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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병돌봄·집 수리까지… 서초 싱글족들 ‘싱글싱글’

    간병돌봄·집 수리까지… 서초 싱글족들 ‘싱글싱글’

    여성·독거노인 맞춤 고충 해결 서비스 위급상황 보안요원 출동·동아리 지원도“싱글 여성, 독거 노인…혼자 사는 가구를 서초구가 돌봐 드립니다!” 서울 서초구는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7종 생활 맞춤 서비스인 ‘싱글싱글 프로젝트’를 내놓았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 1월 기준 지역 내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3.1%를 기록하는 등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서초 1인가구 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했으며, 핵심 프로그램으로 싱글싱글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이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지역 내 5만 7000여 1인가구를 대상으로 어떤 고충이 있는지 전수조사도 했다. 싱글싱글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서리풀 건강119다. 갑자기 아파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간병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입퇴원·통원 및 단기 간병을 돕는 것으로 연 3회, 회당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어 1인가구의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서리풀 카운슬러’도 있다. 외로움, 소외감, 다양한 걱정들을 함께 나눈다. 법률, 재무 등 전문 상담은 물론 커리어 상담도 제공한다. ‘서리풀 뚝딱이’는 하수구 막힘, 세면대 수리 등 집안 내 소규모 생활 불편을 해결해 주는 사업이다. 소규모 수선·수리비를 연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1인가구의 안전한 주거 생활을 돕는 ‘서리풀 보디가드’도 있다. 취약한 주거환경에 살고 있는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출입문에 감지센서를 설치해 주거침입을 방지하며 위급 상황 시에는 전문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홈방범서비스다. 아울러 ‘서리풀 문안인사’는 정기적인 음성메시지를 발송하고, 3회 이상 미응답자에게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가족처럼 따뜻하게 안부를 챙겨 1인가구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서리풀 싱글싱글 문화교실’과 ‘서리풀 싱글싱글 동아리’도 마련했다.요리·목공예 수업 등 맞춤형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월 2~3회 운영하고, 관심분야별 동아리 활동비를 분기별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조은희 구청장은 “빠르게 변하는 세태에 발맞춰 맞춤형 생활행정이 필요하다”면서 “1인가구의 삶이 소외되지 않게 필요한 부분을 더 꼼꼼하게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천의료원서 쫓겨난 60대 사망...의료진 등 15명 무더기 입건

    인천광역시의료원 의료진이 지난 1월 구급차에 실려 온 주취자를 엄동설한에 병원 밖으로 내몰아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유기치사 혐의로 인천의료원 의사 2명, 간호사 2명, 경비원 2명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62)씨는 지난 1월 20일 오후 5시쯤 인천에서 술에 취해 길에 쓰러진 채 잠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그러나 A씨가 응급 환자가 아니라 주취자인 것으로 보이자 경비원에게 병원 밖 공원으로 내보내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결국 다음 날 아침 공원 벤치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경찰에서 “A씨가 집으로 가겠다고 해서 밖으로 안내해준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한겨울에 60대 노인을 야외 공원으로 내몰고 방치한 행위가 A씨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의료진과 경비원을 입건했다. 경찰은 아울러 인천의료원 의료진이 노숙자 진료 차트를 상습적으로 작성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병원 관계자 9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경남도, 조기폭염 예보따라 폭염구급대 일찍 가동

    경남도, 조기폭염 예보따라 폭염구급대 일찍 가동

    경남도는 16일 올해 경남지역 여름철 기온이 평년(23.3~23.9℃)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폭염대응 구급활동을 일찍 가동한다고 밝혔다.도는올해 폭염대응 구급활동을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4개월간 실시하한다. 도내 18개 소방서에서 냉방조끼 등 9종의 폭염대응장비를 갖춘 119 구급차 107대와 펌뷸런스 97대를 운영한다. 119 구급차에는 폭염대응장비로 얼음조끼(iced vest), 얼음팩, 체온계, 생리식염수(정맥주사용, 세척용), 정맥주사세트, 정제소금, 구강용 전해질 용액, 물스프레이 등을 구비한다.119종합상황실에서는 온열질환자에 대한 의료지도와 상담, 병원 및 도내 무더위쉼터 등을 안내한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19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해 119 구급차가 출동했으며 이 가운데 194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2017년 59명 출동·이송보다 330% 늘었다. 월별로는 7월과 8월이 각각 125건, 53건으로 전체 출동 건수의 91.3%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67.7%인 132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3.8%로 가장 많았고, 농업과 공사현장 노무자 비율도 각각 12.3%로 나타났다. 온열환자 발생장소는 논·밭이 39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택·도로 건설공사현장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4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오후 3시~오후 6시’, ‘오전 6시~낮 12시’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81세 이상이 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 50대 순이었다. 경남소방본부는 지난해 경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현황을 종합한 결과 7월에서 8월 사이에 직업이 없는 50대 이상 연령대 남성이 발생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주간시간대 논·밭과 도로 건설공사현장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올해 경남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19 폭염 구급대를 일찍 가동하는 등 폭염으로부터 도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내불륜 추궁하다 취중에 골프채로 때려 숨지게 한 전 김포시의회 의장

