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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차 양보 안하면 과태료 20만원

    119 차량에 양보 의무를 어긴 차량에 매기는 과태료가 현재 5만(승용차)∼6만원(승합차)에서 20만원으로 오른다.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국민안전 민관합동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소방역량 강화 종합대책이 확정됐다. 골자는 소방차 출동로 확보, 노후·부족 소방장비 보강, 소방인력 확충, 소방공무원 재해보상제도 및 처우 개선이다. 특히 소방기본법에 119 진로 방해 과태료 근거를 명시해 소방관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진로 방해 증거를 수집하는 블랙박스를 모든 소방차량에 갖추고 소방관서 앞 출동전용 신호제어 시스템을 215곳에 추가 설치하는 등 출동시간 단축 대책도 벌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얼어붙은 한강… “출동로 확보하라”

    얼어붙은 한강… “출동로 확보하라”

    며칠째 전국이 한파로 얼어붙은 21일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 영등포 수난구조대 구조정이 한강 서강대교 부근에서 출동로 확보를 위해 강 위의 살얼음을 깨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출동로를 확보하라’…119특수구조단 한강 쇄빙작업

    ‘출동로를 확보하라’…119특수구조단 한강 쇄빙작업

    21일 오전 서울 한강 서강대교 인근에서 119특수구조단 영등포 수난구조대 구조정이 출동로 확보를 위해 쇄빙작업을 하고 있다.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고시 플러스]

    5급 공채 해양수산직 2명 2년만에 선발 올해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해양수산직 2명을 추가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일정에 따라 15일까지다. 해양수산직 1차시험은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공직적격성심사(PSAT)와 영어·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치른다. 1차 시험은 행정직, 기술직, 외교관후보자 시험과 마찬가지로 3월 5일 시행되며 합격자 발표는 4월 7일이다. 2차시험은 필수과목으로 수산생물학과 수산해양학, 수산경영학 등 3과목과 수산자원학, 수산양식학, 수산가공학, 어구어법학, 수산업법 중 1과목을 선택해 총 4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2차 시험은 8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고, 합격자는 10월 28일 발표된다. 3차 면접 시험일은 11월 29~30일, 합격자 발표는 12월 13일이다. 이번 해양수산직 선발은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해양수산직은 2014년에 2명을 선발했고 지난해에는 선발을 진행하지 않았다. 해양수산직에서 2명이 추가됨에 따라 올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전체 선발규모는 382명이 됐다. 변호사 출신 6급 소방공무원 10명 경력 채용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변호사 자격이 있는 법무분야 소방공무원 10명을 소방경(6급 상당) 계급으로 채용(경력경쟁)한다. 1976년 1월부터 1994년 12월에 출생한 사법시험 합격자 또는 변호사시험 합격자는 이번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할 수 있다. 원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인터넷원서접수센터(www.119 gosi.kr)로 제출하면 된다. 중앙소방본부의 올해 변호사 채용 인원은 지난해의 2배 규모다. 선발된 변호사 소방공무원은 각 시·도 소방본부에 배치된다. 앞서 중앙소방본부는 변호사 소방공무원을 확충해 화재와 구조·구급업무 등 현장활동을 수행하면서 손해배상청구, 폭행 소송 등 법적 분쟁에 휘말린 소방관들이 적절한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채에서 선발된 소방전담 변호사들은 상시 법률자문과 변론을 수행하게 된다. 화재, 구조·구급 등 119긴급출동 횟수가 크게 늘면서 화재출동 및 진압이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사법시험 출신이 5명이며 로스쿨 출신이 7명이다. 법원직 9급 공무원시험 내일 원서접수 시작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 9급 공채시험의 원서접수가 15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올해 최종 선발예정 인원은 지난해보다 40명 감소한 320명이다. 분야별로는 법원사무직 300명(일반 276명, 장애인 21명, 저소득층 3명), 등기사무직 20명(일반 18명, 장애인 1명, 저소득층 1명) 등이다. 필기시험은 3월 5일 실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같은 달 25일 발표하며 면접시험은 4월 5일 진행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4월 14일이다. 시험과목은 법원사무직의 경우 헌법, 국어, 한국사, 영어,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이다. 등기사무직은 법원사무직 시험과목 중 형법과 형사소송법 대신 상법(총론·회사편)과 부동산등기법을 실시한다. 지난해 법원행정처 시행 9급 공채 시험에는 6950명이 지원해 1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법원사무관 일반 승진시험은 오는 6월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135명을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540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2차 시험은 4월 23일에 진행된다.
  • “엄마 왜 때려” 아버지 찔러 죽인 초등생 아들

