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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아픔 이겨낸 통영 제석초, 환영 가득 새 학년 아침 등교

    화재 아픔 이겨낸 통영 제석초, 환영 가득 새 학년 아침 등교

    지난해 3월 발생한 화재로 학교 건물이 망가져 인근 학교 등에서 수업받았던 경남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4일 복구를 끝낸 제석초등학교 앞에서 새 학년 첫날 등굣길 학생들을 반갑게 맞는 ‘아침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아침맞이는 복구된 학교로 돌아와 새 학년을 시작하는 제석초 학생들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열었다. 박 교육감과 제석초 교직원은 등교하는 학생 한 명 한 명 얼굴을 마주하며 응원·격려의 인사말을 건네고 손뼉을 마주쳤다. 통영 제석초에서는 지난해 3월 18일 불이 났다. 이 불로 교실 19곳이 전부 타거나 부분적으로 타는 등 부동산 2000㎡가 소실되고 7800㎡가 그을렸다. 화재 발생 이후 제석초 학생들은 통영 내 인근 학교와 제석초 운동장에 설치한 조립식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학교 건물이 ‘부분 준공’되자 5~6학년은 본관동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올해 2월 24일 본관동 준공검사까지 마치면서 운동장 조립실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2~4학년 학생과 인근 죽림초등학교로 이동해 수업받던 1학년 학생 등 모두 1109명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그사이 경남교육청과 통영교육지원청은 교유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운영, 5~6학년 제석초 본관 복귀 등굣길 환영 행사, 학부모회 아침맞이 공연 등을 이어왔다. 올 2월에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교육 공동체가 함께하는 졸업식도 열었다. 박종훈 교육감은 “체계적인 학교 시설물 통합 관리·점검으로 통해 교육 시설 안전성을 지속해서 확보보하겠다”며 “우리 학생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안전 사항을 빠짐없이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망간강, 포스코가 세계 표준”… 트럼프 시대 LNG 호재 잡는다

    “고망간강, 포스코가 세계 표준”… 트럼프 시대 LNG 호재 잡는다

    1200도 가공, 영하 196도까지 버텨LNG 운반용 극저온 탱크로 적합양산 기술로 니켈강보다 30% 저렴미국發 수요 확대 맞춰 생산 증대 “포스코의 ‘고망간강’ 기술이 세계의 표준입니다.” 지난달 26일 방문한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서 이순기 포스코 강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高)망간(Mn)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수석연구원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직사각형 모양의 고망간강 슬래브(철강 반제품)는 롤러를 타고 압연기(슬래브를 얇게 만드는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 용암처럼 붉은 색상의 고망간강 슬래브는 온도가 1100~1200도에 달해 건물 5층 높이의 견학로까지 열기를 뿜어냈다.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을 22.5~ 25.5%까지 높인 철강 제품이다. 망간은 전 세계에 철 다음으로 가장 많이 분포하는 중금속으로, 철보다 단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또 고망간강은 강도가 높고 쉽게 마모되지 않아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성질이 뒤틀리지 않는다. 극저온을 견디는 특성 덕분에 고망간강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는 탱크와 LNG추진선(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연료탱크에 주로 사용된다. LNG는 안전과 운송 효율을 위해 영하 163도 이하에서 액체 상태로 운송된다. 현재는 극저온을 버티기 위해 니켈이 9% 함유된 ‘9% 니켈강’을 주로 쓰는데,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9% 니켈강보다 가격이 30% 가까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강철을 만드는 과정) 난도가 높고 강도가 높아 원하는 규격으로 자르기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선진 철강 기술력을 뽐내는 일본도 과거 망간을 활용한 철강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했다. 포스코는 2008년 고망간강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래 5년 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 양산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 특성에 맞춘 별도의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제강 공정 동안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게 포스코 독자 기술의 핵심이다. 포스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늘어나는 LNG 수요에 맞춰 고망간강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한화오션이 LNG추진선의 연료탱크에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쓰면서 조선업에 본격 고망간강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LNG추진선 36척에 고망간강이 사용됐거나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고망간강 수요를 방산 산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망간강은 자성을 띠지 않아 잠수함과 함정의 스텔스(은폐) 성능을 높일 수 있다.
  • [단독] 전공의 사직 후 ‘초과사망’ 없었다… 과잉 의료 중단+재정 효과

