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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강희제 옥새, 74억 8000만원에 낙찰

    중국 청나라 최고 황제로 꼽히는 강희제(康熙帝·1654.5.4~1722.12.20)의 옥새가 최근 한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됐다. 지난 14일 프랑스에서 열린 한 경매에 모습을 드러낸 이 옥새는 높이 14cm·폭 10cm의 크기에 3k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하단에는 강희제의 옥새를 뜻하는 6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상단에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용 두 마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이것은 강희제가 생전에 사용했던 130개의 옥새 중 하나이며 치열한 경쟁 끝에 무려 470만 유로(약 74억 8000만원)에 낙찰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경매의 한 관계자는 “이 옥새는 도장류의 동종 물품 경매가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면서 “유럽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중국 경매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 구매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부호 수집가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면서 “한 미국인과 각국 박물관 측에서도 매우 탐내는 옥새였으나 높은 가격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예술품 전문가 피에르 안차스(Pierre Antzas)는 “이 옥새는 강희제가 생전에 가장 아끼던 옥새 중 하나”라면서 “자신이 아끼는 서예작품이나 서화 등에는 반드시 이 옥새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안차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 옥새는 고급 상아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됐으며 일반 옥새에 비해 훨씬 무겁고 큰 크기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이 옥새는 프랑스 툴루즈(Toulouse)시의 한 백만장자의 집에서 우연히 발견됐으며 중국에서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돼 역사학자와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어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기하네”…아스팔트 뚫고 올라온 죽순

    죽순의 열정은 아스팔트보다 강한 것일까…. 단단한 아스팔트 한 복판을 뚫고 올라온 죽순이 한 사진작가에 의해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후쿠오카(福岡)시 출신의 카메가와 슈이치로(亀川秀一郎·60)씨는 일본 규슈(九州)지방의 시가(佐賀)현 키야마(基山)마을의 숲을 걷다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죽순을 발견했다. 두께 5cm에 키가 10cm 정도인 이 죽순은 산길 주변의 대나무 숲으로부터 10m 이상이나 떨어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죽순이 뚫고 나온 흔적으로 보이는 어른 주먹 크기의 아스팔트 파편이 있었다. 슈이치로 씨는 “죽순을 발견한 뒤 무심코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었다.”며 “길 한복판에 나와 있어 차 바퀴에 치이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죽순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다니 정말로 대단한 생명력이다.”(블로거 medama1978.cocolog-nifty.com/medama) “아스팔트에서 자라는 무는 봤어도 이런 힘을 가진 죽순은 처음”(ID 愛海ちゃん)이라고 말하는 등 신기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기최면’ 걸고 마취없이 첫 수술 성공

    영국의 한 최면술사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마취 없이 오른손 절개수술을 받아 화제가 되고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 투데이’ 등이 보도한 이 용감한 환자는 최면술사 알렉스 렌케이(61). 그는 지난 16일 웨스트서섹스주 워딩 병원에서 오른손목을 약 10cm 가량 절개해 뼈조각을 제거하고 근육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을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 83분여의 수술을 받으면서 전혀 마취를 하지 않았다는 것. 약 30초간 스스로에게 마취를 걸고 수술을 받은 렌케이는 “오른팔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오른손목에서 뼈를 잘라내는 과정이 느껴졌지만 아프지는 않았다.”며 ‘자기최면 수술’의 느낌을 밝혔다. 수술을 맡았던 워딩 병원의 외과의사 르웰린 클라크(Llewellyn Clark)박사도 렌케이의 수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라크 박사는 “수술 전 마취에 대해 심하게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렌케이의 수술은 통해 최면이 보편적인 대안요법으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취를 안하면 회복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최면 후 수술이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보고서들이 많이 발표된 바 있으며 현재 유럽 지역에서는 최면술을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을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지된 결혼 때문에?…중국판 ‘엄지공주’

    중국 광저우(廣州) 동위안(東源)현에 살고 있는 다섯 살배기 ‘엄지공주’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왕진펑(王進鳳)양이 ‘엄지공주’란 별명을 얻은 이유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작은 키와 체중 때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5세 여자아이의 평균 신장은 109cm, 체중은 18.2kg. 그러나 왕양의 키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54cm이고 몸무게는 3.5kg밖에 되지 않는다. 왕양의 아버지는 “키 10cm에 몸무게 0.5kg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다른 이상은 없었다.”면서 “어느 정도 지나면 또래들과 똑같이 클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에 이렇게 작은 아이가 태어난 적이 없어 처음에는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아이가 너무 작아 겨울외투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였다.”고 왕양이 태어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아이의 몸이 또래만큼 크지 않자 왕씨 부부는 의사를 찾아갔다. 결국 두 사람은 아이의 비정상적인 키가 ‘근친결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왕씨의 부인은 그의 외삼촌의 딸로, 이들은 법적으로 금지된 근친혼을 한 것. 의사는 아이의 유난히 작은 몸집에 대해 “왕씨 부부는 4촌 이내에 있는 친척이기 때문에 유전자 변형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검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아이의 몸이 일반 아이들만큼 자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왕씨 부부는 “합법적인 혼인절차를 거치지 않아 아이의 교육문제가 큰 걱정”이라면서 “아이가 비록 몸은 작지만 기억력이나 사고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천5백 핫·팬츠아가씨가 한자리에