    어머니를 때린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A(11)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7일 오후 10시 47분쯤 김포에 있는 아파트 방에서 아버지 B(55)씨의 복부를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B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과다 출혈 등으로 3시간 만에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어머니가 자신의 방에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경찰에서 “어머니가 집에 늦게 들어오자 아버지가 화를 내며 때리는 것을 보고 홧김에 찔렀다”고 진술했다. A군과 어머니는 “평소 B씨가 집에서 자주 폭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과 어머니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인을 밝히기 위해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A군은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 입건을 할 수 없다. 경찰은 A군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청호서 불법 운항 유해조수단 보트 침몰 2명 실종

    대청호에서 불법 운항하던 유해조수방지단 보트가 침몰해 2명이 실종됐다. 2명은 헤엄쳐 나와 구조됐다. 7일 오후 1시 53분쯤 대전 대덕구 황호동 대청호에서 김모(46)씨 등 4명이 타고 있던 유해조수방지단 보트가 물이 새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보트에 타고 있던 이모(46)씨와 또다른 이모(59)씨가 실종됐다. 김씨와 박모(41)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이들이 동구 추동 대청호에서 보트를 타고 출발해 유해조수포획 활동을 하다 청남대 상류 3㎞ 지점에서 표류하면서 일어났다. 구조된 김씨는 경찰에서 “농사에 해를 끼치는 조수를 잡으러 대청호 내 섬으로 이동하다 암초에 프로펠러가 걸린 뒤 물이 새면서 침몰했다”고 진술했다. 보트는 40마력급 선외기로 확인됐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가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거센 바람과 물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원들이 수중카메라를 들고 수색 중이지만 바닥에 진흙 등 침전물이 많아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원보호구역인 대청호에서는 허가받은 배 외에는 운항할 수 없지만 이들은 허가 없이 불법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구역에서는 수질조사나 오염행위 감시선박, 방재선 등 재난 대비 선박 등만 운항할 수 있다. 경찰은 이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배에 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독][기획]잡아라! 공포의 멧돼지…도심 출몰 급증 왜?