    아내불륜 추궁하다 취중에 골프채로 때려 숨지게 한 전 김포시의회 의장

    유승현(55) 전 경기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고 말다툼 도중 아내를 골프채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해 경찰에 붙잡혔다. 김포경찰서는 15일 오후 4시 57분쯤 김포시 양촌자택에서 아내(53) 폭행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소주를 3병을 나눠 마시고 상당히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예전부터 의심해온 아내의 불륜을 추궁하다가 말다툼으로 번져 순간 화가 치밀자 골프채와 술병·주먹·발 등으로 닥치는 대로 때렸다. 아내가 실신해 정신을 잃자 유씨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아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사건발생 이전부터 동네 이웃들 사이에서는 아내가 외도로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얘기가 나돌았었다. 경찰은 소방당국 요청을 받고 출동해 집에 있던 유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숨진 아내는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경찰에서 말다툼하던 중 아내를 때렸다고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유씨는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과 제3대 김포시의회 부의장, 김포문화원 부원장, 김포시복지재단이사장을 역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내 겁주려 도시가스 배관 잘라 위협한 50대 집행유예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주영)는 도시가스 배관을 분리해 새는 가스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 등)로 재판에 넘겨진 A(56·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받을 것을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 경남의 한 빌라에 A씨는 지난해 9월 3일 오후 5시 30분쯤 자신의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을 분리했다. 가출한 뒤 전화를 받지 않는 아내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다. A씨는 가스를 방출한 후 난동을 피우려고 119에 스스로 신고했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과 달리 경찰관이 먼저 출동해 집에 들어오려 하자, 순간적으로 라이터를 켜는 시늉을 하며 위협했으나 경찰관 설득으로 범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7가구가 사는 3층짜리 빌라에서는 약 40분 동안 가스가 방출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다. A씨는 앞서 병원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상태에서 다시 가스 방출 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재판에서 “당시 우울증과 뇌동맥 협착 증상 등으로 인지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였고, 특히 방화예비 범행 당시에는 이미 상당한 양의 가스를 흡입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이 주장하는 증상이 있고, 방출된 가스를 어느 정도 마신 상태는 인정된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경위, 119에 신고한 정황, 출동 경찰관에게 보인 피고인 언행 등을 볼 때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재판부는 “자칫하면 대형 폭발사고로 연결돼 많은 생명과 재산에 큰 위해가 될 수 있는 범죄인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좋지 않은 건강상태와 가정사 등 처지를 비관해 범행한 점, 이 범행에 앞서 판결이 확정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죄와 함께 판결하는 경우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소방서 바로 앞 건물서 불났는데…대만 가족 1명 숨지고 2명 중상

    소방서 바로 앞 건물서 불났는데…대만 가족 1명 숨지고 2명 중상

    대만 가오슝 샤오강에 있는 한 문구점 겸 주택에서 지난 7일 심야 0시35분쯤 화재가 일어나 일가족 네 명 중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 앞에는 소방서가 있지만 건물 안에는 책과 같이 불에 타기 쉬운 문구류가 많아 화재의 확산이 빨랐다고 연합신문망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창업 80년이 넘은 문구점으로 5층 건물 중 1층이 점포, 나머지 위층은 주택이었다. 불이 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화 장소는 1층 계단 입구로 보이며 건물 전체에 목재가 쓰였고 1층과 2층에 책과 문구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아 불길이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폭발음을 들은 인근 주민이 문구점으로부터 짙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가게 앞에 있는 달링(大林) 소방서를 비롯해 인근 소방서에서 소방차 21대가 출동해 불은 약 1시간 반 만에 진화됐지만 이 화재로 주인 남성(70)이 사망했으며 아내(70)와 장녀(41)가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중태에 빠졌다. 유일하게 경상이었던 이는 3층 침실에 있던 장남(34)으로, 그는 불이 난 것을 알자마자 자력으로 베란다를 통해 옆집으로 뛰어내려 소방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구점 안으로 돌입한 구조대원들은 1층에 쓰러져 있던 아내와 2층 베란다로 대피하던 장녀를 구출, 그 후 2층 욕실에서 넘어진 주인을 구출했으나 주인은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달링 소방서로 대피 중이던 인근 주민들 중에는 불길 속에서 “빨리 살려 달라. 타 죽는다”는 점주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가 바로 옆에 있으면서 돕지 못한 답답함을, 소방서에 사다리차가 배치돼 있지 않았던 점을 비난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에 논란이 일자 현지 소방당국은 해당 소방서에 사다리차를 배치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단독주택이 많은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구조자가 1층과 2층에서 구조됐다는 점과 사상 원인은 계단의 굴뚝 효과와 창문에 격자가 설치돼 대피 경로가 없던 점이 있다며 사다리차 여부는 관계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번 화재 사고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다른 소방서에서 사다리차가 출동했지만, 골목길이 좁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특히 사망한 주인 남성은 지역 자치 소방단으로서 수십년간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시력과 체력 저하 탓에 고문으로 활동했다. 또한 아내는 소방 활동 여성 단체를 결성한 전직 대장으로 현재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고문으로 활동하며 장녀 대신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리는 KTX 창문 깨고 뛰어내린 30대 여성 구조

    달리는 KTX 창문 깨고 뛰어내린 30대 여성 구조

    30대 여성이 달리는 KTX 열차의 창을 깨고 열차 밖으로 뛰어내렸다가 구조됐다. 9일 코레일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를 달리던 KTX에서 여성 A(32)씨가 승강대 창문을 깨고 뛰어내렸다. 당시 열차는 시속 170㎞로 달리고 있었다. A씨는 열차에 비치된 비상용 망치로 창문을 깬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이 열차 밖으로 뛰어내렸다는 다른 승객들의 신고를 받은 승무원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날이 어둡고 뛰어내린 장소가 명확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119 구조대와 코레일 측은 KTX 공주역에서 상행선 열차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뛰어내린 승객을 수색했다. 구조대는 KTX 공주역과 오송역 사이 계룡터널 내 하행선 선로 위에 쓰러져 있는 승객을 발견했다. A씨는 팔다리에 골절을 입어 부상이 심각하지만 의사 소통은 가능한 상태라고 소방당국이 전했다. 119 구조대는 A씨를 다음 하행선 열차에 태워 공주역으로 옮겨와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사고로 하행선 열차가 1시간 30분가량 늦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국회 앞에서 자해…“진실 밝혀라”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국회 앞에서 자해…“진실 밝혀라”

