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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때릴수록 웃는 호주…‘철광석 딜레마’

    중국이 때릴수록 웃는 호주…‘철광석 딜레마’

    ‘코로나19 책임론’에서 시작된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끝없는 ‘호주 때리기’가 되레 철광석 가격을 급등시키는데 일조해 중국에서 호주로 막대한 부가 옮겨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해도 대미 무역흑자가 더욱 커지던 역설이 여기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지난해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호주 정부가 거둔 추가 세수만 370억 호주달러(약 34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철광석 가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t당 80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주 철광석 가격은 t당 230달러를 돌파하면서 10년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 2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바이러스 사태로 수요 감소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던 철강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경기 회복세로 부랴부랴 사재기에 나섰다. 두 나라 간 정치적 긴장으로 ‘중국이 호주산 철광석 수입이 금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중국 철강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선 탓도 크다. 철광석 가격이 10달러씩 오르면 호주의 정부 세입은 25억 호주달러, 연간 수출액은 110억 호주달러 늘어난다. 내비게이트 커머디티의 철광석 애널리스트 아틸라 위드넬은 “중국과 호주 정부 사이의 주머니에서 어마어마한 부의 이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은 석탄과 포도주 등 다양한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막았다. 다만 철광석에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핵심인 철강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 비중은 60%가 넘는다. 현재 호주 정부와 광산업체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 광산업체의 채굴 기술 발전으로 생산 단가가 크게 낮아지지만 중국은 점점 더 많은 물량을 수입하고 있어서다. 위드넬 애널리스트는 “일부 호주 철광석업체들은 t당 30달러에도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지금 가격이면 t당 180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영상] “난 고작 10살, 무슨 잘못했나” 폐허가 된 집, 팔레스타인 소녀의 눈물

    [영상] “난 고작 10살, 무슨 잘못했나” 폐허가 된 집, 팔레스타인 소녀의 눈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소녀는 끝 눈물을 쏟고 말았다. 밤사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집 앞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소녀 나딘 압델 타이프(10)는 15일(현지시간) 중동의 눈(MEE)과의 인터뷰에서 “지긋지긋해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여기 좀 보세요.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내가 고쳐요? 난 이제 겨우 10살이에요. 이젠 정말 감당할 수가 없어요”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전날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나딘이 사는 마을에서는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이 사망했다.소녀는 설움에 북받친 듯 눈물을 쏟으며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의사가 아니라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네요. 전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무서워요. 내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건데요.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 고작 10살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보며 매일 울어요.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건지,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스스로 묻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족들이 그러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우리를 그냥 증오하는 거라고. 단지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싫어하는 거라고요”라며 종교 문제로 얽히고설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언급했다. 또 “주위를 좀 둘러보세요. 전부 다 그냥 어린 애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왜 어린 애들에게 미사일을 쏘아 죽이려 하는 거죠? 정말 불공정합니다”라고 지적했다.관련 영상이 공개된 후 소녀의 선생님은 “이 아이는 내 아름다운 제자 나딘이다. 이웃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언론에 설명 중이다. 다행히 나딘과 가족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제자는 여전히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의 호소가 무색하게 다음날이 16일 팔레스타인에서는 42명의 하루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에도 10여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54대를 동원, 가자지구 전역에서 정밀유도무기 110발을 투하했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은 벌써 2주째에 접어들었다. 8일간 계속된 폭격으로 17일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212명이 숨지고 1500여 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 중 61명은 어린이, 36명은 여성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포로 인해 5살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난민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인권조정국(OCHA)에 따르면 건물 94곳과 주택단지 285곳이 완전히 파괴되면서 갈 곳을 잃은 4만2000명의 피난민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보호 시설로 임시 대피 중이다. 수도 및 전기, 식량 공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고수익에도 환자에 체불 소송… ‘美 병원의 탐욕’

    코로나 고수익에도 환자에 체불 소송… ‘美 병원의 탐욕’

