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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총리 “어제 정상회담,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이낙연 총리 “어제 정상회담,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현지시간) “남과 북의 정상이 29일 사이에 두 차례 만났고, 이제 곧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의 코린시아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아일랜드로 가는 길에 런던을 경유하면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와 가족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영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제2위 파병국으로, 영국군 8만1000여명이 참전해 1100명이 전사했다. 이 총리는 “한국전쟁이 1953년 끝났고 그 후로도 65년 동안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왔다. 그 사이에 북한은 핵무장을 서둘렀고 미사일 군사력을 증강시켜왔다”며 작년 연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한반도의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했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만났고,북미정상회담도 곧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전우를 잃으면서 지킨 대한민국의 평화가 이제는 좀 더 항구적인 평화로 뿌리내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는 한반도 평화를 기필코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이날 저녁 런던 힐튼 파크 레인 호텔에서 개최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남북 정상이 △ 6·12 북미회담 △ 판문점선언 이행 등 두 가지를 의제로 대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보니 이렇더라.내가 바라기는 김정은 위원장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이제 좀 이행하자. 속도를 내야 할 것 아니냐’는 말을 틀림없이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대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하루 사이에 만남을 성사시킨 것”이라며 “어제 정상회담은 정례화보다 더 긴밀하고, 어쩌면 정상회담의 수시화라고 해야 하나”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원할 때, 필요할 때 (whenever we want,whenever we need). 그런 감각의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상황 전개”라며 “그것만으로도 전 세계를 향해 발신하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두 번째) 회담 내용과 별도로,남북 정상이 필요하면 급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상 이상의 전개”라며 “흔들리지 말고 우리 길을 가자.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법원 요청 때만 재판 출석”

    MB “법원 요청 때만 재판 출석”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얼굴·77) 전 대통령이 법원의 요청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25일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접견을 마친 뒤 “증거 조사 기일 중 재판부가 대통령께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날을 제외한 나머지 기일에는 안 나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진심은 언제든 법정에 나가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과 다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니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변호인을 통해 하면 그 기일에는 출석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와 같은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직접 작성, 구치소를 통해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에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이 이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현행법상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피고인이 재판에 선별적으로 출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MB “직접 물을 게 있을 때만 나오면 안되나요?”

    MB “직접 물을 게 있을 때만 나오면 안되나요?”

    건강 상태 등 고려해 법원에 선별적 재판 출석 요청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법원의 요청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25일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접견을 마친 뒤 “증거조사 기일 중 재판부가 대통령께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날을 제외한 나머지 기일에는 안 나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내용을 설명하는 조사기일에는 불출석하고 싶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첫 공판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은 이후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진심은 언제든 법정에 나가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과 다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니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변호인을 통해 하면 그 기일에는 출석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같은 내용의 불출석사유서를 직접 작성해 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명박 “법원이 요청하는 날에만 재판 출석할 것”

    이명박 “법원이 요청하는 날에만 재판 출석할 것”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나머지 재판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강훈 변호사는 25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과 접견을 마친 뒤 “증거조사 기일 중 재판부가 대통령께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날을 제외한 나머지 기일에는 안 나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첫 공판에 출석한 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다며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내용을 설명하는 조사기일에는 불출석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만 강 변호사는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진심은 언제든 법정에 나가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과 다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법원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니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변호인을 통해 하면 그 기일에는 출석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변호사는 이와 같은 내용의 불출석사유서를 직접 작성해 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제출하도록 조언했고,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사유서를 작성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쯤 재판부에 사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요구를 재판부가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현행법상 재판에 선별적으로 출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이 공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공판을 열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형사소송법 277조의2 제1항은 ‘구속된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때’에 궐석 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뒤 구치소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규정에 따라 궐석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일부 기일에만 출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은 없다. 어떤 날은 못 나오고, 어떤 날은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첫 재판에 출석해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삼성 뇌물 의혹 등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QLC 낸드 SSD…누가 쓰는 물건일까?

    [고든 정의 TECH+] QLC 낸드 SSD…누가 쓰는 물건일까?

