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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대한민국, 포항지진 피해 기부금 64억 돌파

    따뜻한 대한민국, 포항지진 피해 기부금 64억 돌파

    역대 두 번째 규모(5.4)의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지진 발생 5일 만에 64억원이 넘는 성금이 단숨에 모아졌다. 추운 날씨에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도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추운 겨울이 온정의 손길로 훈훈해지고 있다.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유시설 피해 규모는 9070건으로 이 가운데 8293건이 주택 피해로 신고됐다. 지붕 파손이 7570건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주택이 모두 파손된 ‘전파‘ 167건, ’반파‘ 556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가 피해도 665건, 공장도 112건에 달했다. 포항은 잇단 여진 속에 피해 규모가 점점 늘고 있고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재민수는 1168명으로 학교와 복지시설 등 12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지진피해를 돕기 위한 의연금은 16일부터 5일 동안 64억 5600만원이 접수됐다. 의연금은 천재지변 등이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을 의미한다. 또 포항 지진이 발생한 15일부터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는 85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정부가 파손된 민간시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8146건을 응급조치해 89.8%의 응급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617건)도 응급복구율이 93.8%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는 일부 기둥과 벽체가 무너져 내려 주민 대피 이후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동학대 신고도 ‘112’

    성인 2명 가운데 1명은 아동학대 신고번호가 범죄신고 번호와 똑같은 ‘112’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신고 번호는 2014년 112로 통합됐다. 17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단체(NGO)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실시한 아동학대 인지도 조사에서 성인 3546명 가운데 아동학대 신고 번호를 112라고 올바르게 답변한 사람은 1557명(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만 18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4533명 가운데 2997명(66%)이 “112”라고 정확하게 답했다. 이는 아동학대에 대한 성인들의 문제의식이 아동에 비해 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드러나지 않은 아동 학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굿네이버스와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전국 아동 9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권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대를 월 1회 이상 지속적으로 겪은 아동은 1000명당 275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신체 학대, 정서 학대, 방임 등 16개 학대지표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겪었을 때 아동이 학대당한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학대 피해아동 발견율은 아동인구 1000명당 1.32명에 불과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인 여친 폭행 논란 “원만히 마무리?” 슈퍼주니어 PLAY에 ‘민폐’

    강인 여친 폭행 논란 “원만히 마무리?” 슈퍼주니어 PLAY에 ‘민폐’

    강인이 ‘여친 폭행’ 논란에 휘말리며 슈퍼주니어 팬들이 단단히 화났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여자친구를 폭행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입건은 하지 않고 강인을 훈방조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SJ 레이블 측은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당시 강인은 술자리에 함께 있던 친구와 다툼이 있던 중 오해를 빚어 파출소에서 현장에 오게 됐다”며 “상대방에게 사과했고 현장에서 원만히 마무리한 상황이다. 자숙 중인 상태에서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이달 6일 정규 8집 ‘PLAY(플레이)’로 컴백했으나 강인은 음주운전 자숙 기간으로 이번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강인이 물의를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인은 2009년 9월 술을 마시고 행인과 싸우다 경찰에 입건됐다. “맞기만 했을 뿐 때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CCTV 판독 결과 거짓으로 드러나 SM엔터테인먼트가 사과했다. 그로부터 불과 한 달 뒤인 2009년 10월에는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사고 발생 후 약 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1%. 강인은 결국 벌금 8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2015년에는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지 않아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지난해 5월에는 또 음주운전을 하고 달아나 1심 재판에서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슈퍼주니어 팬들은 17일 팬카페와 갤러리 등에 퇴출 요구 글을 게재하고 있다. 팬들은 자숙하지 않고 연이어 논란을 만들어내는 멤버 때문에 팀을 응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로 데뷔 12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현재 11명의 멤버지만 이특 은혁 신동 동해 예성 김희철 등 6명의 멤버만 8집 활동을 하고 있다. 규현과 려욱은 군 복무 중이며 성민은 팬들의 보이콧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상태. 컴백을 코앞에 두고는 최시원이 반려견 논란으로 컴백 활동에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반려견 입마개 안 했다고 뺨 맞아”···20대 여성 신고