    세금 투입된 보조금 약 8000억원 받고5790억원 10년내 최고 흑자 낸 병원환자 1만 9000명에 의료비 체불 소송형편 힘든 환자들 변호사도 선임 못해미국에서 가장 큰 대형병원 체인 중 하나인 ‘커뮤니티 헬스 시스템즈’(CHS)가 코로나19로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익을 냈음에도 환자 1만 9000여명에 대해 치료비 체불을 이유로 무차별 소송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84개 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CHS가 지난해 3월부터 적게는 201달러(약 23만원), 많게는 16만 4000달러(약 1억 8600만원)의 병원비 체불에 대해 환자 1만 9000여명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병원이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회약자에 대해 의료비 체불 소송을 삼가는 상황에서 CHS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면 소송을 당한 환자들은 대부분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해 법정 싸움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미주리주에 사는 로빈 불은 몇 년 전에 식중독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내지 못한 9281달러에 대해 최근 소송을 당했다. 매달 850달러씩 상환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이를 낼 여력이 없다며 “아무 방법이 없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소송전에 나선 CHS는 4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무려 5억 1100만 달러(약 579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연방정부에서 세금으로 조성된 보조금을 7억 500만 달러(약 7988억원)나 받았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에게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 연간 소득이 연방 빈곤 한계선(2만 5760달러·약 2918만원)의 2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소송을 철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런 조치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응급실에서 상처 몇 바늘을 꿰매는데 1000달러(약 113만원) 이상이 드는 정도로 의료비용이 비싸며, 의료보험이 없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300㎏ 쇳덩이가 드러낸 청년 산재의 현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300㎏ 쇳덩이가 드러낸 청년 산재의 현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경기 평택항에서 일하는 이재훈(62)씨는 지난 4월 22일 아들 선호(23)씨가 돌아오지 않자 자전거를 타고 터미널 부두로 찾아 나섰다. 이씨는 수출입 화물 보관 창고 앞에 자는 듯 엎드려 있는 아들을 봤다. 그는 “이거 뭐고, 죽은 기가. 죽었나”라고 중얼거리다 까무라쳤다. 2019년 해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선호씨는 지난해 1월부터 아버지의 일터인 평택항 하역장에서 동식물 검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선호씨는 이날 오후 4시 10분 개방형컨테이너(FRC) 바닥에 있던 나뭇조각들을 줍다 300㎏ 무게의 컨테이너 상판에 깔렸다. 참사 징후는 여럿 있었다. 2019년 평택항 노동자 2명이 산재로 숨졌다. 그해 확인된 지게차 사고만 4건이다. 소설가 김훈이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의 죽음에 “동료가 죽은 자리에서 다시 일하다가 죽는다. 이것이 일터인가”라고 했던 탄식이 평택항의 현실이다. 선호씨의 사고 영상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FRC 해체와 같은 지게차 작업 시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할 지휘자와 유도자 등 안전 관리 인력이 보이지 않고, 안전모를 쓴 작업자도 보이지 않는다. 사고 8일 전 시행한 검사에서 해당 컨테이너가 정상 판정을 받은 건 응당 봤어야 할 노후 불량을 눈감은 것 아닐까. 원청업체 동방과 중간 하청업체, 말단 하도급 업체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한 정황은 없다.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부실한 산재 예방 책임의 정점에는 국가기간시설인 평택항과 상급 기관들이 있다. 평택항의 감독 주체인 해양수산청은 상급 기관인 해양수산부에 컨테이너 상판이 바람에 접혀 선호씨를 쳤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6~2020년 연령별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만 30세 미만(18세 미만 포함) 재해자 수는 2016년 8668명에서 2018년 1만 181명, 지난해 1만 1109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10·20대 산재 사망자는 2016년 45명, 2017년 44명, 2018년 63명, 2019년 51명, 지난해 42명이었다. 청년 노동자들은 선호씨처럼 현장에 갑자기 투입된다. 작업의 위험성을 알 길이 없다. 청년 산재의 96%가 사고 재해인 건 노동 계급의 밑단인 청년 노동자들에 대한 실효적인 안전 교육과 예방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중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당시 19세)군, 2017년 11월 19일 특성화고 현장 실습 중 프레스에 눌려 숨진 이민호(당시 18세)군, 2018년 12월 11일 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언제 산재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잘못된 노동 환경의 희생자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저장된 선호씨 이름은 ‘삶의 희망’이었다. 투사가 된 가족에게 남은 희망은 선호씨와 같은 죽음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책임(처벌)의 실효성을 높여 산재를 예방하는 게 방점이다. 원청·하청 공동책임 명기에 가려진 불명확한 안전 관리 주체부터 전체 산재의 50%가 발생하는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3년간 유예 조치, 3분의1을 점하는 5명 미만 사업장이 중대재해 보호 대상에서 빠진 건 중대한 사각지대를 방치한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보완해야 하는 대목이다. 장기적으론 사업주들이 안전과 관련된 예산 투입을 비용 지출이 아닌 투자로 여기도록 변화시키는 게 관건이다. 청년들의 산재 현실은 300㎏ 쇳덩이처럼 무겁고 열악하다. ipsofacto@seoul.co.kr
  • 인간 뇌 닮은 ‘초거대 AI’ 연내 공개… LG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한다

