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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장 ‘보복폭행’ 사건일지

    ▲3월8일 오전 7시 김 회장 차남(22),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윤모(33)씨 등과 시비붙어 부상.▲3월8일 오후 7시 경호원 등을 대동한 김 회장 측 G가라오케 도착.▲3월8일 오후 9시 김 회장 측, 조모씨 등 데리고 청계산 주변 공사장 건물로 이동해 폭행(한화 측은 김 회장 부자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3월8일 오후 11시 김 회장 측 북창동 S클럽으로 이동한 뒤 아들을 폭행한 윤씨를 불러 폭행.▲3월9일 0시7분 112 신고,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 경찰관 2명 현장 출동(별 조치 없이 돌아감).▲3월2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 관련 첩보 입수. 서울청 형사과장에게 보고.▲3월28일 서울청 형사과장, 첩보내용 남대문서에 하달.▲4월24일 ‘보복폭행’ 언론보도.▲4월25일 김 회장 둘째 아들 중국 출국.▲4월26일 남대문서, 김 회장 경호원 3명과 경호업체 직원 3명 소환.▲4월27일 수사팀 확대 개편 전면 수사 착수.▲4월28일 경찰, 김 회장 출국금지 조치. 김 회장,2차례 경찰 출석요구 불응.▲4월29일 오후 4시 김 회장, 남대문서 출두, 다음날 오전 3시20분까지 조사.▲4월30일 김 회장 차남 귀국 및 경찰 자진출두.▲5월1일 김 회장 자택에서 압수수색 실시.▲5월2일 한화그룹 본사 압수수색.▲5월3일 보복폭행 현장조사 실시, 폭행에 협력업체 D토건 관계자 동원 사실 확인.▲5월6일 한화 경호팀장, 광역수사대 오 경위 피의사실 공표 검찰 고발 ,D토건 압수수색.▲5월7일 사건 당일 폭행 현장 3곳 중 2곳에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5월7일 한화 협력업체 D토건 김모 사장 소환 조사(불구속).▲5월8일 한화 김모 부속실장 소환(불구속), 피해자 6명 기자들에게 피해사실 진술.▲5월9일 한화 진모 경호과장 재소환, 김 회장 영장 신청.
  • [열린세상] 오월을 예찬하려면…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오월을 예찬하려면…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1980년대 초반 희미한 기억 한 가닥을 안고, 프랑스 파리를 초행(初行)한 적이 있다. 기억이란 중학교 때 사회과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수업 내용인데, 파리의 멋쟁이 여인들은 구두코에 시계를 달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다. 우아한 삶을 살기 위해 아기 낳기를 꺼린다는 설명 끝에 ‘구두코의 시계’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전쟁이 한창일 무렵의 일이었으니, 선생님 말씀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옮겼을 터이다. 그로부터 먼 뒷날 파리에 갔을 때 구두코에 시계를 달고 다니는 멋쟁이 여인을 만나지 못했다.18세기 말엽 맬서스의 ‘인구론’에 이어 19세기에는 피임과 산아제한에 무게를 둔 ‘신(新)맬서스주의 운동’이 유럽에 먹혀든 시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유럽에 번졌던 산아제한 풍조를 빗대어 재미나게 들려준 내용이 선생님 말씀이 아니었나 한다. 어떻든 맬서스의 이론은 ‘인구의 번식이 먹거리를 내놓는 땅보다 위력이 더 크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폭발로 표현할 만큼 엄청난 인구가 불어났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1955∼1960년 사이에 연평균 2.9%나 증가했다는 통계가 보인다. 이는 광복 직후 해외에서 이입된 인구증가와는 성격이 사뭇 다른 것이다. 이에 맬서스의 고전이론으로 돌아가기나 한 것처럼 인구억제 정책을 서둘러 시행하게 되었다. 우리네 전통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인구억제책은 먹혀들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가임여성 한 사람의 출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인 1.6명을 밑돈다고 한다. 더구나 최근 5년 동안 고령인구의 증가가 총인구 증가율보다 12.8% 웃돌아 노동력 감소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어두운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채운 다음에도 이어가야 할 성장동력을 꺾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기 낳기를 그토록 꺼렸다는 프랑스가 지난해 출산율이 2.0%로 올라챘다는 소식이 올 들어 맨 먼저 들렸다. 이어 독일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고, 일본에서도 112만 2000명의 아기가 태어나 전년도보다 3만명이 더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월11∼12일까지의 출생신고를 근거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04%가 오른 것으로 추산한 통계를 내놓았다. 출산율 증가 이유는 제각각이다. 프랑스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 독일은 월드컵 개최에 따른 긍정적 사회 분위기, 일본은 고용안정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세대의 뒤늦은 웨딩마치라는 분석이 나왔다.2001년 ‘9·11 테러’ 무렵에 뉴욕과 주변에 사는 많은 여성들이 아기를 가졌다고 한다. 이때 배우자의 위로에 힘을 얻어 충격과 무관하게 임신을 했다니, 아이를 갖는 핑계도 가지각색인가 보다. 옛날에는 기찻길 이웃에 사는 집에 아이들이 많았다는 에피소드가 우스갯소리로 자주 회자되었다. 돼지 멱 따는 소리로 굴러가는 증기기관차 굉음에 잠을 설쳤기 때문이라는 속설로도 자리를 굳힌 이 에피소드가 출산문제에 관한 한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 여성이 건강을 유지할 때 8∼12명의 아기 출산이 가능하다는 생물학적 조사보고가 있다. 그래서 ‘제 먹을 것을 챙겨서 태어난다.’는 말로 모든 출산에 희망을 걸었던 옛날 어르신네들의 낙관적 여유만만이 대한민국을 이만치 키웠는지도 모른다. 고향에 그 많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은 적막강산이 되었다. 고향을 떠나 아파트에 살면서 늘 아이들 소리에 흠뻑 취하는 마음이 좀 죄스럽다. 그러나 창밖이 유치원이고, 아파트 담장 너머로 초등학교가 자리한 까닭에 날마다 아이들 소리를 들으며 산다. 조용한 봄비가 벌써 몇차례나 이슬처럼 내렸다. 얘들아! 너희들이 없으면, 어찌 오월을 예찬하겠는가.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은마’ 31평형 8700만원 ‘뚝’

