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00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녹음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척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무인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64
  • 방탄소년단=문학소년단…‘요시모토 바나나’ 읽는 중

    방탄소년단=문학소년단…‘요시모토 바나나’ 읽는 중

    “에픽하이, 에미넘의 팬, 게임 덕질도 해봤다”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 초대된 이후 세계적으로 ‘BTS 신드롬’을 일으킨 방탄소년단이 최근 책에 빠져 있다고 고백했다.1Q84, 데미안 등 소설책에서 영감을 얻어 가사를 쓰기도 한 ‘문학소년’인 방탄소년단은 28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슈가는 “얼리 어답터처럼 디지털 기계를 좋아했는데 아날로그로 돌아갔다”면서 “어릴 때처럼 글을 쓰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생수업을 얼마 전 읽었고 지금 읽는 건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그녀에 대하여‘이다”라고 말했다. RM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집에 있길래 읽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옛날에 읽은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고전 과학소설 ’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다시 읽어보려 한다”면서 “요즘 동심이 날 릴렉스 시켜 준다”고 말했다. 뷔는 “최근에 읽으려고 노력한 책이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들아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이다”라고 답했다. 열성팬이 많은 방탄소년단은 과거에 자신도 무언가의 팬이었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에픽하이와 에미넘의 굉장한 팬이었다”면서 “지금은 타블로 형과 친한데 CD를 사고 공연도 가고 형들이 한 액세서리도 구입하고 사소한 기사와 영상도 찾아봤다. 그래서 팬들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농구를 좋아해서 미국프로농구(NBA)스타인 앨런 아이버슨의 광팬이었다고도 했다. RM도 “나도 에미넘과 에픽하이의 팬이었다. 2012년 에미넘이 내한했을 때 멤버 셋이 공연장에 갔다”면서 “에픽하이가 ’플라이‘로 활동할 때 타블로 형의 재킷이 어디 건지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RM은 “한우물을 파는 성격이어서 한 브랜드를 좋아하면 종류별로 다 모으고 피규어도 하나 있으면 다 사야 한다”면서 “피규어 디자이너 인터뷰도 찾아보며 왜 이런 걸 만들었는 지 알아야 속이 풀린다”고 말했다. 진은 “옛날에 메이플스토리란 게임을 했느데 그때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아이템 정보를 외워가면서 타 경쟁사 게임을 하는 친구와 말다툼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뷔는 “게임 ’서든 어택‘의 덕후였다. 너무 좋아해서 랭킹 1위 용병에도 들어갔다”면서 “하루 용돈 1000원이었는데 일주일 동안 게임 안하고 1만원을 모아 게임에 쓸 정도로 엄청 좋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완벽한 아내’ 양육 실험한 18세기 영국 남성

    ‘완벽한 아내’ 양육 실험한 18세기 영국 남성

    완벽한 아내 만들기/웬디 무어 지음/이진옥 옮김/글항아리/472쪽/2만 1000원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상류층 남성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신붓감을 찾지 못하자 고아원에서 소녀를 입양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기로 한다. 소설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계몽주의가 싹 트던 250년 전 영국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반노예제 운동가, 아동도서 작가였던 토머스 데이(1748~1789)는 여성도 남성처럼 똑같은 양육과 교육을 받으면 남자와 똑같은 지적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꽤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고 그의 방식에 맞춰 살고자 하는 여성이 나타나지 않자 교육과 훈련을 통해 ‘완벽한 아내’를 양육하기로 결심한다. 양육 실험은 비밀리에 이뤄졌다. 데이는 친구 명의를 빌려 고아원에서 두 소녀를 입양한다. 두 소녀는 그로부터 새로운 이름을 받는데 그 대목에서 여성에 대한 적나라한 시선이 드러난다. 첫 번째 소녀에게는 존 밀턴의 희곡 ‘코무스’에서 여성의 정숙함을 칭송하는 데 쓰인 사브리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번째 소녀의 이름은 왕의 아들에게 겁탈을 당한 후 자살함으로써 로마 공화정의 시대를 여는 계기를 만든 비극적인 여인 루크레티아에게서 따왔다. 경악스러운 건 데이가 당시 자연주의 교육철학으로 혁신을 불러일으킨 루소의 ‘에밀’을 아내 양육의 지침서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루소는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주장하면서도, 소설 속 인물인 소년 에밀을 위해서는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교육안을 구상한 반면 여성 인물인 소피에게는 남성에게 순종적이고 가정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데이나 루소나 사상적으로는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여성관은 권위적이고 그 시대의 눈높이에서 봐도 시대착오적이었다. ‘완벽한 아내’라는 환상에 젖은 데이의 관념에는 여성 혐오가 흐른다. 어린 시절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해준 ‘완벽한 여성상’이었던 어머니가 계부를 맞은 후 받게 된 상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데이는 아내로 점찍은 사브리나의 팔과 등에 뜨거운 왁스 덩어리를 떨어 트리며 인내와 복종을 훈련한다. 결국 이 실험은 노예 같은 처지를 깨달은 사브리나가 저항하면서 실패로 끝난다. 저자는 데이의 황당무계한 실험을 통해 ‘피그말리온 신화’(이상적인 여성을 조각으로 만들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여성을 ‘아바타’로 여기는 남성주의적 관점을 꼬집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반도체 매출 100조 시대… 3.1% 성장 견인