    인간 뇌 닮은 ‘초거대 AI’ 연내 공개… LG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슈퍼스케일) AI’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매개변수 1750억개 현존 최다 GPT3의 3배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내 6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세포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AI도 시냅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 지능의 초거대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 AI연구회사 ‘오픈 AI’가 개발한 ‘GPT3’(파라미터의 1750억개)다. LG에서는 이것의 3배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연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기반 시설을 ‘컴퓨팅 인프라’라고 하는데 이것을 1초에 9경 5700조회 연산 처리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톱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설립 당시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AI연구원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에는 외부 재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초거대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상담 때도 AI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AI가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항암치료제·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할 때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 ●16개 계열사 공동 투자… 전 사업에 활용 포석 구 회장이 AI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에는 AI가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LG연구원에 공동 투자한 것도 이곳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각 계열사에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LG그룹 내에 AI 전문인력을 1000여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서도 최근 200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GPT3는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LG가 개발한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도 충분히 해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 머스크의 ‘오픈AI’ 넘는 세계최고 ‘초거대 AI’ 연내 내놓는다

    LG, 머스크의 ‘오픈AI’ 넘는 세계최고 ‘초거대 AI’ 연내 내놓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슈퍼스케일) AI’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내 6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세포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AI도 시냅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 지능의 초거대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 AI연구회사 ‘오픈 AI’가 개발한 ‘GPT3’(파라미터의 1750억개)다. LG에서는 이것의 3배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를 내놓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연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기반 시설을 ‘컴퓨팅 인프라’라고 하는데 이것을 1초에 9경 5700조회 연산 처리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톱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설립 당시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AI연구원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에는 외부 재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초거대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상담 때도 AI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AI가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항암치료제·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할 때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구 회장이 AI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에는 AI가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LG연구원에 공동 투자한 것도 이곳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각 계열사에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LG그룹 내에 AI 전문인력을 1000여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서도 최근 200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GPT3는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LG가 개발한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도 충분히 해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무궁무진한 강유림 꼭 필요했다” 우승팀에 선택받은 신인왕

    “무궁무진한 강유림 꼭 필요했다” 우승팀에 선택받은 신인왕

    2020~21 여자프로농구 신인왕 강유림이 신인급 선수로는 드물게 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되며 팀을 옮기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7일 강유림, 김한별, 구슬이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강유림이 부천 하나원큐에서 용인 삼성생명으로, 김한별이 삼성생명에서 부산 BNK로, 구슬이 BNK에서 하나원큐로 간다. 2020~21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김한별의 트레이드에 포함됐을 만큼 강유림의 시장 가치가 높았다. 강유림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모두 출장해 25분9초를 뛰며 평균 7.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을 110개 던져 35개를 넣어 31.8%의 성공률을 보이며 차세대 슈터 자리를 예약했다. 강유림은 “오늘 오전훈련 끝나고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제 여기서 적응했는데 새로운 곳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유림은 기자와의 통화 당시 “숙소에서 짐 싸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하나원큐에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받은 강유림은 지난 시즌 본격 출전 기회를 얻으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강이슬(청주 KB)과 함께 팀의 외곽을 책임졌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득점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내줘야 하는 하나원큐 입장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훈재 감독은 “구슬이가 높이가 조금 더 있어서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강이슬이 빠지면서 큰 변화가 생겼는데 팀에 아무 변화 없이 그대로 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림이는 앞으로도 훨씬 잘할 선수고 궂은 일도 많이 하고 득점 찬스 때 잘 넣어줬는데 유림이한테 너무 미안하다”면서 “유림이 정도를 내주지 않고는 카드를 맞출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은퇴한 김보미의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고 구슬보다는 강유림이 팀 전력에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김한별과 구슬의 트레이드에 강유림까지 끼면서 판이 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우리 팀 입장에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강유림이 딱 맞겠다 싶었다”면서 “박하나도 재활을 해야 해서 그 포지션이 필요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겨우 3년차 선수지만 대학 무대에서 실력을 키웠고 프로에서도 신인왕을 꿰차며 잠재력을 보여준 만큼 시장 가치가 높았다.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와 강이슬이 버티는 KB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당장 우승을 못하더라도 미래를 키우는 선택을 통해 여자농구의 새로운 왕조를 위한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특수본, 투기 의혹 양향자·양이원영 의원 무혐의 결론