    ‘은마’ 31평형 8700만원 ‘뚝’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도시 일반 아파트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다. 또 올 들어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의 10%선으로 대폭 줄었다. 대출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난해의 ‘11·15 부동산대책’과 올해의 ‘1·11 부동산 대책’ 등이 나오면서 매수자들이 주택 구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가 3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13평형(5층)은 지난 3월 7억 43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종전 최고 거래가격이었던 지난해 12월의 7억 5000만원보다 70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또 지난해 12월 11억 2700만원에 신고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3층)은 3월에는 10억 4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최고치보다 8700만원이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15층)은 지난해 10월에는 13억 10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지난 3월에는 11억 63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5개월만에 최고가 때보다 1억 4700만원이 낮아졌다.5개월사이에 10.2%가 빠졌다. 하지만 재건축이 아닌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주공4차 15평형(13층)은 지난해 12월보다 500만원이 오른 1억 6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일산신도시 후곡마을 주공 27평형(15층)은 지난해 12월보다 100만원 떨어진 2억 4400만원에 매매됐다. 최근 아파트가격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는 데다 9월부터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 등에 따라 추가하락 기대가 높아지면서 거래는 부진하다. 강남 3구의 2월 거래량은 364건으로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 10월(3703건)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월 계약이 체결된 전국 아파트 신고 건수는 2만 8974건, 서울은 3276건이다. 서울의 거래건수는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2만 1120건)의 15%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찰, 본청보고 안했나 못했나

    경찰, 본청보고 안했나 못했나

    경찰이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경찰청장에게는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찰 보고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업무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이택순 경찰청장은 29일 귀국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보도에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24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첩보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9일 ‘한화그룹 자녀가 폭행을 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이어 지난달 20일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첩보를 입수했고, 같은달 26일 서울경찰청에 ‘범죄첩보 보고’를 했다. 한기민 서울청 형사과장은 “광역수사대에서 보고를 받고 지난달 26일 혹은 그 다음날 서울경찰청장에게 이 사실을 구두로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어서 본청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역수사대에서 서울청에 올린 ‘폭력행위등(납치, 감금, 폭행) 사건 관련 첩보’에는 ‘김승연 회장이 본건 피해자 조모씨 등이 자신의 둘째 아들과 싸움을 하였다는 이유로 2007년 3월8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가라오케 술집에서 피해자 4명을 자신의 경호원, 폭력배 등에게 시켜 강제로 차에 태워 서초구 소재 청계산 주변 불상의 창고로 납치한 후 20분간 감금하고, 집단폭행하여 치료 일수 미상의 상해를 가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기록돼 있는 데다 폭력배가 25명이나 동원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서울경찰청장이 이 정도의 첩보 내용을 경찰청장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보고를 누락한 이유에 대해 “당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위가 한창이어서 서울청장이 확인되지 않은 첩보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승연회장 경찰 출두] 이런 경찰에 수사 맡겨도 되나?