    [단독][기획]잡아라! 공포의 멧돼지…도심 출몰 급증 왜?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 인근 야산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던 주민 2명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이 중 한 명이 과다출혈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부산 도심에서는 멧돼지 떼가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는데 이 멧돼지들은 먹이를 구하러 인근 섬에서 바다를 헤엄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이 끊기는 등 야생동물 멧돼지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숲이 울창해지고 야생동물 보호 정책으로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피해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멧돼지의 습격으로 매년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에서는 공포감까지 감돈다. 최근 강원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동물 포획은 2012년 8435마리, 2013년 1만 741마리, 2014년 2만 62마리로 급증했다. 지난해 포획한 야생동물 중 멧돼지는 100마리가 넘었다. 충남 금산군에서만 올 들어 80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됐다. 서울에서는 멧돼지 출몰 신고로 119 구조대가 하루에 한 차례 꼴로 출동했는데 올해 총출동 횟수가 324건으로 2010년(78건)에 비해 4.2배 증가했다. ●천적 없어 30만 마리로 ‘급증’… 강원선 습격받은 주민 사망 환경부의 2014년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1㏊=1만㎡)당 4.3마리로 추산된다. 2001년 4.9마리에서 2009년 3.5마리, 2012년 3.8마리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지역별 서식밀도는 전북이 7.2마리로 가장 높고 경남(6.9마리), 충북(4.7마리), 강원(4.3마리) 등의 순이다. 반면 경기(1.2마리), 경북(2.8마리), 충남(3.3마리) 등은 서식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멧돼지는 잡식성인데다 서식지 적응 및 번식속도가 빠르다. 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기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머무는 특징이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충북의 서식밀도가 가장 높았지만 2003년부터 경남, 2010년 이후 전북의 서식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2013년 조사 때는 경남의 서식밀도가 100㏊당 9.9마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산림면적(640만㏊)을 감안하면 서식 멧돼지는 30만 마리 안팎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포획량이 늘고 있지만 늑대와 호랑이 같은 천적이나 상위 포식자가 없는 데다 5~8마리의 새끼를 낳는 번식력으로 개체 수가 늘고 있다. 멧돼지 출현 증가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리 대책를 세우고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량 포획을 통한 야생동물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는 향후 회복이 힘들어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개체 수를 조절하고 효율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체 수와 위치정보, 연령, 성비 등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멧돼지 행동권 분석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한상훈 연구관은 “국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국제 평균 수준으로, 과다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학습효과가 있는 일부 멧돼지의 ‘대담한 행동’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식밀도 국제 평균… ‘일부의 일탈’ 불안할 필요없다” 시각도 환경부가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집계한 결과 2008년부터 2014년까지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명씩 목숨을 잃었다. 같은 기간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908억 52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4억 4900만원 규모인 44.5%가 멧돼지로 인한 피해로 나타났다.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는 멧돼지에 의한 묘지 피해가 심각하다. 흙을 파내는 멧돼지의 습성 때문인데 올해 신고된 묘지 손상 신고는 21건이지만 대부분 자체 보수를 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욱 많을 것으로 지자체는 추산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120여건 접수됐는데 특히 지역 내 위치한 골프장에서 야간에 멧돼지가 출몰해 페어웨이를 손상시키는 일까지 발생했다. 금산지역에서는 꿩에 의한 인삼 피해가 많고, 개체 수가 증가한 고라니의 ‘로드킬’ 피해도 잇따르는 등 야생동물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금산군 환경자원과 지권열 주무관은 “30명으로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가동해 포획 및 피해예방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포상금 제도를 도입한 뒤 고라니 포획 수가 올해 1000마리를 넘는 등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2년(2013~2014년)간 도심지역 멧돼지 출몰 건수는 1306건, 포획된 멧돼지는 559마리다. 서울이 3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266건), 광주(136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도심에서는 2004년 첫 발견 후 멧돼지 출몰이 급증하고 있다. 도심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늘어난 것은 위성도시 개발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개체들이 도심 인근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적이 적은 도심 산림에 멧돼지 서식밀도가 증가한 데다 먹이가 부족하고 새끼들의 독립시기 등이 맞물려 새로운 생활터전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심 출몰이 잦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 출현이 잦은 것은 멧돼지의 생태적 습성으로 꼽히는 ‘식탐’과 직결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멧돼지는 겨울에 대비해 가을부터 30% 정도 먹이 섭취량을 늘리는데 등산객들이 도토리 등을 채취하면서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야행성’으로 도심에서 안전하게 먹이를 쉽게 구한 학습효과도 작용한다고 한다. 실제 북한산에는 약 300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서식밀도가 높다 보니 밀려난 개체들이 먹이와 서식지를 찾아 서울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10월이 가장 많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현재 야간산행을 금지하고 멧돼지 출몰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등산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상훈 연구관은 “서울 도심의 멧돼지 출몰을 막는다고 북한산 둘레길 전체에 울타리를 칠 수는 없다”면서 “집중 출몰 지역과 이동통로를 차단하되 두 곳 이상의 서식지를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설치하는 등 생태적인 차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리·돌출 행동’ 위협으로 인식… 뛰지 말고 조용히 피해야 멧돼지는 사람을 피하고,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겨울에 대비해 먹이를 찾아 다니는 가을철과 교미 및 새끼들의 독립, 수렵이 시작되는 12~1월에는 신경이 예민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멧돼지와 마추쳤을 때 갑작스런 행동을 하지 말고 나무 뒤나 높은 바위 등으로 피할 것을 권고한다. 소리를 치거나 뛰면 공격당할 위험이 높다. 무리한 접근도 금물이다. 멧돼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야생동물로 긴급 상황 시 사전허가를 받지 않아도 포획이 가능하다. 멧돼지 포획 시에는 수렵자나 피해자의 ‘자가 소비’를 원칙으로 한다. 식용이 가능하기에 수렵자가 마을과 협의를 거쳐 처리한다. 도심에서는 개인보다 119구조대나 기동 포획단이 주로 포획하는데 양로원 등에 기부하기도 하지만 희망자가 없을 땐 일반폐기물로 처리한다. 상업적 판매행위는 불허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하루 한 마리꼴… 멧돼지의 역습

