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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산악관광객 발길 늘어났지만…전문 산악구조대 ‘0’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울산을 찾는 산악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러나 산악사고 발생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산악구조대가 없어 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지역 산악사고로 119에 구조된 인원은 2007년 104명에서 2008년 137명, 2009년 119명, 2010년 125명, 지난해 134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산악사고 출동 건수도 2007년 91건에서 2008년 110건, 2009년 153건, 2010년 150건, 지난해 160건으로 증가세다. 영남알프스 등 산악사고 구조 활동은 도심에 있는 중부소방서 구조대(정원 16명·3교대)와 울주군 언양 119안전센터(정원 35명·3교대)가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산악사고 전문가가 아닌데다 각종 안전사고 구조활동 외에 산악구조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산악전문가는 “영남알프스 등 울주군의 산악지역만 하더라도 넓어서 지금과 같이 전문 구조대가 아닌 일반 구조대에서 계속 업무를 맡으면 산악사고에 신속히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등산객들이 몰리는 봄·가을의 주말과 휴일에는 구조현장에 출동하는 것조차 힘겨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구조대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각종 구조·구급 활동을 하는 데도 인력이 빠듯한 실정이다. 유명 산악관광지인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를 전담하는 경남도소방본부 소속 119산악구조대는 인력만 32명이다. 구조견도 2마리나 갖추고 있다. 또 부산시 소방본부도 특수구조단을 운영하면서 산악사고를 비롯한 중대사고 발생 때 먼저 투입해 구조·구급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울산에는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과 울산시 산악연맹의 민간 산악구조대 등이 119구조대의 산악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구조 활동이 늘어났지만, 중부소방서 구조대와 언양119안전센터 대원, 산악의용소방대(21명) 등이 힘을 합쳐 구조활동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울산은 전문 산악구조대만 없을 뿐 업무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12에 긴급신고하면 동시에 위치추적 가능

    “112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당하고 있어요!” “정확한 위치 알고 계세요? 건물이나 눈에 띄는 표지판 있나요?”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이요.” 112긴급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이 즉각 ‘119센터 3자통화 시스템’을 연결한다. 통화내용을 실시간으로 들은 119위치추적 요원이 즉석에서 신고자의 소재를 확인한다. 동시에 112신고센터는 인근에 있던 현장 순찰차에 구체적인 위치를 알리고, 출동 명령을 내린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과 구급 요원들이 주변을 수색해 신고자를 구조한다. 앞으로 경찰-소방 간 업무공조로 긴급사건 신고자의 즉각적인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서울경찰청은 19일 112신고센터의 현장출동시스템(IDS)과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의 119전산정보시스템 간 핫라인을 개설하는 ‘긴급신고 다자간 통화 업무공조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위급상황에 처한 신고자가 자신의 위치를 모를 경우 경찰은 119와 신고자 ‘삼자통화’를 통해 즉시 소재파악을 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업무협약이 출동시간을 앞당겨 범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앞서 시스템 보완이 이뤄졌더라면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같은 상황에서 피해자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때문에 수원 살인사건에서도 위치를 바로 알지 못해 탐문 등 신속한 초기대응이 늦어져 피해자 구조에 실패했다.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시스템이 보완돼서 다행이지만, 살릴 수 있는 생명을 결국 허술한 법체계와 시스템, 부실한 초동대처 때문에 잃은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한 인터넷 카페지기는 지난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민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손님끼리 싸움이 벌어져 112에 신고했다. 10분이 지나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자 112에 다시 전화를 걸어 빨리 와 줄 것을 요청했다.그런데 112 근무자는 “왜 그렇게 보채느냐.”며 오히려 신경질을 냈다. 어이가 없어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자 근무자는 “그걸 알아서 뭐하느냐.”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나중에 윗사람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이후로 112 신고센터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범죄피해 신고의 유일한 통로인 112 신고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참아 왔던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경찰의 안이한 근무자세이다. 인천에 사는 조모(54)씨는 얼마 전 서울의 원룸에 살면서 대학을 다니는 딸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딸은 휴대전화로 “아빠 빨리 와 주세요.”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조씨는 딸에게 영문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뿐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조씨는 112센터에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은 “경찰에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 조씨는 여러 곳에 문의를 한 결과 119센터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소방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씨는 “112센터에서 119센터에 문의하라는 말만 해 줬어도 1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0대 이모(여)씨도 지난해 2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늦은 밤 편의점에 들어온 취객이 행패를 부려 취객 몰래 전화 수화기를 내려놨다. 편의점에는 위험을 대비해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7초 후 경찰서 112 지령실에 연결돼 지체없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한달음’ 시스템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채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본 뒤 10분쯤 지난 뒤에야 편의점에 도착했다. 경찰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취객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나중에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다음부터 신고하려면 112로 직접 전화를 걸라.”고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출동시스템을 등한시 여기는 경찰이 112 신고를 받는다 해도 신속하게 출동할지 의문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늑장 대응도 문제다. 경기 부천에 사는 박모(53)씨는 새벽에 침입한 절도범을 잡고도 경찰 지령실과 전화통화가 안 돼 범인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모 여인숙에 장기 투숙 중 20대 초반의 남자가 자신의 옷가지를 뒤지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박씨는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다는 것이 번호를 잘못 눌러 113으로 전화를 걸었다. 7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범인은 공범들과 함께 모두 달아났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전화를 잘못해 범인을 놓쳤다.”고 박씨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부천경찰서는 112와 113을 통합 운영하기 때문에 박씨의 전화를 받았어야 했다. 박씨는 “경찰이 자신들의 잘못을 나에게 덮어씌운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당시 지령실 근무자 2명이 모두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것 같다. 17분 후 현장에 경찰을 출동시켰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주민 김순애(49·여·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일반인들이 112를 이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경찰은 일단 거짓, 허위신고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 같다. 이번 수원 사건으로 112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고 경찰의 대응방식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장충식기자 kbchul@seoul.co.kr
  • [허위전화 일쑤… 112요원의 고충] 밤이면 취객 등 여경에 욕설·희롱 전화

