히 유공을 차지한 것을 두고 전두환 정권과의 유착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실상은 미국 유학 시절부터 탄탄히 다져 온 최 선대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인맥이 빛을 발했다는 게 중론이다. 최 선대회장은 시카고대에서 사우디 왕실 자녀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중동 인맥을 형성했고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 석유파동 당시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석유파동을 일으킨 장본인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사우디 석유장관을 설득해 원유 공급을 이끌어 냈다. 정부는 두 차례나 국가를 에너지 위기에서 구해 낸 최 선대회장과 선경그룹이 유공 인수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선경그룹은 유공 인수로 단숨에 연매출 3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하며 재계 서열 5위로 뛰어올랐다.●특혜 논란에 포기·재도전… SKT 탄생 SK그룹 성장사에서 꼬리표로 붙은 정경 유착 의혹은 ‘세기의 결혼’에서 ‘세기의 이혼’으로 이어진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조명됐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지난 5월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의 부친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과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최 선대회장의 그룹 경영을 지원하고 방패막이가 돼 줬다고 봤다. 노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최 회장은 1990년대 초 아직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제2이동통신 사업 논의가 나오기도 전에 청와대에서 장인인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무선통신 사업에 관해 시연했다. 이후 정부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당시 4대 그룹인 삼성·현대·대우·LG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막았고 결과적으로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그룹의 사세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사돈기업 특혜 논란’을 이유로 사업권 포기를 요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남아 있다”며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통사업권을 한 차례 반납한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어렵게 이통사업에 진출했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2심 판결을 두고 “SK의 성장 역사를 부정했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LG반도체→현대전자→SK하이닉스 유공에 이어 한국이동통신까지 품은 선경그룹은 1998년 사명을 영문 첫 글자인 SK그룹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2위의 입지를 굳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이닉스 성공에는 최 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대기업 사업을 통폐합하는 고강도 ‘빅딜’을 진행했고 이때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흡수 통합됐으나 채무 문제로 2001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하면서 한동안 주인 없는 기업으로 떠돌았다. 정부에선 팔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2009년 효성 그룹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당시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임이 문제가 돼 좌초됐다. SK그룹 내에서는 반도체 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지만,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가진 부채(7조 6000억원)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2012년 2월 3조 4000억원을 들여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첫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그룹은 에너지·통신·반도체라는 든든한 핵심 사업군을 구축했다.●SK이노·E&S 합병 땐 초대형 기업 탄생 1998년 32조 8000억원 규모였던 그룹 자산 총액은 올해 334조 3600억원으로 10배로 커졌다. 2006년부터 삼성·현대차그룹·SK그룹 순으로 굳어졌던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2022년 SK그룹이 16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밀어내며 2위로 올라섰고, 이런 구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깊었던 반도체 불황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은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SK그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 중 전년 대비 계열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가장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SK그룹은 계열사 중복 투자는 줄이고 시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우선 10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재무 개선을 위해 SK온의 모회사인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지역 도시가스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SK E&S를 합병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양사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연내 연매출 88조원, 총자산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최 회장의 이혼 판결은 갈 길 바쁜 SK그룹에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았지만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1조 3808억원에 달하는 재산 분할액과 위자료를 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이에 최 회장이 회사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배당 확대 등 방편을 강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SK그룹은 지주사 SK㈜가 SK이노베이션(34.50%), SK텔레콤(30.01%), SK스퀘어(30.55%), SK E&S(90.00%), SKC(40.64%), SK에코플랜트(41.78%), SK네트웍스(41.20%) 등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이 SK(㈜ 1대 주주(17.73%)로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SK㈜ 지분 외에 SK케미칼(6만 7971주·3.21%), SK디스커버리(2만 1816주·0.12%), SK텔레콤(303주·0.00%), SK스퀘어(196주·0.00%) 일부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지분 29.4%도 쥐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실트론 지분 가치만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회사 주가가 높을수록 이득인 만큼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그룹 사업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함께 해냈다, 한국 유도… 24년 만에 최다 메달 함박웃음

