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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기차 오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 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기차 오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 보는 중국

    중국에서 굴러다니는 전기자동차의 운행 정보가 줄줄 새고 있다. 중국 대륙 현지에서 운행 중인 모든 전기자동차들은 의무적으로 중국 정부가 설립한 ‘전기차 감시기관’에 차량 운행에 관한 갖가지 정보를 낱낱이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상하이(上海)시 ‘전기자동차 공공자료 수집감시 연구센터’(전기자동차연구센터·SHEVDC)에 위치정보를 포함한 수십 가지에 이르는 각종 운행관련 데이터를 하나도 빠짐없이 전송하고 있다고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제너널모터스(GM)와 포드, 독일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 일본 닛산과 미쓰비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신생 벤처)인 NIO 등 세계 200여 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의 관련 법규에 따라 전기자동차연구센터에 각종 운행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온 것이다. 중국 상하이시 자딩(嘉定) 교외에 자리잡고 있는 전기자동차연구센터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3년 전에 제정한 관련 법률에 따라 중국 내 모든 전기자동차 생산·판매업체들의 모든 운행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와 공유할 의무를 갖고 있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연구센터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운행 안전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감시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중앙 및 지방 정부의 감시 플랫폼과 공유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만큼 중국 현지에서 생산·판매돼 운행 중인 모든 전기자동차는 30초 간격으로 그 전기차의 위치와 노선, 속도 등을 포함해 운행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의무적으로 연구센터에 전송하고 있다. 이 운행관련 데이터를 통해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의 위치를 1m 범위 안에 정밀 추적할 수 있고 그 전기차의 운전자가 어느 곳을 방문하고 있는지도 리얼타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 운행 중인 22만대가 넘는 전기자동차는 물론 중국 전역에서 110만대가 넘는 전기자동차가 중국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는 셈이다. 전기자동차연구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 크기의 스크린 여러개에 수많은 점들로 빛난다. 각각의 스크린은 중국 전역에 있는 중국인들이 살고 쇼핑하며 일하는 곳을 파악할 수 있는 거대한 실시간 지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찾고자 하는 지점을 클릭하면 각 운행 차량의 제조 및 모델, 마일리지, 배터리 충전량과 함께 식별 가능한 번호까지 화면에 뜬다. 이 화면은 그 지점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승용차에서 얻은 운행관련 데이터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딩샤오화 연구센터 부국장은 “이 연구센터는 교통관련 정책과 자동차산업 발전 계획을 세우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운행관련 정보를 샅샅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운전자를 지속해서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이에 비해 전기차의 주요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런 종류의 실시간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 미국 등 서방의 정부나 법 집행 기관은 일반적으로 특정범죄 수사 상황에서만 개인 차량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법원의 수집허용 명령이 필요하다. 이런 만큼 서방에서는 중국에서 수집된 운행관련 데이터는 인권의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문제는 중국 정부에 넘겨진 61종의 운행관련 데이터들에는 전기자동차 소유주가 어디에 살고 있고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어디에서 쇼핑을 하고, 어느 곳에서 기도를 하는 등 차량 소유자의 신상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것들도 포함돼 있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데 있다. 더군다나 테슬라와 폭스바겐, GM을 포함한 외국 전기차 업체로부터 전기차를 구매한 중국인들은 관련 정보가 정부와 공유된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P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 9명 가운데 1명만이 운행 관련 정보가 정부와 공유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테슬라의 흰색 모델 X를 구입한 산쥔화는 “운행관련 정보가 제공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전기차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기자동차 회사가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공안당국에 이를 제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FT는 “다수의 운전자가 (전기자동차 운행관련 데이터와 관련한) 규제에 따라 정부가 자신들을 지속해서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운행관련 데이터 요구는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부 컨설턴트는 정부 정책평가에 참가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업계는 운행관련 데이터를 귀중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운행관련 데이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스와 배터리 전력 사이를 전환하는 방법과 같은 독점적인 정보를 얻어 결국 중국 정부기관과 상업적 경쟁을 벌일 우려가 있다”고 데이터를 제공해서는 안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운행관련 데이터 공유가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아니라 집권 공산당이 CCTV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감시 기능을 높이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사생활에 대한 보호가 거의 없는 중국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 사회의 안정이나 공산당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반체제주의자들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시체제도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다 운행관련 데이터 제공을 의무화시킨 중국의 법안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 차세대 커넥티드 카에도 적용돼 앞으로 더 많은 개인정보들을 수집하도록 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공안당국은 올해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일부 지역에서 운행 차량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 장치의 부착을 의무화했다. 신장자치구 바인궈링멍구(巴音郭楞蒙古)자치주 공안국이 관내 자가용과 당정기관 관용차, 기업단체 소속 차량, 대형 중기, 중고차, 건설차량에 베이더우(北斗) GPS 장치를 반드시 달라고 지시했다. 당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차량에 대해선 연료인 LPG와 휘발유, 경유 등을 제공하지 않고 매매도 불허하며 GPS 장치를 일부러 훼손하거나 고장을 내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여름에는 자동차들이 도로변 판독장치를 통과할 때 식별할 수 있는 앞유리 무선주파수칩을 사용하는 차량을 추적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자동차에만 적용되는 중국 국내법을 준수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요헴 하인츠만 폭스바겐 중국 지사장은 “운행관련 데이터가 감시하는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운전자의 신원과 같은 개인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차량의 공공 안전을 개선하고 관련산업 발전과 인프라 계획을 촉진하며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마이클 처토프는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국 사회는 감시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제공 의무를 따르지 않았을 경우 중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기차 업체들은 운행정보 제공이 정말로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었는지 정확히 따져 봤어야만 했다”고 처토프 전 장관은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야3당 불참 속 내년도 예산안 처리…사회복지 깎고 지역구 예산 늘려