    특수본, 투기 의혹 양향자·양이원영 의원 무혐의 결론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더불어민주당 양향자·양이원영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내렸다. 특수본 특별수사단장인 최승렬 경찰청 수사국장은 17일 “두 의원은 땅을 매입할 당시 내부 정보를 이용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A 의원은 2015년 경기도에 있는 땅을 매입한 혐의로 진정이 이뤄졌는데, 확인해보니 당시 일반 회사원으로서 내부정보를 이용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B 의원은 어머니 명의로 경기도 땅을 샀는데, 역시 내부정보를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수본이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는 양향자 의원, B는 양이원영 의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무혐의 판단에 따라 두 의원은 입건되지 않게 됐다. 이날 현재 특수본의 내·수사 대상은 총 583건에 해당하는 2319명이다. 유형별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혐의 1214명, 기획부동산 관련 1105명이다. 현재까지 구속된 인원은 14명으로, 검찰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 보좌관, 신안군의회 의원, 아산시의회 의원 등 3명이다. 내·수사 대상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지방공무원 164명, 국가공무원 80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64명, 지방의원 50명, 지방자치단체장 10명, 고위공직자·국회의원 각각 5명 등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장 힘든 포수·가장 바쁜 2번타자… 한화의 ‘최재훈 실험’

    가장 힘든 포수·가장 바쁜 2번타자… 한화의 ‘최재훈 실험’

    한화 이글스가 이번 시즌 2번 타자 고민 해결을 위해 포수 최재훈을 2번에 기용하는 과감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포수의 타격 능력에 따라 중심 타자 또는 하위 타자로 들어가는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이다. 가장 체력 소모가 많고 바쁜 포지션인 포수가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상위 타순을 소화하는 한화의 실험이 어떻게 끝날지 주목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전에서 최재훈을 지난 14일에 이어 또 2번 타자로 기용했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이 투수와의 볼 카운트 싸움에서 공을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다”면서 “(1번 타자) 정은원도 공을 많이 보는 선수라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릴 수 있다면 장점이 될 수 있어 2번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시즌 2번 타자 타율이 0.184로 유일하게 1할대다. 최재훈은 타율이 0.237로 낮지만 출루율은 0.370으로 좋다. 수베로 감독의 설명대로 타석당 투구 수가 4.11개로 볼 카운트 싸움도 끈질기다. 이날 최재훈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세 번째 타석에선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이다. 당분간은 2번 타자 최재훈을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에게 8번과 2번 중에 어느 타순이 좋냐고 묻자 고민 없이 2번이라고 답했다”면서 “앞으로 1주일 정도는 판단하는 과정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덕에 2번 타자 고민을 전보다는 덜게 됐지만 이날 한화는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막히며 1-5로 패했다. 8번 타자로 나선 키움의 주전 포수 박동원이 펄펄 날았다. 박동원은 5회말 라이언 카펜터의 시속 144㎞ 직구를 때려 비거리 115m의 선제 솔로포를, 7회말 1사 1, 3루에서 카펜터의 시속 132㎞ 슬라이더를 받아쳐 110m를 날아가는 쐐기 3점포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9회초 노시환이 키움 김재웅에게 솔로포를 뽑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나머지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돼 17일로 연기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동빈, 고부가 제품·배터리 소재 투자 확대 잰걸음