    반도체 매출 100조 시대… 3.1% 성장 견인

    삼성전자 매출 74조 달성 추산 성장률 3년 만에 3%대 재진입 한국 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100조원’의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 호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반도체 신화를 일궜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3.1% 성장률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0조 1094억원, 영업이익 13조 7213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319%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260% 늘어난 10조 64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창사 이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신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16년 19%보다 29% 포인트나 오른 46%를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49.5%. 1000원짜리 물건을 팔면 500원가량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에 이어 ‘제조업의 꿈’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에 근접한 것이다. 오는 31일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지난해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100조원을 거뜬히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5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3.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3년 만이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0.2% 성장해 9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보편요금제 국회 통과가 관건… 이통사 반발 예고

    정부가 24일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의 핵심인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통신 데이터요금 평균 18% 인하’ 방안은 보편요금제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합의기구인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 참여하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반발, 보편요금제 도입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통과 여부 등이 남은 과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요금 인하를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오는 6월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보편요금제에 대한 연내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편요금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기본요금 1만 1000원 인하’의 대안에 해당된다. 현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해 6월 내놓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도 포함됐다. 이는 사업자들의 반대에도 정부가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내년 1분기에 5G용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오는 6월 주파수를 경매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또 과학기술 분야의 올해 연구개발(R&D) 방향을 ‘국민 삶의 문제 해결’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건강과 안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연구에 지난해(3800억원)보다 18% 증가한 44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활동을 위한 웨어러블 수트, 생활패턴 분석을 통한 고독사·자살을 비롯한 응급상황 대응기술 개발이 포함돼 있다.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원인 규명과 처리 기술 개발 등에 39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치매국가책임제와 연계해 치매 발병을 조기에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2022년까지 95%까지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과학기술의 선도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 국가 R&D 시스템도 혁신하기로 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D예산타당성검토(예타)에 걸리는 시간을 현재 1년 이상에서 6개월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멋 보이소, 맛 보이소… 부산 ♥ 환상의 짝꿍

    [公슐랭 가이드] 멋 보이소, 맛 보이소… 부산 ♥ 환상의 짝꿍

    # 음식점에 동물·식물원… 주말 가족 명소 ‘흙시루’  부산은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부산의 끝자락 기장읍에서도 한적한 외곽에는 ‘흙시루‘라는 음식점이 있다. 부산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집이다. 민속품들이 줄지어 늘어선 음식점 입구에 들어서면 도시의 끝자락임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채 초가집들이 보이고 마당에는 예쁘게 자란 화분이 손님을 맞이한다. 주로 가족들 외식 장소로 이용되는 흙시루는 단순히 음식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골동품 등 전시관, 허브 공원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빡빡한 근무에 시달리던 평일이 아닌 주말에 이 곳이 더욱 북적대는 이유다.  미리 황토방을 예약하고 가면 아늑한 분위기가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바닥에는 솔잎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돗자리가 깔려 있는 독특한 구조다. 특히 겨울에 간다면 뜨끈뜨끈한 아랫목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식사 이후에는 식물원과 미니동물원을 둘러 볼 수 있다. 부모는 식물원을, 아이들은 미니동물원을 가면 온 가족이 만족하게 된다.  단호박 안에 들어 있는 오리고기가 색다른 별미이자 대표 메뉴다. 오리고기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단호박과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맛으로 탄생한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단호박 안에 이 집만의 고유 양념과 훈제 오리를 넣어 불가마에서 구워낸 단호박 친환경오리(4만 8000원), 친환경 황토가마구이(4만 5000원), 오리훈제구이(4만 3000원)는 모두 3인분 기준으로 나온다. 흙시루 밥상, 보리굴비 정식 등 일반 한정식 메뉴도 판다.# 미역국의 변신, 푸짐한 반찬… 줄 서서 먹는 ‘풍원장’  최근 부산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운대구 마린시티 안에는 줄을 서서 먹는 미역국집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미역국을 돈 주고 사 먹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미역국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마린시티내 위치한 ‘풍원장 미역국정찬’은 가자미 미역국의 깊은 맛이 일품이다. 조개미역국 정찬·소고기미역국 정찬(1만 1000원)과 가자미조개미역국 정찬(1만 2000원), 전복조개미역국 정찬(1만 6000원) 등 미역국에 들어가는 재료도 다양한다. 게다가 푸짐한 반찬은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다만 워낙 유명해지다보니 대기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부산 사람보다 여행객들에게 더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점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의 환상적인 전경은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정희영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보험팀장
  • [커버스토리] 건설사 거짓 진술에 옥살이… ‘4000만원’ 메모 한 장에 30년 공직 한순간 무너졌다