    하루 한 마리꼴… 멧돼지의 역습

    북한산 등을 중심으로 둘레길 개발이 잇따르면서 서울 도심의 멧돼지 출현이 5년 새 7.5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등산로·둘레길의 개발이 동물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심 멧돼지 출현으로 발생한 119 구조출동이 올해 들어 11월 현재 월 29.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15.4건의 2배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2011년부터 꾸준히 출몰 횟수가 늘다 올해 들어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43건, 2012년 56건, 2013년 135건, 지난해 185건, 올해는 11월까지 324건이다. 올해 멧돼지 출몰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종로구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69건)와 성북구(44건)가 뒤를 이었다. 시 관계자는 “북한산과 북악산, 인왕산 등 큰 산을 낀 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많았다”면서 “이들 지역은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년 새 멧돼지 출몰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진행된 둘레길과 등산로 개발에 주목한다. 둘레길이 이들의 생활지를 침범했다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박사는 “둘레길이 인간에게는 산책로·등산로지만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게는 생활지 겸 이동경로”라면서 “(멧돼지와) 쓰는 길이 같아지면서 인간의 눈에 더 자주 띄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산 일대는 멧돼지와 인간이 공존하는 곳으로 지목됐다. 특히 북한산 5부 능선 아래는 참나무 군락이 형성돼 멧돼지가 먹이로 삼는 도토리가 많다. 한 박사는 “북한산 정상부는 소나무가 많아 멧돼지가 먹을 것이 없는데 아래쪽은 참나무가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어 먹이가 많다”면서 “그런데 둘레길은 대부분 그 아래쪽을 중심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뭘까. 시 관계자는 “둘레길 이용자들의 도토리 채취가 늘면서 산 아래 있던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더욱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박사는 “멧돼지는 머리가 좋은 동물”이라면서 “(인간이) 생활영역을 만들어 주고 먹을 것을 뺏지 않으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분당 화재’ 학원 강사들 대형 인명피해 막았다

    지난 11일 오후 8시 18분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12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형 인명 피해를 낼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위기를 모면한 것은 학원강사들과 옆 건물 관계자들의 침착하고 발 빠른 대처 덕분이었다. 13일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화재 당시 이 건물 2층 학원 17개 교실에서 고교생 300여명이 10~20명씩 모여 야간 수업을 받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불길과 연기를 처음 발견한 수학강사 공상태(38)씨는 복도로 뛰어나가 최대한 큰 소리로 “불이야”를 외쳤다. “연기가 건물을 뒤덮어 더 지체할 수 없었다”는 그는 “학생들과 함께 휴지에 물을 묻혀 입과 코를 막고 건물에서 빠져나왔다”고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다른 강사들도 교실마다 보관하던 손전등과 휴대전화로 계단을 비추며 지하와 옥상으로 대피해 긴급 출동한 119 등에 의해 구조됐다. 강사들은 현장에 남아 모든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에야 병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운 건물 관계자들도 구조에 한몫했다. 옆 건물 입주자대표 A씨는 불길을 발견하고는 바로 철제 사다리를 불난 건물 창틀에 고정한 뒤 30~40여명이 대피하는 것을 도왔다. 이날 불은 이 건물 1~2층 등을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1층 주차장에서 원인 불명의 스파크가 일어난 흔적을 발견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농약 사이다’ 재판 첫날…검찰·변호인 9시간 공방

