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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촌 태극기 달기 경진대회

    대구 달서구 용산2동 보람타운 등 12개 아파트 주민들이 ‘태극기 달기 경진대회’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상호 교류가 거의 없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태극기 달기를 통해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며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등 다양한 취지로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17일 제헌절을 비롯해 10월까지 국경일마다 잊지 않고 태극기를 달 예정이다. 주민대표와 공무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제헌절과 광복절,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등 5차례에 걸쳐 아파트를 돌며 국기 게양실적을 평가한다. 대회에는 용산2동 보람타운, 성서보성아파트, 한마음타운, 성서청구아파트 등 12개 아파트 단지 9487가구가 참여한다. 전체 가구수 대비 가장 많은 가구가 국기를 단 3개 아파트 단지에는 올 송년 행사에서 상금(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원)이 주어진다. 새마을단체 등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아파트 부녀회와 자치회를 통해 태극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가두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16일에는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아파트 부녀회원 60여명이 용산2동 주변에서 가두캠페인도 벌였다. 앞서 14일에는 새마을단체들이 지하철 2호선 이곡역 인근에 태극기를 내걸기도 했다. 용산2동 강필달 동장은 “주민 참여 확산을 위해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유인물과 아파트 안내방송을 통해 홍보도 할 예정이다.”며 “주민들이 마음속에 묻어둔 애국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강서구 감자로 사랑나눔

    강서구가 자투리땅에 감자, 배추, 무 등을 심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아름다운 실천을 해 화제다. 가양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9일 서남물재생센터에서 ‘2009 가양1동 주말농장 감자캐기 행사’를 갖고 수확한 감자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다고 8일 밝혔다. 행사에는 12개 경로당 회장과 주민자치위원, 통장, 새마을부녀회, 적십자봉사단, 지역 원로 등 80여명이 참여한다. 수확하는 감자는 지난 3월30일 파종했던 것으로 2t 정도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주말농장은 2004년부터 자치회관의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마곡동 서남물재생센터 부지 1150㎡에 운영하고 있다. 봄에는 감자를 심어 수확하고, 가을에는 배추를 심어 김장을 해 경로당 등에 나눠주고 있다. . 고건상 가양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정성껏 재배한 감자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면서 “작은 부분이라도 함께 나누는 실천을 통해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강서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발산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에서 발산택지개발지구 유휴공간에 주말농장을 통해 재배한 감자 1.5t을 수확해 지역 8개 경로당과 발음교회, 늘빛교회, 홀몸노인 10여가구 등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펀드 수수료 차등화 판매사 이동도 가능

    펀드 수수료 차등화 판매사 이동도 가능

    다음 달부터 펀드 판매수수료를 판매회사별로 차등화하고 수수료율을 금융투자협회나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 공시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종류가 같은 펀드의 경우 수수료 등 판매사의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자유롭게 판매사를 갈아타는 ‘판매사 이동제도’가 올해 4·4분기 중 도입된다. 이동제는 휴대전화처럼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바꾸는 이치와 같다. 금융감독원은 24일 펀드시장 경쟁을 통해 펀드 판매수수료를 낮추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판매수수료 더 내려라” 판매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다. 운용수수료율은 0.5% 수준인데 판매수수료율은 0.96%여서다. 펀드상품을 개발하고 자금을 직접 굴려 수익을 내는 운용사들보다 이들 상품을 팔기만 하는 판매사들이 두 배나 더 많은 돈을 챙긴다는 얘기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형국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판매수수료를 판매사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펀드 상품이라서 어느 판매사든 같은 수수료를 받았던 것을 A라는 상품에 대해 B은행에서는 1%를, C증권사에서는 0.8%만 받을 수도 있다. 가격파괴를 통해 손님을 끌어모으라는 얘기다. 동시에 이를 고객들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공시토록 했다. 공시는 전산시스템 정비가 끝나는 대로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www.kofia.or.kr)의 ‘펀드별 보수·수수료 비교 공시’ 항목 아래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판매방법·금액, 투자기간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예를 들어 투자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나 12개월 이상 장기투자일 경우 판매수수료율을 더 깎아주도록 하는 것이다. ●“판매사는 서비스경쟁 벌여라” 판매수수료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판매사들도 나름대로 항변해 왔다. 고객이 찾아왔을 때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고 이해를 돕는데는 각종 자료와 교육받은 인력 등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판매사들이 이런 뒤치다꺼리를 열심히 했냐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관련 민원을 받아보면 팔 때는 성심성의껏 설명해주다가 일단 팔고 난 뒤에는 고객들이 펀드에 대해 물어보면 ‘우리는 팔기만 할 뿐 잘 모르니까 자세한 건 운용사에 물어보라.’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불만이 많았다.”면서 “판매수수료가 비싸다기보다 거기에 걸맞은 애프터 서비스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판매사 이동제도다. 그동안에는 불친절하고 무성의한 대답 때문에 아니꼬와서 판매사를 옮기려 해도 적지 않은 환매수수료를 물고, 또 다른 판매사에 판매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참아야 했다. 판매사 이동제는 똑같은 펀드 상품이라면 별도의 환매수수료 없이 판매사를 옮길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계좌를 옮기는 작업은 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 1만~1만 5000원은 내야 한다. 관련 규정과 전산시스템을 고치는 기간을 감안하면 4분기쯤 도입이 가능하다. 판매사와 운용사간 힘의 균형도 되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와 판매사가 계열사 관계로 묶여 있는 곳이 많은데 이 경우 아무래도 돈을 모아다 주는 판매사의 입김이 강해지다 보니 판매사에 지나치게 많은 몫을 떼주거나 그럴듯하게 팔기에만 좋은 상품을 개발해내놓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되면 이런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디지털 구로, 해외시장 공략

