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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력 절반인데…日군사력, 왜 한국을 앞섰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력 절반인데…日군사력, 왜 한국을 앞섰나

    ‘욱일기’ 앞세운 일본…군사대국화 야욕 드러내수적으로 우리가 앞서지만…해·공군 첨단화 가속 초계기 위협 등 군사적 위협 확대…경계 필요국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평소 각 국가별 ‘군사력’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나눕니다. 국방예산이 1000조원에 가깝다고 해 이른바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 인구나 장비 측면에서 선두권인 나라와 일본, 영국 등 우리와 군사력이 비슷한 나라가 있습니다. 언론과 군사전문가들이 기준을 삼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파이어파워’(GFP)라는 사이트인데, 올해 군사력 순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일본이 근소한 차이로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우리는 7위를 유지했고 영국은 6위에서 8위로 내려왔습니다. 일본의 전체 병력 규모는 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원칙적으로 공격을 받을 때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원칙의 ‘자위대’를 운용합니다. 그런데 군사력 순위가 더 높다고 하니 화가 나기도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12일 GFP 사이트를 참고해 직접적인 군사력 비교부터 해보겠습니다. 인구는 일본이 1억 2617만명, 한국이 5142만명으로 일본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병력은 한국이 62만 5000명, 일본은 24만 7157명으로 2.5배 많습니다. 예비군 규모는 우리가 520만명, 일본이 5만 6000명으로 100배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머릿수’는 참고사항일 뿐 군사력을 모두 결정짓는 요소는 아닙니다.참고로 일본은 ‘모병제’ 국가로 25만명에 가까운 병력 전부가 부사관과 장교로 구성돼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각종 사고로 군기강이 크게 해이해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단 숙련된 부사관 이상 계급의 인력은 우리보다 5만명 가량 많습니다. ●GDP 1% 룰 폐기…4년 뒤 국방예산 70조원 목표 지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베 정권이 지난해 말 마련한 ‘방위대강 및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입니다. 한국국방연구원 등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아베 정권은 최소한의 방위력만 보유하는 ‘전수방위’ 원칙을 ‘적극방위’ 개념으로 바꿔 해마다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위대강계획에서는 육·해·공군은 물론 우주·사이버·전자전 등 다양한 분야의 국방력을 갖추는 ‘다차원횡단적 방위력’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조은일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방위역량의 양적 강화 및 질적 향상을 동시에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군국주의화를 막기 위해 암묵적으로 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원칙도 깨버렸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GDP의 1% 정도로 (방위비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1% 틀’이라는 것은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GDP 1% 수준으로 맞춘 55조원의 국방예산을 2023년까지 70조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병력이 많아 인건비가 많이 드는 우리 국방예산 47조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대양해군’을 표방한 중국을 견제하고 군사대국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함정, 전투기, 미사일 등 첨단 장비 도입에 예산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특히 해상전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GFP에 따르면 연안 경계 임무를 맡는 초계함급(잠수함 포함) 이상 함정 수는 우리가 166척, 일본이 131척으로 우리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핵심 전투함인 ‘구축함’은 우리가 12척인데 반해 일본은 3배 규모인 37척입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7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마야’를 진수시켰는데 미국과 정보공유가 가능한 ‘공동교전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함정 건조에 열을 올려 곧 ‘이지스함 8척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건조하는 이지스함에는 사거리가 700㎞에 이르고 탄도미사일을 잡을 수 있는 최신 함대공 미사일 ‘SM-3 블록2’를 장착합니다. ●거액 투입해 이지스 구축함·첨단 레이더 도입 집중 이를 기반으로 일본은 이지스함 8척과 항공모함형 호위함 4척 등으로 구성된 4개 호위대군(기동전단)을 2023년 완성할 계획입니다. 1개 호위대군은 항모형 호위함 1척과 이지스함 2척, 구축함 5척으로 구성됩니다. 반면 우리는 현재 세종대왕급(7600t) 이지스함 3척을 보유하고 있고 9년 뒤 6척을 보유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해상전력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잠수함은 일본이 19척, 한국이 16척으로 비슷합니다. 일본은 2023년까지 잠수함을 22척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육상전력은 우리 군이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차는 한국이 2654대, 일본은 1004대로 2.5배 규모입니다. 다만 장갑차량은 일본이 3072대, 한국은 2870대로 양국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자주포는 우리가 2140문, 일본이 202문으로 10배, 견인포는 각각 3854문과 500문으로 7배 규모입니다.항공전력은 양적 측면에서 우리 군이 앞서지만, 일본은 최신형 장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전체 항공기 수는 한국이 1614대, 일본은 1572대로 비슷합니다. 전투기는 각각 406대, 297대, 폭격기는 466대, 297대로 우리가 많고 공격용 헬리콥터는 112대, 119대로 비슷합니다. 일본은 남서 지역의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 4월 오키나와에 조기경보기(E-2C) 부대인 ‘경계항공대’를 창설하고, 2016년 1월 F-15 전투기 비행대를 증편하는 등 공군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최신 스텔스기인 F-35A 42대를 도입하고 신형 조기경보기, 체공형무인기, 신형 공중급유기, 수송기 등을 잇따라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록히드마틴의 신형레이더 ‘LMSSR’이 포함된 최신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레이더 2기 도입 예산은 2조 4000억원에 이릅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미국 정부에 1조 4000억원 지급을 명시한 계약서를 전달했습니다. 일본은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 목적은 정보자산 확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동해안까지 일본의 감시망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도 도입계획도 마련했습니다.●북한 미사일 정국 이용해 군사력 확대 꾀할 듯 아베 정권은 자위대 지휘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육·해·공 자위대를 통솔하는 ‘통합막료감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위대의 실질적인 부대 운용에 관한 업무를 방위성에서 통합막료감부로 이관시켰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육·해·공 자위대를 모두 지휘하는 ‘통합사령부’도 창설했습니다. 2016년 3월 직접적인 공격이 없어도 자국에 위협이 된다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새 안보법 시행 이후 군사대국화 야심을 보다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은 이즈모호 같은 항모형 호위함을 항모로 개조한다는 야심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최근 한일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초계기 위협’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북한 미사일 정국을 틈타 일본은 군사대국 야욕을 더욱 공개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드러내놓고 앞세웁니다. 우리 국민과 군이 주목하고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선 7기 공약 이행 재정 무려 1000조