    ‘농약 사이다’ 재판 첫날…검찰·변호인 9시간 공방

    농약 사이다 국민참여재판 시작 할머니 6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국민참여재판이 첫날 9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검찰과 변호인단 측의 날선 공방이 계속됐다. 이번 재판은 오는 11일까지 닷새 간 진행된다. 지난 7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제11호 법정에서 시작된 이번 재판에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82) 할머니를 비롯해 배심원 9명, 검찰측 5명, 변호인단 측 5명, 피해자 가족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재판은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끝에오후 8시30분경 끝났다.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은 지난 7월 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섞인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중 2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박 할머니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드링크 음료와 옷에서 살충 성분이 검출됐고, 집에서 농약(메소밀) 성분이 든 박카스 병이 나온 점, 박 할머니의 집 주변에서 발견된 농약병, 화투를 치다가 다투었다는 증언등이 있어 박 할머니의 유죄를 주장했다. 또 검찰은 새로운 증거로 농약(메소밀) 성분이 묻은 마을회관 걸레와 두루마리 휴지 등을 제시했다. 박 할머니가 119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마을회관의 한쪽 문을 닫고 구급차를 보고도 회관 안에 있는 피해자 들을 알리지 않은 점 등은 범죄를 은폐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박 할머니가 농약을 넣은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맞섰다. 또 농약 투입 시기와 구입경로를 알 수 없으며 친구처럼 지낸 할머니들을 살해할 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옷의 살충제도 일을 돕다가 묻은 것이지 다른 이유를 붙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변호인단은 “검찰이 이날 추가 공개한 농약이 묻은 걸레와 두루마리 휴지는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박씨가 피해자들이 내뿜는 거품을 닦아주면서 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범행도구로 제시한 박카스 병과 동일한 제조일자를 가진 병은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증거 조사→증인 신문→검찰 구형→피고인 측 최후 변론→배심원 평의·평결’ 순으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11일 오후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잡아라 ‘골든타임’ 특수 구조단 뜬다

    잡아라 ‘골든타임’ 특수 구조단 뜬다

    참조기, 삼치, 농어, 방어가 회유하는 ‘황금어장’ 추자도엔 지난 9월 5일 밤새 비가 88㎜나 내렸다. 3m 높이의 너울이 무엇이든 집어삼킬 듯 혀를 날름대고 있었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9.77t급 낚싯배 ‘돌고래’호는 고장난 방향타를 손보려고 엔진을 끈 상태였다. 급기야 뒤집히는 바람에 15명이 숨졌다. 이처럼 험난한 지경에서 경비정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일 뿐이었다. 국민안전처는 35척에 이르는 각종 함선을 파견했다고 밝혔으나 목격자들이 “겨우 3척이었다”며 부인할 정도로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특수구조대가 출동했지만 10여 시간이나 걸렸다.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전남 목포에 출동했던 터인 데다 기상 악화로 헬기를 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안전처 계획대로라면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해 어이없이 국민 생명을 앗기지 않게 된다. 2개 해양특수구조단이 새로 출범하는 덕분이다. 항공기를 이용해 줄을 타고 바다에 뛰어들거나 불시착, 침몰과 같은 비상사태 때 인명을 구조하는 기법 및 표면공급잠수(SSDS)·테크다이빙 기술 등 특수훈련을 받은 인력과 21인승 대형 헬기 등 첨단장비를 두루 갖췄다. 올해 초부터 10개월 가까이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고강도 훈련을 마쳤다. 서해특수구조대는 목포에, 동해특수구조대는 강원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 곧 들어선다. 대형·특수 해양사고, 수중 구조·수색, 특수 오염물 방제를 도맡는다. 지난해 11월 신설한 중앙해양구조단의 지휘를 받는다. 해경 관계자는 “11주에 걸쳐 해역별로 상황을 달리하며 합동훈련을 통해 구조대원 79명이 40m 이상 잠수능력을 익혔다”고 말했다. 육상을 관할하는 119특수구조대도 현재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난다. 호남권 구조대는 광주광역시, 충청·강원권 구조대는 충남 천안시에 본부를 둔다. 역시 신종 소방헬기와 무인기를 비롯해 수중 로봇, 화학물질 탐지기, 특수소방차 등 최첨단 장비들을 배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수도권 119특수구조대는 경기 남양주시, 영남권 119특수구조대는 대구 달성군에서 첫발을 뗐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전국 어디서든 ‘육상 30분, 해상 1시간’이라는 골든타임 목표를 이루게 됐다”며 “직제규정이 공포·시행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현장대응 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찾아라 119지름길 최적 통행로 뚫다

