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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불황탈출 ‘二色’ 트렌드

    대기업들이 불황 탈출을 위한 각종 묘안을 쏟아내고 있다. 해병대 극기훈련 등 정신력 무장을 겨냥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비롯해 열차여행,맥주 마시며 실적 평가하기 등 내용이 매우 다채롭다. LG상사는 ‘정신 재무장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뜻에서 지난 17일 이후 2박3일간 해병대 극기체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3차례로 나눠 시행되는 극기체험훈련은 먼저 500명의 직원 중 1차로 150명의 인원이 전북 무주 훈련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혹독한 훈련을 치러냈다.금병주 사장은 “2007년까지 100억원의 이익을 내는 사업을 10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독종기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INI스틸 임직원 1000여명도 지난달부터 ‘해병대 체험훈련’을 실시했다.김무일 부회장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세계 철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해병대 정신으로 재무장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CJ시스템즈는 활기차고 즐거운 일터 가꾸기를 올해의 기업문화 캠페인으로 정하고 이달 초 ‘스마일 2004’ 선포식과 함께 전 사원이 참여하는 열차여행과 바다축제를 열었다.정흥균 대표는 “회사의 역량은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때 가치가 높아진다.”며 기업문화 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LG화학은 KBS 오락 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에서 아이디어를 차용,‘드림팀 한마당’을 실시하고 있다.다채로운 게임과 퀴즈를 통한 팀워크 다지기와 팀원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3시에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월별 실적 평가회의를 갖고 있다.탁자 위에 맥주캔을 놓고 팀간 실적을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발표한다.관계자는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스트레스만 주던 실적 회의 대신에 맥주회의로 개편한 뒤 서로를 격려해주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과천 공동주택 재산세 103% 인상

    경기도가 부과한 올해분 재산세가 지난해보다 평균 9%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과천시내 공동주택 재산세는 평균 103%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20일 지난 1일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올 재산세 세수를 추산한 결과 납세자수는 지난해보다 7% 증가한 297만 1000여명,재산세부과액은 16% 증가한 약 2556억원으로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납세자수 증가를 감안하면 평균 9% 정도가 인상된 수치다. 부과물건별 인상률은 공동주택이 15%,단독주택과 상가 등 기타 물건이 5%로 추산됐다.특히 공동주택 중 아파트의 1인당 재산세 부담액은 지난해 평균 5만 3200원에서 6만 720원으로 14.1%(7천520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전체 재산세 추계를 보면 성남 35%,과천 33% 등 23개 시·군이 인상되는 반면 용인·파주·양주 등은 최고 6% 떨어지거나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만의 재산세는 과천시가 103%,성남시가 69%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여주군, 양주시 등 15개 시·군은 지난해보다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도 관계자는 “과천 등 일부 시·군의 재산세가 크게 인상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인상 억제와 재산세부담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공동주택에 대한 재산세 부과기준이 면적에서 기준시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면적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재산세를 납부했던 파주·용인·김포 등의 대형아파트 재산세는 오히려 인하된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미꾸라지야, 탄천을 부탁해”

    ‘미꾸라지 한마리가 모기유충 1000여 마리를 꿀꺽?’ 모기천적으로 알려진 미꾸라지가 탄천에 대량 방류된다.약을 뿌려도 좀처럼 모기발생민원이 끊이지 않자 성남시가 낸 묘책이다. 탄천지킴이들이 지역을 나눠 미꾸라지 보호에 나설 예정이어서 잡는 것은 금물이다. 성남시는 모기유충구제를 위해 19일 하루 2만여마리의 미꾸라지를 탄천에 방류하고 시민단체와 학교들로 구성된 탄천지킴이 발대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19일 행사에는 발대식에 참여한 31개 기업 및 학교,단체들이 참여하고 이날 이후 구역별로 탄천 보호 및 정화할동에 나선다. 방류되는 미꾸라지는 무게로만 100㎏에 달하며,특히 하천바닥을 파고들어가는 미꾸라지의 습성 때문에 수질정화기능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꾸라지가 방류되는 곳은 수심이 얕은 탄천변 20여곳으로 방류후 방류지점은 비밀에 부쳐진다. 시관계자는 “이번에 방류되는 미꾸라지는 모두 크기가 작고 적응력이 강한 토종”이라며 “모기퇴치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8월초 선발대 본대는 8월말

    4개월 이상 지연된 이라크 추가파병 일정이 선발대는 8월 초,본대는 8월 말∼9월 초에 각각 파병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파병지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현지 여건 등을 감안,서희·제마부대가 7월 중순 아르빌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이툰부대의 순차적 파병을 골자로 하는 파병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남부 나시리야에서 활동 중인 서희부대요원 300여명은 7월 중순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정리,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 등을 맡게 된다. 군은 또 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을 2만 5000t급 선박에 선적,7월 중순 출항시키고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하는 8월 초 선발대 900여명을 항공기로 수송할 계획이다.본대 병력 1100여명은 8월 말이나 9월 초 자이툰부대의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 공항 인근 라스킨에 주둔하고,후발대인 나머지 1개 여단 1000여명은 숙영지 상태 등을 감안해 결정하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쌍방울 전직원 사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쌍방울은 18일 내부 직원회의를 열어 모든 직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지난 40여년간 국내 1위의 내의전문업체라는 자존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 왔던 1000여명의 직원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대주주에게 삶의 터전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전 직원이 사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다음달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임시 주총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선임에 실패한 대한전선이 지난달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열리는 것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25일 열린 쌍방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5명을 선임하려 했으나 상정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쌍방울에 대한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다.쌍방울은 지난 97년 10월 부도 이후 2002년 11월 에드에셋(현 SBW홀딩스)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나 최근 대한전선이 32.5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與 ‘파병 당론’ 재확인] 장비·물자 이달말 수송