    민선 7기 공약 이행 재정 무려 1000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 시도 교육감의 1만 9000여개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이 역대 최대치인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자체의 상당수는 공약 이행을 위해 국비에 의존하겠다고 밝혀 결국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도움을 전제로 방만한 공약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방자치 민선 7기 공약실천계획서를 평가한 결과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합계는 995조 7015억 6100만원이었다. 이는 민선 6기의 797조원보다 약 200조원 늘어난 것이다. 시도지사는 460조원, 시도 교육감은 33조원, 기초단체장은 501조원이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규모라고 계산했다. 특히 시도지사 중 공약의 재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이재명 지사)로 84조 1542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박원순 시장·62조 6508억 7800만원), 전남도(김영록 지사·49조 235억 1400만원), 경북도(이철우 지사·45조 4232억원) 순으로 공약의 재정 규모가 컸다. 공약의 재정 규모가 민선 6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커진 시도는 전남으로 약 39조원 증가했다. 반면 민선 7기 인천시(박남춘 시장)의 공약 재정 규모는 16조 30억 1200만원으로 민선 6기에 비해 1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각 시도지사가 막대한 재정을 들여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재원을 조달해 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나온다. 공약실천계획서 평가 결과 사업 기대효과 및 명확성 등에서 총점 90점을 넘어 SA등급을 받은 곳은 서울시, 광주시(이용섭 시장), 세종시(이춘희 시장), 경기도, 전북도(송하진 지사), 경북도 등 6곳으로 집계됐다. 교육청 총점 85점 이상 SA등급은 부산시교육청(김석준 교육감), 인천시교육청(도성훈 교육감), 충북도교육청(김병우 교육감) 등 3곳에 불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국 대학 인공지능 기술로 결석하는 학생수 줄여

    중국 대학 인공지능 기술로 결석하는 학생수 줄여

    중국의 한 대학이 인공지능 기술을 학생들의 출결석 확인에 사용한 뒤 결석률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저장성 항저우 뎬즈대학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통한 인증 번호로 출결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공지능 출결석 시스템은 수업에 출석하지 않으면 경고도 전송해 강의를 빼먹지 않도록 돕는다.뎬즈대 학생들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받는 메시지의 내용은 “안녕, 나는 항저우 뎬즈대학 인공지능 음성 도우미야. 오늘 수업을 빠졌구나”와 같다. 학생들의 반응은 모두 기록돼 교직원이 상담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뎬즈대 강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와 같은 인공지능 출결 시스템을 도입해 이전에 교수가 일일이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 출결을 확인하는데 약 7~8분이 걸렸다면 지금은 15초면 가능하다. 인공지능 출결 시스템을 도입한 지난 2주 만에 학생들의 결석률은 7%가 줄어들었다. 대학은 인공지능 출결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빠지는 진짜 이유를 찾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학생들의 결석률을 낮추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인공지능 발전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길거리 무단횡단 방지에도 인공지능 얼굴인식 시스템이 사용되며 심지어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쓸 때도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자율주행차량, 교육용 훈련 로봇, 암 진단 등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약 1조 위안(약 17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산업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14년 이후 인공지능 관련 특허신청 건수에서 세계 최대의 독보적 지위에 있다. 특허신청 건수 세계 두 번째는 미국이다. 10조 달러(약 1경 1000조원) 이상 가치를 가진 세계 10대 인공지능 기업들은 모두 중국 아니면 미국에 의해 세워졌다. 중국 관영언론은 인공지능의 새 윤리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공상과학 작가 아시모프가 만든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와 같은 로봇 3대 원칙에 대해 업계는 벌써부터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창시자 리옌훙 회장은 지난해 중국 국제빅데이터산업박람회에서 ‘인공지능윤리 4원칙’을 내걸었는데, 첫째 원칙은 안전통제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가계빚, 1530조 사상 최대…증가율은 5년만에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53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등으로 가계 빚 증가 속도는 5년 만에 가장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534조 6000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83조 8000억원(5.8%)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이 이어져 대출이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확연히 느려졌다. 연간 증가 규모로는 2014년(66조 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7조 3000억원으로 3분기(18조원 증가) 및 전년 동기(28조 8000억원 증가)와 비교했을 때 축소됐다. 가계 빚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뒤 2014년 1085조 3000억원, 2015년 1203조 1000억원, 2016년 1342조 5000억원, 2017년 1450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5년~2016년 가계빚 증가율은 10% 안팎을 기록한 뒤 2017년(8.1%)에 이어 지난해에 더 둔화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른바 ‘급등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017년(4.5%)과 비슷하다고 미뤄보면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20조 7000억원으로 6조 8000억원(2.2%) 늘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래 최저였다. 2017년부터 비은행 가계대출 여신 심사가 강화한 여파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조 4000억원 감소한 410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은 90조 2000억원으로 9조 4000억원(11.6%) 늘었다. 한편 작년 4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보다 20조 7000억원 증가하며 동 분기 기준으로 2008년(10조 2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작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러 진출하려면 문서계약 철저히… 국제 원자재값 위기 대책 세워야