    야3당 불참 속 내년도 예산안 처리…사회복지 깎고 지역구 예산 늘려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엿새나 넘긴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8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정부 제출 예산안보다 9265억원 순감한 469조 5752억원(총 지출 기준) 규모의 2019년도 예산 수정안을 가결했다. 재석 의원 212명에 찬성 168명, 반대 29명, 기권 15명이었다. 선거제 개혁을 외면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처리 합의에 거세게 반발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각 원내대표가 반대 토론에만 나섰고, 표결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야 3당 원내대표들은 반대 토론에서 “기득권 정당 야합” “날치기 통과” “‘더불어한국당’ 의총 성사” “대연정” 같은 표현으로 원내 1·2당끼리만 손잡은 예산안 합의 처리를 비판했다. 정부안에서 5조 2248억원을 감액하고 4조 2983억원을 증액한 결과 내년도 예산안 규모가 결정됐다. 분야별로는 일반·지방행정 예산에서 1조 3500억원, 사회복지 예산에서 1조 2100억원이 순감했다. 교육 예산은 2800억원, 외교·통일 예산은 100억원가량 각각 순감됐다. 반면 올해보다 5000억원(2.3%) 감액된 18조 5000억원으로 정부가 제출했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교통 및 물류 1조 1000억원, 국토 및 지역 개발 1000억원이 각각 순증했다. 환경 예산(2400억원), 문화 및 관광 예산(1300억원), 공공질서 및 안전 예산(1200억원),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예산(1100억원), 농림수산 예산(800억원)도 정부안보다 늘었다. 결국 국회가 정부안에서 행정과 사회복지 분야 예산을 대폭 깎고, 지역구 의원들이 내세운 민원예산을 대폭 늘린 것이다. 국회는 예산안 처리에 앞서 종합부동산세법,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부가가치세법 등 예산 부수 법안도 처리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난 6일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상한을 200%로 완화하는 방안을 반영한 세입예산 부수 법안을 처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9·13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담아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 3주택 이상 보유자 모두 세 부담 상한률을 300%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양당은 아동수당 만 5세 이하 전원 지급(내년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지급대상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으로 확대(내년 9월부터), 출산 지원제도 개선 방안 마련 등에도 합의했다. 국회는 아울러 ‘2017 회계연도 결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헌법에 명시된 처리시한을 이미 훌쩍 넘긴 것은 물론 2014년 개정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래 예산안을 가장 늦게 처리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 지난해(12월 6일 0시 37분)보다도 이틀 늦은 예산안 처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곶감축제와 함께하는 영동 난계국악단 송년음악회

    곶감축제와 함께하는 영동 난계국악단 송년음악회

    군립 충북 영동난계국악단이 오는 14일 오후 6시 영동군 하상축제장 특설무대에서 2018년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영동군은 이날부터 16일까지 펼쳐지는 영동곶감축제 방문객들을 위해 송년음악회 일정과 장소를 이렇게 정했다. 이번 공연은 국악과 대중가요를 한자리에서 즐길수 있는 90분간 무대로 꾸며진다.방송인 이동재씨가 사회를 맡고, 가수 김연자가 출연해 신나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난계국악단은 ‘난계아리랑’, ‘달무리’, 판소리 ‘흥보가’를 선사할 예정이다. 판타지 사물놀이단은 ‘사물놀이 협주곡’을 들려주고 가수 나미애는 ‘님은 먼곳에’, ‘꿈인지 생신지’ 등을 부른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행사라 입장권은 없다.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영동군청 홈페이지(http://www.yd21.go.kr)를 참고하면 된다. 군 송재희 국악진흥팀장은 “의미있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새출발을 위한 군민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준비했다”며 “곶감축제와 음악회를 함께 즐기면 따뜻한 겨울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창단한 난계국악단은 정기·상설연주회와 초청공연 등 올해에만 110여회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국악 대중화를 목표로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역량을 알리는 문화사절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동은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치만 넣는 김치냉장고? 칸칸칸 다기능 냉장고