    [커버스토리] 건설사 거짓 진술에 옥살이… ‘4000만원’ 메모 한 장에 30년 공직 한순간 무너졌다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했어요.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죄책감이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 말 한마디도 없더군요.” 건설회사 관계자들의 거짓 진술로 5개월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를 받고 풀려난 신현호(57) 전남 순천시 공무원은 “모든 것을 다 잊어야지 하면서도 깊게 파인 억울함이 크게 남아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전 책상에 앉아 각종 서류들을 검토하며 업무에 전념하고 있던 신씨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이미 끝난 일을 다시 언급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다. 동료들이 자신과 같은 누명을 썼을 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자 한이 서린 듯 그간의 일들을 풀어냈다.# 행안부 장관상 두번 받을 만큼 모범적이었는데… 1985년 공직에 입문한 신씨는 지방세정 발전 유공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두 차례 받을 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그에게 공무원이 된 지 30년 만에 청천벽력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순천시 세무과 세무조사팀장이었던 신씨는 2015년 5월 8일 오전 10씨쯤 검찰 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된 후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순천 신대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흥건설에서 4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다. 중흥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이모 부사장 업무일지에 ‘순천시청 취득세 4000만원’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는 게 이유였다. # 메모 본 檢, 세금 혜택 주고 뇌물 받았다 올가미 검찰은 신대지구 지목변경과 관련해 취득세 신고를 하면서 세금을 적게 낸 대신 뇌물을 줬다고 판단했다. 대형아파트들은 법적으로 도에서 세무조사를 하고 취득세도 도세로 들어가기 때문에 순천시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안이었다. 도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갈때 지원하러 따라 나가면서 명함 5장을 준 게 전부였다. # 내게 돈 줬다는 부사장은 대질심문 때 처음 봐 “내게 돈을 줬다는 부사장은 대질심문할 때 처음 봤어요. 내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해요. 그 사람들한테 차 한잔 밥 한 끼라도 얻어먹었다면 덜 괘씸하겠어요. 만남 자체도 없는데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사람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누명을 쓰고 실형을 받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었다. 겁도 많이 났다. 진실 되게 다 얘기해도 수사관은 믿어주질 않았다. 인정을 안 해서인지 5개월 동안 3평 정도의 1인실에 갇혔다. 24시간 폐쇄회로(CC)TV 감시를 받았다. 낮에도 반듯하게 앉아 있어야 했다. 주말에도 불려가 조사를 받는 날이 많았다. 눈물밖에 안 나고 오직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단다.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거나 나쁜 짓을 했으면 죄책감이 들 텐데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람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힘들었다. 신씨는 “무슨 도구가 있거나 감시가 없었다면 자살했을 것”이라며 당시의 심경을 떠올렸다. 안 아픈 데가 없이 몸도 망가지더란다. 지금도 모임이나 사람 많은 장소는 거의 가지 않을 정도로 후유증이 있다고 했다. # CCTV로 거짓 증명… 직원 1000여명도 탄원서 그는 중흥건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큰 건을 잡으려고 검찰이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신씨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부사장이 광주에서 순천까지 오고 가는 동안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출구 4곳에 있는 CCTV에 차량이 한 번도 안 찍혔다. 부사장이 신씨를 순천시청 주차장에서 불러내 돈을 줬다고 진술했는데 CCTV에는 흔적도 없다. 결국 신씨는 그해 9월 2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142일 만이다. 이날 2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이모 부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직원들은 신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서류들을 챙기고, 법정에서 진술도 했다. 공무원노조는 직원 1000여명 이상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사팀장 업무를 맡은 사람은 누구였든지 똑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란 동정론과 신씨는 1000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 “이젠 억울함 털고 남은 공직생활 충실하고파” 신씨는 “나 때문에 조사를 받았던 세무과 직원들에게도 미안했고, 언론에 보도돼 공무원 이미지를 손상시킨 것도 죄송했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믿어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풀려난 다음날이 추석이어서 명절을 쇠고 곧바로 복귀했다. 신씨는 “대부분 믿어 주지만 주변에 ‘혹시 백 쓰고 나온 게 아니냐’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면서 “그런 일을 한 번 겪고 나니까 의욕도 없어지지만 그래도 몇 년 남은 공직 생활 동안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자는 마음을 매일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치광장] 블록체인 지역화폐 ‘노원’ 탄생기/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블록체인 지역화폐 ‘노원’ 탄생기/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가상화폐로 단숨에 10억원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의욕이 사라지고 심지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규제책으로 조금 그 열기가 식는 듯 보이지만 부동산 동향처럼 언제 다시 광풍이 불지 모를 일이다. 가상화폐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시장화폐가 아닌 사회적 화폐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  노원구는 빠른 도시화 속에 무너진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일곱 가지 주제로 복원운동을 전개해 왔다. 2012년 첫 번째 걸음으로 ‘안녕하세요’ 운동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일곱 번째 걸음으로 ‘행복은 삶의 습관이다’ 운동을 펼치고 있다. 6년여의 노력 끝에 조금씩 삭막한 아파트촌에도 정이 흐르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마을공동체 운동을 엮을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2016년 물품, 지식 그리고 재능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지역 안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했다. 그러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지역화폐가 하루아침에 자리잡기는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고 사회적 활동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지역화폐를 생각하게 됐다. 전문가 조언을 통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듯 싶어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전문업체를 선정해 개발에 나서 올 1월 세계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역화폐 ‘노원’(NW)을 개발했다. 2월 1일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로 물건을 산 거래는 지역화폐 ‘노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노원’은 개인 및 단체가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창출된다. 자원봉사 등 사회적 가치별 ‘노원’ 환가기준은 조례로 정했다. 자원봉사는 시간당 700노원, 미용·수리 등 ‘품’은 시간당 700노원, 물품거래는 1000원이면 1000노원, 기부는 1000원에 100노원이 생성되도록 한 것. 1노원은 1원으로 공공과 민간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 비율에 따라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최대 환가액은 5만 노원이다. 자원봉사활동 시간에 따라 달리 발급되던 자원봉사 전자카드도 지역화폐로 통합했다. 자신이 적립한 지역화폐를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주변 이웃들에게 줄 수 있도록 했다. 노원구 지역화폐 사업의 가장 큰 취지는 자원봉사와 기부, 자원순환 등의 사회적 가치를 개개인이 창출하고 확산하는 데 있다. 지역공동체 안에서 물건과 노동력을 주고받는 대안화폐인 지역화폐가 블록체인기술을 만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 가상화폐 시세 폭락…은행들은 가상계좌 수수료로 22억 챙겨