     “통역 실수가 많다. 그걸로 인한 오해로 계약이 파기되는 게 많다. 고급 번역가 확보가 중요하다. 저쪽은 조금만 틀려도 숙청되기 때문에 말로 아닌 문서로 한다. 문서가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생일을 잘 챙겨야 한다. 외교부 장관 생일 때 외교부 전체가 쉰다고 하지 않느냐. 일본의 아베는 푸틴 생일부터 장관 생일까지 챙긴다고 하더라.”  송영길 의원이 말하는 러시아 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업에 대한 정보다.  해외 진출은 장애요인이 많다.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극동 러시아에서 근무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인 등의 얘기를 들어 봤다.  산림자원 개발업체인 세원마르스는 지난해 초 러시아가 외국 기업에 벌목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극동 러시아 산림벌목권 획득을 앞두고 있다. 나데진스카야 선도구역에 13만여평의 목재공장 부지도 확정한 상태다. 2년 전부터 러시아 연방법 등을 따지며 극동 러시아 진출을 준비한 한창윤 대표는 지난 12일 트루트네프 부총리 앞에서 전기, 수도 등 인프라의 신속한 설치 등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제재목의 35% 정도가 칠레나 라트비아에서 오는 반면, 1000조원 가까운 산림자원을 둔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14%에 불과하다”면서 “운송 경제성 문제로 극동 러시아 산림 개발에 어려움이 있으나 자율주행 트럭 등을 이용하면 목재와 우드펠릿 등 신재생 에너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음료업계 해외 지사 근무경험이 있는 한 기업인은 “2015년 경제 제재로 유가 하락 등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연해주에 진출한 국내기업 10여개가 철수한 적이 있다”면서 자원 변수를 지적했다. 러시아 재정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석유나 가스 값이 떨어지면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경제위기 전후로 5년 간 극동지역에서 현지인들과 일했다는 그는 “일부 러시아인들은 적극적, 능동적으로 일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안 바쁘면 좀 와 줘’라고 했을 때, 우리 같으면 오는데 그러질 않는다. 곧이 곧대로 듣는 거다. ‘니 맘대로 하라’는 역설적인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이질적인 문화에 따른 소통의 애로사항도 소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내 기업의 현지 법률, 세무회계 등을 컨설팅하는 법무법인 로앤비의 안철환 변호사는 “업무적으로 접근할 때는 일목요연하게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듯이 짚어 주듯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민주당 “증권거래세 폐지·인하, 당정이 조속히 결론”

    민주당 “증권거래세 폐지·인하, 당정이 조속히 결론”

    더불어민주당이 빠른 시일 안에 증권거래세 폐지 또는 인하 여부를 정부와 검토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들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업계의 증권거래세 폐지 요구에 대해 “자본시장 세제 이슈가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제는 자본시장 세제 개편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증권거래세 정비는 당정이 조속히 검토하고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거래세 폐지·인하를 비롯해 자본시장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현재 국무조정실에 등록된 자본시장 관련 규제가 1404개다. 조문수 기준이기 때문에 관련 하위조항까지 보면 몇 천개의 규제가 있는 셈”이라면서 “자본시장을 고도화하는데 있어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자본시장 관련 조세체계 중 업계의 최고 관심사인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독일, 영국 등 금융 선진국들은 조세체계가 단순해 투자자들이 조세를 신경쓸 필요가 없다. 펀드, 주식, 채권 등이 단일세이고 손익 통산을 한다”면서 “반면 우리는 과거 성장기에 조세 체계가 그때 그때 만들어져서 복잡하고, 시장과 투자에 왜곡을 만들어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혁신성장과 국민 자산 증대, 노후자금으로 가는데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지 종합적인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증권거래세가 양도소득세와 함께 사실상 이중과세돼 점진적으로 조정해달라는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민주당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도 “(주식 거래로) 손해를 봐도 세금을 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찬 대표도 ‘어이가 없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업계에 벤처기업 등에 대한 더 모험적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시중 유동자금이 700조원에서 1000조원에 이를 만큼 굉장히 많지만, 대개 융자나 담보대출이라 직접투자 비중은 작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경제 활성화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투자를 얼마나 활성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금융업계의) 투자 관행은 주로 안전한 대출 위주였는데 그렇게만 해서는 한계가 있어 조금 더 모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풍부한 유동자금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획기적 대책을 조만간 집대성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통일비용 150조 vs 3100조…저성장 한국엔 ‘축복’ 될 수 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통일비용 150조 vs 3100조…저성장 한국엔 ‘축복’ 될 수 있다