    [단독] 전공의 사직 후 ‘초과사망’ 없었다… 과잉 의료 중단+재정 효과

    의료 공백 전보다 최대 3.3만명 적어‘3136명 발생’ 민주당 분석과 배치임종 과정 중 치매 환자 다수 포함“고령화 변수 반영 안 돼” 과대계상“불필요 수술 줄고 건보 1.4조 투입”의료대란 피해 없다는 단정은 못 해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지난 1년간 ‘초과사망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2~7월) 병원 초과사망이 3136명 발생했다는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분석과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급병원 구조전환 등 의료개혁 필요성과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교수는 3일 발표한 ‘2024년 전공의 파업이 사망률에 미친 영향(김새롬 인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공저)’이란 논문에서 “지난해 3~12월 사망률(10만명당 577.4명)과 연령 표준화 사망률(여성은 10만명당 약 650명, 남성은 750명)은 의료 공백 이전보다 증가하지 않았다”며 “초과사망률 추정치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고 밝혔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 동안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사망자 수를 추산한 지표다. 예를 들어 매년 평균 10만명이 사망하다가 올해 12만명이 사망했다면 2만명을 초과사망으로 분류한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초과사망자는 최소 -1만 2101명에서 최대 -3만 3084명으로 추정됐다. 예상보다 사망자가 1만 2101명에서 3만 3084명만큼 적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704.4명으로 예년(2019~2023년)과 비슷했다. 초과사망을 계산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고령화 변수다. 김 교수는 전체 사망자를 대상으로 고령화와 연도별 추세 변동 등을 고려한 3가지 시나리오별 예상 사망자를 추산했다. 반면 김 의원실은 병원 입원 환자 및 입원 결과 사망현황을 분석한데다 고령화 반영 여부가 드러나 있지 않다. 최근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서도 의정 갈등에 따른 초과사망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고령화 요소 등을 반영했다면 아마 대부분 초과사망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초과사망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원인으로는 ‘과잉 의료 중단’이 꼽힌다. 김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는 수술이라도 일단 시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료대란으로 과잉 의료가 멈췄다”며 “불필요한 의료 개입이 감소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초과사망이 줄었다고 의료대란 피해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들의 고통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막으려고 쏟아부은 건강보험 재정 1조 4000억원의 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려고 쓴 막대한 재정으로 초과사망자를 억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분석에선 유독 요양병원에서 초과사망자가 4098명으로 많이 나왔다. 상급종합병원은 110명, 종합병원 76명이었다. 요양병원 초과사망자 상당수가 섬망 등을 동반한 치매 환자였다. 일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기보다는 이미 임종 과정에 놓인 환자였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김진환 교수팀의 연구는 전공의 파업 기간 전체 사망자를 본 것이고, 의원실이 분석한 것은 의료 공백으로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초과 사망이 발생했는지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본 것”이라며 “의료대란을 망원경으로 보느냐, 현미경으로 보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한 환자,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요양병원에 ‘고려장’처럼 갇혀 초과사망한 환자가 3000여명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사망자가 감소하면서 상쇄 효과를 일으켜 총량을 보면 초과사망이 늘지 않아 보이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보는 프레임이 달랐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당시에 나온 논문을 봐도 의사들이 파업한 해에는 오히려 사망자가 줄었다가 파업이 끝난 뒤 사망자가 늘었다. 치료가 지연되면서 초과 사망이 뒤늦게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며 “현재 초과 사망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없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오늘부터 ‘8 to 8’ 주식 거래된다… 증권사 앞다퉈 수수료 인하 경쟁

    오늘부터 ‘8 to 8’ 주식 거래된다… 증권사 앞다퉈 수수료 인하 경쟁

    4일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으로 거래시간 확대, 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들의 편익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NXT 출범에 맞춰 4일부터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0%에서 0.486%로, 온라인은 0.140%에서 0.136%로 낮춘다. 한국투자증권도 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한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 조정을 검토 중이다. 키움증권은 NXT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경우 주식 매매 수수료를 0.0145%로 낮춰 적용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적용하는 주식 매매 수수료 0.015%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토스증권도 ATS 거래 수수료를 한국거래소 거래 수수료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의 경쟁적인 수수료 인하는 NXT 출범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NXT는 그간 한국거래소가 증권사들에 부과한 수수료(0.0023%)보다 30%가량 저렴하게 매매 체결 수수료(0.0013%에서 0.0018%)를 책정했다. 거래 종목은 기존 한국거래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출범 후 첫 2주 동안은 롯데쇼핑 등 10개 종목으로만 거래를 시작한 뒤 3주차에는 110개, 4주차에는 350개, 5주차부터는 800개로 거래 종목을 늘린다. 국민주인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등은 오는 24일 이후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높고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 이상인 곳들은 NXT에서도 모두 거래된다. 거래시간은 대폭 늘어난다. NXT는 정규 거래시간을 전후해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운영,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해진다.
  • 내일 새마을금고 1101곳 이사장 선거… 534곳은 첫 직선제로 격돌