    10년 전만 해도 컴퓨터 주저장장치의 왕좌는 하드디스크(HDD)가 차지했습니다. 비록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성능, 용량, 가격, 신뢰성 모두 다른 저장 매체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1위였습니다. 서버 영역에서는 자기 테이프가 여전히 백업용으로 강세였지만, 개인 사용자는 솔직히 사용이 어려웠고 CD나 DVD 같은 광학 디스크는 운용체제나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SSD가 등장했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하드디스크의 왕좌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볍고 속도가 빠른 SSD는 노트북에서는 이미 대세가 된 상태이고 데스크톱 PC 역시 과거처럼 하드디스크만 있는 경우보다 SSD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용량 대비 가격이 하드디스크보다 비싸다는 점은 약점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은 용량 대비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본래는 셀(cell) 하나에 한 번 기록할 수 있는 낸드 플래시에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SLC는 셀 하나에 1비트의 정보 (0 혹은 1)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오히려 이제는 일부 영역 이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추세이고 2비트의 정보를 기록하는 MLC(00, 01,10,11)나 3비트의 정보를 기록하는 TLC(111, 110, 101, 100, 011, 010, 001, 000)가 대세가 된 상태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정보를 더 많이 기록하는 제품이 더 우수한 기술이고 좋은 제품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낸드 플래시는 반대입니다. 좁은 공간에 정보를 더 밀어 넣을수록 수명은 짧아지고 속도는 느려집니다. 사실 TLC를 적용한 SSD가 널리 사용되게 된 것은 본래 수명도 짧고 신뢰성도 떨어지는 제품을 상용화가 가능하게 개선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컸습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 제조사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셀 하나에 4비트를 기록하는 QLC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명은 TLC보다 더 짧지만, 연구 개발을 통해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인 1000 program/erase (P/E) cycle을 지원하는 QLC 제품을 내놓은 것입니다. 낸드 플래시는 결국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면 더 사용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는데, 그 횟수를 나타내는 것이 P/E 사이클입니다. 다시 말해 QLC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1000번 정도 지우고 쓰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록이 가능한 저장 장치로는 거의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사실 초기 제품보다 많이 개선된 것입니다. 작년에 도시바는 768Gb 64층 QLC 낸드 제품을 선보였고 인텔/마이크로 연합 역시 512Gb 64층 QLC를 선보이면서 QLC 기반 SSD의 등장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마이크론은 QLC를 사용한 5210 ION SSD를 선보였습니다. 용량은 240GB부터 7680GB까지이며 놀랍게도 기업용 시장을 목표로 출시되었습니다. QLC처럼 내구성이 열악한 물건을 데이터 센터나 기업에서 구매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의외로 적절한 틈새시장이 있습니다. QLC 낸드에 적합한 데이터는 한 번 쓰면 잘 지우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의료용 영상 자료나 거래 내역 같이 장기 보존이 필요한 자료의 경우 어차피 지우고 다시 써야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구성보다 용량 대 가격이 저렴한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용량 대 가격이라면 SSD보다 하드디스크가 유리하지만,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QLC SSD가 파고 들어갈 자리가 있는 것입니다. 주요 낸드 제조사들은 TLC나 QLC처럼 하나의 셀에 많은 기록을 담는 한편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쌓는 3D 낸드 기술을 통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용량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 자체가 점차 기술의 한계에 접근하고 있어 QLC 보다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하는 낸드 플래시 기술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3D 낸드 역시 쌓아 올릴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텔, 삼성, SK 하이닉스 등 주요 제조사들은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텔은 먼저 상용화한 3D Xpoint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다른 제조사들도 수년 내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에 대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몇 년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겠지만, 미래에는 결국 더 속도가 빠르고 내구성이 우수한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에 왕좌를 물려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기고] 국민이 법령을 쉽게 이해하는 날까지/김외숙 법제처장