    가상화폐 시세 폭락…은행들은 가상계좌 수수료로 22억 챙겨

    가상화폐 시세가 한국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도 급락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 수수료로 지난해 22억의 수익을 벌어들였다.금융감독원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에 따르면 농협과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입이 22억 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100만원 대비 36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322억원에서 2조 670억원으로 64배로 폭증했다. 이 같은 수수료 수입은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은행에 낸 돈이다. 시중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입금 건당 200~3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거래자가 자금을 출금할 때 거래소에 더 비싼 수수료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거래소가 은행에 내는 수수료는 거래자가 부담하는 것이다. 국내 한 대형 거래소는 1000만원 이하 출금에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0만원을 출금하든 1000만원을 출금하든 거래자는 거래소에 수수료 1000원을 낸다. 10만원을 2번 출금하면 1000원씩 2번 수수료를 낸다. 결국 거래소가 은행에 내는 수수료 이상을 벌어들일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가 폭증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담당자는 다른 업무와 함께 가상계좌 업무를 보고 있고 가상계좌 시스템도 은행의 전체 시스템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 지난해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은행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었다. 최근 업비트에 가상계좌를 준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 7500만원 수입을 벌어들였다. 최대 규모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내준 농협은행의 수수료 수입도 6억 5400만원에 달했다. 빗썸과 후발 거래소 4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신한은행 역시 연간 6억 21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1억 5100만원, 산업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5900만원 순이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규제에 따라 가상계좌 신규 발급과 기존 가상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했다. 기존 거래자도 곧 실명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가상화폐 시세는 17일 폭락했다. 한때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당 가격은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사이 30%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소 빗썸에서 16일 1789만 3000원이던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4시 30분 23.89% 떨어진 1348만 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하루 만에 165만 7200원에서 27.1% 하락한 120만원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골드 등 5개 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난해 폐기화폐 3조 8000억원 .. 지폐 5t 트럭으로 99대