    김치소비량 줄었지만 김냉 시장은 증가뚜껑식 3대 팔릴 때 스탠드형 7대 팔려 김장을 담그는 가구는 줄었지만, 김치냉장고는 사계절 가전으로 변신하고 있다. 생활패턴이 바뀌고 맞벌이 부부 등 소인 가구가 늘면서 김장철에 주로 팔렸던 계절 가전의 대명사 김치냉장고는 김치는 물론 고기, 열대과일, 술, 쌀 등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거나 냉동 기능까지 추가된 ‘다기능 냉장고’로 쓰임새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 하루 김치 소비량은 지난 2007년 81g에서 2014년 63g으로 24% 감소했다. 언뜻 생각하면 김치냉장고 수요도 줄었을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2013년 105만대, 2014년 110만대, 2015년 120만대, 2016년 이후 130만대로 추정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6일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김치냉장고는 과거 구매 고객들의 교체 수요가 꾸준한 데다 ‘서브 냉장고’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3~4년 전만 해도 김치냉장고의 4분기 판매량이 연간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40% 수준으로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8월 판매량은 기존 30%에서 40% 중반까지 증가했다. 김장철에 관계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종류별 김치 보관 기능은 기본이고 염분 농도, 아삭한 정도 등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여러 신선 식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이들도 늘었다. 소비자 선호 모델도 뚜껑식에서 스탠드형으로 바뀌었다. 스탠드형 및 뚜껑형 판매량 비중은 2015년 5대5에서 2016년 7대3 수준으로 역전된 데 이어 올해는 스탠드형 비율이 70%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스탠드형이 시장의 80% 이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탠드형 제품은 뚜껑형 대비 큰 저장용량, 사용편의성을 갖춘 데다 식품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몸에 무리가 적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식품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스탠드형으로 디자인이 바뀐 이유 중 하나다.
  • LH 토지주택박물관 ‘빛나는 고려의 금속공예’ 기획전, 국보급 순금 생활용구 등 전시

    LH 토지주택박물관 ‘빛나는 고려의 금속공예’ 기획전, 국보급 순금 생활용구 등 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6일 고려시대 뛰어난 금속공예를 감상할 수 있는 ‘빛나는 고려의 금속공예’ 기획전을 진주혁신도시 소재 LH 토지주택박물관에서 내년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민족통일을 이룬 고려 문화의 저력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작은 전시회로,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고려시대 최고 금속공예 7점을 1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일상생활 속 금속공예’와 ‘불교와 금속공예’로 나누어 구성했다. 일상생활 속 금속공예 전시공간에는 금제용두화형(金製龍頭花形)술잔(높이 2.62㎝), 금제연화당초문합(金製蓮花唐草文盒·높이 7㎝), 금제장식(4점) 등 6점이 전시돼 있다. 순금으로 제작된 이들 유물은 섬세한 조각기법과 아름답고 정교한 문양 등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일제 강점기 때 황해도 개성군 고려 공민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로 전해지며 특히 황금으로 된 용머리 꽃무늬 술잔은 국내 유일한 유물로 국보급으로 꼽힌다. 금제연화당초문합은 순금으로 만든 둥근모양 작은 그릇으로 몸통과 뚜껑에 연꽃과 식물문양이 새겨져 있다.6점 모두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며 전기시간동안 기탁했다.불교 금속공예 전시공간에는 토지주택박물관 소장 유물로 평소 수장고에 보관하는 청동9층탑(높이 98㎝)을 전시해 놓았다.청동9층탑 격자문 난간, 무지개다리로 장식한 기단부, 사천왕상이 보호하고 있는 1층, 처마·기왓골·추녀마루 등이 세밀하게 표현된 9층 탑신부 등은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 여행수지 적자가 23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째로 늘렸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 3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 2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 4000만 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전월(25억 2000만 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 3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었다. 여행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 4000만 달러)은 2016년 5월(17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 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 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 2000만 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예인 팬클럽 나눔의 성지로 뜨는 용산

    연예인 팬클럽 나눔의 성지로 뜨는 용산

    서울 용산구가 연예인 팬클럽들 ‘나눔의 성지’로 뜨고 있다.용산구는 최근 배우 김지석, 이상윤, 하석진, 이진욱, 연우진 팬클럽 연합이 용산복지재단에 결식아동 돕기 성금 302만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빅뱅 탑(T.O.P·본명 최승현)을 응원하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4개국 팬 연합이 용산복지재단에 성금 1104만원을 기탁해 화제를 모았다. 각 배우들의 공식팬클럽 5곳은 지난 8월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 팬클럽 연합 사랑의 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당시 배우들로부터 기부받은 물품과 회원들의 의류,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재단에 전달한 것이다. 용산복지재단은 “아이들이 밥을 거르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팬클럽 관계자와 해당 팬클럽 배우들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지역 내 결식아동 20명에게 나눠 전달했다. 승만호 용산복지재단 이사장은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 준 5곳 팬클럽 회원들의 소중한 나눔 활동이 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청주 한국전통공예촌 2023년 준공

    청주 한국전통공예촌 2023년 준공

    충북 청주에 조성될 예정인 한국전통공예촌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청주시와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는 5일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산업단지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이 사업을 맡은 청주대 산학협력단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 일원(부지면적 32만 2617㎡)에 조성되는 공예촌의 총 사업비는 2918억원으로 예상됐다. 국비와 지방비 455억원, 민자투자 2463억원을 합해 나온 비용이다. 주요 시설로 전시·체험, 주거시설을 갖춘 전통공방, 창조공방, 저잣거리와 야외공연장 등 문화시설, 상가시설, 한옥호텔, 글램핑장, 사계절썰매장, 스카이라이드 등 위락시설, R&D센터, 전통공예 기술양성소, 농특산물판매장 등이 제안됐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건설기간 중 충북지역 내 생산유발효과 197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96억원, 고용유발효과 1456명, 준공 후 연간 방문객 110만명 등으로 분석됐다. 공예촌은 공예를 테마로 한 문화산업단지 성격을 띠고 있다. 공예협회가 산업단지 투자의향서와 조성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시가 이를 검토해 내년 3월쯤 문화산업단지 지정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신청하게 된다. 이런 절차를 밟아 내년 9월쯤 착공하면 단계별 준공을 거쳐 2023년 사업이 최종 마무리된다. 공예협회가 청주를 사업예정지로 선택한 것은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는데다 국토의 중심이라 접근성까지 좋아서다. 한범덕 시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공예촌 조성사업은 문화도시 청주를 한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 기술 접목으로 훌륭한 문화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공, 솔로몬제도 티나강 수력발전사업 수주