    경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승연 한화 회장 차남의 출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보복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 발생한 사건 수사가 한 달 반 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유가 미심쩍다. 경찰 윗선(?)의 광범위한 외압이나 로비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외압이 없었다면 경찰 보고계통에 문제가 있다는 해석이 성립한다. ●경찰 보고 체계에 구멍 경찰은 발생 10여일 뒤 첩보를 입수하고도 한달 반 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언론보도 이후 전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한화 회장의 연루를 초기부터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을 덮으려다 외부에 알려지자 거짓 해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0시7분쯤 112 신고가 접수돼 폭행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신고 내용도 ‘한화그룹 아들이 폭행한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됐다. 또 사건 발생 2∼3일 뒤 한화그룹 고문으로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남대문서장에게 “이 사건을 조사하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서울청 광역수사대에서 ‘범죄첩보 보고’를 통해 이 사실을 한기민 서울청 형사과장에게 문서로 보고했고, 한 과장은 구두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했으나 이택순 경찰청장까지 보고되지는 않았다. 결국 외압이 없었다면 경찰 보고시스템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결론으로 귀착된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29일 “언론보도 보고를 24일에 받았고, 지휘보고를 26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차원의 수사팀이 꾸려질 만큼 파장이 큰 사건이 경찰청장이나 경찰청 차장 등 수뇌부에는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첩보보고 내용이 이름과 날짜, 시간, 폭행장소 등이 정확하게 기재돼 있고,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이 이미 사건을 조사해 개요와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뒷북 수사 경찰은 김 회장의 차남이 25일 출국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뒷북만 쳤다. 경찰은 25일에야 처음으로 출국 여부를 묻는 전산 조회를 했다. 출국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문의하지 않고 경찰 자체 전산망에 의존했고 경찰 전산망이 실제 출입국 일자보다 하루 늦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더구나 26일 오후 출입국 전산망으로 확인 가능했던 사실을 28일 새벽에야 한화 측의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파악했다. 결국 경찰은 김씨의 출국도 모르고 26∼27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를 연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이것이 궁금하다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이것이 궁금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구체적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재벌 총수가 아들의 보복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또 경찰이 첩보를 입수하고도 40일(?) 가까이 사실상 쉬쉬했다는 점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회장이 직접 보복 폭행을 했고 총지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저돌적인 성격과 유별난 가족애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김 회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란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김 회장은 세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둘째 아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들들이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김 회장은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직선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1981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26년 동안 그룹의 자산 규모를 20배 이상 키워낸 것도 그의 과감성과 추진력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993년에는 외화를 빼돌려 미국에 호화 주택을 구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재산 분배를 둘러싼 형제간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2004년에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중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하루 전 미국으로 도피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한화그룹 부회장을 사법처리하는 수준에서 수사가 마무리된 같은 해 8월이 돼서야 돌아왔다. 경찰이 출국 금지를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알아서 쉬쉬했나? 경찰이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확인돼 ‘덮어주기 수사’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9일 ‘한화그룹 회장 자녀가 폭행을 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들어왔고, 사건 나흘 뒤인 같은 달 12일에는 한화 고문으로 올 초 영입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남대문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화그룹 폭행사건을 조사하느냐.”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따라서 경찰의 첩보 입수 시점이 지난달 20일쯤이라는 경찰의 설명도 앞 뒤가 맞지 않는다. 특히 남대문경찰서에 내사 지시가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입수된 첩보가 1주일이 넘어서야 남대문서로 내려온 것이다. 대형 사건을 수사해 언론 노출이 빈번한 광역수사대보다는 ‘관할’이라는 명분까지 있는 한산한(?) 일선 경찰서로 떠넘겼다는 의혹이 일기에 충분하다. 이후에도 경찰 수사는 지리멸렬하다가 지난 24일 언론보도가 쏟아지자 뒤늦게 관련자 소환에 나섰다. 하지만 김 회장 부자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수사를 못했다.’고 둘러대는 어리숙함을 드러냈다. 경찰이 사건 직후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놓고도 은폐했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이 재벌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기었거나(?) 외압에 따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찰 고위간부는 “초기 대응이 어리숙했다. 재벌총수가 끼었을 뿐 단순한 사건인데 시간만 보내다 경찰 이미지만 먹칠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들이 왜 피해사실을 숨길까? 경찰은 피해자들이 피해 진술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팀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신속하게 피해자 진술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이 김 회장 측으로부터 금전적 회유나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종업원들이 사건 직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다가 갑작스럽게 말을 뒤집은 점, 관련자 중 일부가 지방 등으로 잠적했던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남은 과제는? 경찰이 밝혀내야 할 핵심 의혹은 김 회장이 직접 폭력에 가담하거나 지시했는지 여부다. 김 회장이 지난달 8∼9일 청담동과 북창동에 경호원을 비롯해 체격이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을 데리고 나타났던 사실과 S클럽 종업원들이 다친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또 김 회장 일행에 의해 승합차에 태워져 시내 모처로 끌려간 뒤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이라면 단순 폭행이나 야간 폭력에 그치지 않고 납치 및 감금까지 저지른 것이 돼 강도 높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진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은폐 시도나 수사 지연 등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는지도 파헤쳐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아들 눈 맞았으니 너도 눈 맞아야겠다”

    마피아를 소재로 한 영화 ‘대부’를 방불케 하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의혹은 지난달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건을 재구성해 보았다.#1. 청담동 G가라오케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3월8일 새벽 경호원 5명을 데리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 갔다가 ‘손님’으로 온 중구 북창동 S클럽 Y씨 등 종업원 대여섯명과 시비가 붙었다.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승강이를 벌이다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아들의 눈가가 찢어져 10여바늘을 꿰맸다. 아들은 귀가해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고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지만 김 회장은 ‘철없는 소리 하지 말라.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직접 가해자 색출에 나섰다.#2. 서울 야산 혹은 공사장 이날 초저녁 김 회장과 아들은 차량 여러 대에 나눠타고 10여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채 G가라오케에 들어갔다.G가라오케로부터 “한화 측이 사과를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사과하러 온 종업원들은 한화측 경호원들에 붙들려 인근 야산으로 끌려갔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일부에선 야산이 아니라 한화 계열사 건물 공사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컴컴한 곳에서 김 회장이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니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야 겠다.”면서 눈을 때렸다. 일방적으로 맞던 종업원들이 “우리는 때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히자 김 회장 측은 Y씨를 찾아 다시 북창동으로 이동했다. 한화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3. 북창동 S클럽 경호원과 함께 등산복 차림으로 모자를 쓰고 클럽에 들어선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며 S클럽 사장 조모(43)씨의 뺨을 때렸고, 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아들을 때린 사람만 데리고 오라.”며 술을 시켰다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김 회장이 권총을 꺼내들어 조씨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S클럽 밖에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서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김 회장은 Y씨를 찾아내 아들에게 ‘맞은 만큼’ 때리도록 한 뒤 양주와 맥주를 시켜 폭탄주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주면서 ‘남자답게 화해했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했다. 목격자들은 김 회장이 룸 안에 있던 시간이 3시간쯤 됐다고 전했다. 한화측은 “아무런 폭력 없이 사과를 받았고 상황이 수습된 뒤 화해의 술잔을 돌렸다.”고 해명했다.#4. 경찰 출동 뒤 그냥 돌아가 9일 0시12분쯤 112신고를 받은 태평로지구대 소속 경찰이 출동했지만 조씨가 나서 “직원들끼리 싸웠다.”고 둘러댔고, 룸 몇 곳을 확인한 경찰은 그대로 돌아갔다. 이때까지 김 회장 일행은 다른 룸에 있었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목격자는 “경찰이 경호원 차림의 남자와 귓속말을 나누더니 둘러보는 시늉만 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 ‘회장님 보복폭행’ 눈감나?