    “반려견 입마개 안 했다고 뺨 맞아”···20대 여성 신고

    경기 안양에서 20대 여성이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도중 행인에게서 반려개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폭행한 여성에 대해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의 영상을 보며 수사에 나섰다.지난 7일 오후 9시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관악대로에서 1살 된 시베리안 허스키를 데리고 산책하던 A(20대·여)씨가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에게 뺨을 한 대 맞았다며 112에 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견주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한 여성이 ‘왜 입마개 없이 개를 끌고 나왔느냐’라고 따지더니 50m가량을 쫓아오며 욕설을 하다가 폭행했다”며 “시베리안 허스키는 법적으로 맹견에 속하지 않아 입마개가 필수는 아니라고까지 설명했는데도 폭행으로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반려견에게 입마개는 채우지 않았지만 목줄은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맹견을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트와일러와 그 잡종,그 밖에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입마개 착용 대상의 경우 개의 크기보다는 공격성이 더 중요해 사람을 물거나 공격한 전적이 있는 개는 소형견이라도 입마개 착용 대상이 된다”며 “견종 혹은 개의 크기를 놓고 맹견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맹견으로 제시된 5가지 종에 속하지 않는 시베리안 허스키는 비교적 몸집이 크나 성질이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의 남자친구는 SNS에 글을 올려 “올바르게 개를 키우는 사람이 왜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 상대 2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셋 구속

    노인 상대 2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셋 구속

    노인들을 상대로 수사기관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2억여원을 절취한 전화금융사기조직의 행동대원들과 송금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최모(27)씨와 한모(21)씨 등 2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송금책 주모(40)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3명은 중국 국적의 동포들이다. 최씨 등은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1시 40분쯤 성남시 분당구 A(80·여)씨의 집에 들어가 1억원을 훔치는 등 분당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2억1000여만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로 “금융정보가 해킹되어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예금을 모두 찾아 집에 보관해야 한다”라고 속여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게 한 뒤 밖으로 유인하고 현금을 절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수법, 피해 경위,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CCTV를 분석하고 피의자들의 행적을 추적하여 일당 3명을 검거했다. 최씨 등은 훔친 돈을 주씨에게 전달한 뒤 10%를 범행 대가로 돌려받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씨는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최씨 등 행동대원을 모집한 뒤, 또 다른 채팅앱을 통해 범행 지시를 내리고 받은 돈을 중국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책으로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가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이 예금을 찾아 보관하게 하는 일은 없으니 비슷한 전화가 오면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치마에 하이힐 신고 음담패설 한 60대 남성 붙잡혀

    치마에 하이힐 신고 음담패설 한 60대 남성 붙잡혀

    여장을 하고 공공화장실에서 음담패설을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60대 남성이 경찰에 형사 입건됐다.청주 청원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A(6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쯤 서원구 체육관 남자 화장실 안에서 여장하고 기다렸다가 용변을 보려고 들어온 B(21)씨에게 음담패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장에 치마를 입고 하이힐까지 신은 A씨는 B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제안을 거절하자 A씨는 화장실에서 나와 달아나기 시작했다. B씨는 몸싸움 끝에 도주하는 A씨를 붙잡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A씨는 “술에 취해 한번 여자 옷을 입어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A씨는 이전에도 성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상대방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쌍방 고소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12조에 따르면 성적 욕망을 목적으로 공중화장실이나 목욕탕에 침입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케 한 양송의 모함… 법적 처벌 가능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케 한 양송의 모함… 법적 처벌 가능할까