    내일 새마을금고 1101곳 이사장 선거… 534곳은 첫 직선제로 격돌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5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 동시 직선제로 치러진다. 그동안 이뤄졌던 간선제 방식을 통한 이사장 선출을 두고 부정과 비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를 타파하겠다는 취지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5일 1101개 금고 중 534개 금고에서 직선으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전국 동시 직접 선거다. 총 1541명의 후보자가 1101개의 금고 이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각 지역 금고의 최고경영책임자로서 금고 운영과 조합원 관리 등 주요 업무를 관리·감독한다.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의 지역금고는 이사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도록 의무화했고 2000억원 이하인 곳은 기존대로 직·간선제 중 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 등 잡음에 시달려 왔다. 대부분 금고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선거관리 없이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다 보니 금품 수수를 비롯한 부정 의혹이 곳곳에서 불거졌다. 한편 2022년만 해도 1조 5573억원 수준이었던 새마을금고의 순이익은 2023년 86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엔 상반기까지 1조 20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단독] 전공의 집단사직 후 ‘초과사망’ 없었다

    [단독] 전공의 집단사직 후 ‘초과사망’ 없었다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지난 1년간 ‘초과사망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2~7월) 병원 초과사망이 3136명 발생했다는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분석과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급병원 구조전환 등 의료개혁 필요성과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교수는 3일 발표한 ‘2024년 전공의 파업이 사망률에 미친 영향(김새롬 인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공저)’이란 논문에서 “지난해 3~12월 사망률(10만명당 577.4명)과 연령 표준화 사망률(여성은 10만명당 약 650명, 남성은 750명)은 의료 공백 이전보다 증가하지 않았다”며 “초과사망률 추정치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고 밝혔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 동안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사망자 수를 추산한 지표다. 예를 들어 매년 평균 10만명이 사망하다가 올해 12만명이 사망했다면 2만명을 초과사망으로 분류한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초과사망자는 최소 -1만 2101명에서 최대 -3만 3084명으로 추정됐다. 예상보다 사망자가 1만 2101명에서 3만 3084명만큼 적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704.4명으로 예년(2019~2023년)과 비슷했다. “고령화 반영 시 대부분 초과사망 없다는 결과 나올 것”초과사망을 계산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고령화 변수다. 김 교수는 고령화와 연도별 추세 변동 등을 고려한 3가지 시나리오로 예상 사망자를 추산했다. 반면 김 의원실 분석에는 고령화 반영 여부가 드러나 있지 않다. 최근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서도 의정 갈등에 따른 초과사망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고령화 요소 등을 반영했다면 아마 대부분 초과사망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초과사망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원인으로는 ‘과잉 의료 중단’이 꼽힌다. 김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는 수술이라도 일단 시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료대란으로 과잉 의료가 멈췄다”며 “불필요한 의료 개입이 감소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막으려고 쏟아부은 건강보험 재정 1조 4000억원의 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려고 쓴 막대한 재정으로 초과사망자를 억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분석에선 유독 요양병원에서 초과사망자가 4098명으로 많이 나왔다. 상급종합병원은 110명, 종합병원 76명이었다. 요양병원 초과사망자 상당수가 섬망 등을 동반한 치매 환자였다. 일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기보다는 이미 임종 과정에 놓인 환자였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교수는 “초과사망이 줄었다고 의료대란 피해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들의 고통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르포]영하 196도 견디는 LNG 탱크…포스코, ‘고망간강’으로 LNG 호재 잡는다

    [르포]영하 196도 견디는 LNG 탱크…포스코, ‘고망간강’으로 LNG 호재 잡는다

    “포스코의 ‘고망간강’ 기술이 세계의 표준입니다.” 지난달 26일 방문한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서 이순기 포스코 강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高)망간(Mn)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수석연구원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직사각형 모양의 고망간강 슬래브(철강 반제품)는 롤러를 타고 압연기(슬래브를 얇게 만드는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 용암처럼 붉은 색상의 고망간강 슬래브는 온도가 1100~1200도에 달해 건물 5층 높이의 견학로까지 열기를 뿜어냈다.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을 22.5~25.5%까지 높인 철강 제품이다. 망간은 전 세계에 철 다음으로 가장 많이 분포하는 중금속으로, 철보다 단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또 고망간강은 강도가 높고 쉽게 마모되지 않아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성질이 뒤틀리지 않는다. 극저온을 견디는 특성 덕분에 고망간강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는 탱크와 LNG추진선(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연료탱크에 주로 사용된다. LNG는 안전과 운송 효율을 위해 영하 163도 이하에서 액체 상태로 운송된다. 현재는 극저온을 버티기 위해 니켈이 9% 함유된 ‘9%니켈강’을 주로 쓰는데,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9%니켈강보다 가격이 30% 가까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여 강철을 만드는 과정) 난도가 높고 강도가 높아 원하는 규격으로 자르기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선진 철강 기술력을 뽐내는 일본도 과거 망간을 활용한 철강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했다. 포스코는 2008년 고망간강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래 5년 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 양산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 특성에 맞춘 별도의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제강 공정 동안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게 포스코 독자 기술의 핵심이다. 포스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늘어나는 LNG 수요에 맞춰 고망간강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한화오션이 LNG추진선의 연료탱크에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쓰면서 조선업에 본격 고망간강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LNG추진선 36척에 고망간강이 사용됐거나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고망간강 수요를 방산 산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망간강은 자성을 띠지 않아 잠수함과 함정의 스텔스(은폐) 성능을 높일 수 있다.
  • 헌혈로 아기 240만명 살린 할아버지…혈액 속 ‘희귀 항체’