    2010년 가을, 한 남성이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용산의 J 나이트클럽을 폭파하겠다.”고 알려왔다. 서울청은 즉시 발신지인 이태원의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 경찰 및 경찰특공대를 파견했다. 수십명의 경찰이 동원돼 손님들을 대피시켰다. 검문검색과 탐문조사도 병행했다. 전문가가 나서 업소 내부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허위신고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112신고센터에는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납치신고를 시험해 보겠다는 엉뚱한 전화도 종종 걸려온다. ‘살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놓고 대응이 늦는 것 아니냐며 따지는 식이다. 서울청 112신고센터의 한 요원은 “신고자가 ‘내가 진짜 위험에 빠졌으면 어쩔 뻔했느냐. 청와대에 진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때면 진이 다 빠진다.”고 털어놨다. 연간 1만건이 넘는 허위·장난신고는 112신고센터 요원들을 괴롭히고 경찰력을 낭비하는 주요인이다. 이런 전화가 지난해 1만 479건에 달했다. 밤이면 취객들의 장난과 폭언을 상대하는 것도 고역이다. 긴급전화여서 끊을 수도 없다. 여경들을 희롱하는 신고자도 허다하다.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붙잡기도 어렵다. 6년째 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여경은 “위급상황일 수도 있어 듣다 보면 욕설이나 낯뜨거운 말을 내뱉기 일쑤여서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쌓이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경찰서 112신고센터 최봉철 경사는 “전화로 온갖 사연을 접하면서 감정조절을 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 “요원들이 감정조절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외국에서는 119서비스를 상황에 따라 유료화해 이런 일을 방지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현관문을 열어 달라.’는 등 개인적인 요청을 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청구된다. 진짜 위급상황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나 장난전화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 인력 부족도 문제다. 2007년과 비교해 112 신고 건수는 60%나 늘었지만 경찰인력은 1.6% 증가에 그치고 있다. 한 신고센터 요원은 “서울청에 전국의 30%가 넘는 신고가 집중되지만 출동신고를 내리는 지령실 인력은 1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면서 “화장실이나 밥 먹을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아이가 어린 여경들은 집에 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낡은 장비도 걸림돌이다. 음질이 나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많다. 서울청 신고센터의 한 경찰관은 “본동인지 번동인지 불분명할 때가 많고 이어셋도 오래돼 종일 끼고 있다 보면 이명현상에 두통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두서 없는 말이나 장황한 설명이 출동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나 범행 장소를 신속,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찰이 현장을 빨리 파악하도록 행정구역 외에 주변의 큰 시설이나 건물의 상호 등을 말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조희선기자·전국종합 white@seoul.co.kr
  •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경기도 수원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은 112신고 때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유가족은 9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나 “위치 추적을 요구하자, 119 가서 위치 추적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말대로 직접 119에 위치 추적을 요청, 위치를 파악했다. 유가족은 “두 번 죽였다. 112신고센터가, 경찰이 그랬다. 국민의 믿음을 죽였다.”고 절규했다. 조 청장은 유족들에게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 위치 추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2신고센터 팀장이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실제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경찰청의 112 센터 담당 경찰은 위치 추적권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조 청장의 말대로 “굉장히 무성의, 무능한 경찰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공무원의 무지가 초동수사의 부재와 늑장 출동으로 시민의 희생을 불러왔다. 경찰은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를 얻어’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을 경우에도 소방방재청이나 통신사를 통해 공식적인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지난 1일 피해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위치를 설명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휴대전화로 위치조회 한번 해 볼게요.”라며 동의를 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일 위치 추적을 요구하는 유가족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엉뚱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못한다. 119로 가라.”며 유가족을 돌려세웠다. 경찰이 긴박한 범죄 상황인 경우 사후영장 신청 등의 방법으로 ‘선조치 후보고’ 할 수도 있었던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신설된 개인정보보호법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적시하고 있다. 해당 법 18조에 따르면 ‘▲정보주체가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있거나 ▲주소불명 등으로 사전 동의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정보주체의 급박한 생명, 신체, 재산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목적에 맞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뒤에도 “112 시스템으로는 발신자 위치 추적을 할 수 없는 까닭에….”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조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조 청장은 사퇴와 관련,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혼자 결정했다.”며 “경찰의 잘못이 워낙 크고, 물러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진다는 뜻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에 따른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사건 축소와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천호 경기경찰청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서 청장은 수사지휘라인의 최고 책임자로서 사건 축소 및 은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영준·백민경기자 apple@seoul.co.kr
  •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던 천주교 문정현 신부(72)가 추락사고로 허리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문 신부는 6일 오후 1시 18분쯤 강정항 서방파제 끝 지점의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에 올라갔다가 5m 아래로 추락했다. 문 신부는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 박모씨는 “문 신부가 강정항에서 서방파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경 10여명과 몸싸움하다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해양경찰서는 “바다에 뛰어들려는 활동가들을 저지하는 해양 경찰관을 문 신부가 수차례 밀다가 경찰관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약간 숙이는 순간 스스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는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해군기지내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경 30여명이 배치돼 있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조사관을 서귀포해양경찰서로 파견, 문 신부 추락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문 신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요추(허리뼈)일부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도 다치는 중상을 입어 상당기간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2의 석선장 구하기 작전’ 성공