    함께 해냈다, 한국 유도… 24년 만에 최다 메달 함박웃음

    한국 유도가 사상 첫 혼성 단체전 메달을 따내는 등 24년 만에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며 희망을 메쳤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끝에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체격의 열세를 딛고 따낸 동메달이라 감동과 기쁨이 더 컸다. 2021년 도쿄 대회 때 도입된 혼성 단체전 시상대에 처음 오른 한국 유도는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이번 여정을 마무리했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57㎏급·70㎏급·70㎏ 이상급 등 6체급을 겨뤄 4번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 이번 대회에 남자 73㎏급과 여자 70㎏급에 출전하지 못한 한국은 일부가 자기보다 위 체급에서 싸워야 했다.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은 73㎏급,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70㎏급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남자 81㎏급 동메달리스트 이준환(용인대)도 한주엽(하이원) 대신 90㎏급에 나섰다. 전날 남자 100㎏ 이상급에서 한국 유도 최초의 최중량급 은메달을 따낸 김민종(양평군청)은 다친 무릎을 끌고 90㎏ 이상급 경기에 출전했다. 이준환이 첫 경기를 졌으나 전날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을 목에 걸며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을 안긴 김하윤과 김민종, 여자 57㎏급 은메달리스트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잇따라 이겨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안바울, 김지수가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달아 패해 골든스코어(연장) 경기를 치러야 했다. 추첨 결과 남자 73㎏급이 연장 경기로 채택됐다. 불과 몇 분 전 자신보다 약 6㎏ 무거운 이고어 반트크와 9분38초의 혈투를 벌인 끝에 패했던 안바울이 이번에는 5분25초 만에 반칙승을 거두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안바울은 이날 활약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기록을 썼다. 단체전이라 개인전에 출전한 11명 전원이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끊긴 금맥을 잇지는 못했으나 2000년 시드니 대회(은메달 2개·동메달 3개)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전 메달리스트 모두 20대 초중반이기 때문에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가 더 기대된다. 김민종을 제외하고 세 명은 첫 올림픽이었다. 황희태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일본보다 체력이 좋고 유럽보다 기술이 앞서는 한국 유도의 특색을 되살린 대회”라며 “메달을 딴 젊은 선수들이 대들보가 돼 4년 뒤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 여자핸드볼 예선 탈락…‘우생순’ 신화는 언제쯤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 여자핸드볼 예선 탈락…‘우생순’ 신화는 언제쯤

    파리 올림픽에 한국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으로 출전한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춥고 힘들다는 여자 핸드볼이 ‘한데볼’에서는 겨우 모면했지만 ‘우생순’ 신화가 언제 다시 재연될지 기다려진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한 우리나라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덴마크에 20-28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슬로베니아와 동률(1승4패)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단체 구기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는 덴마크를 상대로 2차 연장에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아쉬운 은메달을 따내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당시만 하더라도 ‘춥고 힘든 곳에서 하는 종목’이라는 의미의 ‘한데볼’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척박한 환경에서 유럽의 핸드볼 강국 덴마크를 상대로 명승부를 벌인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에 국내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제작됐고, ‘우생순’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대명사가 됐다. 이후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4위 등 국제 경쟁력을 이어갔으나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의 전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올림픽 성적도 내리막을 탔다. 2008년 이후 SK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를 맡아 운동 여건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면서 한데볼 오명은 모면했다. SK는 남녀 실업팀을 하나씩 창단, 선수 육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15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성적이 내려갔다. 우리의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을 유럽 국가들도 흡수했기 때문이다.특히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로는 남녀 대표팀 모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여자 대표팀이 일본에 10골 차로 완패했고, 남자 대표팀은 4강에 들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럽 강팀들과 한 조에 묶이는 불운 탓에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에 독일을 잡았고, 다른 유럽 강호들과도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일본을 고려하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12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한다는 보장도 없다. 남자 대표팀은 중동에 밀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최근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우빛나(서울시청)는 “유럽이 진짜 강하다는 것을 실감한 대회”라며 “더 열심히, 조금 더 오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고 다음에는 지금보다 강해진 무서운 한국 핸드볼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 한국 레슬링 삼총사, 5일부터 반전 드라마 펼친다

