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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파드리그 해링턴, 7년 만에 침묵 깨고 혼다 클래식 우승

    한때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7년간의 침묵을 깨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해링턴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에서 이틀 동안 치러진 PGA 투어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대니얼 버거(미국)와 합계 6언더파 274타로 동타를 이뤘다. 1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해링턴은 17번홀(파3)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파를 잡아 티샷을 물에 빠뜨린 버거를 따돌렸다. 해링턴은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뒤 2008년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 2년 사이에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새로 바꾼 스윙에 적응하지 못했던 해링턴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아투어에서는 2010년과 2014년 우승했지만 PGA 투어나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슬럼프를 겪었다. 세계랭킹도 297위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여섯 번째 우승컵(메이저대회 3승 포함)과 함께 상금 109만8000 달러(약 12억9000만원)를 수확한 해링턴은 44세의 나이에 재기를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5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오는 인연도 맺었다. 또한 해링턴은 이번 우승으로 4월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확보했고 세계랭킹도 82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해링턴은 5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출전권은 얻지 못했다. 해링턴에게 이번 대회의 악천후로는 오히려 득이 됐다. 전날 시작된 4라운드에서 해링턴은 7번홀까지 3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다음날 재개되자 해링턴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먼거리 퍼트가 속속 홀에 빨려들어간데 힘입어 11번홀부터 14번홀(이상 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패트릭 리드(미국)와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해링턴은 ‘베어 트랩’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난도의 15∼17번홀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해링턴은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가볍게 파를 잡은 반면 동반 플레이어 리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리드는 이 때문에 공동 7위(3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16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노련한 쇼트게임으로 파로 막아낸 해링턴은 마지막 관문인 17번홀(파3)에서 덜컥 덫에 걸렸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져 버린 것. 결국 해링턴은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패색이 짙었지만 18번홀(파5)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아들뻘인 22세의 버거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해링턴은 1차 연장인 18번홀에서는 파로 비겼지만 17번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는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거의 기를 죽였다. 버거는 해링턴 다음으로 티샷을 했지만 볼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났다. 해링턴의 버디 퍼트는 빗나가 파에 그쳤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해링턴은 “생각하는만큼 자주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우승했을 때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거는 비록 연장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골프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테니스대표팀을 지도한 제이 버거의 아들이다. ㅎ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성준(29)이 공동 31위(3오버파 283타), 양용은(43)은 공동 44위(5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펼쳐진다. 10일 남짓 이어지는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년차 청사진이 발표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이다. 시 주석의 ‘강한 중국노선’을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액됐다. 특히 일본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예산을 편성해 중국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도 이날 발표된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고속 성장을 사실상 포기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의 진입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를 통해 정부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7.4%였다. 이에 따라 8%대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바오바’(保八)에서 물러선 데 이어 이제는 7%대를 지키는 ‘바오치’(保七)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달 만에 또 금리 0.25%P 인하 다만 중국 정부가 성장률 하락을 무작정 방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경고음이 곳곳에서 켜지면서 경기부양책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달에는 33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 주석의 새로운 경제 구상이자 ‘힘의 외교’를 뜻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방향도 양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국방비 증액은 이미 지난해 말 경제공작회의에서 결론이 난 만큼 일대일로에 얼마나 많은 자금과 정치력을 투하할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一帶)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중국 서북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동유럽,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육로 무역통로를 말하고, 일로(一路)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경제 무역 통로를 뜻한다. ●시 주석의 ‘4개 전면’ 당 지도 이념 될 듯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버금갈 정도의 권력을 구축한 시 주석이 주창한 ‘4개 전면’(4個 全面)은 양회를 거쳐 당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4개 전면은 전면적 소강(小康)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을 뜻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필두로 대다수 관영매체는 양회를 앞두고 4개 전면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2017년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 헌법)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국회와 비슷한 기구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 등 290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정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 상설기관인 상무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매년 3월 초에 상징적으로 한 번만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책자문회의로 전국위원회와 상무위원회로 구성된다.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전인대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兩會)라고 한다.
  • 김효주 눈물 쏙 뺀 ‘데뷔 신고식’

    김효주 눈물 쏙 뺀 ‘데뷔 신고식’

    ‘슈퍼루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김효주(20·롯데마트)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효주는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컨트리클럽(파72·6583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순위도 전체 70명 가운데 공동 40위로 밀려났다. 당초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더욱이 김효주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티오프 직후인 1~2번, 4번홀에서 보기를 저질러 한때 3오버파로 공동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후반 11번홀(파4)에서 간신히 한 타를 복구하고 15번홀(파4) 이글로 분위기를 바꾼 뒤 16번, 17번홀에서 한 타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꿰맞췄다. 김효주는 “전반에는 정말 집에 가는 줄 알았다. 샷, 퍼트 모두 자신이 없었다. 전반을 마친 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번 9개 홀은 그냥 버린 느낌이었다. 오늘 전체적으로 집중이 잘되지 않았는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남은 라운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전 세계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1번홀(파5)부터 이글로 김효주의 기세를 꺾더니 3번, 5번홀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내고 7~9번홀 줄버디를 뽑아내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마지막 홀 보기로 아쉽게 첫날을 마무리한 루이스는 한때 김효주와의 타수를 무려 9타까지 벌렸다. 루이스와 김효주의 행보가 엇갈린 가운데 역시 전 세계 1위였던 쩡야니(대만)는 오랜만에 리더보드 꼭대기에 루이스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태국의 희망’ 에리야 쭈타누깐 등과 1번홀에서 티오프한 쩡야니는 17번홀까지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으로 7타를 줄이는 관록을 뽐냈다. 18번홀 보기가 옥에 티였다. 쩡야니가 우승하면 2012년 3월 기아클래식 이후 꼭 3년 만에 LPGA 투어 16승째를 올리게 된다. 2013년 대회에서 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품을 뻔한 눈물의 LPGA 우승컵을 박인비(27·KB금융그룹)에게 넘겨줬던 쭈타누깐은 5, 6번홀 연속 보기에 발목을 잡혔지만 버디 7개를 뽑아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양희영(26)도 이글 1개, 버디 3개로 쭈타누깐과 동타를 이뤄 4위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김세영(22·미래에셋)은 후반 2개의 보기로 타수를 까먹었지만 2언더파 70타로 2013년 챔피언 박인비와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교육비 月24만 2000원… 소득 따라 양극화 심화