    올 초부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만연하면서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타는 북·미 대화가 비핵화 합의로 마무리되면 유엔 등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북한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27 판문점선언에 적시된 도로, 철도, 관광 등 10개 분야의 남북 경제협력도 가시화된다. 그러나 한국이 부담할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통일비용이 많게는 수천조원에 달하고, 이를 한국 재정으로 충당하면 한국 경제가 ‘늪’에 빠지게 된다는 우려다. 일부 기관들은 기존의 통일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됐고 상당한 비용은 민간 투자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한 분단으로 한국이 지출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통일비용은 그리 크지 않고, 통일이 가져다 줄 이익을 따지면 통일비용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연구기관 평균 北개발비용 700조원 안팎 통일비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1990년대이다. 1990년 갑작스럽게 독일 통일이 이뤄지면서 우리 역시 예상치 못한 시점에 통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에도 ‘통일세 등을 준비할 때가 됐다’(이명박 전 대통령)거나 ‘통일 대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목소리가 정권 차원에서 나오면서 통일의 비용 및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전됐다. 연구기관별 통일비용 추정치는 천차만별이다. 2005년 이후 주요 연구 결과 중 최소치는 150조원(산업은행·2011년)이고 최대치는 3100조원(국회예산정책처·2015년)이다. 이는 추정 방식이나 지출 기간, 투자에 따른 목표치 등에 따라 비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일 시점이 늦어질수록 남북한 소득격차 확대에 따라 통일 이후 추가로 투입돼야 할 비용이 증가한다. 극단에 있는 가장 작은 추정치와 가장 큰 추정치를 제외한 통일비용 추정치의 평균은 6000억 달러(약 670조원) 안팎인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연구가 나온 시점과 현재의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2014년 금융위원회 추정치인 5000억 달러와 가장 최근 분석인 2017년 산업은행 추정치 705조 1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산은은 경제 통합이 가능한 북한 주민의 소득 수준을 남한의 3분의 1인 1인당 1만 달러로, 이를 위해 필요한 기간을 20년으로 산정했다. 매년 35조원 정도 소요된다는 뜻이다. 올해 기준으로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1556조원)의 2%대에 해당한다. 내년 정부 예산(470조원)의 7.4% 정도이자 국방 예산(46조 7000억원)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기존 통일비용 산정의 전제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방적인 독일식 흡수통일 방안을 상정하거나 북한이 폐쇄경제 상태로 저성장을 지속하다가 갑작스럽게 붕괴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로 하다 보니 비용이 터무니없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통일이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체제를 인정하게 되는 상황에서 흡수통일에 따른 비용 산정은 비합리적”이라면서 “현실적으로 향후 한반도는 상당 기간 양국 체제가 존속한 가운데 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 통일을 지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철도와 도로, 농업 등의 분야에 향후 103조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오기도 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관련 사업전망’ 자료가 출처다. 예정처는 금융위와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등이 과거에 각각 추산한 자료를 취합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는 ‘남북경협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103조원이라는 숫자는 각 기관이 과거에 별도로 산정한 수치를 단순히 더한 규모다. 검증 등은 당연히 거치지 않았다. 예정처 역시 이런 이유로 판문점선언의 소요 비용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예정처 관계자는 “판문점선언 이행 비용은 2008년에 정부가 추정한 10·4 사업 이행에 따른 비용인 14조 3000억원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계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정처는 경협비용은 기존 통일비용과 구분돼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경협에 따른 소요 예산은 한번 지출하면 가치가 소멸하는 ‘비용’이 아닌 새로운 가치가 생산되는 ‘투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정처가 보고서에서 “남북 간의 경제적 격차에 의해 향후 통일비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경협 확대가 통일비용 절감을 위한 사전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명시한 까닭이다. ●정부 재정이 아닌 민간투자가 대부분 ‘북한 경제개발 비용 등 통일비용을 우리 재정이 결국 부담하게 돼 재정 파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구 서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통일 6년 만에 40%에서 62%로 22% 포인트나 급증했다는 점을 논거로 삼는다. 이를 근거로 ‘통일은 물론 경협이나 남북 화해구도 조성은 필요 없다’는 극단론도 나온다. 하지만 ‘재정을 통한 충당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게 정부는 물론 학계와 금융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금융위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재원조달 방안을 이미 구체화했다. 북한개발 재원 5000억 달러 중 ▲정책금융기관 활용 2500억~3000억 달러 ▲국내외 민간투자자금 1072억~1865억 달러 ▲북한 세수·자원개발 이익 1000억 달러 등이다. 특히 정책금융기관 조달분은 국책은행 등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의 절반 이상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을 통해 정부 출자액의 10배 정도의 자금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재정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시중은행의 한 투자은행(IB) 담당 임원은 “해외 자금을 많이 끌어들이면 당장 우리 부담은 적겠지만, 이권 유출이라는 반대급부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 국제금융 상황에 따라 유치가 까다로울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직접 투자를 늘릴수록 향후 북한에서의 경제 주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통일비용을 일종의 남북한 인수합병(M&A) 비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통일비용 GDP 6%선… 분단비용 4%선 통일비용을 걱정하기에 앞서 분단이 아니었으면 치르지 않아도 될 기회비용인 ‘분단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학계에서 제기된다. 학계에서는 통일비용에 비해 분단비용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편이다. 군 복무에 따른 가족 등과의 단절 비용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군사비와 체제유지비,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안보적 불안정성에 의한 불이익 등을 꼽는다.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는 2007년 국회에 제출한 ‘통일비용 및 통일편익’ 보고서를 통해 군비와 군 병력 감축 효과 등만을 감안했을 때 분단비용을 GDP 대비 4.65%로 추정했다. 산은이나 금융위의 통일비용 추정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최근 한 방송에서 통일비용을 GDP의 6.0~6.9%, 분단비용은 4.0~4.3%로 보고 순수 통일비용은 2%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국방비보다 적은 돈으로 북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면 연간 11%가 넘는 경제 성장이 시작된다. 비용을 빼더라도 9%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은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경제에도 축복이다. 막대한 북한 개발자금은 우리 기업들에 돌아갈 공산이 큰 데다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통일비용이 1000조원이지만, 통일이 되면 1000조원의 몇 배인 북한 광물이 개발되고, 한반도 내에 5300만명의 노동인구가 생기는 긍정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정상회담에 따른 한국 증시의 잠재적 결과와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의 주요 원인인 만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douzirl@seoul.co.kr
  • 이동걸 산은 회장 “국내외 금융기관과 남북경협 밑그림”

    이동걸 산은 회장 “국내외 금융기관과 남북경협 밑그림”