    지난해 폐기화폐 3조 8000억원 .. 지폐 5t 트럭으로 99대

    원래 크기의 3/4 이상이어야 액면가 전액 교환 .. 불탄 지폐는 모양 유지해야 불에 타거나 찢어져 폐기한 지폐와 동전이 지난해 3조 8000억원 어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7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를 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조7천693억원에 달했다. 1년 전(3조 1142억원)보다 21.0%(655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는 장수 기준으로 6억장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폐가 3조 7668억원(5억 3000만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원권이 3조 404억원으로 80.7%였다. 5만원권은 3338억원(8.9%), 5천원권은 2109억원(5.6%), 1000원권 1817억원(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으로 99대분에 해당한다. 이를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를 약 79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위로 쌓으면 백두산 높이의 21배, 에베레스트 산의 6배, 63빌딩의 227배에 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동전은 25억원어치(7000만개)가 폐기됐다. 500원짜리 9억 1000만원(37.0%), 100원짜리 8억 9000만원(36.1%), 10원짜리 5억 4000만원(21.9%), 50원짜리 1억 2000만원(5.0%) 등이다. 한편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바꿔간 손상 화폐는 46억 1000만원이었다. 지폐는 5만원권이 14억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손상 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 때문인 경우가 11억 6000만원(2155건·교환액의 54.7%)으로 가장 많았고, 불에 탄 경우가 7억 2000만원(1091건·33.9%), 취급상 부주의 2억 4000만원(1491건·11.4%) 순이었다. 교환을 의뢰하면 화폐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어야 액면 금액 전액을 돌려준다. 3/4 미만∼2/5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 준다. 불에 탄 화폐는 재가 은행권에서 떨어지지 않고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은행권 면적으로 인정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선택진료비, 노인외래진료비 제도가 개선됐다는데. A. 그동안 선택진료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 항목에 따라 15~50% 추가 비용을 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외래진료를 받을 때 적용하던 노인외래정액제도 개선됐다. 진료비가 기준 금액인 1만 5000원 이하이면 1500원만 내고 기준 금액을 넘어서면 총액의 10~30%를 부담하면 된다. 약국은 1만원 이하일 때 1000원, 그다음은 10~30%를 부담한다.
  • 국민의당 통합파 전대 앞두고 ‘당원 규모 조정’

    국민의당 통합파가 다음달 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정하는 임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당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소급 적용은 위법”이라며 “민주주의와 국민의당은 죽었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대준비위원회가 전날 건의한 ‘선출직 대표당원 확대의 건’ 등을 의결했다. 당무위에는 재적의원 75명 중 41명이 참석해 38명이 찬성했다. 당무위는 선출된 대표당원이 매월 1000원 이상의 당비 납부를 하지 않은 경우 제외하기로 규정했다. 다만 이번 전대에서는 한 번이라도 당비를 낸 사람 중에서 연락이 닿는 경우 대표당원에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민의당, 전당대회 앞두고 당규 개정.. 반대파 반발

    국민의당 통합파가 다음달 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정하는 임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당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소급 적용은 위법”이라고 반발했다. 안철수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대준비위원회가 전날 건의한 ‘선출직 대표당원 확대의 건’ 등을 의결했다. 당무위에는 재적의원 75명 중 41명이 참석해 38명이 찬성했다. 직접 참석하지 않고 찬성의사를 밝힌 서명동의서도 5건이었다. 당무위는 선출된 대표당원이 매월 1000원 이상의 당비 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 제외하기로 규정했다. 다만 이번 전대에서는 한번이라도 당비를 낸 사람 중에서 연락이 닿는 경우 대표당원에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당헌당규상 미비한 당규를 개정한 것”이라며 “한해 1회라도 1000원을 낸 대표당원에 투표권을 줄 길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는 복수의 장소에서 열수 있게 하고 공인전자서명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거규정도 만들었다. 김 대변인은 “공인인증에 의한 전자투표는 이번엔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원활한 전당대회 운영을 위해 안 대표가 이끄는 최고위가 전대 준비에 필요한 당무위 기능과 권한을 모두 위임받기로 했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최경환 의원은 “모든 법은 소급적용 하지 않는것이 원칙이다”며 “갑자기 당비규정을 정한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대표당원에서 제외하는 규정도 아주 애매한 규정”이라며 “주소, 이메일이 바뀌어서 통지가 안됐어도 전대장에 와서 투표를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전대를 복수의 장소에서 여는 건 당헌에서 위임한 범위를 벗어나는 불법”이라며 “거짓으로 성원을 보고하면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지적했다. 당무위에서 불협화음이 컸다는 지적에 안 대표는 “공평히 토론할 기회를 줬다”며 “어느 당무위보다 장시간 발언 기회를 줬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함께 가기엔 먼 우리] “장애인 일하는 능력 안 떨어져”…임금도 비장애인과 ‘동등’

    [함께 가기엔 먼 우리] “장애인 일하는 능력 안 떨어져”…임금도 비장애인과 ‘동등’