    유비는 장로와 벌일 전투를 위해 유장에게 3만명의 병력과 군량 10만석을 요청한다. 하지만 유장은 늙은 군사 4000명과 식량 1만석만 보낸다. 화가 난 유비는 성도로 말머리를 돌려 부성, 파성, 낙성, 면죽관을 파죽지세로 점령한다. 벼랑 끝에 선 유장은 장로에게 원군을 요청한다. 장로도 촉을 탐내 마초를 대장으로 삼아 원군을 보낸다. 유비는 장비와 호각지세(互角之勢)로 맞서는 마초가 탐난다. 그래서 마초가 장로에게 충성하는 대신 촉을 빼앗아 왕이 되려고 한다는 소문을 낸다. 마초가 장로에게 돌아갈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결국 장로에게 의심받아 진퇴양난에 빠진 마초는 유비의 부하가 되기로 결심한다. ※ 원저: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장로의 심복인 양송이 뇌물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다. 뇌물을 받은 양송이 장로에게 ‘마초가 모반을 꾀하고 있다’고 모함한 것이다. 장로는 양송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마초를 의심하게 된다. 장로의 믿음을 잃은 마초는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되어 결국 유비의 품에 안긴다. 마초가 유비에게 투항한 것은 양송의 모함이 결정적이다. 진실이 아닌 거짓된 말로 마초를 모함한 것이다. 양송의 모함은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나라를 망하게 한 양송의 거짓말 마초는 조조와의 싸움에서 진 후 장로의 식객으로 지냈다. 마초가 출정한 것은 촉을 점령해 장로에게 바침으로써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로를 배신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양송의 모함으로 모든 게 틀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장로도 멸망하고 말았다. 그것은 양송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양송의 거짓말 한마디가 실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상급자나 국가에 대한 거짓된 신고는 경우에 따라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 형법도 양송과 같이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를 무고죄로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나 공무원에게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경우에 성립한다(형법 제156조). 일반적으로 무고죄라고 하면 거짓으로 형사 고소를 한 경우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드시 형사 고소만으로 한정되진 않는다. 마초의 경우를 살펴보자. 양송이 장로에게 한 건의는 마초를 형사적으로 처벌해 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딴마음을 먹고 있으니 징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공무원에게 징계란 사실상 공무원으로서의 꿈과 희망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징계를 받게 되면 승진이나 평가에서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의욕이 꺾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마초도 촉을 점령해 장로에게 바치려는 의지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 결과 장로의 나라는 더이상 지도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 없다. 실제로 마초에게 촉을 점령한 다음 이를 발판 삼아 재기하려는 욕망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옛 부하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양송이 모함한다는 생각으로 ‘마초가 모반하려고 한다’고 했다면 어떻게 될까. 즉 양송은 모함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함이 아닌 경우다. 이 경우에도 무고죄가 성립할까. 그렇지 않다. 양송의 무고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무고죄에서 허위의 사실이란 신고한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고죄가 무고당한 개인의 억울함을 풀어 주려는 목적으로 규정된 죄가 아니라는 점과 관련 있다. 무고죄는 거짓된 신고로 인해 국가의 공권력이 낭비되거나 잘못 작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양송이 결과적이지만 진실된 내용으로 신고를 했으므로 공권력이 낭비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장난전화, 장난 아닌 심각한 범죄 장비와의 싸움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마초가 스스로 ‘나한테 모반할 마음이 있다’고 신고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장비의 장팔사모에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장송에게 추궁당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그리 했다면, 이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할까.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경우에만 성립한다. 즉 자기 자신을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거짓 신고의 유형 중에는 장난 전화와 같은 것도 있다. ‘장난’이란 사전적으로는 ‘심심풀이로 하는 짓궂은 일’ 정도로 해석된다. 그런데 장난 전화라고 해서 정말로 장난으로 여겨질까. 거짓 신고 전화는 대표적으로 범죄 신고 전화인 112나 화재, 응급 신고 전화인 119에 집중된다. 112와 119를 합하면 허위 신고 건수가 매년 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허위로 신고된 사건을 처리하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공권력의 도움을 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때문에 허위 신고는 장난이 아닌 범죄가 되어 처벌의 심판대에 올라갈 수 있다. 허위 신고는 경중에 따라 다르게 처벌된다. 단순하고 1회성인 경우에는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6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된다. 반복적인 경우에는 정식으로 입건되어 형법상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된다. 최근 5년간 반복된 허위 신고로 구속된 사람만도 100여명에 달한다. 장난 전화는 장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범죄다. ●무고와 위증 사이… 사실대로의 두 얼굴 양송의 말을 사실로 믿은 장로가 마초를 소환해 반역죄로 재판을 열었다고 치자. 재판에는 양송이 증인으로 나왔다. 양송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그런데 양송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마초가 반역을 꾀했다’고 증언했다면 어떻게 될까. 위증죄가 성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만일 마초에게 반역할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위증죄가 성립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는 양송에게 위증죄가 성립한다. 위증죄에서 ‘사실대로’ 증언한다는 것은 무고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위증죄에서 사실대로란 ‘스스로가 알고 있는 사실대로’ 증언하는 것을 말한다. 양송은 마초에게 반역할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유비의 뇌물에 마음이 흔들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했다. 즉 양송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한 대가로 위증죄로 처벌된다. 승리가 지상 목표인 전쟁터에서 무고는 최고 전략일지도 모른다. 유비는 마초를 무고한 덕분에 서량에서 제일가는 마초를 우군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유장의 항복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무고와 허위 신고는 국가의 기능을 심각하게 마비시킬 수 있는 범죄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국가로부터 올바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인 것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일탈과 상술에 얼룩진 핼러윈