    한국 레슬링 삼총사, 5일부터 반전 드라마 펼친다

    한국 레슬링이 5일(한국시간) 오후부터 2024 파리올림픽 반전 드라마 작성에 나선다.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 18체급 가운데 3체급에 3명 만 출전한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이승찬(29·강원도체육회)과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김승준(성신양회), 여자 자유형 62㎏급 이한빛(이상 30·완주군청)이다. 원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명 출전 예정이었으나 이한빛에게 뒤늦게 파리행 티켓이 돌아오며 3명으로 늘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 레슬링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이승찬이 세계 22위, 김승준은 세계 60위로 각 체급 16명의 출전 선수 중 하위권에 속하고, 메이저 국제대회 입상 경험도 없다. 하지만 기세가 좋다. 그동안 부상 등으로 각 체급에서 이인자에 머물렀던 이승찬과 김승준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더니 올해 4월 올림픽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나란히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특히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을 제치고 올림픽 무대에서는 이승찬이 또 한 번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찬은 5일 16강부터 4강전, 6일 패자부활전과 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김승준은 이승찬보다 하루씩 늦게 경기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한 명이라도 시상대에 서면 그레코로만형 최초의 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된다. 이한빛은 북한의 문현경이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차순위 자격이 있는 그에게 올림픽 티켓이 주어졌다. 아시아쿼터 대회 탈락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마비 증세까지 겪었던 이한빛은 꿈같은 기회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한국 여자 레슬링 최초의 메달을 노리는 이한빛은 9일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 레슬링은 3년 전 도쿄에서 49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이라는 충격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2개에 그치며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렸다. 주축 선수들이 올림픽 레이스에서 대거 이탈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국 레슬링의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현우는 지난해 12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13년,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류한수는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정한재와 김민석은 내부 경쟁에서 밀렸다.
  • 우크라에 첫 메달 이어 금메달 안긴 하를란… 상대는 또 ‘한국’

    우크라에 첫 메달 이어 금메달 안긴 하를란… 상대는 또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전, 한국에 역전승파리올림픽 우크라이나엔 첫 금메달러시아 ‘악수 거부’ 사건으로 유명세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34)이 동메달에 이어 첫 번째 금메달까지 안겼다. 하를란이 이끈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을 45-42로 꺾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하를란은 지난달 29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최세빈(24·전남도청)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선수다. 이날도 하를란은 3개 라운드에 출전해 도합 22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8라운드까지 37-40으로 뒤진 우크라이나는 전하영(23·서울특별시청)과 하를란이 맞붙은 9라운드에 8-2로 이겼다. 40-40 동점을 내준 전하영이 이후 두 점을 냈지만, 하를란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으로서는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뀐 역전패였지만 우크라이나에는 기적 같았던 한판 뒤집기였다. 이날 금메달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조국에 안긴 첫 번째 금메달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얻은 귀중한 올림픽 금메달인 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으로 불리는 하를란은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 은메달을 딴 선수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를란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악수 거부’ 사건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경기 종료 후 스미르노바의 악수를 거부한 채로 피스트를 벗어났다.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아 실격당했지만,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하를란에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했다.
  • 파리 홀린 ‘뉴’펜저스