    헌혈로 아기 240만명 살린 할아버지…혈액 속 ‘희귀 항체’

    1100회에 걸친 헌혈로 240만명이 넘는 아기들의 생명을 살린 호주의 88세 노인이 숨을 거둬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호주 언론에 따르면 60년 가까이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을 실천해 ‘황금 팔을 가진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제임스 해리슨이 지난달 17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해리슨은 1951년 14세 때 큰 수술을 받으면서 다량의 혈액을 수혈받은 것을 계기로 18세가 되자 헌혈을 시작했다. 그가 했던 혈장성분헌혈은 2주에 한번씩만 가능했던 탓에, 그는 2~3주마다 헌혈을 지속해 호주의 관련 규정에 따라 헌혈이 금지되는 81세까지 총 1173차례 헌혈을 했다. 해리슨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혈장 헌혈을 한 사람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같은 공로로 1999년 호주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해리슨이 헌혈에 매진한 것은 자신 역시 헌혈의 수혜자라는 고마운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해리슨은 헌혈 과정에서 자신의 혈액에 ‘신생아 용혈성 질환’의 원인이자 치료제인 희귀 항체 ‘항-D(anti-D)’ 항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Rh 음성(D항원 음성)인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아기가 Rh 양성(D항원 양성)일 경우, 출산 과정에서 아기의 적혈구가 산모의 혈액과 접촉해 산모는 항-D 항체를 갖게 될 수 있다. 이후 이 산모가 다시 임신을 해 Rh 양성인 아기를 갖게 되면 산모의 항-D가 태반을 넘어가 아기의 Rh 양성 적혈구와 결합해 심한 황달이나 빈혈 등의 증상을 보이게 하는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유발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D 항체가 있는 Rh 음성 헌혈자로부터 얻은 혈장으로 만든 ‘Rh 면역글로불린’을 항-D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Rh 음성 산모에게 투여한다. 적십자 호주 지부인 ‘라이프블러드’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200명이 채 되지 않는 항-D 항체 기증자가 매년 4만 5000명에 달하는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라이프블러드는 해리슨 등 항-D 항체 기증자들로부터 혈장 헌혈을 받아 항-D 항체를 배양하고 있다. 해리슨의 딸은 “아버지는 큰 비용을 들이거나 고통 없이 많은 생명을 구한 것을 자랑스러워하셨다”면서 “아버지는 ‘네가 구한 생명이 바로 네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 ‘2000년대 유학생 필수템’ 스카이프, 22년 만에 서비스 종료

    ‘2000년대 유학생 필수템’ 스카이프, 22년 만에 서비스 종료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통화·채팅 서비스 스카이프(Skype)가 오는 5월 5일 종료한다. 서비스 22년 만이다. 3일 MS는 무료 소비자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는 2003년 에스토니아 개발자 야누스 프리스와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공동 개발한 서비스다. 기존 이동통신사가 제공해 왔던 국제전화 요금을 줄일 수 있어 주목받았다. 2004년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 1100만명에 달하자 이베이가 2005년 스카이프를 26억 달러(당시 약 2조 6600억원)에 인수했다. 2010년 가입자 2억명 돌파, 월 이용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1년 스카이프 성장 가능성을 본 MS가 85억 달러(당시 약 9조 1950억원)에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당시 창사 36년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MS 측은 스카이프 기능을 엑스박스 게임 콘솔과 아웃룩 이메일 프로그램, 윈도 스마트폰 등에 결합할 것이라며 인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모바일 기반 무료 메신저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스카이프는 경쟁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왓츠앱과 페이스북,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중국에서는 위챗이 있다. 이 영향으로 일일 이용자 수는 2020년 4000만명에서 2023년 3600만명으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MS는 2017년 정식 출시한 인터넷 영상 통화·채팅 서비스 ‘팀즈’ 역량에 집중한다. 이 서비스는 채팅, 영상 회의 등을 지원하며 MS 365 프로그램과도 연동한다. MS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이 보유한 크레딧을 팀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전 지원한다. 스카이프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이전한다. 제프 테퍼 MS 협업 앱·플랫폼 부문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MS 공식 블로그에서 스카이프 종료 소식을 전하며 “스카이프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수많은 의미 있는 순간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여정에 참여해 영광이었다”며 “팀즈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에 기대하고 있으며 새롭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서민 식비 부담 5년 새 39% 뛰었다