    한국수자원공사는 6일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솔로몬제도 정부와 2억 1100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티나강 수력발전사업’ 계약을 체결한다고 5일 밝혔다. 솔로몬제도는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발전이 국가 전력생산의 97%를 차지해 발전 단가가 높고 전력망 등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전체 인구(61만여명)의 약 10% 정도만 전기를 사용하고, 수도인 호니아라시의 전기 이용가구도 50%(3만 5000여명)에 불과하다.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은 디젤발전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2019년 10월부터 2024년까지 티나강에 저수용량 700만㎥ 규모의 발전용 댐과 15㎽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85Gw의 전력을 30년간 공급할 계획이다. 티나강은 호니아라에서 남동쪽으로 19㎞ 떨어져 있으며 총 길이가 약 20㎞에 달한다. 솔로몬제도는 그동안 발전용 경유를 전량 수입에 사용하면서 전기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소비자 평균 전력요금은 64센트/㎾로, 우리나라(9.65센트)의 6배에 달하고 태평양지역 평균(40센트)보다도 높다. 수공은 디젤에서 수력으로 전환에 따라 호니아라시의 전기 요금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전기 사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탄소배출 감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 친화적 사업으로 녹색기후기금과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호주 등이 사업비를 지원하는 민관협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물관리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번 사업에는 약 1200억원 규모의 국내 건설 인력과 기자재가 투입되고 국내와 솔로몬제도에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차장 진입로에 7시간 불법 주차…송도 캠리 차주 징역형

    주차장 진입로에 7시간 불법 주차…송도 캠리 차주 징역형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캠리 승용차로 7시간 막은 5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장성욱 판사는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50)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장 판사는 “A씨의 행동으로 이 아파트 1100여 가구가 7시간 동안 큰 불편을 겪었고, 입주민들이 차를 직접 옮기기까지 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A씨가 사건 발생 나흘 뒤 자필 사과문을 써 아파트 게시판에 붙였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과 관리사무소장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27일 오후 4시17분쯤 자신이 사는 송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승용차로 7시간 동안 막아 교통을 방해하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주차장 관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붙은 주차 위반 경고장을 떼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불만을 품고 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에게 차량 등록 외 주차 스티커를 따로 발부받도록 했지만, A씨는 주차 스티커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A씨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 화가 난 주민들은 A씨의 차량을 손으로 들여 인도로 옮기고,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차량용 족쇄를 채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주민들이 A씨의 차량에 붙인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됩시다’ ‘갑질 운전자님아 개념 좀’이라고 쓴 쪽지 사진이 화제가 됐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스티커를 떼고 사과하지 않으면 차량을 옮기지 않겠다”면서 자신의 차량을 중고차 업체에 넘기려고 했으나 이 마저 언론에 보도가 되자 사건 발생 나흘 뒤 이웃들에게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연동형 비례제 3가지 방안, 끝장토론해서 결정하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그제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해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안은 ‘소선거구제+권역별 비례제(연동형)+의원 정수 유지’의 조합이다. 이 안은 의원 정수는 현행 300석으로 유지하고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2대1 비율(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로 하자는 것이다. 소선거구제 선거의 지역구에서 아깝게 당선되지 못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게 하는 제도인 ‘석패율제’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 방안은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안과 비슷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선관위안’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두 번째 안은 ‘도농복합 선거구제+권역별 비례제(연동형/병립형)+의원 정수 유지’의 조합이다. 의원 정수는 300석으로 유지하고, 소선거구제를 도농복합 선거구제로 전환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3대1(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의 비율로 하자는 방안이다. 세 번째 안은 ‘소선거구제+권역별 비례대표제(연동형)+의원 정수 확대’의 조합이다. 의원 정수를 330석으로 늘리고, 현행 소선거구제를 그대로 두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을 2대1(지역구 220석, 비례대표 110석)로 맞췄다. 석패율제도 도입한다. 결론을 얘기하면 첫 번째 안이 가장 합리적이다. 의석수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비례성이 확대돼 지역대표성과 국민대표성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다.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을 53석이나 줄여야 하지만,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겨 밀실심사로 일관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볼 때 그 정도는 감내해야 마땅하다. 정치권의 오랜 숙원이자 시대적 과제인 연동제 비례대표제를 정치권은 물론 학계·시민단체 등 관련자들의 ‘끝장토론’을 통해 이뤄 내길 바란다.
  • [길섶에서] 한·일 학생 교류/이종락 논설위원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한 지난달 29일 세미나 참석차 일본 후쿠오카에 있었다. 이튿날 구입한 일본 신문은 이 소식을 모두 1면 톱기사로 게재하면서 ‘한·일 관계가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일은 겨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거리나 식당 등에서 만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한국 정부와 사법부를 비난했다. 지리적 이점으로 한국과의 교류가 많은 규슈와 후쿠오카의 특성상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일본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후쿠오카 최대 유력지 니시닛폰신문의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도곡중학교와 후쿠오카시 스미요시중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중계를 통해 영어로 교환수업을 했다는 내용이다. 수업에 참여한 110명의 학생들은 여성그룹 ‘트와이스’에 대해 얘기하는 등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부산 부경대가 올해 12번째로 아사쿠라히가시 고등학교를 방문해 전통무용과 태권도, 케이팝을 선보였다는 기사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축제에서 한국 요리를 만들어 판매해 거둔 7만엔(약 68만원)의 수입을 아사쿠라시에 기부했다. 우리 세대에서는 해법이 불가능한 한·일 관계를 젊은이들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미사일맨 vs 경제 책사… 미·중 ‘90일 무역협상’ 파워게임