    세월호 침몰 당시 소방호수에 자신의 몸을 감고 학생들을 구출시켜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5)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국회 앞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이송 당시 스스로 구급차에 올랐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동안 몇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그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남도, 유관기관과 고위험 정신질환자 24시간 위기대응체계 구축

    경남도, 유관기관과 고위험 정신질환자 24시간 위기대응체계 구축

    경남도가 진주 조현병 전력자의 아파트 방화·흉기살인 사건을 계기로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24시간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도는 2일 도청에서 경남지방경찰청,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고위험 정신질환자 맞춤형 지원 및 관리를 위한 지역통합관리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이철순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최근 진주, 창원 등지에서 고위험 정신질환자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정신질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현장에서 기관 간 공조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도는 협약에서 정신건강복지사업 총괄 기관으로서 고위험 정신질환자 관리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고위험 정신질환자 관리를 위해 시·군, 경찰, 소방은 물론 민간기관과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등 관련 모든 사항을 지원한다. 도 소방본부도 응급입원과 행정입원 등 호송 요청이 있을 때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의 건강 또는 안전을 위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큰 경우 신속하고 적극적인 현장조치로 정신질환자 범죄를 예방하고 도민 안전을 확보한다. 또 정신질환자에 의한 응급입원 등 정신과적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는 대상자 이송 및 보호조치 등에도 협조하고 유관기관 끼리 정보를 공유한다.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고위험 정신질환자 관리를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정신질환자에 의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해 적극 대응한다. 또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에 협조하고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현장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한다. 중증정신질환자 관리와 자살예방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도가 올해 1월부터 3년간 창원경상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운영한다. 현재 14명이 근무하며, 24시간 고위험 정신질환자 상담과 현장출동을 위해 주간에는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는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응급개입팀을 운영한다. 응급개입팀은 위기상담요원과 함께 2명의 요원이 배치돼 112, 119 상황실과 연계해 현장출동 등 역할을 수행한다. 김경수 도지사는 “오늘 참여한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서 경남이 앞장서서 중증정신질환자 인권 보호와 더불어 맞춤형 관리를 강화해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토] 청주 아파트서 화재…1명 사망·92명 연기 흡입

    [포토] 청주 아파트서 화재…1명 사망·92명 연기 흡입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2일 오전 4시 8분께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의 2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A(25)씨가 숨졌다. 아파트 주민 92명은 연기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41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22대, 인력 72명을 동원해 신고 접수 약 4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9구급차 훔친 우즈벡 남성 체포

    자신을 응급실로 후송해온 119구급차를 훔쳐 도주하려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31)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21분쯤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있던 119구급차를 몰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사건 당일 낮 시외버스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모래내 지구대로 연행됐다. 지구대에서 A씨가 “충북 청주가 집”이라고 밝히자 경찰관들은 청주행 버스표를 끊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A씨가 갑자기 간질 증세로 발작을 일으켰다. 경찰관들은 119에 연락해 A씨를 급히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 도착해 소방대원이 A씨를 응급실로 옮기려는 순간 누워 있던 A씨가 몸을 일으켜 순식간에 구급차 운전석으로 달려가 시동을 걸고 병원 출구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A씨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구급차가 멈춰 서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그는 부근 전북대학교 교정에 숨어들어 한 단과대학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비 인력에 발각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그는 “병원에서 링거 맞기도 싫고 청주로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구급차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인천공항에서 노숙하던 A씨는 ‘청주행’ 버스를 타려다 ‘전주행’ 버스에 잘못 올랐고, 이 때문에 버스에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익산의 노숙자 쉼터로 보낼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실수하면 손가락 자를 것” 후배에게 직장 갑질한 선배

    회사 프레젠테이션(PPT) 발표를 앞둔 후배 직원에게 PPT 넘기는 실수 한 번에 손가락 하나씩 자른다고 이야기하거나 술값을 후배에게 억지로 내도록 하고 술값을 안 주는 일까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8일 다음달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00일간 제보된 15대 갑질 40개 사례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해 노동 전문가, 노무사, 변호사들이 주도해 2017년 11월 출범한 단체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PPT 발표에선 보조 직원에게 협박성 ‘엄포’를 놓는가 하면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선 직원에게 “일어서지 말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B씨는 회사 후배를 불러 술을 마신 뒤 계산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후배에게 술값을 덤터기 씌우기도 했다. 술집 주인과 실랑이를 벌여 경찰이 출동해도 B씨는 술값을 내지 않았다. 그 술값은 결국 후배가 대신 냈다. 입사 공고에 정규직이라고 밝히고 입사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고 했으나 취직 후 계약직이라고 공지한 사례도 있었다. 아이가 아파 출근하기 어렵다고 사정했지만 회사 상사가 “반드시 나오라”며 “임신한 사람도 잘 다니는데 왜 회사에 피해를 주느냐”며 윽박질러 결국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는 한 워킹맘의 사례도 있었다. 상사가 노래방에서 여직원들에게 노래를 잘했다며 만원, 2만원씩을 ‘팁’ 명목으로 줘 여직원들이 ‘미투’를 고려하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혼자살던 하반신 장애인집에 불...경찰 신속대처로 목숨구해