    서민 식비 부담 5년 새 39% 뛰었다

    소득 하위 20%인 서민의 식비 부담이 5년 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외식업계가 앞다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데다 환율과 미중 관세전쟁 탓에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를 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가 식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43만 4000원으로 5년 전인 2019년(31만 3000원)보다 12만 1000원(38.6%) 많았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27만 4000원, 식사비에 16만원을 썼다. 전체 가구 식비가 2019년 66만 6000원에서 지난해 84만 1000원으로 17만 5000원(26.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유독 크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먹거리 인플레’는 서민층에게 더 큰 부담이다. 지난해 4분기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월 103만 7000원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5%를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소득 2분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율은 25.5%로 떨어졌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 중 식비 비중은 15%를 밑돌았다. 여기에 빵이나 커피 등 다소비 식품 가격이 연달아 올라 서민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110여종 가격을 약 5% 올렸다. 지난달에는 파리바게뜨와 던킨이 제품 가격을 약 6%씩 인상했다. 주류업체에선 롯데아사히주류가 같은 날 맥주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원두 가격이 뛰면서 배스킨라빈스와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는 4일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각 400원, 200원 올릴 예정이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와 할리스, 폴바셋, 컴포즈커피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가 이미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관세전쟁과 고환율에 따른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맥주는 OK, 사진은 NO”…108만원 내고 본 북한의 민낯

    “맥주는 OK, 사진은 NO”…108만원 내고 본 북한의 민낯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재개하며 유럽 등 일부 서방 국가의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출신 여행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의 북한 여행기를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외부에 가난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페르트멩게스는 “농촌 지역 주민들은 매우 가난해 소와 마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이드들은 시골 농부들의 집이 낡고 초라하다는 이유로 사진 촬영을 철저히 금지했다”고 전했다. 반면, 특권층 일부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클래시오브클랜의 북한 버전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시 풍경에 대해서도 “광고판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선전 포스터와 지도자들의 초상화, 깃발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객들은 북한 지도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할 수 없으며,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촬영할 때 반드시 전신을 담아야 하고 확대하거나 자르면 안 된다는 규칙을 따랐다고 전했다. 페르트멩게스가 참여한 북한 관광 프로그램은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가 운영하며, 한국인과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만 신청할 수 있다. 그는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입국했으며, 총 4박 5일 일정의 여행 비용은 740달러(약 108만원)였다. 프랑스 관광객 “김정은 우상화 강해…결제 불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피에르 에밀 비오씨도 같은 시기 북한 나선 경제특구를 방문했다. 비오씨는 북한의 외국인 관광 재개 후 서방 국적자로 포함된 단체 관광객 중 한 명으로, 4박 5일 일정의 여행 경비는 705유로(약 110만원)였다. 그는 중국 연길에서 모여 두만강대교를 통해 나선 특구로 이동했으며, 입국 절차는 비교적 원활했지만, 코로나 방역 조치로 체온 측정과 가방 소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그와 일행을 해안 공원, 비파섬, 룡성맥주공장, 사슴 목장, 나선 소학교 등으로 안내했고, 관광객들에게 대동강맥주와 두만강맥주를 제공했다. 비오씨는 북한 관광 중 강한 김정은 우상화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나선 시내 중심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묵념해야 했다”며 “문화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관광객들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이드들은 “우리 위대한 지도자가 결정했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김정은의 업적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결제 방식에 대한 불편함도 지적됐다. 그는 “북한 은행에서 지급받은 충전식 카드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사용할 수 없었으며, 위안화가 주요 결제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가이드들은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로 사람들이 파견되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비오씨는 여행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상보다 밀도 높은 일정이었다”며 “북한 외곽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북한 방문 기록, 미국 입국 제한 우려도 북한이 외국인 관광을 재개하면서, 방문 기록이 남을 경우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입국 제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경우, 비자 면제 프로그램(ESTA)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관광을 고려하는 외국인들은 여행 후 다른 국가 방문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만 받아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서방 국적자가 포함된 단체 관광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인과 미국인은 여전히 북한 관광이 불가능하며, 중국인 단체 관광도 아직까지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 무자격 조합원 참여 1표 차 당락…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선거 다시

    무자격 조합원 참여 1표 차 당락…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선거 다시

    무자격 조합원이 선거에 참여해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선거가 2년 만에 다시 치러진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 무효확인 등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천안배원예농협이 상고를 포기했다. 이로써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선거는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됐다. 당시 A 전 조합장은 1100여 명 중 921명이 투표에 참여한 선거에서 461표를 얻어 460표를 얻은 B후보를 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B후보는 선거에 무자격 조합원들이 참여했다며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조합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선거인으로 투표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원고의 청구를 인용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 법원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수석 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 천안배원예농협은 오는 3월 26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 성흠제 서울시의원 “한번 운행하는데 90km의거리와 5시간씩 운전하는 서울버스 아직도 있어”

    성흠제 서울시의원 “한번 운행하는데 90km의거리와 5시간씩 운전하는 서울버스 아직도 있어”