    파리 홀린 ‘뉴’펜저스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심장부로 진격한 한국이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나흘 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28·대전시청)은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박상원(24·대전시청), 오상욱,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이 출전해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자 사브르 단체팀은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정환(41), 김준호(30·이상 은퇴)가 빠지면서 세대교체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차세대 에이스’ 박상원, ‘비밀 병기’ 도경동이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기존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 멤버인 구본길, 오상욱에 새 얼굴들을 합류시켜 ‘뉴 어펜저스’를 구성했고 기어코 왕좌를 지킨 것이다.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종목 로테이션으로 일시 제외)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다. 구본길은 세 대회에 모두 참가했고 오상욱도 3년 전 도쿄에서 구본길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를 이룬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됐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처음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이번 대회 한국 첫 2관왕의 영광도 누렸다. 한국 펜싱이 단일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차지한 건 12년 만이다. 남자 사브르 단체팀도 한국의 하계올림픽 300번째 메달을 역사적인 우승으로 채우며 기쁨을 더했다. 한국 펜싱은 2012 런던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 3개를 휩쓸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해 파리에서도 남자 사브르 단체팀이 개최국 프랑스(세계 랭킹 4위), 전통 강호 헝가리(3위)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펜싱의 두 번째 금메달을 확보했다.
  • 제대 두 달 남기고, 입대 20일 앞두고…올림픽 메달로 병역 특례 적중

    제대 두 달 남기고, 입대 20일 앞두고…올림픽 메달로 병역 특례 적중

    ‘제대 두 달 남기고, 입대 20일 앞두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병역 특례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펜싱 대표팀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은 1일(한국시간) 남자 사브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거들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물론, 조기 전역을 덤으로 얻었다. 단체전 멤버로 파리에 입성한 도경동은 이날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이 30-29로 쫓긴 7라운드 시작과 함께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대체해 처음 피스트에 올랐다. 결승전 전까지 도경동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도경동은 한풀이라도 하듯 연속 5점을 찌르며 한국에 금빛 기운을 끌어왔다. 지난해 4월 입대해 오는 10월 전역 예정이던 도경동은 이날 전역 시점도 두 달가량 당기게 됐다. 대표팀을 위기의 수렁에서 건져내며 조기 전역을 스스로 이룬 셈이다. 도경동은 경기 뒤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전날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물한 임종훈(27·한국거래소)도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임종훈은 올림픽을 마친 뒤 오는 19일 입대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더 극적이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 의무 대상자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면 색깔에 상관없이 체육요원으로 편입되어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체육요원이 되면 4주 군사 훈련을 받고 544시간의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임종훈의 경우 아시안게임에 2차례 출전해 은메달만 3개 따내며 번번이 병역 특례를 비껴가다가 올림픽 메달로 기쁨을 누리게 됐다. 임종훈은 이와 관련 “병역 면제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이런 내가 이상한가 싶었지만, 대표팀 동료인 (장)우진이 형이 ‘신경 안 쓰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줘서 인정하기로 했다.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정해놓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특히 “모든 건 유빈이와 함께 복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빈이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입대 예정이던 사격 대표팀의 박하준(24·KT)도 금지현(경기도청)과 함께 이번 대회 팀 코리아의 1호 메달을 명중시키며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입대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게 된 것이다.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었다. 항저우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유도 대표팀 이준환(22·용인대)도 파리에서 남자 81㎏급 동메달을 메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
  • K셔틀콕, 16년 만에 올림픽 銀 확보…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 혼복 4강 맞대결

    K셔틀콕, 16년 만에 올림픽 銀 확보…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 혼복 4강 맞대결

    한국 배드민턴이 무려 16년 만에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8강전에서 7위 탕춘만-체잉슈(홍콩)를 2-0(21-15 21-1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뒤이은 8강전에서는 세계 8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9위 천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를 역시 2-0(21-19 21-14)으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대진표상 서승재-채유정과 김원호-정나은은 4강 맞대결을 펼쳐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혼합복식 코리안 더비는 이르면 2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한국 배드민턴은 최소 은메달 1개를 확보하며 이번 대회 첫 시상대를 광화문에 예약했다. 이기는 팀은 결승에 올라가고 다투고 지는 팀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간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고르게 따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후 3개 대회 연속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한 상태다. 상대 전적에선 서승재-채유정이 5승 무패로 앞선다. 서승재는 “한국 선수끼리 4강에서 붙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원호는 “올림픽 준결승에 한국 두 팀이 올라가서 너무 행복하다”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승재-채유정을 한 번도 못 이겨봤지만 후회 없이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 ‘올림픽 3연패’ 남자 사브르, 펜싱 종주국에서 금빛 찌르기…오상욱은 최초 2관왕