    홀로사는 하반신마비 장애인 집에 화재가 발생했지만,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23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2동에 있는 4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주택에서 연기가 난다”는 112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했다. 집 방안에서 불길이 일어났고 신음도 들려 다급한 상황이었지만,출입문이 잠겨 있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파출소 곽이훈 순경 등은 급한 대로 순찰차에 있는 소화기를 가져와 창문 사이로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고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은“ 소방차가 오기까지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맨손으로 힘을 합쳐 방범용 창살을 뜯어냈다. 창살이 뜯어지자 곽 순경이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방 안에 있던 A(60) 씨를 업고 집 밖으로 나왔다. A씨는 하반신 마비를 앓으며,혼자 어렵게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구조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A씨는 큰 화를 당할 뻔했다. 곧이어 119가 도착해 화재를 진압했다.A씨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화재 진압·소방관의 삶 기록 뿌듯” 그림 그리는 소방관

    “화재 진압·소방관의 삶 기록 뿌듯” 그림 그리는 소방관

    전공 살려 소방학교 벽화 참여 계기 홍보 도안 디자인·SNS 웹툰 연재도 경험 쌓아 ‘미술하는 현장 소방관’ 될 것인천 중부소방서 소방정대 사무실에 들어서면 선박 화재 진압을 묘사한 거대한 그림이 방문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그림은 지난해 5월 21일 인천항에서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의 화재 진압 장면을 인천 계양서에서 근무하는 이병화(29) 소방사가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그림 그리는 소방관’으로 유명한 이 소방사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무후무한 오토배너호 화재 사고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배에 선적된 중고차 1588대가 불에 탔고, 완전 진화에 무려 67시간이 걸릴 정도의 대형 선박 화재 사고였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사고 내용을 백서로까지 만들었다. 이 소방사가 ‘그림 그리는 소방관’이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그는 소방관 임용 직후 받는 소방학교 훈련 때 지도관에게 ‘벽화를 그려보면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받았다. 대학 시절 서양화를 전공한 재능을 소방에서도 한 번 발휘해 보라는 취지였다. 이 소방사는 “지도관의 제안으로 소방학교 훈련탑에 벽화를 그렸는데, 그 일화가 소방청에 알려지면서 그림 업무를 떠맡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현재 소방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림 업무는 가욋일이다. 디자인해야 할 홍보 물품이나 현수막 등이 생길 때마다 출동한다. 여기에 인천 계산소방서 119안전센터에 벽화를 그리는가 하면, 소방 홍보 물품이나 홍보 스티커 도안을 디자인하는 업무도 맡았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소방본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방 웹툰’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소방 홍보 도안 30여점, 선박화재 그림 10여점, 웹툰은 7화를 그렸다. 또 인천소방학교 훈련탑과 서울재난홍보차량 벽화 등을 그리는 데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주일에 한 편씩 ‘시민은 모르는 소방관 이야기’를 주제로 연재하는 소방 웹툰은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소방사는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왕 하는 거 소방관 한 명, 한 명의 삶을 시민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월드컵 독일전 때 자살 소동이 일어나 급히 출동했던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2화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흔치 않은 그림 업무를 맡아 보람을 느낀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 소방사는 “교육 차원에서 내가 그린 화재 진압 그림이 인천소방학교에 걸려 있는데, 가슴이 뜨거워지곤 한다”며 “소방 홍보 웹툰이 행사 때마다 현수막으로 걸려 아이들이 좋아할 때도 그림 그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산불 난 야산서 20대 여성 시신 불탄 채 발견…경찰 수사

    산불 난 야산서 20대 여성 시신 불탄 채 발견…경찰 수사

    불이 난 야산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9분쯤 광주 남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로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진화 과정에서 불에 탄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시신 주변에서 타다 만 책과 라이터 등을 발견했지만 타살을 의심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불이 나기 1~2시간 전부터 이 여성이 산 주변을 혼자 돌아다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스스로 분신을 한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정밀감식 등을 의뢰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 송정 바다서 실업 핸드볼팀 감독 다쳐 의식 불명