    ‘제2의 석선장 구하기 작전’ 성공

    “여기 대청도 선진동 선착장인데요. 사람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해요. 배와 허리를 심하게 다친 것 같은데 빨리 좀 와주세요.” 지난 5일 오후 5시 8분 서해5도 대청도. 인천소방본부 대청119지역대로 다급한 구조전화가 걸려왔다. ●대청도 선착장서 어구 정비하다 사고 6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어민 조모(56)씨는 선착장에서 어구를 정비하던 중 팽팽하게 고정해뒀던 밧줄이 끊어지면서 끊긴 밧줄에 배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끊어진 밧줄은 마치 채찍으로 후려치듯 조씨 몸을 휘감았고, 이 충격으로 조씨는 쓰러지면서 선박 접안 부두 벽에 부딪혀 허리까지 다쳤다. 대청 지역대가 들것과 응급구조장비를 챙겨 서둘러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지역대가 할 수 있는 조치에는 한계가 따랐다. 급한 대로 조씨를 500m가량 떨어진 보건소로 이송했다. 보건소 의사는 조씨가 심각한 장 파열을 입었다고 판단, 육지 큰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했다. 대청 지역대는 즉각 인천소방본부에 헬기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인천소방본부에서 운용 중인 소방헬기는 비행 가능 거리가 짧아 대청도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천본부는 즉시 중앙119구조단에 헬기지원을 요청했다. 사고 발생 6분 뒤인 오후 5시 14분이었다. ●하늘에서 혈액·수액 공급 등 응급처치 김준규 중앙119구조단장은 경기도 양주 별내면에서 대기하고 있는 ‘슈퍼 푸마’(첨단 응급시설을 갖춘 다목적 소방헬기)에 지원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린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도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헬기는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날아갔다. 이 교수는 의료진 2명과 함께 응급구조 헬기에 몸을 실었다. 이때가 5시 54분. 그 사이 대청도 지역대와 보건의는 조씨를 그나마 큰 병원이 있는 백령도로 후송했다. 장 파열이 심해 응급치료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산소호흡기, 심장박동측정기 등을 비롯한 첨단 의료장비를 탑재한 헬기는 평균 220㎞의 속도를 내며 백령도로 향했다. 직선거리는 220km 밖에 되지 않지만 북한 접경지역이어서 안전 항로를 따라 돌아가는 바람에 약 400km를 날아야 했다. 의료진이 백령도 헬기장에 착륙한 시각은 오후 7시 26분. 우선 환자를 헬기로 옮겼다. 이 교수팀은 병원으로 돌아오는 헬기 안에서 혈액과 수액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응급처치를 했다. 동시에 병원 응급실로 수술 준비를 지시했고, 병원에서도 수술 준비를 마쳤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매뉴얼대로 대처한 덕분으로 오후 9시 9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수술은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119지역대의 정확한 초기 상황 판단과 중앙소방본부의 긴급 헬기 동원, 의료진의 적절한 응급처치 노력으로 환자는 위급한 상황을 넘긴 것이다. ‘제2의 석 선장 구하기 작전’이 성공리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헬기 응급진료 업무협약 1주일만의 성과 중앙119구조단이 지난달 30일 아주대 병원 및 서울대병원과 전문 의료진이 동승한 헬기 응급진료 업무협약을 맺은 지 일주일 만에 거둔 성과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당시 환자는 심각한 장 파열뿐만 아니라 신장까지 두 조각으로 끊어진 상태였다.”면서 “전문 의료진이 동승한 신속한 헬기 출동으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소방간부후보생 시험 준비 어떻게 하죠? 합격자 3인에 119 요청했더니…

    소방간부후보생 시험 준비 어떻게 하죠? 합격자 3인에 119 요청했더니…

    “필기시험은 기본서로 줄기를 세우고, 체력은 평소에 길러야 합격한다.” 소방간부후보생들이 전하는 합격 비결이다. 2008년 8월 강원도 춘천 삼악산 산행에 나섰던 어머니가 산을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었던 일은 당시 대졸 취업 준비생이던 김미진(경기 부천소방서) 주임의 인생목표를 바꿔놨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신속히 출동한 소방헬기 덕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뒤 김 주임 머릿속에는 늘 ‘소방, 119’가 맴돌았고, 인생을 소방 공무원에 걸기로 했다. 3년간의 시험준비 끝에 지난해 소방간부후보생이 됐고 지난달 29일 소방관으로 정식 임용됐다. 그는 “수험준비 기간 내내 내가 받은 감동을 국민도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보는 기본서로 기초를 다진 뒤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소방간부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방간부로 임용된 17기 간부 후보는 모두 20명. 중앙소방학교장상을 받은 김 주임은 두 명의 여성 소방간부 가운데 한 명이다. 1년간 교육과정을 마치고 소방위로 임용된 소방간부후보생들로부터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소방관된 모습 상상하며 자신감 키워” 김 주임은 소방간부후보생 수험생들에게 “한 문제집이나 기본서를 암기하는 수준으로 숙달하라.”고 권했다. 기본서 한 권으로 줄거리를 확실히 세우고 과목마다 문제집 한 권을 끝까지 풀어보아야 나름대로 과목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복습도 강조했다. 그는 “진도를 나가기 전에 3일 전에 봤던 것까지 꼭 한 번씩 복습했다.”면서 “이렇게 하면 나중에는 사흘 동안 공부한 내용을 5분 안에 복습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최태영(인천 강화소방서) 주임은 “소방간부후보 기출문제는 공개가 안 되기 때문에 일반행정 7급 등 다른 공무원 시험 기출문제를 봐야 하는데, 다른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가 소방간부시험에도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별다른 왕도가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양을 늘리는 것이 합격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기성적 좋아도 체력시험서 떨어져” 다른 공무원 시험과 달리 소방관 시험에서 체력은 필기시험 이상의 과목이다. 소방공무원 시험은 일반 공무원 시험과 달리 체력검사의 비중이 25%로 높다. 이번에 소방방재청장상을 받은 한아람(경기 구리소방서) 주임은 “필기성적이 좋은데 체력검사에서 떨어지는 수험생이 많다.”면서 “늘 2시간 이상 체력검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주임은 “평소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악력 측정을 했을 때 42㎏ 과목점수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틈틈이 체력검사에 대비하고 꼭 인근 소방서에 가서 측정을 받아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 주임도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에서 필기합격자를 발표하고 곧바로 3주 후에 체력검사를 보는 만큼,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검사 관문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악력을 기르는 데는 걸레를 짜는 것도 큰 도움이 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주임은 현역 소방관인 아버지(서울 양천소방서)의 권유로 2004년부터 2년 2개월 의무소방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힘들었지만 아버지의 권유가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편 18기 소방간부후보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는 9일 발표되고 선발 예정인원은 20명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선관위 단속 피해 투신자살 선거인단 ‘과열 경쟁’의 비극