    디지털 구로, 해외시장 공략

    서울 구로구가 지역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구로구는 오는 27일까지 9박11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불가리아 등 유럽 3개국에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이날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2009’에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관내에 ‘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가 자리한 만큼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개척단을 꾸렸다. 메모렛월드는 USB메모리를, 파라곤전자는 산업용 스위치를, 이로닉스는 보안카메라를 각각 대표상품으로 보따리에 꾸렸다. 또 진영정보통신은 LED 조명을, 코리아퍼스텍은 동영상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넥스트로닉스는 유무선 비상콜 시스템을 가져갔다. 이밖에 모자를 생산하는 유신모자, 진드기청소기를 만드는 일출교역, 스포츠의류를 제조하는 현대스포츠도 시장개척단에 포함됐다. 구가 택한 유럽 3개국도 만만찮은 구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스트리아는 동·서 유럽을 잇는 중개 교역지로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웃돈다. 스위스는 세계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국가로 국민소득이 5만 달러에 이른다. 1998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탄 불가리아도 최근 유럽연합(EU) 가입으로 탄력이 붙었다. 구는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 상담바이어 섭외·주선, 상담장 설치·운영과 업체별 통역 등을 지원한다. 앞서 2003년부터 동남아, 북미, 중남미, 유럽 등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지금까지 890만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끌어 냈다. 한편 구로구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20 09’에 디지털구로관을 설치했다. 20개 부스를 만들어 관내 기업을 지원한다. ‘디지털구로관’에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12개 업체가 입주해 국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지역 기업들의 발전이 곧 구로의 발전”이라며 “업체들의 성공을 위해 ‘내조의 여왕’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우건설, 7년만에 울산 동구에 아파트 분양

    대우건설, 7년만에 울산 동구에 아파트 분양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에 7년 만에 신규 아파트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 분양하는 울산시 동구 전하동에서 선보이는 울산전하 푸르지오는 일산아파트 3지구를 1, 2단지 총 1345가구로 재건축한 것으로, 울산 동구에는 2002년 마지막으로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 후 7년 동안 신규분양이 없었다. 울산전하 푸르지오는 지하 3층~지상 28층, 아파트 16개동(1단지 12개동, 2단지 4개동)으로 전용면적 기준 59~151㎡, 14개 평면으로 구성되며, 조합원물량을 제외한 42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3.3㎡당 분양가는 800만원선이 될 예정이며, 2011년 7월 입주예정. 견본주택은 개관 중이며, 이달 중 청약접수를 한다.(052)239-7200.
  • 중구, 복지행정 모델 제시

    중구, 복지행정 모델 제시

    브랜드화된 복지사업인 서울 중구의 ‘행복더하기’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 닻을 올린 사업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올랐다. 1일 중구에 따르면 행복더하기 사업은 금융위기로 빚어진 양극화를 치유하기 위해 중구에서 2년 전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생계를 보호하고 자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협력사업이다. ●사회안전망의 비결은 CRM 행복더하기사업의 심볼마크는 세 잎 클로버. 클로버의 세 잎은 각각 공공 및 민간 사회안전망, 수혜자를 상징한다. 실제로 중구가 지향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은 두터운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핵심은 정보관리시스템이다. 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개별 가구의 생활실태, 소득, 지원사항 등을 지역 위원회로 보내 사업을 독려한다. 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행복더하기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타깃이 정해진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정보는 민간 후원자에게도 전해진다. 종교단체, 기업체, 병원, 복지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후원 대상을 물색해 맨투맨식 후원을 펼쳐간다. 이는 고객관계관리(CRM)를 복지사업에 도입한 것이다. 고객 정보를 분석·통합해 고객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기획하듯 복지서비스 수요자에 맞춘 사업을 전개하는 식이다. 덕분에 중구의 저소득층 3956가구는 매달 적절한 자원봉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구 전체 5만 8161가구의 6.8%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5만~2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는 가구는 1549가구다. 후원금만 매달 8900여만원에 이른다. ●다양한 통합복지 서비스 행복더하기는 ▲정기후원사업 ▲1직원1가구 보살피기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방문간호사 1인1동제 등으로 구성된다. 원동력은 구 직원 1105명이 참여하는 1직원 1가구 보살피기운동이다. 직원들은 지난해에만 4237만원의 성금과 1억 3310만원어치의 성품을 모았다. 2006년 시작된 방문간호사 1인1동제는 간호사 1인이 1개 동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3년 남짓 동안 안과정밀검진, 순회진료 등 연인원 2만 3412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지금도 간호사 6450명이 등록가구 5400여곳을 돌고 있다.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의 경우, 12개 기업과 1개 종교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 소외계층 398가구와 공부방 1곳을 지원하고 있다. 액수로만 매달 2400만원에 달한다.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는 소액후원자 1인당 하루 100원, 계좌당 월 3000원씩 띠끌모아 태산을 이루자는 운동이다. 주민이 개설한 5913계좌, 구 직원이 개설한 1500계좌 등 모두 7413계좌로 매달 2223만원이 모인다. 구 소속 봉사단 51명, 삼성SDS·LG카드 등 31개 기업봉사단 1400여명, 적십자봉사단 등 민간자원봉사자 720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행복더하기는 구의원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지난 지자체장 선거 때 공약이기도 하다. ”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임기 내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백령도 “北 또 떠드네요”

    [北 군사적 타격 위협] 백령도 “北 또 떠드네요”