    신동빈, 고부가 제품·배터리 소재 투자 확대 잰걸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 계열사 현장을 잇달아 찾아 고부가 제품·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해 “고부가 스페셜티(고부가 제품),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 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인천남동공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 유일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 소재) 생산공장으로 최근 증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의약 코팅이나 대체육 첨가제 등에 쓰이는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유도체는 매출 신장률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그린소재’로도 불리는 이 분야는 기술장벽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셀룰로스유도체 생산 설비 점검 후 그린 소재 개발 방향 등을 놓고 현장 관계자와 의견을 나눴다. 이어 경기 안산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았다. 안산 1공장은 지난해 9월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의 증설 작업을 마친 곳이다. 양극박(알미늄박)은 전기차 배터리용 2차전지의 필수소재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에 관해서는 후발 주자인 만큼 올해 적극적인 투자나 여러 기업과의 협업 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헝가리에서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국, 반도체산업 520억 달러 지원 법안 곧 발의

    미국, 반도체산업 520억 달러 지원 법안 곧 발의

    미국 의회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5년간 520억 달러(약 59조 원)를 투입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마크 켈리, 마크 워너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코닌,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은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대응해 이 법안을 협상해 왔다. 법안은 미 의회가 지난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킬 때 반도체 생산 촉진을 위해 연방정부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조항(Chips for America Act)을 담은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성격을 띠고 있다. 국방수권법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면 이번에 상원에서 추진되는 법안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정해 예산을 배정하는 절차에 해당한다. 반도체 지원 예산안은 상원이 중국과 경쟁을 위해 기술 연구에 1100억 달러 규모 이상을 지출토록 하고자 준비하는 법안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의 반도체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에 대대적인 투자를 공언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조 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제안했는데 여기에는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500억 달러의 예산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국가 인프라’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 중 미국 비중은 1990년 37%였지만 현재 12% 수준으로 급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역량을 확대하지 않으면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번 지원 법안 초안에는 “이 중요한 프로그램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할 경제적, 국가안보적 시급한 필요성이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이 핵심 기술을 통제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에 1500억 달러 규모 이상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문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후보만 5종… ‘의료강국’ 쿠바의 나홀로 도전