    [기고] 국민이 법령을 쉽게 이해하는 날까지/김외숙 법제처장

    ‘나랏말싸미 듕귁(中國)에 달아’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서문은 한글을 창제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배경으로 사용돼 큰 화제가 됐다. 훈민정음 서문에서 설명하는 한글 창제 이유는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쉽게 펼치고, 편안하게 글을 쓰도록 하기 위함이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에도 세종대왕은 “법률을 알아야 죄의 경중을 알게 되거늘 백성들이 법을 다 알게 할 수는 없지만 큰 죄의 조항만이라도 이두로 번역해 범죄를 피할 줄 알게 하라”고 신하들에게 지시해 백성들이 법을 알 수 있도록 애를 쓰셨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2년이 지난 오늘날 ‘과연 우리 국민들은 법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 누구도 확답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우리의 법령은 어려운 용어와 길고 복잡한 문장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고, 일상 언어생활과 거리가 멀었다.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법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법령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제처는 지난 10여년 동안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법령이 쓰여 있는지를 검토하고 고치는 작업을 해 왔다. 한자 법률은 한글로 표기를 바꿨다.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식 한자어는 쉬운 우리말이나 익숙한 한자어로 교체했다. ‘사력(砂礫)의 채취’는 ‘자갈의 채취’로, ‘안검’(眼瞼)은 ‘눈꺼풀’로 바꿨다. 이런 노력으로 1100여건의 법률과 3300여건의 하위 법령이 좀더 쉽게 바뀌었다. 민법과 형법 등 국민이 가장 자주 접하면서 법체계의 기본이 되는 법을 새로 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법제처는 민법 등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정비안을 법무부에 보내 개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민법상 ‘상대방(相對方)과 통정(通情)한 허위(虛僞)의 의사표시(意思表示)’가 ‘상대방과 짜고 거짓으로 한 의사표시’로, ‘몽리자’(蒙利者)가 ‘이용자’로 바뀐다면 국민들은 법령이 쉽게 바뀌고 있다고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은 법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진다고 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2.5%가 법령이 어렵고 이해하기 곤란했다고 한다. 공무원의 72.6%, 법률 관련 종사자의 54.7%도 전문용어, 외국어 또는 어려운 한자어 등이 법령의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고 답했다. 한 해 평균 2000여건의 법령이 개정되고 100여건의 새로운 법령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산업, 융합기술 등 그 분야 전문가에게는 익숙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전문용어와 외국어가 법령에 들어오고 있다. 이에 법제처는 올해부터 법령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개정될 때 입법 절차의 초기 단계부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어려운 용어가 법령에 들어올 수 없도록 차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법령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모든 법령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정비할 계획이다. 법제처와 관계 부처가 의지를 갖고 머리를 맞대 노력해야만 대한민국 법령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날이 올 것이다.
  • 3년 갈등 ‘금강~예당 도수로’ 민·관이 봉합