    28일 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백령도. 동 틀 무렵이면 황해도 장산곶 의 닭 울음소리가 바람에 묻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북한과 가깝다. 북한이 핵실험과 동해안 미사일 발사에 이어 서해안 미사일 발사 징후까지 풍기는 상황에서 어느 지역보다 주목받는 곳이다. 한국전쟁 전후의 사정으로 미뤄 북한이 국지적 도발을 감행해올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반응은 기자의 ‘예단’을 무색하게 만든다. 한 주민은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슨 일만 생기면 언론이 서해5도를 들먹이며 호들갑을 떨어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것이 허세가 아님을 섬 전체가 ‘실제상황’으로 대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모두 생업에 열중하며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도 “또 문제를 일으킬 때가 됐나 보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접경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듬뿍 배어 있다. ●주민 대부분 일상적 생업에 열중 백령도 주민 박창옥(51)씨는 “북한의 동태에 우리가 우왕좌왕하면 그들의 목적을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령중앙교회 황성문(56) 목사는 “북한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이 곳 사람들은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백령도 어선 127척은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6시쯤부터 출항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을 벌였다. 두무진부두 등에서는 어구를 손질하거나 까나리·미역 등을 말리는 작업들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인근 대청도·연평도 등에서도 어로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인천과 서해 섬지역을 잇는 12개 항로의 연안여객선도 평소처럼 운항했다. ●여객선 정상운항·단체관광객도 많아 백령도를 찾은 단체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일행 35명과 함께 울산에서 섬 관광을 왔다는 김향심(55·여)씨는 “일정을 취소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며칠새 무슨 일이 있겠느냐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민들의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어민들은 봄철 고기잡이가 한창인 이때 북측 위협이 당국의 어로통제로 이어져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백령도 남산리 어촌계장 이용선(56)씨는 “지금 까나리잡이가 한창인데 상황이 나빠져 조업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면서 “북측의 추가 도발로 자칫 조업이 통제되면 큰 일”이라고 밝혔다. 어민 김모(43)씨는 “서해교전과 NLL 무효화선언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조업중단이 반복됐다.”면서 “어업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관광객들마저 크게 줄어 손해가 막심했다.”고 강조했다. ●함정 호위 속 조업… 바다엔 긴장감 실제로 바다 상황은 심각하다. 북한이 서해5도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공표한 이래 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선박들은 일일이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운항하고 있으며, 어선도 정부 및 옹진군 어업지도선의 철저한 감독 아래 조업하고 있다. 2002년 2차 연평해전 당시 우리 어선이 어로한계선을 넘어감으로써 북측의 도발에 빌미를 제공했던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옹진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선들이 NLL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조업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측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中어선 하루 100척 공해로 철수 이날 연평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줄을 지어 백령도와 북한 월내도 사이 NLL을 타고 공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이날 하루 철수한 중국어선만 100척에 이른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남북한 간의 좋지 않은 기류를 감지하고 충돌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서해를 담당하는 해군과 해병대를 비롯한 전군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도 주둔 해병대 관계자는 “경계태세를 강화,감시·관측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언제든지 응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2개 수방기동대 꾸려 공사장 19곳 등 점검

    22개 수방기동대 꾸려 공사장 19곳 등 점검

    서울 동작구가 주민들의 여름철 안전지킴이를 자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작구는 지난 15일부터 8월 말까지를 여름철 재해 예방과 주민불편사항 최소화를 위한 ‘종합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건축·청소·위생과 등 담당 직원들로 꾸린 ‘여름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빗물 펌프장 토사상태 철저히 김우중 구청장은 “각종 천재지변도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대부분의 피해를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면서 “올해도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수해와 여름철 안전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동작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각종 공사현장의 붕괴 사고다. 김 구청장은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각종 재개발 사업 등 대형 건설현장이 수십 곳에 이른다.”면서 “이들 공사장에서 지반 붕괴나 매몰 등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기적인 점검과 지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에는 재개발 공사장 6곳과 재건축 공사장 10곳, 일반 공사장 3곳 등 모두 19곳 대형 공사장과 31개 특정시설물, 동작대로 등 12개 주요 간선도로 등이 있다. 이들 시설물 점검을 위해 22개 수방 기동순찰반을 꾸렸다. 이들은 대형 공사장뿐 아니라 축대·절개지 등 위험시설과 배수 불량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장마철에는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노량진과 흑석 등 5곳 빗물펌프장과 13곳의 수문 15개, 도림천·반포천 등 2곳 제방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벌이는 동시에 양수기, 준설기 등 수방장비 가동상태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동작구는 빗물펌프장에 대해서는 유입 토출관로와 유수지 토사 퇴적상태, 펌프 설비 상태 등을 하나씩 점검하고 있다. 수문은 권양기(도르래를 이용, 무거운 물건을 높은 곳으로 들어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기계) 모터 손상상태, 제방은 호안 블록 훼손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흡입차량(하수도준설 차량) 1대, 바켓(하수도를 청소하는 장비) 6대 등의 장비와 직원 31명이 주요 간·지선 도로의 하수도와 빗물받이 2만 1052개을 깨끗이 청소했다. ●주요 도로 하수도 2만여개 청소 순간적인 폭우에도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됐다. 구는 이와 별도로 오는 7월31일까지를 식중독 예방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주민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식품위생과 직원을 3개조로 편성, 준수사항 이행여부와 유통기한 표시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대학과 중고등학교 식당 등 집단급식소 201곳은 소비자식품위생 감시원과 합동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 김상배 문화공보과장은 “주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여름도 큰 사고 없는 ‘안전 도시, 동작’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도권 청약열풍 충청권까지?