    지연돼온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이 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이 17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존중하기로 당론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는 파병일정과 부대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나 국방부가 마련한 파병 계획안이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방부와 합참은 현재 ‘8월 초 선발대,8월 말 본대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다.’는 파병 일정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은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다,순수한 해상 수송에만 30일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2만 5000t급 선박 2척에 실어 출항시킬 예정이다. 선발대 900여명은 선박이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하는 8월 초쯤 출발한다.이어 본대 병력 1000여명은 8월 말 자이툰부대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공항 인근 라시킨에 주둔해 도시 재건을 지원하고,일부는 북서쪽 스와라시쪽으로 이동해 자이툰부대 1개 민사여단의 주둔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나머지 1개 민사여단 병력 1000여명은 주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일단 출국을 늦출 계획이다.10월쯤 파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선발대에 앞서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제마부대와 민사요원 등 570여명은 최종일(49) 자이툰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의 인솔로 7월 초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 정리 및 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툰부대는 주민생활 개선 및 행정장비,물자 지원 외에 도로 복구 및 건설,전력 공급,상·하수도 개선,태권도 보급,경찰 및 민방위군에 대한 차량·복장·무전기·건물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터키와 이란 국경지역의 경계임무는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미군이 전담하게 된다.연말에 국회에서 이뤄질 파병기간 연장동의안 처리는 이라크 현지의 치안 여건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동산 in] 여의도 ‘더#아일랜드파크’ 분양

    포스코건설이 여의도 옛 동아문화센터 자리에 유럽형 고급 오피스텔 ‘더#아일랜드 파크’를 분양한다. 24∼65평형 528실이다.평당 분양가는 1500만원선.18일까지 접수하며 2007년 상반기 입주예정이다. 1000여평 규모의 중앙정원과 분수대,산책로와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다.피트니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의 스포츠시설도 들어선다.(02)782-5060.
  • [부동산 in] 여의도 ‘더#아일랜드파크’ 분양

    포스코건설이 여의도 옛 동아문화센터 자리에 유럽형 고급 오피스텔 ‘더#아일랜드 파크’를 분양한다. 24∼65평형 528실이다.평당 분양가는 1500만원선.18일까지 접수하며 2007년 상반기 입주예정이다. 1000여평 규모의 중앙정원과 분수대,산책로와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다.피트니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의 스포츠시설도 들어선다.(02)782-5060.˝
  • [與 ‘파병 당론’ 재확인] 장비·물자 이달말 수송

    지연돼온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이 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이 17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존중하기로 당론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는 파병일정과 부대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나 국방부가 마련한 파병 계획안이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방부와 합참은 현재 ‘8월 초 선발대,8월 말 본대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다.’는 파병 일정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은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다,순수한 해상 수송에만 30일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2만 5000t급 선박 2척에 실어 출항시킬 예정이다. 선발대 900여명은 선박이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하는 8월 초쯤 출발한다.이어 본대 병력 1000여명은 8월 말 자이툰부대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공항 인근 라시킨에 주둔해 도시 재건을 지원하고,일부는 북서쪽 스와라시쪽으로 이동해 자이툰부대 1개 민사여단의 주둔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나머지 1개 민사여단 병력 1000여명은 주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일단 출국을 늦출 계획이다.10월쯤 파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선발대에 앞서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제마부대와 민사요원 등 570여명은 최종일(49) 자이툰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의 인솔로 7월 초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 정리 및 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툰부대는 주민생활 개선 및 행정장비,물자 지원 외에 도로 복구 및 건설,전력 공급,상·하수도 개선,태권도 보급,경찰 및 민방위군에 대한 차량·복장·무전기·건물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터키와 이란 국경지역의 경계임무는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미군이 전담하게 된다.연말에 국회에서 이뤄질 파병기간 연장동의안 처리는 이라크 현지의 치안 여건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경기도 새달부터 주차장 공회전땐 과태료 5만원

    다음달 1일부터 경기도내 터미널과 차고지·자동차극장 등에서 자동차 공회전을 하다 적발될 경우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는 17일 “연료낭비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4월21일 제정한 ‘경기도 자동차 공회전 제한에 관한 조례’가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돼 불필요한 자동차 공회전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공회전 제한지역은 터미널 35곳,차고지 1032곳,주차장 2647곳,자동차극장 21곳 등 모두 3735곳이다. 이 지역에선 시·군·구 환경단속반과 교통담당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1000여명의 요원들이 단속 활동을 벌이게 되며 공회전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1차 경고 뒤 5분이 초과되면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운전자가 없을 경우에도 공회전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5분이 초과되면 역시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한지역 외에서 자동차 공회전을 할 경우에는 중지 권고를 받게 된다. 그러나 긴급차량과 청소차량,냉·난방차량 등 특수차량은 단속대상에서 제외되고 기온이 섭씨 27도 이상 또는 5도 미만일 경우에는 일반 차량도 냉·난방기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단속하지 않기로 했다. 도는 본격적인 공회전 단속에 앞서 이달말까지 자동차 공회전 제한지역에 ‘공회전 제한표지판’을 설치하고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승용차의 경우 전자제어식 연료분사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예열을 위한 공회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은행·보험 ‘방카슈랑스 속앓이’