    모 대기업 회장이 아들을 위해 보복 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0시7분쯤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의 손님이라고 밝힌 신고자가 “손님이 직원들을 심하게 폭행한다. 가해자는 모 그룹 A회장 아들”이라며 112에 신고를 해 태평로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관들이 당시 술집에 가 보니 종업원 6명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다퉜다.’고 하기에 구두로 경고한 후 그냥 돌아왔다.”면서 “지구대원들이 출동할 당시에는 자세한 신고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목격자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경호원들이 클럽 입구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었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이 경호원과 귓속말을 나누더니 그냥 가버렸다.”고 말해 경찰의 주장과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이 한 달 가까이 함구령을 내린 채 내사를 해왔지만 진전이 없어 수사 의지가 약하거나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종업원들이 맞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다 A회장 부자가 미국에 있어 수사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회장은 22일 귀국했고, 아들 B씨는 사건 이후 줄곧 국내에 머물렀음에도 경찰은 24일까지 이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또 A회장의 회사에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직 경찰 총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문의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장 서장은 “사건 발생 며칠 뒤 사건 수사 여부를 묻는 전화가 문제의 전직 경찰 총수로부터 걸려왔는데 당시에는 첩보가 하달되기 전이어서 ‘아니다.’라고 답해 준 적은 있지만 외압이나 다른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B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새달 20일쯤 A회장의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12 장난신고 혼난다

    지난달 15일 “63빌딩 15층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10억원을 준비하라.”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특공대 53명이 출동하고 빌딩 내 시민 50여명이 대피했지만 결국 허위신고로 판명됐다. 경찰청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112 허위신고에 대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허위 신고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 신고를 하는 등 사회 혼란과 경찰력 낭비를 불러 오는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 수사하기로 했다. 또 가벼운 사안이라도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 허위신고자를 반드시 처벌하기로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회플러스] “시청·신문사 폭파” 협박 소동

    30일 오후 5시22분쯤 112신고센터에 “서울시청을 20분 후에 폭파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와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어 6시10분쯤에는 시청과 종로구 공평동 동아일보 사옥에 “TNT 폭약을 설치해 놓았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폭발 시간으로 예고한 20분이 지났지만 시청에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장난 전화로 판단된다.”면서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하고 시청과 신문사에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첫 번째 전화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 공중전화기에서, 두 번째 전화는 덕수궁 근처 공중전화기에서 건 것으로 확인하고목격자들을 찾고 있다.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청와대 사람들’ 변동내역 보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청와대 사람들’ 변동내역 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말 현재 재산은 1년 전보다 866만원이 줄어 총액이 8억 20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4년 동안에는 3억 5000만원 정도 늘었다. 30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2006년 12월31일 현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예금 1억 9455만원을 인출해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4290㎡(1297평)의 토지를 매입했다. 내년 2월 퇴임 이후 살 집을 짓고 있는 곳이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작년 연봉이 2억 100여만원으로 퇴임 뒤 거처의 설계용역비 6500만원도 자신의 예금에서 지불했다고 밝혔다. 예금은 진영읍 토지매입과 건축 관련 비용 지출, 장남의 유학비용 등으로 2억 321만원이 줄었다. 이 가운데 노 대통령이 9512만원, 부인 권양숙 여사가 4837만원, 장남 건호씨가 8083만원이 감소했다. 세살배기 손녀 서은양에게는 2112만원의 신규 예금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이 중 1000만원은 노 대통령이 줬으며, 나머지 1100만원은 외할머니가 준 돈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005년 하반기 주식형 펀드 투자로 5개월간 36.1%의 수익률로 2890만원의 수익을 올렸던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315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은 본인과 권 여사 명의로 각각 98년식 SM520과 2001년식 체어맨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386 비서관들은 대부분 재산이 늘었다.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전년도 보다 1억 2300여만원이 증가한 9억 87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양 비서관은 수원의 아파트(1억 8400만원)를 뺀 나머지 재산을 모두 본인과 가족의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은 1억 800여만원이 늘어난 4억 7900만원을 신고했다. 이 실장은 배재항공의 주식을 매도하고 봉급을 저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덕 경제보좌관은 전년도보다 4억 6200여만원이 늘어난 29억 16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비서관 중 최고 부자로 밝혀졌다. 전해철 민정수석비서관은 서울 도곡동 아파트와 전 직장 퇴직금, 봉급저축 등을 합쳐 8억 7600여만원이 증가한 20억 2800여만원을 신고했다. 모두 40명의 청와대 비서실 재산신고 대상자 가운데 34명이 최대 9억 800만원(변양균 정책실장)에서 최소 508만원(조명균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까지 재산이 늘었다. 이정호 시민사회·김용익 사회정책·윤병세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과 김종민 국정홍보·김선수 사법개혁·김대기 경제정책 비서관은 최고 5200만원(김종민 비서관)에서 최소 180만원(김대기 비서관)까지 재산이 감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55% ‘버블 지역’ 부동산 보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55% ‘버블 지역’ 부동산 보유