    2천5백 핫·팬츠아가씨가 한자리에

    2천5백명 여직공들이 일제히「핫·팬츠」를 착용. 날씬한 각선미를 과시하고 있다. 전남(全南) 광주(光州)의 호남전기공업에서 여공들에게 작업능률 향상을 위해 간편한「핫·팬츠」를 입게한 것. 가쁜해서 좋고, 보기좋아 좋고, 일을 많이해서 좋더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핫·팬츠」만세…. 비난도 받았지만 작업능률 향상엔 최고 『그거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러세요…』 호남전기 총무부 담당대리 윤선호(尹善鎬)씨(34)가 팔을 저으며 운을 뗀다. 까닭인즉 방송의「고시프」에서 빈정거리는 투로『얻어 맞았기 때문』인 것. 회사측의 의도와 또「핫·팬츠」착용을 실시한 뒤 당사자인 여직공들의 의사와는 전혀 엉뚱하게 사회에서 시빗거리로 문제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핫·팬츠」로 불려지는 것도 싫다고 말한다. 그것은「팬츠」라기 보다는 작업복이고, 회사측 공식명칭은「여름작업 반바지」라는 지극히 건전한(?) 이름으로 불려진다는 것. 현재 호남전기 여직공들이 입고 있는「팬츠」는 무릎으로 부터 평균 5cm에서 10cm정도로 치켜 올라가 있다. 또 여직공 각자의 신체적 조건과 취향에따라 어떤 것은 팽팽하기도 하고, 헐렁헐렁하기도 하다. 그러니「핫·팬츠」라는 것도 부르기 나름이지 문자 그대로 반바지정도의 매력없는(?)「케이스」도 있고, 눈부시게 미끈한 멋진 아가씨의 경우도 있어 구구각색. 『가뿐하고 간편해서 좋아요.「미니·스커트」를 입고 일하면 자꾸 신경이 쓰여서 가끔 밑으로 끌어 내려야 해요』 제2생산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이(李)모양(20)의「핫·팬츠」예찬론. 아무렇게나 앉아서 일해도 아랫부분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더라는 뜻인 것 같다. 6월 12일 현재까지 2천5백명 전체종업원이 한결같이「팬츠」를 입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이 일제히 그것을 입게 되기까지에는 중역진 이하 간부들의 집요한 설득작전이 있어야 했다. 『서울에서도「팬츠」를 입으려면 아마 대단한 용기가 있어야 할것입니다. 광주도 서울에 못지않은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통적인 지역사회의 완고한 윤리의식이 뿌리깊은 곳입니다. 물론「반바지」이지만 우리 종사원들이 처음부터 찬성했던 것은 아닙니다. 행정직 여사무원부터 시범을 보여가며 설득을 했어요』 윤선호씨의 말이다. 「반바지 작업복」착용 구상은 사장 심상우(沈相宇)씨(32)가 오래전부터 해 왔다는 것. 호남전기는 금년 1월1일부터 출근부를 폐지한데 뒤이어 3월1일부터 국내 제조업계로선 처음으로 토요일 하오 휴무제를 실시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사운영에 참여한다는 참여의식의 고취를 위해서 과감한 모험을 해왔다는 것. 이러한 일련의 단계적 조치를 거쳐 작업능률 향상을 위한 3단계 조치로「핫·팬츠」착용 실시를 계획하게 됐다. 사장의「아이디어」에 대해서 중역진 이하 간부들의 의사는 찬·반 반반씩. 찬성보다는 반대쪽의 주장이 더 윤리적인 것 같고, 정당한듯 해서 상당한 기간 옥신각신해 왔단다. 『그게 무슨「핫·팬츠」야?「미니·스커트」를 한 가운데 바늘로 꿰매는 거하고 꼭 같은건데…』 찬성쪽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회의장은 온통 폭소의 도가니가 됐다. 결국 사장의 실시강행 방침에 따라 반대파는 반대의견을 취소(?)하고, 착용을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통일. 5월 20일부터 준비기간.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원단을 구입했다. 우선 조심스럽게 제 1차로 총무부와 화학실험실, 사장비서실의 여종사원들에게 원단을 주어 각자 체격과 취미에 맞도록 만들어 입게했다. 5월25일부터 행정직과 화학실험실 여종사원들이 출근하자마자 일제히 갈아입고 근무. 「핫·팬츠」를 입은 첫날, 직원들은 서먹서먹해 하며 책상에 꽉붙어 잘 움직이지도 않더라고. 남자 종사원들은 주의깊게 행정직 여직원의「핫·팬츠」착용에 대한 공장 종사원들의 반응을 살폈다. 퇴폐적인「핫·팬츠」완 질적으로 전혀 달라 그결과 반응도는 비관적인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 26일부터 전원에게 원단을 나누어 주고 일정한 규격을 알려 주었다. 무릎에서 부터 5cm 이상은 올라갈수 없다. 지나치게 밀착된 것은 안된다는 식의 계몽. 광주시내의 양장점들은 일시에 주문이 들어오는 2천5백벌「핫·팬츠」제작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절대로 강요하지는 않았죠. 입어보고 편하면 입으라는 식으로 설득을 했어요』 6월1일부터 공장의 종사원들이 입기 시작했다. 실시 첫날의 성적은 중간쯤. 그중에는 완강하게 반대하며 입을수 없다고 버티는 아가씨도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운좋게(?) 6월초의 더운 날씨가「핫·팬츠」착용에 선도자 역할을 했다. 각선미에 자신이 없어 주저하고 있던 아가씨들도 하나둘,「스커트」의 착용을 포기, 5일께부턴「스커트」를 입고 작업하는 아가씨들이 눈에 띄지않게 됐다. 『간편해서 좋고, 생활개선의 한 방법으로도 괜찮은 겁니다. 좋은 것은 과감하게 따를 줄 아는 의식구조의 형성에도 그것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비판적으로 논의되는 퇴폐적이고 반윤리적인 뜻의「핫·팬츠」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에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것은 출근부폐지, 토요일 하오 휴무라는 종사원 복지향상과 건강관리를 위해서 결행하는 일련의 조치가운데 하나입니다』 윤씨는 한참동안 열띤 어조로 생산적(?)「핫·팬츠」론을 폈다. 앞으로 각선미를 드러내놓고 일하게 됐으니까 여공들이 자기들의 각선미를 가꾸고 다듬는 일에도 열심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적으로 동감. 『그렇지요. 그것은 아마도 부차적인 소득으로 쳐야겠지요.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욕망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것이 되겠군요』 껄껄 웃으며『그러고보니「여름작업 반바지」가 1석4조로군』하며 혼자 즐겁게 웃는다. <광주=박안식(朴安植)·양해천(梁海天)기자>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9살 코끼리 ‘조기 임신’ 호주서 뜨거운 논란