    코로나19 백신 후보만 5종… ‘의료강국’ 쿠바의 나홀로 도전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으로 팬데믹 극복에 나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번주 초부터 수도 아바나 일부 지역에서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서구와 남미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개발한 백신을 수입하는 것과 달리 쿠바는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해왔다. 그 결실이 바로 이번에 접종을 시작한 '압달라'와 '소베라나 02'이며 다른 3종의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에 있다. 인구 1100만 명의 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만 무려 5종이 나온 셈.다만 주민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두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 3상을 마치지 않았다. 그러나 호세 포르탈 쿠바 보건장관은 "전체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두 백신의 이례적인 접종을 시작한다"면서 "백신을 맞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보다 더 많은 이익을 줘 병자와 사망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곧 임상시험 3상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남미국가들도 쿠바의 백신 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바의 백신이 남미에서 개발된 유일한 코로나19 백신이기 때문으로 남미 국가들 역시 선진국들의 백신 이기주의로 고통을 겪고있다. 쿠바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대표적인 의료 강국으로 꼽힌다. 과거 미국의 금수조치로 의약품 등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의료기술과 약품 개발 등을 자체적으로 발전시켜 역량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쿠바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면역력을 보호해준다는 코로나 예방약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기도 했다. 쿠바는 코로나19 초기 풍부한 의료 인력과 통제에 힙입어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했으나 올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림 관심 없던 사람도 몰렸다, ‘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그림 관심 없던 사람도 몰렸다, ‘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작품이 하도 잘 팔리니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트부산에 참가한 한 갤러리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미술품 장터 ‘제10회 아트부산’이 미술 애호가들의 지대한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화랑미술제가 72억원, 지난달 개최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65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상승세가 확연한 미술시장의 활기가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를 축소해 지난해 11월 열었던 제9회 아트부산에서 기록한 전체 관람객 2만 3000명, 매출 1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조짐은 전날 열린 VIP 프리뷰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국내외 10개국 110개 갤러리가 엄선해 전시 부스에 내건 작품들을 먼저 보기 위해 개막 1시간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1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초반 판매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해 큰 성과를 보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6억원대 조각을 판매했고, 독일 베를린 페레즈프로젝트는 애드 미놀리티, 마뉴엘 솔라노 등 1980~9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대형 작품을 완판시켰다. 올해 처음 부스를 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커먼웰스앤카운슬은 개막과 동시에 패트리샤 페르난데즈, E J 힐, 한국작가 이강승의 작품을 팔아치웠다. 지갤러리가 내놓은 조지 몰튼 클락 신작 7점도 완판됐다고 아트부산 사무국측은 전했다.서울옥션 홍콩갤러리 SA+ 부스에 걸린 아르헨티나 작가 루시오 폰타나의 11억원대 작품과 조지 콘도의 수억원대 회화가 주인을 만났고,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1억 5000만원대 조각과 하종현의 3억원대 회화 작품 등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 부스에선 이건용의 작품들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큰 손 컬렉터는 물론이고, 이제 막 미술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신규 컬렉터의 방문이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 주식에 이어 미술품 투자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명품백 대신 그림 산다’는 20~30대 MZ세대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아직은 구매력이 크지 않은 젊은 컬렉터들을 위해 갤러리마다 유명 작가의 판화나 드로잉, 에스키스 같은 수백만원대 소품들을 구비한 점 또한 새로운 트렌드다.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전시 그 자체로 즐길 만한 특별전도 풍성하다.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악센트’는 현대 한국화 손동현 작가의 기획으로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에 현대적인 컨셉트를 접목시킨 젊은 한국화 작가 10인의 작품을 펼쳤다.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 물고기 모양 풍선으로 공간을 채운 필립 파레노의 ‘내 방은 또 하나의 어항’(My Room is Another Fish Bowl)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트부산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해외 컬렉터를 비롯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뷰잉룸은 22일까지 열린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다. 시장을 흔들고 각 제품 라인업의 사실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24형 아이맥과 5세대 아이패드 프로 등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 돌입하자마자 놀라운 발표를 한다. 애플이 아이맥을 재정비한 것이 이날 발표의 빅뉴스였지만 이날 발표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부터 유명했던 깜짝 발표인 ‘원모어싱’(One more thing)을 도입부에 발표한 것인데, 바로 ‘탄소중립’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밝힌 것이다.쿡 CEO는 이날 “매년 탄소배출량을 100만t 줄이겠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모든 제품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후 영향을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은 이 계획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미가 있었다. ●전 생산과정 탄소량 측정, 수년 전부터 줄여와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고, 번들로 제공된 전원 어댑터와 이어폰을 아이폰 상자에서 제거했다. 또 구리, 주석, 아연을 86만 1000t 절약하고 액세서리를 포함하지 않아 아이폰 포장 크기도 줄이며 모든 배송 팔레트에 70% 더 많은 아이폰을 장착,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플은 공급망(서플라이체인) 전체, 110개 이상 제조 파트너와의 계약,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M1 칩도 낮은 와트당 전력으로 인해 ‘맥미니’의 전체 탄소발자국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발표하고 실제 아이폰에서 액세서리가 없는 박스를 보고 소비자들로부터 처음엔 ‘냉소적 반응’을 얻고 비아냥도 들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댑터와 이어폰을 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밀레니얼 및 Z세대 등 차세대 주력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의 탄소중립 원모어싱 발표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 비용절감과 탄소제로를 연결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일치시키려 했다. 액세서리를 빼는 것이 ‘꼼수’가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활동”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매출, 이익, 연구개발 비용 등)를 기준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탄소배출 감소)임을 인식시키려 한 것이다. 둘째,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측정’해야 함을 강조하는 발표였다. 아이폰에서 액세서리를 제거해 탄소배출(86만 1000t 절약)을 줄이고 M1 칩을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34% 감소시킨다고 ‘선언’하려면 측정이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애플이 2030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기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려는 정책을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제품 포장재는 2017년부터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숲’의 천연 목재 섬유로만 만들어졌다. 셋째, 애플의 협력업체에까지 2030년 탄소중립을 요구, 이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정부부터 기업까지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두고 있는데, 애플 협력사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아마존은 2025년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애플뿐 아니라 혁신의 본고장 실리콘밸리 기업은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100% 재생에너지 공급과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18개주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2030년까지 모든 협력업체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여행, 임직원의 출퇴근에까지 탄소배출 제로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구글도 2030년까지 구글 클라우드 사업 탄소 제로를 발표했는데, 구글은 “클라우드 제공 회사 가운데 구글이 처음 탄소제로화를 공식 발표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그린전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대형 배터리 시설과 원자력 기술, 그린 수소, 탄소포획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구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지역, 사무실을 100% 청정 전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기존 목표(2030년)보다 5년 당겨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각 사무실과 자회사인 홀푸드 매장,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에 클린에너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각 매장과 창고시설 135곳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했으며, 미 캘리포니아에 에너지저장시설(ESS)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탄소중립 안 하면 생존 어렵다’ 기업 인식 퍼져 그렇다면 미국 기업들은 왜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적일까. 통상 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탄소중립 활동에 소극적이었지만 탄소중립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기업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회사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기업은 정부의 제재가 없어도 앞장서서 자체적인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탄소중립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12월 기준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이 내세운 기후 관련 공약들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바 있는데, 2020년을 목표로 제시됐던 187개의 기후 관련 조치 사항 중 138개가 이행됐고 37개는 이행 중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하기도 한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이행률이 높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핵심 경영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정부도 적극적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애플이 협력사에 탄소중립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미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탄소중립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새로운 통상압박 수단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 국가 중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는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혁신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2021년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바로 ‘그린테크’라고 평가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밀크 대표
  • ‘코로나 청정국’ 타이완, 확진자 25명 발생에 봉쇄 검토