    “장애인은 일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요? 6개월만 같이 일해 보세요. 그런 말 못 할 겁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의지 사무실에서 만난 선동윤 대표는 ‘업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1947년 철도청 부설 의수족 공장에서 시작한 서울의지는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 보조기 전문제작업체다. 회사는 1983년 선 대표가 인수한 이후 현재 연매출 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49명 가운데 10명이 신체 일부가 없는 지체장애인이다. 선 대표는 “이 친구들(장애인)과 같이 일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장애인 직원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장애인 보조기를 만드는 업체’라는 회사 업무 특수성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은 열등하거나 업무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선 대표 생각이다.●연매출 180억… “회사 성장 장애인 직원 도움 커” 서울의지 직원들은 장애인 보조기를 만드는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의수를 착용한 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는 등 기능과 소재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언을 하고 직접 제품을 개발한다. 힘줄과 손톱까지 실제 손처럼 만든 미관용 의수부터 인공지능형 센서가 부착된 전자 의족과 의수를 만드는 데 이들의 역할이 크다. 회사는 2000년부터 러닝용 의족, 골프 의족, 등산용 의족, 방수기능이 들어간 수영용 의족 등 각종 기능성 의족을 만들고 있다.신제품 개발이 한창인 사무실 2층에서는 입사 8년차인 박병규씨가 의족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박씨는 12년 전에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 의료장애인보조기 관련 학과를 전공해 의지보조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공을 살려 먹고살 길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사한 박씨는 “회사에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이 없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근무하고 있지만, 서로 업무역량과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서울의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임금이 같다. 이지현 서울의지 차장은 “입사 1년차는 2000만원 후반대 정도이지만, 이후 점차 올라간다”며 “하는 일이 다르지 않고, 어느 한쪽의 업무능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임금을 다르게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 8년차인 박씨 월급은 같은 해 들어온 비장애인 동기들과 같은 5800만원 정도다.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 노동자들은 비장애인 노동자와 비슷한 근무형태에도 더 오랜 시간 일하고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7년 장애인 임금근로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장애인(45.6시간)이 비장애인(40.5시간)보다 월평균 5.1시간 정도 오래 일한다. 반면 임금은 각각 242만 1000원, 279만 5000원으로 장애인이 37만 4000원 정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도 0.7시간 정도 더 일하고 26만 9000원을 덜 받는다. 구직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다소 낮은 조건이라도 우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중증장애인들은 최저임금법상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턱없는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중증장애인 노동권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증장애인 노동자 최저임금은 2630원이다. 2016년 최저임금인 603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국장은 “아직 근로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어느 정도의 업무역량인지를 측정하고, 도저히 노동할 수 없는 장애인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보호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최저임금법 적용 대상서도 제외돼 장애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2016년 기업체 장애인고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채용의 애로사항으로 사업주들은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다’(20.2%)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업무능력 갖춘 인력 부족(15.5%), 장애인 지원자 없음(6.9%) 등도 채용을 꺼리는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장애인의 업무능력이나 생산성에 대해 만족도(5점 만점에 3.81점)가 높았다. 또 장애인의 능력이나 생산성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은 부정적 인식(5점 만점에 2.47점)이 낮지만 미고용 사업장은 부정적 인식(5점 만점에 2.85점)이 높았다. 서울의지에서 28년째 일하는 홍귀진씨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능력을 갖춘 장애인도 분명히 있다”며 “오히려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성실함과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업무가 없다는 건 핑계”라면서 “어떤 장애인이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선입견을 버리면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뚝뚝 떨어지는 달러·엔화…엄지족 ‘환테크’ 뜬다

    뚝뚝 떨어지는 달러·엔화…엄지족 ‘환테크’ 뜬다

    엔화 990원대 되자 입고액 50억 하루 100만원 한도 실시간 환전 최고 90%까지 환율 우대 ‘인기’최근 달러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엄지족들의 ‘환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실시간 환전해 환차익을 남기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환율이 떨어졌을 때 미리 사서 보관했다가 환율이 오르면 되팔 수 있다. 11일 신한은행 써니뱅크에서 최근 3개월간 이뤄진 달러 환전 거래량을 분석해 보니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환전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120~1130원대(개장 매매기준율 기준)를 유지한 지난해 10월 평균 환전 건수는 1192건이었으나 지난해 11월 1~10일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지자 약 1.8배인 2102건으로 늘었다. 환율이 1060~1070원대까지 떨어진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는 3023건으로 2.5배가 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16일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무너진 순간 엄지족들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당일 환전 거래량은 전월 평균(1192건)보다 4배 이상 많은 4837건으로 치솟았다. 엔화도 마찬가지였다. 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 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23일 환전 건수는 1만 617건으로 평소(지난해 10월 평균 2184건)에 비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한은행 써니뱅크의 ‘모바일금고’와 KB국민은행 리브의 ‘모바일지갑’ 등을 활용하면 소액을 환전해 저장해 놓을 수 있다. 해당 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하루 100만원 한도 내에서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최대 1000만원까지 저장 가능하다.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에선 “환율이 오르면 다시 원화로 입금하면 되고 만약 떨어지더라도 여행 경비로 쓸 수 있다”고 소소한 환테크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써니뱅크 모바일금고로 입고된 엔화도 늘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이던 지난해 10월 16~20일 모바일금고로 원화로 14억원어치 엔화가 입고됐지만 환율이 990원대로 떨어진 지난해 10월 23~27일 사이엔 입고액이 총 50억원으로 늘었다. 고객들이 환율이 오르면 되팔기 위해 엔화가 쌀 때 모아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써니뱅크 예약환전 기능을 활용하면 원하는 환율을 지정해 놓고 자동으로 환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모바일 환전 서비스는 최고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6년째 수요시위… “위안부 이면합의 쓰레기통으로”