    서울시는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비효율적인 노선을 정비하기 위해 2026년 전면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용역 기간 동안에도 장거리·장시간 운행으로 인해 운전기사의 피로도 증가와 배차 간격 문제 등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단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1)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매년 노선을 조정해 운행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장거리 노선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운행 시간이 증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2025년 1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394개 노선 중 50km 이상 운행하는 노선은 94개로 2020년(110개) 대비 14.5% 감소했다. 반면, 운행 시간이 3시간을 넘는 노선은 158개로 2020년(136개) 대비 16.1% 증가해 운전기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선버스 역시 장거리 노선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7212번 지선버스의 운행시간은 255분(4시간 15분), 운행거리는 59km에 달해 간선버스 수준의 장거리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어 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44조의6’에 따르면,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는 1회 운행 종료 후 최소 10분 이상의 휴게시간을 보장받아야 하며, 운행 시간이 4시간 이상일 경우 30분 이상의 휴게시간을 가져야 한다. 서울 시내버스 특성상, 차량 정체 등으로 인해 차고지 도착이 지연되면 법적으로 보장된 휴게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운전기사들의 휴게시간이 줄어들면 피로 누적은 물론, 집중력이 저하되어 교통사고 위험성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장시간 운행 문제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실질적인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4년 간선·지선 체계를 도입한 이후, 약 20년간 소규모 노선 조정만 반복해왔다. 버스 노선은 유기적인 교통망의 일부로서 종합적인 개편이 필요하지만, 최근 3년간(22~24년) 노선 조정 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38회에 불과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성 의원은 “지난 20년간 대대적인 노선 개편 없이 소규모 조정만으로는 변화된 대중교통 수요를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서울시가 진행 중인 버스 노선 개편 용역에 이러한 문제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버스 노선 개편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운전자들의 안전과 근무 여건도 보장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지역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한편, 운전자 근무 환경 개선과 용역기간 동안 단기적인 노선개편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구 신천, 전국적 ‘프러포즈’ 명소로 만든다

    대구 신천, 전국적 ‘프러포즈’ 명소로 만든다

    대구시는 28일 신천 대봉교 하류 쪽 좌안 둔치에서 프러포즈 공간 조성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내년 4월 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신천은 연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구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으로 시는 이곳에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프러포즈 명소를 조성할 방침이다. 대봉교 하류 방향에 지름 45m의 원형 복층 구조의 데크와 광장을 설치해 수상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약속을 상징하는 반지를 형상화한 원형 데크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일대에 이벤트 부스와 다목적 광장, 복층 전망대 등을 배치하는 한편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게 경관 조명, 낙하 분수, 미디어파사드 등을 설치하고 주변에서 접근하기 쉬운 연결로도 만든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근 사계절 물놀이장, 푸른 숲, 사색 정원, 웨딩문화 거리, 김광석길 등과 연계해 대구를 대표하는 수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온누리상품권으로 금테크·상품권 깡… 중기부 ‘골치’[세종 B컷]

    “금 사시게요? 온누리상품권으로 사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요즘 금값 폭등한 것도 다 그거 때문이래요.”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요즘 이런 우스갯소리가 유행이다. 최대 15%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산 뒤, 그걸로 다시 금을 사는 ‘금테크’가 널리 퍼지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온누리상품권으로 금 싸게 사는 법’이라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정책이 되레 금값 급등을 부추긴다는 말이 나오자 정부도 헐레벌떡 조사에 나섰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전통시장 금은방(1426곳)의 거래 내용을 조사한 결과 총 62억원어치가 상품권으로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 중기부는 “1월 금 거래대금에 비하면 상품권이 금값 폭등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점검에서 의심할 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안심할 때는 아니다. 온누리상품권이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해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정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문제가 매년 발생하는데도 정부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7건(20억 7800만원)이던 ‘상품권 깡’(할인가로 상품권을 구매해 누군가에게 되파는 행위) 등의 부정유통 적발 건수는 2022년 121건(376억 1100만원), 2023년 85건(141억 36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 시 엄중 처벌하고 있는데도 부정 유통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 중기부 관계자는 “카드·애플리케이션으로 상품권을 거래하면 추적이 가능하지만 지류 상품권은 유통 경로를 알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지난해(~11월) 온누리상품권 0~5세 구매자가 1286명(76억 4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돼 ‘꼼수 구매’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1인당 구매 한도(200만원)가 있다 보니 갓난아이까지 동원해 상품권을 사들이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만 늘릴 게 아니라 사후 관리를 먼저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진격의 엔비디아 순익 80% 늘었다… “AI 붐 여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면서 ‘AI 붐’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393억 3000만 달러(약 56조 7689억원)의 매출과 0.89달러(128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인 380억 5000만 달러보다 3.3% 높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84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고, 순이익은 220억 9000만 달러(31조 8714억원)로 1년 전에 비해 80% 증가했다. 또 이번 분기(2025년 2~4월) 매출은 처음 400억 달러(57조 6920억원)를 넘어 430억 달러(62조 189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SEG 예상치인 417억 8000만 달러(60조 2592억원)보다 3%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저가형 엔비디아 칩을 쓴 중국 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하드웨어 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불식됐고, 여전히 AI 붐은 꺼지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3.7% 상승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AI 랠리 관련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주가가 400% 이상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며 “AI 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부터 생산에 들어간 최신 AI 칩이다. 지난 분기에 블랙웰 관련 제품에서 110억 달러(15조 865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회사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50%에 해당한다. 황 CEO는 또 “언젠가 전 세계 도로에 10억대의 자동차가 달릴 것”이라며 “그 모든 차량이 로봇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북한, 인류 역사상 최대 도둑질…후세인 저리가라”