    일탈과 상술에 얼룩진 핼러윈

    “당신 혹시 가짜 경찰 아닌가요.”핼러윈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파출소에 112 신고가 빗발쳤다. 각종 파티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취객들 사이에 시비가 붙는 건 예삿일이었고, 절도·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소동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을 ‘경찰 복장’을 한 시민으로 인식하고 통제에 따르지 않는 ‘핼러윈 취객’들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모두 372건으로 하루 평균 74건에 달했다. 핼러윈데이를 비롯해 밸런타인데이 등 국내로 유입된 서양의 기념일 문화가 각종 ‘일탈’과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핼러원은 유럽, 미국 등에서 어린이들이 유령이나 만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고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마을 축제다. 과거에는 일부 젊은층에서만 이벤트 형식으로 즐겼지만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대다수가 핼러윈데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학부모 강모(35)씨는 2일 “유래도 모르는 서양 기념일을 어린이집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앞으로 부모와 자녀 간 문화적 이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유통 업계의 상술이 무분별한 ‘데이(Day) 열풍’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체들은 ‘고급 엘사 드레스’, ‘영웅 코스튬 세트’ 등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어린이 전용 의상을 앞다퉈 내놨다. 이 때문에 부모들 사이에서는 값비싼 의상비에 등골이 휜다는 의미의 ‘등골 핼러윈’이라는 표현이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일부 유치원은 “핼러윈에 단체복을 입습니다”라고 공지했다. 물론 서양에서 온 기념일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유모(27)씨는 “젊은이들이 핼러윈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즐길 행사가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크리스마스처럼 우리 사회에 잘 흡수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박모(32)씨도 “한국의 기념일이 젊은층의 기호에 부합하지 않는 탓”이라면서 “외국 문화를 한국화해 즐기는 것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양 문화에 대한 동경이 불러온 과도기적 상황”이라면서 “유통업계는 자극적인 상업 전략을 지양해야 하고 유입된 문화에 대한 창의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트럼프 캠프 - 러 공모’ 빠진 뮬러 특검 1호 기소

    ‘트럼프 캠프 - 러 공모’ 빠진 뮬러 특검 1호 기소

    가택연금…보석금 112억원“러 스캔들 수사 지렛대 활용” 트럼프 측근 수사 확대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가택연금 처분 등을 받으면서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과 부본부장을 지낸 매너포트와 리처드 게이츠에 대해 연방대배심의 기소 이후 진행한 심리에서 가택연금 결정을 내리고, 보석금을 각각 매너포트 1000만 달러(약 112억 5000만원), 게이츠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또 특검은 “이들이 돈세탁 등 주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만큼 외국 도주를 우려해 여권을 압수했다”면서 “정식 공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구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혐의는 모두 12개다.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공모, 불법적 해외로비 활동,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외국은행과 금융기관 계정의 부적절한 신고 등이 포함됐다. 매너포트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법인과 계좌로 1800만 달러 이상을 빼돌렸으며, 이 돈으로 집수리에만 550만 달러를, 옷을 사는 데 130만 달러를 쓰는 등 초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매너포트의 이번 혐의에는 러시아와 캠프 간 공모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N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은 “매너포트와 게이츠의 기소 혐의에는 트럼프 대선 캠페인 시작 이전 것들만 포함됐다”면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공모는 제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캠프에 관한 정보를 캐기 위해 이들의 혐의를 지렛대로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들과 함께 기소된 캠프 외교정책 고문 출신인 조지 파파도폴로스가 제공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정보가 특검 수사 확대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측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매너포트 기소는) 뮬러 특검 수사의 출발점이지, 종착역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집권의 위기 국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해 왔지만, 최측근의 기소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WP와 메릴랜드대학이 공동 실시해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대선이 적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4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애석하게도 이것(이번 기소와 관련된 일은)은 수년 전에 일어났다”면서 “그러나 왜 사기꾼 힐러리(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인사들이 (수사의) 초점이 아닌가”라며 특유의 맞불 작전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들의 기소가 트럼프 및 트럼프 선거운동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토바이에 개 두 마리 끌려다녀”…경찰 조사착수