    인천 청라지구 등 수도권의 아파트 청약 열풍이 충청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선진국형 주거공간 개발전문 업체인 피데스개발은 대전 도안신도시 14블록에서 ‘파렌하이트’ 아파트 885가구를 오는 28일 분양한다고 24일 밝혔다. 파렌하이트 분양이 관심을 끄는 것은 수도권 청약시장의 봄기운이 과연 충청권까지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안신도시 파렌하이트는 시행사인 피데스개발의 자체브랜드로, 시공은 한라건설이 맡았다. 지상 14~25층 12개 동, 885가구로 이뤄져 있다. 주택형별로는 121㎡ 144가구, 111㎡ 429가구, 110㎡ 40가구, 109㎡ 272가구로 구성돼 있다. (042)282-0014.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역장들 기막힌 편법 백태

    역장들 기막힌 편법 백태

    “직원 월급 덜 주기, 피복비 제때 안 주기, 사퇴 서약서 받기…” 대전지하철 역장들이 직원을 상대로 각종 편법을 일삼다 적발됐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12일 대전지하철 22개 전 역사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은 편법이 자행됐음을 인정했다. 감사 결과, 12개 역장은 직원 월급을 기준치보다 1인당 1만~6만원씩 덜 준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는 평균 월급 169만원을 권장했다. 직원들에게 월급명세서를 제공하지 않은 역장도 있었다. 역무원은 역마다 10명 안팎이 있다. 9개 역장은 피복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동·하복용 등으로 이뤄진 피복비는 3년마다 40여만원을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제때 주지 않은 것이다. 특히 김모 역장은 지난 3월 월평역과 갑천역의 역무원들에게 ‘지하철역 평가에서 1등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 ‘광고유치 연간 ○○개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한 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진 사직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가 파문이 일자 최근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다. 일부 역장은 실업자를 고용하면 정부에서 사업체에 1인당 매달 30만~40만원씩 지원하는 ‘고용촉진 장려금’도 부당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개 역장이 2007년부터 역무원 신규 채용 등을 이유로 모두 4000여만원의 장려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촉진 장려금은 계약직에게 지급할 수 없어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 역무원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역장들이 관련 서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사 측은 이와 관련, 대전지방노동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돈을 주로 역 관리비 등으로 썼지만 일부 역장은 개인 용도로도 사용했을 것으로 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대전지하철은 2006년 3월 1단계에 이어 2007년 4월 완전 개통 때까지 공모로 뽑은 역장에 민간위탁, 역당 매달 평균 2100만원을 주고 자율 운영하도록 했다. 역장은 군인, 공무원, 경찰, 기업체 출신이 주류를 이룬다. 역장은 300만~4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그러나 역장은 2년 단위로 성과 평가를 받고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역 운영을 무리하게 한 데다 공사 측도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종희 공사 사장은 이날 시민들에게 사과한 뒤 역장의 광고영업 행위 전면 금지, 편법행위 등으로 3회 이상 시정권고시 계약해지 등 조치를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용산 美8군 초등영어교실 인기

    용산 美8군 초등영어교실 인기

    주한미군 병사들이 직접 서울 용산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초등영어 체험센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사교육비 절감을, 미8군에게는 한·미 우호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한미군 6개 부대가 영어교육 동참 용산구는 미 8군의 우수한 영어 자원봉사자들을 활용, 보광초·남정초·신용산초·후암초·삼광초·서빙고초 등 6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초등영어체험센터는 이들 학교에서 정규 수업 및 방과후 수업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별로 각각 미8군 봉사회(USO·24명), 제94 헌병대대(8명), 용산기지사령부(4명), 제65의무여단(6명), 제42통신대대(8명), 제501정보여단(2명)에서 병사들이 영어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미군 사병과 한국인 병사(카투사)가 한 조가 돼 자체 제작한 교재에 따라 학생들에게 생활영어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보광초등학교의 경우 격주로 토요일마다 미8군 봉사회(USO) 소속 미군 12명과 카투사 12명이 5~6학년 전체(12개반·330명)를 대상으로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남정초등학교도 매주 목요일마다 용산기지사령부 병사들이 오후 1시50분부터 2시간 동안 8개반 80명을 지도한다. ●졸업할 때쯤 자연스럽게 영어대화 초등학생들은 영어체험교실을 통해 언어뿐 아니라 한·미간 문화적 차이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면 대부분 외국인과의 대화도 어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용산구의 설명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체 영어평가를 통해 우수 학생들을 미군 주최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도록 하는 등 동기 부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미8군은 국방부와 함께 2001년부터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산구 이태원2동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 영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동두천·평택·의정부 등 미군 주둔지역을 중심으로 71명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카투사 208명과 주한미군 132명이 영어교사로 참가했다. 청강을 원하는 학생은 구술테스트를 거쳐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여보 당신 살다보니 의남매 사이