    9살 코끼리 ‘조기 임신’ 호주서 뜨거운 논란

    동물원에서 길러진 아시아 코끼리(Asian elephant)의 임신 소동에 호주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영국 BBC뉴스·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주요언론은 “호주 시드니의 타롱가(Taronga) 동물원에서 9살된 아시아 코끼리 동 티(Thong Dee)가 새끼를 임신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이 동 티의 임신 소식이 각 언론의 조명을 받게된 것은 어린 연령에 새끼를 가졌기 때문. 사람으로 치면 12세 소녀가 임신한 것과 같은 일.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동물원에서 길러지는 코끼리의 번식연령은 11살로 동 티의 임신은 기쁨과 충격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동 티의 뱃속에는 척추와 사지의 형상을 갖춘 크기 10cm의 5개월 된 새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동물보호단체와 동물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보다 안정된 동 티의 보살핌을 촉구했다. 국제동물복지자금기구(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의 에리카 마틴(Erica Martin)은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코끼리는 11살이 되기 전까지는 생식을 피해야한다.”고 우려했다. 또 호주의 RSCP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의 비다 존스(Bidda Jones)는 “동물원 코끼리들이 낳은 새끼들은 야생에서는 2배의 폐사율을 보이고있다.”며 “동 디가 너무 어려서 유산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물원 관계자인 루시 멜로(Lucy Melo)는 “이미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아들여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동 디의 임신으로 호주 동물원에서 태어나게 될 최초의 코끼리가 기대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아시아코끼리: 임신기간은 18∼22개월로 한배에 1마리를 낳으며 수명은 약 70년이다. 주로 인도와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을 포함한 아시아 남동부에 분포하고있다. 사진=시드니모닝헤럴드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내집 앞 눈치우기 운동’

    지난해 눈치우기 조례를 제정한 서울시가 올해도 내집 앞 눈치우기 운동을 펼친다. 서울시는 19일 “눈이 내리면 제설작업이 필요한 도로가 무려 8067㎞에 달해 행정기관만으로는 제설작업에 한계가 있다.”면서 “지난해 공포된 ‘건축물관리자의 제설·제빙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자기 집이나 점포 앞의 눈을 치워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7월에 제정된 이 조례는 낮에 눈이 내리면 그친 때로부터 4시간 이내에, 밤에 내린 경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눈을 치워야 한다. 또 눈이 10cm 이상 내릴 경우에는 24시간 안에 치우면 된다. 건물의 소유자가 건물에 살 때는 소유자에게 1차적인 제설 책임이 있고, 살지 않을 경우 건물에 현재 머무르는 점유자나 관리자가 치워야 한다. 큰 도로변에 있는 건물은 건물 경계선을 둘러싼 보도의 눈을 모두 치워야 한다. 실례로 자기 집의 경우는 출입문 앞 폭 1m, 점포주는 건물 경계 주변 폭 1m의 눈을 치워야 한다. 한편 이 조례의 상위법인 ‘자연재해대책법’에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에 눈을 치우지 않아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하지만 눈 치우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생기는 사고로 인한 민사소송의 근거가 될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역행도 가능한 잠자리형 소형비행기 개발