    고위 공무원의 으뜸 재테크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참여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 속에서도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배우자 명의로 여러 채의 부동산을 서울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 등에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재력가들은 본가나 처가에서 상속받은 재산이 상당수 있었다. 30일 정부가 공개한 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분석한 결과, 재산 공개자 625명 가운데 55.2%인 345명이 강남·서초·송파·분당·과천·목동 등 6개 부동산 급등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 용산구 동부 이촌동이나 용인 수지 일산 평촌 등지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급등지역의 부동산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靑 19명 과천등 버블지역 부동산 보유 청와대의 경우는 이병완 비서실장이 송파구 오금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변양균 정책실장은 과천시 문원동과 갈현동에 단독주택과 상가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등 모두 19명이 이들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권오규 부총리가 용인시 구성면에 본인 명의로 142평 규모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모친 명의로 강남구 일원동에 13평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재경부 소속 전체 재산공개자 8명 중 7명이 6개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건설교통부는 공개대상자 4명 가운데 이용섭 장관(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이춘희 차관(경기 과천시 별양동),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 상임위원(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3명이 급등지역에 재산이 있다. ●이철 철도公사장 배우자 명의 103억 신고 신현확 전 부총리의 아들로 정부 부처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경기 광주·양평·화성 등 수도권의 주요 요지에 31건의 임야와 논·밭, 대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용산구 이촌동, 충남 태안, 경기 양평군 등에 아파트와 단독주택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 3456만원의 예금과 106억원 상당의 유가증권도 포함돼 있어 부동산, 예금, 유가증권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골고루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3억여원으로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계단 오른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재산이 주로 재혼한 배우자 명의로 돼 있다. 이 사장의 부인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등 모두 112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13억원대의 유가증권도 모두 부인 명의다. 지난해 54억 9656만원을 신고해 행정부 재산순위 7위를 기록했던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은 경기 평택시와 서울 장충동·등촌동에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지가 상승으로 무려 40억 2092억원이 증가한 95억 1748만원을 신고,3위를 기록했다. 청렴위는 “오래전에 처가에서 상속받는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수 농림 -2941만원 ‘가장 가난´ 반면 국무위원 중 박홍수 농림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치범 환경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386세대이거나 재야 운동가 출신 장관들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농민운동가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변신한 박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온가족의 저축으로 1억 3512만 2000원이 늘었지만 전체 재산은 마이너스(-) 2941만 8000원으로 국무위원 중 가장 가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보유재산 왜 늘었나 고위 공직자 A씨는 지난 2000년에 5억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값이 계소 오르더니 공시 가격으로 10억원이 됐다. 지난해까지는 매매나 증여 등 거래가 없다면 재산변동 항목에 넣지 않았다.5억원으로 유지돼 온 것이다. 신고 재산과 실제 재산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5억원이 늘었다고 신고해야 한다. 처음으로 부동산과 상장주식, 골프회원권 등의 시세를 반영해 재산공개가 이뤄진 것이다. 사실상 재산 재공개로,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도입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직자 윤리법 시행령을 개정, 올해부터는 거래가 없었더라도 전년 말 기준 변동된 공시가격으로 신고토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월부터 이렇게 달라진다 오는 6월부터 직계존비속 소유의 재산 공개를 거부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공직자 윤리법은 공직자 자신은 물론, 직계존비속의 재산도 공개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적인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하는 직계존비속에 대해서는 ‘고지 거부’를 할 수 있다. 이번에도 행정부의 공개 대상자 625명 가운데 33.1%인 207명이 고지 거부했다. 올해 신규로 고지 거부한 공직자는 31명이다. 이처럼 고지 거부할 경우 전체 재산내역을 파악할 수 없는데다, 공개 검증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6월부터는 현행 사후심사제인 고지거부를 사전허가제로 바꾼다. 고지 거부를 하려면 법 시행 후 15일 이내에 관할공직자윤리위원회에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위원회는 1개월 안에 허가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색 재산’ 공직자들 공직자 중에는 부동산이나 예금자산 외에 회원권, 예술품, 저작재산권 등 이색 재산 보유자도 눈에 띄었다. 191억 1172만원을 신고해 정부공직자 가운데 재산총액 1위를 차지한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신고 당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모두 5억 900만원 상당의 골프·헬스·콘도 회원권 6개를 가지고 있다. 김청 함경북도 지사도 골프회원권 5개를 포함, 모두 7개의 회원권으로 12억 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감사원 이석형 감사위원은 골프 3개, 헬스 2개, 콘도 2개 등 7개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론 9억 1600만원가량이다. 예술품 애호가도 있다.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신고 당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황주리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회화 8점과 조각 1점을 신고해 가장 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동연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중국 작가의 작품 3점을 포함해 도자기 등 총 4점을 공개했다. 서덕모 기획예산처 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은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1점, 위성락 주미국정무공사는 미당 서정주·김상학 화백의 시화 1점을 배우자 소유로 신고했다. 김중근 외교통산부 본부대사는 아이보리코스트산 높이 100㎝지름 15㎝의 천연상아를 공개목록에 넣었다. 저서 16권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유흥준 문화재청장 다음으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유시민의 경제학 까페’ 등 5권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교육사회학 등 4권의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재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1985년식 쏘나타2를 신고해 22년된 ‘골동품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공직자로 기록됐다. 박 실장은 쏘나타 외에도 마티즈, 모닝 등 1000㏄이하의 경차만 2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6개 자치단체장 재산 현황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16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시도지사의 경우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나타났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단체장보다는 지방의회 의원들 가운데 자산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시장 금융자산 33억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1일 취임 당시(24억 8473만원)보다 19억 8171만원이 늘어난 44억 6644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선거 전에 쓴 비용(13억 3600만원)이 부채로 처리됐다가 취임 이후 선거 규정에 따라 15억원을 돌려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주식 매각대금과 봉급이 쌓여 4억원가량이 증가했다. 오 시장 재산의 특징은 다른 단체장과 달리 금융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재산 가운데 집과 임야 등을 포함해 부동산은 17억 4151만원으로 전체의 38.8%에 그쳤다. 반면 예금(31억 9643만원)과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이 32억 9643만원이나 됐다. 빚은 6억 5000만원이었고, 골프장 회원권과 콘도미니엄 이용권을 부친 명의로 각각 1장씩 보유하고 있다. 헬스클럽 회원권(3500만원)은 팔았다. 김흥권 행정1부시장(5억 8633만원)은 건물의 평가액 증가 및 부채 상환 등으로 3억 3570만원의 재산이 늘었으며, 최창식 행정2부시장(12억 6773만원)도 건물 평가액 증가 등으로 1억 9827만원이 늘었다. 권영진 정무부시장(2억 8333만원)은 연금합산반납금 납부 등으로 1621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의장단 가운데 박주웅 의장(35억 6463만원)은 토지 평가액 및 예금 증가 등으로 25억 9230만원, 김기성 부의장(62억 7880만원)은 건물 매각과 예금·채권 증가 등으로 11억 4033만원, 이종필 부의장(67억 3100만원)은 토지. 건물 평가액 증가로 15억 1916만원이 늘었다고 각각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종학 시의원으로 161억 9899만원이었다. ●10억원 넘는 자산가 7명 단체장 가운데에는 정우택 충북지사가 49억 4200만원의 재산을 신고, 최고 재산가로 등재됐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이완구 충남지사(27억 6000만원), 박광태 광주시장(19억 3800만원), 김범일 대구시장(18억 1400만원), 안상수 인천시장(12억 1100만원) 순이었다. 단체장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재산가는 7명으로 나타났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9억 8800만원으로 10억원대 자산가에는 들지 못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380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김문수 경기지사(2억 2900만원), 박맹우 울산시장(2억 8000만원), 박성효 대전시장(4600만원) 등도 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전국 종합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홍준청장 예금만 16억 8795만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예금만 16억 8795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현금부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술사학자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재산총액은 30억 5000만원. 장남과 차남을 제외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 총액은 15억원이다. 이 가운데 12억원가량은 배우자 이름으로 각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다. 대부분은 공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3권짜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비롯해 3권짜리 ‘완당평전’과 2권짜리 ‘화인열전’같은 저서의 인세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예금 대부분이 배우자 명의로 되어 있는 데 대해 “문화단체 등에 기부를 많이 할까봐 아내가 1996년쯤 인세가 들어오는 통장을 ‘압수’했으며, 아내에게 ‘부동산과 증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통장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은 7억 3000만원,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4억 9000만원을 신고했다.
  • ‘나사 풀린’ 경찰