    미사일맨 vs 경제 책사… 미·중 ‘90일 무역협상’ 파워게임

    美,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협상 대표 지명…中과 타협점 찾기보다 ‘항복’ 받기 전략 나바로 “시장 접근 막던 관행들 없앨 것” 中 ‘시진핑 50년 지기’ 류허 부총리 선봉 하버드서 국제무역 전공한 시장주의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국과의 시한부 ‘90일’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트럼프의 용인술은 ‘미국 우선주의’의 강공책으로 평가된다. 중국과의 협상에서 최대 난제로 꼽히는 지적재산권 침해와 강제적 기술이전, 비관세장벽 등 핵심 쟁점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사일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트하이저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50년 지기이자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출신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를 내세우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90일로 제한된 협상을 앞둔 미·중 양국 간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을 이끌 미국 측 대표로 기존의 협상파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대신에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명됐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파 3인방으로 불린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시한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중국의 ‘항복’을 받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셈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세부과를 압박하고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침해 등 근본적인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그는 그동안 미국의 무역협상을 주도한 므누신 장관과 갈등을 겪어왔다. 또 다른 대중 매파인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국장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중국 압박에 나섰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공영라디오 NPR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가 지금껏 USTR에서 봤던 가장 강경한 협상가이며,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낮추고 시장 접근을 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들을 없앨 것”이라면서 “우리는 단지 중국에 지난 20년간 했어야만 했던 것들을 하도록 90일을 줬다”고 포문을 열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중국의 (미국산) 수입차 관세가 ‘제로’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로 분류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어르고 달래며 중국 이익을 사수할 수장인 류허 부총리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책사로 평가된다. 베이징110중학을 시 주석과 함께 다닌 50년 지기로 시 주석의 경제 분야 복심이나 다름없다. 류 부총리는 중국 관료 중 드물게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유학해 영어에 능통하며 국제무역을 전공한 시장주의자다. 중국 언론은 그의 이름을 따 미·중 무역협상을 ‘한 마리의 학이 매떼와 맞서는 형국’으로 비유한다. 시 주석 등 검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대부분의 고위 관료와 달리 흰 머리를 고수해 인지도가 높다. 무역협상 부대표를 맡고 있는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은 대미 강경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워싱턴 정가에 얽히고설킨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류 부총리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강경파로의 대표 교체에 대해 “미국 측 교체는 미국의 일이며 양쪽 실무진은 양국 지도자들의 공통된 인식에 따라 협상에 속도를 내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세계화 시대에 양보 없이 절대적 승리를 거두는 국가는 없다”며 90일 관세유예를 합의한 미·중 정상의 무역담판 결과를 포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청와대 특감반 교체’ 후폭풍 부른 건설비리

    ‘청와대 특감반 교체’ 후폭풍 부른 건설비리

    대형 건설공사 하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개입해 압력을 가하고 금품을 받아 챙긴 공무원 30명이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건설업계 비리 수사 결과 30명을 입건하고 이중 전직 지방국토관리청 국장급 류모(60)씨와 건설 관련 언론사 발행인 허모(55)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던 검찰 수사관이 수사 진행상황을 사적으로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 청와대 수사관은 파견이 취소돼 검찰로 되돌아갔고, 청와대는 비위를 근절하고 기강을 세우기 위해 특감반을 전원 교체했다. 이 수사관은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51)씨에게 11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댓가로 6000억원 규모 민자도로 공사의 방음터널 공사계약을 따낸 건설업체 대표 최모(58)씨의 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방음터널 공사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시공사 관계자를 질책하면서 최씨의 업체를 거론하며 공사를 맡기라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울산 3D프린팅 산업 인프라 구축 순항

    울산 3D프린팅 산업 인프라 구축이 순항하고 있다. 울산시는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와 제조공정 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날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차세대 조선 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울산 VR·AR(가상·증강 현실) 제작지원센터’ 등의 실시설계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 따르면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는 총사업비 270억원(국비 154억원·시비 96억원·특별교부세 20억원)이 투입돼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 본부동과 공장동으로 조성된다. 전체 면적은 1만 4065㎡이고, 2020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본부동에는 3D프린팅 비즈니스센터, 교육장, 기업 입주 공간이 마련되며, 공장동에는 3D프린팅 공용 장비실, 기업 임대 공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차세대 조선 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는 총사업비 230억원(국비 100억원·시비 110억원·민자 20억원)이 투입돼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내 전체 면적 2054㎡ 규모로 조성된다. 2019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연구센터에는 3D스캐너실, 연구실, 회의실, 3D프린팅 장비실, 실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울산 VR·AR 제작지원센터는 총사업비 44억원(국비 26억원·시비 18억원)을 들여 동구 일산동에 전체 면적 1000㎡, 지상 3층 규모로 2019년 9월 준공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테크노산단을 국내 최대 3D 프린팅 산·학·연 클러스터로 구축해 내년에 3D프린팅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라며 “많은 3D프린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구도심 재생 뉴딜… 광주 역전 스타트업 밸리 만든다”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구도심 재생 뉴딜… 광주 역전 스타트업 밸리 만든다”