    ‘올림픽 3연패’ 남자 사브르, 펜싱 종주국에서 금빛 찌르기…오상욱은 최초 2관왕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심장부로 진격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금빛 찌르기로 경쟁 팀들을 나가 떨어트리면서 ‘올림픽 3연패’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상원(23), 오상욱(27), 구본길(35), 도경동(24)이 합을 맞춘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45-41로 이겼다. 6번째 주자까지 1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교체로 피스트를 밟은 ‘히든카드’ 도경동이 깜짝 활약했다. 도경동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단 한 경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는 10월까지 군 복무(국군체육부대) 기간이 남아있는데 올림픽 입상으로 조기 전역도 가능해졌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형들한테 ‘이기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켜서 정말 다행이다”며 “박상원 선수와 교체하려고 했는데 몸 상태가 좋아서 작전을 바꿨다. 본길이 형 대신 7번째로 들어간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2016 리우올림픽은 일시 제외)를 달성했다. 사흘 전 대회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3년 전 도쿄에서도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오상욱은 “단체전의 마무리가 아쉬워서 더 발전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4강전부터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면서 “드디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순간이 왔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4년 뒤 LA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박상원이 급하게 전진하다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박상원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상욱이 두 점을 내준 뒤 완급 조절을 통해 다시 점수를 가져왔다. 구본길은 칼을 자신 있게 뻗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칼을 바꾸면서 호흡을 골랐고 경합 과정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박상원의 공격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밀렸다. 박상원은 빠른 발놀림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출전한 구본길은 상대 타이밍을 뺏는 공격으로 득점했다. 오상욱은 연속 4실점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절묘하게 상대 공격을 쳐냈고 3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구본길과 교체된 도경동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몸을 던지는 공격으로 연속 5점을 얻어낸 다음 동료들을 향해 포효했다. 흐름을 이어받은 박상원도 경쾌하게 칼을 휘둘렀다. 마침표는 오상욱이 찍었다. 세 점을 내주고 고개를 갸웃한 오상욱은 전진 압박으로 기세를 높였다. 이후 몸을 길게 펼쳐 점수를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준결승에선 종주국인 프랑스를 45-39로 잡았다. 막판 상대 추격을 허용했으나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서 개최국을 꺾었다. 캐나다와의 8강에서 부진했던 구본길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프랑스 관중들이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가자, 블루스(프랑스)”를 외쳤으나 한국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구본길은 “경기에서 빠지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한 번 더 믿어줬다. 그들을 믿고 자신 있게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 ‘3연패 도전’ 펜싱 남자 사브르, 종주국 꺾고 결승행…구본길도 부진 탈출

    ‘3연패 도전’ 펜싱 남자 사브르, 종주국 꺾고 결승행…구본길도 부진 탈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국가대표팀이 종주국 프랑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올림픽 3연패를 향한 여정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45-39로 이겼다. 후반에 상대 추격을 허용했으나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서 개최국을 꺾었다. 프랑스 관중들이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가자, 블루스(프랑스)”를 외쳤으나 한국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구본길은 경기를 마치고 “8강에서 부진해서 교체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면 경기를 뛰지 못하는데 동료들이 한 번 더 믿어줬다. 그들을 믿고 자신 있게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고비를 넘겨서 훈련한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욱도 “마지막에 분위기가 넘어갔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결승에서는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선봉에 선 박상원은 높게 뛰며 전진하는 세바스찬 파트리스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밀렸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칼이 허공을 가르며 기선 제압당했다. 그러나 오상욱이 나오자마자 팔을 뻗어 연속 득점했다. 재빠르게 상대 공격을 피한 오상욱은 가볍게 팔을 뻗어 승부를 뒤집었다. 구본길도 방어 직후 공격을 성공시켰다. 고전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경쾌한 발놀림을 회복했다. 실점한 볼라드 아피티가 계속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본길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5점을 가져왔다. 프랑스 관중들의 야유도 소용없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박상원까지 상대를 압도했다. 한국은 강했다. 오상욱은 5점을 내는 동안 한 점만 실점했다. 15점 차 내외를 유지하던 한국은 박상원이 아피티에게 10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마지막 오상욱도 밀리다가 빠른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승기를 잡았다.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2016년 리우 대회는 제외)에 도전한다. 사흘 전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을 노린다. 그는 3년 전 도쿄에서 구본길 등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경험한 바 있다. 헝가리와의 결승은 1일 오전 3시 30분 같은 곳에서 펼쳐진다.
  •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캐나다 완승하며 4강 진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캐나다 완승하며 4강 진출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첫 경기를 깔끔하게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8강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회 연속 우승(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을 노린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정조준한다. 이날 첫 경기인 8강전에서 한국은 맏형 구본길이 나선 2라운드까지 8-10으로 밀렸으나 2000년생 막내 박상원이 출격한 3라운드에서 15-11로 전세를 뒤집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오상욱이 5라운드에서 프랑수아 포숑에게 한 점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25-19로 벌렸다. 박상원이 샤울 고든과 만난 6라운드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30-21로 도망간 한국은 앞선 두 차례 출격에서 주춤했던 구본길이 7라운드에서 살아나며 코숑을 상대로 35-2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이집트-프랑스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 준결승전은 이날 오후 10시 50분 열린다.
  • [그러니까!]‘성심당 대전역점’ 퇴출 위기…월세 낮추면 안 될까