    박근혜 정부 들어 2년 연속 사교육비가 증가해 지난해의 사교육비는 2007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과는 어긋난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금액은 2013년 23만 9000원에 비해 1.1%(3000원)가 올랐고, 2012년보다는 6000원이 인상됐다. 조사는 전국 1189개 초·중·고교의 학생 3만 4000여명과 학부모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학생당 실제 사교육비는 이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 2296억원이었다. 초등학교가 7조 59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가 5조 5677억원, 고등학교가 5조 671억원이었다. 총 규모가 2013년에 비해 2% 수준인 4000억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초·중·고생이 전년보다 3%인 9만 6000명 감소해 학생당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학교급 중에서 중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2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학생 23만 2000원, 고교생 23만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됐다. 월평균 가계소득 600만원 이하는 사교육비가 감소했다. 하지만 600만~700만원은 2.2%, 700만원 이상은 3.1% 증가했다. 평균 사교육비가 많은 지역은 서울(33만 5000원), 경기(26만원), 대전(25만 7000원) 순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평균 이하였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 상승분 2.6%를 고려하면 학생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실제로는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 3% 감소와 소비자 물가지수 1.3% 인상을 고려하면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서열화된 고교체제 혁신과 대입 경쟁 완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출산 연령 평균 32세… ‘노산’ 시대

    출산 연령 평균 32세… ‘노산’ 시대

    지난해 산모의 평균 연령이 32세를 넘었다. 태어난 아이도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04세로 전년(31.84세) 대비 0.2세 상승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면서 산모의 평균 연령도 매년 갈아 치우고 있는 것이다. 첫째 아이를 낳는 산모의 평균 연령(30.97세)도 31세에 육박했다. 둘째, 셋째 아이를 낳는 산모의 연령도 각각 32.80세, 34.47세로 1년 전보다 0.18세, 0.11세 올라갔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율은 21.6%로 1년 전보다 1.4% 포인트 상승했다. ‘노산’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30대 후반(35∼39세)의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43.2명으로 전년보다 3.7명 증가했다. 30대 후반 산모들이 많아지면서 ‘합계 출산율’은 반등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21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늘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11년 1.24명, 2012년 1.30명으로 회복하다 2013년 ‘초저출산’의 기준선 아래인 1.19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 5300명으로 전년 (43만 6500명)보다 1200명(0.3%) 감소했다. 2005년(43만 5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다. 출생아 수는 2010∼2012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생률’은 지난해 8.6명으로 전년과 같다. 통계 작성 이래 2년 연속 역대 최저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가시와만 만나면… ‘가시밭길’ 전북

    가시와만 만나면… ‘가시밭길’ 전북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15 시즌 개막전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로 돌아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E조 홈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최근 이 대회에서 가시와에 당한 4연패 수모를 털어내는 데도 실패했다. 전북은 가시와에 2012년 조별리그 두 경기, 2013년 16강전 홈·원정경기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에두를 최전방에 세우고 에닝요, 한교원으로 좌우 날개를 펼친 전북은 초반부터 가시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잇단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돌아섰다. 초반 이재성의 헤딩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11분 정훈 대신 레오나르도를 넣어 공세를 강화했지만 가시와의 골문을 여는 데는 별무소용이었다. 37분 레오나르도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치솟고 에닝요가 41분 때린 중거리포도 골대를 외면했다. 슈팅 수 16-5, 유효슈팅 9-1로 가시와에 앞서고도 무려 13차례의 오프사이드에 발목이 잡혔다. 한편 성남FC는 태국 부리람의 뉴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F조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복귀한 성남은 지난해 태국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부리람에 초반부터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연속골을 내줬다. 성남은 후반 42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선수의 발을 맞고 자책골을 되면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F조의 광저우 부리(중국)는 일본 오사카 원정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2-0 승을 거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정영삼 역전의 ‘붕대투혼’

    [프로농구] 정영삼 역전의 ‘붕대투혼’