    은행과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판매)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은행과 보험사간의 갈등과 경쟁과열 등으로 은행 보험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려는 방카슈랑스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방카 실적 저조 올 들어 국민·우리 등 8개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은 지난달 말 현재 5635억원이다.방카슈랑스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9∼12월의 실적인 1조 6840억원의 33.4%에 불과하다.올해의 영업일수가 한달 가량 많았지만 오히려 실적은 떨어진다. 은행권은 방카슈랑스 실적이 저조한 주이유로 규제를 꼽는다.대표적인 예가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전체 상품의 49% 이상 팔려서는 안 된다.’는 ‘49%룰’이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KB생명(국민),SH&C(신한),하나생명(하나) 등은 자회사·계열사 상품을 너무 많이 팔아서는 안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판매한 저축성 상품이 이 비율을 넘자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여기에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를 일반 창구와는 따로 둬야 하는 규정도 창구 한 군데서 모든 은행 거래를 전담하는 ‘원스톱 뱅킹’이 도입되는 최근의 추세와는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다. ●보험 “은행이 우월적 지위 이용하려한다.” 보험업계의 불만은 더욱 많다.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보험 민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험사의 책임으로 떠넘기거나 계약자의 정보를 은행이 독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게 적발됐다. 또 보험사들은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를 은행에 주는 등 경쟁과열로 지나친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보험사보다는 중·소형보험사들이 은행에 주는 판매 수수료가 더 높은 편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은행과의 제휴에서 소외되다 보니 은행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결국 수수료 부담은 고객들의 보험료에 떠넘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다음달 방카슈랑스 고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만족도 조사를 공동 실시하기로 했다.은행-보험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개선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논의될 것 같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탕정시대’ 연 삼성전자 LCD총괄 이상완 사장

    “2010년이면 탕정에서만 매년 10조원 이상을,LCD(액정표시장치)부문에서는 2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LCD총괄 이상완 사장은 지난 14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LCD단지 사무동 입주식에서 LCD총괄의 ‘탕정시대’를 선포하면서 이같은 사업 비전을 밝혔다. 이번 입주로 이 사장을 비롯한 기흥사업장의 경영지원·설비구매 인력 200여명과 천안 사업장 HDD(High Definition Display)센터·구매·품질·건설 인력 80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이 탕정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게 됐다. 탕정1단지에는 7월이면 장비가 반입되는 7라인과 함께 2010년까지 8,9,10라인이 들어서게 된다.7라인 건설에만 3조∼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등 투자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이와 별도로 조성되는 2단지 64만평에도 11,12라인이 예정돼 있다.125만평 규모의 부지에 7세대 이후 초대형 LCD라인 6개가 들어서면서 세계 최대의 ‘LCD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미 7세대용 유리기판을 제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면광원을 생산하는 삼성코닝이 탕정으로 옮겼고 컬러필터는 자체라인에서,LDI(구동칩)는 지척인 온양공장에 들여오는 등 핵심부품 공급체계도 정비됐다. 1991년 삼성SDI로부터 AM(능동형)LCD사업을 이관받으면서 시작된 삼성전자의 LCD사업은 올초 반도체총괄에서 독립하자마자 연 매출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사장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서울 집(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6시쯤 출발해 탕정에 출근한 뒤 기흥 연구소와 태평로 본사를 수시로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해야 한다.집무실도 3곳에 따로 두고 있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천사업장에 입사한 이 사장은 16년 동안 메모리와 시스템LSI의 개발,생산,마케팅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93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AM LCD 사업부장을 맡은 지 불과 5년 만인 98년 AM LCD를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애플,디지털 등 대형 PC 업체들이 11.3인치 LCD를 요구할 때 설계도면이 내팽겨쳐지는 ‘수모’를 참아가며 12.1인치를 업계 표준으로 만든 ‘뚝심’이 원동력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으로 선임돼 업계에서의 명성을 학계로까지 넓히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미군기지 확장’ 논란 평택 르포 ] “땅 못내놔” “땅값 올라” 편갈린 주민