    광주 북구는 호남고속도로 진입로와 맞닿은 광주의 관문이다. 무등산 자락과 국립5·18민주묘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광(光)산업이 집중 배치된 첨단산업단지와 전통 제조업 위주의 본촌산업단지가 어우러진 경제벨트를 끼고 있다. 인구는 44만여명으로 광주시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한때 유동인구로 북적였던 광주역 일대는 현재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구도심의 노령인구 증가로 복지예산이 해마다 늘면서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문인(60) 북구청장을 3일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 등 구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민생·혁신·소통을 구정의 최고 목표로 뒀는데. -몇 년 전 북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사정을 낱낱이 경험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심 재생과 민생경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파악했다. 젊은층은 신도시로 이주하고 재래시장 등은 활력을 잃어 가는 게 현실이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실타래처럼 얽힌 도시문제를 푸는 데는 한계에 봉착했다. 그래서 한 달에 4~5차례 소상공인과 노인·저소득 계층 등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북구사회적경제연합회를 찾았다. 사회적기업 대표 등과 자립기반 마련과 안정된 경영환경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주민 생활불편 해소에도 역점을 둔다. 지금까지 파손된 이면도로 등 불편사항 1600여건을 발굴해 1300여건을 즉시 해결했다. 또 관내 27개 모든 동에 생활불편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주택관리 상담센터와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을 운영하는 등 종합적 생활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 중소기업 육성·지원에 ‘올인’하는 이유는.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지역경제도 함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민선 7기 제1호 공약으로 ‘경제 종합지원센터’ 설치를 내걸었다. 취임 즉시 첨단 2지구에 ‘경제종합지원센터’를 설치,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이 집중된 첨단·본촌산업단지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책을 찾는 게 1차 목표이다. 또 센터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일자리 매칭 등 현장 경제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그동안 25개 업체의 도로보수 요구 등 애로사항 37건을 해결하고, 산업단지 내 임대전용부지 입주기업 선정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워크넷’을 통해 200여건 구직 알선도 이뤄냈다. 아울러 산업단지, 대학, 연구소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 산학연관 협력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증강·가상현실(AR·VR), 드론 등 3개 분야의 ‘미니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북구의 신성장 동력 창출 기반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지역 내 2만 6000여개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지원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금융 및 교육·컨설팅, 청년 창업 등 지속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구도심 활성화 등 ‘도시 뉴딜’이 ‘발등의 불’인데. -북구는 첨단지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구도심이다. 이 가운데 전남대와 광주역 일대의 도심 리모델링이 가장 시급하다. 전남대 주변은 중앙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 지구로 선정됐다. 대학 자산을 활용한 창업기반 조성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국비 150억원 등 모두 400억원을 들여 지역공헌센터와 도시재생 복합 앵커시설·어울림 플랫폼·세계문화공유 특화사업 등 3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이 끝나면 일자리 229개, 생산 유발 280여억원, 부가가치 94억원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 호남고속철(KTX) 종착역에서 배제된 광주역 일대도 뉴딜사업지구(경제기반형)로 선정됐다. 이곳은 ‘광주 역전(逆轉)’ 창의문화사업 스타트업 밸리로 조성된다. 국비 등 500억원을 투입해 미래형 문화콘텐츠산업 전진 기지로 육성한다. 스테이션G(문화콘텐츠 신경제 거점), 도시재생 창업은행, 아시아문화 마당 등이 들어선다. 이 밖에 특별교부세 200억원을 확보해 말바우시장 일대 주차시설 개선 사업 등도 추진한다.→도시기반시설 확충 방안은. -오치동·용봉동 일대에서 제2순환도로(옛 호남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진입 램프 개설이 현안이다. 서울 방향으로 370m와 순천 방향으로 350m를 각각 개설할 경우 북구 일대의 교통난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4000여억원을 들여 용봉IC~서광주IC 1.3㎞ 구간 왕복 8차로 확장공사에 들어간다. 실시설계비 140억원의 국비가 확보됐다. 이 구간 확장 공사 때 진입램프 개설도 추진한다. 이 밖에 신안교~광천1교, 북부순환도로 1공구, 문흥지구~자연과학고 뒤편, 원삼각마을 진입로 등을 개설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을 조성한다.→문화관광자원 개발 구상은. -무등산 시가문화권~국립5·18민주묘지~옛 광주교도소~비엔날레전시관 등으로 이어지는 북구문화벨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효동 풍암정·환벽당 등 조선조 누정과 광주호 생태문화권·무등산 원효사지구 등을 연계한 ‘무등산 남도피아’를 조성, 문화 관광의 허브로 육성한다. 문흥동 옛 교도소부지 10만여㎡ 가운데 8만여㎡에 5·18 정신을 담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 역사체험, 세계 인권도시와의 연대·교류 공간 등을 배치한다. 나머지 1만 8000여㎡에는 법무부 주도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솔로몬 로 파크를 건립해 법 체험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복지예산 확충 방안과 해결책은. -북구의 재정자립도는 13.7%, 재정 자주도(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예산비율)는 27.2%인데 비해 복지비 부담률은 70%에 육박한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앙정부는 재정 자주도는 반영하지 않은 채 노인 인구 비율만 적용해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해마다 지자체 자부담이 느는 형편이다. 지난해 자부담액은 98억 736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10억 6982만원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30억원 이상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자치분권위원회를 찾아 기초연금과 보육료 등의 국비 부담률을 상향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 세입 확충과 세출 절감을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해 일회성·전시성 행사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사회복지비 등에 대한 구비 매칭비율 조정을 꾸준히 건의할 예정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현안사업들은 공모 등을 통해 자체 부담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자치구 경계조정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가 내년 초까지 자치구 간 경계조정안을 마련키로 하고 최근 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지역 간 인구 편차를 줄이고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에는 큰 틀에서 동의한다. 그러나 다른 구로 편입이 거론되는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2011년 소폭 조정 때 동천동이 서구로 편입되면서 지방세가 연간 37억원 줄었다. 두암동 등 동구로 편입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사회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려 없이 인구 배분과 정치적 논리에 따라 선 긋기 식으로 하는 경계 조정은 찬성하기 어렵다.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와 논의가 더 필요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해찬 “조국 사퇴 요구는 야당 정치공세… 비위와 연계 없다”