    “오토바이에 개 두 마리 끌려다녀”…경찰 조사착수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오토바이에 강아지 두 마리를 줄로 매달아 끌고 다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31일 동물단체 ‘아이러브애니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중앙시장 인근 도로에서 60∼70대로 보이는 남성이 오토바이에 푸들과 믹스견 각각 한 마리를 끈으로 묶고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앞에서 달리던 푸들은 오토바이 속도를 따라잡으려 안간힘을 썼고, 뒤에서 달리던 믹스견은 오토바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거의 끌려다녀 앞발이 아스팔트에 쓸려 피가 난 상태였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목격자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그만하시라’고 소리쳤으나 운전자가 ‘내 것인데 무슨 상관이냐’며 오히려 오토바이를 더 빠르게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인근 파출소 순찰차가 주변을 순찰했지만, 해당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라 사건을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다고 6개월난 딸 죽인 친모 실형 3년

    운다고 6개월난 딸 죽인 친모 실형 3년

    울음을 그치치 않는다고 생후 6개월 밖에 안 된 딸을 목 졸라 살해한 30대 친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다.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는 자신의 셋째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A(37·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31일 오후 7시쯤 서울 금천구 자신의 집에서 딸을 돌보다 딸이 울음을 멈추지 않자 양손으로 목을 조르고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범행 뒤 112 신고로 스스로 범행을 알렸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뉘우친 점, 남편 등 가족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면서도 “피해자를 보호·양육해야 할 피고인이 오히려 소중한 생명을 빼앗았다는 것 자체로 죄책이 무거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나가는데 경적 울렸다고 운전자 마구 폭행한 40대男···전과가 무려 30범

    지나가는데 경적 울렸다고 운전자 마구 폭행한 40대男···전과가 무려 30범

    30범의 40대 남성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운전자를 폭행했다 기소됐다. 이 남성은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과가 하나 더 늘게 됐다.인천지법 형사7단독 이학승 판사는 폭행 및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게 징역 1년 8월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올해 5월 31일 오전 2시 10분쯤 인천의 한 식당 앞 도로에서 차량을 몰고 가던 B(20)씨를 멈춰 세운 뒤 차량에서 내리게 하고서 수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B씨가 차량을 몰고 지나가며 자신에게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B씨와 시비가 붙은 곳 인근에서 이를 지켜본 C(17)군이 112에 신고하려 하자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폭력 범죄 등으로 30차례 넘게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다른 이들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걸거나 유형력을 행사해 사회적 위험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멤버 살해하겠다”… 연이은 ‘에이핑크’ 협박범 동일 인물 추정

    “멤버 살해하겠다”… 연이은 ‘에이핑크’ 협박범 동일 인물 추정

    최근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들에 대한 3건의 협박 사건 모두 동일 인물의 범행으로 신원이 좁혀졌다.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경찰에 협박 전화를 건 용의자 역시 에이핑크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됐다. 30대 초반 남성인 이 용의자는 지난 20일 오후 5시 4분쯤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허위 내용의 협박 전화를 112에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원미지구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원한이 있는 사람이 행사장에 있다”며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행사장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일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서는 오후 6시부터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올해 축제의 홍보대사는 에이핑크의 박초롱이 맡았다. 이 남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을 한 상태로 지구대에 협박 전화를 걸었으며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40분쯤 한국만화박물관에도 3차례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의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내 통신사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의 협조를 받아 당시 신고 전화를 역추적했지만, 용의자의 확실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근거로 용의자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나 공중·일반전화 사용자가 아닌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변조한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사용했고 에이핑크 멤버가 참석할 행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내용으로 미뤄 최근 잇따른 ‘에이핑크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했다. 이 협박범은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미국 국적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대학교 행사장에서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지난 6월에도 한 남성이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 기획사에서 나를 고소했다.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흉기로 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며 보챈다” 4개월 아들 코·입 막아 숨지게 한 엄마 ‘무죄’