    평택시가 미군기지 확장을 둘러싼 찬·반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정부가 용산 미8군사령부와 의정부 미군 2사단을 평택시 서탄면 K-55(일명 오산공군기지)와 팽성읍 K-6(캠프 험프리스) 가까이로 옮길 뜻을 내비친 까닭이다.낮은 보상액에 토지를 내놓아야 할 서탄면 황구지리와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은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했다.50여년 동안 비행기 소음 등 환경피해에 시달려온 팽성읍 송화2리와 석탄면 회화리 주민들도 합세했다.반면 K-6 기지 앞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팽성읍 안정리 주민들은 경제논리를 내세우며 반기고 있다.주민들까지 두 편으로 갈라진 평택시를 돌아봤다.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지난 5일 새벽 2시33분,평택시 팽성읍 송화2리 마을회관.‘덜덜’ 떨리는 창문 탓에 잠이 오지 않는다.온 동네가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의 헬리콥터 엔진소리에 가늘게 진동하고 있다.헬기를 점검하느라 밤새 엔진을 켜놓은 탓이란다.“따다다다 따다다다∼.” 갑자기 천둥소리가 내리쳤다.헬기 예닐곱 대가 굉음을 내며 동네를 한 바퀴 휘감았다.기왓장 부딪치는 소리,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멍한 귀를 붙잡고 한동안 웅크리고 앉았다. ●“50년간 소음에 피멍… 더이상 못참아” 경기도 평택시는 겉보기에는 도드라진 것 없는 지방도시지만,곳곳이 소음으로 피멍이 들어간다. 150만평의 미군기지 가까이 사는 송화2리 이청자(69) 할머니는 헬기 소리도 요란하지만,땅울림과 바람 때문에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장독대 뚜껑이 남아난 것이 없어.기와도 산산조각난 지 오래야.빗물이 집안으로 뚝뚝 떨어진다니까.고추·나물 말리기는 엄두도 못내.가을에는 볏단도 세워놓고 말릴 수가 없다니까.헬기가 휩쓸고 가서….” 얘기 도중에도 블랙호크,시누크,아파치 헬기가 쉴새없이 이착륙하며 굉음을 쏟아냈다.텔레비전 화면이 ‘찌지직’ 소리를 내며 순간 사라졌다.하루평균 80여대가 뜨고 내린단다.땅을 뒤흔드는 굉음에 머리가 울리건만 동네 어르신들은 아랑곳없다. 이순규 이장은 청각이 둔감해진 탓이라고 했다.지난 4월 미군기지 주변 마을주민 193명이 10만원씩을 내고 청력조사를 받았다.평택시 박애병원 송중호 부원장은 “난청·고혈압이 심각하다.”면서 “군산·대구·춘천지역 미군기지 지역 주민들보다도 나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침내 지난달,송화2리를 비롯한 미군기지 주변 마을주민 530명이 소음공해에 맞서 법정싸움을 시작했다.이들은 “피해보상은커녕 용산·의정부의 미군기지까지 이곳으로 이전한다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50년 동안의 인내가 미군기지 확장으로 폭발한 셈이다. ●미군기지 때문에 두번 쫓겨날 판 K-55와 이웃한 서탄면 황구지리 마을.모내기를 끝낸 초록바다 사이로 217만평의 미군기지가 가로질러 있다.C-130 수송기와 F-16전투기,블랙호크 헬기 등이 연신 가로질러 간다.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역에 꼽혀 있는 노란 깃발 수백개가 한눈에 들어온다.‘생존권을 보장하라.’ ‘미군기지 확장 반대’라는 문구가 나부낀다. 임순목(75) 할아버지가 기지 확장으로 내놓아야 할 땅 2700평을 바라보고 있다.할아버지 가족은 50여년 전 K-55공군기지가 들어설 때 이미 한 차례 삶의 터전을 잃었다.아내 이정자 할머니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천막과 합판 한 장을 주더니 나가라는 거야.남편은 군에 갔고,한 살배기를 등에 엎은 채 가재도구만 챙겨 나왔지.불도저로 집을 밀어내더라고.전쟁통이라 불평 한마디 못하고 100여가구가 쫓겨났어.우리땅이 4200평이 넘었는데,보상금은 고사하고 땅값도 못받았지.” 고생 끝에 이웃 황구지리 마을에 터를 잡고 큰아들과 농사일을 해왔다.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는 또다시 일방적으로 땅을 내놓으라는 통보했다.“5000만원 빚을 얻어 벼말리기 기계·트랙터 등을 장만했는데.한 평에 7만원 주고 내쫓으면 어쩌라는 건지.손자 녀석들이 이제 고등학생인데….” 정부는 지난해 말 K-55 주변 황구지리 38만평과 K-6 주변 대추리 25만평의 토지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토지보상가는 평당 5만 9000∼7만 7000원.그러나 최근 ‘평택 국제평화신도시 계획’과 미군기지 확장 발표로 주변 농토 가격이 평당 15만원 수준으로 오른 상태라 비현실적인 보상가라는 지적이 많다. ●원정리 곳곳엔 미군환영 플래카드 송화2리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원정리 마을.K-6 정문 앞 안정쇼핑몰에는 ‘우리는 미군을 사랑한다.’ ‘우리는 당신의 희생을 기억한다.’고 영문으로 쓴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다.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부동산·자동차정비소·전통공예점 등이 영어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미군들이 빠져나가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미군기지가 확장된다니 반갑지.땅값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반대할 이유가 어디 있나.” 이모(67)씨는 마을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최근 미군과 외국인을 상대로 임대주택 사업을 하는 주민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팽성읍 일대 외국인 임대주택은 400여가구.그러나 현재 500가구분의 건물을 짓고 있어 연말까지는 1000여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월세는 30평짜리가 100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싸다. 35년 동안 전통공예점과 임대사업을 해왔다는 최정희(63)씨는 “미군기지를 둘러싼 논쟁은 경제적 이유”라고 단언했다.“안정리 상인들은 외국인이 많을수록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니까 미군을 반기는 거야.황구지리나 대추리 마을은 정부의 토지보상액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반대하는 거고.소음? 우리마을이라고 헬기가 날아다니지 않나.” 최씨는 미군 반대가 일종의 인종차별이라고 했다.“우리집에 머문 외국인이 수백명이야.자식처럼 생각하며 돌봤지.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교포들을 생각해 봐.똑같은 입장이잖아.미군들을 배척하면,LA에서 사는 한국인들도 무시당할 수 있는 거라고.” 치열한 ‘생존싸움터’ 위로 블랙호크 헬기 서너 대가 유유히 지나간다. 평택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검단주민 “김포 편입” 진정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의 행정구역을 경기도 김포시로 환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또다시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당시 내무부)는 지난 1995년 3월 주민투표를 통해 서구 마전동과 불로동,당하동,오류동 등 검단지역(면적 42.2㎢,인구 6만 1000여명)의 행정구역을 경기도 김포시에서 인천시로 변경했다. 그러나 검단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김포시 편입을 바라는 검단지역 주민모임’은 최근 행정구역을 김포시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주민 42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주민모임(대표 김병선·불로동)은 “불로동은 인천 도심을 오가는 버스노선이 한개밖에 없는 데다 문화시설,재래시장 등이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은 주로 김포지역의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사실상 생활권이 김포인 검단을 김포시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김포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검단지역 김포시 환원 범시민추진위원회’도 검단지역의 행정구역을 김포시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최근 행자부에 냈다. 추진위측은 “99년과 2000년 2차례 여론조사 결과 검단주민 63%가량이 환원에 찬성했다.”면서 “검단의 김포 환원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시·도간 경계는 법률 제정사항으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면서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개설·확장 및 대중교통 노선 개설 등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도심공원’ 구청, 바람쐬러 가자