    [그러니까!]‘성심당 대전역점’ 퇴출 위기…월세 낮추면 안 될까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의 대전역 월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역사 내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코레일유통과 성심당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심당 대전역점은 10월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기존 임대료보다 4배 이상 높은 월세 4억원을 두고 과하다는 주장과 철도역 모든 상업시설에 대한 형평성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으로 갈린다. 대전역 성심당 매장이 빠지면 모두가 손해인 만큼 이를 계기로 전반적인 역사 수수료율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코레일유통 등에 따르면 대전역 2층 맞이방 300㎡ 매장의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2024년 제6차 전문점(상설) 평가’ 결과, 5차 공모에서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업체가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성심당은 1~4차에 이어 5차 입찰에도 참여했으나 수수료율이 포함된 계량 평가에서 80점 만점에 0점을 받아 탈락했다. 이번 공개입찰에도 성심당 외 참여 업체는 없었으며, 성심당은 월 수수료로 기존과 같은 1억원(매출액 5%)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2012년 11월 문을 열면서 코레일과 고정 임대료 납부 방식으로 임대 계약을 맺었다. 감사원 지적이 나오면서 코레일유통은 2021년 4월 수수료율 계약으로 전환했다. 매월 임대료는 매출액의 5% 수준인 9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유통은 계약기간이 끝나자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해당 매장에 대한 공고를 내면서 입찰 조건으로 월평균 매출액 25억 9810만원의 17%에 해당하는 4억 4167만 7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감사기관 지적에 따라 대전역 모든 입점 매장에 적용한 최소 수수료율 17%를 적용한 수치다. 다만 성심당 입장에서는 원래 부담하던 수수료보다 4배가 뛰면서 부담이 커졌다. 경매가 연속 유찰되면서 수수료는 5차까지 월 3억 917만 4000원으로 떨어졌다. 성심당은 월 수수료 1억원을 고집하는 상황이라 양측 간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계약이 연장된 10월 이후에는 대전역점 운영이 중단된다.일각에서 임대사업자에 대한 ‘갑질’로 부각하고 있지만 코레일유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감사기관에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 지적이 계속되는데, 성심당 대전역점에만 수수료율 5%를 책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레일유통이 임대사업자에 매긴 수수료율은 2021년 말 기준 평균 22%인데, 코레일유통이 처음 제시한 금액은 17% 수수료율에 해당한다. 결국 이번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성심당 대전역점이 퇴출당하면 코레일, 코레일유통, 성심당 등 이해당사자는 물론 대전역 내에서 성심당 매장을 이용할 수 없는 이용객도 손해를 보게 된다. 코레일유통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반적인 역사 내 매장운영 방식 적절성 검토를 위한 ‘갈등영향 분석 및 해결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입법조사처는 ▲자산임대 방식 허용 ▲수수료율 하한 인하 ▲공공기관 시설물 입점 지원 등 세 가지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코레일유통이 하는 구내영업 방식은 매출 대비 수수료를 원칙으로 하는데, 자산임대 방식은 정액의 고정 임대료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감사원 지적 이전에 운영하던 방식이고 백화점, 복합상가 등 대규모 상업시설에서 적용하는 방식이라서 공적 기능도 해야 하는 코레일유통에 적정하지 않다고 봤다. 수수료율 하한 인하는 공공성 취지에 부합하는 만큼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수수료율 하한을 낮추거나 기본수수료율을 정하고 이와는 별도로 일정 비율을 추가로 인상 또는 인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수수료율 추가 인상 또는 인하 요건과 같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공공기관 시설물 입점 지원 역시 소상공인을 위한 공간 제공이란 공적 기능 목적으로 해당 공간의 설치 및 운영 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봤다.
  • K탁구 듀오의 라켓 반란… 퍼펙트게임으로 “짜요” 잠재웠다