    시중 떠도는 1000조, 혁신기업 유도해야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외국 금융기관을 포함한 금융사들과 함께 어떻게 남북 경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산은도) 경협 기반을 닦는 일부터 구체적인 협력 사업까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정책금융으로서 산은도 남북 경제협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뜻을 밝힌 셈이다. 이 회장은 11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은 규모가 크고 위험도 있기 때문에 한두 개 금융사가 먼저 선점해서 추진할 수 있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라며 “산은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시중은행, 외국 금융기관과 협력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산은은 공공기관 혁신계획을 발표하면서 남북 경협을 중점 추진 사항 중 하나로 꼽고 철도·전력 등 북한 지역 인프라 개발을 위한 사전 조사와 북한 개발담당 조직과의 네트워크 확보 등을 당면 과제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단둥·선양을 방문해 현지 분위기도 살펴보고 왔다”며 “북한을 중심으로 한 경협이 정착되면 정치·외교·군사 리스크도 적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산은의 기본 역할인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혁신기업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시장에 부동자금이 1000조원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혁신·창업 기업으로 가지 않고 있다”면서 “돈과 청년을 만나게 해줘야만 신산업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성장지원펀드와 투자 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 등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지원펀드는 산은 자금 1조 8000억원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8조원 규모로 투자금을 모은 뒤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아울러 산은은 신생업체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KDB넥스트라운드를 운용하면서 지난 1년 동안 200여개 기업에 5000억원의 출자를 성공시켰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서둘러 팔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남북 경협이 가시화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도 커질 것이고 매각 가치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 집값, 도저히 잡히지 않는 5가지 이유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방 집값은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 서울과 과천, 성남, 광명 등 인근 도시의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예년과 비교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 주택시장은 단순 수급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원인이 많다. 시장을 누르면 누를수록 삐져나오려는 성격이 강하고, 정책에 민감한 것이 주택시장이다. 서울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분석했다. 첫째, 엇박자 정책을 들 수 있다. 주택시장, 특히 매매 시장은 각종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 시장에 영향을 줄만 한 정책을 놓고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개발계획은 집값을 올리는 최고의 호재다. 대규모 개발과 교통여건 개선은 새로운 수요를 불러오고, 주거환경 개선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집값은 당연히 따라 오르게 마련이다. 반면 청약·거래 규제와 대출 길을 막으면 주택 거래량은 많이 줄어들고 가격도 조정세로 들어간다. 여기에 주택 보유세나 양도세를 무겁게 물리면 주택 시장은 얼어붙기 마련이다.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거래 부담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만 한 정책을 펴는 데 있어 박자가 맞지 않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일단 주택 정책 목표를 시장 안정에 두고 있다. 급격한 집값 상승을 막고자 거래 규제와 대출길을 막는 초강수를 두고, 다주택자에게는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대책까지 마련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여의도·용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강북 생활여건 개선책으로 대중 교통시설 확충계획도 잇따라 내놓았다. 서울시는 자치단체로서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주택시장에는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호재로 작용했다. 결과는 용산, 여의도 지역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주택가격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강북 개발과 관련된 인프라 개선 발표 내용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강북이 강남을 따라가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토부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계획 수립에 속도조절을 요구했지만,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계획권한을 언급하는 등 정책 의지를 접지 않을 태세다. 결국, 국토부와 서울시의 불협화음은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주었고, 심리적 요인이 큰 주택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언젠가는 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면서 집값 상승에 힘을 보탠 꼴이 됐다. 둘째, 불확실성 해소로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8·2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게 무거운 양도세를 물리는 정책을 발표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임대소득 부과도 예고하는 등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처분하라는 신호를 주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매물이 많이 나와 일시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주춤했다.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내렸다. 그러나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많은 다주택자가 양도세를 무겁게 내더라도 집을 처분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분에 비하면 양도세를 내더라도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종부세 개편안도 주택 소유욕구를 꺾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대책이 되지 못했다.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집값이 오른다면 종부세를 더 내더라도 감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셋째, 퇴로 없는 정책도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 주택시장은 가격은 안정되더라도 거래는 활성화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는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면서 가격만 오르는 이상현상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이상 시장이 형성된 이유는 거래를 옥죄는 정책의 한계 때문이다. 투기 수요를 막는 취지로 도입한 각종 금융 규제가 거래를 막아 매물이 나오지 않는 부작용도 있다는 것이다. 양도세 중과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심리도 적지 않다. 매물이 돌지 않는 매물 부족상태의 비정상 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이 마치 전체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가격으로 비치는 것도 문제다. 이따금 높은 수준에 거래된 주택 가격이 시장가격으로 굳어버리는 부작용이 있다. 주택 가수요를 줄이려고 도입한 대출 규제도 되레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데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 시에도 대출규제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집을 팔고 입주할 계획을 포기하고, 전세로 내놓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집값은 오르고 전셋값은 계속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넷째, 풍부한 유동자금도 주택시장을 달구는 요인이다. 시중에는 100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자처를 잃고 주택시장을 맴돌고 있다. 금리가 조금씩 오르는 추세지만 아직은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다. 엄청난 유동자금 흐름을 제조업 투자 등으로 돌리지 못하면 주택시장 주변에는 늘 풍부한 자금이 대기하고 주택 수요로 옮아붙을 가능성이 크다. 정작 주택을 사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는 돈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지만, 투기성 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은 시중에 상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갈 길 잃은 부동자금은 집값이 오를 기미만 보여도 즉각 주택시장으로 유입된다. 마지막으로 공급의 문제다. 인구 구조 변화로 단독세대주 증가로 주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거, 교육환경 등이 양호한 서울로 모이는 수요는 많은데 이에 따른 공급은 부족하다. 공급 확대 정책과 함께 서울을 대체할 주택 단지 조성이 동반돼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서울은 아파트를 지을 땅이 고갈된 지 오래다.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를 조성하거나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정책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당장 투기 수요 증가를 막으려고 재건축 규제를 강화했고,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도 서울시와 국토부가 다른 소리를 내고 있어 단기간에 새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수요가 많은 도심에 아파트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 상황이라서 물량 확대로 집값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나랏빚 첫 1000조 돌파…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