    여보 당신 살다보니 의남매 사이

    지난 25일 강원도 양구경찰서에 구속된 김모씨(30)와 그를 고발한 아내 권(權)모여인(37)은 핏줄로 보아서는 남매가 아니다. 일찍 과부가 됐던 두 사람의 어머니가 한 남자에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로만 남매라고 할 수도 있다. 김씨의 어머니가 권여인의 의붓아버지 아들을 낳았으니 이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부는 남매인 것이다. 이 기묘한 관계의 부부는 오다가다 만나 함께 사는 사이였다. 지난 해 11월 중순 처음 만났다. 가을일에 품팔이를 하여 번 돈으로 김씨가 객주집에 돌아다니다가 술 파는 권여인을 만나 눈이 맞은 것이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권여인의 박박 얽은 얼굴이 노총각 김씨에게는 오히려 매력이었다. 『어차피 인생은 그렇고 그런 것』-건달로 살아온 때묻은 노총각은 그녀와 함께 살기로 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움막집에 권여인을 데려왔다. 어머니에게 떳떳이 사실을 털어놓기가 민망했던지 비어 있는 윗방을 권여인에게 세주기로 했다고 둘러댔다. 산나물을 뜯어다 모자가 연명하던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씀씀이가 흐뭇하고 고마웠다고 했다. 어쨌든 영락없이 속았던 것만은 사실인 듯. 권여인은 천연덕스럽게 『방세가 얼마냐』고 물었고 『7백원만 내라』고 대답까지 했다니 말이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는 것. 매일밤 아들이 윗방에 들어가 희희덕거리지 않으면 싸움질이었다. 싸움의 불씨는 권여인이 김씨보다 먼저 사귄 『꺽다리』라는 사나이. 꺽다리는 평소 김씨가 형님이라고 부르던 사이. 처음에는 꺽다리가 와서 한방에서 함께 자고 가도 그저 동생집이니까 그러려니 했다고 한다. 딴 남자와도 수상한 수작…툭하면 함께 죽자고 소동 그러나 날이 갈수록 꺽다리의 하는 수작이 수상했다. 공연히 돈뭉치를 꺼내 흔들어 대며『나도 돈이 있다』며 시비 아닌 시비를 걸기도 했다. 권여인이 데려온 딸 경주양(13·가명)에게 5백원 짜리를 쥐어주며 뽐내기도 했다. 잠깐 집을 비울라 치면 권여인과 꺽다리 사이에 무슨 일이 꼭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달세계에서 의리를 빼면 뭣이 남겠나 해서 참고 견뎠다는 게 김씨의 말이지만 권여인에게 매질이 잦은 것만은 사실. 어쨌든 김씨는 남의 자식이긴 하지만 처자를 거느리고 빈둥빈둥 놀 수만은 없다며 어머니가 나물을 팔아 모은 돈을 1천원씩 3번이나 얻어 내어 장사를 한답시고 떠벌렸으나 결국은 모두 마셔 치웠다. 한번은 술장사를 한다고 소주 1상자를 사다 놓고는 단 한병도 팔지 않고 내외가 몽땅 마셔버린 일도 있다는 것. 거기다 매일밤 싸움질을 하는 자식 내외가 역겨워 어머니는 이웃집에 방을 얻어 나가 버렸다. 그래도 자식 내외의 싸움질은 여전했다. 툭하면 함께 목매 죽자는 자식놈의 아우성이었다. 어머니는 전깃줄로 목을 감고 실신해 있는 아들놈을 겨우 살려내기도 했다. 마을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맨다고 소동을 벌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양구군 남면 송청리 김씨의 집에서 빤히 건너다 보이는 곳에 친정집이 있는지라 권여인은 곧 남편과의 기묘한 관계를 귀띔 받았으나 모른 체하고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도 마찬가지. 그저 총각의 몸으로 7살이나 더 먹은 여자가 무엇이 좋아 함께 사느냐면서 헤어지라고만 권하곤 했다. 그러나 남편의 한결같은 행패가 싫었던지 또는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 수 없다는 그녀의 천성 때문인지 권여인은 김씨와 헤어지기 위해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그녀의 출생지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유전리. 권(權)태식씨(62·가명)와 박옥희(朴玉姬)여인(56·가명)사이에 태어났다. 그러나 권씨와 박여인은 딸을 낳은 뒤 헤어지고 말았다. 그 뒤 박여인은 평창·정선을 돌며 나무장사를 하던 최(崔)영희씨(60·가명)와 산판에서 만나 양주군 남면 원리에서 살림을 차렸다. 이때 권여인은 15살.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박여인과의 동거 한달만에 최씨는 다시 6·25 전란통에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키우던 김씨의 어머니 차모여인(57)과 인제군 남면 어로리에 또 살림을 차렸다. 최씨는 그때만 해도 나무 장사로 상당히 재미를 보던 때라 가는 곳마다 흥청거리며 홀아비라고 속여 여인을 농락했다. 최씨와의 사이에서 차여인은 아들 하나를 낳았다. 호적없는 이 아이는 지금 17살. 얼마 전에 최씨가 자기 아들이라고 데려 갔다. 아직까지 최씨는 권여인의 어머니 박여인과 살고 있으니까 이 아이는 권여인 부부에게는 똑같이 동생뻘이 된다. 권여인은 의붓아버지와의 생활 2년만에 17살의 나이로 가출, 서울 대전 등지에서 식모살이 등을 하다가 23살 때 대구에서 면사포를 썼다. 신랑은 표창장을 12개나 탔었다는 모범군인이라는 것. 딸을 낳고 살다 4년 전에『서로가 싫어져』헤어지고 말았다. 그러고 친정집이 있는 양구로 와 술파는 여자로 객주집을 전전하다 김씨를 만났던 것. 그녀가 남편을 고소, 쇠고랑을 차게 했다고 알려졌으나 『저는 아무리 맞고 구박을 당해도 고소는 안했심더. 딸년이 보다 못해 한 것 아닙니꺼』라고 그녀는 말한다. 10여년을 대구에서 살아 익은 사투리가 억세다. 고소를 한 딸의 소행이 괘씸해 딸의 책가방을 뺏어 감춰놓고 학교에도 못 나가게 한단다. 『어떻게 하면 그 남자가 나오겠읍니꺼. 제가 경찰서에서 불러도 안가면 되겠지예』 <양구(楊口)=김선중(金瑄中) 기자>[선데이서울 72년 6월 4일호 제5권 23호 통권 제 191호]
  • [프로농구]동부 3점포로 3연패 끊었다