    광주광역시 한 자치센터 부속 구립도서관에서 일하는 퇴직 공무원이 불법 선거인단 모집 단속을 피해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26일 오후 7시쯤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꿈나무 도서관에서 조모(65)씨가 자치센터 건물 5층에서 투신했다. 조씨는 출동한 119에 의해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동구에 따르면 조씨는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조씨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거운동 단속을 나왔다며 들이닥치자 2∼3명의 관계자와 문을 걸어 잠그고 버티다가 20여분 만에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선관위 직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뛰어내렸다. 조씨는 동장으로 정년 퇴임한 뒤 이곳에서 관리 업무를 해 왔으며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박주선 예비후보의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후보 측은 “조씨가 선거캠프와 무관하게 박 후보와 가까운 구의원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왔다.”며 “상대 후보 측이 선관위에 선거인단 모집이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각 후보 측 관계자, 목격자, 선관위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무실에 있던 폐쇄회로(CC) TV 영상, 컴퓨터, 장부 등을 압수해 불법 선거인단 모집이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 소방·구조 더 촘촘하게

    부산, 소방·구조 더 촘촘하게

    “골목길 화재는 꼬마소방차가, 경미한 생활안전구조는 119생활안전팀이 책임집니다.” 부산시소방본부가 골목길 화재진압을 위한 꼬마소방차 운영에 이어 가벼운 생활안전구조를 담당할 119생활안전 운영팀을 발족하는 등 민생밀착 소방활동을 펴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21일 금정소방서에서 119생활안전팀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생활안전팀은 문 개방, 동물 구조, 벌집 제거 등 비교적 단순한 생활밀착형 구조 활동을 맡는다. 이 팀은 대원 6명과 전용차량 1대로 구성됐다. 금정소방서가 시범운영한다. 그동안 간단한 생활안전 신고에도 구조대가 출동함에 따라 대형화재, 교통사고 등 긴급한 인명구조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력 공백이 우려돼 왔다. 이에 따라 구조대와 안전센터는 더 긴급한 화재나 구조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생활안전 구조활동은 전체 구조건수 7만 4705건의 62.5%인 4만 6663건에 이른다. 지난해 총 구조활동(1만 7246건) 가운데 생활안전서비스 출동은 1만 1524건(66.8%)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금정소방서 생활안전팀의 운영성과에 따라 오는 7월쯤 동래·부산진소방서 등 다른 곳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시소방본부는 지난 9일 꼬마소방차인 경량소방펌프차를 전국 최초로 도입, 대형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고지대, 골목길이 많은 중부소방서에 배치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재판 두렵다”… 40대女 법원서 자살시도