    여자 실업핸드볼 감독이 부산송정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 54분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관광호텔 앞바다에서 여자 실업 핸드볼팀 감독 A(46) 씨가 수심이 낮은곳에서 다이빙을 하다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소방 당국은 “한 남성이 다쳐 의식이 없다”는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A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목뼈를 다쳤고,일부 마비 증상을 보이는 등 의식이 없는 상태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8일 열리는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바닷가에서 격려 행사를 하다가 수심이 낮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김석환 KISA 원장이 말하는 빅데이터, 그리고 보안“세계는 지금 ‘데이터 전쟁’이 한창입니다. 19세기 유럽 열강이 식민지를 찾아 아프리카로, 아시아로 진출한 것 이상으로 치열합니다. 당시에는 자원을 확보하려고 식민지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총성 없는 전쟁이 후끈합니다. 특히 주도권을 쥔 미국과 이에 맞서는 유럽의 공방이 총력전 형태입니다. 중국이나 인도는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는 법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은 이른바 ‘개망신 3법’이 국회 문턱에 걸려 여전히 제자리걸음, 우물 안의 개구리식입니다. 데이터 전쟁에서 패하면 우리 미래는 ….”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3개 법안을 일컫는 말로 빅데이터 활성화와 관련된 법안이다.) 올해는 인터넷 개발 50년, 월드와이드웹 구축 30년 올해는 인터넷이 개발된 지 50년, 월드와이드웹(www)이 구축된 지 30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혁명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실감하는 김석환(61)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요즘 이런 연유로 고민이 많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전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커녕 정치권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여태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를 신청하자 전남 나주로 내려와 달라기에 출장 품의 신청의 번거로움을 들었더니 김 원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청사에서 만났다. 김 원장은 문명 전환기의 역사와 적절한 사례와 비유를 섞어가면서 2시간가량 인터뷰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 데이터 전쟁 공방 치열유럽 反독점법에 GDPR로 데이터 보호中 네트워크안전법 마련, 인도도 추진” - 데이터 전쟁, 심한 엄살 아닌가. “미국의 데이터 기반 기업들, 즉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은 세상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이전에, 법이 생겨나기도 전에 벌써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유럽에선 미국보다 늦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았던 겁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5월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GDPR의 핵심 내용은 EU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된 광범위한 규정들을 지키도록 하고, 심각한 위반 시 유럽이 아니라 전 세계 매출의 4%와 2000만유로(255억원 상당) 가운데 높은 쪽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겁니다. 유럽에 세계적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가 있다면 이런 규제는 생겨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규제는 다분히 미국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등이 타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프랑스는 구글에 GDPR 위반으로 5000만유로, 독일에서는 모두 41건에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유럽은 전통적 독점 규제에다 GDPR까지 이중으로 보호막을 씌운 겁니다. 이 말은 ‘우리 데이터를 미국 기업이 함부로 가져가지 마라’, ‘유럽에서 세계적 IT(정보기술) 기업이 자랄 때까지 시간을 벌자’라는 내심이 담겼다고 봅니다. 자체 시장이 방대한 중국은 외국 특히 미국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네트워크안전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토종 기업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거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도 데이터를 뺏기지 않으려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얼마나 중요하기에 전쟁이라고 하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데이터는 석유보다 더 값진 자원입니다. 석유는 한번 정제해서 쓰고 나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데이터는 어떤 정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데이터는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가집니다. 문제는 빅데이터의 75%가 개인정보라는 데 있습니다만,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삼은 회사의 가치는 시장에서 먼저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MS, 알리바바, 텐센트였습니다. 애플과 MS를 제외하고는 10년 전에는 이 리스트에 들지 못했던 기업들이라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알리바바의 매출은 19조 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유럽브랜드연구소는 알리바바(14위)의 브랜드 가치를 삼성전자(19위)보다 높게 평가했죠. 그 이유인즉, 알리바바는 무려 5억명이라는 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활용한다는 것이 높게 평가받았던 겁니다.” “데이터 기업들, 시총 상위 기업 차지데이터 이용 맞춤형 서비스 본격 내놔獨유턴한 아디다스도 데이터 기업 변신”-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엄청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올린 49조 7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광고 매출이 49조원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페이스북의 광고는 우리가 보는 종편이나 지상파 TV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갑자기 뭔가 하나 쑥하고 올라옵니다. 안 보면 그냥 넘어가잖아요. 이 광고로 49조원 수익을 올렸는데, 여기엔 ‘이런 이용자는 이 정도의 광고에 대해서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반응을 보일 거야’ 하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그건 그 이용자가 눌렀던 좋아요, 썼던 댓글, 맺었던 친구 관계, 과거에 봤던 광고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겁니다. 또 미국의 유명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는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서 스냅샷이란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하는 겁니다. 이걸 통해서 가입자의 운전습관, 즉 신호와 규정속도 준수, 급제동과 같은 난폭운전을 분석해 교통사고 확률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모범 운전자에겐 최대 30%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겁니다. 가입자마다 다른 차별적인 마케팅, 개인별 마케팅이 적용된 겁니다.”- 데이터 활용을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해 설명하면. “아디다스가 동남아에 있던 공장을 2017년 독일로 다시 이전해가면서 만든 스마트팩토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과거엔 고객이 진열된 매장에서 신발을 골랐다면 이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이 마음대로 주문합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색상, 신발끈, 신발 밑창 등을 마음대로 골라 주문하면 3D프린터가 재질을 만들고 로봇이 신발을 제조하는 겁니다. 그리고 24시간 안에 고객에게 택배로 전달하는 겁니다. 개인별 맞춤형 신발이 가능합니다. 50만 켤레를 만드는데 동남아에선 600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독일 스마트공장에선 10명뿐입니다. 이 스마트 공장은 고객 개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고객 정보가 쌓이면 아디아스 역시 데이터 기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도시의 상하수도, 교통 등을 관제하는 스마트시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스마트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데에는 인공지능이 돌아가게 하는 빅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데이터 활용 개망신 3법, 작년 국회 제출심의조차 안돼 데이터 경제 활성화 답보”- 우리나라의 데이터 확보 준비는. “사실, 데이터 확보나 데이터 보호는 이를 언젠가는 활용하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했잖아요. 그녀가 유전자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으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거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이런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서비스를 상업화하겠다는 기업이 있었지만 의료정보법 위반이니 뭐니 하면서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개혁 샌드박스 1호로 유전자 데이터분석을 2년간 시범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개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작년 10월 국회에 소위 개망신 3법이 제출된 상태이지만 아직 법안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31일 한국을 ‘데이트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천명했습니다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 데이터 활용 못지않게 보호 또한 중요하다. “네. 그렇습니다.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의 84%가 해킹으로 유출됩니다. 그런데 과거의 데이터 유출은 ‘신상이 털렸구나’, ‘사생활이 유출됐구나’ 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피해를 당합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철강 공장 특성상 고로부터 전 과정을 다시 세팅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향후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이버 침해 공격은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할 겁니다. 스마트시티도 마찬가지고. 