    나랏빚 첫 1000조 돌파…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

    정부 “경기 활성화 위해 지출 늘려야”국채·특수채 발행액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8% 이상 늘릴 계획이어서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국채와 특수채 발행 잔액은 1000조 2093억원이다. 국채는 지난해 말보다 56조원 늘어난 671조 6411억원, 특수채는 9조원 줄어든 328조 5682억원이다. 대부분 공사가 발행한 특수채는 지급 불능 상황이 되면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국채와 함께 ‘나랏빚’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 427조원에서 10년 동안 2.3배가 불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국채는 지난해(86조원)보다 적은 83조원이 발행됐지만 상환액(27조원)이 지난해(41조원)보다 줄면서 발행 잔액을 끌어올렸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세수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시기에 부채를 상환해 국가 부채의 구조적 증가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상환에 정부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분간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고 저출산과 일자리 문제 등 구조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 투자를 줄이면 경기가 더 나빠져 세금 수입이 줄어 오히려 재정건전성을 더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가 채무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대 초반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장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인데 지난해 말 기준 38.2%로 2016년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GDP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 채무도 늘리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채는 상환 일자가 있어서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초과 세수로 국채를 일부 조기 상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랏빚 덩치가 커진 만큼 만기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정 정책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대한 불만을 채권시장으로 표출하면 이후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국채는 발행 만기가 정해진 만큼 조기 상환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천문학적 통일비용 처음 내놓은 것은 일본…부정적 여론 형성 계기”

    “천문학적 통일비용 처음 내놓은 것은 일본…부정적 여론 형성 계기”

    통일이 이뤄질 때 한국이 부담해야 할 ‘통일 비용’을 처음 산출한 나라는 일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EBS 방송에 출연해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 문제를 처음 제기한 나라는 일본이며, 이 때문에 통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25일 EBS ‘질문 있는 특강쇼 - 빅뱅’에서 가장 먼저 통일비용을 산출한 나라가 다름아닌 일본이라고 설명했다. 정세현 전 장관에 따르면 1990년대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하자 흡수통일론이 대두되기 시작하자 통일 비용을 계산하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독이 동독에 투자하는 비용을 토대로 계산, 통일비용을 도출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자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액수가 제시되기 시작했다. 831조원, 1000조원, 7000조원 등 예상되는 통일비용이 마구 불어났다. 이런 식으로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을 계산하기 시작한 것이 일본이라고 정세현 전 장관은 말했다. 당시 한국의 1년 예산 정도를 북한에 퍼부어야 하는데 한국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왔다. 이로 인해 통일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차라리 이대로 사는 게 좋겠다는 등의 통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남북 격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GDP의 6.0~6.9%)에서 현재 지출하고 있는 분단 비용(GDP의 4.0~4.4%)을 빼면 GDP의 2.0~2.6%만 지출하면 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리나라 현재 GDP의 2.6%는 390억 달러로 지난해 국방비보다 적은 액수로 북한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북한 경제 성장을 통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며 “그래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 겨냥 ‘中 일대일로’ 삐걱

    31일 50명의 기업 대표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협력하기보다 서방 세계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일대일로’가 국제 기준에 따라 시행되는지를 방중 기간에 논의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미국으로부터 ‘일대일로’를 승인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중국과의 무역 격차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최근 독일과 프랑스는 ‘일대일로’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초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과의 ‘일대일로’ 공동 성명 발표를 끝내 거부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제시한 일대일로 공동선언문 내용을 프랑스 측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시안에서 한 ‘실크로드는 한 방향이 아니라 양 방향이며 고대 실크로드도 중국만의 것이 아니다’란 연설도 일대일로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는 중국을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로 잇는 9000억 달러(약 100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지만, 서방세계에서는 중국의 세계 패권 야심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일대일로는 재정 투명성 부족과 중국 측 계약 당사자들의 신뢰도 저하로 비난받고 있다. 메이 총리는 3일간의 중국 방문 기간에 우한, 베이징, 상하이를 찾을 예정이다.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자동차 기업 재규어, 금융기업 홍콩상하이은행, 차(茶) 생산업체 위타드 등이 메이 총리와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보다는 프랑스를 더 중시하는 중국을 찾는 메이 총리의 부담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 문제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턴은 메이 총리에게 “1997년 반환 이후 홍콩인들은 자유, 인권, 자치권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패턴은 메이 총리에게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을 강조할 것을 촉구했다. 메이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도 언급할 전망이다. 그는 “북한,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같은 세계의 안위를 위협하는 문제와 균형무역, 투자, 문화 교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중국을 영국 수출의 미래로 여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달리 중국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힌클리 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투자도 안보 위협으로 여겨 한참을 미루다가 승인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블루오션 ‘원전해체산업 ’ 육성 팔걷은 부산

    블루오션 ‘원전해체산업 ’ 육성 팔걷은 부산

    원전해체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부산시가 원전해체산업을 유망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에 적극 나선다. 이에 따라 정부의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놓고 울산, 경주 등과 함께 본격적인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부산시는 3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부산시의회, 기장군, 연구기관, 대학, 산업계 대표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원전해체산업 육성 협의회’를 출범시킨다고 29일 밝혔다. 이 협의회는 지난해 6월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해체에 대비, 자치단체와 산·학·연구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역 원전해체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참여 기관별 역할을 보면, 부산시는 원전해체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네트워크 강화 사업을 하고 기장군은 원전 세계도시 초청 기장포럼을 연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본부는 부산지역 원전해체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하며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는 원전해체용 레이저 절단기술 개발사업에 나선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원전해체산업 실태조사 사업을, 부산대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 초청 제염·해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리 1호기의 경우, 해체작업에만 75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세계 원전 해체시장은 2050년까지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영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이어 2025년까지 고리 2, 3, 4호기의 설계수명이 차례로 만료돼 세계 최대의 해체 원전 밀집지역으로 부상하게 된다”며 “유관기관과 산업계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부산이 원전해체산업 거점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동남권에 원전해체센터를 두기로 하자 부산, 울산, 경주 등 원전이 있는 자치단체들 간에 유치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부산시는 전국 최대 원전밀집지역으로 고리 1, 2, 3, 4호가 모두 위치한 만큼 해체작업을 주도할 센터가 부산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울산 주변에 원전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는 점을 들어 울산에 연구센터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도 국내 원전 25기 중 절반가량인 12기가 경북에 있는 만큼 해체센터를 경주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트럼프 “다카 유지할테니 멕시코 장벽 예산처리” 승부수