    ‘코로나 청정국’ 타이완, 확진자 25명 발생에 봉쇄 검토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였던 타이완이 최근 확진자가 늘자 방역 단계를 상향 조치하는 등 긴급하게 경계에 나서고 있다. 타이완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9일 1명, 10일 15명, 11일 11명, 12일 21명, 13일 25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다른 국가에 비하면 매우 적은 확진자 숫자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 청정국’이었던 타이완 보건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봉쇄 조치도 검토 중이다. 타이완 정부는 엄격한 국경 통제 조치와 확진자 추적 및 격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재빨리 방역 단계를 4단계 가운데 2단계로 상향 조치해 실내외 100~500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모임을 오는 6월 8일까지 금지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기업들은 직원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고 있다. 타이완 보건부는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해 방역 단계를 3단계로 더 올리는 것을 심사숙고 중이다. 3단계가 되면 실내에서 5명 이상 모이거나 야외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첸시중 대만 보건부 장관은 온라인 생중계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유행이 심각하다”며 “이건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확진자는 찻집, 오락실 직원 등이다. 대만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의료 종사자들의 접종률은 높지 않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와 전투를 벌였던 대만은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펼친 나라 가운데 하나다. 재빨리 국경을 봉쇄해 아직까지 개방하지 않고 있다. 2300만명 인구를 보유한 타이완은 아직까지 봉쇄 정책을 펼친 적은 없으며, 13일 현재 1256명의 확진자와 12명의 사망자를 기록 중이다. 완치된 사람은 1102명이다. 타이완의 방역 성공은 중국의 입김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외됐음에도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라 주장하며 국제기구인 WHO에서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에어컨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보조금 끊긴 日조선학교의 생존기

    “에어컨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보조금 끊긴 日조선학교의 생존기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대폭 깎이거나 없어지면서 조선학교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 일부 조선학교에서는 폭염을 앞두고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클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시에 있는 조선학교는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된 이날까지 110만엔을 모았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700만엔으로 이 가운데 300만엔을 ‘READYFOR’라는 모금 사이트를 통해 6월 말까지 모금을 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 히로시마현과 히로시마시의 조선학교이 보조금 지출을 끊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조선학교의 교실에는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설치하기 어려워 식품용 냉각제를 이용해 더위를 겨우 피하는 상황이다. 이창흥 교장은 “(모금액이 모이는 것을 보고) 고독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목표액을 달성해 더위로부터 아이들의 목숨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 내 초·중·고교로 북한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언어 등을 가르친다. 일본 학교교육법상 ‘학교’로 정식 인정을 받지 못해 광역지자체가 ‘각종 학교’로 인가해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히로시마시에 있는 조선학교의 사례처럼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내 차별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4월 고교 무상화 제도를 도입했고 조선학교와 같은 외국인 학교도 요건을 충족하면 지원 대상이 됐다. 상황이 바뀐 건 아베 신조 2차 정권 출범 이후인 2013년부터다. 조선학교가 친북한 성향의 조총련과 관계가 있어 취학지원금이 수업료에 쓰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밖에도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끊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조선학교 보조금이 이처럼 줄어든 데는 조선학교 교과서 내용 등 교육 내용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에 김일성·김정일 등을 예찬하는 내용이 있거나 납북 일본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 등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락가락 머스크…한달 전엔 “비트코인, 환경에 좋다” 동의