우리 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인터넷망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망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해커가 민간망을 통해 행정망이나 국방망에 침입하고 있어 민간망 보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해킹 피해 신상 털리는 수준서 신체적 위해로해커들, 민간망 노려… 국내망 95%가 민간망”- 사이버 침해, 얼마나 심각한가. “작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가 사이버 침해로 5일간 시청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년쯤 뒤 같은 조지아주의 잭슨카운티 역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인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의 원칙을 어기고 40만달러를 주고 복구키를 받았습니다. 잭슨카운티는 40만달러가 싸다고 여긴 거죠. 5만달러 지급 요청을 거부한 애틀랜타시는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면서도 수일간 업무가 마비됐고, 시와 관련된 컴퓨터 등을 새로 세팅하는데 1700만달러가 들어간 겁니다. MS는 2017년 사이버 침해로 인한 한국의 직간접적 비용이 77조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요즘은 사이버침해도 로봇(봇넷)을 이용한 자동화·지능화·지속적 공격이 특징입니다. 작년 CES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2년 뒤인 2021년까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규모는 약 6조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2017년 우리가 수집한 사이버 침해 위협이 1.8억건, 작년 3.5억건인데 올해는 6억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 올해 사이버 침해 공격, 6억건 전망AI 통한 분석…자동화, 고도화 지능화로 대비IoT 전반에 걸친 보안은 융합보안단이 담당” - 우리나라의 사이버 침해 공격도 엄청나군요. “악성 코드로 한 중소기업의 회사 컴퓨터가 마비되었습니다. 일이 급해서 돈을 주고 복구키를 받으려고 연락하니 그쪽에서 ‘거기, 어디예요.’라고 되묻습니다. 워낙 많은 곳에 악성 코드를 뿌려두었으니, 그 해커도 어떤 회사가 걸려들었는지 모를 지경이라는 겁니다. 올해 6억건에 이르는 사이버 공격을 사람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자동화·지능화함에 따라 우리도 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서 특정한 패턴들을 분석하고, 새롭고 더 위협적인 공격을 찾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형태입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그물코를 좀 더 촘촘히 짠다는 의미로 ‘사이버보안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사이버 위협을 인공지능(AI)을 통한 분석으로 수비도 자동화, 고도화, 지능화하는 겁니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연구소와 대학, 산업계에 공유해 새로운 정보보호 제품이 개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자동차검사 안내를 모바일로 고지하는 서비스를 했는데 이는 자동차 소유자 이름과 전화번호, 차량번호의 연계된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의 경우 편리하긴 하지만 정보보호의 필요성도 더욱 크고 중요합니다.” “랜섬웨어 공격받은 美애틀랜타 5만달러 지불 거부5일간 업무마비에 컴퓨터 세팅에 1700만달러 투입반면 잭슨카운티, 40만달러 주고 복구키 받아 해결”- 이건 신설한 융합보안단의 역할과 겹치지 않나. “사이버 보안은 4차산업으로 갈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겁니다. 융합보안단은 정부가 2022년까지 3만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약 110억여대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이용되고 있으며, 2025년엔 약 1조개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가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침해의 대상 즉, 보호의 대상이 PC나 서버, 스마트폰을 넘어 IoT 기기 전반이 될 겁니다. 이는 보안 대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의미겠지요. 현재의 침해 대응과 산업진흥으로 분산된 업무를 융합해 전사 차원에서 달려들자는 겁니다. 우리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처와 협력 문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개발의 문제 등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韓보안 가장 취약한 곳…지역 중소기업사이버 침해 98%가 이곳 통해 이뤄져지역에 사이버 안전망 구축 시급한 문제” - 한국의 사이버 보안 수준, 얼마나 높나.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의 강국이지만 사이버 보안은 다른 문제입니다. 한 국가, 한 기업, 한 조직의 사이버 보안 수준은 가장 취약한 곳의 수준과 같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취약한 곳을 통해서 침해, 해킹이 이뤄지니깐요. 한국사회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취약한 곳은 지역의 중소기업입니다. 사이버 침해 피해의 98%는 중소기업이 당합니다. 그런데 일부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해킹당했는지, 안 당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그런 능력도, 의지도, 인력도, 열의도 없습니다. 몇 년 전 농협 전산망이나 국방부가 당한 공격도 협력업체의 직원의 USB나 보안취약점을 통한 것이였지요. 지역 중소기업 사이버 보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중앙부처는 지자체가 할 일이라고 미뤄버리고, 지자체는 가시적 효과가 없으니 우선순위에 한참 밀리고…. 우리가 지역에 사이버안전망을 구축하려 합니다.” “2017년 한국 해킹 직간접 피해 77조원 추산2021년 전세계 사이버 공격 피해 6조달러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 더 클 수도”- 지난해 자동차 검사, 모바일 고지를 했던데 성과는. “교통안전공단은 저희와 함께 작년 3월에 자동차검사를 받으라고 알리는 것을 여태까지는 종이로 우편 고지하다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는 모바일 고지를 시범실시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오랫동안 집을 비워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없기에 시범적으로 200만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고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 과태료를 내지 않았던 사람이 그 이전의 평균보다 2만 8000명이 적었던 겁니다. 즉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제때 검사를 받았다는 의미죠. 과태료 수입이 86억원 줄었다고 합니다. 즉 이용자의 편익은 늘고, 사회적 비용은 감소한 거죠. 종이 소비가 줄었으니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한 겁니다. 올해는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과 협업해서 모바일고지를 활성화하고, 병원과 약국과는 전자처방전 시범사업을 할까 합니다. 이것 역시 규제개혁 샌드박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로 발행되는 처방전이 연간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5억장에 이릅니다. 병원도 전산화되어 있고, 약국에 가서 QR코드만 갖다대면 의사의 처방내용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이 모여 나중엔 빅데이터가 되는 거지요.” “가상화폐 일확천금 차단 정책 잘한 일해외직구·중고차 매매 블록체인 올릴 예정”-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 준비는. “블록체인이 우리나라에서 그 응용기술이 아니라 가상화폐, 가상통화가 전부인 것처럼 잘못 인식돼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상화폐, 음습한 구석이 있는 이것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잘 대응했다고 봅니다. 해커들이 ‘돈을 암호화폐로 보내라.’라고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한 해외직구 건수가 1900만건쯤 됐니다. 이게 해마다 30~40%씩 건수가 늘어납니다만 금액은 전체 수입금액에 비해서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관 직원을 늘려서 해외직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관세청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여기에 올리는 것이죠. 그러면 주문 상품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인 이력추적이 가능합니다. 통관 처리기일도 현재 5일에서 2일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부터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운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중고차 매매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려는 것인데 그러면 주행거리라든지 사고 이력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종 자선단체의 기부금 관리도 블록체인에 태울까 합니다. 그러면 중간 관리자 비용이 줄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서 실업, 사회적 문제로봇세, 기본소득 지급 고민할 시기개별 이익 위해 데이터 경제 막을 수 있나기술 변화가 촉박한 새로운 문명 인식해야”- 아디다스 독일 스마트공장에서 보듯 4차 산업혁명은 실업이 큰 문제다. “600명이 하던 일은 10명이 거뜬히 처리하니 파생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실업이 큰 문제입니다. 실업의 문제와 관련해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로봇세 신설, 기본소득 지급 등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로봇 탓에 일자리가 줄어 소득이 줄어든다면 이 부분을 보전해줘야 하잖아요. 그래야 인간다운 존엄이 유지되고, 그 인간이 하는 각종 활동이 또 하나의 생산적 가치가 있는 자원인 데이터를 생산하기 때문인 거죠. 전자문서가 활성화되고, 이메일과 SNS, 문자메시지가 일상화된 지금 우편을 배달하는 사람을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갈등과 고민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또한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그리고 우리 진흥원이 협업해서 독거노인들에게 심전도 스와치를 채우는 시범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노인분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주무실 때,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의 신호가 다데이터로 전송됩니다. 서울대병원이 함께하고 있음에도 이 데이터는 119 출동 때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전부 119센터에 모아놓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모아두면 원격의료 진료행위에 해당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개별 병원의 이익을 위해, 실업을 우려하는 우정사업본부 노조의 반대로 언제까지 막아둘 수 있느냐 입니다.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른 나라의 기업이 이런 서비스로 진출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요. 영국의 적기법(赤旗法)과 같은 코메디가 이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변화가 촉발한 새로운 문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적기법이란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영국에서 자동차 최고 속도를 시속 4마일로 규제하고, 붉은 깃발(적기)를 든 기수가 차보다 앞서 달려 길 안내를 하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마차와 증기 철도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이 법안 때문에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다른 경쟁국보다 뒤쳐지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출동 15시간 만에 평지 밟아… 밤샘사투에 3일째 속옷도 그대로”