    정영삼(전자랜드)의 ‘붕대 투혼’이 빛났다.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의 6라운드. 정영삼은 1쿼터 종료 36초를 남기고 SK의 애런 헤인즈를 수비하다 머리를 받혔다. 눈 주위가 찢어진 그는 적잖이 피를 흘렸고 붕대를 친친 감은 채 2쿼터 코트에 돌아왔다. 그의 투혼은 동료들을 분발하게 만들었다. 헤인즈가 12득점을 쌓은 SK는 1쿼터를 20-17로 앞선 채 마쳤지만 정영삼이 코트에 돌아오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정영삼이 상대 장신 숲에서 몸을 던져 공을 따낸 뒤 김민수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낸 것이 압권이었다. 상대 선수와 부딪쳐 다시 피를 흘린 정영삼은 지혈한 뒤 4쿼터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경기 종료 2분36초를 남기고 69-69 동점 상황에서 헤인즈가 5반칙 파울로 물러난 뒤 리카르도 포웰이 연속 4점을 집어넣자 SK는 코트니 심스가 공격자 파울을 저지르며 흐름을 내줬다. 종료 1분9초를 남기고 SK가 주희정의 뱅크슛으로 2점 차로 좁혔지만 전자랜드는 이현호가 골밑의 포웰에게 공을 찔러줘 다시 4점 차로 달아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1분3초. SK 김선형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정영삼은 종료 37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진땀 나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자랜드가 79-77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SK는 지난 11일 전자랜드전부터 원정 5연패, 2012년 2월 10일 이후 1110일 만에 같은 기록을 썼다. 선두 모비스와의 승차는 3경기, 2위 동부와의 승차는 2경기로 늘어 4강 PO 직행 전망도 흐릿해졌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가다] ② ‘비상 꿈꾸는 SK’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가다] ② ‘비상 꿈꾸는 SK’

    일본 규슈에서 남쪽으로 685㎞ 떨어진 오키나와는 2월이 건기다. 하지만 23일 오키나와 전 지역에 비가 내려 전지훈련 중인 국내 프로야구단은 예정된 연습경기를 모두 취소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글러브와 배트를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는 법. 구시가와 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SK는 오전 8시부터 선수 35명 전원이 실내 훈련장으로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3600㎡ 규모의 널찍한 훈련장에서 2개 조로 나뉘어 훈련을 펼친 SK는 3시간 30분가량 타격과 피칭,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전날 LG를 상대로 2이닝을 던진 김광현은 이어폰을 끼고 가벼운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4년간 86억원에 계약하며 최고 몸값의 사나이가 된 최정은 스트레칭을 마친 뒤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펑고 훈련을 소화하며 수비력을 뽐냈다. 2000년대 중반 ‘왕조’로 군림했으나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위상이 흔들린 ‘비룡’ 군단은 오키나와에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승 후보요? 립서비스죠.”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용희 감독은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이 SK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사실 오프 시즌 별다른 선수 보강이 없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생각했던 김광현, (자유계약선수) 나주환이 남아 플러스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전력을 분석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매뉴얼화된 시스템을 만들겠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의 정체성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프로의 세계는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다. 선수들에게 강한 책임감을 심겠다”며 팀 운영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1년 2군 감독으로 부임해 육성 총괄을 거쳐 지난해 10월 1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훈련 방식에 대해 “아테네식을 추구하겠다”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SK 왕조를 구축했던 김성근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과는 다른 ‘색깔’을 띠겠다는 것이다. “‘펑고’(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쳐 주는 타구) 3개만 치면 선수들 유니폼을 흙으로 뒤범벅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야구를 해야 해요. 그래야 강팀이 될 수 있어요.” SK는 지난해 유독 외국인 선수들이 말썽을 부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때린 스캇은 이만수 전 감독과 언쟁을 벌인 뒤 퇴출됐고 투수 레이예스와 울프도 시즌 중반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실패하는 것은 스카우트의 잘못이 아니다. 적응의 문제다.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도와주라고 고참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박희수가 재활 중인 SK는 뒷문이 걱정이다. 김 감독은 “일단 윤길현을 마무리로 삼아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주전 마무리로 활약했다가 병역을 마치고 올 시즌 돌아온 정우람은 셋업맨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빠른 볼을 갖고 있는 문광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SK는 새달 2일까지 국내와 일본 구단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진 뒤 돌아온다. 글 사진 오키나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한 이태성, 결혼식도 안했는데..’충격의 연속’ 양육권은?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한 이태성, 결혼식도 안했는데..’충격의 연속’ 양육권은?

    ’이태성 이혼,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배우 이태성(30)이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한 매체는 이태성 측근을 인용, 이태성이 군 복무 중 7살 연상 아내 A 씨와 원만하게 합의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태성은 지난 2009년 유학 준비를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A씨를 만났다. 이후 2012년 4월 A씨와 혼인신고했지만 영장이 나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곧장 입대한 바 있다. 이태성 측근은 “혼인신고 후 곧장 입대를 했다. 서로 소통하기 힘든 상황적인 문제와 성격 차이 등의 이유로 이별을 선택했다. 군 복무 중 양가의 합의하에 원만하게 합의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 후 이태성의 군 입대로 서로 소통하기 힘든 상황적인 문제, 성격 차이 등의 이유로 이별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육권은 이태성이 갖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12년 4월 이태성은 A 씨와의 혼인신고 사실과 함께 두 사람 사이에 돌이 지난 아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태성 소속사는 두 사람이 1년 전 아들의 탄생에 맞춰 혼인신고를 이미 마쳤다면서 2013년 3월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태성은 바쁜 스케줄과 군 입대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연기한 뒤 2013년 10월 비밀리에 입대했다. 이태성은 오는 7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태성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안타깝다”,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결혼생활 유지가 힘들었겠네”, “이태성 군 복무 중 합의 이혼, 아들은 이태성이 키우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계 최초 컬러 영화 만든 카메라 경매 나온다