    트럼프 “다카 유지할테니 멕시코 장벽 예산처리”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다카) 프로그램 유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패키지로 처리하자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장벽 건설의 구체적인 성과를 위해 야당인 민주당과 ‘빅딜’에 나선 것이다.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과의 이민 정책회의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다카 유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 보수파가 격렬하게 반대해 온 ‘포괄적 이민개혁’(미국 내 불법체류자의 시민권 취득 허용)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보수파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면서 “다만, 장벽이 없다면 안전도 없다. 여러분이 해결책을 만든다면 그 해결책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다카는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가 된 청년 90여만명의 추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카는 위헌이라며 폐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예 의사를 드러냈고 의회의 후속 입법조치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건 없는 불법체류 청년보호 법안도 지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며 ‘야당 안’을 수용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말에 놀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다카를 양보하는 대신 국경안보 문제를 얻어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띔해 깜짝 합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파인스타인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인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이 배포한 공식 속기록에서도 빠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이날 다카 폐지 결정에 임시로 제동을 걸었다. 윌리엄 앨섭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폐지 결정에 대한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카를 현행대로 유지하라”고 판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내 교체비 3만~4만원… 소비자 “5만원 깎아주는 수습책, 정신 못차렸다” 분통

    미국 애플사가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도 개별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찾으면 인하된 교체 비용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애플코리아는 애플 본사가 새해 1월부터 배터리 교체 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동일한 가격을 적용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3만~4만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에는 애플이 직접 AS를 하는 애플스토어가 없기 때문에 개별 AS 대행업체마다 적용 가격이 다소 다를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배터리 교체 비용이 센터마다 1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아이폰6·6S 등 구형 아이폰 모델 이용자가 iOS 업데이트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면 각 센터에서 상응하는 가격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1000조원 집단소송을 당한 애플이 겨우 5만원 깎아 주는 수습책을 내놨다”며 “무료로 교체해 주는 것도 아니고 교체 비용 지원이라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쥐꼬리’ 예·적금 이자 모처럼 오르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하향 조정 향후 1000조 부동자금 흐름 촉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모처럼 상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와 맞물려 시중 여유 자금이 고금리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등 자금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향 조정됐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우리은행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1.25%→1.50%) 직후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고 0.3% 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4.7%로 0.2% 포인트, ‘위비짠테크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2.55%로 0.25% 포인트 올렸다.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 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2.1%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예·적금 금리를 0.1~0.3% 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신한·KB국민·NH농협 등도 이번 주 금리 인상을 목표로 내부 회의에 돌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다음달 2일까지 예·적금 금리를 더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대표 예금 상품인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최고 2.4%로 0.2% 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예금금리를 더 높이고 있다”면서 “100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계속 오르던 시장금리는 막상 기준금리 인상 당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하락했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4일 연중 최고치인 2.661%까지 뛰었다가 금리 인상 당일에는 2.509%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변동형의 경우 코픽스 금리를, 혼합형(고정형)의 경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금리로 두고 여기에 나름대로의 가산금리를 덧붙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하나은행이 4일부터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637~4.637%로 전주보다 0.08%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의 시장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면 다음달 코픽스에 자금조달 비용 상승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자치광장] 은평구를 통일 한국의 중심지로/김우영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은평구를 통일 한국의 중심지로/김우영 은평구청장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전쟁도발 위험수위 발언, 일본 아베 총리의 북풍 몰이를 통한 전쟁가능 개헌 시사 등 남북은 물론 주변 강대국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성급한 것일 수도 있고,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통일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자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는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그 준비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 은평구 주요도로인 통일로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1번 국도 일부로 현재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민족통일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이름 붙인 데서 유래한 것이다. 통일로를 품고 있는 은평구 녹번동은 남으로 부산 동래, 북으로 의주까지 양쪽으로 천리라고 하여 양천리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은평이 명실상부 한반도 교통의 중심임을 알려준다. 통일한국을 그려봤을 때에도 은평구는 서울의 관문으로서 통일로,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이 만나는 미래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혁신성장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 시대에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반은 통일이다. 더 이상 남쪽으로의 확장은 경제성장으로서의 혁신 요소가 부족하다. 통일이 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남한의 발전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지만 실제 통일이 되면 최대 수혜국은 남북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영국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남북통일 비용이 1조 달러(약1171조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동시에 10조 달러(약 1경1000조원)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막대한 광물자원을 얻게 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에는 갈탄, 석회석, 무연탄 등은 물론이고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이라는 희토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로저스는 ‘현재 대한민국은 극심한 가계부채와 소득불균형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도 “통일한국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남한의 경영기술과 자본이 북한과 합쳐지면 굉장한 투자처로서 통일한국만이 반등의 기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듯 통일을 가정했을 때 우리에게는 북이라는 미지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그리고 그 비전의 일환으로 미래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 통일로와 수색역이 있는 은평구를 통일시대의 대북 전략적 교통요충지는 물론이고, 물류·문화의 핵심 거점이자 한반도의 성장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600조 국민연금 잡아라” 은행 4파전