    찾아라 119지름길 최적 통행로 뚫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는 지방자치단체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통신회사 영상·교통·통신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119출동차량에 최적의 지름길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골든타임 확보 및 현장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남동공단소방서의 경우 올해 평균 출동시간이 제도 도입 전인 지난해 대비 20%나 단축됐다. 행정자치부가 24일 인천 연수구 인천자유경제구역청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주제로 마련한 ‘정부3.0 벤치마킹 투어’에서 선도사례로 발표됐다. 빅데이터란 이전엔 하찮게 여겨진 숫자 위주의 통계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자료다. 부산시는 ‘협업을 통한 빈집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및 활용’으로 특화했다. 재개발에 따라 급증한 빈집이 범죄 소굴로 전락하는 등 사회 문제로 떠올라 마련한 대안이다. 2010년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김길태(38)나 2013년 전국을 뒤흔든 탈주범 이대우(49)도 빈집에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선 빈집이 2000년 6711가구에서 1만 2583가구로 늘었다. 부산시는 상수도 이용현황, 경찰청 위치정보를 건축행정 시스템과 연계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격으로 어려운 빈집 조사에 쓰던 경비(연간 19억원)를 절감했다. 나아가 빈집에 텃밭·공원을 조성하고 재건축을 앞당기는 등 깔끔하게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서울시는 공공과 민간에서 보유한 교통사고 내역, 날씨, 유동인구, 위험 운전행동, 차량속도 등 1400억여건에 이르는 빅데이터를 교통사고 예방에 활용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남자도 혀 내두르는 강철 체력·3전 4기 오뚝이 정신… “편견 깨고 인명 구할래요”

    남자도 혀 내두르는 강철 체력·3전 4기 오뚝이 정신… “편견 깨고 인명 구할래요”

    “말 그대로 소방관이 제게 천직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힘을 다해야죠.” 이루리(25·충남소방본부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8급 서기) 소방경은 19일 이렇게 말하며 입을 앙다물었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실시된 제9회 인명구조사 시험에서 여성으로선 전국 처음으로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하반기 합격자는 20일 발표된다. 2012년 첫발을 떼 모두 2156명이 도전에 성공했다. 평균 합격률은 20% 남짓이다. 더군다나 여성이라곤 이번에 이씨를 포함해 겨우 2명만 응시했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다. 이씨도 6~8회, 세 차례 기회 때 잇달아 쓴맛을 본 뒤에야 ‘3전 4기’ 정신을 선보였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인명구조사 자격을 얻으려면 수중·수상 구조, 로프 하강 및 등반, 교통사고 구조 등 모두 9개 과목에 걸쳐 고난도 평가를 두루 통과해야 한다“며 “남성들도 웬만한 강철 체력을 갖추지 않고는 혀를 내두른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2013년 9월 충남 서천소방서에 소방사로 임용된 뒤 지난해 1월 부서를 옮기면서 도내 최초로 여성 구조대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절대평가라 쉽지 않다. 평균 60점을 넘겨야 하며, 40점 과락도 적용된다. 이씨는 “어릴 때 전북 군산시 나운동 집 앞에 자리한 119구조센터를 지나며 소방관들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면서 “학업을 마친 뒤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데 그런 기억도 영향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라면 가리지 않고 즐기는 등 쾌활하고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덤비는 성격에 잘 어울린다는 나름대로의 판단 때문이었다. 이씨는 합격증을 거머쥐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비번 때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초체력을 다졌다. 아무래도 체력 면에선 남성들에게 뒤처졌다. 언제 출동에 걸릴지 모르는 일이라 근무복 차림으로 준비하기 힘든 과목엔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었다. 따라서 야근을 마친 이튿날 오후에 다시 출근해 한나절을 꼬박 연습에 매달렸다. 수영 기초체력 테스트가 관건이었다.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다른 과목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인명 구조에 필수적이라 여느 사람들이 즐기는 수영과는 딴판이다. 자유형은 기본이다. 입영(5m 깊은 물속에서 선 채로 손을 접고 발로만 헤엄), 잠영(숨을 쉬지 않고 물속을 20m 이상 이동)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이씨는 함께 근무하는 남성 동료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일반 강사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터였다. 지난해 5월 첫 도전을 앞두고는 하루 2시간 이상을 수영에 할애했다. 야근에 들어가는 날이면 낮 시간도 아꼈다. 한 서천군민은 “지난 7월 국립생태원 관람을 마치고 어린이도서관에서 나오던 어머니가 10㎝ 정도의 턱에서 발을 헛디뎌 다쳤다”며 “상황실에서 근무하다 현장에 출동해 도움을 준 이루리 소방관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단독] 기지국 신호는 오차범위 수백m… 흉악범 미행만 해선 검거에 한계