    오락가락 머스크…한달 전엔 “비트코인, 환경에 좋다” 동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돌연 바꿨다. 테슬라 차량의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 이에 비트코인을 필두로 대부분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폭락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성명을 통해 테슬라는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20일 전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이 오히려 환경에 좋다는 주장에 동의를 표했다. 아크 투자 운용 CEO인 캐시 우드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기를 많이 먹는 비트코인 채굴이 지구 환경에 오히려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론자들은 전기를 많이 먹는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비트코인 채굴로 전기가 부족해지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산업이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논리를 펼쳤다. 머스크는 해당 트윗에 “true(사실)”이라는 멘션을 달아 리트윗했다. 그러나 결국 머스크는 이날 성명서에서 환경을 이유로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수반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 화폐”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 채굴은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지도록 막대한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고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는 행위다. 이에 소모되는 전력은 웬만한 국가의 소비량과 맞먹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년 110TWh(테라와트시)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0.55%로, 스웨덴이나 말레이시아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비슷하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치솟고 채굴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 소비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비트코인 채굴의 연간 전력소비가 네덜란드가 2019년에 사용한 총 전력량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진단은 값싼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와 지구온난화 촉진 우려로 직결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전·표시기준 위반 132개 생활화학제품 제조 금지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초과했거나 승인 내용과 다르게 제조해 유통한 생활화학제품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는 13일 생활화학제품 안전실태 조사 결과 안전기준 확인·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된 27개 품목, 132개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제조·수입금지 명령 등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132개 위반제품 중 19개 제품은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초과했고, 3개 제품은 승인받은 내용과 다르게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죽용 등 코팅제류 5개 제품에서는 함유금지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라논(MIT)이 최대 53㎎/㎏이, 미용 접착제(속눈썹 접착 등) 4개 제품에서는 함유금지물질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가 최대 406㎎/㎏이 각각 검출됐다. 접착제와 방향제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기준을 최대 13배, 문신용 염료 1개 제품은 구리 안전기준을 977배나 초과했다. 110개 위반제품은 살균제·세정제·방향제·초 등으로 유통 전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신고하지 않았거나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위반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판매·유통 금지를 요청했다. 회수명령이나 판매금지 조치 등에도 회수되지 못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재유통 여부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적발된 제품 정보는 초록누리 사이트(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ecolife.m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나달 “도쿄, 글쎄요”

    나달 “도쿄, 글쎄요”

    도쿄올림픽 남녀 테니스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3위 라파엘 나달(35·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같으면 올림픽에 빠지는 건 생각지 못할 정도로 올림픽은 중요한 대회”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대회 단식과 2016년 리우대회 복식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나달은 “평소라면 연초에 한 해의 일정을 정하지만 올림픽에 관한 한 앞으로 상황을 살피면서 일정을 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나달의 도쿄행이 불투명해지면서 남녀 테니스 톱스타의 ‘도미노 불참’도 우려된다. 전날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는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가족 동반이 불가능하다면 도쿄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오사카 나오미(24)와 니시코리 게이(32·이상 일본)도 나란히 자국 올림픽 개최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은 지난 11일 619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모두 1만 1108명을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 화재…주민 50여명 긴급 대피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 화재…주민 50여명 긴급 대피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충전하다 화재가 발생해 주민 5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동킥보드는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도 이같은 사고에서 예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6시 52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 모 아파트 12층에 사는 A(29)씨 집에서 불이 나 내부 70여㎡를 태운 뒤 20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A씨 방 안에 있던 가구와 옷 등을 모두 태워 11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불은 A씨가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A씨는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소리가 나더니 점점 커졌고, 갑자기 폭발하듯이 불꽃이 튀면서 번졌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A씨는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어머니(54)와 함께 밖으로 피신했다. A씨 집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이 아파트 주민 50여명도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발판 밑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어서 가동하는데 이날 사고는 과충전·과부하 때문에 폭발한 뒤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동킥보드 화재는 충남에서 1년에 한번 정도 발생할 정도로 드문 사고”라고 했다.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인을 밝히기 위해 불이 난 전동킥보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해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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