    역행도 가능한 잠자리형 소형비행기 개발

    얼마전 파리 모양의 스파이 로봇이 개발돼 화제가 되는 등 곤충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다기능 초소형로봇이 날로 첨단화되고 있다. 최근 개발된 잠자리 모양의 정찰용 소형비행기도 그 중의 한가지.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잠자리처럼 날개짓 하며 나는 소형 비행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델플라이2’(DelFly2)라는 이름의 이 소형비행기의 특징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공중에서 날개의 움직임없이 순간 정지할 수 있는 것. 또 역행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천장과 벽과 같은 장애물이 나타날 시 스스로 피해다닐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정찰기로서의 활약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델플라이는 강풍이 부는 옥외에서도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제어장치가 장착돼 있으며 조종자가 비행조작을 멈추어도 그 자리에서 안정된 모양으로 유지할 수있다. 현재 개발된 델플라이의 최고속도는 초속15m(시속 54km)로 최소 15분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바람이 최고속도보다 강한 경우에는 바람을 이용해 날을 수 있게 제작되었다. 델플라이를 개발한 네덜란드 델프트(tudelft)공과대학교의 바르트 레임스(Bart Remes)교수는 “초소형비행기에 탑재될 배터리나 제어장치 개발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현재 날개폭 10cm의 ‘델플라이 마이크로’를 개발 중에 있고 향후 5cm의 ‘델플라이 나노’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학센서가 탑재된 델플라이는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나 위험한 화학약품의 추적도 문제없다.”며 “무엇보다도 극대화된 정찰용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델플라이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네 그림 ‘주먹질 훼손’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문화부는 7일(현지 시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이날 새벽 괴한들이 침입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아르장퇴유의 다리(1874년 작품)’를 심각하게 망가뜨렸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부 장관은 “4명의 소년과 1명의 소녀로 구성된 괴한들이 미술관 길가 문을 열고 침입해 모네의 작품을 주먹으로 때려 오른쪽 부분 10cm정도가 찢어졌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110cm신랑과 70cm신부의 러브스토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부부’가 중국에서 탄생할 것 같다. 키가 110cm인 신랑 리탕용(李堂勇)씨와 70cm인 신부 천구이란(陈桂兰)씨가 지난 28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부부’로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 키가 작은 리씨는 7년 전 고향에서 키가 70cm인 천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청혼을 했다. 그러나 양쪽 부모와 의사는 두 사람이 결혼할 경우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극구 반대했고 두 사람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광동(廣東)성의 순더(順德)에서 열릴 합동결혼식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부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세계 기네스협회에 등재 신청을 하게 되었다. 리씨는 “비록 우리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사랑할 권리가 있다.”며 “합동 결혼식과 기네스 기록 도전 모두 매우 독특한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기네스협회의 심사결과는 10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신기록 수립 소식이 결혼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트라맨 이어 울트라세븐 기념주화 발매

    울트라맨 이어 울트라세븐 기념주화 발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울트라세븐’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한 ‘울트라세븐 주화’가 발매되었다. 울트라세븐은 지난 1967년 일본에서 제작된 울트라맨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로 울트라맨의 동생이다. 이번에 발매된 울트라세븐 기념주화는 지난해 발매된 ‘울트라맨 40주년 기념주화’에 이어 시리즈 2탄으로 법정기념 금화·은화이다. 울트라세븐 40주년 기념주화 시리즈는 2개의 금화와 4개의 은화로 이루어진 총 6개 종류의 주화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금화에는 울트라세븐의 필살기인 ‘와이드셧’과 ‘에메리움 광선’이 함께 디자인되어 있으며 나머지 4개의 은화에는 괴수와의 대결장면과 필살기를 연속으로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특히 직경 약 10cm, 중량 1kg의 대형은화에는 울트라세븐과 함께 울트라맨타로, 울트라맨레오 등으로 이루어진 울트라패밀리가 기념주화에 첫 등장해 울트라맨 시리즈를 집대성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1kg의 대형 은화는 13만 6500엔(한화 약 100만원)에, 나머지 주화세트는 28만 1400엔(한화 약230만원)에 판매된다. 이밖에도 울트라맨세븐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울트라맨 대박람회’(12월 6일~2008년 1월 20일)가 개최되며 다음달 10월에는 TV시리즈물 ‘울트라세븐 X’가 방영될 예정이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할머니의 선물