    세계 최초 컬러 영화 만든 카메라 경매 나온다

    영화 역사상 가장 의미가 깊은 카메라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카메라는 1908년 역사상 처음으로 컬러 영화를 찍기 시작했을 때 사용됐던 것으로 1906년에 제작된 키네마컬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현존하는 키네마컬러 카메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개인 수집가가 보관하다 최근 경매에 나왔다. 경매 진행업체 측은 이 카메라의 예상 낙찰가를 최소 2만 파운드(약 3400만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는 이 카메라로 촬영한 런던의 1900년대 초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영상은 런던의 거리 모습과 어린이 3명이 집 뒤뜰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이를 찍은 사람은 무명의 사진작가였던 에드워드 레이몬드 터너로, 그는 천연색 영화(테크니컬러, Technicolor) 기술이 발명되기 10여 년 전 키네마컬러 기술로 영상을 촬영했다. 터너는 빨강, 초록, 파랑의 필터를 통해 연속적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이미지를 겹쳐 촬영하는 방법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세 어린이는 터너의 자녀들이다. 당시 터너가 개발한 이 기술은 ‘키네마컬러’ 기술로 재탄생해 1906년 특허를 획득했고, 이후 세계 최초의 컬러 제작 기술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키네마컬러 필름은 터너의 후원자였던 찰스 어반이 보유하다 1937년 영국 과학박물관이 보관해왔다. 컬러영화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 키네마컬러 카메라의 경매는 올해 하반기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초 ‘컬러 영화 카메라’ 경매 나온다

    세계 최초 ‘컬러 영화 카메라’ 경매 나온다

    영화 역사상 가장 의미가 깊은 카메라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카메라는 1908년 역사상 처음으로 컬러 영화를 찍기 시작했을 때 사용됐던 것으로 1906년에 제작된 키네마컬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현존하는 키네마컬러 카메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개인 수집가가 보관하다 최근 경매에 나왔다. 경매 진행업체 측은 이 카메라의 예상 낙찰가를 최소 2만 파운드(약 3400만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는 이 카메라로 촬영한 런던의 1900년대 초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영상은 런던의 거리 모습과 어린이 3명이 집 뒤뜰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이를 찍은 사람은 무명의 사진작가였던 에드워드 레이몬드 터너로, 그는 천연색 영화(테크니컬러, Technicolor) 기술이 발명되기 10여 년 전 키네마컬러 기술로 영상을 촬영했다. 터너는 빨강, 초록, 파랑의 필터를 통해 연속적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이미지를 겹쳐 촬영하는 방법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세 어린이는 터너의 자녀들이다. 당시 터너가 개발한 이 기술은 ‘키네마컬러’ 기술로 재탄생해 1906년 특허를 획득했고, 이후 세계 최초의 컬러 제작 기술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키네마컬러 필름은 터너의 후원자였던 찰스 어반이 보유하다 1937년 영국 과학박물관이 보관해왔다. 컬러영화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 키네마컬러 카메라의 경매는 올해 하반기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획][단독]“오빠! 올 설에도 미역죽 먹습네까”

    [기획][단독]“오빠! 올 설에도 미역죽 먹습네까”

    “북쪽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묻히셨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있는 고향이잖아요. 지척에 두고 설에 못 간다고 생각하니 서글픕니다.” 수도권의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으로 일하는 김춘화(41·여·가명)씨는 국내에 들어온 지 3년째를 맞는 탈북민이다. 마지막 탈북 이후 7년 만인 2012년 3월에야 한국 땅을 밟았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일터에서 만난 김씨에게 고향 얘기를 먼저 물었다. 그는 “(힘든 기억이니)말도 마라”며 손사래를 쳤다. 3남 1녀 중 막내인 김씨는 2살 때와 9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었다. 고교 졸업 이후 망설임 없이 군복무를 택했다. 잠자리와 끼니가 해결되기 때문이었다. 7년 만에 제대한 연씨는 33만명이 굶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고난의 행군’과 맞닥뜨렸다. 김씨는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죽을 바에야 마지막까지 노력은 해봐야지’ 싶었다”며 탈북 배경을 설명했다. 목숨을 걸고 처음으로 두만강을 건넌 건 2000년. 살아남기 위해 중국인 남성과 결혼해 아들(14)도 낳았다. 하지만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3년 송환을 당했다. 1년간의 수감 생활은 고문의 연속. 겨우 목숨을 부지할 만큼 음식이 제공됐다. 운이 좋게 인민무력부 보위국 간부와 줄이 닿아 뇌물을 건네 풀려났고, 곧 두만강을 헤엄쳐 건넜다. 하지만 2005년 또다시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고, 우여곡절 끝에 4개월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2012년 3월 한국에 들어온 김씨는 톨게이트에서 첫 직장을 얻었다.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기관 하나원에서 소개해줬다. 남한사회에 적응을 해갈 무렵, 이번에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1년간 치료에 집중한 결과 완쾌됐다. 일을 다시 시작한 지는 1년 4개월째다. 돈 계산에 서툴렀던 그도 제법 고참이 됐다. “이번 설은 남들처럼 설답게 보내고 싶다”는 연씨는 북한에서 ‘광명성절’(2월 16일·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나 먹던 두부밥, 인조고기밥, 절편 등을 먹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계획이다. 김씨는 “추석, 설 때마다 톨게이트에서 선물 보따리를 차에 싣고 고향에 가는 가족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울적해진다”며 “악몽같은 기억에 떠올리기도 싫다가도 ‘그래도 내가 태어난 곳’이란 생각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공존한다”고 털어놨다.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3명의 오빠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둘째 오빠 생각에 잠도 못이룬다고 했다. 2년 전 어렵사리 번 돈으로 브로커를 통해 오빠네 형편을 확인한 이후부터다. 김씨는 “물 한 잔 떠마실 컵이 없고, 미역죽으로 끼니를 떼운다고 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이번 설 미역죽이나 제대로 먹을수 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살아남은 피붙이가 우리 둘뿐인데, 남과 북으로 갈려 못 만나니 이보다 가슴 아픈 일이 또 있을까요”라고 김씨는 되물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처음 2만명을 넘어선 탈북자는 지난해 말 현재 2만 7518명으로 집계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손흥민 골맛·최나연 손맛… 설날 빅매치 꿀맛