    K탁구 듀오의 라켓 반란… 퍼펙트게임으로 “짜요” 잠재웠다

    4세트 듀스 접전 끝 홍콩에 완승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 합작임, 새달 입대 앞두고 ‘병역 혜택’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이 2012 런던올림픽(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귀중한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홍콩, 중국 관중들의 “짜요” 함성도 이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못했다. 세계랭킹 3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4위)을 게임 점수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홍콩이 한 점 낼 때마다 중국 관중의 함성이 터졌으나 임종훈-신유빈은 특유의 파이팅으로 돌파했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호흡을 맞추고 불과 2년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합작했다. 4강에서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를 만난 임종훈-신유빈은 인상적인 활약에도 아쉽게 패배한 뒤 하루 만에 동메달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들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 다음달 19일 입대를 앞둔 임종훈은 이날 승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그는 대회 전 “입대 여부를 떠나 파리에서 후회 없이 후련하게 뛰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개(남자복식, 단체전), 동메달 1개(혼합복식)로 병역 혜택을 놓쳤다. 한국 선수로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여자복식)을 땄던 신유빈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맛봤다. 홍콩의 실책으로 선제점을 올린 한국은 임종훈이 연속 왼손 드라이브로 상대 기를 꺾었다. 이어 신유빈이 왼쪽 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고 임종훈도 백핸드로 차이를 벌렸다. 2세트에도 신유빈, 임종훈이 백핸드 스트로크로 먼저 두 점을 따냈다. 한국은 무리한 공격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두호이켐, 웡춘팅의 실수를 차례로 유도했다. 당황한 두호이켐은 공을 라켓에 정확히 맞히지 못했고 신유빈이 드라이브로 2세트를 가져왔다. 신유빈은 네트를 맞고 굴절된 공까지 넘기며 3세트 첫 점수를 올렸다. 양 팀은 치열하게 타이밍 싸움을 벌였는데 홍콩이 친 공이 네트를 맞고 벗어났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4세트에도 팔을 길게 뻗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4점을 선점한 한국은 연속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홍콩이 세트 승리까지 한 점만 남기자 관중들은 두 발을 빠르게 번갈아 구르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이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양 팀은 강력한 공격을 주고받았고 집중력 승부에서 앞선 한국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16강에서 세계 2위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던 북한 리정식-김금용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하면서 북한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 중국 관중 “짜요”도 막지 못한 신유빈-임종훈…한국 탁구 12년 만에 값진 동메달