    할머니의 선물

    윤건주 작년 1월 13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버지가 눈물 흘리시는 것도 처음 보았다. 할머니의 영정을 보았다. 몇 달 전 할머니가 사진이 잘 나왔느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왜 이런 걸 찍었느냐며 화를 냈었다. 그때 보았던 사진을 영정으로 보게 되니 ‘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셨구나’ 실감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영정 앞에서 절을 했고, 어떤 이는 할머니의 영정을 보고 오열을 했다. ‘저 사람들도 나처럼 할머니께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맹인이셨다. 게다가 30여 년 이상 당뇨병을 앓으셨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면 항상 그 배경은 병원이다. 병원을 감도는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공기와 환자들의 모습 그리고 할머니의 손을 잡고 대기실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할머니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던 일들이 떠오른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할머니의 길잡이가 되어드리는 것은 어린 나에게는 조금 고된 일이었다. 할머니는 초등학생인 손자를 번거롭게 한다고 얼마나 미안해하셨는지 모른다. 내가 세 살 때 일이다. 나무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다리가 부러져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고 나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놀란 할머니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려다 내 머리에 되려 10cm 이상의 큰 상처를 내시고 말았다. 의식을 잃은 나는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았고, 내 머리엔 큰 흉터가 남았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그 일이 있은 후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잘 자라질 않았다. 할머니는 모든 일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셨고, 틈만 나면 나를 부둥켜안고 “할매가 미안하데이, 미안하데이” 하셨다. 할머니는 성당에 다니셨는데, 잠자리에서 일어나셨을 때, 진지 드시기 전, 주무시기 전, 그 밖에 혼자 계시는 시간이면 성모상 앞에 앉아 묵주를 들고 항상 기도하셨다. 내가 소풍이나 운동회날 조금 다치기라도 하면 “할매가 기도했는데…” 하며 안타까워하셨다. 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나는 할머니가 가족들보다는 자신의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도 할머니와 같은 방을 썼는데 집이 좁아 이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힘들게 정착한 집을 떠날 수 없다며 혼자 그곳에 남으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사 간 집이 할머니 댁과 멀지 않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내가 보고 싶어 안 보이는 눈으로도 자주 우리 집에 오셨다. 내가 가면 될 것을 할머니가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오시게 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나는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그사이 키가 많이 자라 또래 친구들과 비슷해졌다. 내 키가 크면 클수록 할머니는 점점 작아만 보였고, 그렇게 크고 넓었던 할머니의 품에 더 이상 안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할머니에게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로 보였나 보다. 짐을 들고 할머니와 어디를 갈 때면, 할머니는 이런 무거운 짐을 들기엔 아직 내가 어리고 힘이 없다며 만류하시곤 했다. 짐을 들고 있는 손 반대편에 있는 할머니의 손…. 크고 따뜻했던 그 손은 이제 작아만 보였고, 검고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이 왠지 안타까웠다. 해가 바뀌어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할머니는 내게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어하셨다. 생일도 아닌데 무슨 선물이냐고 했더니, 할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도 계속 기억할 수 있는 것을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다. 천천히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며칠 후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셨다. 병문안을 갔더니 ‘환자들 때문에 공기가 안 좋은데 왜 왔냐’고 나를 나무라셨지만, 굉장히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 그날 할머니는 다시 한 번 꼭 병문안을 와달라고 하셨다. 평소에는 오지 말라고 하셨던 할머니가 그러시는 것이 좀 의아했다. 그리고 그것이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내내 할머니가 선물을 주겠다고 하셨던 게 생각났다. 하지만 나는 이미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할머니의 끝없는 사랑을 받았으니까.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셔서 직접 그 사랑에 보답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글을 써서 그 사랑에 감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 (26)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