    “출동 15시간 만에 평지 밟아… 밤샘사투에 3일째 속옷도 그대로”

    20년 베테랑도 6개월 신입도 “전쟁터” 산불은 일반 화재와 달리 예측 불가능 4일 밤 초속 20m 돌풍 탓 진화 어려워 호흡기·호스까지 갖추면 무게만 30㎏ 장비 메고 밤새 산에 올라가 체력 고갈 잿더미 된 수많은 민가 보면 안타까워“딱 두 가지만 생각났습니다. 죽음, 그리고 가족.” 사상 최악의 산불에서 최소 희생자 발생이라는 ‘기적’이 가능했던 건 소방관들의 빠른 판단과 목숨을 건 진화 작업 덕분이었다. 지난 4일 밤 화재 발생 초기 주불 진화 작업에 나섰던 강릉소방서 옥계 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은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며 “전쟁 같았다”고 말했다. 소방관 생활 23년차인 조병삼(47) 센터장은 강릉 옥계면에서 산불이 시작되자 9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중 한 명이다. 원래 산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데 그날 밤에는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불었다고 한다. 조 센터장은 “눈앞의 불을 끄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불길이 휘몰아쳤다”고 돌이켰다. 산속 진화 작업은 장비 활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는 “지상에서는 소방차를 몰아 화재 지점에 가까이 갈 수 있지만, 가파른 산길은 불가능하다”면서 “대원들이 직접 수백m에 이르는 펌프 호스를 짊어지고 산을 올라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불이 발생하면 기도 화상을 막기 위해 공기호흡기까지 착용하는데 호흡기와 방화복, 호스 등 장비 전체를 다 갖추면 30㎏이 넘는다”면서 “장비를 메고 밤새 산에 올라 체력이 고갈됐다”고 덧붙였다. 젊은 피로 이뤄진 팀원들 다수는 대형 산불은 처음이었다. 강릉소방서에서 근무한 지 6개월째인 최종윤(28) 소방사는 “영상으로만 보던 거대한 산불이 실제 눈앞에서 펼쳐졌다”며 “‘저걸 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뒤에는 ‘무조건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4일 밤 산 정상에 오른 뒤 능선을 따라 내려오며 밤새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불길을 잡고 다시 평지를 밟은 건 출동 15시간 뒤인 5일 오후다. 주불 진화 이후에는 잔불과 싸우느라 또 잠을 자지 못했다. 조 센터장은 “3일째 속옷도 못 갈아입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11년차인 김남현(36) 소방위는 “피해가 적었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잿더미가 된 집을 보고 대성통곡하는 주민이 많았다”면서 “국민들은 우리 소방관들이 잘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불에 타버린 수많은 민가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조 센터장은 “우리를 부르는 이들은 모두가 절박한 분들”이라면서 “그분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고 생각하니 비록 새벽이슬을 맞고 돌아왔지만,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검게 그을린 소방관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평화로운 미소가 보였다. 글 사진 강릉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빨리 꺼야한다”는 생각뿐…60시간 화마와 싸운 소방관들