    회사원 이상대(44)씨는 친구,거래처 관계자들과의 약속장소로 서울시청 뒤뜰을 자주 이용한다.직장이 인근 무교동인 데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 편안히 쉴 수 있는 벤치도 많아 만남의 장소로는 그만이다.더구나 서울광장의 잔디밭을 걸으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광장의 분수와 덕수궁의 수문장 교대식,금요음악회 등 볼거리도 쏠쏠해 만나는 상대방도 아주 만족해 한다.이씨처럼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관서를 만남의 장소나,쉼터로 활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바람’과 주민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서비스정신’이 어우러져 일선 구청이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찾을수 있어 왕십리에 위치한 성동구청 광장에는 작은 연못 크기의 분수대가 주민들을 유혹한다.화려하지 않지만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주변에는 사방으로 돌벤치가 있어 편하게 앉아 사색도 할 수 있다.‘야외무지개 분수광장’으로 불리며 24시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3∼4m 떨어진 지점에는 200석 규모의 문화마당도 자리하고 있어 크고 작은 행사장으로 그만이다. 지난달 새 청사 개청과 함께 ‘호프데이’,‘구청장과의 대화’ 등 1개월동안 계속된 축하행사의 주무대로 활용되면서 주민들의 뇌리에 휴식·문화공간으로 각인됐다. ●새들이 지저귀는 푸른쉼터 광진구청은 40∼50년생 단풍나무,은행나무 등 1000여그루의 나무숲으로 에워싸여 있다.8년 전 청사 담장을 허물고 조성한 숲이다.1000여평에 달하는 숲속에는 딸기,보리 등 도심 속에서는 보기 어려운 농작물과 식물,꽃들이 풍성하다.공작새,참새,십자매 등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찾는 이에게 자연을 전한다.한편에는 어릴적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두막도 만들어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숲 여기저기에는 철봉과 역기 등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설치된 데다 140m에 달하는 산책로에는 맨발지압보도까지 마련돼 주민들은 이곳을 ‘푸른 쉼터’로 부른다.손녀와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황영심(자양동·65) 할머니는 “은행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수목원이 부럽지 않다.”고 자랑했다. ●음악이 흐르는 풍경 도봉구청의 지하 1층에 마련된 ‘실내 아트리움’은 전용면적 131평의 넓은 공간이 푸른 대나무와 실내분수 등으로 꾸며져 있다.특히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플루트와 클래식기타로 ‘정오음악회’가 열려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광진구청의 푸른쉼터에도 잔잔한 음악이 하루종일 흐른다.야외 스피커가 설치돼 음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를,직원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서울시청 뒤뜰에서는 금요일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아마추어 재즈그룹에서부터 경찰악단,서울시향 등 전문 음악인들이 펼치는 수준높은 연주와 노래로 문턱높은 관청의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도심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서초구청은 주말이면 벼룩시장으로 변신한다.평소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청소년들의 농구장 등으로 사용되던 구청광장이 주말이면 어김없이 상인들과 주민들로 꽉찬다.물건을 사고팔고,바꾸려는 주민들이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시골 장터를 방불케 한다.이에 비해 도봉구청은 좀더 우아한 멋을 즐길 수 있다.지하 2층,지상 16층이나 되는 최신식 건물 맨 위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주민들은 외식장소로 이곳을 찾아 한눈에 들어오는 도봉산,북한산,수락산,중랑천,동부간선도로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망을 즐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역사학 지원 ‘두계학술재단’ 설립 이태녕 서울대 교수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실용학문이 득세하면서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자연과학자들은 자연과학자들대로 똑같은 이유을 들며 심각한 위기론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시대를 이끌어간 대표적인 자연과학자로,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연구 업적을 바탕삼아 인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노(老)학자의 존재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문화재 보존과학의 선구자는 화학과 교수 이태녕 서울대 화학교육과 명예교수가 주인공이다.‘한국 보존과학계의 태두’로 일컬어지는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뚜렷이 한 획을 그은 대학자이다.하지만 이 박사의 인생을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그의 아버지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이 박사의 부친은 역사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두계(斗溪) 이병도(李丙燾·1896∼1989) 선생이다.얼마전 타계한 이기백 한림대 석좌교수의 스승으로 일제시대 인문학 분야의 대표적 학술단체인 ‘진단학회’ 창설을 주도하는 등 1980년대 초까지 실증사학계를 주도한 역사학자였다. “처음에는 역사를 전공할 생각이었어요.그런데 아버지가 ‘우리나라가 필요한 인재는 자연과학도’라면서 크게 반대했습니다..” 두계 선생의 셋째 아들로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는 이 박사는 결국 “내가 약을 개발해서 고통스러운 질병을 물리쳐야겠다.”는 생각에서 화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평생을 화학자로 살아온 이 박사지만 부친의 전공인 ‘역사’와 그리 멀지 않은 삶을 이어왔다.그는 한국땅에 보존과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처음 들여온 인물이다.보존과학이란 과학분야에서 쌓아놓은 연구 성과를 문화재 등의 보존에 활용하는 학문이다. 공군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국방부에 들어가 국방과학연구소(현 ADD)에서 연구실장까지 지낸 그는 5·16 이후 연구소가 해체되자 서울대 화학교육과로 자리를 옮겼다.보존과학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도 이 즈음이다. ●팔만대장경·석굴암 보존 진두지휘 석굴암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에서 전문가를 초빙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그는 공주 송산리 6호분의 보존과학적 특성을 밝혀낸 자신의 경험을 설명해줬다.이 일을 계기로 미국에 건너가 일년동안 보존과학을 다시 연구한 그는 이후 해인사 8만대장경과 석굴암 보존 작업 등을 진두지휘했다.이 분야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보존과학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년퇴직을 한해 앞둔 1989년 부친이 타계하자 이 박사는 새로운 할 일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장서만 1만여권이 넘습니다.그런 자료들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이 해 여름부터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부친의 고택에서 하루 10시간씩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고서들과 씨름하고 있다.1000여종의 한문 고서적과 5000여권의 양장본 서적 등 1만 5000여권을 일일이 뒤져가며 책의 종류와 내용 등을 분류,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다.부친의 대표적 저서인 ‘한국사 대관’‘한국고대사연구’ 등과 함께 부친이 모아놓은 비문,고지도,탁본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박사는 “아버님이 타계하신지 만 15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온전한 평가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동안 분류한 데이터베이스 등을 일종의 ‘사이버 라이브러리’로 인터넷에 올려 사학도들이 학술연구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지 쌓인 부친의 古書 DB로 만들어 그는 곧 자신의 사재만으로 ‘두계학술연구재단’을 설립한다.부친이 타계하기 전까지 33년동안 생활한 옛집을 ‘두계문고’로 개방하여 일종의 도서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 역사·문화 연구자들에게 부친의 자료는 물론 국내외 연구자료 정보를 지원할 계획입니다.세계 주요 도서관과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자료의 탐색 및 수집도 알선해야죠.” 두계 선생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완용과는 30촌 이상 벌어지는 먼 친척임에도 사촌간이라는 등의 소문)을 바로잡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가 진단학회에 전 재산인 100석 규모의 경기도 용인땅을 쾌척한 것과 마찬가지로 두계학술재단은 다른 사람의 도움은 받지 않기로 했다.정년 퇴직 이후 받고 있는 연금과 자신이 개발한 세제 및 알츠하이머 예방 물질 관련 특허료 수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선 옛집을 도서관으로 쓸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고 무질서하게 보관된 장서도 새로 정리하기로 했다.지금도 대문 기둥에 남아 있는 부친의 문패는 그대로 남겨둘 계획이다. ●한자는 2000년 역사의 기호… 반드시 배워야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으며 고생도 많았다.역사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갑이 넘은 나이에 처음 부친의 자료를 살펴볼 때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장서의 대부분이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는 역사책들이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사실상 한문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한자의 묘미도 이때 깨달았다고 한다. “한자는 2000년 이상 약속된 기호입니다.서양이 동양을 무서워하는 것은 한자 때문이지요.제2차 세계대전 때 맥아더 장군이 일본을 점령한 뒤 맨 처음 추진하려고 했던 일이 한자 폐지였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500자의 한자만 제대로 알아도 충분하다.”면서 “그냥 글자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역사서적 등을 통해 실속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한자교육에 관한 소신을 피력했다. 부친이 떠난 동숭동 고택에 손때 묻은 각종 화학실험 기자재를 옮겨놓고 연구활동을 이어온 그는 기자와 만나는 동안에도 미국의 우주전파망원경이 보내온 신호가 뜰 때마다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하는 영락없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스포츠관리·유기농 기사 생긴다