    재판 당사자가 “재판받는 것이 두렵다.”면서 법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서기호·이정렬 판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사법부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16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4층에서 오모(48·여)씨가 나일론 끈에 목을 매단 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20~30분간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오씨는 서울고법 가사부에서 이혼 및 재산분할 재심 재판을 받던 상태였으며 이날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4층 복도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두렵다.”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오씨는 며칠 전부터 법원 정문 앞에서 ‘항소심 판결 결과가 억울하다’는 취지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달인 릴레이 인터뷰 5편에서는 겨울철 눈을 신속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제설특수차량을 만든 공무원을 만났다. 낙동강 하류 지역 원수요금 차등제를 적용해 34억원의 재정 수익을 올리고, 섬진강 댐 맑은 물을 골고루 이용활 수 있게 한 주인공도 소개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부, 구조견과 함께 실종·재난 현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구조견 핸들러의 활약상도 들어봤다. 6편에서는 행정·정보통신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김동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제설현장 관리팀장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 개발 ‘제설 박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김동찬(58·기계6급) 제설현장 관리팀장의 별명이다. 겨울이면 몸값이 훌쩍 더 올라가고, 폭설이 쏟아지는 날이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는 사람이 그다. 김 팀장은 레미콘 차량을 개선한 염화칼슘 자동 살포기를 개발, ‘제설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누구한테 인정 받자고 덤벼든 일은 애당초 아니었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주는 데가 많으니 새삼 큰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김 팀장은 내부의 권유로 달인에 도전했다. 제설작업에 관한 한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당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주변에서 먼저 했다. “천성적으로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재주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웃는 그가 공직에 발을 들인 건 1978년. 군 운전병으로 제대한 뒤 모셨던 장군의 ‘연줄’로 동대문구청에서 운전 일을 시작하게 됐다. 2년 뒤 지금의 성동구청으로 옮겼고 1990년 기계직으로 직역을 바꿨다. 성동구청에서 그가 계속 맡았던 업무가 제설이었다. 8t 덤프트럭 적재함에 올라타 모래와 염화칼슘을 일일이 섞어가며 도로에 뿌리는 고된 수작업을 도맡았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위험천만한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워커힐 고개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타고 있던 제설 트럭이 인도를 덮쳐 인명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다. 제설작업 이후 염화칼슘이 닿은 쇠물질이 부식되고 나무가 말라죽는 등의 환경피해도 늘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기를 10여년. 2006년 레미콘을 개량해 그 모든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로드렉스)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데 성공했다. 로드렉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의 제설장비가 한번에 고작 염화칼슘 4t과 소금 5t만 실을 수 있었던 것을 단박에 염화칼슘 10t에 소금 14t으로 적재량을 두세배나 끌어올렸다. 특히나 밀폐형인 로드렉스에는 제설제를 미리 실어둘 수가 있어 업무효율 만점이었다. “이전에는 눈예보를 듣고난 뒤에 제설제를 차에 싣고, 눈발이 쏟아질 때 부랴부랴 현장출동하면 도로사정은 이미 엉망이곤 했다.”면서 “로드렉스는 미리 제설제를 실어놓고 항시대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염화칼슘 살포량을 48단계 디지털 기능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토양오염을 크게 줄이는 소금을 염화칼슘과 동시에 뿌릴 수 있어 친환경 기능도 주목받았다. 100년 만의 폭설이 서울을 덮친 2010년 1월에는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그해 6월엔 서울창의상 우수상을 받았다. 구청 수입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청, LH공사에 로드렉스를 임대해 주고 있고 얼마전엔 완주시청과 달성군에서도 장비 문의를 해왔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어느새 정년도 몇해 남지 않았네요. 앞으로는 이상기후로 폭설도 잦아질 거라는데, 제설 노하우가 부족한 지방에 열심히 기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고말석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계장 낙동강 식수 ‘차등요금제’ 주도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말석(54·6급) 정수계장은 부서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업무 개선을 하는 아이디어맨이다. 2003년부터 시행한 낙동강 물 요금 차등요금제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이 행정 곳곳에 있다. 차등요금제는 이전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시민은 대구 등 상류지역 주민과 똑같이 물값을 내고도 갈수기 때 수질이 떨어지는 원수를 먹어야 했다. 낙동강 물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상·하류 구분없이 원수 동일요금제를 적용해서다. 갈수기가 되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3급수 이하로 수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하류의 3급수를 먹는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 주민은 동일요금제에 불만이 커졌다. 고 계장은 이 문제가 부산뿐 아니라 낙동강 하류지역인 마산, 창원 등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도록 방향을 바꾸어 낙동강 하류 9개 지자체가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무릎을 꿇은 정부는 2003년 BOD 기준 3급수 이하일 때 원수요금 차등요금제를 적용하도록 댐용수 공급규정을 고쳤다. 그는 “이 제도 시행으로 지난해까지 34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렸고, 수자원공사로 하여금 낙동강 상류댐 운영을 선진화해 하류지역에도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부산명지소각장에 근무할 때인 2006년에는 당시 전국에서 소각폐열 이용률 꼴찌인 이 소각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소각장은 주변에 폐열사용 인프라가 없고 원거리 산업체 폐열판매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었다. 이를 안 그는 폐열수송배관과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민자기업을 유치해 1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2008년부터 본격 소각폐열 생산 판매에 들어간 명지소각장은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연간 40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2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연간 1300만t의 LNG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 이를 싼값에 공급받은 녹산공단의 제조업체들도 매년 20억원 상당의 연료비 절감혜택을 보고 있다. 앞서 2000년에는 민간부분의 환경경영체제(ISO)를 상수도행정에 접목시켜 정수장의 공정별 표준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업무개선 공로로 2007년 사무관(5급) 특별승진 우선권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환경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등 장관급 표창 3회, 부산시장 표창 3회 등을 받았다. 또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처리공정 개선으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고 계장은 “공무원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한다면 시민편익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최덕용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전국 최고 ‘인명 구조견 핸들러’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소속 최덕용(39) 소방교는 국내 최고의 구조견 핸들러다. 전남에서 유일한 인명 구조견 핸들러인 최 소방교는 다른 소방대원과 달리 열악하고 험난한 구조 현장에서만 모습을 보이는 억센 사나이다. ‘소방분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최 소방교는 지난달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열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인명구조견 핸들러에게 수여되는 ‘탑독’(Top Dog)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탑독은 인명구조견의 복종, 장애물, 산악수색 등을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구조견과 핸들러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그는 경력 8년의 베테랑으로 인명구조견 ‘무한’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최고 득점을 얻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핸들러에 선정됐다. 핸들러는 전문적으로 개를 다루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 소방교는 2003년부터 험난한 산악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조난 사고 현장 등에서 인명 구조견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2회 차지하고, 2010년 중앙119구조단에서 실시한 산악구조 교육과정에서는 1등으로 수료했다. 수난사고 시에는 전문다이버로 활약하는 등 만능 구조 요원이다. 지금까지 2000여건 2300여명을 구조했다. 실종·재난 현장에 빠짐없이 출동해 20여만명에게 도움을 주는 탁월한 구조 능력을 발휘했다. 사고 예방 홍보 활동에도 열성이다.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300여차례나 펼쳤다. 그의 활약은 해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국제구조대원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중국, 아이티, 일본의 지진과 해일 등 11곳의 대형 참사 현장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등 해외 재난 시 민간외교관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여름철에는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섬진강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조견을 이용한 전국 최초 119수상 구조견 순찰대를 운영해 시각 효과를 이용한 효율적인 물놀이 안전 예방과 인명구조견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안전홍보로 섬진강 주변의 사고 우려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서객을 지키는 수상안전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활동 이외에도 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가스·전열 기구에 대한 점검과 소화기 무상증정,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화재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독거노인 봉사 활동을 300회 이상 펼치는 등 주변의 불우이웃돕기와 농번기 일손 돕기로 따뜻한 소방상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소방교는 “사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힘든 환경을 헤쳐 구조구급 활동을 했을 때 어려운 여건 이상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핸들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던지고, 소방 조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이상록 원주시 청사관리계장 ‘지열 냉난방’ 국내 첫 도입 강원 원주시 청사관리계 이상록(52·지방공업6급) 담당은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로 통한다. 국내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국가정책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공공건물에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의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은 2003년 원주 국민체육센터 신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스요금으로 체육관 안에 마련할 수영장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만큼 운영비 문제는 심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설비를 담당하던 이씨가 나서 처음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갔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연간 에너지 비용의 52%(2억 5000만원)를 줄일 수 있었다. 국민체육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2배 가까운 16시간을 운영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지열이 실패하면 앞으로 지열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신념으로 추진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그 뒤 지열 설비의 공공기관 워크숍과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의 지열 성공사례 발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열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열은 그 뒤에도 원주종합체육관 등 공공건물에 속속 적용되며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2008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건조, 압축, 성형해 연료로 사용하는 생활폐기물(RDF) 전용보일러 냉난방시스템을 시청사에 도입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시청에서 사용하는 냉난방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가 여전히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40%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생활폐기물을 사용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절감 효과는 2010년 21.1%, 지난해 22.2%에 이른다. 원주 RDF에너지센터는 이후 전국에서 모여드는 초등생, 대학생, 각종 연구소 연구원, 해외 바이어들의 견학과 학습장소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만 해도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요르단, 브라질, 태국, 중국 등 다양하다. 이밖에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 매설공법을 개발, 시청사 진입광장에 온돌구조의 파이프를 깔았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성공사례로 이씨는 2007년 국무총리상, 2008년 에너지 대상, 지난해 원주시 베스트공무원, 청백봉사상 수상 후보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노하우 전파를 위해 전문강사와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영구 배수시설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도 온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고양이 구조 나섰다가 순직’ 소방관 국립묘지 안장불가 결정