    [프로농구]동부 3점포로 3연패 끊었다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동부와 전자랜드가 만났다. 선두 동부는 시즌 첫 3연패로 주춤한 상황. 해결사 웬델 화이트는 부상으로 빠졌고, 김주성과 크리스 다니엘스는 부상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12경기에서 11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 맏형 서장훈은 ‘회춘’했다. 수년 동안 전자랜드에서 보기 드물던 패싱게임이 이뤄졌다. 엉성했던 수비도 촘촘해져 공수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 1쿼터는 화이트의 ‘대타’인 앤서니 윌킨스(15점)의 무대. 국내 데뷔 이후 4경기에서 평균 4.3점에 그쳤던 ‘문제아’ 윌킨스는 1쿼터에 10점을 올렸다. 동부는 22-19로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포웰(23점)의 득점으로 전자랜드가 41-4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강대협(22점·3점슛 4개)과 이광재(12점), 표명일(9점) 등이 3쿼터에만 7개의 3점슛을 쏘아올린 덕분에 동부가 67-63으로 앞선 채 쿼터를 마감했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동부는 84-80까지 쫓겼다. 하지만 공격시간을 거의 소비한 뒤 반칙을 얻어낸 김주성(8점)이 2개 모두 성공했다. 종료 30초를 남기고 86-80. 전자랜드도 2초 만에 김성철의 3점포로 86-83으로 따라붙었다. 승부는 여전히 안갯속. 종료 19초 전 동부 표명일이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만을 성공시켰다. 4점차 불안한 리드. 그러나 종료 6초 전 전자랜드 서장훈(21점)이 손쉬운 골밑슛을 놓쳐 승부는 끝이 났다. 동부가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12개의 3점슛(성공률 60%)을 뿜어낸 덕에 5연승을 노리던 전자랜드를 87-83으로 멈춰 세웠다. 3연패에서 탈출한 동부는 2위 모비스와 2경기차를 유지했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도 여전히 ‘3’. 모비스는 울산에서 함지훈(20점)과 브라이언 던스톤(31점 14리바운드)을 앞세워 갈길 바쁜 KT&G를 89-76으로 꺾었다. 올시즌 KT&G에 6전 전승,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KT&G는 7위 LG(26승24패)에 반경기차로 쫓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전농초교 일대 5만㎡ 재개발

    [메트로플러스] 전농초교 일대 5만㎡ 재개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전농초등학교 일대 5만 5730㎡(위치도)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동대문구는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인 답십리 제18재정비촉진구역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시행 인가를 얻어 사실상 재개발사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곳은 지난해 5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같은해 11월 조합설립 변경이 인가된 구역으로 이번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는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 872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장행정] 양천구 건강증진팀

    [현장행정] 양천구 건강증진팀

    서울 양천구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지키는 ‘잔소리꾼’을 자임하고 나섰다. 19일 양천구에 따르면 이 잔소리꾼은 연말까지 월 3~4차례씩 가족 없는 어린이들이 모여 사는 신월3동의 아동양육시설 ‘SOS어린이마을’을 찾아 12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건강한 생활습관 등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건강프로그램은 장애인보호시설과 양로원에도 확대될 방침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자라는 어린이의 건강이야말로 지역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면서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서울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외 아동·청소년 찾아 건강검진 “너, 몸무게 진짜 많이 나간다.” “너도 그래. 히히히…” 지난 16일 SOS어린이마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구청 지역보건과 건강증진팀에서 이 어린이의 ‘비만도 측정’을 한 것이다. 구청의 건강증진 담당직원 이경자씨가 “성민아, 너는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구나.” 라고 말했다. 신원초등학교 4학년 성민(11)이는 겸연쩍은 듯 웃으며 혀를 빼물었다. 이씨는 보육담당자에게 비만도가 심한 어린이 4명은 간식 등에 더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23일은 이곳의 어린이와 청소년 120명에게 ‘성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29일은 절주 교육, 2월4일엔 금연교육 등도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개인별 맞춤형 건강지도로 정상적인 신체발달을 꾀하는 데 있다. 또 올바른 정신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금주·흡연 예방 등 가상체험도 금주·금연 교육, 영양교육, 성교육 등에서 ▲폐 모형을 이용한 음주·흡연 가상체험 ▲성폭력 유형 및 특징, 성적 자기결정권 찾기 ▲‘컬러 푸드’ 영양교육 등 12개 체험위주의 세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각 프로그램에 ‘OX 퀴즈’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청소년 건강 전문강사가 직접 방문해 영양교육, 금주 및 흡연예방 등을 맡았다. 윤종범 지역보건과장은 “어려운 사회적 환경에 놓인 어린이와 청소년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잃기 쉽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하면서 장애인, 홀몸어르신 등 약자층의 건강도 보호하는 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 “휴전협상 실패땐 가자 재점령”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습 17일째인 1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측은 전날 수천명의 예비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했으나 병력 증파를 통한 지상전 확대를 뜻하는 ‘3단계 작전’에는 아직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무장조직 파괴와 로켓 공격 종식, 재무장 방지라는 3가지 목표에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3단계 작전’의 돌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로이터통신은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측이 ‘3단계 작전’ 중 하나로 휴전안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집트와 가자지구간 14km에 달하는 국경지대인 피라델피 회랑과, 라파 일부를 재점령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 땅굴지역에서 하마스세력이 재무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최소 905명 사망 이에 따라 12일 새벽 이스라엘 해군은 인구밀집지역인 가자지구 도심부에 위치한 AP통신 지사와 사무실 건물 등에 25개 이상의 포탄을 발사했다. 탱크를 앞세운 이스라엘군은 무장 헬리콥터의 지원을 받으며 가자시티 동·남부 지역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마스 지도부의 자택과 무기고 등 12개 지역에 대한 공습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 전체 300개 땅굴 중 200여곳을 파괴시켰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날까지 최소 905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하고 39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중 절반이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예비군 투입으로 출구 없는 연안의 밀집지역에 놓인 150만 팔레스타인인들의 민간인 사상 위험은 더 커질 전망이다. ●중동특사 블레어 “며칠 내 휴전 가능” 한편으론 종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특사로 활동 중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12일 호스니 무라바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휴전협정의 구체적인 조항들이 진행되고 있다. 며칠 내로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수뇌부에서는 외교적 위험수위가 높아지자 종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뇌부는 종전 시점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올메르트 총리는 지상공격을 확대해 하마스를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리브니 장관과 바라크 장관은 각각 외교적 폐해와 이스라엘군 및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 피해를 이유로 들어 가능한 한 빨리 종전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 강화로 수세에 몰린 하마스도 내부에서 휴전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은 전날 안보내각회의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양보할 준비가 됐다.”고 보고했다. 이집트 국영통신 메나는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안에 하마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이집트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마르 슐레이만 이집트 정보국장과 하마스 대표단이 유혈사태를 조속히 끝내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측이 이집트가 가자지구로의 무기 유입을 저지하면 군대를 철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농구] 윤호영 드디어 ‘빅4’ 이름값