    경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일선 경찰관들의 범법 행위와 직권 남용 등이 최근 잇따르면서 ‘나사가 풀렸다.’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9일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장모(37) 경장이 여성 수배자를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장 경장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장 경장은 여성 수배자 B(25)씨를 잡으러 광주에 갔다가 이 여성과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경장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광주시 북구 B씨의 아파트에서 B씨를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장 경장은 전날 광주남부경찰서가 사기혐의로 수배한 B씨를 광주에서 검거했다. 장 경장은 검거 직후 B씨를 관할 경찰서에 넘기지 않고 광주시 북구 모 삼겹살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으며, 호프집 등에서 29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장 경장은 이후 B씨의 집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B씨의 집에 따라들어갔다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 경장은 수배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광주로 출장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날 수배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최병헌 달성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윤시영 대구경찰청장을 경고 조치했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인 장모 경장과 동행한 동료 주모 경사도 즉각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해임ㆍ파면의 중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지난 28일에는 민간인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사법처리되고, 해임됐던 서울 마포서 소속 경관이 복직 결정을 받았다. 여기에 피해자가 사는 곳을 관할하는 원래 근무지로 발령 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협박’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날 새벽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는 의경 2명이 무단이탈해 만취한 상태로 경찰 차량을 끌고 거리에 나섰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4중 추돌 사고를 냈다. 의경들이 소속된 강남서는 지난달 말 시민들이 붙잡아 온 버스 난동 취객의 신병을 인수하지 않고,‘112 신고부터 하라.’며 늑장을 부리다가 피의자가 유유히 도망가도록 내버려 뒀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 광진서 강력반 형사 4명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신분이나 소속조차 밝히지 않은 채 반말과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기도 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소집해 기강 확립을 다짐하고 24일부터 감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경찰 ‘자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 조직의 직무 태만과 기강 해이가 위험 수준에 이른 것 아니냐.”면서 “자정을 위한 경찰 지휘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광주 최치봉 서울 이문영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해양사고 ‘122’로 신고하세요

    해양경찰청은 해양사고 신고 전용전화 ‘122’를 개설, 오는 7월부터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경찰청 ‘112’나 소방방재청의 ‘119’와 같은 전용번호가 없어 해양사고 발생시 타 기관으로부터 신고내용을 넘겨받아 사고에 대처, 신속한 조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데 따른 것이다. 해경은 122센터를 통해 신고한 접수내용을 경비함·파출소·출장소 등으로 즉시 전파하는 한편 사고수습 뒤에도 신고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신속한 사고대응 능력을 키워 나가기로 했다.또 6월까지 본청 및 전국 13개 해양경찰서에 상황관제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에 폭발물 설치” 거짓 협박전화 잇따라

    “○○에 폭발물 설치” 거짓 협박전화 잇따라

    ‘괴롭히던 친구를 혼내주려고…, 억울하게 범칙금을 물어서…, 응원하던 배구팀이 연패해 술김에’ 최근 공공기관이나 건물, 항공기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거짓 협박 전화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인 분풀이성 거짓 협박전화로 인해 경찰특공대와 국가정보원, 폭발물 처리반, 소방대원, 병원 구급대원이 총출동하고 인근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치안력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폭발물 협박 전화는 2004년 64건,2005년 28건,2006년 65건, 올들어 이날 현재 12건이 접수됐다. 15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여의도 63빌딩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곧바로 경찰특공대 11명과 관할 경찰서 경찰관 32명, 소방차 4대와 소방관 23명 등이 출동해 건물에 있던 시민들을 긴급대피시키고 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협박 전화는 상당수가 개인적인 불만이 범행 동기다.11일 타워팰리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초등학생(11)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친구가 괴롭혀 혼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건 김모(37)씨는 “오토바이를 몰다 헬멧을 쓰지 않아 경찰관에게 단속돼 범칙금을 물었는데 그 때 억울했던 기억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고 진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남署 ‘투명 재건축’