    [생각나눔 NEWS] ‘고양이 구조 나섰다가 순직’ 소방관 국립묘지 안장불가 결정

    주민 신고를 받고 고양이를 구조하다 추락사한 소방 공무원의 국립현충원 안장 불가 결정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현충원 안장 논란 대상은 지난해 7월 강원도 속초소방서 소방관이 사흘 동안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건물에서 동물 울음소리가 들려 불안하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순직한 사건이다. 국가보훈처는 소방관에 대해 1계급 추서와 함께 순직군경 국가유공자 결정을 내렸고, 공무원연금공단도 유족 보상금을 지급했다. 유족들은 당연히 현충원 안장을 기대했다. 순직 소방관은 고 김종현 소방교로 순직 당시 29세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했다. ●“안장심의위 인정 순직공무원만 가능”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현충원 안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 제5조에서는 소방공무원이 현충원에 안장되려면 ▲화재 진압 ▲인명 구조 ▲구급 업무 ▲실습훈련 중 순직했을 때라고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 따라 현역 군인은 출퇴근 중에 사고를 당해도 별다른 제약 없이 현충원에 묻힐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족들은 지난해 1월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순직한 이석훈 소방교(광주 광산소방서)도 현충원에 안장됐다고 주장했지만 보훈처는 고드름 제거를 넓은 범위에서 인명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 일로 해석했다. 김 소방교의 출동은 이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유족들이 요구하는 안장심의위원회 개최도 법제처의 법령 해석을 근거로 거부했다. 당시 소방관은 순직군경인 국가유공자로 결정돼 안장심의위 심의 대상인 순직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는 법제처 판단에 따랐다는 것이다. ●유족 “국가유공자인데 현충원 안장 불가라니…” 유족과 소방방재청은 “보훈처의 법 해석이 너무 기계적”이라고 반발했다. 유족들은 다음 주 중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행정소송·행정심판을 동시에 제기할 예정이다. 3층 높이의 지붕 위에 있던 고양이를 민간인이 직접 구조했다면 추락 사고 등 인명 피해 가능성이 컸을 것이므로 넓은 의미의 인명 구조 활동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을 기리려고 국가유공자법이나 국립묘지법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며 “법조문에 갇힌 법 해석으로 오히려 법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제처 관계자도 “국가유공자법에서는 군인·경찰·소방관을 같은 범주로 규정하면서 국립묘지법에서는 차이를 두는 것은 문제”라면서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3분 51초마다 구급출동…부산 119, 눈·코 뜰새없네”

    “3분 51초마다 구급출동…부산 119, 눈·코 뜰새없네”

    지난해 부산시소방본부가 하루 평균 377차례, 3분 51초마다 구급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소방본부는 25일 지난해 119구급대는 13만 7483차례 출동해 9만 2061건의 구급활동으로 9만 4059명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구급환자 발생유형별로는 만성·급성질환 질병 환자가 5만 1345명(54.6%)으로 가장 많았다. 추락·낙상·교통사고 구급환자는 4만 2714명(45.4%)으로 2010년에 비해 1.5% 늘었다. 요일별로는 월요일에 질병으로 인한 구급환자가 가장 많았다. 사고부상 때문에 발생한 구급환자는 평일보다 금∼토요일에 많았다. 발생장소로는 가정이 5만 1524명(54.8%)으로 절반을 넘었다. 또 도로(1만 4204명·15.1%), 주택가(4769명·5.1%), 공공장소(4583명·4.9%)가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는 이번 실적분석을 바탕으로 수요가 많은 곳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하는 등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구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왕따’ 소녀 감싸주고 자살기도 아버지 돕고

    ‘왕따’ 소녀 감싸주고 자살기도 아버지 돕고

    2003년 겨울 울산 중구 남외동의 낡은 주택가. ‘한 중년 남성이 술에 취한 채 소리를 지르며 문을 두드린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울산 병영지구대 소속 김성욱(41) 경사가 현장에 출동했다. “이 집 아줌마가 애들한테 엄마 없는 우리 딸하고 놀지 말라고 그랬대서….” A(49)씨는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 경사는 처음 이렇게 그를 만났다. ●“애들 앞에서 부끄러운 짓 하지 마세요” 곰팡이 핀 춥고 눅눅한 반지하 월셋방. 옹기종기 모여 있던 A씨의 5세와 6세, 7세인 세 딸. A씨를 데려다 주러 함께 집을 찾았던 김 경사는 할 말을 잃었다. 신문 배달과 폐지 수집으로 근근이 먹고살던 A씨가 목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김 경사는 수시로 A씨 집을 찾았다. 퇴근길에 들러 라면과 생필품을 사다 줬다. 또 아이들을 순찰차에 태워 주며 아픈 동심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 오던 2004년. 아이들이 잠든 틈에 A씨가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큰딸이 발견해 줄을 자르고 119에 신고했다는 것이었다. “애들 앞에서 부끄러운 짓 하지 마세요.” 김 경사는 처음으로 A씨에게 화를 냈다. “죄송합니다. 애들 엄마도 집을 나가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술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어요. 이런 제가 어떻게 아이들을 잘 키우겠습니까. 제가 죽어야 아이들을 나라에서 잘 키워 주겠죠.” 절규 어린 대답이 돌아왔다. ●‘감동 치안 페스티벌’ 최우수상 받아 그 뒤 김 경사는 A씨를 설득해 알코올중독 전문 치료병원에 입원시켰다. 놀란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 따뜻한 밥을 먹이며 보살폈다. 다행히 퇴원한 A씨도 다시 마음을 잡았다. 김 경사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며 A씨 가족의 수호천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역 어린이집 원장도 A씨 집을 찾아 아이들을 돌봤다. 한 교회에서는 음식을 보내 주고 청소를 하기도 했다. 김 경사 소개로 A씨는 집 근처 주유소에서 배달 일을 하게 됐다. 2년 전 A씨가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질을 하다 벌금형을 받고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는 “아빠가 멀리 일하러 갔다.”며 다독인 뒤 매일같이 애들을 보러 갔다. 아이들이 기가 죽을까 봐 운동회 날에는 과자와 음료수를 싸들고 학교를 찾았다. ‘혹여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소외되지는 않을까’ 친구들을 데리고 경찰서에 오면 견학을 시켜 주고 “누가 또 놀리면 바로 아저씨를 찾으라.”며 힘을 줬다. 그의 사랑은 친자식 이상이었다. ●“아이들이 잘 자라줘 그게 기쁠 뿐” 김 경사는 그렇게 10년을 A씨 가족과 인연을 맺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1월엔 경찰청이 주관하는 ‘감동 치안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감동 치안 페스티벌은 경찰관들이 일선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사례를 매년 선정하는 것이다. 김 경사는 “부끄럽기만 하다. 별일 아니다.”면서 “애들이 잘 자라 줘서 그게 기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119 상황실/박대출 논설위원