    국가기술자격 9개 종목이 올해 신설된다.산업재해,스포츠산업,유기농 등 최근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분야의 자격들로 벌써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3일 “이들 9개 자격종목을 신설하는 내용의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을 6월 중 입법예고하고 내년 하반기에 시험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신설되는 자격은 유기농업 기사·산업기사·기능사,화훼장식기사,인간공학 기술사·기사,광해방지 기술사·기사,스포츠경영관리사 등이다. ●유기농업 기사·산업기사·기능사 웰빙 열풍과 함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농 식자재를 떠올리면 된다.우리나라 유기농업의 연간 성장률은 40% 이상.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가장 유망한 첨단산업이지만 현재 국내 유기농업은 과학적 기술 검증없이 오리,왕우렁이 등 생물이용농법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 집단이 없어 국제유기농업규격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 취득자들의 역할이 강조된다.기사 자격은 국제·국내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연구·기술개발,생산업무 관리 감독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산업기사와 기능사의 경우,농산물 생산·가공·유통업무,조사업무 등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필기시험 과목은 재배원론,토양비옥도 및 관리,유기농업개론,유기식품 가공·유통론 등이고 실기시험에는 유기농업생산,품질인증 등의 관련실무가 출제될 예정이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신설되는 자격 가운데 유일하게 전문사무분야다.등급을 따지면 기사 수준의 자격이다.역할도 다양하다.스포츠단체에서 각종 대회의 기획·운영,스폰서 및 광고주 유치 등을 담당할 수 있고,스포츠용품업에 나서 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미디어 분야에서 프로그램 개발과 중계권료 책정 및 협상 업무를 맡거나 관련 기업에 취업도 가능하다.최근 정부가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키로 해 특히 주목된다. 2001년 현재 스포츠시설업과 스포츠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각각 23만여명으로 추산된다.또 9000여명의 체육학 전공자가 매년 쏟아지고 있다.이들 모두가 잠재적인 응시 예상 인력이다.필기시험과목은 스포츠산업론,스포츠경영론,스포츠마케팅론,스포츠시설론 등이다. ●인간공학 기술사·기사 노동계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 등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전문 인력이다.자격 취득자는 근골격계 질환요인 분석 및 예방교육,작업환경에 대한 인간공학적 연구 및 개선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노동부 자료에 따르면,근골격계 질환자 수는 지난 1999년 344명에서 2000년 1009명으로 급증해 2003년 현재 4532명으로 집계됐다.이처럼 매년 근골계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인력작업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 기업에서 인간공학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한국산업안전학회는 기술사·기사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인원을 500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필기시험은 인간공학개론,작업생리학,산업심리학,관련법규,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작업관리 등에서 출제될 예정이다. ●화훼장식기사 지난해 화훼장식기능사가 신설된 데 이어 기사 자격도 신설된다.독일의 국가공인 ‘플로리스트 마이스터’에 대비해온 수험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따라서 원예학 관련 대학졸업자 수준의 이론적 배경과 실무경험을 갖춰야 응시가 가능하다.기사 자격자는 화훼장식 디자인,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작업에서부터 이벤트,전시회,대회 등을 기획관리하고 교육 활동이 가능한 전문성이 요구된다.시험과목은 화훼재료 및 형태학,화훼품질유지 및 관리론,화훼장식학,화훼장식디자인 및 제작론,화훼유통 및 경영론 등 5과목이다.또 디자인 실무가 실기시험으로 치러진다. ●광해방지 기술사·기사 폐광 주변 마을의 환경오염 실태가 부각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광해방지 자격 취득자들은 광산배수·폐기물 오염도 조사,광산 주변 주거환경의 위해도 평가,광해방지를 위한 계획 수립,광해지역 복원작업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산업자원부 등 정부기관,광산 및 채석장,지하자원관리업체,환경업체,교육기관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자원공학과,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지질학과 등 관련 전공자가 매년 1000여명 정도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의 50%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쏘렌토·쎄라토 리콜