    이해찬 “조국 사퇴 요구는 야당 정치공세… 비위와 연계 없다”

    “靑 특감반 직원 비위는 개인 일탈”옹호 표창원 SNS에 “조 수석을 흔들지 말라” “사퇴 반대” 박지원도 ‘조국 구하기’ 가세 野 “文대통령 처리 지켜보겠다” 총공세 조 수석 “비난 안으며 사태 해결하겠다”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의 비위 문제로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조국 민정수석 사퇴론이 제기되자 여당 지도부가 3일 적극 진화에 나섰다. 일부 여당 의원과 야당인 민주평화당 일부도 ‘조국 구하기’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 수석 사퇴 요구에 대해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라고 본다”며 “내가 파악한 바로는 조 수석은 (비위) 사안에 관해서는 아무런 연계가 있지 않다”고 옹호했다. 이어 “사안의 크기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다”라며 “처세를 잘못한 행위이지 뇌물을 받아먹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우리 당에서도 선거법 위반 등 불미스러운 일이 보도되는데 그때마다 내가 매번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음주운전, 폭행도 있었는데 청와대의 전반적 분위기는 아니고 개인적 일탈이라 봐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기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에서도 청와대에 우려를 전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한 부분에서 그런 얘기(조 수석 사퇴론)가 있었다고 하는데 본인한테 확인한 바로는 사태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뜻으로 한 발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수석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며 “(조 수석이) 자신은 온갖 비난을 받아 안으며 하나하나 사태를 해결해 나가겠다. 실컷 두들겨 맞으며 일한 후 자유인이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날 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근무 경력을 거론하는 페이스북 비난 댓글 1100여건과 항의 전화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수석을 흔들지 말라”며 “(조 수석은) 권력 (내려) 놓고 정책과 업무에만 전념, 비리 직원을 조치하고 있다. 최근 문제를 계기로 추후 더 단호한 검증, 단속으로 기강 강화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인내하며 묵묵하게 뚝심 있게 국민의 명령만을 기억하고 잘 따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조 수석 사퇴를 반대한다”며 “사법부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신설 등 국회 사법개혁 특위가 연말까지 활동하는데, 만약 그가 물러간다면 도로아미타불로 원점회귀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개혁 트리오 장하성 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세 사람 중 장 전 실장에 이어 조 수석까지 물러나면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나의 청와대 근무 경험을 되돌아 보더라도 민정수석이 청와대 비서실 모든 기강 업무를 장악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연일 조 수석 해임을 요구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 기강 해이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귀국 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조 수석 해임을 압박했다.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김의겸 대변인은 조 수석 사퇴 요구에 대해 “답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100년 만에 흩어진 고려 모인 날 스승은 북쪽의 왕건을 기다렸다