    ‘치안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좁고 낡아 민원인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던 서울 강남경찰서가 31년 만에 재건축을 추진한다. 정수일(55) 강남서장은 4일 “올해 안으로 숙원 사업이었던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민원인들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춘 건물로 새롭게 단장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땅 소유주인 서울시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서장은 “현재 연면적 1800여평에 불과한 강남서 건물을 최소 연면적 3500평 이상인 5∼6층 건물로 새로 지어 경찰관과 민원인의 이용 가능 공간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라면서 “지하 2∼3층에는 주차장을 만들어 현재 인근 탄천주차장으로 내몰리는 민원인들의 불편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경찰서 최초로 사무실 전체를 투명유리 칸막이로 만들어 전체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말 그대로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강남서는 1976년 12월20일 동부경찰서에서 분리돼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주민 수나 치안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부유층이 살고 있는 주거 밀집지역에다 유명 기업들이 들어선 대형 빌딩들이 빽빽해 경제 중심지역이 됐고 유흥가도 즐비하다. 이 때문에 1일 평균 112 신고건수가 278건일 정도로 치안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강남서는 그동안 건물이 낡고 비좁아 민원인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민원인 윤모(27·여·회사원)씨는 “조사를 받으면서 기다릴 곳이 없어 밖에서 한참 서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서 청사는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가운데 남대문서(59년), 광진서(66년), 성북서(73년) 등에 이어 7번째로 오래됐다. 성북서는 현재 신청사를 짓고 있다. 강남서는 2003년 박기륜 서장 재임 시절 새 건물을 짓기 위한 작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필요했던 공사비가 134억원인 데 비해 2016평 규모의 땅 구입 비용이 감정원 평가만 400억원이 훌쩍 넘게 책정되는 바람에 일부 건물의 리노베이션으로 만족해야 했다. 강남서 땅이 서울시 체비지(替費地)와 사유지로 되어 있어 서울시 조례에 따라 새 건물을 지으려면 이 땅을 매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 서장은 “이전 계획도 세워 봤지만 관할 구역 안에 경찰서를 세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은 찾을 수 없었다.”면서 “때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조만간 숙원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미·호주産 육류 국산 둔갑 기승

    설 명절을 앞두고 수입산 육류의 국산 둔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은 미국산, 갈비와 등심은 호주산의 부정 유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정승)은 설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농축산물 원산지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658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원산지를 둔갑시킨 317곳은 경찰에 고발했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341곳은 과태료를 부과했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의 부정유통 적발 건수가 124건(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곶감, 고춧가루 각각 55건(8%), 쇠고기 48건(7%)등 순이었다. 특히 육류의 적발 건수는 175건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부정 유통 4건 가운데 1건 이상이 수입산 육류인 셈이다. 관리원에 따르면 육류의 국산 둔갑 판매는 수입산 육류 시장을 독주하는 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 호주산 갈비와 등심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경기 남양주시 H축산은 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85㎏과 목살 208㎏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다. 삼겹살을 1㎏당 6300원에 구입해 1만 3000원의 가격을 붙여 팔았다. 충북 괴산군 I정육은 호주산 쇠고기 268㎏을 ‘한우’로 속인 뒤 역시 2배에 가까운 1㎏당 1만원의 가격으로 인근 4개 식당에 판매했다. 관리원 구돈회 사무관은 “육류는 수입산과 국산의 가격차가 커 국산 둔갑 판매가 기승을 부린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삼겹살의 경우 국산은 면이 고르지 않고 선명한 붉은 색을 띤다. 지방층이 두껍고 등심이 붙어 있다. 구우면 지방이 액체 상태로 분리된다. 반면, 수입산은 검붉은색을 띠며 면이 고르다. 지방층이 얇고 등심이 붙어 있지 않다. 구우면 지방이 흰색으로 응고된다. 쇠고기 등심의 경우 한우는 신선한 고기에서 뼈를 발라내 형태가 다양하다. 지방층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 떡심이 중간부위에 붙어 있고 핏물이 스며들지 않았다. 반면, 수입산은 살짝 언 상태에서 뼈를 발라내 겉에 뼈를 발라낸 흔적이 있다. 형태가 고르며 지방층이 두껍고 들쭉날쭉하다. 떡심이 윗부분에 붙어 있고 핏물이 스며들어 있다. 쇠갈비의 경우 호주산은 지방이 약간 노란색을 띠며, 판매하기 전 포장을 보면 갈비가 3∼4대씩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관리원은 농산물을 구입할 때 수입산이 의심될 경우 전화(1588-8112) 또는 인터넷(www.naqs.go.kr)을 통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車신호등 교차로 앞으로 옮긴다

    서울시는 8일 교통안전 시설물을 외국 선진도시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시범도로 5곳을 선정해 교차로 건너편에 있는 차량용 신호등을 교차로 앞으로 옮기고,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으로 바꾸는 등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각각 다른 기둥에 설치한 가로등, 안전표지, 신호등은 하나로 통합해 도로 미관을 개선하고 안전 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교통안전시설물의 고장이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점을 고려해 최단시간에 시설물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설물이 고장났을 때 신고하는 기존의 경찰청 사건사고 신고전화(112) 외에도 서울시 민원콜센터 전화번호 ‘120’을 통해서도 시설물 고장신고를 접수한다.5월부터는 시 신호운영실의 고장신고 전용번호(02-720-3838)로 야간 고장신고를 받는다. 또 오는 7월부터는 택시기사의 교통안전시설 모니터요원 제도를 도입한다.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한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공사에 대한 승인 절차도 개선해 기존 2∼3개월씩 되던 소요기간을 15일 이상 단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개선사업을 위해 이달 말까지 교통안전 시설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현황을 분석해 연차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개설된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통해서도 시민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평소 교통안전시설물로 불편을 겪었거나 개선점을 제안하려면 이곳에 의견을 올리면 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車신호등 교차로 앞으로 옮긴다