    3년 갈등 ‘금강~예당 도수로’ 민·관이 봉합

    “민관 및 민민 갈등이 거세게 충돌했던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민관이 손잡고 갈등을 해소한 성공 사례로 정부의 일방적 사업에 교훈을 주는 사례입니다.”김찬배 충남도 공동체새마을정책관은 24일 민관 협의체인 ‘금강~예당지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 협의회’ 활동이 종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이 촉발된 건 2015년 가을 닥친 극심한 가뭄이었다. 국내 최대인 예당저수지는 가뭄으로 저수율이 15% 정도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냈다. 물 위의 낚시 좌대는 진흙 위에 처박혔고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는 곳곳에서 썩어 갔다. 농업용수 공급은 언감생심이었다. 도는 가뭄이 이듬해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정부에 금강~예당지 도수로 건설을 건의했다. 금강에서 공주시 유구읍 차동고개까지 27.4㎞에 직경 1100~1350㎜의 관을 묻어 물을 펌프질한 뒤 하천을 통해 예당저수지까지 14㎞ 더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취수한 물 22만t 중 절반은 고개를 넘기 전 유구천에, 넘으면 차동천과 신양천을 거쳐 흘러 이 주변도 혜택이 된다는 구상이었다. 사업이 추진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등은 2015년 말부터 잇따라 성명을 내고 “3급수인 금강 물이 섞이면 예당저수지의 생태계가 교란된다”고 정부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듬해 3월 기획재정부에 공익감사 청구도 했다. 반면 지역 농민단체는 “내 팔뚝의 불(농사 못 짓는 것)부터 꺼야 하지 않나. 농민들 목숨줄까지 끊으면 어찌하나” 하고 공사 강행을 요청했다.도는 갈등이 계속되자 2016년 10월 시민단체·도 관계자와 전문가 등 12명으로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후 갈등 행위는 사라졌다. 협의회는 간담회와 현장검증 등으로 “사업이 많이 진척됐고 가뭄이 더 시급하다”고 공감하고 공사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보고서를 만들어 문제를 지적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당시 국민안전처가 1127억원을 들여 벌인 응급조치 사업으로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치지 않았다. 지난 2월 개통됐다.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정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으로 갈등이 더 커졌다”며 제도 개선과 주민 등과의 충분한 정보 공유를 요구했다. 또 “예당저수지에 유입되는 물은 15%에 그쳐 저수율에 큰 도움이 안 된다”며 정확한 농업용수 사용량 계측 등 6개 항을 요구했다. 여동구 도 주무관은 “유사 사업 재발 방지와 민관 갈등조정협의회 우수 사례로 알리기 위해 관련 중앙부처에 보고서를 배포하겠다”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 한번도 함락된 적 없는… 세월을 품은 요새