    “빨리 꺼야한다”는 생각뿐…60시간 화마와 싸운 소방관들

    강원 옥계면 화재 초기 진압작업 나선 소방관들전쟁 같았던 현장에서 ‘빨리 끄자’라는 생각 뿐“칭찬 감사하지만, 타버린 집들 보면 아쉬움만”“화재 현장에서는 딱 두 개만 생각납니다. 죽음, 그리고 가족이죠.” 지난 4일 발생한 강원 산불이 대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건 소방관의 발 빠른 초기대응과 몸을 사리지 않는 진압작업의 역할이 컸다. 화재 초기 주불 진화 작업에 나섰던 강릉소방서 옥계 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은 “전쟁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릉·동해 지역에서는 이번 화재로 250㏊ 산림이 훼손되고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됐다. 조병삼(47) 옥계 119안전센터장은 “산불은 일반 화재와 달리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관이 된 지 23년 째인 그는 강릉 옥계면에서 산불이 시작되자 9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중 하나다. 조 센터장은 “원래 산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데다 4일 밤에는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불어 진화가 특히 어려웠다”면서 “앞을 보고 있는데 불이 뒤에서 휘몰아치고, 현장 영상 촬영 때 카메라를 쥔 손까지 흔들렸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산 위에서는 지상과 달리 진화 장비를 제대로 갖출 수 없다는 것도 한계다. 지상에서는 소방차를 몰아 화재 장소 가까이 갈 수 있지만, 가파른 산길에서는 불가능하다. 대원들이 직접 수백 미터에 이르는 펌프를 짊어지고 산을 올라야 한다. 조 센터장은 “산불이 너무 크면 기도 화상을 막기 위해 공기 호흡기까지 착용하는데, 호흡기와 방화복, 호스 등 장비 전체를 다 갖추면 30㎏이 넘는다”면서 “장비를 메고 밤새 산을 오르내리면서 진화 작업을 하다 보면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고 전했다. 젊은 피로 이뤄진 팀원들 다수는 이런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처음이었다. 수습을 갓 떼고 강릉소방서에 발령받아 근무한 지 6개월째인 최종윤(28) 소방사는 “불을 보면서 ‘저걸 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뒤에는 ‘빨리 끄자’는 생각만 했다”고 전했다. 대원들은 4일 밤 산에 올라간 뒤 산능성이를 따라 내려오며 밤새 진화 작업을 이어 나갔다. 어느 정도 불길이 잡히고 다시 땅을 밟은 건 출동 14~15시간 뒤인 5일 오후다. 이들은 주불 진화 작업 이후에도 잔불을 잡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조 센터장은 “쉴 틈이 없어 3일째 속옷도 못 갈아입었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지상에서 화상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소방관들의 몫이다. 허형규(30) 소방사는 화재 진압 때 현장에 갔다가 산 인근 민가에서 화상 환자가 생기자 내려와 치료에 앞장섰다. 허 소방사는 “화상 환자는 피부가 벗겨지기 때문에 외부 세균이 감염되기 쉽다”면서 “넓은 거즈로 상처 부위를 감싸고, 열을 몸에서 빼내는 ‘아이싱’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근무 11년차인 김남현(36) 소방위는 “화재 피해가 적었다고 하지만 재난 현장이다 보니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김 소방위는 “불이 잦아든 뒤 살던 집을 확인하러 와서 잿더미가 된 모습을 보고 대성통곡하는 주민이 있었다”면서 “국민들은 소방관이 일을 잘했다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불에 타버린 민가 수십 채를 보면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되는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당시에는 열흘 동안 집에 못 가고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했는데, 그때의 경험을 돌아보며 이번 화재에서는 초기부터 비교적 빨리 대응했다”면서 “불이 고성에서 강릉으로 넘어오기 전에 미리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불이 덮친 이후에도 대원들이 민가를 일일이 두드리며 위험을 알렸기에 피해가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방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은 전부 절박하고 도움이 긴급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면, 새벽이슬을 맞고 돌아와도 힘들지 않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거가대교서 만취운전 난동 5시간 교통마비...트레일러 기사 징역 3년

    만취 상태로 트레일러를 운전하며 난동을 부려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를 5시간이나 마비시킨 운전기사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특수재물손괴,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기소된 A(58)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후 11시 36분쯤 거가대교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19% 상태로 트레일러를 운전하던 중 터널 벽면을 충돌했다. A씨는 차량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는 순찰 요원과 순찰차를 들이받는가 하면 출동한 경찰 지시에도 불응하며 경찰차를 두 차례 세게 들이받고 거제도 방면으로 도주하는 등 검거될때까지 5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특수상해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 거가대교에서 다시 범행을 저질러 경찰 특공대와 각종 장비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며 “국가 중요시설을 장시간 마비시켜 그에 상응하는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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