    (26)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

    벼르고 별러서 마르카토(Markato)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제발 혼자 가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심 기대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일단, 여행하면서 본 다른 어떤 지역의 마르카토 보다 규모가 크긴 컸다. 그러나 뚜껑이 없어 하늘을 보면서 구경할 거라 기대했는데 점차 뚜껑이 있는 상태로 가고 있는 과도기였다. 동아프리카 최대의 재래시장이라고 하는 마르카토에 다녀왔다. 아프리카 최대의 재래시장이라고 하는 현지인들도 만났는데 비교대상이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러나 동아프리카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을만한 곳은 에티오피아뿐이니 그 말은 믿을밖에. 마르카토는 ‘시장’이란 뜻의 이탈리어어다. 단 5년 동안의 식민지 경영으로 이탈리아는 참 많은 것을 에티오피아에 남겨놓고 갔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몽고의 것과 일본의 것이 얼마나 많을지 쉽게 상상이 간다. 아디스 아바바에 시장이 많은 데 유독 이곳만 마르카토라고 부른다. 지방 여행하면서 찾아간 시장들을 마르카토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지인들은 고개를 심하게 흔들며 마르카토는 아디스 아바바에만 있다고 주장한다. 에티오피아에서 ‘마르카토’는 더 이상 시장의 의미가 아니라 고유명사화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마르카토는 품목별로 구획이 잘 나누어져 있다. 향신료를 파는 곳에 가면 향신료만, 생활용품을 파는 곳에 가면 생활용품만 모아져 있다. 특히 커피의 경우 이곳이 발상지답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향이 정말 끝내준다. 그리고 품목은 다르지만 각 민족별로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오로모족, 암하라족, 티그레이족, 구라게족 등의 그룹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제품을 권해주는데 주전자, 냄비 같은 양은 제품이 현지 물건에 비해 아주 고가로 거래되고 있었다. 비싸다고 했더니 좀 아래 등급이라며 권하는데 중국산이었다. 아프리카 전체에 중국산이 홍수를 이루는데 에티오피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질이 낮아 선진국에는 수출할 꿈도 못 꾸는 물건들이 중국 노동자들의 손에 들려 다 에티오피아로 들어오는 것 같다. 신발은 냄새가 나서 신을 수가 없고, 전자제품도 한번 쓰면 더 이상 사용하기가 힘들다. 중국, 얘들은 왜 그러지? 볼펜 정도의 굵기에 10cm 정도 길이의 나무조각을 상자에 담아 파는 사람들이 있어 용도가 뭐냐고 했더니 양치용 나무란다. 양치를 안하고 이것만 사용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치아를 문지르기도 하고 즙이 나오는지 오래도록 물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나무조각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치아가 고르고 치아 색깔이 아주 하얗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에티오피아인들의 치아를 많이 부러워했다. 마르카토에는 이런 나무조각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없는 게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은 마르카토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감히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도 없다’고 주장한다. 김치도 없고, 삼겹살도 없으면서 말이다. 현대식 건물도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건물 안은 우리나라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과 별 차이가 없다. 실내보다 바깥에 볼 거리가 많지만 사람과 자동차, 노새(현지에서는 ‘로바’)까지 뒤엉켜 미로 같은 길을 걷다 보면 정신이 없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재래시장을 다닐 때는 주머니 관리를 잘해야 하듯이 여기서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관광가이드나 현지를 잘 아는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가는 게 안전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을 먹으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마르카토에 대한 악성루머가 많아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차창으로 구경하는 외국인들이 있는데 자기 사정이지만 별로 권할 일은 못 된다. 지갑과 카메라를 주의하고 혹시 악수를 청하는 꼬마들을 만나면 정신을 바짝 차릴 것. 난 바보처럼 악수에 눈이 멀어 메켈레 시장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마르카토 북쪽에는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에티오피아 여기저기를 여행 할 수 있으니 위치를 확인해두면 좋다. 그러나 차 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어떤 지역에서도 차에 손님이 다 타야 출발한다. 손님이 없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한다. 그 날 손님이 다 안차면 안 간다고 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어이없어하며 화를 내는 사람들은 외국인들 밖에 없다. 현지인들은 저 사람들 왜 저러지, 손님이 없어 안간다는데, 이런 표정이다. 심지어 국내선 비행기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 늦게 출발하고 늦게 도착하는 건 애교고 한 도시에서 며칠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뭐 이런 나라가 있어, 하면 그 여행은 한없이 힘들어지지만 아, 이 나라는 이런가보다, 체념해버리면 그래도 여행할만하다. 마르카토를 나오면서 마르카토가 어떻게 이런 형태의 상가 모습을 갖추게 되었느냐고 현지인에게 물어봤다. 과거의 마르카토 모습은 그 옛날 이곳을 여행했던 사람들이 그린 삽화를 통해 본 적이 있는데 지금과는 모양도 규모도 많이 다르다. 현지인에 따르면 나라는 태국인지 대만인지 기억을 못하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원래 재래시장으로 이용되던 이곳을 개발해 대형 몰을 지을 생각을 했었나 보다. 그래서 터잡는 공사를 하면서 이곳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장사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보상을 해 줄 테니 떠나라고 했단다. 지금도 느리고 서두르는 게 없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 사람들한테도 그런 태도를 보였나보다. 일부 보상을 받고 떠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아 결국 태국인지 대만에서 온 사람들은 몰을 짓는 작업을 포기하고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거지역과 상가지역이 혼재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의 마르카토가 만들어졌고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단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일반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보다 물건값은 마르카토가 몇 배나 싸다. 그러나 흥정을 아주 오래 해야 한다. 재래 시장에서의 흥정은 게임이다. 게임에서 이기면 내가 돈을 따지만, 지면 잃어야 한다. 이건 만고불변의 게임의 법칙이다.       <윤오순>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버려진 오리새끼 키우는 영국 암탉 화제