    [프로농구] 윤호영 드디어 ‘빅4’ 이름값

    동부의 새내기 포워드 윤호영(24·196㎝)은 시즌 개막 전까지 하승진(KCC) 김민수(SK) 강병현(KCC)과 함께 ‘빅4’로 꼽혔다. 전지훈련과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제2의 김주성’이란 별명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뒤 윤호영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빅4’는 물론 기승호(LG) 등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것과 대조적.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난 전창진 동부 감독은 “호영이가 근성이나 오기가 부족해 발전이 더뎠다. 하지만 요즘 들어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초반부터 동부가 리드했지만 답답했다. 3쿼터 중반까지 3점슛 10개를 던져 단 1개밖에 터뜨리지 못한 탓에 단조로운 골밑 공격에 의존했다. 외곽포 갈증을 씻어낸 것은 슈터 강대협, 손규완이 아니었다. 윤호영은 3쿼터 종료 3분8초 전과 2분38초 전 거푸 3점슛 두 방을 터뜨렸다. 동부는 45-34까지 달아나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동부는 4쿼터 막판 위기를 맞았다. 전자랜드가 도널드 리틀(9점 11리바운드)의 팁인과 김성철(5점)의 3점포로 경기종료 2분55초를 남기고 60-56까지 쫓아온 것. 하지만 웬델 화이트가 두 명을 제치고 레지 오코사(11점 10리바운드)에게 송곳패스를 찔러줬다. 경기종료 44초를 남기고 62-56. 화이트는 종료 2.9초 전 원핸드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동부가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65-56으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19승9패가 된 동부는 2위 모비스를 2경기 차로 따돌렸다. 공격 첨병 화이트는 27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제 몫을 했다. 윤호영도 데뷔 이후 최다인 11점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 윤호영은 “대학시절은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나선다. 형들과 호흡이 잘 안 맞아 내 자신이 불만족스럽다.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상대보다 두배 많은 12개의 턴오버를 쏟아낸 데다 서장훈(11점 12리바운드)과 리카르도 포웰(15점)이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올 시즌 최소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잠실에서 삼성은 테렌스 레더(43점 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오리온스를 79-72로 눌렀다. 삼성은 16승12패로 2위 모비스(17승11패)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3연패를 당한 오리온스(13승15패)는 KCC에 공동 7위를 허용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허~ 7연패 KCC 2점차 무릎… 삼성 5연승 질주

    [프로농구]허~ 7연패 KCC 2점차 무릎… 삼성 5연승 질주

    2008~09프로농구 개막전에 나선 KCC의 임재현(182㎝)-추승균(190㎝)-서장훈(207㎝)-하승진(221㎝)-마이카 브랜드(207㎝) 등의 평균 신장은 2m를 넘었다.하지만 2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 나선 KCC의 평균 신장은 195㎝에 불과했다.키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임재현은 어깨부상으로 이탈했고,서장훈은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설상가상 하승진도 오른쪽 새끼 발가락이 부러져 한달 동안 못 뛰게 됐다.개막전 라인업에서 3명이 바뀌었으니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당연했다.허재 감독은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하루 아침에 팀컬러가 바뀔 수는 없는 법. 허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2대3 트레이드로 데려온 강병현(10점)을 21일 선발 투입했다.정선규와 조우현도 기회마다 내보냈다.하지만 팀훈련에 합류한 지 겨우 하루.유기적인 패턴플레이를 기대하긴 어려웠다.삼성도 깔끔하진 못했다.3쿼터까지 12개의 턴오버.공격에선 테렌스 레더(27점 17리바운드)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모습.덕분(?)에 막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승부는 종료 직전 갈렸다.야금야금 추격하던 KCC는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칼 미첼(24점 11리바운드)의 3점포로 64-64,첫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해결사 레더가 경기 종료 3.6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66-64로 달아났다.KCC는 종료 버저와 함께 마이카 브랜드(20점 10리바운드)가 3점슛을 던졌지만,공은 림을 맞고 튀어올랐다. 삼성이 KCC를 66-64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레더와 이규섭(18점)이 한결 낮아진 KCC의 골밑을 마음껏 파고들었다.반면 KCC는 4쿼터에서 모처럼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7연패,원정 9연패에 빠졌다. 동부는 인천 원정에서 웬델 화이트(29점)를 내세워 전자랜드를 89-74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SK는 방성윤(20점),테런스 섀넌(26점)을 앞세워 오리온스에 83-76으로 이겼다.KCC와 함께 공동 8위.KT&G는 마퀸 챈들러(30점)를 선봉으로 3연승을 노리던 KTF를 80-75로 꺾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완도주민 드라마 마케팅 눈뜨다