    중국 관중 “짜요”도 막지 못한 신유빈-임종훈…한국 탁구 12년 만에 값진 동메달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이 2012 런던올림픽(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귀중한 동메달을 안겼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홍콩, 중국 관중들의 “짜요” 함성도 이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못했다. 세계 랭킹 3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4위)을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홍콩이 한 점 낼 때마다 중국 관중의 함성이 터졌으나 한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탄탄한 수비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4강에서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를 만난 임종훈-신유빈은 인상적인 활약에도 아쉽게 패배한 뒤 하루 만에 동메달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들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다음 달 19일 입대를 앞둔 임종훈은 이날 승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개(남자 복식, 단체전), 동메달 1개(혼합복식)로 병역 혜택을 놓쳤다. 임종훈은 경기를 마치고 “(병역 혜택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유빈이와 한 경기 한 경기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게 마음을 가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탁구 남자부도 올해를 계기로 상승세를 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로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여자 복식)을 땄던 신유빈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입상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오빠가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견뎌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큰 종합 대회를 처음 경험해봤다.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실책으로 선제점을 올린 한국은 임종훈이 연속 왼손 드라이브로 상대 기를 꺾었다. 이어 신유빈이 왼쪽 구석에 공을 찔러넣었고 임종훈도 백핸드로 6-0까지 차이를 벌렸다. 연속 실책을 범한 임종훈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2세트에도 신유빈, 임종훈이 백핸드 스트로크로 먼저 두 점을 따냈다. 한국은 무리한 공격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두호이켐, 웡춘팅의 실수를 차례로 유도했고 과감하게 공을 회전시키면서 앞서나갔다. 임종훈은 웡춘팅의 회심의 공격을 몸을 던지면서 받아냈다. 당황한 두호이켐은 공을 라켓에 정확히 맞추지 못했고 신유빈이 드라이브로 2세트를 가져왔다.신유빈은 네트를 맞고 굴절된 공까지 넘기며 3세트 첫 점수를 올렸다. 그는 다시 탁구대 구석으로 공을 보내며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양 팀은 치열하게 타이밍 싸움을 벌였는데 홍콩이 친 공이 네트를 맞고 벗어나면서 한국이 크게 앞서갔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4세트에도 팔을 길게 뻗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4점을 선점한 한국은 연속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홍콩이 세트 승리까지 한 점만 남기자 관중들은 두 발을 빠르게 번갈아 구르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이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양 팀은 강력한 공격을 주고받았고 집중력 승부에서 앞선 한국이 결국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종훈은 남자 단체, 신유빈은 여자 단식, 여자 단체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16강에서 세계 2위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던 북한 리정식-김금용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하면서 북한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지난 도쿄 대회에 불참했다.
  • ‘농구 도사’ 혼자서는 못 막는 미국 드림팀

    ‘농구 도사’ 혼자서는 못 막는 미국 드림팀

    ‘킹’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랜트 ‘듀오’를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 니콜라 요키치도 막을 수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된 듀랜트가 가세하면서 미국 농구팀의 공세는 더욱 위력적으로 변했다. 미국 농구 올림픽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농구 남자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10-84로 가볍게 제압했다. 대회 이전 평가 남수단이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보였던 불안한 모습과는 다른 첫 경기였다. 올림픽 5연패에 도전하는 미국팀은 르브론, 스테픈 커리, 듀랜트, 조엘 엠비드 등 NBA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돼 ‘드림팀’으로도 불린다. 대회 이전 5번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듀랜트에겐 이날 경기가 올여름 무대 데뷔전이었다. 2012 런던·2016 리우데자네이루·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듀랜트는 농구 사상 처음 올림픽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반면 2004년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동메달을 딴 르브론은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리우와 도쿄 대회는 출전하지 않았다. 상대 세르비아 역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위에, NBA 3차례 MVP로 선정된 ‘농구 박사’ 요키치가 버티고 있는 강팀이지만 미국에는 26점 차로 완패했다. 미국은 듀랜트가 3점 슛 5개를 모두 넣는 등 23점(2리바운드)을 기록했고, 르브론도 21점(9어시스트·7리바운드)으로 활약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요키치가 20점(8어시스트·5리바운드)으로 분전했지만 뒷받침할 선수가 없었다. C조는 미국, 세르비아와 함께 남수단, 푸에르토리코가 속해 있다. 미국은 8월 1일 남수단과 2차전을 치른다. 남수단은 이날 푸에르토리코를 90-79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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