    손흥민 골맛·최나연 손맛… 설날 빅매치 꿀맛

    설날 연휴에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빅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잠시 명절과 가족을 잊은 채 그라운드를 누빈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태극 낭자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첫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선수들은 코트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씨름 장사들은 꽃가마를 타기 위해 모래판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 [축구] 연휴 막바지인 21일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경기에 나선다. 지난 14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레버쿠젠)이 지동원이 공격 선봉에 나서는 아우크스부르크와 정규리그 24라운드를 벌인다. 손흥민은 개인 시즌 최다 득점(14골)을 경신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동원 역시 친정으로 돌아온 뒤 아직 가동하지 못한 득점포를 예열한다.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는 홍정호는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는 프랑크푸르트와 맞서는데 동시 출전이 점쳐진다. 아시안컵부터 소속팀 경기까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수(호펜하임)는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신발끈을 맨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열흘의 휴식으로 얼마나 원기를 충전할지 궁금해진다.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도 헐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이 점쳐진다. 최근 이적한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은 여전히 아스널과의 경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위건)도 찰턴과의 챔피언십(2부리그) 31라운드 홈 경기를 준비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농구]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프로농구는 설 연휴 내내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동부와 SK. 지난 15일 KCC전 승리로 단독 2위로 올라선 동부는 19일 KGC인삼공사, 21일 전자랜드전이 예정돼 있다. 동부는 올 시즌 두 팀 모두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어 마지막 6라운드 대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2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15일 모비스전 패배로 3위로 주저앉은 SK는 18일 삼성전, 20일 kt전, 22일 LG전 등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징검다리 일정이다. 올 시즌 SK는 삼성과 kt에 5전 전승, LG에는 4승1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팀들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이어가며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여자프로농구도 볼거리가 많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2를 남긴 우리은행이 연휴 기간 축포를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20일 구리로 가 KDB생명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여자프로농구 역시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2위 다툼이 치열한데, 두 팀은 21일 청주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위 수성 또는 탈환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씨름] 민족 고유 명절에 전통문화유산인 씨름을 빼놓을 수 없다. ‘2015 전국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17~21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펼쳐져 ‘꽃가마’의 주인공을 가린다. 첫날은 태백급(80㎏급 이하) 예선전이 펼쳐지며, 둘째날 개회식과 태백급 장사결정전이 열린다. 셋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차례로 금강급(90㎏급 이하)과 한라급(110㎏급 이하), 백두급(150㎏급) 장사를 선발한다. 18~19일에는 여자부 매화급(55㎏ 이하)과 무궁화급(75㎏ 이하) 결정전도 함께 열려 흥미를 더한다. 백두장사 후보로는 지난해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 백두급을 제패한 장성복(양평군청), 지난해 천하장사 씨름대축전에서 우승한 정경진(구미시청), 부상에서 복귀한 이슬기(현대코끼리씨름단) 등이 꼽힌다. 지난해 4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다를 정도로 치열했던 한라급은 김기태와 박병훈(이상 현대코끼리씨름단), 이주용(수원시청), 손충희(울산동구청)의 4파전이 예상된다. 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는 3판2승제, 결승은 5판3승제로 진행된다. 체급별 장사에게는 장사 인증서와 황소 트로피, 순회배, 경기력 향상 지원금이 지급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배구] 2014~15 프로배구 V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자부와 여자부 ‘톱3’가 대략 굳어졌다. 설 연휴 동안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정규리그 4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남자부 1위 삼성은 20일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빅매치를 벌인다. 올 시즌 현대의 전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은 만큼 삼성전에서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삼성에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2위 OK저축은행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0일 삼성에, 14일 한국전력에 잇달아 0-3으로 무너졌다. 불의의 2연패로 사기가 꺾였다. 18일 LIG전은 시즌 막판 OK저축은행의 기세를 좌우할 분수령이다.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린 3위 한국전력은 17일 현대를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현대전에서 이기면 21일 LIG전에서 11연승 사냥에 나서게 된다. 여자부는 1위 도로공사, 2위 현대건설, 3위 IBK기업은행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20일 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와, 22일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경기한다. 현대건설은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골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리안 시스터스’가 개막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9일부터 나흘 동안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은 그동안 태극 낭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겨준 대회다. 2013년 신지애(27)가 유일하게 챔피언에 올랐지만, 지난해 생애 투어 첫 승을 노렸던 최운정(25)이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2년에도 유소연(25)이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그래서 올해 대회는 더 각별하다. 더욱이 최나연(28), 김세영(22)이 각각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과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정상을 휩쓴 터라 완연한 상승세다. 이번엔 장하나(23)가 첫 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장하나는 코츠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마감하는 아쉬운 데뷔전을 치렀다. 바하마대회를 공동 35위로 숨을 고른 장하나는 “워밍업은 충분히 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희영(28), 이미림(24) 등 LPGA 중고참들이 총출동하고 백규정(20) 등이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2, 3위의 박인비(27),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불참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작년 건보 흑자 ‘사상 최대’