    1100년 만에 흩어진 고려 모인 날 스승은 북쪽의 왕건을 기다렸다

    희랑대사상 옆에 제자 조형물 자리 비워 전시 도중 北서 온다면 사제 간 첫 만남 美·英 등 국내외 고려 유물 450점 공개 ‘아미타여래’ 최태원 후원으로 한국행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최대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이하 대고려전)이 4일 화려한 막을 연다. 광복 이후 고려 미술을 총체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전시로 국내외 흩어진 주요 고려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11개 기관과 국내 34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점을 공개한다. 기대를 모았던 북한 왕건상 전시는 불발됐다. 박물관 측은 이례적으로 왕건상 자리를 비워둔 채 전시를 연다.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대고려전은 다른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고려 시대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로, 고려가 지닌 민족사적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그 어떤 전시보다 힘을 기울였다”면서 “태조 왕건이 분열된 후삼국을 통일한 정신이나 국제화된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문화를 섭렵, 융합한 태도 등에서 고려 고유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태조 왕건이 918년에 세워 1392년까지 존속한 고려는 외국인을 재상으로 등용할 만큼 개방적이었고 주변국과 활발한 물적·인적 교류를 이뤘다. 중국 본토에 세워진 송이나 거란족의 요, 여진족의 금, 몽골이 세운 원과 두루 교류하며 꽃피운 문화는 어느 시대보다 찬란했다. 눈에 띄는 유물은 왕건의 스승이자 화엄종의 고승인 희랑 대사를 조각한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이다. 93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82㎝의 목조 조각상으로, 국내 유일한 승려 초상 조각이다. 경남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보물로 평소 보기 힘든 유물이다. 건칠희랑대사좌상 왼쪽은 왕건상이 놓일 자리다. 현재는 연꽃 모양의 조형물만 설치돼 있다. 전시 도중에라도 왕건상이 북한에서 온다면 사제 간 역사적인 만남이 처음으로 성사된다. 배 관장은 “왕건상 자리를 비워둔 것은 남북 간 활발한 교류와 문화적 동질성 확인을 바라는 염원의 표현”이라며 “전시가 끝날 때까지 왕건상이 오지 않아도 공간 자체가 전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의 소장품인 아미타여래도 눈에 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후원으로 한국 나들이를 하게 됐다. 중국 불화로 인식됐으나 2012년 국립중앙박물관 조사를 통해 14세기 전반의 고려 작품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에 전하는 160여점의 고려 불화 가운데 10점이 채 안 되는 독존(獨尊) 형식의 희귀한 도상이다. 이 밖에 팔만대장경보다 이른 시기인 1098년에 새긴 합천 해인사 목판, 대나무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주한 은제 주자(注子·미국 보스턴박물관 소장품)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정명희 학예연구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찬란한 물질 문화를 생산해낸 고려의 저력과 격동기에 500여년을 지탱하게 한 힘이 어디서 나왔을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섬진강 전통방식 재첩잡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섬진강 전통방식 재첩잡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손 도구로 강 바닥을 긁어 재첩을 잡는 섬진강 전통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경남 하동군은 3일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30일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7호)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거랭이’라고 불리는 손틀 도구를 이용해 강 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섬진강은 국내 재첩 생산량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는 재첩 주산지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을 중심으로 재첩 서식 환경이 잘 보존된 140㏊에서 재첩을 잡는다. 하동군은 1908년 한국 통감부가 발간한 ‘한국수산지’ 제1집에 유용수산물 106종 가운데 ‘재첩’이 포함된 것으로 미뤄 재첩은 110년 전부터 상당히 대중적인 식재료였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어업유산지정서가 발급되고, 정부에서 앞으로 3년간 어업유산 복원·계승 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군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지역 고유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어업인 소득증대와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동군은 전통 차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데 이어 섬진강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국가중요유산 2개를 갖게 됐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2개의 국가중요유산 가치를 잘 보전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통 차농업과 마찬가지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을 보전하고자 해양수산부가 2015년부터 지정·관리해오고 있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에는 제주 해녀어업(2015)과 보성 뻘배어업(2015), 남해 죽방렴어업(2015), 신안 천일염업(2016),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2017) 등 5개가 지정돼 있다. 이번에 섬진강 재첩잡이와 함께 전남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이 지정됐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프롭테크(Proptech)로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프롭테크(Proptech)로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국내 부동산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10조 원으로 대한민국 국내 가계 순자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급자 중심으로 부동산 산업이 형성되어 있어 부동산 수요자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으나, 최근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과 부동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등을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프롭테크 기업이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데이터를 이용한 사업을 통해 성공한 스타트업과 디지털화된 신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1980년대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설계, 재무, 중개 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RE-Tech(Real Estate Technology) 영역이 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2010년대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등장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 등 하이테크 요소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며 영국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서비스 기업으로는 모바일 앱을 통해 등장한 직방, 다방, 호갱노노 등을 꼽을 수 있다. 토지개발 솔루션 업체인 스페이스워크, 상업용 부동산 임대 및 투자 분야의 와이티파트너스,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워크 등 또한 주목받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와 매물에 관한 빅데이터 제공, VR 서비스, 공간 서비스 등 프롭테크를 적용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호갱노노’는 빅데이터로 분석을 통해 아파트 시세는 물론 주변 시설, 아파트 경사도, 해당 지역 인구변동, 아파트 공급량 등 다양한 아파트 분양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평형대와 가격, 세대수, 입주년차, 월세 수익률, 주차공간 등을 필터로 원하는 아파트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업 건축가들이 만든 스페이스워크의 ‘랜드북’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토지개발 솔루션이다.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면 특정 필지를 개발할 때 비교할 수 있는 유사한 필지를 찾아주고, 예상 비용과 수익을 쉽게 산정할 수 있다. 또한 건물 개발에 필요한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를 산정하고, 개발 후 원하는 목표 수익금을 입력하면 총 수익금을 확인할 수 있다. 자체 조사한 오피스빌딩 데이터와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 및 매매시세 정보를 제공하던 와이티파트너스의 ‘부동산플래닛’은 최근 모든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면서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토지, 건물,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상가, 사무실, 공장, 창고 등의 시세정보를 위치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리정보시스템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기술을 활용하여 각 지역의 토지 평균 가격, 상권정보 등 을 시각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들의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한층 다양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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