    [단독] 기지국 신호는 오차범위 수백m… 흉악범 미행만 해선 검거에 한계

    #1. 납치범이 7세 여아를 유괴한 뒤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한 뒤 비밀리에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했다. 경찰은 납치범을 검거해 여아를 구출할 목적으로 돈가방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할 수 있을까. #2. 한 40대 남성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경찰에 전화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폭탄을 설치했고,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한 시간 뒤에 이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기초로 이 남성의 정확한 위치 추적이 가능할까. 답은 둘 다 ‘아니요’다. 현행법상으로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위치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두 번째 사례의 경우 휴대전화 발신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 범인의 위치를 추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발신 기지국 기준으로는 오차 범위가 수백m에 달한다. 인구가 밀집된 서울 등 도시에서는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이 안 된다. 농촌이나 산간 지역 등에서는 1㎞를 넘기기 일쑤다. 검찰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범인에게 위치추적기를 달아 쫓는 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직접 범인을 미행하다 보니 검거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의 A경찰서 수사진은 관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경북 구미로 출동했다. 도망친 피의자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추적한 결과 구미의 한 기지국에서 발신 기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기지국 근처는 유흥가였다. 모텔 등 숙박업소와 유흥주점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검거에 실패했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격이었기 때문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 수십 명을 동원해도 기지국 발신 기록의 위치가 부정확해 허탕을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인터넷에서 마약을 파는 판매상들은 대부분 실제 명의자와 사용자가 다른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휴대전화 가입자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부정확한 위치 정보로는 검거가 쉽지 않다고 일선에서는 하소연하고 있다.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용의자에 대한 GPS 위치추적이 가능해지면 강력범죄범 검거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검찰 등은 기대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이 처리한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 2만 8121명 중 1197명(4.3%)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기소중지란 사건 관계자의 소재가 불분명해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검사가 수사를 중지하고 수배를 내리는 처분을 말한다. 그만큼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검찰의 바람과 달리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불가피하다. 위치추적이 오·남용될 수 있다는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측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흉악범을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법 개정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위치추적을 이용한 인권침해 등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위기의 소방공무원 지원 대책 절실하다

    소방공무원들이 털어놓은 현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안전장비조차 자비로 구입하는 데다 부상 치료비도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울, 불안장애 증세는 일반인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다고 하니 이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어제 공개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 조사는 일반 시민들이 느끼고 있었던 수준보다 훨씬 더 열악했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에 의뢰해 소방공무원 82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가 우울 또는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노동자의 우울·불안장애 비율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국에서 119구급차가 출동한 238만건 가운데 76만여건이 허위신고인 데다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폭행까지 비일비재했다니 그럴 만도 하다. 듣는 능력(청력) 역시 일반인보다 약 15배나 떨어진다고 한다.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소방관은 응답자의 43.2%로 일반인의 20배에 이른다. 그동안 그들의 어려움이 짐작은 됐지만 이렇게까지 열악한 환경에 있었는지는 몰랐다. 우리 사회가 너무 무관심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응답자의 93%가 ‘소방 업무는 위험하다’고 했지만 33.2%(2615명)는 최근 3년 사이에 장갑·랜턴·안전화 등 개인 안전장비를 자기 돈으로 구입했다고 답한 사실이다. 얼마 전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일반병원에서 자비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응답자 중 1년 동안 하루 이상 요양이나 병원 치료가 필요했던 소방공무원 1348명 가운데 실제 요양을 신청한 소방관은 225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승인을 받은 것은 173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이나 군인, 소방공무원 등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위험수당 등 약간의 추가적인 보상을 받고 있다. 그것도 부족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그들과 가족들에 대한 정신적인 상담 등 세심한 배려다. 각종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구하고 국가·사회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공무원들에게는 반드시 합당한 대우가 따라야 할 것이다.
  • 서울시교육청 화재, 직원 수십 명 대피… “소방차 6대 출동, 어떤 상황?”