    최근 영국에서 한 암탉이 버려진 오리새끼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붉은 벼슬과 우람한 몸집을 가진 암탉. 한 오리가 자신이 낳은 알들을 버리고 도망갔으나 이 암탉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세상의 빛을 볼수있게 되었다. 이 암탉이 알을 품은지 1주일 후 마침내 태어난 오리 삼형제는 이제는 암탉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암탉의 각별한 자식사랑을 지켜본 농장주 멜리사 맥브라이드(Melissa McBride)는 “오리새끼들은 어디를 가도 이 암탉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며 감동했다. 이어 “오리새끼가 갓 알에서 깨어 나왔을 때 딱 10cm만한 크기였는데 지금은 많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암탉과 오리새끼의 끈끈한 정(情)도 ‘동물적 본능’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암탉이 마시는 물에 종종 오리새끼들이 연못인줄 알고 뛰어들기 때문이다. 멜리사는 “그래도 어미암탉은 오리새끼들에게 모이 먹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한다.”며 대견해 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살아있는 한 그들의 이름 돌려줄 겁니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여기에 베르타 스피겔이 살았다.1879년에 태어나 테레지엔슈타트로 강제이송돼 1942년 2월 16일 죽다.” 나치 대학살 때 희생됐거나 실종된 이들이 살던 집앞 도로나 거리에 그들의 이름과 간단한 이력을 새긴 동판을 설치해온 예술가 군터 뎀니그(59).●1만여명 `사라진 개인사´ 복원 1995년 독일 콜로뉴에서 연 그의 전시회를 지켜본 한 신부의 격려로 시작한 그의 대장정은 11년 동안 독일 202개 도시와 거리에 1만여명의 ‘사라진 개인사’를 복원시켰다. 그를 위해 친척들의 증언·학교 기록, 데이터뱅크 등 모든 자료를 동원했다.그는 프랑스 일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서 “600만명이 희생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그들은 역사 속에 사라진 익명의 희생자라기보다는 우리들처럼 동판이 새겨진 이 거리를 걸었고 창가에서 밖을 응시하던 이들입니다.”라고 말했다.끌과 망치를 들고 매일 12시간씩 일하는 그는 “독일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이나 역사적 죄의식 이전에 예술적 비전으로 시작했다.”며 “그들의 이름을 돌려주는 것은 그들을 영원히 살아있게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극우파 협박… 경찰 보호받으며 작업그가 새겨온 가로·세로 10cm의 이 동판은 그 어떤 거대한 박물관보다 더 정서적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럽 최대의 예술작업’이라 불리는 그의 행보에 찬사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어떤 곳은 동판이 파헤쳐지기도 했고 독일 극우파가 기승을 부리는 곳에선 경찰이 보호한다. 그러나 정작 그는 “나는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발걸음은 이제 독일을 넘어 유럽으로 향한다. 벌써 오스트리아에선 첫 동판을 새겼고 올해엔 헝가리에서도 작업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이탈리아·덴마크·우크라이나 정부의 작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평생 작업”이라며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할 겁니다.”라고 밝혔다.(www.stolpersteine.com)vielee@seoul.co.kr
  •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2년 3개월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까러 왔수다』하고 밝혔던 「무장공비 김신조(金新朝)」가 이젠 선량한 「서울시민 김신조(金新朝)씨」로 바뀌었다. 지난 14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귀순자 환영대회에서 집 한채와 생활안정기금까지 받아든 김신조씨의 얼굴엔 지난날 무장공비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서울시민이 된 총각 김신조씨의 첫 말씀인즉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수다』 올해 28세인 총각 김신조씨는 4월1일부터 삼부(三扶)토건에 취직되어 총무과 직원으로 근무중. 월급액수를 묻자 『아직 신입사원이어서…』하며 머리를 긁는다. 자유대한에서의 생활 2년3개월동안 김씨는 꼭 두번 예쁜 아가씨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한번은 부산(釜山)에 반공 강연을 갔을때. 「호텔·프론트」에서 누가 찾는다기에 내려가 만났더니 23세 가량의 아가씨가 대뜸 『정식으로 청혼합니다』하고 대들더라는 것. 2차 청혼공세 역시 「호텔」이 무대. 김씨가 장기 투숙하고 있는 동안 몇차례 농담을 주고 받은 「프론트」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김신조씨 저하고 결혼 안하실래요?』하더라는 것. 점잖게 『다시 생각해보마』고 대답했지만 그뒤 아무런 사태진전 없이 지나가 버렸다. 『대한민국엔 총각이 모자라는 모양이죠? 아니면 아가씨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든가…』 두 차례 청혼공세에 혼이 난 김씨의 말이다. 그 뒤로는 하숙집을 정해도 미리 그집에 장성한 딸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고 딸이 없는 집만 골라 다녔다. 김씨가 가장 많은 아가씨를 한꺼번에 만난 것은 서울 낙원동 1,2,3「카바레」서 열린 반공강연때. 모여든 청중은 7,8백명. 모두 다방 「카바레」등 접객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이라 화장 냄새만 해도 총각 김씨를 아찔하게 할 정도였다. 설레는 가슴을 진정해가며 연단에 올라서 다시 청중석을 내려다보니 이번엔 눈앞이 아찔.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아슬아슬할 정도의 초「미니」차림이라 김씨의 시선은 아가씨들의 「미니」에서 떠날 줄은 몰랐다. 덕택에 『반공 강연을 했는지 「미니」예찬을 했는지 정신이 없었다』는 김씨의 고백. 이래서 김씨는 「미니」공포증에 걸리고 더 발전해서 아가씨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구경가 보았는데 거기 나온 아가씨들보다 서울 거리의 아가씨들이 더 예쁘더군요. 눈에 보이는 아가씨들이 모두 예뻐 보여서 큰일입니다』 그래서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다는 것. 여자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한 1백% 숫총각 김씨는 빨리 장가를 가야 「미니」공포증에서 벗어날것 같다고. 신부조건을 밝히라니까 『만 25세미만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신체건강하고 사상 건전하면 OK』란다. 단 반드시 『동생들이 많을 것』이 필수요건. 그 이유인즉 김씨 자신이 남한에 일가친척이나 친지가 없어 외롭기 때문에 처남이나 처제가 많아야 좋겠다는 것. 학력은 고졸(高卒)정도면 충분. 대학 나온 아가씨는 김씨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김씨의 키가 1백70cm니까 신부감은 1백60cm서 1백65cm 안팎이 적당. 김씨의 체중은 현재 63kg이다. 그러나-『장가가면 체중이 는다니까 걱정없어요』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맥주 2~3병이면 충분. 담배는 이틀에 한갑 정도 피우니까 신부에게 바가지 긁힐 요건은 별로 없단다. 삼부(三扶)토건에서는 받는 월급에 서울시장이 마련해 준 3·1로 중산층 「아파트」와 O백만원의 생활안정기금이 있으니까 『신부 고생은 절대 안시킨다』는 김씨의 공약이다. 『좋은 아가씨 있으면 중매 서십시오. 마음에 들면 몇달 연애해 보고 결혼하죠』 장가가는 것 말고 김씨가 올해에 해야 할 일이 또하나 있다. 다름아닌 대학진학. 42년 함북(咸北) 청진(淸津)에서 태어난 김씨는 흥남(興南)고등기계공업학교를 졸업, 본의 아니게 124군부대에 입대, 남파(南派)된 것. 그래서 원래의 포부를 살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것. 당국의 알선으로 곧 H대학에 편입할 예정으로 현재 편입 시험준비에 정신이 없다. 『제대로 교육을 받고 내 힘으로 내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시민이 아니겠어요?』 자유대한 2년3개월은 김씨에겐 천국이었다. 김씨는 대한민국 2년3개월의 소감을 「멋 있는 사회」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자기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중고교생을 보면 마치 동생같고 옛날 자기처럼 김일성(金日成)에게 속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수백만 북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만끽의 2년3개월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비판을 가할 줄도 아는 김씨다. 『서울 거리에선 이따금 대낮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자기 주량껏 마셔야지요. 주정하는 자유, 곤란해요』 『「미니」도 좋지만 「미니」와 악어 「핸드백」에만 정신이 팔리면 곤란해요. 어떤땐 저게 「미니」인지 「팬티」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총각인 저야 구경거리로 좋지만, 글쎄요…』 이래서 김씨는 무릎위 10cm 이상의 「미니」엔 반대라고 못박는다. 최근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시민다운 일가견을 갖고 있다. JAL기 피납사건에 대해선 『정부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제 생각같아선 그대로 북괴로 보내주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야 일본사람들도 지옥같은 북한을 알게 될 거 아녜요?』-정인숙(鄭仁淑)양 피살사건엔 『아가씨들이 그런 식으로 살려고 들면 큰일』이고 와우(臥 牛)「아파트」 사고에 대해선 『업자들이 이익만 생각지 말고 양심껏 공사를 했어야죠』다. 가장 가슴 아프면서도 고마운 충고는 잘 다니던 명(明)동 어느 다방 「레지」아가씨의 말. 『제발 제2의 이수근(李穗根)이만 되지말라』고 하더란다. 김씨는 그 아가씨의 말이 자기를 반갑게 맞는 서울시민 모두의 가슴 한구석에 숨어있는 불안일거라고 하며 여러분의 불안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욱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 4월 14일 환영대회에서 주민등록증을 받아쥠으로써 김씨는 떳떳한 서울시민이 되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배운 당구가 1백20. 바둑은 13급 정도다. 『장가 빨리 가야할 이유가 또하나 있어요. 시장에 나가보니까 물건사는덴 남자보다 여자가 낫더군요. 물건 잘 고르고 값도 잘 깎고. 게다가 하도 얼굴이 팔려놓아서 「아, 김신조씨군요」하면 값을 깎자고 할수도 없고…참 곤란해요』 그러니 결혼하면 생활비가 30%쯤 절약될거라는 속셈. [선데이서울 70년 4월 19일호 제3권 16호 통권 제 81호]
  • [사고] 제1회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