    신한 10년 수성…브랜드 효과 커 전산구축·인력서 판가름 전망 은행권의 ‘국민연금공단 쟁탈전’이 뜨겁다. 세계 3대 연기금이자 자산 600조원의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라는 타이틀이 상당한 브랜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관전포인트는 10년간 주거래은행을 수성해 온 신한은행의 방패를 다른 시중은행들이 어떻게 뚫느냐이다. 전산 구축(정보화 사업)과 인력(업무수행 능력) 등에 얼마만큼의 재원을 쏟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일인 13일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이 일제히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간이며 이후 1년 단위 평가를 거쳐 최대 5년(2회 연장)까지 주거래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자금 결제 입출금·국고 납부·일일 예치금 관리 등 기금 운용에 관한 업무와 보험료 수납·연금 지급, 법인카드 관리, 임직원 급여 지급 등 업무를 담당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해당 공무원이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교차 영업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2007년 이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을 10년째 담당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사업권 입찰인 만큼 시중은행들은 신한은행 10년 아성을 뚫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들여 준비해 왔다고 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민연금이 요구한 전산 시스템 구축과 유지 및 전담 인력 배치, 기금 운영의 목표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기관영업 담당 부장은 “신용등급이나 재무안전성, 예치금 수수료율, 금리 등 ‘재무적 평가 요소’는 사실상 은행마다 대동소이하다”면서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이라 보안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만큼 전산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기부금, 지역사회 공헌도 등 ‘비재무적 평가 요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이 따낸 ‘경찰공무원대출’(무궁화대출)도 1% 후반대 대출금리에다 수백대의 현금입출금기(ATM) 설치, 전산비용까지 출혈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국민연금은 앞으로 5년 내 자산 규모가 1000조원까지 늘어나는 데다 그 국제적 상징성 때문에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명분만 남고 실리는 없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국내 채권, 국내 대체투자, 사무관리 등 4개 분야의 수탁은행 선정도 진행하고 있어 이 역시 4대 시중은행이 모두 경합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울산, 1000조원대 블루오션 시장 선점할 최적지”

    “울산, 1000조원대 블루오션 시장 선점할 최적지”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는 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를 해체하는 데 국한된 게 아니라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29일 만난 김희령(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원전해체핵심요소기술 원천기반연구센터장은 “세계적으로 160기의 원전이 수명을 다해 가동을 멈췄고, 그 가운데 9기 정도만 해체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까지 12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만큼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현재 원전 해체 기술의 실용화에 58개가 필요하지만, 국내 기술력은 41개가량만 개발돼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라며 “울산은 원전 건설·기계·설비 업체가 입주해 있는 데다 전용 산업단지까지 마련돼 나머지 10여개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동남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과 관련,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는 원전과 인접한 지역,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력, 전용 산업단지 등이 필요하다”며 “3곳 모두 원전과 깊은 관련이 있지만,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에 필요한 삼박자를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이미 원천기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울산은 현대중공업, 동원엔텍 등 1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원전 관련 기계와 설비를 생산하고 있어 해체 기술을 실증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전원자력대학원대학교, 울산대, UNIST 등 우수한 대학·연구기관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고등학교과 마이스터고등학교 등 원전 제염해체 관련 우수 인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가 들어서려면 주민들의 의지도 중요하다”며 “울주 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를 스스로 유치할 정도로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원전해체기술 100% 국산화”… 울산, 연구센터 유치 ‘선발대’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9일 수명을 다했다. 퇴역한 고리 1호기를 포함한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을 다한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최소 440조원에서 최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도 약 6437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이다. 따라서 원전 해체 기술의 100% 국산화를 이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고리 1호기 중단 직후 울산·부산·경북을 중심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이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은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기술 확보, 전용 산업단지 조성 등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을 선도할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1473억원으로 추정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8개 시·도가 정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경제성(BC)이 0.26(통상 BC가 1보다 높으면 경제성 있음)에 그쳐 무산됐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되고,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퇴역을 기점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울산, 부산, 경북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우수한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실증화와 산업화의 강점을 앞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엔지니어링플랜트, 정밀화학, 에너지소재, 환경 등 원전 연관 4개 산업을 이미 구축해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울산시는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직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TF’를 발족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TF는 울산시, 울주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상의, 산업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TF 발족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TF는 울산 지역 연관 산업 실태조사와 입지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원전 해체와 관련한 국제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울산시는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센터 유치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한수원 등을 방문해 센터 울산 설립을 위한 설명·건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만간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2015년 울산 시민 47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 도움도 요청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국회를 방문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울산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시는 2014년 미국 에너지부 소속 국립연구소인 퍼시픽노스웨스트(PNNL), 민간연구소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UNIST가 일본 대사관의 아베 요이치 과학관을 초청해 한·일 해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시는 앞으로 진행할 대정부 건의·설득 작업을 통해 ‘원전해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연구시설이 구축된 점’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에는 원전 해체 기술 관련 기업이 1000개가 넘고, UNIST와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 등 우수한 전문교육기관도 들어서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내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부지 3만 3000㎡를 확보해 놓았다. 이와 함께 원전 밀집 지역인 울산이 그동안 받아 온 불이익에 대한 보상 측면도 강조할 예정이다. 울산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수혜가 전혀 없다. 시 관계자는 “부산 기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형 신형 원자로사업 등의 혜택을 받았고, 경북 경주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한수원 본사 등이 입주하고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을 받았지만 울산은 지원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과 경북도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시작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고, 고리 1호기가 기장군에 있는 만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부산에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경북도는 국내 최다 원전 보유 지역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북에는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절반인 12기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도 가동 중이다. 여기에다 2030년까지 월성 1호 등 6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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