    단 한번도 함락된 적 없는… 세월을 품은 요새

    독일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에서 엘베강을 따라 체코 쪽으로 가다 보면 국경 부근에서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엘베 사암 산지’ 입니다. 독일 국경과 체코 북쪽의 보헤미안 분지가 접한 지역에 광활하게 펼쳐진 산악지대입니다. 독일관광청 측이 “유럽 내에서 가장 장쾌하고 문화적인 풍경을 품은 지역”이라고 자랑스레 내세우는 곳이기도 하지요. 테이블 마운틴(정상이 평탄한 탁상 산지)이며 고원, 바위 절벽, 협곡 등이 거대한 규모의 숲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독일의 작센스위스 국립공원과 체코의 보헤미안스위스 국립공원도 이 산지 안에 깃들여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독일 쪽의 작센스위스를 돌아봤습니다. 이 일대의 미감은 아주 독특합니다. 사암절벽과 아찔한 협곡을 지나면 너른 구릉 위로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독일 여행의 별미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합니다.먼저 지역에 대한 개황부터 간략하게 짚고 가자. 엘베 사암 산지의 전체 면적은 710㎢ 정도다. 이 안에 총 길이 2200㎞의 도보 트레일과 2만 1000개의 등산 루트, 등반이 가능한 1100개의 봉우리 등이 몰려 있다. 산악자전거, 각종 수상 스포츠,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온갖 종류의 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독일 쪽에 속한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은 엘베 강 연안의 깎아지른 협곡 지역을 일컫는다. 독일의 여러 국립공원 가운데 산악지대는 이곳이 유일하다. 작센스위스라는 이름은 풍경이 스위스처럼 수려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스위스 출신의 화가가 자신의 고향과 닮았다며 이같이 부른 것이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한다.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바슈타이다. 독일말로 ‘요새’라는 뜻이다. 바슈타이는 독특한 형태의 암벽이 밀집된 곳이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으로 깎인 사암 기둥이 협곡 여기저기에 삐죽삐죽 솟아 있다. 마치 거대한 잿빛 소시지들을 보는 듯하다. 옛사람들은 이 모습에서 방책을 연상했던 듯하다. 그러니 이 협곡의 이름도 ‘요새’라고 지었을 터다. 중세 때는 실제 요새가 있었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외세의 침입을 감시했던 요새는 그러나 산업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당시엔 암벽과 암벽 사이를 나무다리가 잇고 있었다. 그러다 1851년 밀려드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사암 다리로 교체됐다. 그게 현재의 바슈타이 다리다. 보헤미안스위스 국립공원 쪽에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프라브치츠카 브라나가 있다면 작센스위스엔 바슈타이 다리가 있다고 할 만큼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다리의 길이는 194m. 독일 최초의 풍경 사진으로 기록된 작품도 1853년에 왕의 전속 사진기사가 이 다리 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바슈타이 일대를 돌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높낮이가 별로 없는 산길을 걷는 정도다. 한데 사암 절벽 꼭대기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모골이 송연할 만큼 아찔하다. 바슈타이 끝자락의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도 장쾌하다. 절벽 아래로 엘베강이 휘돌아 가고, 하늘이 담긴 파란 강물 위로는 증기선들이 천천히 오간다. 18세기에 활약한 독일의 신학자이자 작가인 빌헬름 괴칭거는 작센스위스를 돌아본 뒤 “나는 내 영혼 속 깊은 곳에 이 장엄한 광경을 애써 그려 넣었다. 그러니 이제 내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작센스위스에 담긴 풍경을 하나하나 공들여 머리에 저장해 뒀으니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꺼내 회상하며 즐기겠다는 뜻일 터다. 작센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으니 그만 한 소회야 당연하겠지만, 심드렁한 외지인의 눈으로도 작센스위스의 풍경은 분명 범상하지 않다. 이웃한 쾨니히슈타인 요새도 반드시 둘러봐야 한다. 바슈타이와 더불어 작센스위스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다. 드레스덴에서 35㎞, 체코 국경에서는 12㎞ 정도 떨어져 있다. 쾨니히슈타인은 독일말로 ‘왕의 돌’이란 뜻이다. 인근의 사암 산 가운데 가장 높고 너른 고원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니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돌 중의 왕’이 더 적절하지 싶다. 멀리 떨어진 바슈타이에서 보면 이를 확연히 알게 된다. 쾨니히슈타인 누리집에 따르면 요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233년까지 거슬러 오른다. 확인된 내용으로만 봐도 최소한 8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셈이다. 사암으로 이뤄진 쾨니히슈타인 산은 자체가 천혜의 요새다. 성벽 역시 암벽 바로 위부터 쌓았다. 적이 발을 디딜 만한 최소한의 공간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성벽의 높이는 엘베강에서 247m(해발은 361m)에 이른다. 요새의 둘레는 2.2㎞. 유럽에서 가장 높고 너른 요새다. 사암이 만든 고원의 넓이는 9.5㏊다. 축구장 13개 규모라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그 안에 50채가 넘는 건물이 밀집돼 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비대 교회(1676), 독일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막사(1589)를 비롯해 ‘조지의 성’ 등 왕족들의 거주공간, 맥주를 만들던 제조창 등 온갖 기능의 건물들이 빼곡하다. 건물들이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 바로크, 고딕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 양식을 한 것도 이채롭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우물집이다. 요새 안에 물을 공급하던 곳이다. 요새에선 하루 5000ℓ 정도의 물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 물을 길어올린 이들은 죄수들이다. 하루 12~13시간가량 숨만 쉬고 일해야 필요한 양을 채울 수 있었다. 우물의 깊이는 152.5m다. 성 안에 있는 우물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깊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요새는 여태 단 한 차례도 함락된 적이 없다.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비슷하다. 한때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 프랑스의 나폴레옹 등이 이 요새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요새를 돌아보며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요새의 강건한 역사가 이들에게 강렬한 정복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까. 요새의 쓰임새는 시대별로 다양했다. 왕궁이나 사원, 교도소 등으로 변화했다. 1955년 이후부터는 실외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쾨니히슈타인 요새에서 보는 엘베강의 풍경 역시 빼어나다. 바슈타이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목가적인 느낌이 강하다. 요새의 누리집은 이 풍경을 ‘picturesque scene’이라 적고 있다. 우리처럼 그네들에게도 ‘그림 같은 풍경’인 게다. 글 사진 드레스덴(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쾨니히슈타인 요새의 입장료는 어른 10유로다. 4인 이상 가족은 25, 어른 한 명이 포함된 3인 이하 가족은 15유로다. →렌터카가 가장 유용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S1 기차를 타고 피르나 역까지 간 뒤 237번 버스로 갈아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바슈타이 초입까지 버스로 갈 수 있다. 쿠로트 라텐역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엘베강을 건너면 국립공원 지역이다. 여기서 바슈타이까지는 한 시간 남짓 산행을 해야 한다. 드레스덴에서 쿠로트 라텐역까지는 40분쯤 걸린다. 쾨니히슈타인 요새는 한 정거장 더 가야 한다. →엘베강을 따라 유람선이 오간다. 드레스덴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넉넉한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급적 저물 녘에 타길 권한다. 마이센이나 작센스위스까지 가는 배도 있다. 아우구스트 다리 옆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도스토옙스키 동상은 드레스덴 국제회의장과 마리팀 호텔 사이에 있다. 동상 인근에서 맞는 드레스덴의 동틀 녘 풍경이 훌륭하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찾을 만하다. →드레스덴의 미술관, 박물관 안으로 가방을 가져갈 수 없다.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동전함에 넣은 1~2유로 동전은 사용 뒤 반환된다. 미술관 등의 내부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플래시를 켜서는 안 된다.
  • “中과 무역협상 불만족” 또 301조 꺼낸 美