    건설교통부는 기아자동차가 생산·판매한 쏘렌토(자동5단) 2만 1000여대와 쎄라토 1만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쏘렌토의 경우 자동5단 변속기 내부 케이스의 홈이 제대로 패지 않아 후진시 동력이 잘 전달되지 않거나 갑자기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며, 쎄라토는 연료탱크 내 탱크 변형 방지용 기능이 이완돼 연료가 누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리콜 대상은 쏘렌토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 지난 4월6일까지 제작·판매된 2만 1850대,쎄라토는 지난해 10월4일부터 지난 3월28일까지 제작·판매된 1만 803대다. 리콜기간은 내년 말까지다.(080)200-2000.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입원환자 도시락 식사 수술 연기에 항의 봇물

    전국보건의료노조가 10일 오전 파업에 들어갔으나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필수 인력을 배치,큰 진료차질은 없었다.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일정을 바꾸거나 식단을 멋대로 변경,도시락을 지급하는 바람에 환자들의 불편과 원성이 잇따랐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연건동 병원 본관 2층 로비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주 5일제 쟁취’ 등 구호를 외치며 결의대회를 갖고 농성에 들어갔다.노조측은 파업에 돌입하기 전 조합원들에게 ‘병원 관리자와 개인접촉 금지’,‘기물파손이나 음주·고성방가 금지’ 등의 행동지침을 전달했으며,10여명의 조합원으로 ‘질서유지대’를 구성,본관 2층 로비로 들어가는 현관을 통제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각 진료실과 검사실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애를 먹었으나 진료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수술 일정 변경과 급식 문제로 불편을 겪었다.하루 110여건에 이르던 수술 건수는 70건 정도로 줄었다. 이 병원 고객상담실에는 병원측의 일방적인 수술연기와 취소 통보에 항의하는 민원이 잇따랐고,점심식사 시간에는 급식영양과 조리사들이 파업에 동참,사전통보 없이 식사가 일방적으로 도시락으로 대체돼 입원환자들이 불만을 터트렸다.또 배식인원이 부족해 일부 병동에는 급식이 5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한 오모(52·여·회사원)씨는 “영양사가 환자의 건강을 고려해 짜는 식단을 사전공지도 없이 무단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면서 “우리가 내는 식사비 7000원 어치가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항의했다.이에 대해 병원측은 “유동식 등 치료식을 제외하고 부득이하게 590개의 도시락을 주문했다.”면서 “아침식사는 식단대로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려대 안암병원과 강남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등에서는 비번 근무자를 중심으로 수십명씩 파업에 참여했으나 큰 혼란은 없었다.그러나 환자들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진료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조합원 7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산별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병원측이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노천극장에서 노숙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11일부터 각 병원에서 일제히 로비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저 푸른 초원…목장으로 웰빙여행