    “북한, 인류 역사상 최대 도둑질…후세인 저리가라”

    “인류 역사상 최대 강도 사건.”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발생한 2조원 규모 가상화폐 탈취 사건을 이렇게 평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이 도둑질 뒤에는 북한이 있다. 美 FBI “바이비트 해킹 북한 소행…훔친 암호화폐 이미 분산”지난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는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 규모의 코인이 해킹을 통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 집단은 바이비트의 콜드월렛(인터넷이 차단된 가상화폐 지갑)에 보관돼 있던 암호화폐를 핫월렛(온라인에 연결된 가상화폐 지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지갑 주소를 확인하는 담당자를 표적으로 삼고 ‘피싱’(phishing) 공격을 가했다. 여기에 속은 바이비트 측은 정상적인 거래라고 생각해 송금을 승인했지만, 실제로는 해커 집단의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흘러갔고 이후 약 50개의 다른 지갑들로 분산돼 ‘세탁’을 시도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배후로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지목됐다. 바이비트와 블록체인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동원된 범행 수법이 과거 라자루스의 수법과 흡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역시 25일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지목하면서 이른바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고소득 일자리 제안 등으로 위장해 악성코드가 숨겨진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 등을 내려받도록 유도하는 해킹 수법’을 지칭하는 미국 정부 용어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행위자들은 빠르게 진행 중이며, 훔친 자산 일부를 수천개의 주소에 분산된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자산으로 전환했다”라며, 이 자산이 좀 더 세탁을 거쳐 현금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英매체 “북한 라자루스, 자국 한해 국방예산 탈취한 셈” 이번 사건의 피해 규모는 과거 있었던 비슷한 사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2022년 로닌 네트워크 해킹과 2021년 폴리 네트워크 해킹 사건 피해액도 각각 6억 1500만 달러(약 8880억원), 6억 1100만 달러(약 8820억원)였다. 2022년 BNB 토큰 취약점 악용 사건과 2018년 코인핵 절도 사건 피해액은 각각 5억 6900만 달러(약 8210억원), 5억 3000만 달러(약 7650억원)였다. 인디펜던트는 라자루스의 이번 해킹을 “인류 역사상 최대 강도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통상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 강도 사건이라고 하면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중앙은행에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상당의 돈을 훔친 것이 거론된다. 이번 해킹 사건 피해액은 그보다도 5억 달러 가까이 많은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에 달한다. 인디펜던트는 이 돈이 북한의 한 해 국방예산(2023년 기준 14억 7000만 달러, 약 2조원)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비트, 라자루스 겨냥 현상금 사이트 개설바이비트 측은 라자루스의 자금 세탁 활동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는 첫 현상금 사이트를 개설, 자금추적에 나서는 한편 제공된 정보로 자금 동결에 성공할 경우 동결 금액의 5%를 보상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활동을 “라자루스 또는 가상화폐 업계의 악의적인 행위자가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09년 창립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라자루스는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를 해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조직은 2016년에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해 81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훔쳤고, 2017년에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유포해 전 세계 150여개국에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평가된다.
  • ‘차 없는 거리’ 지정하자 야시장 방문객·매출 급증

    ‘차 없는 거리’ 지정하자 야시장 방문객·매출 급증

    지난해 10~11월 광주시 남구 군분로 무등시장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 결과, 방문객 유입과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통해 ‘대·자·보 도시 광주’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사회 공감대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5일부터 11월2일까지 매주 토요일 군분로 무등시장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및 야시장을 운영한 결과, 총 6만4190여명(체류시간 20분 이상 기준)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 같은 기간 방문객 3만8845명보다 65% 증가한 것이다. 광주시는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 워크온 걷기 챌린지 등 다채로운 이벤트 등이 방문객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차 없는 거리’를 거듭할수록 방문객 수가 지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평균 7700여명이 찾던 군분로 야시장은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면서 1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군분로 야시장 방문객수는 ▲10월 첫째주 1만1913명 ▲10월 둘째주 1만2628명 ▲10월 셋째주 1만2846명 ▲10월 넷째주 1만2943명 ▲11월 첫째주 1만3860명으로 조사됐다. 또 인접한 전남지역 시·군 주민 등 외지인의 방문도 늘었다. 광주와 인접한 나주시(509명), 화순군(500명)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았으며, 여수(222명)와 목포(151명)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22.4%), 60대(21.9%), 40대(16.9%), 30대(13.2%), 20대(10.5%) 순으로, 전 연령대가 골고루 야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 없는 거리를 운영했던 지난해 10~11월 군분로 일대 소비매출은 총 10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9400만원보다 2억1700만원(27.4%)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요식업이 총 5억3100만원으로 전체 소비매출의 52.5%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2400만원 증가했다. 광주시는 도심 주요 거리에서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차 없는 거리’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광주시는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 혁신인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실현을 위해 5개 자치구와 함께 금남로 차 없는 거리, 풍암동 소통테마길, 백운광장 토요야시장, 전남대후문 대학로, 송정역시장 차 없는 거리 등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차가 사라진 거리를 도심 속 휴식과 놀이 공간, 탄소중립 실현 체험 등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박혜미 데이터정보화담당관은 “차 없는 거리 운영에 대한 효과를 지속 분석해 광주시 보행 중심의 공간 확대와 지역상권 활성화 및 도시이용인구 증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대동강·두만강 맥주 먹었다”…닫혔던 북한 관광 재개