    전국의 아름다운 숲·도로·공원·자연경관 등 우수한 지역자원을 발굴 소개하여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운동을 전국에 확산시키고자 ‘제1회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를 개최하오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모 바랍니다. ●주 제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도시와 농산어촌의 지역자원 ●응모분야 8개분야 26개항목 ●출품대상 분야별 2점 이내 사진 디지털, 필름사진 중 선택/CD저장, 인화후 제출 동영상 5분 이내/CD에 저장 모형 미니어처(가로×세로×높이 70×80×10cm) ●참가대상 지자체, 단체, 학생, 일반국민 등 ●접수기간 9월18일(월)~10월11일(수)/우편 또는 직접 방문 ●접수장소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02-2000-9751~5) ●시상내역 최종 심사에서 선정된 338개의 입선작 중 10개 최종 선정 대상(1개):국무총리상 상금 200만원 금상(3개):행자부장관상(1), 균형위원장상(1), 서울신문사장상(1) 상금 각 100만원 은상(6개):행자부장관상(2), 균형위원장상(2), 서울신문사장상(2) 상금 각 50만원 ●발 표 서울신문 지면 및 홈페이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공고(10월30일) ※ 출품작의 판권 및 저작권은 행정자치부에 귀속되며, 작품은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 및 응모원서는 서울신문사 홈페이지 행사&이벤트란을 참고 바랍니다. 주최:행정자치부·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서울신문사
  • [사고] 우리마을 뽐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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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메이저 대회 우승

    박세리, 메이저 대회 우승

    박세리가 메이저대회로 LPGA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세리는 12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쉽에서 연장 끝에 케리 웹(호주)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LPGA에 데뷔한 지난 1998년과 지난 2002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지난 2004년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 이어 2년 만에 우승함으로써 그동안의 지긋지긋한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하면서 LPGA 통산 23번째 우승과 함께 메이저대회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연장 첫번째 18번홀에서 우드로 친 세컨샷을 홀컵 10cm이내로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내 케리웹을 제치고 2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박세리는 특히,지금까지 LPGA무대에서 5번 연장전을 치르면서 모두 승리하는 연장불패의 명성을 또한번 과시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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