    26년째 수요시위… “위안부 이면합의 쓰레기통으로”

    “日 자발적 조치 기대하지 말고 당장 법적 책임요구 등 이행을”정부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일본에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날인 10일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한·일 합의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13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는 쓰레기통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요시위 26주년을 기념한 이번 집회에는 영하 5.6도에 이르는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지난달 27일 굴욕적인 이면합의가 드러난 만큼 이 합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조치를 기대한다는 정부 발표는 지난 26년간 (이전 정권들이) 보인 소극적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태도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10억엔 반환, 화해치유재단 해산,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 요구 등을 당장 이행하라”고 덧붙였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에 10억엔 반환을 촉구하며 100만 시민이 1000원씩 기부하는 ‘100만 시민모금’이 총 7억 1000만원(시민 50만명 참여)으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들도 이날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의 자발적 사과를 기대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라 볼 수 없다”고 외쳤다. 김혜빈 대학생 겨레하나 대표는 “합의 이행은 아니지만 파기도 아니라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도 “합의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말한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며 야합 즉각 폐기를 요구했다. 소녀상지킴이 대학생공동행동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행보가 피해자들을 기만한 것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사과와 노력을 기대한다는 발언은 문제 해결의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적이고 완전한 합의 폐기를 위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비트코인 가격 일제 하락… 규제 효과?

    비트코인 가격 일제 하락… 규제 효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가 9일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 당국은 국제 공조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억제하자고 촉구했고, 중국도 규제에 나서는 등 각국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7.61%(189만 7000원) 하락한 2301만 1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8일 금융 당국이 은행에 개설된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때 20% 가까이 급락한 뒤 이날 오전 가격을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15.61%(9440원) 하락한 5만 1030원에 거래되는 등 라이트코인과 대시, 비트코인 골드 등 대부분 가상화폐가 두 자릿수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국제 시세는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전 거래일 대비 7.6% 하락한 1만 50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부터 12.6%가량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국제적인 금융 리스크가 증가하는 만큼 금융 당국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SB는 23개국 30개 회원기관(금융당국 및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8개 국제기구의 최고 책임자들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당국의 규제 밖에 있던 가상화폐가 최근 전통적 금융 시스템과 금융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가상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조직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해 말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치즈만두 ’ ‘토스트버거 ’… 포방터 시장의 실험