    서울시는 8일 교통안전 시설물을 외국 선진도시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시범도로 5곳을 선정해 교차로 건너편에 있는 차량용 신호등을 교차로 앞으로 옮기고,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으로 바꾸는 등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각각 다른 기둥에 설치한 가로등, 안전표지, 신호등은 하나로 통합해 도로 미관을 개선하고 안전 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교통안전시설물의 고장이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점을 고려해 최단시간에 시설물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설물이 고장났을 때 신고하는 기존의 경찰청 사건사고 신고전화(112) 외에도 서울시 민원콜센터 전화번호 ‘120’을 통해서도 시설물 고장신고를 접수한다.5월부터는 시 신호운영실의 고장신고 전용번호(02-720-3838)로 야간 고장신고를 받는다. 또 오는 7월부터는 택시기사의 교통안전시설 모니터요원 제도를 도입한다.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한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공사에 대한 승인 절차도 개선해 기존 2∼3개월씩 되던 소요기간을 15일 이상 단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개선사업을 위해 이달 말까지 교통안전 시설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현황을 분석해 연차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개설된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통해서도 시민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평소 교통안전시설물로 불편을 겪었거나 개선점을 제안하려면 이곳에 의견을 올리면 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마당] 조정자/김지우 소설가

    교수·의사·작가·기자·경찰·주태백이 시민 둘, 도합 동물 일곱마리 우화(寓話) 한 토막. 장소 하여 그 옛날 말로 파출소, 요즈음 말로 지구대, 술 먹고 개 되는 시각.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이 땅의 대한민국 국민 두분이 사는 게 고달프더란다. 그래 한잔 걸쳤겠다, 눈앞에 외제차가 있기에 그놈 엉덩이를 한대 걷어찼단다. 그런데 하필 운전석에 앉아 있던 차 주인에게 딱 걸렸고 여지없이 사과와 배상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이미 술에 영혼을 팔아버린 악당들은 무조건 그런 적 없다며 딱 잡아떼었단다.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폭력도 행사할 것처럼 거칠게 굴었단다. 격분한 차 주인은 즉각 112에 신고했고 가해자 피해자 모두 싹 쓸어 졸지에 지구대까지 납시게 되었다. 지구대에 도착한 차 주인은 일절 대화를 거부하며 강경하게 나오더란다. 사과도 배상도 필요 없으니 무조건 고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고소장을 작성하더란다. 원활한 사과나 배상을 받기 위한 제스처나 압력이 아닌 듯했단다. 경찰이 중재를 시도했으나 막무가내였단다. 오로지 처벌만을 원한다며 서슬 퍼래 날뛰더란다. 차 주인과 동행이었던 교수와 작가와 기자가 지구대로 달려갔을 땐 막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었다. 작가가 경찰 손에 넘겨진 고소장을 빼앗다시피 넘겨받았다. 교수가 차 주인인 의사를 떼밀고 나가고 기자도 악당 둘을 떼밀고 나갔다. 담배 한대씩을 물려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차근한 설득과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1시간여를 설득해도 화해와 조정은 번번이 결렬됐다. 사과는 대충 옆구리로 삐딱이 해치우려 하고, 받는 쪽은 양반절로 곱다시 받으려 하니 될 턱이 없었다. 보다 못한 작가 한마디.“사과는 진정성을 담아 정중히 하는 겁니다.” 기자도 한마디.“대충 사과 모양 갖췄으면 못 이기는 체 받아들이는 게 현실이요.” 경찰도 한마디 “싸울 줄이나 알지 조정할 줄을 알아야 말이지.” 세계 갈등의 조정자가 되겠다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말고 나라안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는 없단 말인가. 100년 정당을 외치며 창당한 열린 우리당이 불과 3년 만에 대나무 쪼개지듯 쪼개졌다. 대통령이 인기가 없고 정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잽싸게 자기 살 길 찾아 나간 것으로 그다지 곱게 보아지지 않는다. 마치 비바람 몰아치고 홍수 날 것 같으니 앞동질 쳐 피난가는 개미떼를 보는 듯했다. 적대적인 분위기를 해소시키기는커녕 분쟁과 갈등, 대립과 암투 속에서 충돌과 마찰만을 조장하더니 해체의 단계로 나섰다. 분쟁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조정자로서의 위기관리 능력을 자생자득하지 못하면 그들이 꿈꾸는 합체란 한낱 요원한 꿈에 불과할 것이다. 정부와 대통령이 사회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거나, 정부와 대통령이 갈등의 당사자가 되는 경우에 과연 누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국회와 시민단체와 언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정자 역할에 있어 그 역할을 가장 잘못하고 있는 동네가 바로 수구보수 언론계이다. 언론이란 모름지기 객관적 시각과 냉철한 판단으로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며 통합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회갈등을 조장하고 불협화음과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념대결을 선동하고 있으니, 정작 복잡한 사회의 조정자가 되어야 함에도 현실은 세치의 혀를 가진 종이권력에 불과하다. 앞의 에피소드에서 보았듯이 인생도 조정자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보다 중재하고 조정하는 조정자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김지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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