    작년 건보 흑자 ‘사상 최대’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이 4조 5869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 흑자가 4조원을 넘어선 것은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재정 흑자로 인한 누적적립금 규모는 12조 8072억원이다.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 6008억원에 이어 2012년 3조 157억원, 2013년 3조 6446억원, 2014년 4조 5869억원의 당기 흑자를 내는 등 4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2014년 건강보험 재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수입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8조 5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크다. 이처럼 건강보험 곳간은 넉넉한 반면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보장률’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남아도는 재정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흑자 행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총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급여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은 느는 반면 보험급여비 증가율이 예전만큼 높지 않아 건강보험 재정이 남아도는 것이다. 과거(2005~2011년) 보험급여비를 포함한 지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12.0%였으나 최근 3년(2012~201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5.5%밖에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보험급여비 증가율이 둔화된 이유로 경기 침체, 건강 행태 변화, 의료기술 발전, 환경요인 개선, 건강하게 늙어 가는 ‘건강한 고령화’ 등을 꼽았다.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김종명 건강보험하나로 팀장은 “건강보험 보장률은 62%에 불과한데 불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서민들이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아 의료 이용량이 많이 줄면서 흑자가 난 것”이라며 “이 돈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여 국민에게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건강보험 보장률은 약 80.0%인 반면 우리나라의 보장률은 2009년 65.0%에서 2010년 63.6%, 2011년 63.0%, 2012년 62.5%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적정 수준의 준비금을 적립하는 한편 누적적립금의 잉여금을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등에 사용해 보장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관리를 잘해 이처럼 건강한 고령화가 계속될 경우 고령화에 따른 재정 적자를 피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적자 폭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피부양률이 감소한다는 가정에서 재정수지를 살펴본 결과 순수 고령화를 고려한 경우 2030년 28조원, 2050년 90조원, 2060년 108조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반면 건강한 고령화를 고려해 재정수지를 추계하자 2030년 16조 2000억원, 2050년 59조 3000억원, 2060년 70조 40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인·장애인 다니기 편한 도시 1위 ‘서울’

    대도시 가운데 서울이 장애인·고령자(65세 이상) 등 교통 약자가 다니기 가장 편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7대 특별·광역시를 대상으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이 종합 1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울산에 도시철도가 없는 점 때문에 도시철도를 포함한 경우와 제외한 경우 2가지로 나뉘어 이뤄졌다. 서울은 도시철도까지 포함한 평가 결과 교통수단의 기준적합 설치율, 여객시설 접근로 보행환경, 저상버스 보급률 등에서 가장 높은 82.1점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부산(74.3)과 인천(72.9)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광주는 2012년에 이어 최하위에 그쳤다. 도시철도를 제외한 평가에서는 인천이 보행자 사고율, 고령자·어린이 사고율, 특별교통수단 이용률 등에서 우수해 1위였다. 울산은 순위가 가장 낮았다.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영유아를 동반한 승객 등 교통 약자는 2013년 말 기준 전체 인구의 약 25%인 1278만명에 이른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접근로 보행시설 등의 기준 적합률은 73.2%로 2012년(71.3%)보다 1.9% 올라갔다. 교통수단별 서비스는 항공기(98.2%)가 가장 높고 노후선박이 많은 여객선(17.1%)이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별로는 철도역사(82.2%), 공항터미널(82.2%)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버스터미널(51.5%), 버스정류장(47.3%) 등은 서비스 질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만족도는 항공기가 67점으로 가장 높았고 여객선은 60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3세 미만 가정폭력 아동 해바라기센터 이용…2년 연속 2배 이상 급증