    트럼프 “年 5000억 달러 손해”갈등 자제 약속 사흘 만에 압박 지재권 침해 관련한 경고인 듯 ZTE엔 벌금·경영진 교체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서 301조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해서는 거액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암시했다. 미·중 협상단이 지난 19일 공동합의문을 내놓으면서 무역갈등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무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손해 보고 있다. 협상에서 더는 잃을 게 없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 길이 멀다. 협상이 빨리 진행되기 바란다. 최종 협상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감축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미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앞서 공동합의문에서 중국 측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요구한 2000억 달러의 목표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언론 및 백악관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중국 협상팀이 의미심장한 승리를 안고 떠났다”면서 “중국은 별로 포기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한 데 비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면서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와 관련한 구체적 수치 합의는 거부했다. 미국은 중국에 최첨단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단장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협상팀의 일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엇박자가 미 협상팀의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WSJ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므누신 장관과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후퇴를 두고 ‘대선 공약의 배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당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에 제재 해제 조건으로 13억 달러(약 1조 4110억원) 규모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게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구상하는 것은 10억 달러 이상의 매우 많은 벌금이다. 아마도 13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경영진, 새로운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 업체의 부품과 장치를 많이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로써 ZTE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ZTE 정상화 여부는 중국에서도 촉각을 세우는 사안이다. 지난 주말 미·중 2차 무역협상의 공동발표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역협상 타결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ZTE 제재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므누신 장관은 22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ZTE 제재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 목적은 ZTE를 망하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제재프로그램을 확실히 준수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ZTE 제재완화 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상무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를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ZTE 제재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ZTE의 미국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은 통상 양보를 얻어내는 대가로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준비 ‘이상 무’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준비 ‘이상 무’

    국제사격연맹(ISSF)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사격 축제인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1978년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대회에 이어 4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다.창원시는 23일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이 가까워짐에 따라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달곤)는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첫 대회여서 사상 최대 규모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위는 특히 북한을 포함해 세계 120여개 나라에서 4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 경기장인 창원국제사격장은 350여억원을 들여 리빌딩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3월 13일 준공됐다. 선수단이 머물 숙박시설도 창원시내(29곳 2110객실)에 확보했다. 120여종의 금지약물 검사를 위한 도핑센터, 무료 와이파이, 총기 수송·관리, 위생관리 시스템도 완비했다고 창원시는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올여름 더 덥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2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개월(6~8월) 기상전망’을 23일 발표했다. 6월은 평년(20.9~21.5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그러나 이동성 고기압과 상층의 차가운 공기 때문에 기온 변화가 크고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잦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7월에는 평년(24~25도)과 비슷한 수준의 더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7월 전반에는 기온 변화가 크고 비가 많이 오겠지만 후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있겠다. 8월에는 평년(24.6~25.6도)보다 높은 기온의 무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강한 국지성 소낙비가 잦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6~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8월에는 평년(220.1~322.5㎜)보다 다소 적게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여름 태풍은 평년보다 다소 적은 9~12개가 발생하고 한반도에는 2개 정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6~8월 동안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수는 평균 11.2개였으며 이 중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은 평균 2.2개였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다음달 1일부터 호우특보 발표 기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호우주의보 기준은 기존 6시간 70㎜ 이상에서 3시간 60㎜ 이상으로, 호우경보 기준은 기존 6시간 110㎜ 이상에서 3시간 90㎜ 이상으로 변경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 발표 기준 변경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집중호우 사례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BBK 파헤친 검찰의 ‘창’ vs BBK 막아낸 변호인단 ‘방패’