    서울시교육청 화재, 직원 수십 명 대피… “소방차 6대 출동, 어떤 상황?” 서울시교육청 화재 서울시교육청에서 화재가 발생해 직원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서울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시교육청 내 학교보건진흥원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6대가 긴급 출동했다. 119 소방대가 소방차 6대 규모로 출동해 진화해 불길은 모두 잡았으나 서울시교육청 안팎으로 매캐한 연기가 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건물 지하 1층 전기실 배전판 판넬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관용’에 허위신고 줄었지만 …대포폰엔 속수무책

    ‘무관용’에 허위신고 줄었지만 …대포폰엔 속수무책

    지난해 4월 장모(47)씨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친구의 집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에 장난 신고를 했다. 그는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도 내가 보낸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신고를 한 뒤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소방서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경찰관 41명과 순찰차 16대를 청와대로 출동시켜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장씨를 체포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해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허위 신고에 대한 경찰의 엄정 대응 의지가 실형으로 이어진 셈이다. 경찰은 장씨를 상대로 순찰차 유류비와 경찰관 출동 비용을 환산해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법원은 국가와 출동 경찰관에게 34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무심코 건 전화 한 통의 대가는 컸다. 경찰이 ‘무관용 처벌’ 원칙을 고수하면서 112나 119로 걸려 오는 허위·장난 신고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허위 신고자의 형사 입건은 크게 늘어 장난 전화에 대한 당국의 처벌 강화가 수치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허위 신고는 총 2350건으로 2013년 9877건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1879건이 집계돼 감소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허위·장난 신고로 인한 형사 입건은 2012년 57명에서 2013년 189명, 지난해 478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경범죄로 처벌한 경우까지 포함한 처벌 비율을 보면 2013년 20%도 안 됐던 처벌률이 지난해 81.4%로 급증했다. 경찰이 허위 신고에 대해 형사 처벌로 맞대응하는 수위를 높인 결과다. 허위·장난 신고에 대한 형사처벌은 사안이 경미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등으로 끝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더불어 경찰이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찰도 속수무책인 게 복제폰이나 대포폰을 이용한 허위 신고다. 지난 19일 112신고센터로 두 차례에 걸쳐 제2롯데월드몰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전화를 건 휴대전화의 명의자는 70대 노인이지만 신고자와 목소리가 다른 데다 두 번째 전화의 경우 이미 이 노인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걸려 와 번호가 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인을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포폰과 복제폰의 경우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근절책이 없다”며 “대포폰을 양산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촌이 세금 많이 내서” 국세청 방화 허풍 40대 검거

     특급호텔에 투숙해서는 “국세청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 전화를 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일으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0시 15분쯤 광장동의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서울 국세청에 불을 지르겠다”며 경찰과 소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의 전화로 간밤에 소방차와 순찰차들이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한 끝에 정씨가 광장동 호텔에 투숙 중이란 것을 확인하고 객실에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삼촌이 세금을 많이 내게 돼서 홧김에 전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외교부 女행정관 청사서 투신 시도

    외교부 소속 행정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17층에서 투신을 시도해 소방서 구조대 등이 긴급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근무하는 A행정관이 이 건물 17층 접견실 창문을 열고 난간을 넘으려 시도했다. 이 장면을 마침 청사 청소를 하던 직원이 목격하고 외교부와 청사관리소에 신고했다. 119 구조대 등이 출동한 뒤 청사관리소 방호원 등의 설득으로 A행정관은 난간에서 내려왔다. 외교부는 A행정관이 투신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올 초 부서 이동으로 업무가 바뀌었는데 그동안 다뤘던 업무와는 많이 다른 업무성격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순간적으로 투신을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돈 말고 사람 때문에 죽고 싶어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대인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부터 시작한 자살예방 긴급상담 ‘SOS 생명의전화’로 걸려온 4년간의 상담 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생명의전화는 자살 시도가 많은 지역에 설치돼 자살을 마음먹은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 통화를 유도한 뒤 상담을 통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공중전화다. 2011년 7월 서울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처음으로 설치한 이후 전국 16개 교량에 61대를 운영하고 있다. 생보재단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생명의전화를 건 사람은 모두 3679명이었다.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털어놓은 주제는 대인관계(28.7%)였다. 그중에서도 이성교제 문제가 614건(54.8%)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친구관계(24.3%), 사회적응 문제(7.9%)도 주요 고민거리였다. 4명 가운데 1명은 입시와 진로 문제(25.1%)로 고민했다. 고독·무력감(17.5%), 가족과의 갈등(14.8%)도 자살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경제적인 문제는 8.1%였다. 대부분(3129명)은 상담원의 위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550명은 119구조대가 출동한 뒤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1986명)이 여성(1502명)보다 조금 더 많았다. 17~19세와 20~29세의 젊은층이 각각 35.2%로 생명의전화 수화기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전화를 이용한 사람(56.9%)이 절반을 넘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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