    서울 서대문구 전통시장인 홍은1동 포방터시장에서 오는 13일과 27일 ‘토요일앤 포방터 1월 신년메뉴 잔치대작전’ 행사가 열린다고 9일 밝혔다. ‘포방터’라는 명칭은 6·25전쟁 때 퇴각하는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해 대포를 설치했던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일 포방터시장에서 먹거리를 3개 이상 구매한 성인 고객과 민속놀이 미션을 수행한 청소년 등 선착순 300명이 50% 할인된 가격에 돼지고기를 살 수 있다. 일명 ‘돼지 잡는 날’ 행사로 돼지 5마리 분량을 마련했다. 27일에는 신규 고객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치즈만두, 유부폭탄우동, 우리폭탄고기전, 야채폭탄삼겹말이, 납작피자, 레인보우새우꼬치, 토스트버거 등 상인들이 새롭게 준비한 신년 메뉴를 1000원씩에 판매한다. 먹거리를 3개 이상 구매한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도 있다. 다음달 10일 추첨을 통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우족세트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새롭게 단장한 포방터시장이 신년행사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생활장터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농어촌 공동화 막아라… 부안버스 ‘50원의 복지 ’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면서 파격적인 복지 정책이 출산 장려금 지원을 넘어 대중교통 요금 파격 인하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 일부 군의 경우 새해 들어 학생 버스 요금을 30년 전 수준인 50원으로 내리는 ‘극약 처방’을 불사하고 나섰다. 부안군은 지난 1일부터 농어촌버스 단일 요금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안군민은 어른의 경우 거리와 상관없이 1000원, 학생은 100원만 내고 버스를 탈 수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어른이 부안읍~변산면 모항 구간을 이용할 경우 구간제 요금이 적용돼 4900원을 내야 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5분의1 수준으로 인하된 것이다. 특히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50원씩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져 학생의 경우 공짜나 다름없는 단돈 50원에 농어촌버스로 통학을 할 수 있게 됐다. 대신 부안군은 버스업계의 손실금을 군 예산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버스업계 재정지원금은 지난해보다 10억원이 증가한 2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안군의 이 같은 시책은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고창군은 다음달부터 성인 1000원, 학생 500원의 단일 요금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손실금은 전액 고창군이 보전해 주기로 했다. 순창군도 다음달 중순부터 고창군과 같은 수준의 단일 요금제를 시행할 전망이며, 정읍시도 단일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전북도 김희옥 대중교통팀장은 “지자체들이 생활 불편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인구 감소를 막고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교통복지 시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도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185만 4607명으로, 가장 많았던 1966년 252만 3708명에 비해 66만 9101명이 줄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인구가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무주, 진안, 장수 등 도내 5개 군은 이미 인구 3만명 선이 무너졌거나 위협받고 있다. 존립 자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지자체들의 파격 정책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콜택시는 물론 콜버스 제도까지 생겼다. 2015년 남원과 순창을 시작으로 행복콜택시, 행복콜버스 제도가 확산돼 현재 10여개 시·군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진안군의 경우 100원만 내면 콜택시가 주민들을 면소재지까지 태워다 준다. 거리가 먼 오지마을 주민들이 모여 콜버스를 부르면 미니버스가 달려간다. 요금은 1인당 1000원 정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금융 CEO 새해 설문조사] “3% 근접 성장률, 상고하저 경기…금리 하반기 1회 인상할 것”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3%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이고, 기준 금리는 하반기에 한 번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경기 흐름은 상고하저로, 하반기에 지난해 하반기 경기가 좋았던 탓에 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2018년 한국 경제 기상도를 이렇게 그렸다. 서울신문이 국내 50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18년 한국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 68%가 올해 GDP 성장률이 2.5~3.0%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20%는 3% 초반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2% 초반대 저성장을 예상한 답변은 12%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2018년 한국 경제가 3% 성장한다고 예상한 것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대세다. 지난해 하반기의 높은 성장률 탓에 나타나는 ‘높은 기저효과’가 이유로 꼽혔다. 글로벌 호황으로 한동안 순탄한 경기지표가 이어진다고 봤다. 2018년 경기 흐름은 78%가 ‘상고하저’라고 답했다. 상저하고는 18%(9명)에 불과했다. 글로벌 호조세와 정책 기대감, 동계올림픽 개최로 낙관적인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한·미 무역마찰이나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하반기에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도 상고하저의 원인으로 손꼽혔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중 무역 분쟁 격화, 북핵 리스크 등 한국 경제에 부담스러운 이슈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원화 강세와 엔저로 인한 수출둔화와 고금리, 고유가 등 경기 하방 리스크로 경기가 저성장 국면으로 돌아설 위험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여부와 경기 추이를 확인한 뒤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참여한 금융 CEO들 모두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1~2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리를 한 차례 올린다는 의견이 60%로 가장 많았고, 2차례는 40%가 나왔다. 금리인상을 한 차례 한다면 그 시기는 하반기라는 답변이 85%로 압도적이었다. 6·13 지방선거라는 정치 이벤트 이후라는 의미다. 정부 정책 효과나 대외요인의 영향을 상방기에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의 3~4월 리더십 교체도 상반기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여할 신임 총재가 곧바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한국은행이 3분기쯤 한 차례 금리를 올린다는 전망이다. 주목해야 경제 변수는 2017년 11월 금리 인상이나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이후 가계부채, 국내 물가 등이다. 국내 내수 경기 회복이 미약하고 가계부채가 상승 추세에 있지만, 올해 하반기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한은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달 초 이미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에서 횡보해 수출기업들의 한숨이 커지지만, 올해 말에는 더 떨어진다는 예상이 많았다. 답변의 70%(35명)가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1000~1050원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는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00원 후반대를 예상한 답변은 6%(3명)에 불과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길섶에서] ‘탕진잼’/박건승 논설위원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게 몇 가지 삶의 낙 중 하나다. 서울의 남대문시장도 좋고, 경동시장도 좋다. 서울 인근 오일장이야 두말할 나위 없다. 여기에선 조금이나마 어릴 적 시골 내음이 난다. 무엇보다 아주 싼 값에 물건 하나 둘 챙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은 저가 생활용품 판매점도 찾는다. 옛 정취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1000원짜리부터 비싸야 5000원짜리 것들을 골라잡는 것은 색다른 맛이다. 요즘 유행하는 ‘탕진잼’이란 말은 돈을 흥청망청 다 써서 없앤다는 뜻의 ‘탕진’에 재미의 ‘잼’을 더했다. 말이 탕진이지 사실은 돈을 소소하고 재밌게 쓴다는 얘기일 것이다. 돈을 적게 소비해 보상받으려는 심리적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사회구조가 탕진잼을 빚어냈다는 점이 씁쓸하다. 장기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서민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팍팍한 삶과 무관치 않은 측면이 있다. 새해에는 비록 백화점 명품 코너는 가지 못해도, 외국에 나가 흥청망청 돈은 못 써도 ‘소소한 소비’의 즐거움이라도 맘껏 누릴 수 있는 서민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ks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