    檢 ‘특수통’ 신봉수·송경호 나서 강훈 변호사가 MB 방어전 치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대 횡령 혐의를 놓고 ‘창’과 ‘방패’가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여러 방면에서 이 전 대통령을 압박해 온 검찰과 그에 맞서 이 전 대통령을 지켜 온 변호인단은 23일 첫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기나긴 싸움에 돌입한다. 이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창’으로 서울중앙지검 신봉수(48·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그리고 서울동부지검에서 파견된 노만석(47·29기) 부장 등이 나섰다. BBK 주가조작 특검팀에 파견된 경력이 있는 신 부장검사는 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DAS)를 실소유했는지 여부를 수사해 왔다. 대검 연구관,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수원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 송 부장검사는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등으로부터 110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정황을 파고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유지를 위한) 별도로 이름 붙인 팀을 구성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편에선 강훈(64·14기)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의 ‘방패’로서 방어전을 치렀다. 서울고법 판사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 변호사는 2007년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및 BBK 수사부터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 왔다. 이외에 박명환(48·32기), 피영현(48·33기), 김병철(43·39기) 등도 함께 이 전 대통령의 변호를 이끌어 간다. 박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1년간 대통령 국민소통비서관을 지낸 적이 있다. ‘심판’으로서 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내릴 정계선(49·27기)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장은 부패전담부 첫 여성 재판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다. 공직비리 및 뇌물 사건 등을 다루는 서울중앙지법 부패전담부는 고등법원 부장으로 향하는 ‘승진코스’로 불려 왔다. 정 부장판사는 울산 계모 사건에서 상해치사를 적용, 징역 15년을 선고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이기도 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盧 9주기에 법정 선 MB “검찰 무리한 기소”

    盧 9주기에 법정 선 MB “검찰 무리한 기소”

    2018년 5월 23일 오후 2시.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 피고인 신분으로 섰다.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 이후 6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수감 전보다 수척해 보였다. 왼쪽 양복 깃에 수인번호 ‘716’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이 전 대통령이 선 자리는 꼭 1년 전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한 뒤 구속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섰던 그 자리다.같은 시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6시 4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이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한 수사를 했고,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혐의에 대해 약 10분에 걸쳐 직접 반박했다.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것을 자신도 속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입을 연 그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사와 진술을 거부하고 기소 후에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러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는 형님 회사’라는 기존 입장을 이어 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시켜 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을 사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월드피플+] 110억 복권 당첨 여성, 더 값진 기부 남기고 세상떠나다

    [월드피플+] 110억 복권 당첨 여성, 더 값진 기부 남기고 세상떠나다

    무려 1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된 여성이 그보다 값진 선행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셰필드 출신의 레이(80)와 바바라 래그(77)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세 자녀를 둔 평범한 부부가 일약 현지의 유명인사가 된 것은 지난 2000년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면서다. 당시 부부는 무려 760만 파운드(약 110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수령하며 인생역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보통 거액 복권에 당첨된 부부가 돈을 놓고 싸우다 갈라서는 이야기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지만 래그 부부는 달랐다. 부부는 당첨된 지 몇 주도 안돼 당첨금의 절반을 가족과 친구, 17개 자선단체에 골고루 기부했다. 이들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계속 기부를 펼쳐 액수는 총 500만 파운드(약 72억원)를 넘어섰다. 이같은 부부의 선행 덕에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와 노인 등 주민 수천 명이 톡톡한 혜택을 누렸다. 당첨 직후 인터뷰에서 바바라는 "760만 파운드라는 돈은 5-60대 부부가 쓰기에 너무나 큰 돈"이라면서 "돈을 받자마자 기부할 것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선행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부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5년 전이다. 부인 바바라가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으로 병상에 누웠기 때문이다. 결국 5년 간의 긴 투병 끝에 바바라는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 레이는 "생전 부인은 너무나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면서 "친절과 사랑이라는 그녀의 유산은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뻐졌다고 착각한 그녀의 좌충우돌기…‘아이 필 프리티’ 예고편