    완도주민 드라마 마케팅 눈뜨다

    ‘섬 주민들이 TV마케팅에 눈을 떴다.´ 올 추석(9월13~15일)을 앞두고 전복 특산지인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는 전복이 동이 난 일이 있었다.빗발치는 전화 주문에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당시 전복 1㎏을 기준으로 최상품인 6개짜리는 7만원,가장 많이 찾은 10~12개짜리는 4만원,20개짜리인 구이용은 2만 7000원에 팔렸다. 이렇게 해서 올 추석 때만 완도군이 판 전복은 총 608t으로 무려 364억여원에 이르고 있다.지난해 추석 때 314t,188억여원보다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다. ●“소비운동보다 드라마 한편이 더 효과” 전복이 대박을 터뜨린 것은 추석을 앞두고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9월9일) 방송드라마 ‘식객’이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드라마에서 세계미식가대회가 전복 특산지인 노화도에서 열렸고,여기서 전복을 다룬 장면이 3차례나 잇따라 방송됐다.산해진미 중 전복 요리가 으뜸으로 부각되면서 도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다 그동안 추석 선물로 인기를 모았던 멸치 값이 뛰어 전복 값과 엇비슷해지면서 전복으로 쏠림현상이 생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찬(51) 완도군 관광진흥담당은 “지난해 군에서 과잉 생산된 전복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방송광고와 전국민 전복먹기운동을 폈으나 결국 드라마 한 편만큼 폭발적인 매출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치 성금 모아 전달 TV드라마의 위력을 체험한 주민들은 10월20일 ‘노화읍 드라마유치추진위원회’를 꾸렸다.어민대표,이장단장,청년회장이 공동대표로 나서고 지역단체 22개가 추진위원으로 힘을 보탰다.어민들도 앞을 다퉈 팔을 걷어붙였다. 유치추진위가 지난달 5~30일에 26개 마을주민 등 1933명으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은 7800만원.주민들은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형편대로 냈다.전복 양식을 하는 최현국(55) 추진위원장은 가장 많은 1000만원을 냈다.유치추진위는 최근 성금 중 7100만원을 드라마 제작비로 전해달라며 김종식 군수에게 맡겼다.700만원은 홍보용으로 남겨뒀다. 완도군은 방송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16부작)’를 노화도에서 촬영하도록 하기 위해 다음주쯤에 방송국과 계약할 예정이다.내년 5월쯤 공중파를 탈 드라마에는 최불암,송재호,나문희,강부자 등 인기 탤런트가 출연한다. 김 군수는 “내년 상반기에 제작사를 선정해 전복을 다룬 2~3회 분량을 찍도록 하는 방안으로 주민 성금 7100만원과 군비 7900만원 등 총 1억 5000만원을 드라마 제작비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700여t에 그쳤던 전복 생산량은 올해 4500t으로 크게 늘어나 자칫 판로가 막히는 날에는 값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내년 5월 새 드라마 제2대박을 꿈꾸며 손형팔 군 시장개척팀장은 “완도는 올해 노화도를 중심으로 보길도,소안도 등 2500어가가 2987㏊에서 전국 생산량의 80%인 전복 4500여t(2200억원 상당)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 양식 넙치(광어) 생산량의 80%를 점유한 완도는 값싼 외국산 돔 등이 밀리면서 소비 감소와 사료값 폭등으로 양식장마다 아우성이다.양식 어민들은 부도 공포에 휩싸일 지경이다. 손 팀장은 “대도시에 상설 활어직판장을 열어 소비촉진에 나서고 일본으로 수출할 전복,광어 상담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위축,소비감소,과잉생산 등을 감안해 판촉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나눔교육 실천 으뜸 ‘성동 공부방’

    나눔교육 실천 으뜸 ‘성동 공부방’

    성동구가 ‘방과후 공부방’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더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2일 성동구에 따르면 2006년 10월 전국 처음 시작한 방과후 교실인 ‘성동 공부방’이 17곳 주민자치센터에서 아이들 421명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국어,수학 등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태권도,원어민 영어,요리·스피치 교실 등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성동 공부방은 교육과 복지,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지방자치의 모범적 모델로서,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한 지방자치대상 평가에서 2007년 교육부문 대상과 2008년 국제화 부분 대상을 받았다.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의지로 공부방을 이끈 이호조 구청장은 “방과후 공부방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자치구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성동구는 일부 아이들만 특권을 누리는 교육 행정이 아닌 어려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나눔 교육 행정’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자치센터 17곳서 421명에 꿈과 희망 심어줘 “어두운 표정과 경계 눈빛을 가진 아이들이 방과후 공부방에 와서 따뜻하고 밝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마장주민센터 공부방에서 독서지도를 하는 주민자치센터 직원 이정희(40)씨는 경험담을 쏟아냈다. 방과후 공부방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자녀가 오후 6~8시 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수학 등 기초 과목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강사로는 구청 직원들을 비롯해 대학생,자원봉사자 등이 나섰다. 성동구는 공부방 프로그램을 아이들의 인성교육까지 확대했다.원어민 영어,모래놀이,태권도,정보화 교육 등이 그것이다.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원어민 영어교실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12개 동에서 24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캠프를 실시,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다. 이밖에 아이들의 표현력 개발을 위한 스피치교실과 체력단력을 위한 태권도교실,요리교실 등도 인기다. ●다양한 체험과 U-방과후 공부방 운영 주말과 방학에는 공부방이 부모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겨울철에는 눈썰매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고 어린이회관 내 근화원에서 우리 전통과 생활예절을 배우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나선다. 또 갯벌체험,역사탐방,문화공연 관람 등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문화적·인성적 소양을 갖추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성동구는 정보화 소외계층 학생을 위해 ‘U-방과후 공부방’을 모든 주민센터에 설치,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컴퓨터 활용 및 올바른 정보 이용방법을 위한 이론 교육과 유비쿼터스 등 정보기술(IT)체험교실,자신이 직접 동영상을 만들어보는 UCC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기동 자치행정과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사회적 안정망이 있어야 한다.”면서 “방과후 공부방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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