    성·가정폭력 등의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13세 미만 아동이 2년 연속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센터를 찾은 성폭력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은 아동 또는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34개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가 2만 8487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8%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센터 이용자의 피해 유형은 성폭력 72.6%, 가정폭력 19.4%, 성매매 0.8%, 기타 7.2%다. 이들에 대해 1인당 평균 9.1건꼴로, 모두 26만여건의 의료·심리·상담·수사 서비스가 지원됐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5517명으로 93.1%(5134명)가 여성이며 남성은 6.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3세 미만 아동은 9.3%(512명)로 2013년(221건) 대비 131.7% 급증했다. 2012년에는 93건이었으나, 아동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매년 급속히 늘어났다. 13~18세 청소년은 5.4%(300명)로 집계됐다. 성폭력 피해자는 2만 693명으로 여성이 94.8%(1만 9618명)를 차지했다. 13~18세 청소년과 13세 미만 아동이 각각 28.3%, 23.3%나 돼 아동·청소년의 비중이 51.5%로 절반을 넘었다. 13세 미만 어린이 피해자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여자 8.7%, 남자 28.8%로 조사됐다. 센터를 이용한 피해자의 만족도를 보면 심리지원은 5점 만점에 4.42점, 직원 친절도는 4.40점, 서비스 내용은 4.35점 등으로 평균(4.25점)보다 높은 반면 위치·교통 등 서비스 접근성은 3.93점, 진료신속성은 4.06점 등으로 낮았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환율 악재에… 중고차 수출 21% 급감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이 지난해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 환율 악재로 인해 20% 이상 급감하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대당 평균 수출 가격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중고차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자동차 수출은 24만 1910대로 전년보다 21.3% 줄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중고차 수출은 2011년 20.4%, 2012년 27.8% 늘었으나 2013년 17.7% 급감했다. 이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게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차량 가격이 매우 중요한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완성차)처럼 원화 강세에 대비해 품질, 브랜드 등 가격 외적인 요소로 가격 경쟁력 저하를 막을 방도가 거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일본 중고차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10.1% 증가한 128만 710대를 팔아 치워 2010년부터 5년 연속 수출 상승세를 이어 갔다. 더욱이 한국산 중고차는 대당 수출 가격이 4830달러로 2008년(4450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일본 중고차는 대당 수출 가격이 58만 9400엔(4958달러)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해 수출 물량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했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업체로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고 리비아, 요르단 등 일부 신흥국에 시장 50%가 집중돼 있어 해당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물량이 좌지우지돼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한·일 양국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이 된 데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종종 선출되는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의 한·일 양국과 지금의 두 나라 국제적 위상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벳쇼 고로(62) 주한 일본대사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이 정도의 대접을 받는 것은 북한 핵개발 등 안보 문제와 공통의 이해가 걸린 인도양의 항로를 해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국제활동 분야에서 공동 대응하는 등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한 덕분”이라고 지난 50년간 발전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벳쇼 대사는 “한·일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데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까닭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그동안 발전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중요한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벳쇼 대사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시종 꼿꼿하면서도 엷은 미소를 띤 모습으로 질문에 답했다. →최근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인질 사태와 관련, 유카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가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 이를 빌미로 아베 신조 정부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준 위로와 격려에 감사한다. 용납하기 어려운 비인간적 테러 행위를 단호히 비난하며, 테러 근절을 위해 한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를 해 나가고자 한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국제협조주의에 입각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가 존립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한편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 공헌을 하겠다는 뜻이다. 일본 헌법의 기본 이념인 평화주의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이자 종전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주한 일본대사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올해는 양국이 50년간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50년, 100년의 관계에 대해 건설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 간 관계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상호 이해이다. 이를 위해 인적교류, 문화교류가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 교류가 중요한데, 일본은 2013년부터 아시아·대양주지역 청년 3만명이 교류하는 ‘JENESYS 2.0’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1400명의 일본인이 방한해 교류회를 갖는다. 지난달 말에는 연합오케스트라의 ‘하모니 콘서트’가 열렸는데, 80여명의 한·일 연주자가 화음을 이루는 하모니의 진수를 보여 줬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한·일축제한마당’ 준비도 시작됐다. 대사관은 이 같은 민간단체들과 협력하면서 50주년 행사를 치러 나가겠다. 50주년이라는 의미가 큰 만큼 그에 걸맞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일 정상이 한번도 회담을 갖지 않는 등 양국관계가 좋지 않다. 어떤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베 총리는 늘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인 만큼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특히 올해를 관계 개선의 해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두 나라 차관회의와 국장 협의가 이뤄지는 등 정부 간에는 다양한 레벨의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공조하는 한편 경제·문화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관계개선을 위해 한·일이 각각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양국 국민은 한·일 관계를 ‘현재 좋지 않은 상태’로 인식하고 있고, ‘관계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양국 국민은 먼저 상대가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이를 바꿔야 한다. 양국이 모두 상대는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일 관계가 두 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관계라는 점을 이해하면 ‘상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도록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하면 상호 신뢰가 쌓이게 마련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들이 만나 수교 50주년인 6월 22일 이전에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방일은 50주년 시작이라는 좋은 타이밍에 실현됐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도 이뤄져 큰 역할을 했다. 언제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의원들이나 민간 교류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양국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 →한국에서는 양국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위안부 문제를 꼽는 반면, 일본에서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일 간의 인식 차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나.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필설(筆舌)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고노 담화’에 대해서도 계승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점을 한국인들은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 국장 협의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협의를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가 오는 8월에 발표될 ‘아베 담화’의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베 정부는 ‘무라야마 담화’를 비롯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아베 총리는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향후 일본이 아·태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공헌해 나갈 것인지, 다음 80년이나 90년, 100년을 향해 일본은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하는 점을 홍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사 교과서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나. -역사인식과 관련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교과서 문제는 그 국가의 국민, 특히 젊은 세대에게 어떤 지침하에서 교육을 시행할 것인지는 그 국가가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고, 양국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영토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크게 달라 어려운 문제다. 이 문제가 양국 관계 전체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과 일본 간 경제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서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일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경제 관계나 인적 교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 한·일은 서로에게 세 번째 교역국이다. 무역·투자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원·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일 기업이 각기 자신 있는 분야를 들고 나와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일 인적 왕래도 3년 연속 500만명을 넘었다. 1968년 하기시와 울산시의 첫 체결 이후 자매도시 교류도 154건으로 확대됐다. 한·일 시너지 효과라는 점에서는 환경 협력, 해난 구조·수사 등 실무적으로 공조를 추진할 분야가 많다.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 역시 뜸해지고 있다. -한류 붐은 부침이 있지만 팬들은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대사관저 바로 앞에 배용준의 집이 있는데, 일본 팬들이 많이 구경 온다. 최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25개 팀의 일본 중고생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한국 내 일본문화 팬층도 두텁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 수가 2만 5000명을 넘었다. 일본 재외공관 페이스북 페이지 중 톱클래스다. 문화행사로는 오는 3월 3일까지 열리는 ‘히나마쓰리전’이 있다. 모쪼록 많은 한국인들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임한 지 2년 6개월 가까이 지났다.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된 일은.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인 만큼 일본대사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영예로운 동시에 중책이다. 임기가 더 남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이제부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정말로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은 청소년 교류에 참여한 한 한국 여학생이 한 말인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어요. 한국·일본 양쪽의 어른들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교류하는 한·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제 나름의 결론이 나와요.”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눈으로 보고 스스로 생각하려는 젊은이들을 보면 한·일 관계에 밝은 내일이 있을 것이다.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지금은 돌아가신 남덕우 전 총리께서 서도에 관한 책을 준 계기로 한글 서예를 시작했다. 일본 서도와는 다른 면도 있어 매우 흥미롭다. 아내는 일본에서 패치워크를 배운 일이 있는데, 한국에 와서 조각보·매듭·자수 등에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함께 간 적이 있다. →좋아하는 한국 요리나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는 아내의 담당 분야라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많다. 한정식을 먹을 기회가 많지만, 업무상 약속이 없을 때는 칼국수, 설렁탕을 주로 먹는 편이다. 감자탕도 좋아한다. →재임기간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하나만 예를 들겠다. 대학 강연이나 광주비엔날레 등의 행사로 한국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지방 방문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자매 결연을 맺은 한국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하겠지만, 한 곳이라도 더 많이 방문해 지방 교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1953년 2월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외무공무원 상급시험(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975년 졸업과 함께 일본 외무성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1990~1992년 미국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거쳐 외무성 경제국 국제기관 제1과장을 지냈다. 특히 1995~1997년 아주국 북동아시아과장 시절에 북·일 교섭을 위한 실무를 담당해 외무성 내 한반도통으로 불린다. 영국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 참사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공사를 거쳐 2001~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 시절에는 총리비서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역임했다. ‘외무성의 꽃’ 총괄 외교정책국장을 지낸 뒤 2012년 9월 주한 일본대사에 임명됐다. 한국을 보다 많이 이해하고 한·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일본의 전통 무대예능 노(能)를 익혀 1년에 몇 차례 무대에도 오른다. 평소 야구경기 관람을 즐기며, 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의 팬이기도 하다.
  • “형님 리더십? 내년 리우 갈 때까진 없다”