    예뻐졌다고 착각한 그녀의 좌충우돌기…‘아이 필 프리티’ 예고편

    코미디 영화 ‘아이 필 프리티’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아이 필 프리티’는 우연한 사고로 자신이 예뻐졌다고 착각하게 된 ‘르네 베넷’이 걸크러시 매력녀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르네’가 마음에 드는 옷 사이즈를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통통한 사이즈는 온라인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냉정한 답변을 듣게 된다. 살을 빼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사이클을 타던 ‘르네’(에이미 슈머)는 페달을 힘차게 밟다가 실수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이때, 머리를 다친 르네. 곧 그녀는 정신을 차린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남들이 본 르네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본인만 예뻐졌다고 착각에 빠진 것이다. 이제 르네는 세탁소에서 만난 남자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회사의 마스코트라고 생각했던 안내데스크 업무에 도전하는 등 모든 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유쾌한 웃음을 예고하는 ‘아이 필 프리티’는 할리우드 코미디 여왕 에이미 슈머가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공동 각본가 에비 콘과 마크 실버스테인이 연출을 맡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제작진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6월 초 개봉 예정이다. 11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며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모두진술 전문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검찰이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와 국민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입니다.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그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니다.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전쟁 아픔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수십 수백번 반복되며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평상을 하시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돌아서서 기침)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을 만든 것도 그런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기침) 죄송합니다. (물 마심)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기침)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품은 게 있습니다. 권력이 기업에 돈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로 보복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전경련을 찾아가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선거 부담없이 치뤘으니 정부와 기업 간 새로운 관계 형성하자, 기업은 국내 일자리 확대에만 전력해달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마음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취임 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인들과 수도 없이 회의했어도 개별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 것입니다. 야당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할 때 대기업 건설회사가 수없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퇴임 후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검찰수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것이 드러난 적 없습니다. 내 자신이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이렇게 시끄러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이 청계천재단을 설립할 때도 순수히 저희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입니다.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이뤄낸 나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진정한 화해 협력 통일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첫 공판 출석… 재판 시작 기다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첫 공판 출석… 재판 시작 기다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2018. 05. 23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 기다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 기다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 모습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국가적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취재진 촬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공공의 이익, 박근혜 전 대통령 전례 등을 고려해 촬영을 허가했다. 2018. 05. 23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법정에 출석, 첫 재판 기다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법정에 출석, 첫 재판 기다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 모습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국가적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취재진 촬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공공의 이익, 박근혜 전 대통령 전례 등을 고려해 촬영을 허가했다. 2018. 05. 23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이 23일 시작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정식 심리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모두 진술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돼 국민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다. 앞서 낮 12시 2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출발한 이 전 대통령은 12시 59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다.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짙은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수갑은 차지 않았고, 손에는 입장문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구속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식사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전한 바 있다.이날 재판부가 입장하기 직전까지 법정 안의 모습은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양복 재킷 왼쪽 옷깃에는 수인번호 ‘716’이 표시된 배지를 달았다. 앞서 호송차에서 내릴 때에는 배지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호송차에서 배지가 잠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법정엔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가족 중에는 세 딸이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검찰에서는 수사를 담당했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등 8명이 출석했다. 변호인 측에서는 강훈·최병국 변호사 등 4명이 나왔다. 한편 이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공판이 이뤄진 지 1년째 되는 날이었다. 재판이 열린 시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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