    일전에 한강공원에 운동을 하러 나갔다. 어린이가 자전거에 부딪혔다. 달려가 보니 둘 다 쓰러져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젊은이는 머리에 피가 흘렀다. 어린이는 다리를 다쳤다. 119에 전화를 걸었다.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이 돌아왔다. 다들 현장에 출동했다고 한다. 답답해도 도리가 없다. 기다릴 수밖에. 긴급 출동이 어려운 게 119의 현실이다. 119는 만능해결사다. 신고전화는 불이 난다. 고양이를 구해달라, 집 자물쇠를 따달라, 별의별 요청이 쏟아진다. 허위·장난·오인 전화만 해도 엄청나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2만 6938건에 이른다. 올 10월 현재로는 2만 6040건이다. 이러니 긴급 재난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결국 지난 9월 고육책을 내놨다. 사소한 일은 출동하지 않기로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논란이 거세다. ‘지사님’을 못 알아본 상황실 직원이 인사 조치됐다. 행정적 근거는 있다. 119 신고전화를 받는 규정이다. 상황관리 표준대응 매뉴얼이다. 전화를 받으면 소속과 신분을 먼저 밝혀야 한다. 해당 직원은 그 규정을 어겼다. 하지만 119는 긴급 전화다. 대개 “119 상황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혹은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먼저 묻는다. 긴급 요청에 신속 대응하려다 보니 생긴 일상이다. 이번 논란은 규정과 일상의 괴리로 귀결된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난리다.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패러디가 난무한다. 경기도청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형식 논란에 빠졌다. 인사 조치가 적절하냐 부적절하냐가 대부분이다. 진전된 논의가 아쉽다. 두 가지 측면에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권위의 문제다. 도지사와 상황실 직원 간에 ‘벽’이 존재했다. ‘높은 분’이든 ‘아랫것’이든 자존심은 있다. 높은 분은 자신을 못 알아보니 기분 좋을리가 없다. ‘아랫것’은 자신을 닦달하는 상대가 마뜩잖을 게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쌓이기 십상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둘째, 소통의 문제다. 김 지사는 직원이 누구냐에만 매달렸다. 직원은 무슨 일이냐에만 집중했다. 김 지사는 암환자 이송체계 등을 묻기 위해 전화했다. ‘무슨 일’만 얘기했으면 자연히 풀린다. 직원은 ‘누구냐’를 밝히면 될 일이다. 그러면 대화가 진전된다. 진짜 지사인지를 알게 된다. 둘 다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 그쯤 되면 감정이 좌뇌의 언어기능을 자극한다. 듣는 뇌는 작동이 안 되고, 말하는 뇌만 작동한다. 각자의 얘기만 할 뿐이다. 불통(不通)의 요체다. 이번 논란의 교훈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SOS 안심 서비스’ 전국 확대

    위급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가 휴대전화나 전용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SOS 국민안심 서비스’가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실종아동 찾기 종합지원시스템이 강화되고 중앙부처 소속기관에도 디도스 대응 시스템이 설치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업무계획 보고안에 따르면 현재 서울, 경기, 강원 지역에서 운영 중인 SOS 국민안심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지역별로 운영 중인 전국의 112 신고센터를 표준화하고 연계하며,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는 전용단말기 2만대를 무상 보급한다. 또 2년간 사용요금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청의 실종아동 찾기 종합지원시스템에 보건복지부와 입양정보원 등 관련 기관 정보를 통합·연계해 전국 4000여개 보호시설의 무연고 아동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와 지적장애인, 치매노인 등의 사진과 지문, 인적사항을 사전에 등록하는 실종대비 사전 등록제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50개 지방자치단체 전통시장 78곳의 주변 도로에 평일에도 1시간 이내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에 전통시장 상품권 활용을 권장하고 영세소기업에 희망드림론 350억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내년도 경기 둔화 우려에 대비해 상반기에 지방예산 60%를 조기집행하고 장애인(400명), 저소득층(170명), 지역인재(80명), 고졸자(기능인재 100명) 등 취약계층의 공직 진출을 지원한다. 소방방재청의 119와 응급의료정보센터의 1339로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전화는 119로 통합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지난주에 공개됐다. ‘쉬운 수능’으로 만점자 비율이 들쑥날쑥하면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문가로 유명한 한국외대 책임입학사정관 이석록 실장과 인천 하늘고의 주석훈 교감 등과 함께 ‘2012 정시 지원 전략’을 살펴본다. ●수목 드라마 영광의 재인(KBS2 밤 9시 55분) 재인(박민영)은 여은주의 생사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르게 말하는 서재명과 박군자 사이에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갈등에 빠진다. 한편 황 노인의 농성을 말리던 영광은 황 노인의 텐트 부품을 구해주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이미 단종돼 버린 제품임을 알고 찾을 길이 없어 난감하기만하다. ●수목미니시리즈 나도, 꽃(MBC 밤 9시 55분) 재희와 화영은 새 브랜드 론칭파티를 준비한다. 화영은 재희에게 봉선을 좋아한다면 시간 끌지 말고 사실을 밝히라고 말하자, 재희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대답한다. 한편 론칭파티에 참석한 봉선은 문제의 20억원짜리 가방을 들고 무대에 선 달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재희도 예정에도 없던 화영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다.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SBS 밤 9시 55분) 이도의 호위무관 무휼은 가리온의 수하 개파이와 대치 중이다. 그리고 마침내 가리온은 자신이 정기준이라는 것을 밝히고, 한글창제에 대한 내용으로 이도와 논쟁을 벌이게 된다. 한편 밀본의 은신처를 발견한 채윤은 가리온이 밀본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새벽녘, 경기 안산시 선부동 119안전센터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출동 내용은 심폐 기능 정지로 말미암은 호흡장애 출동이다. 대원들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신고자와 통화를 시도한다. 구급대원들이 꼽은 ‘가장 위험한 상태’인 심폐 기능 장애. 응급구조사가 최단 거리로 환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지만, 생사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1970~1980년대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수사반장의 얼굴들이 다시 뭉쳤다. 뚜렷한 권선징악의 수사관 김상순, 원조 엄친아 조경환, 범인 연기의 달인 이계인. 그들이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낱낱이 공개된다. 한편 이계인은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촬영장 지각과 펑크를 도맡아 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 생명 구하려 촌각 다투는 응급구조사