    “울며 보챈다” 4개월 아들 코·입 막아 숨지게 한 엄마 ‘무죄’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4개월 된 아들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게 무죄가 선고됐다.청주지법 형사11부(이현우 부장판사)는 27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7·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 7월 27일 충북 보은의 한 아파트에서 4개월 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사건 당일 A씨는 “아들이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씨의 아들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 날 오후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사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울면서 보채 1∼2분가량 코와 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검찰은 생후 4개월 된 아기의 입을 막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A씨가 알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미필적 고의란 직접적인 의도는 없었지만, 범죄의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상했음에도 범행을 저지른 것을 말한다. 하지만 A씨 측은 “살인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숨질 것이라는 예상도 못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재판부 A씨의 주장을 수용하며 “피고인의 행동으로 아이가 숨졌지만, 재판 과정에서 제출된 기록과 진술 등을 종합할 때 피고인에게 살인의 확정적 또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숨진채 발견 된 이영학 계부…유서엔 “누명 벗겨달라”

    결국 숨진채 발견 된 이영학 계부…유서엔 “누명 벗겨달라”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이영학(35)의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25일 강원 영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배씨는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배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내(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누명을 벗겨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상의 안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배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8년 6개월 간 최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이영학과 최씨가 지난달 1일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씨의 고소장에는 “배씨가 총으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최씨는 6일 0시 5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 5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국립과학구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최씨의 몸에서 배씨의 DNA가 검출됐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와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배씨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중생 살해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랑경찰서의 초동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중랑경찰서에 대한 감찰 결과 브리핑에서 “중랑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상황관리관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해 경찰청에 조치를 요청하고, 여청수사팀장과 팀원 2명, 망우지구대 순찰팀장과 팀원 2명 등 경감급 이하 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중랑경찰서장은 조만간 교체·발령된다.  이들은 이영학에게 살해된 김모(14)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12 상황실은 신고 대응단계 중 2번째로 긴급한 상황에 내리는 ‘코드1’ 지령을 내렸다. 여청수사팀 소속 경위와 순경은 최초 신고 14분이 지난 뒤 “출동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고 사무실에 대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감찰 결과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우지구대 경찰관은 김양의 어머니가 찾아와 이영학의 딸 이모(14)양과 통화하며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양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김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였을 뿐 아니라 시신 유기까지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청주 현직 구청장 음주운전 측정 거부 입건

    청주 현직 구청장 음주운전 측정 거부 입건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장이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수차례 거부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청주 청원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고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청주시 모 구청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쯤 흥덕구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몰았다. 지그재그로 주행하는 A씨의 승용차를 본 행인은 “음주 운전이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음주감지기로 A씨의 음주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는 음주측정을 거부했다. A 구청장은 “저녁 먹으면서 반주를 몇 잔 했는데, 감기약을 먹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운전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국제애니페스티벌 개막…‘폭발물 설치’ 허위 협박에 1시간 지연

    부천국제애니페스티벌 개막…‘폭발물 설치’ 허위 협박에 1시간 지연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7) 개막식이 20일 경기도 부천 가나베스트타운 초대홀에서 열렸다. 개막식은 애초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이날 오후 6시쯤 열릴 예정이었지만 행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로 장소를 옮겨 1시간 늦게 진행됐다.20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분쯤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전화가 112에 걸려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은 원미지구대에 직접 3차례 전화를 걸어 “원한이 있는 사람이 행사장에 있다”며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앞서 이날 오후 4시 40분쯤 행사장이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측에도 3차례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의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박 전화를 받은 경찰은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으로 출동, 개막식 리허설 중인 행사 관계자와 참석 예정이던 내빈들을 대피시키고 외부 인원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소속 특공대와 경찰견 6마리를 투입, 20분 간 상영관을 수색했다. 그러나 행사장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발신자 표시 제한을 한 상태로 지구대에 전화를 걸었다”며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과거 에이핑크를 협박한 인물과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홍보대사는 에이핑크의 박초롱이 맡았다. 그동안 신원미상의 한 남성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에이핑크의 행사장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해 왔다. 이달 19일에는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대학교 행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고, 지난 6월엔 한 남성이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 기획사에서 나를 고소했다.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칼로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일이 있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부터 순조롭게 개막식 리허설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폭발물 설치 소동으로 잠시 멈췄다”며 “개막식은 오후 7시부터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고 말했다. 에이핑크 소속사인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여러 차례 에이핑크의 행사장이나 방송사에 폭발물 협박을 한 사람과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며 “회사와 멤버들 모두 고통받고 있어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래방서 취소버튼 누른 여자친구 폭행