    산과 들 어디를 둘러보아도 초록 일색이다.끝없이 펼쳐진 초지.눕고 싶다.그 옆에 황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면 더욱 좋다.‘메에메에’.양의 울음소리까지 들린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겠는가.목장을 찾아나섰다.소백산관광목장과 대관령양떼목장,대관령삼양목장으로.사람은 초록의 품에 푹 안길 수 있어서,소와 양은 싱싱한 풀을 마음껏 뜯어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곳이다. ■ 대관령 양떼 목장 목장이 양을 닮았다.부드럽게 굴곡진 구릉지에,초록물감을 칠해놓은 듯한 초지.대관령 양떼목장을 찾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장이 참 예쁘다.’고 한다.산 위에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의 주인공에 순백의 양떼보다 더 어울리는 게 있을까.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옛 대관령휴게소 뒤,비포장길을 따라 100m쯤 들어가니 목장 입구다. 목장 주인인 전영대(52)씨가 우선 목장부터 한 바퀴 돌아보라고 권한다. 멀리 구릉지를 따라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산책로는 양떼들이 산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세운 울타리를 따라 나 있다.200여마리의 양들이 20∼30마리씩 무리를 지어 초지를 옮겨다니며 풀을 뜯는다. “몹시 추운 한겨울만 빼고는 24시간 양을 풀어놓습니다.요즘엔 풀이 풍부해 건초 등 먹이도 안줍니다.” 최근 관광객들이 늘었단다.양들이 사람구경을 많이 해서인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크게 놀라지도 않는다.부모와 함께 나들이에 나선 아이가 건초를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아이가 몹시 상심한 표정이다.하긴 싱싱한 풀이 널렸는데 질긴 건초가 눈에나 들어올까.전씨는 “지금 양이 뜯어먹는 풀이 새하얀 쌀밥이라면 건초는 보리밥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한다.건초는 풀이 없는 겨울이나,새끼 등을 낳기 위해 우리에 가둔 양들에게만 먹인다. 해발 900m가 넘는 양떼목장의 이국적 풍광은 목장 아래보다는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아야 만끽할 수 있다.산책로를 따라 겹겹이 이어진 구릉지의 선이 몹시 곱다.쉼없이 풀을 뜯어먹는 양들,구릉지 중간중간 형성된 숲,그 뒤로 손바닥만하게 내려다보이는 횡계시내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양떼목장은 지난 88년 회사원이던 전씨가 거의 황무지였던 소목장을 인수해 조성했다.10년간 ‘죽을고생을 했다.’는 전씨의 노력이 눈물겹다.서울 아파트를 팔아 전기도 안들어오던 이곳에 얼기설기 막사를 짓고 가족들을 데려와 일만 했다고 한다. 6만 5000여평의 목장에 혼자 울타리를 치고,필요없는 나무와 풀,돌을 골라내고,산책로를 조성하는데 10년이 걸렸다.90년대 말까지는 거의 나오는 것 없는 땅에 노력과 투자만 있었다. 곱게 가꿔진 초지에 양떼들이 노는 이국적 풍광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고,지난해 양의 해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요즘은 평일엔 300∼400명,주말과 휴일엔 1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목장을 찾는다.양떼목장 입장료는 따로 없다.단 양들에게 먹이로 줄 건초를 봉지에 담아 판다.어른 2500원,아이 2000원.풀어놓은 양은 건초를 안먹기 때문에 우리에 갇힌 양에게 준다.아이들이 꽤 즐거워한다.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져 우회전해 옛 영동고속도로를 탄다.10분 정도 계속 직진하면 옛 대관령휴게소가 나온다.휴게소 뒤 비포장도로 입구에 ‘대관령양떼목장’이란 안내판이 있다. ●숙박 목장내에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는 원룸 3실과 단체용 객실 1실이 있다.원룸은 8만원,40명까지 묵을 수 있는 단체용은 15만원. 양고기 요리를 하지만 10명 이상 단체만 가능하다.개별 관광객에게 상시적으로 요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양의 마릿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양 1마리를 숯불구이하면 48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데,가격은 120만원.(033)335-1966. ●먹을거리 횡계 일원에 황태음식점이 많다.용평스키장 가는 길목의 ‘송천회관’(033-335-5942)이 유명하다.황태찜(4인) 2만5000원,황태해장국 5000원. 횡계로터리 부근 새마을금고 옆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에 가면 대관령 한우의 암소고기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대관령 일대 목장에서 나오는 한우만 쓴다는 게 식당 주인의 설명.가격은 만만치 않다.생등심 1인분 3만 3000원,주물럭 1만 8000원. ●대관령 삼양목장 시간이 넉넉하다면 대관령삼양목장에 가보자.해발 800∼1400m에 자리잡은 600만평의 드넓은 초지가 입을 딱 벌리게 한다.목장을 천천히 둘러보려면 차를 타고도 2시간이나 걸린다. 광활한 초지와 함께 ‘가을동화’ 등 드라마 촬영지,야생화 군락지 등이 탐방 포인트.목장에서 가장 높은 소황병산(1430m)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산장과 콘도형 민박이 있어 숙박에도 불편함이 없다.입장료 5000원.(033)336-0885. ■ 소백산 소 관광목장 무한정 올라가는 듯싶다.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소백산 남쪽 자락 해발 850m.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꼬불꼬불 굽은 길을 한참 올라가니 오른쪽에 ‘소백산관광목장’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야트막한 산 아래 초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서 만나기로 약속한 단양축협 홍진식 상무가 사무실에 없다.일부 직원들과 식사 전 짧은 산행에 나섰단다.소백산 목장은 단양 축협이 직영하는 곳이다. 혼자 목장 산책에 나섰다.축사 위로 펼쳐진 초지 넓이는 35만평.나무와 철사 등으로 얼기설기 엮은 울타리 밖으로 산책로가 거칠게 나 있다. 초지 군데군데 소들이 30여마리씩 떼지어 풀을 뜯고 있다.모두 250여마리.워낙 넓다보니 소떼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소가 있는지 없는지 티도 안난다. 다가서면 멀어지고,뛰어가면 도망가고.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소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건만,사람 구경을 별로 못해본 소들이라 그런지 겁을 먹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군데군데 야생화들이 초록풀밭을 점점히 수놓은 게 동화속 그림같다.노랑색 민들레꽃은 이미 졌다.대신 엄지 손톱만한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하나씩 곳곳에 피어 있다.민들레 홀씨를 품은 ‘제2의 꽃’.노랑꽃,하얀꽃.민들레는 꽃을 두번씩이나 피우는 모양이다. 목장 주위를 한바퀴 돌아 사무실로 내려가니 홍상무(목장 직원들은 ‘소장님’으로 부른다.)가 내려와 있다.함께 갔던 여직원들 손에는 여러 종류의 산나물이 한움큼씩 쥐어져 있다. 앞에 올려다보이는 보이는 ‘촛대봉’에 잠시 다녀왔다고 했다.목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저수령 휴게소를 거쳐 촛대봉까지.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남짓 걸린다고.방문객들에게 목장산책과 함께 꼭 권하는 산행코스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빠지자마자 우회전,1㎞ 정도 가면 왼쪽으로 예천가는 길(927번)이 나온다.이 길을 타고 20분쯤 고갯길을 올라가면 저수령을 넘기전 오른쪽으로 소백산관광목장이 나타난다. ●숙박 소백산목장은 통나무 방갈로와 여관이 있어 하룻밤 묵으면서 쉬기에 좋다.5인실인 방갈로(18평)는 주방과 거실,방 2칸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숙박료는 8만원,단 휴가철(7·8월)은 10만원.여관(2인실)은 3만원. ●먹을거리 소백산목장에서 빠질 수 없는게 식당과 정육점.넒은 초지에 방목해 키운 순수 한우를 제천 도축장에서 도축해다가 쓴다. 이곳에선 새끼를 내 키우기 때문에 외국산 소나 잡종 소의 혈통이 섞인 쇠고기를 먹을 가능성은 없다.음식값도 고기 품질에 비하면 싸다.1인분(200g) 기준 등심은 2만 2000원,갈빗살 2만 4000원,육회 1만 5000원,불고기(300g) 1만 3000원. 부위별 고기를 골고루 맛보려면 ‘암소한마리’란 메뉴를 시키면 된다.등심·차돌박이,안심,갈빗살,안창살,다릿살,아랑사태,콩팥,염통까지 9가지가 나온다.1인분 2만원.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올 수도 있다.이곳 고기는 현장에서만 팔기 때문에 목장까지 갔다면 조금이라도 사올 것을 권하고 싶다.600g 한근 기준 꽃등심 3만 5000원,양지 2만원,정육 1만 8000원이다.(043)422-9270,www.sbsanfarm.co.kr. 글 소백산관광목장(단양)·대관령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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