    “대동강·두만강 맥주 먹었다”…닫혔던 북한 관광 재개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프랑스 국적의 피에르 에밀 비오씨가 지난 20일 중국 연길에서 출발해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4박 5일 일정으로 돌아보는 단체관광을 다녀왔다고 했다. RFA 인터뷰에 따르면 비오씨 일행은 나선 특구의 해안 공원, 비파섬, 룡성맥주공장, 사슴 목장, 나선 소학교 등을 둘러봤으며 태권도 공연을 관람하고 김치 만들기도 체험했다. 북한은 관광객들에게 대동강맥주와 두만강맥주 등 지역 맥주를 식사 때마다 제공했다고 한다. 비오씨는 “맥주가 예상보다 맛있었다”며 “우리는 하루에 거의 5병 이상을 마신 것 같다”고 했다. 관광객들은 나선 특구의 은행에서 현금카드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상점에서는 거의 쓸 수 없었고 중국 위안화를 주요 결제수단으로 사용했다. 호텔의 와이파이는 신호가 약해서 쓰기 어려웠지만 국경 인근에서는 접속할 수 있었다고 비오씨는 설명했다. 일정 중에는 북한·러시아 국경의 ‘조러친선각’ 방문도 포함되는 등 북러 간 밀착 기류를 관광 중에도 느낄 수 있었다고 비오씨는 소개했다. 일행 중 몇몇이 북한 가이드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관해 질문하자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로 사람들이 파견되고 있다”라는 식의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고 비오씨는 기억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나선 시내 중심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묵념해야 했다면서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의 규모나 국적 구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비오씨가 RFA에 제공한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 당시 사진을 보면 대부분 서방 국적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경을 개방한 후에도 러시아 관광객만 받았을 뿐 최근까지 다른 외국인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투어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의 상품으로 2월 중순에 안내한 1인당 가격은 705유로(약 110만원)다.
  • [씨줄날줄] 72억원짜리 영주권

    [씨줄날줄] 72억원짜리 영주권

    “미국에 살고 싶으세요? 72억원만 내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장사에 나섰다. 가격은 무려 500만 달러(약 71억 6500만원). 그는 어제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최소 90만 달러(13억원)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기존 투자이민(EB-5) 제도를 없애고 2주쯤 뒤 골드카드를 골자로 한 새 비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미 영주권을 받으려면 기존 비용의 5.5배 이상을 내라는 것이다. 부동산 재벌 출신답게 트럼프 대통령은 ‘장사꾼 본능’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취임 후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노골적으로 펼치기 시작하더니 전 세계 부자들을 상대로 대놓고 영주권 판매에 나선 셈이다. 골드카드엔 미 영주권을 의미하는 ‘그린카드’에 시민권 취득까지 더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B-5 제도에 대해 “왜 우리가 공짜로 영주권을 나눠주느냐”며 ‘사기’라고 비판해 왔다. EB-5 연장이 아니라 아예 골드카드로 바꿔 막대한 돈벌이로 정부 부채를 갚겠다는 심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골드카드 판매 규모는 약 100만장, 5조 달러(7166조원)쯤이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연평균 100만~110만명이 그린카드를 받는다. 한국은 세계 15위권이다. 이 가운데 EB-5 비자는 1년에 1만~1만 4000개가 발급돼 각국에 7%씩 할당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EB-5 비자를 받은 한국인은 세계 7위 규모.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동맹국 미국으로의 투자이민은 먼 꿈이 됐다는 푸념들이 쏟아진다. “골드카드는 러시아 부호들의 몫”이라는 씁쓸한 냉소도 들린다. 격세지감 그 자체다. 중국은 한국 대상 무비자 정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은 64만 7900명.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나 늘었다. 동맹국인 미국은 비자 장사로 장벽을 높이고, 중국은 문을 더 활짝 연다.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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