    노래방서 취소버튼 누른 여자친구 폭행

    경찰관도 폭행한 20대 벌금형 노래방에서 실수로 취소버튼을 누른 여자친구를 때려 앞니를 부러뜨리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20대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대전지법 제3형사부(성기권 부장판사)는 20일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4일 오후 11시 50분쯤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여자친구 B(17)씨가 실수로 취소 버튼을 눌려 노래가 중단되자 격분해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려 앞니 1개를 부러뜨리는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112 출동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관 C씨에게 “힘도 못 쓰게 생겼는데 나랑 한판 붙자”며 폭행해 경찰관의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A씨는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A씨 주장을 받아들여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고 피해 경찰관을 위해 200만원을 공탁했다”며 “상당 기간 구금 생활을 통해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 앞두고 대학 후배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경찰관

    결혼 앞두고 대학 후배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경찰관

    결혼을 앞둔 경찰관이 대학 후배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는 대전 둔산경찰서 소속 A씨가 19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대학 후배인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날 전했다. B씨는 결혼을 앞둔 A씨를 축하해주려던 대학 선후배 모임에 참석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임이 늦게 끝나다 보니 A씨가 B씨에게 자고 가라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피해자가 112로 신고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면서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서 ‘어금니 아빠’ 사건 경찰 부실 대응 질타…경찰 “송구하다”

    국감서 ‘어금니 아빠’ 사건 경찰 부실 대응 질타…경찰 “송구하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17일 국정감사장에서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했던 초동 대응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여성청소년과로 실종수사 업무가 이관되면서 대폭 축소되거나 해체된 형사과 내 실종전담팀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워회의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건의 피해자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에게 살해되기 전 피해자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이후의 경찰의 대응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피해자의 실종 신고 접수 후 경찰의 시간대별 조치 상황을 의원실에 세 차례 통지한 내용이 제각기 달랐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시점은 지난달 30일 밤 11시 20분쯤이다. 하지만 경찰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21시간 뒤인 지난 1일 밤 9시쯤에서야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영학의 딸(14)인 것을 인지했다. 이영학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피해자의 시신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경찰이 처음에는 최초 실종자 수색 시간을 지난 1일 오전 0시 10분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오전 1시 20분으로 수정했고, 귀가 촉구 문자전송 시간도 각각 다르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가 귀가했는지 경찰이 확인 전화를 한 시간이 지난 1일 오전 4시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오전 2시 42분으로 고쳤다는 것이다. 이어 경찰 출신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중랑경찰서 여청수사팀원 16명 중 12명이 수사 경험 5년 미만이고, 이 가운데 9명은 수사 경험이 1∼2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를 여성청소년과에 맡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은 “핵심은 경찰이 왜 이영학 집에 가지 않았느냐는 것”이라면서 “영국에서는 밤 11시, 12시에 경찰관이 모든 집을 다 두드리는데 우리는 엄두를 못 내는 문제를 해소해야 하고, (실종사건에 대한) 전문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실종사건 112 신고’가 들어오면 112상황실장이 신고 내용을 여성청소년과에 전달하고 나서 상황보고까지 받게 돼 있는 매뉴얼과 달리, 이번 사건에서는 이런 보고 체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므로 상황실장 등 관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청장은 “초동수사 부실, 인수인계 미흡 등 부실로 이런 결과가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부실한 점,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정확한 진상 조사로 책임을 가리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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