    생명 구하려 촌각 다투는 응급구조사

    #장면 1 어스름한 새벽의 경기 안산. 선부 119안전센터에 출동 명령이 떨어진다. 신고에 따르면 심폐 기능 정지로 말미암은 호흡장애 환자다. 급작스러운 호출이지만 대원들은 신고자와 통화를 시도한다. 수화기 너머에는 울부짖는 목소리뿐. 심폐 기능 장애는 구급대원들이 꼽는 가장 위험한 상태다. 환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싸움은 지금부터. 병원으로 이송되는 5분의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장면 2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가정집. 환자가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온 북가좌 119안전센터의 대원들. 2년 전 뇌수술 병력이 있다고 하니 심상치 않다. 서둘러 응급실로 향하는 구급차 안, 머릿속이 하얘졌는지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보호자와 미친 듯이 요동치는 환자. 아수라장이 따로 없지만, 응급구조사는 냉정해야 한다. 이들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장면 3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대로변에서 난 교통사고. 현장에는 휴짓조각처럼 구겨진 트럭이 눈에 띈다. 소방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환자를 차 밖으로 꺼낸 상태. 곧바로 응급이송을 하며 환자의 부상 정도를 점검한다. 응급구조사는 이송 중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전송한다. 직접 처치할 수 없는 부상이라 해도 응급실의 신속한 조치를 위해 1초도 헛되이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눈썰미가 있다면 구급차 전면에 빨간 영문단어(앰뷸런스)의 좌우가 거꾸로 돼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터. 앞서 가던 차량의 운전자가 거울에 비친 단어를 곧바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1분 1초와 싸우는 구급차에는 항상 응급구조사(EMT: Emergency Medical Technician)가 탑승하고 있다. 오는 7~8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응급구조사 1·2부’는 119 안전센터 응급구조사들의 세계를 밀착 취재했다. 국내에서는 1995년부터 대학에 응급구조과가 설치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응급구조 인력은 약 1만 5000명. 이들은 응급환자들은 물론 자살 신고와 상습적으로 출동을 요구하는 알코올 중독자까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24시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방관은 서러워!

    소방관은 서러워!

    지난 3일 두 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가운데 수당·근무 방식 등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위험 노출 정도는 더 높은데도 직무활동비는 경찰관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인 경찰관에 비해 소방관은 지방직공무원이라 재정자립도가 평균 50%에 불과한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소방관들은 “힘없는 기관 공무원에 대한 차별”이라면서 “꼭 순직 사고가 나야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5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일선 119센터 소속 소방관의 직무활동비는 방호활동비 17만원, 화재진압활동비 8만원 등 월 25만원인 데 비해 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직무활동비는 치안활동비 17만원, 대민활동비 20만원, 방범수당 17만원 등 월 54만원이다. 구조·구급대원인 소방관들에게는 월 10만원이 추가로 지급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119센터 소방관의 직무활동비는 지구대 경찰관의 40~60%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맡은 업무에 따른 활동비도 경찰관은 정보·보안·외사활동비 35만원, 수사·교통·청문감사활동비 20만원, 회계직 자료수집비 10만원 등으로 세분화돼 지급되고 있어 소방관의 2~3배 직무활동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의 별표 11 ‘위험근무수당 등급별 구분표’에 따르면 일부 선상 근무를 하는 해양경찰 등을 제외한 경찰관 대부분은 ‘을종’으로, 소방관은 ‘갑종’으로 구분돼 있다. 또 경찰과 달리 소방서에서는 3교대 근무 방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인원 선발 권한이 시·도지사에게 있어 3교대 확대를 추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방재청에 따르면 3교대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은 5만 4969명으로, 올 10월 현재 소방관 정원을 기준으로 2만 5236명이 더 필요하다. 2008년 이후 평균 2000여명이 충원된 것을 고려하면 3교대 정착까지는 앞으로 10년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특히 3교대 근무 형태가 6일 주기로 운영되는 ‘주주야야비비’(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비번)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광주·대전·강원·충남·경북·경남·제주 소방관들의 불만이 높다. 야근 근무 시간은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인데, 오전 9시 퇴근 후 오후 6시 출근을 하려면 야근이 24시간 근무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또 충분한 인원 충원 없이 지자체가 3교대 전환 비율을 높이려 하다 보니 안전센터나 구조대의 하루 출동 인원이 7~8명에서 4~5명으로 줄었다. 서울 도봉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은 “다른 위험 직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근무 시간·수당이 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본부의 한 소방관도 “소방관이 지방직에 머물게 되면 인원 충원·장비 확충 등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일이 다른 사업에 밀리게 된다.”면서 “국가직으로 전환해 보다 안정적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국민·소방관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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