    “형님 리더십? 내년 리우 갈 때까진 없다”

    스포츠에서 ‘스타 출신 감독은 실패한다’는 속설은 곧잘 들어맞는다. 대표적인 예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들 수 있다. 야구와 농구에서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선동열 전 KIA 감독, 허재 전 KCC 감독도 한때의 성공을 뒤로 한 채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한국 핸드볼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윤경신(42·두산) 신임 남자 국가대표 감독도 이런 속설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윤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스타가 감독이 된 뒤 힘들어하는 걸 자주 봤다. 나도 분명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부담도 있다. 하지만 깨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1986~2002년 아시안게임 5연패 금자탑을 이룬 남자 핸드볼은 자타 공인 아시아 최강이었지만 최근 사정은 다르다. 오일머니로 유럽과 아프리카 선수를 대거 귀화시킨 중동에 맹주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해 2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바레인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안방에서 열려 각오가 남달랐던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카타르에 금메달을 넘기고 은메달에 그쳤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을 잡는 윤 감독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 핸드볼 변방인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단 한 장뿐이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우승해야만 리우데자네이루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카타르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카타르는 이달 초 수도 도하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윤 감독은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중동이 유럽 수준으로 올라왔다. 우리의 장점인 스피드와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선수들은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하고 코치진도 마음가짐을 새로 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한 윤 감독은 오성옥(핸드볼), 이은철(사격)과 함께 하계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감독으로서 여섯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윤 감독은 김연빈(부천공고)과 박재용(대전 대성고) 등 고교생을 국가대표로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다. 김연빈과 함께 회견에 나온 윤 감독은 “핸드볼도 축구의 이정협 같은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고등학생이 지금 당장 대학이나 성인 선수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형님 리더십’으로 통하는 윤 감독이지만 “훈련장에서는 ‘형님’이 될 생각이 없다. 혹독하게 조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산에서 윤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는 정의경은 “지금도 많이 힘들고 지치는데, 더한 훈련을 하겠다고 하니 벌써 겁난다. 그러나 중동을 꺾기 위해 이겨내겠다. 중동에 빼앗긴 아시아 최고 자리를 되찾는 그날까지 투혼을 발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3㎝의 탁월한 체격 조건을 갖춘 윤 감독은 1995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3년간 개인 통산 최다득점(2905골), 한 시즌 최다 득점(324골) 등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2001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은 오는 11월 9~20일 도하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 분석] 국세 11조 펑크… 길 잃은 국가재정

    [뉴스 분석] 국세 11조 펑크… 길 잃은 국가재정

    지난해 국세 수입이 약 11조원 펑크 났다.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1998년(8조 6000억원) 당시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적지 않다. 재정 균형을 찾기 위해 증세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든, 복지 구조조정을 하든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원론적인 얘기로는 더 이상 국가 재정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직면했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2014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05조 5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10조 9000원 부족했다. 세수 결손은 2012년부터 3년째 계속됐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2012년 2조 7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경기 회복 지연으로 ‘4년 연속 펑크’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기재부는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의 적자 규모가 올해 3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채 남발로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일본을 답습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금의 세수 결손 추세를 되돌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며 “올해도 세수가 10조원 가까이 펑크 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증세 논의 자체에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원론적인 해법 외에 구체적인 재원 확보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불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예정된 국세 수입이 11조원 가까이 구멍이 났다는 것은 국가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론적인 이야기 대신 공약 가계부가 실제로 가능한지 이 기회에 점검해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증세를 (커다란) 링거 주사에 비유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한 것은 (조그만) 유리앰플 주사 격”이라면서 “기대했던 투자·고용 확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사내유보금만 늘어난 만큼 (증세보다 부담이 덜한 법인세 인하를)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세를 건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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